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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kg 이상 감량한 방송인 홍현희의 다이어트 방법이 화제다. 그는 다이어트 비결로 철저한 식단관리, 적절한 운동뿐 아니라 ‘어린이용 소스’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평소 ‘양념 없이는 못 산다’는 그는 “요리할 때 기존 양념을 아동용 소스로 대체해 나트륨 섭취를 뚝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나트륨은 다이어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현재 수많은 식품업체들은 아이들을 위한 된장, 간장, 소스 등 저염 양념과 소스를 선보이고 있다. 10개월 이후의 영유아도 섭취할 수 있도록 나트륨을 줄이고 합성보존료 사용을 배제한 게 골자다. 일반 성인용 된장의 염분은 100g에 3900mg 전후다. 반면 어린이용 된장은 100g당 80mg 정도다. 따라서 어린이용 양념과 소스는 염분 조절이 필요한 다이어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중관리 중인 사람은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게 좋다. 박초롱 부산365mc병원 영양사는 “소금 자체는 칼로리가 없어 지방으로 쌓이지는 않지만 인체에 흡수된 수분을 끌어당겨 몸이 붓게 만들어 체중이 늘어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몸속 수분이 정체되면 수분 무게가 더해져 체중이 늘어난다. 이때 나트륨을 계속 섭취하면 불어난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실제로 나트륨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보건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평소 짜게 먹는 사람은 체질량지수 25 이상인 비만이 될 위험이 1.2배 높았다. 나이가 들수록 염분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노폐물을 배출하는 신장 속 네프론이 줄어들어 나트륨 배출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박 영양사는 “한국인은 식단 특성상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편”이라며 “국물·찌개요리를 즐길 뿐 아니라 밑반찬에도 염분이 많이 들어 있어 나트륨을 줄이는 습관이 부종을 예방하고 몸매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혹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거나 ‘어쩌다 한 끼 잘 먹었을 뿐인데 1, 2kg가 늘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분 무게를 적절히 조절하려면 홍현희가 소개한 염분 조절법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염분을 아예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트륨은 수분량을 조절하고 심장기능 작동에 기여하는 등 인체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특히 전해질로 근육에 자극을 전달하는 등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요소인 만큼 ‘과도한 섭취’만 주의하면 된다. ▲ 염분 줄이는 생활수칙-외식 시 양념 양을 조절할 수 있는 메뉴 고르기-‘부먹’(부어먹기)보다 ‘찍먹’(찍어먹기)택하기-국이나 찌개, 면류는 건더기 위주로 먹기-소금보다는 간장으로, 음식이 뜨거울 때보다는 식었을 때 간 맞추기-조림, 절임류 피하기-짠 음식 먹은 뒤 저지방우유를 마셔 나트륨 배출하기-식품 구입 시 뒷면의 영양표시성분에서 나트륨 함유량을 확인하기-쌈 채소, 두부 곁들여 나트륨 배출하는 칼륨 섭취 늘리기-하루 틈틈이 물 2L 마시기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향긋한 향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복숭아의 계절이다. 여름철 대표 과일 복숭아는 잼, 주스, 샐러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식재료다. 복숭아는 만성피로증후군 개선, 간 해독, 항체 생성 촉진 등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아스파르트산이 풍부하다. 복숭아는 284∼365mg의 아스파르트산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사과나 오렌지, 포도보다 월등히 많은 양이다. 특히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빠져나가는 칼륨이 풍부해 이를 보충하려면 복숭아를 섭취하면 좋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과 폴리페놀, 유기산도 있어 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고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복숭아는 달고 맛있는 데 비해 열량은 적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포도당, 과당, 수분이 풍부하면서 식품에서 신맛을 내는 성분인 유기산이 0.5% 정도로 적어 단맛이 강한 반면 열량은 100g당 36KCal로 비교적 적다. 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복숭아에 든 베타카로틴 성분은 세포를 손상, 노화시키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여름철 강한 햇빛에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는 데도 좋다. 폐의 기능도 강화한다. 복숭아는 흡연자의 담배 니코틴 대사산물인 코티닌을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복숭아에 함유된 시안화수소산은 호흡중추를 진정시켜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줄인다. 한방에서는 복숭아가 여성의 생리통, 기침, 가래 등을 낫게 한다며 약용으로 쓰기도 한다. 심리적인 안정감도 준다. 복숭아에 풍부한 아스파라긴산, 글루타민, 구연산 등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비타민도 많아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아미그달린이라는 물질도 함유돼 있는데 신경을 안정시켜 저녁에 먹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다만 아미그달린은 과하게 먹으면 독성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복숭아씨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청을 만들 때는 복숭아씨를 빼야 한다. 껍질에 영양소가 풍부해 가급적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복숭아 껍질에는 혈액순환, 피로 해소, 해독 작용, 면역 기능 강화 등에 도움이 되는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한편 복숭아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과일 중 하나다. 복숭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목의 가려움증, 부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섭취를 피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복숭아는 다른 과일보다 과당 함량이 높아 장 흡수가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육질이 부드러운 데다 당분이 많아 소화, 흡수가 잘 돼 혈당을 빠르게 올리기 때문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다면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복숭아에 든 유기산은 고지방 식품의 소화를 방해하고 이 과정에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함께 먹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복숭아는 상처에 예민하다. 상처난 곳부터 빠르게 썩기 때문에 키친타월에 감싸거나 비닐팩에 넣어 상처가 나지 않게 보관한다. 섭씨 0∼1도의 냉장실에 보관해야 단맛이 잘 느껴진다. 이보다 낮은 온도에 보관하면 단맛이 약해진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미국과 캐나다 등 지구촌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다.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 현상’으로 강한 폭염이 예고됐다. 기록적인 폭염 속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온열질환은 폭염일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0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온열질환 사망자 수와 폭염일수는 비례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폭염일수가 적은 만큼 사망자도 적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장마가 끝난 20일을 기점으로 열돔 형태의 폭염이 찾아와 2018년과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피부는 바깥 온도에 영향을 받아서 추우면 온도가 내려가고 더우면 올라간다. 하지만 체온은 체온조절 중추가 있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바람이 불거나 공기가 건조할 때는 기온이 높더라도 땀이 잘 증발하지만 바람이 없고 습도도 높은 후덥지근한 날에는 땀이 잘 마르지 않아 더 덥게 느껴진다. 온열질환은 땀이 몸을 식혀줄 만큼 충분히 나지 않은 상태에서 체온이 올라갈 때 발생한다.열사병,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열 탈진이 발생하면 중심 체온이 37도 이상 40도 이하로 높아지면서 힘이 없고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해지거나 근육 경련, 혼미, 중등도의 탈수 증상을 보인다. 이 경우 전해질 불균형도 발생할 수 있다. 종종 열사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열 탈진이 일어났을 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열 탈진 증상을 호소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시원한 공간에서 옷을 벗기고 스포츠음료 등 전해질을 함유한 찬 음료를 마시게 하면 대부분 금방 회복된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의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장시간 뜨거운 환경에 노출돼 몸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발생한다. 중심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발작, 정신 착란, 환각, 운동 실조증, 구음 장애 또는 혼수상태와 같은 더 중대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심박수가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구토와 설사도 동반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의식이 떨어질 경우 빨리 119에 신고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체온조절 기능 약한 노인층, 야외활동 많은 노동자 특히 주의 폭염과 같은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하면 피부 혈관이 확장돼 혈류량이 늘어난다. 이때는 땀을 흘리는 등 생리반응으로 열을 발산해 체온을 조절한다. 하지만 고온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체온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 고온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이나 혈액투석을 받는 만성질환자와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홀몸노인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층이 폭염에 취약한 이유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해 땀 배출량이 줄어들고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대다수가 논밭 일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햇볕이 가장 강한 낮 12시부터 5시까지는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희범 의정부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에는 야외활동이나 지나친 신체활동은 피하고 특히 아이는 아주 잠시라도 차에 혼자 있거나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아이는 어른보다 열 배출 더 어려워 세심한 관찰 필요 소아는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중당 체표면적비는 높다. 고온 환경에서 열 흡수율은 높고 땀 생성능력은 낮아 열 배출이 성인보다 어렵다. 생리적 적응 능력도 떨어져 성인보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호흡이 빨라지고 과도한 호흡으로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된다”며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면 호흡곤란, 어지럼증, 손발이 저리고 마비되는 느낌, 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심 체온은 40도까지 상승할 수 있어 아이의 체온이 너무 높아지지는 않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열에 방치되면 열 탈진, 열사병 등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이는 중증 온열질환에 따른 증상이 성인보다 심해 더 위험하다. 