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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이 위기에 봉착했다. 사태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기밀 정보, 침공 시나리오, 이동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정보전으로 전쟁을 막겠다’는 의도를 드러냈지만 침공을 막지 못했다. 이미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의 혼란으로 체면을 구겼고 이번 사태에서도 국제사회의 지도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안팎으로 거세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국내 지지율 또한 하락세여서 그렇지 않아도 좁은 대외 정책의 입지가 더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옛 소련의 첩보기관 KGB의 정보 요원 출신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예상을 깨고 새벽 시간에 전격 침공을 단행한 데다 곧바로 수도 키예프까지 진격하는 대담함을 선보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수차례 거짓 정보를 흘리는 ‘매드맨’(미치광이) 전략을 구사해 공포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유라시아 패자’를 노리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장기집권 이어가기 위한 권력 공고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파병 가능성 차단한 제재 한계”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0만 대군을 결집시킨 지난해 11월부터 다양한 기밀 정보를 공개하고 침공 시나리오를 가정하며 대비했다. 우선 실패 위험을 무릅쓰고 구체적인 침공 예상 날짜를 적시해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침공 명분을 얻기 위한 ‘가짜 깃발’ 작전을 벌일 것이라고도 예측했고 사실로 드러났다. 문제는 사태 초기부터 지상군 파병 등 미군의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어 높은 확률로 적중한 기밀정보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먹고 러시아 억지에도 실패했다는 것이다.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때 조지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은 줄곧 예방적 타격 등 군사 개입 가능성을 거론했고 미 함대 또한 조지아에 상륙해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전달했다. 부시처럼 실제 파병 계획이 없어도 ‘언제든 파병할 수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흘려 러시아를 교란했어야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이 이뤄진 24일에도 “미군 파병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금융 분야에 집중된 일종의 ‘솜방망이’ 제제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미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중국과 달리 미-러 경제는 서로 얽혀 있는 비중이 크지 않다. 러시아 또한 푸틴 집권 후 줄곧 미 달러 중심 금융체제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해 경제 제재의 실효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에 야당 공화당은 물론 집권 민주당 내에서도 초강력 제재를 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민주당 외교위원장은 “푸틴에 최대 비용을 부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국제유가 상승을 야기해 오히려 러시아 경제를 도와주는 격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또한 유가 오름세는 이미 인플레이션 대처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 ● “푸틴 ‘매드맨’ 전략에 속수무책”24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에게서 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의 모습이 연상된다고 평했다. 1938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를 독일에 넘겨주면 침공하지 않겠다는 협정을 체결해놓고도 이듬해 체코를 합병하고 폴란드까지 침공해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에는 히틀러가 푸틴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뺨을 어루만지는 만평까지 등장했다. 두 지도자가 처한 국내 상황도 대조적이다. 소련 향수가 짙은 러시아 국민은 국제법을 무시한 푸틴의 행동에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패권다툼을 벌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로 전선을 확대할 여력이 없고, 폭주하는 푸틴 대통령을 그대로 두자니 자유세계의 지도자 위상이 타격을 받는다. 엄구호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러시아학)는 “올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반러 정서가 강한 미국민에게 러시아와 타협했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난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군 투입을 명령해 전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럽 중동 등지에 에너지 대란과 식량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22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유럽은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25%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60%를 넘는다”며 “이미 급등하고 있는 난방과 가스 요금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주요 원유 생산국이면서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 말 유럽에 천연가스의 공급을 일부 중단해 천연가스 가격이 당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곳이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식량 위기가 닥쳐올 가능성도 높다. 미 금융서비스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생산량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밀이 유럽과 중동 지역의 주식인 빵의 원재료인 것을 감안하면 ‘밥상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유럽에 비해 경제 규모가 빈약한 중동 지역에서는 식량난 우려가 더욱 높다. 미국 농무부(USDA)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식량 가격이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에 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군 투입을 명령해 전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럽 중동 등지에 에너지 대란과 식량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22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유럽은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25%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60%를 넘는다”며 “이미 급등하고 있는 난방과 가스 요금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주요 원유 생산국이면서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 말 유럽에 천연가스의 공급을 일부 중단해 천연가스 가격이 당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곳이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말 “러시아의 가스 공급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 받을 어떠한 이유도 제시된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유럽은 러시아가 언제든 천연가스 공급을 무기 삼아 위협해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식량 위기가 닥쳐올 가능성도 높다. 미 금융서비스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생산량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밀이 유럽과 중동 지역의 주식인 빵의 원재료인 것을 감안하면 ‘밥상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유럽에 비해 경제 규모가 빈약한 중동 지역에서는 식량난 우려가 더욱 높다. 이집트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밀이 전체 소비량의 80%에 이른다. 