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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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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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첫 여성 총리, 선출 7시간 반 만에 사임, 왜?

    스웨덴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54)이 선출된 지 불과 7시간 반 만에 ‘초고속’ 사임했다. 그가 주도한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되고, 연립정부 파트너였던 녹색당도 연정 이탈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스웨덴이 정치적 불확실성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24일 영국 BBC, 스웨덴 더로컬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안데르손 총리는 기자들에게 “나는 정당성이 의심되는 정부를 이끌고 싶지 않다”며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이어 “의회 의장에게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불과 몇 시간 전 의회 인준투표에서 총리로 선출된 그는 취임식이 열리기도 전에 물러났다. 원래 그는 26일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을 공식 접견한 뒤 총리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는 안데르손이 소속된 집권 여당 사회민주당이 제출한 예산안이 의회 통과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反)이민 정책을 고수하는 극우정당의 요구가 여당 예산안에 반영된 것을 안 녹색당은 반대 뜻을 밝히며 야당 예산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페르 볼룬드 녹색당 대표는 “극우와 함께 만든 예산안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국가 예산안은 의회에서 과반수가 아닌 ‘다수’ 찬성으로 통과된다. 이날 여당 에산안은 143표, 야당 예산안은 154표를 얻어 결국 야당 예산안이 통과됐고 연정은 붕괴됐다. 안데르손 총리는 “연정 파트너가 이탈하면 총리는 사임해야 한다는 헌법상 관례가 있다”고 말했다. 의장은 “8개 정당 지도자들과 접촉해 사태 수습을 논의한 뒤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번에는 물러나지만 내년 9월 11일 치러지는 총선을 통해 재집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사의를 표명한 직후 의장에게 “사민당이 단독 집권하는 정부의 수장으로 다시 총리에 지명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녹색당도 “비록 이번 여당 예산안에는 반대하지만, 차기 총리 선출 투표에서 다시 안데르손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더로컬은 “현재 정당들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안데르손은 결국 다시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데르손은 스웨덴에서 여성 참정권이 보장된 지 100년 만에 24일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지만 정치적 기반은 불안했다. 스웨덴 의회는 총 349석인데 안데르센의 총리 선출에는 117명이 찬성표를, 17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기권이 57명, 불참이 1명이었다. 반대표가 찬성표보다 많았지만 ‘반대가 과반(175석)을 넘지 않으면 총리로 선출된다’는 스웨덴의 독특한 법에 따라 한 표 차이로 간신히 선출됐다. 미국 CNN은 “북유럽 국가의 분열된 정치 지형 때문에 안데르손은 권력을 장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누가 스웨덴을 이끌든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폭력과 총격 사건으로 수도 스톡홀롬 등 주요 도시의 삶이 황폐해졌다”며 “스웨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률도 이웃 국가들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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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감염 태아 국내 첫 사망… 산모 확진뒤 사산

    국내에서 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사산한 사례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던 임신부 한 명이 18일 확진 후 나흘 만인 22일 출산했지만 태아가 사산됐다”고 24일 밝혔다. 30대인 해당 산모는 출산 당시 임신 26주차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였다. 국내에서는 1월 20일부터 8월 말까지 731명의 임신부 확진자가 나왔지만 지금까지 태아가 확진된 경우는 없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사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번 사례가 태아가 어머니 배 속에서 감염된 ‘수직감염’인지, 출산 과정에서 체액에 노출돼 감염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조산의 위험이 59% 높아진다. 또 임신부가 확진된 뒤 태어난 신생아 가운데 13%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국내 10대 이하 위중증 환자 2명의 사례도 보고됐다. 기저질환을 가진 10대 미만 어린이 1명과 10대 청소년 1명이 코로나19에 걸린 뒤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두 환자 모두 12세 미만으로 국내에선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최근 일주일(12∼18일) 동안 17세 이하 확진자가 14만1905명 나오는 등 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CNN은 청소년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꼽았다. 미국의 12∼17세 백신 접종 완료율은 22일 현재 51%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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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서도 화제 ‘오징어게임’… 中서 구입 판매상 총살