정 교수는 “어린아이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려운 데다 특히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뛰어노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목마르지 않더라도 충분히 수분 섭취해야 김명천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바깥 온도가 매우 높을 때는 활동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며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20∼30분마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무더운 곳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미리 물을 마셔둔다. 대신 차나 커피, 술은 피해야 한다. 옷은 땀 흡수가 잘되는 가볍고 밝은 색의 긴팔 옷을 입고 햇볕에 나갈 때는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할 때 열사병이 의심되는 환자는 그늘로 옮기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물에 적신 얇은 천을 환자 몸에 덮어주고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니 물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격렬한 실내운동으로 열사병과 근육파괴(횡문근유해증) 등으로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돼 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실내에서도 격렬한 운동을 못하지만 시원한 실내라도 땀을 배출하지 못하면 중심 체온이 올라 열사병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난임을 유발하는 여성 자궁질환, 두 번째 주제는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으로 호르몬과 세포 내 기능이 변하면 수정된 배아가 자궁 안쪽에 착상하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자궁내막증으로 건강한 성숙 난자의 수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난임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에게 자궁내막증에 대해 물었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에만 존재해야 하는 자궁내막조직이 원래 위치가 아닌 다른 부위(난소, 나팔관, 대장, 방광, 복막 등)에 침투해 자라면서 종괴나 유착을 만드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은 왜 생기나. 자궁내막증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정도와 관련이 있다. 빠른 초경과 짧은 월경주기와는 비례하고 임신, 출산력, 수유기간과는 반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험요인으로는 유전적인 원인, 알코올과 카페인의 과다 섭취 등이 있다. 자궁내막증은 여성호르몬 의존성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은 자궁에서 난관을 통해 월경혈이 역류하면서 자궁내막세포가 복강 내로 들어가 착상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유전적인 요인, 면역학적인 요인, 분자학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관련돼 있을 것이라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한 가설만으로는 자궁내막증 발생 기전을 설명할 수 없고 각각의 기전이 따로 또는 함께 관여해서 자궁내막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평균적으로 25∼35세에 처음 진단 받는 것으로 보고되며 30, 40대 환자 비율이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드물게는 사춘기와 호르몬 치료를 받는 폐경 여성에서도 발생된다. 자궁내막증 통증이 심하다는데…. 자궁내막증의 흔한 임상증상은 월경통, 만성 골반통, 성교통, 배변통, 주기적인 장 또는 방광의 불편 증상, 난임, 만성 피로감 등이 있다. 이중 월경통과 골반통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자궁내막증이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나.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내막증 유병률은 10% 정도인데 난임 여성에서는 10∼50% 정도로 발생빈도가 훨씬 높다. 자궁과 난소, 나팔관 주변에서 염증과 유착을 일으켜 정상적인 수정·착상을 방해할 수 있다. 난소의 자궁내막증은 크기가 클 경우 난소 기능을 저하시키고 난자의 질에 나쁜 영향을 끼쳐서 임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자궁내막증 진단은…. 수술적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자궁내막증을 임상적으로 진단해 치료를 시작한다. 복강경 시술은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고 드물지만 장이나 혈관 천공과 같은 위험이 있어 광범위한 적용이 어려워 치료가 늦어지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증은 골반초음파로 진단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가 중증 자궁내막증 환자 진단에 유용한데 특히 난소 자궁내막증 진단에서의 효용성이 높다. 자기공명영상(MRI)은 난소 자궁내막증과 다른 난소 종양과의 감별에 효율적이며 복막에 존재하는 초기 병변의 진단에도 효과적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치료가 있다.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골반통증이 있는 여성에서 자궁내막증이 의심되면서 수술적 치료의 다른 적응증이 없다면 약물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경구 피임약, 프로게스틴,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작용제를 쓴다. 프로게스틴, 경구 피임약 같은 호르몬 약제들은 부정출혈, 메스꺼움, 체중 증가, 유방 압통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프로게스틴 제제의 경우 2년 이상 투여할 경우 골밀도가 감소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감소 정도가 크지 않아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약물치료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는 나이, 결혼상태, 향후 임신 계획, 질병의 위치, 크기, 범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한가. 자궁내막증이 있는 난임 여성은 체외수정시술(시험관시술) 등을 우선적으로 적용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난소 수술은 난소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난자 동결보존 등)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재발률도 높다는데…. 수술로 병변을 제거한 경우에도 잔류 또는 미세한 자궁내막 병변이 재성장하거나 새로운 병변이 만들어져 재발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 수술은 5년 재발률이 50%에 이르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받아야 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수년간의 약물치료를 통해 5% 미만의 재발률을 유지했다는 보고가 있다. 생리통이 점점 심해진다거나 생리기간에 복용하는 진통제 양이 점점 늘어난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증은 통증, 난임 등을 유발해 여성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으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눈의 잦은 이물감, 뻑뻑함, 일시적인 침침함이나 시린 느낌 등 안구에 건조한 증상을 느끼는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이다. 인공눈물 점안액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는 못한다. 국내 연구진이 안구건조증의 중증도를 눈물 내 간이 염증 평가를 통해 손쉽게 진단 할 수 있는 방법을 발표했다. 중앙대병원(병원장 이한준) 안과 김경우 교수 연구팀은 최근 ‘눈물 내 안구건조증 염증 진단 키트 5단계 분석법 검증 관련 연구’ 논문을 공개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안구건조증 환자의 눈물을 진단키트로 검사한 뒤 눈물 속 염증을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구건조증은 안구 표면의 염증으로 발생하는데 안구에 염증이 생기면 ‘금속단백분해효소-9’의 농도도 같이 높아진다. 따라서 금속단백분해효소-9는 염증성 안구건조증 진단에 중요한 생체 지표다. 지금까지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던 눈물 내 금속단백분해효소-9 검출 검사는 정성 혹은 반정량검사법으로 양성 또는 음성의 이분법적 판독만 가능했다. 연구팀은 금속단백분해효소-9의 농도를 진단키트의 붉은 판독 띠 농도에 따라 0에서 4등급의 5단계 분석법을 사용해 2주 간격으로 2회 판독한 결과 높은 판독 일치도와 신뢰도를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경우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건조증 진단을 5단계로 구분해 등급별로 판독하면 금속단백분해효소-9의 농도 차이를 잘 구분할 수 있다”며 “안구 표면 염증의 중증도를 구분해 치료의 강도를 결정하고 치료 후 반응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구건조증은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환자들에게는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질환”이라며 “원인이 다양하고 서로 복잡한 상호관계를 가지며 얽혀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눈물 점안액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 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는 치료를 위해서는 눈물 내 염증 검사, 삼투압 검사 등 정밀검사 기반의 맞춤 치료가 꼭 필요하다. 연구 논문은 6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우리 몸은 복통, 설사 등을 통해 급성 장염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음식이 쉽게 상하는 여름에는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더 늘어난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면 단순히 급성 장염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장염이 만성화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한 염증성 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에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여기에 속한다. 주로 잦은 복통과 설사를 호소한다. 크론병은 체중 감소나 항문 통증,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 발열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증상이 급성 장염, 치질,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과 유사해 환자들이 질환을 가볍게 넘기기 쉽고 임상적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 이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질환을 진단받는 데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대한장연구학회 조사에 의하면 환자의 약 28%는 진단까지 1년에서 최대 5년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강문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복통, 설사와 함께 체중 감소나 혈변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초기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빠르게 없애는 것이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관건인 만큼 의심 증상을 발견했을 때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단은 기본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를 살피고 혈액이나 혈청 검사, 대변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염증이 넓게 퍼진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은 필요에 따라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 개념이 없지만 꾸준한 치료를 통해 증상이 없는 관해기를 유지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이 교수는 “증상이 없는 임상적 관해를 치료 목표로 삼았던 과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장내 남아있는 염증이 장 손상을 유발해 수술로 이어질 위험이 컸다”며 “최근 10년 사이 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관해기 개념이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증상 소실을 넘어 내시경적 관찰로 장내 염증 소견이 없는 내시경적 관해까지 기대할 수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가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염증 범위와 중증도 등에 따라 처방되는 치료제가 달라진다.