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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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forward@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사회일반28%
사건·범죄23%
사고21%
검찰-법원판결13%
산업3%
기업3%
정보통신3%
대통령3%
행정3%
교육0%
  • 메이플스토리 게이머 수백명, 넥슨에 단체소송 준비중

    넥슨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건에 대해 게임 이용자들이 단체소송을 준비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게임 속 유료 아이템의 확률을 내리고도 이를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렸다는 이유로 넥슨에 116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게임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수백 명에 달하는 게이머들이 넥슨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확률을 공지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공지한 유료 아이템 구매 대금 일부를 환불해달라는 취지다. 단체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이철우 게임전문 변호사는 “9일부터 모집하기 시작한 소송 참여 인원이 12시간도 되지 않아 400~500명에 달한 상태”라며 “늦어도 2월 말경에 민사소송을 제기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변호사가 지난 5일부터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단체소송에 참여할 의향을 밝힌 이용자들이 3321명에 달한 만큼, 실제 소송 참여 인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법률 소송 중개 플랫폼 ‘불후의 변호사’에서도 5일부터 10일 오후 2시까지 370여명이 소송 참가 의향을 밝힌 상태다. 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이길우 변호사는 “실제 구매 내역이 확인되는 사례 등을 추려서 빠르면 3월 초에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용자마다 이용한 금액이 달라 구체적인 소송 금액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철우 변호사는 “현실적으로 (넥슨의 확률조정 거짓·미통보가) 이용자의 선택권을 전면적으로 제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구매 금액의 10~20%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이미 단건으로는 확률형 아이템 구매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2021년 메이플스토리 유저 A씨는 넥슨코리아가 확률정보를 거짓으로 알려 피해를 봤다며 결제금액 1100만원을 환불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2심 재판부는 청구액의 5%가량에 해당하는 57만원을 환불해 줘야 한다고 판결했으며,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해당 소송 대리인이기도 한 이 철우 변호사는 “대법원에서 (원심 확정) 판결이 나오는 경우 모든 유저들에 적용이 가능한 법리가 생기는 것이며, (원심을 파기할 경우에도) 법리를 바꿔서 소송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이번 공정위 조사에서 문제가 된 확률형 아이템 ‘큐브’ 유료 판매를 중단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 해당 아이템의 역할은 현금이 아닌 게임 내 재화인 ‘메소’로 대체한다. 넥슨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이 아이템 판매로 올린 매출은 5500억원에 달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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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틀그라운드, 해외 최고 인기 韓게임 1위

    크래프톤의 1인칭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지난해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게임으로 선정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8일 발간한 ‘2023 해외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해외 이용자가 선호하는 PC 온라인 게임 및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아시아, 미주·대양주,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4개 권역 18개국에 사는 만 15세 이상의 한국 게임 이용자 9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PC 온라인 부문에선 12.5%, 모바일 부문에선 23.7%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배틀그라운드는 중국(34.7%), 인도(17.8%), 독일(16.5%) 등 7개국에서 1위를 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대만을 제외한 나머지 1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한국 게임을 인지한 경로로는 응답자의 44.1%(중복 응답 가능)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39.1%가 지인 추천을 꼽았다. 한국 PC 온라인 게임 평균 이용 시간은 브라질(주중 3시간 39분, 주말 4시간 39분)에서 가장 길게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 평균 이용 시간은 인도(주중 3시간 21분, 주말 4시간 3분)가 가장 길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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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2년만의 달착륙선, 민간기업이 쐈다

    미국 우주기업이 민간 기업 사상 최초로 달 착륙에 도전하는 발사체를 띄웠다. 미국으로서는 반세기 만에 달 착륙선을 발사한 것이기도 하다. 미 민간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은 8일 오전 2시 18분(현지 시간)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송골매)’을 록히드마틴과 보잉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컨 센타우르’ 발사체에 실어 발사했다. 발사 약 50분 후 발사체와의 분리에 성공했고 지상국과의 통신에 성공해 달로 진입하기 위한 궤도에 안착했다. 페레그린은 앞으로 한 달이 넘는 항행을 거쳐 다음 달 23일 달 북위 35도 부근의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끈적임의 만)’에 착륙하는 것이 목표다. 페레그린은 이곳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장비 5기를 통해 달 토양의 물·얼음, 방사선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사상 최초 민간 기업의 달 착륙 성공이 된다. 2019년과 지난해 이스라엘과 일본의 민간 기업이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페레그린의 임무는 그간 NASA 주도로 추진된 발사와 달리 달 탐사 외에 택배를 배달하는 상업적 목적도 있다. 페레그린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메시지를 담은 18만여 개의 타임캡슐, 화장한 인간의 유해와 DNA 등을 함께 실었다. 화물을 싣는 비용은 kg당 120만 달러다. NASA와는 과학장비를 달에 보내는 대가로 1억8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발사는 미국으로선 52년 만의 달 착륙 도전이기도 하다. 미국이 달 착륙선을 발사한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발사를 신호탄으로 미국의 ‘문 러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사는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NASA의 ‘상업용 달 택배 프로그램(CLPS)’의 첫 발사다. 2025∼2026년까지 계획된 발사만 8건이다. CLPS의 두 번째 미션으로 다음 달 중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발사가 예정돼 있다. 이 회사는 페레그린보다 빠른 궤도를 선택한 만큼, 두 기업이 세계 최초 민간 기업의 달 착륙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월에는 NASA의 ‘아르테미스 2호’가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달 궤도를 비행한 뒤 돌아올 예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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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NASA’ 이르면 5월 출범… 여야, 우주청 특별법 처리 합의

