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엽

조종엽 차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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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종엽 차장입니다.

jjj@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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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트라 이어 얀센도 혈전 부작용 논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얀센(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백신도 접종 후 ‘특이한 혈전증’ 사례가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유럽의약품청(EMA)이 연관성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의 일부 주(州)는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잇따르자 이 백신의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EMA는 9일(현지 시간) “얀센 백신 접종 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특이한 혈전증 사례가 4건 있었고, 이 중 한 명은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 여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1명은 임상시험 참가자이고, 나머지 3명은 미국 내 접종자라고 EMA는 설명했다. 얀센 백신은 지난달 11일 유럽연합(EU)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접종이 시작되지는 않았다. 얀센 측은 “추적 결과 극소수의 혈전 증상이 파악됐지만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 아이오와,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는 일부 접종소에서 얀센 백신의 접종을 최근 일시 중단했다고 CNN이 9일 전했다. 콜로라도주는 7일 커머스시의 한 접종소에서 1700여 명이 이 백신을 맞은 뒤 11명이 메스꺼움과 어지럼증을 호소하자 접종을 잠시 연기했다. 7일 조지아주의 한 접종소에서도 8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얀센 백신 제조단위 분석을 했지만 우려할 만한 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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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픔에 잠긴 英왕실… 73세 찰스 왕세자 “아빠가 그립다”

    “나의 사랑하는 파파(My dear Papa)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인정을 받은 인물이었다.” 10일 73세의 찰스 영국 왕세자는 런던 하이그로브 저택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100세 생일을 두 달 앞두고 9일 별세한 아버지 필립 공을 ‘파파(아빠)’라고 부르며 “엄청나게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지난 70년 동안 여왕, 가족, 국가, 그리고 영연방 전체에 아주 놀라울 만큼 헌신적인 봉사를 해왔다”고 추모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를 두고 “부자(父子) 간의 특별한 친분을 보여줬다”고, 더타임스는 “아버지와 화해했다는 걸 드러냈다”고 했다. 영국 언론의 이 같은 논평 배경에는 찰스 왕세자와 아버지 필립 공의 다소 ‘껄끄러웠던’ 관계가 있다. 찰스는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꼈고, 부자는 오랫동안 심적 거리를 두고 지냈다고 알려져 있다. 찰스는 청소년기 아버지의 결정으로 마지못해 다녔던 고든스턴을 ‘생지옥’이었다고 회고했다. 고든스턴은 아버지 필립의 모교다. 필립 공은 찰스와 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의 결혼이 파탄나자 찰스를 심하게 나무라기도 했다. 하지만 병세가 위중해 최근 런던의 병원에 입원한 필립 공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면회한 왕실 인사는 아들 찰스뿐이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찰스 측근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찰스는 아버지를 면회하면서 ‘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필립 공의 별세에 앞서 녹화된 BBC 다큐멘터리에서 찰스는 “아버지는 자신의 고유한 권리에 따라, 한 개인으로 기억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평생 ‘여왕의 그림자’ 역할에 충실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자신 역시 오랜 세월 왕세자인 동시에 ‘여왕의 신하’로 살아온 아들이 이심전심으로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필립 공의 별세에 세계 각국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영국연방 회원국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영연방은 필립공을 잃은 슬픔과 그의 삶에 대한 감사를 공유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중 군 복무, 여왕과 함께한 73년의 시간까지 필립공은 영국과 영연방, 그의 가족을 위해 기꺼이 헌신했다”고 했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조국을 향한 그의 봉사는 모두에게 영감이 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필립 공의 장례식은 고인의 뜻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일반 추모객 없이 소규모로 치러진다. 버킹엄궁은 17일 오후 3시 윈저성 성조지 예배당에서 국장(國葬)이 아닌 왕실장으로 장례식이 거행된다고 밝혔다. 필립 공은 생전 절제된 장례를 치르라는 유지를 남겼다. 왕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장례식 참석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해 온 정부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대한 많은 왕실 구성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필립공의 손자 해리 왕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런던으로 귀국해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해리 왕자의 아내이자 필립공의 손주며느리인 메건 마클은 참석하지 않는다. “둘째를 임신 중이어서 장시간 비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사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버킹엄궁은 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최근 미국 CBS 방송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하는 등 왕실과 불편한 관계다. 필립 공은 자신의 운구 차량도 생전에 미리 디자인했다. 고인의 시신은 필립 공이 자신의 장례식에 쓰이길 바라면서 생전 개조에 참여한 랜드로버 차량으로 운구될 예정이라고 왕실 고위 보좌관이 밝혔다. 장례식은 영국 TV로 생중계된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필립 공을 추모하는 프로그램을 대거 특별 편성했다가 ‘프로그램을 선택할 권리’를 침해한다는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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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前 대사 “박영선 부산시장 축하” 실수…하루 만에 수정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65)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영선(Park Young-sun) 부산 시장 당선을 축하한다”고 적었다가 실수를 지적받고 하루 만에 바로잡았다. 해리스 전 대사는 9일 오전 트위터에 영어로 “오세훈과 박영선의 서울과 부산 시장 당선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선인인 ‘박형준’을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잘못 적은 것이다. 이 글을 본 트위터 이용자들이 잘못됐다고 알려줬고 해리스 전 대사는 10일 “박형준(Park Heong-joon) 부산시장 당선을 축하한다”고 바로잡은 트윗을 다시 올렸다. 그는 이 트윗에서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잘못을 바로잡도록 알려 준 주한미국대사관과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해리스 전 대사가 실수의 원인은 밝히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성이 ‘박’으로 같고, 이름이 비슷하게 들려 혼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해리스는 2018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한미국대사를 지냈다. 현재 주한 미국 대사 자리는 3개월 가까이 공석이며 로버트 랩슨 공사참사관이 임시로 대사대리를 맡고 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미국인과 일본인 사이에 태어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최근 미국 내 아시아계 겨냥 증오범죄를 비판하는 성명에 동참하기도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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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친 떠나보낸 찰스 왕세자 “나의 파파, 많은 사랑 받은 인물…그립다”

