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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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지방뉴스65%
사회일반13%
사건·범죄7%
건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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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일반3%
사고3%
인사일반3%
  •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조직개편 교육혁신본부-산학협력단 신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는 김이환 총장의 새 경영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교육혁신본부와 산학협력단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3일 밝혔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 캠퍼스와 대학본부의 연계를 강화하고 산업계 수요에 맞춘 교육체계 구축을 통해 인재 양성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혁신본부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 캠퍼스를 바탕으로 고유한 학사제도 연구와 개발, 이를 접목한 스쿨제 운영을 통해 미래 지향적 대학원 모델을 수립한다. 산학협력단은 학사 전반에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산업·기술 변화에 개방적이고 경쟁력을 갖추는 역할을 담당한다. 산학협력단장에는 류석현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교무처장에는 마평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캠퍼스 대표교수를 임용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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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 中企-소상공인에게 5950억원 금융 지원

    충남도는 올해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와 경영 안정을 위해 595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450억 원 늘어난 액수다. 지원 대상은 현재 충남에 사업장을 둔 제조업, 지식서비스산업, 화장품·뷰티산업 분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다. 분야별로는 창업지원금 400억 원, 경쟁력강화자금 500억 원, 혁신형자금 1300억 원, 기업회생자금 100억 원, 제조업 경영안정자금 1100억 원, 기술혁신형 경영안정자금 600억 원, 사회적경제자금 50억 원, 소상공인자금 1750억 원 등이다. 도에 따르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충남신용보증재단 등에서 발급한 보증서를 갖고 은행을 방문하면 대출받을 수 있다. 지원금 분야별로 대출 이자 1.7∼3%포인트를 지원해준다. 소상공인 지원금은 여유 자금이 생기면 중도 상환 수수료 없이 갚을 수 있도록 상환 수수료 면제 조항을 신설했다. 금리가 더 낮은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지원금은 분야별로 충남경제진흥원, 충남신용보증재단 등으로 구분해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도청 홈페이지 공고·고시(또는 산업→기업통상교류→기업SOS넷→공지사항)를 참조하면 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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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개기 모임’ 논란 황운하 자가격리…함께 식사한 염홍철 등 확진 판정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함께 식사한 염홍철 전 대전시장 등 일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당시 황 의원 등이 식사한 음식점 방에는 옆 테이블에 3명이 더 있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황 의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대전 중구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염 전 시장, 지역 경제계 인사와 식사를 했다. 그런데 이 경제계 인사는 31일 코로나19가 확진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황 의원 등도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염 전 시장은 양성 판정을, 황 의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인사는 25일부터 인후통 등 발현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지침에 따라 9일까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문제는 식사 당일 황 의원 등이 있던 방의 옆 테이블에서도 3명이 같은 시간대에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옆 테이블 3명 중에는 염 전 시장의 지인이 있어서 방역수칙을 피하기 위한 ‘쪼개기 식사’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옆 테이블에 염 전 시장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건 맞지만, 함께 온 일행이 아니다. 3명이서 식사한 자리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어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방역 수칙 위반이 일자 현장 조사에 나섰던 대전 중구청도 “절차 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황 의원 일행과 옆 테이블 일행은 입장 시간도 다르고, 주문 메뉴도 달랐으며, 식사비용도 따로 결제했다”며 “방 구조도 테이블이 1m 이상 떨어져 있었으며, 중간에 칸막이도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유독 여권 인사들에게서 방역 수칙 위반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기녕 부대변인은 “우연히 옆 테이블에 염 전 시장의 아는 사람이 앉았다는 주장을 누가 곧이곧대로 믿을지 의문”이라며 “최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윤미향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채우진 마포구의원 등 방역수칙 논란이 나올 때면 ‘안 봐도 민주당’이란 국민의 목소리가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 20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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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화력 1·2호기 조기폐쇄에 우려와 희망 교차

    “보령화력발전소 1, 2호기 조기 폐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 우선 유치와 지방이양 사업 우선 배정, 고용위기 지역 및 산업위기 특별지역 지정이 절실합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29일 보령화력본부 정문 앞에서 보령화력발전소(보령화력) 1, 2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직간접적인 피해가 가늠할 수조차도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충남도에 이같이 건의했다. 예정돼 있긴 했지만 보령화력 1, 2호기가 올해 말 결국 폐쇄에 이르자 보령지역 경제를 둘러싸고 우려와 희망이 교차했다. 보령시 오천면의 보령화력 1, 2호기는 1983년과 1984년 준공돼 그동안 충남과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30년 이상 된 노후 발전소로 분류돼 지난해 11월 정부의 제3차 미세먼지특별위원회에서 당초 연한보다 17개월 앞당겨 올해 말 폐쇄하기로 결정됐다. 김 시장은 “보령화력 부지는 우리가 내준 최상급 김 양식장과 황금어장이며 선대들의 삶의 터전이었다”며 “1, 2호기 폐쇄로 인구 342명과 연간 44억 원의 지방세 수입, 41억 원의 소비 지출이 줄고 전기 및 발전 관련 업체들의 경영 악화 등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2033년 7, 8호기까지 가동을 멈추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도 없다”며 “에너지 전환 정책의 당위성만을 앞세워 보령이 입게 될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보령∼대전∼보은 동서횡단고속도로의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반영 등 인프라 대책, 해상풍력단지 개발 및 그린 수소 기반 구축 등 에너지 전환 대책,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등 산업경제 활력 대책을 위한 13개 사업을 건의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피해 최소화를 통해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완성하겠다”며 보령시 세수 감소분(17억 원)의 도 특별회계 지원과 현재 근무 노동자 고용 유지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도는 탈석탄 지역에 국가 공모사업을 집중 유치해 지역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보령에는 2025년까지 5년간 27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 자동차 튜닝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2022년부터 2025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입해 △LNG 냉매 물류단지 조성 △자동차 배터리 재사용 산업화 실증 기반 구축 △그린 리모델링 성능 평가 기반 구축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정의로운 전환 기금’을 조성하고 ‘정의로운 전환 프로그램’도 발굴 추진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양 지사는 “보령화력 조기 폐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과 피해가 노동자와 지역 주민에게 전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석탄 화력발전소 30기 가운데 보령화력 1, 2호기를 포함해 2032년까지 모두 14기(보령 4, 당진 4, 태안 6기)를 폐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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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터 대전시내 밤거리 밝아진다