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가 주로 사용되는데 생물학적 제제는 기존 치료제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중증 환자나 부작용이 있을 때 사용된다.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인터루킨 억제제인 우스테키누맙은 유지기간을 12주 간격으로 늘렸고 피하주사로 치료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관해기에도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6세 아동의 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능지수(IQ)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과대학 환경보건센터 이경신 사무국장과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인향 교수는 센터 내에서 운영해왔던 코호트(동일집단)에 속한 만 6세 아동 538명의 수면시간과 IQ 연관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대 의대 환경보건센터는 2008년부터 환경 노출과 어린이 신체 및 신경인지발달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수도권 임신부 726명을 모집해 2세 간격으로 코호트를 운영해오고 있다. 연구 결과 아동의 수면시간이 길수록 언어적 IQ 점수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남아는 8시간 이하로 잠을 잤을 때보다 10시간 이상 잤을 때 IQ 점수가 10점 높았다. 다만 여아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면재단에서는 학교에 가기 전인 학동전기에는 10∼13시간, 학동기에는 9∼11시간을 수면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7∼8세 아동의 86.1%가 9시간 미만으로 자고 있어 수면의 양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환경보건센터장은 “아동에게 수면 시간은 신체 발달에도 영향이 있지만 인지 및 면역 체계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해외에서도 아동의 수면 시간 및 수면의 질과 인지 기능 발달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행동의학 저널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톡톡 터지는 알갱이의 씹는 맛이 일품인 여름철 간식. 옥수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7∼9월이 제철인 옥수수는 맛이 좋고 포만감이 커 여름철에 가장 사랑받는다. 옥수수의 성분은 수분 64%, 당질 29%, 단백질 5%, 지방 1.2%다. 옥수수 한 개에는 약 10g의 수용성 식이섬유가 들어 있는데 이는 키위 5개, 복숭아 7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위 속에서 오랫동안 소화되기 때문에 포만감이 오래가고 과식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도 예방한다. 옥수수 씨눈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효과가 있다. 옥수수수염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원활한 배뇨와 부종 제거에 효과적이다. 수염은 깨끗이 씻어 말린 뒤 차로 끓여 마신다. 본초강목에는 옥수수차는 위장을 도우며 담석으로 힘들 때 푹 달여 자주 마시면 좋다고 기록돼 있다. 옥수수수염은 옥촉수라고 해 예부터 한약재로 쓰여 왔다. 차로 끓여 마시면 이뇨효과가 좋고 혈압을 내리고 담즙 분비를 촉진한다. 지방은 대부분 배아에 존재해 옥수수기름을 착유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옥수수기름은 비타민E와 레시틴 등이 함유돼 있어 피부 건조와 습진, 노화 예방 등에 좋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베티-시토스테롤이란 성분은 잇몸질환치료제의 주성분이다. 잇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충치를 예방한다. 옥수수를 2% 부족한 불완전 단백질 식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과 트립토판이 적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단백질 식품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옥수수는 우유, 달걀, 육류 등 단백질 식품과 함께 먹으면 옥수수의 제한 아미노산을 보충해 줄 수 있다. 옥수수로 만든 시리얼은 우유와 함께 먹고 옥수수 통조림은 치즈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콩국수에 넣어 먹어도 좋다. 두류는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부족한 반면 옥수수에 부족한 라이신과 트립토판은 가득하다. 여름의 별미 콩국수와 옥수수를 함께 섭취하면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을 상호 보충할 수 있다. 옥수수의 소화율은 높지 않아서 가루를 내어 먹거나 차로 먹어도 좋다. 옥수수를 삶거나 구워 먹으면 소화율은 30%가량되며 가루를 내어 먹으면 80%가량 올라간다. 하지만 낱알로 먹어야 한다면 기름에 구워먹기보다는 삶아 먹는 것을 권장한다. 옥수수를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다른 곡물에 비해 소화율이 낮은 편이고 과량 섭취할 경우 장을 지나치게 자극한다. 최근에는 단맛이 강화된 초당옥수수도 인기다. 초당옥수수는 일반 옥수수보다 당도가 높아 ‘초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분이 많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과일처럼 생으로 먹거나 영양밥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당근과 우엉, 표고버섯 등 식재료와 함께 영양밥을 만들면 담백한 맛과 옥수수의 독특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우엉 대신 연근, 마, 단호박, 감자, 고구마 등을 사용해도 되며 쪽파를 송송 썰어 넣은 간장 양념장을 함께 곁들여도 좋다. 옥수수는 껍질이 선명한 녹색과 알맹이가 촘촘하며 가지런한 걸 고른다. 눌렀을 때 약간 물렁하고 수염은 갈색인 것이 좋다. 백색종보다는 황색종이 좋은데 황색종에 들어있는 크립토크산틴이라는 색소가 비타민A의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껍질은 조리 직전에 벗기고 배아 부분에 영양이 집중돼 있어 알맹이를 뺄 때는 칼로 하지 말고 손으로 빼면 손실이 적다. 껍질을 벗긴 뒤 삶고 한 번 먹을 양만큼 팩에 넣어서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훨씬 찰진 옥수수를 먹을 수 있다. 충북 괴산군은 최근 ‘황금 맛 찰옥수수’를 개발했다. 괴산군 장연면이 고향인 최봉호 박사(전 충남대 농대 교수)가 12년간 지역 특성을 연구하면서 시험 재배를 거쳐 장연면 농민들에게 대학 찰옥수수(연농 1호) 씨앗을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대학 찰옥수수는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통이 가늘고 쫀득쫀득한 감칠맛이 우수하다. 찰옥수수가 집중적으로 출하돼 가격이 하락할 때 전남 화순군에서는 틈새 작목으로 초당옥수수를 출하한다. 초당옥수수는 온도와 관리 상태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큰 작목으로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당도가 높고 식감이 아삭아삭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어린이 교통사고는 일년 중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지난해 12세 이하 월별 어린이 교통사고는 5∼7월이 평균 89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외출과 여행,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경미한 사고로 외상이 없더라도 아이들의 여러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혜미 함소아한의원 광교점 원장은 “성인의 교통사고 후유증은 근육이 긴장하거나 손상되면서 뒷목, 어깨, 허리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지만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관절이나 근육이 유연하기 때문에 근육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는 적다”며 “반면에 사고로 놀라거나 긴장하면서 기운이 막혀 순환이 안 되고 잠을 못 자거나 식욕저하, 배변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증상이 가장 대표적이다. 아이가 사고 후 평소보다 자주 깨서 엄마를 찾거나 ‘야제증’처럼 자다가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 아이들은 불편한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전보다 식사량이 줄었거나 복통을 호소하는 일이 잦고 변비나 설사 등 이전과 다른 배변 패턴을 보인다면 교통사고 후유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심리적인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아이가 사고에 대해 수시로 이야기하거나 차타는 것을 무서워하는 등 두려움과 불안함을 표현할 수 있으니 사고 전후로 나타나는 아이들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파악해야 한다. 먹고 자는 일상적인 생활 리듬이 흔들리고 깨지면 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3주에서 한 달 정도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후유증 증상이 줄고 큰 문제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박 원장은 “외상이나 타박상, 골절이 없고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 검사도 문제가 없는데 아이가 증상을 보인다면 한방 치료가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어린아이도 받을 수 있는 침과 부항, 뜸 치료를 하거나 증상에 따라 마사지 및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만약 별다른 증상은 없는데 사고 후유증이 걱정된다면 주치의와 함께 아이의 상태를 한 달 정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가정에서 놓치는 부분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안전 문화를 정착하고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시작한 참여형 공익 캠페인이다. 참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린이 교통안전 슬로건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교통사고 후 집에서는 이렇게 해주세요.”1 아이에게 증상을 자주 물어 확인하지 않는다. 걱정되는 마음에 “어디 아픈 데 없어?” “여기 괜찮아?” 등의 질문을 하면 아이는 불안감을 느껴 아프지 않아도 여기저기 아프다고 답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자주 묻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아이한테 나타나는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2 아이가 사고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거나 물어도 나무라지 않는다. 아이들은 심리적인 충격이 어른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화를 내거나 과하게 반응을 하면 오히려 불안할 수 있으니 아이가 그럴 수 있음을 이해해주고 마음을 잘 다독여준다. 3 잠을 푹 못 자거나 자주 깬다면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맞춰준다. 식욕부진, 복통, 배변의 문제가 있다면 온찜질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기혈 순환을 도와 빠른 회복을 도와줄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우리나라 출산율에 연일 빨간불이 울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로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1.2명을 전후로 오락가락하던 합계출산율이 내리막길을 탄 것은 2015년 정도부터다. 2015년 1.24명이던 합계출산율이 다음 해 1.17명으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0.98명으로 1명 이하로 낮아졌다. 아이를 원하지만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것도 출산율을 낮추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난임의 진단 기준은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것으로 결혼한 부부 중 약 15% 이상이 난임을 겪고 있다고 한다. 본보는 난임을 유발하는 여성 자궁 질환(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에 대해 총 3회에 걸쳐 알아본다. 첫 번째 질환으로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에게 자궁근종에 대해 물었다. 