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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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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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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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승호 더비’ 수원, 응어리 날린 ‘복수의 칼’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이 선두 전북의 개막 무패 행진을 깨뜨렸다. 수원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1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후반 고승범과 2002년생 유스 출신 신인 정상빈, 이기제의 릴레이 골로 전북을 3-1로 제압하는 거센 이변을 일으켰다. 수원이 전북을 꺾은 건 2017년 11월 3-2 승리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이 기간 전북에 2무 8패를 당했다. 특히 이날 양 팀의 경기는 ‘백승호 더비’로 주목받았다. 수원과 과거 합의서 논란을 빚었던 백승호가 전북 입단 후 처음으로 수원과의 경기에 나섰기 때문. 미드필더 백승호는 선발 출전한 뒤 후반 25분 교체돼 물러났다. 9분 동안 3골을 몰아친 끝에 대어를 낚은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의 상승세를 유지한 데 힘입어 리그 4위(6승 4무 4패)로 올라섰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전북 문전을 휘저은 정상빈은 시즌 4호 골을 터뜨리며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떠올랐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선수들이 강호들을 만났을 때 이겨야 한다는 열망이 강하다. 모두의 희생, 헌신, 노력이 있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14경기 만에 무패 행진이 깨진 전북은 8승 5무 1패(승점 29)를 기록해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울산(승점 25)의 추격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북은 최근 4경기에서 3무 1패로 주춤거렸다. 대구는 8일 인천을 3-0으로 격파하고 팀 창단 후 첫 5연승을 달렸다. 리그 5연승은 이번 시즌 K리그1 12개 팀을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대구는 6승 4무 4패(승점 22)로 수원에 다득점에 앞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3경기에 결장한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는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동기 팀들의 대결에서는 수원FC가 조유민의 연속 헤딩 2골과 라스의 쐐기 골로 제주에 3-1로 승리했다. 수원FC는 최하위를 탈출해 11위가 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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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변 꿈꿨던 3위 KGC, 이변 없는 ‘10전승 우승’

    프로농구 KGC가 3번째 별을 땄다. 플레이오프에서 단 1패도 없이 첫 퍼펙트 우승으로 매듭지었다.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KCC를 84-74로 격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2011∼2012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KGC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KGC는 6강 플레이오프(PO)와 4강 PO,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동안 단 1패도 없었다. 10전 전승 우승은 한국프로농구(KBL) 최초다.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와 국내 선수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완벽한 우승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토론토에서 269경기에 출전한 ‘타짜’ 설린저가 3월 팀에 합류한 이후로 들쑥날쑥했던 팀 분위기가 180도 바뀌며 내·외곽에서 쉴 새 없이 터지는 공격력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농구는 이런 것이다’라고 한 수 가르치듯 상대 수비를 훤히 보고 득점과 어시스트 옵션을 골라가며 맹활약한 ‘설 교수’ 설린저는 이날 4차전에서 42득점, 15리바운드를 찍으며 1승이라도 건져보려던 KCC의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설린저는 기자단 투표 총 86표 중 55표를 받아 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가 PO MVP를 받은 건 마르커스 힉스(전 동양), 데이비드 잭슨(전 TG), 테리코 화이트(전 SK)에 이어 4번째다. 설린저는 “수강생들은 졸업을 했나? 내 강의는 끝났다”며 한껏 우승 기분을 누렸다. 설린저를 시즌 중간에 데려온 김승기 KGC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설린저를 영입한 후 포스트시즌에서 양대 명장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KCC 전창진 감독을 연이어 꺾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손가락 4개를 펴 보이며 4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던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2% 부족한 점을 설린저가 완전히 채워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다. 설린저에게 다음 시즌에도 뛰어 달라고 했는데 영구 결번을 시켜 달라고 농담을 하더라”며 “두 분을 이긴 건 운이 좋아서였다. 대단한 분들과 상대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부상으로 정규리그에서 팀에 큰 기여를 못 했던 간판스타 오세근과 양희종도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 헹가래에 기여했다. 