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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이 떠나고 만난 진정한 부천FC, 당신들만이 우리들의 영웅입니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의 팬들은 팀의 안방인 부천종합운동장에 이런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프로축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현수막을 통해서라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싶어서다. 26일 이곳에서 부천은 연고 이전 사태로 악연을 맺은 제주와 13년(부천 창단 기준)을 기다린 끝에 첫 맞대결을 펼쳤다. 악연은 ‘부천 SK’가 2006년 제주를 연고로 한 제주 유나이티드로 재탄생하면서 시작됐다. 응원하던 지역 팀이 사라진 뒤 분노한 팬들을 중심으로 창단 작업이 시작돼 2007년 탄생한 시민구단이 지금의 부천이다. 2013년부터 부천이 2부 리그 소속으로 경기를 치른 가운데 제주가 지난해 1부 최하위(12위)로 강등되면서 양 팀의 첫 대결이 성사됐다. 부천은 제주와 5개의 슈팅을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지만 후반 추가 시간(후반 46분)에 제주 주민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전날까지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던 부천은 시즌 첫 패배와 함께 2위가 됐다. 제주(6위)는 시즌 첫 승(1승 1무 2패)을 달성했다. 송선호 부천 감독은 “팬들에게 미안하다. 다음 맞대결에서는 의기투합해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의 대전은 K리그2 득점 1위 안드레(5골)의 결승골을 앞세워 안산을 1-0으로 꺾고 선두(3승 1무)로 올라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아이언 샷으로 핀에서 1.8m 거리에 공을 붙이자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스크린골프 대결을 벌인 선수들 사이에서 “굿 샷!”이라는 환호가 나왔다. 박인비와 팀을 이뤄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경기를 펼친 유소연(30)은 박수를 쳤다. 이들에 맞서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오거스틴의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서 플레이한 리디아 고(23·뉴질랜드)-페르닐라 린드베리(34·스웨덴) 조는 경기장에 설치된 TV를 통해 화상으로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가운데 25일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은 LPGA투어에서 뛰는 4명의 스타 선수가 출전한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를 개최했다. 13시간의 시차를 넘어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동시 진행된 경기에서 양 팀은 스크린골프 화면을 통해 서로의 스코어와 공의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5000명이 넘는 팬들이 유튜브 생중계를 시청했다. 4명 모두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지만 실제 필드와는 다른 환경에 애를 먹었다. 가상 전장인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의 까다로운 난도도 영향을 끼쳤다. 선수들이 퍼팅 시 거리 조절에 애를 먹는 모습이 종종 나오자 팬들은 “강한 인간미를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내에서 열리는 스크린골프의 특성상 선수들의 경기 중 대화가 생생히 팬들에게 전달된 것도 화제였다. 유소연이 2m도 되지 않는 거리의 퍼팅을 놓치자 박인비는 “소연아! 너무한 것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에 유소연은 “너무한 것 맞아. 내가 구멍인 것 같아”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퍼팅에 어려움을 겪은 프로들이 컨시드(1m)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에 팬들은 “동네 스크린골프장에서의 나를 보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스크린골프 경험이 없었던 린드베리는 “박인비와 다시 대결을 해보고 싶다”며 선뜻 대회에 참가했다. 린드베리는 2018년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당시 박인비와 ‘1박 2일 연장 혈투’ 끝에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환상적 벙커샷을 선보이며 스크린골프에 빠른 적응력을 보인 린드베리의 활약 속에 1라운드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는 리디아 고-린드베리 조가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대회 우승 상금 1만 달러(약 1240만 원)는 코로나19 기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 광주와 상주의 경기(1-0 상주 승)가 열린 23일 상주시민운동장. 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한 광주 공격수 김효기(34)가 슬라이딩을 하며 슈팅을 시도했다. 상주 골키퍼 황병근이 이를 막기 위해 몸을 던졌다. 그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 황병근의 무릎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힌 김효기가 충격으로 인해 두 팔을 뻗은 자세로 의식을 잃은 것. 위기 상황에서 주심과 선수 등의 발 빠른 응급조치가 빛났다. 동료 선수들은 김효기의 입을 벌리고 혀를 빼내 기도부터 확보했다. 주심의 호출로 신속히 그라운드에 들어온 의료진은 호흡과 의식을 체크했고, 양 팀 의무 트레이너는 선수의 몸을 주물렀다. 김효기는 사고 발생 50여 초 만에 그라운드로 들어온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매년 심판 겨울교육 때 심폐소생술 실습을 하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각 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대상으로 스포츠안전재단 소속 강사가 순회 교육을 하고 있다. K리그 구성원들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김효기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광주 관계자는 24일 “경기장 인근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 가벼운 뇌진탕으로 드러났다. 광주에서 추가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동료들에게 미안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두 가지 경험을 한 경기에서 모두 겪은 전북의 공격수 조규성(22·사진)은 축하를 받아야 할 자리에서 고개를 숙였다. 영광스러운 기록에 대한 즐거움보다 안타까운 실수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탁월한 슈팅 능력과 곱상한 외모가 전북의 ‘레전드’ 이동국(41)을 닮아 ‘리틀 동국’으로 불리는 조규성에게 먼저 찾아온 ‘첫 경험’은 골이었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2020시즌 K리그1(1부) 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그는 K리그1 데뷔 골을 터뜨렸다. 