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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大), 믿을 신(信).’ 20일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신증권은 “이름 그대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증권사가 되겠다”고 15일 밝혔다. 1962년 고 양재봉 전 회장은 삼락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대신증권으로 바꿨다. 그는 ‘믿음 경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이후 대신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부터 기업금융(IB)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 대신증권은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는 가치를 지키며 1990년대 이후 증권업계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그 과정에서 ‘고객’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고객 중심 아이디어를 냈다. 예를 들면 분필로 시세를 적던 1979년, 대신증권은 지점에 전광 시세판을 내걸었다. 1997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집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서비스 외에도 1991년 증권업계 최초로 인수합병(M&A) 주선업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인가를 얻어냈고,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도 착실한 실적을 거두며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도 있었다. 대신증권 역시 1997년 한국 경제를 휩쓸었던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미리 단기차입금을 갚아 이자가 연 30%에 육박하던 빚 상환 부담을 줄이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당시 동서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부도날 정도로 경영 상황이 나빴지만 대신증권은 명예퇴직을 실시하지 않았다. 1990년대 5대 대형 증권사로 불리던 대신, 대우, 동서, 쌍용, LG증권 중 유일하게 매각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00년대 이후 금융지주, 대기업 등이 대거 증권업계에 진출하며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금융지주 등은 막대한 자기자본을 무기로 저가 수수료 등 공격적인 영업을 했다. 대신증권도 사업 확장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2011년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2014년에는 우리금융지주에서 부실채권(NPL) 사업을 하는 우리에프앤아이를 합병했다. 최근 대신증권은 부동산 금융과 IB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019년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해 부동산신탁업에 나섰다. 이후 나인원한남 등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부동산 금융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연내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2016년 5건에 불과했던 IPO 주관 건수가 지난해 16건으로 늘어나며 IB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는 어떨까. 대신증권은 “앞으로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힘써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금융사 자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재산 규모가 370억 원에 이르는 대형 재단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금, 의료부문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회사원 이모 씨(30)는 최근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지웠다. 2020년 하반기(7∼12월) 상승장이 본격화하자 이 씨는 차곡차곡 모은 월급과 부모님께 증여받은 5000만 원을 합쳐 1억5000만 원을 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15일 현재 전체 평가액은 약 9000만 원이다. 수익률은 ―40%. 이 씨는 “‘물타기’도 해봤지만 주가가 더 떨어져 ‘바닥’ 밑에 ‘지하실’을 보고 있다”며 “언제까지 버텨야 할지 몰라 여자 친구와 결혼 계획도 미뤘다”고 말했다. 미국 긴축 공포로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자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 우려 계좌 한 달여 만 500% 증가15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7일간 하락 폭이 8.4%(223.27포인트)에 달한다. 지난해 말과 대비해 17.8%(530.27포인트)나 빠졌다. 이날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1.94% 하락한 6만700원에 거래를 마쳐 ‘5만전자’가 임박했다. 이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신용융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3.52% 폭락한 13일 기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에서 신용융자 계좌 중 담보 부족 계좌 건수는 총 9323개였다. 지난달 초 1500개보다 521.5% 급증했다. 증권사는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펀드 등의 담보 가치가 대출액의 140% 아래로 떨어지면 담보 부족 계좌로 분류한다. 투자자에게 다음 날까지 돈을 채워 넣으라고 안내하고 투자자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다음 날 오전 하한가에 반대매매로 팔아버린다. 최근 주식이 급변동하는 상황에 빚을 내 초단타 거래로 수익을 내려다 반대매매를 당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단기 외상 거래’인 미수 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이 260억3400만 원으로 올해 2월 15일(270억2600만 원) 이후 가장 컸다. 미수로 주식을 사고 2거래일 뒤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않으면 증권사는 바로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15일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한국 증시가 더 많이 하락한 이유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우려가 커진 것과 함께 반대매매를 당하기 전에 미리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유추하고 있다.○ 급락장에 순매수 나서는 개인들최근 주식 시장이 급락하는데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나 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26조71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17조70억 원, 기관들이 9조5160억 원을 내던진 것과 반대다. 하지만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큰 폭 하락했다. 순매수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 네이버는 올 들어 15일까지 주가가 각각 22.48%, 35.4% 급락했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119억2325만 달러(약 15조3929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 2위인 테슬라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는 각각 37.29%, 72.07% 폭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닥이 어딘지는 지나가 봐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중히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발표를 하루 앞둔 15일, 한국 금융시장이 발작 수준으로 흔들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290.