특히 오세근은 PO에서 전성기급 기량을 과시하며 ‘건세근(건재한 오세근)’의 존재감을 뽐냈다. 9일이 생일인 문성곤은 올 라운드 육탄 수비를 선보인 끝에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 우승컵을 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규리그 1위 KCC는 4강 PO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했던 송교창의 1, 2차전 침묵이 뼈아팠다. ‘에이스’ 이정현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컸다. 전창진 감독은 “감독의 역량이 드러난 시리즈였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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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선수 발목부상과 ‘마지막 승부’… “대학땐 흰 가운 입은 마이클 조던이었죠”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처럼 삽니다.” 정형외과 전문의 김진수 세종스포츠정형외과 원장(45)에게는 농구가 살아가는 이유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진로를 정할 때 농구를 선택의 지렛대로 삼았다. 그렇다고 농구 선수가 되려던 건 아니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농구공 대신 연필을 잡게 만들었고, 그도 장차 농구와 연관된 일을 하고 싶었다. 고교 3학년 때인 1994년 농구 붐을 일으켰던 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보며 농구를 향한 대리 만족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 농구에 빠져 사는 의사로 살기로 마음먹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농구 선수들의 부상과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의대에 진학한 뒤 그의 목표는 농구에 특화된 전문 의료인이었다. 당시 축구 대표팀에는 있는, 하지만 농구 대표팀에는 없는 ‘팀 닥터’를 꿈꿨다. 그래서 농구를 더 알려고 노력했다. “대학(경상대)을 다닐 때 의대 농구 서클인 ‘바구니’에서 선수로 뛰었다. 의대에선 내가 농구를 제일 잘했다. 공부로 1등 한 것보다 더 기뻤다.” 어릴 때부터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의 전설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열렬한 팬이었다. 수업과 실습 시간에는 흰 가운을 입었지만 그때를 제외하면 붉은색 시카고 유니폼을 입는 경상대 ‘조던’으로 변신했다. 잠잘 시간도 부족한 정형외과 레지던트가 됐을 때 그도 농구를 즐길 여유는 없었다. 농구를 하고 싶은 갈증에 시달렸다. 그래서 농구 대신 농구화 수집에 매달렸다. “당시 구하기 힘든 농구화 60켤레 정도를 모으며 수집에 열중했다. 지금은 다 처분하고 20켤레 정도 남아 있다. 처분한 농구화 대부분이 한정 상품에다 희귀한 것도 있었는데 나에게 농구화를 사간 사람들은 꽤 특수를 누렸을 것이다(웃음).” 군대에서도 그의 농구 사랑은 계속 이어졌다. 군의관 시절 휴일에 부대 인근의 대학 농구부에서 마련한 농구 강습회를 틈틈이 수강하고, 2급 심판 자격증도 땄다. 농구 부상에 특화된 동네 정형외과 의사의 꿈을 그는 서서히 이뤄가고 있다. 족부정형외과 분야의 국내 권위자인 이경태 을지병원 교수의 제자로 가르침을 받은 뒤 2019년 현재의 병원을 개원하며 1차 목표를 이뤘다. 그는 남자 농구 스타 형제인 허웅(DB)과 허훈(KT)의 발목 부상을 관리하고 있다. 발목 부상에 자주 시달렸던 허웅과 이승현(오리온), 하승진(전 KCC) 등도 그의 집도로 수술을 받은 뒤 컨디션을 회복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농구 선수들의 발목 인대 파열 후 부상이 만성으로 진행되는지를 미리 진단하는 ‘프로토콜’ 연구에도 매달리고 있다. 농구 선수들은 덩치가 큰 데다 점프를 하고 내려오다 상대 발을 밟을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부상을 입을 때가 많다. 그는 “발목 인대가 파열되면 대체로 수술 없이 물리치료 등으로 회복을 시킨다. 그중 70%는 자연적으로 인대가 붙고 30%는 만성으로 진행된다. 이것을 사전에 진단해 수술 등의 치료로 이어지게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이기도 한 그는 유소년 농구 유망주들을 위한 발목 부상 예방, 부상 대처 매뉴얼 등도 조만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지난해 농구협회에서 처음으로 의무위원회가 구성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저도 농구하다 발목을 다쳐 수술을 한 번 했어요. 선배 의사 선생님 한 분이 해주셔서 이렇게 잘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이 고마움을 농구 선수들이 멀쩡하게 뛰게 하는 데 돌려줘야죠.”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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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 10전승 신화 정조준… ‘강철부대’ KGC

    전성기 때의 코트 장악력을 되찾은 오세근(34)과 ‘불꽃 슈터’ 전성현(30)이 KGC의 챔피언결정전 3연승을 이끌었다. KGC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오세근(24득점 8리바운드)과 전성현(3점슛 6개 포함 28득점 2도움)이 52점을 합작하는 활약에 힘입어 109-94로 이겼다. 1∼3차전을 내리 잡은 KGC는 남은 4∼7차전에서 1승만 더하면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KBL(한국농구연맹)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을 연속으로 승리했던 팀은 모두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3차례)했다. KGC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이기며 플레이오프 9연승을 이어갔다. 이 부문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현대모비스가 2012∼2013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두 시즌에 걸쳐 달성한 8연승이었다. 4차전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경기도 KGC가 이기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을 전승으로 끝내는 세 번째 팀(2005∼2006시즌 삼성, 2012∼2013시즌 현대모비스)이 된다. 2차전에서 무리한 슛을 쏘며 부진(8득점)했던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가 1쿼터부터 어시스트 특강을 하며 골밑의 오세근과 전성현의 득점 기회를 두루 살렸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정규리그에서 주춤했던 오세근은 설린저의 도움을 받아 1, 2쿼터 14점을 몰아쳤다. 