전북이 1-0으로 앞선 후반 24분 전북 쿠니모토의 헤딩슛을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 막아내자 조규성이 골문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지난해 K리그2(2부) 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해 1월 전북으로 이적한 그는 2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지만 K리그1에서 골을 넣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하지만 데뷔 골의 기쁨에 이어 찾아온 또 다른 첫 경험은 악몽과도 같았다. 경기 막판 수비 과정에서 불필요한 반칙을 연달아 저지르며 1분 동안 두 장의 경고(후반 45, 46분)를 받아 퇴장당한 것이다. K리그1에서 첫 퇴장을 당한 그는 “열심히 하려다 보니 습관적으로 무리하게 발을 뻗어 상대에게 반칙을 한 것 같다”면서 “불필요한 반칙을 줄이는 동시에 나만의 공격 스타일을 살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무릴로(후반 1분)와 조규성의 골을 앞세워 대구를 2-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승점9가 된 전북은 이날 부산과 1-1로 비겨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울산(2위·승점 7·2승 1무)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울산은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승격 팀 부산에 고전했다. 62%의 높은 볼 점유율로 상대를 압도한 울산이지만 선제골은 날카로운 역습이 장기인 부산의 몫이었다. 부산은 후반 9분 이정협이 김병오의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후반 33분 주니오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막판 총공세를 펼쳤지만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한편 이날 K리그2에서는 경남(1승 2무)이 안양(3패)에 3-2로 승리했다. 올 시즌 경남의 지휘봉을 잡은 설기현 감독(41)은 프로 사령탑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먼 나라에 있는 투어 동료들과 실시간 매치플레이를 할 수 있다니 놀랍네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태평양을 사이에 둔 채 13시간의 시차를 뛰어넘어 ‘언택트 스크린골프 대결’에 나서게 된 ‘골프 여제’ 박인비(32)는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은 20일 “박인비와 유소연(30), 리디아 고(23·뉴질랜드), 페르닐라 린드베리(34·스웨덴) 등 LPGA투어 메이저 챔피언들이 참가하는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사진)가 25일 개최된다”고 밝혔다. 대회는 이날 오후 8시(미국 시간 25일 오전 7시)에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박인비-유소연)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오거스틴의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리디아 고-린드베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린드베리는 2018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박인비와 1박 2일 연장전을 벌여 우승한 선수다. 당시 4라운드 종료 후 4차 연장전까지도 우승자가 가려지지 않아 일몰로 경기가 순연됐고, 다음 날 8차 연장전 끝에 린드베리가 우승했다. 골프존은 한국과 미국의 스크린골프 대회장을 화상으로 실시간 연결할 예정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양쪽 대회장에 설치된 TV나 스크린골프 화면을 활용해 서로의 샷 궤적과 스코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라운드는 18홀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2라운드는 18홀 포볼(2명의 선수가 각자 볼을 쳐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로 진행된다. 종종 스크린골프를 즐긴다는 박인비가 ‘절친 후배’ 유소연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그동안 대회가 많이 그리웠다. 팬들의 관심에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우승 팀이 받는 상금 1만 달러(약 1230만 원)는 코로나19 기부금으로 사용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누가 돌아왔는지 보세요!” 2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이런 문구와 함께 사진 한 장을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19일부터 EPL 팀들의 소규모 그룹 훈련이 허용된 가운데 토트넘이 공개한 ‘반가운 얼굴 1호’는 ‘슈퍼 소니’ 손흥민(28)이었다. 토트넘의 훈련장인 영국 런던의 홋스퍼 웨이에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왼손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보이며 활짝 웃었다(사진). 제주 해병대 9여단에서 병역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16일 영국으로 돌아간 그의 머리 길이는 EPL에서 그라운드를 누빌 때보다 여전히 짧았다. 무장 행군, 각개 전투 등 다양한 군사 훈련을 받으면서 훈련소 입소 전보다 검게 그을린 얼굴도 눈에 띄었다. 팀 동료 에리크 라멜라 등이 댓글로 복귀 축하 인사를 건넨 가운데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군인 머리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오늘은 화창한 날(Sunny day)! 소니의 날(Sonny day)!”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빠르게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현재 EPL 구단들은 선수들 간의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한 그룹당 5명 이하의 소규모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별 훈련이 끝날 때마다 공과 골대 등 장비에 대한 소독이 실시되며, 그룹당 훈련 시간은 75분을 넘을 수 없다. 영국 스카이뉴스가 항공 촬영한 토트넘의 훈련 영상에서 선수들은 서로 동선이 겹치는 것을 피하면서 코치의 패스를 받아 슈팅 훈련을 실시했다. 48초짜리 짧은 영상에 손흥민의 훈련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 13일 중단된 EPL은 6월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실시한 대대적인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자들이 나와 재개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PL 사무국은 이날 “17, 18일에 총 748명의 EPL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3개 구단에서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PL 사무국은 확진자의 소속과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BBC는 “왓퍼드에서 1명의 선수와 2명의 팀 스태프가, 번리에서 1명의 코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2019~2020시즌 재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이 뛰고 있는 EPL은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 13일 중단됐다. 