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84

추천

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6-02-05~2026-03-07
건강80%
칼럼17%
기업3%
  • 매일 아침 이어폰 끼고 출근… 나도 혹시 난청일까?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일반인들에게 난청 및 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1958년 귀의 날을 지정해 매년 9월 9일 귀 건강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숫자 ‘9’의 발음이 귀와 모양과 발음이 비슷해 9월 9일이 됐다. 귀의 날을 기념해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조양선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난청의 종류별로 그 원인과 예방, 그리고 치료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조 이사장은 “난청도 쉽게 예방할 수 있는 것부터 수술이 필요한 고난도 난청까지 종류가 많다”며 “귀의 날을 통해 난청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각각 다른 치료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방 가능한 난청소음성 난청은 대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난청이다. 작업환경 상 오랫동안 소음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 서서히 진행되며 돌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소음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듣느냐에 따라 난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보통 75dB(데시벨)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유발하지 않는다. 사무실이나 대화 환경이 60dB. 그러나 버스, 지하철, 식당 내의 소음이 80 dB 정도이며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경우 최대 음량이 100dB, 모터사이클은 120dB, 비행기 소음은 140dB 정도다. 만약 85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100dB에서 보호 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될 때, 그리고 110dB에선 1분 이상 노출될 때 난청의 위험이 크다. 소음성 난청은 예방이 중요하다. 폐쇄된 공간에서 큰 소리가 나는 곳, 특히 음량이 큰 스피커 주위는 피해야 한다.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사용해 주위 소음을 줄이면서 귀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적정한 음량으로 소리를 들어야 한다. 흡연은 난청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인자이다. 학회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조사한 결과 흡연은 난청발생률을 55%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 가능한 난청돌발성 난청과 중이염은 치료 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원인이 없이 갑자기 귀가 먹먹하면서 안 들리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한쪽 귀에 나타나고 드물게 양쪽으로도 생긴다. 난청과 더불어 이명 및 현기증을 동반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청각 신경에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 내이 쪽에 혈류의 문제를 발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가능성이 높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세균성 감염질환이다. 세균 감염에 의해 고막 안쪽에 고름이 차는 급성 중이염, 고막 안쪽에 액체가 차서 지속되는 삼출성중이염, 그리고 고막의 천공이나 진주종을 동반하는 만성중이염이 있다. 다행히 중이염은 완치가 가능하다. 급성 및 삼출성 중이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고, 만성중이염은 대부분 수술로 난청을 호전시키고 귀의 진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 방치하면 안 되는 난청 흔한 난청이지만 방치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노화성 난청이다. 노화의 한 과정으로 보는 노인성 난청은 수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연령이 50세가 넘게 되면 고음역의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국민건강영양평가조사에 따르면 70대의 66%가 양측에 경도 이상의 난청을 갖고 있으며, 26%는 보청기와 인공와우가 필요한 중등도이상의 난청이다. 노화성 난청은 치매와 연관이 깊은데 중등도 난청은 3배, 고도 난청은 5배까지 치매 발생률을 높인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지만 난청의 정도에 따라 보청기 또는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청력을 되찾을 수 있다. 특히 피아노 소리, 청소기 소리, 드라이소리, 비행기소음이 잘 들리지 않는 고심도 난청의 경우엔 소리를 증폭하는 보청기와는 달리 소리를 청신경으로 직접 전달하는 인공와우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에 임플란트의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로 1~2시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수술이다. 수술 이후엔 귀에 걸거나 귀 위에 부착하는 작은 어음처리기(소리를 듣는 외부 장치)로 소리를 듣는데, 이것이 소리를 포착하여 전극으로 보내주면 이 전극이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 주는 원리다. 인공와우는 2005년부터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08
    • 좋아요
    • 코멘트
  • [톡투 건강 핫클릭]70대 4명 중 1명은 ‘황반변성’… 정기검진-식습관 개선으로 예방

    백내장, 녹내장과 더불어 국내 대표적인 실명질환이 바로 황반변성이다. 미국와 유럽에선 황반변성이 실명 1위 질환이다. 국내에선 당뇨망막병증 다음으로 실명의 위험이 높다. 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50대에서 7명 중 1명, 60대는 6명 중 1명, 70대는 4명 중 1명 정도가 황반변성일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급증하는 질환이다. 이에 톡투건강에서는 황반변성의 예방과 치료라는 주제로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성진 교수를 만나서 자세히 알아봤다. ―황반변성은 어떤 질환인가? “우리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망막이라는 필름이 눈 속에 벽지처럼 발라져 있다. 그중에서 동공을 통해 들어온 빛이 초점을 맺게 되는 망막의 뒤쪽 중심점을 황반이라고 한다. 황반변성은 50세 이상에서 황반에 생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으로부터 물이나 피가 새어나와 황반에 있는 시각세포를 손상시키면서 중심시력이 소실되는 병이다. 황반은 크기가 0.5mm로 볼펜자국 정도지만 그 속에는 색을 구별하는 원뿔시각세포 600만 개가 모여 있다. 또 원뿔세포가 정밀한 것도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황반은 시력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황반변성으로 인해 왜 실명까지 이르게 되나. “황반에 있는 원뿔시각세포는 내가 보려고 하는 중심부 사물을 잘 보이도록 해 준다. 황반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긴 후 출혈을 일으켜서 황반에 위치하는 원뿔시각세포들이 손상될 수 있는데,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는다. 또 손상된 경우에는 내가 보려고 하는 사물만 보이지 않게 된다. 원래 우리는 중심부를 보면서 살고 있으며, 주변부 시력은 매우 낮기 때문에 중심부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시력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리게 됨을 뜻한다. 다만 내가 보려고 하는 사물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 주변부 윤곽은 볼 수 있으므로 주위까지 검게 변하는 선천적인 망막색소변성과 같은 망막질환과는 구분이 된다.” ―황반변성은 치료법이 특별한 것이 없다는데? “황반변성 중에서 망막에 노폐물(드루젠)만 보이는 건성 타입 초기는 정기검진만 필요하므로 가까운 안과를 다니면 된다. 그러나 건성 타입이 진행된 경우 또는 신생혈관이 생긴 습성 타입인 경우 시력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망막전문병원, 종합병원 또는 대학병원을 찾아가 망막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습성 황반변성은 실명의 위험 요인이 되는 출혈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와 눈 속 항체주사가 필요하다.” ―항체주사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효과가 있나? “황반변성은 90%가 망막에 노폐물이 보이는 건성이고, 10%가 출혈될 수 있는 신생혈관을 보이는 습성이다. 건성은 10%에서, 습성은 90%에서 시력소실이 된다고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대략 5명 중 1명 정도에서 시력소실이 오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습성에서 항체주사를 꾸준히 맞는 환자를 보면 출혈을 잘 막을 수 있어서 시력소실을 오래 지연시키거나 예방까지 할 수 있다.” ―평소에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은? “황반변성의 주된 원인인 노화와 유전인자는 바꿀 수가 없다. 하지만 일찍부터 시작한 건강한 식생활습관이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외선 차단, 금연, 콜레스테롤 높은 음식 대신에 채소와 과일섭취, 혈압과 혈당 조절, 과로와 스트레스 대신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실천이 중요하다. 저도 금주 금연을 하고 있고, 한식을 좋아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갖거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고 있다.” ―눈에 좋은 영양제는 없나?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등이 들어있는 영양제면 좋다. 그런데 계절과일과 채소에는 이런 영양성분들이 넘치게 들어있고, 실제로 영양제보다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몸에 더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많은 연구결과들이 있다.”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황반변성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으며 시력을 위협하는 노화와 관련된 병이다. 따라서 40세가 되면 가까운 안과에서 간단한 검사로 초기 병변이 있는지 확인하기를 권한다. 만약 초기 병변이 있다면 건강한 식생활습관으로 돌아가야 한다. 실명의 위험이 높은 습성 타입의 황반변성이 진단된 경우 꾸준한 눈 속 항체주사로 시력소실을 막을 수 있다. 습성의 시작은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변시증)이며 본인이 자각할 수 있다. 이런 변시증이 생기면 빨리 가까운 안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에 하나 황반변성이 진행되어 시력이 소실되더라도 이 병은 검은 커튼이 친 것처럼 세상이 캄캄하게 되는 병이 아니라 중심부만 잘 안 보이는 것임을 기억하고 너무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국내에선 400여 명의 망막전문의가 황반변성 환자분들을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집에서도 VR로 시력검사-녹내장 여부 확인

