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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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미국/북미33%
국제정세20%
중동18%
국제일반15%
국제정치4%
인사일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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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2%
인공지능2%
유럽/EU0%
  • 캐나다산 마약 0.2%인데…트럼프 “본질은 마약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부과를 임시보류한 25% 고율관세의 성격을 두고 “미국은 통상전쟁이 아닌 마약전쟁에 나선 것”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전에 트뤼도 총리와 통화를 했다”면서 “캐나다는 심지어 미국 은행이 개점하거나 영업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이것은 마약 전쟁”이라면서 “멕시코와 캐나다의 국경을 통해 유입된 마약 때문에 미국에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숨졌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 역할을 맡고 있는 백악관 경제사령탑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CNBC 방송에 출연해 “이건 통상전쟁이 아니다. 100% 마약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마약으로 베트남 전쟁 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을 멈추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해셋 위원장은 “주말인 1, 2일 멕시코와 대화에서는 많은 진전이 있었으나, 캐나다는 이를 통상전쟁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을 겨냥해 “전임 행정부는 트럼프가 통상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NEC는 백악관의 경제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로, 재무부와 더불어 미국의 경제 정책 투톱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해셋 위원장은 “우리는 펜타닐 문제 해결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며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을 존중하고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도록 전 대륙의 정치인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 캐나다인, 멕시코인들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전격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와 캐나다가 결국 미국의 마약 단속에 전폭 협조하기로 합의한 것.이날 트뤼도 총리는 “‘펜타닐 차르’를 임명하고, 마약 밀매 조직을 테러 단체로 지정할 것”이라며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24시간 국경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미국과 공동으로 조직 범죄, 펜타닐 유통, 자금 세탁을 단속하는 ‘캐나다-미국 합동 타격대’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동안 관세 부과가 보류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마약전쟁 프레임이 캐나다를 길들이기 위한 구실이라는 지적도 가시지 않는다. 캐나다를 통해 미국에 들어오는 펜타닐이 극히 소량이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미 사법당국이 국경지대에서 압수한 펜타닐 중 북부의 캐나다 국경에서 압수된 비중은 0.2%에 불과했다. 반면 남부의 멕시코 국경에서 전체의 약 96.6%가 압수됐다. 이에 백악관은 설명자료를 내 “캐나다에서 펜타닐을 제작하는 멕시코 카르텔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라고 반박했다. 구체적인 연구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의 펜타닐 국내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제 마약 유통 분야에서 그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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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관세에 폭발한 캐나다, 전국서 ‘바이 캐나디안’ 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로 반미(反美) 감정이 고조된 캐나다에서 미국산 제품의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포함해 주요 정치인이 한목소리로 “미국이 촉발한 통상전쟁에 전 국민이 함께 맞서자”고 촉구하고 있다.2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캐나다에서 국산품 소비를 장려하는 ‘바이 캐나디안(Buy Canadian·캐나다산 물건을 사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곳곳의 상점에는 국산품임을 강조하는 ‘메이드 인 캐나다(Made in Canada)’ 팻말이 등장한 모습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국산품에는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나뭇잎 모양 스티커를 붙이자”는 글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산 위스키와 오렌지 주스 등 캐나다에서 인기가 많은 미국산 제품을 대체할 국산품의 목록도 널리 공유되고 있다. 온타리오, 브리티시컬럼비아 등 주요 주 정부는 미국산 주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트뤼도 총리 또한 2일 소셜미디어 ‘X’에 “지금은 캐나다에서 만든 물건을 쓸 때”라며 “원산지 표기를 꼭 확인해서 국산품을 쓰자. 국민 여러분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호소했다.반미 감정도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캐나다에 거듭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했다. 트뤼도 총리에게도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라며 모욕을 안겼던 터라 이 와중에 더해진 고율 관세로 캐나다인의 억눌렸던 감정이 폭발했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로 “캐나다는 (미국의) 매물이 아니다(Canada is not for sale)”라고 적힌 모자도 인기를 얻고 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총리 또한 최근 해당 모자를 착용하고 관세 대책회의에 참석했다.주말인 1, 2일 캐나다 곳곳에서 열린 프로농구와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는 미국 국가가 재생되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미국과 캐나다는 농구, 아이스하키, 야구, 축구 등에서 통합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팀이 경기를 치를 땐 양국 국가가 모두 연주된다.트뤼도 총리는 1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가 미국의 핵심 동맹이라는 점을 잊고 있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 등에 참전했다며 “우리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부터 한반도 산맥까지 주요 전장(戰場)에서 (미국과) 생사를 함께한 동맹”이라고 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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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한 캐나다 ‘미국산 불매’ 열풍…“휴가도 국내로 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로 반(反)미 감정이 고조된 캐나다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캐나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대적인 국산품 구매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캐나다의 최대 무역국이자 동맹인 미국은 4일부터(현지 시간)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기로 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거듭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며 모욕을 주고 있다.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캐나다에서 국산품 소비를 장려하는 ‘바이 케네디안(Buy Canadian·캐나다산 물건을 사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캐나다 역시 애국주의로 응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평화롭게 살던 캐나다인들이 미국의 괴롭힘을 더는 못 참겠다(enough is enough)며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에선 전국적으로 국산품 구매 운동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고, 마트 곳곳에는 캐나다산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메이드 인 캐나다’ 팻말이 등장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동네 마트에 메일을 보내 캐나다산 제품에는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나뭇잎 모양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하자”는 글이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산을 대체할 캐나다 제품의 목록도 널리 공유되고 있다. 온타리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 등은 미국산 주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반미 감정도 고조되고 있다. 주말인 1, 2일 열린 프로 농구와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는 미국 국가가 재생되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미국과 캐나다는 농구, 아이스하키, 야구, 축구 등에서 통합 프로리그를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팀이 경기를 치를 땐 양국 국가가 모두 연주된다.또 “캐나다는 매물이 아니다(Canada is not for sale)”라고 적힌 모자도 인기를 얻고 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가 해당 모자를 착용하고 관세 대책회의에 참석한 사진도 화제가 됐다. 캐나다 정치권에서도 국산 제품 구매 열풍에 기름을 붓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 연설에서 캐나다 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했다. 모든 캐나다인이 무역 전쟁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미국산 제품 대신 캐나다산을 구매할 것을 촉구한 것. 그는 “주류는 켄터키 버번 대신 캐나다 라이를 사고,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는 당분간 먹지 말자. 여름 휴가도 국내로 떠나자”고 말했다. 유력 차기 총리 주자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재무장관도 “트럼프와 억만장자 친구들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캐나다산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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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개월만의 귀환… 홀로 살아남은 아빠의 비극[지금, 이 사람]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이스라엘 남성 야르덴 비바스 씨(35·사진 왼쪽)와 그의 가족 3명 중 비바스 씨만 홀로 생환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납치 당시 각각 4세, 10개월이었던 그의 두 아들 아리엘과 크피르(사진 오른쪽), 부인 시리 씨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공영 칸방송 등에 따르면 비바스 씨는 1일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 인질 3명 중 1명에 포함됐다. 그와 일가족은 당시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근접한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납치됐다. 