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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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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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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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 진다고 바람을 탓하랴… 풍경 한조각 품으면 될것을

    《짧디짧은 가을, 겨울이 눈앞이지만 아직 단풍 구경의 기회는 있다. 강원 원주와 경기 연천은 주말 한나절이면 늦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두 곳 모두 서울에서 가깝고 잘 모른다는 이유로 여행지로 주목받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늦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인생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강원, 경기 여행을 떠나보자.》○ 출렁다리와 미술관에서 즐기는 원주 늦가을 40여 년 전만 해도 원주 간현유원지는 수도권에서 유명한 나들이 명소였다. 많은 대학생과 연인이 중앙선 열차를 타고 지금은 사라진 중앙선 간현역에 내려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10여 년 뒤 경춘선 열차가 닿는 강촌역과 대성리역이 간현유원지 자리를 대신했다. 그렇게 간현유원지는 점점 잊혀져 갔다. 간현유원지가 다시 관심을 모은 건 2018년 소금산에 놓인 출렁다리 덕분이다. 두 개의 절벽 사이에 놓인 출렁다리는 문을 열자 많을 땐 하루 2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 다리에 영감을 받은 많은 지자체가 출렁다리를 놓았을 정도다. 유원지 주차장에서 출렁다리 매표소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가는 도중에 많은 식당들이 자리 잡고 손님을 기다린다. 표(성인 3000원)를 구매한 뒤 출렁다리까지는 578계단을 걸어 올라야 한다. 중간에 앉아서 쉴 곳도 있고, 몇 계단이 남았는지 중간중간에 표시돼 있어 몸 상태를 조절하며 오를 수 있다. 출렁다리 길이는 200m, 높이는 100m다. 다리 바로 옆에 20m 정도 절벽 앞으로 튀어나온 전망대가 있다. 출렁다리보다 전망대가 더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출렁다리는 건축학을 전공한 원창묵 원주시장이 중국 장자제(張家界)에 놓인 출렁다리에서 영감을 받아 놓았다고 한다. 앞으로 유원지에는 잔도와 케이블카가 설치될 예정이다. 여기에 출렁다리 아래 바위를 배경 삼아 영상을 상영하는 미디어파사드도 내년 초에 들어선다. 유원지로 본격적인 부활이 예고된 셈이다. 간현유원지를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레일바이크가 제격이다. 폐쇄된 간현역과 판대역을 오가는 코스로 간현역에서 풍경열차를 타고 판대역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다. 대부분 코스가 내리막길이어서 힘들지는 않다. 7.8km 길이로 1시간 정도 걸린다. 하루 5차례 운영(2인 3만8000원, 4인 4만8000원)한다. ‘뮤지엄 산’은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다. 이곳은 멀리서 보면 산속에 감춰진, 가까이서 보면 벽 속에 감춰진 곳이다. 종이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시물도 훌륭하지만 건물과 주변 풍광 자체가 주는 늦가을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건물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워터가든, 180그루의 자작나무 길이 있는 플라워가든, 세계 유명 작가들의 조각 작품과 단풍이 어우러진 조각정원 등 천천히 둘러봐도 시나브로 가을이 스며든다. 각종 TV 광고에 등장했던 카페테라스에서는 물 위에 비친 구름과 주변 산 능선이 눈과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판화, 드로잉 등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자. 신림면 성남리에 있는 성황림(천연기념물 제93호)에서는 제대로 단풍으로 물든 숲을 느낄 수 있다. 성황림은 마을 사람들이 대대로 모셔온 신성한 숲이다. 활엽수림 50종 이상이 잘 보존돼 있다. 성남리 주민들은 치악산의 성황신을 마을 수호신으로 믿고 100년 넘게 매년 음력 4월 8일과 9월 9일 제사를 지내 왔다. 성황림에 들어서면 금줄 너머 당집인 서낭당이 있다. 그 옆에 숲의 신목인 전나무가 30m 높이로 쭉 뻗어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매주 토요일 20명 이상 신청하면 성황림 탐방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신청은 포털 사이트에서 ‘성황림 마을’을 검색한 뒤 예약하면 된다.○ 파란 하늘과 붉은 가을을 담은 연천 성벽 7월 유네스코는 경기 연천군과 포천시, 강원 철원군 한탄강 일대 26개소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그중 10개소가 연천에 있다. 현무암이 만든 기암절벽인 백의리층,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부근의 높이 25m, 길이 2km 협곡인 임진강 주상절리, 수백 개의 베개를 쌓아올린 것처럼 보이는 아우라지 베개용암, 높이 60m로 우뚝 솟아 있는 좌상바위,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재인폭포 등 화산과 수십만 년 세월이 빚은 지질 작품들이 있다. 그 주상절리 절벽을 이용해 500∼600년대 고구려인들은 성벽을 쌓았다. 연천 고구려 3대 성이라고 부르는 호로고루, 당포성, 은대리성은 임진강과 한탄강을 따라 약 15m 높이 주상절리 절벽 위 삼각형 모양 평지에 조성돼 있다. 3면 중 2개 면이 절벽으로, 한쪽만 성벽을 올렸다. 수많은 전쟁을 치렀던 성들은 또 세월이 흘러 이젠 가을 여행 장소로 탈바꿈했다. 장남면 원당리의 호로고루는 멀리서 보면 너른 들판 위에 우뚝 선 언덕 같다. 성벽 높이 10m, 아랫부분 폭 40m, 길이 90m로 마을 주민들은 성이 아니라 ‘재미산’이라 부를 정도로 웅장하다. 성벽은 고구려가 쌓았지만 고구려가 멸망한 뒤 신라가 보수해 사용했다. 성벽을 돌아 뒤편으로 가면 건물과 우물이 있던 터가 눈에 들어온다. 성벽 위로 오르는 계단은 하늘로 오르는 것 같아 ‘하늘계단’이라 부른다. 성벽 밑에서 보면 잔디로 덮인 성벽 위로 드넓은 하늘이 펼쳐져 가슴이 시원해진다. 하늘과 구름의 모양에 따라 풍경이 수시로 변한다. 성벽 위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제자리 뛰기로 사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가는 길은 좁은 농로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미산면 동이리의 당포성은 호로고루와 쌍둥이 같지만 규모는 조금 작다. 성벽은 높이 6m, 폭 31m, 길이 50m 정도다. 성벽 앞에는 폭 6m, 깊이 3m의 구덩이를 파 적이 쉽게 성벽을 오르지 못하게 했다. 덕분에 성벽을 앞에서 보면 더 높아 보인다. 호로고루와 다른 점은 성벽 위에 외톨이처럼 팽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는 것이다. 성벽 아래에서 보면 팽나무 덕분에 성벽의 실루엣이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당포성과 호로고루 모두 방어를 위한 성이었기에 강가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다. 계단을 올라 성벽 위에 서면 강가와 넓은 초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곡읍 은대리의 은대리성은 한탄강과 차탄천 사이에 낮게 쌓은 성이다. 성의 규모는 동서 길이 400m, 남북 길이 130m 정도다. 길게 이어진 보루가 자연스럽게 하늘과 경계를 이룬다. 호로고루와 당포성보다는 높이가 낮은 편이다. 긴 보루를 따라 걸으면 절로 마음에 여유로움이 깃든다. 은대리성은 전곡읍에 있어 주위에 높이 솟은 아파트가 보이는데 잔디로 덮인 보루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글·사진 원주 연천=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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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의 봄[바람개비]

