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은

전채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39

추천

안녕하세요. 전채은 기자입니다.

chan2@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사회일반42%
환경28%
교육8%
산업6%
사고6%
교통3%
인사일반3%
문화 일반3%
경제일반1%
  • “‘코로나19’ 극복 위해 작지만 소중한 온정 나눠요”

    “저금통은 하나도 안 아까워요. 직접 드리지 못해서 아쉽지만 어려운 분들께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요.” 서울 종로구에 사는 안준서 군(7)이 또박또박 말도 잘했다. 4일 통화 내내 살짝 부끄러워하면서도 “저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뭔지 알아요”라고 또렷하게 답했다. 준서 아버지는 “우리 애는 물론 친구들 모두 기부 물품을 직접 전하고 싶어 했다”고 귀띔했다. ‘명륜어린이집’ 원아들은 이날 고사리 손으로 10개월 이상씩 모은 저금통을 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써 달라며 혜화동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코로나19로 비탄에 빠진 대한민국을 보듬으려는 작지만 소중한 온정이 하얀 눈처럼 소복소복 쌓이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누군가의 기부가 모범이 되며 여기저기서 ‘온정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명륜어린이집 원아 60명이 내놓은 저금통에서 나온 돈은 모두 약 47만 원. 대부분 100원, 500원 동전들이다. 아이들이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칭찬과 함께 받은 용돈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33만 원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샀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전달했다. 이경아 명륜어린이집 원장은 “기호물품이 더 뜻 깊어 보여서 마스크 등을 샀다. 그런데 너무 구하기가 어려워 애를 먹었다”며 귀띔했다. 2일 동아일보에 실린 기초생활수급자 강순동 씨(62)의 기부 사연을 읽고 아껴둔 세뱃돈을 꺼낸 학생들도 있다. ‘의사 꿈나무 3형제’인 조용한(18) 승환(16) 성민(12) 군은 4일 길음2동주민센터를 찾아 “대구동산병원 의료진들을 위해 쓰면 좋겠다”며 30만 원을 기부했다. 용한, 승한 군은 “큰 돈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싶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막내인 성민 군도 “의사 선생님들이 열심히 치료하는데도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어 돕고 싶다”고 했다. 평범한 시민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경북 경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승연 씨(33)는 3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23개월 된 딸 명의로 100만원을 기부했다. 김 씨는 “아이가 태어난 뒤 어린이 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코로나19로 복지시설이 연달아 문을 닫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정릉3동 주민센터에 100만 원을 기부한 진욱상 백산출판사 대표는 “좀 더 많이 기부하고 싶었는데 아쉬울 따름”이라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기부릴레이’가 유행하고 있다. 대구 등에 있는 코로나19 의료 현장에 성금을 릴레이로 낸다. 성금을 보낸 뒤 ‘인증 샷’을 찍어 올리며 다음 순서 2명을 지목하는 식이다. “의료진과 봉사자들이 마스크 하나라도 더 쓸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는 이 캠페인은 비교적 부담 없는 기부액으로 젊은층도 다수 동참하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3-04
    • 좋아요
    • 코멘트
  • 대구 ‘코로나19와 전쟁’ 도움 주시려면 이렇게 하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현장은 어떻게 도와야 할까. 구호물품을 보내고 싶은 이들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두 병원에 택배로 부칠 수 있다. 대구의료원에는 ‘대구 서구 평리로157 대구의료원 대외협력팀’, 대구동산병원에는 ‘대구 중구 달성로56 대구동산병원 별관 1층 코로나상황실’로 주소를 달아 보내면 된다. 응원의 마음을 금전적으로 전할 수도 있다. 대구와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5일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현재 익명으로 ‘대구힘내세요’ ‘코로나퇴치’ 등으로 표시해 5만∼10만 원씩 기부하는 국민이 많다. 계좌번호는 대구는 대구은행 002-05-098038-501, 경북은 농협 282-01-003031과 대구은행 180-10-004954이다. 대구 의료진에게 후원하고 싶다면 대구시의사회(대구은행 157-04-156367-001)에 성금을 기부할 수 있다. 당초 의료인 중심으로 성금을 받으려던 계좌지만, 일반 시민들도 기부하고 있다.동아일보도 한국신문협회,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및 확산 방지 성금 모금함을 열었다. 기부를 원하는 개인 독자는 31일까지 재해구호협회 계좌인 국민은행 054990-72-011876과 농협 790125-62-547117로 보내면 된다. 기업과 법인은 국민은행 054901-04-225621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코로나19 의료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려는 의료인은 보건복지부에 연락을 취하는 게 가장 빠르다. 복지부는 홈페이지에서 부족 의료진 상황을 알리고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0-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국 곳곳 ‘착한 임대료’ 릴레이

