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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도청신도시의 천년숲이 산림청의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도시숲에 선정됐다. 천년숲은 2016년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며 ‘신도청과 새천년을 함께할 숲’이란 의미로 업무지구에 조성됐다. 신도시 공사 전부터 있었던 소나무와 참나무 숲을 잘 보전해 생태복원형 공원 형태로 만들었다. 주민 휴양시설로 각광받고 있으며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천년숲에 조성된 황토 맨발길은 지역민들에게 최고의 심신 단련 장소로 불리고 있다. 가까운 검무산과 호민지 등을 잇는 외곽 둘레길과도 이어진다. 산림청은 천년숲이 예전부터 있었던 소나무와 참나무 숲을 잘 보전하고 있는 점과 주민들의 숲속 휴양·치유에 기여하고 있는 점, 지역 내 녹색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 산림교육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경북도는 이번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산림청으로부터 전국 도시숲 분야 워크숍 개최권도 부여받았다. 올해 12월 지역의 우수한 도시숲과 문화관광 자원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21일 달서구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제17회 대구자원봉사박람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자원봉사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키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장에서는 지역 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과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자원봉사 활동이나 단체 신규 가입을 지원하는 자원봉사등록관을 비롯해 시민 안전 및 재난·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하는 홍보·체험관, 이벤트관 등 총 60개 부스를 운영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두류여울길을 걸으면서 쓰레기 줍기와 환경 보전 홍보를 함께하는 지구를 살리는 걸음 기부 행사도 열린다. 이 밖에 ‘시민이 안전한 대구! 자원봉사 사진전’과 ‘안전 자원봉사 체험 차량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이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안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실시간 밀집도 측정 시스템을 갖추거나, 핼러윈 축제를 아예 취소하며 인파사고 예방에 나서는 것이다. 놀이공원 등도 추모 분위기 등을 고려해 핼러윈 행사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실시간 인파 감지 시스템 도입 서울시는 CCTV를 통해 인파 밀집도를 자동 감지하는 ‘지능형 인파 카운팅 시스템’을 이번 핼러윈 때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인파감지 CCTV는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과 서울시, 소방 및 경찰 당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1㎡당 2∼3명이 모이면 주의, 3∼4명일 때는 경계, 5∼6명일 땐 심각 등으로 구분해 상황을 전파한다. 이 시스템은 용산구 이태원과 마포구 홍대입구 등 핼러윈 기간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14곳에 우선 적용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71곳에 인파감지 CCTV 909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인파 밀집 행사와 관련해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재난안전상황실에 서울 전역에서 일어나는 재난 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미러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 촬영한 영상과 현장 지시 내용 등을 상황실 대형 상황판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광주시는 이달 초 열린 지역행사에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인파관리 서비스’를 시범 적용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공간을 설정하고, 축제 참여 인원을 실시간 통신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파악하는 방식이다. 혼잡도와 인구변동 추이뿐 아니라 유동인구 흐름까지 알려준다. 대전시는 다음 달까지를 ‘인파 밀집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시청과 구청, 경찰 및 소방 당국 안전 담당자 20여 명으로 구성된 안전상황실을 꾸렸다. CCTV 통합관제센터에는 1㎡당 사람 4명 이상이 모이면 알려주는 선별관제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인파 밀집도를 살피고 있다. ● 대구 남구는 핼러윈 행사 취소 핼러윈 행사를 아예 취소하는 곳도 있다. 대구 남구는 올해 ‘대구 핼러윈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남구는 미군기지 3곳이 있는 지역 특색을 살려 2018년부터 핼러윈 축제를 열어왔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행사가 재개됐지만 이태원 참사로 이틀째 행사부터 취소했다. 남구 관계자는 “올해는 행사를 전면 취소했고 앞으로도 국민 정서와 여론 등을 수렴해 재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에서도 핼러윈 행사 개최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에버랜드, 레고랜드, 서울랜드 등 놀이공원들은 핼러윈 축제 대신 추수감사절이나 옥토버페스트 등을 테마로 한 축제를 열고 있다. 