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김상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100

추천

안녕하세요. 김상훈 기자입니다.

corekim@donga.com

취재분야

2026-04-10~2026-05-10
건강81%
경제일반13%
칼럼3%
문화 일반3%
  • “요실금, 골반운동 하루 5분으로 예방을”

    몸을 잔뜩 웅크리고 걷는 사람이 많아졌다. 추위에 맞서 열을 덜 빼앗기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체 반응이다. 화장실에도 자주 간다. 이 또한 추위 때문이다. 땀의 분비량이 줄었으니 방광이 더 빨리 채워진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이유다. 이런 자연스러운 현상이 비뇨기계 질환자에게는 고역이다. 수시로 화장실에 드나든다고 해서 모두 병에 걸린 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수준’을 넘어서면 병이 된다. 만약 자기도 모르게 속옷에 실례를 했다면 요실금이나 과민성방광을 의심해야 한다.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 아니다. 그 대신 수치심을 유발한다. 우울증을 부를 수 있다.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 또 조심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요실금에 자주 걸린다고 생각한다. 틀렸다. 45∼50세 여성에게서도 흔한 질병이 됐다. 이 연령대의 여성 중에서 35∼40%가 요실금을 경험한다. 심지어 5∼14세 여자 아이의 5∼10%도 오줌을 지린 적이 있다. 여성보다는 덜하지만 남성의 경우도 15∼64세의 4% 정도가 이 병에 노출돼 있다.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게 ‘복압성’ 요실금이다. 배에 힘을 가하면 오줌을 지린다. 얼마 전 병원을 찾은 45세의 주부 김모 씨가 그런 사례다. 아이를 낳은 후부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찔끔 속옷을 적셨다고 했다. 검사를 했더니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진 상태. 줄넘기와 같은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도 이런 증상이 생긴다. 요도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서 나타날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임신과 출산, 폐경, 비만과 천식이 원인이다. 때론 골반 부위의 수술을 했을 때 생긴다. 골반 근육이 강한 남성에게서는 덜 나타나는 유형이다. 하지만 전립샘이나 요도에 문제가 있는 남성에게서 이런 유형의 요실금이 발견된다. 김 씨는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치료를 받았다. 골반 근육을 하루에 100∼200회 강하게 수축과 이완시킴으로써 효과를 봤다. 김 씨는 또 인공 테이프를 사용해 약해진 요도를 잘 지지하는 수술을 받았다. 30분 정도가 걸렸다. 63세의 강모 씨도 얼마 전부터 소변을 자주 흘렸다. 요의를 느껴 화장실로 가기 전에 실례를 했다. 남성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절박성’ 요실금이다. 이는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았는데도 방광이 수축하는 바람에 나타난다. 뇌중풍(뇌졸중)이나 척수손상과 같은 신경 질환의 후유증으로 생기지만, 방광염이나 전립샘비대증이 있을 때도 생긴다. 이 유형은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대로 두면 방광의 압력이 높아져 신장염증이나 신장결석과 같은 질환으로 악화된다. 더 심하면 신장이 커지거나 제 기능을 못하는 신부전에 이를 수도 있다. 강 씨는 우선 카페인, 자극성 음식, 탄산음료를 멀리 하는 식이요법을 시작했다. 소변이 마려울 때는 심호흡을 하면서 괄약근을 조이는 배변훈련도 했다. 또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그 결과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 강 씨보다 증상이 더 심하면 항문이나 골반 주위를 전기로 자극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때로는 수술이 필요하다. 과민성방광은 일단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질병이다. 하루 8회 이상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식이다. 절박성 요실금과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요실금과는 엄연히 다르다.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평소 골반을 강화해주는 체조를 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쉽게 할 수 있는 체조를 외워 틈틈이 해두는 게 좋다. 집에서라면 일단 천장을 보고 눕는다. 양쪽 다리를 어깨넓이만큼 벌리고, 두 팔은 편하게 둔다. 이어 5초 정도 골반에 힘을 줘 근육을 수축시킨다. 10여 차례 반복한다. 다음엔 무릎을 구부린다. 그 상태에서 숨을 들여 마시면서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골반에 힘이 들어간다. 5초 동안 엉덩이를 허공에 둔 다음 천천히 내려놓으면서 힘을 뺀다. 이 또한 10여 차례 반복하면 좋다. 회사에서도 골반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의자에 가부좌 자세로 앉는다. 골반과 항문에 힘을 줘 조이도록 한다. 이 운동의 효과도 무시하지 못한다. (도움말=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스&뷰티]음이온 찾아 산으로 들로? “집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어요”

    건축업에 종사하는 김민철 씨(42)는 최근 야근과 술자리가 특히 잦았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불면증이 나타났다. 몸은 피곤하지만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다들 잠에 빠졌을 때, 그는 거실에 멍하니 앉아 있기 일쑤였다. 새벽에 간신히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지 않았다. 그러던 김 씨는 우연히 휴양림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꿀잠’을 잤다. 이후 피로가 쌓일 때마다 휴양림과 같은 자연을 찾아 하루나 이틀씩 지내고 왔다. 현대인은 괴롭다. 1년 내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이 현대인을 더 지치게 한다. 주말만 되면 무언가에 이끌리듯 여행 가방을 들쳐 메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떠나는 이유는 그곳에 ‘해답’이 있어서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 심호흡을 하면 어느새 머리가 맑아진다. 에너지가 다시 충전되는 느낌. 자연의 기운이 몸을 정화시키는 셈이다. 나무가 울창한 숲 속이나 계곡에 갔을 때 기분이 상쾌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음이온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음이온이 많은 공기는 피를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식욕을 북돋을 뿐 아니라 집중력까지 높여준다. 야외에서는 밥맛이 좋다거나, 휴양림에서 숙면을 취했다는 경험담도 음이온과 관련이 있다. 음이온은 어떤 원리로 숙면을 가능하게 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잠을 잘 때 음이온 전자는 감각기관이 덜 산화되도록 한다. 그러면 뇌 안에 감각기관에 필요한 신경 전달 물질을 많이 저장할 수 있어 숙면이 가능해진다. 음이온이 혈액을 개선하고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전신의 피로를 해소시키는 것도 숙면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음이온은 엔도르핀의 생성을 촉진시켜주는 세로토닌의 농도를 조절한다. 불안감과 긴장감을 줄어들게 한다.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자율신경이 안정돼 혈압과 맥박이 정상화되고 몸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연구팀은 이런 사실을 논문으로 입증했다. 매일 15분씩 25일 동안 음이온에 노출된 남성의 경우 건강·식욕·수면상태가 모두 크게 좋아졌다. 작업 능력이 9일 만에 50% 증가했다. 25일째 되는 날에는 이 능력이 87%까지 올랐다. 또 박테리아를 음이온에 노출했을 때 세균은 6시간 내에 50%로 줄었고, 24시간 내에 70%까지로 줄었다. 인체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음이온의 양은 공기 1cc당 700개로 알려져 있다. 도시의 경우 음이온의 양은 20∼15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공기가 오염됐다는 얘기다. 반면 폭포나 숲에서는 음이온의 양이 800∼2000개에 이른다. 도시에 살수록 음이온을 접하기 어려운 이유는 또 있다. 보통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몸이 극도로 피곤해지면 양이온이 방출된다. 양이온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음이온은 더욱 줄어든다. 이런 이유로 인해 도시인에게는 음이온이 항상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숲과 폭포, 산과 같은 자연이 더욱 각광을 받는다. 음이온을 찾아 도시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다. 특히 건강에 신경을 쓰는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 음이온이 풍부한 자연에서 충분히 쉬고, 피로가 풀리는 숙면을 얻을 수 있다. 주말만 되면 캠핑을 떠나는 이른바 ‘캠핑족’이 200만 명을 넘어선 게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름 성수기에는 휴양림에 가고 싶어도 이미 예약이 끝나 포기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 음이온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 기업이 늘어나는 중이다. 자연으로 떠나지 못하고 도시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도시에서 음이온을 충분히 경험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런 기업 가운데 하나가 친환경섬유기업 ‘웰크론’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음이온 원단을 사용한 음이온침구 ‘세사(SESA) 웰리온’과 ‘세사리빙(SESA Living) 숲이온’을 개발하고 제품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웰크론 연구소 관계자는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해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산과 들이 있는 교외에서 방출되는 음이온 수치와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면서 “오염된 공기와 스트레스 때문에 만성 피로를 느끼는 현대인이라면 음이온 침구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1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혈압환자가 담배 피우면 뇌중풍 확률 20배로

