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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서울을 떠난 사람들의 ‘서울 엑소더스(exodus·대탈출)’ 목적지는 경기 남양주시, 고양시 덕양구, 성남시 분당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가 국토연구원과 함께 2013∼2015년 인구 이동 통계와 수도권 전세 거래 45만 건을 분석해 ‘서울 엑소더스 지도’를 그려본 결과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 중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 등 간접적인 방법이 아니라 실제 이주자들의 이동 패턴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탈(脫)서울’ 행렬이 주로 향한 곳은 서울에서 1시간 거리 이내의 대규모 택지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경제적으로는 중산층이 탈서울을 주도했다. 서울에서 이동한 인구의 42.1%는 30대 성인 및 0∼4세 유아였다. 결혼 후 아이가 생긴 30대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전에 서울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서울에서 밀려나는 사람이 나오거나, 인구 이동의 ‘도미노 효과’로 서울 주변 수도권이 난개발되지 않도록 도시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구가인 기자}

4일 오후 7시 서울 강남역 버스정류장 주변. 석양과 함께 직장인들의 퇴근 행렬이 시작되자 경기도행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점점 늘어나더니 급기야 인도의 절반을 차지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강모 씨(53)는 “3년 전만 해도 바로 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버스 두 대 정도는 보내야 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28년간 고유명사처럼 사용되던 ‘1000만 서울’이란 공식이 올해 5월 깨졌다. 서울살이를 접고 경기·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엑소더스(대탈출)’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떠나고, 누군가는 복잡하고 낡은 서울이 아닌 여유롭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 서울을 떠난 이들은 누구일까. 그들은 왜 서울을 떠났고 어디로 갔을까. 동아일보가 국토연구원과 함께 ‘2013∼2015년 수도권 인구이동’을 분석해 ‘서울 엑소더스 지도’를 그려봤다.○ Where: 지하철 노선 따라 밖으로 회사원 권모 씨(40·여)는 올해 2월 회사 인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빌라에서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의 아파트로 이사했다. 두 살배기 아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갖춰주고 싶었던 차에 전 집주인이 보증금을 올리며 반전세 전환을 요구해서다. 권 씨는 “오전 6시에 집을 나서면서도 지각할까 마음 졸일 땐 억울한 마음도 들지만 아이를 위해 깨끗한 집으로 옮긴 점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13∼2015년 ‘탈서울’ 주민이 가장 많이 옮겨간 곳은 남양주시였다. 이 기간 서울시민 5만5125가구가 남양주시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3만9527가구)와 성남시 분당구(3만6286가구) 김포시(2만9412가구) 의정부시(2만8824가구)가 뒤를 이었다. 이 지역들에는 최근 대규모 택지가 공급되면서 주거 인프라가 구축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빠져나갈 곳’이 생기니 계곡에서 물이 흐르듯 인구 이동이 생긴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택지지구가 조성되고 있는 남양주에는 다산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며 고양시 덕양구에서도 향동·원흥·삼송 택지지구가 조성되고 있다. 전성제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기 신도시, 보금자리지구 등 대규모 택지가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공급되면서 경기도의 주택 수가 수도권 전체의 57%에 이르게 됐다”며 “신규 택지지구 공급은 ‘탈서울’을 이끄는 주요 계기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주자들은 서울을 벗어나더라도 기존 주거지와 가까운 곳을 선호했다. 시군구 단위의 이동은 서울 은평구에서 고양시 덕양구(1만1742가구)로의 이동이 가장 많았다. 노원구(8016가구) 중랑구(7995가구)에서 남양주시로 옮긴 사람들이 그 다음이었다. 이 밖에 △강동구→하남시(7352가구) △강서구→김포시(6621가구) △강남구→성남시 분당구(5999가구) △노원구→의정부시(5676가구) △구로구→광명시(5107가구) 등의 이동도 활발했다. 지하철 노선도를 펴놓고 서울 밖으로 몇 정거장 물러서는 패턴을 보인 셈이다. 다만 탐색 범위는 예전보다 넓어졌다. 지하철 노선이 확대된 덕분이다. 남양주에서 분양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로 노원, 중랑구 위주로 문의가 왔다면 최근에는 그 범위가 확대돼 강동, 송파, 광진구 등에서도 연락이 늘었다”고 전했다. 1년 전 은평구에서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로 이사한 박재훈 씨(38)는 “상대적으로 멀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출퇴근 시간이 1시간을 넘지 않게 하려고 집을 구할 때 이동 거리부터 체크했다”며 “주변에도 지하철 3호선 라인에서 이사해 온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강북권 자치구에서 경기도로 많이 이동하고,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서울을 떠나는 사람이 적은 것도 눈에 띈다. 특히 강남·서초구의 경우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수지구 정도만 빼면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었다. 서울 내에서 이동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강남 3구 안에서 서로 전·출입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전세금 1억3500만∼2억2300만 원의 경우 서울을 떠난 가구가 많은 반면 그 이하의 다세대·다가구주택이나 그 이상인 중·고가주택의 전세 이동은 주로 서울 안에서만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경기로의 광역 이동이 활발한 중산층과 달리 신도시 아파트로 가기에는 돈이 모자란 서민과 굳이 경기도로 옮길 필요가 없는 고소득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동이 적었던 것이다.○ Who: 아이 생긴 30대 ‘탈서울’ 주도 “전에 살던 곳은 회사하고는 가까웠지만 너무 낡고 좁았어요. 여기는 새 아파트라 유아용 놀이터도 잘 갖춰져 있고 키즈카페도 많아요. 주변에도 또래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많아 마음이 놓여요.”(임모 씨·39·여·서울 마포구→경기 김포시 아파트 전세 이주) ▼ 기존 주거지 가까운 곳으로… 서울 은평→고양 덕양 가장 활발 ▼ 서울 엑소더스를 이끈 것은 30대 젊은 부모들이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으로 옮긴 순이동인구(전출―전입) 중 30∼39세(10만4596명)가 전체(33만1785명)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여기에 0∼4세(3만4211명)까지 고려하면 30대 부모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서울을 떠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서 경기 고양시 덕양구로 이사한 박연희 씨(36·여)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가 이사의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는 순이동인구는 40대에 주춤하다가 50대에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남기범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30대에 주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서울 밖으로 이동하지만 아이가 중학생쯤 되면 ‘교육을 위해 서울로 들어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한 장년층이 전원생활을 누리기 위해 수도권 외곽에 단독주택을 짓는 현상도 눈에 띈다. 2013∼2015년 수도권에서 단독주택 공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양평군(43만8337m²)이었다. 