특히 크피르는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251명 중 최연소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해 1월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크피르의 돌을 기념해 그의 생환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다. 비바스 씨는 납치 후 484일간 가족과 떨어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일대의 지하 터널을 전전했다. 지난해 11월 하마스는 “그의 아내 시리 씨와 부부의 두 아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가족의 사망으로 큰 충격에 빠진 비바스 씨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규탄하는 영상을 촬영하도록 강요해 논란을 불렀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까지 비바스 씨 가족 3명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83명을 석방했다. 또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를 개방해 병원 치료가 필요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50명과 보호자들이 이집트로 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인질 및 수감자 교환은 지난달 19일 양측 휴전이 발효된 후 네 번째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4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0일 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해외 정상이다. 두 정상이 가자지구의 전후(戰後) 통치 계획, 이란 등의 위협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4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방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의를 밝힌 헤르지 할레비 군 참모총장의 후임으로 에얄 자미르 국방부 국장을 내정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자미르에 대해 “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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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문제 겪어보니… AI도 악용 가능성 걱정 커”

    “실리콘밸리는 늘 중도좌파라고 생각했다. 이제 상당한 중도우파 그룹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올 10월 70세 생일을 맞는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4일(현지 시간) 첫 자서전을 발간하기로 했다. 3부작으로 구성된 자서전의 1부 ‘소스 코드: 나의 시작’은 그의 유년 시절부터 창업 초기 시기를 다룬다. 게이츠 창업자는 자서전 공개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크게 달라진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정치색을 논평했다. 그간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업가들은 민주당 지지 색깔이 강했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주요 빅테크 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하게 협력하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짚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억만장자들 사이에 통일된 의견은 없다”라면서도 “사람들은 억만장자가 한 분야에서 성공했으니 다른 일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해 엄청난 권력을 부여한다”고 진단했다. 월가 출신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트럼프 2기에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 인사가 대거 포진한 점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이츠 창업자는 그간 정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기업인으로 꼽혔다. 다만 지난해 대선 당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에 5000만 달러(약 700억 원)를 기부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약 3시간 동안 대통령과 독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도 밀착하고 있다. 그는 기술 발전이 인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낙관하면서도 “소셜미디어로 생긴 갖가지 문제를 겪고 나니 나쁜 사람들이 인공지능(AI) 또한 악용할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전혀 쓸모가 없다.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70세를 앞두고 이제야 인생을 좀 알 것 같다”고 자서전 출간 이유를 밝혔다. 자녀의 결혼, 아버지의 별세 등이 특히 큰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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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반도체-철강 등도 추가 관세”… 한국수출에도 영향 우려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와 철강 등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올 1월에도 34억 달러가 넘는 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를 낸 만큼 한국 역시 미국발(發) 관세전쟁을 피해 갈 순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규제 완화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던 중 가진 질의응답에서 “조만간 반도체와 석유, 가스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품목에 대해 2월 18일경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반도체 관련 장비 등도 관세 품목에 포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들 원자재에 대해선 구체적인 시행 일정을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구리 등으로 점차 확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같은 추가 관세는 4일부터 부과되는 멕시코와 캐나다(25%), 중국(10%) 등 국가별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는 별개다. 국가 경쟁력과 관련된 핵심 품목만 타깃으로 삼아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 장벽을 세워 미국을 다시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관세는 우리를 매우 부유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한국 수출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와 철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6%, 5.4%였다. 지난해 연간 수출이 전년보다 5.4% 줄었던 철강 제품은 올 1월에도 4.9%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말 산업연구원은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과 한국 등 기타 주요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10.2%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이 우리 기업들과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는 점을 감안해 관계 부처들이 관련국 동향과 우리 기업들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오후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대책 회의를 열고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와 국내 기업·수출에 미치는 영향,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한국이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 가면서 미국이 한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1월 한국의 대미 수출은 93억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1월 대미 수출 실적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 보면 1년 전보다 8.7%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10대 교역국 가운데 가장 큰 흑자를 안긴 곳도 미국이었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는 557억 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다만 올 1월 한국의 전체 수출은 491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0.3% 감소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로 마이너스(―)를 보인 건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체 무역수지도 18억9000만 달러 적자로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국내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4.1% 감소했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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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보고 겪은 한국은…‘방위비 안 내는 부자 나라’ [트럼피디아]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관세를 무기로 캐나다와 멕시코 등 우방을 상대로 강한 압박에 나섰다. 이 같은 방식으로 상대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 미국 내 투자 유치 등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구상 자체는 8년 전 집권 1기 때와 동일하나 압박 강도가 거세다. 이에 한국도 언제 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상대로는 어떤 방식의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려고 들까. 주한미군 방위비 재협상, 고율관세 부과 등이 유력한 선택지로 꼽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전현직 백악관 참모들의 발언을 통해 그가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살펴봤다. ● ‘韓은 부자나라’ 뇌리에 새겨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2017년 2월∼2018년 4월)은 지난해 8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는 1기 취임 초 ‘한국’이란 단어만 들어도 화를 냈다”고 밝혔다. 2017년 4월 자신과 대화하다 한국 이야기가 나오자 “아주 부자인 나라가 안보는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역대 최악의 무역 협정”이라고 했다고 한다.취임 첫해인 2017년 11월 한국 국빈 방문 당시의 일화도 눈길이 간다. 당시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방문을 마치고 헬리콥터를 타고 청와대로 이동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창밖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왜 미국에는 이런 게 없냐.”헬리콥터에 동승한 맥매스터에 따르면 그가 가리킨 것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은 일그러졌다고 한다. 미국이 이용당했다는, 즉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한국에 빼앗겼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맥매스터는 “미국 제조업 상실을 되돌아보는 것보다 트럼프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불똥은 방위비로 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리콥터에 함께 타고 있던 빈센트 브룩스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한국이 방위비를 왜 100% 부담하지 않느냐”며 “미국이 비용은 물론 이익까지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재협상을 통해 한국 측 분담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브룩스 당시 사령관이 “한국이 기지 건설 비용 108억 달러 중 98억 달러를 냈다”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긍하지 않았다고 한다. 