    《 신현종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53)은 4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을 지휘하다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뇌사상태에서 18일 사망했다. 당시 강풍 등 현지 경기환경이 좋지 않아 대표팀 성적이 저조했고 신 감독은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여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뇌중풍은 국내에서 단일질환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이다. 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전신마비나 언어·운동기능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심하면 신 감독처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보통 기온이 떨어지면서 뇌중풍 발생은 증가한다. 지금부터가 가장 주의해야 할 기간이란 이야기다. 뇌중풍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힌 상태, 뇌출혈은 그 혈관이 터진 상태를 뜻한다. 1980년대 이전에는 뇌출혈이 더 많이 발생했지만 지금은 70% 이상이 뇌경색이다. 평소 서구식 식생활이 늘면서 비만이 심해지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가 늘어난 탓이다. 모든 중증질환이 그렇듯 뇌중풍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병이 발생했을 때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 또한 예방 못지않게 중요하다. 다음의 두 사례를 비교해 보자.중견기업의 김 차장(49)은 지난해 초 갑자기 쓰러졌다. 몸의 오른쪽이 마비됐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김 차장은 뇌중풍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족에게 빨리 큰 병원 응급실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김 차장은 20대 때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당뇨병이 뇌중풍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이런 판단을 한 것이다. 쓰러지고 1시간이 안 돼 응급실에 도착했다. 뇌경색이었다. 즉시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 치료를 받았다. 적절한 판단 덕분에 마비 증상도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었다. 거의 정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는 요즘도 매달 병원을 찾아 건강 체크를 하고 있다.평소 산을 좋아하는 서모 씨(56)는 그날도 산에 올랐다. 귀가할 무렵 손발에서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쉬기 위해 잠시 눈을 붙였다. 잠시 후 팔다리는 물론이고 얼굴과 혀, 목구멍까지 마비됐다. 가족들은 놀라서 부랴부랴 동네 의원으로 그를 데리고 갔다. 의사는 큰 병원에 갈 것을 권했다. 그제야 대학병원 응급실로 찾아갔다. 뇌출혈이었다. 하지만 너무 늦게 병원을 찾은 탓에 치료가 힘들어졌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전신마비가 심해 직장도 그만둬야 했다. 서 씨는 그제야 회사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이란 진단이 나왔을 때부터 신경 쓰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서 씨가 고혈압이 위험인자임을 숙지했다면 하산길에 나타난 증상을 보고 즉각 병원에 갔을 것이다. 그랬다면 전신이 마비되는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서 씨와 같은 사례는 드물지 않다.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례도 허다하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뇌중풍 위험군’이란 사실을 몰랐다. 40대 이후라면 뇌중풍 위험인자를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첫째, 나이와 성별이다. 뇌중풍은 55세 이후 발생률이 높아진다. 10세가 증가할 때마다 병이 생길 확률은 2배씩 높아진다. 남자가 여자보다 이 병에 걸릴 확률이 25∼30% 높다. 즉, 55세 이후의 남성이라면 일단 “나도 뇌중풍에 언제든지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둘째, 고혈압과 당뇨병이다. 이 질병으로 인해 혈관벽은 손상될 수밖에 없다. 동맥경화로 이어지면 뇌경색뿐만 아니라 뇌출혈로 악화될 수 있다. 최근 40대 뇌중풍 환자가 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정상 수준에 비해 고혈압 환자는 4∼5배, 당뇨병 환자는 2배 정도 뇌중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 셋째, 각종 생활습관병이다. 고지혈증과 비만은 동맥경화의 큰 요인 중 하나다. 술과 담배도 위험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2.5배 정도 뇌중풍 발병률이 높다. 만약 고혈압 환자가 담배를 피운다면 그 확률은 20배로 껑충 뛴다. 이 위험인자들을 갖고 있는가. 그렇다면 가족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서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이 들 때 △말을 못하거나 못 알아듣거나 발음이 어눌해질 때 △세상의 반쪽이 잘 안 보이고 캄캄해질 때 △어지럽거나 자꾸 넘어질 때 △극심한 두통을 호소할 때는 즉시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늦어도 3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 1분 1초가 생명을 결정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도움말=김종성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소장·신경과 교수)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1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화문에서/김상훈]“어머니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대한민국에서는 ‘인생을 좌우하는’ 시험이다. 이 한 번의 시험을 위해 수험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12년 이상 공부에 매달렸다. 시험 결과가 좋다면 금상첨화. 하지만 그와 관계없이 수험생들은 오늘 저녁부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해방감을 누리게 될 것이다. 유통업계가 일제히 그런 수험생을 겨냥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수험표를 가지고 오면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는 이미 연례행사가 돼 버렸다. 경품을 얹어주는 행사도 흔해졌다. 놀이공원에서는 입장료를 깎아준다. 수험생을 위한 각종 할인 티켓도 넘쳐난다. 미용성형업계는 대목을 맞은 분위기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치과, 비만클리닉이 잇달아 사이트에 수험생 할인행사 공지를 올리고 있다. 한 피부과는 수험표를 지참하면 보톡스와 필러, 지방이식 시술을 10%, 레이저를 이용한 여드름 치료를 20% 할인해 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어떤 성형외과는 할인 금액까지 구체적으로 밝히며 수험생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쌍꺼풀 수술 45만 원 할인, 눈매 교정 90만 원 할인, 앞트임 시술 65만 원 할인, 코 성형 140만 원 할인.’ 이 밖에도 치아 미백이나 치아 교정, 라미네이트 시술 비용을 할인해 준다거나 비만약침과 지방분해침 시술 비용을 20% 깎아준다는 의원도 많다. 자신들을 위한 이벤트가 넘쳐나니 수험생은 세상의 주역이 된 듯한 느낌을 맛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수험생보다 마음고생을 더 많이 한 수험생의 어머니를 위로해 주는 이벤트는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어머니들은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내년 1월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자유를 만끽하는 자식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갓 태어난 새들은 둥지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어미 새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먹이를 잡아다 새끼들의 입에 넣어준다. 그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어미 새는 날갯짓을 가르친다. 홀로 날 수 있는 새는 둥지를 떠나 훠이훠이 날아간다. 둥지는 텅 비어버린다. 이에 빗대 만들어진 용어가 ‘빈 둥지 증후군’이다. 평생 자식 뒷바라지에 매달려야 하는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심정을 적확하게 표현한 말이다. 아이가 성장해 독립하면 어머니가 느끼는 허탈감과 상실감은 커진다. 쓸쓸함과 고독이 밀려온다. 심하면 식사를 아예 거르거나, 반대로 폭식을 한다. 이 빈 둥지 증후군의 시작이 수능 시험 직후에 나타난다. 그래도 아이가 시험을 잘 치르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만 한다면야 어머니는 행복하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빈 둥지 증후군이 꿈틀대고 있을지라도 말이다. 시험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면 수험생이나 어머니나 모두 실망할 수밖에 없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어머니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심지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어머니도 있다. 시험을 잘 못 치른 수험생은 어머니에게 화풀이를 한다. 하지만 어머니들은 자식이 상처를 받을까 봐 속으로 삭이며 끙끙 앓을 뿐이다. 이러니 대한민국의 어머니가 화병에 걸리지 않겠는가. 그동안 뒷바라지를 해 주신 어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건네면 좋으련만, 철부지 자식들은 그러지 않는다. 남편의 역할이 중요할 때다. 오늘만은 회식이며 약속을 모두 취소하라. 퇴근하자마자 바로 집으로 달려가자. 아내에게 “그동안 정말로 고생 많이 했소”라며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를 건네자. 그게 지금 남편이 해야 할 일이다.김상훈 교육복지부 차장 corekim@donga.com}

    • 2013-1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베스트 클리닉]침침하고 답답한 백내장·노안, 첨단 특수렌즈로 한방에 해결

    젊었을 때 그렇게 시력이 좋았던 주부 김모 씨(52)도 40대 중반이 되니 노안이 찾아왔다. 돋보기 신세를 지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백내장까지 시작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시야가 점점 뿌옇게 변하자 답답함도 커지고 ‘이제 인생이 끝났구나’라는 자조감도 자주 들었다. 수소문 끝에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안경도 벗고 백내장 공포에서도 벗어났다. 고령화와 야외활동 증가로 최근 백내장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2011년 한 해 30만 명 이상이 받은, 국내 수술 1위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노인성 백내장 수술환자가 24만여 명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백내장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이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은 전 세계 실명 원인 중 47.9%로 1위였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뿌옇고 답답하게 보이는 병이다.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상을 맺게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이 제대로 통과되지 못해 시야가 흐려진다. 수정체 가운데가 혼탁해지면 시력장애가 더 심하다. 탁한 부위가 넓을수록 흐릿함도 커진다. 초기에는 약물로 증상을 일시 완화할 수는 있다. 하지만 눈이 침침한 불편을 안고 살아야 한다. 병이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만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딱딱하고 뿌옇게 혼탁해진 수정체를 2.2mm 절개해 첨단 초음파 장비로 잘게 부숴 제거한 뒤 새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이다. 최신 장비들을 활용해 안구 손상과 통증을 최소화함으로써 80∼90세의 고령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노안과 백내장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아이러브안과 또한 99세 할머니의 백내장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수술 시기를 놓쳐 수정체가 너무 딱딱해지면 초음파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절개 범위를 6mm 정도로 넓혀 노화된 수정체를 한 번에 제거한다. 수술을 너무 미루면 이처럼 수술 범위가 커지고 더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가급적 늦지 않게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백내장 수술에서 노화된 수정체 대신 넣는 인공수정체에는 기존 일반렌즈 외에도 먼 곳과 가까운 곳이 모두 잘 보이도록 설계된 첨단 특수렌즈가 있다. 특수렌즈를 넣으면 돋보기까지 동시에 벗을 수도 있다. 한 번 수술로 백내장 해결은 물론 시력도 좋아지고 노안까지 해결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최근에는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일반렌즈를 넣으면 백내장 수술 뒤에도 노안 증세는 남는다. 다시 돋보기를 써야 할 때가 많다. 또 일반렌즈로 수술하면 훗날 특수렌즈를 넣고 싶어도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한 번 수술할 때 결정이 중요하다. 아이러브안과는 최근 특수렌즈를 활용한 ‘나이스 백내장 수술’을 본격 도입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기존의 일반 백내장 수술과는 달리 사물의 가까운 곳과 먼 곳이 모두 잘 보이도록 광학적으로 설계된 인공수정체 특수렌즈를 넣는 수술방식이다. 입원이 필요 없고 통증이 없으며 수술 후 바로 걸어 다닐 수 있고 영구적인 수술 효과로 평생 돋보기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수술에 쓰이는 특수렌즈는 첨단 광학기술로 만들어졌다. 통과하는 빛이 근거리, 원거리 어디서 오든지 초점을 자동으로 조절해 망막에 정확하게 전달한다. 인체의 성질과 적합한 재질로 돼 있어 눈에 넣어도 이물감이 적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았으며 유럽연합의 안전마크인 CE마크 인증을 받았다. 특수렌즈 효과는 평생 지속된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조사 결과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 환자의 93%가 수술 후 시야가 선명해지고 글씨 보기, 활력과 자신감 회복 등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했다. 이 수술은 젊었을 때 시력이 좋았다가 백내장이 왔거나, 먼 곳이 안 보여 안경을 쓰다가 백내장이 생겼거나, 40대 중반부터 가까운 글씨나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노안환자들 모두에게 가능하다. 또 젊을 때 라식수술을 받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노안과 백내장이 왔을 때, 예전에 한쪽 눈만 먼저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반대쪽에 특수렌즈를 넣고 싶은 때에도 수술할 수 있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국제노안연구소장)은 “노안, 백내장 환자에게 특수렌즈를 넣으면 먼 거리뿐만 아니라 컴퓨터모니터 그리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책 신문 등 근거리도 모두 잘 볼 수 있어 노년기 삶의 질이 크게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고령자라 하더라도 망막 출혈이 심하거나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는 때를 제외하면 특수렌즈를 넣는 백내장 수술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윤주원 부평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특수렌즈 나이스 백내장 수술은 통증이 없고 짧은 시간에 받을 수 있다. 수술 다음 날부터 화장은 물론 목욕 회사업무 같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고 골프 같은 야외 활동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라식수술이 젊은이들이 안경을 벗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면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과 노안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층에게 좋은 시력과 밝은 눈을 선사하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뇨병으로 망막출혈이 있는 백내장 환자는 증세가 가벼우면 치료 뒤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젊은층이 받는 라식, 라섹과는 달리 백내장, 노안수술은 눈의 노화가 진행된 중장년층의 수술이다. 따라서 의사의 정교함과 풍부한 경험, 노하우가 필요하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베스트 클리닉]AIG, 암 치료비 부담? 3대 중증질환 선택해 보장받는다