    “그래도 어떡하겄노. 다들 힘든데. 같이 힘냅시더.” 대구 중구에서 우쿨렐레 학원을 운영하는 구근재 씨(37)는 지난달 28일 “이달 월세는 30%를 빼고 보내라”는 상가 주인 A 씨의 기분 좋은 연락을 받았다. 안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원은 물론 출강 나가던 문화센터까지 3주씩 쉬어야 했다. 막막한 벽에 부딪힌 구 씨에게 단비 같은 배려였다. 하지만 기쁜 맘도 잠시. 구 씨는 A 씨 역시 다른 건물에서 월세 내며 식당을 운영하는 처지란 게 떠올랐다. “괜찮으시겠느냐”고 되물었더니 A 씨는 “다들 힘들 텐데 서로 도와야 한다. (코로나19 여파가) 길게 가면 다음 달에도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상인들의 가슴엔 갈수록 상처가 깊어지고 있지만, 이를 보듬고 어루만지는 시민들의 노력도 늘고 있다. 임대인들의 자발적 ‘월세 인하’도 그중 하나. 지난달부터 임대료를 낮춰주거나 한두 달씩 유예해주는 이들이 많다. 입주한 모든 매장에 통 크게 월세를 탕감해준 관광단지도 있다. 경기 파주시 ‘프로방스마을’의 일부를 운영하는 프로방스가든은 지난달 말 입주한 16개 업소에 “2월 임대료 전액을 공제한다”고 알렸다. 합치면 5000만 원이 넘는 거금이다. 한 매장 업주 서하영 씨(43)는 “지난달 대형 예약만 8건이나 취소돼 너무 막막했다”며 “금전적 도움을 떠나 심적으로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 희망을 갖게 됐다”고 감사했다. 소셜미디어에도 계속해서 ‘임대료 인하 인증 샷’이 올라온다. 임대인의 월세 인하 공지문이나 문자메시지를 알리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특히 “너무 고맙다”는 임차인에게 “100% 해주진 못해서 미안하다”는 임대인의 반응이 적지 않다. 임대료 인하는 전국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 경남개발공사는 2월부터 6개월 동안 46개 점포의 임대료를 35% 내리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 17곳의 임대료를 60% 감면했다. 서울 홍대지역건물주협회와 전북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 등 임대인 모임과 전주대, 부산가톨릭대 등 대학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전채은 chan2@donga.com / 전주=박영민 / 창원=강정훈 기자}

    • 2020-03-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들 힘든데, 같이 힘냅시더” 자영업자에 전해지는 임대료 인하 ‘온정’

    “그래도 어떡하겄노. 다들 힘든데. 같이 힘냅시더.” 대구 중구에서 우쿨렐레 학원을 운영하는 구근재 씨(37)는 지난달 28일 기분 좋은 연락을 받았다. 상가 주인 A 씨가 “이달 월세는 30%를 빼고 보내라”는 전화였다. 안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원은 물론 출강 나가던 문화센터까지 3주씩 쉬어야 했다. 막막한 벽에 부딪힌 구 씨에게 단비 같은 배려였다. 하지만 기쁜 맘도 잠시. 구 씨는 A 씨 역시 다른 건물에서 월세 내며 식당을 운영하는 처지란 게 떠올랐다. “괜찮으시겠느냐”고 되물었더니 A 씨는 “다들 힘들 텐데 서로 도와야 한다. (코로나19 여파가) 길게 가면 다음달에도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상인들의 가슴엔 갈수록 상처가 깊어지고 있지만, 이를 보듬고 어루만지는 시민들 노력도 늘고 있다. 임대인들의 자발적 ‘월세 인하’도 그 중 하나. 지난달부터 임대료를 낮춰주거나 한두 달씩 유예해주는 이들이 많다. 입주한 매장 모두에게 통 크게 월세를 탕감해준 관광단지도 있다. 경기 파주시 ‘프로방스마을’의 일부를 운영하는 프로방스가든은 지난달 말 입주한 16개 업소에게 “2월 임대료 전액을 공제한다”고 알렸다. 합치면 5000만 원이 넘는 거금이다. 한 매장업주 서하영 씨(43)는 “지난달 대형 예약만 8건이나 취소돼 너무 막막했다”며 “금전적 도움을 떠나 심적으로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 희망을 갖게 됐다”고 감사했다. 소셜미디어에도 계속해서 ‘임대료 인하 인증 샷’이 올라온다. 임대인의 월세 인하 공지문이나 문자메시지를 알리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특히 “너무 고맙다”는 임차인에게 “100% 해주진 못해서 미안하다”는 임대인의 반응이 적지 않다. 임대료 인하는 전국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 경남개발공사는 2월부터 6개월 동안 46개 점포의 임대료 35%를 내리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 17곳의 임대료를 60% 감면했다. 서울 홍대지역건물주협회와 전주 한옥마을건물주 등 임대인 모임과 전주대, 부산가톨릭대 등 대학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전주=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

    • 2020-03-02
    • 좋아요
    • 코멘트
  • 경찰도 3명 확진… 치안업무 빨간불

    경찰과 검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뚫렸다. 이틀 동안 4명의 검경찰이 잇달아 확진되며 치안 등 공공 업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소속 경찰 A 씨가 24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 씨는 경찰 자체 조사에서 신천지 교인이란 사실이 드러나 18일부터 예방 차원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21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이튿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동부경찰서는 건물 전체를 방역하고 A 씨와 접촉한 이들을 파악하고 있다. 24일 오후엔 대구 성서경찰서 소속인 경찰 B 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18일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이튿날부터 자가 격리 조치했다. 성서경찰서는 B 씨가 속한 형사팀 소속 경찰 6명도 자가 격리시키고 형사과 사무실 일부를 방역했다. 이날 경기 시흥경찰서에서도 15∼17일 대구를 방문한 소속 경찰 C 씨(35)가 확진을 받은 뒤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시흥서는 C 씨와 접촉했던 직원 23명을 자가 격리시키고 경찰서를 방역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자 경찰은 치안 공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경찰서를 드나드는 사람은 모두 체온을 측정하기로 했다. 경찰서마다 출입구도 민원실 등으로 일원화하고 경찰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출동할 때에는 마스크와 전신 보호복 등을 갖추기로 했다. 또 수사 부서의 관계인 소환 일정을 조율해 대면 조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24일 오후 현재 전국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경찰은 모두 197명이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에서 근무하는 수사관 D 씨도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부지청은 D 씨의 모친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한 20일부터 D 씨를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D 씨의 모친은 21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부지청은 D 씨가 근무한 사무실을 2주 동안 폐쇄하기로 했다. 건물은 전체를 방역했다. D 씨와 접촉한 직원들은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서부지청은 “급박한 사건을 제외하고 관계인을 출석시키거나 구속, 압수수색하는 업무는 당분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채은 chan2@donga.com·조건희 기자}