여전히 영국에서는 하루 2000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15일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장관이 “정부는 축구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하면서 EPL의 6월 재개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EPL 사무국은 19일(현지 시간)부터 팀별 소규모 그룹 훈련을 허용했다. 그룹은 선수 5명 이하로 편성되고, 훈련 시간은 75분을 넘을 수 없다. 훈련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는 가운데 진행(개인 슈팅 훈련 등)돼야 하며 선수 간 접촉이 이뤄지는 훈련은 할 수 없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EPL 사무국은 훈련장에서 거리 두기가 지켜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구단들로부터 선수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와 훈련 영상을 받을 계획이다. 여기에 예고 없이 각 팀의 훈련장을 ‘기습 점검’ 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감사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 해병대 9여단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최근 영국으로 돌아간 손흥민도 조만간 팀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자가 격리 없이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EPL이 재개될 경우 토트넘은 당초 3월 15일 맞붙을 예정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첫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맨유는 향후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꼽히는 팀이다. 과거 맨유에서 뛰었던 골키퍼 페테르 슈마이켈은 18일 팬들과의 트위터 인터뷰에서 ‘맨유가 영입하길 바라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토트넘의 손흥민이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을 쉽게 다른 팀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이 3년 더 남았다. 토트넘은 조만간 계약을 연장해 손흥민을 붙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독일 분데스리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2개월여 만에 다시 킥오프한 가운데 ‘만능 미드필더’ 이재성(28·사진)이 리그 재개 후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재성의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홀슈타인 킬은 16일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SSV 얀 레겐스부르크와 2019∼2020시즌 26라운드 방문경기를 치렀다. 분데스리가 1부 리그보다 2시간 30분 먼저 열린 2부 리그 4경기 중 하나였다.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가 머리로 떨어뜨린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분데스리가2 홈페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돌아온 독일 축구의 첫 골을 이재성이 터뜨렸다”고 전했다. 독일 스포츠매체 ‘하이마트스포르트’는 “이재성이 역사책에 기록될 골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이재성은 골(리그 8호 골)을 넣은 뒤 왼 손바닥 위에 엄지를 든 오른손을 올려놓는 동작으로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세리머니’를 했다. 뜻깊은 세리머니와 함께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홀슈타인 킬은 2-2로 비겼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 13일 중단됐던 분데스리가는 유럽 축구 5대 빅리그(프랑스는 시즌 조기 종료) 가운데 가장 먼저 무관중으로 재개됐다. 선수들은 코로나19 예방 절차를 준수하는 가운데 경기에 나섰다.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경기장에 도착해 발열 검사를 받았고, 벤치에서도 선수와 코치들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두고 앉았다. 경기장 밖에 배치된 경찰은 팬들이 모이는 것을 막았다. 1부에서는 강호 도르트문트가 안방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샬케와의 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도르트문트의 ‘노르웨이 폭격기’ 엘링 홀란드는 전반 29분 선제골을 터뜨려 1부 선수 중 리그 재개 후 첫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대승을 거둔 뒤 텅 빈 관중석으로 다가가 승리를 자축하며 무관중의 아쉬움을 달랬다. 성공적으로 재개를 알린 분데스리가지만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는 장면도 나와 구설에 올랐다. 헤르타 베를린과 호펜하임의 경기(3-0 베를린 승)에서 후반 13분 호펜하임의 자책골이 나왔다. 그러자 베를린 선수들은 한데 모여 세리머니를 했고, 이 과정에서 수비수 데드리크 보야타가 마르코 그루이치의 볼에 키스를 해 논란이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보야타가 거리 두기를 완전히 잊은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비판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 측은 “골 세리머니의 거리 두기 지침은 권장 사항이기 때문에 보야타에 대한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6번홀(파4)의 핀까지 남은 거리는 76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스마일 골퍼’ 조아연(20)은 절묘한 웨지 샷으로 공을 핀에서 약 30cm 거리에 붙였다. 침착하게 버디를 낚은 그는 미소를 지었다. 평소라면 숨죽이고 지켜보던 팬들의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겠지만 이날은 정적이 흘렀다. 조아연과 캐디는 하이파이브를 하는 대신 서로 주먹을 부딪쳤다.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 주요 골프투어가 모두 멈춘 가운데 KLPGA투어는 14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개막한 KLPGA 챔피언십을 통해 세계 정규 투어 최초로 재개를 알렸다. KLPGA투어는 뜨거운 응원 열기(지난 시즌 대회당 평균 갤러리 1만4000명)로 세계적 주목을 받아 왔지만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오른 조아연은 “갤러리의 환호가 없어서 아쉬웠다. 팬들의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다 보니 (16번홀 당시) 공이 핀 근처에 붙었는지를 몰랐다. 그린에 올라가서야 공이 붙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티오프 시간을 착각해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다가 경기 진행 요원의 안내로 허겁지겁 1번홀로 달려가는 해프닝도 겪었다. 