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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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6-05-28~2026-06-27
건강100%
  • [오늘의 먹거리]아삭아삭 동치미… 달콤한 주스에도… 가을무의 쓰임은 ‘무궁무진’

    찬바람이 불 때 더 맛있는 채소인 무는 기온이 내려갈수록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진해지는 것은 물론 영양도 풍부해져 예부터 ‘동삼(冬參)’이라 불렸다. 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가을무는 청수색(근수부의 푸른색)이 진하고 형질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단맛이 돌고 톡 쏘는 청량감으로 김장에 빠질 수 없다. 아삭한 동치미, 총각무도 별미다. 껍질부터 시래기까지 영양성분 풍부 무에는 소화흡수를 촉진하는 디아스타제와 페루오키스타제라는 성분이 풍부해 몸속 노폐물 배출을 돕고 위의 통증, 위궤양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준다. 과식으로 속이 더부룩할 때 먹으면 위가 편안해진다. 무는 껍질째 먹는 것이 좋은데 껍질에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혈압을 낮춰주는 작용이 탁월한 루틴(비타민P)이 들어 있다. 알타리무는 기침, 가래, 인후통에 좋으며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니코틴의 해독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다. 무의 알싸한 맛을 내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성분은 해독 작용을 돕고 혈전을 방지한다. 무를 썰거나 씹을 때 ‘미로시나제’라는 효소가 활성화 되는데 이 효소는 무에 들어있는 특정 성분을 분해해 알싸한 맛을 내는 유황화합물을 발생시킨다. 무를 식초에 담그면 이 효소가 불활성화 돼 알싸한 맛이 사라진다. 항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글루코시놀레이트는 무 생장 단계 중 수확기인 파종 후 60일 이후부터 가장 많이 생성된다. 무의 잎에는 카로틴이 풍부하다. 100g당 열량이 13kcal에 불과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훌륭한 녹황색채소로 베타카로틴과 칼슘, 비타민C 등이 뿌리의 몇 배나 들어 있다. 피부 미용과 감기 예방에 좋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제철엔 무청이 달린 재래종 초롱무를 구입해 먹는 것이 맛과 영양 면에서 좋다. 시래기는 가을철 무를 수확하고 잘라낸 무청을 겨우내 말린 것이다. 나이아신, 나트륨, 단백질, 당질, 레티놀과 각종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잘 말린 시래기는 밥, 된장국 등으로 요리하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육수 재료로 ‘으뜸’… 갈아서 주스에 넣기도 김장 무는 보통 모양이 곧고 잔뿌리가 없으며 표면이 하얗고 매끄러운 것이 좋다. 들었을 때 묵직하고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함이 느껴져야 좋은 무다. 무의 윗부분에 나타나는 녹색이 전체 크기의 3분의 1 정도라면 잘 자라서 좋은 영양소가 듬뿍 담긴 무다. 휘거나 두세 갈래로 쪼개진 무는 재배할 때 미숙 퇴비를 사용했거나 뿌리의 생장점이 손상된 것이므로 고르지 말아야 한다. 알타리무는 모양이 예쁘고 잔뿌리가 많지 않아 표면이 깨끗하고 뿌리와 잎에 병충해나 생리장해가 없고 색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에 육종된 소형 무는 일반 김장 무보다 작지만 조직이 치밀해 겨울철 별미인 동치미를 담그면 더 아삭하게 즐길 수 있다. 무를 손질할 때 무청을 잘라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바람에 말려두고 사용하는데, 말리면서 생긴 먼지나 이물질을 물을 갈아가며 불려서 제거하고 부드럽게 삶아 나물로 무치거나 볶아 먹는다. 들깻가루나 된장으로 양념을 한 뒤 다시마 물을 자작하게 부어 조려 먹어도 좋다. 또 고등어를 조릴 때 함께 넣어도 맛이 있다. ‘무로 만든 요리’ 하면 깍두기와 생채, 말린 무를 이용한 무말랭이무침, 잎을 말린 우거지로 끓인 해장국 등이 떠오른다. 어른들은 모두 좋아하는 메뉴지만 아이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메뉴다. 늦가을 무는 물이 많아 주스를 만들기에 제격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사과와 함께 갈아서 레몬즙과 꿀을 넣어주면 맛도 좋고 영양 만점이다. 무의 뿌리에 들어 있는 소화효소 아밀라아제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소화촉진 효과를 얻고 싶을 때는 날것을 그대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런 면에서 ‘무사과주스’는 식사 후 먹으면 더욱 좋다. 무즙은 시간이 지나면 매워지므로 먹기 직전에 가는 게 좋다. 무를 말린 무말랭이를 이용해 피자를 만들면 별미다. 무말랭이를 간장, 설탕, 참기름 등을 넣어 볶은 뒤 토르티야 위에 올리고 모차렐라치즈를 듬뿍 올려준다. 무는 생선이나 찌개에 넣어 먹기도 하지만 국물을 시원하게 하는 최고의 육수 재료다. 무를 국물 내기에 사용할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해물탕처럼 시원함이 강해야 할 때는 단맛이 강한 초록색 부분보다는 시원한 맛이 강한 흰색 부분이 좋다. 반면 된장찌개나 김치찌개같이 감칠맛이 돌아야 할 때는 초록색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 맛있다. 요리를 하고 남는 자투리를 알뜰하게 모아두었다가 국물을 내도 좋다. 다시마나 마른 새우, 마른 멸치 등을 넣고 끓이면 감칠맛이 훨씬 깊어진다. 무가 맛이 없어지는 늦봄과 여름에는 제철에 말려두었던 무말랭이를 넣고 끓이면 훌륭한 육수가 된다. 무는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므로 특성에 맞춰 조리법을 달리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윗부분으로 갈수록 단맛이 강하므로 샐러드나 무채, 동치미 등에 사용하면 좋고, 단단한 가운데 부분은 뭇국이나 전골, 조림 등에 활용한다. 무의 끝부분은 매운맛이 강하므로 열을 가하거나 발효시키는 볶음이나 무나물에 쓰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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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될 때도 안될 때도,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만 더 힘이 돼 준다면

    21일 클래식 무대와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한 유튜브 채널 ‘비둘기 성악가’의 첫 콘텐츠가 공개됐다. 비둘기 성악가는 기존의 단순 클래식 소개 영상과 달리 ‘예능’과 ‘감성’이 결합된 콘텐츠로 EBS(한국교육방송공사)와 워너뮤직코리아, 제이제이글로벌그룹이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19세기 중엽까지 우편배달부 역할을 해냈던 비둘기를 모티브로 ‘비둘기 성악가’ 바리톤 정경 교수가 의뢰인에게 사연을 받아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진행된다. 결혼을 앞둔 커플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이 줄어든 자영업자, 장애인 부부, 대리기사, 주거취약계층, 보호종료 아동, 입양가족 등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각자의 사연에 맞는 클래식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주며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이처럼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어도 선뜻 나서지지가 않는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만나 위로의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위로란 무엇일까. “위로는 아주 기본적인 삶의 기술이다. 위로는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해주고 삶이란 좋은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좋은 위로는 우리를 쓰러지지 않도록 받쳐주고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다. 몸이 불편하거나 지칠 때, 또는 슬플 때, 심지어 평범한 일상에서도 우리는 위로가 필요하다. 위로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조언이나 격려의 말이 아니다. 상대를 강하게 해주고 기운을 차리게 해줄 애정과 관심이다. 위로는 어려운 상황이나 상처를 쉽게 넘어설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언제 위로가 필요할까. “항상! 힘이 들 땐 사랑하는 이의 위로가 필요하다. 잘해 나가고 있을 때조차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위로는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를 위로하기보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하는 데 더 능숙하다. ‘올바른 것’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타인의 행동을 지적하고 비판한다. 물론 적절한 지적은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비난과 지적이 아니라 위로와 응원이다. 나그네의 옷을 벗게 한 것은 추운 비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인 것처럼 말이다.” ―위로의 방법은 따로 있을까. “응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타인의 지지는 위로가 된다. 반면 문제점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지적이 위로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다. 애정 없는 비판과 무분별한 지적은 상대를 주눅 들게 할 뿐 위로와 응원의 방법이 아니다. 우리는 간혹 상대방을 위한다며 ‘옳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애쓴다. 그러다 화를 내기도 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답답해한다. 심지어 악인, 사이코패스 등으로 상대를 몰아가기도 한다. 상대를 위로하는 방법이 타인을 바꾸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 가장 흔한 위로의 수단은 ‘대화’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가 위로를 가장한 공격이다. 그럴 때 자주 사용되는 단어가 ‘그런데’이다. ‘힘든 거 잘 알아. 그런데…’ ‘잘하고 있어. 그런데…’ 등이다. 상대방이 진심으로 ‘위로를 받았다’고 느껴야 진정한 위로다.”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인색하다. 아마도 스스로를 칭찬하는 횟수보다 자책하는 일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위로가 필요한 날 스스로에게 ‘나는 잘하고 있다. 그런데…’가 아니라 ‘나는 잘 하고 있다. 그리고…’라고 말해보자.”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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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남병원, 서울 서남권 취약계층 호흡기질환 백신 무료 접종

    서남병원(병원장 장성희)이 20, 21일 서울 서남권역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독감 및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공의료사업단은 매년 다문화가족 이주여성 건강관리를 위해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올해는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함께 서울 서남권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이주여성 150여 명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진행했다.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3위에 달하는 질병으로 만성질환자와 면역력 저하자는 폐렴구균 질환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폐렴구균 예방접종 무료 대상자군은 만 65세 이상이다. 서남병원은 외래 환자 중 만 54∼63세 의료취약계층 110명에게 폐렴구군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접종은 서남병원 외부에 마련한 임시 예방접종 부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문진표를 사전에 확인하고, 접종 당일에는 체온측정,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했다. 장성희 서남병원 병원장은 “호흡기계 질환 증가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의료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사회 건강 안전망 강화를 위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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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과사용’ 코로나 이후 2배 이상 늘어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임태환)이 전국 만 15∼18세 청소년 271명, 만 20∼69세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그룹이 약 2배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인 과사용 그룹이 코로나19 이전 38%에서 코로나 이후 63.6%로 늘어난 것이다. 또 스크린 타임(학습 목적 외 오락이나 여가 목적의 영상 이용)의 경우도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인 그룹의 경우 코로나 이전 22.5%에서 코로나 이후 46.8%로 현저히 증가했다.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온라인도박, 포르노 등 모든 콘텐츠의 이용이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서 많아졌고 온라인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활동 횟수와 시간도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실태는 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김철중)가 20일 개최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건강포럼’에서 발표됐다. 이날 포럼은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및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배재현 고려대 의대 교수),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위험 예방 가이드(신윤미 아주대 의대 교수), 슬기로운 온택트 생활을 위한 전사회적 전략(이해국 가톨릭대 의대 교수)의 주제발표와 전문가 토론으로 진행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인터넷 게임장애, SNS 중독 등의 고위험군은 안과 질환, 근골격계 질환, 우울증, 충동성 등 정신·신체건강 문제 발생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현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사용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과사용 관련 건강문제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가 국내외 문헌고찰 및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문제 예방 가이드’가 소개됐다. 예방 가이드는 영유아 발달, 정신건강, 근골격계와 사고, 안 건강, 내분비(비만), 뇌 기능 등 분야별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분야별 건강문제와 문진 및 평가방법, 예방 가이드 등을 제시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한국중독정신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안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등 관련 전문학회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위원회가 영역별로 최근 10년 이상 기간 동안의 연구결과를 분석해 영역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연관된 건강문제를 분석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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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더부룩한 속, 원인 모를 체중감소… 간암, 이미 진행 중일수도