    북한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몰래 시청한 고등학생들이 당국에 적발돼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북한 주민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 등 외국 영상물이 암암리에 퍼지자 북한 당국은 단속을 강화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RFA에 따르면 최근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고교 학생 7명이 오징어게임을 시청하다가 109상무 연합지휘부의 검열에 적발됐다. 중국에서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 드라마를 담아 와 학생들에게 판매한 주민은 총살당했고, 이를 사서 시청한 학생 중 한 명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학생 6명은 노동 교화형 5년을 선고받았다. 당국은 제보를 받고 학생들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현장을 급습했다. 한 북한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 적발된 청소년 사례다. 매우 엄중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이 법은 외국 영상물, 출판물, 노래 등의 접근과 소지, 청취를 강력히 금지하고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국경이 봉쇄됐는데 어떻게 USB메모리가 반입됐는지 당국이 조사와 처벌의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한다”고 덧붙였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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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미성년 코로나 환자 2주 새 32% 늘어… 유럽도 재확산 비상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17세 이하 미성년자가 2주 새 32% 늘었다고 23일(현지 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사흘 전 “코로나19 때문에 내년 3월까지 유럽에서 50만 명이 더 사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예상 사망자 수를 70만 명으로 높여 잡으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코로나19에 걸린 미국 내 미성년자가 4일 10만7000명에서 18일 14만10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인구에서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2%지만, 이번 주 신규 확진자의 25%를 차지했다. AAP는 “극도로 높은 숫자의 미성년자들이 감염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대유행 이후 미국 미성년자 939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밝혔다. 외신은 미성년자의 백신 접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탓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5세 이상 아동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 중이지만, 미국 부모의 3분의 2 가량은 부작용을 우려하며 자녀의 접종을 거부하거나 미루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유럽도 비상이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내년 3월까지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2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현재 유럽의 누적 사망자는 150만 명이다. WHO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4200명으로 지난해 9월 말의 2100명보다 두 배로 늘었다. WHO는 “많은 국가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를 철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 인구의 95%가 다시 마스크를 쓴다면 16만 명 이상의 추가 사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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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英왕실 다큐’ 방영 놓고 왕실-BBC 신경전

    영국 공영방송 BBC가 방영 예정인 영국 왕실 관련 다큐멘터리를 두고 BBC와 왕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1일 보도했다. 왕실과 결별 후 미국으로 떠나 왕실 내부의 인종차별 추문을 폭로한 해리 왕손 부부 이야기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것을 안 왕실이 다큐가 방영되기 전에 미리 보여 달라고 요구했지만 BBC는 거절했다. 왕실은 “BBC와 향후 협업 프로젝트를 보이콧할 수도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전 방영될 2부작 다큐멘터리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손이 서로를 비방하려 언론을 이용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두 사람은 2018년 해리 왕손이 미국 배우이자 흑백 혼혈인 메건 마클과 결혼하면서 사이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의 아내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마클 왕손빈의 불화설도 잦았다. 왕실은 다큐를 미리 시청하고 왕실의 반론을 담아 내용을 수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BBC는 거절했다. 왕실 고위 관계자는 “이 다큐는 말도 안 되는 가십”이라고 비난하며 “올해 95세인 여왕이 매우 격분했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이처럼 왕실 고위층까지 대응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BBC 관계자는 “이런 다큐를 제작할 땐 늘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공정성이라는 편집 지침을 어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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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스틴 비버, 살인 정권 사우디서 공연하지 말아줘”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다 살해당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가 팝스타 저스틴 비버(사진)에게 “사우디 공연을 취소해 달라”고 2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호소했다. 살해 배후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이미지 세탁’에 공연이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비버는 12월 3∼5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챔피언십 마지막 날 이벤트 콘서트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는 WP에 보낸 서한에서 “내 약혼자를 살해한 정권을 위한 공연을 제발 취소해 달라”고 했다. 그는 “카슈끄지는 빈 살만의 명령을 받은 요원들에게 살해당했다. 당신(비버)이 빈 살만의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WP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2일 결혼 관련 서류를 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갔다가 사우디 요원들에게 참수당했다. 