양평군은 이 기간 순유입 인구 중 절반(50%)이 50세 이상이며, 65세 이상 노인은 16%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 Why: 집값·보육·환경 때문에 서울 엑소더스의 가장 큰 원인은 주거비 부담이다. 1%대 저금리 기조로 전세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집값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중위전세금(전체 아파트 전세금의 중간값)은 2013년 1월 2억5206만 원에서 2015년 12월 3억4893만 원으로, 3년 새 1억 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 중위전세금은 1억5236만 원에서 2억1350만 원으로 올랐다. 2013년 서울 아파트 전세금으로 3년 뒤에는 경기도로 옮겨갈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하지만 서울을 떠나는 이유가 집값 때문만은 아니다. 탈서울 경기 주민들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강조한다. 실제로 2014년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와 인구이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40대 미만인 가구가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할 경우 보육 및 교육환경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아파트를 분양받아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이모 씨(41)는 “지금 사는 서울 광진구의 20년 된 79m² 아파트를 팔아 미사지구 129m²짜리 새 아파트로 입주한다”며 “지역이 신도시라 환경이 좋고 애들 학군도 지금보다 낫다”고 했다. 서울 엑소더스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외곽 지역의 집값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데다 서울에 새롭게 공급되는 아파트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까지 서울 입주물량은 5만 채 정도지만 재건축 등으로 인한 멸실 주택 수를 감안하면 공급이 거의 없는 것에 가깝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세입자들이 매매로 전환해 경기도로 이전해 나가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연구원은 “서울 내에서 주거비 격차가 더 커지지 않도록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유도하는 한편 도심 내 수요가 높은 지역에 지속적으로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전세거래 45만건 전수 조사… 脫서울 이동패턴 처음 분석동아일보와 국토연구원은 탈서울 인구 이동의 원인과 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수도권 인구이동 현황 △주택공급 현황 △전세 거주 가구 이동의 트렌드에 대한 입체적 분석을 시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본이 된 데이터는 통계청의 주민등록상 인구이동 자료와 건설행정시스템의 준공실적 통계(2013∼2015년), 국토교통부의 전세 실거래 데이터, 국토부가 격년으로 발행하는 주거실태조사 자료(2014년) 등이다. 동아일보와 국토연구원은 특히 전세 실거래 데이터를 통해 2014년 발생한 전세 거래량 45만 건을 전수 분석해서 탈서울 인구 이동의 실제 패턴을 밝혀냈다. 이런 시도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구가인 comedy9@donga.com·김재영·강성휘 기자 }

대우건설 신임 사장에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64·사진)이 내정됐다. ‘해외건설 전문성이 부족하다’ ‘친박(친박근혜) 유력 정치인이 밀고 있다’ 등의 논란이 일었지만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박 전 사장을 선택했다. 외부 인사 영입을 고집한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사태의 원인으로 꼽히는 ‘낙하산 인사’의 병폐가 재연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5일 회의를 열어 최종 사장 후보로 박 전 사장을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8일 이사회에서 사장 추천 건을 의결하고 2주 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사장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경남 마산(현 창원) 출신인 박 전 사장은 울산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영업본부 개발담당 상무, 영업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11∼2014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올해 4월까지 한국주택협회장을 지내 정관계 인맥이 두텁다. 이 때문에 박 전 사장이 출사표를 냈을 때 대우건설 안팎에서 “친박 유력 정치인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5월 시작된 대우건설 사장 선임이 석 달 가까이 표류하며 ‘낙하산 논란’을 불러온 것은 산은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재공모, 일정 변경 등으로 사추위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인선 과정에 개입하면서 산은이 의혹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초 산은은 내부 공모로 진행하겠다는 사추위의 의견을 받아들여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 등 2명을 대상으로 6월 10일 최종 면접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돌연 이를 백지화하고 재공모를 결정했다. “외부 인사까지 확대해 유능한 경영인을 뽑겠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업계에서는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지난달 20일 박 전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가운데 면접 없이 최종 후보로 결정하기로 했지만 사추위원들 간의 견해차로 후보 결정이 다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외압 의혹은 더 커졌다. 산은은 1주일 뒤 대우건설 사외이사 3명을 만나 박 전 사장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추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사장을 원하는 산은 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외압은 없었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와 같은 비리가 다시 나오지 않으려면 외부 인사에게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사장이 현대산업개발에서 흑자를 달성하고 주가를 끌어올린 공로가 있어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의 사장으로 적임자라는 게 산은 측의 주장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박 전 사장을 해외건설 비중이 40%에 이르는 대우건설 사장으로 밀어붙여 ‘낙하산 의혹’과 전문성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사추위원은 “박 전 사장이 취임하면 30일 내에 해외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건설 전담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산은 측이 약속했다”며 “박 전 사장의 약점을 보완할 절충안이 나오면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사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정비하지 못하면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박창규·강성휘 기자}