    최근에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가 부상하면서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게임뿐 아니라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VR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VR를 통해 집에서 시력검사와 녹내장 여부 등을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아이닥터’라는 헬스케어 기기가 등장했다. VR를 활용해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엠투에스의 이태휘 대표(사진)를 만났다. 엠투에스는 최근 라이나 50+어워즈 창의혁신상 부분을 수상한 기업이기도 하다. ―‘VR 관련 안과진단기기’란 무엇인가. “VR로 안과 검사 알고리즘을 통해 눈 건강을 측정을 할 수 있는 ‘눈 인바디’와 같은 제품이다. 대개 눈 건강을 위해 안과를 자주 가는건 드물다. 대부분 사람들이 눈이 정말 나빠진 다음에 병원을 찾는다. 이 디지털 제품은 평상시 눈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눈에 어떤 질병이 생길 수 있을지를 미리 파악해 눈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안과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눈의 어떤 질병을 진단하나. “병원에 가면 여러 가지 안과검사 기기가 있다. 그중에서 10여 가지 안과검사를 VR로 구현했다. 웬만한 안과 질환들은 70∼80% 커버할 수 있다. 녹내장을 검사하는 시야 측정, 황반변성 측정, 그리고 시력 측정 등을 할 수 있다. 혈압계나 체중을 재는 것처럼 간단하게 측정 받을 수 있다. 만약 병변이 의심되면 그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서 국민 눈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했다.” ―VR 프로그램을 헬스케어 제품으로 연관시킨 계기는… . “우리 회사는 원래 영화나 드라마에서 ‘VFX(Visual Effects·시각효과)’라고 불리는 시각적인 효과를 만들어 온 회사다. 수년 전부터 드라마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이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침 앞으로 의료세계가 어떻게 펼쳐질 것이라는 공상과학(SF) 같은 광고를 하나 맡았다. 거기서 구현하는 방법이 현실 세계에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회사를 설립했다. 그게 이번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다.” ―기존 VR 장비와 어떤 차이가 있나. “안과 검사 기기들을 VR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하나의 장비에 넣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상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공간 제약이 줄어든다. 또 눈에 붙어 있으니 자세를 좀 편하게 취할 수도 있다. 꼭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가볍게 안과적인 측정을 할 수 있다.” ―제품은 언제 나왔나. “‘아이닥터’라는 이름으로 2020년 론칭했고 2021년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뒤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프로(pro)와 라이트(lite) 등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프로 제품은 눈 상태를 측정하는 용도다. 주로 노인복지센터나 보건소 같은 데서 볼 수 있다. 라이트 제품은 눈의 상태를 측정한 이후에 눈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눈 운동 및 힐링 콘텐츠를 VR기기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VR기기를 가지고 있다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전용 앱을 본인 눈 측정 결과나 간단한 눈 운동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 “눈은 건강지표다. 눈을 보면 웬만한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다. 안과 검사를 통해 어지럼증 뇌신경까지 검사가 가능하다. 우린 VR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더 쉽고 편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더 나아가 디지털 치료의 영역까지 개발범위를 확대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십견-디스크 등 통증 안 잡힐 때 ‘뼈주사’ 효과적

    기자에게 오른쪽 어깨 통증이 생긴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통증 때문에 팔을 올리기가 쉽지 않고, 특히 ‘열중 쉬어’ 자세를 취하기가 힘들었다. 이 기간 동안 주로 스트레칭 찜질 등 대증요법 위주로 조치를 취했지만 통증이 지속됐다. 결국 근골격질환 만성통증 위주로 치료하는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 교수를 찾았다. 그가 선택한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어깨 통증 부위에 놓는 소위 ‘뼈주사’였다. 초음파를 통해 통증 부위 두 곳에 주사를 놓았다. 채 5분도 걸리지 않았고 치료 효과는 다음 날 통증이 사라질 정도로 깔끔하게 나타났다. 흔히 뼈주사는 뼈에 주사를 놓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또 염증 등 부작용이 많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윤 교수와 함께 뼈주사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뼈주사가 무엇인가. “흔히 뼈주사라고 알려져 있는 주사의 정식 명칭은 스테로이드 주사다.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병원에서 다양한 질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인대나 건(힘줄), 신경, 혹은 관절 내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 경우 조직 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기를 이용해 주입한다. 뼈에 놓는 주사가 아닌데 뼈주사라고 알려진 이유는 아마도 과거에 뼈에 주사를 맞는다고 오인한 게 아닌가 싶다. 혹은 무분별하게 주사를 맞다 보면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이게 ‘뼈를 녹인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뼈주사라는 오명이 붙은 것 같다.” ―어떤 질환에 효과가 있나. “염증에 의해 유발된 특정 부위 통증에 효과가 좋다. 소염제 또한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스테로이드는 이보다 수십 배 강력한 소염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흔히 적용되는 질환은 오십견, 외상과염(테니스엘보 등), 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관절염 등이다. 이런 질환들은 염증에 의해 통증이 유발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뼈주사는 언제 맞는 게 가장 좋나. “통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휴식을 취하거나 먹는 소염제, 보조기,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 개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한다.” ―뼈주사가 몸에 안 좋다는 얘기가 있다. “적절한 기간을 두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은 크게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모든 약물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흔하게는 혈당을 높이기 때문에 당뇨병이 심한 경우 가급적 사용을 자제한다. 여성의 경우 일시적 생리불순이 발생할 수 있고, 폐경이 된 여성은 드물게 하혈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주사 부위가 탈색돼 그 부위에 백반증이 생기거나, 피하지방 소실에 의한 피부 함몰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일상생활을 할 때 늘 하중이 생기는 발바닥 부위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에 신중해야 된다. 이로 인해 발바닥 조직 함몰이 올 수 있다. 드물지만 주사 부위에 감염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효과는 어느 정도 지속되는가. “염증 억제 효과는 주사 이후 3, 4일 뒤부터 나타나 1, 2주가 지나면 최고 효과가 나타난다. 염증이 심하면 2주 정도 경과해도 통증이 남을 수 있다. 이때는 추가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이렇게 염증을 억제해 통증이 조절되면 다시 염증이 재발되지 않도록 무리한 동작은 피해야 한다. 또 무분별하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앞서 언급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효과가 없어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면 의료진에게 주사를 맞은 적이 있다고 꼭 알려줘야 된다. 환자 입장에선 자신이 맞는 주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대략 3개월 간격을 두고 맞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맞은 뒤에는 어떻게 관리하나.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억제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조직 재생을 억제하는 역효과도 있다. 따라서 주사 부위가 인대나 건(힘줄) 조직이라면 주사 이후 한 달 동안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드물게 인대나 건이 찢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주사 이후 통증이 더 악화되거나 주사 부위가 붓는 경우에는 즉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이는 주사로 인한 감염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의학한림원, ‘변이형 COVID-19 감염과 대책’ 공동포럼 개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백신접종자의 돌파 감염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방역과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2일 오후 4시 변이형 코로나19 감염과 대책을 주제로 제 27차 한국과총·의학한림원·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동포럼을 연다. 