사우디 왕실은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미국 유럽 등 서방 세계는 빈 살만 왕세자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2월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관련 보고서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HRW 소속 인권운동가 밍키 워든은 “F1 같은 스포츠 단체들은 그들과 팬들이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21일 영국 가디언에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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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스틴 비버, 살인자가 준비한 사우디 공연 말아달라”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당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즈 젠기즈가 다음달 5일 사우디에서 열리는 포뮬러원(F1) 경기 공연을 앞둔 팝스타 저스틴 비버에게 ‘공연을 하지 말아 달라’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 공연이 살해 배후로 알려진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미지 세탁’ 용도로 쓰일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젠기즈는 2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서한을 보내 비버에게 “약혼자를 살해한 정권을 위한 공연을 제발 취소해 달라”며 “카슈끄지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명령을 받은 요원들에게 살해당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당신(비버)이 왕세자의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당신의 이름과 재능이 살인을 저지른 정권의 명예 회복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세계에 보낼 기회”라고 강조했다. 까슈끄지는 생전 WP 칼럼니스트로 일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소속 인권운동가인 밍키 워든도 이날 가디언에 “F1 같은 스포츠 단체는 자신들과 팬들이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카슈끄지는 당시 이스탄불 총영사관에 젠기즈와의 결혼 관련 서류를 떼러 갔다가 사우디 요원들에게 참수당했다. 그는 생전 WP 칼럼에서 “아랍은 엄혹한 사회로 퇴보했다”며 사우디 왕실과 무함마드 왕세자를 비판해왔다. 2월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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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민간인 50명 숨진 2019년 시리아 공습 조직적 은폐”

    미국이 2019년 3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본거지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5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는데 이를 미군이 은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이 사건 조사에 참여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군 수뇌부가 작정하고 사건을 묻었다. 이는 전쟁범죄”라고 증언했다. NYT는 IS를 겨냥한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서 발생한 ‘최악의 민간인 참사’라고 전했다. NYT가 입수한 미국 정부 기밀문서와 관련자들 증언에 따르면 당시 미군 무인정찰기(드론)가 IS 거점으로 지목된 시리아 바구즈 상공에서 정찰 중이었는데 그 앞으로 F-15E 전폭기가 갑자기 나타났다. F-15E는 500파운드(약 227kg)짜리 폭탄을 투하했다. 이어 2000파운드(약 907kg)짜리 폭탄 두 발을 더 떨어뜨렸다. 그 아래 지상엔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50여 명이 있었다. 12분간의 공습으로 지상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숨졌다. 공습은 미군 특수부대 태스크포스9이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드론으로 해당 지역을 정찰하던 카타르의 미군 연합공군작전사령부도 알지 못했다. 사령부는 드론의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지상에 민간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공습 직후 사령부 장교들은 “도대체 누가 폭탄을 투하했느냐”고 서로 물으며 혼란에 빠졌었다고 한다. NYT는 미군이 민간인 피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공습 뒤 미군이 주도한 연합군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공습 현장을 불도저로 밀어버렸고, 정부 최고 책임자들에게 경위를 보고하지도 않았다. NYT 입수 문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미군 법무관들은 이 공습을 ‘잠재적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공군 법무관 딘 코색 중령은 ‘군 수뇌부가 고의적,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사망자가 충격적으로 많다’는 내용의 e메일을 상원 군사위원회에 보내려다 내부 보복을 당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조사 결과 공습으로 80명이 숨졌고 그중 16명은 IS 조직원, 4명은 민간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사망자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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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포터의 나라’ 英, 관광 기피국 됐다

    ‘해리포터의 나라’이자 시계탑 빅벤 등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많은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 유럽연합(EU) 탈퇴, 비(非)EU 시민에게 영국 내 면세 쇼핑을 허용하는 제도를 폐지한 것 등으로 ‘관광 기피국’이 됐다고 미국 CNN이 13일 보도했다. 일각에서 영국 관광업이 ‘퍼펙트 스톰’(초대형 위기)을 맞았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1110만 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4090만 명)보다 무려 2980만 명 줄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적은 740만 명이 예상된다. 반면 이웃 국가인 프랑스는 올해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4.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급감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영국의 더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섣부른 방역 규제 완화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나라는 미국이며 그다음이 영국이다. 