레바논과 리비아는 밀 소비량의 40%, 예멘도 20%를 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식량 가격이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에 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비어 에테파 세계식량계획(WFP) 대변인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곡물 가격이 변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미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예멘에서 발생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처하는 것만 해도 벅차 새로운 위기에 대응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반군 세력인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20일(현지 시간)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등 돈바스 교전이 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쟁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 하원의장이 19일 “(돈바스) 시민들의 생명에 위협이 있다면 이들을 보호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언급한 입장”이라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민간인 사망 주장이 나온 것. 러시아 정부는 즉각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를 침공을 정당화할 이유로 내세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공교롭게도 타스통신은 러시아 하원 부의장이 “우크라이나군이 48시간 안에 돈바스를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격 시작일을 21일로 지목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핵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훈련을 참관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등에서 미사일을 즉각 발사 가능한 태세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돈바스 긴장 고조를 이유로 20일 끝나기로 예정됐던 러시아군과의 연합 훈련이 계속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 북부에 3만여 러시아군이 철수하지 않고 계속 주둔한다는 얘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모든 징후가 러시아의 전면 공격(full fledged attack)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 돈바스 이미 전쟁터, 외신도 공격친러 반군은 18일 “돈바스 내 루간스크에서 정부군 공작원에 의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송유관과 주유소 등이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정부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며 예비역 총동원령을 내리고 “여성과 어린이 등 70만 명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러시아로 철수하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9일 루간스크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 등에 대해 “반군 용병들이 러시아 특수부대와 협력해 도발을 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러시아 자작극의 또 다른 증거”라고 했다. 19일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이 뉴욕타임스 등 서방 취재진과 동행해 도네츠크를 방문했을 때 취재진 차량 주변에 여러 발의 박격포탄이 떨어져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 하루에만 포격 등 2000여 건의 돈바스 휴전협정 위반 행위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돈바스 지역에서 난민이 밀려들 것에 대비해 로스토프 지역 국경 15곳을 개방했다며 “돈바스 주민 약 4만 명이 러시아 남부로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스타니슬라프 자스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에 “필요하면 돈바스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10km 떨어진 러시아 영토에는 하얀색 페인트로 ‘Z’ 마크를 표시한 러시아 전차와 장갑차 등이 속속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의 태스크포스(TF) 표시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민간 위성사진 업체가 촬영한 사진에서는 크림반도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 가능 상태로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수평을 유지하는 미사일 발사대가 하늘로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英 총리 “러, 1945년 이후 최대 전쟁 계획”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9, 20일 주말에도 델라웨어주 사저가 아니라 백악관에 머물며 현 사태에 대한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 미군은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등을 우크라이나 상공에 띄워 러시아 침공 대비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일 BBC에 출연해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전쟁을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증거가 침공 임박을 가리키고 있다”고 했다. 전쟁 위험이 고조되면서 독일과 프랑스는 19일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국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나토 역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직원을 모두 철수시켰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대치로 유럽 천연가스의 40%를 공급하고 있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한국 및 일본과 천연가스를 교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 정부는 천연가스 지원 문제를 고민 중이라면서도 난방 수요가 많은 동절기를 맞아 지금 당장은 가스 교환이 어렵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9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우리는 전 세계 우방들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확보해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나 일본처럼 우리와 (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교환(스와프)해 (해당국이 확보한) LNG 수송선을 EU로 돌릴 의사가 있는 바이어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EU가 아시아 국가와 스와프 형태의 장기 가스 계약이 가능할지 논의했으며 미국도 한국과 일본 등 천연가스 수입국들과 만나 지원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천연가스를 유럽에 지원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 등과 계속 논의 중이지만 국내 겨울철 가스 수급도 빠듯한 상황이다 보니 현재는 (교환이) 어렵다”며 동절기가 지나 국내 가스 수급에 여유가 생긴 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는 뜻을 밝혔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막바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이달 7일 모스크바를 직접 찾아 푸틴 대통령과 만났고 5일 뒤 통화했다. 20일 통화까지 포함해 2주 만에 3번이나 푸틴 대통령과 대화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을 언급하며 “위험이 커지고 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을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마크롱 대통령이 또다시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23일로 예정된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 회담도 주목된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의 제안을 수용해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기로 했다. 