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 장을 마감한 건 약 13년 만이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83% 하락한 2,447.38에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2% 이상 급락해 2,430대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4755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닥도 2.93% 급락한 799.41에 마감했다. 700 선으로 떨어진 건 약 1년 8개월 만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0.118%포인트 오른 3.666%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주식, 환율, 국채가 ‘트리플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발 긴축 공포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이 16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그로 인해 미국 시장이 경색될 것을 우려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 코리아’에 나서 달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15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해 투자 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JP모건은 한은이 8, 10, 11월 0.25%씩 추가 인상하는 등 내년 1분기(1∼3월) 기준금리가 3.2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15일 오후 5시 현재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3% 하락한 2701만2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10.2% 급락해 141만300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 공포 심리가 커지자 정부는 16일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 새 정부 첫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당초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의 주재로 회의가 열릴 계획이었지만 최근 엄중한 상황을 반영해 추 부총리가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회사원 이모 씨(30)는 최근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지웠다. 2020년 하반기(7~12월) 상승장이 본격화하자 이 씨는 차곡차곡 모은 월급과 부모님께 증여받은 5000만 원을 합쳐 1억5000만 원을 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15일 현재 전체 평가액은 약 9000만 원이다. 수익률은 ―40%. 이 씨는 “‘물타기’도 해봤지만 주가가 더 떨어져 ‘바닥’ 밑에 ‘지하실’을 보고 있다”며 “언제까지 버텨야할지 몰라 여자친구와 결혼 계획도 미뤘다”고 말했다. 미국 긴축 공포로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자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 우려 계좌 한달여만 500% 증가15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7일간 하락폭이 8.4%(223.27포인트)에 달한다. 연초 에 비하면 18.1%(541.39포인트)나 빠졌다. 이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신용융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3.52% 폭락한 13일 기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에서 신용융자 계좌 중 담보부족계좌 건수는 총 9323개였다. 지난달 초 1500개보다 521.5% 급증했다. 증권사는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펀드 등의 담보가치가 대출액의 140% 아래로 떨어지면 담보부족계좌로 분류한다. 투자자에게 다음날까지 돈을 채워 넣으라고 안내하고 투자자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 다음날 오전 하한가에 반대매매로 팔아버린다. 최근 주식이 급변동하는 상황에 빚을 내 초단타 거래로 수익을 내려다 반대매매를 당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이 260억3400만 원으로 올해 2월 15일(270억2600만 원) 이후 가장 컸다. 미수로 주식을 사고 2거래일 뒤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않으면 증권사는 바로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15일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한국 증시가 더 많이 하락한 이유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우려가 커진 것과 함께 반대매매를 당하기 전에 미리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유추하고 있다.● 급락장에 순매수 나서는 개인들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데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나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26조71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17조70억 원, 기관들이 9조5160억 원을 내던진 것과 반대다. 하지만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큰 폭 하락했다. 순매수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 네이버는 올 들어 15일까지 주가가 각각 22.48%, 35.4% 급락했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1119억2325만 달러(15조3929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 2위인 테슬라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는 각각 37.29%, 72.07% 폭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한국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간 것은 명확해보이지만 투자 심리가 크게 불안해지면서 바닥이 어딘지는 지나가봐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우려로 코스피가 2,5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경제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저성장 등 ‘복합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 선 밑으로 내려온 건 2020년 11월 13일(2,483.87)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특히 3일(2,670.65)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나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86.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1288.6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 1292.5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2일(1291.5원) 연고점을 경신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500여 일 만에 3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140만7000원까지 내려앉으며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13일 전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에도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공급 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슈퍼달러’ 펀치에 환율 나흘째 치솟아… “1300원 돌파 시간문제”[‘자이언트 스텝’ 공포]美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 수요 급증… 장중 연고점 1292.5원까지 올라원자재난 기업들, 환율 쇼크 겹쳐… 항공사 “10원 오르면 410억 손실”“코스피, 약세장인 베어마켓 진입… 인플레 공포에 2400 무너질 수도”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우려로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경제가 ‘복합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선 밑으로 내려온 건 2020년 11월 13일(2,483.87)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특히 3일(2,670.65)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이 275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원화 가치도 나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86.