    전국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어 가까운 산이나 강으로 가면 붉고 노란 풍경에 눈이 즐겁다. 남반구인 뉴질랜드는 이제 봄이다. 한낮에는 반팔 티셔츠를 입을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하다. 뉴질랜드의 대표 관광도시인 퀸스타운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액티비티의 천국인 퀸스타운의 야외 활동도 이제 막 기지개를 켠다. 도시 주변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의 정상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다. 봄과 겨울의 공존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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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 나라를 보았니 천사 섬들이 떠있는

    《전국이 붉고 노랗게 물드는 가을. 이 계절에 보랏빛으로 물드는 아주 특별한 곳이 있다. 전남 신안의 박지도, 반월도 그리고 안좌도 두리마을을 잇는 ‘퍼플교’다. 약 1.8km 길이의 보라색 다리가 섬들 사이에 놓여 있다. 다리는 물론이고 마을의 건물 지붕과 자동차, 우체통, 담벼락 등이 모두 보라색이다.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보랏빛 풍경이다.》○ 다리, 지붕, 자동차 모두 보라색 신안에는 1000개가 넘는 섬이 있다. 그중 조그마한 섬인 박지도, 반월도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섬이다.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홍콩, 독일 등 해외 매체도 ‘한국에서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박지도, 반월도의 퍼플교를 소개했을 정도다. 신안군 안좌도 앞바다에 이웃한 자그마한 형제 섬인 박지도와 반월도에 다리가 놓인 건 2007년. 전남 목포까지 두 발로 걸어서 가고 싶다는 한 주민의 소망으로 이루어진 결과다. 주민들은 이 다리를 특색 있는 다리로 만들고 싶었다. 그때 섬에 보랏빛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 것을 보고 보라색 섬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민들은 마을 건물 지붕을 보라색으로 칠했다. 섬 사이를 잇는 다리도 보라색으로 바꿨다. 라일락, 라벤더, 아스터 국화 등 보라색 꽃을 피우는 식물 20만 본도 심었다. 그 덕분에 박지도와 반월도에는 봄부터 초겨울까지 보랏빛 식물들이 피고 진다. 우체통, 공중전화기, 도로분리대, 쓰레기통 등도 모두 보라색이다. 보라색 옷을 입은 주민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밭을 덮어두는 비닐까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보라색이다. 이 정도면 ‘보랏빛 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랏빛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입장료 3000원(성인 기준)을 내야 한다. 매표소에 있는 보라색 우산과 옷을 대여하면 2000원만 내고 들어갈 수도 있다. 보라색 옷과 모자, 가방, 우산 등을 미리 갖추고 이곳을 찾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퍼플교는 유명 트로트 가수인 김호중과 홍자의 팬들에게 필수 코스다. 두 가수의 팬클럽 상징이 모두 보라색이다. ‘김호중’, ‘홍자’ 이름이 적힌 보라색 옷을 입은 팬들을 퍼플교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퍼플교 관계자는 “매표소와 섬 안의 카페에는 팬들이 놓고 간 보라색 굿즈(상품)들이 많다”고 전했다. 퍼플교는 두리선착장∼박지도∼반월도∼두리선착장을 잇는 순환형 구조다. 두리선착장 주변에 승용차를 두고 먼저 건널 다리를 선택하면 된다. 퍼플교 자체는 약 1.8km로 1시간 정도면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박지도와 반월도 모두 섬 둘레를 돌 수 있는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반월도 둘레길은 5.7km(90분 소요), 박지도 둘레길은 4.2km(60분 소요)로 두 섬 모두 걸어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자전거(1시간 5000원)를 빌리거나, 보라색 전기자동차(박지도)와 마을버스(반월도·이상 1회 2000원)를 이용해도 좋다. 높은 곳에서 퍼플교를 조망하고 싶다면 박지도의 박지산(해발 130m)과 반월도의 어깨산(해발 200m)이 가장 좋은 장소다. 특히 어깨산 정상 부근의 만호바위에서 퍼플교와 주변 섬들의 풍경이 잘 보인다. 박지산에는 섬 유일의 식수원이었던 900년 된 우물이 있다. 퍼플교 어딜 가더라도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푸른 바다 위에 놓인 보라색 다리와 그 위의 파란 하늘이 동화 속 세상처럼 신비롭다. 어른들도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밝게 웃으며 재미있는 동작으로 사진을 찍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날씨가 화창할 때는 그리스의 어느 섬에 들어온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물이 들어올 때와 달리 물이 나갈 때는 다리 아래로 바다가 강줄기처럼 갯골을 만들어 또 다른 분위기를 낸다. 섬에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펜션, 식당이 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모든 그릇, 판매하는 음료수와 고구마막걸리 역시 보라색이다.○ ‘천사’ 그리고 ‘1004’의 다리 신안의 상징은 ‘1004(천사)’다. 신안에는 모두 1025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 나무와 풀이 없는 섬을 제외하면 1004개다. 신안에는 1004와 연관 있는 다리도 두 개 있다. 육지와 연결돼 있던 압해도와 배로만 갈 수 있었던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지난해 4월 개통했다. 이로써 암태도를 비롯해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등 신안 중부권 섬들이 모두 육지와 연결됐다. 길이 7.22km인 천사대교는 인천대교, 광안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긴 다리다. 천사대교란 이름은 주민 공모로 결정됐다. 1004개의 신안 섬을 상징할 수 있게 두 개의 주탑 간 거리가 1004m이다. 천사대교를 건널 때 양옆을 보면 수많은 섬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자은도 북쪽의 둔장해변 앞에 있는 일명 ‘무한의 다리’도 길이가 1004m다. 무한의 다리는 구리도∼고도∼할미도를 잇는 보행 전용 다리다. 무한의 다리란 이름은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터널처럼 곡선으로 만들어진 난간 덕분에 다리에 들어서면 바다로 그대로 들어갈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세찬 바람에 몸이 바람 방향에 따라 저절로 움직인다. 다리 주변은 항상 강하게 바람이 불어 바다 너머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을 정도다. 다리 끝에 있는 할미도에는 과자와 음료수를 파는 간이매점과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다. 돌아갈 때는 같은 길로 되돌아간다. 같은 길이지만 바다로 향할 때와 육지로 향할 때의 풍경이 달라 각각의 느낌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 미소가 지어지는 이색 벽화 퍼플교와 무한의 다리를 가는 갈림길인 암태도 기동삼거리에는 특색 있는 벽화가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벽화로 애기동백나무를 머리 삼아 환하게 웃는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이 담벼락에 그려져 있다. 처음에는 할머니 얼굴만 그렸는데, 서운해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전해 들은 신안군이 애기동백나무를 한 그루 더 심고 할아버지 얼굴을 그려 부부 벽화가 탄생했다.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도 애기동백나무에 빨간 꽃이 피어 있다. 가까이서 보면 조화임을 알 수 있다. 자은도의 유각마을 입구에도 할머니 할아버지 5명의 얼굴 벽화가 있다. 머리 스타일을 각기 다른 나무로 그린 것으로, 기동삼거리 벽화처럼 실제 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글·사진 신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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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앞산[바람개비]