맥매스터는 이날을 회고하며 “거리 80km 비행을 하며 한미 동맹이 일방적이고, 한국의 경제적 성공이 미국을 위협한다는 트럼프의 믿음이 부활했다”고 적었다. ● “한국은 방위비를 낸 적이 없다”미국에선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의회 동의 없이 대통령 결정 만으로 재협상할 수 있다. 지난해 한미 양국은 2026~2030년 한국이 부담할 방위비(12차 SMA)에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뒤집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20여일 앞둔 지난해 10월 한 행사에서 자신이 유능한 협상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집권 1기 때 한국과의 방위비 협상을 예시로 들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열린 존 미클스웨이트 블룸버그통신 편집국장과의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말했다. (외신에서 ‘자유분방하다’(freewheeling)고 표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스타일을 살려 원문 그대로 옮겼다.)“(바이든 행정부는) 이성적인 인간이라면 서명하지 않았을 무역 조건들에 서명했다. 나는 미국을 그런 거래들에서 여러번 구했다. 나는 한국을 상대로 이렇게 말했다. ‘미안한데 너희는 방위비를 내야 한다. 미군이 4만 명 배치되어 있지 않느냐. 너희 나라는 아주 큰 부자가 됐다.’ 그랬더니 한국이 이렇게 답했다. ‘노 노 노, 우리는 내지 않을 거다, 절대. 우리는 6·25 전쟁 이후로 (방위비를) 낸 적이 없다.’난 이렇게 말했다. ‘안된다, 내야 한다. 일단 50억 달러로 시작하자.’그들은 ‘노 노’라고 말하더니 난리를 쳤다. 결국 나는 그간 아무것도 내지 않은 한국을 상대로 20억 달러를 받아냈다. 한국 측이 “의회를 거쳐야 한다”며 이 이상에는 동의할 수 없다길래 “알겠다, 이듬해 재협상을 할 거고 그때는 50억 달러를 요구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조 바이든이 당선되자 가장 행복했던 건 한국이다. 나와의 거래는 없던 일이 됐다. 한국은 아무것도 내지 않고 있다. 한국은 돈이 있는 나라고, 돈을 내겠다고도 했다. 바이든이 부끄러운 거래를 했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를 내고 있을 거다. 한국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현금지급기)’이다”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방위비 분담금을 ‘5년간 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임기 내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이후 2021년 바이든 행정부에서 13.9% 오른 1조1833억 원에 타결했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한국을 찾은 앤서니 루지에로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생물학무기 확산방지 선임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SMA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냐’는 본보 질의에 “그는 현 수준 이상으로 재협상을 원할 것이나, 상한이 얼마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건 그의 뜻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를 향해 “조선업 관련 협력이든 다른 형태의 기여가 됐건 어떤 지렛대(레버리지)를 갖고 협상에 임할지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루지에로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북한을 담당했다. ● ‘불공정 무역’ 국가로 분류된 한국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사랑은 유명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관세라며 “관세는 아름답다”고 말하는 그다. 미국 일자리를 지키고 미국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고율 관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래된 신념이기도 하다. 38년 전 그가 미국 정계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1987년 ‘미국 시민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신문 광고에서도 동맹에 관세를 부과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공짜 보호 아래서 부유한 국가로 성장한 ‘흑자 머신(profit machine)’들로부터 대가를 지불받아야 한다. 이들을 상대로 ‘세금(관세)’을 부과해 미국 경제를 성장시키자”고 주장했다. *38년 전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 그의 정치 태동기는 에서 다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 1기 때 한국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했다고 여러 차례 소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한국이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하고 있었다. 이에 50%의 관세를 부과했고 75%, 100%까지 올렸다”고 강조했다. 2018년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점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에 참석해 “외국 기업은 이 나라의 성장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다”며 2기에서 관세를 집중 부과할 품목으로 의약품, 반도체, 철강 등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백악관 무역·제조업 수석 고문으로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지명한 점도 주목된다. 나바로는 미중 무역전쟁을 이끈 강경파로 1기 행정부 당시 한국에 맹공을 펼쳤다. 맥매스터의 회고록에 따르면 “나바로가 만든 ‘불공정 무역’ 국가 도표에서 한국은 가장 많은 체크 표시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나바로는 대미 무역흑자, FTA 등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나바로는 최근에도 비슷한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청사진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2025’에서 한국 등 대미 무역흑자국을 지목하며 “상호관세 등을 부과해 무역수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대담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참모들을 만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 관세 공약과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언급하며 “이러한 조합은 거의 확실히 한국에 대한 관세가 10% 이상이 될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5화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부자나라로 여긴다. 한국이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고, 미국을 상대로 불공정 무역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과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6화 예고: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집권 1기 때만 해도 공개 설전을 주고받았다. 둘은 어떻게 다시 가까워진 것일까. 재회가 성사된 배경을 살펴봤다.동아일보가 아카이빙한 미니 히어로콘텐츠 ‘트럼프 2.0 폴리시 맵’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한 눈에 확인하세요.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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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딥시크’에 엔비디아 주가 급등락, 서학개미 불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 등과 맞먹는 AI 모델 ‘R1’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보유 중인 AI용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은 총 114억2191만 달러(약 15조9906억 원) 규모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딥시크 충격’이 몰려온 27일 엔비디아 주가는 폭락했다. 당시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4.2달러(16.97%) 떨어진 118.42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하루 새 약 6000억 달러(약 840조 원)나 증발하며 시총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자산도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7일 황 CEO의 자산은 1210억 달러에서 1010억 달러로 줄어들며 하루 새 200억 달러(약 28조 원)가 날아갔다. 엔비디아는 28일 전날 대비 8.93% 오르며 회복했으나 29일 다시 4.1% 하락하며 123.7달러에 장을 마쳤다. R1이 공개된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17.13달러(12.16%) 떨어졌다. 설날 연휴 후 31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도 이 같은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 또한 악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발 충격은 대부분 AI 관련 산업에 국한돼 코스피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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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장에 흑백 처리 멜라니아 공식사진… “권력자 느낌”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부인의 ‘제47대 대통령 영부인 공식 사진’이 27일(현지 시간) 공개됐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에서 턱시도를 연상하게 하는 정장을 입고 당당한 자세로 서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밝은 분위기의 제45대 대통령 영부인 공식 사진과 비교해 강인한 느낌을 강조했다. 영부인 공식 사진을 흑백 사진으로 처리한 점도 이례적이다. 사진은 21일 워싱턴 관저에서 촬영했고 배경에는 미국 수도 워싱턴의 랜드마크인 워싱턴 기념탑이 보인다. 워싱턴 기념탑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 1885년 세운 건축물로 완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높이 약 169m)이었다. 영국 BBC방송은 “인간미를 강조한 그간의 영부인 공식 사진과 달리 권력을 상징하는 옷차림과 자세, 배경 등이 어우러졌다”며 “멜라니아 여사가 집권 1기에 비해 더 많은 대외활동에 나설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궨덜린 뒤부아 쇼 펜실베이니아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멜라니아 여사가 책상 위에 손끝을 단단히 얹은 채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리는 듯하다”고 BBC에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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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딥시크 충격’에 엔비디아 주가 출렁…코스피도 영향?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 등과 맞먹는 AI 모델 ‘R1’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보유 중인 AI용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은 총 114억2191만 달러(약 15억9906억 원) 규모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딥시크 충격’이 몰려온 27일 엔비디아 주가는 폭락했다. 당시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4.2달러(16.97%) 떨어진 118.42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하루 새 5890억 달러(약 824조6000억 원)나 증발하며 시총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자산도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7일 황 CEO의 자산은 1210억 달러에서 1010억 달러로 줄어들며 하루 새 200억 달러(약 28조 원)가 날아갔다.엔비디아는 28일 전날 대비 8.93% 오르며 회복했으나, 29일 다시 4.1% 하락하며 123.7달러에 장을 마쳤다. R1이 공개된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17.13달러(12.16%) 떨어졌다. 설날 연휴 후 31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도 이 같은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 또한 악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발 충격은 대부분 AI 관련 산업에 국한돼 코스피 낙폭은 제한적일 전망”으로 내다봤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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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웨이 가겠다”… 멜라니아 회고록이 알려준 것들 [트럼피디아]