외교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블링컨 장관은 19일 “그것(침공)이 일어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한 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에게 만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침공을 결정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뮌헨안보회의에 미 행정부 대표로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전례 없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금융 기관과 핵심 산업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러시아의 침공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을 향해 “경제가 붕괴하고 영토 일부가 점령된 뒤 당신들의 제재는 필요 없다”며 “동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다리지 말고 당장 러시아를 제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미국과 이란이 16일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의 종료가 멀지 않았다’는 뜻을 동시에 밝혔다. 일각에서는 빠르면 수일 안에 합의문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제기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 시절 미국의 일방적 합의 파기를 겪은 이란 측이 “정권 교체에도 제재 부활이 없다고 미 의회가 보증해 달라”고 요구해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합의가 한국이 동결 중인 70억 달러(약 8조4000억 원)의 이란 자금 반환 협상 및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이란-美, 회담 종료 임박 공식화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핵합의 복원회담 대표는 16일 트위터에 “몇 주간의 집중적인 회담 끝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합의에 가까워졌다”며 그들(서방)의 진지한 결정만 남았다고 썼다. 미국의 최종 결정만 있으면 언제든 핵합의가 복원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같은 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또한 “향후 며칠 안에 JCPOA 복원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핵심 이해 당사자와의 복잡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 역시 “마라톤 같은 협상이 ‘진실의 순간’에 다다랐다. 몇 주가 아니라 며칠이 남았다”고 가세했다. 2002년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처음 불거지고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이란 제재에 나서면서 이란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주도로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에 독일까지 총 6개국이 이란과 “이란이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 또한 제재를 완화한다”는 핵합의를 맺었다. 이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2018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 및 이란과의 금융 거래를 금하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개인까지 제재하면서 양측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당시 핵합의 협상에 깊게 관여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협상이 재개됐고 이제 합의가 임박한 것이다. 다만 미 의회 보증을 요구하는 이란의 태도가 막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했기에 미 국가원수의 말만으로는 보증이 될 수 없다”며 미 의회 차원의 선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韓 동결자금 반환 등 경제 활성화 기대 합의가 타결되면 서방의 경제 제재는 대부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제재 또한 풀려 세계 각국과의 자유로운 교역이 가능해지므로 경제 활성화가 예상된다. 한국이 동결 중인 이란산 원유 수입대금 70억 달러의 반환 또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라는 난제를 해결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대응에 집중할 여지도 넓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합의 복원 경험이 북핵 대응에도 투영될 것”이라며 북한에는 유화책이 통하지 않았다고 여겼던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도 유화책을 선택지로 포함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이란은 핵 활동 중단을 전제로 비핵화 협상을 이룰 수 있는 반면 사실상 핵보유국인 북한은 이미 갖고 있는 것을 해체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이란과 북한의 상황을 100% 동일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러시아가 모스크바 중심의 세계 질서를 만들 수는 없지만 미국의 영향력을 좌절시킬 수는 있다.”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전 세계를 향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움직임을 이같이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가 중동 남미 등에서 친(親)러시아 성향의 권위주의 통치자를 보호하며 미국에 ‘힘’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의 패권 다툼으로 바쁜 틈을 타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를 파고드는 모습이 뚜렷하다.○ ‘침공 디데이’에 브라질 대통령 만난 푸틴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디데이로 지목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만났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 시절 미국과 밀착했다. 인권, 기후변화 대책 등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에는 미국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모습이 뚜렷하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두 차례나 ‘러시아를 찾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밀리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으로선 국제사회의 지지가 절실한 실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이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 전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 5개국에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을 선제적으로 판매하며 관계를 다졌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국가다. NYT는 “러시아의 특기는 국제무대에서 고립된 국가들에 대한 지원”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중남미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다툼’을 되살렸다”고 평했다. 러시아가 남미에 군사 기지를 운용해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달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군사 인프라를 설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처럼 미국을 겨냥한 군사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 유럽 턱밑 시리아·터키에도 손길러시아는 15일 유럽의 턱밑인 중동 시리아에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22M’ 2대 등 최신 무기를 배치했다. TU-22M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킨잘 극초음속 대함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2011년 내전 발생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던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재정 지원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쪽 흑해로 이어지는 동지중해에 영향력을 확대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동시에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조만간 정상회담을 갖겠다”고도 밝혔다. 