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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시 우석대학교 정문과 캠퍼스 곳곳에는 ‘우석대, 교육부 구조개혁평가 A등급 획득’이라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자랑할 만하다. 우석대는 2년 전만 해도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받을 정도로 위기에 처했던 대학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A등급을 받음으로써 극적인 반전을 보여줬다. 교육부는 163개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구조개혁성과를 평가해 8월 31일 발표했다. 상위 20%인 34개 대학은 2017년까지 정원을 자율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그러나 B~E등급에 속하는 대학들은 정원의 4~15%를 감축해야 한다. 특히 E등급 대학은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연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재정,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니 A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명예도 명예지만,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이 되고 미래발전전략도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석3조의 효과를 거둔 것이다.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대학들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A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그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하위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총장과 보직교수가 사퇴하는 등 평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은 대학재정의 상당 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기에 대학 평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개혁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흐르면 대학의 존폐에까지 영향을 줄 게 틀림없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대학 평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2023년 학령인구가 16만 명이나 줄어들면서 대학은 어쩔 수 없이 구조개혁을 해야 하는데, 자발적인 구조개혁은 거의 불가능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동의한다. 문제는 평가 방법이다. 기자도 대학 전체를 뭉뚱그려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다. 이런 평가방법은 학과와 전공의 내실화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대학을 선택하는 수요자에게도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간은 이번 평가를 보고 ‘A등급=좋은 대학’ ‘C등급=나쁜 대학’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A등급을 받은 대학의 모든 학과나 전공이 A등급은 아닐 것이며, 역으로 C등급을 받은 대학의 모든 학과나 전공이 C등급은 아닐 것이다. 우석대의 A등급 선정은 대학가에서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자에게도 마찬가지다. 기자는 지난 1년 7개월간 우석대를 취재하면서 이 대학도 대학문만 열어놓으면 학생들이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공급자 위주 시각’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대학발전을 위한 구성원들의 열정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우석대가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들과 나란히 최상위 등급을 받았으니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김응권 총장을 만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요인과 그가 구상하고 있는 대학발전 청사진 등을 들어봤다. -최고 등급을 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된 이후 구성원들은 ‘대학이 없어질 수도 있다’라는 위기의식을 가졌다. 2014년에 재정지원제한대학을 탈피하는 과정에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번 평가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감을 공유했다.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평가에 대비했다. 4개월간 내가 직접 구조개혁평가 TF팀을 지휘했다. 구조개혁평가편람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를 토대로 만든 자체평가 보고서를 여러 번 검토했다. 막바지 한 달은 합숙하다시피 했다.” 교육부는 교육여건, 학사관리, 학생지원, 교육성과, 중장기 발전계획, 교육과정, 특성화 항목에 걸쳐 정량과 정성 지표를 통해 종합평가를 한다. 김 총장은 이를 “대학이 학생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에는 ‘우석대는 학생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기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이 들어있다. ‘기본’은 김 총장이 즐겨 쓰는 말이고 ‘기본의 기본’은 ‘주인의식’이다. 김 총장은 2014년 2월 총장 취임 이후에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이 기본이라며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로부터 비롯된다’는 노자 도덕경의 필작어세(必作於細)란 말을 꺼냈다. 그가 기본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기본이 돼 있으면 헤쳐 나갈 수 있고, 개혁과 혁신의 바탕도 되기 때문이라는 것. 김 총장 자신도 기본에 충실하려고 애를 쓴다. 그는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매주 처장과 팀장 회의를, 격주로 전체 학과장 회의를 주재하며 학교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많은 교수들이 ‘몇 번 하다 말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교수들과 자주 만나는 것은 소통에도 도움을 주고 주인의식을 강화하는데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구성원들의 기본에 대한 인식에 대해 “총장 취임 초기보다 상당히 발전돼 지금은 달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우석대는 197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개교한 학교로 44개 학과를 두고 있다. 2015년 현재 입학정원 1715명, 전임교원 282명, 동문수 4만4000여 명의 중급 규모의 대학이다. 2014년 달성 취업률은 66% 이상으로 전체 대졸자 평균을 상회한다. 이번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지역 내 경쟁대학인 원광대, 전주대, 군산대도 함께 A등급을 받아 글로컬 대학을 지향하는 우석대는 ‘신발 끈을 더 조여 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글로컬(Glocal)’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지역특성(로컬)을 살려 세계적인 대학(글로벌)으로 발전하겠다는 것. 지방대학들이 주창하고 있는 생존 전략 중 하나다. 우석대만의 글로컬 전략이 무엇인지 물었다. “대학이 발전하려면 먼저 대학이 속한 지역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대학은 지역사회의 파트너’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우리대학 교육프로그램의 강점을 살려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발전에 공헌하면 그것이 글로벌 사회에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우석대의 아동복지, (유아)특수교육, 재활 등 사회복지 분야와 식품, 간호, 태권도, 자동차 분야의 질을 더 높이고, 다문화 가정이나 결혼 이주여성 등 사회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한 지역사회 발전공헌 프로그램을 충실히 운영해서 작지만 강한 ‘강소대학’을 만들어 갈 것이다.” 우석대는 김 총장이 언급한 학과 이외에도 한의학, 약학을 비롯해 제약공학 등 의료복지와 관련된 학과까지 있어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 양성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컬 강소대학의 요건은 무엇일까. 김 총장은 “사회진출에 유리한 실용적인 교육을 강화하고, 대학운영의 불필요한 비용을 대폭 줄이고, 대학교육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용교육 강화는 특성화, 비용절감과 새로운 수요창출은 구조조정과 맞닿아 있다. 우석대는 이미 교육부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에 태권도학과와 유아특수교육학과·아동복지학과·심리학과로 구성된 사업단 등 2개의 사업단이 선정돼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2개 사업단은 전라북도내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이다. 김 총장은 “2개 사업단에 포함된 복지안전, 문화체육분야에 바이오식품, 에너지환경을 더해 4개 분야의 특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특성화의 특징을 “지역사회 복지 증진과 현안해결, 학생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공헌하면서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해외진출. 해외진출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태권도학과, 자동차학과, RIC(지역혁신센터) 등으로 이미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에서 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우석대는 올 11월 태국 카셋삿대학과 MOU를 맺고 태국에 동남아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며 학생 수 3000명이 되는 고등학교 2곳에서 입학설명회도 연다. 김 총장은 “동남아시아는 젊은 연령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고등교육 이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들 국가에서 학생들을 유치한다면 한국의 대학발전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교육비를 부담할 수 있는 타깃 그룹을 공략하고 해당 국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교육을 실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 내 구조조정은 ‘글로컬 강소대학’을 지향하는 우석대가 꼭 넘어야할 또 하나의 관문이다.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한 대학의 끊임없는 구조조정은 우석대뿐 아니라 한국대학 전체 문제이기도 하다. 김 총장은 “대학 구조조정에도 ‘대마불사’가 통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변혁불사(變革不死)’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대학만 나오면 인정받고 좋은 대학 나오면 그것으로 평생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2023년 16만 명의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도 취업하기가 힘들다면 부모들도 무작정 학비를 대지 않고 학생들 또한 대학 진학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대학생태계와 대학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변화와 혁신은 대학규모와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이 제시하는 구조조정의 기준은 ‘수요자(학생) 요구의 충족 여부’. 김 총장은 이런 기준을 내세운 것에 대해 “학생이 대학에 오는 것은 보람 있는 장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대학은 그것을 충족시켜야 존재 이유가 있으므로 이를 강조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학과는 살아남을 수도 있고 없어질 수도 있다고 대학 구성원들에게 역설하고 있다”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학과 평가기준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평가는 신입생 지원율, 재학생 유지율, 취업률 등 정량지표와 교수들의 학교행사 및 학과운영 참여도, 주인의식, 책임감 등 정성지표를 더해 산정한다. 우석대가 세운 구조조정의 기준을 보면서 교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는 교수들의 열정에 따라 학생, 학과, 학교가 변하기도 하고, 침체에 빠지기도 하는 사례를 많이 봐 왔다. 우석대도 예외가 아니다. 교수들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연명만을 위한 구조조정’이 될지, ‘발전을 위한 구조조정’이 될지가 판가름 날 것이다. 김 총장의 고민은 여기서 비롯된다. 교수들의 변화는 뿌리 깊은 대학문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의 변화속도가 100마일이라면 정부는 25마일, 교육기관은 10마일’이라는 앨빈 토플러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대학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은 학문에 바탕을 둔 자율적 풍토를 갖고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러나 변하지 않으면 생존과 발전을 장담할 수 없기에 마냥 그대로 있을 수는 없다. 대학이 변한다고는 하지만 변화속도가 느리기에 대학 밖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게 문제다. 비록 적기는 하지만 다행히 변화에 앞장서는 교수들이 열심히 길을 내고 있어 다른 교수들도 곧 따라올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직은 내가 기대하고 있는 만큼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년이 보장된 교수 비율이 전임 교원의 70%를 넘는 기형적인 구조는 우석대에 양날의 칼이다. 정년이 보장된 교수들의 학문적 성과와 깊은 식견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정교수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 발전전략에 따른 신임 교수 채용이 어렵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우석대가 재정적인 부담을 감수하며 명예퇴직제를 도입한 것도 교수의 인적구조를 바꾸는 것이 학교발전의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 총장은 “9명의 교수들이 학교를 떠났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교수로서의 명예와 역할을 고려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은 교수들에게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의 인식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제도는 계속 도입할 예정. 2015년 1학기부터는 60세 이상 교수들에게 적용했던 업적평가 면제제도를 없애고 정년까지 평가를 받도록 했다. 신규 채용 교수들은 성과에 따른 연봉제를 적용할 예정인데 현재 업적평가TF에서 기준을 만들고 있다. 개혁의 당위성은 누구나 인정한다지만 그렇다고 개혁이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대학변화의 최종 수혜자는 대학이 아니라 학생과 사회다. 그렇다면 학생과 사회에 적합한 대학선택의 기준이 무엇인지 숙고해야 할 때가 왔다. 김 총장의 말대로 간판이 통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개인 역량이 있어야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학선택의 기준은 학생의 적성과 학과 및 전공의 유망성, 취업률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열정 있는 스승을 찾아 대학을 선택한다면 금상첨화다. 달라진 사회가 대학 선택의 기준을 바꾸고, 대학이 이에 호응해 대학을 바꾼다면 대학과 사회가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을 이룰 것이다. 어떤 대학이든 변화를 지향하고 있다. 문제는 그 방향과 질이다. 우석대의 변화와 혁신이 관심을 끌고, 결과가 기대되는 것도 그래서다. 중급 규모의 지방대학인 우석대의 변화는 비슷한 환경에 있는 다른 대학들에도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삼례=이종승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여름방학이 한창인 8월 3일 오전 10시,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 부설 도담 어린이집 2층 찬슬기반. 다섯 살 정효성 군과 우석대 아동복지학과 온남기 씨(3학년)가 인형 놀이에 한창이었다. 효성이는 이빨이 가장 큰 상어 인형을 들고, 온 씨는 그보다 작은 상어 인형을 들고 힘을 겨뤘다. 효성이는 선생님 상어와 몇 번 부딪친 후 “내 상어가 더 힘이 세다!”라고 의기양양하게 고함을 질렀다. 상어 놀이를 하기 전부터 온 씨 주위에는 5, 6명의 아이들이 몰려들어 서로 놀아달라고 보챘다. 정신이 없을 만도 한데 온 씨는 아이들 모두와 눈을 맞춰가며 능숙하게 아이들을 다뤘다. 당장 어린이집에 취업해도 될 만했다. 온 씨는 여름방학이 되자마자 도담 어린이집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방학을 반납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장래에 어린이집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인데, 미리 경험하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알아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지난해 8월 개원한 도담 어린이집은 154명의 농촌진흥청 직원 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보육교사는 원장을 포함해 17명인데 그중에는 남자 보육교사도 한 명 있다. 우석대 아동복지학과 93학번 졸업생인 박수경 도담 어린이집 원장은 “남자 보육교사가 드물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5~7세의 남자아이들이 남성 보육교사와 놀면서 자연스럽게 성(性)역할도 익히고, 여자 보육교사가 하기 힘든 역동적인 놀이를 통해 아동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석대 아동복지학과는 도담 어린이집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어린이집, 국민연금관리공단 어린이집 등 도내 5개의 직장 어린이집을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전라북도 내에 있는 아동복지학과 중에서는 위탁 어린이집을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다. 박수경 원장은 “이게 바로 우석대 아동복지학과의 힘”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아동복지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결합하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함으로써 많은 수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있다는 것. 박 원장은 “35년 전통의 학과 연륜이 축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아동복지학은 아동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행복하게 자라도록 연구하는 학문이다. 최근 보육에 대한 국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동복지는 사회복지 영역 중에서도 중요한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동복지는 웰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학과를 만든 김경중 교수는 “어린아이 때부터 웰빙을 시작해야 하는데 부모관계, 가족복지가 모두 아동 중심으로 이뤄지므로 아동복지는 가족 전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학과는 유아교육학 보육학 가족학 상담학 복지학의 융합을 통해 가족 전체의 웰빙을 실현할 수 있는 학문적 토대를 갖춘 유일한 학과”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30년 전에는 전국에 2개 대학에만 아동복지학과가 있었으나 지금은 4년제 대학에 20개, 2년제 대학에 15개가 있을 정도로 아동복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아동을 포함한 가족간의 웰빙을 추구하는 아동복지학의 수요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아동복지학의 비전을 밝게 내다봤다. 학과의 커리큘럼은 아동복지를 ‘휴먼서비스’ 차원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1, 2학년은 사회복지개론, 유아발달개론 등 가족과 아동, 사회에 대한 기초를 닦아주는 과목을 배우고, 3, 4학년은 정신건강론, 가족치료, 아동상담 등 현장에서 아동들과 직접 접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과목을 배운다. 학교 자체가 현장 실습장이라 해도 좋을 만큼 실습 인프라가 탄탄한 것도 학과의 큰 장점이다. 학생들은 학교 내에 있는 25년 역사의 우석어린이집에서 매일같이 아동들을 만난다. 1학년 때부터 자원봉사 형식으로 이뤄지는 어린이집 실습은 의무가 아니지만 거의 모든 학생이 기꺼이 참여한다. 서원경 씨(4학년)는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교내 어린이집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고, 어린이집 교사와 원장 선생님들이 동문 선배들이라 우리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챙겨줘 실습의 효과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3학년 1학기부터 학과목과 연계되는 실습을 이수한다. 3학년 1학기 보육실습과 겨울방학의 사회복지 실습, 4학년 1학기의 유치원 실습 등을 통해 현장 적응형 보육교사로 길러진다. 