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탁월한 비즈니스 수완으로 ‘부자 테러단체’로 불리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돈주머니가 바닥나고 있다. CNN은 8일 “연합군의 집중 타격과 지역민 유출로 IS의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아직 파산할 정도는 아니지만 천천히 붕괴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IS는 경제적 기반을 제대로 갖춘 테러단체다. 점령지의 은행과 원유시설을 약탈하고 문화유산과 무기 등을 내다 팔아 막대한 돈을 챙겼다. 2014년 6월 칼리프 국가를 선포한 뒤 1년 동안 약 15억 달러(약 1조8200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돈으로 주민들을 위한 무료 급식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심을 샀다. 하지만 최근 반년간 이어진 연합군의 공습으로 석유 비즈니스가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시리아와 이라크 내 점령지 40%를 잃으며 알짜배기 원유시설을 많이 빼앗겼다. 같은 해 11월에는 IS 원유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데이르에즈조르에서 원유 트럭 283대가 폭격을 당했다. 그 결과 2014년 여름 하루 7만 배럴이나 되던 원유 생산량은 최근 2만 배럴까지 뚝 떨어졌다. 위기를 느낀 IS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석유 운송차량 행렬을 60대에서 10대로 줄이도록 지침을 바꿨다. 수송도 비밀리에 한다. 대량으로 원유를 사면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우수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개발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한 편이 아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휴전협정 이후 타지로 떠나는 주민들이 늘면서 주 수입원인 세수(稅收)가 급격히 줄었다. IS는 여전히 시리아 정부에 석유를 팔고 환전상을 통해 자금을 유통하지만 돈줄이 상당 부분 막힌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IS는 현금 인출금액(10%), 물, 전기, 휴대전화 서비스(20%) 등에 세금을 매기고 있다. 연합군 공습에 따른 인력 손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 IS를 지휘하던 아부 오마르 알 시샤니가 4일 시리아 북동부 알 샤다디에서 연합군 폭격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체첸 출신인 시샤니는 30세에 불과하지만 전장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군사 작전을 주도해 왔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재무 담당 간부 3명이 연합군 공습에 숨졌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탁월한 비즈니스 수완으로 ‘부자 테러단체’로 불리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돈주머니가 바닥나고 있다. CNN은 8일 “연합군의 집중 타격과 지역민 유출로 IS의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아직 파산할 정도는 아니지만 천천히 붕괴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IS는 경제적 기반을 제대로 갖춘 테러단체다. 점령지의 은행과 원유시설을 약탈하고 문화유산과 무기 등을 내다팔아 막대한 돈을 챙겼다. 2014년 6월 칼리프국가를 선포한 뒤 1년 동안 약 15억 달러(약 1조8200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돈으로 주민들을 위한 무료 급식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심을 샀다. 하지만 최근 반년 간 이어진 연합군의 공습으로 석유 비즈니스가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시리아와 이라크 내 점령지 40%를 잃으며 알짜배기 원유시설을 많이 빼앗겼다. 같은 해 11월에는 IS 원유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데르 이조르에서 원유 트럭 283대가 폭격을 당했다. 그 결과 2014년 여름 하루 7만 배럴이나 되던 원유 생산량은 최근 2만 배럴까지 뚝 떨어졌다. 위기를 느낀 IS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석유 운송차량 행렬을 60대에서 10대로 줄이도록 지침을 바꿨다. 수송도 비밀리에 한다. 대량으로 원유를 사면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우수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개발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한 편이 아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휴전협정 이후 타지로 떠나는 주민들이 늘면서 주 수입원인 세수(稅收)가 급격히 줄었다. IS는 여전히 시리아 정부에 석유를 팔고 환전상을 통해 자금을 유통하지만 돈줄이 상당 부분 막힌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IS는 현금 인출금액(10%), 물, 전기, 휴대전화 서비스(20%) 등에 세금을 매기고 있다. 연합군 공습에 따른 인력 손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 IS를 지휘하던 아부 오마르 알 시샤니가 4일 시리아 북동부 알 샤다디에서 연합군 폭격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체첸 출신인 시샤니는 30세에 불과하지만 전장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군사 작전을 주도해 왔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재무 담당 간부 3명이 연합군 공습에 숨졌다.이설 기자snow@donga.com}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의 ‘유세장 수유 사진’이 보도되면서 공공장소에서 모유(母乳)를 수유할 권리에 대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샌더스의 유세 현장에서는 갓난아기에게 젖을 물린 채 지지자들 속에서 환호하는 한 여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 속 주인공은 세 아이의 엄마인 마거릿 엘 브래드퍼드와 그의 6개월 된 막내딸 하퍼였다. 브래드퍼드는 이 사진을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아기가 배가 고파 수유하는 사이 나도 모르게 사진에 찍혔다. 