    • 2020-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스라엘 성지순례 28명 확진… 일부는 귀국후 경로당-온천 방문

    “이스라엘에는 지역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동향이 없기 때문에 (성지순례단은) 국내에서 노출된 후 여행하는 동안에 상호 교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경북의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28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발병 일시나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선 아직 심층적인 역학조사가 더 필요하다. 확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성지순례단이 직장 생활을 하고, 지역 사회에서 다중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귀국 뒤 노인 요양과 아이 돌봄 활동까지” 8∼16일 이스라엘 성지순례 뒤 귀국한 성지순례단 39명 중 28명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28명 중 서울에 거주하는 가이드를 제외한 27명은 경북에 살고 있다. 의성(19명)과 안동(5명), 영주(1명), 영덕(1명), 예천(1명) 등이다. 특히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가이드를 제외한 성지순례단 38명의 접촉자가 최소 176명이어서 지역사회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성지순례단은 귀국 직후부터 21,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경로당과 온천, 대중목욕탕, 장례식장, 의원,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수차례 방문했다. 특히 의성군 안계면에 거주하는 A 씨(59)는 17∼19일 하루에 3시간씩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를 상대로 요양보호 활동을, 의성군 의성읍에 거주하는 B 씨(52)는 18∼20일 아이 돌보미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3명은 이 기간 외출하지 않았다. 의성군 점곡면에 거주하는 조장래 씨(55)는 “환자가 나온 의성읍과는 10km 떨어져 있지만 이곳 주민들 모두 긴장 상태다. 읍내 마트 등은 여러 지역에서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많이 들르는 곳이라서 읍내 나가기가 무섭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에 사는 안모 씨(60)는 “부모님께도 조심하시라고 신신당부했다. 안 그래도 걱정이 많은 어르신들이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리에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안동시는 기초역학조사반 10여 명이 확진자와 접촉자 이동 동선 정밀 파악에 들어갔다. 방역 작업 인원 1400여 명을 투입해 방역에 나서는 한편 시 산하 박물관, 도서관, 체육시설 등 다중집합시설은 모두 문을 닫도록 했다. 문화예술 행사는 잠정 중단했다. 안동시는 13일 이스라엘로 순례를 떠나 24일 오후 5시경 귀국 예정인 또 다른 성지순례단 28명에 대한 격리 준비를 마쳤다. 천주교 안동교구는 다음 달 13일까지 41개 소속 성당의 미사와 회합을 중단하기로 했다. ○ “성지순례 도중 전용버스 등 단체생활” 경북의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은 8박 9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을 방문하는 성지순례 투어 일정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는 최소 18명 이상의 인원은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함께 출발한다. 이스라엘에 도착해서는 9일 내내 전용버스를 이용해 함께 이동하도록 돼 있다.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하고 중식과 석식은 정해진 순례지 혹은 호텔에서 먹는다. 사실상 잠자는 시간만 빼고서는 늘 함께 움직여야 해서 바이러스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회사는 서울과 대구에 양대 본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이드로 동행한 직원이 확진된 22일 사무실 2곳을 모두 폐쇄하고 전체 직원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경북과는 별도로 제주도도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도민 85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이들은 경북 성지순례단과는 다른 여행사와 현지 성당 등을 통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제주도 성지순례단 중에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채은 chan2@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 2020-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북-광주 등 성당 400여곳 미사 중단… 교회들은 인터넷 예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종교계는 미사와 예배 등을 중단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3일 가톨릭 교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신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온 천주교 안동교구는 3월 13일까지 미사를 3주간 중단하고 교구 시설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현지 성지순례를 담당했던 가이드가 투어팀 직원으로 있는 가톨릭신문 서울본사(서울 광진구)도 폐쇄됐다. 안동교구 측은 “미사는 물론 신자가 모이는 모든 모임과 회합, 행사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안동교구는 안동시를 비롯해 의성군, 청송군 등 경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46개 본당에 4만4000여 명의 신자가 있다. 수원교구도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24일부터 3월 11일까지 교구 내 본당 미사와 모든 교육 및 행사, 각종 단체 모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수원교구는 218개 본당에 신자 수 90여만 명으로 서울대교구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광주대교구도 3월 5일까지 미사와 모든 모임을 중단하기로 했다. 광주대교구 미사가 전면 중단된 것은 1937년 교구 창설 이래 처음이다. 광주대교구는 광주와 전남 지역에 140개 본당이 있고 신자 수는 36만여 명이다. 부산교구도 홈페이지를 통해 확진자가 발생한 본당을 2주간 폐쇄하며, 각 성당에서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불안감이 큰 신자들의 주일 미사 참여 의무를 면해준다고 밝혔다. 개신교계에서는 부산 해운대 수영로 교회와 동부산교회가 23일부터 교회를 잠정폐쇄했다. 주일(일요일) 예배를 인터넷 방송으로 대체하는 교회도 늘어나고 있다. 대구 지역의 대구동신, 내당, 대봉교회 등과 전북 지역의 전주 바울교회, 더온누리교회 등도 23일 예배를 인터넷 방송으로 진행하고 시설을 통제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3일 발표한 긴급 지침에서 24일 초하루 법회를 포함해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등의 행사와 모임을 전면적으로 취소하고, 개별 사찰들이 산문(山門) 폐쇄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남 합천의 해인사는 3월 1일까지 가야산과 해인사를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는 산문 폐쇄조치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경북 영천 은해사도 3월 4일까지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부산 금정구 범어사도 23일부터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될 때까지 모든 대중 법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의 대형 교회와 성당들은 23일 각각 주일 예배와 미사를 진행했지만 평소보다 참석자가 크게 줄었다. 명동성당에서는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참여하도록 했고, 교회들은 입구에서 신자들이 세정제로 손을 씻도록 하고, 발열 여부를 측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신천지 신자들이 기존 교회들을 찾는다는 얘기가 나돌아 신자가 아닌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증상이 없으면서 신분이 확인된 사람만 출입하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신자증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정도만 발행하고 있어 사실상 출입통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예배는 진행했지만 이후 교단과 대형교회 내에서 예배 중단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전채은 / 부산=조용휘 기자}