이 때문에 그는 1번홀 티샷 시에는 마스크를 썼다가 이후에는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김효주(25)는 “버디를 해도 주위가 조용해서 연습 라운드 같았다. ‘셀프 박수’를 치기도 했다”고 평소와 달랐던 분위기를 전달했다. 낯선 풍경 속에서도 선수들은 대회에 다시 참가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했다.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를 쳐 김자영(29) 등과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배선우(26)는 “기약 없는 기다림이 끝나 숨통이 트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선수들과 캐디들은 발열 검사 등 엄격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키면서 경기를 치렀다. ‘워크스루 살균소독기’를 통과한 뒤 골프장에 들어선 선수들은 라커룸 등에서 선수 간 2m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코스 곳곳에 소독제가 비치됐고, 깃대와 고무래에는 항균 필름이 부착됐다. 일부 선수는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치러 눈길을 끌었다. 조정민(26)은 “평소 연습할 때도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익숙하다. 쌀쌀한 아침(오전 8시 10분)에 티오프했는데 마스크 덕분에 보온 효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뚫고 열린 KLPGA 챔피언십에는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외 취재진 117명이 대회장을 찾았고 호주, 일본 등 8개국에서 대회를 생중계했다. LPGA투어 관계자는 “이번 대회의 진행 과정과 예방 수칙 등은 7월 중순 재개되는 LPGA투어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파 선두 주자 최혜진(21)은 한때 공동 2위를 달리기도 했으나 15번홀(파5)에서의 퍼팅이 아쉬웠다. 8m 거리에서 4퍼팅으로 더블 보기를 범한 여파로 공동 7위(3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최혜진은 “처음에는 거리를 잘 맞춰 퍼팅을 하려다가 실수가 나왔고, 이후에는 급한 마음에 실수가 반복됐다”며 아쉬워했다. 기대를 모았던 LPGA투어 간판 스타들은 다소 부진했다. 대회 참가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박성현(세계 3위)은 이정은(10위)과 함께 1오버파로 공동 59위에 자리했다. 김세영(6위)은 2오버파로 공동 83위로 밀렸다. 박성현은 “국내에 머물면서 일주일에 두세 차례 라운딩을 했지만 모처럼 실전에서 빠른 그린을 만나 거리감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인기 스타 파울로 디발라(27·아르헨티나)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훈련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응원 댓글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다시는 아프지 말길” “극복의 아이콘이 돌아왔다” 등 6000개 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팀 훈련장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개인 슈팅 훈련 등을 하는 디발라의 모습에 팬들이 이토록 환호하는 이유는 그가 오랜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워 왔기 때문이다. 디발라가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스스로 밝힌 것은 3월 22일이었다. 발병 초기 그는 “숨을 쉬기가 어렵고 5분만 운동해도 힘이 든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자가 격리와 함께 치료에 돌입한 이후로도 고난은 계속됐다. 상태가 호전돼 검사를 받으러 가면 거듭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디발라는 최초 확진을 포함해 6주 동안 4번이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악몽과도 같았던 싸움은 최근에야 끝났다. 유벤투스 구단은 7일 “디발라가 두 번에 걸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더는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디발라는 “축구 경기와 훈련이 이렇게 그리웠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빨리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달리며 골을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유벤투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디발라(91골·216경기)는 “투병 기간에 떨어진 신체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발라는 곱상한 외모와 한 손으로 브이(V) 모양을 만든 뒤 입 주위에 대는 ‘마스크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수다.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한국 팬에게 받은 과자 사진도 올라와 있다. 디발라는 자가 격리 기간에 태극기를 포함해 여러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쓴 자신의 모습을 SNS에 올리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벌여 왔다. 디발라는 “코로나19로 많은 사회 활동이 멈춘 요즘 우리는 휴일 같지 않은 휴일을 보내고 있다. 정상적 생활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리에A는 18일부터 팀 단체 훈련이 허용될 예정이지만 리그 재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무관중으로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는 다른 이색적인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1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 K리그에서 나왔다”면서 10일 아산과 부천의 K리그2(2부) 경기의 한 장면을 소개했다. 전반 6분 상대의 반칙에 쓰러진 바이아노(부천)는 자신에게 다가온 주심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어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것. 하지만 ‘신체 접촉 최소화’라는 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따라 주심은 “미안하지만 손을 잡아 주기 어렵다”며 바이아노의 부탁을 거절했다. 바이아노도 상황을 이해한 듯 씩 웃으며 스스로 일어났다. 마르카는 “K리그의 모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열리는 축구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장에는 갈 수 없지만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축구를 보는 팬은 늘어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1(1부)의 1라운드 경기당 평균 동시 접속자 수는 3만172명으로 지난 시즌 1라운드 대비 17.6% 증가했다. 트위터로 생중계된 8일 전북과 수원의 개막전은 전 세계 누적 시청자 수 340만 명을 기록했다. 국가별 분포는 터키(18%·61만2000명), 브라질(15%), 스페인(9%) 순이었다. 