    “나의 사랑하는 파파(My dear Papa)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인정을 받은 인물이었습니다.” 10일 73세의 찰스 영국 왕세자는 런던 하이그로브 저택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전날 100세 생일을 두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 필립 공을 ‘파파(아빠)’라고 부르며 “엄청나게 그립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왕세자가 아버지에게 감동적인 추모를 보냈다”며 “부자간의 특별한 친분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아버지와 화해했다는 걸 보여주는 추도문”이라고 했다. 이 같은 논평의 배경에는 찰스 왕세자와 아버지 필립 공의 다소 ‘껄끄러웠던’ 관계가 있다. 찰스는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꼈고, 부자는 오랫동안 심적 거리를 둔 채 지내왔다고 알려져 있다. 찰스는 청소년기 아버지의 결정으로 억지로 다녔던 스코틀랜드 기숙학교 고든스턴을 ‘생지옥’이었다고 회고했다. 필립 공은 찰스와 고(故)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의 결혼이 파탄나자 찰스를 심하게 나무라기도 했다. 찰스 왕세자의 측근은 “찰스 왕세자와 필립 공의 껄끄러운 관계는 오래 전의 일이고 아무도 (두 사람의 관계가 나아진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실제 최근 런던의 병원에 입원한 필립 공을 찾아가 면회한 건 왕실 인사 중 찰스 왕세자 뿐이었다고 한다. 찰스는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큰 위안’을 얻었다고 측근은 전했다.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한 것도 아들 찰스였다. 필립 공의 별세에 앞서 녹화된 BBC 다큐멘터리에서 찰스는 “아버지는 그의 고유한 권리에 따라 한 개인으로 기억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평생 ‘여왕의 그림자’ 역할에 충실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역시 오랜 세월동안 왕세자인 동시에 ‘여왕의 신하’로 지내온 아들이 이심전심으로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찰스 왕세자는 10일 “아버지는 지난 70년 동안 여왕, 가족, 국가, 그리고 영연방 전체에 아주 놀라울 만큼 헌신적인 봉사를 해왔다”고 추모했다. 필립 공에 별세에 전 세계에서도 애도 메시지가 쏟아졌다. 영연방 회원국인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필립 공은) 우리가 다시는 볼 수 없을 세대를 구현했다”며 “영연방은 필립공을 잃은 슬픔과 그의 삶에 대한 감사를 함께 보낸다”고 했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조국을 향한 그의 봉사는 모두에게 영감이 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중 군 복무부터 여왕과 함께 한 73년까지 필립공은 영국, 영연방 그리고 그의 가족을 위해 기꺼이 헌신했다”고 했다. 필립 공의 장례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로 인해 조촐하게 치러진다. 버킹엄궁은 장례식이 이달 17일 윈저성 성조지 예배당에서 거행된다고 밝혔다. 정부 지침에 따라 장례식에는 30명만 참석한다. 손자인 해리 왕자는 장례식에 참석하지만 그의 아내 메건 마클은 둘째를 임신 중이어서 의사의 권유에 따라 불참한다고 버킹엄궁은 밝혔다. 미국에 있는 해리 왕자 부부는 최근 미국 CBS 방송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하며 왕실과 불편한 관계다. 장례식은 영국서머타임(BST) 기준으로 오후 3시 BBC 등 TV로 생중계된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필립 공을 추모하는 프로그램을 대거 특별 편성했다가 “대중에게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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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 이어 얀센 백신도 혈전 논란…美 4개 주서 접종 잠정 중단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얀센(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백신도 접종 후 ‘특이한 혈전증’ 사례가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유럽의약품청(EMA)이 연관성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의 일부 주(州)는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잇따르자 이 백신의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EMA는 9일(현지 시간) “얀센 백신 접종 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특이한 혈전증 사례가 4건 있었고, 이 중 한 명은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 여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1명은 임상시험 참가자이고, 나머지 3명은 미국 내 접종자라고 EMA는 설명했다. 얀센 백신은 지난달 11일 유럽연합(EU)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접종이 시작되지는 않았다. 얀센 측은 “추적 결과 극소수의 혈전 증상이 파악됐지만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 아이오와,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는 일부 접종소에서 얀센 백신의 접종을 최근 일시 중단했다고 CNN이 9일 전했다. 콜로라도주는 7일 커머스시의 한 접종소에서 1700여 명이 이 백신을 맞은 뒤 11명이 메스꺼움과 어지럼증을 호소하자 접종을 잠시 연기했다. 7일 조지아주의 한 접종소에서도 8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얀센 백신 제조단위 분석을 했지만 우려할 만한 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 매우 희귀한 질환인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 사례가 5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어 백신과의 연관성 여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EMA는 “접종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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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에 놓을거야” 머스크 만우절 트윗에…도지코인 32% 급등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일 만우절에 올린 트윗에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이 급등했다. 머스크는 1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문자 그대로의(literal) 도지코인을 문자 그대로의 달 위에 놓을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는 이 트윗을 만우절을 맞아 장난스럽게 쓴 것으로 보이지만 도지코인은 몇 분 만에 32% 급등했다. 도지코인은 2013년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재미 삼아 만든 가상 화폐다. ‘달’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격 그래프가 지구를 벗어나 달에 이를 만큼 상승한다’는 뜻에서 급등을 비유하는 단어로 쓰인다. 자신이 CEO로 있는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선에 도지코인을 실어 달로 가져가겠다는 머스크의 트윗은 도지코인의 가격을 급상승시키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가상화폐 정보 매체 코인데스크는 “머스크의 트윗이 만우절 농담이든 아니든 도지코인 가격은 한 때 개당 0.053달러에서 0.070달러로 올랐다”고 전했다. 이 코인은 2일 오후 다시 0.057달러 안팎으로 하락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상화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자기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밝히기도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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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전 우려 커지는 미얀마… 주요국 “빨리 떠나라” 자국민 탈출명령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대립이 내전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미국 등 주요국이 미얀마 내 자국민에게 “출국이 가능한 지금 미얀마를 떠나라”고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30일 반드시 주재해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미얀마 주재 자국 공무원과 그 가족에게 안전을 이유로 철수를 명령했다. 이어 “미국 국적 민간인도 우리의 최우선 고려 순위”라고 덧붙여 민간인의 귀국 지원 계획도 밝혔다. 독일 외교부도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여행경고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민항기가 있을 때 가능한 한 빨리 미얀마를 떠나라”고 자국민에게 강력 권고했다. 하루 앞선 지난달 29일에는 노르웨이가 폭력 사태 격화를 이유로 미얀마 내 모든 자국민의 출국을 촉구했다.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조만간 자국민에게 출국을 권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3월 4일 국영항공 여객기 2대를 동원해 자국민 390명 이상을 귀국시켰다. 미얀마에서 기업 활동을 해 온 일본인들은 2월 19일 본사 지시에 따라 직항편으로 귀국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주요국 대사관들이 자국민들에게 가능하면 일시 귀국할 것을 조용히 권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대사관도 항공편 추가 편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출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가 자국민 철수를 지시·권유한 배경에는 미얀마 사태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반(反)쿠데타 시위와 군부의 유혈 진압이 장기화하면서 내전 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화 이전부터 미얀마 군부와 대립해 온 소수민족 무장 반군의 존재가 내전 가능성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미얀마 남동부 지역 태국 접경 카인주의 카렌족 무장 반군 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은 최근 미얀마 민주진영과 연대를 선언했고, 정부군과의 전투도 재개했다. KNU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이제 정부군과 충돌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의 라카인족 무장 반군인 아라칸군(AA) 역시 지난달 29일 “반군부 투쟁에 모든 (소수)민족과 힘을 합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다. AA는 이 지역에서 미얀마 정부군과 게릴라전을 벌여 오다가 지난해 11월 정부군과 휴전을 선언했다. 