유치원 등에서도 과거 열던 핼러윈 분장 이벤트 행사를 자제하는 곳이 상당수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이태원 1주기를 맞아 인파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재난안전법 통과 등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입법 노력 역시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와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은 11∼13일 사흘 동안 산격동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대구컬렉션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1989년 시작한 대구컬렉션은 올해 34회째를 맞았으며 국내 최장수 패션디자이너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컬렉션은 사흘 동안 모두 9회로 구성됐다. 지역 디자이너 브랜드 6개사의 단독 및 연합쇼를 비롯해 서울 및 경기 지역 디자이너와 중국 다롄(大連), 일본 오사카(大阪) 지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를 초청해 내년 시즌 동향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 첫날 정경어패럴의 오프닝 패션쇼를 시작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최복호 디자이너가 50주년 기념 컬렉션을 펼친다. 천상두 디자이너는 과거 어머니 옷장의 기억에서 영감을 받아 레트로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한 미래 지향적인 패션을 선보인다. 중국 전통문화와 현대의 융합을 주제로 한 중국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주요 볼거리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21일까지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일원과 동빈동 옛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철제 예술작품 전시회인 이 행사는 12회째를 맞아 올해 ‘스틸 웨이브(Steel Wave), 포항의 꿈’을 주제로 7일 개막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주제 영상 상영, 참여 기업 감사패 전달, 주제 공연, 개막 선언 및 퍼포먼스, 제막식, 작품 투어 등이 진행됐다. 올해는 포항의 대표 성장 동력인 철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191점을 전시한다. 메인 행사장인 영일대해수욕장에서 국내 작가 작품 23점과 해외 작가 작품 3점, 철강기업 작품 17점, 시민 참여 작품 5점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포스코와 조각가 이용덕 서울대 교수가 협업해 제작한 ‘만남 2017’은 포항 철길 숲에서 살펴볼 수 있다. 14일에는 포항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방향성에 대해 소통하는 스틸아트 포럼을 개최한다. 이 외에도 행사기간 동안 시민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인 철의 오케스트라와 스틸아트 체험프로그램인 스틸 공작소 등을 펼친다. 다양한 공연팀이 협업해 펼치는 ‘유쾌함이 철철철’ 공연도 주요 볼거리다. 이 시장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현재까지의 추진 경험과 성과를 발판 삼아 국제미술전인 비엔날레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술·전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비엔날레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취미 여가 플랫폼 프립(FRIP)과 협업해 27일까지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가를 병행) 상품 온라인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경북도는 ‘고즈넉한 경북에서 일과 쉼을 온전히’라는 주제로 도내 4개 지역에서 워케이션 상품인 ‘일쉼동체’를 선보인다. 문경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한옥 숙소를, 경주에서는 한옥이나 호텔에서 머무를 수 있는 상품을 마련했다. 의성에서는 논밭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을, 포항에서는 바다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각각 준비했다. 도는 이번에 4개 지역 상품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2박 3일 기준 최저 7만2000원 상품부터 준비했다. 방문객들에게는 웰컴키트와 체험 행사도 제공한다. 경북도는 올해 6월부터 지역의 자연환경, 관광자원, 인프라를 활용해 빌딩 숲이 아닌 진짜 숲과 자연에서 일과 쉼을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 상품을 기획했다. 포스텍 등 10개 기업 및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북형 워케이션 사업을 홍보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와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 팸투어를 추진할 예정이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지역의 한 시는 지난해 예산 3500만 원을 투입해 농로 포장 공사를 진행했다. 시청은 당시 주민 숙원 사업으로 예산을 배정해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농로는 시청에서 일하는 A 국장과 그의 가족 명의의 토지와 인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A 국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산이 책정되도록 담당 공무원에게 20여 차례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사 과정에서 산지가 훼손되기도 했다. A 국장의 이권 개입 행위는 행정안전부가 올 3∼6월 16개 시도와 합동으로 진행한 ‘공직부패 100일 특별감찰’에서 적발됐다. A 국장은 현재 병가를 내고 시청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경북도 징계위원회는 19일 심사를 개최해 징계 수위를 정할 계획이다. A 국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북도 징계위원회의 심의 결과가 나오면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등은 A 국장을 포함해 공직부패 사례 290건(331명)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적발된 이들 중 수사 의뢰 대상은 11명, 파면과 해임 등 중징계 대상은 43명이었다.● 자격 미달 채용자 “합격시켜라” 이번 감찰에선 A 국장처럼 고위공직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이권에 개입한 사례가 상당수 적발됐다. 