    과거에는 노년을 ‘황혼’이라고 했다. 인생이 끝자락에 왔음을 어스름한 빛에 비유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년을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골든 에이지(Golden Age)’라는 단어에서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노년에도 다시 인생의 황금기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다만 골든 에이지를 누리려면 조건이 있다. 바로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황금기를 다시 맛볼 수 없다. 노년기에는 누적된 건강 위험요소가 질병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혈관은 녹슨 수도관처럼 변해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뇌·심장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 퇴행성 관절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질 수도 있다. 백내장과 같은 눈 질환은 시력을 앗아간다. 더불어 가장 심각한 질병인 암의 발생 위험도 커진다. 암은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질병이다. 암 발병률은 노년기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0년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암 환자는 10만 명당 1559명이다. 35∼64세의 489명보다 3배 이상 많다. 1995∼2011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12만6592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 환자 중 31.4%가 60대였다. 여성 환자 중 23.8%는 50대였다. 전체 암 환자의 15%는 70, 80대였다. 이처럼 암 환자의 진단 연령이 높아진 것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5∼2010년 국내 총인구는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4%가량 늘었다. 최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남자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샘암 순이고 여자가 갑상샘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암 발병률을 살펴보면 남자는 폐암, 여자는 대장암이 1위를 차지했다. 암은 일단 걸리면 치료도 어렵지만 진료비 부담도 만만찮다. 암 환자의 건강보험 혜택을 늘렸다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족 중 누군가 암에 걸리면 집안 살림이 거덜 난다”는 말이 더 와 닿는다. 이 때문에 많은 이가 암 보험에 가입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암 보험에 가입해 있다. 하지만 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노년층의 암 보험 가입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암 보험 가입률은 2009년 말 기준 56.4% 수준. 하지만 65세 미만은 62.2%에 이르는 데 반해 65세 이상은 8.2%에 불과하다. 노인들의 암 보험 가입이 저조한 이유는 넉넉하지 않은 수입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가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등장한 AIG ‘명품부모님 보험’이 주목받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이 상품은 50∼75세면 가입할 수 있다. 암 진단비와 함께 뇌중풍(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과 같은 3대 중증질환을 선택계약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다. 진단금 외에도 질병, 상해로 수술할 때마다 수술비와 입원비(180일 한도)를 선택 보장받을 수 있다. 1644-9839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요즘 여기저기서 재채기에 콧물 훌쩍… 알레르기 비염 극성

    기온이 뚝 떨어졌다. 여름의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느낌이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재채기며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콧물을 훌쩍거리는 사람들도 많다. 모두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알레르기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봄과 초가을에는 꽃가루 때문에 주로 생긴다. 하지만 지금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집먼지 진드기로 인한 비염 환자가 늘어난다. 알레르기는 면역력과 관계가 깊다. ‘알레르겐’ 물질이 몸 안에 들어오면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작동한다. 알레르겐은 염증을 일으키는 항원을 뜻한다. 이에 대항해 면역 시스템은 항체를 만들어낸다. 여기까지는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시 동일한 알레르겐이 몸 안에 들어오면 항체가 대처하기 시작한다. 때론 항체가 과잉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알레르기 반응이다. 알레르겐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통로는 입과 코, 피부 등이다. 특정 물질만 접하면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는 것은 알레르겐이 피부로 침투했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으로는 아토피피부염이 대표적이다. 갑자기 재채기가 터져 나오고 물처럼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꽉 막히면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볼 수 있다. 눈이 가렵거나 충혈이 되는 결막염이나 숨이 찬 천식도 알레르기 질환에 해당한다. 한 종류의 병에만 걸릴 수도 있지만 때로는 여러 개를 동시에 앓기도 한다. 이 가운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특히 심해지는 것 중 하나가 알레르기 비염이다. 평소에 비염 증상이 있다면 십중팔구 이 무렵부터 증상이 악화된다. 이 병의 원인은 셀 수 없이 많다. 가족력도 그중 하나다. 부모에게 영향을 미치는 알레르겐 물질이 자식들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알레르기로 고생한다면 병원을 찾아 항알레르기 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 과거에는 주로 먹는 약이 많았다. 그런 약들은 일단 먹고 나면 졸린 것이 흠이었다.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을 개선한 여러 약제가 나오고 있다.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때 자신의 상태를 꼼꼼하게 전달해 가장 적합한 약을 처방해달라고 주문하는 게 좋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우선 코 안의 점막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염 증상이 더욱 심해졌거나 만성화됐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일반적으로 비강 안의 점막이나 혈관, 감각신경의 과잉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는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이런 약을 미리 사용하면 알레르기 비염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을 완전히 치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령 매일 청소를 해도 집먼지 진드기를 근절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자주 환기를 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추위 때문에 쉽지 않다. 결국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만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개인위생을 청결히 관리하는 것이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갔다면 귀가한 뒤 꼼꼼히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온도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체온 조절이 잘되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게 좋다. 스트레스 또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직장에서 업무가 바뀌었거나 최근 이사를 하는 등 환경이 바뀌었는가. 그렇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마음을 편히 먹는 게 좋다. 특히 감기와 같은 계절성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는 게 비염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비결 중 하나다.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신체 조절능력이 떨어지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전에는 접촉했을 때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던 물질이 어느 날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로 돌변하기도 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탓이다. 결국 해법은 면역력에 있는 셈이다. (도움말=정승규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려大 미래과학 콘서트]노벨상 수상 연사 4人