    • 2020-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사 중단하고 교회 잠정 폐쇄…‘코로나19’에 종교계도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되자 종교계는 미사와 예배 등을 중단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3일 가톨릭 교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신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온 천주교안동교구는 3월 13일까지 미사를 3주간 중단하고 교구 시설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현지 성지순례를 담당했던 가이드가 투어팀 직원으로 있는 가톨릭신문 서울본사(서울 광진구)도 폐쇄됐다. 안동교구 측은 “미사는 물론 신자가 모이는 모든 모임과 회합, 행사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안동교구는 안동시를 비롯해 의성군, 청송군 등 경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46개 본당에 4만 4000여명의 신자가 있다. 광주대교구도 3월 5일까지 미사와 모든 모임을 중단하기로 했다. 광주대교구 미사가 전면 중단된 것은 1937년 교구 창설 이래 83년 만에 처음이다. 광주대교구장이자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에 따른 교구 긴급지침’을 발표하고 미사와 사목회의, 회합 등 모든 모임을 중단하도록 했다. 광주대교구는 광주와 전남 지역에 140개 본당이 있고 신자 수는 36만 3000여명이다. 확진자가 미사를 드린 것으로 알려진 부산 해운대 장산성당과 연제구 토현성당도 잠정적으로 시설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신교계에서는 부산 해운대 수영로 교회와 동부산교회가 23일부터 교회를 잠정 폐쇄했다. 주일(일요일) 예배를 인터넷 방송으로 대체하는 교회도 늘어나고 있다. 대구동신, 내당, 대봉 교회 등 대구 지역에 이어 전주 바울교회, 더온누리교회도 등 전북 지역 교회들도 23일 예배를 인터넷 방송으로 진행하고 시설을 통제했다. 전주 바울교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교회 시설 통제를 알렸다. 영남 지역의 주요 사찰들도 사찰을 폐쇄하거나 법회를 금지했다. 경남 합천의 해인사는 3월 1일까지 가야산과 해인사를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는 산문(山門) 폐쇄조치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해인사 측은 “3월 1일 이후 코로나 19 확산 정도에 따라 산문 통제 조치를 추가로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북 영천에 있는 은해사도 3월 4일까지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이 기간 은해사 본사와 말사, 부속기관에서 여는 기도와 법회 등 모든 종교 활동을 금지했다. 부산 금정구의 범어사도 23일부터 코로나 19 사태가 호전될 때까지 모든 대중 법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의 대형 교회와 성당들은 23일 각각 주일 예배와 미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는 3월 말까지 주일예배를 비롯한 핵심 일정을 제외하고는 예배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강동구 명성교회는 예배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교인들에게 각종 모임을 자제하라고 할 방침이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신천지 신자들이 기존 교회들을 찾는다는 얘기가 나돌아 신자가 아닌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건강과 신분이 확인된 사람만 출입하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신자증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정도만 발행하고 있어 사실상 출입통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예배는 진행했지만 이후 교단과 대형교회 내에서 예배 중단 등의 조치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0-02-23
    • 좋아요
    • 코멘트
  • 광화문 집회금지에도… 전광훈측 “예정대로 강행”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 등에서 시위를 벌여 온 일부 보수단체가 서울시의 장소 사용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주변 도심(차도와 인도 포함)의 사용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행정지도와 행정명령 등을 통해 원활히 협조할 계획”이라며 “집회를 강행하는 주최자나 참가자를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행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과 시도지사, 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를 제한 또는 금지할 수 있다. 금지 조치를 위반하면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이번 조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르지 않아 경찰이 해산 명령을 하거나 집회 신고 자체를 막을 순 없다. 보수단체들은 서울시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64)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이날 오후 “서울시 조치와 상관없이 일정대로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000만 국민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우리공화당은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집회를 21일 밤늦게 취소했다.전채은 chan2@donga.com·구특교 기자}