충남의 한 군청 팀장은 공무직을 채용하면서 자격 미달자에 대해 “합격시키라”고 지시해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면접위원 점수를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나타나 수사의뢰 대상이 됐다. 광역지자체의 경관심의가 지연되자 현직 시장이 법을 어기고 자체 인허가를 추진하면서 직원들에게 위법행위를 지시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경기 지역의 한 시청 공무원은 지난해 5월 시 산하기관 임원 출신 인사가 소유한 개발제한구역 임야(3268㎡)를 주택 용도 대지로 변경하는 내용의 산지전용허가를 내줬다. 행안부 등은 50여 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된 임야가 수개월 만에 대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특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산지전용 허가를 받으려면 개발제한허가구역 지정 전부터 주택 용도로 지정됐어야 하는데, 간이숙박시설 등 유원지용 쉼터만 있는 해당 부지에 전용허가가 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산지전용 허가에 대한 직권 취소를 결정했고, 행안부는 해당 공무원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시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해당 토지 소유자인 전직 시 산하기관 임원은 “산지전용 허가를 내준 담당 공무원을 알지도 못하고 접촉한 적도 없는데 무슨 특혜 소지가 있느냐”며 감찰 결과를 부인했다. 동아일보는 해당 공무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직무 관련자와 괌, 필리핀 골프여행도 이해관계자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강원도의 한 시청 직원은 택시 보조금 지원 사업을 담당하면서 직무 관련자와 필리핀 골프 여행을 2회 다녀왔고 4년 동안이나 정산을 안 해 택시업체 직원이 보조금을 유용할 수 있게 했다가 적발돼 중징계 대상이 됐다. 충남의 한 시청 팀장은 미공개 입찰정보를 지인 업체에 사전에 제공하는 대가로 괌, 제주 등 골프여행 경비를 포함해 213만 원 상당을 수수하기도 했다. 광주의 한 구청 공무원은 PC 모니터 보안 필름을 계약한 후 물량 일부를 납품받지 않고 대신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으로 150만 원을 횡령했다가 적발됐다. 행안부는 공직부패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감찰 내용을 각 지자체에 전달하고 행안부 홈페이지에도 공개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직사회 부정부패를 근절할 수 있도록 감찰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대구 시민들이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꼽는 서구 염색산업단지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수년간 노력한 끝에 미세먼지와 악취 문제를 개선한 것은 물론이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구는 ‘악취·미세먼지 지대’라는 오명을 지닌 염색산업단지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서구에 따르면 2017년부터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대기정보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염색산업단지의 악취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악취시료 자동채취장치를 통해 원격으로 시료를 채취함으로써 24시간 악취 감시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2019년부터는 염색산업단지 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악취방지시설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악취 다량 배출사업장 124곳 가운데 100곳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에 모든 사업장에 대한 설치를 마치면 배출단계에서 오염물질의 약 70%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구가 자체적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대기방지시설 청소의 날’도 대기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서구는 2021년 3월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대기방지시설 청소의 날로 지정하고 월 1회 이상 방지시설 청소를 통해 오염물질 처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 상시로 사업장 굴뚝에서 악취 오염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올해 염색산업단지와 가까운 평리동에 아파트 2000여 가구가 입주함에 따라 주 1회 이상 야간조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악취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 달까지는 서대구역 주변에 악취측정기 2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저감대책을 추진한 결과 2019년 대비 올해 상반기 기준 염색산업단지 주요 악취물질인 암모니아 농도는 50%, 황화수소는 68%,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중리동과 이현동 일대 완충녹지에 7km 거리의 그린웨이를 조성한 점도 대기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민들의 악취 및 미세먼지 관련 민원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구 지역 내 대표적 악취시설로 꼽히는 상리동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도 수년 동안의 노력으로 개선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심한 악취로 인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다양한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악취 관리 목표를 법적 기준치보다 10% 이상 올리고 환경정비, 시설개선,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곳곳을 청소하는 ‘크린데이 좋은데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연구를 진행해 철(Fe) 성분의 무기응집제를 투입해 악취의 원인으로 꼽히는 황화수소가스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1년 대비 올해 기준 악취 저감률은 