미국 인구는 3억3000만 명, 영국 인구는 67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영국의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종주국이며 지난해 12월 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접종 완료율이 70% 미만에 불과하다. 영국보다 늦게 접종을 시작한 포르투갈이 87%를 넘어선 것과 대조적이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여전히 마스크 의무착용 지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국은 이런 규제도 모두 해제했다. 최근 보리스 존슨 총리는 한 병원을 방문했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사람들과 접촉하고 다녔다가 구설에 올랐다. 브렉시트 후 EU 회원국 국민이 영국으로 입국하는 과정도 번거로워졌다. 이전에는 같은 EU 소속 국가끼리는 자국 신분증만 있으면 입국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EU 국가에서 영국으로 입국하려면 여권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유럽인이 유럽 내에서 여행을 다닐 때 여권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관광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영국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국 관광업의 문제는 단순히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복합적”이라고 진단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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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美, 민간인 80명 숨진 2019년 시리아 공습 참사 은폐”

    미국이 2019년 3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이 50명 넘게 사망했는데도 미군이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이 사건 조사에 참여했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군 수뇌부가 사건을 작정하고 묻었다. 이는 전쟁 범죄”라고 증언했다. 미군은 당시 ‘F-15E’ 폭격기를 통해 IS의 거점으로 지목된 시리아 북서부 바구즈에 폭탄을 투하했다. 당시 지상에는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공중 투하를 강행했다. 처음 500파운드(227㎏) 짜리 폭탄이 떨어졌고, 이어 2000파운드(907㎏) 짜리 폭탄 두 발이 더 투하됐다. 12분간 이뤄진 세 차례의 폭탄 투하로 지상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숨졌다. 이 공습은 미군 특수부대 ‘태스크포스9’이 주도했다. 이들은 다른 미군 부대에도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진행했다. 무인기로 해당 지역을 정찰하던 카타르의 미군 연합공군작전사령부 또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사령부는 무인기의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당시 지상에 민간인이 많다는 점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공습 직후 연합공군작전사령부 장교들은 “도대체 누가 폭탄을 투하했느냐”고 서로 물으며 혼란에 빠졌다. 이후 미군은 민간인 참사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 공습 뒤 미군이 주도한 연합군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도저로 공습 현장을 밀어버렸고 각국 정부 최고 책임자들에게도 경위를 보고하지 않았다. NYT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미국 공군 법무관 딘 코르삭 중령은 “군 수뇌부가 고의적, 조직적으로 사건은 은폐하려 했다. 사망자가 충격적으로 많다”는 e메일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보내려다 내부 보복을 당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NYT의 질의에 “조사 결과 공습으로 총 80명이 숨졌고 그 중 16명은 IS 조직원, 4명은 민간인이었다”고 민간인 사망을 시인했다. 그러나 “소수의 민간인만 숨졌기 때문에 공습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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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너무 빨랐나…‘관광 기피국’ 된 영국

    ‘해리포터의 나라’이자 빅벤 시계탑, 타워 브릿지, 대영박물관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를 갖춘 영국이 최근 유럽에서 대표적인 ‘관광 기피국’으로 꼽히고 있다고 미국 CNN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CNN은 이날 ‘영국은 어떻게 유럽 관광의 병자(病者)가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 관광 산업의 심각한 상황을 분석했다. 영국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영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코로나19 사태와 입국 제한 조치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영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1110만 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4090만 명)보다 73% 줄었다. 올해는 연말까지 74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82% 감소한 것. 이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관광산업을 회복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웃국가 프랑스는 올해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인과 터키도 2019년과 비교해 각각 64%, 74% 수준의 관광객을 회복할 전망이다. 그리스도 펜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80% 이상 수준의 관광객이 방문할 전망이다. 백신 접종과 자가 격리 기간 단축,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지침 덕분으로 보인다. 반면 영국은 자국 관광업계에서 ‘퍼펙트 스톰(초대형 위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CNN은 유럽 다른 국가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것과 달리 영국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행 및 방역수칙 관련된 정부 정책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국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종주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백신 접종 완료율은 뒤처진 상황이다. 영국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69% 미만이다. 반면 영국보다 늦게 접종을 시작한 포르투갈은 87%를 넘어섰다. 