관중 없이 적막한 가운데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 선수들의 외침이 생생하게 팬들에게 전달될 때도 있다. 1라운드의 ‘샤우팅 킹’은 K리그1 대구의 골키퍼 최영은(25)이다. 9일 인천전에서 동료들을 향해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자주 지른 그를 두고 팬들은 “익룡이 나타났다” “고라니 울음소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영은은 “평소처럼 소리를 지른 것인데 주목을 받아 기분이 싱숭생숭하다”라고 말했다. K리그1 포항은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부산과의 안방경기에서 ‘DJ 믹싱 프로그램’을 활용해 생생한 현장음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포항 관계자는 “과거 경기 영상에서 추출한 관중석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경기 내내 틀었다. 여기에 상황에 맞춰 응원가 등의 소리를 더해 실제 현장음에 가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감독의 ‘아우라’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로 올 시즌 K리그1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 감독(43)은 1라운드의 ‘신스틸러’였다. 정장과 셔츠, 마스크를 모두 검은색으로 맞추고 강렬한 눈빛을 내뿜는 그를 두고 팬들은 “축구장에서 누아르(암흑가) 영화가 촬영되고 있다”, “그라운드에 저승사자가 등장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검은색 정장을 즐겨 입고 ‘카리스마의 제왕’으로 불리는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에 빗댄 ‘남메오네’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이라 정장을 입고 팀 컬러에 맞춰 검은 마스크를 쓰다 보니 그런 분위기가 연출됐다. 보이는 이미지는 강해도 선수들은 나를 부드러운 감독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몸이 탄탄해서 수비가 밀어도 안 넘어져요. ‘대박 영입’이란 평가를 받게 될 겁니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 관계자들은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코린티안스에서 임대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23·브라질·유니폼 이름 안드레·사진)에 대해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저돌적 돌파와 날카로운 왼발 킥이 장점인 그는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9일 수원에서 열린 수원FC와의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안드레는 인상적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5분에 박인혁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팀 내 최다 슈팅(3회)과 83.3%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그는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 선수였던 웨인 루니(35·현 더비 카운티)를 연상케 하는 다부진 드리블로 공격을 이끌었다. 탄탄한 상체 근육도 루니를 닮은 그는 “루니보다 내가 조금 더 잘생겼다”고 너스레를 떤 뒤 “맨유의 상징이었던 루니와 비교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52)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대전은 안드레의 동점골과 박용지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안드레는 “팀에 100% 적응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K리그는 브라질 리그에 비해 수비 압박이 거세다”고 말했다. 팀 내에서 그는 팬들이 붙여준 별명인 ‘곤드레만드레 안드레’로 불린다. 대전 관계자는 “선수 이름과 노래 제목을 연관지어 만든 별명인데 마침 선수도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안드레가 골을 넣으면 가수 박현빈의 노래 ‘곤드레만드레’를 경기장에 틀 계획이다”고 말했다. 2018년 K리그1(1부) FC서울에서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뒤 2부 대전의 지휘봉을 잡고 재기에 나선 황선홍 감독에게도 남다른 승리였다. 포항, 서울 등을 이끌던 1부 감독 시절 그는 외국인 선수와 별 인연이 없었다. 모기업 재정 악화로 국내 선수로만 팀을 꾸리거나 외국인 선수와의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안드레 등과 환상의 궁합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황 감독은 “K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안드레지만 첫 경기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멈췄던 K리그 축구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비록 그라운드를 보며 함께 소리치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기분 좋은 설렘이 공존한 전주의 밤이었다. 지난 시즌 K리그1(1부) 챔피언 전북과 축구협회(FA)컵 우승팀 수원의 2020시즌 K리그 개막전이 열린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69일 늦게 열린 개막전은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전북의 안방 평균 관중은 1만3937명(2위). 하지만 이날은 녹색 물결을 이룬 전북 팬들이 응원가 ‘오오렐레’를 목청껏 부르는 육성 응원은 들리지 않았다. 축구의 복귀를 눈앞에서 보지 못한 팬들에게도 낯선 하루였다. 전북 팬 박경수 씨(35)는 “‘집관(집에서 관람)’하는 동안 목 관리를 잘해 관중석에 발을 딛게 되는 날에 함성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600m 거리에 있는 수제비 식당. 이곳은 골 폭죽 소리가 들리면 식사를 하던 팬들도 다 같이 환호하는 명소다. 가게 직원은 “80명이 가득 찼어야 할 식당이 한산하다. 유관중이 됐을 때 축구 열기가 다시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K리그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전날 취침 전부터 3차례 발열 검사를 통과한 뒤 경기에 나섰다. 양 팀 선수들은 2m가량 거리를 둔 채 입장했다. 접촉 최소화를 위해 악수와 킥오프 전 스크럼은 자제했다. 물통에는 등번호 등을 적어 서로 섞이는 것을 막았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후 전북 구단은 스피커를 통해 이따금씩 녹음된 응원을 틀어 썰렁할 수 있었던 분위기를 바꿨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골이 터지지 않아 다소 답답했던 수중전의 영웅은 K리그 최고령인 전북의 전설 이동국(41)이었다. 후반 15분에 교체로 투입된 그는 후반 38분 손준호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득점 후 그는 동료들과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하며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2012,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개막 첫 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프로 데뷔 이후 무관중 경기는 처음이다. 