94.5%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에서는 대구 전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하루 2만5000㎥의 바이오가스도 생산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생산한 바이오가스는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에 공급해 온실가스 감축 및 청정대기 관리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한의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 지역 의료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노희목 대구시한의사회 회장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말 개최하는 케이메디웰니스 페스타(K-MediWellness Festa)는 전 세계 의료인들과 바이어들에게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한의학의 과학적 저력을 알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 의료관광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어 줄 절호의 기회”라며 이렇게 밝혔다. 노 회장은 “대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약재 도매시장인 365년 전통의 약령시가 뿌리를 두고 있고 현재 한의원 880여 곳과 한방병원 17곳이 자리 잡고 있어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한의학 인프라를 갖췄다. 케이메디웰니스 페스타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대구 한의학 바람을 일으켜 보겠다”고 설명했다. 2021년 제21대 대구한의사회 회장에 오른 노 회장은 요즘 취임 이후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12월 1∼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개최하는 케이메디웰니스 페스타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대구시한의사회가 주관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대구를 의료관광 선도 도시로 도약시키고 우수한 한의학 인프라를 소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 회장은 “대구 의료관광의 큰 축인 한의학과 경북의 특장점인 웰니스(Wellness·몸과 정신 건강 관리) 관광 인프라를 접목해 국내 의료관광 중심 지역이 대구·경북임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에는 지역 내 각 한방병원과 한의원을 소개하는 부스를 비롯해 의료관광 소개 부스와 경북 웰니스 관광 소개 부스, 한의약산업 홍보 부스, 한의대산학협력단 연계 한의약·웰니스·한방뷰티 관련 제품 홍보 부스 등이 꾸려질 예정이다. 한의약 체험 및 체질 진단과 약선요리스쿨 등 일반인 참관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노 회장은 “특히 세계 각국의 의료인들과 바이어 등을 초대해 진행하는 의료관광 및 웰니스 체험 행사와 한의약·뷰티·웰니스 건강여행 팸투어,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한의사회 회원들을 비롯해 대구시, 경북도 등과 지혜를 모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 회장에 따르면 근골격계 초음파 분야도 대구시한의사회의 큰 관심사다. 실제 대구시한의사회는 회원들의 초음파 진단 분야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지난달 23일 엑스코에서 의료법과 초음파 진단기기를 주제로 한의학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노 회장은 “초음파 진단기기와 뇌파계, 엑스레이 골밀도 측정기 등 현대 진단기기를 임상에서 적용하기 위한 한의사들의 노력은 분명히 국민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노 회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지론으로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의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현재 대구시 한의약 전담 부서 신설과 한의약 난임 지원 사업 확대 및 생리통·산후 지원 사업 신설, 65세 이상 대상 첩약 바우처 사업 시행, 대구한방헬스케어타운 건립 등이 실현될 수 있도록 대구시와 적극 협의 중”이라고 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며느리야, 차례 대신에 랩 때리자. 내 따라 해봐. 예(Yeah).” 추석 명절인 지난달 29일 오전.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4리 마을회관에는 신나는 힙합 음악이 울려 퍼졌다. 이날 마을회관 무대에 오른 건 8인조 힙합 그룹 ‘수니와 7공주’. 팔순이 다 돼 한글을 깨친 후 컴퓨터용 폰트(글씨체)까지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평균 연령 85세의 할머니들이 이번에는 랩에 도전한 것이다. 할머니들은 올 8월 마을 경로당에서 힙합 그룹을 결성했다. 그룹 이름에는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5)의 이름 마지막 글자 ‘순’을 변형한 ‘수니’와 그 외에 일곱 명의 멤버가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때 힙합 뮤지션을 꿈꿨던 칠곡군 왜관읍사무소의 안태기 주무관이 돕고 있다. 지역 가을 축제 공식 데뷔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할머니들은 이날 추석을 맞아 가족들 앞에서 예비 무대 공연을 열었다. 최고령 정두이 할머니(92)부터 막내 장옥금 할머니(75)까지 준비한 랩을 느릿한 말투와 구수한 경상도 억양에 담아 관객들을 울고 웃게 했다. 랩 가사에는 할머니들이 경험한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빠들은 모두 공부를 시켰쓰. 딸이라고 나는 학교 구경도 못했쓰”, “한글 배워 시 쓰고 책도 냈다네. 주소 명함 노래가사 읽을 수 있네” 등이다. 특히 리더인 박 할머니는 이날 아침 차례 대신 가족들과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무대에 올랐다. 박 할머니의 며느리 금수미 씨(52)는 “어머님께서 손주들보다 랩을 훨씬 잘하는 것 같다. 명절 때마다 랩을 들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건강 관리를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갑자기 ‘우르릉’ 소리가 5초 정도 들려 지진이 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쾅’ 하는 굉음과 함께 거북바위 일부가 무너져 내렸어요.” 2일 오전 경북 울릉군 서면에서 거북바위 붕괴 장면을 목격한 오근 씨(61)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 당시를 이같이 돌이켰다. 