오세근의 공격이 풀리자 외곽도 불을 뿜었다. 55-45로 앞선 채 맞은 3쿼터에서 전성현이 신들린 3점포 행진을 벌이며 KCC를 초토화시켰다. 전성현은 3쿼터 55-48에서 3점포 2방과 돌파 득점, 보너스 자유투까지 연속으로 12점을 몰아 넣는 ‘쇼타임’을 펼치며 KCC를 녹다운시켰다. KCC는 전의를 상실해 실책을 연발하며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경기 전 미국에서 절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는 비보를 접한 설린저는 마음을 추스르고 25득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문성곤은 수비에서 KCC 에이스 이정현을 9점으로 꽁꽁 묶었다. 2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전성현은 “2차전에서 못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만회한 것 같다”며 “9일 4차전이 성곤이 생일인데 우승 트로피를 선물로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오세근이 발톱을 드러내면서 돌아온 게 너무 기쁘다. 이제 감독이 박수 치고 작전 시간만 제때 불러주면 되는 팀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KCC는 송교창이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KGC의 공격 화력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안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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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 앤 스크린’ 커리, 3점 3방으로 승리 견인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3점 슛도사’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33)가 동료 드레이먼드 그린의 패스와 스크린 도움을 받아 던진 연속 3점포로 오클라호마시티를 두들기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골든스테이트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커리가 3점 슛 6개 포함 34득점, 7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오클라호마시티를 118-97로 격파했다. 골든스테이는 34승 33패로 이날 디트로이트에 덜미를 잡힌 멤피스(33승 33패)를 제치고 서부콘퍼런스 8위로 올라서며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을 밝혔다. 골든스테이트가 앞서면 오클라호마시티가 추격하는 흐름에서 커리가 3쿼터 세 번의 ‘그린 앤 스크린’에 이은 3점포 세 방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72-64로 앞선 상황, 4번 파워포워드인 그린이 리딩을 하면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커리에게 패스를 건넨 뒤 커리를 따라오는 수비를 정확하게 스크린(동료의 전담 수비자를 일시적으로 가로막는 동작)을 해줬고, 커리는 완전하게 오픈된 상황에서 3점포를 꽃았다. 이어 75-66에서도 똑같이 그린이 커리에게 패스를 주고 제대로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커리가 다시 3점포를 터트렸다. 79-68에서도 그린이 커리에게 패스를 하면서 동시에 후안 토스카노 앤더슨이 커리의 수비를 스크린하면서 완벽한 3점 찬스가 났다. 커리와 그린이 3방의 3점 슛을 합작하면서 점수 차가 완전히 벌어졌다. 5일 경기에서 NBA 역대 최소 경기(58경기) 단일 시즌 3점 슛 300개를 넘어선 커리는 이날까지 시즌 313개의 3점 슛을 터트리며 2015~2016시즌 자신의 기록한 NBA 단일 시즌 최다 3점 슛 기록 402개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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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찌감치 있다 어느 틈에 골밑, 문성곤 있기에…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돋보이지는 않아도 상대의 빈틈을 노린 집중력 있는 플레이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꾸기도 한다. KGC 문성곤(28·사진)이 KCC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그런 역할을 맡으면서 팀의 2연승을 거들었다. 포워드 문성곤은 1, 2차전 통틀어 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KCC 센터 라건아보다 리바운드를 1개 더 잡았다. 이 중 공격 리바운드는 7개다. KCC를 쫓아가야 하는 타이밍에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2차 공격 득점이 이어지게 했다. 점수 차를 벌려야 하는 시점에서도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채 쐐기 득점이 나오도록 했다. 보통 농구에서 1차 공격에 실패한 뒤 수비에 앞서 따내는 공격 리바운드는 4점짜리 득점과 맞먹는다고 한다. 상대 역습에 의한 실점을 막고 재차 득점을 올릴 수 있는 2차 공격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감독들이 누누이 강조하지만 쉽지 않은 플레이다. 문성곤의 존재가 KGC에는 보배와도 같았던 반면 KCC에는 뼈아팠던 이유다. 특히 2차전에서 문성곤은 천금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선보였다. 36-42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서 오세근의 슛이 림에 맞고 떨어지자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 리바운드에 공격은 다시 시작됐고 이재도의 3점포가 터졌다. 이 3점포가 기폭제가 돼 KGC는 역전에 성공했다. 문성곤은 29일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곽민정(27)과 결혼식을 올린다. 우승 반지를 결혼 선물로 마련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KCC는 일부러 3점슛 성공률이 다소 낮은 문성곤이 외곽 코너로 이동해 슛을 쏘도록 놔뒀다. 외곽으로 빼서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할 수 없도록 유도한 것이었는데 문성곤은 이를 역이용했다. 자신을 수비하고 있던 정창영 등이 다른 선수의 슛에 시선이 쏠릴 때 외곽에서 골밑으로 뛰어 들어가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KGC와 KCC는 7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안방 2연패의 충격에 빠진 KCC로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문성곤까지 살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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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교수’ 지쳤지만 변준형이 미쳤다