전문가들도 변이 바이러스 대책 마련에 고민이 많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앞으로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변이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와 우려가 극심한 상황이다. 의학한림원 임태환 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관련 정보를 나누고, 어떤 대책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의 온라인 참여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황응수 서울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가 코로나19 백신과 우려되는 변이 바이러스 현황을 알려 준다. 또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진단 대책을,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가 교차 및 추가 백신 접종에 대해 발표한다. 포럼은 카카오TV, 네이버TV, 유튜브에서 생중계되며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카카오TV(tv.kakao.com), 네이버TV(tv.naver.com), 유튜브(www.youtube.com)에서 ‘한국과총’을 검색하면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01
    • 좋아요
    • 코멘트
  • 집콕 시기, 경증 질환 챙겨야 할 때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

    “제32회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 중계방송을 마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처음 무관중으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폐막식 당시 이를 중계하던 국내 한 방송사 아나운서의 마무리 발언이다. 장애인의 반대말로 ‘정상인’이 아닌, 장애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의 ‘비장애인’이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이다. 다음 달 5일까지 열리는 ‘2020 도쿄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인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20 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은 대부분 후천적인 이유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된다. 자폐나 지적장애, 정신장애 등 일부를 제외하면 선천적이거나 출산 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장애 비율이 10% 미만에 그친다. 지체장애의 경우 선천적 원인은 1.6%, 출산 시 원인은 0.2%에 불과하다. 질환이 장애의 원인인 경우는 48.0%, 사고가 원인인 경우는 49.7%에 달한다. 청각장애 역시 선천적 원인은 4.5%, 출산 시 원인은 0.6%인 반면 질환에 의한 경우는 80.4%, 사고에 의한 경우가 12%에 이른다. 또 주변에 흔한 간(肝)질환 장애의 선천적 원인은 2.7%이고 질환에 의해 발생한 경우가 97.3%이다. 시각장애는 선천적 원인이 5%, 출산 시 원인이 0.1%인 반면 질환 또는 사고에 의한 발생이 92.4%에 달했다. 장애는 각종 사고나 재해, 질병 등으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위험이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로 인해 일시적으로 보행이나 신체 움직임에 제한이 발생하는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질병으로 인해 시력이나 청력 등이 약화되거나 간 및 신장 등이 손상되어 경증 장애를 얻기도 한다. 이러한 경미한 장애 증상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외부에서는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거나 재활이 필요할 수 있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소득 손실로 이어지기 쉽다. 가령 △스포츠 선수 시절 반복된 부상과 수술로 이른 은퇴를 결정할 때 △콜센터에서 수년 동안 전화 상담 업무를 담당한 직원이 청력 손상으로 일을 그만둘 때 △영업직원으로 잦은 술자리에 참석하다가 간 손상으로 큰 질병을 얻었을 때 △오랜 직장생활로 인한 척추측만증이나 디스크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생업을 그만두게 될 때 등이 해당한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지난해 ‘장애인의 의료 이용 및 의료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여기서 장애인의 정기 의료 이용을 조사한 결과 경증 장애로 정기적인 치료를 받는 비율이 84.1%로 가장 많았다. 외래 이용률 역시 중증보다 경증 장애인이 더 높았다. 경증 장애는 대부분 자립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일상생활의 제약도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할 때는 적지 않은 제약을 받는다. 경증 장애를 가진 이들 대부분이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하거나 청소, 빨래, 금전관리,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 및 사회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업을 구하거나 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살면서 예기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또는 경증 장애의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가 보험이나 저축, 연금 등으로 개인의 긴급 상황을 대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며 국가가 다양한 사회복지제도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혼술, 재택근무 등으로 건강 관리가 소홀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수많은 만성 및 경증 질환이 속속 생기고 있다. 생활에 일부 불편이 생기는 경증 장애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 어느 날 갑자기 중증 장애로 찾아오기도 한다. 최근 미국 보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100세 이상 사는 사람의 공통된 특징을 발표했다. 이는 △충분한 수면 △활발한 신체활동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생활 △소일거리 △치실 사용 △교류 등이다. 코로나19 시기 자신의 생활습관을 한 번 더 되돌아보면서 건강을 꼭 챙겨야 할 때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1-08-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임신 계획 중이라도 백신 접종하는 게 더 안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2000명을 웃도는 가운데 26일부터 다음 달까지 본격적인 청장년층(18∼49세) 백신 접종 기간이다. 대상자만 무려 1500만 명이 넘는다. 젊은 사람일수록 부작용이 많다는데 고민과 걱정이 많아지는 시기다. 임신부 또는 임신 예정자는 백신을 맞아도 괜찮은지 궁금하다. 이에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역학조사 및 자료를 분석 중인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다. ―청장년층이 맞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괜찮나. “접종해도 된다. 전문가로서 무작정하라는 게 아니다. 내 가족, 친구 모두 20∼50대다. 안전, 효과 등을 모두 감안했을 때 백신 접종하는 게 훨씬 더 안전하다. 가족 친구들에게도 거의 100% 안전하니깐 맞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본인이 맞았을 때 어땠나. “감염병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정말 많은 종류의 백신을 맞았다. 듣도 보도 못한 백신들도 거의 다 맞았다. 3월에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접종했다. 솔직히 맞아본 백신 중엔 가장 아팠다. 직접 맞아보기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경증의 이상반응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근데 맞고 아파 보니, 아 이거 생각보다 되게 아프구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접종했을 때 불안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신 맞은 뒤 경증 이상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다른 백신보다 면역을 유도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증 이상반응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 시 더 아프다고 하거나 1회, 2회 접종이 큰 차이가 없다고도 한다. 이를 보더라도 경증 이상반응이 굉장히 빈번한 빈도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안심해도 되는 건 48시간 이내에 대부분 나타나고 48시간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 씻은 듯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경증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되나. “국소반응으로 맞은 부위 통증 부기, 전신반응으로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제는 백신효과(면역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굳이 미리 복용할 필요는 없다.” ―젊은 사람한테 심근염이 특히 잘 생긴다는데…. “100만 명당 4명 정도 생길 정도의 매우 드문 이상반응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지금까지 시판된 백신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가장 많은 이상반응이 연구된 백신이다. 기존 백신은 100만 명당 몇 명이 생기는 이런 부작용을 밝혀내기도 사실 어렵다. 대규모로 접종을 하다 보니 매우 드문 이상반응도 우리가 알게 됐다. 우리 몸이 면역을 획득하기 위해선 일부분에서 이런 이상반응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심근염의 경우 다른 백신에서 생기는 희귀혈전증에 비해 치명률도 낮다. 잘 대처하면 대부분 완쾌된다.” ―최근에 일본에선 머리가 빠지는 탈모 현상이 심각해졌다. “이런 게 계속 나올 것 같다. 대개는 인과관계 증명이 쉽지 않다. 정말 백신 때문에 일어난 현상인가. 