최근 정부의 ‘테러 단체’ 목록에서 삭제됐지만 군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을 계기로 다시금 전의를 밝힌 것이다.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타앙민족해방군(TNLA)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군부가 시위대 살상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친(親)민주진영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소수민족 및 시민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정부군에 대적할 연방군 창설을 논의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각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보유한 병력을 더하면 대략 7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얀마 남부 다웨이의 거리에서 트럭에 탄 군인이 아무런 이유 없이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향해 총을 쏴 17세 청소년이 쓰러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목에 총을 맞은 이 청소년은 지난달 30일 숨을 거뒀는데 미얀마 군은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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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눈앞에 닥친 백신 부족… 전문가들 “접종 간격 연장은 신중해야”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공유 프로젝트)’를 통한 화이자 백신 2차 물량 도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코백스가 공급하는 화이자 추가 물량의 규모와 시기가 거의 확정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코백스를 통한 화이자 도입은 2월 말 1차(5만8500명분) 이후 2번째다. 다만 추가 물량은 수십만 명분 정도로 알려져 백신 수급 불안을 잠재우는 건 어려워 보인다. 최근 여러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백신 수급난이 가중되고 있다. 그 여파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일부 물량의 국내 도입이 미뤄지고 규모도 축소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 간격 연장은 신중해야”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 이미 도입됐거나 2분기 중 추가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약 890만 명분이다. 정부가 밝힌 상반기(1∼6월) 접종 대상자 1214만 명에서 약 324만 명분이 모자라는 수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의 상반기 접종 목표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을 지금의 10주에서 12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허가 과정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을 4∼12주로 규정했고, 12주에 가까울수록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차 접종을 위해 쌓아둔 걸 1차 접종에 쓰는 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백신 수출 제한은 비현실적 조치” 일각에선 국내에서 위탁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해외 수출을 막아서라도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저개발국가로 가는 물량도 있는데, 이를 중간에 가로채는 건 도의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백신의 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이 스푸트니크V 백신의 의약품 등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스푸트니크V를 50개국 넘게 접종하고 있고 예방효과도 91%로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높게 나온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12∼15세 청소년에게도 자사 백신이 높은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고 3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12∼15세 22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10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짜 약을 투여한 집단에서는 18명 생겼고, 백신 투여 집단에서는 없었다. 현재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에 사용이 승인돼 있다. 화이자 측은 조만간 각국 규제 당국에 12∼15세 대상 사용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유근형 noel@donga.com·김성규·조종엽 기자}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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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내전 우려에 외국인 대탈출 시작되나…각국 철수 명령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대립이 내전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미국 등 주요국들이 미얀마 내 자국인에게 “출국이 가능한 지금 미얀마를 떠나라”고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30일 반드시 주재해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미얀마 주재 자국 공무원과 그 가족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국적 민간인도 우리의 최우선 고려 순위”라고 덧붙여 일반 민간인의 귀국 지원 계획도 밝혔다. 하루 앞선 지난달 29일에는 노르웨이가 폭력 사태 격화를 이유로 미얀마 내 자국인의 출국을 촉구했다. 노르웨이 외교부는 “아직은 미얀마를 떠날 수 있지만 예고 없이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면서 “모든 노르웨이인들은 미얀마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노르웨이에 이어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조만간 자국인에게 출국을 권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3월 초 미얀마에 체류 중인 자국인들의 철수를 권유했다. 베트남은 3월 4일 국영항공 여객기 2대를 통해 자국인 390명 이상을 귀국시켰다. 일본 교도통신은 2월 19일 미얀마에서 기업 활동을 해 온 일본인들이 본사 지시에 따라 직항편으로 귀국했다고 전했다. 주 미얀마 한국대사관은 “주요국 대사관들이 자국민들에게 가능하면 일시 귀국할 것을 조용히 권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대사관도 항공편 추가 편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출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가 명시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자국인 철수를 지시·권유한 배경에는 미얀마 사태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민들의 반(反) 쿠데타 시위와 군부의 유혈 진압이 장기화하면서 내전 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화 이전부터 미얀마 군부와 대립해 온 소수민족 무장 반군의 존재가 내전 소지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미얀마 남동부 지역 태국 접경 카인주의 카렌족 무장 반군 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은 최근 미얀마 민주진영과 연대를 선언했고, 정부군과의 전투도 재개했다. KNU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군 수천 명이 모든 전선에서 진격해 오고 있다면서 “이제 정부군과 충돌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미얀마 서부 방글라데시 접경 라카인주의 라카인족 무장 반군인 아라칸군(AA) 역시 지난달 29일 “반(反) 군부 투쟁에 모든 (소수) 민족과 힘을 합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다. AA는 이 지역에서 미얀마 정부군과 게릴라전을 벌여 오다가 지난해 11월 정부군과 휴전을 선언했다. 이후 정부의 ‘테러 단체’ 목록에서 삭제됐지만 최근 군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을 계기로 다시금 전의를 밝힌 것이다.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타앙민족해방군(TNLA)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군부가 시위대 살상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소수민족 무장조직 및 친 민주진영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진영의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이에 호응하고 이다. CRPH는 “소수민족 및 시민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임시 연방헌법을 마련 중이며, 정부군에 대적할 연방군 창설도 논의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각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보유한 병력을 더하면 대략 7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단체별 이해관계가 다른 점은 또 다른 변수로 지적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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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3주내 성인 90% 접종 목표” 伊 “약국서도”… 백신 속도전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약 3주 뒤인 4월 19일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약국을 현재 1만7000곳에서 약 4만 곳으로 늘려 미국인의 90%가 거주지에서 5마일(약 8km) 이내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4월 19일이면 18세 이상 미국 성인의 90% 이상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는 점점 빨라져 29일 현재 백신을 하루 276만 회(일주일 평균) 접종하고 있다. 29일까지 미국은 인구 3억3000만 명 중 9500만 명이 백신을 1회 이상 맞았다. 