    교차로와 횡단보도 등을 중심으로 대전시내 밤거리가 크게 밝아진다. 대전시는 교차로 내 야간교통사고 사망자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밤거리를 밝히기 위한 조명시설 개선에 예산을 대거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내년부터 2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이처럼 사고 원인별 4대 분야 24개 사업에 1033억 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야간시간대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교차로 조명탑(35개소 71개)과 횡단보도 집중조명(390개소 780개), 노후 가로등 교체(1400등) 등 조도개선 사업과 교통신호기(240개) 및 무인교통단속장비(198개소) 등 교통안전시설 설치사업에 442억 원을 투입한다.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무단횡단 사고 빈발 지역 68곳(총연장 15km)에 중앙차로 무단횡단 방지 펜스와 35곳(12km)의 보도·차도 경계지역 보행자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했다. 왕복 6차로 이상의 간선도로 교차로 및 곡선 구간 등 위험지역 100곳에는 좌회전 및 직진 차로의 노면 색깔 유도선을 설치한다. 간선도로는 시속 50km, 이면도로는 시속 30km로 속도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까지 260억 원을 투자해 어린이보호구역에 교통신호기와 무인교통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초등학교 주변 보도 설치 등에는 10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더불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2022년까지 차량과 차량, 차량과 기지국간의 교통정보를 공유해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을 16개 주간선도로 134km 구간에 설치한다. 한선희 교통건설국장은 “연간 대전시민 70, 80명이 교통사고로 숨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내년에는 사고 원인별 대책으로 교통사고를 대폭 줄이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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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후조리원도 뚫렸다… 신생아 2명등 10명 확진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와 산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전북 익산과 충남 보령의 소규모 어린이집에서도 어린 원생들이 감염됐다.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며 사망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산후조리원 신생아, 어린이집 원아도 감염 29일 구로구에 따르면 A산후조리원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3명은 산모, 2명은 신생아, 5명은 직원이다. 최초 확진자는 이곳 직원으로, 2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당국은 조리원에 있던 산모 6명과 신생아, 직원은 물론 21일 이후 조리원을 떠난 이용자까지 34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9명이 추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A산후조리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산모가 머무르는 기간은 최소 10일에서 최대 3주까지다. 구로구 관계자는 “만일에 대비해 이달 1일 이후 이용자들까지 대상을 넓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산후조리원은 현재 임시 폐쇄했으며, 음성 판정이 나온 이들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전북 익산에서는 한 가정어린이집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28일 이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특별활동 강사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9일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원생과 교사, 가족 등 121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한 결과, 원생 6명과 교사 3명, 가족 3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전했다. 이 어린이집은 원장을 포함해 교사 7명과 원생 20명으로 구성된 곳이다. 해당 어린이집의 감염은 한 교사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익산시에 따르면 해당 교사의 가족은 21일부터 증상이 발현됐으며, 가족 6명 가운데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보령의 어린이집에서도 이날 교사와 원생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28일 해당 어린이집 교사 2명이 확진된 뒤 전수 검사를 진행했으며, 29일 확진된 교사의 가족 4명과 원생 1명, 원생 가족 1명 등 6명이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 어린이집 역시 교사 2명이 먼저 감염된 뒤 가족과 원생 등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령시는 이날 전체 어린이집 56곳에 휴원 명령을 내렸다. 방역당국은 두 어린이집의 경우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기본적 방역수칙은 지켰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특성상 한번 확진자가 나오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익산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인지 능력이 성인보다 낮은 아이들이라 준수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40명 집단 감염이 곳곳에서 터져 나올 뿐 아니라 사망자도 급증해 고령층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숨진 신규 사망자는 40명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연휴에 신고가 지연되며 전반적으로 사망자의 일부 집계가 늦어졌다”며 “사망자 40명 가운데 16명은 26일 이전에 숨졌고, 27일 11명, 28일 1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사망자가 증가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고령층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규 사망자 40명도 모두 60대 이상이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방대본 역학조사팀과 중수본의 의료지원팀을 투입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관리를 지원하고 방역 관리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방침이다. 현재 코호트 격리를 포함해 관리 중인 요양병원은 전국 17곳에 이른다.김하경 whatsup@donga.com / 익산=박영민 / 보령=지명훈 기자}

    •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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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보령 어린이집 15명 집단 감염 “마스크 계속 씌우기 어려워”