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1288.6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 1292.5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2일(1291.5원) 연고점을 경신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500여 일 만에 3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140만7000원까지 내려앉으며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 이틀 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13일 전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음달에도 FOMC에서도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공급 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발 긴축 공포에 한국과 아시아 증시가 3%대 폭락을 하는 ‘검은 월요일’이 재연됐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전망되자 한국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갇힌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91.36포인트) 폭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01%)와 대만 자취안지수(―2.36%), 홍콩 H지수(―3.54%)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2.50%), 프랑스(―2.39%), 독일(―2.22%) 증시도 이날 오후 9시 현재 2%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요 지수가 2∼3% 급락한 채 개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원화 가치와 국채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1원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2012년 4월 6일(3.54%) 이후 가장 높았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38억2200만 달러(약 17조8000억 원)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 3년 만에 경상·재정수지가 적자인 ‘쌍둥이 적자’가 전망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경제학자 49명을 설문한 결과 70%가 내년 안에 경기 침체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 긴축페달에 韓금융시장 비명13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와 외환 시장이 발작을 일으킨 것은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며 걷잡을 수 없이 오르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은 이달 14,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만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 보고 있다.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까지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끊임없이 나온다.○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2%(91.36포인트) 하락한 2,504.51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한국항공우주를 제외한 9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코스피 시총은 이날 총 71조95억 원 증발했다. 코스닥까지 합치면 한국 증시에서 88조7257억 원이 날아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288.9원까지 오르며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자 외환당국이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구두 개입하면서 1290원 돌파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례적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를 명시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하겠다”며 “국채시장은 15일 예정돼 있던 바이백(조기상환) 규모를 확대하고 대상 종목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약 10년 만에 최고치였다. 엔화 가치도 2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35.22엔에 거래됐다.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일으킨 원인은 인플레이션 공포다. 미 노동부가 10일(현지 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6% 상승했다.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그 여파로 이날 미국 뉴욕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2∼3%대 급락을 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을 정점으로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물가가 계속 오르자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가 2,5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미 연준의 연이은 빅스텝 가능성도 커졌다. 미 연준은 이달 들어 양적긴축(QT)에도 나선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또 다음 달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은도 다음 달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은 성장을 둔화시키기에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가계는 부채 부담이 커지게 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내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슬로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미국 유학생 김모 씨(25)는 이번 달 생활비를 평소보다 앞당겨 받기로 했다. 여태껏 그는 매달 20일 한국의 부모님으로부터 송금을 받았다. 하지만 잠시 주춤하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원화 약세)를 보이자 돈을 미리 받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미국 물가가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는데 환율마저 올라 실질 생활비가 한참 모자라다”며 한숨을 쉬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 현지에 달러를 보내야 하는 유학생 가족과 수입기업은 환율 하락을 기다리며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앞서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한 1268.9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달러당 1300원 가까이 치솟았던 환율은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17.6원 급락하며 1238.6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가치의 예측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수입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입업체인 A 기업은 환율이 1200원대 초반이던 올 4월 환율 하락을 기대하며 은행에 이자를 내고 수입신용장(LC)대금 결제를 한 달 연장했다. 