자궁근종이란 무엇인가. 자궁근종은 자궁벽 내 근육조직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여성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이다. 35세 이상 여성 중 약 20%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으며 보통 30∼40세에 많이 발생한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임신 전에 발병하면 난임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월경과다증, 월경곤란증, 비정상 자궁출혈, 복부종괴, 빈뇨, 방광 등 주변 장기 압박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50%나 된다. 특히 산부인과 진료를 정기적으로 받지 않는 젊은층이나 미혼 여성들은 어느 날 갑자기 만져지는 복부 종괴로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종양이 커져서 배가 나오는 것을 복부비만으로 여겨 오랫동안 방치한 것이다. 자궁근종이 늘어나는 이유는…. 원인은 아직 모른다. 다만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임신이 늦거나 하지 않는 여성이 많아진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경이 빨라진 것도 이유일 수 있다. 실제로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서 12cm의 자궁근종이 발견된 적이 있다. 10대 환자도 있고 최근에는 20대 초반 환자들도 많다. 자궁근종은 처음에 자궁 안에 생기는 작은 종양으로 만들어진다. 추정하기로는 자궁근육세포의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기고, 이로인해 만들어진 종양이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크기가 점점 더 커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자궁의 기능을 망가뜨리며 여성의 가임력을 떨어뜨린다. 자궁근종이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나. 근종이 자궁 내강을 누르거나 나팔관을 막으면 임신이 어렵다.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양도 많아져서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 과거에 비해서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을 진단받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과거에는 결혼 후 임신과 출산을 마친 뒤 자궁근종을 진단받으면 자궁절제술을 하는 게 근본 치료였다. 그러나 최근 결혼 및 임신 연령이 높아지면서 가임기 여성에게서 자궁근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자궁과 난소의 가임력을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자궁근종으로 조산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환자들 중에는 안타깝지만 임신 중에 자궁근종으로 아이를 잃고 수술로 근종을 제거한 뒤에 다시 자연임신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조기 발견 하려면…. 자궁근종은 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된다. 임신 계획이 있는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은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하는 방법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근종이 빠른 속도로 자라거나 △크기가 커서 다른 장기를 누르거나 △근종으로 인한 출혈이 있는 경우 △난임과 연관성이 의심될 때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는 일시적으로 근종의 크기를 줄여줄 수 있다. 로봇수술은 8mm의 구멍을 3개 정도 뚫어 로봇 팔을 넣어 진행한다. 최소 침습 수술로 10배까지 확대되는 3D 고해상 화면을 통해 병변을 면밀히 보면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할 수 있다. 근종을 잘게 잘라 배꼽을 통해 근종을 밖으로 빼낸다. 로봇수술은 손 떨림을 잡아줘 보다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종양을 제거하고 봉합할 때 가장 용이하다. 부작용도 거의 없다. 로봇수술 도입 전에는 복강경 수술을 많이 시행했다. 수술이 자연임신에 영향을 미치나. 미혼 여성이나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은 자궁 수술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자궁 내강을 심하게 눌러서 임신이 어렵거나 월경과다인 경우는 난임의 원인이 되므로 수술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수술 후 자연임신에 성공한 사례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사례를 말하기도 어렵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어떤 경우인가. 수술을 진행하는 데 자궁근종의 크기 기준은 없다. 보통 월경과다, 난임의 원인, 주변 장기를 압박해 자주 소변을 보는 경우 증상에 따라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환자 중 절반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근종 크기가 매우 작아서 증상을 못 느낄 수 있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최근 하이푸(고강도초음파집속술) 시술 도 늘었다. 부작용은 없나. 하이푸는 열로 종양을 태우는 방식이다. 근종이 자궁내막에 가까이 위치한 경우 자궁내막에 열손상을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자궁근종의 크기가 너무 클 때는 하이푸로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하이푸 치료에 대한 진료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하이푸 시술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하이푸는 이미 출산을 해서 추가로 출산할 계획이 없거나 아예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들이 생리통, 월경과다 등 증상이 있을 때 시행해볼 수 있다. 환자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자궁근종은 가족력이 없다 하더라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산부인과는 아기를 낳기 위해서만 가는 곳이 아니다. 성인이 되면 가까운 동네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기를 권한다. 혹시 질환을 진단받았다고 해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산부인과 검진은 여성의 가임력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한다. 심장은 이를 하기 위해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사용한다. 관상동맥을 통해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것. 몸속의 모든 혈관은 나이가 들면서 동맥경화라는 혈관 내벽에 노폐물이 쌓이는 노화의 과정을 겪는다. 심장의 관상동맥도 예외는 아니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서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이 필요로 하는 혈액을 줄 수 없게 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힌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운동이나 활동할 때 즉, 심장이 평상시보다 더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할 때 좁아진 관상동맥으로는 이를 충당할 수 없어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주로 가슴 중앙이나 약간 왼쪽에서 나타난다. 통증의 범위는 대개 손바닥 크기 정도로 넓게 나타나며 턱이나 왼쪽 어깨 쪽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지속시간은 1분에서 10분까지 다양하다. 장하성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협심증 통증을 표현하는 말은 사람마다 워낙 다양하지만 ‘조이거나 묵직하게 압박한다’는 느낌이라면 협심증일 가능성이 높다”며 “증상이 전혀 없기도 하고 그냥 답답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인 경우도 있어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라도 가슴에 불편한 느낌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활동 중 증상이 생기는 협심증과 달리 가만히 있는 중에 가슴통증이 발생하거나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의 가능성이 있다. 가슴통증 외에도 어지러움, 실신, 식은땀,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하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고 협심증보다 더 강하게 오랫동안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근육의 손상을 일으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협심증은 우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으로 진단을 시작한다. 병이 의심되면 심전도만으로도 응급시술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증상은 주로 운동 중에 유발되기 때문에 안정을 취했을 때 심전도에 이상이 없다면 러닝머신 운동을 하면서 심전도를 검사하는 운동부하심전도 검사를 한다. 최근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관상동맥을 직접 촬영할 수 있게 되면서 운동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관상동맥CT로 대체할 수 있다. 협심증은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주로 심장박동을 느리게 하면서 심장을 쉬게 하는 약물이나 관상동맥을 확장해 주는 약물을 사용한다. 만약 충분한 약물치료를 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관상동맥중재술이라는 시술을 할 수 있다. 좁아진 관상동맥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로 혈관 안에서 풍선을 부풀려 넓히거나 얇은 철망인 ‘스텐트’라고 하는 기구를 혈관 안에 삽입한다. 하지만 스텐트가 여러 개가 들어가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관상동맥우회로술이라는 수술을 해야 한다. 가슴을 열고 본인의 혈관을 활용해 막힌 관상동맥 뒤에 연결하고 막힌 혈관을 우회해서 피가 흐를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장 교수는 “동맥경화는 나이가 들수록 진행하는 질환으로 60대 이상의 고령,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에게 협심증이 발병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젊은 층에서도 고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우리나라 사망률 1위 폐암은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가 불량해 ‘암 중의 암’으로 불린다. 수술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는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전이가 이미 발생한 4기 폐암 환자도 40% 이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빈번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1, 2차 치료제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 오시머티닙(성분명)이 등장해 폐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는 글로벌 3상 임상 및 환자 데이터를 통해 입증됐다.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홍은심 의학기자=비소세포폐암이 무엇인가.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폐암의 한 종류다. 어떤 것들은 생긴 것을 보고 종류가 다르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암도 모양에 따라 성질이 다르고 치료법도 다르다. 소세포폐암은 말 그대로 세포 크기가 작은 암이다. 진행이 빠르고 진단 당시 이미 전이가 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항암 치료에 일시적으로 반응 효과가 좋은 특징을 가진다. 전체 폐암의 10∼15%가 소세포폐암이다. 반면 세포의 크기가 작지 않은 암을 비소세포폐암이라고 한다. 비소세포폐암이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하기 때문에 좁은 의미에서 비소세포폐암을 폐암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홍 기자=비소세포폐암의 일반적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 ▽안 교수=대부분의 다른 암과 비슷하게 조기에 발견되면 수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조금 더 진행됐을 땐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더 많이 진행된 원격 전이는 항암치료를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이는 다른 고형 종양과 거의 유사한 치료법이다. ▽홍 기자=오시머티닙은 어떤 폐암, 병기에서 사용이 되는가. ▽안 교수=모든 약제의 개발은 질병이 많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오시머티닙도 처음에 원격 전이가 있는 4기 폐암 환자의 효과를 검증하고 2차, 1차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수술 후 재발 방지 목적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데이터가 보고됐다. ▽홍 기자=오시머티닙의 기전은 무엇인가. ▽안 교수=오시머티닙을 얘기하자면 게피티니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게피티니브는 EGFR라고 하는 특정 단백질을 공격하는 치료제다. 