    여야 이견으로 9개월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이던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우주항공청법)’이 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경제 로드맵을 직접 발표하고 우주항공청의 역할을 강조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르면 올해 5월 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격인 우주항공청이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국회에 계류 중인 우주항공청법을 비롯한 우주정책전담기관 설치법을 8일 과방위 법안소위와 전체회의에서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우주항공청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한국형 나사’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을 신설해 관련 정책을 범정부적으로 관장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안이 발의됐지만 여야는 우주항공청의 위상과 기능에서 의견 차를 보여왔다. 정부 여당은 ‘업무 효율성을 위한 과기정통부 산하 차관급 외청’을, 민주당은 ‘대통령 직속의 장관급 독립기구’를 주장하면서 평행선이 이어져온 것. 여야는 우주항공청을 과기정통부 소속으로 두고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에 우주항공청을 감독하는 기능을 부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 기존 우주 관련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의 기능 중복을 방지하기 위해 두 연구원을 우주항공청의 소속 기관으로 두기로 했다. 다만 기존 연구 시설 등을 고려해 항우연과 천문연구원이 물리적으로 이동하지는 않는다. 여야가 법 시행 시기를 공포 후 4개월로 합의해 우주항공청은 올해 5월과 6월 사이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 현재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연구재단 등에 나뉘어 있는 우주항공 관련 업무를 모두 이관받아 총괄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우주항공 분야 정책, 산업 육성, 국제협력, 인재양성 등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의 민군 겸용 사업,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 분야 사업도 우주항공청과 각 부처가 협업해 진행하게 된다. 특히 우주항공청은 우주 관련 외교와 국제협력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제 우주 협력은 항우연, 천문연구원 등 각 연구기관이 나사 등과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다. 이에 국가 차원의 국제협력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과학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의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등 대형 우주탐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주항공청이 국제협력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한국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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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9일 ‘한국형 나사’ 우주항공청특별법 본회의 처리 합의

    여야 이견으로 9개월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이던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우주항공청법)’이 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경제 로드맵을 직접 발표하고 우주항공청의 역할을 강조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르면 올해 5월 한국판 ‘NASA(미 항공우주국)’격인 우주항공청이 출범할 전망이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국회에 계류 중인 우주항공청법을 비롯한 우주정책전담기관 설치법을 8일 과방위 법안소위와 전체회의에서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우주항공청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한국형 나사(NASA)’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을 신설해 관련 정책을 범정부적으로 관장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안이 발의됐지만 여야는 우주항공청의 위상과 기능에서 의견차를 보여왔다. 정부 여당은 ‘업무 효율성을 위한 과기부 산하 차관급 외청’을, 민주당은 ‘대통령 직속의 장관급 독립기구’를 주장하면서 평행선이 이어져온 것.여야는 우주항공청을 과기정통부 소속으로 두고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에 우주항공청을 감독하는 기능을 부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 기존 우주 관련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의 기능 중복을 방지하기 위해 두 연구원을 우주항공청의 소속기관으로 두기로 했다. 다만 기존 연구 시설 등을 고려해 항우연과 천문연구원이 물리적으로 이동하지는 않는다. 여야가 법 시행 시기를 공포 후 4개월로 합의해 우주항공청은 올해 5월과 6월 사이 출범할 전망이다.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 현재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연구재단 등에 나뉘어 있는 우주항공 관련 업무를 모두 이관받아 총괄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우주항공 분야 정책, 산업육성, 국제협력, 인재양성 등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의 민군겸용 사업,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 분야 사업도 우주항공청과 각 부처가 협업해 진행하게 된다.특히 우주항공청은 우주 관련 외교와 국제협력 업무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제 우주 협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각 연구기관이 미 항공우주국(NASA) 등과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다. 이에 국가 차원의 국제협력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과학계의 대체적인 평가다.미국의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등 대형 우주 탐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항공청이 국제협력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한국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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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로 2050년 해수면 3.6cm… 상승 인천은 4cm”