에르도안 정권은 최근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난으로 세계 각국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 그동안 흑해 제해권을 놓고 경쟁하던 터키를 포섭해 우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인 터키와 협력해 나토 내분을 노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시아는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부근에서도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15일 “이달 1일 이후 일본해(동해)와 오호츠크해 남부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해군 함정 24척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병력과 호응하는 형태로 유라시아 대륙 동서에서도 러시아군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침공 위기에 놓인 우크라이나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가 자국의 태평양 영해를 침범한 미국 핵잠수함을 발견해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쿠릴 열도에 있는 우루프섬 인근 영해에서 자국의 태평양함대가 미국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미 해군의 핵추진 공격 잠수함으로 2004년부터 해역에 배치됐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미국 잠수함을 발견하고 해수면 위로 올라오라고 요구했지만 미국 잠수함이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에 러시아 측이 ‘대응 수단(Corresponding Means)’을 사용하자 미국 잠수함이 빠른 속도로 러시아 영해를 떠났다는 게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의 잠수함이 러시아 영해를 침범한 것과 관련해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의 무관을 초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카일 레인스 미군 대변인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영해 작전에 대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 잠수함의 정확한 위치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공해상에서 안전하게 항해하며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가 이르면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40여 일 만에 성사된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담판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은 폴란드에 미군 30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과의 62분간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러시아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제시한 군축회담 등 외교적 해법도 제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며 “두 정상은 양국이 향후 며칠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지만 이와 관계없이 러시아는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PBS방송과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에서 ‘이르면 16일 러시아의 물리적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급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미국이 침공 날짜까지 적시하면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미-러 정상 통화 결과를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둘러싼 (서방의) 긴장 증폭이 조직적으로 진행되면서 히스테리가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美 “러 우크라 침공, 미사일-사이버 공격으로 시작할 것”‘16일 침공설’ 구체적 내용 공개러의 위장전술 가능성까지 흘려 미국이 러시아가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첩보를 유럽 각국에 전달하는 등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관한 정보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할 때는 첩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았던 미국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의 모든 군사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해 침공을 막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과 사이버 전쟁, 해킹 등 ‘정보전의 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11일 보도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방 정상들에게 16일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언급했고 미사일 공습과 사이버 공격으로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20일 폐막하기 전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첩보를 공개했다. AP통신과 텔레그래프 등은 미 정보당국이 통신 감청, 인적 첩보망(휴민트) 등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얻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 또한 12일 러시아가 빠르면 다음 주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위장 전술(false flag)’에 나설 수 있다는 정황을 미국이 포착했다고 전했다. 공격자의 국적을 허위로 꾸며 실제 공격 주체를 속인 뒤 벌어지는 사태를 선전 선동에 이용하는 전술을 말한다. 서방 관리들은 이런 첩보가 러시아의 침공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은 이 첩보에 대해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러시아가 침공할 것이라는 확실한 정보는 없다”며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너무 많은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첩보가 오히려 러시아에 침공 위협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16일 침공 첩보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관계자 역시 “아직 그 첩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판단하에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을 사실상 폐쇄하고 우크라이나를 ‘워존(War zone·전쟁 지대)’으로 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통화를 갖고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고한 대로 3차 세계대전 위험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 美대사관 사실상 폐쇄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미 대사관 직원 대부분에게 철수를 명령하고 비밀문서 등을 파기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지원하던 미 플로리다주 경비대 소속 16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시킨다고도 밝혔다. 13일부터 미 대사관의 영사 업무 또한 중단된다. 11일 “우크라이나 내 모든 미국인은 48시간 이내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대피령을 내린 데 이은 추가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는 징후를 보고 있다. 현재 상황이 실질적인 충돌로 향해 가고 있다”며 “워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언제든 (러시아의) 침략이 시작될 수 있는 창구(window)에 서 있다”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언제라도 침략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가세했다. 특히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3000명의 추가 병력을 폴란드에 투입한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앞서 2일 폴란드에 배치된 1700명의 미 육군 82공수부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바이든-푸틴, 돌파구 못 찾아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2일 62분간 통화했다. 당초 러시아는 14일 통화를 희망했지만 미국이 앞당길 것을 제안해 성사됐다. 두 정상은 지난해 12월 30일에도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해 50분간 통화를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면 미국은 동맹, 파트너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러시아가 신속하고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정상,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수장 등과도 통화하며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러 정상 통화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안전 보장 요구에 대한 구상을 밝혔지만 러시아의 핵심적 우려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했다. 