    간은 장기의 약 70∼80%가 손상돼도 정상적으로 기능을 한다. 신경세포가 매우 적어서 종양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기가 어렵다. 간에 혹이 10cm 이상 자라날 동안 모르고 지내다가 뒤늦게 발견한 환자도 종종 보고될 정도다. 간암은 해마다 4050대 남성에서는 암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간암의 주요 증상은 오른쪽 윗배의 통증,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소화 불량 등 일상 속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증상이다. 방심하고 지나치기가 쉽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나 배에 물이 차는 복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암이 많이 진행된 후에 발생한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간암 환자 절반 이상은 암이 이미 악화된 ‘3기 이상’을 진단받았다. 간암은 조기진단도 어렵지만 치료도 쉽지 않다. 간암 환자 90%는 진단 시점에 간경변증 또는 만성 B형간염을 동반하고 있다. 이에 수술이나 간 이식과 같이 완치를 바라볼 수 있는 치료는 약 30%의 환자에게만 시행되고 있다. 간암 치료를 받더라도 약 5∼10년 후에 간염, 간경변증 등 기저질환이 암 재발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불량한 편이다. 2020년 발표된 암 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간암 5년 상대생존율은 전체 암(70.3%)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인 37%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다른 암종과 달리 5년이 지난 뒤에도 재발 위험도가 높아 10년 생존율이 20% 미만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미국,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는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간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요법을 가장 우선적으로 권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과 표적항암제 베바시주맙을 함께 쓰는 면역항암요법은 기존 치료법 대비 사망 위험을 42%, 질병 진행을 41% 낮춰준다. 이는 현재 사용하는 치료옵션 중에서 생존기간을 가장 길게 연장해주는 것이다. 김강모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은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행된 단계에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재발이 많아서 예후가 불량한 암으로 분류된다”며 “만성 B형과 C형 간염, 간경변증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고위험군은 6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아 진단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10년간 진행성 간암 치료법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최근 면역항암치료제 등 여러 치료제가 등장해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진행성 간세포암 진단을 받았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의료진 권고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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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선은 단순 피부질환 아닌 전신질환… 꾸준한 치료-관리 필수”

    29일은 ‘세계 건선의 날’이다. 건선 환자가 겪는 신체적·심리적 고통, 사회적 차별 등이 조명되면서 환자의 장기적 예후를 고려한 치료가 이뤄지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최근 대한건선학회는 최용범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신임회장으로 취임했다. 최 회장을 만나 변화하고 있는 건선 치료 환경에 대한 최신 지견을 들어봤다.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대한건선학회는 1997년 창립 이래로 국내 건선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 교류, 환자와 의료진 교육 활성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창립 후 어느덧 2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짧고도 길었던 시간 동안 건선 치료 분야가 발전해 온 과정을 보면 새삼 놀랍다. 학회 임원과 구성원들의 노력이 쌓여 발전의 한 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연장선에서 앞으로도 학회가 건선 분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국내 건선 환자와 중증 건선 환자 유병률은 얼마나 되나. 2020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국내 건선 환자는 16만 명 이상이다. 매년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약 1.4배 많았다. 중증 건선 유병률은 전체 건선 환자의 10∼20% 정도로 국내에는 약 3만 명의 환자가 중증 건선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을 치료할 때 주의사항은….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이다. 다양한 동반 질환과 연관이 있다. 방치할 경우 염증이 전신에 퍼지면서 피부 증상뿐 아니라 다양한 이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건선 환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피부 병변과 움직일 때마다 떨어지는 인설(하얀 각질)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2019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상인보다 불안장애, 우울증, 신경증성 장애 등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건선 자체로도 문제지만 다른 합병증이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은 치료가 어렵다고 알고 있다. 건선 치료 환경이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질환이나 치료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건선과 같은 만성질환의 주된 특성은 완치가 되지 않고 장기간 동반한 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잘 치료를 받다가도 조금만 호전되면 치료를 임의로 중단한다. 반대로 치료를 받다가도 나아지는 게 없으면 중간에 치료를 포기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거나 민간요법, 대체의학에 의존하기도 한다. 건선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장기간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치료, 관리해야 한다. 요즘은 치료제들의 효과도 매우 좋기 때문에 치료만 잘 받으면 완전히 깨끗한 피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깨끗해진 피부를 장기간 잘 관리하면 일반인과 똑같이 살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해 건선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제대로 된 치료가 동반되면 충분히 관리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질환이 됐다. ―국내 건선 치료 수준은 어디까지 왔나.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치료가 굉장히 까다로운 질환이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인터루킨-23, 인터루킨-17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가 등장하면서 건선 치료 분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게 됐다. 이들 치료제는 건선을 유발하는 면역작용을 억제하는 치료법으로 면역 질환인 건선을 보다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생물학적 제제들의 활약으로 현재 건선 치료 목표는 ‘거의 깨끗한 피부(PASI 90)’를 넘어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로의 개선까지도 고려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생물학적 제제가 피부 개선 효과뿐 아니라 동반질환 감소 측면에서도 유효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건국대 연구팀과 진행한 ‘건선의 치료 방법에 따른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영향’ 연구결과를 보면 건선 치료제 중 생물학적 제제 치료군이 다른 치료군과 다르게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줄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현재 중증 건선을 가진 환자들이라도 생물학적 제제로 깨끗해진 피부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빠르게 치료를 받고 관리만 잘하면 건선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단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건선 치료와 관리의 주의점은…. 건선 환자들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청결을 유지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일상적인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 접종도 특별한 금기사항이나 백신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가 없는 한 피부과 전문의와 보건기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가 건선 환자의 치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명확하게 확인된 바는 없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들은 사용 중인 건선 생물학적 제제 혹은 경구용 제제 치료를 지속할 것을 권장한다. 다만 처방의와 환자 간의 의견 교류를 통해 치료의 잠재적 이점, 질환의 활성도와 이전 치료제에 대한 반응, 코로나19 감염이나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환자의 기저 요인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향후 학회 활동계획과 비전은…. 대한건선학회는 국내 건선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연구, 진료, 교육 등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연구 측면에서는 한국인의 건선 사례를 데이터화해 보다 맞춤화된 국내 건선 치료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진료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치료 권고사항부터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 이를 통해 건선 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마지막으로 건선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건선도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건선은 치료의 발전이 두드러진 분야여서 계속해서 더욱 효과 높은 신약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건선의 특성상 완치는 아직 힘들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음식 등을 신경 쓰면 깨끗한 피부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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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마다 이상반응 다르고 명확한 기준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문제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6일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및 보상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이상반응 신고 접수가 총 21만5501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약물 부작용 인과성 평가는 어떻게 일반적으로 의약품 부작용 모니터링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부작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과관계를 조사·규명한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이상반응 데이터는 질병청이 특별 관리한다. 의약품과 이상반응 사이의 인과성을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가 세계보건기구 웁살라모니터링센터(WHO-UMC)의 약물이상반응 인과성 평가기준을 활용하는 것이다. 점수를 매겨서 약과 부작용의 인과성을 평가하는데, 이 기준을 보완한 한국형 알고리즘도 있다. WHO UMC 알고리즘은 ‘확실함, 상당히 확실함, 가능함, 가능성 적음, 평가곤란, 평가불가’ 등 총 6개 항목으로 인과성을 평가한다. 통상적으로 약물 부작용 인과성 평가를 위해서는 ‘동일한 약’을 복용하다 중단했을 때의 증상 변화를 관찰한다. 약의 투약시간, 용량 등을 바꿨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관찰하면서 인과성 여부를 판단한다. 그렇다면 백신의 부작용 인과성 평가는 다를까.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김나영 약사는 “코로나19 백신을 평가하는 알고리즘도 현재 사용하는 평가기준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단기간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약물을 투여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에 맞는 평가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인과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약으로 증상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 전달체인 아스트라제네카와 mRNA 백신인 화이자, 모더나 등을 교차 접종한다. 따라서 현재 사용하는 이상반응 평가 알고리즘으로는 관련성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층의 경우도 백신과의 인과성 규명이 어렵다. 