    지구온난화로 인해 2050년 지구의 해수면이 평균 3.6cm 상승한다는 국내 연구진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천의 해수면은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4cm 올라간다는 전망이다. 극지연구소는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2021년 대비 2050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약 3.6cm 오른다는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특히 한국 인천의 해수면은 지구 평균보다 11% 높은 4c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 연구팀은 1992년부터 2021년까지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량의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기반해 2050년까지의 해수면 변화를 예측했다. 연구팀은 전 지구의 온도가 2∼3도가량 높아질 것이라는 가정하에 미래의 빙하 손실량을 계산했다. 연구팀은 중위도와 저위도 지역에서 해수면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천의 해수면은 4cm 상승해 싱가포르(3.9cm), 뉴욕(2.9cm), 런던(1.7cm), 시드니(3.5cm) 등 연구진이 비교한 5개 주요 해안 도시 중 해수면 상승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추산됐다. 평균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 해일 등 파도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연안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남극과 그린란드에는 지구의 해수면을 65m 높일 만큼의 빙하가 쌓여있고, 빙하 손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달 극지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남극 ‘스웨이츠 빙하’에서 정밀 관측을 수행할 계획이다. 김병훈 극지연구소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극지방의 빙하 손실만을 고려한 최소한의 수치”라며 “1.5도 이내의 온도 상승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해수면이 더 심각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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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 내륙 첫 기지 건설” K-루트 뚫었다

    국내 연구진이 남극 해안에서 내륙으로 향하는 1512km의 육상 루트를 개척했다. 개척한 육상 루트 끝에 세계 6번째 ‘남극 내륙기지’를 2032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극지연구소는 ‘K-루트 탐사대’가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남극 내륙기지 후보지에 도착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16일 남극 대륙 해안에 위치한 ‘장보고과학기지’를 출발한 지 46일 만이다. K-루트는 한국이 남극 내륙에서 연구, 보급 활동 등을 위해 개척하는 육상 루트를 말한다. 남극 내륙기지를 건설하기 위해선 육상 루트 확보는 필수적이다. 비행기를 통한 항공 보급은 기상의 변수가 크고 비용도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남극 해안에 세종과학기지, 장보고과학기지를 건설해 운영 중이다. 내륙은 해안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해안에서 할 수 없었던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내륙은 해안보다 빙하가 두꺼워 빙하가 담고 있는 이산화탄소 등 ‘과거의 공기’를 탐구할 수 있다. 이강현 극지연구소 미답지연구단장은 “해안 빙하 깊이는 수백 m에서 1km가량에 불과하지만, 내륙은 3.5km에 달한다”며 “이를 통해 100∼150만 년 전의 기후 변화 기록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에 불과한 남극 해안과 달리 내륙은 연평균 기온이 영하 60도에 달해 우주탐사 등 극한 환경에 대비한 실증연구를 할 수도 있다. 현재 남극 내륙기지는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이탈리아(공동), 중국이 건설한 5곳에 불과하다. 탐사대는 기지로 복귀하면서 270km의 신규 루트를 추가로 개척할 예정인데, 다른 연구 목적으로 앞서 개척한 과학 루트 433km까지 더하면 한국이 남극에서 확보한 육상 루트는 2200km에 이르게 된다. 장보고기지에서 남극점까지 직선 거리는 1710km다. 실제 남극 내륙기지 건설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환경 영향 평가 등을 진행해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에 제출할 계획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연구 거점을 선점, 남극 연구 선진국들과 경쟁하고 극지연구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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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 확률 85%’ 뒤집은 다누리호의 도전, 다큐로

    “분위기가 굉장히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거의 85%가 이 사업은 실패한다는 의견이었어요.” 2019년 11월 달 탐사 사업단장을 맡은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당시 사업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2019년 말 달 탐사선 ‘다누리’의 무게가 예정보다 늘어났지만 실을 수 있는 연료량은 변하지 않아 달로 가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 결국 연구진은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을 이용해 연료 소모는 적지만 굽이굽이 돌아가야 하는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 궤도를 찾아냈다. 성공 사례가 적은 ‘우회로’를 다누리 전용으로 개발하기 위해 밤샘 작업과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이 원장은 “비탁(탁월한 비밀병기)이라고 이름 붙인 6명의 팀원이 매일 회의를 지속했다”고 회상했다. 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의 임무 수행 1주년 기념으로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35분 분량의 영상에서는 다누리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의 우여곡절, 비화 등이 공개됐다. 다큐에는 다누리 발사 성공 1시간 후 지상국 오류로 데이터 수신에 실패했을 때 와인잔과 샴페인을 준비했던 스페이스X 직원들이 조용히 되돌아갔던 사연이 담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누리를 발사장까지 이동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수송기를 쓰지 못하게 되면서 대체 수송기용 컨테이너를 새로 만들어야 했던 사연도 있었다. 다누리는 달 궤도를 1년 이상 돌면서 임무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미국의 달 착륙 후보지를 물색하는 등의 국제협력도 수행 중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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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 부족한 동계스포츠 종목 후원 이어간다