    • 2020-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구 모든 초중고 개학 1주일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구 모든 학교의 개학이 일주일 연기된다. 시도 단위의 모든 학교가 개학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관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459곳과 유치원 341곳의 개학을 3월 2일에서 9일로 미룬다고 20일 밝혔다. 맞벌이 가정 등을 고려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돌봄 교실은 운영한다. 교사들은 2일부터 정상 출근해 개학 준비를 하게 된다. 앞서 대구의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20일부터 휴업에 돌입했다. 어린이집은 24일, 유치원은 28일까지 문을 닫기로 한 가운데 유치원의 경우 개학이 연기되면서 3월 첫째 주까지 휴업 상태가 이어지게 됐다. 어린이집의 개학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북구만 관내 어린이집의 휴업일을 3월 4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관내 학원에도 전면 휴원을 권고했다. 대구는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가운데 2명이 각각 동구 하나린어린이집 교사와 수성구 아트필미술학원 강사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학부모들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18일 경기 수원에서 첫 어린이 확진자인 32번 환자(11·여)가 나타난 것도 학부모들의 우려를 더했다. 20일 오전 찾아간 하나린어린이집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교사가 확진자로 밝혀져 학부모들에게 긴급 폐쇄를 알린 뒤였다. 주변 A아파트에도 ‘하나린어린이집은 확진자가 근무하던 곳이다. 교사 20명, 원생 150명이 있다’는 상세한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 학부모들에게는 학교 교사만큼이나 학원 강사의 코로나19 감염 사실도 불안감을 주고 있다. 정부가 유치원, 초중고 등 학교에는 휴업을 명령할 수 있지만 학원은 휴원 권고 또는 방역 권고 정도의 조치만 취할 수 있다. 이런 권고도 강제력이 없다. 서울에서도 이날 종로구가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휴업 권고를 내렸다. 전날 확진받은 56번 환자(75)가 종로구의 한 병원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한빛어린이집이 문을 닫았다.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의 공무원 한 명이 56번 환자와 같은 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청사 방역을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개학 연기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지역 전파 추이에 따라 이번 주중에 타 지역 초중고교 개학 연기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학생 안전을 위해 유치원과 초중고 역시 대학과 마찬가지로 개학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대구=전채은 chan2@donga.com / 박재명 기자}

    • 2020-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천지 교인들 두달마다 청도서 봉사활동

    신천지예수교에서 경북 청도군 풍각면 현리리는 ‘빛의 성지(聖地)’로 불린다. 신천지를 이끄는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이자 이 총회장 부모의 묘지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신천지가 조성해 교인들이 성지순례 때 들르는 ‘만남의 쉼터’도 있다. 대다수 신천지 교인은 자주 현리리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에 따르면 11일에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천지 ‘늘푸른봉사단’ 소속 교인 6명이 풍각면 현리경로당에서 미용 봉사를 했다. 봉사단은 오전 10시부터 경로당에 머물며 주민 26명의 머리를 손질했다. 이들은 약 두 달에 한 번씩 청도군의 경로당, 마을회관 등을 방문해 일손을 돕거나 미화활동 등을 해왔다. 청도군은 19일 회의를 열고 봉사단이 다녀간 경로당을 즉시 폐쇄했다. 20일 경로당 앞문은 테이프로 칭칭 감겼고 후문도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풍각면 관계자는 “31번 환자가 신천지 신도란 사실을 알게 된 뒤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폐쇄를 결정했다”며 “봉사는 약 15년 전부터 이어왔다”고 전했다. 풍각면 측은 현재 31번 환자도 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는지 확인에 들어갔다. 신천지 봉사단이 한 달에 한 번꼴로 방문했다고 알려진 청도대남병원 측은 1월부터 봉사단이 방문을 중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도군은 “1월부터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해 신천지를 포함한 모든 봉사단의 방문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청도와 함께 이 총회장이 계시를 받았다는 계룡산 국사봉, 신천지 발원지인 경기 과천시를 3대 성지로 꼽는다.대구=전채은 chan2@donga.com / 청도=김태성 기자}

    • 2020-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野 “민주당, 민주 아닌 文주주의”

    정치권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의 칼럼을 문제 삼아 고발했다가 취하한 것을 두고 “집권 여당의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민낯이 드러났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보수 야당은 물론 범여권 야당과 진보진영 시민단체들도 한목소리로 “반민주적 행태”라며 비판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4일 당 회의에서 “정권을 비판하면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재갈 물리는 독재적 행태다. 이름에만 ‘민주’가 있지 행태는 반민주적인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본질은 민주(民主)가 아닌 문주(文主·친문이 주인)주의”라고 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을 막으려는 전형적인 ‘입막음 소송’”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민주당이 집권 이후 시민사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판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다”고 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대학의 교수가 학자적 양심에 입각해 신문에 기명으로 게재한 칼럼 하나를 두고도 형사 처벌까지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조동주 djc@donga.com·전채은 기자}

    • 2020-0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與 ‘임미리 고발’ 취하…野 “민주당, 민주 아닌 文주주의”

    정치권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의 칼럼을 문제 삼아 고발했다가 취하한 것을 두고 “집권여당의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민낯이 드러났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보수 야당은 물론 범여권 야당과 진보진영 시민단체들도 한 목소리로 “반민주적 행태”라며 비판에 나섰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4일 당 회의에서 “정권을 비판하면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재갈 물린다는 독재적 행태다. 이름에만 ‘민주’가 있지 행태는 반민주적인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본질은 민주(民主)가 아닌 문주(文主·친문이 주인)주의”라고 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집권여당에 대한 비판을 막으려는 전형적인 ‘입막음 소송’”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경제정의실천연합도 “민주당이 집권 이후 시민사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판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다”고 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대학의 교수가 학자적 양심에 입각해 신문에 기명으로 게재한 칼럼 하나를 두고도 형사처벌까지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0-02-14
    • 좋아요
    • 코멘트
  • ‘신종 코로나 여파’ 서울대, 개강 2주 연기·입학식 취소