이 중 5260만 명은 백신 종류에 따라 1회 또는 2회인 접종을 모두 마쳤다. 백악관 관계자는 “백신 확보 물량 증가에 따라 대통령이 접종 목표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한 번만 맞으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을 조만간 승인해 접종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29일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 등록 신청이 접수돼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V’에 이어 이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센터에 따르면 이 백신은 1회 접종으로 3∼4개월간 면역력이 유지된다. 러시아는 이 백신을 주로 수출할 계획이지만 러시아 국내에서 사용될 수도 있다. 이탈리아는 전국에 있는 접종센터 약 2000개로는 접종 대기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자 최근 일반 약국에서도 관련 교육을 받은 약사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를 통해 백신 접종 인원을 하루 평균 약 17만 명에서 조만간 50만 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하지만 백신이 부족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물교환까지 제안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8일 국영방송에서 “베네수엘라는 우리의 석유와 (다른 나라의) 백신을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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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올려라” 세계 각국 안간힘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약 3주 뒤인 4월 19일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약국을 현재 1만7000곳에서 약 4만 곳으로 늘려 미국인의 90%가 거주지에서 5마일(약 8km) 이내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4월 19일이면 18세 이상 미국 성인의 90% 이상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는 점점 빨라져 29일 현재 백신을 하루 276만 회(일주일 평균) 접종하고 있다. 29일까지 미국은 인구 3억3000만 명 중 9500만 명이 백신을 1회 이상 맞았다. 이 중 5260만 명은 백신 종류에 따라 1회 또는 2회인 접종을 모두 마쳤다. 백악관 관계자는 “백신 확보 물량 증가에 따라 대통령이 접종 목표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한 번만 맞으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을 조만간 승인해 접종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29일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 등록 신청이 접수돼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V’에 이어 이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센터에 따르면 이 백신은 1회 접종으로 3~4개월간 면역력이 유지된다. 러시아는 이 백신을 주로 수출할 계획이지만 러시아 국내에서 사용될 수도 있다. 이탈리아는 전국에 있는 접종센터 약 2000개로는 접종 대기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자 최근 일반 약국에서도 관련 교육을 받은 약사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를 통해 백신 접종 인원을 하루 평균 약 17만 명에서 조만간 50만 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하지만 백신이 부족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물교환까지 제안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8일 국영방송에서 “베네수엘라는 우리의 석유와 (다른 나라의) 백신을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매장된 원유가 풍부하지만 마두로 정권 퇴진을 압박해온 미국의 제재 등으로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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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가 끌어올린 지구촌 집값… “거품 초기” 경고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세계의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글로벌 주택 가격이 단기간에 많이 오르면서 추후 거품 붕괴에 따른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집값은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단기간 많이 오른 공통점이 있다. 반면 국내 집값 상승은 저금리 영향에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 겹친 측면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경기 부양책으로 글로벌 집값 과열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집값은 전 분기보다 2.2% 올랐다. 이런 상승 폭은 1989년 3분기(2.3%)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국가는 터키였다. 5년간 무려 80.3%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독일과 미국은 각각 39.4%(12위), 36.6%(16위)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질랜드의 지난달 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3%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호주의 단독주택 가격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4.4% 상승했다. 북미의 주택 가격도 크게 뛰었다. 올해 2월 캐나다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해 2월보다 25% 올랐다. 같은 기간 온타리오주 레이크랜드 등의 상승률은 35%를 넘었다. WSJ는 세계적인 집값 과열의 원인으로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와 코로나19의 영향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자국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쓰면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데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교외의 넓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 “국내 집값 급등, 정책 실패 영향 커“ OECD 통계에서 국내 집값은 5년간 8.1% 오르는 데 그쳐 41개 회원국 중 35위였다. 이는 OECD 통계가 국내 정부의 공식 집값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5년간 상승율 8.64%)을 기초로 한 수치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집값 상승폭보다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시장은 해외와는 여건이 다르다고 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해외와 국내 모두 집값이 오른 건 맞지만 해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급등한 반면 국내 집값은 그전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해외는 대도시와 그 인근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지만 국내는 전국적으로 올랐다”며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국 집값을 다시 밀어 올렸다. 정부 규제의 영향이 큰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후 전셋값과 집값이 동반 상승했다.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집을 사려는 매매 수요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은 국내 집값 상승 원인의 20%, 30%에 불과하다. 나머진 정책 변수”라며 “공급을 늘리지 않고 수요만 옥죈 탓”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집값은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심 교수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까다로워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떨어져도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 교수는 “국내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20년 전 일본처럼 대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김호경 kimhk@donga.com·조종엽 기자}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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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가 부른 글로벌 집값 과열…韓, 부동산 정책 실패까지 겹쳐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세계의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글로벌 주택 가격이 단기간 많이 오르면서 추후 거품 붕괴에 따른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집값은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단기간 많이 오른 공통점이 있다. 