    LG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과 꿈나무 육성을 위해 비교적 관심이 부족한 동계스포츠 종목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정승기(24·강원도청) 선수가 프랑스 라플라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2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 선수의 첫 번째 금메달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가 2020년 1월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약 4년 만의 쾌거다. 정 선수 뒤에는 10년 가까이 스켈레톤을 후원해 온 LG가 있었다. LG는 2015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에 격려금 1억 원을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을 메인스폰서 자격으로 후원 중이다. LG는 열악한 훈련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외 전지훈련과 장비를 지원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윤성빈 선수와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단에 3억 원의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스켈레톤 한 대 가격은 1500만 원에 달하며 1∼2년에 한 번씩 교체가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국가대표팀 운영이 어려운 현실에서 LG 등 기업의 후원이 큰 도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LG의 동계스포츠 사랑은 아이스하키에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지금까지 90년이 넘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얇은 선수층과 대중의 관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는 2016년부터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후원했고, 2017년 남자 대표팀으로 후원 범위를 늘렸다.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4년간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지원을 지속하고 청소년 대표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LG는 2024 강원도동계청소년올림픽 아이스하키 유소년 대표팀을 선발하는 ‘LG 판타지캠프’도 후원하며 아이스하키 꿈나무부터 성인 선수들까지 핵심 자원에 대한 지원을 포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LG 판타지캠프’에는 총 113명이 참가해 남자 18명, 여자 13명 등 최종 31명이 선발됐다. LG는 지난해부터 ‘코리아 아이스하키 리그(코리아리그)’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도 맡고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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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딩 교육-헌혈 등 직원 참여 사회공헌 프로젝트 확대

    엔씨소프트는 ‘사회 질적 도약’을 ESG 경영 활동의 핵심 가치로 규정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직원이 참여하는 ‘엔씨 위드 플레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서는 미래세대, 환경, 다양성 등 다양한 주제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 활동은 지역사회 미래세대를 위한 IT 교육 ‘엔씨 코드 플레이’다. 회사는 경기 성남시 내 초등학생들을 판교 연구개발(R&D)센터로 초청해 1대1 개발 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코딩을 통해 아크릴 무드등을 제작했다. 올해 3월과 11월에는 헌혈 캠페인 ‘엔씨 도네이션 플레이’를 진행했다. 200명 이상의 직원이 헌혈에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엔씨소프트는 매년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헌혈 활동에 동참할 계획이다. 점자 동화책을 제작하고 기부하는 ‘엔씨 D&I 플레이’는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활동이다. 엔씨소프트 직원들은 사내 어린이집 웃는땅콩과 NC문화재단이 발간한 동화책을 80여 권의 점자책으로 제작해 경기 내 점자도서관 및 공공 도서관 등에 기부했다. 환경보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환경 캠페인 ‘엔씨 그린 플레이’에서 회사는 사옥 공간 곳곳을 ‘그린 플레이 존’으로 지정해 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탄소배출 저감 활동을 실천하도록 도왔다. 직원들은 총 6곳의 그린플레이존에서 △계단 이용하기 △투명 페트병 모으기 △잔반 줄이기 등을 했다. 3주간 1400여 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엔씨소프트는 회사뿐 아니라 지역사회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도 진행했다. 5월에는 경남 창원시 미래세대인 주니어 다이노스와 함께 야구장 NC파크에 친황경 공간을 조성했다. 9월에는 구성원 가족과 함께 경기 성남시 하천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 발굴하고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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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과학계 최대이슈 ‘R&D 예산 삭감’… 챗GPT發 ‘AI전쟁’도 꼽혀