영국이 너무 빨리 방역 조치를 완화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많은 나라에서는 여전히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반면 영국은 마스크 의무착용 지침을 해제했다. 이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한 병원을 방문한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사람들과 접촉하고 다녔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탓에 9, 10월 영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를 훨씬 웃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최근 4주 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나라는 미국이다. 그 다음이 영국이다. 미국 인구는 3억3000만 명, 영국 인구는 67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영국의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CNN은 이 같은 상황 탓에 여행객이 영국행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관광객들은 영국을 ‘전염병이 도는 섬’으로 부른다고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이후 다른 유럽 국가 국민들이 영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이 번거롭게 바뀌었다는 점도 관광 침체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전에는 같은 EU 소속 국가 끼리는 자국 신분증만 있으면 입국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EU 국가에서 영국으로 입국하려면 여권이 필요하다. 한 영국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권이 필요한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유럽 사람들의 4분의 3은 유럽 여행을 다닐 때 여권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월부터 개편된 면세 쇼핑 제도, 에너지 부족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도 원인으로 꼽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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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물가 35.8% 껑충… 인플레 공포 커진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도 함께 뛴다. 올해 식량 수입 금액도 역대 최고치로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4.8% 오른 130.4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8% 올라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특히 국제 유가가 크게 뛰며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에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10월 평균 배럴당 81.61달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00.7% 급등했다. 각국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식량 가격도 함께 치솟으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식량 수입 금액이 총 1조7500억 달러(약 206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 비해 14%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다. FAO는 지난해 가뭄과 폭우 등 기상 악화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적인 물류난과 운송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입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까지 겹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3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세계 경제는 물가 급등에 휘청거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1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2021년 4분기(10∼12월)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시중에 풀린 돈이 원화 가치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리고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거센 만큼 내년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유가 뛰어 글로벌 인플레… 물가 2%-성장률 4% 목표 흔들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이미 3%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급등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에 이어 미국 연말 쇼핑 시즌 시작에 따른 수요 증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자물가 급등 등이 맞물린 ‘인플레이션 쓰나미’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살아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초과 수요는 끓는 ‘인플레 압력밥솥’”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35.8% 오르며 2008년 10월(47.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고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107.3%), 천연가스(122.6%)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중간재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93.9%), 화학제품(25.9%), 제1차 금속제품(45.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수입물가는 보통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물가가 오르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오르기 때문에 결국 국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하며 9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대외 여건이 나아지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5% 상승하며 1996년 집계 시작 이후 25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2% 올라 1990년 12월 이후 31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초과 수요가 압력밥솥을 끓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들불처럼 번지며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vs 경기, 딜레마에 빠진 당국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책점검회의에서 “경제 회복의 온기가 아랫목까지 전해지기 위해서는 서민경제와 밀접한 생활물가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크게 오른 김장 비용과 유류비 등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의 평균 가격은 4515원으로 1년 전보다 39.2% 올랐다. 