기대와 달리 환율은 계속 올라 A 기업은 결국 1300원에 가까운 환율로 대금을 결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차손을 줄이기 위한 헤지(위험 회피) 수요가 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환차손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정해 두는 선물환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환율이 요동치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인플레이션이 겹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세 저지를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서고, 달러 ‘팔자’ 움직임이 갑작스레 나타나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는 것이다. 게임회사인 C 기업은 지난해부터 미국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수출대금으로 받은 약 500억 원어치 달러를 지난달 한 번에 환전해 약 20억 원의 환차익을 봤다.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자 고점이라고 판단해 환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이 같은 달러 매도가 늘어나며 2월까지만 해도 평균 100억 달러를 밑돌던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하루 거래량은 지난달 30일 186억2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 거주자가 가진 외화예금도 4월 말 869억9000만 달러로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7∼12월)부터는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봉제 하나은행 CLUB1 PB센터 팀장은 “미국이 추가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이미 시장에 먼저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유럽중앙은행 등도 최근 긴축을 시사한 만큼 앞으로는 달러 가치가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 재무부는 10일(현지 시간)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이 원화 약세로 대미 무역과 경상수지에서 흑자를 봤다는 게 재무부의 평가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매번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12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 목록에 올랐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 유학생 김모 씨(25)는 이번 달 생활비를 평소보다 앞당겨 받기로 했다. 여태껏 그는 매달 20일 한국의 부모님으로부터 송금을 받았다. 하지만 잠시 주춤하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원화 약세)를 보이자 돈을 미리 받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미국 물가가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는데 환율마저 올라 실질 생활비가 한참 모자라다”며 한숨을 쉬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 현지에 달러를 보내야 하는 유학생 가족과 수입기업은 환율 하락을 기다리며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앞서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한 1268.9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달러당 1300원 가까이 치솟았던 환율은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17.6원 급락하며 1238.6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가치의 예측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수입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입업체인 A 기업은 환율이 1200원대 초반이던 올 4월 환율 하락을 기대하며 은행에 이자를 내고 수입신용장(LC)대금 결제를 한 달 연장했다. 기대와 달리 환율은 계속 올라 A 기업은 결국 1300원에 가까운 환율로 대금을 결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차손을 줄이기 위한 헤지(위험 회피) 수요가 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환차손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정해 두는 선물환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환율이 요동치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인플레이션이 겹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세 저지를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서고, 달러 ‘팔자’ 움직임이 갑작스레 나타나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는 것이다. 게임회사인 C 기업은 지난해부터 미국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수출대금으로 받은 약 500억 원어치 달러를 지난달 한 번에 환전해 약 20억 원의 환차익을 봤다.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자 고점이라고 판단해 환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이 같은 달러 매도가 늘어나며 2월까지만 해도 평균 100억 달러를 밑돌던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하루 거래량은 지난달 30일 186억2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 거주자가 가진 외화예금도 4월 말869억9000만 달러로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7~12월)부터는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봉제 하나은행 CLUB1 PB센터 팀장은 “미국이 추가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이미 시장에 먼저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유럽중앙은행 등도 최근 긴축을 시사한 만큼 앞으로는 달러 가치가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 재무부는 10일(현지 시간)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이 원화 약세로 대미 무역과 경상수지에서 흑자를 봤다는 게 재무부의 평가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매번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12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 목록에 올랐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만성 적자인 재정수지와 함께 월간 기준으로 3년 만에 ‘쌍둥이 적자’가 확실시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가 총체적 난기류에 휩싸였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80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은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에서 흑자 규모(29억5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20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다 4월엔 통상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금 지급이 집중돼 경상수지를 끌어내렸다. 