    《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 2013’인 ‘미래과학 콘서트’에는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아리에 와르셸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비롯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 2명과 생리의학상 수상자 2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겪은 시행착오와 최근 연구흐름은 물론이고 꿈나무들을 위해 지혜를 나눌 예정이다. 수상자 4명의 주요 업적과 이 중 3명이 보낸 메시지를 통해 ‘미래과학 콘서트’에 거는 기대감을 소개한다. 》▼ 실제 실험 아닌 이론화학 분야서 수상, “눈에 띄는 한국과학자 꼭 만나보고 싶어” ▼아리에 와르셸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9일 3명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하자 관련 학계에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론화학 분야에서 수상자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노벨위원회는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실제 실험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론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든 공로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모든 화학반응은 아주 미세한 수준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거치며 이뤄진다. 전자가 원자 사이를 뛰어다니는 미시 세계를 분석하려면 엄청나게 세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과거 화학자들은 플라스틱 공과 막대를 통해 이러한 화학분자 모델을 분석했다. 이후 컴퓨터 모델이 개발된 덕분에 훨씬 세밀하고 정확하고 간단한 연구가 가능해졌다. 이 컴퓨터 모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3명의 공동 수상자 가운데 한 명이 아리에 와르셸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다. 와르셸 교수는 1940년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태어났다. 1966년 테크니온 공과대를 졸업한 뒤 바이츠만 연구소에서 공부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으로 참전할 만큼 조국애도 뜨겁다. 와르셸 교수의 주요 연구 분야는 효소학(Enzymology)이다. 효소는 생체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화학 반응에 촉매로 작용해 반응이 빠르게 일어나도록 돕는다. 효소가 촉매제로 작용해 일어나는 생체 내 화학반응을 ‘효소-촉매화 반응’이라 부른다. 효소학은 다양한 효소-촉매화 반응을 연구하고 효소의 전반적인 작용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와르셸 교수는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한 효소-촉매화 반응 연구를 처음으로 시도한 선구자에 해당한다. 1970년대 중반에 연구를 시작한 뒤 꾸준히 발전시켜 획기적인 업적을 쌓았다. 컴퓨터의 빠른 계산능력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효소-촉매화 반응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원자 수준에서 그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게 가능하도록 했다. 또 와르셸 교수는 다양한 컴퓨터 계산법을 적용해 생체 분자의 구조-기능 사이 상관관계도 연구했다. 양자역학 및 분자역학 계산법, 생체반응에 대한 분자 동력학 모사법, 단백질의 미시적 정전기 모델 및 자유에너지 섭동법 등이 그가 적용한 대표적인 계산법들로 꼽힌다. 현재 과학자들이 화학반응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 가능해진 이유도 와르셸 교수의 계산법 덕분이다. 방한에 앞서 그는 동아일보에 짧지만 인상 깊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우선 올해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기쁨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꿈이 실현됐다”고 표현했다. 노벨상 수상이 확정된 직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선 “한밤중에 자다 오전 2시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매우 흥분됐다”며 감격을 전했었다. 와르셸 교수는 공동수상을 한 마르틴 카르플루스 미국 하버드대 화학과 명예교수와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구조생물학과 교수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단한 업적을 쌓은 분들이다. 덕분에 화학 연구가 전방위적으로 몇 걸음은 크게 진보할 수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와르셸 교수는 최근엔 생체 분자 기능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연구도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MFS 2013’이 매우 기대된다”면서 “특히 최근 눈에 띄는 한국 과학자들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보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한국 고교생 꿈나무들과의 만남을 위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프로필생년: 1940년국적: 미국, 이스라엘소속: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주요 이력2003년 톨만 메달2006년 ISQBP 컴퓨터 생명공학상2013년 노벨 화학상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중동 국가 최초 여성 노벨화학상 수상자“이 행사로 많은 젊은이들이 과학에 관심갖길” ▼아다 요나트아다 요나트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박사는 중동 국가 최초의 여성 노벨 화학상 수상자다. 세포에서 단백질을 합성하는 리보솜의 소단위체를 3차원 모델로 제시했다. 리보솜 대단위체와 소단위체의 3차원 구조를 각각 규명한 토머스 스타이츠 박사,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 박사와 함께 2009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리보솜은 DNA에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현재 항생제는 세균성 리보솜을 제어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고 있기 때문에 생명과학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요나트 박사는 리보솜 소단위체의 3차원 구조를 극저온 X선 결정법으로 규명해 미국 국립과학회원보에 발표했다. 폴리펩티드의 통로를 밝혀내 폴리펩티드가 처음 합성되는 과정부터 단백질을 형성한 뒤 접히는 과정까지 리보솜 안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반응에 관여하는 다양한 요소를 알아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랍비의 딸로 태어나 예루살렘 히브리대에서 화학 학·석사학위를 받았다. 바이츠만 연구소에서 X선 결정학을 연구해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해외 학위가 없는 순수 국내파인 셈이다. 이 때문에 자국 연구 인력에게 좋은 모델이 되기도 한다. 여성 노벨상 수상자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지만 과학적 성과와 여성을 한데 묶어 평가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노벨상 수상 이듬해인 2010년 노벨상 수상자 모임인 ‘린다우 미팅’ 강연을 통해 “중요한 것은 과학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과학자 경력에서 여성이라는 사실이 어떤 식으로 더 어렵게 다가올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이 과학을 하기는 어렵다는 말은 옳지 않다”고 강조한다. 젊은 여성들이 과학자로서 가족을 꾸리는 데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의사 간호사 사업가 등도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그는 “당신이 과학을 잘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배우고 연구하고 즐겼기 때문이지 당신이 남성이라거나 여성이라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요즘 소수만 기초과학에 투신하는 점도 그가 지적하는 부분이다. 그는 “어떤 이들은 교육과 연구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요즘 학생들은 자신들의 성취가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라 지식의 정도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학과 사회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강의를 수년간 해오고 있다. 요나트 박사는 “과학은 사회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과학의 모든 연구결과는 전적으로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나트 박사는 메시지를 통해 “MFS 2013은 저명 과학자들과의 개인적인 면담을 통해 젊은이들이 과학에 종사하게 하고 다양한 글로벌 이슈를 고분자적 관점에 중점을 둬 보도록 장려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MFS는 근대 과학에 대한 젊은이들의 열정과 영감을 고취시키고자 각기 다른 분야에서 종사하는 저명한 과학자들과 젊은 학생들을 함께 모아 치르는 행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분자학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요나트 박사는 “우리는 자연 혹은 합성작용에서 고분자적 원리에 관한 발견의 중요성에 바탕한 과학적, 기술적 약진을 목격했다”며 “이러한 약진은 보건 질병 등의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고 최근 하이테크를 활용한 자동차 산업에서 치료법에 이르는 재료 디자인 분야까지의 큰 진전도 고분자적 접근으로 인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프로필생년: 1939년국적: 이스라엘소속: 바이츠만 과학연구소주요 이력2006년 로스차일드 생명과학상2007년 볼프 화학상2009년 노벨 화학상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노벨위 관례 깨고 발견 8년만에 수여“과학·철학 배우고 나누는 세대간 만남 기대” ▼앤드루 파이어 유전 정보의 전달 통제에 대한 연구로 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던 앤드루 파이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그는 노벨상 수상이 확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은 직후 장난전화가 걸려왔거나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보통 노벨상은 중요한 발견을 한 뒤 적어도 10여 년이 지난 뒤에야 수여하는 것이 노벨위원회의 관례였다. 하지만 파이어 교수가 RNA 간섭현상을 발견한 업적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까지는 고작 8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발견이 해당 분야에서 큰 획을 그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그동안 RNA는 유전자의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중나선 RNA가 새로운 유전자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RNA의 간섭이라는 수단으로 통제까지 한다는 것은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었다. 파이어 교수의 발견 이후 개발된 RNA의 간섭에 의한 특정 유전자 발현 억제 방식은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신약개발 분야에 불을 지폈다. 또 의학계에도 바이러스 감염과 심장혈관 질환, 암, 내분비 장애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응용하는 연구가 급증하는 등 수년째 ‘RNA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1959년 미국에서 태어난 파이어 교수는 프리몬트 고교를 거쳐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공부했고 매사추세츠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교를 졸업할 당시 그는 스탠퍼드대에 진학하기를 희망했지만 입학을 거절당했다. 결국 그는 스탠퍼드대병원에서 태어난 지 44년이 지난 2003년 스탠퍼드 의대 병리학 교수로 부임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파이어 교수는 스탠퍼드대에서 특유의 성실성과 겸손함으로 유명하다. 노벨상 수상이 확정된 뒤 스탠퍼드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이 분야는 이미 많은 것이 알려져 있으며 (나는) 전체 퍼즐 중 겨우 한 조각에 기여한 것에 불과하다. 운 좋게도 아주 중요한 조각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료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원래 기초 연구는 아주 지루한 작업이지만 파이어 교수는 꿋꿋하게 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카네기연구소 동료였던 데이비드 슈왈츠 박사는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도 그는 묵묵히 현미경 앞에 구부리고 앉아 관찰했고 실험용 동물에게는 먹이를 줬다”며 “그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노벨상 수상이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파이어 교수는 배트를 손에 쥐여주기만 하면 야구공을 멀리 날려버리는 장타자 역할을 과학에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나는 지금도 그저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할 뿐이다. 여전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동료들과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노벨상을 탄 것은 내 연구실과 연구분야를 넘어서는 목소리를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 목소리를 꼭 필요한 곳에 쓰겠다”고 말했다. 파이어 교수는 ‘MFS 2013’ 참가에 앞서 “지구와 다음 세대를 지속시키는 데 있어 앞으로 화학과 생물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아직 나는 앞날을 생각할 만큼 젊지만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중년 세대가 됐다”며 “지속적인 세대의 발전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화학자들과 생물학자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중년 세대에서 체득한 다양한 개념 전략 요령 사실 그리고 교훈 등을 청년 세대에게 가르쳐주는 것에 대해 큰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MFS 2013을 통해 과학의 사실과 철학을 배우는 동시에 나누고 전달할 수 있는 세대 간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프로필생년: 1959년국적: 미국소속: 스탠퍼드대 교수주요 이력2002년 마이엔부르크상2003년 와일리상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탐정이 되고 싶었던 아이, RNA에서 2개의 ‘분할유전자’ 발견하다 ▼리처드 로버츠어렸을 때는 탐정이 되고 싶었다. 아이의 꿈을 바꿔놓은 것은 선물로 받은 화학실험세트였다. 과학의 세계에 푹 빠졌다. 그런 아이를 아버지는 열정적으로 후원했다. 아이의 화학 실험도구는 점차 늘어났다. 아버지는 서랍과 컵, 보드, 선반이 모두 갖춰진 실험 장비를 구해줬다. 어느덧 아이의 실험은 놀이 수준을 뛰어넘었다. 아버지와 잘 알고 있는 약사로부터 장난감 가게에서 구할 수 없는 화학물질을 얻었다. 아이는 직접 여러 성분을 섞어 화학물질도 만들어냈다. 이 아이는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했다. 마침내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바로 리처드 로버츠 박사다. 로버츠 박사의 연구 분야는 분자생물학이다. 생물의 유전 정보는 DNA에 저장돼 있다. 그래서 DNA를 유전자의 본체라고 부른다. 이 유전 정보는 주로 DNA에서 RNA(리보핵산)로 전달되고 다시 RNA에서 단백질로 전달된다. 이 개념이 분자생물학의 핵심 원리다. 유전 정보가 DNA에서 RNA로 전달되는 과정을 ‘전사’라고 부른다. RNA에서 단백질로 전달되는 과정은 ‘번역’이라고 한다. DNA의 염기순서는 전사 작용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RNA 염기 순서로 전환된다. RNA의 염기 순서는 번역 작용을 통해 단백질의 아미노산 순서로 바뀐다. 이처럼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유전자 물질을 생성하는 과정을 ‘유전자 발현’이라고 한다. 전사와 번역은 중요한 유전자 발현 중 하나인 것이다. 세균류와 남조류처럼 핵이 없는 원핵생물은 전사와 번역이 같은 곳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하지만 나머지 모든 진핵생물의 전사는 DNA가 들어있는 핵, 번역은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인 리보솜 등이 들어있는 세포질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그 과정은 훨씬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 전사와 번역 메커니즘은 분자생물학의 주된 연구 대상 중 하나다. 로버츠 박사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연구도 이 메커니즘에 관한 것이다. 진핵생물에서 전사와 번역이 일어나려면 우선 핵에서 만들어진 mRNA가 세포질로 이동해야 한다. mRNA는 DNA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의 일종이다. 다만 모든 mRNA가 세포질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보 형태의 ‘전구체 mRNA’는 세포질로 이동하지 못한다. 전구체 mRNA의 양 끝이 어느 정도 가공된 ‘성숙 mRNA’가 세포질로 이동한다. 전구체 mRNA는 ‘인트론’과 ‘엑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이 두 부분이 ‘이어 맞추기’란 과정에 의해 인트론이 제거되고 엑손만 남아 성숙 mRNA가 된다. 성숙 mRNA는 세포질에서 리보솜에 붙어 리보솜이 단백질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유전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단백질의 아미노산 순서는 DNA 또는 전구체 mRNA가 아닌 성숙 mRNA의 염기 순서에 의해 결정된다. 로버츠 박사는 1977년 아데노바이러스-2 DNA가 인트론과 엑손 부분으로 이루어졌음을 과학저널 ‘셀’에 발표했다. RNA에서 2개의 ‘분할유전자’를 발견한 것이다. 이 업적을 인정받아 16년 뒤인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로버츠 박사는 1972년 무렵 수많은 미생물로부터 새로운 ‘제한효소’를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제한효소는 유전공학에서 재조합 DNA를 만들 때 사용하는 특수한 효소다. 1980년 무렵에는 세상에 알려진 제한효소의 75% 이상이 그의 실험실에서 분리됐다. 관련 업체들이 이 효소들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기미를 보이자 로버츠 박사는 이를 무료로 과학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프로필생년: 1943년국적: 영국소속: 미국 뉴잉글랜드 바이오랩스주요 이력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1995년 영국왕립학회 펠로2008년 영국 최하위 훈작사(Knight Bachelor)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초연금 최종안, 진영 결재없이 靑제출… 장관배제 드러나”

    14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은 기초연금 정부안을 둘러싼 격론장이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진영 전 복지부 장관이 기초연금-국민연금 연계안에 반대했던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복지부가 국민연금 연계안을 사실상 반대했지만 청와대가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복지부는 소득연계안을 지지했는데 8월 말 청와대 보고 뒤 2주일 만에 국민연금안으로 급격하게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복지부가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 최종안을 청와대에 제출할 때 진 전 장관의 결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물고 늘어졌다. 이 의원은 또 “진 전 장관은 국민연금 연계안에 반대했는데 청와대가 장관의 의견을 무시하고 복지부 국·실장들과 입을 맞춰 강행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영찬 복지부 차관은 이에 대해 “장관에게 구두로 보고했기 때문에 사실상 결재가 이뤄진 것이다. 입법예고 등 법적 절차가 필요한 사안이 아닌 경우에는 장관이 직접 서명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복지부와 여당 의원들은 청와대 지시 때문에 국민연금 연계안으로 정부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태한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청와대는 8월 말 두 가지 안 모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재검토를 지시받았다”며 “(대통령으로부터) 장관이 책임지고 안을 만들어 달라는 언질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이 이미 국민연금 연계와 관련해 사과를 했고 연금이 좀 더 어려운 사람에게 많이 가는 건 당연하다. 말꼬리 잡기 식 논쟁은 이제 그만두자”고 요구했다. ‘주요정책 추진계획’ 문건 원본 공개 요구도 높았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도 “복지부와 청와대의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건 당연하다. 국가기밀도 아니고 국회에 공개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이 문건의 원본은 대통령 기록문서가 될 수 있고 국가기밀인 사안이다. 원본을 공개하는 건 청와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양해를 구했다.유근형·이철호 기자 noel@donga.com}