    29일 전북 익산과 충남 보령에서 소규모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교사는 물론 원생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진되는 집단 감염이 벌어졌다. 두 곳 모두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잘 지켜진 편이었으나, 보육교사와 아이들의 밀접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어린이집은 모두 교사가 감염 경로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익산 어린이집, 교사 7명 중 5명 확진 전북도는 “익산에 있는 A가정어린이집에서 원장과 교사, 특별활동 강사 등 3명이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29일 1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28일 해당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뒤 교사와 원생, 가족 등 121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원생 6명과 교사 3명,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 이로써 해당 가정어린이집의 관련 확진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A어린이집은 원장을 포함해 교사가 7명이며, 원생은 20명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다. 하지만 교사 5명과 원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률이 매우 높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특히 해당 어린이집에서 3개 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 반에서 원생 5명이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A어린이집의 집단 감염이 한 교사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해당 교사의 가족은 21일부터 증상이 발현됐으며, 가족 6명 가운데 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전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109명 가운데 65명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며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접촉자들에 대한 진단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익산에 있는 어린이집 188곳의 교사 및 원생 등도 전수 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충남 보령에 있는 B어린이집에서도 이날 교사와 원생 등 관련 확진자가 8명이 발생하는 집단 감염이 벌어졌다. 보령시 관계자는 “28일 B어린이집 교사 2명이 확진된 뒤 전수 검사를 진행했으며, 29일 확진된 교사의 가족 4명과 원생 1명, 해당 원생 가족 1명 등 6명이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B어린이집 역시 교사 2명이 먼저 감염된 뒤 가족과 원생 등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먼저 확진된 교사 2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 측은 “B어린이집은 원생은 43명이고, 교사는 원장을 포함해 13명”이라고 전했다. 보령시는 이날 전체 어린이집 56곳에 휴원 명령을 내렸다. ● 어린이집 특성상 집단 감염 위험 높아 방역당국은 해당 어린이집들이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켰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집 특성상 한번 확진자가 나오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익산에 있는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 유아들을 돌보는 시설들이라 방역수칙은 어디보다도 적극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한다”며 “하지만 아직 인지능력이 성인보다 낮은 아이들을 돌보다보면 100% 준수란 말처럼 쉽지 않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초등학생까지만 권고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어린이집들에 따르면 실제로 아이들이 음식을 먹을 때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고 놀이를 할 때도 순간적으로 벗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결국 어린이집 집단 감염을 막으려면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보령=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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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상권돕기 열기… 코로나에도 ‘사랑의 온도’는 높아졌다

    요즘 대학 캠퍼스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워 썰렁하기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강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3차 유행이 퍼지면서 학교 인근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충남 천안에 있는 백석대의 장종현 총장은 학교에 “가족과도 같은 주변 상인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보라”고 주문했다. 학교는 대학교회 추수감사절 헌금을 종잣돈으로 교직원과 교인 등을 대상으로 1500여만 원을 모금했다. 이 돈으로 여러 음식점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해 아르바이트마저 끊긴 외국인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마중물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여진 이 캠페인으로 주변 상인들은 한시름 덜었다며 고마워하고 있다. 음식점 주인 고유리 씨(34)는 “상인들의 어려움을 헤아려 준 데 감사한다”며 “더욱 맛있는 음식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한파에도 어려운 학생-이웃부터 챙겨 올 한 해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많은 대학의 교육과 연구, 비교과 활동이 파행을 빚었다. 백석대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사랑과 협력, 존중, 아이디어로 캠퍼스 달력을 충실히 채워나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기승을 부린 3월 신학기. 학교는 학사 일정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졸업 이후까지 책임진다는 평생담임교수들은 신입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전공 교육과정과 수강신청 등에 대해 상담했다. 격리됐던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온라인으로 한국어 특강을 실시하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학교를 떠나는 퇴임 교수들은 “어려운 학생들이 마스크를 구입하는 데 써 달라”며 1000여만 원을 내놓기도 했다. 한 교수는 “젊은 날을 불태운 교정을 떠나면서 아쉬움조차 제대로 나누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작은 선물이라도 전달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교문을 나설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 한파에도 사랑의 온도는 더욱 높아졌다. 재학생들은 스스로도 경황이 없는 처지였지만 고국을 떠나온 외국인 학생들부터 챙겼다. 4월 초 기독교 동아리 IVF는 당시 품귀였던 손소독제 90여 개를 직접 만들어 외국인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사회복지학부에서 청소년학을 전공하는 인도 출신 맘타 씨(21)는 “손소독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터였다”며 “따뜻한 배려 덕분에 건강하게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교는 캠퍼스 밖으로도 눈길을 돌렸다. 4월 17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천안시동남구 신안동주민센터에 마스크 1500개를 기탁했다. 공적 마스크 구입이 비교적 원활하지 않았던 당시 부활주일 예배에서 헌금 대신 모은 것들이었다. 공규석 대학교회 담임목사는 “마스크 나눔은 부활의 기쁨 나눔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름은 여름 들어 농촌으로 번졌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농촌을 꺼려 강원 산간지역은 일손 부족에 허덕였다. 백석대 인성개발원은 정선지역 농협, 자원봉사센터 등과 협약을 맺고 원정 농촌봉사 활동을 벌였다. 17년 동안 매년 늦가을 열어온 백석대의 ‘김장 나눔 대축제’는 천안지역 김장 봉사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학생들은 올해 코로나19로 김장 봉사를 할 수 없게 되자 지역 농가와 불우 이웃을 동시에 돕는 ‘천안사랑 기프트박스’ 아이디어를 냈다. 올여름 수해를 입은 지역 농가의 쌀을 구매하고 여기에 라면 등 생활필수품을 추가해 지난달 19일 저소득층에게 전달했다. 장 총장은 “지역사회를 향한 봉사,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앞으로도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해 사회에 기여해 달라”고 격려했다. ○ 공유교육으로 교육혁신 모델도 창출 백석대는 국내외 대학 및 산업체와 ‘공유 교육’을 펼쳐 비대면 수업 교육의 질을 높였다. 다른 대학과 교육 컨소시엄을 맺어 우수 강의 콘텐츠를 공유했다. 백석대 관계자는 “공유 교육의 혁신 모델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간호학과는 서울지역 병원과 협약을 맺어 간호사 실무 역량을 강화했다. 디자인영상학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학의 관련 학과와 공유 캠퍼스를 구축해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익혔다. 코로나19가 길어지고 각종 활동이 위축되면서 발생하는 ‘코로나 블루’ 치유를 위한 노력도 활발했다. 교내 학생생활상담센터를 최대로 가동해 한국상담학회의 ‘COVID-19 무료 전화상담 참여기관’ 인정을 받았다. 주당 3일 늦은 밤까지 모바일로 상담해주는 ‘Hello! MC(Mobile Counselling)’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심리적 해방구였다. 기숙사생 대상의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은 교육부가 펴낸 ‘학내 밀집도 완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에 학생 정신건강 지원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장 총장은 “올해 코로나19가 우리의 모든 활동을 가로막았지만 백석대 구성원들은 방식만 바뀌었을 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실천하는 데 전혀 소홀함이 없었다”며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같이 가야 멀리 간다’는 신조를 마음에 새기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미래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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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점 국립대 온라인 입시박람회 열린다