유세가 끝난 뒤 샌더스 부부가 다가와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 엄마의 역할을 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freetheniffle(#젖꼭지에 자유를)’이란 해시태그를 단 이 글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할 권리 논란에 불을 지폈다. 나흘 만에 6000여 명이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고, ‘버니를 위한 가슴(Boobs for Bernie)’이라는 지지 캠페인 구호도 등장했다. 샌더스도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사회가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수유하는 여성을 혐오해선 안 된다”는 글을 올려 힘을 실었다.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수유할 권리는 미국 사회에선 주요한 이슈다. 2014년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스의 한 백화점 직원이 모유를 수유하던 엄마에게 “화장실에 가서 먹이라”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문제가 공론화됐다. 이후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젖가슴을 드러내는 행위는 혐오감을 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유타 주에서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수유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여론은 엄마들 편이다. CNN은 “브래드퍼드의 페이스북에서 여성들이 모유 수유 경험담을 공유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샌더스는 이 사건으로 후광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과거 모유 수유 혐오 발언을 한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역풍을 맞았다. 그는 2011년 플로리다 부동산 개발 건과 관련해 증언 녹취를 하던 중 자신이 선임한 여자 변호사 엘리자베스 벡이 모유를 수유할 시간을 달라고 하자 ‘구역질이 난다. 역겹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 쿠바를 방문해 ‘야구 외교’를 펼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22일 아바나에서 열리는 양국 간 친선 경기를 관람한다”며 “미국과 쿠바는 모두 야구를 사랑한다. 친선 경기를 통해 양국이 강한 공감대를 다질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 시작!(Play Ball!)’이라는 트윗을 날렸다. 재임 중 쿠바와의 관계 개선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쿠바 해빙무드를 주도하고 있다. 54년간 지속된 대(對)쿠바 봉쇄를 끝낸 데 이어 지난해 4월엔 파나마 미주기구 정상회의 자리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났다. 그해 7월엔 국교정상화를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쿠바를 방문하는 것은 양국 간 화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다.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에 미 현직 대통령이 쿠바 땅을 밟는 것이다.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동행한다. 반세기 동안 반목해 왔던 두 나라의 관계를 가깝게 만드는 역할은 야구가 맡게 됐다. 쿠바는 올림픽을 3차례나 제패하는 등 아마추어 야구의 세계 최강자다. 미국에는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 리그인 메이저리그가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미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표해 22일 아바나의 에스타디오 라티노 아메리카노 구장에서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로버트 맨프레드 주니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시대가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 메이저리그가 건설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전통이 흐르는 구장과 열정적인 팬이 있는 쿠바에서 경기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 쿠바를 방문해 ‘야구 외교’를 펼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22일 아바나에서 열리는 양국 간 친선 경기를 관람한다”며 “미국과 쿠바는 모두 야구를 사랑한다. 친선 경기를 통해 양국이 강한 공감대를 다질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 시작!(Play Ball!)’이라는 트윗을 날렸다. 재임 중 쿠바와의 관계 개선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쿠바 해빙무드를 주도하고 있다. 54년간 지속된 대(對)쿠바 봉쇄를 끝낸 데 이어 지난해 4월엔 파나마 미주기구 정상회의 자리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났다. 그해 7월엔 국교정상화를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쿠바를 방문하는 것은 양국 간 화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다.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에 미 현직 대통령이 쿠바 땅을 밟는 것이다.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동행한다. 반세기 동안 반목해왔던 두 나라의 관계를 가깝게 만드는 역할은 야구가 맡게 됐다. 쿠바는 올림픽을 3차례나 제패하는 등 아마추어 야구의 세계 최강자다. 미국에는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 리그인 메이저리그가 있다. 템파베이 레이스가 미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표해 22일 아바나의 에스타디오 라티오 아메리카노 구장에서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로버트 D. 