    올해 과학계에서 가장 주목한 이슈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었다. 국내 연구진의 주목할 만한 연구 성취로는 준입자 ‘애니온’의 새로운 특성 발견, 액체에서의 정전기 현상 최초 정립 등이 꼽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6대 과학기술 주력 분야 주요 뉴스’를 26일 발표했다. 과총은 이학, 공학, 농수산, 보건의료, 종합, 정책 등 6개 분야에서 분야별 10대 뉴스를 선정해 총 60건의 과학기술 뉴스를 공개했다. 지난해까지는 과학기술 이슈와 연구개발 성과 등을 모아 10건을 선정해 왔으나 올해는 선정된 뉴스가 60건으로 크게 늘었다. 과총 관계자는 “그동안의 방식에서는 포괄하지 못했던 주제를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정책 분야 최대 이슈로는 33년 만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꼽혔다. 올 8월 정부는 내년도 R&D 예산을 올해(31조1000억 원)보다 16.6%(5조2000억 원) 줄어든 25조9000억 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에서 6000억 원이 증액돼 최종 예산은 26조5000억 원으로 확정됐지만 과학계에서는 국가 연구현장의 혼란과 사기 저하, 연구 중단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의대 쏠림 현상’ 가속화로 인한 이공계 대학원 붕괴 위기도 과학계의 주요 이슈로 꼽혔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전쟁’, 지난달 전 국민의 일상에 혼란을 초래한 ‘정부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도 올해를 달군 주요 과학기술 이슈로 선정됐다. 올해 국내 연구진의 주요 연구 성과로는 △특이 준입자 ‘애니온’의 새로운 현상 발견 △액체에서 발생하는 정전기 현상의 세계 최초 정립 △저온처리 기술을 통한 밀 품종 개발 기간 단축 △나노입자 기술을 통한 부정맥 치료 등이 꼽혔다. 한국형 초전도 중이온 가속기 ‘라온’의 빔 시운전 성공, 한국의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의 달 궤도 안착 등도 주요 연구 성취로 꼽혔다. 올해 과총의 과학기술 이슈 선정은 일반 국민이 피부로 체감한 과학기술 이슈와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총은 10대 과학기술 이슈를 선정한 2005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선정 과정에서 과학기술인 및 일반 국민 투표를 진행하지 않고 전문가 심의만 거쳤다. 지난해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는 1만1522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과총이 선정한 이슈는 지난해에 비해 6배나 늘어났지만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 논란 등은 리스트에 들지 못했다. 대중 관심이 높았던 ‘이슈’보다는 드러나지 못한 ‘연구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과총의 설명이다. 김수삼 과총 정책연구소장은 “과학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사회에서 인지가 안 돼 예산이 삭감되고 연구기관이 고통받는 일이 발생했다”며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것을 투표해 선정하는 방식도 있지만 전문가들이 냉정하게 과학기술 업적을 선정하는 것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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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달착륙선 ‘슬림’, 25일 달 궤도 진입…내달 ‘세계 5번째 달 착륙 국가’ 노린다

    세계 5번째 달 착륙을 노리는 일본 ‘슬림’이 달 궤도에 본격 진입했다. 슬림은 내년 1월 20일 달 착륙에 도전한다.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슬림이 달 주위를 도는 궤도에 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궤도에 들어선 시각은 25일 오후 4시 51분이다. 슬림은 남극과 북극을 연결하는 타원형 궤도를 6.4시간에 한 번씩 돌고 있다. 달 표면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지점은 약 600km, 먼 지점은 4000km이다. JAXA는 “궤도 변경이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우주선의 현재 상태는 정상이다”라고 설명했다.9월 7일 발사된 슬림은 지구 주위를 돌다가 달의 중력을 이용해 이동 방향을 바꾸는 ‘중력 도움(스윙바이)’ 방식으로 달 궤도에 진입했다. 점차 달과의 거리를 좁혀 내년 1월 19일 가장 가까운 지점을 고도 15km까지 낮추고, 20일 0시 하강을 시작할 예정이다. 달 표면 예상 착륙 시간은 1월 20일 0시 20분이다.이번 착륙은 일본의 세 번째 달 착륙 도전이다. 지난해 11월 JAXA의 탐사선 ‘오모테나시’와 민간기업 아이스페이스의 ‘하쿠토-R’이 각각 착륙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착륙에 성공하면 일본은 러시아,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슬림의 목표는 ‘정확한 착륙’이다. 그동안의 달 착륙은 목표 지점에서 수 km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슬림은 착륙 목표와 실제 착륙 지점의 오차를 100m 이내로 줄이는 게 목표다. 착륙 목표 지점은 달 남위 13도 부근 분화구인 ‘시올리’다. 슬림은 특수 카메라로 암석을 조사해 달의 기원을 규명할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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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이어 애플도 뉴스콘텐츠 사용료 낸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 애플이 NBC뉴스 등 미디어 매체들과 AI 학습용 콘텐츠 사용료 협상에 나섰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뉴스 사용 계약을 확대하고 있는 데 이어 애플의 가세로 빅테크 기업과 저작권자들 간 협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뉴스 콘텐츠를 통한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주요 뉴스 및 출판사에 최소 5000만 달러(약 651억 원)의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패션 잡지 ‘보그’ 등을 발행하는 콘데 나스트, ‘피플지’를 보유한 IAC, NBC 뉴스 등이 협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이달 13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를 발행하는 독일 기반 다국적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어와 뉴스 사용료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매년 수천만 유로 수준으로 추정된다. 오픈AI는 앞서 7월에도 AP통신사, 아메리칸 저널리즘 프로젝트 등과 계약을 맺었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 중인 AI 서비스들은 질적으로 검증된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학습하는 것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콘텐츠 기업들도 저작물 ‘제값 받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더타임스 등을 소유한 미국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도 AI 기업들과 콘텐츠 사용 등을 두고 협상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AI 후발주자’ 애플, 콘텐츠-기술경쟁 본격 참전 애플도 뉴스콘텐츠 사용료빅테크, 양질 콘텐츠 확보위한 협상韓선 네이버의 뉴스학습 두고 논란 생성형 AI 개발 기업들과 콘텐츠 기업들은 이미 여러 차례 충돌을 겪어 왔다. 미국에서는 8월 CNN,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 대형 언론사들이 챗GPT가 학습에 필요한 자사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오픈AI의 크롤링(웹페이지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을 차단하기도 했다. 같은 달 국내에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는 국내 언론사의 뉴스 데이터 학습 방침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한국신문협회가 이달 15일 “생성형 AI의 뉴스 학습 및 활용에 대한 대가 지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각각 제출한 배경이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생성형 AI가 발전할수록 점차 학습한 원데이터와 비슷하거나 같은 결과물을 내놓게 된다”며 “법적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면서 서비스 질을 높이려면 저작권자들과의 적절한 계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빅테크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경우 생성형 AI 시장에서 상대적인 ‘후발주자’로 꼽힌다. 초기 선점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이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통해 판도 뒤집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NYT는 “일부 협상 대상 언론의 경영진은 이번 접촉이 의미 있는 파트너십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낙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애플의 제안을 받은 기업 중 일부는 계약에 포함되는 콘텐츠 규모가 광범위하고, 콘텐츠 사용으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법적 책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NYT는 덧붙였다. 애플은 뉴스 사용료 협상 외에도 생성형 AI 관련 기술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영상으로부터 디지털 아바타를 추출하는 ‘휴먼 가우스 스플랫’ 기술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상에서는 단순히 걷기만 하던 인물이 아바타로 추출돼 재구성된 이후에는 다리를 꼬고 점프하거나 ‘트위스트’를 추는 형식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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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세이상 98.3%가 휴대폰 보유…절반 이상이 5G