    충남대(총장 이진숙) 등 전국의 거점 국립대학들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최신 대입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28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2021학년도 정시모집 온라인 대학입시박람회’를 연다. 온라인 박람회는 충남대와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북대 등 9개 거점 국립대들이 연합으로 진행한다. 거점 국립대들은 2017년부터 국립대 지원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공동으로 입학설명회 및 입시 박람회를 개최해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박람회 개최가 어려워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입시 박람회에 참여하려면 유니온페어 홈페이지에 먼저 회원 가입을 한 뒤 관심 대학 사이트에 접속해 사전 예약을 하고 예약시간에 맞춰 1 대 1 화상 상담을 받으면 된다. 상담 일정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박람회 홈페이지에서는 이 밖에 대학별 전형 결과나 다양한 입시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다. 교육부의 국립대학 육성사업 추진의 주요 멤버인 이들 거점 국립대는 긴밀한 네트워크에 바탕을 둔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고등교육의 기회를 보장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기초학문 보호 및 육성이라는 국립대 본연의 목표 수행을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대 정시모집은 2021년 1월 7∼11일 진행된다. 온라인 박람회 신청 또는 대학입학전형과 관련 사항은 충남대 입학정보 홈페이지를 활용하거나 전화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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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 대형마트 이용 태국인 32명 확진

    충남 천안의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대형마트에서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진되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확진자들은 모두 인근 공장이나 농장에서 일하는 태국인 근로자로 일부는 불법 체류자로 확인됐다. 천안시는 “천안에 거주하는 태국인 3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태국인 A 씨가 23일 확진된 뒤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그는 동남구에 있는 W마트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트에 방문해 A 씨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태국인 91명을 검사했더니 3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W마트는 세계 각국의 음식 재료를 팔아 외국인들이 애용한다. 마트 2층 휴게 공간에서 주변 공장과 농장 등에서 일하는 태국인 근로자들이 자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감염자 가운데 일부는 불법 체류자로 확인돼 감염 경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법 체류자 특성상 이동 경로에 대해 자세히 밝히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확진된 태국인 근로자들에 대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카드 사용 내용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선 입소 장병 11명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이 중 9명은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처음 확진됐던 11명은 한 분대가 아닌 여러 분대에 나눠 소속돼 있다. 군은 “11명에 대해 다시 한 번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분대 내 밀접접촉자에 대한 추가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산 육군훈련소는 5일과 10일에도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강남구의 한 콜센터에서도 직원 15명이 집단 감염됐다. 20일 한 직원이 확진된 뒤 동료 직원 및 접촉자 50여 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직원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등 공동사용시설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에서는 교육시설 집단 감염이 잇따랐다. 경기 광주에서는 한 특수학교에서 직원 6명과 학생 1명, 가족 5명, 지인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양주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는 직원과 원아 등 10명이 확진됐으며, 안양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교사 5명과 학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감염 취약시설뿐만 아니라 지인, 가족모임 등 일상생활에서 산발적이고 다발적인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며 “연말연시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김하경 / 수원=이경진 기자}

    • 202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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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형 뉴딜-혁신도시 완성에 행정력 집중하겠다”

    충남도는 내년에 환황해권 중심지역의 주도적 역할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위해 충남형 뉴딜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먹거리 창출과 혁신도시 완성 등 현안과제 해결, 4대 행복과제 추진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방역 시스템을 촘촘히 구축해 도민 건강과 안전을 보다 확실히 지켜내고 복지와 환경, 문화와 경제 등 도정의 모든 분야에서 더 큰 결실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강소연구개발특구 조성 △충남지식산업센터 건립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 추진 △제조기술융합센터 테스트베드 조성 △충남과학기술진흥원 설립 △4차 산업혁명과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사업 등 지속가능한 충남 발전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힘을 모은다. 이와 함께 2021 계룡군문화엑스포와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등 대규모 이벤트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양 지사는 올해의 가장 핵심적인 성과로 ‘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꼽았다. 중점적인 추진과제였던 복지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많았다. 행복키움수당을 36개월 미만 아동까지 확대했고 저출산 극복과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위해 도입한 더 행복한 주택은 역사적인 첫 삽을 떴다. 더 행복한 주택은 입주 후 두 자녀를 출산하면 임차료를 내지 않고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로,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사업이다. 양 지사는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라는 3대 위기를 정면에서 극복하며 더 행복한 복지충남을 구체화했다”고 강조했다. 도는 올해 특히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 투입했다. 경제위기대응대책본부를 꾸리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1조1260억 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으로는 3033억 원을 지원했다. 충남일자리진흥원을 출범시키고 고용 우수기업 인증제도 도입, 근로환경개선금 지원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고용률 63.2%로 전국 4위를 차지하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화 분야에서는 충남 대표 문화시설의 설립 기틀 마련을 꼽았다. 도립미술관은 행정안전부 심사를 통과했고, ‘3·1운동 백년의 집’은 내년 설계에 들어가며, 도립예술의전당은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추진 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환경 분야에서 △기후위기 대응 선도 △탈석탄 금고 선언 확대 △분야별 온실가스 감축 추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운영 △미세먼지 자발적 감축 협약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친환경 에너지 보급 확대 등이 주요 성과로 꼽혔다. 충남도는 정부합동평가 3년 연속 전국 1위, 도지사 공약 이행 평가 최고등급(SA) 달성 등 외부적 평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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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MP “맞춤형 인력양성 통해 中企 경쟁력 키운다”