오 씨는 “붕괴 당시 막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했다. 바위 아래 ‘차박’(차 내 숙박)을 하던 차량이 5, 6대가량 있었는데 쏟아지는 돌을 맞고 부서진 채 겨우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카메라로 사고 현장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오 씨는 “많은 사람이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 곳인데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했다.● 이른 아침 캠핑객 덮친 낙석 400t 2일 경북소방본부와 울릉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6분경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붕괴하며 약 400t의 바위가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바위는 인근에 있던 캠핑객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A 씨가 두개골 골절의 중상을 입었다. A 씨는 울릉의료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 뇌출혈 증상이 발견돼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소방헬기로 경북 포항시 대형 병원에 이송됐다. 경상자 3명은 울릉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거북바위는 여러 마리의 거북 형상을 한 울릉도의 대표 명소다. 바위가 가파르게 솟아 있는 데다 화산암 특성상 낙석 사고 위험이 커 주변에 ‘낙석 위험’ 및 ‘캠핑 금지’ 경고판이 설치돼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최근 지역에 계속 내린 비 때문에 지반이 약해져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굴착기 등을 동원해 현장을 복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군에선 최근 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24일에도 북면 현포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일주도로가 폐쇄됐다.● “지난해도 세탁기만 한 바위 떨어져” 거북바위에선 과거에도 낙석 사고가 적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도 상당한 크기의 바위가 떨어지는 낙석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 민종기 씨(48)는 “지난해에도 세탁기만 한 바위가 떨어져 군청 관계자들이 조사를 나왔다. 이후 낙석 위험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조망 등으로 출입을 통제하진 않아 여전히 상당수 캠핑족이 인근에서 캠핑을 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며 계도하지만 강제로 캠핑을 중지시킬 권한이 없다 보니 캠핑족들과의 실랑이가 적잖게 벌어지곤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울릉 지역의 특성상 낙석 사고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권창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화산연구단장은 “울릉도는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바다와 만나 급하게 식으며 만들어진 섬으로 내부에 ‘절리’라고 부르는 크랙(crack·틈)이 많이 생성돼 있다”며 “크랙 사이로 수분이 유입되고 동결과 해빙을 반복하다 보면 공간이 점점 커지다 결국 무너지는 만큼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계원 한국방재안전학회장(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은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낙석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위험 반경을 설정하고 필요한 경우 출입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며느리야, 차례 대신에 랩 때리자. 내 따라 해봐. 예(Yeah).”추석 명절인 지난달 29일 오전.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4리 마을회관에는 신나는 힙합 음악이 울려퍼졌다.이날 마을회관 무대에 오른 건 8인조 힙합 그룹 ‘수니와 7공주’. 팔순이 다 돼 한글을 깨친 후 컴퓨터용 폰트(글씨체)까지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평균 연령 85세의 할머니들이 이번에는 랩에 도전한 것이다.할머니들은 올 8월 마을 경로당에서 힙합 그룹을 결성했다. 그룹 이름에는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5)의 이름 마지막 글자 ‘순’을 변형한 ‘수니’와 그 외에 일곱 명의 멤버가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때 힙합 뮤지션을 꿈꿨던 칠곡군 왜관읍사무소의 안태기 주무관이 돕고 있다.지역 가을 축제 공식데뷔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할머니들은 이날 추석을 맞아 가족들 앞에서 예비무대 공연을 열었다. 최고령 정두이 할머니(92)부터 막내 장옥금 할머니(75)까지 준비한 랩을 느릿한 말투와 구수한 경상도 억양에 담아 관객들을 울고 웃게 했다.랩 가사에는 할머니들이 경험한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빠들은 모두 공부를 시켰쓰. 딸이라고 나는 학교 구경도 못했쓰”, “한글 배워 시쓰고 책도 냈다네. 주소 명함 노랫가사 읽을 수 있네” 등이다.특히 리더인 박 할머니는 이날 아침 차례 대신 가족들과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무대에 올랐다. 박 할머니의 며느리 금수미 씨(52)는 “어머님께서 손주들보다 랩을 훨씬 잘하는 것 같다. 명절 때 마다 랩을 들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건강 관리를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1년 전에도 세탁기 만한 바위가 떨어져 놀랐어요.”2일 경북 울릉군 거북바위가 무너져 관광객 4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과거에도 비슷한 낙석 현상이 반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거북바위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민종기 씨(48)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낙석 사고 이후 울릉군청에서 나와 낙석 위험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일부 ‘캠핑족’들이 이를 무시하고 경계선 안쪽에서 캠핑을 자주 즐겼다”고 말했다. 