정치권 외압 의혹으로 잡음이 일었던 대우건설 차기 사장이 5일 결정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5일 오후 신임 사장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인선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등 최종 후보자 2명 가운데서 신임 사장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낙하산’ 논란으로 큰 파장이 일었던 만큼 사추위가 현직에 있는 내부 인사를 낙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임 과정에 정통한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을 미는) KDB산업은행 측의 입장이 강경해 박 전 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올리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5일 회의 과정에서 다른 의견이 나올 수도 있어 아직은 결론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노조는 4일 성명을 내고 “산은은 신임 사장 선임 계획 및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선임 시도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추억의 삼륜차가 전기차로 변신해 도시골목에 다시 등장한다. 섬 지역 사람들은 드론(무인비행기)을 통해 택배를 받아보고, 무거운 짐은 물류로봇이 나른다. 12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선박펀드가 만들어져 컨테이너 1만 개 이상을 싣는 초대형·고효율 선박을 도입하는 데 쓰인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2025년 국가물류기본계획’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국가물류기본계획은 10년 단위의 중장기 전략으로 5년마다 수립한다. 정부는 이번 물류기본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물류산업 일자리 70만 개 창출, 국제물류경쟁력 10위로 도약, 물류산업 매출액 150조 원 달성 등의 목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기술을 이용한 물류 활성화다. 정부는 매연·소음이 없고 좁은 골목길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삼륜형 전기차 등 새 수송수단을 상용화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기로 했다. 섬 등 소외지역을 오갈 물류 드론과 화물을 수납·분류하는 피킹로봇, 짐 옮기기에 특화된 셔틀로봇 등 첨단물류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해운항만 분야에선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초대형·고효율 선박 도입을 지원하고, 국제 해운동맹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또 한국산 신선제품 선호도가 높은 중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냉장을 이용한 물류인프라(‘콜드체인 클러스터’)를 2018년까지 인천 신항에 구축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자유무역지역에 3단계 배후단지를 조성해 제조와 물류 융·복합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물류기본계획은 그동안 정부 주도로 추진해 온 물류정책의 방향을 민간 주도의 생활물류·신물류산업 지원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국토교통부의 한 사무관은 최근 6개월 동안 틈만 나면 서울 서초구의 공인중개사무소를 들락거렸다. 업무시간에 집을 보러 다닌 건 아니다. 부동산전자계약시스템을 이용해 달라고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전자계약시스템은 중개사무소에서 종이로 작성, 날인하던 부동산 매매·임대 계약을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전자서명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2월부터 서초구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이달 말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무관은 아파트마다 전단을 돌리고 읍소하다시피 공인중개사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성과는 지극히 저조하다. 시범사업이 시작된 후 반년 동안 전자계약이 성사된 건 3건에 불과하다. 그나마 1건은 시스템 개발 관련자 것이고, 나머지 2건은 한 사람이 이용한 것이다. 정부의 설명을 들어보면 부동산전자계약은 장점이 많다. 시스템에 계약서가 자동으로 저장돼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고 분실 우려도 없다. 계약과 함께 실거래가 신고도 바로 이뤄지며, 확정일자도 즉시 부여돼 별도로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도 사라진다. 공인중개사의 사진과 신원이 확인돼 무자격·무등록 불법 중개행위를 막을 수도 있다. 종이 계약서의 위·변조 가능성 역시 차단된다. 전자계약시스템과 연계된 은행과 카드사, 법무법인 등을 이용하면 대출금리는 0.2%포인트가량 낮아지고, 등기비용도 30% 아낄 수 있다. 이처럼 편리하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전자계약이 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무얼까. 일단 낯설다는 점이 걸림돌처럼 보인다. 특히 중년 이상에겐 전자계약이 복잡하고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수억 원의 돈이 오가기 때문에 해킹 등 보안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들은 “실제로 전자계약을 이용해 보면 서면계약보다 복잡하지 않다”며 “보안조치 의무만 다하면 사고가 나도 면책되는 민간기관과 달리, 전자계약은 정부가 책임을 진다”고 설명한다. 전자계약 보급의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할 공인중개사들의 거센 저항도 악재다. 전자계약으로 수입이 드러나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있다는 게 부담이 되고 있다. 그동안 공인중개사들은 등기나 대출 과정에서 법무사와 은행을 끼고 중간 수수료를 받아왔는데 이 수익이 줄어들 여지도 있다. 이쯤에서 소비자라면 놓쳐선 안 될 게 있다. 전자계약은 단순히 계약서를 종이에서 전자스크린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직거래, 금융, 등기, 세무, 이사·청소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다양한 부동산 서비스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복잡하고 귀찮으니 종이로 하자”는 공인중개사에게 “전자계약으로 할게요”라고 당당하게 요구할 때 새로운 시대가 한 발짝 더 빨리 열릴 수 있다. 새로운 것은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예전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온다. 오래된 습관은 약간의 편안함을 빌미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을 뿐이다. 김재영 경제부 기자 redfoot@donga.com}