반면 국내 집값 상승은 저금리 영향에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 겹친 측면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본다.●경기 부양책으로 글로벌 집값 과열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10~12월)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집값은 전 분기보다 2.2% 올랐다. 이런 상승 폭은 1989년 3분기(2.3%)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국가는 터키였다. 5년간 무려 80.3%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독일과 미국은 각각 39.4%(12위), 36.6%(16위)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질랜드의 지난달 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3%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의 단독주택 가격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간 4.4% 상승했다. 북미의 주택 가격도 크게 뛰었다. 올해 2월 캐나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해 2월보다 25% 올랐다. 같은 기간 온타리오주 레이크랜드 등의 상승률은 35%를 넘었다. WSJ는 세계적인 집값 과열의 원인으로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와 코로나19 영향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자국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쓰면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데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교외의 넓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 “국내 집값 급등, 정책 실패 영향 커”OECD 통계에서 국내 집값은 5년간 8.1% 오르는 데 그쳐 41개 회원국 중 35위였다. 이는 OECD 통계가 국내 정부의 공식 집값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을 기초로 한 수치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집값 상승폭보다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시장은 해외와는 여건이 다르다고 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해외와 국내 모두 집값이 오른 건 맞지만 해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급등한 반면 국내 집값은 그전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해외는 대도시와 그 인근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지만 국내는 전국적으로 올랐다”며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국 집값을 다시 밀어 올렸다. 정부 규제 영향이 큰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후 전셋값과 집값이 동반 상승했다.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차라리 집을 사려는 매매 수요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은 국내 집값 상승 원인의 20, 3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진 정책 변수”라며 “공급을 늘리지 않고 수요만 옥죈 탓”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집값은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심 교수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까다로워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떨어져도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 교수는 “국내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20년 전 일본처럼 대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조종엽기자 jjj@donga.com}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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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부, ‘軍의 날’ 대학살… 아이 4명 포함 하루 114명 숨져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27일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114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하루 희생자로는 가장 많다. 사망자 중에는 5∼15세 미성년자 4명도 포함돼 군부의 잔혹성과 야만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쿠데타 발발 후 이날까지 희생된 시민은 450명에 이르고 이 중 미성년자도 20명이 넘는다. 군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청년들이 거리로 나온다면 머리나 등에 총알이 박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최대 도시 양곤의 한 마을에서는 1세 여아가 군부대 주둔지 근처의 집 밖에 있다가 고무탄에 오른쪽 눈을 맞아 다쳤다.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군경이 우리를 새나 닭처럼 쏴 죽이고 있다”고 했다. 2대 도시 만달레이 인근 메이틸라에서도 군부대가 시위대를 해산한다며 주택단지를 향해 발포해 4명이 숨졌다. 이 중엔 13세 소녀도 있었다. 중부 슈웨보에서도 출가(出家)를 앞둔 13세 소년이 집 안에 앉아 있다 총격에 희생됐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이들 외에도 11세 소년, 7세 무슬림 소녀 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실제 어린이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는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들을 향한 이 비극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날은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시민을 산 채로 불태웠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현지 매체 키티미디어는 만달레이에서 군부가 네 아이의 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한 후 살아 있는 그를 불 속에서 태웠다고 전했다. 28일 오전 마을 주민들은 불이 타고 난 잔해 속에서 그의 뼈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이날 새벽 만달레이의 한 마을에 불을 질러 50여 가구의 주택이 불에 타고 재만 남은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군부는 ‘미얀마 군(軍)의 날’인 27일 전국 곳곳에서 대대적인 유혈 진압을 벌였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군경이 이날 하루에만 전국 40여 개 도시에서 114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양곤 남쪽 달라 마을에서는 전날 체포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서 앞에서 무차별 사격이 자행돼 8명이 숨졌다. 시민단체 ‘미얀마인권네트워크’의 초 윈 대표는 BBC에 “진압이 아니라 학살(massacre)”이라고 말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은 학살이 자행되는 와중에도 수도 네피도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연설을 해 공분을 샀다. 그는 ‘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이 미얀마 군부에 기념 사절을 보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군부의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일부 소수민족의 무장 반군은 군부가 이끄는 미얀마 군과 교전을 벌였다. 시위대와 연대를 선언한 카렌민족연합(KNU)이 태국 국경지역에 있는 카인주 무트로 지구의 한 미얀마 군 기지를 공격해 장악했다고 미얀마나우가 27일 전했다. 미얀마 군도 반격에 나서 카렌족 마을을 공습했다. 두 진영의 격렬한 공방으로 양측 모두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종엽 jjj@donga.com·조유라 기자}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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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닭처럼 쏴죽여” 미얀마 군부, 어린이 포함 무차별 대학살