여러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어떤 약에 의한 부작용인지 밝혀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작용 인과성은 이상반응 사례가 단 1건이라도 신고되면 부작용 인과성을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백신은 접종 후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과정으로, 개개인마다 나타나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소수의 사람에게서 증상이 발견됐다고 백신에 의한 이상반응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부작용 데이터 모으고 지속 모니터링 안전성을 인정받아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의약품들도 허가사항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승인허가를 받아 시판된 약이라도 부작용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 임상 4상은 임상 3상을 거쳐 신약 승인 후에 시행된다. 이미 승인된 약물이지만 실제 시판된 뒤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돼 회수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시판 후 약물에 대한 조사는 임상시험만큼 중요하다. 고령층의 경우 백신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 고려해야 할 요인들은 너무 많다. 이상 증상이 백신 때문인지, 기저질환 때문인지, 혹은 면역력 저하가 원인인지 명확하게 밝히기가 어렵다. 젊은층도 마찬가지다. 면역력, 흡연, 음주, 건강기능식품 과량 복용 등 백신 접종 당시의 개개인의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김 약사는 백신의 부작용 인과성 평가기준의 한계를 언급했다. 그는 “WHO UMC 알고리즘을 보완하는 방법은 데이터를 수집해 통계적으로 이상이 발견되면 역학조사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심증적으로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려해 보는 정도인데 당장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여태 제대로 된 백신 이상반응 인과성 연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 국내 현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해외 자료를 리뷰해 활용하는 정도다. mRNA백신, 부작용 가능성은?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의 이정민 약사는 “mRNA 백신은 기존의 독감 백신과는 달리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상반응 신고를 보면 독감 백신 접종 후에도 보고 되는 발열, 통증, 두통, 근육통, 피로감, 구토·메스꺼움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사례 외에 아나필락시스 쇼크, 길랭-바레증후군과 혈소판감소성혈전증, 심근염·심낭염, 월경장애, 탈모 등이 있다. 백신의 임상기간이 짧다는 건 부작용 모니터링 기간도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약사는 “이상반응은 사람마다 시기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며 “호전 양상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백신 부작용에 따른 피해 보상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현재 정부가 전문가들로 구성한 예방접종 피해 조사반은 백신 허가과정에서 발견되거나 우리나라보다 먼저 백신을 접종한 국가들이 인과성을 확인한 이상반응을 근거로 인과성 판정을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 이후 중증의 피해를 보고도 보상과 지원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은 신규 백신이기 때문에 허가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부작용이나 새로운 조사 근거가 발표되고 있다”며 “신고 자료를 분석해 인과성 인정 범위가 확대되면 기준을 소급 적용해서 기존 신고자들, 또 신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적절한 지원과 보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홍영균 의료전문 변호사는 “우리나라 감염병예방법은 감염 예방 조치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손해를 보상해주고 있다”며 “원칙적으로 피해 전부를 보상해줘야 하지만 문제는 손실보상 금액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백신 정책에 공감해 접종했는데 피해자가 백신과 부작용의 인과성까지 밝혀야 하는 현재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하거나 전환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현실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 국민 백신 접종 권고, 백신 정보제공 부족 등 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과실 책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화이자, ‘갑질 계약서’ 공개 논란 한편 최근 미국 소비자단체 퍼블릭시티즌이 입수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계약서가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 단체는 화이자가 전 세계 9개 나라와 맺은 계약서를 전수 분석했다. 계약서에 따라서 상대 국가는 어떤 것이든 발표를 하려면 화이자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는 이른바 ‘화이자 갑질 계약서’다. 작업을 진행했던 연구원은 자신들 이익은 극대화하고 상대방 국가는 주권까지 침해당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접종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다. 정부는 비밀유지를 들어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에도 우리나라와 화이자의 계약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화이자뿐 아니라 다른 해외 제약사와 맺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계약도 불리한 조항이 상당수 포함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각국이 백신을 선 구매하는 과정에서 백신 제약사들은 계약 내용에 ‘부작용이 발생해도 면책해 달라는 요구’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구매 협상 과정에서 부작용 면책을 요구하는 데 대해 불공정한 부분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 변호사는 “통상적으로 제조사는 개발 위험의 항변으로 면책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키는데 코로나19 백신 계약서에 이런 내용이 없을 리 없다”며 “이 경우 제조물 책임법에 따라 제조업체에 책임을 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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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신선한 돼지고기, 먹어 봐야 안다? 색깔만 봐도 안다!

    돼지고기를 고를 때 봐야 하는 것은 세 가지다. △지방의 색이 희고 견고한지 △살코기가 연하고 분홍색인지 △고기의 결이 곧고 탄력이 있는지 등이다. 밝고 선명한 붉은색 띠어야 신선 돼지고기의 단단한 백색 지방에는 고소한 맛의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이는 수입산 돈육에 비해 국내산 돈육이 더 맛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겹살마다 지방의 색이 다르다. 어떤 삼겹살은 희게 보이는 반면에 어떤 것은 약간 노랗게 보이기도 한다. 지방을 구성하고 있는 지방산의 조성 차이 때문이다. 이는 곧 맛의 차이로 이어진다. 지방을 구성하는 지방산 중에는 올레산이 있다. 고기를 구웠을 때 우리의 코를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는 올레산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물질들 때문이다. 반면에 리놀레산과 리놀렌산이 많이 들어있는 지방산은 가열하면 산패취와 같은 좋지 않은 냄새를 낸다. 이런 지방산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색이다. 올레산이 많이 함유된 지방은 백색을 띠고 리놀레산과 리놀렌산 함량이 높은 지방은 노랗고 물컹거리는 연지방 형태가 된다. 돼지고기 본래의 맛을 그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잡냄새가 없어야 한다. 고기의 담백함, 고소함, 감칠맛은 돼지가 성장하면서 먹는 사료로 결정된다. 돼지는 대략 115kg 전후의 체중이 되면 농장에서 출하돼 도축 후 삼겹살, 목심, 등심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부분육으로 정형된다. 잡냄새가 없는 신선한 고기는 밝고 선명한 붉은색을 띤다. 흔히 선홍색이라고 부르는 고기색은 사전적 의미로 ‘매우 산뜻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붉은색’을 의미한다. 혹자는 ‘선홍색을 한돈의 신선한 육색을 정의하는 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홍색은 고기 안에 들어있는 미오글로빈이 산소와 반응해 만들어진다. 고기 색이 어둡고 탁한 갈색을 띠는 것은 미생물 때문이다. 미생물이 고기에 있는 산소를 사용해 성장하기 시작하면 산화가 일어나 색이 탁하고 갈색으로 바뀐다. 미생물은 여러 가지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물질들이 고기의 잡냄새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백색의 단단한 지방을 포함한 선홍색의 돼지고기를 골랐다면 마지막으로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은 식감이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는 숙성 과정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고기 자체에 적색 근섬유의 비율이 높고 도축 과정, 유통 과정 중에 근육 단백질의 변성이 없어야 한다. 남원 지리산 흑돈, 우수한 육질 자랑 농업기술 축산 분야 명인 박화춘 박사는 육종 전문가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협중앙회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자신의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버크셔 종돈과 새끼 등 돼지를 기르고 있다. 박 명인은 외국에서 흑돼지 버크셔 품종을 도입해 한국형 버크셔 계통인 ‘버크셔K’를 개발했다. 버크셔K는 박 명인이 붙인 이름으로 ‘버크셔 Korea’를 뜻한다. 보통 흑돼지라고 하면 온몸이 까만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순종인 버크셔 혈통은 네 개의 다리, 꼬리, 머리 등 총 6곳이 하얗다. 버크셔K는 우리나라 기후에 잘 적응하는 데다 육질이 부드럽다. 박 명인은 버크셔K에 5가지 맛의 비밀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육질이 우수한 유전자원(종돈)이다. 남원 지리산 흑돈은 세계에서 육질이 가장 우수한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K는 단백질 조성이 달라 고기 맛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 버크셔 등심을 분석해 보면 근육은 작은 근섬유와 근섬유를 묶은 형태의 근속다발로 구성돼 있는데 버크셔의 작은 근섬유의 단면적은 81.1μmm(마이크로밀리미터)로 다른 품종보다 가늘다. 근속다발 내 작은 근섬유는 57.4개로 랜드레이스(47.2개), 두록(36.6개)보다 많다. 이는 고기를 부드럽게 하고 씹을 때 쫄깃한 맛을 좀 더 강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버크셔K 고기는 유독 단맛이 많이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고기 맛을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육즙을 추출해 성분을 비교하는 것이다. 고기를 70∼75도로 가열한 뒤 육즙을 농축시킨 후 성분을 분석한다. 버크셔 고기는 랜드레이스보다 포도당이 9%, 단맛을 내는 유리아미노산 성분인 카르노신이 8.5% 더 많다. 또 지방의 수분이 적어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버크셔의 등 지방은 쫄깃한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수분이 7.0∼7.7%로 백돼지(9.0∼10.0%)보다 적은 대신 순수 지방은 91%로 타 품종(87%)보다 많기 때문이다. 지방산 조성도 다르다. 지리산 흑돈은 백돼지와 비교해 다가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고 오메가6, 오메가3 지방산도 많아 웰빙식품으로서 가치가 높다. 박 명인은 “직접 기르는 버크셔K로 남원 동편제마을 휴락에서 바비큐와 샤부샤부, 샤르퀴트리(가공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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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밤마다 간질간질… 6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을

    두드러기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20%가 평생 한 번쯤 걸린다고 알려진 비교적 흔한 피부질환이다. 피부 상층의 부분적인 부종으로 인해서 생긴 다양한 크기의 부종을 말하며 기간에 따라 6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급성 두드러기와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할 수 있다. 만성 두드러기는 식품 등 특정 요인으로 인해 나타났다가 호전되는 급성 두드러기와 달리 원인이 불명확한 질환이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 혈관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두드러기 환자들은 대부분 낮보다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이 때문에 잠자리에 누워 편히 잘 수 없다. 심한 피부 가려움증 탓에 밤마다 긁기를 반복하고 수면이 부족해지고 두드러기가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는다. 두드러기는 주로 다양한 음식물 알레르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우유, 계란, 과일, 생선, 땅콩, 새우 등을 섭취하고 겪을 확률이 높다. 또 압박, 진동, 태양 광선, 찬 온도(콜린성), 급격한 온도 변화, 운동, 국소적인 열, 물 등 물리적인 자극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때때로 항생제 등 약제나 식품 및 식품 첨가제 등도 두드러기의 원인이 된다. 특히 한국인은 유독 음주와 육류나 매운 음식의 섭취가 잦은 편이다. 이런 식습관은 두드러기 발병률을 높이고 기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두드러기 환자의 80∼90%가 음식 섭취나 격렬한 신체활동 후에 나타나는 열성 두드러기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어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 피부 간지러움이 나타나 피부를 긁느라 잠을 청하기가 어려운 상태에서는 불면증 극복은 물론이고 생활 속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피해야 할 것으로는 증상을 더 심해지게 만드는 매운 음식, 피로 누적, 수면 부족,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하는 목욕, 심하게 땀이 나게 만드는 과도한 운동, 고기 섭취, 음주, 스트레스 등이다. 이러한 요인은 피부 두드러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만성 두드러기 치료는 증상의 호전 정도에 따라 항히스타민을 투여하거나 항히스타민 4배 증량, 항히스타민과 생물학적 제제 병용, 항히스타민과 면역억제제 병용을 단계별로 권고하고 있다. 