팬이 없는 축구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과 개막을 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 하루였다”고 말했다. 개막전이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되면서 이동국의 ‘흑역사’로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미들즈브러 시절을 소환한 해외 팬도 있었다. 루크라는 이름의 영국 팬은 트위터에 이동국의 미들즈브러 유니폼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이동국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 12년 만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의 셔츠를 꺼내 입었다”고 썼다. 2006∼2007, 2007∼2008시즌 미들즈브러에서 뛴 이동국은 리그컵 등에서 2골을 넣었지만 EPL에서는 무득점에 그친 뒤 국내로 돌아왔다. 마침 이 경기는 영국 BBC가 홈페이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동국은 “영국에 내 팬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생존 신고’를 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전주=정윤철 trigger@donga.com / 조응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무관중으로 개막하는 K리그가 축구에 목마른 전 세계 팬들과 ‘콘택트’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는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1부) 전북과 수원의 2020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된 지 69일 만에 녹색 그라운드에 ‘킥오프’ 휘슬이 울리는 것이다. 개막전은 국내 방송사를 통해 경기를 보는 한국 팬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주요 리그가 중단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개막전을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도록 K리그 공식 유튜브와 트위터에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영상에는 영어 자막과 영국인 축구 해설자 사이먼 힐의 영어 해설이 들어간다. 또한 K리그 중계권을 구입한 해외 방송사와 플랫폼을 통해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홍콩 등 17개국의 팬들도 생중계로 개막전을 볼 수 있다. 이번에 막을 올리는 K리그는 리그 재개를 꿈꾸는 여러 국가에 본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막전 당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AFP, 로이터, 후지TV 등 많은 외신이 찾을 예정이다. 7일 미국 NBC는 “아시아 최고인 K리그가 축구의 복귀를 이끄는 과정을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월드사커토크는 새벽에 K리그를 보게 될 미국 팬들이 잠을 깰 수 있는 방법으로 “인스턴트커피와 설탕, 우유 등으로 만든 한국의 ‘달고나 커피’가 필수”라며 레시피까지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축구계의 시선이 모이는 만큼 각 구단과 연맹은 코로나19 예방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경기 전날 취침 전, 경기 당일 오전 10시, 경기장 입장 직전 등 3차례 발열 검사를 한다. 악수와 유니폼 교환 등을 막아 접촉을 최소화했고, 선수들이 물병과 수건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원칙은 개막 후에도 당분간 지속된다. 안방 팀 전북은 개막전 당일에 경기장 내 스피커를 통해 녹음된 응원가 및 팬들의 응원 소리를 틀지는 않을 예정이다. 앞서 일부 구단의 연습 경기에서 녹음된 응원 소리가 분위기를 산만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거친 숨소리와 작전을 지시하는 감독의 외침만이 가득한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 수원 관계자는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낯선 환경에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숙박 없이 곧바로 수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수와 팬들은 응원을 귀로는 듣지 못해도 눈으로는 볼 수 있다. 전북 구단은 개막전을 시청하는 팬들을 위해 경기장 좌석에 종이를 붙여 만든 카드 섹션으로 메시지(#C_U_SOON ♥, STAY STRONG·곧 봅시다, 건강하게 지내세요)를 전한다. 또한 팬들로부터 받은 응원 현수막과 피켓 등을 북측 관중석에 붙여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 줄 예정이다. 선수들이 단체로 뭉쳐서 펼치는 골 세리머니는 금지됐지만 재기 발랄한 선수들이 선보이게 될 ‘1인 세리머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 미드필더 김보경은 “지난해에는 혼자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드는 세리머니가 반응이 좋았다. 멀리서 우리를 응원할 팬들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세리머니를 보여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

“라운딩을 거듭할수록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게 된다. (공을) 좀 잘 치고 싶은데….”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사진)은 최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박현경, 서어진, 김유빈으로 구성된 ‘속중방(샷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뜻) 모임’의 라운딩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7월 중순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고진영은 친한 동료들과 라운딩을 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진영은 4일 유튜브에 속중방 모임의 경기 영상 일부를 올렸다. 최종 스코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진영은 드라이버샷과 퍼팅을 꼼꼼히 점검하는 동시에 휴식 시간을 이용해 ‘칩샷한 공을 손으로 잡기 게임’을 하며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진영은 약점 보완 과정에 대해 “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 타기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체력 강화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고진영은 팔당댐 인근 등 야외에서 하체 근력과 심폐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다. 선수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 스토리도 공개했다. 5일 LPGA투어 홈페이지는 고진영의 ‘1인칭 스토리’를 게재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이 시리즈에 한국 선수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 고진영은 2년 전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와의 인연과 골프 인생 등에 대해 얘기했다.