미-러 정상 간 통화에 앞서 이날 블링컨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35분간 통화했다. 블링컨 장관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외교적 경로를 찾기 위한 논의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러시아가 미국이 전달한 서면에 대한 답변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100분 동안 통화했다. 7일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지 5일 만에 다시 대화에 나선 것이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내 친러 반군 등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2015년 맺은 휴전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협정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 주재 자국민에게 속속 대피 명령세계 각국은 속속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지시하고 있다. 한미일에 이어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도 자국민에게 즉시 철수를 명령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있는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외교관 일부를 철수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우크라이나 또는 제3국의 도발 가능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내 외교 공관을 최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요한 최소 인력만 남기고 외교관들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뺀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연일 반러 집회를 열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12일 수도 키예프 시민들은 도심 곳곳에서 국가를 부르는 한편 ‘우크라이나인은 저항할 것’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을 외쳤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가 이르면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40여 일 만에 성사된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담판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은 폴란드에 미군 30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과 62분간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러시아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제시한 군축회담 등 외교적 해법도 제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며 “두 정상은 양국이 향후 며칠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지만 이와 관계없이 러시아는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PBS방송과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이르면 16일 러시아의 물리적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급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 부분을 점령하려 할 것이라는 매우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미국이 침공 날짜까지 적시하면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미-러 정상 통화 결과를 설명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둘러싼 (서방의) 긴장 증폭이 조직적으로 진행되면서 히스테리가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9일 이란이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사거리 1450km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진행 중인 데다 이 미사일의 사정권에 이란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이스라엘이 포함돼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이란의 미사일 기술 개발에 북한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이란 최고 조직 혁명수비대는 이날 ‘헤이바르셰칸’이라는 고체 연료 기반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이란 서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약 1000km 떨어진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다. 헤이바르는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가 이끈 이슬람교도들이 628년 점령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내 유대인 거주지의 이름, 셰칸은 ‘파괴자’란 뜻이다. 한마디로 유대인의 지역을 파괴하는 미사일이란 뜻이다. 헤이바르셰칸은 기존의 이란 탄도미사일보다 무게와 발사 준비시간을 각각 3분의 1, 6분의 1로 줄였다. 혁명수비대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3세대 모델로 정확성과 민첩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란이 보유한 기존 미사일 중에는 사거리 2000km짜리도 있다. 그런데도 헤이바르셰칸이 주목받는 이유는 액체 연료가 아닌 고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고체 연료 로켓은 액체 연료 로켓보다 가볍고 이동이 용이하다. 연료 주입 절차가 필요 없어 발사 준비시간이 짧고 유지 및 보수 또한 간편하다. 주행 가능한 이동식 발사대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든 즉각 발사할 수 있어 매우 위협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란이 헤이바르셰칸을 전격 공개한 주요 이유를 두고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서방을 압박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란은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 대상국과 회담을 재개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 “협상 결과가 가시권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CRS는 2일 보고서에서 이란과 북한 양국이 광범위한 전략적 모험, 특히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2010년대 중반부터 고체 연료 기반 탄도미사일을 본격적으로 개발해왔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022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막이 올랐지만 개회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급 인사는 20여 명에 그쳤다. 미국 등 서방 국가 상당수가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 소수민족 인권 탄압 문제 등을 문제 삼아 정부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택했다. 개회식에 참석한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친(親)중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주요 7개국(G7) 정상은 한 명도 없었고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만 참석했다. 외교, 의전 면에서 사실상 ‘반쪽 올림픽’이 됐다는 꼬리표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G20 중 푸틴 등 2개국 정상만 참석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개회식에 참석한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국왕 등 국가 정상은 18명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국제기구 수장까지 포함하면 정상급 인사는 20여 명이다.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때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가 정상급 인사 100여 명이 개회식에 참석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계 요인으로 확대해도 각국에서 온 개회식 주요 참석자가 32명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러시아가 일촉즉발의 대치로 치닫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개막식 전에 푸틴 대통령만 따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최고의 예우를 보여줬다. 