    • 2013-10-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 속 의학]위밴드 20대女 사망사건

    《 한 케이블TV 프로그램에 비만녀로 소개돼 출연한 뒤 위 크기를 줄이는 수술을 받고 몸무게를 131kg에서 70kg 넘게 감량해온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수술 등으로 무리하게 몸무게를 줄인 부작용으로 사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본보 9월 24일자 A13면 참조). 잊을 만하면 ‘다이어트 사망’ 사건이 발생한다. 지나친 비만은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병들게 하는 원인이다. 그러니 살을 빼려는 욕구를 비난할 순 없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는 해답이 될 수 없다. 제대로 알고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 》○ 조기 감량에 현혹되지 마라 다이어트에는 왕도가 없다. 비법도 없다. 하지만 살을 빼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조급하다. 그 때문에 새로운 다이어트 비법이 쏟아지는 것이다. 이런 다이어트에는 시선을 확 끄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를테면 ‘3주에 10kg 감량을 보장한다!’는 식이다. 물론 불가능하지는 않다. 무조건 굶는다면 1, 2주일 만에도 10kg을 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건강에 아주 해롭다. 하루에 400∼500Cal의 열량만 보충하도록 한다. 당연히 초기 감량 효과가 좋다. 하지만 인체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한다. 아주 적은 열량이 흡수되니 에너지도 덜 쓴다. 시간이 갈수록 이 다이어트의 효과는 적어진다. 게다가 열량을 급격히 제한했기 때문에 근육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요요 현상도 심해진다.○ 원 푸드 다이어트의 함정 ‘이 음식만 먹으면 다이어트 해결!’이란 문구가 있는 다이어트도 피하자. 한 종류의 음식만 먹으면서 체중을 조절하는 원 푸드 다이어트다. 사과 분유 두부 계란 바나나 등 ‘특정 음식’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어떤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무조건 제한하기도 한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식품들을 살이 찐다는 이유로 먹지 말라고 한다. 이런 방법을 동원하면 신통하게도 처음에 체중이 빠진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않는다. 요요현상이 생기고 영양 불균형으로 다른 질병에 걸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원 푸드 다이어트를 하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과 같은 필수영양소 섭취량이 줄어들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탈모 생리불순 피부 노화 등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간헐적 단식과 부분 다이어트의 허점 최근 일주일에 1, 2회 24시간 내내 굶는 간헐적 단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지재환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는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가령 직장인이 공복 상태로 업무를 하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하루 굶었다가 다음 날에는 폭식할 확률도 높다. 오히려 체중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단식에 따른 신체 변화를 항상 체크해야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쉽지 않다. 지 교수는 “성장기 청소년이 간헐적 단식을 하면 자칫 성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은 골밀도가 떨어져 뼈엉성증(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부위의 지방을 제거하는 부분 다이어트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다. 지방분해 주사나 흡입술, 위 수술 같은 방법이다. 이런 시술을 받고 나면 해당 부위가 날씬해진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체력은 전혀 좋아지지 않는다. 비만이 원인이 돼 생기는 질병의 위험도 여전히 높다. 때에 따라서는 부분 다이어트 이후 신체의 불균형 정도가 더 심해진다.○ 다이어트는 노력의 산물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다이어트는 어떤 것일까. 우선 반드시 운동을 동반해야 한다. 1주일에 3∼5회, 매회 30∼60분씩 유산소운동을 해야 한다. 비만 정도가 심하다면 횟수를 1주일에 6, 7회로 늘린다. 운동 강도는 좀 낮추되 시간을 60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필요한 또 하나의 요소가 식이요법이다. 음식의 열량을 일일이 체크해 하루에 1500Cal 정도만 섭취한다. 끼니는 거르지 않고 폭식을 하지 않는다. 식사를 할 때는 열량이 낮은 과일이나 채소부터 먹고 열량이 높은 육류는 나중에 먹는다. 이런 방법을 통해 2주에 1∼1.5kg 정도씩 체중을 줄이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이런 원칙을 지킬 때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 다이어트는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화문에서/김상훈]21세기 리벳공 로지

    2002년 5월 소더비 경매에서 포스터 작품이 500만 달러에 팔렸다. 미국의 한 잡지 1943년 5월호 표지에 실렸던 작품이다. 휴식을 취하는 포즈로 한 여성 노동자가 앉아있다. 소매를 걷어붙인 오른팔의 근육이 웬만한 남성보다 강인해 보인다. 그녀의 무릎 위에는 리베터란 작업 장비가 놓여 있다. 공기 압축을 이용해 리벳이란 큰 못을 박는 장비다. 얼핏 허리춤에서 이름표가 보인다. 로지다. 그래서 이 작품의 제목은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다. 성조기가 배경 전체를 채웠다. 미국의 국민 화가로 알려진 노먼 로크웰이 그렸다. 리벳공 로지의 또 다른 버전이 있다. 하워드 밀러가 만든 것이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젊은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는 육체미 선수처럼 이두박근을 부각시키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단에는 ‘We Can Do It!’이란 글자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밀러의 로지 캐릭터는 우표, 머그컵, 도시락 통, 티셔츠 등에 단골로 등장했다. 여성 인권 운동의 상징으로도 종종 활용됐다.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캐릭터를 부착한 팬시용품이 팔리고 있다. 이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문화 아이콘인 로지. 실제로는 미국 정부가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를 권장하기 위한 캠페인의 산물이었다. 로지가 등장할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다. 고립주의를 기본 외교 노선으로 삼고 있던 미국은 참전을 망설였다. 만약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폭격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무기 장사나 하면서 이익을 챙겼을지도 모른다. 진주만 폭격의 피해는 컸다. 분노한 미국은 참전을 결정했다. 많은 남자들이 전쟁터로 떠났다.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해졌다. 미국 정부는 집 안에 있는 여성들을 일터로 끌어내려 했다. 남성 노동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리베터를 여성도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도할 캐릭터가 필요했다. 그게 바로 로지다. 여성의 참정권이 미국에서 허용된 것은 1920년의 일이다. 남성보다 정치적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여성에게 왜 참정권을 주느냐는 볼멘소리도 많았다. 그 후로도 가정을 지키는 게 여성의 본분이란 고정관념은 잘 깨지지 않았다. 이런 잡음들은 로지의 등장으로 모두 사라졌다. 수백만 명의 여성이 군수 공장과 중공업 공장에서 억센 노동을 잘 해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크게 높아졌다. 전쟁이 끝나 복귀한 남성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여성이 늘어났다. 로지는 다시 페미니즘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세월이 참으로 많이 흘렀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여성 대통령과 총리가 탄생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3선 연임을 확정지었다. 임기를 무사히 끝내면 유럽의 최장수 총리가 된다고 한다. 이런 정치 현상을 두고 여성이 남성을 능가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남성이 약자로 전락했다며 농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치지도자의 성별이 남녀평등의 척도는 될 수 없다. 일을 하고 싶어도 가정에 얽매여 옴짝달싹 못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많다. 아이들 교육 문제는 엄마들의 천형(天刑)이 돼 버렸다. 기업, 학계, 관계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여성이 고위직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21세기인 지금도 리벳공 로지의 투쟁은 진행형인 셈이다. 대한민국의 그녀들에게도 리벳공 로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혹시 좌절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스스로를 돌아보시라. 마음 한편에 로지를 방치해 놓고 있는 건 아닌지.김상훈 교육복지부 차장 corekim@donga.com}

    • 2013-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일어설때 어지럽나요? 이비인후과로 가세요

    “어지러워요. 토할 것도 같고.” 동네 가정학과 의원을 찾은 50대 후반의 남성은 한사코 뇌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의사는 검사장비가 있는 이비인후과 병원에 먼저 가 볼 것을 권했다. 남성은 무슨 처방이 그러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기자에게 이 이야기를 해 준 의사는 “많은 사람이 어지러우면 일단 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셀 수 없이 많다. 전문가들도 장비가 없으면 쉽게 구분하지 못할 정도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연구에 따르면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의 65%가 귀를 비롯한 말초감각기관 이상이 원인이었다.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증 등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인 때는 13%였다. 뇌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9%에 그쳤다. 특히 50세를 넘어서면 감각기관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뇌부터 걱정한다. 귀에 이상이 있는데 뇌 부위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봐야 원인을 찾을 수가 있겠는가. 오늘(9일)은 귀의 날이다. 귀부터 검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머리 움직일 때 어지럽다면 이석 의심 인체의 평형을 유지하는 데는 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귀 안쪽에 있는 전정기관은 회전 운동을 담당하고 위치 변화를 감지한다. 빠르게 회전하는 놀이기구를 탔을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 전정기관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이 전정기관 안에는 ‘이석(耳石)’이란 석회성분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이석이 떨어져 좌우로 움직이면 심한 어지럼증이 생긴다. 이 병을 이석증이라고 한다. 이석증이 원인이 돼 생기는 어지럼증은 머리의 위치를 바꿀 때 주로 발생한다. 짧게는 1, 2초에서 길게는 1분 정도 증상이 계속된다. 예를 들면 잠자리에 들기 위해 눕거나 아침에 깨어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생긴다. 또는 침대에서 몸을 돌리는 순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머리를 감으려고 고개를 숙일 때나 갑자기 치켜들 때, 좌우로 돌릴 때 순간적으로 어지럽다. 대체로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였을 때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다. 구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병원에 가면 이석을 원래 있던 자리로 빼내는 시술을 한다. 보통은 한두 차례만 이 시술을 받으면 90% 내외가 완치된다. 드물긴 하지만 이 방법이 통하지 않아 수술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재발하기도 하지만 그때도 빨리 병원에 가면 치료가 어렵진 않다.○ 30분 자가진단-치료법 알자 어지럼증이 생겼을 때 이석이 원인인지를 알 수 있는 자가진단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동시에 치료도 가능하다. 요령을 알아두는 게 좋다. 우선 침대나 소파의 가장자리에 바로 앉는다. 누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머리를 누일 자리에는 베개를 미리 놓는다. 먼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다. 그 상태에서 그대로 옆으로 눕는다. 동시에 고개는 천장 쪽으로 돌린다. 고개를 돌릴 때는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한다. 또 눕는 속도는 빨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지럼증이 생겼다면 이석이 원인일 확률이 아주 높다. 30초 이상 그 상태로 가만히 있는다. 그 다음에는 처음 자세로 돌아간다. 물론 빠른 속도로 일어나야 한다. 이때도 어지럼증이 나타났다면 30초 정도 가만히 앉아 있도록 하자. 모든 동작을 끝냈다면 고개 돌리는 방향을 바꿔 다시 해본다. 20회 정도 좌우를 번갈아가며 반복하도록 한다. 운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정도. 아침저녁으로 하는 게 좋다. 이 운동을 할 때 처음에는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심하게 어지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며칠 반복하면 이런 증상들이 많이 개선된다. 2주 정도 꾸준히 운동을 했는데도 어지럼증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다른 병이 원인일 수 있다.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도움말=정원호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스&뷰티]요즘 대세는 효소… 소화력 높이면 건강도 따라오죠