    서울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을 2주일 연기한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다음달 2일로 예정됐던 개강은 16일로 미뤄진다. 다만 종강은 6월 19일로 종전 학사일정에서 1주일만 미뤄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원래 보강기간으로 활용하는 이 시기를 이용해 개강 연기로 발생하는 수업 결손을 채우도록 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종강은 강의마다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또 26일 열리는 졸업식 참석자를 전체 3000여 명에서 각 단과 및 전문대학원 대표 66명으로 줄였다. 다음달 2일 열릴 예정이었던 입학식(입학생 약 3300명)은 취소했다. 교육부는 5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전국 대학에 4주 이내의 개강 연기를 권고했다. 대부분 서울 대학들은 일치감치 개강을 미뤘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0-02-12
    • 좋아요
    • 코멘트
  • 3차 우한교민 맞는 이천… 큰 반발없이 비교적 차분

    3차 중국 우한 교민의 도착을 하루 앞둔 11일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합동군사대 국방어학원 앞은 차분하고 한산했다. 입구에 선 공중전화박스 크기의 무균소독기 2대와 ‘방문객은 필히 소독실을 경유하십시오’란 경고 문구가 이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교민 격리 장소로 정해졌음을 넌지시 일깨웠다. 주변을 돌아보니 벌써부터 여러 현수막이 내걸렸다. 모두 교민을 따듯하게 맞이하겠단 내용이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문모 씨(56)는 “직원 5명과 함께 ‘우한 교민 여러분, 환영합니다’란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여기 오는 교민들을 안심시키고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동아일보가 둘러본 국방어학원 인근 마을도 평상시와 큰 차이가 없었다. 1, 2차 우한 교민 격리시설을 운영하는 아산시와 진천군 초기처럼 강한 반발은 접하기 어려웠다. 아침부터 방역차들이 주변 방역에 나서자, 한 행인은 “다들 건강하고 무사하자”며 응원을 보내고 지나갔다. 국방어학원 앞에 환영 현수막을 건 주민 이모 씨(45)도 마찬가지였다. 이 씨는 “증세가 없는 교민들만 이송해 격리 상태로 지낸다고 들었다. 그들도 고충이 많을 것”이라며 “지인들에게 현수막을 걸 거라 했더니 다들 ‘잘했다’며 격려했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부분 교민들이 오는 것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정부가 선정 전후에 소통이 부족했단 지적이었다. 뭣보다 10일 선정 발표 직후 열렸던 주민설명회가 다소 형식적이었다고 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설명회는 이날 오전 11시경 격리시설이 발표되고 5시간 뒤인 오후 4시경 인근 마을회관에서 열렸다. 주민 신현복 씨(73)는 “여기도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많다. 평일 낮이라 주민은 10명 정도밖에 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종환 씨(71)는 “정부도 고심과 계획이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도 설명만 길게 하고 질문은 딱 2명만 받은 건 적절치 않았다”고 했다.이천=이청아 clearlee@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20-0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보건당국 방역 범위 좁아 아쉬워요”… 사설업체 의뢰 예년의 4배이상 늘어

    10일 오전 9시 30분경 서울 중구 한 교회 예배당. 하얀 방역복에 고글, 마스크까지 쓴 남성이 큼직한 분사기를 어깨에 메고 쉴 새 없이 뭔가를 뿌려댔다. 끊이지 않는 건 휴대전화도 마찬가지였다. 청소방역업체 ‘아담청소’의 황재권 전무는 “요즘 언제쯤 방역하러 와줄 수 있냐는 문의가 하루 수십 통씩 온다”며 “예약이 1주 이상 꽉 차 아무리 사정해도 갈 수가 없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되면서 자체적으로 사설업체를 고용해 방역에 나서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마냥 정부만 믿다가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스스로 뭔가를 해보려는 궁여지책이다. 방역업계에 따르면 올해 1, 2월 의뢰 건수는 예년 대비 4배 이상 껑충 뛰었다. 아담청소 역시 요즘 기쁨과 고충이 공존한다. 일이 잘되는 건 좋은데 거절도 못 할 노릇이다. 예배당 방역을 마치고 나올 때도, 교회 집사인 김윤양 씨(63)가 “비용을 더 줄 테니 예배당 옆 건물도 해 달라”고 사정하는 통에 한참을 시달렸다. 황 전무는 “식사도 걸러 가며 하루 6, 7개 건물을 방역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A방역업체는 “3번째 확진자가 여기서 나와서 그런지 작업 의뢰가 10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귀띔했다. 시민들이 사설 방역업체를 찾는 데는 확진자의 ‘깜깜이 동선’도 한몫했다. 정부로선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었지만, 자세한 동선을 밝히지 않으니 괜한 오해와 불안이 퍼져 나갔다. 23번째 확진자였던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도 보건 당국은 증세 발현 시점을 기준으로 2∼6일 동선만 공개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입국한 그가 서울 중구의 숙소에 머물렀단 사실이 알려지며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동아일보가 방역업체와 동행한 이날 역시 방역 대상은 중구 소재 건물이 여러 곳이었다. 한 사무실 관계자는 “23번째 확진자 동선을 공개한 날 (사실을) 모르고 롯데백화점 직원을 만났다”며 “뉴스를 볼 때보다 불안해져서 사설 방역을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방역 서비스를 누구나 원하는 건 아니다. 비용이 330m³(약 100평)당 15만∼30만 원에 이르다 보니 영세업자로선 상당히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최근 ‘자가 제조 셀프 방역’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인기다. 확진자가 지나간 구역에 있지만 보건 당국의 방역 대상은 아닌 업소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정제수나 글리세린에 에탄올을 섞어 만드는 이 소독액은 비율을 잘 맞춘다면 시중에 파는 손 소독제 수준의 살균 효과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30대 남성 B 씨도 최근 약국에서 ‘에탄올’을 구입했다. 확진자 1명이 이 근처 숙소에 묵었단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찾은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소독약을 만들어 매일 가게와 집기를 소독하고 있다. A 씨는 “사설업체는 너무 비싸서 자구책을 만들었다”고 했다. 같은 구 카페 사장인 김영찬 씨(50)는 “영세 사업장은 방역업체도 이용하기가 어렵다. 보건 당국이 숙소 앞만 방역하고 가서 야속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시민들의 ‘셀프 방역’을 돕기 위해 휴대용 방역소독장비 대여 서비스를 한다. 서울 동작구와 고양시는 방역 장비를 마련해 7일부터 대여해주기 시작했다.김태성 kts5710@donga.com·전채은·이소연 기자}