    세상을 자주 놀라게 하는 도널드 트럼프. 그는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트럼피디아는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다양한 변화가 몰아칠 ‘트럼프 2.0 시대’에 트럼프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곳을 추적해보겠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은둔의 영부인’으로 자주 불렸다. 그래서일까. 그가 회고록을 낸다는 소식은 적잖은 화제가 됐다. 의중을 도통 알 수가 없던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첫 회고록에서 유년 시절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인생 전반을 다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해 11월 나온 회고록의 절반가량은 사진이고, 나머지 절반은 은근한 자기 자랑, ‘배신자’에 대한 비난, 언론에 대한 불신이 주된 내용이다. 256쪽 길이의 회고록을 읽으면 그가 절대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회고록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성과를 나열한 ‘자기소개서(CV)’ 같다고 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연가’라고 평가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회고록과 과거 인터뷰, 주변인의 인터뷰, 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멜라니아 여사는 어떤 성격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인지 살펴봤다. ● 당차고 밝은 성격의 집순이 모델멜라니아 여사는 유고슬라비아(현 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다. 그녀의 본명은 멜라니아 크나브스(Knavs). 사업가 아버지와 패턴사 어머니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고 한다. 서유럽 출장을 자주 다녀오던 어머니가 가져온 패션지를 보며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다. 16세에 길거리에서 캐스팅되며 모델로 진로를 틀었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다 중퇴한 후 1992년 서유럽으로 이주했다.고등학교 시절 멜라니아 여사는 ‘집에서 친구 서너명과 주스를 마시며 수다 떠는 게’ 낙이었다고 한다. 그의 고등학교 동창들은 “멜라니아는 예쁜 모델이었지만 좀 특이했다. 파티에 다니질 않았고, 남자들에게 주목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고 잡지 GQ에 말했다.4년간 서유럽에서 모델 활동을 하던 멜라니아는 에이전트의 제안으로 1996년 미국 뉴욕에 진출했다. 밤마다 시끌벅적한 파티가 열리는 뉴욕에서도 비슷한 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여러 차례 화보 작업을 같이 한 사진가 안토인 버글러스는 WP에 “멜라니아는 화려한 연예계 생활과 거리를 뒀다. 평범한 아파트에 살았고, 남자친구도 없었다. 우리 업계에서 아주 보기 드문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 모두 술과 담배에 손도 안 대는 사람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회고록에서 “우리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공통점으로 빠르게 가까워졌다”고 적었다. 이런 멜라니아 여사를 두고 미 언론은 ‘집순이(homebody)’라고 표현했다. 잡지 뉴요커는 그에 대해 “수녀처럼 산 모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이 구축한 세상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또 남편처럼 충성심을 중시해 이너서클에 극소수의 인원만 허용한다고 한다. 사실 멜라니아 여사는 밝은 성격을 지녔다고 한다. 눈을 살짝 찡그린 차가운 표정은 ‘대외용’이라고 한다. 공과 사를 완벽히 구분하는 그의 완벽주의 성향도 엿볼 수 있다. 7년 전인 2018년 트럼프 부부의 프랑스 방문 직후 이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는 르몽드 인터뷰에서 “멜라니아는 정말 많이 웃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 앞에서는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당찬 성격(une forte personnalité)을 숨기려고 무척 애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하는 모든 행동이 세밀하게 관찰되고, 지나치게 의미 부여가 된다”며 멜라니아 여사가 공식 석상에서 우울해 보이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남편과 아들 챙기느라 여력이 없어요”멜라니아 여사가 커리어에 대한 야망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그는 모델로 성공하기 위해 1992년 서유럽으로 갔다. 이주에는 1991년 슬로베니아(당시 인구 200만 명)가 유고슬라비아(인구 2350만 명)에서 독립한 사건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멜라니아 여사의 유년 시절 친구는 “멜라니아는 서유럽으로 떠나며 더 큰 기회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잡지 GQ에 전했다.멜라이나 여사는 아들 배런이 어느 정도 큰 2010~2013년경 주얼리와 화장품 사업을 했다. 그러나 우선순위는 남편과 아들이라는 점을 늘 강조했다. 2013년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는 배런이 최우선이라며 주말 일과를 설명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43세, 남편은 67세, 배런은 7세였다. “주말에는 종일 라이드를 해요. 아침에는 야구장 데려가고, 친구 집, 골프 레슨, 테니스 레슨 태우고 다니다 보면 주말이 다 가 있어요. 애칭은 ‘리틀 도널드’에요. 배런은 아빠처럼 정장을 입는 걸 좋아해요. 귀엽고 활발한 아이예요.”둘째 계획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절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바쁘게 살고 있어요. 우리 가족은 행복하고, ‘빅 보이(남편)’랑 ‘리틀 보이(아들)’ 챙기느라 여력이 안 될 거 같아요.”멜라니아 여사는 집안 관리엔 수십 명의 직원을 고용했지만, 배런만큼은 직접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모도 배런을 봐주러 슬로베니아에서 뉴욕으로 이주했다. 배런도 슬로베니아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고 한다.영부인으로 지내며 멜라니아 여사는 배런을 위해 관례를 거스르는 선택도 주저하지 않았다. 2017년 남편의 취임 직후에도 배런의 교육을 위해 뉴욕에 남는 초유의 선택을 했다. 학기 중에 전학시키지 않기 위해서였다.그가 취임 16개월 만에 내놓은 사이버 왕따 예방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도 배런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경험 때문에 준비했다고 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캠페인 출범을 코앞에 두고 2018년 미국에 방문한 브리지트 여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으며 “내게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장미셸 블랑케르 전 프랑스 교육장관이 낸 회고록에서 밝힌 내용이다. ● 그래도 회고록이 알려준 것들멜라니아 여사는 회고록에서 영부인으로 어떤 다짐을 하고 백악관에 들어갔는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요즘처럼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세상에서는 재클린 케네디 여사 같은 사람도 이미지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섬세하게 조율한 완벽한 모습만 대중에 보이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전통을 존중하며 나 자신에게 진실된 영부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나만의 기준과 믿음을 따라 ‘마이웨이’를 가기로 했다.”그가 영부인으로서 선택한 길이 무엇인지 콕 집어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잠행’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랬던 그가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그가 제작에 응한 데는 편집권을 전적으로 갖는 파격적인 조건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큐멘터리에 담기는 자신의 이미지를 완벽히 통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것. 연내 공개되는 다큐멘터리가 회고록처럼 멜라니아 여사의 ‘완벽한 모습’만 다룰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회고록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 것은 하나 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반(反)이민 드라이브와 관련된 내용이다. 적어도 멜라니아 여사의 회고록을 토대로 보면 불법 이민자 아이와 부모를 분리해 수용하는 ‘가족 분리 정책’만은 현실에서 적용되기 어려울 수 있다.이 정책은 1기 때 도입했으나 큰 지탄을 받으며 시행 2개월 만에 중단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회고록에서 이 정책이 철회된 것은 자신의 공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나는 이 정책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어 전혀 몰랐다. 비서실장에게 현장 상황을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도널드와 대화했다. ‘아이들에게 큰 트라우마가 될 것이기에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살펴보겠다고 답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설명했다.”물론 남편의 정책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력히 옹호했다. 자신이 아이들과 직접 만나 대화한 결과 “아이들은 모국의 범죄 카르텔이 만든 해로운 환경 때문에 궁극적으로 가족과 헤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설계해 시행한 정책이나, 뜬금없이 외부로 화살을 돌린 것이다.회고록 전반에서 드러난 이 같은 모습을 두고 디애틀랜틱은 “진정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멜라니아는 타인의 처지에 공감하며 느끼는 고통, 세상사가 주는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됐다. 그녀의 마음엔 자기애가 충만하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다.” 4화 요약: 멜라니아 여사는 밝은 성격의 집순이라고 한다. 완벽주의 성향인 그는 영부인이 되자 외부 노출을 최소화했다. 2기에서는 남편의 기세를 등에 업고, 통제권을 쥔 일부 대외활동에만 나설 전망이다. 5화 예고: 며칠 전 연설에서 “(집권 1기 때) 한국이 세탁기를 덤핑해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 그는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근 발언과 1기 참모들의 회고록을 통해 살펴봤다. 동아일보가 아카이빙한 미니 히어로콘텐츠 ‘트럼프 2.0 폴리시 맵’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한 눈에 확인하세요.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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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출마, 부인과 상의하셨나요…트럼프의 ‘부부의 세계’[트럼피디아]