집단대출 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의 여파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의 소강상태가 3주째 계속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도 겹쳐 당분간 아파트 시장의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올라 전주(0.14%)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재건축 아파트도 0.17% 올라 전주(0.23%)보다 상승세가 꺾였다. 자치구별로는 △은평(0.25%) △양천(0.24%) △강동(0.23%) △광진(0.22%) △도봉(0.19%) △강남(0.18%) △관악(0.18%) △구로(0.18%) △영등포(0.17%) 순으로 많이 올랐다. 1기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7%, 0.04% 상승해 전주와 상승률이 같았다. 전세금은 서울이 0.04% 오른 가운데 매물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휴가철 영향으로 수요는 많지 않았다.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린 경기 하남시 미사신도시 및 하남시와 인접한 서울 강동구는 전세금이 하락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맥주 브랜드로 유명한 산미겔(San Miguel)과 손잡고 필리핀 철도 개발 사업에 나선다. 남미, 인도 진출에 이은 또 다른 해외 진출 성과로 철도 건설 등 관련 업계에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3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필리핀 3대 기업집단 중 하나인 산미겔과 6조 원 규모의 필리핀 철도 사업 2건 입찰에 공동 참여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2개 사업은 경전철 선로 19km와 정거장 7곳을 짓는 ‘LRT-6’ 프로젝트(1조6000억 원 규모)와 653km 길이의 마닐라발(發) 철도노선을 개량·신축하는 국영철도 남부노선 프로젝트(4조3000억 원)이다. 산미겔은 발주처인 필리핀 정부가 풍부한 설계·감리 경험을 입찰조건으로 내걸면서 철도공단을 파트너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 등도 이 사업에 공동 참여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최근 들어 철도 인프라 시장의 금맥으로 꼽히고 있다. 전국적인 철도 건설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철도공단은 최근 남아시아와 남미에서도 수주에 성공하며 활동 폭을 넓혀 왔다. 인도에서는 우타르프라데시 주(州)의 러크나우 메트로공사와 지하철 공사의 사업관리·감리 기술용역 계약(420억 원)을 올해 초 맺었다. 1조 원 규모의 뉴델리역 복합역사 개발사업도 연말에 착수할 예정이다. 파라과이에서는 올 연말 아순시온∼루케 구간의 사업관리자문 용역 계약(120억 원)을 맺을 예정이다. 철도공단은 현재 감리와 사업관리(PM), 역사(驛舍) 개발 등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국내에서처럼 해외에서 철도 건설 전반에 관여하게 될 경우 철도와 건설 등 국내 산업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환 철도공단 해외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일본과 중국 기업들이 세계 철도 인프라 시장을 양분해 왔지만, 최근 기술 이전 관련 갈등과 품질 문제 등으로 계약이 해지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는 ‘코리아 컨소시엄’을 이끌고 설계, 시공, 차량, 운영 등이 포함된 대규모 투자개발형 사업을 따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호성 thousand@donga.com·김재영 기자}
집단대출 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의 여파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 시장의 소강상태가 3주째 계속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도 겹쳐 당분간 아파트 시장의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올라 전주(0.14%)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재건축 아파트도 0.17% 올라 전주(0.23%)보다 상승세가 꺾였다. 자치구별로는 △은평(0.25%) △양천(0.24%) △강동(0.23%) △광진(0.22%) △도봉(0.19%) △강남(0.18%) △관악(0.18%) △구로(0.18%) △영등포(0.17%) 순으로 많이 올랐다. 1기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7%, 0.04% 상승해 전주와 상승률이 같았다. 전세금은 서울이 0.04% 오른 가운데 매물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휴가철 영향으로 수요는 많지 않았다.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린 경기 하남시 미사신도시 및 하남시와 인접한 서울 강동구는 전세금이 하락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수도권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5개 노선이 연말까지 추가로 신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M버스 5개 신설노선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31일 밝혔다. M버스는 기점 또는 종점에서 5∼7.5km 안에 있는 4∼6개 정류소에만 서는 급행 시내버스다. 신설노선은 △인천(송도)∼여의도 △인천(송도)∼잠실역 △경기 오산시∼사당역 △경기 고양시(덕이지구)∼공덕역 △경기 안양시(평촌)∼잠실역 구간이다. 특히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지금은 서울 강남역과 신촌으로 가는 2개 노선만 있지만 연말까지 여의도, 잠실역의 2개 노선이 추가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새 노선은 지방자치단체의 건의를 토대로 국토부가 이용객 수요, 광역버스 입석률, 교통혼잡도 등을 검토한 후 6월 말 국토부 노선조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됐다. 구체적인 정류장 위치는 국토부가 향후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친 뒤 차량 관련 사항과 세부노선 등을 확정해 12월경부터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6월 정부가 확정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따라 신설하는 M버스 노선에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도입을 의무화한다. 사업자 신청은 1∼17일 받으며 신청자격과 방법, 사업제안안내서 등은 국토부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다만 세 차례 공모를 해도 적합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해당 노선이 개설되지 않을 수도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직계가족이 법인을 통해 개인 재산을 관리하면서 세금과 재산규모를 줄인 정황이 확인됐다. 이것은 자산가들이 절세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법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 특히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비서관으로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온다. 21일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우 수석과 직계가족은 부동산 매매·임대업체 ㈜정강의 지분을 100%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강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는 우 수석의 아내 이모 씨가 대표이사로 기재돼 있다. 정강이 발행한 비상장 주식 총 5000주는 이 씨가 2500주(50%), 우 수석이 1000주(20%), 자녀 3명이 1500주(30%)를 보유하고 있다.○ 직원 1명에 급여 지급 0원 동아일보는 21일 오후 정강의 감사보고서상 본사 소재지인 서울 서초구 C빌딩을 찾아갔다. 그러나 층별 안내판에서 회사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건물 5층에 우 수석의 장모 김모 씨가 회장으로 있는 경기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과 처가 소유의 건설사만 입주해 있을 뿐이었다. 기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관리인이 “(위에서) 기자들 올라오지 못하게 했다”며 완강히 막아섰다. 감사보고서에는 정강의 실체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종종 눈에 띄었다. 대표적으로 임직원은 1명이고, 지난해 급여로 지출된 돈은 ‘0원’이었다. 그런데 정황상 사무실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이 회사는 지난해 사무실 임차료로 5040만 원을 냈다. C빌딩은 우 수석 처가가 2011년 3월 넥슨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동산을 판 직후 215억 원을 주고 사들여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우 수석의 아내가 지분 25%를 갖고 있다.