    지난해 경남 창원시의 ㈜건화 기술교육원에서 로봇용접 훈련 과정을 수료한 오정현 씨는 ㈜지원엠텍에 입사해 1년 만에 메인 용접사로 활약하고 있다. 오 씨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디자인 회사에 취업했지만 열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여러 직업을 전전한 끝에 베테랑 용접 기술자를 꿈꾸게 됐다. 구직 사이트에서 건화 기술교육원의 훈련생 모집 공고를 보고 문을 두드린 결과였다. 용접 기술을 훈련시켜 주고 취업까지 연계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게다가 훈련비와 숙식비를 지원하고 훈련수당까지 제공했다. 오 씨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용접이 더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손으로 직접 하는 수용접을 선택했다. 그는 “수용접은 머리로 형태를 구상하고 손으로 창작해 최종적으로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전공을 했던 디자인 작업과 닮았다”고 말했다. 오 씨는 취업 방향을 잡지 못한 형에게도 같은 과정을 추천해 나란히 용접 기술자의 길을 걷고 있다.● 체계적 인력 개발 원하는 중소기업에 단비9월 열린 제11회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우수사례 시상식(Best of CHAMP day)’에서 수료생 부문 대상을 받은 오 씨의 사례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허브사업단은 9월 21∼25일 부산, 대구, 인천, 서울, 광주 등 5개 권역의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역본부를 찾아가 각각 시상식을 가졌다.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공유·확산해 공동훈련센터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수료생을 포함해 공동훈련센터, 협약기업, 우수전담자 등 4개 부문에 대해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시상했다.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사업의 정책 방향 공유 등을 위해 비대면 설명회도 열었다.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CHAMP·Consortium for HRD Ability Magnified Program) 사업은 고용노동부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업능력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2001년부터 추진한 인력양성 사업이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 등의 역량 있는 공동훈련센터가 가진 우수한 교육훈련 운영 시스템과 훈련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CHAMP 참여를 통해 전문 인력 양성은 물론 현장 맞춤형 훈련, 근로자 직무능력 향상 교육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여건상 교육훈련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인적자원 개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에 CHAMP는 단비와도 같다”고 전했다. CHAMP는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높여주는 ‘윈윈’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한정된 인력 시장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경쟁해 왔다. 하지만 CHAMP 사업을 통해 우수 인력의 생태계 조성으로 상생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 취업률 96%, 교육만족도 94점 등 결실공동훈련센터 부문 대상의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는 훈련 운영 체크리스트 등을 활용하고 협약 기업의 피드백을 훈련 과정에 적극 반영해 교육생과 중소기업들의 호응을 받았다. 교육생 만족도와 재수강률, 중소기업들의 훈련 참여율이 높아졌다. 수료생에 대한 현업 적용도 조사에서 95%가 주변 동료들에게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의 교육을 추천하겠다는 응답이 나왔다.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관계자는 “하루라도 허투루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 과정을 운영했다”며 “힘들었지만 정석대로, 세심하게 훈련 과정을 관리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협약기업 부문 대상은 ㈜테크로스가 차지했다. 이 기업은 공동훈련센터 (사)한국선급에서 선박 기초이론부터 국제협약, 법규 등과 실무까지 전반적인 교육을 받았다. 또 협력업체에도 제안해 함께 교육 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 교육받은 기업들의 이직률이 현저히 줄었으며 매출액도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로스 담당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회사도 성장했고 업계 상생을 도모해 뜻깊다. 임직원의 교육 의지가 단단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동훈련센터 우수 전담자 부문 대상에는 한국국토정보공사 권오균 씨가 선정됐다. 그는 공간정보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협약기업의 요구사항을 철저하게 분석해 교육에 반영했다. 협약기업과 교육생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소통과 유대를 도왔다.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협약기업을 넓히고, 교육생들의 취업을 도왔다. 이를 위해 퇴근 후에도 기업 대표들과의 미팅 자리를 갖곤 했다. 훈련생들의 취업 접점을 만들고, 협약기업과의 유대를 넓히기 위해서다. 그런 노력으로 취업률 96%, 고용유지율 100%, 교육만족도 94점이라는 놀라운 결실을 거뒀다. 권 씨는 “공간정보아카데미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산실로 자리 잡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사를 주관한 컨소시엄 중부권허브사업단 엄기용 단장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필수적”이라며 “CHAMP는 앞으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모델 및 중소기업 성장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더욱 활발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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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 창립 10주년에 재단 세워 40년간 8000명에게 장학금 지급