    미얀마 군부가 27일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를 가해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114명의 일일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5~15세 사이인 4명의 미성년자 사망자가 포함돼 군부의 잔혹성과 야만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현지매체 이리와디 등에 따르면 쿠데타 발발 후 이날까지 희생된 시민은 450명에 육박하며 이중 20명 이상이 미성년자다. 이날 최대도시 양곤의 한 마을에서는 1살짜리 여아가 군부대가 주둔지 근처의 집 밖에 있다가 고무탄에 오른쪽 눈을 맞아 다쳤다.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군경이 우리를 새나 닭처럼 쏴 죽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2대 도시 만달레이 인근 메이크틸라에서더 군부대가 시위대를 해산한다며 주택단지를 향해 발포해 4명이 숨졌다. 이중 13세 소녀도 포함됐다. 중부 쉐보에서도 출가(出家)를 앞둔 13세 소년이 집 안에 앉아 있다 총격에 희생됐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이들 외에도 11살 소년, 7살 무슬림 소녀 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실제 어린이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는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들을 향한 이 비극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날은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시민을 산 채로 불태웠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현지매체 킷띳미디어는 만달레이에서 군부가 네 아이의 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한 후 아직 살아있는 그를 불 속에서 태웠다고 전했다. 28일 오전 마을 주민들은 불이 타고 난 잔해 속에서 그의 뼈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이날 새벽 만달레이의 한 마을에 불을 질러 50여 가구의 주택이 불에 타고 재만 남은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군부는 ‘미얀마 군(軍)의 날’인 27일 전국 곳곳에서 대대적인 유혈 진압을 벌였다. 현지매체 미얀마나우는 군경이 이날 하루에만 전국 40여 개 도시에서 114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양곤 남쪽 달라 마을에서는 전날 체포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서 앞에서 무차별 사격이 자행돼 8명이 숨졌다. 시민단체 ‘미얀마 인권 네트워크’의 쿄 윈 대표는 BBC에 “진압이 아니라 학살(massacre)”이라고 BBC에 말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은 학살이 자행되는 와중에도 수도 네피도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연설을 감행해 공분을 샀다. 그는 ‘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이 미얀마 군부에 기념 사절을 보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군부의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일부 소수민족의 무장 반군은 군부가 이끄는 미얀마 군과 교전을 벌였다. 시위대와 연대를 선언한 카렌민족연합(KNU)이 태국 국경지역에 있는 카인주 무트로 지구의 한 미얀마 군 기지를 공격해 장악했다고 미얀마나우가 27일 전했다. 미얀마 군도 반격에 나서 카렌족 마을을 공습했다. 두 진영의 격렬한 공방으로 양측 모두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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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왜 늘고있나[글로벌 포커스]

    잇따른 총격 사건으로 미국 전체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의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 16일 미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의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였고 백인 남성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의 범행 동기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일 가능성이 다분한데도 미 사법당국 관계자들이 롱에게 ‘증오범죄(hate crime)’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잇달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오랫동안 미국 내에서 ‘모범적 소수자’, 즉 모델 마이너리티(model minority)로 평가받았던 아시아계에 대한 고정관념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시아계를 의사 법조인 등 고소득 전문직종에 주로 종사하는 성공한 이민자의 전형처럼 그리는 행위를 말한다. 소수에 불과한 일부 사례를 일반화하다 보면 대다수 아시아계가 겪고 있는 심각한 차별을 인정하지 않거나 축소하는 분위기가 짙어진다. 지난해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 등을 통해 인종 갈등이 미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지만 아시아계는 주류 사회가 만든 ‘모범적 소수자’란 틀에 갇혀 이중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급증 지난해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비영리단체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는 지난해 미 16개 대도시의 전체 증오범죄가 2019년보다 7% 감소했지만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는 무려 149%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가장 큰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이 책임을 중국에 돌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태도가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내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쿵후 바이러스’ 등으로 지칭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1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아시아계와 연관지은 것이 아시아계 대상 범죄 증가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지지층을 의식해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하던 지난해 3월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계 여성이 길을 가다 머리채를 잡히고 폭행을 당했다. 한 달 후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아시아계 여성이 염산 테러를 당해 머리와 목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두 피해자 모두 아무 이유 없이 공격을 당했다. 이런 ‘묻지 마 범죄’는 올 들어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 CNN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뉴욕에서 벌어지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행 중 3분의 1은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에 따르면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이 이뤄지는 장소는 직장(35.4%), 공공장소(25.3%), 공원(9.8%), 대중교통(9.2%) 등 공개된 장소가 대부분이었다. 피해 유형은 언어 차별(68.1%), 기피(20.5%), 물리적 폭력(11.1%) 순이었다. 인종적으로는 중국계(42.2%), 한국계(14.8%), 베트남계(8.5%) 등이 많았다. ○ ‘아시아계 차별 없다’ 뿌리 깊은 편견 단순히 코로나19와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만이라고 하기에는 전염병 대유행 이전부터 미 사회 전반에 흐르는 아시아계에 대한 질시, 편견, 잘못된 고정관념 등이 상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마디로 ‘공부 잘하는 당신들이 주류 백인 못지않게 잘 먹고 잘사는데 무슨 차별을 받느냐’는 논리다. 일각에서 아시아계를 ‘백인 근접(white-adjacent) 집단’으로 부르는 것도 이런 시각과 무관하지 않다. 2019년 미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9만8174달러로 백인(7만6057달러), 히스패닉(5만6113달러), 흑인(4만6073달러)보다 높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흑인, 히스패닉 저임금 근로자가 큰 타격을 받은 것도 상대적으로 부유한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을 고조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부 워싱턴주 레이시의 노스서스턴 공립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은 아시아계에 대한 주류 사회의 질시와 편견을 잘 보여준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아시아계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이들을 ‘유색인(colors)’이 아닌 ‘백인(whites)’ 집단에 포함시키려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철회했지만 후폭풍이 거셌다. 2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가발 등 미용용품을 판매하는 한인 여성이 자신의 가게에서 흑인 여성 5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가해자들은 “아시아인들은 흑인에게 가발을 팔면 안 된다. 이들이 우리 돈을 훔치고 있다”고 폭언을 했다. 현지 매체 휴스턴크로니클은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인지 경찰이 수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14년 시작된 후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하버드대 아시아계 역차별 소송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아시아계 학생 단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은 2000년 이후 하버드대 입학 전형에서 탈락한 아시아계 지원자 자료를 분석해 아시아계가 역차별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1심, 2020년 항소심에서 하버드대가 승소했지만 SFFA는 지난달 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 SFFA는 하버드대가 학업, 과외활동 등 다양한 평가 항목 중 주관적 평가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인성(personality) 부문, 즉 호감도, 용기, 친절함 같은 모호한 지표에서 유독 아시아계에게 낮은 점수를 줘 합격률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최상위권 아시아계 학생이 하버드대에 입학할 확률은 13%에 불과했지만 같은 점수의 흑인 학생이 입학할 확률은 60%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아시아계는 기계처럼 공부는 잘할지 몰라도 인기가 없고 매력적이지 않은 ‘너드(nerd)’여서 하버드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아시아계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다. 