폴 아동상담센터를 운영 중인 85학번 졸업생 최달희 씨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15년 동안 경영했다. 우석대 아동복지학과 출신 교사들을 많이 보았는데 졸업 후 바로 현장에 왔는데도 프로들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이론과 실습에 충실한 교육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과부설 아동복지연구소와 국가가 연간 6억6000만 원씩 지원하는 완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건강가정 지원센터, 보육교사 교육원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보육교사, 건강가정사, 사회복지사,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따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슬기 씨(4학년)는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면 어린이집 교사만 되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교과목과 실습 덕분에 다문화센터, 건강가족센터, 사회복지시설은 물론이고 아동용 교재교구 개발 사업 등 진출 분야가 매우 넓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2014년 아동복지학과, 유아특수교육과, 심리학과로 구성한 ‘차세대 휴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회환경 취약 영유아 지원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이 교육부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단(CK-1)에 선정됨으로써 학과의 아동전문인력 양성은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유아특수교육과의 취약계층 영유아 선별 및 평가, 심리학과의 영유아 발달 통합지원, 아동복지학과의 역기능가족 진단 및 평가, 위험사회와 가족 등 12개 교과목(30학점)이 3개학과가 연합해서 만든 과목들이다. 학생들은 이들 과목을 이수함으로써 좀더 능력 있는 아동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이승미 특성화 사업단장 겸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효과에 대해 “학생들의 인성개발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아동발달지도사, 아동발달평가사 등의 부가적 전문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고, 다양한 환경에서 실습할 수도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아동 돌봄 전문인력 양성과 선도적 시스템 구축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3년 전에 완성한 교육대학원, 일반대학원, 야간대학원 등 3가지 유형의 대학원 시스템도 학과의 자랑이다. 교육대학원은 유아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고, 일반대학원은 아동복지학의 심화과정이며, 야간대학원은 가족복지 전공으로 특화돼 있다. 3개 대학원에는 39명의 석사과정과 10명의 박사과정 학생이 재학 중인데 상당수가 이 학과 졸업생들로 아동복지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교수진은 전임교수 8명과 겸임교수 2명. 전임교수는 아동분야 4명, 사회복지분야 2명, 가족복지분야 2명 등으로 ‘휴먼 서비스’분야의 전 영역을 망라하고 있다. 겸임 교수는 현장 경험과 자신들이 맡고 있는 특수 전공을 가르친다. 8월 말 졸업예정인 서미현 씨(4학년)는 “교수님들 중 인간관계를 전공한 분들도 많아 밀도 있는 상담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면서 “유치원 교사가 되면 이때 경험한 것들을 활용해 아이들을 더 세심하게 돌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과의 취업률은 2013년 67.6%에서 2014년 87.8%로 20%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성희 학과장은 그 이유를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산학협력에 나선 결과”라고 했다. 그는 “100% 취업을 목표로 하지만, 자발적 미취업자를 고려하면 사실상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거의 다 취업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취업률보다 직장어린이집, 국공립 어린이집 등 양질의 직장에 더 많은 학생을 보내 오랫동안 직장에 다니도록 하고 학교에서 배운 역량을 발휘하도록 사후관리를 하는 등 취업의 질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단계가 됐다”고 말했다. 학과의 장학금 지급률은 78%이고 평균 액수는 234만 원. 학과는 교육부 특성화사업으로 해마다 받는 3억 원 중 24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연 1200만 원의 동문장학금과 부속기관이나 위탁기관에서 주는 같은 액수의 근로 장학금이 있다. 특이 장학금으로는 학과 홍보에 적극 참여할 때 30만 원을 지급하는 학과홍보 도우미 장학금이 있다. 학과의 모집정원은 50명으로 수시에서 35명, 정시에서 15명을 선발한다. 2015학년도 수시합격자 학생기록부 성적은 평균 4.7등급이었고 정시합격자 수능 성적 평균은 4.96등급이었다.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이성희 교수는 “교육 현장에서 균형 잡힌 성별 모델링을 구현하려면 남학생들이 더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남학생들은 취업에도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완주=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대학을 점수가 아니라 학생들의 적성과 학과의 미래 비전, 취업률 등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계획한 ‘학과중심 입학설명회’가 22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부산 신라대 마린바이오관에서 열린다. 설명회는 ‘대학 선택 기준, 이제는 학과다’라는 슬로건 아래 동아일보와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대표 이성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으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12개 대학 15개 학과, 다른 시도의 6개 대학 7개 학과 등 18개 대학 22개 학과가 참가한다. 이 설명회는 서울 설명회(7월 25일, 26개 대학 28개 학과)와 전북 전주 설명회(8월 8일, 10개 대학 19개 학과)에 이어 세 번째다. 대학이 아니라 학과를 집중 소개하는 설명회는 처음으로 점수만 갖고 대학을 줄 세우는 관행을 깨기 위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지난해부터 학생, 학부모, 교사 등에게 새로운 대학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전국 대학의 유망 학과들을 심층 취재해 동아닷컴(www.donga.com)과 대학세상(www.daese.cc)에 연재해 왔다. 이번 설명회에는 지금까지 취재한 120여 개 학과 중 부산지역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학과를 모아 진행한다. 설명회에서는 해당 학과의 교수, 재학생 및 동문 등이 나서 학과에 대한 심층 설명과 상담을 하며 서울과 부산지역 진학 담당 교사 6명이 입시 상담도 해 줄 예정이다. 입시 상담 신청은 이리로(www.e-riro.com)에서 받는다. 3개 학과 이상에서 상담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확인증을 발급해 주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다. 다음 설명회는 9월 5일 충남 아산 선문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2-2020-0657 참여 학과는 다음과 같다. 건양대 창의융합대학, 경상대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 경성대 국제무역통상학과, 경남과기대 산업경제학과, 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 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 신라대 국제학부 간호학과 바이오산업학부, 동아대 조선해양플랜트공학과, 부산외국어대 동남아창의학부, 선문대 기계ICT융합공학부, 영산대 인도비즈니스학과, 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 울산대 기계공학부, 인제대 작업치료학과, 창원대 기계공학부,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부, 한서대 항공운항학과, 영상애니메이션학과, 호서대 게임학전공.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대학을 점수가 아니라 학생들의 적성과 학과의 미래 비전, 취업률 등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계획한 ‘학과중심 입학설명회’가 8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다. 대학이 아니라 학과를 소개하는 입학설명회는 이 설명회가 처음이다. 설명회는 ‘대학선택 기준, 이제는 학과다’라는 슬로건 아래 동아일보와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대표 이성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으로 전북지역 4개 대학 11개 학과와 다른 시도 6개 대학 8개 학과 등 10개 대학 19개 학과가 참가한다. 이 설명회는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바비엥2 레지던스에서 26개 대학 28개 학과가 참여했던 서울 설명회에 이어 두 번째다. 동아일보는 지난해부터 학생, 학부모, 교사 등에게 새로운 대학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전국 대학의 유망 학과들을 심층 취재해 동아닷컴(www.donga.com)과 대학세상(www.daese.cc)에 연재해 왔다. 이번 설명회는 지금까지 취재한 120여 개 학과 중 전북지역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학과를 모아 진행한다. 설명회는 참여 학과들의 학과 설명에 이어, 따로 마련한 부스에서 심층 설명과 상담을 하는 순으로 진행한다. 학과 설명은 해당 학과의 교수, 재학생 및 동문 등이 맡는다. 서울과 전북지역 진학담당 교사 6명이 입시 상담도 해줄 예정이다. 3개 학과 이상에서 상담을 받은 학생에게는 확인증을 발급해주며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특기사항에 기재할 수 있다. 다음 설명회는 22일 부산 신라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02-2020-0657 설명회 참여 학과는 다음과 같다. 건양대 창의융합대학, 선문대 기계ICT융합공학부 BT융합제약공학과, 신라대 국제학부, 영산대 인도비즈니스학과, 우석대 아동복지학과 유아특수교육학과 태권도학과,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토목환경공학과, 전북대 공공인재학부 국제학부 중어중문학과 화학공학부,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한식조리학과, 한서대 영상애니메이션학과 항공운항학과, 호서대 게임학과.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남서울대 치위생학과 임현아 씨(4학년)는 올 1학기에 전공 필수인 ‘임상 실습’ 과목에서 담배를 피우는 1학년 남학생을 관리해준 뒤 “고맙다”란 말을 듣고 가슴이 뿌듯했다. 임 씨는 “관리 대상 남학생이 처음에는 ‘치과의사도 아닌데 얼마나 잘하겠어’란 표정으로 치위생 관리에 응했는데 치석과 치태를 꼼꼼히 제거해 주고 올바른 칫솔질 방법까지 알려주자 태도가 변했다”며 “마지막 진료가 끝난 후에는 치약과 칫솔까지 선물했다”고 말했다. 남서울대 학생들은 매년 봄, 가을 학기가 시작하면 치위생학과 건물 앞에 줄을 선다. 치위생학과가 주관하는 ‘이사랑 데이’에서 구강건강관리 대상자로 뽑히기 위해서다. 2005년부터 시작한 ‘이사랑 데이’에서 학과 실습에 필요한 환자로 선발되면 한 학기 동안 꼼꼼하게 치아관리와 구강보건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올 1학기 ‘이사랑 데이’ 때도 300명의 학생들이 대상자로 선발되는 행운을 잡았다. 남서울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치위생학과의 관리가 일반치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다. 치과위생사 면허도 따지 않은 학생들의 실력이 얼마나 좋기에 줄까지 서가며 대상자로 선발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치위생학은 치과의료와 구강보건 분야에 필요한 전문인을 기르는 학문이다. 치과위생사 면허증을 따면 보건직 공무원이 될 수 있고 치과병원, 구강용품 및 치과기자재 회사 등에 들어가 제품 개발과 마케팅, 영업 등을 담당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치과위생사에 대한 인지도가 낮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치위생사의 역할이 매우 크다. 연봉도 7만~8만 달러나 되는 고소득 직종이다. 유에스 뉴스앤드월드 리포트는 2015년 미국의 10대 유망 직종을 꼽으며 치과위생사를 5위에 올려놨을 정도다. 남서울대 치위생학과는 국내 4년제 치위생학과로는 두 번째로 2003년에 문을 열었다. 조영식 교수는 “남서울대 치위생학과는 ‘미국식 치위생학 교육모델+치과대학 커리큘럼+임상실습’을 융복합한 커리큘럼으로 국내 치위생학의 교육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식 치위생학 교육 모델이란 치과위생사가 치과의사와 역할을 분담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치과위생사가 치과의사와 별도로 환자와 약속을 잡고, 전문적인 치위생 진료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치과위생사가 치과 진료나 환자 상담·교육 등을 맡고 있지만 미국, 캐나다 등과 비교해서는 영역이 넓지 않다. 선진국 치과대학 커리큘럼은 ‘저학년 기초’, ‘고학년 임상’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학과도 그렇다. 1, 2학년 때는 임상 진료에 필요한 구강해부학, 구강생리학, 병리학, 조직학 등을 배운 후 3학년 1학기까지 임상치위생학, 임상치과학 등의 임상과목을 듣는다. 3학년 2학기부터는 교내 임상실습실에서 환자 증례 실습을 하며 개인 치과병원, 치과의원, 치과대학 병원 등에서도 임상실습을 한다. 학과의 실습은 철저하다. 학생들은 3학년 여름 겨울 방학과 4학년 여름방학 기간에 16주 동안 개인치과 실습을 이수해야만 ‘임상실습 1·2·3’을 들을 수 있다. 3학년 1학기 여름방학 때 임상실습을 한 학생만이 3학년 2학기 ‘임상실습 1’을 수강할 수 있는 것이다. 학과가 실력 있는 치과위생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엿볼 수 있다. 개인 치과 실습은 일종의 인턴십으로 본인이 실습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과목은 ‘이수’ 혹은 ‘탈락’으로 평가를 받는다. 강남선 씨(4학년)는 지난 겨울방학 때 글로벌 장학생으로 선발돼 캐나다 명문인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치위생학과와 밴쿠버 개인 치과 병원에서 2주간 현장실습을 경험했다. 그는 “견학과 실습을 통해 실력을 많이 쌓았다. 캐나다에서는 치과위생사가 치주치료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었다”며 “역할의 범위가 넓은 캐나다의 치과위생사 제도의 일부라도 국내에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위생학과 학생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실습실에서 임상실습을 한다. 이 대학 임상실습실은 실제 치과병원의 공간과 대학의 실습교육 시설을 기능적으로 통합한 400㎡ 크기로 시청각 강의실과 진료실을 연결해 이론 강의와 임상실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2005년 학술대회 참가차 방문한 미국 브리지포트대의 맥 자이언트 교수는 이 학과의 임상실습실을 보고 “공간 구성이 훌륭해 우리 대학의 실습실 리모델링 때 참조하겠다”고 감탄했을 정도. 진료실 또한 국내 치과대학 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치과용 유닛체어 16대, 구취 측정기 4대, 위상차 현미경 4대, 세균배양기를 비롯해 디지털 파노라마 촬영실, 표준 방사선실, Q-ray 촬영실, 감염관리실 등 치위생 교육과 예방치과진료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멀티현미경, 디지털현미경, 광학현미경(20대) 등 뛰어난 장비 덕에 남서울대 치위생학과는 국내 치위생학과 중 유일하게 조직발생학과 병리학 수업에서 현미경 실습을 하고 있다. 학교는 치위생학과를 간판 학과로 키우기 위해 학과 개설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과가 들어있는 컨벤션센터는 최첨단 시설로 치위생학과와 대학원만 사용하고 있다. 학교의 지원 덕에 학생들은 실습용 마네킹 등을 이용해 개인별로 임상의 모든 과정을 실습할 수 있다. 또 30대의 컴퓨터를 갖춘 통계·건강보험 실습실에서 행정 업무를 익히기 위한 실무 교육도 받고 있다. 충실한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에 대해 시장은 호의적이다. 양정아 씨(09학번)는 뉴욕모아 치과에 근무하며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뉴욕모아 치과 이진환 원장은 “남서울대 치위생학과를 나온 치과위생사가 두 명 근무 중인데 기본기가 잘돼 있고 배우려는 자세도 좋다”고 말했다. 이 학과 졸업생들은 2010년부터 6년 연속 이론과 실습능력을 평가하는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에서 100% 합격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거의 모든 과목에서 쪽지시험을 치르고, 결강하는 학생들에게 과 사무실에서 전화를 거는 등의 철저한 학사관리가 한몫했다. 학과는 2013년 국내 최초로 학·석사 연계과정과 석·박사 과정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학·석사 연계과정이란 전문대학(3년제)을 졸업한 학생이 편입해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석사과정에 진학하는 코스. 조영식 교수는 “임상 경력을 쌓은 치과위생사들이 자기 계발을 위해 시간 낭비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학과 대학원에는 석사과정 30명, 박사과정 10명이 재학 중인데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조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한 교육에 더해 석·박사 과정까지 일관된 교육체계를 갖춤으로써 남서울대 치위생학과는 양질의 치과위생사 배출과 치위생학 전문 교원 양성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과의 수준 높은 교육은 뛰어난 교수진 덕분이다. 교수 5명의 전공이 치위생학 교육에 필수인 치의학, 치위생학, 생물학을 포괄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조영식 교수와 임순연 교수는 15년 이상의 치과의사 임상 경력을 갖고 있고, 배현숙 교수와 이수영 교수는 치과위생사 임상 경력이 있다. 이재기 교수는 구강악안면 해부학 전공으로 구강생물학 영역의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2014년 대한치과위생사협회는 이 학과의 매뉴얼을 바탕으로 임상치위생학 통합교과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는데 배현숙 교수가 편집위원장으로 참여했다. 학과의 2012~2014년 평균 취업률은 76.8%이지만 조영식 교수는 “실질 취업률은 100%”라고 말한다. 취업할 의사만 있으면 100% 취업할 수 있는데 대학원 진학, 공무원 시험 준비 등으로 교육부 취업 통계에 잡히지 않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치위생사의 초봉은 연봉 기준 2200만~2400만 원 선. 학과의 2014년 장학금 지급률은 92.5%, 평균 지급액은 연간 520만 원이었다. 입학 정원은 40명으로 수시에서 27명, 정시에서 13명을 선발한다. 천안=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25일 서울 중구 의주로 바비앵Ⅱ 레지던스에서 동아일보와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가 공동 주최한 ‘학과 중심 입학 설명회’가 열렸다. 전국 26개 대학 28개 우수 학과가 참여했다. 설명회는 대학을 점수가 아니라 학생들의 적성과 학과의 미래 비전, 취업률 등을 보고 선택하라는 취지로 계획됐다. 설명회에는 전국의 진학지도교사 100여 명과 학생, 학부모 500여 명이 참석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남호 전북대 총장, 황선조 선문대 총장, 김응권 우석대 총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설명회는 학과당 30분씩 학과 교수와 입학사정관, 재학생과 졸업생, 진학지도교사가 한 팀이 돼 토크쇼 형태로 진행했다.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방에도 유망 학과가 많고 열정을 갖고 체계적으로 잘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명회 참석 학과는 다음과 같다. 건양대 창의융합대, 대구가톨릭대 안경광학과, 대진대 산업경영공학과, 계명대 아트앤미디어학부 사진미디어전공, 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동아대 조선해양플랜트공학과. 목원대 생의약화장품학부, 배재대 유아교육과,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선문대 기계ICT융합공학부, 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 신라대 국제학부,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영산대 인도비즈니스학과, 울산대 기계공학부,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 을지대 스포츠아웃도어학과, 인천대 도시과학대, 전북대 국제학부, 전북대 화학공학부,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청운대 관광경영학과, 한경대 디자인학과, 한밭대 시각디자인학과, 한국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 한서대 항공운항과, 호서대 산업심리학과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2.5 등신’이 좋겠다” “그래? 그건 너무 머리가 크지 않냐?”“아냐…함 해봐…”여름방학이 한창인 7월 10일 충남 아산시 호서대학교 공학관 225 강의실에서 게임학과 1학년 김용진 씨와 이현민 씨가 나눈 대화다. 이들은 ‘벌룬 러너’라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플레이어의 눈길을 끌기 위해 캐릭터의 머리 부분을 아예 크게 만들자는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 씨는 의견이 나오자 캐릭터의 머리를 크게 그리기 시작했다. 