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육아시설, 백화점 문화센터보다 낫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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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공동육아나눔터 조성해
영유아 교육 프로그램 등 제공하고, 휴일 24시 돌봄 어린이집 2곳 운영
대구 달성군 24시간 어린이집 열고, 경북 의성군은 출산통합지원센터
울진-김천-상주엔 공공산후조리원

대구 서구의 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와 아이들이 민들레씨 만들기 놀이를 하고 있다. 서구 제공
대구 서구의 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와 아이들이 민들레씨 만들기 놀이를 하고 있다. 서구 제공
저출산 문제 해결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 경북 기초자치단체가 공보육 활성화 등 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아 주목된다.

대구 서구는 최근 도서관과 학교, 행정복지센터, 체육시설 등 주택가와 가까운 시설에 육아복합시설을 조성해 부모와 자녀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올해 2월 문을 연 평리동 뉴평리도서관이 대표적이다. 서구는 이 도서관을 지으면서 4층에 공동육아나눔터를 조성했다. 나눔터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다양한 장난감과 보드게임, 아동용 도서 등으로 채워져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마트 문화센터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영유아 대상 연령별 교육 프로그램과 육아 프로그램도 계절별로 운영한다. 주민 김지영 씨(40·여)는 “아기 엄마들과 다양한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도 쌓을 수 있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는 주말에 아이를 돌봐주는 휴일 24시돌봄어린이집 2곳도 운영하고 있다. 급한 사정이 생겼을 때 부모를 대신해 원하는 시간만큼 아이를 돌봐주는 곳으로 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구는 준공을 앞둔 평리5동 공공복합청사에도 방과후 전문 지도교사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다함께 돌봄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수영장과 체육시설 등이 있는 초대형 육아놀이시설인 헬스앤키즈드림센터도 건립한다.

서구가 공보육 활성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유입된 젊은층 인구를 완전히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서구에서는 지난해 전년도 대비 인구 4000여 명이 늘어났다. 특히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곳 가운데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기록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증가한 인구 가운데 10∼40대의 젊은층 인구가 많았던 점은 새로운 숙제이기도 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젊은층 인구는 언제라도 다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큰 만큼 마냥 즐거워할 수 없다”며 “주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보육 활성화 인프라를 지속해서 강화해 젊은층 인구 정착과 저출산 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달성군도 지난달부터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 문을 열었다. 부모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필요한 시간에 아동을 맡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가·현풍·구지·논공 권역(테크노폴리스 권역)과 화원·옥포·가창 권역, 다사·하빈 권역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경북 지역 기초지자체도 다양한 양육 친화 인프라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의성군은 안계면에서 출산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기놀이방과 장난감 대여소, 엄마 쉼터 등을 갖췄으며 부모들에게 임신과 출산, 보육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컸던 시기에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장난감과 각종 육아용품을 빌려줘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울진군과 김천시, 상주시는 2020년부터 차례로 공공산후조리원을 설립해 출산 가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예천군에서도 새롭게 문을 열고 현재 영주시와 의성군, 영천시도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지자체 육아시설#공동육아나눔터 조성#저출산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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