그런데 게피티니브의 기전을 살펴보면 EGFR라는 물질이 많이 발현된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EGFR에 특정한 돌연변이가 있으면 암세포가 해당 단백질에 의존해 생존하고, 특정 돌연변이를 차단하면 암세포가 쉽게 죽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피티니브로 어떤 특정 유전자에 이상이 있고 해당 유전자에 암세포가 의존하는 것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다만 게피티니브는 EGFR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굉장히 좋은 효과를 보지만 안타깝게도 일정 시간, 약 10개월 정도 지나면 50∼60% 환자에서 T790M이라는 또 다른 돌연변이가 발생한다. 이때 좋은 약이 없었다. 오시머티닙은 EGFR T790M 돌연변이에도 작용하는 약으로 개발이 됐다. 게피티니브 치료로 내성이 생기더라도 오시머티닙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어 환자들에게는 다시 치료 기회가 생긴 것이다. 다만 오시머티닙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긴다. ▽홍 기자=오시머티닙은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 환자에게만 사용되는가. ▽안 교수=EGFR 돌연변이는 한국인을 포함 동아시아인에서 많이 발생한다. 서양인은 약 15%에서 발견되는데 한국인의 경우 약 40%에서 EGFR 돌연변이가 관찰된다. 따라서 오시머티닙과 같은 EGFR 돌연변이 표적치료제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이 많이 혜택을 본다고 할 수 있다. 오시머티닙을 1차 약제로 사용하면 약물의 지속 기간이 훨씬 더 오래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피티니브의 무진행 생존 기간이 10개월 정도인 데 비해 오시머티닙의 경우 대략 18개월 정도 무진행 생존 기간을 보였다. 전체 생존 기간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처음부터 오시머티닙을 쓰는 게 좋은 건 맞다. 다만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EGFR 돌연변이 치료제로 내성이 발생하면 생존 기간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인데 오시머티닙을 썼을 때와 쓰지 않았을 때 현저한 차이가 난다. 기존 항암제를 썼을 때 4기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은 1년 정도지만 EGFR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오시머티닙과 같은 약제를 쓰면 4기 폐암 환자라도 3∼4년을 생존한다. ▽홍 기자=EGFR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뇌 전이가 많이 발생하는가. ▽안 교수=EGFR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치료 도중 뇌 전이가 발생한다. 어떻게 보면 과거에는 폐암 환자에서 뇌 전이가 생기기 전에 사망했다. 문제는 뇌로 전이가 되면 편마비, 어지럼증, 두통 등이 동반돼 삶의 질이 상당히 훼손된다는 거다. 현재까지 약제들은 뇌 전이에 잘 듣지 않았으나 오시머티닙은 뇌 전이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뇌로 전이된 암이 줄어든다. ▽홍 기자=오시머티닙의 부작용은…. ▽안 교수=기존 약제보다 부작용이 적다. 보통 EGFR 돌연변이 표적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이 피부 건조, 발진, 구내염, 설사 등이다. EGFR가 피부 점막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시머티닙은 기존 약제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다. 1, 2세대 표적치료제들은 정상적인 세포에 있는 EGFR를 어느 정도 공격하는 반면 오시머티닙과 같은 3세대 약제는 돌연변이가 있는 세포에만 선택적 작용을 한다. ▽홍 기자=당부 말씀이 있다면…. ▽안 교수=10∼20년 사이에 생존율, 치료 효과 측면에서 가장 많이 발전한 암이 폐암이다.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다. 유방암의 경우 95%는 수술 가능한 상태에서 발견되는데 아마 환자 수가 많아서 그럴 것이다. 어쨌든 유방암의 경우 보통은 다 생존한다. 그것과 비교하면 폐암은 조금 우울하다. 하지만 20년 전 폐암 생존율이 10%도 안 됐다는 것을 상기하면 생존 기간 측면에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폐암은 예방이 먼저다. 금연하고 미세먼지를 피하고 환기도 잘해야 한다. 꾸준히 운동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흡연자라면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한다. 폐암에 걸렸을 때는 의료진과 상의해 좋은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립암센터가 개원 20주년을 맞았다. 국립암센터는 연구소, 부속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 국제암대학원대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긴밀하게 협력하는 암전문기관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을 중심으로 11개 질환별 진료센터와 4개 기능별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수립한 국가암관리 종합 계획에 따라 암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국가 주도의 계획과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국가 암 선도기관으로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국립암센터는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항암제 표적 발굴을 위한 암 발생의 기전을 연구하며 암 진료 기술과 의료기기 개발 연구, 이행성 연구에 역점을 두고 있다. 김영우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을 만나 그간의 실적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홍은심 의학기자(이하 홍 기자)=국립암센터 연구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김영우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이하 김 연구소장)=국립암센터 연구소는 2001년에 개소해 2005년 일산에 연구동 개관을 시작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종양은행, ABSL2 수준의 실험동물실, 생물의약품 생산실, 고성능 현미경실, FACS 분석실, 단백체·유전체 분석실, 생물정보분석실, 생물통계분석실을 포함한 암 연구 자원과 설비시설을 갖췄고 2019년부터는 개방형 암연구플랫폼으로 암연구코어센터를 발족해 국내 암 연구 시설과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연구소는 암의 기초 실용화 연구와 중개연구, 임상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주요 암 발생률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설립됐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암 예방, 발암 원인 규명, 조기 진단, 혁신적 치료법, 치료 후 케어 등 전주기적인 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홍 기자=연구소에서 국가 연구사업들도 진행하고 있다는데…. ▽김 연구소장=국립암센터는 크게 세 가지 국가 암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1년부터 기관 고유 연구사업으로 시작한 공익적암연구사업은 국립암센터 중장기발전 계획에 따라 내부 연구자 중심의 공익적 암 융합연구, 기반연구, 전주기적 암 관리와 정책 연구를 지원하고 개방형 암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다. 1996년 시작한 암정복추진개발사업은 국립암센터 외부의 암연구자들을 위해 국내 산·학·연 우수 암 연구자와 지역암센터를 지원해 다기관 암 임상연구, 암 중개연구, 암 예방관리 연구 등을 했다. 국립암센터 연구소 고유의 사업은 아니지만 국립암센터가 추진해 10년간 수행한 항암신약개발사업은 항암 신약 개발의 좋은 모델이 된 사업이다. 암 기초 연구 결과물을 비임상, 초기 임상 단계까지 개발해 국내 항암 신약 개발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자 했다. 공익적암연구비는 2007년 100억 원에서 증가 폭은 크지 않았지만 연구비 대비 정량적 성과 현황은 SCI급 논문 수와 IF 합 모두에서 가파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연구비가 늘지 않아 연구 성과의 증가 추세가 확연히 둔화됐다. ▽홍 기자=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김 연구소장=국립암센터 연구소의 연구 성과는 국가 연구개발(R&D)과 보건의료분야 유사 R&D 대비 높은 수준의 질적, 양적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논문 성과의 예를 들면 지난 10년간 ‘위암 예방을 위한 헬리코박터 치료연구’ 등 5건이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특히 최일주 박사는 헬리코박터와 위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위암환자 가족에서 헬리코박터 제균의 위암 예방 효과를 세계 최초로 확인해 2018년과 2021년 NEJM에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위암 제어를 위한 헬리코박터 제균에 대한 전 세계 진료 지침에 반영될 의미 있는 연구결과다. 나는 ‘주사용 철분 제제 페릭 카르복시 말토스의 수술 후 급성 빈혈 치료 효과’를 7년에 걸쳐 임상 연구해 JAMA(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했다. 오재환 박사는 세계 최초로 진행성 직장암 치료에서 복강경 수술의 종양학적 안전성과 유용성을 입증했다. 박중원 박사, 김태현 박사, 고영환 박사 팀은 간세포암종에서 양성자 치료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하기도 했다. 이 연구들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지원 없이는 나올 수 없다. 국립암센터의 역할과 장점이 잘 드러난 성과다. 기초 연구에서 발견된 지식을 효과적으로 실용화하는 중개 실용화 연구로 특허 출원과 등록이 꾸준하게 증가했다. 일부는 기술 이전과 창업으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공익적암연구사업 성과의 기술 이전이 349억9000만 원,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 31억8000만 원으로 총 381억7000만 원의 기술 이전이 이뤄졌다. 6년간 공익적암연구사업을 수행하며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창업도 활성화됐다. 암 진단과 암 치료 관련 6개의 바이오벤처가 설립됐다. ▽홍 기자=국립암센터는 공공의료기관이다. 다른 기관, 지역과 연구협력도 이뤄지고 있나. ▽김 연구소장=외부기관, 지역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국립암센터 연구소는 고유의 연구 능력과 자원을 다른 기관 연구소와 융합을 통해 진행한다. 예를 들면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융합연구로 항암제 후보를 발굴해 특허 출원과 등록을 했다. 공공기관으로서 인재 양성에도 힘 쏟고 있다. 암 연구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 유수대학들과 연계한 학연 과정을 개설해 미래를 준비하는 연구원들에게 석·박사 학위 취득의 기회를 제공한다. 10년간 59명의 암 연구 전문가를 배출했으며 대학 3, 4 학년을 대상으로 여름 학생인턴(연구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10년간 258명이 수료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유학을 갔다. 일부는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 기자=국립암센터가 개소한 지 20년이 됐다. 연구소장으로 국립암센터 연구소가 향후 가야 할 방향과 역할에도 고심이 많겠다. ▽김 연구소장=연구소가 성장하면서 전문성, 인력, 네트워크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국립암센터가 국가 암연구를 선도할 시기다. 국립암센터 연구소가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국민이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암 관리법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는 암의 예방과 진료 및 연구 등에 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시행해 암으로 인한 개인의 고통과 피해,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해야 한다. 