    대구 도심 남쪽에는 앞산(해발 658m)이 있다. 대구에서 손꼽히는 해넘이 명소로 8월 새로운 해넘이 명소가 앞산 바로 앞에 생겼다. 200m 정도만 걸으면 전망대에 닿는다. 높이 13m로 전망대치곤 낮은 편이지만 해넘이를 감상하기는 충분하다. 도심에서 가깝고, 편하게 해넘이를 볼 수 있어 감사하게 느껴진다. 붉게 물드는 하늘 아래 가야산과 팔공산 자락이 붉게 물드는 광경은 대구를 더욱 오래 기억나게 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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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름과 들판 덮은 가을빛… 놀멍놀멍 봅서∼

    짧은 가을이 아쉽다고 느낄 때 정답은 ‘제주도’다. 제주는 언제 가도 좋지만 가을 제주는 좀 더 특별하다. 바람이 적게 불고, 습도가 낮아 제주 여행에 가장 좋은 계절이 가을이다. 또 억새와 단풍, 코스모스 등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풍경이 도처에 자리 잡고 있다. 메밀, 콩, 감귤 등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제주 음식도 입맛을 자극한다. 요즘 제주는 ‘가을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 여기가 바로 억새 맛집 11월 제주의 오름과 들판은 갈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솜털 보송보송한 억새가 그 변신의 주인공이다. 제주에는 억새가 군락을 이룬 사진 촬영 명소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풍력발전단지는 수많은 억새 명소와 차별화된다. 커다란 날개가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와 함께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하얀색 발전기 날개와 금빛 억새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군데군데 순백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검은색 정장을 입은 신랑이 억새밭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억새밭이 주차장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도 좋다. 해발 400m 고지에 발달한 화산 분화구인 산굼부리에도 사람 키보다 큰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굼부리의 특징은 구두리오름, 말찻오름, 넙거리오름 등 10개의 오름을 배경으로 억새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산굼부리 중앙에 분화구가 있는데, 하루 5차례 해설사가 설명해주니 시간을 꼭 확인하는 게 좋다. 억새밭 외에도 분화구를 따라 자란 구상나무 길을 걷거나 넓게 펼쳐진 잔디 위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억새와 수크령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백약이오름도 빼놓을 수 없다. 오름에서 나는 약초가 100가지가 넘는다고 해서 백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잘 정비된 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정상에 닿는다. 정상 부근에는 형형색색의 가을 야생화들이 피어 있어 눈이 즐겁다. 분화구 형태인 백약이오름은 분화구를 따라 한 바퀴 돌면 제주 동부의 오름과 풍경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한적한 분위기여서 신혼부부나 연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한라산 단풍은 바로 여기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제주의 가을 숲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해발 600∼700m에 위치해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산책 코스도 다양하다. 길이 2.2km(약 40분 소요)의 어울림 숲길부터 숲길 산책로(5km·약 2시간 소요), 마라도와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법정악 전망대까지 가는 전망대 산책로(3km·약 90분 소요)가 있다. 짧게 걷고 싶다면 670m 길이의 무장애 숲길을 선택하면 된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의 특징은 승용차로 3.8km에 달하는 차량순환로를 따라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창문을 연 채 한적한 숲길을 달리다 보면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숲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동하는 도중에 차량은 지정된 구역에만 세울 수 있다. 야영을 할 수 있는 덱과 숙박시설도 마련돼 있지만 사전 예약은 필수다. ● 방긋 웃는 코스모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코스모스도 제주 곳곳에 화사하게 피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 위치한 신화가든에는 제주에서 가장 뜨고 있는 코스모스 정원이 조성돼 있다. 축구장 면적과 비슷한 약 7500m² 대지에 코스모스가 활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가 코스모스를 대신한다. 꽃이 핀 정원에서 약 300m 길이의 산책로를 따라 자유롭게 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왕따나무’와 곳곳에 놓인 색깔의자가 사진 명소다. ● 가을 입맛을 돋우는 제주 가을바람이 불면 제주 사람들은 통과 의례처럼 죽을 끓여 먹었다. 그중 깅이죽이 대표적이다. 깅이죽은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깅이는 제주 방언으로 작은 게를 뜻한다. 작은 게들을 모아 죽을 끓이는데 관절에 좋은 약이라 알려져 물질에 지친 해녀들이 즐겨 먹었던 보양식이다. 모메존식당(제주시 도두3길 17)은 깅이죽을 내놓는 제주에 얼마 남지 않은 전문점이다. 깅이죽은 별다른 양념이 없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11월에 접어들면 제주 농부들은 콩을 수확하기 바쁘다. 오래전 단백질 섭취가 힘들었던 제주 산간 지역 사람들이 콩으로 고기를 대신했다고 한다. 멸치와 각종 야채로 육수를 만들고 콩을 불려 갈아내 끓이는 콩국은 온 마을 사람들이 나눠 먹는 별미였다. 수다뜰(제주시 명림로 164)의 콩국은 한입 먹어보면 입안으로 퍼지는 감칠맛의 여운이 인상적이다. 담백한 국물과 배추, 콩의 조화가 자꾸만 숟가락을 들게 한다.● 메밀의 모든 것 담은 제주 제주는 메밀의 전국 최다 생산지이다. 그만큼 메밀로 만든 제주 향토음식들도 다양하다. 또 가을 들판을 수놓은 하얀색 메밀꽃이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메밀꽃차롱(제주시 연오로 136)의 꿩메밀손칼국수는 꿩과 메밀이 만나 향긋한 메밀향과 진한 꿩 육수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꿩으로 만든 꿩엿을 판다. 달콤한 엿을 한입 먹으면 꿩고기가 씹히는데 이색적이면서도 맛있다.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는 한라산아래첫마을 제주메밀(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675)에서는 상큼한 비비작작면을 맛볼 수 있다. 어린이가 천진난만하게 낙서하듯 그리는 모양을 이르는 제주 방언인 비비작작에서 이름을 땄다. 들기름과 비법 소스를 얹어 비벼 먹는 비비작작면은 슴슴한 특유의 메밀 맛이 살아있다. ● 내손 내귤(내 손으로 내가 딴 귤) 가을에 제주의 많은 감귤농장에서 감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직접 감귤밭에 나가 향긋한 감귤향을 맡으며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감귤을 따는 재미는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1kg을 따는 데 5000원 정도다. 서귀포에 몰려 있는 감귤농장에서는 감귤 따기 체험 외에도 다양한 생태 체험 활동을 하며 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다. 가을의 제주의 맛을 좀 더 알고 싶다면 제주의 신선한 가을 식재료를 적극 활용해 국내외 유명 셰프들이 요리법을 개발하고 맛집을 소개하는 제5회 제주푸드&와인페스티벌(JFWF)을 활용하면 좋다. 12월 31일까지 온라인 중심 행사로 열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확인하면 된다.글·사진(제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공동기획: 제주관광공사}