맨프레드 주니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시대가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 메이저리그가 건설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전통이 흐르는 구장과 열정적인 팬이 있는 쿠바에서 경기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기술을 지원하라는 법원의 명령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애플이 대립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애플의 손을 들어주는 다른 판결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동부 연방지방법원은 마약사범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해 달라는 FBI의 요구를 애플이 따를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다. 제임스 오렌스테인 담당 판사는 판결문에서 “수사 당국이 애플에 특정 기기의 잠금장치를 풀라고 명령할 권한이 없다”며 “잠금 해제에 대한 허용 여부는 의회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FBI는 2014년 애플에 필로폰 원료를 거래한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앞서 지난달 16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은 애플에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 수사를 위해 FBI에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 기술을 지원하라”고 명령해 FBI의 편을 들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의 사생활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며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신청서를 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기술을 지원하라는 법원의 명령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애플이 대립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애플의 손을 들어주는 다른 판결이 나왔다. 29일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동부 연방지방법원은 마약사범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해달라는 FBI의 요구를 애플이 따를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다. 제임스 오렌스테인 담당 판사는 판결문에서 “수사당국이 애플에 특정기기의 잠금장치를 풀라고 명령할 권한이 없다”며 “잠금해제에 대한 허용 여부는 의회에서 다뤄야할 문제”라고 밝혔다. FBI는 2014년 애플에 필로폰 원료를 거래한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풀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앞서 지난달 16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은 애플에 “샌버너디노 총기난사 수사를 위해 FBI에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 기술을 지원하라”고 명령해 FBI의 편을 들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의 사생활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며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신청서를 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에서 출발한 세계적 ‘커피 공룡’ 스타벅스가 커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도전장을 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 “스타벅스가 내년 초 이탈리아 개발업체 페르사치와 손잡고 밀라노에 1호점을 연다”고 전했다. 세계 70여 개 국가에 매장을 둔 스타벅스는 유럽 진출에는 신중했다. 고유의 커피 문화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유럽에 어설픈 전략으로 접근하면 실패하기 쉽다는 계산에서다. 이탈리아는 특히 넘보기 힘든 시장이었다. 크고 작은 지역 커피 가게가 골목 상권을 틀어쥐고 있는데다 출근 전 가게에 들러 잠시 커피를 즐기는 문화도 스타벅스와 맞지 않았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만큼 해외 매장 개설 문제에 깊이 관여한 적이 없다”며 “현지 사정을 고려해 서서 커피를 마시는 바 형식을 도입하고 에스프레소는 1유로(약 1350원) 미만으로 가격을 정해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는 1983년 밀라노 커피 전문점에서 영감을 얻어 시애틀에 스타벅스 1호점을 열었다. 이탈리아 커피 가게 주인인 올란도 치아리 씨는 “우리는 커피를 숭배한다. 미국인들처럼 큰 컵에 담아 하루 종일 마시지 않는다”며 “문화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미국 커피는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끄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이설 기자snow@donga.com}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요구하는 아이폰 잠금해제 소프트웨어는 “암(癌)처럼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쿡 CEO는 미국 ABC방송이 24일 저녁(현지 시간) 방영을 앞두고 미리 공개한 인터뷰에서 “아이폰에서 정보를 빼내려면 암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만 한다”며 “우리는 결코 그런 소프트웨어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FBI의 요구를 거부한 것은 힘들지만 올바른 결정”이라며 “요구에 순응하는 것은 미국에 해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쿡 CEO는 이어 “FBI의 요구에 협조하라는 법원의 결정은 미국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 (이번 요구에 순응하면) 감시용 운영체제 등 더한 요구를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이번 일은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법원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에서 발생한 무슬림 부부 총기학살 사건과 관련해 FBI이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애플 측에 명령했다. 이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순다 피차이 구글 CEO 등 IT업계 거물들이 명령을 거부한 쿡 CEO를 공개 지지했다.이설 기자snow@donga.com}