국립암센터 연구소는 소외될 수 있는 희귀·난치암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해 암 생존율과 암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국가 암연구사업 중장기 계획을 암 극복 국민희망 프로젝트로 정하고 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암 예방과 신항암진단치료기술 개발을 목표로 했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립암센터 연구소의 암 연구 거버넌스와 범부처의 유기적 협력, 산·학·연·병의 융합과 협력 연구가 필수적이다. ▽홍 기자=암 치료에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김 연구소장=대부분의 신약이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되고 있다. 신약 개발은 기초연구부터 약 개발에 필요한 바이오 기술뿐 아니라 임상시험 능력이 중요하다. 요즘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기술도 신약 개발에 응용된다. 우리나라는 바이오 기술에서 미국과의 격차가 상당히 있었지만 그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다. 체계적인 임상시험 네트워크와 지원 시스템을 갖춰 임상시험 역량을 결집시킨다면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현재는 바이오벤처 회사들이 약효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검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국가적 차원에서 희귀 난치암환자들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 연구를 연결하는 신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국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홍 기자=이렇게 힘든 연구개발에 꼭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김 연구소장=예를 들어 위암은 우리나라에 많은데 미국과 유럽에는 드물다. 그들이 위암 치료제를 열심히 개발할까. 또 양쪽에 모두 흔한 폐암이라도 그들과 한국인은 유전적 특징이 달라 우리에게 맞는 치료제가 필요하다. 유전형에 따른 개인형 맞춤 치료가 대세인 시대다. 결국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이는 국력과 연관된 것이다. 무엇보다 ‘항암신약 주권’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수입 약은 고가다. 이대로 가다간 의료재정이 바닥나고 국민건강보험이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새로운 항암치료법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또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미래 가장 중요한 산업과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믿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6%는 농업 부문에서 나온다. 이 가운데 58%가 고기, 우유 등 동물성 식품 생산과정에서 배출된다. 특히 소나 양 등 동물들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과거 채식주의자들이 채식을 택한 이유가 대부분 종교적, 철학적 배경이었다면 이제는 지구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채식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에코백과 텀블러를 손에 들기 시작한 사람들이 “굳이 고기를 먹어야 하나?”라는 질문을 들고 나온 것이다. ○ 소고기, 많이 먹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대체육은 우리가 흔히 먹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대체하고 고기의 육즙과 식감을 재현할 수 있는 식물성 제품을 말한다. 대체육은 크게 2가지가 있다. 동물 세포를 배양한 제품과 식물성분을 사용한 제품이다. 이에 더해 요즘엔 곤충 원료 대체육도 개발되고 있다. 소고기는 기력을 보강하고 뼈와 근육을 강화해준다. 하지만 포화지방산이 많아 많이 먹으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고지혈증,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그렇다면 식물성 재료로 고기의 식감과 육즙을 재현한 대체육은 영양학적으로 어떨까? 콩으로 만든 ‘콩고기’를 예로 들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콩고기는 소고기 못지않은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콩이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영양학적으로 콩은 식물성 단백질과 이소플라본 성분이 골다공증 예방에 탁월하다. 육류와 반대로 불포화지방산이 다량으로 들어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사포닌 성분이 암세포의 발생과 성장을 억제한다. 소고기에는 없는 섬유질이 풍부해 비만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콩을 ‘대두’라고 한다. 대두는 맛이 달거나 짜고 성질이 평해 오장을 보하고 십이경락의 순환을 도와준다. 주로 대두의 한 종류인 검은콩이 해독을 위한 한약재로 쓰인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검은콩을 달인 물은 해독작용이 탁월해 부종을 내리고 막힌 혈액을 통하게 해 신장병에도 좋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소고기가 기력 회복에 도움을 주지만 다이어트와 심혈관 질환을 고려한다면 대체육에 도전해보길 권한다”며 “육즙과 식감을 재현한 콩고기가 육식주의자들에게 소고기 못지않은 씹는 즐거움과 건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 성장세 전 세계적으로 대체육 시장은 커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부터 연평균 9.5%씩 성장해 2025년에는 20조여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도 세계 대체육 시장이 2020년 133억1000만 달러에서 2026년 309억2000만 달러로 약 2.3배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대체육 산업에 뛰어들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투자한 비욘드미트는 시가총액이 7조 원에 육박한다. 게이츠가 투자한 또 다른 대체육 회사인 임파서블푸드는 지난해 기준 누적 1조5800억 원 투자를 유치했고 4조5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 기업 네슬레도 2019년 대체육 회사 스위트어스를 인수해 대체육 버거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호주 최대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v2food가 친환경식품 수입 전문기업 에포크라인(대표이사 윤석담)과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 대체육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연간 1700∼3500억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대체육 기업들이 태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v2food는 식품 및 농산물 전문 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와 공동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는 푸드테크 전문기업이다. 국내에는 2월 버거킹 플랜트 와퍼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바 있다. 실제 육류제품과 똑같은 식감과 맛을 자랑하고 식이섬유 등 풍부한 영양소를 담고 있어 호주 현지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윤석담 에포크라인의 대표는 “국내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 예측되는 가운데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대체육 제품들은 비건, 베지테리언뿐 아니라 육류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플렉시테리언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것”이라며 “프레시지 등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과의 협업해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지만 자칫 부주의하거나 과도한 운동량으로 관절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젊은층은 활동량이 많고 격한 스포츠를 즐기다가 자신의 관절 범위를 벗어나는 동작 등으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인대나 근육, 관절 손상은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운동을 못 하게 될 수 있어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 손상은 여러 관절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손상이 인대 부상이다. 다리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발목 인대를 다치면 발목을 움직이기 어렵고 갑자기 붓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긴다. 안치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인대는 뼈와 뼈를 이어주고 적절한 관절 결합을 이루도록 하는 조직”이라며 “발목과 손목, 무릎, 어깨, 팔꿈치 관절에 붙은 인대는 뼈의 운동을 제어해 관절이 제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한번 삐끗하면 계속 같은 부위를 다치듯이 인대도 같은 부위가 반복적으로 손상될 확률이 높다. 축구, 농구 같은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다 넘어질 때는 무릎 십자인대를 주의해야 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툭’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통증과 함께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무릎에는 4개의 중요한 인대가 있다. 이 가운데 십자인대는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면 끊어질 수 있는데 손상된 인대를 방치하면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단단하게 연결하지 못해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출혈로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이 생긴다. 보통 2∼3일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릎이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걷기, 등산, 조깅, 골프 등의 운동을 하다가 자신의 몸무게를 초과하는 힘으로 눌리면 발목과 무릎을 다칠 수 있다. 발목은 큰 정강이뼈와 작은 정강이뼈 두 개, 발과 발목이 연결되는 발목 관절로 이뤄져 있다.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인대가 연결돼 있는 구조에서 안쪽 인대는 비교적 튼튼해서 손상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바깥쪽 인대는 자주 손상을 입는다. 발목을 삐끗하거나 접질리는 발목 염좌가 반복되면 인대 자체가 역할을 못 하고 늘어나 불안정하게 덜렁거리는 ‘발목 불안증’이 생긴다. 발목 불안증을 방치하면 계속 같은 부위를 다쳐 연골도 손상될 수 있다. 다행히 발목 인대는 손상돼도 자연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 발목을 다쳤을 때 잘 대처하면 된다. 발목을 고정한 뒤 냉찜질을 하거나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올려 부기를 빼주면 인대가 늘어난 채로 붙지 않고 원래 길이로 회복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7월 말부터 8월 중순께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냉방기기 사용량도 늘고 있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냉방병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냉방병은 오한, 콧물, 소화불량 등 증세가 감기와 유사해 ‘여름 감기’라고도 불린다. 특히 이번 여름은 두통, 근육통, 인후통, 피로감 등 냉방병의 증상과 비슷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냉방병은 바깥 공기보다 지나치게 찬 실내공기에 오랜 시간 노출돼 신체가 기온 차에 적응하지 못할 때 걸리기 쉽다. 실내외 온도가 5도 이상 차이 나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몸의 자율 신경계는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두통, 오한,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 또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내 습도가 떨어져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기관지가 예민해져 인후통, 기침, 콧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에어컨을 사용할 땐 실내외 온도 차이를 조절해야 한다. 낮 기온이 28∼31도를 넘나드는 초여름의 경우 실내 적정 온도는 22∼26도다. 자주 환기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도 안팎의 온도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다른 원인으로는 레지오넬라균이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여름과 같이 습하고 온도가 높을 때 에어컨 냉각수에 잘 번식한다. 