4월 배당소득수지는 38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 한은과 정부는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 5월부터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상품수지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나라살림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도 4월 적자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지출 확대로 통합재정수지는 올 들어 3월까지 이미 33조1000억 원 적자다. 4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하면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빈번해질 수 있다. 쌍둥이 적자가 계속되면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물가 지표는 또다시 4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 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6% 올랐다고 밝혔다. 월가의 예상치(8.3%)보다 높고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월에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에도 더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CB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韓경제 거시 건전성 적신호…전쟁-공급망 불안에 원자재값 올라4월 수입 증가폭이 수출보다 커…‘나라살림’ 재정수지도 적자 예상통화-재정 정책대응 여력 떨어져…“외환위기 이후 25년만의 위기 우려” 4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나타내는 ‘쌍둥이 적자’가 확실시되면서 한국 경제의 거시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쌍둥이 적자가 계속되면 대외 신인도가 흔들리고 외국인 자금 유출,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위기를 더 증폭시킬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반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상품수지 악화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수출입 상황을 보여주는 상품수지는 29억5000만 달러 흑자였지만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20억 달러 줄었다. 수출(589억3000만 달러)이 1년 전보다 59억3000만 달러 늘었지만 수입(559억8000만 달러)이 79억3000만 달러로 더 많이 증가한 탓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4월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액은 1년 전에 비해 37.8% 급증했다. 통상 4월에는 12월 결산법인의 외국인투자가 배당금이 반영돼 경상수지를 더 악화시킨다. 올해 4월에도 해외로 배당금이 대거 지급되면서 배당소득수지에서 38억2000만 달러 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적자 규모는 오히려 지난해(―51억6000만 달러)보다 감소해 결국 상품수지 악화가 경상수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를 500억 달러 흑자로 전망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장기화하면서 상품수지와 연동된 무역수지는 이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수지는 4월(―25억1000만 달러), 5월(―17억1000만 달러) 두 달 연속 적자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적자는 78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무역수지가 158억 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쌍둥이 적자’ 현실화…대외 신인도 흔들나라살림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도 2019년 적자로 돌아선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재정 적자가 7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무역수지와 재정수지의 ‘쌍둥이 적자’가 눈앞의 현실이 된 셈이다. 경상수지와 재정수지의 동반 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정부가 제어할 수 없는 대외 요인이 커 상품수지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 해외여행까지 폭발적으로 늘면 서비스수지마저 나빠져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상수지 적자가 고착화하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상수지 적자는 대외 부채를 늘리고 국가 신용도를 떨어뜨린다”며 “결과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수입물가를 더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쌍둥이 적자가 이어지면 향후 경기 침체 등에 대응할 정부의 정책 여력도 제한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 지출을 확대해 재정 적자를 유도할 수 있지만 경상수지도 적자가 되면 그럴 여력이 사라진다”며 “추가로 발생할 대내외 변수에 통화·재정 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정보기술(IT) 서버 개발자인 이모 씨(34)는 2년 넘게 다니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그만두고 지난달 대형 금융사로 이직했다. 이전 직장보다 연봉을 20% 넘게 올려준 데다 자유롭게 근무할 환경을 마련해 주겠다는 제안이 매력적이었다. 이 씨는 “전통 금융사는 IT 인력에 대한 처우가 떨어지고 조직 문화도 보수적이라고 들었는데 예상보다 파격적인 연봉과 업무 조건을 제시해 이직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와 함께 일하는 팀원 8명 가운데 5명이 빅테크나 IT 회사에서 옮겨온 이들이다. 국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IT 인재를 확보하려는 금융사들의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거세지자 디지털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키워서 쓰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4대 은행 신규 채용 15%가 IT 인력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2019∼2021년 신규 채용한 IT 인력은 982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새로 뽑은 전체 임직원(6319명)의 15.5%를 차지한다. 특히 국민은행은 3년간 신규 채용 인원의 32.6%(382명)를 IT 인력으로 채웠다. 국민은행은 올해 4월부터 진행 중인 200여 명 규모의 신입 및 경력직 채용도 자본시장과 보훈 부문 특별채용을 제외하고 모두 IT 관련 직무로 뽑고 있다. 우리은행도 상반기(1∼6월) 신입 채용에서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교육생을 우대하는 등 IT 인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Z세대의 등장과 팬데믹 여파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자 전통 금융사들의 채용도 경영관리직 중심에서 디지털 인재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자인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에 비해 전통 금융사의 디지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3월 말 4대 은행 전체 임직원 중 IT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그친다. 반면 토스(52.0%) 카카오페이(50.1%), 네이버파이낸셜(48.7%) 등 주요 빅테크의 IT 인력은 50% 안팎에 이른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들이 전산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외주에 맡긴 탓”이라고 했다. 증권사 임원은 “금융권 IT 인력은 주 업무인 금융업을 지원하는 후선 조직이라는 인식이 커 개발자들이 금융사보다 게임, IT 회사를 더 선호한다”고 했다.○ “금융, IT 모두 정통한 인재 절실”이에 따라 실력 있는 IT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전문 스카우트를 두는 곳도 생겼다. 국민은행은 개발자 영입과 관련 채용 프로세스를 개발할 ‘ICT 리크루터’를 뽑고 있다.