김 씨와 이 씨는 게임학과 전공동아리 ‘버그 소프트’의 회원으로 4명의 팀원들과 함께 방학 시작과 동시에 게임 개발에 들어갔다. 강의실에는 이들 말고도 15명의 동아리 회원들이 게임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냉방이 잘 된 강의실이었지만 수 십대의 컴퓨터와 학생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강의실안은 ‘후끈’했다. 학생들은 반바지와 슬리퍼 등 편안한 차림으로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며 바삐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주위에는 간식거리들도 놓여있었다. 강의실 중앙 칠판에는 ‘버그 소프트 파이팅’, ‘좋은 작품 기대합니다’란 글씨가, 양 옆 작은 칠판에는 ‘출근 9시, 이름만 퇴근 6시 진짜 퇴근 10시’, ‘지각비 1000원, 지각 비 5분 넘을 때 마다 +1000’ 등 학생들의 각오를 보여주는 문구가 보였다. 김경식 호서대 게임학과 교수는 3개의 동아리가 게임 개발 중인 강의실들을 안내하며 “방학 내내 집에 가지 않고 게임 개발에 열중하는 학생들이 재학생 270명 중 90명 가까이 되는데 호서대 게임학과를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학 중 게임개발은 18년간 계속되는 전통인데 11개 동아리 학생들은 밤낮을 잊은 게임 개발로 지금까지 각종 경진대회에서 100여 건이나 상을 탔다”고 학과의 성과를 자랑했다. 호서대 게임학과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1997년에 문을 열었다. 게임학과가 문을 열수 있었던 것은 호서대의 벤처정신 덕분이다. 호서대 아산 캠퍼스 중앙에는 호서대 학생들이 ‘된다 바위’로 부르는 가로 5m 세로3m 크기의 바위가 있는데 바위에는 호서대 강석규 창립자(현 명예총장)가 쓴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김경식 교수는 “게임학과는 서울공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우리대학 전자공학과로 옮긴 황희융 교수님이 강석규 당시 총장께 건의해 만든 것”이라며 “‘된다 바위’에 적혀있는 정신과 게임 개발은 서로 통하는 면이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학에 게임학과가 필요한 이유를 “좋은 게임을 만들려면 대학이 갖고 있는 학문간의 융복합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서대 게임학과는 ‘게임학과의 산실’이라는 명성에 걸 맞는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게임의 3대요소인 기획, 그래픽, 프로그래밍 트랙은 한 과목을 3개의 분반 운영을 통해 역량을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게임 기획 트랙에서는 게임 스토리 구성과 어떤 캐릭터를 어떻게 움직이게 하는가, 이벤트를 어떻게 설정하는가 등을 배운다. 그래픽 트랙에서는 기획한 스토리에 필요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프로그래밍 트랙에서는 스토리와 그림들을 컴퓨터상에서 키보드 혹은 마우스를 통해 동작하게 만드는 프로그래밍 능력을 배운다. 3개 트랙은 매학기에 1학년은 2개 전공과목을, 2~4학년은 3~4개의 전공과목을 이수하게끔 짜여있다. 김 교수는 “게임은 멀티미디어 분야의 최고봉에 올라있는 디지털 컨텐츠의 꽃이다. 좋은 게임을 만들려면 디지털 스토리텔링, 소프트엔지니어링, 컴퓨터 공학분야에 능통해야할 뿐 아니라 심리학, 영상미학, 놀이이론 등 인문학 관련 과목이 중요하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디지털공학’으로 무장한 학생들은 팀 단위로 게임을 개발하는 훈련을 받는다. 이는 협동심과 소통능력도 게임 개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 곽창건 씨(3학년)는 팀 단위 게임 개발에 대해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다. 열심히 하는 팀원들과 피드백과 좋은 기운을 주고 받는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학과는 게임작품으로 졸업논문을 대신하는데 한 해 10여명가량이 게임을 만들지 못해 졸업을 못할 만큼 게임 개발 능력을 중시한다. 장희동 교수는 하도 게임 심사에 깐깐해 학생들에게 ‘저승사자’라고 불린다고. 게임개발 전문가를 양성하는 6명의 교수진은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전담 교수가 골고루 포진돼 있다. 이들은 매년 SCI급 저널에 1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할 만큼 해당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게임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김경식 교수는 서울공대 컴퓨터 공학과 출신으로 호서대 게임학과를 ‘게임산실의 메카’로 만든 수훈갑이자, 한국의 1세대 게임학자다. 김 교수는 게임의 미래는 밝다고 진단한다. 이유는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중심의 디지털 콘텐츠시대에서 게임은 문화·사회·산업적으로 핵심적인 대중 미디어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게임시장의 규모도 크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게임시장은 약 91조 원이고 국내 게임시장은 2013년 기준 9조원을 넘는다. 이 중 온라인 게임이 5조4000억원에 달하는데 수출 액수가 30억불을 넘으며 해마다 15~20%씩 성장하고 있다(2014년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개발백서).문제는 게임의 중독 등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 정부가 2014년 게임을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규정하자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주춤하고 있다. 그 여파로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이 2014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정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과거 세계 최고의 온라인게임 수출국이었던 한국 게임산업은 그 자리를 중국에 넘겨줬고 중국은 한국 게임 개발자들을 속속 데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텔레비전도 과거에 바보상자라고 걱정했지만 유익한 프로그램을 선별적으로 잘 이용하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게임도 긍정적인 면을 강조한 ‘기능성 게임’ 개발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능성 게임’이란 현실에서 일어날 상황을 가상으로 체험하거나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개발된 게임으로 건강, 치료, 교육 등의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기능성 게임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00억 정도지만 해마다 10~15% 늘어나고 있어 2020년이 되면 3000억 이상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능성 게임 개발이 많아지고 활용이 늘어난다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과도 게임산업의 새로운 트렌드인 기능성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교수가 6년여의 개발 끝에 만든 노인 대상 ‘팔도강산’과 박 성준 교수가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든 ‘젊어지는 마을’이 학과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기능성 게임. ‘팔도강산’은 올 해 안에 충남 아산시 노인종합복지관에 설치돼 노인들의 건강 증진을 도울 예정이고 ‘젊어지는 마을’은 2011년부터 서울시가 지정한 25곳의 복지관내 데이케어센터에 설치돼 있다. 김희범 씨(3학년)는 “게임이 영화처럼 문화의 한 장르로 정착되려면 플레이어에게 감동을 주고 플레이어 간의 소통을 도와주어야 하는데, 앞으로 그런 기능성 게임을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게임학과는 2014년 유아교육학과 청소년문화상담학과 사회복지학과 노인복지학과 등과 함께 ‘놀이여가 휴먼서비스’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학과는 이를 통해 기능성 게임을 만드는데 필요한 학문적 이해와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학교는 사업단의 가능성을 인정해 해마다 1억2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고 사업단은 5개학과의 팀 티칭 등 융복합 학제를 바탕으로 교육부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1)에도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학과의 2015년 2월 현재 취업률은 68.8%. 졸업생들은 엔씨소프트, 블루홀스튜디오, 넥스토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에 취업하거나 프리랜서 게임 개발자로 활약 중이다. 학과는 기능성 게임에 특화된 교육을 통해 향후 2~3년 안에 취업률을 80%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교수는 “게임은 명멸하지만 게임 개발자는 영원하다. 융합 마인드가 있는 인재가 들어와 게임을 통해 우리 사회가 소통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학과의 2014년 교내의 장학금 지급률은 43%, 평균액수는 약361만원으로 매우 높다. 입학정원은 60명이고 이중 44명을 수시로, 16명을 정시로 선발한다. 수시합격자의 학생부 평균은 4.27 등급이고 정시합격자 수능 평균은 백분위로 67.79점이다. 면접을 보는 학생은 포트폴리오를 가져오는 것이 좋다.아산=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 셀트리온이 만든 바이오 시밀러 ‘램시마(Remsima)’는 바이오 시밀러로는 세계 최초로 유럽 EMA의 승인을 받았고 현재 미국 FDA의 허가를 신청 해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시밀러’란 오리지널 생물의약품과 품질, 효능 및 안정성 측면에서 동등성이 입증된 복제의약품.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염증성 장질환에 특효가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약으로, 램시마가 시판되면 레미케이드가 점유한 8조5000억 원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의 시가 총액은 10조 내외로 상장된 한국 제약회사 중 상위에 해당한다. 업계의 시가총액 1위는 한미사이언스. 지난 3월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에게 기술수출 이후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이 바이오제약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생각하고 이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바이오 의약품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요즘 제약산업의 트렌드는 바이오와 제약의 결합인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생물을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 의약품은 독성이 낮고 난치성 질환과 만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워낙 고가라는 게 단점. 그런데 바이오 시밀러는 오리지널 약과 효능은 같지만 개발비용이 싸기 때문에 가격은 몇 분의 1에 불과하다. 치료비 절감은 물론 같은 예산으로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1조 달러의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바이오 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2010년 16억 달러에서 2020년 22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100대 의약품 품목에서 바이오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1%에서 2014년 50%로 급증했을 정도로 바이오 의약품분야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지식경제부, 바이오산업 현황 자료). 이런 제약 산업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의 일차적인 목표다. 학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4년 의생명과학과와 제약공학과는 힘을 합쳐 ‘주·산·학 상생 제약 산업특화인력 양성 사업단’을 발족시켰고 이 사업단은 교육부 지방대학특성화사업단(CK-1)에 선정됐다. 의생명과학과와 제약공학과는 올해 두 학과를 아예 합쳐 BT융합제약공학과로 새 출발했다. 제약은 물론 의생명, 화장품, 식품회사 등 관련 산업과의 연계를 도모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다. 학과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차별화된 시스템과 열정으로 무장하고 있다. 첫째가 ‘취업+진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교과 과정이다. 학과 커리큘럼은 튼튼한 기초 위에 산업과 연계된 학문을 가르치도록 짜여있다. 1,2 학년들은 인성, 기본 교양과목과 전공핵심교양 및 공통전공을 이수한다. 3학년부터는 연구(진학)트랙과 실무(트랙)트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커리큘럼의 30~40%는 현장 연계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송재경 교수는 “새로운 커리큘럼은 제약산업의 4대 미래 직군인 R&D기획, 시판허가, 임상시험, 기술사업화 직군에 적합한 인재를 배출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는데 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만이 갖고 있는 교육과정”이라고 밝혔다. 09학번 졸업생으로 셀트리온제약에 근무 중인 박문정 씨는 “제약 산업의 흐름을 반영한 커리큘럼 덕분에 남들보다 먼저 진로대비를 할 수 있었다”며 학과의 장점이 널리 알려지기를 원했다. 둘째는 뛰어난 교수진으로 18명의 학과 교수들의 전공은 수학, 화학, 의생명, 제약공학 등으로 다양하다. 제약학과에 웬 수학, 화학 교수들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들은 학생들이 자연과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중 12명의 교수들은 제약공학, 생명공학 및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관련 연구 역량이 뛰어나다. 산학협력 교수인 이익수, 소민영 교수는 LG생명과학과 셀트리온에서 수십 년 간 핵심 업무를 관장한 경험을 살려 산학협력과 현장 맞춤형 교육을 설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학과장인 송재경 교수는 방선균(토양미생물)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항생제의 원료인 카나마이신 합성과정을 세계최초로 규명해 올해 미국 특허를 받았다. 이익수 교수와 함께 모유에 들어있는 올리고당을 이용해 ‘시알리락토오스’ 이라는 면역증강 및 항바이러스 기능성 식품 원료를 ㈜진켐과 함께 개발해 미국 FDA 승인도 기다리고 있다. 이 학과 교수들은 최근 3년간 SCI급 논문을 70편이나 발표할 정도로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셋째는 탄탄한 실험실습 인프라다. 교수 연구실에는 20㎡ 크기의 전용 실험실이 붙어있다. 실험실은 365일 24시간 개방하고 있는데 학부생들을 실험실 인턴으로 채용해 소통과 연구 역량을 높여주고 있다. 송재경 교수는 “연구에 참여하는 학부생들과 교수들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연간 5편 정도의 논문을 써 SCI급 저널에 게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교수 연구실 안 실험실이 학생들의 실험 실습 역량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험실에서 만난 한장미 씨(4학년)는 “대학원을 마치고 제약회사에 들어가 항암 신약 물질을 개발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방학 중에도 지도 교수인 정혜진 교수를 도와 하루 7~8시간씩 실험에 몰두 하고 있는데 교수님의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는 공동기기실에 5억 원짜리 질량분석기 1대와 대당 4000만 원인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 10대 등 다양한 실험 기계를 보유하고 있고, 학부생 전용 실험실습실도 7개나 된다. 이 학과에 유학 중인 박사과정 외국인 유학생 16명도 학부생들의 연구 역량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학과는 ‘유학생-재학생 브릿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석박사 과정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멘토로 나서 학부생들을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공소연 씨(3학년)는 “멘토인 네팔 출신 박사과정 릿 쿨룽방 선배가 당화과정 실험을 도와주고 있는데 실험 실력도 높아지고 영어실력도 늘어 일석이조”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네팔 출신으로 인도 방가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딴 후 이 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니란잔 코이랄라 씨는 “송재경 교수님 밑에서 토양미생물에서 생산되는 생리활성물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4년 동안 1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학과는 올해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실험실 벤처회사인 렛미비를 설립하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깔았다. 송 교수는 렛미비를 만든 이유를 “화장품의 기초는 화학인데 제약공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화장품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그런 수요를 충족시키고 관련 기업 취업도 돕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렛미비는 고부가 가치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화장품 제조 벤처기업 (주)콧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네팔의 약용 식물을 이용해 천연 및 유기농 화장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콧대에서 20주간 현장실습을 경험한 김찬우 씨(4학년)는 “신제품 개발팀에서 근무하며 화장품 공정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화장품은 컨셉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지다. 하지만 화장품 회사에 취직하려면 공부를 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과의 2012~2014년 평균 취업률은 65%로 전국 제약공학과 중 상위권. 관련 산업의 인력 수요 증가와 제약업체의 충청권 밀집 등은 BT융합제약공학과에 긍정적이다. 학과는 우호적인 환경과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취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학과의 장학금 수혜율은 83.6%, 장학금 평균 액수는 236만원으로 매우 좋은 편. 학과는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트랙장학금과 작년보다 늘린 전 학년 대상 특성화 장학금 등으로 면학 열기를 지원하고 있다. 입학정원은 80명으로 수시에서 55명, 정시에서 25명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고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2015년도 수시합격자의 학생부 교과등급 평균은 3.56, 정시합격자의 수능 점수 평균은 191.67이었다.아산=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어떤 이는 무료라서 듣고, 어떤 사람들은 언어 배우기를 좋아해 수강하기도 한다. 또 다른 시민들은 보육을 겸해 강의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세인트클라우드타임스’가 보도한 2012년 4월 3일자 특집기사의 첫 대목이다. 내용은 경인교육대의 교환학생들이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클라우드 시의 주민을 대상으로 연 한국어 강좌.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 교육동에서 진행한 이 강좌를 지켜본 미국 기자가 한국인 교수와 학생들의 열성적인 모습과 이에 호응하는 현지민의 생생한 이야기를 2개면에 걸쳐 상세히 보도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제이콥 콥시는 아내, 아들과 함께 이 강좌를 듣고 있는데, “한 가족이 뭔가 배울 수 있는 멋진 기회”라며 찬사를 보냈다. ●글로벌 교육자를 키워라 경인교대는 2008년부터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와 학생 교환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인교대 협력대학인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는 미 중서부지역의 교육 분야 최고 명문대로 꼽힌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난 글로벌 교육자를 키워보자’라는 취지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4주간의 단기교육에서 시작해 지금은 1년간의 장기교육과정까지 있다. 처음에는 2, 3학년생 10명 안팎이 참가했지만 학생수가 점점 늘어나며 괄목한 만한 성과를 얻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글로벌 교육자로서의 자신감을 갖고 돌아온다. 장기 교육생은 매년 5명 이상이며,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하는 단기 교육생은 30~40명에 이른다.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 학생들도 찾아오기로 했으나 아직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다. 장기 교육생은 2011년부터 한국어 강좌인 ‘코리안 클래스’를 개설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한글과 한국 문화, 한국 역사를 소개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각종 복지센터의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 ‘커뮤니티 서비스’ 형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다. 