이집트에서 100여 년 전 발굴된 옷이 5500여 년 전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8일 고고학 저널 앤티쿼티 최근호를 인용해 “1912∼1913년 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발굴된 옷의 방사성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기원전 3482년∼기원전 3102년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현존하는 직물 옷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에 이 내용을 발표한 앨리스 스티븐슨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피트리 박물관 큐레이터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옷은 대부분 동물 가죽이나 식물로 만든 것들이고, 직물 소재는 쉽게 부식되는 탓에 2000년 이상 된 것이 드물다”고 전했다. 디자인은 놀랍도록 현대적이다. 커다란 천으로 몸 전체를 대충 두르는 다른 이집트 고대 의상과 달리 이 옷은 몸에 꼭 맞게 섬세하게 제작됐다. 목 부분은 브이(V) 네크라인으로 디자인했고 소매와 가슴 쪽에는 잔잔한 주름을 넣었다. 원래는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길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넷판은 “요즘 백화점에 걸린 맞춤옷 같다. 숙련된 장인이 만든 게 분명하다”며 “팔꿈치와 겨드랑이 부위가 구겨진 것을 보면 전시용이 아니라 상류층 인사가 실제 입었던 옷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옷은 이집트 카이로 남쪽 고대무덤 타르칸에서 발굴됐지만 누더기 천더미 속에 파묻혀 빛을 보지 못했다. 1977년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으로 보내진 뒤에야 범상치 않은 디자인이 연구진의 눈에 띄어 보존 작업에 들어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그들이 나를 좀비로 만들고 있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멕시코 마약왕이자 탈옥왕인 호아킨 구스만(58)이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미 CNN은 16일 구스만의 변호인 후안 파블로 바딜로 씨의 말을 인용해 “매일 밤 두 시간마다 이어지는 점호에 잠을 설치고 있다. 제발 잠 좀 푹 자봤으면 좋겠다”는 구스만의 하소연을 전했다. 2시간 점호는 구스만에게만 특별하게 실시되고 그가 수감된 독방 앞에는 24시간 감시하는 맹견이 있다. 바딜로 씨는 “교도소 측의 지나친 감시로 구스만이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청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 접견 시간이 1주일에 한 번 30분으로 제한돼 있다”며 “시간이 부족해 충분한 법률 상담을 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연방교도소는 구스만이 다시 탈출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폐쇄회로(CC)TV 400대를 추가로 달고 바닥에는 두꺼운 철판과 동작 감시 센서를 설치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유럽 각국이 난민에 빗장을 걸어 잠그는 가운데 난민들이 직접 꾸민 발레 공연이 덴마크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MSNBC는 16일 “난민이 각본을 짜고 출연한 덴마크 왕립발레단의 ‘유로파’가 연일 매진이다”라고 보도했다. ‘불안정한 유럽’이라는 뜻의 ‘유로파’는 죽음의 피난길을 거쳐 이국에 도착했지만 차별의 벽 앞에서 또 한번 좌절하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리아 파키스탄 우간다 등 6개국 출신 난민 10여 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는 현실감이 넘친다. 무대는 주황색 구명조끼와 난민 캠프, 군용 침대 등으로 장식됐다. 난민들은 무대에도 직접 올랐다. 5개월 전 덴마크에 건너온 시리아 난민 살람 무함마드 수수 씨(32)는 “대학에서 피아노를 가르쳤지만 난민 신세가 된 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졌다. 난민은 사회에 기여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을 기획한 크리스티안 롤리케 씨는 “좌파는 난민을 동정의 대상으로만 보고 우파는 난민을 범죄자로 매도한다.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어 공연을 준비했다”고 MSNBC에서 밝혔다. 유로파는 이달 수도 코펜하겐 공연을 마친 뒤 5월까지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하지만 난민에 우호적이던 덴마크조차 최근 난민 유입을 막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지난달 난민 신청자의 재산에서 1만 크로네(약 141만 원) 이상 귀중품을 압수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복지 혜택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젭’ 구하기에 부시가(家)가 총출동하고 있다. 어머니인 바버라 부시 여사(90)가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63)를 도운 데 이어 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70)도 지원 사격에 나선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부시 전 대통령이 15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에서 열리는 동생의 유세 현장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젭 부시보다 일곱 살 많은 친형이다. 아버지와 형이 모두 대통령을 지낸 젭 부시는 이번 대선의 유력 기대주로 꼽혔다. 정치·경제 감각을 갖춘 데다 10대 때 만난 멕시코 출신 아내를 둬 히스패닉 표심을 잡기에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뒤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 대회)에서 후보 6위였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 경선)에서도 4위에 머물렀다. 