    프로농구 KGC 슈팅가드 변준형(25·사진)이 신들린 듯한 활약으로 정상을 향한 쾌속 질주를 이끌었다. KGC는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변준형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3점을 퍼부은 데 힘입어 KCC를 77-74로 꺾었다.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리는 KGC는 적지에서 2승을 챙겨 7일 안방 안양에서 열리는 3차전을 향한 발걸음이 한층 가볍게 됐다. 역대 챔프전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1.8%(11회 중 9회)다. KGC는 KT와의 6강전과 현대모비스와의 4강전을 모두 3연승으로 통과했다. 챔프전 2연승을 보태 플레이오프에서만 역대 최다 타이인 8연승을 기록했다. 30분 35초를 뛰며 2점슛 성공률 75%, 3점슛 성공률 62.5%로 순도 높은 공격력을 펼친 변준형은 “오늘 컨디션이 좋아 마지막에 내가 폭탄을 안고 쏜다는 심정으로 플레이를 펼쳤다”고 말했다. KGC는 ‘설교수’ 설린저가 KCC 라건아의 밀착 수비에 고전하며 8득점에 그쳤지만 변준형 외에도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돋보였다. 오세근이 20득점 6리바운드, 이재도가 23득점으로 코트를 휘저었다. 문성곤은 제공권 싸움과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리바운드를 13개나 잡아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와 전성현이 막혔지만 이재도 변준형 오세근이 잘해줬다. 문성곤의 결정적인 리바운드도 있었다. 다들 대단한 것 같다. 우승보다 선수들의 성장이 기쁘다”고 말했다. 전반에 에이스 이정현을 앞세운 KCC에 주도권을 내준 KGC는 후반 들어 변준형이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3쿼터 52-53으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 득점을 성공시킨 변준형은 설린저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3점포를 터뜨렸다. KGC가 61-55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4쿼터 KCC가 67-69로 추격하자 변준형은 그림 같은 ‘스텝백’(앞으로 가려는 척하다가 순간 뒤로 물러나는 스텝)에 이은 3점포를 터뜨린 뒤 다시 72-71로 쫓기던 종료 2분 44초 전 KCC 정창영을 앞에 두고 절묘한 스텝백 3점슛을 꽂았다. 변준형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던 김 감독은 두 번의 3점슛이 터지자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KCC 전창진 감독은 “변준형의 두 방이 뼈아팠다”고 말했다. 변준형은 1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24초 전에도 일대일로 골밑을 돌파하며 수비를 흐트러뜨린 뒤 오세근에게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이정현이 3점슛 7개를 포함해 27득점을 폭발시키며 ‘원맨쇼’를 펼쳤지만 2쿼터 후반부터 점수를 벌려야 할 때 유현준 등의 실책이 나오면서 흐름이 끊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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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세 크리스 폴 특급배달… 피닉스 서부 선두 올려놔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의 베테랑 포인트 가드 크리스 폴(36·183cm·사진)이 녹슬지 않은 ‘킬 패스’ 능력을 과시하며 팀을 서부콘퍼런스 단독 선두에 올려놨다. 피닉스는 5일 미국 클리블랜드 로켓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34-118로 승리했다. 5연승을 거두며 47승 18패가 된 피닉스는 유타와 승패가 같아졌지만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 1위가 됐다. 2006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 바스켓볼 챌린지(WBC) 대회에 참가해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과 경기를 벌였던 폴은 고비 때마다 팀의 에이스 데빈 부커(31득점, 6리바운드) 등에게 16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또한 23득점과 6리바운드도 곁들였다. 가로채기도 4개나 기록했다. 3, 4쿼터 클리블랜드의 공격이 폭발했지만 폴의 리딩으로 피닉스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114-114로 맞선 연장 1쿼터에서 폴은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상황에서 쇄도하는 부커에게 정확한 도움 패스를 연결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폴의 리딩으로 피닉스는 연장 전반에만 20득점을 올렸다. 클리블랜드의 공격은 단 4점으로 틀어막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폴이 계속 증명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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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금민 ‘30m 원더골’… BBC도 놀랐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금민(27·브라이턴·사진)이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서 여자 선수로는 쉽지 않은 30m 대포알 강슛을 골로 연결시키며 영국 공영방송 BBC의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 이금민은 2일 WSL 21라운드 레딩과의 방문경기에서 0-2로 뒤지던 전반 44분 헤딩골을 터뜨린 뒤 1분 만에 다시 골망을 갈랐다. 좀처럼 보기 힘든 진기명기 ‘원더골’이었다. 이금민은 헤딩골을 터뜨린 뒤 상대가 하프라인에서 뒤로 건넨 패스를 가로채 드리블한 뒤 기습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발등에 정확하게 맞은 공은 골키퍼가 손쓸 틈 없이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2019년 맨체스터시티에 입단해 이번 시즌 브라이턴으로 임대를 온 이금민은 시즌 1, 2호 골을 한 경기에서 터뜨렸다. 이금민의 활약에도 2-3로 패한 브라이턴의 호프 파월 감독은 “오늘 두 번째 골은 ‘WSL 올해의 골’이나 다름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BBC도 ‘WSL 올해의 골? 이금민의 놀라운 장거리 골’이라는 제목으로 42초 분량의 골 영상을 메인 화면에 올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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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빙 우하람-김영남, 싱크로 사상 첫 올림픽 티켓