교환 학생들은 세인트클라우드 시내 초등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한다. 영어로 미국 정규수업을 진행하면서 간간이 한국 소개도 해주고 있어 ‘경인교대 예비 선생님’들의 인기는 최고다. 실무 중심의 교육을 하다보니 글로벌 교육자로서의 현장감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경인교대 교환 학생들의 영어수업은 이제 원어민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실력은 지난해 영어경시대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교육부 지원으로 ‘글로벌 교원양성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경인교대, 경북대, 제주대, 한국교원대 등 4개 대학이 주최한 제1회 영어수업시연대회(I am a Global Teacher:ICT)에서 경인교대 팀은 최우수상을 받았다. 창의적인 수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영어 수업 능력을 선보이는 대회인데 참가 8개 팀 중 GI팀이 최우수상을, Melting Pot팀이 우수상을 받는 등 경인교대 2개 팀이 최고 역량을 발휘했다. ● 교육 국제화 ‘스타트업’ 경인교대와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의 ‘글로벌 교육 실험’은 1997년 미네소타 주에서 외국인 1호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한국인 교수의 열정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서경희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 교수(48)가 주인공. 한국에서 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지내다 1996년 가을 미국으로 건너가 어렵사리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두 대학의 파트너십을 성사시킨 데 이어 더 높은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외국인에게 교사 자격증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교사가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할 140학점을 모두 이수해도 자격증 취득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미국은 학교장이 교사 임용권을 갖고 있어 교사 자격증은 물론이고 다양한 활동과 이력을 ‘어필’하는 게 교사 임용의 관건이다. 서 교수는 초창기, 지체장애아를 위한 특수교육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중학교 영어교사 출신이었지만 특수교육을 전공으로 선택해 학습 및 정서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사 경력을 쌓은 뒤에야 정규 교사로 임명됐다. 그는 교사에 만족하지 않고 2004년부터 학교 코디네이터(조교) 역할로 장학금을 받으면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박사학위 취득 후 현장경험을 인정받아 결국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 교수로 자리 잡았다. 서 교수 주선으로 두 대학의 교환프로그램이 궤도에 오른 후 글로벌 인재육성사업도 실행단계에 들어갔다. 이재희 경인교대 총장은 “학생교환을 통해 한국과 미국 대학의 실질적인 교류와 실무적 토대가 마련됐다. 이 때문에 경인교대가 2012년 국내 최초로 정부 지원의 글로벌교원양성사업(GTU·Global Teacher‘s University)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국제적인 교육환경 변화를 선도할 우수 교원을 양성하면서 국내 교원의 해외진출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기 위한 것. 경인교대에 이어 2013년 경북대 한국교원대 제주대가 이 사업에 합류했다. 선진국만이 아니라 태국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도 교원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 미국 교사 첫 배출 “국내에서 18개월가량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다 교육부에서 처음 시행한 국제 교사자격증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미국 교육현장에 적응도 잘해 장학생으로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경인교대의 글로벌교원양성사업에 선발된 김예지 씨(28·여)는 9월부터 미국 조지아대 장학생으로 박사과정을 밟게 된다. 그는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9월부터 경인교대 GTU 프로그램(석사과정)에 들어갔다. 경인교대에서 1년간 배운 뒤 2년간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에서 수학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서도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는 매년 2, 3명의 교수를 경인교대에 파견해 GTU 수강생에게 1년 동안 강의를 하고 있다. 이어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로 진학하게 되면 수강생이 원하는 전공과목을 곧바로 들을 수 있다. 경인교대는 “미국 측에서 요구하는 토플 최소점수(79점)를 얻기만 하면 불필요한 교양과목을 듣지 않고도 실무에 필요한 전공과목을 선택해 바로 수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GTU 수강생은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 수업료도 미국 현지인과 똑같은 수준으로 내고 있다. 두 대학의 협약에 따라 GTU 선발 학생들은 장학생이기 때문에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내는 연간 7000달러 정도의 수업료만 내면 된다. 한국 유학생에게 이런 대우를 해주는 대학은 미국 내 2만여 개 중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 등 12개 대학에 불과하다고 한다. 김 씨는 “수업료 특전도 좋았지만 미국에서 수강한 과목 중 30%가량이 실무 중심이어서 현장감각을 체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조지아주립대에서 조교로 지내면서 박사과정도 밟을 예정이다. 그는 박사학위를 딴 이후 미국에서 특수교육학과 교수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GTU 1기생으로 선발된 17명 가운데 석사학위를 마칠 학생들은 김 씨를 포함해 9명. 이중 최모 씨는 올가을 미네소타 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정식 교사로 채용될 예정이다. 교육부 지원으로 GTU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내 4개 대학의 최종 목표인 ’글로벌 교사‘의 첫 성공사례다. 한국에서는 교대나 사범대를 졸업했더라도 교사 임용률이 아주 낮아 취업에 어려움이 많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받아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2012년부터 경인교대를 시작으로 여러 대학이 본격화했다. 전국 교사 임용률이 매년 교대 50~60%, 사범대 5% 안팎인 점에 비춰보면 해외진출은 졸업생들에게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최 씨는 석사과정을 다니는 동안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미국 초등학교 교원 자격증과 ESL(영어를 제2 외국어로 삼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영어교육 과정) 교원 자격증도 취득했다. 경인교대 GTU 1, 2기생 중 석사과정을 제대로 밟고 있는 14명 중에서 김 씨와 같이 박사과정을 선택한 학생은 3명이다. 11명은 모두 미국 정식교육 자격증 1~3개를 확보한 예비교사다. 서경희 교수는 “미국에선 교사 자격증을 얻기가 매우 힘들다. 자격증만 있으면 취직하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GTU 과정 이수자의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인천=박희제 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선문대 기계ICT융합공학부 박상우 씨(3학년)의 아버지는 반도체 컨설팅 회사 사장이다. 박 씨는 아버지를 도와 회사를 키우기 위해 선문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외국 대학이나 한국의 유명 대학이 아닌 지방대에서 반도체 전문가가 되는 것이 가능할까 싶지만 박 씨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박 씨의 1차 목표는 대학원에 진학해 반도체 검사 사업에 필요한 전문성을 기르는 것. 이를 위해 일주일에 서너 번 지도교수인 김호섭 교수를 도와 밤샘 연구를 한다. 박 씨는 “아버지는 어디를 가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4년제 대학도 들어가기 힘든 성적이었던 고등학교 시절과는 달리 반도체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격려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가 다니는 선문대 기계ICT융합공학부는 정보디스플레이+정보통신+기계공학 전공을 합쳐 올해 문을 열었다. 입학정원이 이 대학 전체 입학정원의 10%가 넘는 매머드 학부다. 학교가 위치한 충남 아산시 인근에는 삼성 탕정디스플레이, 아산 현대자동차 등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회사들과 이들에 납품하는 1, 2차 벤더회사들이 밀집해 있다. ‘2015 충남지역 산업진흥계획’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올해 67조 원의 매출과 9만4000명의 고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부에는 교수 42명이 장비값만 130억 원이 넘는 20개의 첨단 실험실습실을 갖추고 인재를 양성 중이다. 올해 학부로 통합된 3개 학과의 2014년 평균 취업률은 83%이고 이 중 특성화 분야 취업률은 97.1%로 학부생 거의 전부가 취업에 성공했을 정도다. 졸업생들은 별도 교육 없이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라는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원광대 토목환경공학과 전시영 교수는 올 1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수학책’인 ‘기초수학’를 만들어 2학년 강의에 활용하고 있다. ‘기초수학’는 수학 실력이 모자라 공대의 기초인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나자 어떻게든 이를 막아보고자 전 교수가 스스로 만든 책. 정년이 2년 반밖에 안 남은 교수가 책을 만든 것은 순전히 ‘선생이 팔자’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학과 교수들은 ‘어떤 학생이 와도 최선을 다해 가르쳐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만들어 낸다’라는 생각뿐이다. 같은 대학 소방행정학과는 전국 대학 중 소방공무원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학과다. 이 학과 최혜린 씨(2학년)는 “학교 다니는 게 행복하다”고 말한다. 최 씨는 “나도 소방공무원을 꿈꾸고 있다. 교수님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하면 소방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공부 말고도 맘 놓고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학과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것 같다”고 말한다. 원광대 소방행정학과가 소방공무원의 ‘메카’가 되기까지에는 교수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학과는 공무원시험의 필수 과목을 학과 정규 커리큘럼으로 편성해 학과 공부 따로, 공무원시험 따로 하는 비효율을 극복했다. 일주일마다 시험을 치르고,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거나 강의 중에 휴대전화가 울리면 감점을 하는 엄격한 학사관리도 면학 분위기 조성에 한몫했다. 교수들은 모두 학교에서 10분 거리에 살고 있으며 집에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학생 지도에 힘쓰고 있다. 정기성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시대이지만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학생들은 예외”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교수들의 열정은 지방대생들이 갖는 열패감을 없애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 소엘리 씨(4학년)도 ‘지방대 열패감’을 떨친 지 오래다. 그는 자신감을 갖고 유아특수교사 임용시험을 준비 중이다. 소 씨는 “처음엔 나도 우석대를 선택한 것에 회의가 들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교수님들이 열정적으로 유아특수교육이 왜 사회에 필요한지 일깨워 주셨다. 특히 4학년 1학기 때 이리유치원에서 한 달간 실습을 하며 내가 가야 할 길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소 씨의 스승인 구효진 교수의 꿈은 유아특수교육 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유아특수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사회 공헌과 지방대 발전에도 힘을 보태는 것이다. 2018년이면 대학 입학정원이 수험생보다 많아지는 현실에서 전공 전문성을 통해 지방대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이미 구 교수는 2009년 설립한 대학 부설 ‘아동발달지원센터’를 통해 전임 연구원 17명과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18명을 중심으로 자신이 개발한 SIT(Self-Imagery Training program·심상훈련프로그램) 도구를 이용해 취약계층 영·유아 아동을 대상으로 발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SIT를 이용한 서비스를 통해 35억 원의 수입과 65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SIT 도구가 발달지연 영·유아의 조기 정상화뿐 아니라 영재성이 있는 아동들에 대한 균형 있는 발달지원에도 효과적이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 교수는 “한국화된 유아특수교육의 해외 진출은 우석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지방대의 활로를 해외에서 찾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은 대학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영산대 인도비즈니스학과는 인도 진출을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을 통해 인도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2008년 설립 후 벌써 9명의 국내 인도법인 지사장을 배출했을 정도로 인도에 특화된 학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운용 교수는 “글로벌 시대에서 인도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이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40세쯤 되면 인도 전문가로서 ‘귀하신 몸’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학과는 3학년 2학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도 현지에서 ‘필드학기’를 운영 중이다. 인도를 다녀온 이민경 씨(3학년)는 “작년 하반기에 인도 뭄바이의 KOTRA 무역관에서 6개월간 조사팀 인턴 생활을 하면서 인도의 경제 현황, 대표 산업 흐름, 수입과 수출 등의 통상 정보를 배우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 경험 덕분에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도 지방대학 유망 학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교육부는 2014년부터 5년간 ‘대학특성화사업(CK-1, 2)’을 통해 지방대 80개교, 수도권 28개교 등 108개 대학 432개 사업단에 1조2000억 원 이상을 배정한다. 이 중 지방대에 1조 원 이상을 지원한다. 대학들은 연간 3억∼7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사업단에 속한 학과들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이 사업의 취지는 ‘될 만한 학과 중심으로 대학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라’는 것. 선정된 특성화사업단의 69%는 융복합학과로 구성돼 있다. 융복합이 대학 교육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성화우수학과로 선정된 건양대 창의융합대학의 융복합 교육에 주목하는 것도 변화하는 시대에 대학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 2012년에 만든 이 대학 창의융합대학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혁신 담당 전무로 일했던 최현수 학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학과별 전문성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걸 만들어 내려면 융합밖에 길이 없다”며 융합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대학 커리큘럼은 1학년부터 문·이과 공통과목 8개와 각 학부 전공 8개 등 16개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등 융복합 과목이 대부분이다. 1학기가 1개월인 ‘1년 10학기 체제’를 채택하고 있고, 두 달간의 방학 때는 ‘집중학기’로 운영하며 국내외에서 현장실습을 시킨다. 이런 융합교육 덕에 미대를 지망했던 융합디자인학부 2학년 이연재 씨는 창의수학을 제일 잘하는 10명 안에 들었고 소프트웨어도 곧잘 짜는 융복합 인재로 거듭났다. ‘미대생이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게 생소하긴 하지만 이 대학에서는 흔한 일이다. 최 학장은 융합대학의 성패 여부는 10년 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때쯤이면 세상이 융합교육을 받은 인재들의 가치를 인정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학과를 살리기 위한 교수들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 의지는 학생들이 점수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을 보고 대학을 선택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최선아 씨(2학년)는 ‘인서울’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약탈문화재 반환과 대중에게 역사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어’ 과감히 이 학과를 선택했다. 그만큼 이 학과의 교육 내용과 비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 학과는 ‘역사해서 벤츠 타자’라는 모토로 차별화된 역사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외면 받는 인문학의 위기를 보란 듯이 극복하고 있다. 학과의 2014년 취업률은 87.5%로 최상위권. 교수들은 특성화학과와 특성화우수학과로 선정되면서 받은 지원금을 최대한 활용해 등록금보다 많은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주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돈을 벌려면 아르바이트하는 것보다 공부하는 게 낫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최 씨는 지난 학기 때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되돌려 받았을 뿐 아니라 150만 원의 특성화장학금과 50만 원의 근로장학금까지 받아 교수들의 바람을 실천했다. 이성권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대표(서울 대진고 교사)는 “대학보다는 학과를 보고 대학에 진학하려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위권 이하 학생들이 전공을 찾아 대학에 간다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들의 성공은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돼 있는 한국 교육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는 전국의 베테랑 진학교사 100여 명이 2013년 결성한 단체로 상위 15%가 아닌 나머지 85%를 위한 진학지도에 교육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본다. 동남아 진출에 노력 중인 신라대 국제학부의 강경태 교수는 “100세 시대에 대학에 들어오는 지금의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60년 이상을 살아야 한다. 시대 흐름에 맞는 전공 선택만이 직업 선택은 물론이고 이후의 삶의 질도 결정할 것이다. 대학 이후의 삶에 필요한 에너지까지 대학에서 얻어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은 이제 단순한 점수나 사회적 평판이 아니라 자기중심의 전략적,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며 그 선택이 긴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주어야 한다는 것이 강 교수의 지론이다.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작업치료사는 정신적 혹은 신체적 장애를 앓는 환자의 재활 치료와 자립을 돕는 의료기사다. 의료 수준이 발전하면서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산업재해, 교통사고 등으로 장애인이 되거나 뇌중풍, 심장질환, 관절염,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도 늘고 있다. 재활 수요가 갈수록 커진다는 의미다. 작업치료사는 환자와 함께 문제점을 발견하고 환자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인이다. 상담, 평가, 중재, 치료, 교육 등을 통해 환자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작업치료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환자가 최대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사고나 질병으로 휠체어 없이는 이동할 수 없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옷을 입거나 밥을 먹을 수 없을 때 상당수 환자는 상실감과 무력감에 빠진다. 