위험하니 바깥으로 나오라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한다.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 56분경 울릉군 서면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무너지며 400톤갸량의 낙석이 관광객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일행은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거북바위 근처에서 캠핑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석은 자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과 울릉군은 굴삭기를 동원해 현장 복구에 나서는 한편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울릉도는 화산섬 특성상 낙석 현상이 잦은 만큼, 사전에 위험 지역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계원 한국방재안전학회장(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은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낙석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위험 반경을 설정하고,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울릉군청 관계자는 “울릉도에는 낙석이 잦아서 공무원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계도하는데 강제 권한이 없어 제대로 단속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미술관은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어미홀에서 세계적인 미니멀리즘 조각가인 칼 안드레 개인전을 선보인다. 미국 출신인 칼 안드레(88)는 프랭크 스텔라, 도널드 저드, 솔 르윗 등과 함께 미니멀리즘 사조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불린다. 작가는 나무와 금속, 벽돌, 스티로폼과 같은 산업 재료들을 단순한 형태의 단위 요소로 만들고 이를 반복 배열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작품 자체에 내재한 의미를 없애고 확장되는 가능성을 암시하며 작품과 작품, 작품과 공간, 그리고 관람객까지의 관계성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안드레의 대표적인 조각 작품들과 더불어 시(詩) 드로잉과 미니어처 조각들을 함께 선보인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다 같이 쉬는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명절 준비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24일 오후 대구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정모 씨(69·여)는 “추석 명절 준비를 혼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었다. 마침 오늘 아들 내외가 쉬는 날이어서 다 함께 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옆에서 카트를 밀던 아들 김모 씨(35)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일요일이었을 때는 토요일에 사람들이 몰려 불편했는데 이젠 주말에 느긋하게 명절 준비를 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올해 2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구시는 2월 10일 특별·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대형마트 17곳과 기업형슈퍼마켓(SSM) 43곳 등 의무휴업 대상 60곳의 의무휴업일을 기존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했다. 이번 달 시행 6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대구시는 한국유통학회 소속 경기과학기술대 조춘한 교수팀에 의뢰해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효과를 분석해 최근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지역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5%인 525명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평가를 낸 시민들은 “모든 일요일에 대형마트 쇼핑이 가능해서”라고 답했다. 대형마트와 SSM의 일요일 영업을 허용한 후 6개월 동안 소매업과 음식점, 전통시장 등 지역 골목상권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팀이 지난 6개월 동안 지역 내 14만 개 가맹점을 이용한 시민 100만 명의 카드 지출 내역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슈퍼마켓, 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과 편의점은 각각 25.1%, 23.1% 매출이 올랐다. 농축수산물 전문점과 슈퍼마켓도 각각 12.6%, 9.2%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SSM 매출도 6.6% 증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분석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지역과도 비교해봤다.