중-러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으로 인해 동유럽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더 이상 확장 계획을 중단하고 냉전적 사고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에 100억 m³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독일에 직접 천연가스를 제공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개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판로를 넓히고 나선 것. 가스값은 유로로 결제된다. 달러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려는 미국의 제재 시도를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일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성공적 개막은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중화의 기상과 국력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중동에서는 쿠데타로 집권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권 탄압을 비판해온 국가의 지도자들이 주로 참석했다. 미 CNN은 3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대표단을 보낸 국가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권위주의 국가’”라고 지적했다.○ 인도, 개회식 하루 전 보이콧 선언 미국이 주도한 외교적 보이콧에는 미국의 주요 안보 동맹국이 가세했다. 5개국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스 회원국인 영국, 호주, 캐나다와 4자 협력체 쿼드(Quad) 회원국인 일본이 올림픽에 고위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거의 모든 겨울올림픽에 참석했던 노르웨이와 스웨덴 왕실, 겨울올림픽 강국인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개회식에 불참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쿼드 참여 국가인 인도는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했다. 인도는 2020년 6월 중국과 국경 충돌이 벌어졌을 때 인도 군인 20여 명이 사망했는데, 중국이 당시 참전했다 부상을 입은 중국 군인을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시킨 점을 문제 삼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3일(현지 시간) 미군 특수부대에 제거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사진) 사살 작전의 긴박했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알쿠라이시는 줄곧 가족, 같은 건물에 사는 어린이 등을 ‘인간 방패’로 삼아 미국의 공격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경 미군 특수부대 수십 명을 태운 3대의 헬리콥터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아트메흐 마을에 도착했다. 알쿠라이시는 올리브나무로 덮인 3층짜리 단독주택의 3층에 은거했고 2층에는 IS 간부가 살고 있었다. 1층에는 그의 존재를 몰랐던 민간인이 거주했다. 당시 미군은 주택을 바로 공격하지 않고 확성기를 통해 수차례 “여성과 아이들은 밖으로 나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알쿠라이시는 아내 및 자녀들과 자폭해 숨졌다. 작전이 끝나고 응급 요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일부 주민이 대피했음에도 어린이 6명, 여성 4명을 포함해 총 13명이 숨진 상태였다. 미군은 ‘킬러 드론’ MQ-9 리퍼를 투입해 상공을 계속 감시했다. 또 헬기 3대 중 1대에 기계 결함이 발생하자 폭파했다. 첨단 무기가 테러범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테러범이 세계 어디에 숨더라도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증거”라며 “테러범에게 ‘너희를 쫓고 찾아낼 것’이란 메시지를 보냈다”고 자평했다. 미 백악관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참모들과 백악관 지하 상황실에서 작전을 지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모처럼의 성과를 부각해 지지율 하락세에 대처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1년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할 때 공개한 사진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상황실 정중앙에 작전을 지휘한 군 참모가 앉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쪽 구석에 앉아 실무진의 노력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이번 사진에서는 대통령만 부각됐다는 이유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미르 무함마드 압둘 라흐만 알마울리 알살비를 시리아에서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알쿠라이시’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살비는 2019년 미국에 의해 사망한 IS 두 번째 지도자를 이어 그동안 IS를 이끌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 성명을 통해 “어젯밤 내 지시에 따라 시리아 북서부 미군은 미국 국민과 연합군을 보호하고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살비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모든 미국인이 작전으로부터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알쿠라이시가 미 특수부대의 급습을 받자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폭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여러 대의 헬리콥터를 동원해 사살 작전을 진행했다. 미군의 작전 중 살비를 포함해 IS 대원 등 최소 13명이 사망했고 여기에는 어린이 6명, 여성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작전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IS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국가 수립을 선포하기도 했지만 2019년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사망했다. IS는 요르단 출신으로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알카에다에 가입했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에 의해 설립됐다. 그의 사후 2대 지도자인 알바그다디 때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세력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알바그다디 사망 이후 IS는 시리아 일부 지역을 거점으로 살비가 이끌어 왔지만 세력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살비는 이라크 탈아파르의 투르크멘계 가정 출신으로 IS 지도부 인사 가운데는 찾기 어려운 비(非)아랍계로 2004년 알바그다디와 감옥에서 만나 IS 설립에 관여했다고 한다. 미 국무부는 그에게 1000만 달러(약 120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IS가 다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8월이었다. IS는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수도 카불의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밀린 IS가 아프간 등에서 세력 확장을 시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끝까지 추적해서 사살하겠다”고 복수를 천명하기도 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미르 무함마드 압둘 라흐만 알마울리 알살비를 시리아에서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알쿠라이시’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살비는 2019년 미국에 의해 사망한 IS 두 번째 지도자를 이어 그동안 IS를 이끌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 성명을 통해 “어젯밤 내 지시에 따라 시리아 북서부 미군은 미국 국민과 연합군을 보호하고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살비를 죽였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모든 미국인들이 작전으로부터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알쿠라이시가 미 특수부대의 급습을 받자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폭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여러 대의 헬리콥터를 동원해 사살 작전을 진행했다. 미군의 작전 중 살비를 포함해 IS 대원 등 최소 13명이 사망했고 여기에는 어린이 6명, 여성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작전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IS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국가 수립을 선포하기도 했지만 2019년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사망했다. IS는 요르단 출신으로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알카에다에 가입했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에 의해 설립됐다. 