예영민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생활수칙 실천과 더불어 약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증상이 악화됐다 좋아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만성두드러기 잠재우기 수칙-스트레스, 피로 최소화하기 -맵고 뜨거운 음식 등 체온 올리는 요소 피하기-히스타민이 포함되거나 혹은 분비시키는 음식 피하기-진통제 등 약물 복용 전 성분 확인하기 -지연 압박, 건조한 환경 등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자극 최소화하기 -의료진이 권장하는 치료 계획을 따르기자료: 한국노바티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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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엔 안 보이더니… 모기, 가을비-늦더위에 때아닌 극성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원인은 따뜻하고 습한 날씨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기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온도는 25∼32도 사이로, 32도 이상 오르면 모기 개체 수는 감소한다. 더위 꺾이고 잦은 비로 가을 모기 기승 올여름은 32도가 훌쩍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모기의 활동이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더위가 한풀 꺾인 데다 잦은 비로 물웅덩이가 생기는 등 모기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됐다. 당분간 27도 안팎의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고돼 모기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9개 축사 등 모기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에서 채집·집계하고 있는 모기 수 통계를 보면 올해는 7월 초 짧은 늦장마와 7월 중하순의 폭염, 건조했던 8월 중순까지는 평년과 비교해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너무 더워도, 너무 비가 안 와도 모기가 살기 힘든 환경인 것. 그러나 비가 오고 폭염이 꺾인 8월 말부터 서서히 모기 수가 늘었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도 지난달 중순 이틀에 걸쳐 모기 채집에 나선 결과 5453마리가 채집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채집했던 모기(1710마리)보다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통상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8월 중순 이틀에 걸쳐 채집한 1540마리와 비교했을 때도 5배나 늘었다. 이번에 채집한 모기 중에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기는 일본뇌염의 매개 모기이며 영·유아에게 매우 위험한 모기군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작은빨간집모기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6월 1일 전북지역이다. 8월 중순 평균 5마리 정도 채집됐는데 8월 하순에는 평균 25마리로 늘었고 9월 들어서는 채집 주기인 이틀마다 평균 50마리 이상 잡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은 감염자 중 95% 이상이 증상이 없기 때문에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바이러스가 침범하면 급성뇌염, 무균성 수막염 등 열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일본뇌염 백신을 접종하는 게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흰줄숲모기는 낮에, 빨간집모기는 밤에 활동 주삿바늘처럼 생긴 모기 주둥이는 피부에 꽂자마자 침이 흘러나오면서 혈관을 뚫는다. 이때 지방분을 녹이고 피의 응고를 막는 침 성분으로 피부가 염증을 일으켜 가렵다. 모기에게 물렸다고 느끼는 순간 탁 쳐서 죽여도 모기 침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기 때문에 한동안 가렵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극성을 부리는 모기는 대개 암컷들이다. 암컷 모기들은 산란을 앞두고 충분한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동물들의 피를 먹으려고 행동이 매우 민첩하다. 이러한 암컷 모기들이 산란 후 사라질 때쯤 수컷 모기들이 나타나는데 이게 가을 모기다. 가을 모기는 사람의 피보다는 과즙이나 수액을 좋아해 음식물 쓰레기 주변에 주로 기생한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모기들이 암수 구분 없이 장수하면서 10월에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모기는 낮과 밤에 활동하는 모기가 다르다. 몸길이 3.5mm의 흰줄숲모기는 낮에, 5mm가량으로 좀 더 큰 빨간집모기는 밤에 주로 활동한다. 만약 모기가 밤에 활발히 활동한다면 빨간집모기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낮에 잘 물린다면 숲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집 안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 주로 숲에 사는 흰줄숲모기라면 외부에서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충망 등을 확인해야 한다. 오래된 아파트라면 벽과 창틀 사이에 붙은 실리콘이 벌어지는 등 모기만 아는 길이 있을 수도 있다. 모기가 외부로 이동하기 곤란한 15층 이상인데도 집에 모기가 많다면 지하 정화조 등 고인 물이 있는 공간에 모기가 알을 낳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환풍구·배수관 등을 타고 가구 간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소독을 하는 게 좋다.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할 때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매개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의 고인 물을 없애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한다. 모기 물려도 99%는 증상 없지만… 발생 땐 심하면 사망 이를 수도일본뇌염이란?회복돼도 신경계 합병증 가능성 커유충 방제 철저히… 연중 예방접종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될 수 있다. 혈액 안으로 전파되는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다. Q. 일본뇌염 증상은…. A. 일본뇌염 매개 모기에 물린 사람의 99% 이상이 증상이 없다. 일부에서 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극히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회복기에는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사지운동 저하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Q. 일본뇌염 매개 모기에 물리면 일본뇌염이 발생하나. A. 모든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을 경우에도 극히 일부에서 일본뇌염이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매년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일본뇌염 매개 모기에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지에 관해 검사한다. Q. 일본뇌염 환자와 접촉하면 일본뇌염에 걸릴 수 있나. A.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일본뇌염 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경우에 전파된다. Q. 일본뇌염 매개 모기 유충은 어디에 사나. A. 일본뇌염 매개 모기는 주로 논과 연못, 관개수로, 빗물이 고인 웅덩이 등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서식한다. 모기 구제는 성충보다는 유충구제가 더욱 효과적이므로 거주지 주변 웅덩이 등 고인 물이 없도록 모기 방제를 철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Q.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언제 받나. A. 매년 여름철에 받아야 하는 계절 접종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권장 접종 시기에 맞춰 연중 어느 때나 접종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한다. 성인의 경우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와 일본뇌염 유행 국가 여행자에 대해서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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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 생체 간이식 10년 생존율 ‘99%’ 기록

    소아에서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담도폐쇄와 급성 간부전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간이식이다. 특히 간경화로 진행된 상태에서는 수술 아니면 살려낼 방법이 없다. 소아 간이식은 성인보다 수술이 까다롭고 수술 부위가 상대적으로 작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간이식 후에는 소아 중환자실에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뒷받침돼야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 간이식팀이 1994년부터 시행한 총 287건의 소아 생체 간이식 수술에 대한 기간별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 동안 시행한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이 99%로 확인됐다. 93건의 소아 생체 간이식에서 악성 간세포암 재발에 의한 사망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생존한 것이다. 국내 소아 생체 간이식 10년 누적 생존율은 평균적으로 약 85%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을 받은 총 287명의 10년 기간별 생존율을 살펴보면 1994∼2002년 80%(81건), 2003∼2011 92%(113건), 2012∼2021년 99%(93건)이다. 간이식 원인은 담도 폐쇄증(52%)이 가장 많았고 급성 간부전(26%), 기타 간 질환(11%) 순이었다. 수혜자와 기증자 사이의 혈액형 조합은 대부분 적합했고 4%(11명)에서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았다. 기증자는 부모가 약 9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형제자매가 8%로 나타났다. 간이식 기증자 수술의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전체 소아 생체 간이식에 대한 기증자 사망은 한 건도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지금까지 시행한 전체 뇌사자 기증 소아 간이식 수술은 총 113건이다. 소아 간이식 생존율은 간이식 시행 전 소아 환자의 면역과 영양 상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식 전후 소아과 전문의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간문맥이나 간동맥 등 특정 혈관 부위에 특화된 전문 집도의가 투입돼야 한다. 소아는 체중이 적게 나가기 때문에 기증자의 간 일부만 이식을 받더라도 수술 과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이식 수술은 효과적이다. 하지만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고 예방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성인보다 감염에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소아 생체 간이식은 1994년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처음 시작했다. 이후 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은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과 2 대 1 생체 간이식 등 국내외 소아 간이식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김경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간이식팀의 협진 시스템은 소아 간이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성적을 내고 있는 미국 신시내티 어린이병원과 영국의 킹스칼리지병원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방식”이라며 “국내 다른 센터에도 보급돼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 100% 시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간이식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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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꼭 필요” vs “백신이 만능 아냐”… 일상 회복 향한 두 목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백신 접종 완료율은 50.1%로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아직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접종을 꺼리는 시민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백신패스’ 등 접종 완료자에게 다중이용시설 사용 시 혜택을 주는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접종을 강요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은 맞아야 할까, 안 맞아도 될까. 이와 관련해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이덕희 경북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에게 물었다.》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백신만으로 ‘집단면역’은 어렵지만 공동체 안전 위해선 접종률 높여야일상 회복하면 확진자 수 늘겠지만 과도하게 공포심 가질 필요는 없어정재훈 교수는 “백신만으로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하긴 어렵다. 하지만 백신을 주력으로 한 방역 조치와 감염을 통한 면역으로 집단면역 상태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자가 늘고 있다. 돌파 감염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수가 더 늘면 돌파 감염자 수는 미접종 감염자 수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돌파 감염의 비율이 오르는 것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지금 돌파 감염자의 연령을 살펴보면 60대, 70대, 80대로 갈수록 많아 ‘조기 접종자들의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의문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접종 기간에 따른 돌파 감염 비율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 백신 도입 당시 국민 대다수가 기대했던 백신의 효과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백신의 효과가 적다기보다 델타 바이러스의 변이가 백신 개발보다 빠를 뿐이다. 백신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개인을 바이러스로부터 막아주고 중증으로 가는 확률을 낮춰주는 '감염예방'. 다른 하나는 타인에게로 전파를 막아주는 것이다.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부스터샷(추가 접종) 같은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백신의 효과가 6개월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 한 번씩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나. 