    KAIST에 거액을 기부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그동안의 개인과 공적 삶에서 수많은 화제를 뿌렸다. 우선 동원그룹을 키워 나가는 와중에도 한국수산회장과 원양어업협회장, 한국무역협회장, 여수엑스포유치위원장 등을 맡아 사회적 요구에 부응했다. 남다른 학구열도 유명하다. 1958년 부산수산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 경영대학원,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미국 하버드대 AMP과정을 거쳤다. 여러 대학에서 명예 경영학, 문학, 교육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이날 기부금 약정식에선 그가 서울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성적이었는데 바다의 가능성에 매료돼 수산대를 갔다는 일화가 소개됐다. 배우려는 사람을 적극 돕기도 했다. 월급쟁이 시절부터 고향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했고, 동원산업 창립 10주년인 1979년 사재를 출자한 후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8000명의 중고교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김 명예회장은 배움을 덕(德)과 지(智), 체(體)의 균형적 체득이라고 생각해 전인교육 프로그램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이에 공감한 서울대 등 12개 대학이 ‘라이프 아카데미’ 과정을 도입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은 인공지능(AI)에도 관심을 기울여 관련 외국 서적을 탐독하고 임직원에게 권하며 토론 기회를 갖곤 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인이라면 흑자경영을 통해 국가에 세금을 내고 고용 창출로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1991년 당시 사상 최고액이었던 62억 원의 증여세를 자진 납부하기도 했다. 1998년 외환위기를 포함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공개채용을 지속해왔다. 젊은 시절 10여 년 동안 바다에서 쓴 글은 초중고교 국어교과서에 여러 편이 실렸다. 2000년에는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를 저술해 지도를 뒤집어보면 한반도가 대륙을 등에 업고 5대양 6대주로 뻗어 나가는 전초기지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실제로 김 명예회장의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위아래가 뒤바뀐 ‘거꾸로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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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정보보호지원센터 中企 정보역량 높였다

    충남테크노파크 충남정보보호지원센터가 충남도 내 중소벤처기업의 정보보호 역량을 크게 높이고 있다. 충남정보보호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위해 7월 충남테크노파크 내에 문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충남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협업 모델이다. 정보보호지원센터의 역할은 기술정보 유출 방지와 정보침해 사전 예방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이를 위해 기업을 방문해서 정보보호 컨설팅, 홈페이지 안전 점검 등을 통해 웹 취약점을 진단하고 개인정보 등의 민감 정보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한다. 정보보호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실무 교육과 인식제고 세미나도 개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종 활동이 위축됐지만 4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214건의 정보보호 서비스를 수행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분야별 지원 결과를 보면 현장컨설팅은 62개사 62건, 웹 취약점 점검은 73개사 92건, 민감 정보 보호는 60개사 60건이다. 그동안 65명에 대한 정보보호 인력양성 전문교육을 진행했고 네 번에 걸친 정보보호 인식제고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보보호 인력양성 교육은 △인공지능(AI) 기반 악성코드 탐지 이론 △소프트웨어 보안을 위한 보안약점 및 AI 활용 동향 △사례를 통한 개인정보 보호 교육 등에 초점을 맞춰 재직자의 업무에 실질적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보보호지원센터는 앞으로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같은 충남 특화산업 분야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보보호 지원 활동을 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충남정보보호연구회 운영을 지원하고 특화산업 분야 정보보호 실무자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응기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지역에는 정보보호 서비스를 제공할 기관과 기업 같은 정보보호 인프라가 부족해 기업들이 상시적인 정보유출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정보보호 컨설팅 수요 발굴과 함께 실무인력 양성, 인식제고 세미나 확대 등으로 기업의 정보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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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철 명예회장 “AI인재 육성” KAIST에 500억 쾌척

    “드디어 만선을 했다. 작열하는 태양의 밑에서 또는 폭풍우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한 마리 한 마리 가슴을 졸이며 낚아 올린 고기가 이젠 어창에 그득히 차서…어렵게 낚은 다랑어를 흉측한 돌고래나 모진 상어 떼에 빼앗긴 적도 많지만….” 1975년판 실업계 고교 2학년 국어교과서(문교부 발행)에 실린 ‘거친 파도를 헤치고’란 글이다. 소설 ‘노인과 바다’가 떠오르는 이 글은 ‘참치’ 하면 생각나는 동원그룹의 김재철 명예회장이 썼다. 1966년 고려원양 광명호 선장 시절에 일기 형식으로 쓴 글로 문장이 빼어나 교과서에도 실렸다. 대양을 누비며 동원그룹을 일군 그의 열정은 이제 고기의 바다에서 ‘데이터의 바다’로 바뀌었다. 김 명예회장은 “젊은 시절엔 세계의 푸른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AI 인재 육성에 써달라는 당부와 함께 KAIST에 사재 500억 원을 출연했다. 16일 오전 대전 KAIST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는 KAIST 교수 및 학생과 김 명예회장의 가족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 약정식이 열렸다. 기부금은 앞으로 10년간 연차적으로 현금으로 제공된다. 김 명예회장은 “AI 물결이 대항해 시대와 1·2·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위대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국민이 국력을 모아 경쟁에 나서면 AI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과학 영재들과 우수한 교수진이 집결해 있는 KAIST가 선두주자로서 우리나라 AI 개발 속도를 촉진하는 플래그십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KAIST가 AI 인재 양성 및 연구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명예회장은 동원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AI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동원산업이 지난해 한양대에 30억 원을 기부해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세우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동원그룹은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프로젝트를 도입해 AI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KAIST는 지난해 8월 문을 연 AI대학원의 명칭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바꿀 방침이다.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갖춘 교수진을 40명까지 늘려 AI 융·복합 인재 양성과 연구에 주력한다. 이 대학원에는 현재 구글과 IBM 왓슨,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AI 연구소 출신 전임교수 13명과 겸임교수 8명 등으로 교수진을 구성하고 석사과정 79명, 석·박사 통합과정 17명, 박사과정 42명 등이 재학 중이다. KAIST는 우수 인재와 교수진 확보를 위해 현재 대전 본원의 AI대학원을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서울캠퍼스(홍릉)로 이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23년부터는 AI 관련 기업들과의 공동연구 및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양재 R&D(연구개발) 혁신지구’에 교육 및 연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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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 ‘수산식품 수출 사상 ‘1억 달러’ 시대 열어