    세상을 자주 놀라게 하는 도널드 트럼프. 그는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트럼피디아는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다양한 변화가 몰아칠 ‘트럼프 2.0 시대’에 트럼프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곳을 추적해보겠습니다.질문: 영부인이 된 모습을 상상한 적 있으세요? 답변: 네, 저는 재클린 케네디나 베티 포드같이 아주 전통적인 영부인이 될 것 같아요. 질문: 그가 부자여서 만나나요? 답변: 사람들이 저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아름다운 집, 차, 비행기와는 함께 살거나 대화하거나 포옹할 수 없어요. 사람을 그저 공허하게 만들 뿐이죠. 질문: 남자 친구가 대통령직에 도전할까요?답변: 네, 그는 언젠가 대선에 출마할 거 같아요. 그는 똑똑한 사업가예요.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겁니다. -1999년 멜라니아 여사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이 만나는 남자가 대통령을 꿈꾼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와 결혼했다. 둘이 연애 중이던 2000년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으로 미 대선 출마에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 ‘정치인 트럼프’의 태동기는 에서 살펴봤다.20일 취임식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거대한 챙이 돋보이는 모자를 쓰고 눈을 가린 채 나타나자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반기지 않고 있다’는 웃지 못할 불화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1998년 52세 사업가와 28세 모델로 만났다. 둘은 7년간 연애한 후 2005년 결혼했다. 부부는 22일 백악관에서 결혼 20주년을 맞이했다. 다시 백악관에 입성한 이들의 ‘부부의 세계’를 살펴봤다. ● “우리는 매우 주체적인 부부”멜라니아 여사는 유고슬라비아(현 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다. 모델 활동을 위해 대학을 중퇴한 후 1992년 서유럽으로 이주했고 이후 1996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24세 연상인 남편을 만난 건 1998년 패션위크 기간에 열린 파티에서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부인과 막 이혼한 52세 바람둥이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두 사람은 2005년 결혼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이듬해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2006년 태어난 아들 배런이 있다.멜라니아 여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말랑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그의 다정함에 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회고록에서는 “사석에서 그는 부드럽고 사려 깊은 신사였다. 대중이 아는 모습과는 달랐다”고 했다. 2011년 인터뷰에서는 “남편은 이해심이 많은 편”이라며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흔쾌히 존중해준다. 그런 식으로 내게 힘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부부의 ‘케미스트리’가 잘 맞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멜라니아 여사에 대한 책을 쓴 메리 조던 워싱턴포스트(WP) 부국장은 “언뜻 정반대로 보이는 멜라니아와 트럼프는 자신의 영역을 매우 중시한다는 점에서 깊게 통한다”고 분석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부부 생활에 대해 언급한 내용도 이를 뒷받침한다. “저희의 부부 관계는 매우 좋아요. 저희는 주체적인(own) 사람이에요. 저는 저고, 그는 그죠. 이게 중요하다고 봐요. 저는 그를 바꾸려고 들지 않고, 그도 저를 바꾸려 들지 않죠.”-2016년 MSNBC 인터뷰“제 남편 같은 남성과 결혼하려는 여성은 져야 할 책임이 커요. 저희 부부는 각자의 역할이 뭔지 잘 알고 있어요. 각자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고요. 저희는 둘 다 매우 독립적인 사람입니다.”-2015년 페런팅 매거진 인터뷰트럼프 대통령은 부부 생활에 대해서 어떻게 말했을까. 그는 1997년 낸 자서전에서 “세상에는 손이 많이 가는 여성도, 적게 가는 여성도 있다. 나는 아예 손이 가지 않는 여성을 원한다”고 적었다. 2005년 CNN 인터뷰에서는 “멜라니아는 (명품 매장이 모여있는 뉴욕의) 5번가나 매디슨가에서 예쁜 걸 보고 사달라고 하거나 사겠다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아니다”멜라니아 여사가 정치 인생 조력자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부부와 친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꿔다놓은 보릿자루(wallflower)가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백악관 고위급 인사도 멜라니아와 상의하곤 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6년 마이크 펜스 전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 때 결정적 영향을 끼쳤고, 백악관 입성 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선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이 2019년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되기도 했다.CNN은 “멜라니아 여사는 언제든 자기 생각을 남편에게 말할 수 있고,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면 팔꿈치로 남편 옆구리를 찌를 사람”이라고 평가했다.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2023년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와 인터뷰에서 ‘친한 영부인’으로 멜라니아 여사를 꼽으며 설명한 일화도 흥미롭다.“멜라니아 트럼프는 되게 다정합니다. 하지만 남편을 꽉 잡고 있어요. 파티에서 멜라니아가 자기 손목을 톡톡 치잖아요, 그럼 남편도 갈 시간이 됐다는 걸 눈치채요. 그러고는 일어나죠. 그녀는 당찬(une forte personnalité) 사람이에요.”멜라니아 여사는 부부가 의견 차이를 보일 때 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가장 최근에는 13일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저를 그저 대통령의 부인으로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제 두 발로 서서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저만의 ‘예’, ‘아니오’가 있고, 남편의 말과 행동에 언제나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편과 동의하지 않을 때는) 조언을 합니다. 남편이 제 말을 들을 때도 있고요, 안 들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에 통제권 쥐게 되다1기 때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리던 그는 최근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회고록을 낸 데 이어 현재 자신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다. 역대 영부인 중 최초다. 그는 제작 동기에 대해 “자서전이 크게 성공했고, 내 얘기를 더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다큐멘터리에 대해 직접 편집권을 갖는 조건으로 제작·배급권을 가진 아마존과 계약했다. 자신의 서사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연내 공개된다고 한다. 역대 가장 비(非)전통적인 ‘전통적 영부인’을 추구하는 멜라니아 여사. 그는 4년 뒤 어떤 모습으로 임기를 마치고 싶어하는 것일까. 3화 요약: 트럼프 부부는 ‘운명 공동체’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20년째 해로하고 있다. 정치적 조언을 주고받고, 의견 차이도 터놓고 말하는 사이라고 한다. 남편의 ‘대통령에 대한 열망’을 알고도 결혼했다. 4화 예고: 우리가 잘 몰랐던 ‘영부인 멜라니아’는 어떤 사람일까. 멜라니아 여사의 성격과 가치관을 살펴봤다. 트럼프 1기 때 그의 행적과 회고록 내용도 짚어봤다.동아일보가 아카이빙한 미니 히어로콘텐츠 ‘트럼프 2.0 폴리시 맵’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한 눈에 확인하세요.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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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간 불법이민 200만명 추방”… 국경장벽 높이는 트럼프 충신 3인[글로벌 포커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취임 당일부터 강도 높은 반(反)이민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불법 이민자의 망명 금지, 국경장벽 건설 재개, 교회와 학교 같은 장소에서의 불법 이민자 단속 등도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집권 1기 때 도입했지만 인권 탄압 비판으로 중단됐던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의 격리 수용’을 재추진하고 불법 이민 단속에 소극적인 지방정부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 중단, 해당 지방 공무원 기소 등도 고려하고 있다.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을 포함한 각종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그의 지시를 물불 가리지 않고 이행하는 ‘충성파 참모’가 백악관과 내각 곳곳에 포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경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최고책임자를 의미)’ 톰 호먼(64),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40),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후보자(54)가 주목받고 있다.》워싱턴 정계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베테랑 관료, 군 장성 등을 주로 기용했다. 이들은 돌출 발언 및 행동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패배 당시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집권 1기 참모들에 대한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에 집권 2기 참모들을 ‘충성파’로만 채웠다. 이들은 ‘주군’에게 절대 ‘아니오(No)’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반이민 정책을 담당할 핵심 참모들이 누구인지 짚어 봤다. ● “‘불법 이민자 부모-자녀 격리’는 인생 과업” 호먼호먼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1월∼2018년 6월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으로 일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경 차르’로 재기용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먼의 반이민 성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불만과 좌절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뉴욕주 북부의 보수적인 농촌 마을 웨스트카르타고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 아버지, 할아버지까지 3대가 경찰로 재직했다. 그는 1984년 ICE의 전신인 연방이민귀화국(INS)에서 근무하며 이민 업무와 연을 맺었다. 국경순찰대 등을 거쳐 2013년 오바마 행정부의 ICE 수석 부국장을 지냈다. 호먼은 2014년 “불법 이민자 수를 줄이려면 이민자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불법 이민자 부모와 미성년 자녀 분리 정책은 인권 탄압 요소가 너무 크다는 반대에 부딪혔다. 또 정책 논의 과정에서 추진할 수 없다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호먼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오바마 행정부에 큰 분노를 느꼈다. 결국 오바마 행정부의 막바지인 2016년 말 사표를 던졌다. 