이때 작업치료사는 먼저 환자의 현재 상태를 평가하고, 그에 맞는 훈련과 기간을 결정한다. 이어 보조도구 등을 이용한 훈련을 통해 환자 스스로 옷을 입거나 밥을 먹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돕고,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게 주된 업무다. 작업치료사는 유망 직업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나라가 ‘복지 선진국’을 지향하면서 작업치료사의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미국에서 ‘미래 최고의 직업 100개’를 조사했을 때 작업치료사는 9위에 올랐다. 이 조사는 연봉, 업무만족도, 성장가능성, 직업 안정성, 직업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결정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선정한 ‘한국 성장 직업’에서도 작업치료사는 3위에 올랐다. 인제대 작업치료학과는 작업치료 분야에서 가장 ‘핫(HOT)’한 학과로 주목받고 있다. 2000년에 문을 연 뒤 2007년 석사과정, 2009년 박사협동과정을 개설한 ‘젊은 학과’지만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작업치료사 국가고시에서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42회 작업치료사 국가고시에서 이 학과 허주현 씨(22·여)가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허 씨는 “학과 강의를 충실히 들으며 교수님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전담 교수제)을 잘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이 학과 학생들의 합격률은 93.3%로, 전국 평균 합격률 66.9%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응시생 전원이 합격한 해도 많았다. 2003년 31회 시험에서 1기생들이 전원 합격한 것을 시작으로 41회 시험까지 8차례나 100% 합격을 달성했다. 이런 성과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에서 나온다. 학생들은 1, 2학년 때 작업치료와 관련된 기초교과목인 심리학개론, 의학용어를 먼저 배운다. 이어 사람해부학 및 실습, 생리학 및 실습, 성장과 발달, 작업치료학개론, 기능해부학 및 실습, 신경해부학 및 실습, 병리학 및 실습, 작업치료기초평가, 임상 운동학 및 실습, 아동작업치료학 및 실습, 정신의학 등을 통해 기초를 배양한다. 3, 4학년 과정은 실무에 무게를 둔다. 보조공학 및 실습, 신경계작업치료학, 운동치료학 및 실습, 직업재활, 근골격계작업치료학, 성인정신사회작업치료학 및 실습, 발달장애작업치료학 및 실습, 감각통합, 노인작업치료학 등을 배운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뒷받침하는 것이 탁월한 실습 환경이다. 서울·부산·일산·상계·해운대 백병원에서 실습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대학이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다. 막강한 의료 인프라를 통해 수도권과 부산 경남에 있는 50여 개의 중대형 의료기관과 복지관 등에서도 연계 실습이 가능하다. 수준 높은 커리큘럼과 풍부한 인프라로 학과는 2008년 세계작업치료사연맹(WFOT·World Federation of Occupational Therapists)으로부터 ‘교육기준 인증’을 받았다. 교육방법, 연계 교육기관, 시설과 기자재, 실습교육, 교수평가 등 종합심사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가능했다. WFOT가 인증한 대학의 졸업자는 해외의 작업치료면허시험에도 응시할 수 있다. 학과는 WFOT의 최소기준인 ‘1000시간 이상의 임상실습’을 충족시키기 위해 2학년부터 학생들을 실습병원에서 교육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작업치료사 면허를 취득한 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대학병원, 종합병원, 재활병원, 정신병원, 요양병원, 소아청소년신경정신과 등 각종 의료기관으로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장애인·노인 복지기관, 근로복지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같은 공기업 또는 직업훈련센터, 장애인 고용촉진공단 등도 이들의 일자리다. 의료기기 및 의지·보조기 제작 분야에서도 작업치료사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특히 올해 개정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 제2조’에 따르면 작업치료사 업무범위는 감각 활동훈련, 작업적 일상생활훈련, 인지재활치료, 삼킴장애재활치료, 상지보조기 제작 및 훈련 등으로 확대됐다. 최근 선진국에서 작업치료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운전 재활 분야나 보조공학, 인간공학, 치매환자들을 위한 치료 분야 등에서도 작업치료사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학과는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남부지사에서 치매 노인 19명을 대상으로 ‘치매어르신 인지증진 프로그램’을 열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배출된 작업치료사는 1만1000여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1950년대 우리나라에서 작업치료가 시작된 것을 생각하면 많은 수가 아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덴마크의 경우 국토면적이 우리의 약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인원의 작업치료사를 배출했다. 복지를 중시하는 사회일수록 작업치료사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훌륭한 작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타인의 아픔과 문제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인성, 사회적 상호작용을 잘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과는 다양한 학생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전공과 연계된 학술동아리에서부터 치료도구를 제작하는 창업동아리, 봉사동아리, 문예동아리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전국 46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작업치료학생연합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6학년도 입시에서는 모집 정원 40명 중 34명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이 중 20명을 학생부교과 중심인 ‘인문계고교출신자’ 전형으로 선발하며, 학생부종합에서는 ‘자기추천자’ 전형으로 13명을 선발한다. ‘사회배려대상자’ 전형으로는 1명을 선발한다. 정시전형은 ‘가’군의 ‘일반학생’ 전형으로 6명을 뽑는데 배점은 수능 성적 800점, 면접 30점이다. 2015학년도 수시합격자의 등록 기준 성적은 ‘인문계고교출신자’ 전형 2.17등급, ‘자기추천자’ 전형 3.22등급이었다. 2015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성적 평균은 표준점수 기준 433.22점으로 국어, 영어, 수학, 탐구 4개 영역의 표준점수의 합을 반영했다. 수학 B형엔 표준점수 10%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장문영 작업치료학과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학과는 단순히 작업치료사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면허증을 취득하는데 목표를 두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복지 선진국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어떠한 재활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지식인을 기르는데 목표를 둡니다. 따뜻한 인성과 실력을 갖춘 작업치료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남을 돕는 일에서 보람을 찾고 싶은 학생들은 누구나 도전하기 바랍니다.” 김해=강성명 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땅그랑에 위치한 UMN(universitas multimedia nusantra)대학에서 ‘신라-UMN 한국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한국 교민으로 구성된 농악대가 흥겨운 국악 가락을 연주하는 가운데 중요 참석자가 테이프 커팅을 했을 때 개소식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신라-UMN 한국센터’는 UMN대학 뉴미디어 타워 2층에 70㎡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는 신라대가 제공한 300여 권의 한국관련 서적과 한국관련 문화콘텐츠들이 비치됐다. ‘신라-UMN 한국센터’는 신라대가 지난 5년간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공을 들여 온 사업의 하나로 신라대 학생의 인도네시아 진출의 발판이 되고 한류 전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UMN 한국센터’가 문을 여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강경태 신라대 교수(국제학부)는 “인도네시아는 다음 세대에 가장 주목받는 나라로 변해 있을 것이 분명한데, 한국에는 아직 인도네시아 전문가가 없다”며 “한국센터의 개소는 인도네시아 전문가를 양성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교수는 “젊은층이 많은 인도네시아에 한국교육을 수출함으로써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국대학의 돌파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테디 수리안토 UMN대학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센터는 100만 인구가 밀집한 땅그랑 에서 한국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한국 교육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한국과의 비즈니스를 원하는 인도네시아인들에게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라-UMN 한국센터’는 신라대가 파견한 전문 한국어 강사가 한국어 강좌를 열고, 한국문화 강좌 커리큘럼도 운영한다. 또 한복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대학 내 한국동아리에 장소도 빌려주는 등 한류 전파의 전진기지 역할도 할 예정. 센터는 한국 유학을 꿈꾸는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에게 관련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개소식에는 인근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200여 명과 인도네시아 관계자 및 학생 100여 명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곽태웅 신라-UMN 한국센터장은 개소식 기념으로 화환 대신 쌀을 받아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회단체에 기부했다. 땅그랑=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유아특수교육과 특수교육을 구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수교육 앞에 붙은 유아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윤태 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 교수가 말하는 아래의 3가지 사례는 왜 유아특수교육이 필요한지를 알려준다.#사례 1서울 서초구에 사는 C 양은 쌍둥이로 태어났다. 정상체중의 쌍둥이 오빠와는 달리 C 양은 인지발달지체 문제가 있어 오빠와 함께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다. C 양의 인지발달지체는 신경생물학적 손상이 아닌 영유아기의 많은 부분을 병원에서 보냈던 C 양의 환경적 특수성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례 2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의사 A 씨의 외아들 B 군은 4세임에도 중학생 수준의 책을 읽고 상당한 양의 영어단어를 암기했으며 뛰어난 수계산 능력을 보였다. 아이의 영재성을 확신한 부모는 영재판별을 의뢰했으나 언어 및 인지발달지체에 의한 정서부족이라는 판단을 받았다. B 군이 또래에 비해 부분적으로 높은 인지능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B 군은 공부에 대한 압박 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 상태에 빠져있으며 이러한 문제가 타인과의 정서 및 사회적 교감, 의사소통에까지 문제를 일으켰다. #사례 3전북 장수군에 살고 있는 E 양은 다문화가정 어린이다. 어머니는 필리핀에서 시집을 왔고 아버지는 원양어선을 타러 나가 평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다. 만 4세인 E 양은 겉보기엔 또래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친구들과의 작은 갈등에도 공격적인 행동으로 대처를 했고 수업시간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유치원 선생님이 여러 차례 어머니와 상담을 했으나 아주 기본적인 한국말밖에 할 수 없는 어머니는 상담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만약 E 양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학습부진아 및 문제아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위의 사례들은 유아특수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유아특수교육은 만 0세~만 5세 사이의 아동 중 확정된 장애(다운증후군, 뇌성마비 등)뿐 아니라 환경적, 또는 생물학적 위험군 영유아를 조기 선별해 조기 정상화와 2차 장애 예방을 목표로 한다. 김윤태 교수는 “영유아기는 인간의 전(全) 생애 발달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이며, 이 시기에 아이들은 학습(환경에 대한 적응행동 및 학업)을 위한 뇌, 신체, 정서적 기반을 다져나가므로 C 양과 같은 환경적 배제, B 군과 같은 잘못된 과잉자극, E 양과 같은 제한된 환경적 자극 모두가 영유아 발달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모든 발달은 안정적 정서를 기반으로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과 이혜숙 교수는 “한국적 특수상황 때문에 유아특수교육에 대한 인식 확산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문화,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북한이탈주민 가정, 저소득 가정의 증가 속에 방치되는 영유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이 교수가 말하는 한국적 특수상황이다. 그는 “확정된 장애가 아닌, 환경적 생물학적 문제로 발달지연을 보일 경우 조기선별과 조기중재를 통해 100% 가까이 정상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환경적, 생물학적 위험군 영유아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적 치료 혜택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 김윤태 교수는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영유아의 30~40%가 발달지연을 보이는 곳도 있다. 이들에 대한 조기선별과 조기중재가 이뤄지지 않아 환경 부적응자로 성장한다면 결국 사회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며 유아특수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는 전국의 4년제 유아특수교육과로는 최초로 1996년 문을 열고 유아특수교육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의 강점은 현장과 밀접히 연계된 살아있는 교육을 통해 장애위험군 영유아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는 점. 2014년 교육부 주관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단(CK-1)에 유아특수교육과, 아동복지학과, 심리학과로 구성된 ‘차세대 휴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회환경 취약 영유아 지원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이 선정됨에 따라 학과의 현장중심 교육은 그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됐다. 학과는 해마다 지원받는 특성화 지원금 3억 원을 국내외 현장실습과 정규교육과정에서 부족한 전문성 개발에 마중물로 사용해 우수한 유아특수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2014년 11월 태국 랑싯지역에서 펼쳤던 태국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발달검사와 올 2월 ‘재능기부 행복 나눔 국토순례’가 그것. 두 행사에 참여했던 소엘리 씨(4학년)는 “태국의 어머니들이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아이가 장애아로 자랐을 텐데 발견해 줘서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다”며 “내가 공부했던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아특수교육학과의 커리큘럼은 철저하게 현장중심이다. 05학번 졸업생으로 일본 쓰쿠바 대에서 ‘특별지원교육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김소정 씨는 “쓰쿠바대는 일본에서 특수교육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지만 우석대학교의 커리큘럼보다 현장 적응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만큼 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의 교육이 현장에서 더 통한다는 얘기다. 2007년 2학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현장실습에 이 학과의 모든 것이 녹아있다. 현장실습을 통해 그간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적용하고 이때의 경험이 유아특수교육 전문가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현장실습은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비교과 활동이지만 학과의 내규를 통해 1년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을 못하는 교육과정의 일부로 운영된다. 현장실습은 1년간 매주 금요일 오전 5시 학교를 떠나 서울과 경기지역의 특수학교에서 실습을 한 후 오후 8시 학교로 돌아오는 하드트레이닝.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은 너무 힘들어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혹독한 훈련 덕에 유아특수교육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4학년 안민진 씨는 “서울 대영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장애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고 배웠다. 특히 팔 다리를 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용과 체육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도 볼 수 있었다. 이 경험 덕에 올해 교생실습을 나가는데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학과의 많은 수업에는 대학원에 재학 중인 30여 명의 석박사 연구원이 참여해 그들이 가진 학문적 지식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전해주고 있는 것도 이 학과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교수진 5명의 다양한 전공과 그들이 운영하는 연구소들은 모든 교과 과정과 연계돼 있어 전공전문성을 깊게 하고 진로선택의 폭을 넓히는 촉매제로 작용 중이다. 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예송 씨(3학년)는 “유아특수교육과에 들어와서 공부와 스펙을 통해 교사가 되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진로도 있음을 알았다. 김윤태 교수님의 ‘장애아동도 교육의 대상이며 이들도 원하는 환경에서 공부할 권리가 있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장애인 인권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장애인권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소개했다. 독일에서 공부한 김윤태 교수는 심리운동과 장애인 인권에 힘을 쏟으며 ‘우석대 인지과학연구소’ ‘한국심리운동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에 설립된 대학부설 ‘아동발달지원센터’도 이 학과의 자랑거리. 취약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발달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센터에서는 SIT(Self-Imagery Training Program· 심상훈련프로그램)를 이용해 발달지연 영유아들을 조기정상화하는 일을 한다. SIT란 환경적·생물학적 위험군 유아들의 뇌를 정상화시키는데 필요한 각종 카드와 그림책들로 정교하게 구성된 중재용 도구.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구효진 교수는 “SIT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뇌를 자극하는 장점이 있어 영재개발 도구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SIT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SIT를 이용한 중재와 SIT 판매 및 각종 진단검사를 통해 지금까지 32억7000만 원의 수익과 68명의 관련기관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2013년 기준 정규직 연구원 23명을 고용해 수준 높은 아동발달지원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센터는 특성화 사업단과의 협업을 통해 특성화 트랙 이수자들이 ‘영유아 발달지도사’ ‘영유아 심상발달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학과의 2014년 취업률은 67.7%로 졸업생들은 국공립 특수학교 유치원 및 어린이집, 사립 유아특수학교 및 보육기관, 특수교육 관련 센터(특수교육지원센터, 아동발달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 주로 취업을 한다. 