    충남도는 “지난달 말 기준 수산식품 수출액이 1억536만 달러(약 1153억 원)로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전국의 수출액은 8,4%가 감소했지만, 충남도는 오히려 22.8%가 늘었다. 품목별 수출액은 조미김 등 기타수산가공품이 8008만 달러로 7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조미김 등은 특히 전년 동기 4.1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마른김), 기타수산물, 기타조개, 미역, 어육, 기타해조류, 넙치, 어류통조림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3330만 달러)과 미국(2536만 달러), 대만(532만 달러) 순이었다. 시군별로는 홍성군(62.3%)과 보령시(12.2%), 당진시(10.8%)가 많았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지역경제에 1억 달러 수출이 미치는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1729억 원, 부가가치 유발 501억 원, 고용유발 217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앞으로 지역의 특산품인 조미김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개발과 해외 소비처 확대 정책을 펼 것을 제안했다. 조원갑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충남 수산식품의 성가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 신뢰 유통체계 확립, 수산식품 기반시설 확충, 수출 활력 제고, 지역 수산물 학교급식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 수산식품 수출 기업 및 유공자 등은 15일 내포신도시(홍성-예산)의 충남개발공사에서 ‘충남 수산식품 수출 첫 1억불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양 지사는 “앞으로 6년 동안 2000억여 원을 투입해 10년 뒤 연간 수산식품 수출 규모를 3억 달러 이상으로 높이겠다”며 “충남의 수산식품이 5대양 7대주를 누비는 ‘수산식품 강도, 충남’을 함께 만들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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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바다에 미래있어”…김재철 명예회장, KAIST에 500억 기부

    “드디어 만선을 했다. 작열하는 태양의 밑에서 또는 폭풍우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한 마리 한 마리 가슴을 졸이며 낚아 올린 고기가 이젠 어창에 그득히 차서…어렵게 낚은 다랑어를 흉측한 돌고래나 모진 상어 떼에 빼앗긴 적도 많지만….” 1975년 판 실업계 고교 2학년 국어교과서(문교부 발행)에 실린 ‘거친 파도를 헤치고’란 글이다. 소설 ‘노인과 바다’가 떠오르는 이 글은 ‘참치’하면 생각나는 동원그룹의 김재철 명예회장이 썼다. 1966년 고려원양 광명호 선장 시절에 일기 형식으로 쓴 글로 문장이 빼어나 교과서에도 실렸다. 대양을 누비며 동원그룹을 일군 그의 열정은 이제 고기의 바다에서 ‘데이터의 바다’로 바뀌었다. 김 명예회장은 “젊은 시절엔 세계의 푸른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AI 인재 육성에 써달라는 당부와 함께 KAIST에 사재 500억원을 출연했다. 16일 오전 대전 KAIST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는 KAIST 교수 및 학생과 김 명예회장 가족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 약정식이 열렸다. 기부금은 앞으로 10년간 연차적으로 현금으로 제공된다. 김 명예회장은 “AI 물결이 대항해시대와 1·2·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위대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국민이 국력을 모아 경쟁에 나서면 AI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과학영재들과 우수한 교수진들이 집결해있는 KAIST가 선두주자로서 우리나라 AI 개발 속도를 촉진하는 플래그십(flagship)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KAIST가 AI 인재 양성 및 연구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명예회장은 동원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경영 일선에 물러난 뒤 AI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동원산업이 지난해 한양대에 30억 원을 기부해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세우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동원그룹은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프로젝트를 도입해 AI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KAIST는 지난해 8월 문을 연 AI대학원의 명칭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바꿀 방침이다.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갖춘 교수진을 40명까지 늘려 AI 융복합 인재 양성과 연구에 주력한다. 이 대학원에는 현재 구글과 IBM 왓슨,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기업의 AI 연구소 출신 전임교수 13명과 겸임교수 8명 등으로 교수진을 구성하고 석사과정 79명, 석·박사 통합과정 17명, 박사과정 42명 등이 재학 중이다. KAIST는 우수 인재와 교수진 확보를 위해 현재 대전 본원의 AI대학원을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서울캠퍼스(홍릉)로 이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23년부터는 AI 관련 기업들과의 공동연구 및 산학협력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양재 R&D(연구개발) 혁신지구’에 교육 및 연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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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시, 문화재청 지역문화재 활용 우수기관 선정

    충남 공주시(시장 김정섭)가 올해 공모사업인 ‘공주 문화재에서 만나는 대한민국 근대’로 문화재청의 지역문화재 활용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사업을 위탁받은 사회문화예술연구소 오늘(대표 임재일)은 5∼10월 공주 원도심 곳곳의 근대 문화재를 활용해 근대역사탐방, 지역 역사학자·공연예술가 근대 토크쇼, 민족음악·유행가를 통한 시간여행 같은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지역민과 관광객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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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슨은 왜 글로벌 기업 CEO들의 롤모델이 됐을까?