또 일어났다면 그 빈도가 어느 정도인지, 다시 회복 가능한지 이런 것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이 다 생략되고 보도되다 보니 다들 ‘백신 절대 맞으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머리가 빠지고 있다. (백신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탈모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자극적인 내용보다는 그런 것들을 최소한 저희 같은 전문가가 검증하고 확인할 때까지는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임신 중인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젊은 사람이 대상이다 보니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근거를 가지고 말씀드리는 것인데 이젠 임신을 계획 중이라도 접종을 하는 게 훨씬 더 안전하다. 미국 산부인과학회 지침에도 나온다. 임신부의 경우도 접종자와 미접종자 사이의 위험 차이는 거의 없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조산과 사산의 위험이 더 크다. 예방효과 차원에서도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백신을 피해야 되는 상황도 있나. “백신 접종에 금기가 거의 없다. 가장 명백한 금기는 지금 열이 나고 아픈 상황이다. 현재 증상이 뭐든 심하게 진행해서 아픈 사람은 접종을 안 하는 게 좋다. 첫 번째 이유는 백신의 이상반응인지 원래 아픈 건지 구별이 안 되기 때문이다. 또 원래 컨디션이 안 좋은데 접종하면 이상반응을 더 힘들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좀 가슴 아픈 이야기이긴 한데 접종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는 분들이다. 말기 암 때문에 힘든 상황에 있거나 아나필락시스가 심한 분들은 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두려움에 떨지 말고 과감하게 맞아주면 고맙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임산부 맞아도 되나요? 심근염 걱정은? 18~49세 백신 접종 Q&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가 여전히 2000여명 웃도는 가운데 26일부터 다음달까지 본격적인 청장년층(18~49세) 접종 기간이다. 대상자만 무려 1770만 명이다. 젊은 사람일수록 부작용이 많다는데 고민과 걱정이 많아지는 시기다. 임산부 또는 임신 예정자는 백신을 맞아도 괜찮지 궁금하다. 이에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역학조사 및 자료를 분석 중인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다.―청장년층이 맞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괜찮나? “접종해도 된다. 전문가로서 무작정하라고 하는 게 아니다. 내 가족, 친구 모두 20대~50대다. 안전, 효과 등을 모두 감안했을 때 백신 접종하는 게 훨씬 더 안전하다. 가족 친구들에게도 거의 100% 안전하니깐 맞으라고 권유하고 있다.”―본인이 맞았을 때 어땠나? “감염병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정말 많은 종류의 백신을 맞았다. 듣도 보도 못한 백신들은 거의 다 맞았다. 3월에 코로나19 백신을 첫 접종했다. 솔직히 맞아본 백신 중엔 가장 아팠다. 직접 맞아보기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경증에 이상반응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근데 맞고 아파보니 아 이거 생각보다 되게 아프구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접종했을 때 불안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백신 맞은 뒤 경증 이상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다른 백신보다 면역을 유도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증 이상반응이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 시 더 아프다고 말하거나 1회, 2회 접종이 큰 차이가 없다고도 한다. 이를 보더라도 경증 이상반응이 굉장히 빈번한 빈도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안심해도 되는 건 48시간 이내에 대부분 나타나고 48시간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 씻은 듯이 사라진다는 것이다.”―경증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되나? “국소반응으로 맞은 부위 통증 부기 전신반응으로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제는 백신효과(면역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굳이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미리 복용할 필요는 없다.” ―젊은 사람한테 심근염이 특히 잘 생긴다는데…. “100만 명 당 몇 명 정도 생길 정도의 매우 드문 이상반응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지금까지 시판된 백신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가장 많은 이상반응이 연구된 백신이다. 기존 백신은 100만 명당 몇 명이 생기는 이런 부작용을 밝혀내기도 사실 어렵다. 대규모로 접종을 하다 보니 매우 드문 이상반응도 우리가 알게 됐다. 우리 몸이 면역을 획득하기 위해선 일부분에서 이런 이상반응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심근염의 경우 다른 백신에서 생기는 희귀혈전증에 비해 치명률도 낮다 잘 대처하면 대부분 완쾌된다.”―최근에 일본에선 머리가 빠지는 탈모 현상이 심각해졌다. “이런 게 계속 나올 것 같다. 대개는 인과관계 증명이 쉽지 않다. 정말 백신 때문에 일어난 현상인가. 또 일어났다면 그 빈도가 어느 정도인지, 다시 회복 가능한지 이런 것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이 다 생략되어 보도되다보니 다들 ‘백신 절대 맞으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머리가 빠지고 있다. (백신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탈모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자극적인 내용보다는 그런 것들을 최소한 저희 같은 전문가가 검증하고 확인할 때 까지는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임신 중인 여성은 어떻게 해야하나? “젊은 사람이 대상이다 보니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근거를 가지고 말씀드리는 것인데 이젠 임신을 계획 중이라도 접종을 하는 게 훨씬 더 안전하다. 미국 산부인과학회에 지침에도 나온다. 임산부의 경우도 접종자와 미접종자 사이의 위험 차이는 거의 없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조산과 사산의 위험이 더 크다. 예방효과 차원에서도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백신을 피해야 되는 상황도 있나? “백신 접종에 금기가 거의 없다. 가장 명백한 금기는 지금 열이 나고 아픈 상황이다. 현재 증상이 뭐든 심하게 진행해서 아픈 사람은 접종을 안 하는 게 좋다. 첫 번째 이유는 백신의 이상 반응인지 원래 아픈 건지 구분이 안 되기 때문이다. 또 원래 컨디션이 안 좋은데 접종하면 이상반응을 더 힘들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좀 가슴 아픈 이야기이긴 한데 접종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는 분들이다. 말기 암 때문에 힘든 상황에 있거나 아나필락시스가 심한 분들은 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두려움에 떨지 마시고 과감하게 맞아주면 고맙겠다.”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25
    • 좋아요
    • 코멘트
  • [이진한 의사 기자의 따뜻한 약 이야기]“유전자 변이 같다면 암 종류 달라도 같은 약 처방”

    암은 흔히 ‘폐암 2기’, 유방암 4기’ 등 암 발생 부위와 전이 및 진행에 따라 이름을 짓는다. 암 치료법 역시 여기에 따라 평균적인 환자를 기준으로 표준화된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 보니 어떤 환자에게는 치료 효과가 매우 좋지만, 일부 환자들에게는 그렇지 못한 결과도 나온다. 특히 희귀 암처럼 원인이 잘 밝혀지지 않았거나 환자가 매우 소수인 경우 표준 치료법조차 해당되지 않는 암도 있다. 이런 암환자의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암 치료의 개념이 ‘개별 암’이 아닌 특정 유전자 변이를 ‘바이오마커’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가령 갑상샘(선)암이나 분비성침샘암 등 다른 부위에 생긴 다른 종류의 암이라도, 특정 유전자 변이가 같다면 종류에 상관없이 하나의 치료제로 치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특정 유전자의 변이가 있다면 치료가 가능한 ‘암종류 불문 항암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들도 더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해당되는 유전자 변이 중 대표적인 것이 ‘NTRK 유전자 융합’이다. NTRK는 수많은 인체 유전자의 한 종류로 주로 신경조직 등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을 형성하는데 관여한다. 만일 이 NTRK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와 융합하면 발암성 단백질을 생성해 암을 유발한다. 연령에 관계없이 이러한 NTRK 단백질이 존재하는 신체 부위라면 어디든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종양의 발생률은 매우 드문 편이지만 80개 이상의 유전자 융합이 폐암, 대장암, 췌장암, 갑상샘암, 분비성유방암, 영아섬유육종 등 다양한 암종 유형에서 발견되고 있다. 암 종류에 따라 발현 비율은 다르지만 일반적인 암에서는 1% 미만으로 추정되며 희귀암에선 높은 빈도를 보인다. 또 면역항암제로 알려진 키트루다 역시 ‘MSI-H/dMMR’ 라는 유전자가 있는 모든 7개 암종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MSI-H/dMMR는 주로 소화기암 쪽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희귀암분과위원회 김호영 위원장(한림대성심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특히 NTRK 유전자 융합이 있는 환자는 표준 치료에 반응이 낮아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절실했던 상황”이라며 “NTRK는 국내에서 연간 약 50명 내외로 매우 희귀하지만 전 연령의 다양한 암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정 바이오마커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치료 예후도 우수하다. NTRK 유전자 융합이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암종불문 항암제는 라로트렉티닙(상품명 바이엘의 비트락비)과 엔트릭티닙 (로슈 로즐리트렉)이 있다. 라로트렉티닙의 경우 임상연구에서 79%의 높은 치료 반응률, 63%의 부분 반응률, 16%의 완전 관해율을 달성했다. 또 생후 1개월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에서 사용 가능하다. 키투루다의 경우 대장암 1차 치료에서 기존 치료(항암화학요법) 대비 3배 이상의 개선을 보였다.김 교수는 “이제는 특정 부위별 암종 대신에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종양’처럼 유전자 변이를 기반으로 암의 정의와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기존 표준치료에 반응이 없어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NTRK 유전자 융합이 발견된다면 치료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목! 메디컬 북]한편의 드라마 보는 듯… 의학의 역사와 미술 작품 총망라