바이러스 전달체인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체 유효기간이 더 길다. 반면 mRNA 백신은 그보다 짧다. 부스터샷을 고위험군에서 접종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일반인에서는 데이터를 더 기다려봐야 한다. ▽ ‘백신 패스’ 관련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백신 패스를 ‘전체의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접종자에게는 편의를 제공하는 반면 미접종자에게는 감염을 막아주는 안전망의 역할을 한다. 실제로 미접종자 가운데는 부득이한 이유로 접종을 못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심각 단계에서는 감염 가능성은 물론이고 치명률, 중증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백신 패스는 미접종자를 보호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여기는 게 좋겠다. 또 흔히 알고 있는 항체 검사는 백신 접종으로 생긴 항체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가 아니다. 정밀한 검사에서 백신의 항체 형성은 99%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단지 항체의 질이 다를 뿐, 항체가 생성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 “백신 접종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공동체 안전의 문제이기도 하다. 미접종자의 신념과 걱정을 이해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접종자의 중증, 사망 가능성, 특히 고위험군에서 이런 부분이 우려된다. 전문가의 노력과 당국의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고 ‘의무화’보다는 설명과 공감,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 소아청소년을 둔 부모들의 걱정은 좀 더 크다. 백신을 의무화할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부모들도 있다. 우리나라 목표 백신 접종률은 전체의 80% 수준이다. 전 국민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 접종이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여러 면에서 이익이 크다는 것은 많은 전문가가 동의하나, 백신의 효과 감소, 지속 기간, 이상반응의 가능성 등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가 접종을 권고하는 기준은 아주 보수적이다. 개개인에게 백신이 얼마나 이익이 되느냐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집단 면역은 백신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 중 부가적인 부분일 뿐이다. 초기에 전문가들이 이런 부분을 강조한 건 소통의 실수였다. ▽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매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를 보면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불안하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 K방역의 성패는 확진자 수보다 중환자 수, 사망자 수가 얼마나 감소 했는가에 있지 않겠나. 확진자 수, 중환자 수, 사망자 수 모두 중요하다. 위드 코로나로 가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중환자와 사망자 비율은 줄어들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환자 집계는 해야 하는데, 이때 언론과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국민이 놀라지 않도록 전문가는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 언론도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단어 사용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이덕희 경북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생리 이상반응 등 부작용 검토해야 고위험군은 신속하게 백신 맞히고 건강한 사람은 일상생활 복귀필요교차면역 통한 투 트랙 전략 고려를 이덕희 교수는 “치사율이 높은 고위험군과 원하는 사람들은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통해 교차면역과 자연감염으로 지나가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 임신부와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들에게도 백신 접종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고 주장한다. 백신으로 집단 면역에 도달할 수 없다고 코로나19 초기부터 주장해 온 분으로 어떻게 보는가. 이익·위험 분석은 언뜻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백신 접종의 이익은 지금 아는 것이 전부지만 위험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코로나19 치사율 ‘0’에 수렴하는 건강한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은 불필요하다. ▽ 백신 패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중증도를 낮추는 효과는 있으나 감염과 전파를 막는 효과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빠르게 소실된다. 따라서 백신은 고위험군이나 원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맞아야 한다. 백신 패스와 같은 제도는 사회에 또 다른 갈등과 혼란만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의무화 역시 불가능한 일이다. ▽ 미국이 백신과 생리 이상반응 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간 부정 출혈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에서 백신 접종 후 폐경 여성이 생리를 시작한다든지, 생리주기나 양이 달라지고 생리통이 극심해진다는 등의 다양한 증언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이었다가 2명의 미국 여자 교수가 이상 생리현상을 경험한 약 14만 명의 여성들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입장을 바꿨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데 백신 부작용으로 생리 이상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백신이 인체 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인자, 즉 환경호르몬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호르몬은 아주 미량만으로도 태아, 영유아,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한 문제는 즉각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서서히 드러난다. ▽ 많은 전문가가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전 국민 백신 접종 목표를 80%로 잡기도 했다.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위드 코로나의 전제조건이 될 필요는 없다. 코로나19와 같이 지속적인 변이가 발생하는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자연감염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을수록 더욱 안전한 위드 코로나가 가능해진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나온 대규모 연구결과에 따르면 델타변이가 우세종이 된 뒤 자연감염의 경험이 백신 접종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강력한 저항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흡기계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경우 점막 면역계, 즉 1차 방어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체내로 바로 주입돼 스파이크 단백질만 경험하는 백신 접종보다 호흡기 세포들이 바이러스를 통째로 경험하는 자연 감염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 ‘백신 만능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치사율이 높은 고위험군과 원하는 사람들은 신속하게 백신접종을 하고 대부분 무증상과 경한 증상으로 지나가는 건강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교차면역 혹은 자연감염으로 지나가는 편이 낫다. 사실 훨씬 일찍부터 이러한 투 트랙 전략이 필요했다. 코로나19와 같은 특성을 가진 감염병을 상대로 무조건적인 확진자 수 최소화 전략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의료시스템을 확충하고 고위험군 보호 전략을 수립한 뒤 건강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해줘야만 장기적으로 감염병 유행 관리에도 유리하다. ▽ 그래도 매일 3000명이 넘는 확진자 수를 보면 불안하다. 우리에게 중요한 사례는 미국과 유럽이 아니라 일본이다. 일본은 유행초기부터 PCR검사 자체를 제한적으로 한 국가다. 무증상자가 많은 코로나19 특성상 광범위한 지역사회전파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서구권에 비해 매우 낮으며 2020년 총 사망률도 예전보다 높지 않았다. 동아시아권의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은 처음부터 매우 높았다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그 이유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가설은 높은 교차면역 수준이다. 과거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코로나19에도 저항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동아시아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평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경험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그런데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유보다 그러한 현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일은 중지하고 일본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적절하게 준비하면 된다. ▽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확진자 수 중심에서 진짜 환자 중심으로 시급히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 시스템 재정비가 핵심이다. 전체 국민 백신접종률보다 고위험군 백신접종률이 중요하다. 그리고 일부에서 역학조사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역학조사를 지금처럼 계속 하는 한 위드 코로나는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코로나19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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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정릉에 ‘K-바이오’ 이끌 최첨단 연구기지 우뚝

    고려대의료원은 바이러스와 감염병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고 있다. 1976년 신증후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고 백신인 ‘한타박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고려대의료원이 서울 정릉에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고 백신과 신약 개발의 허브가 될 최첨단 연구기지 ‘메디사이언스 파크’를 세웠다. 의료원은 이곳에서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 메디컬 분야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바이오메디컬 연구기지이자 신약 개발의 요람으로 고려대 메디사이언스 파크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다. 약 2만4000m²(약 7270평)에 이르는 대지는 바이오 메디컬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고려대를 비롯한 9개 대학과 병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5개 연구기관이 인접해 있다.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라 불리는 이곳은 5200여 명의 박사급 연구 인력이 모여 있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지식단지다. 서울시는 이곳의 연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플랫폼인 ‘서울바이오허브’를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홍릉강소연구특구로 지정되면서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고려대의료원은 메디사이언스 파크 조성을 통해 바이오메디컬 연구, 산업, 교육의 전진기지이자 신약 개발의 요람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대표 시설로는 ‘정몽구 백신혁신센터’가 있다. 최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백신센터 건립에 보태라며 사재 100억 원을 의료원에 전달 했다. 백신혁신센터에서는 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와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전임상 연구 플랫폼 등을 수행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감염병 관련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위험도가 높은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는 ABSL3, BSL3 등의 연구시설도 구축된다.기업-대학-연구소-병원 협력도 이끌어 첨단기술융합학과와 대학원, 디지털헬스케어, 의료데이터 산업체 등이 입주하는 동화바이오관도 들어선다. 동화바이오관은 동화그룹(회장 승명호)이 30억 원을 기부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이곳에서 특수분야 국제 보건의료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기업, 대학, 연구소, 병원의 산·학·연·병 협력을 이끌 계획이다. 동시에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시설을 유치해 협업한다. 최대 32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으며 현재 입주 기업을 모집 중이다. 새로 신설된 의료정보학교실과 관련 연구시설도 메디사이언스 파크로 자리를 옮겨 빅데이터 역량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정밀의료, 맞춤형 의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의료빅데이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의료정보학교실은 의료정보를 관리하고 가공해 원격의료, 가상병원 등 새로운 형태의 의료 서비스를 창출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해 효율적인 의료 체계를 확립한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고려대 메디사이언스 파크가 완공되면 가장 먼저 집행부를 포함한 의료원 헤드쿼터(본부 부서)가 이동 한다”면서 “고려대의 융합 연구 인프라와 연구 중심 임상테스트 베드인 안암·구로·안산병원 그리고 홍릉 바이오의료클러스터 등이 시너지를 내면 고려대 메디사이언스 파크는 세계 수준의 연구 단지가 될 것”이고 강조했다. 