    한국 다이빙이 최초로 싱크로 종목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영남(25·제주도청)은 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대회 겸 2021 국제수영연맹(FINA) 다이빙 월드컵 남자 10m 싱크로 결선에서 합계 383.43점으로 5위에 올랐다. 우하람-김영남 조는 앞 순위 조에서 이미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던 영국 조를 제외하고 4위 안에 들어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우하람은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4위, 10m 플랫폼 6위로 도쿄 올림픽 티켓을 따낸 데 이어 싱크로 종목까지 출전하게 됐다. 우하람은 “경기 내용은 아쉽지만 대회 첫날부터 올림픽 티켓을 확보해 기쁘다. 남은 3m 싱크로 경기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김영남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많이 봤다. ‘올림피안’이 돼 매우 기쁘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올림픽에서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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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패 전북, 또 웃지 못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선두 전북이 일류첸코(사진)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지만 2위 울산과의 승점차는 좁혀졌다. 전북은 2일 전주에서 열린 정규리그 1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제주와 1-1로 비겼다. 전북은 개막 후 13경기 무패(8승 5무·승점 29)를 이어갔으나 전날 광주를 2-0으로 누른 울산(승점 25)과의 격차가 4로 줄어들었다. 전북은 지난달 18일 성남을 1-0으로 제압한 뒤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0-1로 뒤진 후반 14분 김보경의 도움을 일류첸코가 골로 연결시켰다. 득점 선두 일류첸코는 리그 8골, 도움 선두 김보경은 6호 도움을 기록했다. 제주는 승점 20(4승 8무 1패)으로 3위에 올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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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린저 몇점 넣든…” “설린저 마법 또 한번”

    한쪽은 집중 강의를 해주겠다는데, 한쪽은 강의를 하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겠다는 태도다. 3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맞붙는 KCC 전창진 감독과 KGC 김승기 감독은 양 팀 특급 센터의 매치업을 놓고 자존심 싸움이 붙었다. 김 감독은 제러드 설린저(29·204cm)가 6강, 4강 플레이오프(PO) 때처럼 코트를 장악하며 상대에게 ‘농구란 이런 것’이라고 알려줄 것으로 자신했다. 전 감독은 라건아(32·199cm)가 팀원들에게 헌신한 감동 스토리와 성실한 훈련 태도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며 “설린저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정규리그 269경기에 출전한 설린저는 6강과 4강 PO 6경기에서 평균 30.8득점 12.2리바운드 3.5어시스트 ‘원맨쇼’를 펼쳤다. 상대팀 감독들이 ‘사기 캐릭터’, ‘타짜’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이미 정규리그 막판 능수능란한 플레이로 ‘설 교수’라는 애칭까지 붙은 설린저를 KGC는 더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신 주변의 수비를 보며 득점과 어시스트 옵션을 자유자재로 선택하는 설린저의 공격을 최대한 믿고 맡긴다. KCC는 설린저에게 줄 건 주고 나머지 선수들을 막으면서 공격에서 라건아의 기를 살려 주도권을 갖고 오겠다는 전략이다. 전 감독은 “설린저가 40∼50점을 넣을 때 약점이 있다. 다른 선수들이 공을 잡는 시간이 적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라건아에게 수비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공격에서 백코트 시간이 느린 설린저의 약점 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양 팀이 맞대결을 펼쳤던 3월 14일 경기(84-78·KCC 승)에서 설린저는 21득점 10리바운드. 라건아는 23득점 19리바운드를 올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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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류첸코 동점골’ 전북, 제주와 비기며 불안한 선두