그의 사후 2대 지도자인 알바그다디 때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세력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알바그다디 사마 이후 IS는 시리아 일부 지역을 거점으로 살비가 이끌어 왔지만 세력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살비는 이라크 탈아파르의 투르크멘계 가정 출신으로 IS 지도부 인사 가운데는 찾기 어려운 비(非)아랍계로 2004년 바그다디와 감옥에서 만나 IS 설립에 관여했다고 한다. 미 국무부는 그에게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현상금을 걸었다. IS가 다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8월이었다. IS는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수도 카불의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밀린 IS가 아프간 등에서 세력 확장을 시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끝까지 추적해서 사살하겠다”고 복수를 천명하기도 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무장단체가 무인항공기(UAV)로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친(親)러시아 반군에 무기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국지전에 준하는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가 2014년 무력 병합한 크림반도를 탈환하려 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충돌했다.○ 러 무장단체, 우크라군 공격해 사상자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회의가 미국 주도로 소집됐다.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대사는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22일 우크라이나-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 3자 평화협상 이후에도 러시아가 적대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며 “UAV 공격과 총격, 포격, 저격으로 우크라이나군 12명이 숨졌고 1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무장단체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 지역인 도네츠크주(州) 피셰비크에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다. 러시아 무장단체 UAV가 수류탄을 투하했고 우크라이나군 2명이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키슬리차 대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러시아군의 최신예 단거리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부대와 수호이-35 전투기 부대 등이 배치됐다. 흑해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러시아 해군이 미사일함, 상륙함을 동원한 해상훈련을 시작했다. 돈바스에는 러시아군 3000명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반정부군 3만5000명이 병력을 강화 중이다. 러시아 화물 열차와 트럭 호송대가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이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키슬리차 대사는 러시아 육해공군 13만 명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크림반도에 집결했다고 말했다.○ 푸틴, 전쟁 가능성 위협미-러는 이날 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10만 명을 넘는다면서 “지난 수십 년간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병력을 동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날조하려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침략자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당신은 그것(전쟁)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크림반도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고 상상해 보라”며 “그땐 우리도 나토와 전쟁을 시작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또 “서방의 그 누구도 이걸 생각해 봤을까? 아닐 것 같다”며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6일 미국과 나토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이 “러시아의 근본 요구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2일 입수해 보도한 답변서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 배치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조정에 관한 양자 대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배치된 나토 미사일 검증 등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이에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여우가 닭장 꼭대기에서 닭이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그게 그들(러시아)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러시아를 여우, 우크라이나를 닭에 빗댄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배치된 벨라루스의 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일 통화로 사태를 논의했으나 평행선을 달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 인근의 신도시 헬리오폴리스를 찾았다. 시내 중심가에 ‘나빌와카드’ 거리가 있다. 1963년 이집트가 북예멘 내전에 참전했을 때 이집트 군인 중 처음으로 사망한 나빌 와카드(1936∼1963)를 추모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였다. 당시 북예멘의 전신 무타와킬 왕국의 존립을 둘러싸고 왕정주의자와 군부를 주축으로 한 공화주의자가 맞붙었을 때 이집트는 공화파를 지원해 승리했다.》 약 60년이 흐른 지금도 예멘은 내전 중이다. 1990년 북예멘과 남예멘이 통일을 이뤘음에도 고질적인 남북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2014년부터는 시아파 후티 반군과 정부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후티와 정부군은 각각 시아파 맹주 이란,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고 있어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성격 또한 강하다. 양측 모두 중동 전체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절대 예멘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후티는 지난달에만 수니파 아랍에미리트(UAE)에 세 차례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긴장을 더 고조시키고 있다.내부 갈등서 탄생한 후티 후티의 등장 배경에는 예멘의 복잡한 근현대사가 있다. 중세부터 북부 산악지대에는 시아파, 남부 평야지대에는 수니파가 주로 거주했다. 또 수도 사나가 있는 북예멘은 1918년까지 오스만튀르크가, 석해균 선장 사태로 친숙한 항구도시 아덴이 있는 남예멘은 1967년까지 영국이 지배했다. 이후 북예멘은 무타와킬 왕국을 거쳐 공화제를 채택한 반면 남예멘은 공산 정권을 수립해 1990년 통일 후에도 이념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북부가 남부에 비해 가난한 것 또한 양측 갈등을 부추겼다. 특히 낙후된 사다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시아파 분파 ‘자이디’파가 많았다. 북예멘은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와 국경을 맞댄 데다 예멘 인구 약 3100만 명의 57%가 수니파여서 자이디파의 불안감이 상당했다. 이에 1994년 자이디 성직자의 아들 후세인 알후티(1959∼2004)와 형제들이 ‘수니파 침투를 막자’며 청년 단체를 조직한 것이 후티의 기원이다. 후티는 가난에 지친 젊은층을 규합해 빠르게 세를 불렸다. 특히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자 반미, 반정부를 외치며 본격적인 무력 투쟁에 나섰다. 또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유대인에게 저주를! 이슬람에 승리를!’ 같은 공격적인 슬로건을 채택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후세인이 2004년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숨진 후 동생 압둘말리크(40)가 후티를 이끌고 있다. 