인종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한 묶음으로 뭉뚱그리려는 시도 자체가 이치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로 동아시아계와 인도계가 거둔 경제사회적 성공의 이미지를 피부색, 미 정착 역사, 문화 등이 판이한 다른 동남아계 등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미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모국이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 사이에서도 주류 사회에 진입한 사람과 식당, 술집, 공장 등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등 경제사회적 양극화가 심한 편이다. NBC뉴스는 아시아계가 다른 소수인종에 비해 체제 순응적이며 괴롭혀도 반격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또한 아시아계 대상 범죄 급증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쉽게 반격하지 못할 것 같은 만만한 이미지 때문에 아시아계 노인, 여성 등이 특히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왜곡된 아시아 여성 이미지 역사적으로 성폭력과 물리적 폭력에 취약했으며 남성보다 저임금 산업에서 일해 온 아시아계 여성은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에 따르면 아시아계 증오범죄 피해자의 절대 다수는 여성(68%)으로 남성(29%)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이미지 왜곡 및 편견과 깊은 관련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랫동안 미 문화 콘텐츠가 아시아계 여성을 백인 남성에게 성적(性的)으로 복종하는 대상으로 묘사했다고 진단했다. 베트남전을 다룬 1987년 영화 ‘풀 메탈 재킷’에는 미군 두 명이 베트남 여성을 놓고 ‘가격’을 흥정하는 가운데 이 여성이 군인들을 향해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시아 여성이 가난과 전쟁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 성(性)을 매개로 미국 남성을 유혹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식이다.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경찰의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흔적이 엿보인다. 경찰은 롱의 범행 직후 그가 ‘성 중독’일 가능성이 있다며 “유혹을 없애고자 범행을 벌였다”고 발표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범행 동기가 ‘성 중독’과 관련됐다는 경찰의 주장이 오히려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질타한다. 레이숀 레이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롱이 애틀랜타에 있는 수많은 마사지숍 가운데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곳만을 표적으로 삼은 것을 두고 “범인은 인종차별주의자 겸 성차별주의자”라며 범인이 진술한 ‘성적 동기’를 인종 증오와 분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동기 입증 및 처벌 어려워 입증과 처벌이 어려운 증오범죄 자체의 특성도 빼놓을 수 없다. 특정인을 증오범죄로 처벌하려면 범인이 평소 특정 소수자에 대한 증오가 있었다는 것과 그 증오가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한다. 범행 자체만 입증하면 처벌할 수 있는 일반 범죄와 달리 규명이 쉽지 않다. NBC뉴스는 범죄의 ‘결과’보다 ‘동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증오범죄는 형법상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당국 또한 동기 입증이 쉽지 않을 때는 대부분 증오범죄가 아닌 일반 범죄로 취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NYT는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증명하는 일이 흑인, 유대인, 성소수자 등 다른 소수집단 혐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흑인 증오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과거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단을 모방해 범행에 올가미를 쓸 때가 많다. 마찬가지로 유대인 증오범죄에서도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문양 등이 자주 쓰인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이 같은 전형적 상징이 없어 당국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범행에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꺼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언어 장벽, 체류 자격 등의 어려움이 있는 저소득층 아시아계가 인종 증오범죄 신고 자체를 꺼린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여파로 최근에는 미국 밖에서도 비슷한 증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독일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 독일인의 80%가 인종차별적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발발 후 1년간 캐나다에서도 아시아계, 특히 여성 및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크게 늘었다고 CBC 방송 등이 23일 보도했다. 호주에서는 백인 여성이 한국계 임신부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퍼붓는 동영상이 등장해 공분을 일으켰다. 25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서부 퍼스의 한 병원을 찾은 한국계 호주인 부부에게 백인 여성이 폭언을 퍼붓고 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조종엽 jjj@donga.com·이은택 기자}

    • 20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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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고기 먹는 한국인’ 조롱 美방송인 레노, 뒤늦은 사과

    미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인 제이 레노(70·사진)가 한국인을 두고 ‘개고기를 먹는다’며 10년 이상 되풀이해 조롱한 데 대해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시민단체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한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에 따르면 레노는 올 2월 이 단체와의 통화에서 “마음속으로는 잘못된 줄 알고 있었는데 ‘농담도 못 받아들이면 그건 당신들 문제다’라고 반박해 왔다”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내 사과를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MANAA에 따르면 레노는 2002∼2012년 한국인 또는 중국인이 개나 고양이를 먹는다며 9차례 이상 공개 조롱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동성이 미국 선수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실격당하자 방송에서 “김동성이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차고 잡아먹어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4월엔 NBC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녹화 현장에서 아시아계 스태프가 있는 자리에서 반려견 사진을 두고 “한식당 메뉴판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했다. 레노는 1992∼2014년 NBC방송의 토크쇼 ‘투나이트 쇼’를 진행하며 인기를 모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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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작년 총기사망, 아동 300명 포함 2만명… 백악관 “규제 강화”

    연이은 총격 참사로 전 미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참극을 야기할 위험이 있는 아찔한 상황이 잇따라 발생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CNN에 따르면 24일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슈퍼마켓에 22세 남성 리코 말리가 소총을 든 채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말리를 체포한 뒤 그의 장총 2정, 권총 3정, 방탄복 등을 압수하고 구속했다. 16일 애틀랜타 일대에서 연쇄 총격으로 8명이 희생된 지 8일 만, 22일 서부 콜로라도주 볼더의 슈퍼마켓에서 총기 난사로 10명이 숨진 지 이틀 만이다. 이날 수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프레더릭카운티 경찰 역시 살해 혐의로 체포한 19세 남성의 집에서 다량의 총기와 폭탄 재료는 물론 테러를 계획한 정황을 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는 작년 미국에서 총기 폭력에 희생된 사람을 1만9380명으로 집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제한받았지만 최근 20년에 걸쳐 가장 높은 수치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총을 이용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은 2만4000여 명, 총기로 부상을 입은 사람은 3만9427명에 달한다. 2018년 기준 미 민간인이 소유한 총기 또한 약 3억9300만 정에 달해 전 세계 민간인 총기 소유량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인구 100명당 120.5정의 총기를 보유해 캐나다(34.7정), 스위스(27.6정), 프랑스·독일(19.6정) 등 서구 주요국을 월등히 앞섰다. 총기 사고로 인한 어린이 희생자가 거의 300명에 이른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은 날이 많아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거의 없었는데도 아동 희생자가 2019년에 비해 50% 증가했다. 