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자 디지털 인재를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KAIST와 손잡고 ‘디지털 워리어(Warrior·전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일반 직원 40명이 KAIST 본교에서 알고리즘, 소프트웨어공학 등 전산학부 전공 과목을 배운 뒤 현재 디지털 관련 부서에 배치됐다. 올 1월부터는 2기로 선발된 20명이 KAIST에서 교육받고 있다. 2기 모집 당시 경쟁률이 7 대 1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우리은행의 IT 부문 신입 행원 50여 명도 서울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서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을 배운 뒤 7월 정기 인사에서 관련 부서로 배치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일반 직원들이 다양한 업무에 활용될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자 교육을 하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디지털 금융이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만큼 금융과 IT 분야에 모두 정통한 인재를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쟁력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금융권의 IT 인재 확보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카카오페이가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의 보유 지분 대량 매도로 9일 15% 넘게 급락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7일 카카오페이 주식 500만 주 블록딜(시간 외 대량 주식매매)에 나섰다. 이는 카카오페이 발행 주식의 3.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로써 알리페이는 4700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알리페이는 3월 말 현재 카카오페이 5101만5205주를 보유해 지분 38.52%를 점하고 있었다. 카카오(47.05%)에 이은 2대 주주였다. 카카오페이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알리페이가 보유한 카카오페이 주식은 4601만5205주(34.72%)로 줄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알리페이는 매각 후에도 카카오페이 주식을 34.72% 가지고 있는 2대 주주”라며 “해외 결제 서비스 사업 등에서 협력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의 매도 소식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주가는 급락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전날보다 15.57% 떨어진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9%대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정체, 미국의 긴축 움직임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증시를 떠나는 동학개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투자자예탁금은 57조5671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옮겨갔던 1월 19일(54조200억 원)과 20일(53조8056억 원)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가장 낮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을 뜻한다. 언제든 주식 투자에 사용될 수 있는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며, 통상 개인의 주식 거래가 감소하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이후 60조 원대를 유지해온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부터 50조 원 후반대로 내려왔다. 특히 지난해 5월 3일 증시 호황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금 환불 효과 등으로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고치인 77조9018억 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20조 원 넘게 빠졌다.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개인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진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9조5589억 원으로 전년 동기(15조9764억 원) 대비 40.17% 급락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올해 증시 하락세 여파로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5개월 만에 88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641조95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29조8448억 원)과 비교하면 87조8873억 원 감소했다. 특히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지난해 1월 11일(825조7700억 원)과 비교하면 200조 원 가까이 사라졌다. 올해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인 삼성그룹 시총은 지난달 12일 622조2107억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3.1%에서 3일 30.7%로 2.4%포인트 줄었다. 특히 삼성그룹 내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3일 6만6800원으로 지난해 말(7만8300원)보다 14.69% 떨어졌다. 이 기간 삼성전자 시총은 68조6525억 원 빠졌다. 삼성전자우(―15.45%), 삼성SDI(―13.13%) 등도 크게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평균 9만3100원으로 지난해 6월 말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10만2524원)보다 9.19% 낮아졌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긴축 움직임에 아시아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비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사모 부동산에 주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허버트 쉔 PWS(Private Wealth Solutions)그룹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초고액 자산가, 기관투자가 등 글로벌 ‘큰손’은 이미 사모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쉔 대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큰손들에게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투자 베테랑으로 꼽힌다. 사모 부동산 투자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이용료를 정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시기 유용한 투자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쉔 대표는 “비상장 리츠는 높은 안정성, 안정적인 배당 수익, 시세차익 기회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금융시장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비상장 리츠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인기를 끄는 상장 리츠보다는 비상장 리츠를 눈여겨보는 것이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쉔 대표는 “상장 리츠가 비상장 리츠에 비해 거래가 간편하고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증시가 하락하면 상장 리츠도 함께 하락한다. 