    •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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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에서 뛰놀며 자연 느껴요”…에버랜드, ‘포레스트 캠프’ 개장

    에버랜드가 숲에서 쉬며 뛰어놀 수 있는 ‘포레스트 캠프’를 마련했다. 포레스트 캠프는 에버랜드가 반세기 동안 향수산 일대에 가꿔 온 ‘더 숲 신원리(용인 포곡읍 신원리)’의 일부로 약 9만㎡(2만7000평) 규모의 생태공원이다. 연못을 중심으로 커다란 잔디광장이 조성돼 있고, 34만여 그루의 나무와 화초류가 자라고 있다. 중앙 연못은 약 1100㎡ 규모로 다양한 수생식물과 물장군, 물방개 등 곤충들이 산다. 손을 대지 않은 숲처럼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꾸몄다. 탁 트인 잔디광장과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도 잘 조성돼 있다. 곳곳에 의자가 있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입장객은 하루 100명으로 제한된다. 입장료는 2만5000원으로 도시락이 포함돼 있다. 개별적으로 음식물 반입은 물론 그늘막과 의자를 가지고 오는 것도 가능하다. 사전에 에버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동물을 데려와 생태 특징을 설명해주는 애니멀톡과 액자 만들기 체험, 명상, 요가, 음악회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용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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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베른[바람개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리스본행 야간열차’.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한 교사가 우연히 만난 여성 때문에 충동적으로 리스본으로 떠나 한 사람을 찾는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살던, 모든 일의 출발점이 된 도시가 스위스 베른이다. 무료한 일상의 원흉처럼 꼽히는 도시로 오해받지만 베른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중세 느낌이 물씬 나는 역사적인 건축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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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담길 따라 마을 한바퀴… 하늬바람도 쉬어가자고 하네