    의학의 역사, 그리고 관련 유명 미술 작품들을 엮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풀어낸 책이 나왔다. 바로 ‘온택트미술관 생명과학 이야기(나녹 출간)’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 인류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오랫동안 코로나19와 유사한 감염병으로 수많은 고통을 받아왔다. 이 책에선 1630년 ‘아스도의 흑사병’, 그리고 1918년 스페인독감의 참혹한 모습을 그린 에곤 실레의 ‘가족’, 뭉크의 ‘스페인독감에 걸린 자화상’ 등의 명화를 통해 각종 전염병으로 고통 받았던 인류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의술을 발전으로 이를 극복한 역사도 함께 소개된다. 19세기 의술의 발전을 그린 ‘애그뉴 박사의 임상강의’, 또 20세기 각종 항생제의 발견을 그린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 등의 명화가 어우러져 알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은 △생명을 만나다 △생명이 위협받다 △생명을 지키다 등 전체 3개 장으로 구성됐다. 명화에 들어있는 다양한 생명 관련 이야기를 끌어낸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명화 속에 표현된 생명, 그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전쟁, 기아 등의 역사와 함께 과거 의사와 과학자가 어떻게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생명과학 지식은 다소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명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전개됐다. 특히 수록된 명화에 각각 QR코드가 제시되어 있어 스마트 기기로 접속하면 작품을 확대해 좀 더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에 접속하면 VR 등으로 미술관에서 관람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저자인 이윤호 교사는 “생명과학의 발전 과정과 의학과 과학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생명을 연구하거나 다루는 사람에게는 어떤 인성이 필요한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과 의학 그리고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는 물론이고 과학 영재 학생과 의학 계열 진학을 꿈꾸는 학생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만든 책”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현재 대구 포산중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다. 구암고와 대구과학고, 시지고, 대구일과학고를 거쳤다. 그는 2001년 국내에 영재교육이 움트던 시기부터 영재교육 프로그램과 영재판별도구 등 다양한 영재교육 관련 활동에 참여했다. 또 한국교육개발원, 경북대, 부산대, 경상대, 경남대 등에서 영재교육 및 과학교육 연수 강사로 활동했고 ‘2008년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메디컬 현장]국내 첫 ‘자율소방소’ 설치… 신속한 화재 대응으로 환자 지킨다

    “불이야, 불이야!” 8일 대전에 위치한 선병원재단 유성선병원 4층 병동. 간호사가 갑자기 ‘불이야’ 하고 소리쳤다. 그는 화재 경보 장치를 울린 뒤 바로 119에 신고했다. 또 병동 스피커를 통해서는 ‘코드 레드(병원에 불이 난 것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용어)’라는 소리가 들렸다. 전 직원들의 핸드폰엔 ‘신관 4층 4○○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문자가 발송됐다. 해당 병동의 직원과 간호사는 불을 끄기 위해 복도에 설치된 소화전에서 소방 호스를 꺼내 화재가 난 병실로 가져갔다. 또 다른 간호사들은 환자를 이송할 들것을 재빨리 가져와서 병동에 누워있는 환자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소화기를 들고 뛰어오는 의료진도 보였다. 이 모든 상황이 5분 안에 이뤄졌고, 병동에 누워 있던 4명의 환자는 무사히 들것에 실려 나왔다. 이들 환자 모두 화재 방연 마스크를 씌워 연기로 인한 질식을 방지했다. 이 병원에서 한 달에 2번씩 불시에 이뤄지는 화재 모의 훈련을 하는 현장이다. 유성선병원 천세형 책임간호사는 “병원뿐만 아니라 각 병동에도 자위소방대가 조직돼 있어서 수시로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와 환자 대피를 훈련하고 있다”면서 “연기 질식을 방지하기 위해 화재 방연 마스크 500여 개가 병실 곳곳에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선병원이 환자 안전을 위한 혁신적인 ‘세이프티 가드’ 시스템을 마련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병원은 원내 환자 및 내원객들의 안전을 위한 수단으로, 화재 안전과 감염 관리에 포커스를 맞춘 시설 및 시스템을 확립해 세이프티 가드 시스템을 완성했다.병원 4층 옥외정원에 ‘자율소방소’ 마련 국내 최초로 알려진 유성선병원 자율소방소는 병원 4층 옥외 정원에 위치해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서에서 출동하는 시간 동안 병원 자율소방소 직원들이 신속하게 초기진압을 하고, 환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는 소방 물품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자율소방소 내엔 청정소화기, 분말소화기, K급 소화기 등 소화기가 종류별로 비치돼 있다. 또 환자를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는 견고한 품질의 들것, 화재가 났을 때 발생하는 열을 대비할 수 있는 방열복도 마련돼 있다. 공기호흡기와 초기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소방포 등의 물품도 있어 대피하면서 유독가스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뿐 아니다. 병동마다 소화전과 병실, 구역마다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어 화재 초기 진압에 부족함이 없는 상태다. 30분 이상 착용할 수 있는 방연 마스크 역시 병실 인원수에 맞춰 총 500개 이상 확보돼 있다. 이곳을 관리하는 소방안전 관리자인 이 병원 신원호 대리는 “소방 물품이 있다 보니 환자들도 안심을 하게 되고 실제로 불이 났을 경우 3분 이내에 안전하게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면서 “이러한 장비를 마련해 두는 것과 함께 실제를 방불케 하는 불시 정기 훈련을 통해 원내 직원들에게 화재 안전과 상황 대처에 따른 매뉴얼을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별도로 마련된 자율소방소에서뿐 아니라 환자들이 입원한 병동에서도 화재 대비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코로나19 시대, 환자와 보호자 위한 감염관리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와 내원객이 늘고 있다. 이들 환자와 내원객들이 안심할 수 있는 시설이 유성선병원 안에 존재한다. 바로 음압격리실이다. 음압격리실은 병동마다 한 개씩, 중환자실, 응급실 총 6곳에 위치해 있다. 음압은 감염환자로부터 발생한 감염체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막는 개념이다. 음압격리실은 다른 병실과 다르게 음압으로 유지되는 병실이기 때문에 감염병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탁월한 병실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유성선병원 응급실의 경우 응급실에 감염병 환자가 입실했을 때 응급실 내 음압격리실을 이용해 그곳에서 바로 감염병 관련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음압텐트 및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각 병동에 있는 음압격리실로 이동하는 동선 구분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감염병 차단이 이뤄지고, 병동마다 철저한 감염관리가 가능해졌다. 실제 유성선병원은 이러한 노력 덕분에 보건복지부 지정 안심병원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환자와 보호자들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선병원재단 이규은 원장은 “많은 환자와 내원객들이 밀집되는 병원인 만큼 화재와 감염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기타 환자 안전에 대해서도 재단 차원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방암-폐암 환자에게 많은 ‘뼈 전이’… 합병증 예방치료도 중요해

    다양한 진단기술과 치료방법의 발전 덕분에 암 환자들은 생명연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명이 연장되면서 암 전이에 의한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암 전이가 되는 우리 몸 기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뼈이다. 뼈는 생명 유지 기관은 아니지만 뼈에 암이 전이된 환자들의 대다수가 중등도 이상의 상당한 통증을 겪게 된다. 따라서 뼈 전이는 암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 유방암 폐암 전립샘암에서 ‘뼈 전이’ 많아뼈 전이는 유방암, 폐암과 같은 고형암에서 잘 생긴다. 특히 척추에 가장 흔하게 암이 전이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암 환자의 뼈 전이로 인해 발생하는 골격계 통증, 골절, 척수 압박 등의 증상을 의학적으로 ‘골격계 합병증’이라고 부른다. 뼈 전이 환자의 약 45%에서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하며 특히 뼈 전이가 흔히 일어나는 폐암, 유방암, 전립샘(선)암 등 고형암에서 많이 발생한다. 암환자의 골격계 합병증 여부는 환자가 일상을 유지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뼈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겪거나, 운동신경 마비와 자율신경 마비로 이어지면 자칫 사망할 위험도 증가한다. 또 일단 골격계 합병증이 한번 생기면 환자의 뼈는 약해진 상태로 계속 유지되므로 사소한 충격에도 골격계 합병증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항암치료로 인해 일상생활이 자유롭지 못한 암 환자가 이러한 골격계 합병증이 생기면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초래할 수 있다. ● 뼈 전이 합병증에 대한 인지도 낮아골격계 합병증이 신체적 고통과 일상생활의 제한으로 환자의 삶의 질, 정신적인 고통 등에 큰 영향을 끼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골격계 합병증에 대한 인지도와 예방 치료 비율은 낮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뼈 전이 암 환자의 약 10.8%만이 뼈 전이 합병증을 치료하고 있다. 