    올해 월 평균 개인 휴대전화 비용이 작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비 감소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2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올해 개인 휴대전화에 의한 평균 통신비는 4만 7000원으로 지난해 4만 7600원 대비 600원(1.3%) 감소했다. KISDI가 4077가구 및 개인 9757명을 조사한 ‘2023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서다. 개인 통신비는 2018년 4만 5800원에서 2019년 4만 5000원으로 800원(1.7%) 줄어든 후 4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다. 유선인터넷 가입률이 78.7%로 지난해(81.9%) 대비 3.2%포인트 감소한 가운데, 유선인터넷 평균 이용료도 1만 9600원으로 지난해(1만 9700원) 대비 낮아졌다.또 만 6세 이상 응답패널 98.3%가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5세대(5G) 스마트폰 보유율은 50.4%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보유율(45.2%)을 처음 넘어섰다. 반면 일반 집전화 가입률은 2011년 59.4%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18.8%까지 내려갔다. 주요 매체별 평균 사용시간은 TV 2시간 58분, 전화기 2시간 29분, 컴퓨터 1시간 22분, 종이매체 32분으로 나타났다. 무선전화 사용시간이 2011년 58분 17초에서 올해 2시간 24분 28초로 12년 만에 2.5배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유선전화 사용시간은 13분 46초에서 4분 40초로 3분의 1 수준이 됐다.올해 가장 자주 사용한(복수응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는 각각 인스타그램(48.6%)과 유튜브(77.5%)였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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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적 평가로 부실의심학술지 퇴출… 연구비 지원 선정땐 사전평가 강화”