    프로축구 K리그1(1부) 선두 전북이 일류첸코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지만 2위 울산과의 승점차는 좁혀졌다. 전북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13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제주와 1-1로 비겼다. 전북은 개막 후 13경기 무패(8승 5무·승점 29)를 이어갔으나 울산(승점 25)과의 격차가 4로 줄어들었다. 전북은 지난 달 18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이날 경기까지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제주는 전반 종료 직전 이창민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정우재가 달려들며 선제 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제주의 빠른 공수 전환에 고전하다 후반 14분 김보경의 도움을 일류첸코가 골로 연결시켰다. 득점 선두 일류첸코는 리그 8골, 도움 선두 김보경은 6호 도움을 기록했다. 전북은 동점골 뒤 맹공을 펼쳤으나 구스타보의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비켜갔고, 제주도 경기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슛이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제주는 승점 20(4승 8무 1패)으로 3위에 올랐다. 울산은 1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특히 울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장신 스트라이커 힌터제어가 7경기 만에 K리그 데뷔 골을 쏘아 올리며 향후 선두 추격에 탄력을 받게 됐다. 대구는 수원FC를 4-2로 꺾고 4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19로 4위를 기록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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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새 사령탑 맡은 전희철 수석코치

    ‘람보 슈터’에서 ‘에어본’으로. 프로농구 SK가 문경은 감독의 뒤를 이어 전희철 수석코치(48)를 제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번 시즌 8위에 머무른 SK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2011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문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보직 변경하고 전 수석을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계약 기간은 2024년 5월까지 3년이다. SK는 “팀을 가장 잘 알고 전술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전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전 신임 감독은 경복고, 고려대 출신으로 198cm의 큰 키에도 높은 점프력과 정확한 중거리 슛 능력을 선보이며 1990년대 농구 붐을 이끈 간판스타였다. 한국농구연맹(KBL) 프로농구 출범 후 동양(현 오리온)에 입단해 2001∼2002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8년 SK에서 은퇴한 전 감독은 전력분석 코치와 2군 감독 등을 맡고 2011년부터 수석코치로 문 전 감독을 보좌해 왔다. 문 전 감독과는 격의 없이 전술 소통을 하고 선수단에는 따뜻하고 속 깊은 어머니 노릇을 하면서 SK의 개성 강한 젊은 선수들이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왔다. SK가 최준용 안영준 최부경 등 장신 포워드들을 중심으로 김선형을 비롯한 가드들과 어우러져 공수 전환이 빠른 농구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전 감독의 첫 구조 설계와 맞춤 지도가 크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전 감독 개인적으로는 송교창(KCC)과 같은 1∼4번 포지션 소화가 두루 가능한 장신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을 발굴하고 경기력을 높여 KBL을 넘어 남자 농구의 국제적 경쟁력을 끌어올리고픈 욕심이 있다. 전 감독은 “문 전 감독이 쌓아놓은 성과를 이어받아 최고의 농구팀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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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빵 언니’ 김연경도 백신접종… 올림픽 앞두고 931명 진행

    “아프지는 않네요. 안심이 됩니다.” 7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여자 배구, 유도, 태권도, 탁구 선수와 지도자 등 100명은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1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한국 선수단 백신 접종 대상자는 모두 931명이다. 이들은 이날에 이어 30일, 5월 3일, 4일 등 4번에 걸쳐 1차 접종을 한다. 배구 여제 김연경(33)은 백신 접종을 마친 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독감 주사를 맞은 느낌이다. 레슬링 대표 선수들의 무더기 확진으로 불안한 상황인데 2차 접종까지 잘 마치고 이탈리아로 출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본선에 3회 연속 진출한 여자 배구 대표팀은 5월 25일부터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리그(VNL)에 출전한다. 11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29) 역시 “올림픽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낀다. 무난하게 맞았고 아프지는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또 “2년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지만 외국 선수들이 기술이나 전략을 바꿔서 나올 부분까지 잘 분석해 메달 목표를 이뤄 내겠다”고 다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안바울(27)도 “아프지 않고 잘 맞았다. 맞기 전보다 아무래도 편한 느낌”이라며 “일본 땅에서 일본 선수를 제압해 금메달을 따내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유도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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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10년 만의 우승 길 ‘십년감수’… 챔프전 도착했다