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한 공인회계사는 “법인 등록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무실 보유가 필요하고, 따라서 재무제표상 지급임차료가 필수사항”이라며 “자신이 소유한 회사가 지출한 임차료를 (건물주인) 본인이 받은 것이지만 법률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C빌딩은 정강뿐만 아니라 에스디엔제이홀딩스, 도시비젼 등 다른 우 수석 처가 소유 기업들의 서류상 소재지이기도 하다. 정강의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S회계법인이 이 건물 2층에 입주한 것도 눈에 띈다. 여기에다 이 회계법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우병삼 부회장이 우 수석이 6촌 형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S회계법인 관계자는 “우 부회장이 우 수석의 친인척은 맞으나 회계사 자격증이 없어 감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급여를 받는 직원이 없고 매출이 1억4460만 원인 회사가 영업비용을 1억4000만 원이나 썼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접대비 1000만 원, 복리후생비 292만 원, 여비교통비 476만 원, 통신비 335만 원 등이다. 차량유지비로도 782만 원을 지출했다.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를 보면 우 수석은 본인과 가족이 소유한 차량이 없다며 따로 신고하지 않았다.○ “절세 수단이라지만 부적절” 정강은 부동산 임대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주요 수익원은 부산 동구 소재 토지·건물(23억6700만 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사모부동산투자신탁(50억6250만 원)이다. 정강은 지난해 임대료와 이자 등을 받아 1억4430만 원의 금융수익을 거뒀다. 이 밖에 서화(책과 그림) 4억4160만 원어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억2300만 원도 갖고 있다. 특이한 것은 회사의 투자금 대부분이 대표이사인 이 씨에게 빌린 돈이라는 점이다. 회사 자산(부채+자본) 81억2000만 원 가운데 이 씨가 빌려준 단기차입금이 75억 원에 이른다. 통상의 경우라면 정강이 이 씨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이 씨는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감사보고서에 이자율은 표시돼 있지 않다. 정강은 지난해 부동산 임대수익으로 1억830만 원, 용역매출 3630만 원 등 1억446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비용지출이 많아 영업이익은 471만 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더해 이자수익, 단기매매증권평가이익 등으로 1억4600만 원의 영업외수익을 올렸다. 법인세를 내기 전 순이익은 1억5000만 원 정도다. 만약 개인이 이 정도 금융소득을 거뒀다면 38%의 소득세율을 적용받아 5600만 원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정강은 중소기업 회계처리 특례로 6.45%의 세율을 적용받아 법인세로 970만 원을 냈다. 단순비교하면 4600만 원가량을 절세한 셈이 된다. 비용지출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세금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공인회계사는 “자산가들은 보통 세금을 아끼기 위해 법인을 세우고, 이를 통해 각종 지출을 한다”며 “세금도 개인보다 법인이 내는 편이 훨씬 유리하고, 주식을 이용하면 상속도 쉬우니까 이런 식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 수석이 공직자 재산 등록을 통해 신고한 재산에는 정강의 전체 자산은 잡혀 있지 않다. 정강 관련 신고 재산은 비상장 주식의 액면가인 5000만 원에 불과하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법인 소유 재산은 등록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세 수단으로 이 같은 방식을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법인 재산을 개인 재산과 혼용해서 사용한 정황은 고위 공직자, 특히 사정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경우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재영 redfoot@donga.com·강성휘·이건혁 기자}
정치권 외압 의혹으로 잡음이 일었던 대우건설 차기 사장 선임이 결국 연기됐다. 박영식 현 사장의 임기가 14일 끝난 상황에서 대우건설의 경영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대우건설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뒤이어 열기로 한 이사회도 취소됐다. 차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사추위는 21일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등 후보자 2명에 대한 최종 프레젠테이션(PT)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정할 예정이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산은 측 사추위원들과 사외이사들은 박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올릴지에 대한 의견 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임 과정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은 박 전 사장에 대해 반대했고 19일 저녁까지 (박 전 사장 문제에 대해) 양보할 뜻을 보였던 산은 측은 20일 다시 강행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이 A건설 회장을 통해 친박(친박근혜) 실세들에게 줄을 댔는데, 해당 인사들이 최근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가 선임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는 소문도 있다”며 “최종 2명만이 아니라 1차 후보 5명 가운데서 사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 사추위는 5월 내부 공모를 통해 신임 사장을 결정하기로 하고 최종 면접까지 진행했지만 지난달 24일 돌연 입장을 바꿔 외부 인사를 포함한 재공모를 결정했다. 이를 놓고 대우건설 안팎에서 유력 정치인이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은 회장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본점에서 열린 ‘2016년 상반기 경영 설명회’를 마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니고, 마지막 후보들을 두고 더 숙고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박창규 기자}
앞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는 노후 건축물은 대지 소유자 80% 이상의 동의만 받으면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일부 지분의 소유자가 지분을 비싸게 팔기 위해 재건축을 막는 ‘알박기’ 관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축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이 20일부터 시행된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아무리 낡은 건축물이라도 다시 지으려면 대지 소유자 100%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급수·배수 설비, 지붕·벽 등에 기능·구조적 결함이 있어 재건축이 시급한 경우 주민 80% 이상의 동의만 받으면 된다. 개정안은 또 인접한 대지 간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전체 건축면적 비율)을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결합 건축’을 상업지역뿐 아니라 건축협정구역, 특별건축구역에도 허용했다. 다만 주고받는 용적률이 20%를 넘을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한편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돼 입지가 제한됐던 부동산중개업소, 금융업소 등은 30m² 이하 소규모의 경우 제1종 근린생활시설(소매점, 휴게음식점, 의원 등)로 분류해 주민 밀착형 소규모 창업이 가능해진다. 