    “부실의심학술지, 약탈적 학술지에 투고를 하는 한국 학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2020년 익명의 해외발 이메일이 대한수학회에 접수됐다. 일부 국내 학자의 부실의심학술지 투고 건수가 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가 대다수 국내 학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대한수학회는 이후 회원들에게 부실의심학술지 투고 자제를 강조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각 대학과 한국연구재단 측에도 논문 평가 등에서 부실 의심 학술지를 제외해 달라는 권고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질 낮은 논문을 양산하는 부실의심학술지의 유혹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대한수학회 측 설명이다. 상업적 이익을 꾀하는 오픈 액세스 저널들이 늘면서 부작용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박종일 대한수학회 회장(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은 “부실의심학술지 투고는 학계 생태계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수학회는 15일 ‘2023년 수학 분야 학술활동 건전성 강화 포럼’을 열고 엄정한 평가 절차를 갖춘 학술활동, 정량적 지표가 아닌 질적 평가 등을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에게 권고했다. 내년 상반기(1∼6월)를 목표로 질적으로 인정할 만한 ‘화이트리스트’ 학술지 목록도 회원들에게 공표하기로 했다. 국내 과학계에서는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면서 출판 윤리를 따르지 않는 학술지를 겨냥해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엄밀하지 못한 평가를 거친 논문의 대량 발간은 단순히 연구자 개인의 역량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학술 네트워크를 교란할 수 있어서다. 정량적 수치가 연구비 수혜나 승진 등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연구자들을 향한 유혹을 원천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의학한림원도 최근 연구자, 연구기관, 정부 등을 대상으로 ‘약탈적 학술지 근절을 위한 권고안’을 공개했다. △약탈적 학술지 근절을 위한 정기적인 예방교육 이수 △논문 투고 시 투명한 절차와 신뢰성 있는 학술지 선택 △연구비 지원 사업 선정 과정에 약탈적 학술지 사전평가 시행 등을 골자로 한다. 양철우 의학한림원 윤리위원장(가톨릭대 의대 신장내과 교수)는 “앞으로 의학한림원 회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제출하는 논문을 확인할 때도 약탈적 학술지 (게재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올해 3월부터 부실의심학술지 문제 대응을 위해 ‘건전한 학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부실의심학술지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관련 자료를 배포하는 등 교육을 강화하고, 평가 기준을 정량적 수치가 아닌 질적 수치로 변환하고 있다. 김해도 한국연구재단 연구윤리지원센터장은 “학자들이 쉽게 논문이 게재되는 학술지에 논문을 많이 내는 이유는 결국 (정량적) 연구 업적평가이기 때문”이라며 “주요 사업에서 연구과제를 평가할 때 계량적 지표를 없애는 방향으로 평가제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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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發 부실 논문 급증… 올해 1만건 취소, 작년 2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확산 등의 부작용으로 올해 허위 조작(가짜) 또는 부실 논문이 급증했다. 특히 논문 대필 서비스업체, 일명 ‘논문 공장’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 세계 과학계가 ‘학술 사기’에 휘말렸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전 세계 논문 취소(Retraction) 수는 8일 기준으로 1만 건을 넘어섰다. 네이처는 국제 논문 감시 웹사이트 ‘리트랙션 워치’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수치를 12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지난해 5380건의 두 배, 2014년 1073건의 10배에 달한다. 올해 취소된 논문 중 8000건 이상은 200여 개 학술지를 발간하는 인도 출판사 ‘힌다위’에서 발생한 사례다. 힌다위가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실 등이 적발된 것이다. 네이처는 “최대 수십만 개의 논문이 ‘논문 공장’에서 생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챗GPT ‘복붙’했다 논문 취소… ‘논문공장’서 가짜 논문 받아 게재 [AI發 논문 인플레]AI發 부실논문 1만건, 작년 2배“논문구매 가능, 비밀 보장” 유혹… 논문공장서 만든 부실 논문 급증1~2년 걸리던 논문 한두달새 ‘뚝딱’ 8월 국제 학술지 피지카 스크립타엔 복잡한 수학 방정식을 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논문이 발표됐다. 그러나 이 논문은 한 달 뒤 게재가 취소됐다. 논문 중간에 ‘응답 재생성(Regenerate response)’이라는 단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에서 답변을 얻기 위해 이용자가 누르는 ‘버튼’에 있는 문구다. 챗GPT로 논문을 쓴 뒤 이를 그대로 ‘복붙’했다가 탄로가 난 것이다. 이를 제보한 기욤 카바나크 프랑스 툴루즈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AI 언어 모델 이용 시 다음 사항에 유의하세요’ 등 챗GPT가 내놓는 문장이 그대로 실린 다른 의심 논문도 발견해 제보했다.● ‘논문 공장’의 유혹에 부실 논문 확산 20일 과학계에 따르면 논문을 대신 써주는 이른바 ‘논문 공장’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출판윤리위원회(COPE)에 따르면 논문 공장은 ‘저자의 지위나 전체 논문을 구매할 수 있고 비밀은 보장한다’는 식으로 광고를 한다. 연구자는 비용을 내고 그럴듯한 허위 조작(가짜) 논문을 받은 뒤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이다. 논문 공장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논문 초안을 넘어 아예 최종본까지 작성하는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 논문 공장에서 생산된 부실한 논문이 학술지에 다수 게재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2∼3년 전부터 과학계에서 지적해 온 문제다. 중국에선 2020년 50여 도시의 병원과 의과대학 연구자들이 121개의 서로 다른 논문에서 같은 세포 이미지를 활용해 논문을 작성한 뒤 학술지에 게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중국 연구자들은 세포 군집의 이동 경로를 포착한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사진을 회전시키거나 일부만 잘라 활용하기도 했다. 