    • 2020-0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9번 환자는 강남 거주자… 같은 아파트 9500가구 주민들 발칵

    6일 오전 11시 50분 서울 송파구 9500여 가구 대단지 아파트. 입주자 5명이 아파트 단지에 있는 도서관 건물로 뛰어 들어갔다. 아파트 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었다. 주민들이 잠시 뒤 책과 필기구 등을 잔뜩 들고나왔다. 같은 시각 이 아파트 단지 내 체육관, 골프연습장 등 28개 공용시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19번 확진자로 판정된 A 씨(36)가 사는 곳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9500여 입주 가구에 입주자들만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당분간 모든 공용시설 운영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그러자 주민들이 자기 물건을 가져가려고 급하게 시설을 찾아간 것이다. 19번 확진자는 서울 강남의 호텔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오간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주민등록 인구만 165만여 명에 이르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신종 코로나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다국적 기업 직원인 A 씨가 지난달 23일 싱가포르에서 귀국해 4일 발열 증세를 보여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A 씨가 귀국한 후 자진 신고할 때까지 12일 동안의 동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송파구 아파트 일대 ‘발칵’ 6일 A 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는 지나다니는 주민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확진자가 거주하는 동 앞에 있는 놀이터는 텅 비어 있었다. 방역용 마스크를 쓴 입주민 장모 씨(60·여)는 “평소하곤 달리 지나다니는 사람을 거의 못 봤다”며 “주민들은 확진자가 아파트 단지 내 어떤 곳을 다녔는지 몰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파트 반경 1.5km 안에 있는 초등학교 세 곳(해누리초, 가락초, 가원초)도 이날 모두 휴교했다. 가원초는 학부모 1명이 19번 확진자와 함께 식사했다는 이유로 휴교하기로 결정했다. 아파트 단지 정문 앞에 있는 해누리초와 가락초도 이날 수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학교는 등교한 학생들을 전부 돌려보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 A 씨는 자녀 없이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학교들이 혹시 모를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선제 대응을 한 것이다. 해누리초 관계자는 “재학생 99%가 (A 씨가 사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휴교해야 할지는 교육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확인되지 않은 송파구 다중이용시설들도 이날 문을 닫았다. 송파구는 구가 운영하는 책박물관과 체육문화회관, 청소년센터 4곳과 경로당 등 시설을 이달 16일까지, 도서관 11곳을 17일까지 휴관하고 방역하겠다고 밝혔다.○ 확진자 다녀간 호텔 식당, 수도권 아웃렛도 휴업 A 씨가 귀국 후 다녀간 서울 강남의 호텔 식당과 인천 연수구의 대형 쇼핑몰도 이날 휴업했다. 업체 측이 보건 당국으로부터 A 씨의 방문 사실을 전달받은 뒤 이런 조치를 한 것이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A 씨는 1일 정오 무렵 서울 강남의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의 호텔 ‘르메르디앙 서울’ 1층 뷔페식당에서 지인들과 함께 식사했다. 호텔 관계자는 “A 씨가 식당이 아닌 다른 시설을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세종시에 사는 40대 여성과 남편, 자녀 2명이 A 씨와 1일 서울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는 이유로 이날 격리됐다. 하지만 이 가족이 A 씨와 강남의 호텔에서 함께 식사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 씨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엔 인천 연수구의 대형 쇼핑몰인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을 다녀갔다. 아웃렛 측은 “A 씨가 어떤 매장을 이용했는지 모르겠다”며 “일단 모든 매장 문을 닫고 방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아웃렛이 있는 연수구 송도동의 유치원 3곳과 초중고교 6곳에 휴업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가 격리된 A 씨의 부인이 근무하는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웰빙센터는 이날 휴업을 하지는 않았다. 사원증을 목에 건 직원들은 건물 안에서 전부 방역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A 씨의 부인이 보건 당국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은 A 씨 부인만 격리하고 다른 직원들은 그대로 출근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고도예 yea@donga.com·전채은·신지환 기자}

    • 2020-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우한 교민분들 힘내세요” 고사리손의 편지 응원