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유지하고 있는 부산(16.5%), 경북(10.3%), 경남(8.3%) 등 인근 지자체보다 같은 기간 소매업종 매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분석을 맡은 조 교수는 “대형마트와 SSM의 의무휴업일이 바뀌자 일요일은 온라인 구매를 줄이고 월요일은 온라인 구매가 늘어났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전통시장을 찾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아예 외출하지 않고 온라인 쇼핑을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지역 중소 유통업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펼쳐갈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과도하고 불필요했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 개선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비자의 편익을 높였다는 걸 보여준다”며 “시민 행복을 위한 성공적 체감행정 사례”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구 달성군 사저 인근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4분경 달성군 전통시장인 현풍시장에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도착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 스타일에 얇은 베이지색 셔츠, 긴 청치마에 운동화를 신는 등 편한 차림이었다.박 전 대통령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상당수 상인과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손을 들어 인사에 화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들이 파는 어묵과 연근, 고구마 줄기, 호박잎 등을 현금을 내고 구입했다. 한 상인이 “왜 이렇게 늦게 오셨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오래전에 오려고 했는데 이렇게 늦었다”며 웃었다.박 전 대통령은 20여 분 동안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일일이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 방문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추석이 가까워서 장도 보고 주민들도 볼 겸 찾았다”고 했다. 이날 시장 방문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이후 3번째 공식 외출이다. 정치권에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공개행보를 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수성구는 지역 대표 관광지인 수성못에서 22∼24일 사흘 동안 수성못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수성못 페스티벌은 대구 시민뿐만 아니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인 수성못에서 새롭고 다양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는 공연예술 축제다. 8회째 열리는 올해 축제는 ‘희망 수성, 내일을 향하여’를 주제로 펼쳐진다. 상화동산과 수상무대, 동편 포켓무대, 남편 포켓무대, 울루루문화광장, 남편 산책로, 들안길 등 수성못 둘레 전역에서 축제를 진행한다. 퓨전 국악 콘서트를 비롯해 수상 음악회, 거리 예술 공연, 주제 공연, 음악 불꽃쇼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생활 예술인들과 전문거리예술팀의 공연, 아트 플레이존의 아트월, 스탬프 투어 등 가족, 연인들이 추억을 남기고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축제 기간 지역 대표 외식거리인 들안길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22, 23일 야식당 행사를 진행하며 24일에는 도로 위를 식당으로 만드는 들안길 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푸드 페스티벌에서는 50여 개 식당이 대표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차량이 통제된 도로 위에서 맛집 음식을 즐길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학생문화센터는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27, 28일 유니버설발레단 초청 특별공연 ‘돈키호테’를 무대 위에 올린다.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27일 오후 7시 반, 28일 오후 3시 두 차례 진행한다.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고 가격은 등급에 따라 2만 원에서 4만 원 정도다. 초중고생은 전석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1984년 창단한 한국 최초의 민간 발레단이다. 제1회 공연인 신데렐라를 필두로 국내를 비롯해 세계 17개국에서 1800여 회의 공연을 선보였다. 돈키호테는 스페인 출신 극작가 세르반테스(1547∼1616)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루드비히 밍쿠스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를 알렉산더 고르스키가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전 발레 가운데 가장 유쾌한 발레로 꼽힌다. 지중해의 낭만과 스페인의 정취가 녹아든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발레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두루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의 대표적인 춤은 3막 ‘그랑파드되’에서 볼 수 있다. 주인공인 키트리와 바질이 결혼식 장면에서 선보이는 이 춤은 남녀 무용수 모두에게 고난도의 기교를 요한다. 또 서른두 번의 회전 동작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프 동작이 인상적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서구가 주민들과 힘을 모아 도시 숲을 조성하며 녹색성장 거점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사고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도시 숲을 조성해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시키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달서구에 따르면 친환경 건강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2016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세워 도시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마을 동산 가꾸기를 비롯해 생활밀착형 공원 및 녹지 등을 조성하면서 8년 동안 443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달서구가 도시 숲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공업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1984년 조성한 지역 최대 공업단지인 성서산업단지는 달서구 10개 동에 걸쳐 있으며 구 전체 면적 62.32㎢의 17.9%인 1119만 ㎡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으로 주민들은 각종 환경오염과 폭염, 도시 열섬현상 등 기후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세운 중장기 계획 가운데 우리 마을 동산 가꾸기는 대표적인 도시 숲 조성 사업이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올해 3∼5월 와룡산 자락길과 성서 나들목, 대곡동 한실공원 등지에 편백나무 7150그루를 심었다. 