졸업생들은 취업시장에서 “가장 현장에 맞는 인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마다 졸업시즌이 되면 전국 각지의 영유아 관련 시설에서 학생들을 보내달라는 요구가 쇄도하는데 월 180만 원 이하를 제시하는 곳은 교수들이 아예 접수조차 하지 않는다고. 학과 졸업생의 특수교사임용고시 합격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98명. 61명을 선발하는 올해 임용고시에서도 28%인 17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전국 최다 임용기록을 세웠다. 취재에 동행한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최진석 교사(전주 호남제일고)는 “입학성적이 상위권부터 중하위권까지 넓게 분포돼있는 학생들을 교육시켜 이런 성과를 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과의 장학금 수혜율은 94.6%로 평균액수는 연간 411만 원. 학과는 올해부터 동문 50명이 참여하는 동문장학금을 신설해 12명에게 100만 원씩 지급할 예정이고 특성화 자금 중 해마다 2500만 원을 장학금으로 투입한다. 학과의 2015학년도 모집인원은 38명으로 수시에서 28명, 정시에서 10명을 선발했다. 수시 선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3명, 학생부일반전형으로 12명, 정원외의 특수교육대상자로 3명을 뽑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에서는 배려심과 창의성을 보는데 유아특수교육의 특성상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자의 성적은 3~5등급. 정시에서는 수능 4개영역 중 성적이 좋은 3개영역을 반영하는데 합격자 평균은 4등급이었다. 학과는 수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과 적응도가 뛰어나 수시모집 비율을 80%까지 늘릴 예정이다.※이 취재에는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최진석 교사(전주 호남제일고)가 함께했습니다.전주=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 (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전북대 화공학부의 대인(大人) 교육의 실체는? 세상은 기술을 낳고, 기술은 세상을 바꾼다. 천년 단위, 백년 단위로 나누던 인류의 삶은 이제 연 단위, 월 단위, 일 단위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나올 신기술 또한 세상을 바꿀 것이다. 공학 교육은 주로 실험실에서 하지만 고립되어 있지는 않다. 그 성과가 인간의 삶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 교육은 시대를 선도하기도 하고, 시대를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기본에 관한 것이다. 전북대 화공학부는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한다. 화공은 배우는 범위가 넓기에 기본에 충실하다는 말이 생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물질의 성분부터 공장설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화학공학임을 감안한다면 왜 기초가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화학공학부 교수들은 웬만한 잔바람에는 끄떡하지 않는다. 유행을 좇지 않는 대신 왜 유행이 왔는가를 살핀다. 시대에 민감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다. 학부가 1년에 한번 ‘산학협력위원회’를 개최해 산업 현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2013년 12월 열린 위원회에서는 응용미생물학의 내용을 보완해 바이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도 했다. 화공학부의 대인 기질은 ‘화공학부’란 이름을 고수하는 데서도 확인된다. 교수들의 확고한 교육철학에 따라 특정한 분야에 능통하기보다는 융복합이 가능한 인재를 기를 수만 있다면 학부 이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학부 이름도 ‘My way’를 가겠다는 것이다.전북대 화공학부는 학부이름에 생명, 나노, 디스플레이 등 유행을 반영하는 이름을 넣는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민지호 교수는 “몇 년 전에 디스플레이가 유행했다. 어떤 화공학부는 디스플레이화공, 혹은 화공디스플레이로 개명을 했지만 우리 교수들 사이에선 산업 유행이 바뀔 때마다 개명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학과 이름을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산업에도 적응할 수 있는 기초가 탄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행은 한때이지만 수학, 화학, 물리 등 화공의 토대가 되는 기초과목을 튼튼히 배워둔다면 어떤 유행이 와도 생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관호 씨(3학년)는 “기초를 다진 후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면서 내 적성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됐다”며 “다른 학과는 진출 분야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화공학부는 갈 길이 더 많이 열려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화공학부처럼 화공학부란 옛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세계 유명대학 화공학부 중 미국의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포스텍만이 그대로다. 칼텍의 커리큘럼은 화공 70%와 관련 학문 30%로 짜여있고 5개의 세부 트랙이 있다. 전북대 화공학부도 에너지화학공학, 나노화학공학, 생명화학공학 등 3개의 트랙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공 비중이 칼텍과 비슷하다. 트랙을 구분했다고 해서 학생과 교수들이 그 트랙만 가르치고 배우면 된다는 뜻이 아니다. 17명의 교수들이 3개 트랙을 맡고 있는데 트랙별로 교수가 따로 정해져 있지도 않다. 트랙에 관련된 과목을 자기 전공에 따라 가르치고 다른 트랙에서도 강의를 한다. 학생 역시 특정 트랙에 매몰돼 그 트랙만 공부하지 않고 전공필수 과목 이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특정 분야에 대한 몰입교육을 해 유행이 지나갔을 때 졸업생들이 갈 데가 없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화공학부 커리큘럼은 1학년에서는 수학, 화학, 물리. 생물 등 자연과학의 기초를 배우고 2학년부터는 세부 전공에 필요한 기초인 물리화학, 유기화학, 화공양론 등을 이수한다. 3학년과 4학년 과정은 전공심화와 종합설계 과목을 통해 지금까지 배운 것을 현장과 연결시키는 훈련을 하도록 되어 있다. 4학년 필수과목인 종합설계는 팀 단위 프로젝트로, 일종의 졸업논문 성격이다. 이 과목에서는 그간 습득한 이론을 바탕으로 실행 능력을 키운다. 2013년 종합설계에서 대상을 받고 석유회사인 동성하이켐에서 근무 중인 09학번 하은지 씨는 “폐수를 정화하면서 전력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미생물과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해 설계했다. 미생물 연구는 에너지화공 쪽에서 많이 하는데 나는 생명화학공학이 세부전공이었다. 종합설계 때 고민하고 실험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이 회사에 들어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위축되지 않고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윤영상 교수는 “기초와 현장 적응 커리큘럼을 강조하는 것은 현장 전체를 이해하는 엔지니어를 키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화학공학을 전공한 대기업 CEO가 많은데 이는 기초부터 공정까지를 배워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을 중시하는 화공학부의 의지는 1년 4학기제에 있다. 1년 4학기제란 기존의 2학기에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도 특별학기로 포함시켜 수업을 하는 것으로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 대상이다. 4학기제 도입 배경은 수준 차가 나는 학생들을 평준화시켜 심화교육의 디딤돌을 놓기 위한 것. 학부는 그동안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4학기제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확인했다. 4학기제는 특성화(CK-1)프로그램과 결합돼 태양광, 바이오 등을 융합전공으로 이수하는데도 활용한다. 백지효 씨(3학년)는 1년 4학기제의 대표적인 수혜자다. 백 씨는 화공학부에 필수인 화학에 대한 기초가 부족했다. 하지만 4학기제를 이용, 기초화학부터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학부에서 화학을 가장 잘하는 학생이 됐다. 기초화학은 고등학교 화학Ⅱ 수준으로 대학에서 고등학교 화학을 가르치기 위해 별도의 커리큘럼을 마련하는 일은 다른 대학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기본을 지키는 정신은 ‘마땅히 해야 할 것은 충실히 지킨다’는 원칙으로 나타난다. 학부는 작년 세월호 사건 여파로 외부견학 등 계획된 커리큘럼이 차질을 빚자 방학을 늦춰가며 크리스마스 때까지 밀린 수업을 하고 시험까지 치러 기어코 교육과정을 끝냈다. 취업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시대이지만 이 학과에서는 어림없는 소리다. 정봉우 교수는 재작년 3학년 모 학생이 좋은 기업에 취업했다며 4학년 수업을 빼달라는 요구에 “취업보다 교육이 우선이고 너는 더 좋은 데 취업할 수 있다”며 거절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대기업에 들어 가 임원까지 될 수 있는 재목이라고 봤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올해 국내를 대표하는 회사에 합격했다”며 “원칙을 고수하는 게 학생들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이 학부 교수들의 공부욕심과 연구열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임연호 교수는 피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하는 나노바이오 센서와 반도체를 제작할 때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3D SPEED’라는 반도체 소프트웨어를 상용화했다. 윤영상 교수는 대폭 강화된 교수 승진 조건을 5배나 초과한 연구실적으로 전북대 최초의 조기승진 1호를 기록했다. 교수들의 열정 덕에 화공학부는 CK-1(지방대학특성화사업), 누리사업, 에이스사업, 링크사업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7년 연속 BK21+사업에 선정됐다. 20여 년 전부터 학부교수들은 학기에 한 번 전체 교수들이 모여 워크숍을 여는데 이 자리에서 학생 개개인의 신상부터 학부의 미래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하고, 한번 결정한 것은 뚝심 있게 밀고 나간다. 김성종 교수(학부장)는 “화공학부는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놀기도 잘 한다. 끈끈함이 전통이다”라고 말한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공학제전 참석률은 공대 최고이며 교수 재학생 동문이 한데 어울리는 뒤풀이에서는 반드시 ‘화공 최고’를 외친다. 작년 여수 산단 현장견학 때는 지역에 근무하는 화공학부 동문들이 전부 모여 선후배 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도 했다. 화공학부의 끈끈함은 취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07학번으로 삼성전자에 근무 중인 이소영 씨는 “취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각종 정보를 주면서 이끌어 주는 전통이 있다”고 했다. 그는 취업에 성공한 선배와 재학생들 간의 멘토-멘티 제도, 과 동아리 모임에 졸업생 선배가 참여하는 것 등을 그 예로 들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시대흐름까지 반영한 교육을 혹독하게 받은 학생들의 2012~2014년 평균 취업률은 63%로 삼성전자, OCI,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굴지의 회사에 많이 입사했다. 시장에서는 화공학부 졸업생들에 대해 “조직 충성도가 높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한다. 3월 25일 OCI 이우현 사장은 특강에서 “교수님들이 가르쳐주는 걸 열심히 배우면 성공할 것이다. 여러분은 최고급 수준의 학문을 배우고 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학과의 2014년 장학금 지급률은 75%에 평균액수는 118만 원. 2016학년도 학부의 입학정원은 95명으로 수시에서 47명, 정시에서 48명을 뽑는다. 여느 지방대학처럼 수시 비중이 70%를 넘지 않는 것은 학과에 들어와 적응하려면 열정보다는 기초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 작년 수시 합격자의 성적은 2.5등급이었고 정시는 3등급이었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과의 비중을 전년도에 비해 줄인다. 1단계에서는 자기소개서 70%, 학과성적 30%를 반영한다. 2단계 면접에서는 30%인 학과성적 중 2분의 1만 반영해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15%로 줄였다. ※이 취재에는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최진석 교사(전주호남제일고)가 함께했습니다.전주=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농대가 상대보다 낫다.”하루 30시간도 모자란 듯 바삐 사는 우선희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식물자원학과 교수에게 기자가 농업에 비전이 있는지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그의 말은 언뜻 학문 이기주의적 발상처럼 들리지만 이는 우 교수의 소신이다. 우 교수는 “농업의 전문성을 융복합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경영학을 전공하는 것보다 낫다는 의미”라며 “농업은 배운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전공영역이 있고 융복합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농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우 교수의 말은 지금까지 농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던 것은 농업이란 좋은 재료를 갖고도 융복합이란 요리 기술을 잘 쓰지 못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농업은 이미 블루오션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향하고 있고, 그중에는 억대 농부의 꿈을 이룬 사람들도 있다. 2014년 전라남도의 억대 농가는 4231가구로 전년 대비 3.6%가 늘었고, 전국적인 억대 농가도 1만 6천 가구(2012년 기준)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억대 농가는 농업을 둘러싼 악조건을 ‘스마트 농법’ 등 혁신과 연구로 극복하고 있는 사람들이다.세계적인 상품 투자자 짐 로저스는 2013년 고려대 강연에서 “갈수록 농부는 줄어들고, 농산물 수요는 늘어나지만 비축량은 줄어들 것이다. 농업은 앞으로 20~30년 안에 가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우 교수도 같은 생각이다. 우 교수는 “농촌은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다. 새로운 걸 시도하는데 경쟁자가 없다는 것도 큰 매력이고 시장은 점점 더 커져간다”고 말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촌인구는 2010년 817만7000명에서 2020년 684만7000명으로 줄어들겠지만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은 21.2%에서 27.2%로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농업=쌀농사’란 등식은 이미 현실과 맞지 않는다. 농촌과 농업의 모든 것이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변했다. 100만 종의 식물 중 극히 일부만이 신약 개발에 이용되고, 2011년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22.8%에 머물고 있으며, 기능성 식품 시장의 확대는 농업의 비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농업분야에서 앞으로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를 알려주는 사례일 뿐이다. 급속히 팽창 중인 유기농시장의 예를 보자. 세계 유기농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의 유기농시장은 미국 식품시장 연평균 성장률 3%를 크게 넘어서는 10%로 2013년 전체 식품시장의 4%를 차지하고 있다(미국유기농농업협회 자료). 한국의 유기농시장도 2020년에는 전체 농산물 시장거래액의 약 20%인 7조4700억 원 수준으로 증가해 농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 우선희 교수는 농업의 블루오션화를 위해서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주장한다. 6차 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한 농업(1차 산업)과 식품·특산품의 제조·가공(2차 산업), 유통·판매, 환경·생태, 문화체험 관광 서비스(3차 산업)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1X2X3=6에서 나왔다. 쉽게 말하자면 친환경 농산물을 길러(1차) 잘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높이고(2차) 이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면(3차) 6차 산업이 된다. 예전에는 이런 과정이 모두 따로따로 이뤄졌다. 우 교수는 “대학 교육도 6차산업화를 견인할 인재를 배출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충북대 농업생명환경과학대학 식품자원학과의 차별화는 바로 융복합 교육을 통한 6차산업 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6차산업화 커리큘럼은 학과가 중심이 된 ‘BT융합 농생명 6차산업화 인재양성 사업단’이 2014년 교육부 주관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단(CK-1)에 선정됨으로써 본격화됐다.학과의 커리큘럼은 1, 2학년 때 전공기초와 전공선택 과목을 들은 후 3학년부터 전공심화와 특성화 트랙을 이수하고 4학년은 취업 맞춤형 교육을 받도록 짜여 있다. 특성화 융복합 커리큘럼은 크게 농생명산업, BT융합, 신산업분야로 구별되고 그 안에 세부 트랙 8개가 있다. 이 중 농생명산업은 기존의 농대 교육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트랙이고 BT융합 분야는 농생명 분야의 고도화를 유도하는 트랙으로 국내 농대 중 최초로 수의학과와 약학과가 참여해 시도하는 융복합 교육이다. 신산업 분야는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융합교육 과정으로 ‘6차산업 코디네이터 트랙’ 등이 있다. 융합트랙은 3학년부터 참여 가능하며 참여 학생은 최소 6과목의 타 학과 전공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BT융합의 ‘농생명공학 트랙’에 참여 중인 김성동 씨(3학년)는 “식용작물 연구원을 꿈꾸는데 새로 도입된 특성화 트랙에서 식물자원을 이용한 신약 개발과 관련된 과목도 배우는 등 폭 넓은 교육을 받고 있다”며 “융복합 교육은 졸업생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특성화 트랙의 또 다른 목표는 취업률을 올리는 것이다. 우선희 교수는 “충북은 바이오 기술(BT), 정보기술(IT), 그린기술(GT) 분야의 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관련 기업이 많을 뿐 아니라 오창 과학산업단지와 오송 첨단의료 복합산업단지 등 바이오 기술을 통한 농업 자원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인프라도 훌륭하다”며 “식물자원학과 학생들은 융복합 교육의 효과로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곳에 취업할 수 있고 농업에 종사해도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졸업생들의 주요 취업분야가 종전에는 농약회사, 종묘회사, 농림행정 쪽에 치우쳤다면 앞으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회사, 제약회사, 영농법인 등 농업과 관련 있는 모든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학과는 학교 인근의 식품, 종자, 농약, 육묘 회사들과 가족회사 관계를 맺고 산학협력을 통한 취업률 높이기에도 나서고 있다. 특성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 겨울방학 때 인도 농우바이오 지사에서 2주간 인턴실습을 했던 박훈희 씨(4학년)는 “육종분야로 진출하고 싶은데 해외에서 열대 지방에 적합한 옥수수 교배 연구를 회사 연구원과 교수님과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현장실습에 바탕을 둔 인턴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장연계 학과목 비율은 현재 21%인데 특성화의 진행에 따라 더 늘릴 계획. 학과의 2012~2014년 평균 취업률은 73.7%로 좋은 편이지만, 특성화 교육의 수혜를 받은 학생들이 졸업하는 2016년 이후에는 80% 이상의 취업률을 기대하고 있다. 충북대가 생길 때 만들어진 식물자원학과는 농업생명환경대학 대부분 학과의 모태 역할을 하고 있다. 학과는 농대 학과 중 유일하게 식량자원에 관계된 작물들을 연구해 식량 자급률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6명의 교수진은 쌀, 보리, 콩, 옥수수, 메밀의 전문가들로 해당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종자개량은 최대 20년 이상이 필요한데 교수들은 묵묵히 연구에 몰두 중이다. 김흥식 교수는 콩 전문가로 기능성 물질이 많이 들어있고, 가공하기도 좋은 콩 종자 개발에 몇 년째 매달리고 있다. 우선희 교수는 식물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단백질체학’ 전문가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SCI급 논문만 18편을 썼다. 소윤섭 교수는 옥수수 전문가로 상업화가 가능한 옥수수 200종류를 발굴했다. 