이런 그를 ICE 국장 직무대행으로 복귀시킨 사람이 집권 1기의 트럼프 대통령이다. 호먼은 당시 “월급을 주지 않아도 괜찮다. 다시 일을 시켜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돌아오자마자 불법 이민자를 대대적으로 단속했고 2018년 5월 ‘불법 이민자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실시했다. 다만 ‘잔혹하다’ ‘인륜에 어긋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이 정책을 반대한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6월 텍사스주 맥앨런의 12∼17세 미성년 불법 이민자의 수용 시설을 찾아 아이들을 위로했다. 결국 이 정책은 철회됐다. 호먼은 그 책임을 지고 ICE 국장 대행직에서 사퇴했다. 호먼은 사퇴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지지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불법 이민자가 급증했다며 “당장 짐을 싸서 미국을 떠나라”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다시 승리하자마자 호먼을 집권 2기의 ‘국경 차르’로 발탁했다. ICE 국장이 아닌 ‘국경 차르’로 발탁한 것은 인준 때문으로 풀이된다. ICE 국장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호먼의 강경 성향을 감안하면 공화당의 일부 상원의원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호먼은 최근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4년 동안 최소 2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시키겠다”고 밝혔다. 약 11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 전체 불법 이민자의 18.2%에 달한다. 또 불법 이민자를 효과적으로 걸러내기 위해 안면인식 등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하고, 불법 이민자를 쉽게 신고할 수 있는 핫라인 개설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의 격리 정책 또한 다시 도입할 뜻을 비쳤다. 특히 부모는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이 있는 그들의 자녀까지 내쫓겠다며 “가족 전체의 추방을 주저하지 않겠다. 가족 전체가 추방될지 분리될지는 당신들이 결정하라”고 엄포를 놨다. 시민권자 자녀의 미국 거주는 막을 길이 없지만 법적 권한이 없는 부모는 반드시 추방시키겠다는 뜻을 강조한 셈이다.● “이슬람 7개국 국민 입국 금지” 밀러 “밀러가 미국 이민 정책의 결정권자라면 미국 인구는 현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억 명에 불과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밀러의 초강경 반이민 성향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호먼과 함께 트럼프 1기의 반이민 정책을 주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를 시작한 2017년 1월 말 ‘테러 방지’를 이유로 시리아 이란 이라크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이슬람 7개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 및 비자 발급을 90일 동안 중단시키는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주도했다. “해당 7개국 국민 전체를 잠재적 테러범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빗발쳤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밀러는 미 50개 주 중 진보 성향이 가장 강한 곳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교 시절부터 지역 내 극우 라디오방송에 출연하며 반이민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듀크대 시절에는 다문화주의, 관용적 이민 정책 등을 비판하는 글을 학내 언론에 기고한 극우 논객 출신이다. 미국 여성 언론인 진 게레로는 2020년 밀러 주변인 100여 명을 인터뷰해 그의 정신세계를 파헤친 책 ‘증오 선동가: 스티브 밀러,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백인 국수주의자 어젠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 따르면 밀러는 유년 시절부터 멕시코계 친구들에게 “영어를 쓰고 미국의 방식을 배울 수 없다면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이에 반발하는 친구들에겐 절교를 선언했다. 이런 밀러의 역할은 단순히 반이민 정책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관장했다. 2기 행정부에서는 대통령과 의회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밀러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한 후 4년간 충직하게 곁을 지켜 특히 신임을 얻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참모 중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2기 행정부의 청사진을 그려 왔다. 주요 상하원 의원, 영향력 있는 우파 언론인과 친분을 쌓으며 트럼프 재집권의 정당성을 설파했고 주요 기부자와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회고록 출간, 유명 대기업 자문 등 자신과의 관계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 많은 다른 참모들과 달리 밀러가 자신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NYT는 “밀러는 절대로 트럼프 대통령과 논쟁하지 않는다. 일단 대통령이 특정 정책을 추진하면 아무런 의구심을 갖지 않고 그대로 따른다”고 평했다. 이를 통해 밀러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권력을 휘두르게 됐다며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비선출직 인물 중 하나”라고 평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불복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 이를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도 정지시켰다. 이랬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몸을 낮추며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다. 밀러는 저커버그에게 “메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하라”고 압박했다. 그리고 메타는 10일 “DEI 폐기”를 선언했다. 밀러의 위력을 잘 보여준다.● “국경은 전쟁터” 놈 놈 또한 반이민 성향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가 다양한 이민 정책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국토안보장관 후보자에 오른 것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반이민 정책에 관심이 많은지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출신인 놈은 2018년 이곳의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집권 1기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았다. 선거 승리로 사우스다코타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국경장벽 건설, 이슬람 7개국 입국 금지 등을 강하게 지지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같은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등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관용적인 이민정책,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명성을 얻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놈 후보자는 바이든 행정부 기간 주도(州都) 피어에서 1600km 이상 떨어진 텍사스주 남부 국경에 5차례 사우스다코타 주방위군을 파견했다.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애벗 주지사가 “텍사스 인력만으로는 불법 이민자를 다 차단할 수 없다”며 도움을 청하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놈 후보자는 주지사 시절부터 줄곧 “남부 국경에서 불법 이민, 마약, 인신매매 등이 판치고 있다”며 이곳을 ‘전쟁터(warzone)’라고 표현했다. 17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도 ‘전쟁터’를 거듭 거론했다. 그는 “불법 이민으로부터 조국을 보호하는 것이 국토안보장관의 핵심 업무”라고 밝혔다. ● 국경장벽 건설 재개, 교회·학교 단속 등 급물살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공언해 온 국경장벽 건설 재개 또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멕시코와 맞닿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주 등에 727km(452마일)의 국경장벽을 건설했다. 당시 약 150억 달러(약 21조5000억 원)의 정부 예산이 쓰였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 첫날 “모든 국경장벽의 건설을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추가 건설이 2년간 중단된 채 방치됐다. 하지만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자 바이든 행정부 또한 2023년 10월 텍사스주 리오그란데강 일대에서 32km(20마일)의 장벽 건설을 재개했다. 현실적으로 불법 이민자의 월경을 막을 방법은 장벽밖에 없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장벽 건설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밀러가 공화당의 주요 상하원 의원과 만나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는 정계 입문 초기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법무장관을 지낸 제프 세션스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참모로 일해 의회 업무에도 능통하다. 민주당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특히 남부 국경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은 지역 여론을 의식해 반이민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등 민주당 상원의원 13명이 “국경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이민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종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의제를 강조하는 것을 두고 “미국 유권자가 ‘스트롱맨’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다시 뽑은 것은 ‘불법 이민이 고물가 등 경제난을 악화시켰다’는 그의 주장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라며 “스트롱맨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반이민 정책”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며 이민자도 많은 일리노이주 시카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같은 지역을 집중 타깃으로 삼는 것, 학교와 교회같이 그간 불법 이민자 단속을 자제해온 장소에서도 강도 높은 단속과 체포를 실시하려는 것 역시 ‘스트롱맨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적인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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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방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제한’ 제동…“명백히 위헌”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서명한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의 효력을 미 전역에서 14일간 일시 차단하겠다고 결정했다. 23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애틀 연방법원의 존 코에너 판사는 워싱턴·애리조나·일리노이·오리건주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에서 이 행정명령의 효력을 14일간 차단한다고 결정했다. 이번에 내려진 결정은 전국적인 효력을 미친다. 연장 여부는 2월 5일에 판단하기로 했다. 코에너 판사는 “명백히 위헌적”이라며 “어떻게 변호사들이 이 명령을 합헌이라고 주장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신이 40년 넘게 판사직을 수행해오는 동안 이렇게 명백히 위헌적인 사례가 또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판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임 직후 출생시민권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 따라 출생시민권이 제한되면 일시 체류 혹은 불법 체류 신분의 어머니에게 태어난 연간 30만 명 안팎의 아기가 미국 시민권을 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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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암살단보다 1400만명 불법 이민자가 더 두렵다”