개정안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대학가 원룸 등 ‘다중주택’ 건축 기준을 단독·다세대·연립과 마찬가지로 주택부문 면적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주택 수요가 아직 견고하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건설사들도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주택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64)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낙관적인 견해를 내보였다. 그는 “주택보급률 100%가 넘었지만 여전히 새 집에 대한 수요가 많고, 우리 국민들의 소유 욕구도 강하다”며 “다만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실용적이고 편안한 주택을 공급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은 옷처럼 편안해야” 경 회장은 1984년 동문건설을 창립한 이래 주택건설의 외길을 걸어 온 업계의 산증인이다. 올해 초에는 한국주택협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숱한 주택 전문 업체들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도 1000억 원에 가까운 사재를 출연하면서 위기를 돌파했다. 2008년 중견 건설업체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세금을 잘 냈다고 국세청으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 회장이 이끄는 동문건설은 아파트를 잘 짓기로 유명한 회사다. ‘굿모닝힐’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32년간 전국에서 4만여 채의 주택을 공급했다. 그는 “‘집은 옷처럼 편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입주민들에게 편리한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허례허식을 배격해 거품을 뺀 저렴한 분양가로 품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경 회장의 실용정신은 동문건설 사무실 입구에서부터 엿볼 수 있었다. 출입문 앞에는 ‘똘똘 뭉치자, 5+7=13’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커다란 플래카드가 아니라 작은 종이에 손 글씨로 적혀 있어 더 이채로웠다. ‘1+1’이 ‘3’이 되는 엄청난 변화가 아닌, 5와 7이 ‘13’이 되는 소박한 목표가 인상적이었다. 경 회장은 “5와 7은 큰 의미 없이 붙인 숫자”라며 “직원 모두가 함께 힘을 합하면 작으나마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엄마가 편안한 아파트 추구” 경 회장의 철학은 동문건설이 곧 경기 평택시 칠원동 신촌지구 A1∼5블록에서 분양하는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곳은 4567채 규모의 대단지로, 이달 지하 1층∼지상 27층 38개동, 전용면적 59∼84m² 2803채를 분양한다. 21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22, 25일 각각 1, 2순위 청약을 받는다. 굿모닝힐 맘시티는 아파트 브랜드 뒤에 ‘맘시티’라는 서브네임이 붙은 것처럼 ‘엄마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지향한다고 경 회장은 강조했다. 분양가는 인근 단지보다 저렴한 3.3m²당 평균 800만 원대 후반으로 책정했다. 다양한 수납공간을 배치하고, 넉넉한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등 실제 크기보다 넓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엄마들의 교육 걱정을 덜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와 교육특화 계약을 맺고, ‘대치동 명문학원 타운’을 조성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입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초중고교 영어, 수학 등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대치동 현역 강사들이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협의해 맞춤형 전문 강좌를 제공하는 ‘맘스아카데미’, 어린 자녀를 둔 여성 입주자들의 친목 공간인 ‘맘스카페’, 육아와 가사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맘스사우나’ 등도 눈에 띈다. 경 회장은 “엄마들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며 “아파트 분양에 앞서 본보기집에서 주부들과 티타임을 갖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평택은 미군기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평택∼수서 수도권 고속철도(SRT) 등 호재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그만큼 최근 공급 물량이 많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경 회장은 “공급이 집중됐지만 장기적으론 소화 가능한 물량이다”라며 “내년부터는 호재가 현실화되면서 시장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7만1406채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6610채 등 수도권 3만4870채, 지방 3만6536채다. 수도권에서는 △8월 서울반포(1681채) 화성동탄2(2222채) 등 1만3801채 △9월 인천송도(1406채) 하남미사(2799채) 등 8312채 △10월 광주역동(2122채) 안양덕천(4250채) 등 1만2757채의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자세한 정보는 전월세 지원센터 홈페이지(jeonse.lh.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하반기(7∼12월) 주택 4만7673채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유형별로 △공공분양아파트 8211채 △공공임대 1만5652채 △행복주택 6506채 △국민임대 1만1184채 △영구임대 1120채 등이다. 신규주택 외에 기존 거주자가 이사해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도 전국 302개 단지에서 2만3906채를 공급한다. 무주택자만 청약할 수 있고, 전용 60m² 이하 공공분양과 공공임대, 국민임대아파트는 일정 소득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마이홈포털()에서 입주자 모집공고와 자격요건을 확인할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집값은 보합 또는 소폭 상승하고, 지역별 상품별 차별화는 심해진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올해 하반기(7∼12월) 부동산시장의 기상도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동아일보가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저금리, 유동성 장세 속에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과 상품에만 수요가 쏠리는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집값 보합세…강남 재건축 다소 고평가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합세라는 응답이 11명(55%)으로 가장 많았고, 1∼2%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7명(35%)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언제까지 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연말까지’(9명·45%)라거나 ‘내년 상반기(1∼6월)까지’(9명·45%)라는 대답이 많았다. 내년 상반기에는 흐름이 바뀔 가능성을 높이 본 것이다. 