학과에는 농장, 동물자원개발센터, 식물종합병원, 기후변화연구소, 농업과학기술교육센터 등 10여 개의 연구기관과 부속기관, 유전육종학, 재배학 실험실 등 6개의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식량자원과 충북의 주요작물인 포도, 담배, 버섯 등을 집중 연구해 지역사회의 농업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현진 씨(4학년)는 “다양한 연구소와 실험실에서 식량자원의 현재와 미래에 닥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농업의 6차산업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며 학과가 가진 연구인프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식물자원학과는 2016년에 환경생명화학과와 통합해 식물자원환경화학학부로 출범할 예정인데 첨단화돼가는 농업의 흐름에 맞춘 교육을 실시해 6차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포석이다. 학과의 2014년 장학금 지급률은 61%. 전학기에 비해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 학생에게는 50만 원의 황소장학금을 지급한다. 식물자원환경화학부로 첫 선발하는 2106학년도 입시에서는 61명을 뽑는다. 수시에서 36명(학생부종합전형 8명, 학생부교과전형 28명), 정시에서 2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서류평가가 60%다. 2015학년도 식물자원학과 수시 일반전형의 내신 평균은 3.56등급으로 1학년 성적 20%(국,영,수,사,과), 2·3학년 성적 80%(국,영,수,과)를 반영했다. 정시에서는 가군에서만 18명을 선발했는데 내신 20%, 수능 80%를 반영했으며 수시와 동일하게 내신을 반영했다. 정시 합격자 내신 평균은 4.16등급이고 수능 평균은 4.01 등급. 수시 면접에서는 인성과 전공에 대한 지식을 본다. 교수들이 “식량문제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학생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걸 보면 면접도 당락을 가르는 변수다. 청주=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 (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공무원이 되려면 원광대 소방행정학과에 가라 공무원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든 시대다. 혹자는 대학생들이 도전을 마다한 채 편안하고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으로만 몰리는 세태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올 때부터 공무원을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는 경우는 다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는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해 4년간 열심히 노력한다면 오히려 격려해야 할 일이다. 취업난이 심하다고 해도 소방공무원 선발 시험의 경쟁률은 보통 20 대 1~50 대 1로 높다. 이 수치는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 및 구급 분야 경쟁률까지 포함한 것이어서 소방 분야 채용 경쟁률은 이보다 훨씬 세다. 원광대 소방행정학과는 소방공무원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학과다. 교수 4명에 입학정원 55명인 학과가 소방공무원 명가로 자리 잡은 이유가 궁금하다. 정기성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가끔 한 끼에 식사를 두 번 하는 경우가 있다. 영업을 하는 사람이 저녁을 두세 번 먹는다는 얘기는 들었어도 대학교수가 밥을 두 번씩 먹는 것은 드물다. 왜일까. 3월 어느 날 오후 6시 정교수는 중요한 저녁 약속을 앞두고 샤워를 하기 위해 학교 근처 목욕탕에 들렀다가 2학년 안형준, 김성수 씨를 만났다. 정 교수가 반가운 마음에 “너희들 저녁 먹었니?”라고 물었고 제자들은 “아직 먹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정 교수는 오후 8시에 저녁 약속이 있었지만 제자들을 데리고 근처 순댓국집으로 가 저녁을 먹이고 차비까지 준 후 저녁 장소로 향했다. 교수가 저녁을 두 번 먹는 일은 소방행정학과에서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학과 교수들 모두가 학생을 위해서라면 3번, 4번 식사를 할 각오가 돼 있기 때문이다. 최혜린 씨(2학년)는 “우리학과 교수님들과 점심 저녁을 같이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교수님이 먼저 먹자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주말에도 방학에도 학교에 나온다. 학생들이 언제 찾아올지 몰라 아예 연구실에서 공부를 하는 게 편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소방행정학과 교수 4명은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많다. 또 교수들의 집은 학교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언제든 학생과 만날 수 있다. 정기성 교수는 “교수에게 학생은 자식과 같다. 내가 조금만 희생하면 자식들이 잘사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여러 대학을 취재해봤지만 소방행정학과 교수들처럼 학생들에게 올인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기자는 작년에 패션스쿨로 유명한 뉴욕의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를 취재했을 때 한국인 박진배 교수에게 “FIT의 경쟁력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놀란 적이 있었다. 기자 생각에 FIT의 경쟁력은 패션산업과의 활발한 산학협력에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의외의 대답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기자는 원광대 소방행정학과를 취재하면서 FIT 교수들보다 더 강한 제자 사랑을 확인했다. 원광대 소방행정학과는 전국 65개 소방행정학과 중에서 소방공무원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학과로 알려졌지만 그것을 가능케 했던 교수들의 열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제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은 대학의 간판보다는 학과가 되어야 하고 학과의 선택기준에 교수의 열정도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소방행정학과 최현정 씨(3학년)는 “소방행정학과에 와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최 씨는 그 이유를 “학생회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등 대학을 즐기면서도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대학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학생들을 취업 걱정 없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학과는 좋은 시스템과 든든한 교수들 덕에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최 씨의 말처럼 소방행정학과의 커리큘럼은 소방공무원이 되는데 적합하도록 짜여있다. 이수학점 130학점 중 90학점이 공무원 시험과 연관돼 있다. 학과공부만 열심히 하면 공무원 시험을 보기위해 따로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소방학개론’ ‘소방관계법’ ‘행정법’ ‘국어’ ‘국사’ ‘영어’ 등 7급과 9급 소방공무원 시험에서 요구하는 모든 과목이 필수과목이고 그중 어려운 과목과 시험관련 과목들은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공부를 더 할 수 있도록” 1, 2학년 커리큘럼에 넣었다. 또 영어가 공무원 시험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3학년까지 전공필수로 정해놓고 영어공부를 독려한다. 학과는 매주 화요일 2학점짜리 보건학 강의에 체력실기를 넣어 소방공무원 체력시험에도 대비한다. 학생들은 이와 별도로 축구, 배드민턴 동아리를 만들어 체력을 키운다. 학사관리는 매우 엄격하다. 학과 수업이 공무원 시험에 관련된 거의 모든 과목을 다루고 있고, 공무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성실과 봉사는 수업참석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기성 교수의 ‘행정법’ 과목의 경우 3번 결석하면 무조건 F학점을 준다. 3학점짜리 강의는 2+1 형태로 하는 경우가 많아 3번 결석하면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수업에 빠지지 말라는 의미도 있다. 서강대의 출석제도를 벤치마킹했다지만 서강대보다 2배나 강화된 출결관리다. 덕분에 학과의 모든 수업의 참석률은 100%에 가깝다. 모든 전공과목 수업이 일주일에 한 번 쪽지시험을 보고 수업시간마다 교과서 지참 여부를 검사해 성적에 반영한다. 이것만이 아니다. 커리큘럼에는 없지만 교수들이 직접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공무원 시험 관련 교과목에 대한 심화수업과 특강을 한다. 이는 이 학과가 공무원을 많이 배출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행정법’ ‘소방관계법’ 등 소방공무원 시험 필수과목은 학과 수업에 더해 주말 혹은 방학을 이용해 기출문제 해설까지 포함한 심화수업을 한다. 고경언 씨(4학년)는 “3학년 때 들었던 소방관계법을 방학 때 심화학습으로 다시 공부했는데 정기성 교수께서 시험에 나올 만한 것들만 정리한 책을 자비로 만들어서 나눠주셨다”며 “전문학원 강사보다 교수님이 더 잘 가르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혼자 공부해서 한국사 특강을 하는데 “시험에 나오는 문제에는 패턴이 있다. 시험에 자주 나오는 것들을 정리해서 학생들에게 특강 형식으로 알려 준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국사 공부를 위해 50여 권의 역사책을 연구실과 집에 놓고 수시로 들춰본다. 2004년 문을 연 소방행정학과는 올해로 6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지금까지 배출한 공무원만 165명이 넘는다. 이 중에는 15명의 경찰관과 최연소 소방간부 후보생, 여군사관후보생 3명도 포함돼 있다. 학과는 작년 40명에 이어 올해도 25명의 공무원을 배출해 ‘소방공무원 배출 명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학과의 취업률은 80%.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인데 ‘소방공무원이 되려면 원광대로 가라’는 말이 타시도까지 퍼지면서 우수한 학생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출신 신입생인 남병호 씨는 “담임선생님이 소방공무원이 되려면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원광대 소방행정학과를 가라고 추천했다”며 “들어와 보니 선후배간의 유대도 좋고 동문선배들도 자주 찾아와 소방공무원의 비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어 학과 선택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과의 졸업생은 공무원 말고도 금융기관, 대기업, 소방공사업체 등으로 취업분야를 확대해 가는 중이다. 해마다 7% 정도가 공무원 이외의 분야로 진출한다. 김형두 교수는 “선진국일수록 국민안전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잘 마련돼 있고 관련 산업이 발달돼 있어 안전 분야 전문가의 진출 분야가 점점 넓어가고 있다”며 “기존의 소방공무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고 소방전공자들이 다른 안전산업 분야로 진출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학과의 장학금 지급률은 60%이고 장학금 평균액수는 120만 원. 올해는 장학금 지급률을 65%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학과는 2016학년도에 올해보다 10명 늘어난 65명을 뽑는다. 수시에서 32명을 뽑고 정시에서 33명을 뽑을 예정. 작년 수시 일반전형 합격자 성적 평균은 2.5~2.8등급이었고 정시합격자의 수능 성적 평균은 3.5등급이었다. 문이과 교차 지원을 허용한다.익산=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선문대 기계ICT융합공학부는 올해 출범한 신설학부다. 기계공학전공, 정보디스플레이전공, 정보통신공학전공으로 구성됐다. 학부의 입학정원은 219명으로 선문대 입학정원인 2102명의 10%가 넘는다. 한 학부가 입학정원의 10%가 넘는 사례는 한국 대학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조동헌 교수(입학사정관실장)의 “기계ICT융합공학부가 잘돼야 선문대가 잘된다”는 말 속에 학부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학부로 통합하기 전 세 개의 학과들은 나름대로 잘나가고 있었다. 같은 계열에서 정보디스플레이 학과의 취업률은 전국 2위. 정보통신공학과는 전국 10위, 기계공학과는 전국 27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학과를 묶은 것은 “지역의 수요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트렌드에 맞춰 지역 성장 산업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김호섭 교수는 설명했다. 학부는 작년 충청과 경기권의 127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동차와 디스플레이산업의 제조공정 특성화 인력요구’ 조사를 벌였다. 어떤 인재를 원하느냐는 것을 묻는 일종의 수요조사였다. 그 결과 68.5%의 기업들이 융합교육의 필요성에 긍정했다. 김 교수는 “기업들은 한 분야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여러 분야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런 요구 때문에 학과 통합의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문대가 자리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인근에는 아산 현대자동차, 탕정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회사들이 밀집돼 있다. 충청남도가 발표한 ‘2015 충남지역산업진흥계획’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기업들은 4만6300명 고용과 매출 28조,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2만9000명 고용과 매출 28조3000억, 인쇄전자(반도체포함) 기업들은 1만9000명 고용과 매출 1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부의 발전전략은 작년에 ‘ICT융합 인포메카트로닉스 인력양성사업단’을 구성하면서 구체화됐다. 사업단은 2014년 교육부 주관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단(CK-1)에 선정됐다. 현장밀착형 교육을 통해 별도의 실무교육 없이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학부는 앞으로 5년간 매년 특성화 자금 13억5000만 원씩을 실험실습실 마련과 실습장비 구입,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성화 교육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 정신, 즉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르치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고학년과 저학년 간의 멘토-멘티 제도, 학년별 스터디 소그룹, 교수와의 상담 등을 통해 실력이 모자란 학생이 한 명도 나오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며 “질 높은 교육을 하는데 돈 걱정할 필요가 없어 좋다”고 말했다. 커리큘럼의 골간은 ‘장영실형 인재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엿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과 공생하는 현장밀착형 교육이다. 기초교육과 실무교육을 융합해 4년간 10학기 동안 진행한다. 교과목 안에는 지역기업의 니즈를 수용해 대부분 실험 실습으로 진행하는 선문직무능력표준(Sunmoon Competency Standard)과목들도 들어있다. 이런 과목이 전공의 30%에 달한다. 학부의 실험실습환경은 국내 최고수준. 20여 개의 실험실에 있는 장비값만 130억 원이 넘는다. 차세대반도체연구소, 차세대디스플레이 기술평가센터, 디스플레이 평가실습실 등이 정보디스플레이 전공 트랙이 주로 사용하는 실험실이다. 차세대디스플레이 기술평가센터에 있는 전자현미경은 5억 원짜리로 근처 반도체 디스플레이 회사들의 제품 검사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차세대반도체연구소에서 학부연구생으로 근무 중인 박상우 씨(3학년)는 “반도체소재 분석장비가 세트로 갖춰져 있다. 학부생이 이런 실습환경에서 교수님을 도와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라며 “반도체 검사 사업 쪽으로 진출하고 싶은데 도움이 될 만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첨단 실험실습 장비를 통한 수업은 취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04학번 졸업생으로 2007년 삼성디스플레이의 1차 벤더회사인 타임DNC에 입사한 김원모 씨는 “오실로스코프, 다이오드, 릴레이 등 회사에서 사용 중인 장비를 학교에서 다뤄봤던 게 80 대 1의 경쟁률을 뚫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며 “입사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혼자 업무를 수행했을 정도로 학교는 기업에서 필요한 것들을 미리미리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디스플레이에서 ‘선문대 기계ICT융합학부 교수가 최고’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교수들의 실력도 출중하다. 김호섭 교수는 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2006년 등재됐는데 마이크로컬럼(초소형 전자빔 컬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그는 미국 IBM 왓슨연구소 시절부터 첨단 전자빔기술인 마이크로컬럼 연구에 매진해왔다. 1999년 교수로 임용된 이후 초소형 전자현미경 관련 논문 80여 편과 100여 개의 특허도 냈다. 42명의 교수들 대부분은 삼성과 ETRI 등 기업과 연구소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산학 연구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국원 교수는 “교수들은 밤샘 연구를 밥 먹듯 한다”며 “매일 10개 실험실에서 교수들이 밤샘 연구를 하고 100여 명의 학생들도 연구에 참가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사제동행 연구가 이뤄진다”고 귀띔한다. 이현진 씨(4학년)는 “교수님들이 밤샘 연구를 하다가 실험을 하는 학생들을 지도해 주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라며 “교수님들과의 ‘밤샘 연구소통’이 우리 과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열정적인 교수와 뛰어난 실험실습 환경은 산학협력사업을 유치하는 데도 큰 무기다. 2014년 산학협력의 규모는 155억 원으로 선문대 전체 산학협력의 80%를 차지한다. 김재원 교수(기계공학전공)는 “충남지역 자동차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을 도와주고 있다. ‘조이테크’의 신형 스포티지R의 브레이크 오일 저장기 샘플을 제작하는데 도움을 줘 4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기여했다”며 “이를 포함해 학부가 작년에 벌어들인 기술이전료만 2억9000만 원이나 된다”고 말했다. 시장은 실력파 교수 밑에서 풍부한 실습으로 단련된 졸업생들을 높게 평가한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제조 회사인 세텍(CETEK)의 임은채 사장은 “우리 회사에 들어온 선문대 출신 사원들은 공학에 대한 모든 분야의 기초가 탄탄하다. 학교에서 트레이닝을 잘 시킨 것 같다”며 “성실하고 전향적인데다 인성교육까지 잘 받아 선문대 출신들을 더 고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부는 1235개의 가족기업 중 현장실습, 기술이전 등 산학협력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기업과 ‘공생기업’ 관계를 맺고 있다. 앞으로 이 수를 더 늘릴 예정인데 이는 취업률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2014년 기계공학, 정보디스플레이, 정보통신학과의 평균 취업률은 81.8%로 높지만 김호섭 교수는 “융합교육이 효과를 내면 몇 년 뒤 우리학부 졸업생들의 실질취업률은 거의 10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학부의 2014년 장학금 수혜율은 44.8%이고 1인당 장학금 평균은 330만 원. 학부는 올해 2억 원을 투입해 수혜율과 평균액을 대폭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 중에는 학과의 어떤 행사라도 참여하면 마일리지를 주고, 적립된 마일리지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는 ‘특성화사업참여장학금’도 포함돼 있다. 교수들은 ‘스스로 탐구하는 학생’을 원한다. 2015학년도 입학정원은 219명으로 수시에서 152명(69.4%), 정시에서 67명(29.6%)을 뽑았다. 2016학년도도 같다. 수능 최저기준은 없다. 수시 합격자 학생부교과 성적은 평균 4.03등급이었고 정시의 수능은 평균 4등급이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서류 60%, 면접 40%로 12명을 선발했다. 학생부교과 성적이 낮았으나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통해 합격한 학생도 6명(50%)이나 될 정도로 서류와 면접 준비도 중요하다. 아산=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태권도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전국 46개 4년제 대학 태권도학과중에서는 단독으로 2014년 교육부 주관 특성화학과(CK-1)와 특성화 우수학과(명품학과)로 선정됐다. 학과가 시도 중인 ‘한(韓)브랜드형 인재’ 양성을 위한 차별화한 커리큘럼이 인정받은 결과다. 이 성과는 다른 대학 태권도학과들이 정원 감축과 폐과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이룬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한(韓)브랜드형 인재’ 양성 커리큘럼은 ‘태권 공연’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태권 공연’이란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태권도 고유의 무술성과 창작 품새를 결합시킨 동작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2013년에 선보인 ‘파랑새의 꿈, 안중근’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은 새로운 시도를 성공시키기 위해 ‘공연연기 및 발성과 발음’, ‘태권도공연 콘텐츠 마케팅’ ‘공연창작 및 프리스타일 품새’ ‘매니지먼트 실무’ 등 기존의 태권도학과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특성화 교과목을 배우고 있다. 