올해 물가 상승률을 2%로 묶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통한 연말 내수 회복으로 연간 4%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5개월 만에 내수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이달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0%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와 경제성장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순 없다”며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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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05세 할머니, 100m 62초에 완주 “마법 같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7일(현지 시간) 열린 전미(全美) 시니어경기대회 육상 100m 대회. 성조기와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붉은 반팔 차림의 여성 선수가 1분2초9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참가번호 4635번, ‘허리케인’이란 별명을 가진 줄리아 호킨스 선수. 1916년생인 그는 올해 105세다. 이날 호킨스 씨는 ‘105세 이상 여자 선수’ 부문에 혼자 출전해 우승하고 세계 신기록도 세웠다. 백발 곱슬머리의 호킨스 씨는 오른쪽 귀에 분홍색 꽃을 꽂고 결승선을 넘은 뒤 만세 포즈를 취했다. 남들은 걷기도 쉽지 않은 나이에 총총걸음이지만 ‘뛰어서’ 100m를 완주한 그는 주변의 축하에도 “1분은 넘기고 싶지 않았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1분 2초를 뜻하는 ‘102’라는 숫자가 나이보단 적으니 괜찮은 성적 아니냐”는 물음에는 “노(No)”라고 단호히 답했다. 이 대회에서 105세 이상 여성 부문은 올해 처음 생겼다. 호킨스 씨는 미국에서 유명한 고령 스포츠 스타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교사였던 호킨스 씨는 여러 차례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80세에 사이클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고 금메달도 땄다. 100세가 되던 해에는 “사이클에서는 더 이상 동년배 경쟁자가 없다”며 단거리 육상으로 전환했다. 이후 2017년 ‘100세 이상 여성 부문’에서 100m 금메달을 땄고, 2019년에는 100m, 5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정원 가꾸는 것이 취미인 호킨스 씨는 달리기를 매일 하진 않지만 활동적으로 지낸다고 밝혔다. 앞으론 하루 1.6∼3.2km씩 걷거나 조깅할 계획이라고 했다. 열정적으로 달리는 그를 사람들은 ‘허리케인 호킨스’라고 부르지만 정작 자신은 ‘플라워 레이디(꽃 가꾸는 여자)’란 별명이 더 좋다고 했다. 그는 “달리는 것이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도 너무 좋다”며 “달리는 모든 순간이 마법 같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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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강력한 ‘1인 통치체제’ 다지기… 美와 패권경쟁 거세질듯”

    11일 중국공산당을 이끄는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에 이어 공산당 역사상 세 번째 ‘역사결의’가 채택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실상 중국의 3대(大) 지도자에 올랐다.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가 재확인되면서 3연임(장기 집권)을 넘어 시 주석의 강력한 1인 통치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신들은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점에 시 주석에게 막강한 힘을 실어준 6중전회 결과를 전하면서 지나친 권력 일원화가 가져올 위협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12일 “6중전회가 채택한 역사결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행동지침서”라고 규정하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로 대표되는 시진핑 사상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개최한 ‘6중전회 정신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논조는 계속됐다. 왕샤오후이(王曉暉) 중앙선전부 부부장(차관급)은 “중국공산당은 9500만 명 당원과 56개 민족, 14억 명 인구를 이끌고 있다”면서 “대국을 이끄는 당 중앙에 핵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6중전회가 시 주석의 3연임을 넘어 1인 통치 체제로 가기 위한 기초 작업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 내년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핵심’이 강조된 것은 내년 새 공산당 지도부는 시 주석 중심의 강력한 1인 통치 체제가 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3연임 확정은 이미 기정사실화됐고 이후 통치 체제는 그동안 중국공산당이 해 오던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된 체제로 갈 것이란 전망이다. 베이징의 독립 정치학자 우치앙은 뉴욕타임스에 “이번 6중전회는 21세기에 새로운 전체주의 시스템의 탄생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과 권한 강화가 중국의 전체주의와 권위주의를 비판하며 동맹국들과 대중 견제 전선을 구축해 온 미국의 행보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대만을 비롯한 민감한 외교 안보 현안들을 놓고 미국에 한층 강경한 태도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6중전회 결과가 중국의 공세적인 대외정책에 더 힘을 실어 결과적으로 향후 미중 관계에 수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샌디에이고대의 빅터 시 교수는 “시 주석은 매우 호의적인 내용(보고)에 점점 더 둘러싸이면서 세계의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해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그는 점차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에는 신경 쓰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른 몰이해와 오판은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나친 권력 일원화로 인해 시 주석의 가장 큰 위협은 결국 시 