흔하게 뼈 전이가 진행된다고 알려진 유방암조차 골격계 증상 치료율이 20%대로 나타나 절반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암 환자의 뼈 전이 진단은 반드시 필요하며, 전이를 발견한 즉시 골격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는 예방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또 골격계 합병증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는 심각한 통증 발생의 위험을 감소시켜 마약성 진통제 사용도 줄일 수 있게 한다. 따라서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는 부작용 등으로 인해 중단할 이유가 없다면 항암 치료 내내 이 골격계 합병증 치료를 지속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예방 치료제로 위험 감소 골격계 합병증 예방 효과가 있는 성분인 데노수맙의 경우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를 자멸시켜 불균형한 골 환경의 악순환을 멈추는 원리다. 또 골 통증 발생을 지연시켜 환자의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피하주사 형태로 투약 편의성을 개선했으며 신장을 통해 배설되지 않기 때문에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 현재 주요 국제 진료지침에서도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가 적극적으로 권고되는 추세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뼈전이 진단 즉시 데노수맙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같은 성분을 사용해 골격계 합병증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유럽암학회 또한 골격계 증상을 지연시키고 증상을 덜어주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골격계 합병증 약물 치료 병행을 권고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박경화 교수는 “진행된 암의 치료 목표는 환자가 암 치료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체중을 지탱하는 주요 골격에 암이 전이되어 그 합병증으로 인해 심한 뼈 통증이나 골절, 척추 압박 등에 의해 신경마비가 생긴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이를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는 보조 치료법이 있다는 것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상당한 불안을 해소시켜 준다”며 “합병증이 당장 없더라도 뼈 전이 진단을 받으면 가능한 빨리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골전이암에 대하여 치료를 받는 환자는 혹시 치조골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염증에 대비하여 구강 위생과 주기적 치과 진료를 꼭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을 진단 받은 환자의 경우 뼈 전이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하며 흡연과 음주는 삼가야 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균형 있는 식사를 통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칼슘 섭취량을 1일 1000mg 이상으로 증가시키면 도움이 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23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팥알만 한 ‘아바타 뇌’로 파킨슨병 원인 밝힌다

    국내외 연구진이 파킨슨병에 걸린 뇌와 똑같은 ‘아바타 뇌(미니 인공 뇌·사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뇌 조직은 다른 장기와는 달리 환자로부터 직접 생체조직을 얻는 것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인간의 뇌 조직 연구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 만든 미니 뇌를 활용하면 퇴행성 뇌질환의 진행과 치료제 투여 뒤 변화 과정 등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질병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듀크엔유에스(DUKE-NUS) 제현수 교수와 일본 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대 조중현 박사, 서울대 의대 이승재 교수 연구팀은 인간 줄기세포로 제작된 미니 중뇌인 아바타 뇌에서 세계 최초로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과 루이소체 형성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의 증상이다. 손이 떨리고 결국엔 근육이 굳는 파킨슨병에 걸리면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된다. 또 루이소체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축적된다. 연구진은 콩팥 모양의 미니 뇌를 파킨슨병에 걸린 것과 같은 상태로 만든 것이다. 연구팀은 효소 부족으로 비장이 비대해지는 유전병인 고셰병 환자들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파킨슨병을 40, 50대에 조기 발견한 환자 중 5% 정도가 고셰병을 앓고 있다. 이들 환자의 피부와 혈액에서 뽑아낸 유도만능줄기세포(다양한 장기를 만들 수 있는 줄기세포)를 배양해 3, 4개월 동안 키운 뒤 팥알 크기만 한 아바타 뇌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인공 뇌를 활용해 루이소체를 응집시키는 기전을 확인한 뒤 파킨슨병 치료제를 만드는 후속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제 교수는 “뇌 질환 연구는 대부분 실험용 쥐나 초파리를 사용하거나 세포 단위 실험에 그치는데 사람의 뇌는 다른 동물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미니 뇌인 아바타 뇌는 아직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태인 퇴행성 뇌 질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1저자인 조 박사는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뿐 아니라 한국에 아직 생소한 루이소체 치매 등 루이소체와 연관된 다른 퇴행성 뇌 질환 치료법을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당 분야 권위지인 미국 ‘신경학연보’ 최근호에 게재됐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백신 접종 2주 뒤면 항체 생성… 시간 지날수록 양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검사는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피를 뽑아 검사하는 거예요. 하루 이틀 뒤엔 항체 생성 여부를 알 수 있어요.” 기자는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접종한 지 약 6주가 지났다. 그런데 과연 내 몸에 코로나19 항체가 생겼을까. 그 여부를 알기 위해 강동성심병원을 찾아 항체 검사를 받아 봤다. 또 화이자 백신 접종자인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인 강동성심병원 전진수 전공의도 항체 생성 여부를 함께 검사했다. 세 가지 백신 모두 항체가 생겼을까. 만약 백신을 맞았는데도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19 항체 검사 궁금증을 박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검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 “다행히 세 명 모두 항체가 생성됐다. 검사 결과 양성은 ‘리액티브(reactive)’로 진단된다. 이는 몸 안에 항체가 있다는 의미다.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음성, 즉 ‘논 리액티브(non-reactive)’로 나온다. 항체 검사는 정성 검사와 정량 검사 두 가지로 나뉜다. 정성 검사는 우리 몸에 항체가 있는지만 진단한다. 우리 세 명이 받은 검사다. 정량 검사는 항체가 어느 정도 있는지 그 양을 측정한다. 다만 아직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기준 항체량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량 검사를 받아도 의미 있는 해석을 할 수 없다.” ―백신 종류에 따라 항체 형성률이 다른가. “항체 생성 여부는 백신의 종류와 관계없다. 개인별로 연령, 면역력, 기저질환 등에 따라 항체 생성 여부가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노년층보다는 젊은 연령에서 항체 형성이 잘된다. 또 면역억제 치료 등을 받아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항체 형성률이 일반인에 비해 낮다. 항체 지속 기간은 30∼250일로 다양하게 보고됐다. 다만 공통적으로 항체 형성 후 시간이 지나면 항체가 유지되지만 항체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 ”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생기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B형 간염이나 독감 같은 감염병을 기준으로 보면 항체 결과가 음성일 경우 다시 접종하는 게 맞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세계적으로 공통된 권고사항이 없다. 즉, 현재는 재접종이나 부스터샷(접종 완료 후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한 권고가 없는 상황이다.” ―항체 검사를 다시 받으면 양성과 음성이 바뀔 수도 있나. “백신 접종 후 6∼12개월 정도 지나면 항체량이 줄어들어 양성이 음성으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접종을 완료하고 시행한 항체 검사가 처음 음성이 나왔다가 나중에 양성으로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른 감염병 백신을 접종했는데 항체가 생기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마찬가지일까. “접종 뒤에 항체가 생기지 않는 대표적인 질환이 B형 간염이다. 이런 경우는 특이한 유전적 형질로 항체 형성이 되지 않는 것이지 개인의 체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B형 간염 항체가 생기지 않았어도 코로나19 백신 항체는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항체 검사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 “보건소에선 항체 검사를 하지 않는다. 일반 병원에서 의사 진료를 받은 뒤 항체 검사가 가능하다. 백신을 맞은 뒤 항체 형성까지는 최소 2주가 소요된다. 따라서 항체 검사는 접종 4주 뒤에 받는 것이 좋다. 항체 검사는 비급여 검사라 병원마다 비용이 다르다.” ―항체 검사를 권고하는 상황이나 직업군이 있을까. “특별히 항체 검사를 권고하는 상황이나 직업군은 없다. 다만 항체가 형성되었다는 것은 코로나19에 예방력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는 것이다. 