정릉과 청담을 포함해 고려대의료원 산하의 각 캠퍼스가 모두 자리 잡게 되면 국내 어떤 곳과도 차별화되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려대의료원은 현재 논의 중인 기존 안암, 구로, 안산의 뒤를 이을 제4병원의 입지가 가시화되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미래형 병원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각계각층 기부금, 차세대 백신-치료제 개발에 사용 고려대의료원은 ‘Again, 65만의 기적’ 캠페인(65캠페인)을 통해 200억 원을 모금했다. 65캠페인은 고려대의료원 발전위원장인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기부로 시작해 100일 동안 국내외 다양한 지역에서 참여했다. 작년 코로나19 성금을 지원했던 고대경제인회(회장 승명호)는 이번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해 하루 만에 목표 모금을 달성했다. 캠페인에는 반평생을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거주하며 그저 고려대가 좋아서 기부했다는 한종섭 여사를 비롯해 고려대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했다는 환자, 임종한 환자를 대신해 기부한 보호자, 백신혁신센터에 100억 원을 기부한 정몽구 명예회장 등 다양한 사람이 동참했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는 “목표액을 훨씬 초과한 200억 원이 모금됐다”며 “지금도 많은 분들이 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모금된 기금은 정릉 메디사이언스 파크에서 진행될 차세대 백신과 치료제 개발, 국내외 보건의료인 교육 플랫폼 구축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고려대 인프라 총동원… 백신 연구개발에 총력”인터뷰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감염병이 출몰하면서 ‘우리는 왜 백신을 만들지 못하는가’에 대한 자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가뿐 아니라 국민들도 백신, 치료제 같은 신약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사진)은 백신 연구의 전초기지로 떠오른 ‘메디사이언스 파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려대의료원은 백신 개발 및 연구 활동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고려대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메디사이언스 파크 구축을 결정했다”며 메디사이언스 파크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많은 연구실, 기업이 뛰어들었지만 기대한 만큼 성과가 부진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아직 글로벌 제약사들처럼 신약 개발까지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나. 신약 개발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바뀌면서 천연물 신약화가 가능해졌다. 이는 빅데이터 강국인 우리나라도 신약 개발 가능성에 한 발 다가섰다는 얘기다. 백신과 신약 개발은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대학의 실험실 연구자들이 중요하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실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좋은 예다.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인재들이 모여들고 협업할 수 있는 바이오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다. 포스닥도 유치할 수 있다. 메디사이언스 파크는 체계적인 실험 공간에서 제대로 된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인프라, 플랫폼을 제공해 백신과 신약개발 전문가와 기업들에 방향과 길을 안내할 북극성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거다. 그러면 우리도 신약 개발이 가능하지 않겠는가.―의료원의 헤드쿼터까지 정릉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들었다. 집행부서의 이동은 의미가 있다. 혼을 담아 성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가치를 추구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의료원이 이 사업에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집행부서뿐 아니라 연구의 핵심인 백신개발팀, 신약개발팀이 간다.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의료정보학교실이 이동하고, 그동안은 대학 내 연구소에 있던 임상의사들도 새로 만들어진 실험실에서 자유롭게 연구를 할 수 있다.―의지가 느껴진다. 메디사이언스 파크에 들어올 기업들 유치도 한창이라고 들었다. 어떤 기업들이 들어오나. 메디사이언스 파크는 백신과 신약, 투트랙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그에 맞는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메디사이언스 파크의 가장 큰 장점은 인적 인프라다. 이번에 가는 백신전문가팀은 단백질 전문가, 바이러스 전문가, 유전체 전문가, 면역학 전문가, 세포학 전문가들이다. 어벤저스팀을 구성했다. 실험실의 연구자와 의료원의 인프라는 기업의 임상을 도와줄 수 있다. AI를 이용해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것도 우리의 소프트 파워다. 데이터중심병원에 걸맞은 독자적인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꼭 필요한 작업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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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막에 직접 영향… 콘택트렌즈, 올바르게 써야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약 2800억 원 규모다. 해마다 수요가 늘면서 시장의 규모도 2017년 약 1808억 원에서 2018년 2165억 원, 2019년 2346억 원으로 커지고 있다. 누네안과병원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8개월간 국내 2030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10년 이상 렌즈를 착용한 응답자는 60%가 넘었다. 15년 이상 착용한 응답자도 25%에 달했다. 소프트렌즈 착용 55%, 컬러렌즈 착용 20%, 서클렌즈 착용 18%, 하드렌즈 착용 7%다. 또한 3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간 우리나라 30대 초반 직장인 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년 이상 렌즈를 착용해왔다고 응답한 비율은 57%로 압도적이었고 10년 이상 착용자는 24%였다. 또 착용 종류를 묻는 질문에는 소프트렌즈 46%, 서클렌즈 6.1%, 하드렌즈 5.5%, 컬러렌즈 3.8%의 확률을 보였다. 두 설문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젊은층이 소프트렌즈를 가장 많이 착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콘택트렌즈는 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력교정 장치다. 따라서 관리와 올바른 사용법이 매우 중요하다. 원데이 렌즈를 이틀 연속 착용하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잠이 들면 각막에 신생혈관이 자라고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세균 번식 가능성이 높아지고 각막부종이 생길 수 있다. 콘택트렌즈가 바짝 말랐을 때 렌즈를 빼게 되면 각막 상피가 같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생긴다. 각막 상피는 7일에 걸쳐 자연스럽게 탈락되고 재생되지만 상피의 인위적인 결손은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 컬러렌즈나 서클렌즈는 어떨까? 컬러렌즈는 일반 콘택트렌즈보다 눈동자와 접촉되는 부분의 산소투과율이 현저히 낮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해도 일반 콘택트렌즈보다 눈의 피로와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신경윤 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 원장은 “렌즈는 잘 사용하면 편리하고 좋은 도구이지만 잘못 사용하고 관리가 제대로 안될 경우 눈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렌즈를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아 각막에 흉터가 생기고 형태가 변하면 시력교정 전에도 정확한 값의 산출이 어려울 수 있다”며 “추후 시력교정수술을 고려한다면 올바른 렌즈 착용 방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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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무릎 골관절염 환자, 손발톱 무좀 더 잘 걸린다

    서울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교수 연구팀이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갑진균증의 유병률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손발톱무좀으로 알려진 조갑진균증은 손발톱 주변에 피부 사상균이나 효모와 같은 진균이 전염돼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많이 생기고 손톱보다 발톱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덥고 습한 여름에 특히 발병률이 높다. 단순한 무좀이라 생각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병이나 면역결핍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조소연 피부과 교수·강승백 정형외과 교수)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보라매병원 정형외과에 내원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 520명을 바탕으로 조갑진균증의 유병률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질환의 중증도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전체 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59.2%(308명)에서 조갑진균증이 발견됐는데 일반적인 조갑진균증 유병률인 4.3%보다 14배 높은 수치다. 이는 60세 이상 유병률인 20.7%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로 연구진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가 정상인보다 조갑진균증 발병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슬관절 골관절염 진단 척도인 켈그렌-로렌스 분류법을 기반으로 무릎 골관절염 중증도를 분류해 조갑진균증 중증도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연관성이 확인됐다. 중증도가 낮은 그룹의 조갑진균증 중증도 지수(SCIO)는 평균 12.3인 데 비해 중증도가 높은 그룹의 SCIO는 평균 16.3으로 30%가량 차이를 보였다. 조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릎 골관절염을 가진 환자는 조갑진균증 발병 위험이 높고 두 질환의 중증도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며 “조갑진균증은 손톱보다는 주로 발톱에 많이 발병하는데 관절염의 중증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기관리가 어렵고 이것이 유병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갑진균증은 특히 노인에게는 막대한 의료비 부담을 줄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무릎 골관절염이 있는 고령자는 손발톱 관리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피부과학회지인 ‘액타 더마토베네리올로지카(Acta Derm Venereol)’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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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 때리며’ 힐링 “번잡한 세상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TV 속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와 불편한 정치·사회 뉴스, 자극적인 유튜브 콘텐츠까지. 보고 듣는 것들이 피곤하다. 여기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까지 피로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퇴근 후 어항 속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바라보는 ‘물멍’, 향초를 피우고 불꽃을 가만히 보는 ‘불멍’을 한다는 사람들이 늘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소위 ‘멍 때리기’로 심신을 안정시킨다는 것이다. 정지화면 같은 고요함… 딱 10분 멍 때리는 방송 모닥불을 바라보는 불멍, 물을 바라보는 물멍, 숲을 바라보는 숲멍으로 아무 생각 없이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면 편안함을 느낀다. 요즘 같은 때엔 폭신한 흙 길을 걸으며 적당한 햇살을 품은 바람에 몸을 맡겨보는 ‘바람멍’도 좋겠다. 최근 조용하게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밤 12시를 넘긴 시간에 방송하는 ‘가만히 10분 멍TV’라는 프로그램이다. 내용은 단순하다. 달팽이 한 마리가 10분 동안 움직인다. 보고 있다 보면 정지 화면인가 싶기도 하다. 바닷가의 파도가 부서지는 장면을 10분 동안 내보내기도 한다. 거친 파도와 함께 하얀 거품이 끝없이 부서진다. 고등어를 굽는 장면도 있다. 그냥 아무 설명 없이 고등어 한 마리만 계속 굽는다. 한참을 보다가 시계를 보면 10분 동안 반복되는 화면 앞에서 멍을 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방송 초기에는 시청자들에게 방송사고가 아니냐는 항의 전화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이 늦은 시간대에 프로그램을 즐긴다. 유튜브 채널도 일상 소음을 담아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영상을 업로드한다. 머리 감기, 빗질하기, 귀 파주기, 마사지, 목욕하기, 화장품 바르기, 장난감 가지고 놀기 등 영상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영상들은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생각도 할 필요 없이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면 된다. 밋밋할 정도의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이다.뇌도 휴식 필요… 잠깐 멈춤으로 명상 효과 30∼50대의 바쁜 현대인을 위한 여행을 기획하는 고재열 여행감독은 이런 현상을 “피로사회, 강박사회로부터 잠시나마 탈출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고 여행감독은 “목적 없음을 목적으로 하는 멍 때리기는 일종의 말줄임표”라며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말줄임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멍 때리기가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멍 때리기로 심장 박동 수가 안정되고 뇌에도 휴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력과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하루 15분 정도 뇌를 쉬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우리는 공부를 하면서 끊임없이 뇌를 사용한다. 