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였던 2014년에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던 할아버지는 가족을 기억하지 못하셨다. 하지만 내가 TV에 나왔을 때는 기적처럼 알아보고 응원을 하셨다”면서 “잔인한 도둑이 조금씩 할아버지의 기억을 빼앗는 일은 지켜보기 힘들었지만, 병마에 맞서 싸우는 할아버지의 용기와 위엄에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처음 프로가 됐을 때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을 여행하는 일이 부담스러워 미국에서 경기를 하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무대 진출 후 신인왕(2018년)과 올해의 선수상(2019년)을 휩쓴 그에게 이제 LPGA투어는 ‘제2의 고향’이 됐다. 고진영은 한국과 미국에서의 투어 생활을 통해 인생 계획도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상황은 변하고 삶은 진화한다. 처음 프로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10년 정도를 뛰고 28세에 은퇴해 가정을 꾸리겠다고 계획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골프를 떠나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28·토트넘·사진)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영국 온라인 매체 ‘더 스퍼스 웹’은 3일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팬 사이트이기도 한 이 매체는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는 현재의 토트넘 1군 선수 가운데 가장 핵심 선수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이라고 전했다. 26명 토트넘 선수를 대상으로 중요도 랭킹을 매긴 이 매체는 2019∼2020시즌 16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을 1위, 잉글랜드 출신으로 이번 시즌 17골을 기록 중인 해리 케인을 2위로 선정했다. 그동안 ‘미스터 토트넘’으로 불린 케인은 손흥민보다 득점이 많지만 1월 햄스트링을 다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부상이 잦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PL이 중단된 가운데 한국으로 돌아와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손흥민은 영국 매체가 선정한 각종 랭킹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2일 EPL 팀별로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를 선정한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 팬들의 ‘최애(가장 좋아함)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이 매체는 “토트넘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8골)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 손흥민이지만 라이벌전 등에서 골을 터뜨리며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선수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현역 선수들도 즐겨하는 세계적 축구 게임 ‘피파 20’을 제작한 게임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EPL 이번 시즌의 팀(20명)’에 손흥민을 선정했다. 손흥민의 종합 능력치는 95점으로 공동 8위였다. 손흥민은 몸값에서도 EPL 톱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발표한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5760만 파운드(약 882억 원)로 EPL 전체 선수 중 16위였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 중에서는 4위에 해당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1부)과 K리그2(2부)의 2020시즌 일정을 29일 발표했다.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다음 달 8일 전주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수원의 경기다. ‘블루 드래건’ 이청용을 영입해 15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전북과의 시즌 첫 ‘현대가 더비’를 6월 28일 울산에서 치른다. 울산과 전북의 모기업은 각각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다. ‘동해안 더비’에 나서는 포항과 울산, ‘슈퍼 매치’를 치르는 수원과 FC서울은 각각 6월 6일, 7월 4일에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가 컸던 대구가 연고인 대구FC의 5월 안방경기는 지리적으로 대구와 가까워 숙박이 필요 없는 팀들을 상대로 배정했다. 대구는 5월 16일 포항, 5월 29일 상주를 상대로 안방경기를 치른다. K리그2에서는 ‘황새’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전과 ‘스나이퍼’ 설기현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경남이 각각 수원FC(5월 9일), 전남(5월 10일)을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헤이! 동국 앤드 리틀 동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의 공격수 이동국(41)과 조규성(22)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을 본 외국인 의무 스태프 지우반 올리베이라가 이렇게 외치며 지나갔다. 자신이 프로에 데뷔한 1998년에 태어난 조카뻘 후배를 보며 이동국은 미소를 짓는다. 조규성은 존경하는 선배의 이름을 딴 별명을 들을 때마다 설렘을 느낀다. “‘살아있는 전설’과 비교되는 별명을 갖게 돼 행복하다. 한편으로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지난해 K리그2(2부) 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해 14골을 터뜨린 조규성은 1월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가 중단되기 전이었던 2월에 열린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의 경기(1-2 전북 패)에서 일찌감치 전북 데뷔 골을 신고했다. 28일 전화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코로나19로 K리그 개막이 연기돼 아쉬웠다. (5월 8일) 개막을 기다리면서 하루 30분 이상 60개 정도의 개인 슈팅 훈련을 하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K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224골)을 보유한 이동국의 뒤를 이을 차세대 공격수로 꼽힌다. 장신 공격수(조규성 188cm, 이동국 187cm)인 둘은 훤칠한 외모도 닮았다. 이동국은 “잠재력이 큰 규성이는 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조규성은 “동국이 형이 공격 상황별로 우리 팀 공격수가 보여줘야 할 움직임에 대해 조언해 주신다. 