주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화상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시 주석의 위상을 확고히 한 6중전회 직후여서 시 주석은 한층 높아진 자신감을 바탕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마주 앉을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전직 외교관이자 중국 전문가인 찰스 프리먼은 “힘을 가진 위치에서 누가 누구에게 먼저 접근하느냐의 문제라고 할 때 시 주석이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과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공개한 6중전회 공보에 따르면 시 주석의 홍콩과 대만에 대한 대처가 훌륭했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면서 “앞으로 이 두 지역에 단호한 태도를 견지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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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수입물가, 전년比 35.8%↑… 상승폭 13년 만에 최고치

    국제 유가 고공행진으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올해 식량수입 금액도 역대 최고치로 치솟는 등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4.8% 오른 130.4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8% 올라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국제 유가가 크게 뛰며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에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10월 평균 배럴당 81.61달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00.7% 급등했다. 수입식량 물가도 함께 치솟으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식량 수입금액이 총 1조7500억 달러(약 206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 비해 14%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다. FAO는 지난해 가뭄과 폭우 등 기상 악화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적인 물류난과 운송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입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겹쳐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들불처럼 먼지며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11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2021년 4분기(10~12월)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12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진단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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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세 할머니 러너 100m 세계 신기록… “달리는 모든 순간이 마법”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7일(현지 시간) 열린 전미(全美) 시니어경기대회 육상 100m 대회. 성조기와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붉은 반팔 차림의 여성 선수가 1분 2초 95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참가번호 4635번, ‘허리케인’이란 별명을 가진 줄리아 호킨스 선수. 1916년생인 그는 올해 105살이다. 이날 호킨스는 ‘105세 이상 여자 선수’ 부문에 혼자 출전해 우승하고 세계 신기록도 세웠다. 백발 곱슬머리의 호킨스는 오른쪽 귀에 분홍색 꽃을 꽂고 결승선을 넘은 뒤 만세 포즈를 취했다. 남들은 걷기도 쉽지 않은 나이에 총총걸음이지만 ‘뛰어서’ 100m를 완주한 그는 주변의 축하에도 “1분은 넘기고 싶지 않았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1분 2초를 뜻하는 ‘102’라는 숫자가 나이보단 적으니 괜찮은 성적 아니냐”는 물음에는 “노(No)”라고 단호히 답했다. 이 대회에서 105세 이상 여성 부문은 올해 처음 생겼다. 호킨스는 미국에서 유명한 고령 스포츠 스타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교사였던 호킨스는 여러 차례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80살에 사이클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고 금메달도 땄다. 100살이 되던 해에는 “사이클에서는 더 이상 동년배 경쟁자가 없다”며 단거리 육상으로 전환했다. 이후 2017년 ‘100세 이상 여성 부문’에서 100m 금메달을 땄고, 2019년에는 100m, 5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정원 가꾸는 것이 취미인 호킨스는 달리기를 매일 하진 않지만 활동적으로 지낸다고 밝혔다. 앞으론 하루 1, 2마일(1.6~3.2㎞) 씩 걷거나 조깅할 계획이라고 했다. 열정적으로 달리는 그를 사람들은 ‘허리케인 호킨스’라고 부르지만 정작 자신은 ‘플라워 레이디(꽃 가꾸는 여자)’란 별명이 더 좋다고 했다. 그는 “달리는 것이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도 너무 좋다”며 “달리는 모든 순간이 마법 같다”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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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선양, 해외입국자 56일 격리… 9번 검사 받아야”

    중국 선양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56일에 이르는 격리 기간을 두고 있다고 10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세계 주요 도시 중 몇몇 곳은 긴 격리 기간 때문에 불만을 사기도 하지만 선양과 비교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선양에 도착한 해외 입국자는 우선 시가 지정한 호텔에 4주(28일)간 격리된다. 이 기간엔 배달 음식을 가져올 때를 빼고는 방문을 열어서도 안 된다. 4일에 한 번씩 모두 7번의 코로나19 검사도 받아야 한다. 호텔 격리가 끝나면 자택이나 다른 숙소에서 다시 4주(28일)간 격리해야 한다. 코로나19 검사도 두 번 더 받는다. 인구가 약 900만 명인 선양처럼 큰 도시가 입국자에게 이처럼 장기간 격리 의무를 부여하는 사례는 드물다. 대부분은 2주 안팎이다. 선양이 56일간의 격리를 시행하는 것은 중국 연휴의 여파다. 지난달 1일이 중국 최대 국경일 중 하나인 ‘10월 1일 국경절’이었고, 일주일간 연휴가 이어졌다. 