    프로농구 KCC가 전자랜드의 거센 반격을 따돌리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CC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75-67로 승리했다. 안방 1, 2차전을 승리한 뒤 인천 방문경기에서 2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KCC는 안방에서 마지막 경기를 따낸 데 힘입어 3승 2패로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 KCC는 3위 KGC와 5월 3일 전주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KGC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린다. 3, 4차전에서 주춤했던 KCC 라건아는 40분을 풀로 뛰며 22득점 2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김지완도 외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18점을 올렸다. 정창영은 8득점을 고비 때마다 넣으며 이정현에게 수비가 쏠릴 때 공격의 맥을 뚫었다. 전자랜드는 모트리가 23득점으로 득점을 주도했고, 이날 생일을 맞은 이대헌이 18점으로 분전했으나 믿었던 김낙현이 4득점에 그쳤다. 3쿼터 후반 추격 상황에서 연이은 공격 실패가 아쉬웠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마감하는 전자랜드는 2003년 창단 이후 18년 구단 역사를 아쉽게 마감하게 됐다. 창단 첫해 4강 진출을 시작으로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하며 끈끈한 조직력이 장점인 팀 컬러를 선보였지만 우승을 남기지 못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농구인으로 본분을 지켜줬다. 그것 하나만큼은 확실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내가 선수 입장이 되더라도 많이 흔들렸을 텐데 선수들이 참고 견뎌줬다. 감사하다”며 마지막 경기에 투혼을 보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KBL은 현재 전자랜드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6월 초 인수 기업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전창진 KCC 감독은 “내가 망칠 뻔한 플레이오프를 선수들이 이끌었다”면서 “유 감독이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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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농구선수 회식후 후배 4명 폭행… 1명 안와골절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현대모비스 선수단 내에서 폭행 사태가 발생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농구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선수단은 26일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KGC에 패하고 용인 숙소로 돌아와 구내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다. 단장, 감독, 코칭스태프가 자리를 떠난 뒤 A 선수가 술에 취해 후배들을 다그쳤고, 급기야 선수 4명에게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한 선수는 안와골절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사과문을 내고 “KBL과 별개로 자체 조사를 통해 구단 차원의 강력한 징계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폭력 사태와 별도로 실내 구내식당에서 단체로 회식을 벌인 부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KBL은 30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폭력 행위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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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스맨’으로 친정팀과 만난 ‘제2의 조던’ 데릭 로즈

    미국프로농구(NBA) 뉴욕의 가드 데릭 로즈(33)는 한 때 ‘제2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금은 한없이 잊혀진 불운의 포인트 가드 스타가 됐다. 12시즌을 NBA에서 뛰고 있는 그가 뉴욕에 있다는 것도 모르는 팬들이 많다. 시카고 출신이면서 2008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고향 팀인 시카고에 지명된 사실 자체만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던 그는 프로에 데뷔해 3시즌 동안 만화를 보는 듯한 화려한 개인기로 코트를 소위 ‘찢었다’. 1980~90년대 조던이 보여준 온갖 ‘클러치 타임(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 상황)’을 그가 재현해냈다. 동갑내기이자 현재 NBA 최고 ‘슛도사’인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33)도 당시 그에rps 감히 명함을 내밀 수 없었다. 데뷔 시즌에 신인상을 받은데 이어 2010~2011시즌 81경기에서 경기당 25.0득점, 7.9도움을 올리며 NBA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고 슈퍼스타로 올라선 로즈의 농구 인생은 다음 시즌 추락했다. 2011~2012시즌 왼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2012~2013시즌 기록은 그의 커리어에서 비어 있다. 긴 재활 끝에 2013~2014시즌 복귀해 10경기에 나선 뒤 다시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이후 몸과 감각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2016~2017시즌 뉴욕으로 이적해 클리블랜드, 유타, 미네소타, 디트로이트를 거쳐 이번 시즌 뉴욕으로 돌아오기까지 이제 그에게 남은 수식어는 ‘저니맨’ 밖에 없다. 2월 뉴욕으로 조용히 팀을 옮긴 로즈가 29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시카고 전에 나섰다. 팀은 113-94로 이기며 10연승 후 1패를 당한 처진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렸다. 로즈는 주전이 아닌 ‘식스맨’ 가드로 나서 6득점에 6어시스트를 올렸다. 출전 시간이 짧았지만 1쿼터 점수 차를 크게 벌리는 어시스트 2개로 승기를 가져오도록 했다. 예전 그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기록이지만 그에겐 절실한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 로즈의 돋보이는 기록은 득실 마진 +5.9다. 로즈가 나왔을 때 팀이 5.9점을 더 넣었다는 것이다. 그가 MVP를 했던, 화려한 전성기였던 2010~2011시즌 득실마진은 +6.2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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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맞은 식빵언니 “독감주사 느낌”…태극전사들 화이자 첫 접종