달서구는 도심 내 인공 구조물을 사계절 푸른 녹색으로 덮기 위해 그린카펫 사업도 펼치고 있다. 아파트 담장과 옹벽 등에 식물을 심어 회색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이상 기후를 완화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심기 시작해 화초류 54만 포기를 심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환경관리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명품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도원동 도원지 일대를 순환하는 산책로를 조성했고 와룡산 자락길에도 산책로를 만들었다. 산책로에 나무다리와 나무계단, 출렁다리를 설치해 걷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달서구는 올해부터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도시 구현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 지난해 1월 기후변화 대응팀을 구성했다. 올해 4월에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 조례를 제정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단계별 계획에 맞춰 우선적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5%까지 줄여 나갈 방침이다. 탄소중립 정책의 주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탄소중립실천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을 초대해 강의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아 조만간 재운영할 예정이다. 7월에는 탄소중립 지원센터로 경북대 산학협력단을 선정했다. 달서구는 앞으로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2026년까지 3년 6개월 동안 각종 탄소중립 사업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올여름에는 기후위기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재앙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탄소중립 실현을 통해 기초 지자체의 기후변화 위기 극복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중앙정부에서 지방교부세를 못 받으면 당장 무상급식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한 광주시 공무원은 1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행정안전부는 전날(18일) 국세 수입이 감소하며 지방으로 내려가는 교부세 역시 약 11조6000억 원 줄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하반기(7∼12월) 지방교부세를 받아 무상급식 지원 예산(105억 원)을 충당할 계획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 지역 초중고교 학생과 유치원생 약 1만9000명의 점심식사가 중단될 위기”라며 “지방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세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급감한 데다 중앙 정부의 교부세 지원마저 줄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지방세가 약 2000억 원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도는 중앙 정부에서 주는 교부세마저 약 2000억 원 줄면서 약 4000억 원의 결손이 불가피해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하반기 사업 전체에 대한 예산 감축 및 취소 여부를 점검 중”이라며 “시급성과 효과성이 낮은 사업부터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교부세 감소액이 약 3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경북도는 ‘100억 원 이상 투입되는 사업은 일단 보류’라는 초강수까지 검토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유사한 사업들이 1차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교부세 감소액이 약 2500억 원으로 추정되는 대구시도 어느 사업을 중단할지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도 나온다. 강원도는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모든 연구 용역을 도지사 결재로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중장기 과제를 위해 필요한 연구용역은 일단 내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경남 합천군은 공무원 국내 여비 25%를 삭감할 방침이다. 경남 거제시는 축제성 경비 인상을 막고 불필요한 일회성 사업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전 부서에 전달했다. 충남 부여군은 군비가 들어가는 경로당과 게이트볼장 체육관 건립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세수를 확보하려는 지자체들의 노력도 필사적이다. 연말까지 약 3700억 원의 세수 결손이 예상되는 경남도는 도내 골프장이 지방세를 제대로 내고 있는지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비과세 및 감면 농지의 적정성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체납자 명단 공개와 출국 금지, 부동산 및 금융재산 압류 등도 적극 진행할 방침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하반기 긴축 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올해도 문제지만 내년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