형의 경기 영상을 보며 팀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월 태국에서 끝난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우승과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이끈 그는 올림픽 최종 엔트리 발탁을 위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러려면 꾸준히 경기에 나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동국, 벨트비크 등이 버티는 전북 공격진에서 유망주가 주전을 꿰차기는 쉽지 않다. 조규성은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북으로 왔다. 벨트비크와 동국이 형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반면 나는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파고드는 재빠른 움직임이 강점이다. 올 시즌에 20경기 이상 출전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의 소집 훈련 당시 ‘쉬운 득점 기회를 놓친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는 “전북에서 주전이 되려면 기회가 왔을 때 꼭 득점을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높여 약점을 보완할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새 얼굴임에도 전북의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이동국 김보경에 이어 3위를 달리며 ‘전북 아이돌’로 불리는 조규성은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는 아쉽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팬들이 많은 만큼 젊은 패기를 살린 플레이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1부)과 K리그2(2부)의 2020시즌 일정을 29일 발표했다.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다음달 8일 전주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수원의 경기다. ‘블루 드래건’ 이청용을 영입해 15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모기업이 같은 전북과의 시즌 첫 ‘현대가 더비’를 6월 28일 울산에서 치른다. ‘동해안 더비’에 나서는 포항과 울산, ‘슈퍼 매치’를 치르는 수원과 FC서울은 각각 6월 6일과 7월 4일에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가 컸던 대구가 연고인 대구FC의 5월 안방 경기는 지리적으로 대구와 가까워 숙박이 필요 없는 팀들을 상대로 배정했다. 대구는 5월 16일 포항, 5월 29일 상주를 상대로 안방 경기를 치른다. K리그2에서는 ‘황새’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전과 ‘스나이퍼’ 설기현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경남이 각각 수원FC(5월 9일), 전남(5월 10일)을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의 발자취가 한국을 넘어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도 역사가 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사인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8일 “EPL 역사상 최고의 골을 뽑는 팬 투표에서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경기에서 터뜨린 골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투표 방식은 1992년 EPL 출범 후 28년 동안 선수들이 터뜨린 50개의 원더골을 놓고 전 세계 팬들이 온라인 투표로 최고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3주간 진행된 예선을 통해 최종 후보(16골)에 오른 손흥민의 골은 투표 마감 결과 26%의 득표율(총 투표수 1만4595표)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득표율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웨인 루니가 2011년 맨체스터시티와의 라이벌전에서 터뜨린 오버헤드킥 골(2위·13%)의 두 배다. 스카이스포츠는 “지난해 손흥민이 터뜨린 골은 왕관을 차지하기에 충분한, 인상적인 골이었다”고 평가했다. 번리전(5-0 토트넘 승)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진영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공을 잡은 뒤 73.152m를 질주하면서 상대 선수 8명을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EPL 진출 후 최장거리 단독 드리블 골이었다. 이 골은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터뜨린 60m 질주 골 등과 비교되며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EPL이 중단돼 ‘다시 보기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의 골은 지금도 국내 팬들 사이에서 ‘사이다처럼 시원한 골’로 꼽히고 있다. “내게는 모든 골이 소중한 경험이고, 업적이다”라는 손흥민의 겸손한 득점 소감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손흥민의 이 골은 앞서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이번 시즌 최고의 골과 런던 연고 클럽을 대상으로 하는 ‘런던 풋볼 어워즈’의 올해의 골 등에 선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해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에서 가장 멋진 골을 터뜨린 선수가 받는 ‘푸슈카시상’까지 거머쥘지에 관심이 쏠린다. 푸슈카시상은 팬 투표로 최종 후보 3인을 가린 뒤 레전드 선수로 구성된 패널이 승자를 결정한다. 손흥민이 이 상을 받게 되면 바나나처럼 휘어지는 프리킥 골로 2016년 이 상을 수상한 못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인 수상자가 된다. 루니의 오버헤드킥 골도 골대를 등진 채 서커스를 하듯 1.93m 높이의 공을 시속 66km로 차 넣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나 손흥민의 폭풍 질주 골에는 역부족이었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리버풀 소속이던 2012년 11월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터뜨린 골이 3위(8%)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동료의 패스를 어깨로 받은 뒤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한편 20일부터 제주 해병 제9여단에서 약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손흥민이 영국으로 돌아갔을 때 곧바로 토트넘 훈련에 합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8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2주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경우 손흥민은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EPL은 6월 8일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트넘은 28일부터 1군 선수들에게 훈련장에서 개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 8일 퇴소할 예정인 손흥민이 영국으로 돌아가 자가 격리하게 되면 팀 전술 훈련 초반을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