이 상황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예비 경선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인기가 높다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형의 지원이 되레 마이너스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직 대통령 가족의 지원으로 유권자들에게 ‘귀족 후보’ 이미지가 부각되면 오히려 점수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선 바버라 여사가 뉴햄프셔 경선에서 지원 연설에 나서 아들의 유세를 돕자 이를 조롱하기도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올해 안에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고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9일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IS가 올해 미국 본토에서 유럽의 성공 사례를 모방한 테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극단주의자들이 세계 4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등 IS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S의 외국인 전투원 3만8200여 명 가운데 최소 6900여 명은 서방 국가 출신”이라며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으로 가장한 외국인 조직원들이 위조 여권으로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빈센트 스튜어트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IS가 올해 유럽은 물론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는) ‘외로운 늑대’를 통한 자생적 테러가 아닌 IS 지도부가 직접 개입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IS격퇴연합군 국방장관 회의에서 기존보다 강화된 IS 격퇴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미 CNN은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동해’가 당당히 미국 교과서와 지도를 비롯한 세계 출판물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백악관 서명 운동에 동참해주세요.” 미국에서 동해 병기(倂記)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의 김곤선 대외협력본부장(43·사진)은 4일 본사를 방문해 “미국 내 동해 병기를 요구하는 백악관 청원 서명을 현재까지 1만5500여 건밖에 얻지 못했다”며 “마감일인 5일 밤 12시(한국 시간 6일 오후 2시)까지 10만 명이 서명하지 않으면 백악관의 공식 입장을 받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VOKA는 2014년 버지니아 주 의회의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법안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단일 지명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 연방정부와 국제수로기구(IHO)를 설득하기 위해 ‘백악관 홈페이지 백만인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세계 해양 관련 지명을 관장하는 IHO를 설득해 85개 회원국에서 동해 병기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1929년 IHO 총회에서 일본과 한국 사이의 바다를 일본해로 부르기로 의결한 뒤 한국과 북한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출판물에서 동해란 지명이 사라졌습니다. 2017년 IHO 총회는 동해가 제자리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하지만 첫 관문인 한 달 동안의 백악관 청원 운동 마감을 앞두고 서명자 수가 목표에 크게 못 미쳐 비상이 걸렸다. 그는 “2012년 IHO 총회를 앞두고 이틀 만에 8만여 명이 서명했다”며 “당시 한일 누리꾼 간 신경전이 서명에 불을 댕긴 측면이 크지만 이번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사이트 링크(wh.gov/iwXUG)에서 ‘SIGN NOW’를 클릭하면 발송되는 확인용 메일을 누르면 서명이 끝난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꼭 미국 같다. 꿈은 죽었고 부자들이 모든 걸 차지했다.” “워싱턴에 사는 나도 매일 14시간씩 일한다. 추가 수당은 물론이고 휴가마저 없다.” 지난달 31일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헬조선(Hell Joseon)에서 탈출 꿈꾸는 한국 청년들’ 기사는 3일 새벽까지 온라인판 세계 섹션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기사 1위였다. 기사는 “유교적 계급 질서로 운명이 갈리는 ‘조선왕조’에 한국 사회를 빗댄 것”이라고 ‘헬조선’ 현상을 소개했다. ‘금수저 흙수저론’에 대해선 “회사에서 먹고 씻고 잠까지 자도 고용 불안, 저소득 등 불안정한 삶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자조가 담긴 농담”이라고 보도했다. “노력만이 답이라는 부모 세대의 고정관념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한다”는 한국 청년들의 목소리도 전했다. 기사에 댓글이 210개 넘게 달렸다. 돈과 배경이 없어 노예처럼 일한다는 글이 많았다. 누리꾼들은 “자본주의 수혜자는 상위 1%에 불과하다” “금수저들은 기부할 돈으로 월급이나 올려 달라”며 분노했다. 자본주의를 둘러싼 설전도 있었다. “고삐 풀린 자본주의의 달콤함이란!”, “인구 과밀이 문제다. 노동자 통제가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앨라배마 주의 한국 공장에서 일하는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던데, 한국은 노조가 없느냐”며 한국 실정을 모르는 엉뚱한 질문도 있었다. 또 “(노동자 편인)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를 한국에 보내자”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언제나 돈이 모든 걸 지배해 왔다”며 체념하는 글도 올랐고, “환경 탓은 소용없다. 노력해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복에 겨운 소리 하네”라거나 “북한에 가면 되겠다”며 조롱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지원하는데 파격 행보를 이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직 교황으론 처음으로 영화배우로 데뷔한다. 