지방의 집값 조정은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14명·70%)이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대출 규제, 공급 과잉 등의 우려가 있지만 저금리 및 유동성 공급이 침체를 어느 정도 막아주고 있다”며 “다만 공급 과잉 우려가 높은 일부 지역은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광풍이 불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거품까지는 아니지만 약간 높다’(14명·70%)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투자 시기는 올해 3분기(7∼9월·4명), 4분기(10∼12월·7명), 내년 상반기(3명) 등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도입 가능성, 대내외 변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재건축은 대내외 변수에 따라 가격 부침이 큰 투자형 상품”이라며 “내년 이후 가격 변동을 살피면서 저가 매입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청약시장, 점포 겸용 단독주택 유망” 하반기 투자 유망 상품을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는 △분양·청약시장(9명) △점포 겸용 단독주택(7명) △재건축(6명) △상가(4명) △원룸·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3명) 순으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강남 재건축, 수도권 공공분양, 서울 인접 택지지구 등을 추천한 반면 수도권 외곽 및 지방 신규분양, 기존 주택 매매시장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많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7월부터 중도금 대출 규제가 시작됐지만 분양가 9억 원 이상 물량만 규제를 받는 등 실수요자에게는 다른 선택의 길이 열려 있어 유망 물량 위주의 청약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돈이 몰리고 있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을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거주하면서 상가 임대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베이비부머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다만 인터넷쇼핑몰, 대형 할인점의 등장으로 과거보다 임대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여윳돈이 1억 원 정도면 도심권 소형 아파트나 빌라, 3억 원 정도면 도심권 아파트를 전세 끼고 사거나 분양권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며 “10억 원 이상이면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가주택을 노려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 설문에 도움주신 분들(가나다순)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김건용 현대산업개발 영업지원팀 부장,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동욱 삼성물산 마케팅팀장,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 염용섭 호반건설 경영관리팀장,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조현욱 현대건설 주택마케팅팀장, 최창욱 건물과사람들 대표,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천호성·강성휘 기자 }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가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압축됐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가 최종 후보 중 한 명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나서 선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13일 사장 재공모 지원자 30여 명 중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프레젠테이션(PT) 등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했다. 박창민 전 사장은 올해 4월까지 한국주택협회장을 맡아 왔으며,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부문에서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수 전 부사장은 해외사업담당 임원, 해외영업본부장 등을 지낸 해외건설 전문가다. 사추위는 21일 최종 한 명을 선정한 뒤 다음 달 초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박 전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현대산업개발 출신으로 해외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고 이해도가 부족하다”며 “면접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최종 후보 2명에 오른 것으로 볼 때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인공지능(AI) 도로가 교통상황을 수집해 차량에 알려주는 ‘알파도(道)’ 시대가 열린다.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기차 충전이 이뤄지고, 도로가 포장 파손을 스스로 수리하는 ‘자기 치유도로’도 개발된다. 또 2020년까지 ‘고속도로 5000km 시대’가 열려 국민의 96%가 30분 내에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경기 안양시 국토연구원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도로 투자 방향과 미래상을 담은 ‘제1차 국가도로종합계획안(2016∼2020년)’을 발표했다. 국가도로종합계획은 도로정책의 기본 목표 및 추진 방향, 국가간선도로망의 건설·관리 투자 방향 등을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다. 개별 사업의 구체적 추진계획은 도로건설·관리계획을 통해 연말에 제시된다. ● 도로 달리면 전기차 자동충전 우선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를 통해 ‘인공지능 도로’가 구축된다. C-ITS는 차량의 소통 상태와 급커브·안개·결빙 등 돌발 상황을 도로가 인지해 개별 차량에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국토부는 이를 2020년까지 모든 고속도로에 도입하고, 2035년에는 도시 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도로가 에너지 소비공간이 아니라 생산시설로 바뀌는 변화도 눈에 띈다. 국토부는 자동차가 도로 표면에 가하는 압력을 전기로 바꾸는 ‘압전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로에서 만든 전기는 인근 가로등과 휴게소, 가정 등에서 쓸 수 있다. 태양에너지를 모아뒀다가 도로를 통과하는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는 ‘무선충전차로’도 개발된다. 도로 공간도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보듯 입체적으로 바뀐다. 우선 다층(多層)형 도로가 서울 강남구 삼성역 광역복합환승센터에서 현실화된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에 2021년까지 상업·공공문화시설, 통합역사, 환승터미널 등을 지하 6층 규모로 만들 계획이다. 또 지상으로 내려올 필요 없이 고층빌딩 사이로 연결되는 도로도 개발되고, 도로 유휴부지는 정류장형 환승터미널, 도로 위에 떠 있는 상공(上空)형 휴게소, 태양광발전소 등으로 활용된다. 도로 유지관리도 자동센서, 도로보수 로봇 등을 통해 자동화된다. 신속한 시공·보수가 가능한 조립식 도로, 발열섬유 등 신소재를 이용해 도로포장 파손을 스스로 보수하는 도로도 나온다. 한편 국토부는 2020년까지 국고 38조4000억 원 등 73조7000억 원을 도로 건설·보수에 투입해 현재 4193km(개통 기준)인 고속도로를 2020년에는 5131km로 확장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는 모든 교량의 내진(耐震) 보강을 완료하는 등 도로 안전도 강화한다. 