    “이란 암살 조직보다 1400만 명의 불법 이민자가 더 두렵고 걱정스럽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이민자들을 겨냥해 “우리나라에 테러리스트, 살인자, 강간범, 폭력 범죄자, 갱단 조직원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 지난해 대선 때부터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의 필요성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과 동시에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불법 이민자 및 국경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33시간 만에 불법 이민자 460명이 체포됐다. 국경 단속을 위해 연방군 소속 군인 1500명이 추가로 배치되고, 유인 항공기와 무인기까지 동원되고 있다. ‘국경 차르’로 임명된 톰 호먼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게임체인저”라고 불렀다.● 국경에 연방군 1만 명까지 증원 배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가 알기론 (불법 이민자의) 많은 수가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베네수엘라 등 남미에서만 온 게 아니다”라며 “이란과 콩고(민주공화국), 심지어는 생각지도 못한 나라들에서도 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콩고를 콕 집어 “감옥을 비워 죄수들을 미국에 보냈다”고도 했다. 또 야당인 민주당이 이민자 문제에 포용적인 이유에 대해선 “멍청하거나(stupid) 우리나라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민자 친화적인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들이 자신의 이민 단속 작전에 불응할 경우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 자금을 삭감할 수 있다며 “캘리포니아주가 훌륭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불법 이민자 단속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트럼프는 뉴섬 주지사를 “멍청한 극좌 정치인”이라고 부르며, 그가 수자원 보호 정책을 밀어붙인 탓에 로스앤젤레스(LA) 산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인 20일 발동한 행정명령을 근거로 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속도가 붙고 있다. 로버트 세일시스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은 이날 “오늘부터 남서부 국경에 1500명의 현역 군인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는 시작에 불과하고 향후 1만 명까지 병력이 늘 수 있다고 했다. 또 해안경비대는 국경 지역에 쾌속정과 항공기 등을 집중 배치해 불법 이민자 입국 차단에 나선다. 일각에선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이 이민자 단속 작전에 투입되면서 마약 단속 같은 기존의 핵심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후속 조치로 난민들의 미국 입국길도 막히고 있다. 입국이 예정됐던 난민들의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1만여 명의 미국 입국이 무산됐다고 CNN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해 긍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의회의 입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새 행정부 출범 후 미 의회에서 1호로 가결된 ‘레이큰 라일리 법안’이 대표적이다. 불법 입국자가 미국에서 강도,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 체포되면 국토안보부가 구금하도록 한 내용의 이 법안은 상원에서 공화당 의원 전원은 물론 민주당 의원 10여 명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다.● “쓰레기들에 의해 4년간 지옥 겪어”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사당 난입 사태를 주도한 자신의 지지자 1500여 명을 사면한 걸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전히 무죄였다”며 “그들은 선거가 조작됐다는 것을 알고 투표에 항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전 가족과 측근 약 16명을 선제 사면한 것을 두곤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를 겨냥해 “나는 이 쓰레기들에 의해 지난 4년간 지옥을 겪었다. 웃기거나 슬픈 건 바이든이 자신은 사면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정보 수집에 사용된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중국산 휴대전화와 컴퓨터가 더 큰 위협 아니냐. 중국이 미친 동영상을 보는 어린아이들의 정보를 중요하다고 생각하겠느냐”며 일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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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난 4년간 지옥 겪었다”…바이든측에 보복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강조하는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쏟아냈다. 틱톡을 안보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관세 등 통상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너티와의 인터뷰에서 “급진 좌파의 사상과 정책은 끔찍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범죄율과 국경(불법 이민),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에 외국인 테러리스트와 살인자 수천 명이 자유롭게 거닐고 있다”며 “민주당이 멍청하거나 나라를 싫어해서 이민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주로 민주당 성향으로 연방정부의 이민단속에 소극적인 ‘피난처 도시’들이 명령을 따르지 않을 시 예산 삭감을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며 “캘리포니아가 훌륭한 사례”라며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산불, 허리케인 헐린 등 재난 대응에도 상당 시간을 할애해 비판했다. 그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내가 대통령일 때는 잘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소화전 물이 고갈돼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을 두고 주정부가 어류 보존을 위해 소방용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물을 흘려보낼 때까지 캘리포니아에 아무것도 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가족과 행정부 고위급 등에 대한 선제적 사면을 단행한 것도 거세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웃기고 슬픈 것은 자신은 사면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바이든 전 대통령이 행사한 선제적 사면에 대해 의회가 조사하도록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의회가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며 “나는 이 쓰레기들에 의해 4년간 지옥을 겪었다. 그들은 겪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는 정말로 어렵다”며 보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자신이 1·6 의사당 난입으로 기소된 지지자 1500명을 사면한 것을 두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전히 무죄였다”며 “그들은 선거가 조작됐다는 것을 알고 투표에 항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틱톡이 안보 위협이라는 주장은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정보 수집에 사용된다는 우려와 관련해 “(안보 위협 우려는) 중국에서 만든 모든 것에 관해 제기할 수 있다”며 “중국산 휴대전화와 컴퓨터가 더 큰 위협 아니냐”며 반박했다. 이어 “틱톡은 젊은층이 주로 사용한다. 미친 동영상을 보는 어린애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반문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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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머스크가 틱톡 인수 원하면, 난 열려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틱톡 인수를 원한다면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첫날 틱톡 서비스 금지 조치의 발효를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지 하루 만에 최측근으로 떠오른 머스크에게 사실상 틱톡을 넘겨주는 방안을 공개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머스크도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머스크가 틱톡을 사고 싶어 한다면 난 열려 있다”고 답했다. 또 “틱톡 소유주들과 만나 절반을 미국에 팔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못 받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허가가 없으면 모든 게 쓸모없고, (있으면) 1조 달러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틱톡 지분 절반을 미국 기업에 넘긴다면 미국 내 안정적인 영업과 성장을 보장해 주겠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기업과 지분을 50%씩 가지는 합작회사를 만들면 미국 내 영업을 허가하겠다”고 했고, 20일에는 “제안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말을 아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13일 중국 당국이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로도 그가 틱톡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다만 머스크는 19일 “표현의 자유에 역행하는 틱톡 금지에 반대한다”면서 “틱톡이 미국에서 영업하듯, 중국 당국 역시 X의 현지 영업을 허용해야 한다”며 협상 여지를 밝혔다. 한편 미국 기업의 틱톡 인수전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부동산 재벌 프랭크 매코트 등이 틱톡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로 카나 하원의원은 21일 틱톡금지법 폐지 법안을 제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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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불법 이민자 단속 시작… ‘피난처 도시’ 시카고 ‘유령도시’로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도심은 ‘유령 도시’를 방불케 했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이 이날 시작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는 시카고는 불법 이민자 단속의 핵심 타깃으로 거론돼 왔다. 특히 ‘미국 중부의 멕시코’로 불릴 만큼 멕시코 이민자 비율이 높은 시카고 시내 ‘리틀빌리지’는 단속을 우려한 주민들이 외출을 꺼려 며칠째 거리가 텅 비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통행량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 가게들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앞서 2007년 시카고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홍역을 치렀던 공포가 되살아났다는 말도 나왔다. 20일 출범과 동시에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전방위로 밀어붙이고 있다.