그런데 뇌가 쉴 틈 없이 정보를 받기만 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신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잡념, 후회 등 부정적인 생각을 오랜 시간 떠올리는 것도 좋지 않다. 뇌는 움직일 때와 쉴 때 활성화되는 부위가 다르다. 각 영역이 적절히 움직여야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특히 멍을 때리면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된다. 뇌가 초기화되고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런 잠깐의 휴식이 기억력, 학습력,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유명인과 비유명인의 얼굴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준 후 이전에 본 사진의 인물과 같은지 맞히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참가자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맞혔다. 하지만 멍 때리며 휴식을 취한다고 직면한 문제가 사라지진 않는 만큼 이를 도피처로 삼지 말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과 멍 때리는 시간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또 멍 때리기를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뇌세포 노화가 촉진된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뇌는 하루에 1∼2번, 한 번에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이 가을, ‘멍 때리기’ 딱 좋은 곳고재열 여행감독 추천 명소멍 때리기 좋은 곳의 조건이 있다. 우선 비워낼 수 있어야 한다. 공간을 꽉 채우는 풍경에서 하나씩 걷어낸다. 공간을 하늘에 내주고 바다에 내줘야 한다. 두 번째는 단절이다. 도시의 시끄러운 소리로부터 단절돼야 한다. 사람의 소리도 단절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 주변에 사람이 없을수록 좋다. 혼자면 가장 좋다. 휴대폰 같은 사람과의 연결고리는 잠시 꺼두자.‘섬멍’ 하기 좋은 곳 섬은 단절감과 고립감을 두루 맛볼 수 있다. 게다가 바다 맛과 하늘 맛까지 두루 누릴 수 있어서 좋다. 신안의 섬들은 아득하다. 마음을 고요하게 해준다. 신안의 섬에 비해 통영의 섬들은 오똑하다.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군산의 섬은 석양에 멍 때리기 좋다. 마음을 황홀하게 해준다. ‘숲멍’ 하기 좋은 곳 제주의 숲이 숲멍을 하기에 가장 좋다. 다양한 숲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머체왓숲은 험하지 않으면서도 다채로운 숲길을 걸을 수 있어서 멍 때리기에 좋다. 숲 중간에 데크 시설이 돼 있어서 편안하게 멍을 즐길 수 있다. 용눈이오름은 숲 아닌 숲이다. 어머니의 젖가슴을 닮은 오름을 오르면 바람이 볼을 두들겨줘 조용히 멍을 즐길 수 있다. 불의 숲도 있다. 제주 세계유산축제에 맞춰 개방하는데 숲을 가로지르는 용암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다. U자형 협곡이 주는 고립감이 아늑하다. ‘불멍’ 하기 좋은 곳캠핑의 화롯불은 우리 DNA 안에 있는 원시인의 안식을 일깨워준다. 불멍에서는 특히 나눠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먹을 것을 나눠야 한다. 따뜻함과 배부름을 나누는 사이는 좋은 사이다. 고민을 나눠야 한다.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의 곁을 열어주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정적을 나눠야 한다. 불멍을 할 때는 이야기가 편한 사람보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편한 사람이 제일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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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2개만 먹어도 하루 비타민 C 충분… 심장질환 예방에도 도움

    감자는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이 원산지로 추위에 강하며 땅이 비옥하지 않아도 단기간에 재배할 수 있다. 땅속에 있는 줄기마디로부터 가는 줄기가 나와 그 끝이 비대해져 덩이줄기를 형성한다. 우리가 먹는 통감자는 뿌리가 아니고 바로 이 덩이줄기다. 감자는 에너지를 올리고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인 채소다. 지금이 영양가가 가장 풍부할 때이기도 하다. 껍질째 구운 감자 한 개에는 하루 권장량의 3분의 1가량의 비타민C가 들어 있다. 이는 사과보다 2배 더 많은 양이다. 특히 다른 채소나 과일의 비타민C는 조리 시 대부분 파괴되지만 감자의 비타민C는 익혀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전분 입자가 막을 형성해 막아주기 때문이다. 하루에 감자 2개만 먹어도 성인 일일비타민C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감자에는 칼륨도 풍부하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며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혈관을 확장해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예방한다. 감자에 많은 섬유질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아침 배변 활동에도 좋다. 감자의 열량은 100g당 76kcal로 같은 양의 쌀밥(148kcal)보다 절반 정도 낮고 많이 먹지 않아도 포만감을 주는 우수한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배변 활동을 돕는 식이섬유가 총 11%,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는 셀레늄, 지방산 합성에 기여하는 판토텐산은 각각 7%씩 들어있다.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 B1은 6% 함유돼 있다. 감자를 고를 때는 흙이 묻어 있고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하고 단단한 것이 좋다. 표면에 흠집이 적고 매끄러우며 껍질에 주름이 없는 것이 신선하다. 제철 감자는 조미 없이 쪄내도 가늘게 채 썬 후 볶음이나 부침개, 튀김으로 만들어도 근사한 요리가 된다. 코를 자극하는 향취나 자극적인 맛이 없어 어떤 요리에 첨가해도 좋다. 전분 함량이 높은 분질감자의 대표 품종은 남작과 하령으로 속이 하얗고 익혔을 때 포슬포슬한 식감을 즐길 수 있어 구이나 튀김에 주로 사용된다. 또 점질감자의 대표 품종은 수미와 고운으로 속이 노랗다. 수분이 많고 조리했을 때 잘 부서지지 않아 샐러드나 스튜 등에 주로 사용된다. 감자를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어둡고 건조하며 서늘한 곳에 둬야 한다. 그렇다고 냉장고에 넣어서는 안 된다. 감자가 무르거나 갈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자를 한 알씩 신문지로 말아 종이 상자에 넣어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자에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구멍을 뚫고 사과 한두 알을 같이 넣어 두면 더욱 좋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감자에 싹이 나는 걸 억제하기 때문이다. 감자에 싹이 올라왔을 때는 싹 부위를 깊숙이 도려내고 먹어야 한다. 감자의 싹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솔라닌은 가짓과 식물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로 위장 장애와 신경 장애를 일으킨다. 또 감자가 썩기 시작하면 셉신이라는 유독성 물질이 생겨 섭취해선 안 된다. 만약 감자를 먹고 두통,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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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토피로 대인기피증… 가려움만큼 주변 시선 고통스러웠죠”

    매년 9월 14일은 세계 아토피피부염의 날이다.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 수가 약 100만 명에 달하지만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식은 올바른 치료를 방해하고 환자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환자들은 극심한 가려움증 등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55%는 주 5일 이상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3명 중 1명은 불안, 우울 등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한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증상과 이를 보는 주위의 편견으로 아토피피부염이 악화기에 접어들면 환자의 절반가량은 사회활동을 기피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인 최정현 씨(26)는 어린 시절부터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이후 스테로이드 치료를 지속할 수 없게 되면서 증상이 심해지고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사계절 내내 긴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며 대인기피증까지 경험했다. 중증아토피피부염에 새로운 약들이 출시되면서 다시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됐고 꾸준한 치료를 통해 대학 졸업 후 현재는 중증아토피연합회 부대표 활동과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최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증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고통과 올바른 인식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홍은심 기자=본인 소개를 간단히 한다면. ‘토피둘기’라는 닉네임은 무슨 뜻인가. ▽최정현 씨=중증아토피피부염 환자 토피둘기 최정현이다. 현재 중증아토피연합회 부대표로 활동 중이며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토피둘기라는 닉네임은 ‘아토피’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조합해서 만들었다. 모든 중증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평화롭게 살았으면 해서 닉네임을 그렇게 지었다. ▽홍 기자=아토피가 처음 발병하고 심해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 ▽최 씨=어린 시절부터 증상이 있었다. 7세 이전에도 부모님과 피부과에 다녔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주로 팔, 다리가 접히는 부분에 증상이 있을 뿐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 이후 청소년기부터 점차 증상이 심해졌고 고등학교 때 가장 증상이 심했다. ▽홍 기자=아직도 아토피피부염을 단순 피부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느 정도인가. ▽최 씨=아토피라고 하면 단순한 피부병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중증 환자들이 가지는 고통은 상당하다.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환부를 긁으면 진물이 나고 출혈이 있기도 하는데 옷이 피범벅이 되기도 하고 진물 냄새도 심해 불편한 점이 많다. 환부가 가렵거나 따가워 잠에 들지 못하는 일이 많고 잠에 들어도 중간에 깨는 일이 반복되면서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나의 경우 증상이 심하게 올라오면 잠을 하루에 2∼3시간 이상 자지 못하고 이마저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해 고통이 너무 컸다. ▽홍 기자=평생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겪으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사춘기와 학창 시절은 어땠는가? ▽최 씨=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춘기에 증상이 가장 심해 스트레스가 컸다. 고등학교 때는 피부가 붉다 못해 시커멓게 될 정도였다. 환부에서 진물과 피가 나고 따가운 증상들로 학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온몸을 긁어야 했는데 다른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학교에 가는 것이 싫었다. 샤워를 할 때 거울에 비치는 상처로 가득한 모습이 너무 싫어 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 씻은 적도 있다. 또한 병원 치료 때문에 조퇴를 하거나 결석하는 날도 많아 학업에 어려움도 있었다. 환우회분들 중에도 힘든 학창 시절을 보낸 분들이 많다. ‘더럽다’, ‘옮는다’, ‘괴물이다’라는 얘기를 들으며 왕따를 당한 분들도 있고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워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된 분들도 생각보다 많다. 처음 본 선생님들이 ‘왜 이렇게 얼굴이 빨갛냐’, ‘술을 마셨느냐’고 물어보는 일도 있었다. ▽홍 기자=현재 중증아토피연합회라는 국내 최대 아토피피부염 환우회의 부대표를 맡고 있고 유튜브를 통해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질환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최 씨=중증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 같이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튜브는 중증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치료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2018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신약을 처음 투여할 때였는데 당시 해외에는 치료 후기가 많았지만 국내에는 후기가 없었다. 내 이야기를 통해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것이 가장 컸다. 앞으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분들의 건강과 인식 개선에 관한 내용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홍 기자=중증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아직 많다고 들었다. 우리 사회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최 씨=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정부 측에서 캠페인 등을 진행해 아토피피부염이 가벼운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또한 아토피피부염 신약이 개발되면서 치료 환경이 좋아졌고 최근 더 많은 신약이 개발되며 환자들의 선택지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신약에 대한 보험급여 기준을 조금이라도 완화해 줬으면 한다. 또 중증아토피피부염은 소아·청소년 시기에 특히 더 힘들다. 하루빨리 아이들의 신약 치료에도 보험 급여가 이뤄졌으면 한다. ▽홍 기자=마지막으로 환우회 부대표로서 아토피피부염으로 고민하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 씨=나에게 아토피피부염은 악몽과 같았다. 처음엔 무지했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슬퍼하고 분노했다. 그러나 좋은 치료법들이 계속 개발되고 치료 환경도 더욱 좋아지고 있다. 터널 끝에는 반드시 빛이 있다는 말을 진심으로 해 드리고 싶다. 또 중증아토피연합회에 오시면 많은 정보를 얻어 가실 수 있으니 커뮤니티에도 꼭 방문해 보시면 좋겠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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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열나고 목이 따끔따끔… 단순 목감기가 아니라고요?