이 밖에 고속주행하는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통행료를 결제하는 ‘스마트톨링시스템’을 2020년까지 전면 도입하고, 2018년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전 고속도로 휴게소(194곳)에 설치하는 등 친환경차량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 수요 등을 감안해 당분간 도로 건설과 유지·관리의 비중을 2 대 8 정도로 맞출 것”이라며 “미래 도로의 메가트렌드도 면밀히 검토해 현실성 있는 부분부터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 / 고양=강성휘 기자신다은 인턴기자 연세대 국제학부 4학년}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대구공항의 신속한 이전 추진’을 지시한 뒤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1, 2개월 내에 입지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2일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대구공항 이전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공항 이전 작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구성해 이번 주 안에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TF에는 기획재정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대구시 등이 참여한다. 대구시가 이날 공항 이전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함에 따라 TF는 신속하게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군·민간 공항 겸용으로서의 입지 조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새 공항이 들어설 곳을 선정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TF 논의에 속도를 낸다면 1, 2개월 안에 입지를 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르면 2026년 공항이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이 “대구 시민들이 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근 지역에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대구에서 차량을 이용해 최대 1시간 이내, 가급적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위치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북 영천, 군위, 의성, 칠곡, 예천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군위와 의성이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에 뛰어들었고 지리적으로도 대구에서 가깝다”고 말했다. 예천에는 공군 제16전투비행단이 배치돼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7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신공항 건설비용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마련된다. 대구 민간 공항과 K-2 공군기지 부지를 개발한 수익으로 새 공항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단 국고 지원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강석훈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항 건설비용의 국고 지원과 관련해 “이번 방식이 다른 군 공항 이전에도 적용될 부분이기 때문에 법 정신에 충실하게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 간에 유치전이 과열되거나 지자체 주민들 사이에 공항 유치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면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전 부지가 확정되면 국방부와 협조해 김해 신공항 건설 이후 대구공항이 맡아야 할 연 200만 명의 항공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김재영 기자}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해수욕장, 세계 최대 백화점, 특급 호텔과 초고층 빌딩, 요트 경기장,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광안대교 등으로 유명한 부산 해운대에 최고급 호텔식 주거단지가 공급된다. ㈜엘시티PFV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생활형 고급 숙박시설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13일부터 분양한다고 12일 밝혔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해운대해수욕장변에 위치한 주거복합단지 엘시티의 3개 건물 중 가장 높은 지상 101층 랜드마크타워의 22∼94층에 있다. 공급 면적 166∼300m²의 11개 타입 561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분양 관계자는 “전용률이 68% 수준으로 주변의 비슷한 단지보다 높고, 발코니 서비스 면적까지 합하면 실사용 면적이 상당히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운대 백사장을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는 희소성 높은 비치 프런트 입지가 눈길을 끈다. 임대 수익에 초점을 둔 기존 수익형 레지던스와는 달리 고급 주거지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엘시티PFV 측의 설명. ‘집에서 누리는 특급 호텔 서비스’ ‘풀 퍼니시드 인테리어’ 등 고급 아파트보다 더 차원이 높은 브랜드 레지던스를 목표로 했다는 것이다. 같은 건물 3∼19층에는 6성급 롯데호텔이 들어서 있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 입주자들은 롯데호텔이 관리하는 발레파킹,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키핑, 방문 셰프, 방문 케이터링, 퍼스널 트레이닝, 메디컬 케어 등 다양한 호텔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또 워터파크와 스파 등 엘시티 내의 다양한 레저·휴양시설을 이용할 때도 특별한 혜택을 받는다. 한편 엘시티 더 레지던스 내부에는 독일산 주방 가구와 빌트인 가전, 소파·테이블 세트·침대 등 프랑스산 고급 가구, 거실 전동 커튼과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TV 등을 갖추고 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분양된 ‘엘시티 더샵’ 아파트에 이어 엘시티 더 레지던스까지 분양되면 해운대 서쪽의 센텀시티, 중앙의 마린시티에 이어 동쪽의 동부산관광단지로 해운대의 관광 인프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의 분양가는 엘시티 더샵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인 3.3m²당 2750만 원보다 높은 2868만∼3664만 원. 아파트가 아닌 호텔로 분류돼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외국인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중국, 일본 등 외국인 투자자들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광용 엘시티 본부장은 “해운대는 최근 10년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2배 이상으로 상승한 점에 비춰 볼 때 앞으로도 관광특구로서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도심 인프라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외국인들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17.75%)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제주시(28.79%)와 서귀포시(26.1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한편 15일에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의 11개 평면 중 대표적인 2개 평면의 인테리어를 실제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유닛 전시관이 엘시티 현장 홍보관 3층에 문을 연다. 엘시티PFV는 유닛 전시관 오픈 기념 이벤트로 15∼17일 전시관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오후 4시 추첨을 통해 금 300돈의 경품을 나눠 주는 행사도 연다. 본보기집은 해운대구 중동 1120-4에 있다. 수도권 부유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2019년 11월 준공 예정. 051-783-0003, 02-549-0077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김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