    《경북 예천은 가을의 정취와 서정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마을과 들판을 굽이도는 물길이 잔잔하고 곱다. 낙동강을 비롯해 금천, 내성천, 한천, 금곡천 등이 예천 곳곳에 흐른다. 그 물길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지만 위압적이지 않다. 하나하나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려 액자로 만들고 싶어지는 풍경이다.》○낮은 담벼락이 매력적인 마을 안동에 ‘하회마을’이 있다면 예천에는 ‘금당실마을’이 있다. 조선시대 전통 가옥 수십 채가 잘 보존돼 있다. 금곡서원, 추원재, 반송재 등이 대표적인 고택이다. 마을에 360여 가구가 있는데 대부분 낮은 건물이다. 마을 밖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아 마을에 들어서면 시골 동네에 이렇게 큰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정하려 했던 십승지지의 하나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으로 알려졌다. 금당실마을의 특징은 마을 안 고택과 채소밭 사이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키 낮은 돌담길이다. 약 7.2km 길이로 가슴 높이 정도의 돌담길이 미로처럼 끝없이 이어진다. 막돌담장과 토석담장, 기와담장, 흙담장 등 다양한 종류의 낮은 돌담이 정겹게 다가온다. 투박하게 쌓아 올린 담장 너머로 마을 집들의 살림살이가 한눈에 보인다. 담장을 따라 덩굴이 자라고, 들꽃들이 피어 있다. 대부분 집에 대문이 없다는 점도 특이하다. 마을 사람들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넬 정도로 인심이 넉넉하다.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집과 마을을 가꾼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동네 자체가 커다란 정원 같은 분위기라 산책하듯 걷기에 더없이 좋다. 마을 뒷산인 오미봉에 오르면 마을이 한눈에 담긴다. 걸어서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오미봉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 봉우리 아래에는 마을 방풍림으로 ‘쑤’라 불리는 소나무숲(천연기념물 제469호)이 있다. 금당실마을의 자랑거리로 마을 사람들에게 쉼터 같은 공간이다.○가을에 걷기 좋은 생태숲길 낙동강 쌍절암 생태숲길은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쉬엄쉬엄 걷기 좋다. 풍양면 삼수정에서 삼강주막까지 4.2km 길이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 중 1.6km 구간은 나무 덱으로 이뤄졌는데 계단이나 높은 경사의 오르막이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몰고 갈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하다. 생태숲길 전 구간이 낙동강을 따라 이어져 있다. 중간중간 전망대가 있어 숲과 낙동강의 경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가는 도중 큰바위얼굴, 자라바위, 코끼리바위 등 재미있게 생긴 바위들과 마주한다. 바위 모습도 재미있고, 붙여진 이름도 특이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100m 절벽에 위치한 관세암은 작은 암자지만 그곳에서 보는 낙동강과 주변 풍경은 슬프도록 아름답다. 나무 덱 구간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낙동강이 길 옆, 아래로 흘러 한낮에도 뜨거운 햇살을 피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다. 전국에 많은 생태숲길 가운데 손꼽을 정도로 멋진 산책길이다. 쌍절암 생태숲길 끝에 위치한 삼강주막은 낙동강 줄기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주막이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 삼강의 합수머리에 있다 해서 삼강주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00년 전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2005년 주막을 운영하던 유옥연 할머니가 세상을 뜬 뒤 빈집으로 남아 있다가 2007년 예천군이 복원했다. 방 두 개, 툇마루와 부엌 그리고 조그마한 마당이 있는 소박한 주막이다. 그 옆에 수령 200년 이상 된 회화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삼강주막 주변은 삼강문화단지로 꾸며졌다. 옛 보부상이 그러했듯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전과 묵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켠다. 다만 주변 노래 소리가 커 조용하게 삼강과 삼강주막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기 힘든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육지의 섬’ 회룡포 회룡포는 ‘육지의 섬’ 같은 곳이다. 내성천이 350도 돌아 마을을 섬처럼 가두듯 빙 둘러 흐른다. 회룡포라는 이름도 용이 휘감아 치는 듯 빙글 돌아나가는 형상이라고 해 붙여졌다. 원래 의성포라 했는데 이웃한 경북 의성에 속하는 지명으로 착각할 수 있어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회룡포를 한눈에 담으려면 해발 190m의 비룡산 자락에 있는 회룡대로 가는 게 좋다. 장안사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올라가면 된다. 가는 도중 총 223개 계단을 만난다. 계단을 세며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전망대인 회룡대가 나타난다. 회룡포와 주변 풍경이 잘 보인다. 회룡포마을과 물길, 산, 들녘이 조화롭게 들어앉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회룡포는 언제 봐도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해가 뜰 때가 으뜸이다. 회룡포 뒤로 보이는 하트산도 놓쳐선 안 될 명소다. 두 개의 산이 겹치며 만들어진 골짜기가 하트 모양이다. 회룡대에서 봉수대와 원산성으로 가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비룡산 너머 삼강주막까지 2∼4시간 걸린다. 회룡대에서 회룡포마을까지 걸어서 20분 정도면 내려갈 수 있는데, 장안사 주차장까지 다시 돌아와야 한다. 보통 회룡대에서 회룡포 풍경을 감상한 뒤 회룡포마을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놔두고 마을로 걸어 들어간다. 회룡포마을로 들어가려면 뿅뿅다리를 건너야 한다. 구멍이 무수히 뚫린 철판으로 만든 다리로 1997년 놓였다. 동그란 구멍으로 물이 올라올 때 퐁퐁 소리가 난다고 해서 처음에는 퐁퐁다리라 불렸다. 하지만 ‘퐁퐁’이 ‘뿅뿅’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이젠 뿅뿅다리로 이름이 굳어졌다. 다리 중간에 구멍에서 물이 올라올 만큼 약간 잠긴 구간도 있지만 건너는 데는 문제가 없다. 회룡포마을은 주민이 약 20명으로 경주 김씨만 모여 산다.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데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하다.○액자로 걸어두고픈 풍경 예천에는 풍경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인 장소들이 있다. 초간정은 키가 큰 소나무와 단풍나무들이 정자 앞을 휘돌아 나가는 금곡천과 어울려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는 삼수정은 그 앞에 600년이 넘은 회화나무 한 그루와 수령 200년의 소나무 세 그루가 서 있는 모습이 색다르다. 내성천변에 있는 선몽대는 계절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강 너머에서 바라보면 신선이 머무는 곳 같은 느낌을 준다. 융궁면에 있는 용궁역은 간이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1928년에 문을 열었고 2004년 역무원이 없는 역이 됐다. 역 주위로 토끼와 용 조형물이 설치됐고 ‘별주부전’을 테마로 한 벽화가 그려져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역에는 ‘별주부전’을 떠올리게 하는 ‘토끼간빵’을 판다. 주변에는 순대와 오징어불고기를 파는 식당들이 있어 발길 닿는 곳에 들러 예천의 맛을 즐겨도 좋다. 글·사진 예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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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논알코올 맥주 ‘카스제로’ 국내 첫선… 맥주 고유 짜릿-청량한 맛은 그대로

    오리지널 맥주에서 알코올만 추출한 논알코올(Non-alcoholic) 맥주가 국내 맥주 최초로 선보인다. 오비맥주는 오리지널 맥주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구현한 논알코올맥주 ‘카스 0.0(카스 제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스 제로는 알코올이 거의 없지만 맥주 고유의 짜릿하고 청량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발효과정 없이 맥아 진액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기존 형태와 달리 카스 제로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으로 알코올만 추출해 도수는 0.05% 미만이다. 카스 제로는 오비맥주가 국내 판매량 1위 국민맥주 카스의 이름을 내건 첫 논알코올 맥주다. 최근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고 저도주 및 무알코올·논알코올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췄다.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술자리의 흥겨운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카스 제로는 355mL 캔맥주 제품으로 26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에서 판매된다. 유희문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카스 제로는 소비자들이 알코올 없이도 맥주 본연의 짜릿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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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 청와대 세트장[바람개비]