후티는 중동의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이 발발한 2011년 국제 정세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 사태로 북예멘 주도의 남북통일을 이끌었으며 1978년부터 33년간 집권한 알리 압둘라 살레 당시 대통령이 실각했다.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새 대통령은 집권 초만 해도 “사다 등 일부 지역에서 후티의 관할권을 인정하겠다”고 했다. 하디 정권이 변심하자 분노한 후티 또한 이란을 끌어들인다. 이란을 업은 후티는 2014년 9월 사나를 장악하고 하디 대통령을 몰아냈다. 그러자 2015년 3월 사우디 또한 UAE, 바레인 등 수니파 국가를 규합해 후티와 맞섰다. 이 와중에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아라비아지부 등 무장단체 또한 난립하고 남예멘만의 독립을 주장하는 남부 분리주의 운동까지 득세해 예멘 전체가 아비규환에 빠졌다.반군, 文 머물던 두바이 공습 사우디에 우호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지난해 1월 후티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이 조치를 철회했다. 취임 전부터 이란 핵합의 복원을 외교 정책의 주요 과제로 내세웠던 바이든 행정부로선 이란을 자극하지 않을 조치가 필요했다. 예멘 내전 장기화로 37만 명이 희생된 상황에서 미국산 무기의 주요 수입국인 사우디가 후티는 물론 민간인까지 공격한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2018년 8월 사우디군이 사다 지역의 통학버스를 공격해 약 50명의 학생이 숨졌다. 이런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는 내전 판세에도 큰 변화를 가져 왔다. 후티는 지난해 2월부터 정부군이 장악한 원유 산지 마리브주를 집중 공격했다. 후티는 한때 주도(州都) 마리브시의 20km 앞까지 전진하며 정부군을 압박했다. 이에 정부군과 수니파 연합군 또한 마리브 수호를 위해 병력과 물자를 대폭 늘렸다. 1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매주 많게는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마리브 공방전이 치열한 상태다. 후티는 올 들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만 세 차례 UAE를 공격했다. 지난달 3일 후티는 홍해를 지나던 UAE 선박 ‘라와비’호를 나포했다. 같은 달 17일에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통해 UAE 양대 도시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공습했다. 당시 중동을 순방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머물던 두바이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수도 아부다비에서는 3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격분한 UAE 또한 후티가 점령하고 있는 사나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수니파 연합군은 지난달 말 하루 50, 60회의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후티 또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아부다비에 머물던 지난달 31일 아부다비를 또 미사일로 공격했다. 후티는 UAE가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이스라엘과 손잡는 것 또한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늘어나는 피해 끝나지 않는 내전은 빈곤, 불평등, 인권 같은 고질적 문제를 더 키웠다. 2018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예멘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불과 925달러(약 111만 원)로 세계 177위다. 인구의 절반이 넘는 1700만 명이 식량난을 겪고 있고, 200만 명의 어린이는 급성 영양실조로 치료가 시급하다. 성인 1명당 평균 3정의 총기를 보유할 정도로 치안 역시 불안하고 부족국가의 특성이 강해 사실상 상당수 주민들이 중세 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성 격차 지수 또한 세계 144개국 중 꼴찌이며 문맹률 또한 50%가 넘는다. 국제사회의 지원 또한 먼저 내전이 발발한 시리아에 집중됐다. 미 외교매체 포린폴리시(FP) 등이 예멘 내전을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이라고 지적한 이유다. 단기간 내 사태 해결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권력 분할에 대한 후티와 정부군의 이견이 큰 데다 사우디와 이란의 대립 또한 여전하다. 특히 양측은 후티의 근거지 사다 지역이 사우디 남부와 맞닿아 있다는 이유로 “절대 예멘에서 먼저 물러날 수 없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황성호 카이로 특파원 hsh0330@donga.com}

“우리는 매일 더 가난해지고 있어요.” 약 30년간 교사로 일했고 은퇴 후 택시 기사가 된 이란인 호세이니 씨(65)는 25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한 달을 꼬박 일해도 그가 쥐는 돈은 불과 250달러(약 30만 원). 호세이니 씨는 “이 돈으로는 집세와 공과금을 내는 것조차 충분하지 않다”고 한탄했다. 세 아이의 엄마로 청소부로 일하는 메르바누 씨 또한 “한 달에 150달러를 번다. 남편 월급을 더해도 아이들을 위한 기본적인 물품만 살 수 있다”고 토로했다.○ 美 제재 후 1인당 GDP 3분의 1로 급감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초강력 경제제재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오랫동안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아 온 이란의 현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2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처음 제기된 후 미국 등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한 시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 보고서를 발표한 2011년이다.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한 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줄곧 ‘저항 경제(Resistance Economy)’로 난국을 돌파하자고 주창했다. 말 그대로 외국인 투자유치나 무역 교류 없이 내수만으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이른바 ‘자급자족’ 주장이다. 하지만 세계 4위 원유보유국임에도 정제시설 부족, 설비 노후화 등으로 한때 일부 휘발유를 수입하는 상황에 몰리는 등 경제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제재 본격화 이후 약 10년간 이란의 경제난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1년 7781달러(약 934만 원)에 달했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0년 2282달러(약 274만 원)로 줄었다. 불과 9년 만에 3분의 1 이하로 급감한 셈이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지난해 GD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이보다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생필품 품귀와 고물가도 심각하다. 최근 몇 달간 빵, 고기, 유제품, 쌀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전기와 수도요금 등도 2배 이상 상승했다. 22일 영국 소재 이란 전문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전체로 이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식료품 값의 상승률이 60%를 넘었다. ○ 경제난 악화에 절박해진 이란 “美와 대화” 경제난이 심화되자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 재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24일 “필요하다면 미국과 직접 대화도 할 수 있다”며 처음으로 미국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꺼내들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취임한 초강경 보수 성향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 당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던 것과 상당히 다르다. 아무리 반미 성향이 강한 지도자라 해도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실물 경제가 갈수록 악화되자 핵합의 복원이 절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출범 전부터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파기했던 이란과 서방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1년이 지났음에도 그간 협상이 지지부진했으나 양측에서 모두 변화의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대처, 중국과의 패권 다툼이라는 두 개의 대형 과제만으로도 벅차 이란 문제라도 서둘러 해결하겠다는 속내가 역력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미국 또한 이란과 직접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