이 와중에 총기 판매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기 판매량은 약 2300만 정으로 2019년에 비해 64% 급증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잦은 폭동, 대선 불복 등으로 사회 불안이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총기를 강력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 또한 높아지고 있다. 22일 볼더 참사는 지역 법원이 총기 규제를 폐지한 지 열흘 만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당국은 2018년 총기 난사를 막기 위해 공격용 총기 및 고성능 탄창의 판매와 소유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총기 옹호 단체들이 과도한 규제라며 소송을 내자 법원은 12일 이 조례를 폐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NYT는 총기 규제가 계속 시행됐다면 범인 아흐마드 알리사(21)가 16일 ‘루거 AR-556’ 반자동 권총을 구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알리사가 이 권총을 범행에 실제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이번 사건의 첫 심리는 25일 열린다. 알리사에게 구체적인 범죄 혐의와 피고인으로서의 권리 등을 알려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검찰은 “알리사가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그가 서면 답변으로 대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악관은 23, 24일 이틀 연속으로 총기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총기 규제를 위한 행정조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종엽 기자}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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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수도’ 워싱턴, 美 51번째 주로 승격될까

    미국 민주당이 수도 워싱턴을 51번째 주(州)로 승격하는 방안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워싱턴은 연방 의회에 투표권 있는 대표가 없기에 주민들은 ‘미국 본토의 유일한 속령(屬領)’에 비유하며 승격을 주장해왔다. 미국 하원 감독·개혁위원회는 22일 수도 워싱턴의 주 승격법안 심의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민주당은 “워싱턴의 인구는 71만 명으로 와이오밍이나 버몬트보다도 많다”며 “올 여름 전 승격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승격의 명분은 미국 독립전쟁과 같다. 18세기 미국이 ‘대표 없이 과세 없다(No Representative, No Taxation)’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영국에 독립을 선언한 것처럼 워싱턴 역시 “다른 20여 개 주보다 연방 세금을 더 부담하는데 의회에 대표가 없다”며 승격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특별행정구역(DC)인 워싱턴은 주마다 2명씩 있는 상원의원이 없다. 1970년부터 하원의원을 1명 두고 있지만 본회의 투표권은 없다. 1801~1961년에는 대통령선거 투표권도 없었다.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헌법 규정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은 연방 정부의 근거지이기에 주의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건국 당시부터 헌법 취지라는 것이다. 산업이 취약해 주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랠프 노먼 공화당 하원의원은 22일 “예를 들어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작아도) 농장, 광산이 있지만 워싱턴은 이런 산업 기반이 전혀 없다”며 승격에 반대했다. 정치적으로 워싱턴의 주 승격은 공화당에 불리하다. 워싱턴은 인구의 절반은 흑인이고 미국 전역을 통틀어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워싱턴의 주 승격은 ‘민주당 상원의원 2명 추가’와 같은 말”이라고 했다. 승격 법안은 하원에서 1993년 한 차례 무산됐고 지난해에는 통과됐으나 공화당이 과반인 상원에 가로막혔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과반인 하원은 무난히 통과하겠지만 상원에서 공화당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반대하면 60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가결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승격에 반대하는 여론도 많다. 2019년 조사에서 미국인의 3분의 2는 승격을 반대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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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콜로라도서 또 총기난사 10명 사망… ‘애틀랜타 총격’ 6일 만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22일(현지 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 1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16일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연쇄 총격으로 한국계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한 지 엿새 만이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반경 콜로라도주 최대 도시 덴버에서 북서쪽으로 40여 km 떨어진 소도시 볼더에 있는 ‘킹 수퍼스’ 슈퍼마켓에서 한 괴한이 손님과 직원들을 향해 반자동 소총을 수십 발 발사했다. 이 총격으로 손님 등 9명과 경찰관 에릭 탈리 씨(51)가 숨졌다. 나머지 사망자와 용의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특수기동대(SWAT)와 헬기를 투입해 슈퍼마켓을 포위하고 대치한 끝에 유력 용의자 1명을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수갑을 찬 채 팔과 다리에 피를 흘리는 한 백인 남성을 경찰관이 구급차에 태우는 현장 영상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지만 이 남성이 범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참극은 아무런 경고도 없이 시작됐다. 이 슈퍼마켓은 주택가에 있어 인근 주민들과 콜로라도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었다. 현지 매체 덴버 포스트는 “범인이 가게에 들어와 아무 말 없이 바로 총을 두어 발 쐈고,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쐈다”는 생존자의 증언을 전했다. 계산대 줄 맨 앞에 서 있던 한 여성이 먼저 총에 맞았다. 과자를 사러 슈퍼에 들렀던 라이언 보로스키 씨(37)는 “총성이 계속되자 모두가 겁에 질린 채 ‘뛰어!’라고 소리치며 도망치면서 슈퍼마켓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관 탈리 씨는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가 마주친 범인의 총격에 숨졌다. 자녀가 7명 있으며 맏이는 20세, 막내는 7세라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에는 드론 조종사로 전직하는 걸 고려 중이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미국에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볼더 등을 포함한 덴버 일대에서는 1999년 미 최악의 학내 총기 사고로 꼽히는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를 비롯해 많은 희생자를 낳은 총기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1999년 4월 덴버 남쪽 리틀턴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두 학생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들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2년 7월에는 25세 남성이 덴버 동쪽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총을 쏴 12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했다. 2019년에도 덴버 남쪽 하일랜즈랜치의 ‘스템(STEM) 스쿨’에서 총격범 2명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CNN은 16일 애틀랜타 연쇄 총격부터 이번 볼더 총기 난사까지 6일간 휴스턴과 댈러스,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모두 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2011년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로 총기 규제를 지지해 온 개브리엘 기퍼즈 전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은 22일 “지난주에는 애틀랜타더니 오늘은 볼더”라며 “이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CNN에 말했다. 콜로라도주 법원은 이번 사건에 쓰인 것과 같은 종류의 소총을 금지한 볼더시의 규정이 위법하다고 이달 12일 판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 ‘AR-15’ 소총은 미국 총기 난사 사건에서 빈번히 등장하며 문제로 지적된 이른바 ‘돌격 소총’이다. 볼더시는 2018년 돌격 소총 소유 금지 규정을 제정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건 보고를 받았으며 계속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우리는 오늘 악(evil)의 얼굴을 보았다”면서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콜로라도 주민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미 사법당국은 앞선 16일 벌어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게 ‘악의적 살인 및 가중 폭행’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아시아계 사망자가 다수임에도 현재까지는 ‘증오범죄’ 혐의가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종엽 기자}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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