    인류 우주비행의 꿈을 실현하려 하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예상치 않게 회사의 간판인 테슬라가 아니라 그와 전류 전쟁을 벌인 에디슨이다. 백열전구와 축음기, 영사기 등 3대 발명품으로 현대문명의 서막을 연 것을 넘어 굴지의 회사를 일구고 당시 산업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기업가이자 혁신가(innovator)이기 때문이다. 정성창 지식재산과혁신생태계연구소장이 최근 펴낸 책 ‘스타트업 CEO, 에디슨’도 국내에선 생소한 ‘혁신가 에디슨’의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정 소장은 “에디슨이 어떻게 그 많고 탁월한 발명을 하고, 발명 및 사업화 자금을 조달해 기업을 창업·운영했으며 급기야 산업을 바꿨는지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술고시 출신인 그는 특허청에서 20여 년간 지식재산 정책 전문가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명예 퇴직해 지식재산 콘텐츠 대중화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이 책은 KAIST에서 지식재산 스토리텔링을 강의하는 이가희 박사(문학)가 공동 집필했다. ―글로벌 기업 CEO들이 앞다퉈 에디슨을 배우려한다는데…. “일론 머스크마저 ‘나의 롤모델은 에디슨이다. 테슬라 모터스와 스페이스 X 이면의 정신은 에디슨의 백열전구와 영사기’라고 했다. 스티브 잡스는 에디슨이 마르크스보다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고 했다.” ―에디슨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가 뭔가. “에디슨은 1093개의 특허를 가졌고 그의 3대 발명품으로 인간은 어둠을 물리치고 소리와 행동을 기록하게 됐다. 전구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전기를 조명 및 동력에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당시 세계의 주류산업을 가스에서 전기로 바꿨다. 지금의 인공지능(AI) 개발에 비견된다. 창조적 파괴,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 혁신이 강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충분히 재조명할 만하다.” ―무엇이 계기가 됐나. “1970년대 말 미국 뉴저지주의 한 대학이 에디슨에 대한 기록을 집대성해 디지털화하면서다. 연구노트, 신문기사, 영수증 등 갖가지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혁신의 면모가 드러났다. 그의 방대한 연구노트는 발명 아이디어의 발전과 사업화 등에 대한 정보의 보고다. 에디슨을 발명가로서만 기억하는 국내의 현실이 아쉽다.” ―에디슨이 거대한 투자도 이끌어냈다는데…. “젊은 시절부터 특허를 팔아 사업 자금을 마련했다. 보수적이고 깐깐한 월가 자본가들로부터 39만5000달러(현재 약 1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해 전기산업을 일으켰다. 19세기 최대의 투자금으로 오늘날 벤처캐피털의 원형을 보여준다. 그가 세운 에디슨 GE는 합병돼 나중에 GE가 된다.” ―실리콘밸리 문화의 선구자라고도 한다, “2017년 BBC는 실리콘밸리 문화와 현대 연구소의 출발이 150년 전 에디슨에게서 시작됐다는 분석 기사를 냈다. 에디슨은 유럽의 숙련 기술자를 연구원으로 채용해 공동으로 발명과 연구를 진행했다. 개인 아닌 조직 차원의 발명과 실리콘밸리의 현대 연구소의 모델이 됐다.” ―언제부터 에디슨에 관심을 가졌나. “2017년 주일대사관 특허관으로 근무할 때 우연히 도서관에서 혁신가로 주목한 에디슨 서적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그 이후 에디슨에 관한 외국 서적과 논문 등을 읽고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의 앞선 지식재산 대중화 수준에도 자극을 받았다. 특허전쟁 주제의 소설이 저명한 문학상을 받고 60만 부가 팔려 나가고 TV드라마로 제작되자 시청률 30%를 넘었다. 지식재산을 법률이 아닌 콘텐츠로 취급하는 지식재산 대중화 작업도 그때 구상하게 됐다.” ―에디슨은 헛간에서 병아리를 부화하기 위해 달걀을 품었다고 알려져 있다. “호기심이 많았다는 걸 강조한 얘기인데 권위 있는 에디슨 전기들은 그 에피소드를 다루지 않는다.” ―에디슨이 주는 교훈은 어떤 것인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라는 그의 말은 자신의 삶이었다. 필라멘트 실험을 6000번 했고 소재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뒤졌다. 과학기술은 물론 역사,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독서로 문제를 해결했다. 레미제라블을 너무 좋아해 ‘빅토르 위고 에디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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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관순賞-유관순 횃불賞 후보 24일까지 접수

    충남도가 내년도 제20회 유관순상과 유관순 횃불상 수상자를 찾고 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나의 유일한 슬픔이다’란 유언을 남긴 유관순 열사처럼 이 시대에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선공후사(先公後私)의 ‘21세기 유관순’들이 대상이다. 유관순상(유관순상위원회 위원장 양승조 충남지사)은 천안 출신으로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 열사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려 충남도와 유 열사 모교인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2001년 제정했다. 국가·사회적으로 본보기가 될 여성이나 여성 단체의 업적과 노고를 위로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유관순횃불상은 학교와 사회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해 온 고교 1학년 여학생이 대상이다. 유 열사가 만세운동을 했던 당시의 나이와 같다. 독립운동의 고장인 충남은 유 열사 외에도 김복희 열사, 김현경 열사 등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유관순상의 권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여성으로서 가장 자랑스럽고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다. 횃불상 수상자들은 자발적으로 ‘유관순 횃불 모임’을 결성해 해마다 3·1절을 전후해 ‘유관순을 잊지 말자’라는 주제로 유관순 선양 행사를 열어 오고 있다. 내년 4월에 시상할 제20회 유관순상·유관순횃불상 후보는 24일까지 접수한다. 시상식에서는 유 열사의 삶을 재현한 창작연극도 공연된다. 이순종 충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재난 상황을 극복할 정신적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국가·사회에 기여한 훌륭한 여성과 여성단체들이 지원하고 추천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의 홈페이지 또 도 여성가족정책관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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