    “우리 청와대 갈까?”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경남 합천에서는 가능하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는 청와대 세트장이 있다. 1992년 발간된 청와대 건설지의 내용과 사진을 발췌해 최대한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정말 청와대가 합천으로 이사 온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실제 청와대를 68%로 축소했다. 2층의 대통령 집무실은 가장 인기 있는 공간으로 대통령 의자에 앉을 수도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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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풍호[바람개비]

    지난해 3월 문을 연 청풍호반케이블카는 청풍호를 내려다보기 좋은 장소다. 케이블카는 청풍호의 중심인 해발 531m의 비봉산까지 운행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야외 전망대로 나서면 청풍호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망대 주위로 수많은 산과 봉이 만든 선의 흐름이 아름다운 수묵화 같다. 전망대에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미있는 조형물이 많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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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휘감은 노을아… 내 뛰는 심장도 어루만지렴

    《시작부터 이색적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직선으로 뻗은 새만금 방조제의 방파제 도로를 10분 정도 승용차로 내달린다. 바다가 양옆으로 펼쳐져 있어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약 12km를 달리자 비로소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섬들의 무리가 보인다.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첫인상은 이처럼 색다르다.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고군산군도는 개성 넘치는 섬들을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다. 섬이라지만 차편으로 이동이 가능해 배 걱정 없이 곳곳을 누빌 수 있다.》● 진짜 산이 무리를 지었던 군산선유도를 중심으로 한 고군산군도는 고려시대 때부터 수군 기지로 쓰였다. 바다 위에 섬이 산처럼 불쑥 솟아 ‘산(山)이 무리(群)지어 있다’ 해서 군산이라 불렀다. 조선시대 세종 때 수군 기지가 현재의 군산인 내륙으로 옮겨졌다. 이후 군산은 ‘옛 군산’이란 뜻으로 ‘옛 고(古)’자를 붙여 ‘고군산’이라는 이름이 됐다. 과거 고군산군도의 섬은 70개가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간척사업으로 섬은 점점 줄었다.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항도 원래 비응도로 불리던 섬이었다. 현재 고군산군도의 섬은 63개 또는 57개라고 한다. 정확한 섬 개수는 63개지만 2017년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등이 고군산대교와 연결됐기 때문이다. ‘도서개발 촉진법’에 의하면 내륙과 연결된 뒤 10년이 지나야 섬의 지위가 없어진다. 이 때문에 7년 뒤 고군산군도의 섬은 공식적으로 57개가 된다.● 높은 곳에서 봐야 아름다운 섬고군산군도 여행의 중심지는 선유도다. 이름 그대로 신선들이 노닐었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조선시대 때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양(서울)까지 퍼졌다고 했을 정도다. 정조는 먼 길을 갈 수 없어 궁정화가를 대신 보내 풍경을 그려 올리게 했다. 그림을 본 정조는 ‘신들이 노닐 만한 곳’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새만금 방파제로 연결된 야미도와 신시도를 지나면 고군산대교가 나온다. 길을 따라 10분 정도 가면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장자도가 있다. 보통 장자도 또는 선유도 주차장에 주차한 뒤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단, 선유도 주차장은 무료인데 장자도 주차장은 유료다.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는 걸어서 다녀도 될 만큼 멀진 않다. 선유도와 장자도에서 전동 바이크를 대여(1시간에 약 2만 원)하는 방법도 있다.고군산군도 일대 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3개의 봉우리에 오르는 것이다. 대장도의 대장봉, 선유도의 선유봉, 남악산 대봉전망대가 있는데 이 중 어디를 올라도 잊을 수 없는 풍광을 만날 수 있다. 3개의 봉에서 보는 풍경은 각기 다르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모두 올라가 볼 것을 권한다. 3곳 모두 20∼30분이면 오를 수 있다.대장도는 10분이면 섬 전체를 걸어서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섬 중앙에 대장봉이 자리 잡고 있다. 해발 142m의 대장봉을 오르는 길은 두 가지다. 마을 끝 쪽으로 경사가 가파른 나무 덱을 이용해 오르거나 마을 왼쪽으로 돌아 완만한 경사를 따라 산길을 걷는 것이다. 대부분은 조금 힘들어도 빨리 올라갈 수 있는 나무 덱계단 길을 선택한다.대장봉 중턱에는 ‘할미바위’가 있다. 섬에 살던 할머니가 과거를 보러 간 할아버지를 기다렸는데, 급제한 할아버지가 첩을 데리고 돌아오자 화가 나 돌이 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 바위를 보며 사랑을 약속하면 이뤄지고 배반하면 돌이 된다는 말이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대장봉 정상에 오르면 넓은 전망대가 있다. 장자도와 선유도를 잇는 장자대교, 선유도해수욕장, 선유도의 망주봉과 남악산 등이 한눈에 보인다. 그 뒤로 무녀도와 일대 섬들의 풍광이 병풍을 펼쳐 놓은 것 같다. 서해 쪽으로는 관리도, 방축도, 명도 등이 마치 배처럼 둥둥 떠 있는 듯 평화롭다. 아래에서는 절대 느끼지 못할 신비로운 풍경에 자꾸만 발길과 시선이 머문다.선유봉과 대봉전망대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선유봉은 선유터널 입구 부근에 오르는 길이 있다. 해발 112m의 선유봉은 완만한 경사를 따라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선유봉에 오르면 활처럼 휜 산유도해수욕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수욕장 앞 바다는 섬들로 둘러싸여 있어 호수 같은 느낌이다. 주삼섬, 장구도, 앞삼섬도 보이는데 만선을 이루고 들어오는 돛단배의 모습 같다고 해삼도귀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직후 휴식하며 전열을 정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선유도의 대봉전망대는 망주봉 근처에 주차한 뒤 오르면 된다. 좁다란 길에 도둑게들이 갑자기 나타나 깜짝 놀랄 수 있지만 오르는 재미를 더해 준다. 전망대에서는 선유도는 물론 무녀도와 신시도, 저 멀리 새만금 방조제까지 볼 수 있다.● 구석구석 볼수록 색다른 명소고군산군도는 곳곳을 다니며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을 맞은 선유도해수욕장은 여름 내내 번잡했던 해변과 달리 한적하고 평화롭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그늘막 아래에서 조금은 차가워진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모래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햇볕은 아직 따뜻해 간이의자를 가져와 낮잠을 자거나 잠시 명상의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해수욕장 뒤쪽의 선유3구 마을에는 기도등대가 있다. 선유도를 오가는 선박의 안전 항해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두 손을 합장한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선유대교 초입의 선유1구 마을에는 해변 산책로를 마련했는데 걸어서 2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다.새만금 방파제에서 시작해 장자도까지 이어지는 큰길에서 벗어나 마을의 작은 길들을 다녀보는 것도 추천 코스다. 큰길에서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펼쳐진다. 한때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각 섬의 항구에 많은 배들이 오갔다. 항구는 사람들과 물고기로 북적였다. 하지만 이젠 그 많던 배와 사람들이 많이 줄어 황량한 느낌이다. 고군산대교 건너 무녀도 초입에는 쥐똥섬이 있다. 물이 찰 때는 섬이지만 물이 빠지면 무녀도와 이어진다. 갯벌을 따라 쥐똥섬에 가면 고군산대교가 잘 보인다. 물때를 놓칠 경우 섬에 고립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신시도에는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높은 월영봉(해발 198m)과 대각산(해발 187m)이 있다. 높진 않지만 험한 바위산이어서 오를 때 신경을 써야 한다. 트레킹을 즐기려면 월영봉과 대각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신시2사거리에 위치한 몽돌해변은 선유도의 몽돌해변보다 더 편안한 해변이다. 약 200m의 나무 덱도 있어 간단하게 산책할 수 있다.고군산군도에서는 발길을 조금만 옮겨도 풍광이 바뀐다. 모든 곳이 사진 촬영 명소다.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드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과연 왕과 신선들이 노닐고 싶었던 섬이라 부를 만하다.글·사진 군산=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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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PAK, 경북 미식 여행상품 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 농가의 홍보 및 판매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고급 럭셔리 여행 브랜드 ‘칼팍(KALPAK)’이 푸드 유통 전문 플랫폼 ‘퍼밀(permeal)’과 함께 미식 여행 상품을 내놨다. ‘퍼밀과 함께하는 국내 프리미엄 푸디(Foodie·식도락가) 투어’로 이름 붙여진 이 상품은 KALPAK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2박 3일 동안 대구, 경북 의성, 안동 등에 위치한 스페셜티 푸드 생산 현장을 스타 셰프 강레오 등과 방문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째 날에는 경북 의성의 ‘꼭지 있는 사과’로 유명한 사과 과수원에서 오찬을 즐긴 뒤 사과 수확 체험을 한다. 이어 리조트에서 강레오 셰프와 쿠킹 클래스를 경험한다. 다음 날에는 대구에서 근대 골목 투어를 한 뒤 대구 토종 커피 브랜드인 ‘커피 명가’의 안명규 명장과 커피를 만들어본다. 마지막 날에는 안동 하회마을의 양진당에서 하회마을 종손과 함께 다과 시간을 갖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500년을 이어온 자연과 서원의 아름다운 조화를 감상해보는 것으로 여행은 마무리된다. 여행 기간 투숙할 ‘구름에 리조트’는 고급 전통 한옥 리조트로 전통 한옥의 고풍스러운 건축미에 현대적인 편리함을 접목해 격조 높은 숙박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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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탕헤르[바람개비]