혹시 코로나19 확진을 받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자신의 항체 형성이 궁금한 사람은 항체 검사를 활용해 보면 좋다.” ―재접종 권고를 받는다면 같은 백신을 맞게 되나, 아니면 교차 접종을 하나. “아직 부스터샷이나 재접종에 대해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같은 백신을 대상으로 한 재접종과 다른 백신의 교차 접종 두 가지 모두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 결과를 확인해야 일선에서 정확한 지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로나 백신 접종 마쳤는데…항체 생성 여부 알아보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검사는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피를 뽑아 검사하는 거예요. 하루 이틀 뒤엔 항체 형성 여부를 알 수 있어요.” 기자는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접종한 지 약 6주가 지났다. 그런데 과연 내 몸에 코로나19 항체가 생겼을까. 그 여부를 알기 위해 강동성심병원을 찾아 항체 검사를 받아 봤다. 또 화이자 백신 접종자인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인 강동성심병원 전진수 전공의도 항체 생성 여부를 함께 검사했다. 세 가지 백신 모두 항체가 생겼을까. 만약 백신을 맞았는데도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코로나19 항체 검사 궁금증을 박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검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 “다행히 세 명 모두 항체가 생성됐다. 검사 결과 양성은 ‘리액티브(reactive)’로 진단된다. 이는 몸 안에 항체가 있다는 의미다.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음성, 즉 ‘논 리액티브(non-reactive)’로 나온다. 항체 검사는 정성 검사와 정량 검사 두 가지로 나뉜다. 정성 검사는 우리 몸에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만 진단한다. 우리 세 명이 받은 검사다. 정량 검사는 항체가 어느 정도 있는지 그 양을 측정한다. 다만 아직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기준 항체량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량 검사를 받아도 의미 있는 해석을 할 수 없다.” ―원래 세 가지 백신 모두 항체가 생기나. “항체 형성 여부는 백신의 종류와 관계없다. 개인별로 연령, 면역력, 기저 질환 등에 따라 항체 생성 여부가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노년층보다는 젊은 연령에서 항체 형성이 잘 된다. 또 면역억제 치료 등을 받아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항체 형성률이 일반인에 비해 낮다. 항체 지속기간은 30~250일로 다양하게 보고됐다. 다만 공통적으로 항체 형성 후 시간이 지나면 항체가 유지되지만 항체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생기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B형 간염이나 독감 같은 감염병을 기준으로 보면 항체 결과가 음성일 경우 다시 접종하는 게 맞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세계적으로 공통된 권고사항이 없다. 즉 현재는 재접종이나 부스터샷(접종 완료 후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한 권고가 없는 상황이다.“ ―항체 검사를 다시 받으면 양성과 음성이 바뀔 수도 있나. ”백신 접종 후 6~12개월 정도 지나면 항체 양이 줄어들어 양성이 음성으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접종을 완료하고 시행한 항체검사가 처음 음성이 나왔다가 나중에 양성으로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른 감염병 백신을 접종했는데 항체가 생기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마찬가지일까. ”접종 뒤에 항체가 생기지 않는 대표적인 질환이 B형 간염이다. 이런 경우는 특이한 유전적 형질로 항체 형성이 되지 않는 것이지, 개인의 체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B형 간염 항체가 생기지 않았어도 코로나19 백신 항체는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항체 검사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 ”보건소에선 항체검사를 하지 않는다. 일반 병원에서 의사 진료를 받은 뒤 항체 검사가 가능하다. 백신을 맞은 뒤 항체 형성까지는 최소 2주가 소요된다. 따라서 항체 검사는 접종 4주 뒤에 받는 것이 좋다. 항체 검사는 비급여 검사라 병원마다 소요 비용이 다르다.“ ―항체 검사를 권고하는 상황이나 직업군이 있을까. ”특별히 항체 검사를 권고하는 상황이나 직업군은 없다. 다만 항체가 형성되었다는 것은 코로나에 예방력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코로나19 확진을 받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자신의 항체 형성이 궁금한 사람은 항체 검사를 활용해보면 좋다.“ ―재접종 권고를 받는다면 같은 백신을 맞게 되나, 아니면 교차접종을 하나. ”아직 부스터샷이나 재접종에 대해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같은 백신을 대상으로 한 재접종과 다른 백신의 교차 접종 두 가지 모두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 결과를 확인해야 일선에서 정확한 지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18
    • 좋아요
    • 코멘트
  • “코로나19 검사, 시약 민감도 높이면 콧속 깊이 찌를 필요 없어”

    “한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할 때 가느다란 긴 면봉을 코 깊숙이 집어넣죠. 미국에선 대부분 콧망울 쪽만 짧은 면봉을 살짝 묻혀서 검체를 채취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국 진출 한국계 진단업체인 아벨리노랩 이진 회장(사진)은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시 검체 채취가 다른 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아벨리노랩은 코로나19 진단뿐 아니라 안과에서 라식 시술을 할 때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아벨리노 유전질환을 미리 진단하는 진단 전문업체다. 실명을 일으키는 각막 이상증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초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때 코로나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 회장은 “초기엔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 깊숙이 면봉을 집어넣어 검체를 채취했다”면서 “그런데 긴 면봉으로 코에 깊숙이 넣다 보면 잘못 찔러서 코피가 나기도 하고 민감한 점막에 자극을 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은 통증에 민감해 검체 채취가 더 힘들다. 이 회장은 “한국도 수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통증으로 인해 콧물, 눈물을 흘린 경험이 있을 것 같다”면서 “일부 사람은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검사를 회피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검사의 민감도만 높여도 굳이 깊숙이 넣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긴 면봉 없이 짧은 면봉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시약 사용의 민감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또 채취 키트를 최적화하고, 다양한 테스트로 그 결과를 개선한 회사 측의 노력으로 짧은 면봉으로도 ‘검사 정확도 100%, 분석 민감도 100%’의 결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검사의 트렌드는 변이 바이러스 추적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향후 코로나19 검사 트렌드를 선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혈액 공급 ‘비상등’ 켜지자…의협, 헌혈 캠페인 전개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혈액수급난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11일 헌혈 캠페인을 펼쳤다.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폭염, 여름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헌혈자가 감소해 전국 의료기관이 혈액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하루 혈액 보유량이 적정 단계인 5일분에 못 미치는 3.2일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혈액 공급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의협은 이날 용산임시회관 앞에서 헌혈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을 비롯해 상임진 및 자문위원단, 직원 등 약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 회장은 “의협이 보건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혈액수급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의협을 시작으로 13만 회원, 전 의료계로 캠페인이 확산된다면 국민들도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이번 헌혈 캠페인을 일회성이 아닌 매년 임직원들과 회원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민과 정부, 그리고 의협이 힘을 합쳐 이 국난을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헌혈 캠페인을 통해 모은 헌혈증서는 모두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11
    • 좋아요
    • 코멘트
  • 빛으로 몸속 혈관 관찰… 당뇨병-유방암 진단한다