다양한 문화권의 아이들이 예수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통해 성경을 아이들 눈높이로 전하는 모험영화 ‘비욘드 더 선’에 교황이 직접 출연한다고 미 영화주간지 버라이어티가 1일 보도했다. 영화는 “아이들이 쉽게 성경을 접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교황의 요청을 미국 영화제작사 AMBI픽처스가 받아들이면서 기획됐다. 교황은 영화가 끝난 뒤 이어지는 에필로그에 아이들에게 예수를 만날 방법을 알려준다. AMBI픽처스는 성명을 내고 “교황의 출연에 제작진은 큰 영광을 느낀다”며 “영화가 전할 사회적 메시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며 “모든 관람객이 영적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라이어티는 “교황의 영화 출연 결심에는 가톨릭 대중화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바티칸은 성명서에서 “교황은 배우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영화는 올초 이탈리아에서 촬영이 시작돼 연말에 개봉된다. 수익금은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어린이지원 단체에 모두 기부된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유대교 성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 여성과 남성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통곡의 벽은 유대교 분열이 아닌 통합의 공간이 돼야 한다. 남녀 공동 기도실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기도실은 1200여 명의 남녀 신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진다. 유대교 개혁파인 제리 실버먼 북유럽유대교협회 대표는 “모든 유대인은 평등하다고 하면서 남녀의 기도 공간을 구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역사적인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대교 개혁파는 미국 사회에서 주류지만 본국에서는 소수여서 이번 결정은 사실상 해외 유대교 단체가 힘을 모은 결과라고 WP는 전했다. 예루살렘 통곡의 벽은 유대교 성(性)차별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남녀의 출입문과 기도 공간이 분리돼 있고 여성은 유대 율법인 토라를 남성처럼 소리 내서 읽거나 기도할 수 없다. 기도용 복장도 입을 수 없다. 여성 단체와 국외 유대교 단체는 오랜 노력 끝에 2000년 “여성도 남성과 같은 방식으로 통곡의 벽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1주일 만에 정통유대주의 정당인 샤스당이 주도해 의회에서 대법원 판결을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여성단체 회원들이 처벌을 감수하고 통곡의 벽에서 토라를 소리 내 읽는 등 금지된 행위를 했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여성은 남녀 기도실 양쪽에서 모두 입장을 거부당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스티브 잡스와 함께 비틀스의 ‘투 오브 어스(Two of Us·오직 우리 둘만)’를 듣고 싶습니다.” 세계 최고 부호(富豪)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60)가 무인도에 표류했을 때 듣고 싶은 음악으로 ‘동갑내기 라이벌’인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와의 생전 추억이 담긴 노래를 꼽았다. 게이츠는 지난달 31일 영국 BBC 라디오4의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스(Desert Island Discs)’에 출연해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다면 가져가고 싶은 음반 8장과 책 한 권, 사치품 한 가지를 주제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잡스는 생전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투 오브 어스’에 나오는 가사 ‘당신과 나는 우리 앞에 뻗은 길보다도 더 오랜 기억을 갖고 있소’에 빗대어 나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게이츠는 6번째 음반으로 ‘투 오브 어스’를 꼽으며 “우리 둘만이 갖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시절 우리는 경쟁 관계였지만 잡스가 아픈 뒤 인생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는 진정한 천재”라고 회고했다. 일에 몰두했던 시절 주말마다 댄스파티에 참석해 듣던 데이비드 보위와 그룹 퀸의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의 추억이 담긴 윌리 넬슨의 ‘블루 스카이스’도 듣고 싶다고 했다. 무인도에 갖고 갈 사치품으로는 세계 유명 강연을 담은 DVD 모음집을, 책으로는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선택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덴마크 완구회사 레고그룹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장애인 모형(사진)을 선보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 “레고그룹이 최근 독일에서 열린 장난감박람회에서 털모자를 쓰고 휠체어에 앉아 애완견과 산책하는 남자 모형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모형은 도시 생활상을 그린 ‘시티(city)’ 블록에 포함됐다. 레고 그룹은 그동안 사회적 약자를 표현하는 데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토이라이크 미(#toylikeme)’ 캠페인을 이끄는 리베카 앳킨슨 씨는 가디언 기고문에서 “아이들은 인형과 교감하며 성장하는데 장애 아동은 자신과 동일시할 수 있는 장난감이 없다”며 “레고는 세계 1억5000만 명의 장애 어린이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시작된 이 캠페인은 다양한 신체 모습을 담은 장난감을 만들어 달라고 장난감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가디언은 “장애아를 자녀로 둔 엄마들이 이끄는 이 캠페인이 레고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마키 등 영국 장난감 회사도 얼굴에 반점이 있거나 목발을 짚은 인형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