    추석을 맞아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 늘 이맘때가 되면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면 요즘 뜨고 있는 건강식품은 어떨까.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가 아닌가. 최근 건강식품 시장에서 효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홍삼을 비롯해 인기 상품들을 따라잡고 있다.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중년 남성뿐만 아니라 다이어트가 목적인 젊은 여성들까지 효소 제품을 찾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먹을 수 있는 식품류가 인기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효소는 의학,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효소는 우리 몸의 화학작용을 주관한다. 음식을 분해하거나 흡수하고 에너지를 만들며 면역체계와 신진대사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효소를 ‘생명의 불꽃’이라고도 한다. 밥 한 숟가락도 효소가 없으면 몸에서 분해·흡수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보약이라도 효소가 없으면 소화할 수 없다. 효소가 부족하면 면역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원래 면역 기능을 담당해야 할 효소를 음식물을 소화하는 쪽으로 투입해 버리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몸 안에 있는 효소의 양은 급격히 떨어진다. 중년에 들어서면서 갖가지 건강 이상 신호가 오는 것도 효소 부족과 무관치 않다.효소 보충 필요 여러 효소 중 ‘소화 효소’에 대해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그 자체로는 분자가 너무 커 몸에 흡수되지 않는다. 효소가 이를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으로 작게 분해해줘야 흡수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음식물이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이 바로 소화다. 몸 안에 효소가 없다면? 어떤 음식을 먹어도 소화되지 않고 뱃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효소가 부족해서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면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은 위장에 남아 부패하며 각종 독소를 내뿜는다. 이 독소들은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닌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노폐물과 독소를 현대인의 만성질환 원인으로 꼽는다. 효소는 몸 안에 그 양이 한정돼 있다. 외부로부터 보충해야 한다. 효소는 열에 약해 익히면 파괴된다. 따라서 익힌 음식을 주로 먹는다면 효소가 늘 부족한 상태가 된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체내 효소량이 감소한다. 미국 시카고 마이켈리스병원 연구에 따르면 20대 청년의 침 속 아밀라아제 효소는 70대 노인의 70배에 이른다. 따라서 효소를 꾸준히 보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효소학의 선구자인 에드워드 하웰 박사는 저서 ‘효소 영양학 개론’에서 ‘인체는 효소를 모두 소진할 때 생명이 끝난다. 효소가 부족하면 빨리 늙고 효소가 충분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세계 최초로 대장 내시경을 개발한 일본의 신야 히로미 박사는 ‘효소가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이 훨씬 낮다’고 말했다.다양한 방식으로 섭취 그렇다면 효소를 어떻게 보충할까. 우선 음식물을 익혀 먹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는 효소의 섭취가 가능하다. 모든 채소와 곡물에 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곡물에 포함된 효소는 허약해진 몸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 일본의 효소 영양학 권위자인 쓰루미 다카후미 씨도 “효소를 잘 섭취하려면 가열되지 않은 것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요구르트 등 발효식품에도 효소가 많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촌 노인들이 발효 식품을 즐긴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음식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미생물들이 많은 양의 효소를 분비한다”고 말했다.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발효 식품을 먹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면 효소를 과립형으로 만든 제품을 섭취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효소 전문기업 푸른친구들은 2010년 과립형 곡물 효소인 ‘효소력’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곡물의 깊은 속까지 완전 발효하는 ‘통발효’기술로 만들어졌다. 통발효된 효소는 소화와 배출 기능을 더욱 촉진하는 장점이 있다. 푸른친구들과 함께 효소력을 생산하고 있는 나라엔텍의 전진성 사장은 “곡물을 100% 발효시켜 포함된 효소의 양이 많다”며 “과립형으로 만들었으므로 먹기에도 편하다”고 말했다. 갱년기로 접어든 여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백수오 효소력’도 나왔다. 이 제품에는 31종의 곡류효소분말과 건조효모가 함께 들어가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180포를 한꺼번에 포장한 대용량 제품도 나왔다. 대량으로 포장해 단가를 낮췄다. 180포가 든 1박스 가격은 19만5000원. 제품에 대한 궁금증은 전화(02-3477-6235)나 홈페이지(www.ilove62.com)를 이용하면 된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화문에서/김상훈]지겨운 ‘국민타령’

    얼마 전 반가운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안부를 묻다 보니 얼굴이 보고 싶었다. 소주나 한잔하자고 했다. 근데 웬걸. 술고래라던 그 녀석이 술을 사양하는 게 아닌가. 40대 중반을 넘겨 몸이 많이 상하는 경우를 자주 봐 왔다. 혹시 녀석도?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 녀석은 실실 웃음만 흘렸다. 이유를 추궁하자 실토했다. “요즘 한약 먹고 있어서 그래.” 피로감이 부쩍 심해지고 식은땀이 많이 났다고 했다. 한의원에 갔더니 몸이 허해서 그렇다며 보약을 권했다. 단, 술은 한 모금도 입에 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더란다. 한 달 치 보약 값으로 30만 원을 조금 넘게 줬다고 한다. 한의사는 3개월은 먹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러면 100만 원이 들어가는 셈. 거금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술을 끊어야 한다는 게 술고래 친구의 변명이었다. 이래서 “보약 때문이 아니라 술을 끊었으니 몸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나도 한약을 먹으면서 ‘왜 이렇게 비싸?’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실제로 비싼 곳은 탕약이 보름치에 20만∼30만 원에 이른다. 서민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액수다.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마당에…. 현재 일반 침을 맞을 때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다. 나머지 한방 진료는 대부분 비보험 영역이다. 한의원 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이유다. 여러 한약재를 섞어 처방한 첩약 또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첩약에 대해 10월부터 부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벌인다고 한다. 3년간 매년 2000억 원을 투자한다. 물론 치료 목적의 첩약에 한해서다. 몸이 허하다며 먹는 보약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10월 시행까지는 한 달이 남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어떤 질병을 대상으로 할지, 환자 연령대는 어떻게 할지 등 세부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시범사업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내막을 들여다보니 헛웃음만 난다. △대한한의사협회 내부 갈등 △한의사-약사 갈등 △복지부 무관심이 뒤죽박죽 얽혀 있었다. 지난해 한의사협회가 첩약의 건강보험 적용을 복지부에 요청하면서 관련 논의가 시작됐다. 복지부가 긍정 검토했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2013년 10월 시행키로 의결했다. 후속 조치로 올해 초 구체적 사업 내용을 정하는 회의가 3회 정도 열렸다. 한의사협회 집행부가 4월 바뀌었다. 새 집행부는 시범사업의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 중증 질환이 중심이 돼야 하며 한방 건강보험이 지속될 만한 구조로 사업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결정에 이전 집행부 세력이 반발했다. 협회는 아직까지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새 집행부와 이전 집행부의 알력은 여전히 심하다. 한약 조제 자격을 갖춘 약사에게 첩약을 허용키로 한 조항도 협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약사가 한의사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다음 달 8일 한의사 전체 총회(사원총회)를 열어 최종안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종안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범사업에 불참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어째 느긋하다. 협회가 최종안을 갖고 오면 그때 가서 보자는 것 같다. 10월에 시행하지 못해 국민이 피해를 본다면 협회에 1차 책임이 있다는 반응이다. 양쪽 모두 ‘국민을 위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국민을 담보로’가 타당한 표현 같다. 안일하게 정책을 짠 복지부나, 내홍(內訌)으로 갈피를 못 잡는 한의사협회나 다를 바 없다. ‘국민타령’이 지겹다. 사태 해결을 위해 당장 나서지 않으려면 그 누구도 국민을 입에 담지 마라.김상훈 교육복지부 차장 corekim@donga.com}

    • 2013-08-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화문에서/김상훈]여름방학은 봉사 시즌?

    얼마 전 중학교 1학년 아들 녀석이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여름방학에 집에서 빈둥거리느니 봉사활동을 하면서 힘겨운 이웃을 돌아보라는 뜻이었다. 그 복지관은 쇼핑백과 파일 같은 것을 만들고 있었다. 수익금으로는 저소득층이나 장애인을 돕는단다. 약 30명의 자원봉사자가 더운 여름, 작업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들 녀석은 오전 9시 반부터 정오까지 꼬박 3일 동안 일했다. 매일 500개씩 만들었다는데 과장이 섞인 듯하다. 총 7시간 반의 봉사 시간. 일을 하며 느낀 소감을 물었다.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옆자리에 있던 할머니 자원봉사자가 엄청 무서웠단다. 녀석이 잠시 손을 놓고 있으면 할머니가 일감을 왕창 몰아준다는 것이다. 퉁퉁 부은 얼굴로 작업하는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녀석은 봉사를 ‘노동’이라 표현했다. 경직된 자세로 일을 하다보니 어깨와 팔, 허리가 아프단다. 엄살떨지 말라고 했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컨베이어 벨트 아시죠? 그 벨트가 돌아가는 것처럼 계속 일감이 밀려오는데…. 아무런 정신도 없어요. 얼마나 바쁜데….” 아직 봉사의 즐거움을 바라기에는 이른 나이일까. 녀석은 복지관에 더 나가겠느냐는 물음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완강하게 저항하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1주일 전 우연히 한 신문이 서울 강남 주민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특집판을 봤다. 마침 아들 녀석이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을 때라 그랬을까. 지면의 절반을 차지한 대형 표가 기자의 시선을 끌었다. 여름방학에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전국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표였다. 모집 기간과 봉사 기간, 봉사 장소, 지원 자격이 정리돼 있었다. 이를테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캠페인(불끄기 행사 홍보)’의 경우 이달 22일 오후 5∼8시 서울 성동청소년문화의 집과 금호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홍보에 참여할 중고교생 20명을 19일까지 모집한다. 대구 남구에서는 30일까지 ‘폭염 대책 물 나눠주기’ 자원봉사가 진행된다. 초중고교생을 수시로 모집한다. 사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도 청소년이 자원봉사할 수 있는 곳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정보만 모아서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사이트도 여럿 있다. 자원봉사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누리꾼도 많다. 어느 새 대한민국이 자원봉사 선진국이 된 것 같아 뿌듯해지는가. 더욱이 미래의 주역인 10대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해석에 동의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1996년 교육당국은 청소년들의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학생자원봉사활동 점수제도’를 도입했다. 시도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중학생의 고교 입시용 성적을 산출할 때 총점 300점 가운데 20점 안팎을 봉사 점수로 배정한다. 대학 입시에 봉사 점수를 직접 반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시모집 등에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봉사 내용이 전형 자료로 쓰인다. 학생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목을 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원봉사가 입시를 위한 ‘시험과목’인 셈이다. 이러니 때론 학부모가 더 극성이다. 아이들의 자원봉사 현장에 나타나 사진을 연신 찍어댄다. 봉사를 했다는 인증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다.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 활동에 여념이 없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물론 이렇게 해서라도 청소년이 봉사를 하는 게 어디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처음엔 심드렁했지만 차츰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정신없이 바쁜 학기 중에도 점수와 상관없이 기꺼이 자원봉사를 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봉사가 포인트 상품도, 시즌 상품도 아니잖은가.김상훈 교육복지부 차장 corekim@donga.com}