    조만간 레이저과 소리 즉 ‘광음향’을 이용해 우리 손과 발에 있는 말초 혈관까지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을까?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이 비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대신 앞으로는 광음향을 이용해 혈관의 막힘 유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료영상 기술 개발을 해오고 있는 옵티코의 김철홍 대표이사(포스텍 IT 융합공학 교수)를 만났다. 옵티코는 최근 라이나 50+어워즈 창의혁신상 부분 1위를 수상한 기업이기도 하다.―옵티코는 어떤 회사인가? “2018년 2월에 창업했다. ‘옵티’는 영어로 빛을 뜻하고 ‘코’는 에코(소리)에서 따왔다. 옵티코는 빛과 소리를 결합해 의료기기 쪽에 혁명을 일으켜 보자는 의미다. 즉 광음향 의료 영상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말초혈관 질환 환자의 진단 치료 관리를 하고자 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광음향으로 혈관을 본다는 것은 어떤 원리인가? “초음파 영상 원리는 주파수가 높은 소리를 몸에 보낸 다음 메아리처럼 돌아오는 소리의 신호를 감지해 영상을 만든다. 반면 광음향 영상은 소리를 보내는 것 대신 레이저라는 빛을 몸에 보낸다. 레이저는 몸속에서 초음파로 만들어져서 돌아오는데 이를 감지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빛을 이용한다는 것이 다르지만 초음파를 찍는 원리처럼 영상이 나온다.”―초음파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초음파는 소리를 보내서 소리를 받는 영상이기 때문에 단색(회색)의 2차원적인 영상이지만 광음향은 다양한 파장의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맥과 정맥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관 속에 녹아 있는 산소포화도도 파악할 수 있다. 대개 산소를 많이 소비하는 부위에 질병이 잘 생긴다. 특히 뇌질환, 암질환이 있는 부위에 산소를 많이 사용한다. 광음향을 사용하면 말초혈관이 막혀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당뇨병 부작용인 당뇨병 발의 혈관질환 이상유무를 빨리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유방암, 위암, 갑상선암 등 혈관이 몰리는 암의 진단에도 사용할 수 있다.”―기존 영상에도 말초혈관을 볼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거 같은데…. “맞다. 주로 X-레이 조형술, MR 조영술, MRI 조영술에서 많이 사용된다. 이때 조영제라는 약물을 집어넣어 말초혈관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 조영제는 신장이 나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에게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반면 광음향 의료기기는 그러한 부작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방사선에 대한 노출도 없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혈관 수술 뒤에 혈류가 잘 흐르고 있는지를 수시로 확인이 가능하다.”―지금 어느 정도까지 연구가 되어 있고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연구자 임상을 하고 있는 단계이다. 2022년 말 되면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고 이를 통해 임상시험을 하게 된다. 그 임상을 통과하면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서 실제로 환자들에게 사용될 예정이다. 2, 3년 정도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진한 의학기자의 따뜻한 건강이야기]하루종일 스마트폰 보느라… MZ세대는 아프다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는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스마트폰을 꼽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2020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에서 연령별 일상생활 필수 매체를 묻는 설문에서 20대의 91.6%, 30대의 86.2%가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라고 응답했다. 비상 상황 시 이용하거나 의존하는 매체가 스마트폰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87.4%, 76.8%에 달했다. MZ세대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 일상 속에서 새로운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고, 즉각적인 검색을 통해 지식과 관심사를 확장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만큼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기기와 친밀한 것이다. 그래서 식사를 하거나, 이동을 할 때, 혹은 쉬거나 집중하는 순간에도 디지털 기기를 밀접하게 이용하다보니 MZ세대에서 ‘VDT(Video Display Terminal) 증후군’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각종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통칭하는 단어다. 심해지면 근막통증증후군, 거북목증후군, 일자목,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등 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VDT 증후군 환자 수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증가한 2009년과 2012년 사이에 환자도 크게 증가했다. 2009년 458만 명이던 환자 수는 2012년 553만 명, 2019년 634만 명으로 대폭 늘었다. 증상별로는 근막통증증후군이 가장 많았고 안구건조증, 일자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 환자 수가 가장 많았으나 20대와 30대에서 근막통증증후군과 일자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의 연평균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근막통증증후군의 경우 전체 연령의 연평균 증감률이 4.4%인데 20대 환자의 경우 2.8%, 30대는 1.6%로 나타났다. 일자목증후군의 전체 연령 연평균 증감률 3.1% 대비 20대 환자 3.3%, 30대 2.0%로 확인됐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전체 연령 연평균 증감률이 3.9%인데 20대가 이보다 크게 높은 6.4%였고 30대는 2.4%였다. VDT 증후군 관련 질병 중 특히 주의해야 할 증상은 근막통증증후군이다. 목덜미 주변에서 등까지 뻗어있는 승모근, 척추를 좌우로 지지해주는 척추기립근, 어깨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견갑근, 목에 비스듬히 위치한 흉쇄유돌근 등에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통상 책상에서 거북목으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목 주위 근육이 경직돼 통증이 발생한다. 또 과도한 운동이나 작업 등으로 인해 특정 근육층과 근막이 손상될 때, 특정 동작을 반복하면서 해당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 대부분 누적된 긴장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이 원인이다. 뻐근하고 결리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운동 범위가 제한되거나 근육이 약화되고 쑤시는 압통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계속되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치료나 재활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정확한 진단이나 재활 목적을 벗어난 도수치료나 전기자극(EMS)치료 등 고가의 치료를 권유받아 비싼 의료비만 지출하기도 한다. 따라서 VDT 증후군은 일상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간단한 생활습관 개선 및 업무 환경 개선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 중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또 장시간 컴퓨터 업무를 할 때는 모니터 받침대나 손목 보호대 사용 등을 통해 눈높이를 맞추고 작업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누워 있거나 비스듬하게 앉은 자세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일정시간 동안 사용할 때는 어깨와 등이 굽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도서관-미술관이 병원에? 치료 넘어 마음까지 보듬는다

    병원 로비에 3층 높이(13m)의 대형 도서관이 있다?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C관 로비에 설치된 도서관을 직접 찾아봤다.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의 C관 병원 내부엔 실제로 도서관뿐만 아니라 미술관, 박물관 등이 연이어 있었다. 아프면 찾는 병원이 아닌 환자나 보호자가 마음의 위로는 받는 문화 메디컬단지를 조성한 것이다. 강북삼성병원은 환자에 대한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락한 병원, 첨단 기술과 인술이 조화를 이뤄 치료 그 이상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약 4년 동안 대대적인 병원 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그 결실이 이번에 나타난 것이다. 2018년 C관 착공을 시작으로 첨단 장비 설치 및 검사실 증설을 바탕으로 하는 외래 재배치를 했다. 주차장 지하화를 통해 도심 속 공원과 전용 둘레길 조성 등 공간의 따뜻함과 인간미를 담았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보기 드문 문화 예술 공간들을 조성해 환자 및 보호자들의 ‘쉼’ 제공을 우선시한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지상 주차장을 지하화해 주차 공간 전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공원 내에는 야외분수와 환자 및 보호자들이 힐링할 수 있는 둘레길을 만들었다. 기존 계단 출입구였던 남문을 울창한 소나무와 물이 흐르는 엘리베이터 공간으로 조성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병원 접근성도 개선했다. 새로 건설한 C관 로비는 병원 직원과 고객들이 기증한 1500여 권의 책을 비치해 누구든 편하게 읽거나 쉴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도서관 앞의 대형 곡면 디지털 갤러리에서는 의학정보, 음악회, 작품 전시 상영 등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가 간접적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 A관(5층)과 C관(3층) 연결통로에는 재능 있는 신진작가와 단체를 지원하고자 갤러리 공간을 조성했다. 주기적으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재능 있는 신진작가들에게는 무료 공간을 대여해주고 환자 및 내원객에게는 힐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 중이다. 또 A관-C관 1층 통로에는 역사 전시관을 만들어 과거에 사용하던 시술 도구들을 직접 보며 한국 의료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1960년대 개원 초기 사용된 물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건을 전시했다. 이외에도 병원은 이번 신축을 통해 △정규 음압 수술실 증설을 통한 감염병 환자의 안전한 치료 △내과계, 외과계, 신경계 중환자실 분리 확장 및 음압 격리실 신설 △선진화된 인터벤션실 증설 및 심장혈관조영실 확장 △국내 최고 사양의 최신 암 치료용 선형 가속기(TrueBeamStx) 도입 △항암제 조제 로봇(APOTECAchemo) 국내 4번째 도입 △진단검사의학과 검사 자동화 시스템(TLA) 도입을 통한 정확한 검사 진행 등에 나섰다.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조성한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진성민 기획총괄은 “이번 환경개선공사는 환자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첨단 의료서비스 및 따뜻한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새로운 혁신과 도전으로 치료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