    건조한 환절기에는 편도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목이 따가우면서 열이 오르고 오한이 느껴진다면 단순 목감기가 아닌 ‘급성편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급성편도염은 입을 벌렸을 때 목젖 양쪽으로 동그랗게 보이는 편도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긴 것이다. 고열과 오한, 인후통이 나타나고 주변 인후조직의 임파선을 침범하는 인후염을 동반한다.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대부분 갑자기 고열이 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목통증이 심해지고 물을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목이 붓기도 한다. 두통과 기침, 온몸이 쑤시는 전신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4∼6일 정도 지속되다가 합병증이 없으면 점차 사라진다. 감염이 계속되면 경부 및 심부 감염, 패혈증 등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급성편도염은 목감기와 비슷하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이 먼저 나타나고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곧바로 내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일주일 이상 고생할 수도 있다.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급성 편도염 증상이 반복되면 만성적인 인후통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편도염으로 이어지면 편도 내에 세균이나 음식찌꺼기들이 쌓이면서 단단한 돌로 변하는 편도결석이 생길 수도 있다. 소아는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고 성인은 주로 세균성 감염의 빈도가 높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인두후두나 편도 점막을 자극해 염증에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잠시 동안 밖에 있어도 목이 칼칼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일상이 된 요즘은 호흡하기가 어려워져 무의식중에 구강호흡을 하기도 한다. 구강호흡은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아닌 입으로 숨 쉬는 호흡법을 말한다. 이런 구강호흡은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을 높인다. 코로 호흡을 하면 코 안의 점막과 코털 등이 세균과 유해 물질을 걸러주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구강호흡은 세균과 오염물들이 여과 없이 바로 우리 몸 안에 들어오게 된다. 구강호흡으로 유해 물질이 체내로 바로 들어오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편도염이나 인후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잠을 자고 일어난 뒤 목이 칼칼하거나 열이 난다면 수면 중 구강호흡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민현진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해 편도염과 편도결석이 생기기 쉽다”며 “입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평소 수시로 물을 조금씩 마시고 양치와 가글로 구강위생을 청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편도염은 타인에게 감염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감염원에 따라 전염성이 있는 것도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감기처럼 호흡기를 통해 전염 될 수 있어 평소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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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밀로이드 백신 효과 제한적이지만 초기 치매 환자에 써볼 만”

    고령 사회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치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가 전체 치매의 80∼90%를 차지한다. 국내 치매 치료 연구의 대가인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교수와 함께 치매와 치료의 미래에 대해 알아봤다. 혈관성 치매는 생활습관으로 예방 가능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세포가 손상돼 발생한다. 뇌혈관 막힘에는 큰 혈관 막힘과 작은 혈관 막힘이 있다. 큰 혈관이 막히면 반신불수, 언어장애를 일으키는 중풍과 뇌졸중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에 작은 혈관이 막히면 한꺼번에 손상되는 뇌세포의 양이 적어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조금씩 누적돼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자칫 모르고 방치해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큰 혈관 막힘과 작은 혈관 막힘은 MRI(자기공명영상장치)와 MRA(혈관만 영상화하는 검사법) 검사를 통해 조기 치매 진단이 가능하다. 혈관성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복용할 수 있다. 예방에서 중요한 것은 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나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담배, 운동부족, 비만 같은 위험인자들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혈관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90%가 ‘아밀로이드’ 양성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는 데 지금까지는 신경심리검사(인지기능검사), 기억력과 관련된 혈액검사(치매위험유전자 포함), 뇌 영상 촬영 등이 주로 사용됐다. 여기에 알츠하이머 치매 검사에 아밀로이드 검사가 추가됐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에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쌓이는 것이다. 과거에는 환자가 사망한 후 기증된 뇌에서 아밀로이드가 쌓인 것을 확인하는 사후 진단만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전에 환자의 뇌 속에 아밀로이드 유무를 검사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검사법은 아밀로이드 페트(Amyloid PET) 검사법과 뇌척수액 검사법이다. 아밀로이드 페트 검사는 뇌 촬영을 통해 뇌의 어느 부위에 얼마나 아밀로이드가 있는지 확인한다. 비보험 검사로 비용이 약 110만∼130만 원 정도 발생한다. 반면 뇌척수액검사법은 40만 원가량으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허리에서 뇌척수액을 투입해 진행하는 검사 방법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 교수는 이런 환자들의 공포를 이해하고 직접 뇌척수액 검사를 받는 과정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검사를 하면 약 90%에서 양성이 나온다.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약 50%에서 양성을 보이는데 음성인 환자보다 3년 이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4배 이상 높다.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에서도 아밀로이드 검사가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은 10∼30%에 이른다. 현재 인지기능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아밀로이드가 양성인 경우 10년 후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 교수는 “이제는 경도인지장애나 증상이 당장 없어도 아밀로이드 검사를 해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조기 발현 알츠아이머는 아두카누맙 백신으로 시간 벌 수 있어 하지만 아밀로이드 양성 진단을 받았더라도 아직까지 이것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올해 미국에서 아밀로이드 백신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아두카누맙은 한 달에 한 번, 약 1년간 정맥주사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약물이 혈관을 통해 뇌로 들어가서 뇌 속에 쌓인 아밀로이드를 밖으로 끌고 나와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아두카누맙을 투여하고 전후로 아밀로이드 PET 촬영을 비교한 결과 아밀로이드가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증상이 심한 환자에서는 뇌 속에 있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한다고 해서 증상이 호전되지는 않았다. 아밀로이드를 제거해도 인지기능에 뚜렷한 효과가 없자 아밀로이드가 과연 치매의 원인 물질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가 초기일수록, 또 고용량을 투여할수록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경향은 적었다. 나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나 정상 노인의 인지기능을 추적 검사했을 때 아밀로이드가 양성인 사람과 음성인 사람 간에 차이는 명확했다”며 “획기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치매 초기에 아밀로이드 백신으로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말했다. 특히 나 교수는 50, 60대에 발병하는 조기 발현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매우 빠르게 진행하기 때문에 아밀로이드 백신을 맞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버는 것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나 교수는 치매환자의 최근 5년간의 운동량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외국 연구에서 과거 운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아밀로이드가 적고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운동량이 적을수록 아밀로이드가 많이 쌓였으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알아냈다. 나 교수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이 직간접적으로 치매와 연관이 있으며 치매 예방을 위한 ‘진인사대천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땀나게 운동하고, 인: 인정사정 없이 담배를 끊고, 사: 사회생활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대: 대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천: 천박하게 술을 마시지 말고, 명: 명을 연장하는 식사를 한다.) “줄기세포 치료 성공하면 치매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나덕렬 교수 인터뷰] 1995년 국내에서 최초 치매환자를 위한 전문 클리닉을 개설한 신경과 전문의 나덕렬 교수는 국내 치매 조기 진단 수준이 높은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특히 줄기세포 치매치료법에 주목하고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오랫동안 국내 치매 진단과 치료 연구를 진행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아밀로이드 백신과 줄기세포치료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밀로이드 백신이 아밀로이드만 감소시키는 단일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줄기세포 치료제는 타우 단백질 감소와 염증 완화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 교수는 줄기세포가 성공한다면 알츠하이머병뿐만 아니라 파킨슨 증후군, 전두측두치매 같은 다양한 퇴행성 치매에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 교수는 초기 연구단계에서 정맥 투여한 줄기세포가 혈관에서 뇌까지 이동할 것을 기대했지만 폐 모세혈관이 필터 역할을 하며 최종적으로는 뇌에 도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연구단계에서는 뇌 속에 비어있는 공간인 ‘뇌실’에 줄기세포를 직접 투입하는 단계로 연구가 크게 진전됐다. 다만 사용 중인 중간엽 줄기세포를 뇌에 투여했을 때 거부반응을 최대한 줄이고 뇌 속에서 줄기세포가 오래 생존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나 교수는 줄기세포는 1회 투여보다 여러 번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나 교수는 거부반응 없이 줄기세포가 뇌에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가 대중화되기까지 기간을 얼마나 예상하나. 5년 정도다. 줄기세포 치료제가 출시되고 대중화된다면 한 달에 한번, 3∼6번 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6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이다. 치료 기간을 더 늘려야 할지는 환자의 상태를 보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도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 줄기세포의 효과가 검증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경사스러운 일이다. 다만 줄기세포의 치료 비용이 다른 치료제보다 훨씬 더 비싸다. 3번 투여를 받는 데 적어도 몇 천만원은 될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제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줄기세포 제작비용을 줄이는 인프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 중인 치료법은 줄기세포를 뇌에 직접 삽입한다고… 뇌실 투여를 하기 위해서는 부분 마취 후 ‘오마야 리저봐’라는 튜브를 뇌에 삽입하고 줄기세포를 투여하는데 한번 오마야를 시술해 놓으면 줄기세포를 투여할 때 피부 절개를 다시 할 필요없이 반복 투여가 가능하다. 오마야 리저봐는 뇌에 항암 치료를 할 때나 다른 약물을 투여할 때 오랫동안 사용한 조그만 장치다. ―환자에게 투입되는 줄기세포는 환자의 세포에서 추출하는 건가.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를 투여 받는 ‘자가 줄기세포’가 타인의 줄기세포를 투여 받는 ‘타가 줄기세포’보다 거부 반응 등 부작용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노인 환자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는 신생아나 젊은 사람으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보다 효과가 덜하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는 기능이 떨어져 있고 치료약으로 개발이 될 때 수율도 좋지 않다. 줄기세포는 뇌 외상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자가 줄기세포를 제작하는데 몇 달이 걸리고 만들어질 가능성도 100%가 아니기 때문에 상업성이 떨어진다.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와 안정성은 어떤가. 어떤 약물이 출시되려면 안정성과 유효성이 입증돼야 한다. 중간엽줄기세포의 경우 안정성은 여러 임상시험(뇌 질환을 비롯한 다른 장기 질환)에서 확보했다. 따라서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유효성이다. ―현재는 투여된 줄기세포가 뇌에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했는데… 궁극적인 연구의 목표는 무엇인가. 뇌 질환에 가장 이상적인 것은 신경줄기세포다. 신경줄기세포를 뇌에 투여하면 신경세포로 분화해 부족한 신경세포를 채워줄 수 있다. 그러나 신경줄기세포는 신경세포로 분화는 하지만 분화하는 과정에서 종양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중간줄기세포와는 달리 거부반응이 심하다. 이런 이유로 아직 국내에서 신경줄기세포에 대한 임상 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 이에 비해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는 뇌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대신 잘못된 곳을 유지 보수하려는 능력은 신경줄기세포보다 우수하다. 따라서 미래에는 신경줄기세포와 중간엽 줄기세포를 같이 투여해 신경세포가 생기면서 알츠하이머병증을 줄이는 시너지 효과를 노려야 할 것 이다. 나덕렬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전문의● 1995년 국내 최초로 치매환자를 위한 전문 클리닉 개설● 2020년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치매 진단과 치료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 수상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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