냉각기를 타고 냉방기기의 찬 공기를 통해 실내에 퍼져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독감이나 폐렴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온이 높아질수록 몸속을 차갑게 만든다. 이때 덥다고 해서 차가운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체온이 적정 수준보다 떨어져 면역 체계를 무너뜨린다. 따라서 얼음을 넣은 찬 음료보다는 끓인 생강차, 유자차 등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가 좋다. 에어컨 냉기에 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이나 리넨 소재 겉옷을 챙겨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냉방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며칠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 구분된다.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 등을 끄고 충분히 환기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다. 성인의 70%가 평생 한 번은 HPV에 감염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1, 2년 정도 지나면 특별한 증상 없이 사라진다. 그러나 암 발생 위험도에 따라 HPV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분류하면 고위험군에 속하는 HPV 유형에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일부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이 중요하다.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HPV 중 타입(type) 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 66 총 13개 유형이 자궁경부암 같은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다. 고위험 유형 중에서 16형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며 18형과 함께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고위험 유형 HPV는 외음부, 질, 성기, 항문, 편도선에서 발생하는 암과도 관련이 있다. 저위험 유형 HPV는 대표적으로 6형과 11형이 알려져 있으며 생식기 사마귀 원인의 90%를 차지한다. 특히 여성암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HPV로 인한 질환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거나 비정상적인 질 출혈, 과다한 질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주위 장기로 암세포가 번지면 골반통이나 요통을 동반한다. 방광, 직장으로 전이되면 배뇨곤란, 혈뇨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HPV 감염 후 암으로 발전하기까지 평균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선별 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또 백신이 개발돼 암 예방에 널리 사용되고 있어 예방률이 가장 높은 여성암이기도 하다. 국내 자궁경부암 1차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가 사용된다. 자궁경부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세포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찾아내는 방법이다. 현재 국가 검진에 포함돼 만 20세부터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세포진 검사만으로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16형과 18형 존재를 정확히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결과 세포진 검사에서 ‘정상’을 받은 사람 중 10명 중 1명 정도에서 자궁경부암이 발생한다. 특히 16형과 18형의 고위험 HPV가 있는 여성은 세포진 검사에서 정상이 나왔더라도 없는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의 전암 단계로 발전할 확률이 35배 높았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위험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세포진 검사와 동시에 HPV 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다. HPV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를 통해 고위험 HPV 유형의 존재 자체를 확인할 수 있어 기존 세포진 검사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다. 두 검사 모두 질 안으로 작은 브러시를 넣어 자궁경부를 문질러 떨어져 나온 자궁경부 세포를 이용해 검사한다. 한 번 채취한 세포 샘플로 동시에 두 가지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미국과 독일 등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세포진 검사와 HPV 검사를 함께 시행하거나 HPV 검사만 단독으로 시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만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3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HPV 검사를 동시에 받도록 권하고 있다. 최근 대한부인종양학회가 발표한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을 위한 진료 권고안’에 따르면 25세 이상 성인 여성의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 방법으로 고위험 HPV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의 대체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으며 선별 검사의 간격은 3년 이상 5년 미만이다. 김승철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는 “자궁상피내암을 포함해 자궁경부암 국내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고 최근에는 젊은층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효과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더라도 HPV 검사를 받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자궁경부의 변형 세포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 백신 외에도 평소에 비타민C·E·B12, 카로티노이드를 충분히 섭취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도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폐가 서서히 굳어가는 질환이 ‘폐섬유증’이다. 몸에 상처가 생기면 낫는 과정 중에 하나가 상처 부위가 딱딱해지는 것이다. 폐 섬유화도 폐가 어떤 이유로 손상을 받은 뒤 치유되는 과정에서 남는 상처라고 할 수 있다. 김영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와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해 알아봤다. ―특발성 폐섬유증이란…. “소위 흉터라고 한다. 우리 몸에 생긴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흉터가 생기듯 폐섬유화도 그렇다. 대부분 폐섬유화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석탄가루를 장기간 흡입하기 때문이고, 돌가루가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공중에 흩날리는 돌가루를 많이 마셔 폐질환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특발성 폐섬유증이라고 한다. 특발성 폐섬유증을 정확히 이야기하려면 간질성 폐질환부터 알아야 한다. 호흡기에는 기도와 기관지, 폐포가 있는데 이 가운데 폐에서 공기가 지나가는 길의 마지막 부분인 폐포, 즉 허파꽈리 사이를 ‘간질’이라고 한다. 간질성 폐렴은 간질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으로 여기에는 150가지 이상의 질환이 있다. 이 다양한 질환을 앓는 과정에서 간혹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가 일어날 수 있다. 폐섬유증은 간질성 폐렴의 증상 중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 ―환경적·직업적 원인으로 폐 섬유화가 발생한다는 것인가. “대부분의 폐질환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폐가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는지, 어디서 생활하는지, 그곳의 환경이 어떤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일례로 서양 사람들은 새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공기 중에 있는 새의 분비물 등을 마셔 폐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원인을 알고 있으면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할 수 있지만 특발성 폐섬유증은 원인을 알 수 없다. 그래서 희귀질환으로 불린다. 환자 입장에서도 진단을 받는 과정이 쉽지 않다.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진단받기 위해서는 앞서 예를 든 모든 가능성이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 아니겠느냐’고 질문하는 환자도 있지만 발생 빈도는 매우 낮다. 특정한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흡연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의 증상은 어떤가. “주요 증상은 기침과 호흡곤란이다. 하지만 호흡기질환 대부분에서 생길 수 있는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침과 호흡곤란이 나타난다고 해서 특발성 폐질환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다. 특발성 폐섬유증을 진단하는 필수 의학적 기준은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과 폐기능 검사다. 진단이 확실하지 않을 때에는 폐조직 검사를 한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 과거 미국에서는 진단 후 평균 생존율을 3∼4년으로 명시했지만 지금은 이보다 생존 기간이 더 늘어났다. 국내는 환자 생존율이 더 길다. 세계 평균 생존율이 4년 내외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7∼8년이다. 국내에서는 건강검진으로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특발성 폐섬유증은 수술로 치료하는 질환은 아니다. 수술은 질환 말기나 산소치료를 하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단계에서 선별적으로 하는 폐 이식 수술이 유일하다. 그 외는 항섬유화제를 투여한다. 폐 이식의 성공률은 간이나 신장에 비해 낮다. 폐는 여러 장기 가운데 유일하게 몸의 외부와 상호작용을 하는 기관으로 이식 후 합병증이나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이식 후에도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50∼60% 정도다. 이 때문에 약물로 진행을 억제하는 게 중요한데 안타깝게도 현재 의학 기술에서 섬유화된 조직을 원 상태로 완전히 돌려놓는 기술은 없다. 다만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인 만큼 섬유화를 억제하는 약을 사용할 수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60대 후반 임미애(가명) 씨는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약해지는 것을 느낀다. 예전엔 잘 다니던 아파트 계단을 오르기 어렵고 걸음도 자꾸 느려진다. 그냥 ‘이게 늙어가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활기찬 일상을 누리는 친구들도 많다. 》 60대 중후반이 되면 건강상태에 따라 일상의 모습이 너무도 달라진다. 누구는 편하게 외출하고 아침저녁 산책도 하고 여행도 다니는가 하면, 배우자나 자식들의 도움 없이는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도 있다. 집 안에서도 넘어질까 두려워 늘 조심해야 한다. 특별히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근육’에 있다. 우리 몸속 근육량은 3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70대가 되면 절반 수준이 된다. 그동안은 나이가 들어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을 노화의 한 과정으로만 여겨왔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감소의 범위를 벗어나 일상생활에 위협을 느낄 만큼 근육이 제 기능을 못 할 때는 근감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2016년 미국은 이러한 근감소증에 대해 질병코드를 부여했고 일본은 2018년 4월 질병등록을 마쳤다. 우리나라도 올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안에 근감소증 진단코드를 포함시켰다. 이제 근감소증은 노년이 되면 생길 수 있는 당연한 현상이 아닌 대비해야 하는 질환이 된 것이다. 