지금처럼 증시 변동성이 클 때에는 증시에서 자유로운 비상장 리츠가 더 낫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이 8810억 달러(약 1103조 원)인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도 부동산 보유 자산이 5500억 달러(약 689조 원)에 달하는 등 사모 부동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쉔 대표는 “모든 부동산이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며 부동산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대 계약 기간이 긴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물가가 올라도 사전에 맺은 계약 등으로 임대료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어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쉔 대표가 추천하는 부동산 분야는 물류창고와 호텔 등이다. 물류창고의 경우 이커머스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에 따라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행 수요를 흡수해 호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쉔 대표의 생각이다. 실제로 블랙스톤 역시 6조7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들여 미국 현지 호텔인 익스텐디드 스테이를 인수하는 등 상업용 부동산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에 글로벌 비상장 리츠 투자에 대해 문의하는 초고액 자산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우리은행이 국민연금 수급자를 위한 특화상품인 ‘우리 국민연금 우대통장’을 새로 내놨다고 6일 밝혔다. 해당 통장으로 국민연금을 받는 경우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전기통신 금융사기 보험, 환율 우대, 국내 여행 패키지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100만 원 이하 잔액에 최대 연 1.6% 이자를 주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시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특히 보이스피싱, 해킹 등 사이버 금융범죄에 대해 무료 보험 서비스를 2년간 제공한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예·적금 잔액은 716조53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9조9374억 원이 늘어났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자 투자자들이 시중은행으로 자금을 옮긴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하자, 주요 시중은행은 곧바로 예·적금 금리를 최대 연 0.4%포인트 올리기도 했다. 금리가 최대 연 5%가 넘는 적금도 등장하고 있다. 이달 1일 케이뱅크는 최대 연 5%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코드K 자유적금 2%포인트 금리 우대 이벤트’를 진행했다. 적금 만기를 3년으로 설정한 경우 연 5% 금리를 주겠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서비스 시작 48시간 만에 계좌 개설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준금리와 시중금리도 더 오를 수 있다”며 “예·적금을 찾는 투자자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한국의 1분기(1∼3월) 가계부채가 세계 36개 주요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을 넘었다. 기업부채 증가 속도는 36개국 중 두 번째로 빨랐다. 지난해 말 4500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한 민간부채(가계부채+기업부채)가 금리 인상기에 한국 경제를 위협할 ‘폭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3%로 집계됐다. 이는 유로 지역(유로존)을 포함한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2분기(4∼6월)에 이어 또 가계부채 비율 1위에 올랐다. 한국 가계대출은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올해 1∼3월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GDP와 비교할 땐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레바논(97.8%)과 홍콩(95.3%), 태국(89.7%), 영국(83.9%), 미국(76.1%) 등이 한국의 뒤를 이었지만 모두 100% 아래였다.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금융기업 제외) 비율은 116.8%였다. 1년 전보다 5.5%포인트 늘며 베트남(10.9%포인트) 다음으로 빠른 증가 속도를 보였다. 올해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 민간부채 4540조… 금리 인상기 ‘경제위협 시한폭탄’ 우려 가계부채>GDP, 36개국중 유일GDP대비 가계빚 비율 가장 높고, 기업부채 비율 증가폭은 2번째기업부채 증가분 77%가 中企대출만기연장-이자유예 지원 종료땐… ‘부실대출’ 수면위 떠오를 가능성 “올해 1분기(1∼3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부채는 개선됐다. 하지만 베트남, 태국, 한국은 큰 폭의 부채 증가를 기록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발표한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의 요약문에 한국의 부채 증가를 직접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조사 대상인 세계 36개 주요 국가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은 곳은 한국이 유일했다. 1년간 국내 모든 경제주체들이 생산 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부가가치로도 현재 쌓인 가계 빚을 다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국의 기업부채는 계속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증가 속도도 빠르다. 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완화했던 각종 금융 규제를 정상화한다면 누적된 부채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가장 높아6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104.3%)은 1년 전(105.0%)보다 0.7%포인트 떨어지긴 했지만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감소 폭이 현저히 작았다. 미국과 일본은 코로나19 위기가 정점을 지나면서 1년 전보다 가계부채 비율이 각각 4.7%포인트, 4.6%포인트 낮아졌다. 한국 다음으로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레바논(97.8%)의 경우 1년 전보다 비율이 41.9%포인트 급감했다. 한국의 기업부채(금융기업 제외) 비율은 더 늘어난 데다 증가 속도도 빨랐다.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16.8%로 홍콩(281.6%) 레바논(223.6%) 싱가포르(163.7%) 중국(156.6%) 베트남(140.2%) 일본(118.7%)에 이어 7번째로 높았다. 1년 전(111.3%)과 비교하면 5.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베트남(10.9%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44.6%로 조사 대상 36개국 중 25번째였다. 1년 전(45.8%)과 비교해 1.2%포인트 줄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채 부실화 우려”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현재 기업대출 잔액은 668조629억 원으로 올 들어 5개월 만에 32조1750억 원 늘었다. 이 중 77%가량이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이었다. 올 초까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가 이어졌고 2월부터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며 특히 중소기업 경영이 어려워졌고, 이들이 대출에 대거 의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7∼12월)엔 금리가 더 오르고, 코로나19에 따른 만기 연장, 이자 유예 등 금융 지원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취약 가계와 기업은 은행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할 수 있다. 