    “아프지는 않네요. 안심이 됩니다.” 7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유도, 태권도, 여자 배구 등의 종목 선수와 지도자 100명은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1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한국 선수단의 백신 접종 대상자는 모두 931명이다. 이들은 이날에 이어 30일, 5월 3일과 5월 4일 등 4번에 걸쳐 백신을 1차로 맞는다.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33)은 백신 접종을 마친 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독감 주사를 맞은 느낌이다.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의 무더기 확진으로 불안한 상황인데 2차 접종까지 잘 마치고 이탈리아로 출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본선에 3회 연속 진출한 여자 배구 대표팀은 5월 25일부터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리그(VNL)에 출전한다. 태권도 간판 이대훈(29) 역시 “올림픽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낀다. 1차 접종을 했는데 별다른 느낌은 없다. 무난하게 맞았고 아프지는 않은 것 같다”고 웃었다. 2년여 가까이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해 “실전 감이 떨어져 있다”는 이대훈은 “2010년 고교 3학년 때 대표가 된 이후 11년째 태극 마크를 달고 있다”며 “외국 상대들이 기술이나 전략을 바꿔서 나올 부분까지 분석을 잘해서 메달 목표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안바울(27)도 “아프지 않고 잘 맞았다. 맞기 전보다 아무래도 편한 느낌”이라며 “일본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일본 땅에서 일본 선수를 넘긴다, 제압한다, 그래서 한국 유도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탁구 국가대표 이상수(31)도 “그동안 운동을 많이해서 지치고 피곤했는데 이번 접종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올림픽 메달에 자신감을 보였다. 5월 3일 야구 국가대표 엔트리 선수들의 백신 접종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 직원들도 이날 접종 과정 등을 면밀히 지켜봤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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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째 레알 마드리드 살림꾼 벤제마 “부항은 나의 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프랑스 출신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34)를 국내 축구 마니아들은 ‘벤 총무’라고 부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등 수많은 특급 공격수들이 팀에 머물다 차례로 떠난 가운데서도 200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12년간 묵묵히 최전방 자리를 지키며 스타 동료들을 살리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소위 팀을 먹여 살렸기 때문이다. 작은 부상으로 몇 경기 쉬긴 했지만 장기 결장을 한 적은 없다. 2월에도 허벅지 내전근에 부상을 당했지만 3경기 만에 돌아왔다. 지금도 꾸준히 식단 관리를 하고, 부항으로 몸의 피로를 풀며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나 호날두만큼 확 눈에 띄지는 않지만 조직의 믿음직한 살림꾼 역할을 하는 총무에 빗대 벤제마의 존재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참 전성기 때 6000만 유로(약 805억 원)에 육박했던 몸값은 현재 2500만 유로(약 335억 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천후 공격수로 알짜 골을 터뜨리며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1골로 메시(25골)에 이어 득점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553경기에 출전해 277골(142도움)을 기록한 벤제마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첫 경기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벤제마는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0∼2021 UCL 4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첼시의 크리스천 펄리식의 선제골 뒤 동점골을 넣으며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날 비가 와 그라운드가 젖은 상황에서도 문전에서 침착한 공 컨트롤로 기회를 노리던 벤제마는 전반 23분 왼발 슛으로 골대를 강타한 데 이어 6분 뒤 머리로 공을 몸 중심으로 트래핑한 뒤 절묘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 골은 벤제마의 UCL 통산 71번째 득점. 벤제마는 호날두(134골), 메시(120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73골)에 이어 라울 곤살레스(전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UCL 통산 득점 순위에서 공동 4위로 올라서며 ‘빅매치’에 강한 공격수임을 다시 입증했다. 한편 이날 선제골을 넣은 펄리식도 미국 남자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미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UCL 4강에서 골을 터뜨렸다. 2015∼2016시즌부터 대회 3연패 달성 뒤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5월 6일 첼시의 안방인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결승행을 놓고 2차전을 벌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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