    “안녕하세요. 저는 다희예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을 이기고 건강하게,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저도 아산에 살아요. 우리 힘내요!” “의사 선생님도 조심하세요. 선생님들은 우리나라의 희망이에요.”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 쓴 응원의 편지 100여 통이 빨간 상자에 담겼다. 아이들이 색종이로 접은 종이학과 강아지로 빈 공간을 채웠다. 이 상자는 5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전해졌다. 아산시 한 미술학원 어린이들이 며칠 동안 마련한 ‘깜짝 선물’이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들의 격리 생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을 격려하고 도우려는 마음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희망의 상자’는 답답한 격리 생활에 단비 같은 기쁨을 뿌렸다. 이 미술학원의 김혜경 원장(40)은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처음엔 교민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원생들이 ‘왜 이리 오냐’며 좋지 않게 말했다”며 “아산시민이자 어머니로서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듯해 맘이 아팠다”고 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마음을 다잡고 교사 4명과 힘을 모았다. 아직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어린이 시민 교육’을 해보기로 했다. 교민들이 아산시로 온 이유를 들려주고 “그분들도 용기를 내서 왔다. 따뜻하게 맞이하자”고 다독였다. 미취학 아동들이 많다 보니 처음엔 쉽게 수긍하는 눈치가 아니었다고 한다. “왜 꼭 아산시로 와야 해요”란 질문엔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맑았다. 금세 ‘함께 사는 세상’을 받아들였다. 어느새 어린이들은 “손 편지를 쓰고 싶다”고 스스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인 편지들은 교민들에게 도시락과 함께 전해질 예정이다. 학원은 손 편지만 건넨 게 아니었다. ‘우리는 강한 대한민국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준비했다. 역시 아이들이 직접 꽃과 나무, 어깨동무를 한 사람들 모습을 알록달록 삐뚤삐뚤 그렸다. 아산시에는 남몰래 격리 숙소에 매일 ‘출근도장’을 찍는 시민도 있다.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엽성식 씨(60)는 요즘 하루 네 번씩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간다. 이동식 화장실을 청소하기 위해서다. 교민들과 같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개발원 내 경찰 250여 명과 임시현장 상황실 상주인력을 위해 엽 씨와 직원들이 1, 2일 설치한 화장실이다. 설치도 무상으로 했다고 한다. 출근 전과 점심, 오후, 퇴근길에 들러 꼬박꼬박 청소하는 엽 씨는 관리물품도 사비로 구입했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던 엽 씨는 “마침 전문지식이 있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시작했을 뿐”이라며 “어려운 시기를 겪는 아산시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면 좋겠다”고 쑥스럽게 웃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0-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다녀온 학생 당분간 기숙사 분리… 개강 일주일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은 전국 대학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학들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기숙사생들은 분리 생활하도록 했다. 입학식 등 주요 행사도 취소하고, 상반기 중국대학과의 학생 교류는 잠정 연기했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기숙사는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지 한 달이 안 됐거나 중국 다른 지역에 다녀온 지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은 당분간 별도의 기숙사 한 동에서 생활하게 할 방침이다. 모두 약 150명이 분리 생활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잠만 따로 잘 뿐 식당이나 주방 등 시설은 함께 쓰게 하는 건 문제”라고 항의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상황도 아닌데 완전 격리하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 감염대책위원회를 마련했다. 후베이성 방문이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은 “숙박과 식사를 하며 외부 접촉이 없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는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또 전체 학생 중에서도 후베이성에 방문했던 이들은 2주간 등교를 금지하고, 중국 타 지역 방문자는 증상이 없을 때만 등교할 것을 권고했다. 경희대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던 학위수여식과 신입생 입학식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달 31일 이런 내용의 e메일을 학생들에게 발송했다. 경희대는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1학기 개강일도 9일로 일주일 연기한다”고 전했다. 성균관대도 이달 27일 예정인 신입생 입학식을 취소했다. 역시 이달 열릴 계획이던 신입생 환영행사인 새내기배움터(새터)도 열지 않는다. 성균관대는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과 관련해 “상반기 중국 대학과 학생 교류를 취소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중국 대학으로 갈 예정이던 교환학생은 다른 나라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고, 한국에 오기로 한 중국 학생은 받지 않을 방침이다.전채은 chan2@donga.com·김소영 기자}

    • 2020-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입학식 취소하고 개강 미뤄…中 유학생대책 마련 나선 전국 대학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은 전국 대학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학들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기숙사생들은 분리 생활하도록 했다. 입학식 등 주요 행사도 취소하고, 상반기 중국대학과의 학생 교류는 잠정 연기했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기숙사는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지 한 달이 안 됐거나 중국 다른 지역에 다녀온 지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은 당분간 별도의 기숙사 한 동에서 생활하게 할 방침이다. 모두 약 150명이 분리 생활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잠만 따로 잘 뿐 식당이나 주방 등 시설은 함께 쓰게 하는 건 문제”라고 항의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상황도 아닌데 완전 격리하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 감염대책위원회를 마련했다. 후베이성 방문이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은 “숙박과 식사를 하며 외부 접촉이 없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는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또 전체 학생 중에서도 후베이성에 방문했던 이들은 2주 간 등교를 금지하고, 중국 타 지역 방문자는 증상이 없을 때만 등교할 것을 권고했다. 경희대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던 학위수여식과 신입생 입학식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달 31일 이런 내용을 e메일을 학생들에게 발송했다. 경희대는 “다음달 2일로 예정된 1학기 개강일도 9일로 일주일 연기 한다”고 전했다. 성균관대도 이달 27일 예정인 신입생 입학식을 취소했다. 역시 이달 열릴 계획이던 신입생 환영행사인 새내기배움터(새터)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도 열지 않는다. 성균관대는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과 관련해 “상반기 중국대학과 학생 교류를 취소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중국 대학으로 갈 예정이던 교환학생은 다른 나라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고, 한국에 오기로 한 중국 학생은 받지 않을 방침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02-02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