근감소증은 10년 내 골다공증처럼 노인의 대표적인 질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고령사회, ‘넘어져서 죽는 시대’ 올수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2017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6년에는 20%를 돌파해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고령화사회가 된 이래 단 17년 만에 고령사회로, 또 다시 9년 만에 초고령사회로 갈아타는 셈이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옮겨 간 속도가 일본(24년), 독일(40년), 미국(73년), 프랑스(115년)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훨씬 빠르다. 근감소증(사코페니아)는 이런 노년기에 겪을 수 있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근감소증이 생기면 팔과 다리 등을 구성하는 골격근과 근력이 정상보다 크게 줄어든다. 별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다. 힘이 없고 기력도 약해진다. 입맛이 없어 식사도 잘 하지 못한다. 특히 이유 없이 살이 빠지기 시작한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걷는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거나 계단을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걷는 데에도 힘이 부친다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근육량은 3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50대부터는 매년 1∼2%의 근육이 소실되고 70대가 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신체에서 체중의 약 50% 이상이 근육인 점을 고려하면 근육의 감소가 얼마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지 예상할 수 있다. 근육이 약해지면 잘 넘어지고 골절이 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이 동반되면 골절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우리가 숨을 쉬고 밥을 먹는 기도, 식도도 모두 근육으로 돼 있어 근감소증이 생기면 이 부분의 근육도 약해져서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숨쉬기도 어렵다.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도 근감소증 유병률이 낮지 않다. 2014년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교실 연구진이 대한비만학회지에 발표한 ‘한국 노인 남성에서 근감소증과 연관된 위험요인 평가’ 논문에 따르면 한국 60세 이상 남성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11.6%이고 80대가 되면 38.6%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장애 등에 영향… 중증 발기부전 위험도 2배 근감소증으로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한 최신 논문은 2018년 노인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임상노화연구’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연구팀은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2014년 10월부터 2017년 8월까지 평창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343명(남자 602명, 여자 741명)의 근육량, 근력과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29명이 사망했고 89명은 건강이 악화돼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근육량이 줄고 근력이 떨어지면 건강이 악화돼 요양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근감소증으로 인한 건강 악화는 남성 노인에게 두드러졌다. 근감소증이 있는 65세 이상 남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망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5.2배(여성은 2.2배) 높았다. 또 성별과 관계없이 근감소증이 있으면 일상생활 능력이 떨어지는 장애 발생 확률이 2.15배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근력이 떨어진 남성 노인은 중증 발기부전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2년간 강원 평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남성 노인 519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발기부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519명 중에서 중증 발기부전 환자는 약 52.4%(272명)였으며 전체의 31.6%(164명)는 근감소증을 겪고 있었다. 근감소증이 없는 노인 남성 중 약 43%만이 중증 발기부전을 가지고 있는 반면 근감소증 환자들 중에서 중증 발기부전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약 73%인 것으로 나타나 중증 발기부전 유병률이 약 1.89배로 높았다. 근감소증은 당뇨병,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라매병원 연구팀은 비알콜성지방간질환과 근감소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는 사망위험이 크게 올라 증상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근감소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한 근육세포와 신체활동 저하, 영양불균형 등이 꼽힌다. 하지만 개인의 영양상태, 운동량, 기저질환, 유전소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근감소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난다. 특히 골다공증에 비해 관리의 영역이 크다. 기본적으로 근육은 적절한 움직임과 자극이 없으면 쇠퇴하는데 근육량이 한번 줄어들면 기초대사량과 활동량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감소한다. 원인을 바로잡지 않으면 악순환이 계속돼 움직이고 활동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근감소증 3가지 진단 기준은 골격근지표-악력-보행속도 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연령별 정상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한 경우를 말한다. 근감소 정도는 근육량과 근력을 평가해 진단한다. 근육량은 체성분검사로 측정하고 근력은 악력을 평가하거나 보행속도 등을 측정한다. 근육량이 연령별로 다르기 때문에 근감소증 역시 나이에 따라 다르다. 젊은 사람은 젊은층 근육량 평균의 표준편차에서 1∼2배 이상의 값보다 낮은 경우를 ‘근육량 감소’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젊은층에게 진단기준으로 제시할 만한 명확한 값이 정립돼 있지는 않다. 65세 이상에서는 근감소증을 정의하는 수치가 있으나 검사 방법에 따라 다르다.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법) 검사를 할 수는 있지만 주로 체성분검사나 덱사(DEXA)라고 불리는 ‘에너지방사선흡수계측법’으로도 측정이 가능하다. 근감소증은 근육량과 근력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근육량이 줄었다고 꼭 근감소증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근력은 악력과 보행속도 측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근육의 평가는 ‘근육의 양과 기능’으로 살펴본다. 한때 근감소증이 근육의 양 또는 근육의 질, 이렇게 단일 항목의 저하로 보았던 적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두 요소(근육의 양과 기능) 모두가 감소한 경우를 근감소증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이제 막 질병으로 분류된 근감소증은 연구도 걸음마 단계다. 현재 전 세계 전문가들로 ‘합의된’ 기준은 있으나 아직 명확한 진단 기준은 없다. 운동과 단백질 섭취가 최선의 예방책 아직까지 근감소증 치료를 위해 처방할 수 있는 약제는 없다. 현재로서는 단백질, 비타민D 등의 영양소를 섭취하고 근력 운동으로 근육 양이 줄어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노인들은 주로 ‘걷기’ 운동을 많이 하는데 근감소증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유연성과 코어의 힘을 기르는 평형 운동을 추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단백질 섭취다. 이윤환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단백질은 계란 흰자, 우유 속 유청 단백질에 많이 들어있다”며 “같은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근육 생성에 도움이 되는 필수아미노산인 ‘류신’과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근육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에 몸무게 1kg당 1.0∼1.2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60세 이상 2명 중 1명 이상이 하루 권장량 이하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아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노인 3512명(남 1484명, 여 2028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 노인의 47.9%, 여성 노인의 60.1%가 하루 권장량 이하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석준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장은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단백질 섭취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흡수”라며 “아무리 단백질을 챙겨 먹어도 몸에 흡수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백질 분해에 필요한 위산과 펩신도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는 저분자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복분자의 효능은 동의보감, 당본본초 등 여러 문헌에도 기록돼 있다. 예로부터 남성 스태미나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지만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과일이다.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이 들어 있어 항암, 노화 예방, 동맥경화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복분자 속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 노폐물과 지방을 체외로 배출하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피토에스트로겐이 풍부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해 특히 중년에게 좋은 과일이다. 비타민C가 많아 피부 건강에 좋고 케라틴이 풍부해 푸석한 머릿결을 탄력 있게 한다. 복분자는 장어와 궁합이 좋아 함께 먹으면 비타민A의 작용이 활발해진다. 단,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복분자를 많이 먹으면 설사나 복통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복분자는 쉽게 무르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먹거나 믹서에 갈아 즙으로 만들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복분자를 넣어서 플레인 요구르트를 만들면 항산화 효과가 높아지고 유산균 수도 늘어난다. 특히 복분자와 요구르트는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고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조합이다. 발효된 요구르트는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해 복분자에 풍부한 영양 성분이 잘 흡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또 요구르트 속 유산균이 단백질을 분해해 복분자에 다량 함유된 안토시아닌의 소화와 흡수를 도와준다. 복분자 요구르트는 우유 1L에 복분자 가루 10g과 시중에 판매하는 농후발효유 100mL 정도를 넣어 만든다. 요구르트 제조기에서 6∼8시간 동안 발효시키면 요구르트가 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실험 결과 복분자를 넣은 요구르트는 그렇지 않은 것보다 항산화 능력이 2.4배 증가했다”며 “유산균 수는 1.9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복분자 가루를 우유의 2%보다 더 넣으면 맛과 식감이 떨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우유가 알맞게 발효되면 덩어리가 형성된다. 이때 반나절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뒤 먹으면 된다. 복분자는 장어와도 궁합이 좋다. 함께 먹으면 비타민A의 작용을 더 활발하게 높여준다. 복분자는 6월에만 수확할 수 있다. 약간 빨간빛을 띠는 것이 좋고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은 뒤 밀봉해 냉장 보관하면 1년 내 영양소 손실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