    모로코의 주식은 ‘코브즈(홉스)’라는 빵이다. 통밀을 갈아 구운 빵으로 달지 않고 구수하다. 모로코인들의 식탁에는 항상 코브즈가 올라온다. 모로코의 항구 도시 탕헤르의 길가에서 한 여자아이가 코브즈를 팔고 있다. 부모님을 대신해 잠깐 노점을 맡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한 손에 들린 종이를 오랫동안 보고 있다. 마치 코브즈를 팔려고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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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카와라우 다리[바람개비]

    뉴질랜드 퀸스타운에는 세계 최초로 상업적인 번지점프를 시작한 카와라우 다리가 있다. A J 해킷이 남태평양 원주민들의 성인식에서 영감을 얻어 1988년 카와라우 협곡의 현수교에 번지점프대를 만들었다. 아파트 10층 높이인 약 43m로 최근 200m가 넘는 높이의 번지점프대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초’라는 타이틀로 번지점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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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BBQ 치킨대학 창립 25돌, “위기돌파로 향후 지속성장”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가 최근 산하 교육연구기관인 치킨대학에서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시간 동안 온갖 위기를 극복해온 DNA를 발판 삼아 기하급수적 성장과 ‘어게인 그레이트(Again Great) BBQ’ 실현을 다짐했다. 기념행사에는 제너시스 BBQ 그룹 윤홍근 회장, 윤경주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직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윤 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BBQ는 지난 25년간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이를 기회로 삼아 극복해 오며,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높은 성장을 지속해 왔다”며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가 BBQ 고유의 DNA로 자리 잡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BBQ는 업계 최초로 방역 및 마스크 지원, 자원봉사자 제품 지원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위기 극복 리더십을 발휘했다. 4월 출시한 핫황금올리브 치킨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또 배달 및 포장 전문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를 시작해 저투자 고수익 모델로 자리 잡으며 청년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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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집에서 커피전문점의 향기… 간편성-풍미 만점