● 학교, 교회 등 ‘민감 구역’에서도 단속 허용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로 임명된 톰 호먼(사진)은 2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단속을 개시했다며 “이 나라에 불법으로 체류하고, 중범죄로 체포됐거나 유죄 선고를 받아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이들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는 “미리 준비한 체포 명단에 오른 중범죄자를 중심으로 집중 추적하고 있다”며 “이들을 찾는 과정에서 ICE 요원이 발견한 모든 불법 체류자가 체포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미 주요 대도시 위주로 설치된 26곳의 ICE 지부가 단속에 들어갔다. 호먼은 시카고 등 연방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여온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를 상대로 각을 세웠다. 그는 “피난처 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체포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며 “시 당국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ICE 요원들이 가가호호 훑을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불법 체류자를 눈감아줄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피난처 도시가 자초한 일”이라고도 했다. 대규모 단속을 위한 추가 조치도 21일 발표됐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ICE 요원이 교회, 학교와 같은 ‘단속을 금기시했던 구역’에서의 단속도 허용하는 지침을 내렸다. 앞서 2011년 교회와 학교 등에서의 체포를 금지한 ICE 방침을 철회한 것. 구체적인 단속 지역과 규모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시카고를 비롯해 뉴욕, 덴버,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대표적인 피난처 도시에선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민주당)는 “연방정부가 우리와 소통하지 않아 정확한 단속 시점을 알 수 없지만, 시카고에서만 2000명 넘게 체포 명단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ABC방송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이민자 집을 방문해 단속에 대응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 일리노이 이민자 난민권익연합은 “20일 하루에만 400건의 법률 상담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남부 국경에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까지 2000명 규모의 ‘이민자 캐러밴’이 도보로 입국을 시도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민주당 일각서 “단속 협조” 의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와 이에 호응하는 여론이 커지면서 피난처 도시를 이끄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나 시장들 사이에선 단속에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라면서도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뉴욕에 머물 자격이 없다. ICE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이민자 문제를 고관세 부과와 결부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협력 의사를 밝힌 나라도 나왔다. 22일 블룸버그통신은 “인도가 우선 추방 대상에 오른 미국 내 인도인 불법 체류자 1만8000명의 추방 절차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향을 미국 정부에 밝혔다”며 “고관세 등 무역전쟁을 선제적으로 피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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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이민자 단속에…‘미국 내 멕시코’ 시카고, 유령도시로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도심은 ‘유령 도시’를 방불케 했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이 이날 시작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는 시카고는 불법 이민자 단속의 핵심 타깃으로 거론돼 왔다.특히 ‘미국 중부의 멕시코’로 불릴 만큼 멕시코 이민자 비율이 높은 시카고 시내 ‘리틀 빌리지’는 단속을 우려한 주민들이 외출을 꺼려 며칠째 거리가 텅 비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통행량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 가게들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앞서 2007년 시카고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홍역을 치렀던 공포가 되살아났다는 말도 나왔다. 20일 출범과 동시에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전방위로 밀어붙이고 있다.● 학교, 교회 등 ‘민감 구역’에서도 단속 허용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로 임명된 톰 호먼은 2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단속을 개시했다며 “이 나라에 불법으로 체류하고, 중범죄로 체포됐거나 유죄 선고를 받아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이들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는 “미리 준비한 체포 명단에 오른 중범죄자를 중심으로 집중 추적하고 있다”며 “이들을 찾는 과정에서 ICE 요원이 발견한 모든 불법 체류자가 체포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미 주요 대도시 위주로 설치된 26곳의 ICE 지부가 단속에 들어갔다.호먼은 시카고 등 연방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여온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를 상대로 각을 세웠다. 그는 “피난처 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체포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며 “시 당국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ICE 요원들이 가가호호 훑을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불법 체류자를 눈감아줄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피난처 도시가 자초한 일”이라고도 했다.대규모 단속을 위한 추가 조치도 21일 발표됐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ICE 요원이 교회, 학교와 같은 ‘단속을 금기시했던 구역’에서의 단속도 허용하는 지침을 내렸다. 앞서 2011년 교회와 학교 등에서의 체포를 금지한 ICE 방침을 철회한 것.구체적인 단속 지역과 규모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시카고를 비롯해 뉴욕, 덴버,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대표적인 피난처 도시에선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민주당)는 “연방정부가 우리와 소통하지 않아 정확한 단속 시점을 알 수 없지만, 시카고에서만 2000명 넘게 체포 명단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ABC방송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이민자 집을 방문해 단속에 대응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 일리노이 이민자 난민권익연합은 “20일 하루에만 400건의 법률 상담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됐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미국 남부 국경에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까지 2000명 규모의 ‘이민자 캐러밴’이 도보로 입국을 시도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일부 민주당 주지사 “단속 협조” 의사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와 이에 호응하는 여론이 커지면서 피난처 도시를 이끄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나 시장들 사이에선 단속에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라면서도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뉴욕에 머물 자격이 없다. ICE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불법 이민자 문제를 고관세 부과와 결부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협력 의사를 밝힌 나라도 나왔다. 22일 블룸버그통신은 “인도가 우선 추방 대상에 오른 미국 내 인도인 불법 체류자 1만8000명의 추방 절차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향을 미국 정부에 밝혔다”며 “고관세 등 무역전쟁을 선제적으로 피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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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에서 멈춘 총성이 서안으로…네타냐후 “대테러 군사작전”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1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중요한 대규모 군사 작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극우 정당은 “가자지구 휴전의 대가로 서안 공격 기회가 생겼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레바논, 시리아, 예멘, 그리고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의 이스라엘식 표현)에 손을 뻗치는 이란의 축에 대항해 체계적이고 단호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테러를 근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도 성명을 통해 “대테러 작전을 필요한 만큼 오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이 서안의 제닌 지역에 공습을 가하고 지상군을 투입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 서안은 국제법에 따라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지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서안에 대규모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등 사실상 서안을 합병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현재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는 팔레스타인인 270만 명, 이스라엘인 70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가자와 레바논에 이어 ‘서안 테러 근절’이 새로운 전쟁 목표가 됐다”며 “우리 당이 17일 내각에 요청해 승인을 받아냈다”고 X를 통해 밝혔다. 앞서 17일 이스라엘 내각이 6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안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극우 정당들이 “서안 전선을 열자”는 주장을 관철했다는 것이다. 그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재개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 수위도 올라가고 있다. 20일 서안 일부 마을에서는 정착민 수십~수백 명이 팔레스타인인 소유 건물에 불을 지르고 차량을 파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스라엘인 정착민들의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환영한다”며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서안지구의 정착촌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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