이런 특성화 과목을 36학점 이수하면 ‘한(韓)브랜드형 인재’ 인증을 받는다. 태권도 이론과 공연 일반 교육은 13명의 태권도학과 교수진이 전담하고 공연에 대한 심화교육은 한 학기에 30여시간 정도를 전문가가 특강형태로 가르친다. 지난 학기 특강에는 최교익 연출가, 이경천 조명감독 등이 강사로 나섰다. 2014년 10월 설립된 WGTA(우석 글로벌 태권도 아카데미)는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미래비전을 실현할 기구다. WGTA는 ‘태권 공연’으로 대표되는 ‘우석 태권도’ 브랜드 활성화와 이를 가능케 하는 융복합 교육, 외국인 태권도 연수, 각종 태권도 대회 유치 등을 맡는다. 이처럼 체계적인 사업을 통해 우석대 태권도학과를 국내 최고의 태권도학과로 만들고 더 나아가 ‘태권 메카’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학과의 꿈이다. WGTA를 통한 수익창출은 학과의 경쟁력 강화와 대학 재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학과는 작년 '태권 공연'을 통해 5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WGTA가 주관하는 각종 공연, 국내외 태권도대회 유치, 외국인 태권도 아카데미를 통해 5억 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상진 교수(WGTA원장)는 “벌어들인 수익으로 학생들이 돈 한 푼 안들이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인 다양한 교육시설도 학과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국내 유일의 태권도 전용관에는 시범, 겨루기, 품새 전용 연습장이 있고, WGTA 건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장, 재활치료실, 태권도 동작분석실 등이 들어 있다. 학교는 올해 안에 이들 시설을 리모델링해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다. 학과는 동아리용 연습장을 포함해 5280㎡(1600평)의 태권도 전용 실습시설도 확보하고 있다. 올해도 이곳에 6000만 원을 투자해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올 10월 2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마련되면 연기, 조명, 음향, 무대소품 등 특성화 공연관련 수업도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교수들의 열정은 커리큘럼과 시설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교수들은 학기와 방학을 구분하지 않고 매일 오후 3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자발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공연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박광철 씨(2학년)는 “태권도와 공연을 접목시킬 때 무엇이 필요한지를 배우면서 태권도의 예술성을 더 깊이 알아간다. 다른 학교에도 이런 수업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우리 학교만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며 교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영근 씨(4학년)는 담당 교수인 최명수 교수를 아버지라고 부른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부모님께 상의하듯 교수님을 찾아간다. 교수님도 나를 아들처럼 대한다”며 사제지간의 끈끈한 정을 강조했다. ‘한(韓)브랜드형 인재’ 양성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예전 태권도학과 졸업생들과는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과는 지난해 4개국에서 15차례 태권 뮤지컬을 공연했다. 공연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자신들의 진로를 국내에서의 태권도 사범이나 태권도장 운영 등에 머물지 않고 해외진출을 꿈꾸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2014년 ‘파랑새의 꿈, 안중근’ 미국 공연에 참가했던 신준식 씨(4학년)는 “노스캐롤라이나 공연 때 많은 미국 관객들이 공연이 끝난 후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태권도를 갖고 해외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4년 9월부터 4개월간 현장실습의 일환으로 미국 워싱턴의 드래곤 용인도장에서 사범으로 근무했던 정현규 씨(3학년)도 “미국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게 재미있었다. 해외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정 씨처럼 해외에서 현장실습을 한 학생은 10명밖에 안 되지만 학과는 올해부터 해마다 10~15명의 학생을 해외로 내보내 현장실습을 시킬 예정. 학과의 2014년 취업률은 49.6%. 최상진 교수는 “더 잘 가르쳐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도록 하겠다. 취업보다 취업의 질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2014년 태권도학과의 장학금 지급률은 82%, 장학금 평균액은 68만 원이다. 학과는 올해 특성화학과(CK-1)와 특성화 우수학과(명품학과) 장학금, 외부 기탁장학금 등 1억7000만 원을 투입해 이 수치를 87%와 73만원으로 끌어올릴 예정. 목표치 평균액은 100만 원이다. 장학금 중에는 겨루기와 품새의 우수신입생을 위한 몫이 많다는 게 특징. 겨루기 부문에서는 매년 4년 전액 장학생 3명, 2년 전액 장학생 4명을 선발한다. 선발기준은 전국대회 입상 횟수. 품새 부문에서도 4년 전액 장학생 2명을 선발한다. 최 교수는 “태권도 본령에 충실한 교육으로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겨루기와 품새의 우수 신입생이 필요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학과는 올 7월 ‘우석대학교총장기 전국태권도 품새 및 겨루기 대회’를 개최한다. 대한태권도협회 승인을 받은 태권도대회 중 개인전과 단체전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다. 학과는 70명의 신입생 중 95%인 68명을 수시로 선발하는데 평가는 시범 50%, 겨루기 30%, 품새 20%를 반영한다. 수시에서는 실기와 면접을 본다. 심사위원은 전부 학과 교수들이다. 올 해는 장학금을 지급하는 겨루기 우수 신입생의 수를 10명으로 늘려 4년 전액 장학금 등 각종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정시에서는 2명을 선발하는데 실기 70% 수능 30%로 뽑는다. 수시 정시 모두 태권도 공인1단 이상자만 응시할 수 있다.전주=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임상병리사를 넘어 의과학자를 지향한다 2005년 개설된 건양대 임상병리학과가 ‘임상병리학의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7년 연속 임상병리사 국가고시 100% 합격, 2008년과 2013년 수석 합격자 배출, 최근 3년간 취업률 86.7%가 겉으로 드러난 성과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글로벌 전문임상병리사와 의과학자를 동시에 양성하겠다는 투 트랙의 독특한 커리큘럼이다. 작년 이 학과는 전국 4년제 25개 동종학과 중에서 유일하게 교육부 특성화학과(CK-1) 및 우수학과(명품학과)에 선정됐다. 다른 임상병리학과에서 하지 않는 시도와 노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시작한 특성화 교육의 요체는 ‘의학에 기반한 과학, 기술, 공학 융복합 교육(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based on Medicine)’이다. 학과장을 맡고 있는 조현정 교수는 STEM 교육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임상병리학과라는 한계를 깨고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의생명과학에 관련된 과목을 포함하여 36학점을 이수하면 ’의생명과학‘ 전공 복수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의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학과의 의지가 읽힌다. STEM 교육은 건양대학교병원, 의과대학, 의과학대학, 의료공과대학으로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메디바이오 콤플렉스’와 인근의 대덕연구단지 인프라를 활용한다. 학과는 올해부터 KAIST, 생명공학연구원 등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 참여해 업무협약을 맺고 각각의 캠퍼스에서 강의를 듣도록 함으로써 의과학 분야에 대한 학과의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학과는 특성화학과와 명품학과로 선정돼 국가로부터 매년 10억5000만 원씩을 지원받는다. 이 자금은 교육환경 개선과 커리큘럼 개발, 장학금에 집중 투자해 학과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마중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학과에는 ‘ASTRO(별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스타 학생을 양성하기 위한 교수 학생 간 일대일 맞춤 진로 교육이다. 학과 내 5개의 전공동아리는 ASTRO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시스템이다. 07학번 졸업생으로 서울대 약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진혜림 씨는 “생화학 전공동아리 ‘클리바’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실험 실습을 했고 논문도 많이 읽었다. 시대 흐름에 맞는 임상병리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며 다양한 인턴에 대한 동기 부여를 받았다. 교수님들은 영어공부도 강조했다”며 교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공동아리 ‘나노리포’는 지난해 12월 약학·약리학 분야의 SCI급 저널인 ‘저널 오브 컨트롤 릴리즈’에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ASTRO의 또 다른 장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졸업생들이 후배들과 단단한 네트워크를 유지함으로써 후배들의 취업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클리바’ 회원인 서현정 씨(4학년)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로부터 현장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실험을 주로 하는 직업에 적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ASTRO 프로그램을 경험한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2011년부터 19명의 졸업생이 미국임상병리사 면허증을 취득했고 지금까지 38명 이상이 실험동물기술사 자격증을 땄다. 5명의 교수 연구 역량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수들은 SCI급 저널에 2012년에 평균 1.6편, 2013년 1.2편, 2014년 1.8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특성화 사업단장인 양승주 교수는 “교수들의 전공이 임상병리학의 많은 분야를 커버한다. 작은 의대라 불러도 좋다”고 자신했다. 조현정 교수는 연구실에 간이침대를 놓아두고 있는데 “교수들이 연구와 강의 준비로 매일 밤 12시까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귀띔한다. 이과(理科)에 바탕을 둔 교육과정이지만 학과는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매년 신입생의 3분의 1 정도가 문과 출신이다. 문과 출신 학생들의 교육에 대해 양승주 교수는 “학과 커리큘럼이 1, 2학년 때는 흥미 있는 실험 실습 위주로 돼 있어 문과 학생이라도 문제가 없다. 대학은 어떤 학생이 들어오더라도 잘 가르쳐야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다. 문과 출신으로 3학년에 편입한 최운창 씨(4학년)는 “3학년이었지만 2학년 기초 수업부터 들었다. 교수님들과 전공동아리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어려움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 앞으로 줄기세포 치료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에 동행했던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백승룡 교사(대신고)는 “문과 학생들 중에서도 의과학, 생명과학 등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잘돼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학과의 2014년 장학금 지급률은 96.8%였고 1인당 수혜액은 평균 298만 원. 특성화 및 명품학과 장학금으로 매년 1000만 원 이상 더해지면 장학금 지급률은 거의 1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학과는 모집정원 60명의 75%인 45명을 수시에서 선발하는데 이 중 30명을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B’로 뽑는다. ‘지역인재B’ 전형으로는 15명을 선발한다. 정시전형에도 면접이 있다. 순수한 학생부종합전형인 ’건양사람인(人)전형’으로는 3명을 뽑는데 학생부교과·학생부비교과·자기소개서 비중이 60%이고 면접이 40%다. 수시합격자의 등록 기준 성적은 ‘일반전형B'의 경우 3.51등급, ‘지역인재B' 4.42 등급. 2015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성적 평균은 백분위 기준 232.4점으로 국영수탐 4개 과목 중 영어와 유리한 2개 과목을 반영했다. 국어B형엔 10%, 수학B형엔 15%의 가산점을 준다. 양승주 교수는 “단백질은 처음 만들어졌을 때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단해져서 저항한다. 여기는 인큐베이터 같은 곳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길러주고 기다려준다. 우리를 밟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보다는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학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건양대 임상병리학과에서 사회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단단한 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취재에는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백승룡 교사(대신고)가 함께했습니다. 대전=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등록금 낸 거 보다 더 많은 걸 가져갑니다 “방송을 하게 되면 어떤 분야에서 능력을 보일 수 있습니까?” “MC나 리포터 등 청중과의 교감에 강점을 보이는 분야에 종사하고 싶습니다.” “MC한번 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생생정보통 박지은입니다. 어떤 이유로 사람들은 돈을 주고 물을 사 마실까요?” 2월 11일 오후 청주대 신방과 디지털 스튜디오. ‘언론고시 특강’의 아나운서반 모의면접에서 아나운서 출신 신동일 교수와 박지은 씨(11학번)가 나눈 대화 중 일부다. 신 교수는 5분여의 모의 면접 후 “미소를 띤 채 말한 게 좋았다” “MC는 카메라 앵글을 신경 써야 하는데 카메라를 보지 않았다” 등의 평을 했다. 학생들은 신 교수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담아 들으며 메모했다. 아나운서 모의면접에는 청주대 신문방송학과의 장점인 ‘시대흐름에 맞는 교육’, ‘최첨단 시설’이 응축돼 있다. ‘시대흐름에 맞는 교육’은 학과의 융복합 커리큘럼인 ‘방송영상제작 전문인 양성트랙’으로 구현한다. 학과의 방송관련 커리큘럼은 1학년 ‘방송연출’, 2학년 ‘라디오제작’, 3학년 ‘초급TV 제작실습’, 4학년 ‘고급TV 제작실습’으로 체계적으로 짜여 있다. ‘뉴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문인 양성트랙’도 시대를 선도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커리큘럼. 이성준 교수는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뉴미디어 전반은 물론이고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도 가르친다. 또 ‘원소스 멀티유즈(OSMU)’가 가능하도록 각각의 채널에 대한 이해도 강조한다”고 말한다. 멀티미디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은 4학년 ‘텔레커뮤니케이션론’을 통해 심화하는데 산업, 모바일 트렌드, 사물 인터넷 등 최신 이슈 등을 다룬다. 학과가 자랑하는 디지털 스튜디오는 2012년 동문인 윤여창 바둑TV 대표이사가 11억 원을 쾌척해 만든 것으로 방송과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이다. 이곳에는 104㎡ 크기의 녹화장, 세트실, 녹음실, 장비실, NLE편집실, 멀티미디어 편집실이 자리 잡고 있다. 학과는 5월 영상, 오디오, 카메라, 레코더, 편집기를 HD(16:9) 고선명 고화질 시스템 으로 전면 교체하고 10월에는 IP TV를 개국해 지역에 송출할 예정이다. 전공동아리 ‘CJN(청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육 방송국)’도 훌륭한 방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교육, 교양, 보도,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주 1, 2회 페이스북(www.facebook.com/cjnfighting)에 올리고 있다. CJN 국장을 지냈던 SBS 동물농장팀 이상우 PD(09학번)는 “입사 후 바로 실무에 투입됐는데 학교에서 좋은 방송 시설을 이용해 많은 제작을 경험한 덕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며 “등록금 낸 거 보다 더 많은 걸 찾아갔다”고 했다. 신문방송학과는 2014년 교육부 특성화학과(CK-1)에 선정됨으로써 융복합 커리큘럼을 통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신문방송학과는 문화콘텐츠학과, 시각디자인학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국어국문학과와 ‘C-School(Creative Contents School) 창의인재 교육과정’을 공동운영해 ‘전문방송 시나리오 작가’ ‘소셜(SNS) 콘텐츠 제작 전문가’ ‘애니메이션 영상 콘텐츠 전문가’ ‘충북지역 문화콘텐츠 개발 전문가’ ‘지역 스토리텔링 기반 영상 콘텐츠 개발 전문가’를 양성한다. 2014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C-School’ 프로그램은 2개의 전공소양 트랙을 저학년에서 이수한 후 3개 전문인 양성 트랙을 3, 4학년에서 이수하도록 설계됐다. 12개의 신방과 과목이 현장과 연계돼 있고 중부매일, 충북넷, (주)비씨, 씨엔엠 등 청주지역 언론사에서 인턴실습을 한다. 최선민 SBS PD(09학번)는 “팀체제로 이뤄지는 방송 제작을 학교의 실무중심 커리큘럼에서 경험했다. 특히 편집기를 다룰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학과목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게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전문인 양성에 적합한 커리큘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09학번 중국인 유학생으로 예술공동체 ‘삼산이수’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배우로도 활동 중인 오정정씨도 “CJN 중국 유학생 제작팀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중국과 한국이 영화나 TV프로그램 등에서 교류가 많아지고 있는데 학교에서 배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기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과에는 20명의 유학생이 있다. 청주대 신문방송학과는 1978년 한수 이남에서는 최초의 신문방송학과로 문을 열었다. 이두원 교수는 “청주대 신문방송학과는 언론인의 실무능력과 윤리의식, 비판능력을 키우는 ‘미국식 저널리즘’의 교육모형을 이식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평한다. 이 교수는 또 “선임교수가 신임교수에게 학과의 DNA와 기술을 전달하는 일종의 ‘도제식 교수관계’로 교수들 간의 인간관계를 강화시켜 학과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도 했다. 학과는 맞춤형 취업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교수당 45~50명의 학생을 맡아 진로지도를 한다. 1, 2학년 때는 ‘인적성검사’와 ‘워크넷 취업적성 검사’를 토대로 진로 설정에 조언을 하고 3, 4학년 때는 정해진 진로에 적합한 인턴십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과의 2012~2014년 평균 취업률은 49.2%인데 6개월 이상 취업상태를 유지하는 유지취업률은 평균 74.6%다. 유지취업률이 높다는 것은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 최영준 교수는 “학생들이 눈높이를 낮추고 들어오는 추천에 응해 경력을 쌓아나간다면 본인들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방송사에서는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므로 처음에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곳에서라도 묵묵히 경력을 쌓다보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학과의 2014년 장학금 지급률은 53.2%로 1인당 117만 원 정도. 올해는 특성화 장학금 4 200만 원을 더 들여 장학금 지급률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학과의 2015년 입학 정원은 60명으로 68.3%인 41명을 수시에서 뽑는다. 2014년에 비해 달라진 점은 ‘창의인재전형’을 신설해 교과 성적 70% 면접 30%로 11명을 뽑는다는 것. 면접에서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인성을 충실히 쌓았는지를 본다. 2015학년도 정시 합격자 수능 평균은 정시모집 최초합격자 기준 3.74등급. 고등학교 성적은 국어교과에서 2과목, 영어 수학에서 3개 과목을 반영하며 사회, 과학, 제2외국어에서 교과 구분 없이 좋은 성적 10개 교과목을 동일 비율로 반영한다. 청주=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 (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