    따뜻한 커피가 잘 어울리는 가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집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홈카페’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대표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는 동서식품의 50여 년 노하우로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원두의 맛과 향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카누는 갓 뽑은 듯한 원두커피의 풍부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고품질의 원두를 사용해 제품별로 각기 다른 풍미와 향을 담아냈다. 카누의 다크로스트는 100% 콜롬비아 원두를 볶아 진한 초콜릿 맛과 스모키한 향을 즐길 수 있고, 마일드 로스트는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원두를 사용해 산뜻한 과일 향과 달콤한 와인 향미를 맛볼 수 있다.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어 마시는 자일로스 슈거를 사용한 카누 스위트 아메리카노 2종도 있다. 최근 동서식품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맥심 카누의 브랜드 콘셉트를 살린 새 TV광고를 선보였다. 모델 공유의 내레이션으로 맥심 카누가 언제 어디서나 원두 고유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커피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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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과 국화가 어우러진 화담숲의 가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올해 가을도 어김없이 청명한 하늘, 시원한 바람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형형색색의 단풍을 드리우고 낙엽을 떨어뜨리는 계절이다.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걷는 것만으로도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릴 것만 같다. 많은 이가 가을을 기다리는 이유다. 올가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년과는 달리 북적이는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다. 차분한 가운데 가을을 100%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화담숲은 가을의 정취를 가득 담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수도권 명소 중 한 곳이다. 안전한 관람 위해 주말 사전예약제 운영 화담숲에선 여유롭고 산책하듯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쾌적한 관람을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사전 예약을 받아 입장할 수 있다. 현장 발권은 불가능하다.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화담숲을 찾을 생각이라면 사전 예약은 필수다. 사람들이 몰릴 걱정하지 않고 단풍이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가을 풍광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화담숲은 매시 20분 간격으로 입장시간을 구분한다. 미리 예약한 시간이 지나면 입장할 수 없기 때문에 여유있게 미리 도착하는 게 좋다. 평일은 별도 예약 없이 현장 발권이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 시 조금 더 편리한 입장이 가능하고 입장료 역시 10% 할인 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은 화담숲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화담숲은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 입장 시 체온 측정을 하고 숲 입구까지 운행하는 순환버스도 매일 방역하고 있다. 올해는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본인과 보호자 1명만 탑승이 가능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 및 순환버스,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없다. 순환버스와 모노레일 모두 정원의 절반만 탑승해 운영한다. 올해는 아쉽게도 실내 체험학습장인 ‘민물고기생태관’과 ‘곤충생태관’은 휴관한다. 서울 근교서 만나는 가을 단풍과 국화 향연 화담숲의 가을은 온통 붉고 노란 빛깔로 물든다. 사방의 단풍나무들은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하며 저마다의 가을색을 뽐낸다. 산 정상부터 울긋불긋한 색깔로 옷을 갈아입는 단풍들은 10월 초 중턱까지 내려오고 10월 중순이면 온 산을 물들인다. 화담숲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근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이 있을 정도로 큰 일교차와 해발 500m 기슭에 자리 잡은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그 덕분에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고운 단풍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식물은 밤에 호흡하고 낮에 산소를 배출하는데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청명한 날이 계속돼야 호흡량이 줄어 잎에 당이 많이 남는다. 당분이 많을수록 보조색소들과 결합해 단풍색이 밝아져 더욱 곱게 물들기에 화담숲의 단풍이 더욱 예쁘다. 화담숲 단풍은 무려 400여 품종이 있다. 국내 단풍의 거의 모든 품종을 화담숲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빛깔 곱기로 유명한 내장 단풍을 비롯해 당단풍, 털단풍, 털참단풍, 서울단풍, 세열단풍, 적피단풍 등 다채로운 단풍이 알록달록한 색깔의 장관을 연출한다. 국내에서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화담숲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서울에서 1시간 안팎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먼 길,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단풍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화담숲이다. 5.3km의 숲속 산책길은 전체가 완만한 경사로로 이루어져 있어 남녀노소가 편하게 걷기 좋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은 모노레일을 이용해도 된다. 단풍과 함께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도 화담숲의 자랑거리다. 숲의 소나무정원 아래 암석·하경정원과 분재원 출구 화단에는 다채로운 빛깔의 100만 송이 원예 국화가 빛을 발한다. 또 17개 테마정원으로 구성된 화담숲 산책 코스를 따라 구절초, 쑥부쟁이 등 각양각색의 국화를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벌개미취, 해국, 산국 등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해국과 산국은 9월 말∼10월 이후부터, 산국은 11월에 장관을 이룬다. ▶화담숲 입장권-객실 등 포함, 곤지암리조트 ‘가을 패키지’ 화담숲을 거닐며 마주하는 가을 정취만으로 아쉽다면 인근 곤지암리조트의 패키지 상품과 함께하면 가을 힐링의 즐거움을 배로 누릴 수 있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언택트 여행지 100선’에 국내 리조트로는 유일하게 곤지암리조트가 선정됐다. 그만큼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 가을을 맞아 2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자연 속에서 다양한 세대가 함께할 프로그램과 건강 먹거리 등으로 구성한 ‘가을×가을 패키지’ 상품을 선보여 가을 힐링의 추억을 더한다. △‘자연아 놀자 패키지’는 객실과 자연아 놀자 가을체험(보호자 포함 3인) 프로그램 및 화담숲 입장권 2장 △‘랜선 힐링 패키지’는 객실과 키즈 생태탐험 키트 및 화담숲 입장권 2장 △‘피크닉 패키지’는 객실과 2인 피크닉 키트 및 화담숲 입장권 2장 △‘글램핑 BBQ 패키지’는 객실과 4인 기준 프리미엄 BBQ 세트 및 화담숲 입장권 2장이 포함됐다. 출발 전! 알아두세요이용방법: 화담숲 홈페이지에서 방문 예정 일자와 시간을 선택해 예약 및 결제 후 방문 당일 무인발권기 티켓 수령 또는 알림톡으로 바로 입장.예약시간: 오전 7시 40분∼오후 4시 40분 매 정시, 20분, 40분 예약 가능(20분 단위로 입장)운영시간: 주중(월∼금)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5시) 주말·공휴일 오전 7시 40분∼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5시)·10월 1∼8일 주말은 오전 8시 30분∼오후 6시이용요금성인 1만 원, 경로·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모노레일 이용요금성인 4000원(1구간) 8000원(순환), 어린이 3000원(1구간) 6000원(순환)이용 시 주의사항화담숲에 음료 외 음식물 반입 금지. 화담숲 주변 식당가△한옥주막: 해물파전, 토란전, 두부김치를 막걸리 한 잔과 함께 즐기기 △힐링빌 식당가: 가마솥으로 끓여내는 돼지국밥 등 다양한 메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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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동탄산업훈장’ 수상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사진)가 23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47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백 사장은 2010부터 10년 연속 국내 유일 크루즈 전세선을 운항해 크루즈 인프라 구축과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세계 관광의 날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관광진흥 유공자에 대한 정부포상을 수여한다.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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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보다 아름다워[고양이 눈]

    할머니 얼굴과 동백나무 한 그루만 있던 담벼락에 할아버지 얼굴과 함께 새 동백나무가 찾아왔습니다. 함께 아름답게 늙고 싶다는 할아버지 소망을 담았다고 합니다. 동백꽃만큼 아름다운 할머니 할아버지의 해로를 기원합니다. ―전남 신안군 기동삼거리에서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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