    • 2013-08-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후텁지근해 땀 뻘뻘… 당신 몸은 ‘곰팡이 천국’

    오랜 장마로 습도가 높아졌다. 게다가 연일 30도를 넘나든다.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곰팡이는 현미경으로 볼 때 본체가 실처럼 긴 세균의 한 종류를 가리킨다. 넓은 의미로는 세균과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곰팡이는 볕도 안 들고 눅눅한 구석 같은 곳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몸 여기저기에도 침투해 병을 일으킨다. 사람 몸에 생긴 곰팡이와 세균은 장마가 끝난 후에도 골칫거리로 남는다. 습도가 낮아지면 저절로 해결되려니 하고 안일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피부병 상당수 원인이 곰팡이-세균 고온다습한 기후의 영향으로 생기는 피부병 중 상당수의 원인이 곰팡이와 세균이다. 가령 어린이들에게는 얼굴, 팔, 다리에 물집이나 진물이 나는 농가진이 많이 생긴다. 무좀 또한 대표적인 곰팡이 감염질환이다. 방치하면 2차 세균감염으로 이어져 병원에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 땀이 특히 많은 남자는 사타구니 가려움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이 병을 완선이라 하며 이 또한 곰팡이 감염질환이다. 장마철로 접어든 이후 피부에 갈색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어루러기를 의심해야 한다. 어루러기도 대표적인 피부 곰팡이 병이다. 평소 피부 상태가 좋다고 해도 이 무렵에는 피부 트러블에 시달릴 수 있다. 땀과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땀띠나 종기가 생기고 여드름이 악화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보면 이런 증상은 모두 곰팡이가 일으키는 ‘장마 후유증’이라 할 수 있다. 대처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우선 땀을 잘 닦아야 한다. 샤워를 한 뒤에는 완전히 말려야 한다. 특히 사타구니나 겨드랑이, 발등처럼 땀이 잘 생기는 부위는 수건을 바꿔서라도 확실하게 말려야 한다.○ 귀 염증, 자가 치료는 금물 귀에서 종종 진물이 나올 때가 있다. 물놀이 뒤에만 생기는 증상은 아니다.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도 귀가 가렵거나 먹먹하다가 나중에 진물이 나오곤 한다. 이 또한 진균이란 곰팡이에 의한 감염으로, 이진균증이라 부른다. 이진균증은 귓구멍(외이도) 고막에서 주로 발생한다. 여러 진균 가운데 가장 병을 잘 일으키는 곰팡이는 ‘아스페르길루스’다. 이 곰팡이만 60여 종류에 이른다. 그중에는 일본 술인 정종을 발효시킬 때 필요한 효모도 있다. 이진균증은 귀를 잘못 후벼 악화되는 때가 많다. 귀가 간지럽고 눅눅하다고 또는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면봉 같은 것으로 마구 파내다가 상처를 만든다. 이 상처에 진균이 침투해 병을 일으킨다. 따라서 스스로 하는 자가 치료는 절대 금물이다. 병·의원을 찾는 게 좋다. 의사가 이물질을 먼저 제거한 뒤 항진균제를 바른다. 대부분 이 정도 조치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좋아진다. 다만 당뇨병, 결핵, 내분비질환자, 노인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이진균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을 때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겨드랑이 냄새, 항생제-수술로 치료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를 보통 ‘암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액취증이라고 부른다. 사람 몸에는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 2종류가 있다. 아포크린 땀샘 분비물에는 원래 아무 균이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외부의 세균이 분해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발생한다. 이게 액취증이다. 에크린 땀샘 분비량이 늘어나면 피부 각질층이 물렁물렁해진다. 이때 세균이 각질층을 파고들어 가 냄새를 유발한다. 이 또한 액취증에 해당한다. 날씨가 고온다습해지면 두 땀샘의 분비량이 늘어난다. 액취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만약 최근 들어 겨드랑이 냄새가 심해졌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이 병으로 진단되면 우선 원인이 되는 세균을 죽이기 위해 항생제를 쓴다. 다만 먹는 약의 형태는 효과가 별로 없다. 보통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는 비누나 로션, 향수, 방취제를 쓴다. 하루에 한 번만 사용해도 효과가 꽤 좋다. 지속적으로, 아주 오래 사용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수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아포크린 땀샘이 문제일 때 수술을 검토한다. 내시경을 통해 이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레이저로 이 땀샘만 골라 태운다. 2, 3회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의사와 미리 상의하는 게 좋다.(도움말=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민걸 교수, 이비인후과 문인석 교수)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08-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보호자 없는 병원’ 이번엔 성공?… 환자 60% “만족스럽다”

    7년 전 알코올성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심장도 나빠졌다. 몇 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 후 매년 3, 4회 입원 치료를 해야 했다. 아내는 당뇨합병증으로 투병 중이고 아들은 학생이었다. 간병인을 써야 하는 상황. 하지만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결국 혼자 버틸 수밖에 없었다. 박을균 씨(50)의 이야기다. 그는 얼마 전 구토와 하혈이 심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81병동에 다시 입원했다. 암과 중증질환자들이 단기 입원해 치료받은 뒤 퇴원하는 병동이다. 25일 그를 만났다. 창밖 풍경을 응시하는 그의 얼굴이 편안해 보였다. “간호사가 10분마다 와서 일일이 체크하니 믿음이 가요. 이런 간병 서비스라면 만족합니다.” 식사, 머리 감기, 목욕 돕기는 국내 병원에서 간병인의 영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병동에서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한 팀이 돼 이 일을 한다. 질병의 경중에 따라 10분∼1시간 단위로 환자 상태를 점검한다. 1일부터 보호자 없는 병동으로 운영하면서 달라진 모습이다. 환자들에게 간병비 부담은 실로 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한 해에만 간병비로 2조 원이 쓰였다. 가족이 간병하는 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이 비용은 4조4000억∼5조 원으로 껑충 뛴다. 정부가 병원이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호자 없는 병원’제도를 적극 추진 중이다. 병원급 이상 병원 13곳에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산병원도 그중 한 곳이다. 시범사업은 내년 말까지 진행된다. 정부 예산만 100억 원 정도가 들어간다. 사실 이 사업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닻을 올렸다. 2007년과 2010년, 각각 시범사업도 진행했다. 간병인 한 명이 여러 환자를 맡거나 간병 비용을 환자에게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현 정부는 이 방식이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병동 시스템을 바꾸기로 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팀으로 엮어 운영하는 일본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이를 ‘포괄 간호서비스’라 부른다. 진영 복지부 장관은 최근 “의료비 부담 때문에 국민이 빈곤해지는 일은 없도록 정부가 책임지고 노력하겠다.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는 병원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얘기다. 정말로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환자들의 반응이 가장 궁금했다. 일산병원 81병동 환자들이 판단의 잣대가 될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점, 전문 간호인력의 간병이라 믿을 수 있다는 점을 많이 거론했다. 이 제도를 정식 도입하면 건강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설명에도 “합리적인 수준이라면 괜찮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직장암으로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는 김중구 씨(76)는 “한밤중에 왜 가족을 모두 내보내나. 서운하다”고 말했다. 보호자 없는 병원 제도에서 가족들은 면회시간에만 병실에 들어올 수 있다. 일산병원은 오후 8시 이후 가족의 출입을 가급적 금하고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제도라고 오해하는 환자도 있었다. 한 환자는 “내가 왜 저소득층의 대우를 받느냐. 싫다”며 다른 병동으로 가 버렸다. 홍나숙 81병동 수간호사(41)는 “현재 환자들의 만족도를 조사 중이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60% 정도가 크게 만족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프라 구축은 가장 시급한 문제다. 우선 간호 인력 확보부터가 쉽지 않다. 일산병원은 간호사 52명과 간호조무사 20명이 더 필요하다. 간호사는 임용 대기자를 교육시킨 뒤 투입해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간호조무사는 9명밖에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이 정도면 나은 편에 속한다. 지방의 청주의료원과 안동병원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시범사업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하루 3교대로 강행군하는 간호 인력을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정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복지부는 가급적 간병비를 건강보험 재정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려면 최소한 한 해 3조4000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 건강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국민의 동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모든 병원, 모든 진료과에서 제도를 시행하는 것도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2주 내외로 입원 치료할 환자만 대상으로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나 어린이, 전염병 환자는 제외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1, 2년 안에 모든 병원과 진료과로 확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고양=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인 입원 질환 1위 폐렴