올해 4분기(10∼12월) 본격적으로 부실 대출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부채는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기업(비금융법인) 부문 부채를 더한 민간부채는 사상 최대인 4540조 원으로 추산됐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GDP 대비 부채 비중이 높다는 것은 돈을 버는 속도보다 부채가 느는 속도가 빨라 빚을 갚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라며 “최근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서 가계나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돼 부실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정체, 미국의 긴축 움직임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증시를 떠나는 동학개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투자자예탁금은 57조5671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옮겨갔던 1월 19일(54조200억 원)과 20일(53조8056억 원)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가장 낮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을 뜻한다. 언제든 주식 투자에 사용될 수 있는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며, 통상 개인의 주식 거래가 감소하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이후 60조 원대를 유지해온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부터 50조 원 후반대로 내려왔다. 특히 지난해 5월 3일 증시 호황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금 환불 효과 등에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고치인 77조9018억 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새 20조 원 넘게 빠졌다.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개인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진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9조5589억 원으로 전년 동기(15조9764억 원) 대비 40.17% 급락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5일 오후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마련된 가상의 금융타운 ‘NH비전타운’에 들어서자 여러 명의 아바타가 분주하게 보물을 찾고 있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대체불가토큰(NFT) 보물을 찾으면 ‘NH코인’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키보드 방향키로 아바타를 움직여 보물을 찾은 뒤 타운 내 NH농협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자 은행원 아바타가 NH코인을 줬다. 건너편 NH투자증권 지점에선 이 코인으로 주식, 금, 원유 등에 모의투자를 할 수 있었다. 기자가 한국과 미국 주식을 3주씩 사들이자 30분 뒤 주가가 올라 2%의 수익이 생겼다. 이곳은 NH농협금융지주가 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 금융 채널로서 메타버스를 실험하기 위해 구축한 공간이다.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와 채널을 선보이려는 금융권의 실험이 가속화되고 있다. Z세대가 이끄는 미래 금융을 선점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디지털 금융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메타버스 영업점에서 모의 투자하고 금융 상담도올 3월 문을 연 NH비전타운에는 현재까지 14만8000명이 넘는 방문자가 다녀갔다. 이 중 95%가 20대 이하일 정도로 Z세대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NH비전타운에 들어선 농협금융 6개 계열사에서는 모의 투자, 보험 가입, 자동차 구매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농협은행이 3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에도 지금까지 6만6500명이 몰렸다. 이곳에선 퀴즈를 풀거나 낚시를 하는 등 ‘미션’을 완료하면 코인을 받아 가상 영업점에 예치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8월 독도버스를 정식 오픈하고 미션을 많이 완수한 고객에게 실제 금융상품 가입 때 우대금리나 수수료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금융사들도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혁신 실험이 한창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금융권 최초로 메타버스와 VR를 결합한 ‘KB메타버스VR브랜치’를 만들었다. 고객들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KB인사이트 지점’ 등을 방문해 직접 VR 기기를 쓰고 가상공간에 구현된 영업점에서 아바타로 나타난 실제 은행원을 만나 상담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체험이나 테스트베드 공간을 넘어 실제 금융 상담이나 금융 교육에도 메타버스와 VR가 활용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2월 구축한 메타버스 영업점 ‘우리메타브랜치’에서는 소상공인이 일대일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2000명 넘는 소상공인 등이 방문해 대출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신한 금융의 고수’에선 초중고교 학생들이 VR 기기를 쓰고 직접 은행원이 돼 금융 상식 등을 배운다.○ “메타버스, 모바일뱅킹 이어 대세될 것”새로운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는 AI 기술이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AI가 빅데이터 분석이나 행동, 습관 인식 등을 통해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의 특성에 맞춰 ‘맞춤형’(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AI로 Z세대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혜택이나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마케팅’을 도입했다. 보험사들은 운동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Z세대를 겨냥해 AI가 운동 모션을 인식해 자세를 교정해주거나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AI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었다. 삼성생명의 ‘더헬스’, 신한라이프의 ‘하우핏’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 응대를 돕거나 계좌 이체 등을 해주는 ‘AI 은행원’도 확산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AI 은행원을 도입해 현재 전국 150여 개 점포에 배치했다. 예·적금 신규 개설, 신용대출 신청 등 40여 개 업무를 AI 은행원이 해준다. 이 같은 혁신 실험들이 머잖아 미래 금융 생활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영서 KB금융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CDPO)은 “Z세대는 시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세상에서 소비와 투자를 하고 금융 정보를 얻는다”며 “20년 전만 해도 실험적이었던 모바일뱅킹이 지금 주거래 채널이 됐듯 메타버스도 새로운 채널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사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망 분리 등 보안 규제를 정비해 다양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도록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하다”며 “금융이 다른 산업, 기술과 결합하도록 장애물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래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은 “실제 금융 거래를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기술적, 제도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