이 기간 이동한 인구만 5억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NYT는 선양시의 경우를 두고 “중국 당국이 ‘코로나 제로’를 위해 얼마나 필사적으로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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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빌 신고하면 1000만달러”…美, 해커 세력에 ‘경고장’ 날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육업체를 사이버 공격한 해커단체를 검거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가 최대 1000만 달러(약 117억80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해외 해커 세력에 대한 ‘경고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무부는 지난 5월 정육업체 JBS SA를 사이버 공격했던 러시아 해커조직 레빌(REvil) 지도부의 신원이나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8일 밝혔다. 레빌에 가담한 용의자 정보만 제공해도 최대 500만 달러(약 58억9000만 원)를 주겠다고 했다. 국무부는 4일에도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공격했던 해킹단체 다크사이드에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성명에서 “정부는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과 범죄를 막고 범죄자들의 은신처를 찾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미국 법무부가 레빌과 연계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국적 해커들을 기소한 것에 대해 “나는 6월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이 사이버 공격의 책임을 묻기 위한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것이 우리가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레빌은 JBS SA의 전산망을 공격해 피해를 입힌 데 이어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던 7월 4일에는 미국 등 전 세계 기업 1500여 곳의 전산망을 마비시켰다. 레빌은 랜섬웨어 공격으로 상대방의 컴퓨터를 사용불능 상태로 만든 뒤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금전이나 가상화폐를 요구했다. 해커조직의 공격으로 국가 기간시설이 잇달아 피해를 입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한국, 미국 등 30여개 국과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사이버 안보에도 주력하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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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막서 美항공모함 모형 공격 연습

    중국이 사막 한가운데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을 닮은 대형 모형을 설치해놓고 공격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군전문매체 미국 해군연구소(USNI) 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날 USNI는 미국 인공위성 전문기업 맥사테크놀로지로부터 입수한 한 장의 사진을 보도했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인 타클라마칸 사막에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의 사격 훈련장을 찍은 위성사진이었다. 로켓군은 중국의 핵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 등을 다루는 군대다. 위성사진에는 사막 한가운데 마치 항공모함 갑판을 본뜬 듯한 파란 구조물이 보인다. USNI는 중국이 2019년 3월에도 미국 항모를 본뜬 미사일 표적물을 만들었다가 해체한 뒤 올 9월 말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항모 표적 근처에는 미국 해군의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크기가 비슷한 모형도 최소 2개가 발견됐다. 표적 근처에는 물자를 운반할 수 있는 철도 시설도 포착됐다. 중국 로켓군이 미국 해군의 항모를 겨냥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2013년 중국이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곳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베이징이 자신들의 미사일 전력(戰力)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워싱턴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위성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무장을 한 채 바다 위에서 장기간 작전이 가능한 미국 핵항모는 중국에 위협적인 무기다. 최근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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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대통령, 아내 부통령’ … 니카라과 독재자 연임 유력

    세계에서 유례없는 ‘남편 대통령, 아내 부통령’ 국가인 니카라과에서 7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 이 부부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외신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엉터리 선거(sham elections)”라고 비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선거에서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76)은 4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1985∼1990년 대통령을 지냈고 2007년 재집권에 성공해 지금까지 집권 중이다. 이번에도 당선되면 2027년까지 20년 연속 집권하게 된다. 과거 반(反)독재 운동에 앞장섰던 오르테가는 1979년 산디니스타 혁명으로 친미(親美) 성향의 소모사 정권을 무너뜨렸다. 중미의 대표적 반미(反美) 정치인으로 꼽히는 그는 본인이 정권을 잡게 되자 독재자로 변했다. 오르테가의 부인이자 현 부통령인 로사리오 무리요(70)는 2017년 대선에서 남편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에도 당선이 확정되면 부부 통치가 5년 더 연장된다. 세 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그는 2005년 오르테가와 결혼했다. AFP는 “이미 70대인 이 ‘파워 커플’이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니카라과 대선은 노골적인 야권 탄압과 부정선거 논란 속에 치러졌다. AP통신은 강력한 야권 지도자 7명을 포함한 야권 인사 39명이 6월 이후 체포됐다고 전했다. 무리요에게 맞설 부통령 후보로 꼽혔던 미스 니카라과 출신 야권 후보도 가택 연금을 당하고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 투표 당일 투표소에는 경찰과 군인 3만 명이 삼엄하게 감시를 섰고 오후 6시 투표 마감 뒤에는 개표 현황도 공개되지 않았다. 인권단체들은 “선거가 공포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비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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