    최근 10여 년간 가장 입원을 많이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출산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출산은 질병이 아니다. 출산을 뺀다면 2009년까지 치질이 입원 1위였다. 2010년 1위가 바뀌었다. 바로 폐렴이다. 폐렴 입원환자는 2009년 18만3467명에서 2010년 22만7642명으로 늘었고 2011년 다시 27만6208명으로 늘었다.○ 갈수록 늘어나는 폐렴 입원환자 폐렴을 쉽게 정의하면 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건장한 20, 30대보다는 노인이나 유아 및 소아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세균일 수도 있고 바이러스일 수도 있다. 폐렴구균이라는 세균이 가장 흔하다. 이를 포함해 병을 일으킨 원인 세균을 명확하게 밝혀낸다면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대체로 10∼14일 약물 치료를 받으면 상태가 많이 좋아진다. 문제는 원인이 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밝혀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때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가 듣지 않는다. 여러 항생제를 시도해 증상의 악화를 최대한 막을 뿐이다. 의사들은 이 때문에 “폐렴은 아주 가벼운 질병일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무섭게 돌변하는 질병”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 사망한 60대 후반의 김모 씨(여) 사례를 보자. 김 씨는 감기 증세로 동네 의원을 찾았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신장병을 앓고 있었다. 투석도 여러 차례 받았다. 이 때문에 기침만 해도 몸 상태를 체크하곤 했다. 이번에는 좀 달랐다. 감기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가슴 X-레이 촬영을 했다. 폐렴이란 진단이 나왔다. 진단이 나오기가 무섭게 호흡이 힘들 만큼 상태가 나빠졌다. 가족들은 김 씨를 급히 한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폐렴을 이기지 못했다. 결국 사망했다. 김 씨 사례처럼 합병증 형태로 폐렴이 찾아올 수 있다. 노인이라면 이럴 때 치명적일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디자이너 앙드레 김도 다른 질병에 걸려 있었지만 최종 사망 원인은 폐렴이었다. 따라서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폐렴에 주의해야 한다. 젊고 건강하다면 금세 떨치고 일어날 수도 있지만 노인은 중증으로 악화될 개연성이 꽤 높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폐렴에 걸린 65세 이상 노인의 80%가 입원한다. 폐렴 사망자의 70% 정도가 노인이다. 입원 기간도 노인이 젊은이보다 2배 정도 길다.○ 세심한 관찰, 예방접종이 최선 그렇다면 어떤 증상을 살펴야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 가래가 섞인 기침이 나온다면 일단 의심하자. 열, 가슴통증,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병원을 방문하면 가슴 X-레이 촬영이나 소변항원 검사, 가래 배양 검사 등을 통해 폐렴을 진단한다. 다만 당뇨병이나 심장 환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투입한 사람은 열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노인들은 이런저런 증상 없이 식욕이 떨어지거나 무기력해지는 현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예방접종을 하면 폐렴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면 이 균이 원인인 폐렴은 물론이고 그 합병증인 패혈증도 예방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예방 확률은 44∼61% 정도다. 만성 알코올의존증 환자나 만성 폐 질환자에게도 60%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 55세 이상으로 별 질병이 없는 성인이라면 예방 확률은 61∼70% 정도다. 예방접종은 건강한 성인이라도 해 두면 좋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인을 포함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반드시 예방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유아 및 소아 △당뇨병 환자 △호흡기 질환자 △만성 폐·간·심장질환자 △흡연자 △알코올의존증 환자는 접종을 해야 한다. 특정 질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환자들도 접종이 필요하다. △선천성·후천성 면역저하 환자 △에이즈 감염자 △만성신부전 환자 △백혈병 등 혈액종양 환자 △장기간 스테로이드 투여 환자 △장기이식 환자 △인공와우 삽입 환자 △방사선 치료 중인 환자가 그들이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스&뷰티]줄기세포로 안전하고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가슴을 펴라

    본격적인 휴가철이 찾아왔다. 대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만끽하고 있다. 신체 노출도 어느 때보다 많은 계절.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 ‘뜨거운 계절’을 즐기고 있지는 못하다. 가슴이 작아 고민하는 여성도 이런 유형에 해당한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려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의외로 신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특히 가슴이 작을수록 그렇다. 해변에서 비키니를 잘 입지도 못한다. 몸에 달라붙는 티셔츠도 입을까 말까를 고민한다. 이른바 신체 ‘볼륨’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여성의 가슴 크기다. 어깨선과 가슴골이 그대로 드러나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은 예비 신부들이 고민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볼륨이 있어야 이런 드레스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약한’ 가슴 때문에 고민하던 여성들이 찾아가는 곳이 성형외과다. 가슴 확대에는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몇 달, 몇 년을 적금 붓듯이 돈을 모으고 있는 여성들도 꽤 많다. 여성 가슴 성형만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도 적지 않다. 그만큼 작은 가슴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간접 증거다. 그렇다면 여성 가슴 성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리식염수 또는 실리콘 겔을 집어넣은 인공 보형물을 가슴에 넣는 방식이 가장 흔했다. 국내에서 시행된 가슴 성형 수술의 95% 정도가 이 방식이었다. 이런 방법은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종종 지적된다. 수술한 지 10여 년이 지나면 보형물의 외피가 약해지면서 내용물이 밖으로 새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 가슴성형 보형물 부작용을 겪은 10명 중 7명에서 보형물이 파열되거나 새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실리콘 보형물은 10개 중 2개꼴로 터질 수 있어 수술 뒤 10년 안에 보형물을 교체하거나 1, 2년마다 정기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을 필요가 있다고 권한 바 있다. 때로는 인체가 이 보형물을 이물질로 간주하고 공격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보형물 주변 조직이 단단해지는 ‘구형구축’이란 현상도 나타난다. 이런 부작용을 보완한 방법이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이다. 대략 5년 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자신의 신체 부위 일부에서 지방세포를 뽑아낸 뒤 가슴에 이식한다. 이 지방이 인공 유방보형물의 역할을 한다. 불필요한 군살도 제거하고 가슴도 확대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대체로 배나 허벅지, 엉덩이에서 지방을 추출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시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줄기세포 가슴성형이다.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술은 가슴에 이식된 지방세포가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생착률)은 20∼30%였다. 줄기세포 가슴성형 기술은 이 비율을 70% 대까지 끌어올렸다. 이 줄기세포 시술은 어떻게 할까. 우선 배, 허벅지, 엉덩이에서 지방을 채취한다. 이어 그 지방에서 순수한 지방세포만 분리한다. 이 세포에서 줄기세포만 다시 추출한다. 추출한 줄기세포와 지방세포를 함께 가슴에 이식한다. 이식된 줄기세포는 지방세포의 분화를 유도하고 증식시킨다. 또 기존에 있는 세포들의 수명도 연장시킨다. 이렇게 하면 이식된 지방 가운데 소실되는 양을 줄일 수 있다. 그 덕분에 한 번만 시술을 해도 가슴의 볼륨을 키울 수 있다. 많은 의학자들이 줄기세포 가슴성형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단계다. 따라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현재 국내에서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한다고 표방하는 병원은 수백 개에 이른다. 하지만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기기를 제대로 갖추고 시술도 꼼꼼히 하는 의료기관은 10여 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한다고 광고하는 병원은 많지만 정말 믿을 만한 곳인지 반드시 따져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줄기세포 가슴성형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학회에서도 인정한 이 논문을 통해 신 원장은 가슴성형 분야에서 지방세포와 줄기세포의 생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렸음을 입증했다. 2008년에는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시술 뒤 6개월 시점의 생착률이 70.57%였다. 2009년에는 120명을 대상으로 다시 연구했고 이 때도 생착률은 70.41%를 보였다. 그는 가슴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사이에 줄기세포 가슴성형의 전도사로 통한다. 매년 1∼3회 라이브 서저리(수술 현장 시연)를 시행해 다른 의사들에게도 이 기술을 전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SC301의원에서 15명의 의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줄기세포 가슴성형술을 시연한 바 있다. 신 원장은 앞으로 줄기세포 가슴성형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보형물을 활용한 가슴성형은 수술 뒤 유방 모양이 아주 자연스럽지가 않다. 수술한 티가 난다. 게다가 보형물을 가슴에 넣었다는 이물감이 평생 느껴진다. 하지만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이런 부작용이 없다. 인체에 훨씬 친화적일 뿐 아니라 유방의 모양도 자연스러워진다. 점차 여성들이 이 방법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3-07-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화문에서/김상훈]“포기하지 마라”

    중고교 기말고사 시즌이다. 예나 지금이나 시험은 부담스럽다. 벼락치기 공부를 하며 진땀을 흘리는 학생들. 그렇기에 시험을 끝내고 맞는 홀가분함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기말고사를 끝낸 청소년들이여, 길지는 않겠지만 그 짧은 자유를 만끽하시길. 몇몇 학교는 학부모를 초청해 교사와 함께 시험 감독을 하도록 한다. 학부모가 교육 현장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려는 학부모들이 주로 신청한다. A 씨는 며칠 전 아이가 다니는 중학교 1학년의 학급 세 곳에서 시험 감독 체험을 했다. 소감을 묻자 A 씨는 “충격, 그 자체였다”고 했다. 시험 감독에 들어가기 전, 간단한 안내가 있었다. 교사들이 “감독하면서 놀라지 마시라”고 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A 씨는 모든 학생이 문제지를 받으면 진지하게 시험에 임할 거라 생각했단다. 착각이었다. 뒷줄 학생들이 곧바로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잠을 청했다. 어림잡아 10여 명. 전체 학생의 3분의 1 정도가 시험을 포기하고 있었다. 그냥 두면 안 되겠다 싶어 교사에게 “아이를 깨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교사는 지쳤다는 표정을 지었다. “선생 말은 거의 듣지 않아요. 깨워도 다시 잡니다. 그나마 시험 감독을 하는 학부모가 깨우면 듣는 척할 때도 있어요. 친구의 부모니까.” 몇 년을 입시 공부하느라 지친 고교생도 아니다. 이제 중학교 1학년생. 아직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벌써 공부와 담을 쌓고 있는 것이다. 시험 종료 5∼10분 전, 그 아이들이 일어나 해답지를 챙겼다. 백지로 내면 불이익이 있을지도 모르니, 대충 답을 찍는 것. A 씨는 씁쓸하다고 했다. 또 다른 학급은 무척 산만했다. 교사가 해답지(OMR 카드)를 나눠주고, 마킹하는 요령을 일러줬다. “검은색 사인펜으로 마킹하다 실수하면 새 카드에 써야 하니까 먼저 빨간색 사인펜으로 마킹했다가 완성되면 검은색으로 다시 해라.” 앞줄에 앉은 한 학생은 교사의 말을 듣지 않았다. 실수가 이어졌다. 세 번이나 OMR 카드를 바꿨다. 참다못한 교사가 “빨간색 사인펜으로 먼저 하라니까!”라며 질책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학생은 검은색 사인펜으로 마킹하기 시작했다. 화가 난 교사는 “정말 지겹게도 말 안 들어”라며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뒷줄에 앉은 한 학생이 “선생님. 걔한테 OMR 카드 주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다. 다른 아이들이 키득키득 웃었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아이들 몇 명이 서로 잡담을 하며 떠들었다. 교사가 주의를 줬다.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그 아이들이 다시 떠들었다. A 씨는 “2, 3학년으로 올라가면 더 심해질 텐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필자가 이 사례를 친구에게 전했다. 그 친구는 “그 학교가 강북에 있어서 그런 거야”라고 했다. 강남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왜 강남, 강남 하는데? 3분의 1이 시험 때 엎어져 자는 학교에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겠어? 공부도 환경이 좋아야 하는 거야.” 최근 청소년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국사 과목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제대로 수업도 되지 않고, 시험도 사실상 거부하는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국사가 필수 과목이 된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시험 과목 하나만 더 늘어난 것 아니겠는가. 강남이든 강북이든 교실부터 살려놔야 한다. 중 1이 벌써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한다. 방치하는 건 이 사회의 직무유기다. 그 아이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김상훈 교육복지부 차장 corekim@donga.com}

    • 2013-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