국제 학술지 6곳에서 이들의 논문이 동료 연구자 평가를 통과했고, 한 논문은 50회 이상 인용되기도 했다. 조작된 논문에 애꿎은 동료 연구자들이 피해를 본 셈이다.● 학술지들의 수익화 전략도 한몫부실 논문이 최근 몇 년간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제 학술지의 수익성 확보 전략과도 연관이 있다. 과거 과학계에선 연구자들이 유력 학술지의 논문을 읽으려면 구독료를 내야 했다. 현재는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논문을 무료로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지며 ‘오픈 액세스 모델’이 자리 잡았다. 구독료를 대체할 수익이 필요한 학술지들이 논문을 게재하려는 연구자들에게 비용을 받기 시작하면서 과거보다 낮은 심사 기준을 적용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 많은 논문을 게재해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과학계 연구자들과 ‘게재료’를 받아 수익을 내야 하는 학술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세계 최대 학술지 데이터베이스(DB) ‘웹오브사이언스’가 논문 품질 하락을 이유로 올해 삭제한 학술지 중에는 스위스 온라인 학술지 출판연구소(MDPI)의 ‘환경적 연구와 공중보건에 관한 국제적 저널’과 힌다위의 ‘종양학 저널’이 포함돼 있다. 이 두 저널에 게재된 논문은 2015년 939건에서 지난해 1만6216건으로 17배로 늘어났다. 세계 3대 과학저널인 셀, 네이처, 사이언스의 논문 게재량이 같은 기간 1988건에서 2022건으로 1.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에서도 부실 학술지 문제 심화 국내 과학계에서도 심사 기준을 낮춰 비교적 쉽게 논문 게재를 허락하는 학술지는 ‘부실의심학술지’나 ‘약탈적 학술지’로 불리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22년 국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15만5002건 중 2만5581건(16.5%)이 부실의심학술지에 게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에서도 교수와 대학원생의 이메일로 논문 공장 업체들이 ‘초고를 작성해주겠다’고 연락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국내 대학원생 A 씨는 “논문 공장 업체들이 기초적인 데이터를 넘겨 받아 초고까지 작성해 준 사례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박종일 대한수학회장(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은 “일반적으로 수학 논문이 출판되려면 1∼2년이 걸리는데 부실의심학술지에선 1∼2개월 만에 마무리된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정기 발간물 대신 ‘특별호(Special issue)’를 대량으로 발간하는 방식으로 다량의 논문을 게재하는 경우도 많다. 한 국제 출판사의 경우 5년간 정기 발간물 수록 논문 수가 2.6배가량 증가할 동안 특별호에선 7.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윤철희 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출판윤리위원장(서울대 농생명과학부 교수)은 “학술지의 특별호는 전문가 심사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투고한 논문이 한번 거절됐다가 편집 과정에서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승인되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같은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끼리 실적을 높이기 위해 ‘논문 인용 품앗이’를 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게재된 논문의 인용 수가 높아질수록 연구 성과를 높게 평가받는다는 점을 겨냥한 행위다. 지난해 포스텍과 숭실대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으로 내부 인용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려 인용지수 상위권 학술지를 상당수 만들어 내는 등의 ‘인용 부풀리기’ 사례가 발견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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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년 만에 독창적 작동원리 규명…조선 후기 해시계 ‘원구일영’ 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협력해 조선 후기 원구형 모양의 해시계 ‘원구일영’을 복원하고 제작 133년만에 독창적 작동원리를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세종 때 제작된 반구형 해시계인 앙부일구와 달리 1890년 제작된 원구일영은 원구 모양을 하고 있다. 원구 형태로서는 조선시대 과학문화재로 처음 보고됐다. 표면에 시각표기와 시간을 측정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으나 일부가 유실되거나 고장으로 그 작동방법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복원된 원구일영의 특징은 관측지점에 따라 위도가 달라지더라도 위도를 조정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해시계는 대전의 위도에 맞춰 제작될 경우 대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반면 원구일영은 대전 위도에 맞춰서 제작됐더라도 서울에서는 위도를 조정해 사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실제 제주 별빛누리공원, 한국천문연구원, 경복궁에서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각각의 지점에서 ±7.5분 이내의 오차로 시간을 측정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원구일영이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원구형 해시계라는 점, 지역에 상관없이 시간 측정이 가능했다는 점, 시각 표기에서 앙부일구와 혼천시계의 전통을 따랐다는 점에서 독특한 과학문화 유산이며 과학기술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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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T ‘치타’ 제친 KAIST 로봇개, 100m 달리기 신기록

    국내 연구팀의 사족보행 로봇이 100m를 20초 내에 주파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KAIST는 박해원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사족로봇 ‘하운드’(사진)의 100m 달리기 기록 19.87초가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인정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하운드는 10월 대전 유성구 KAIST 대운동장의 실외 육상 트랙에서 측정한 실험에서 해당 기록을 세운 뒤 완전히 멈추는 데 성공했다. 초속 5m, 시속 18.12km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 사족 로봇뿐 아니라 이족 로봇을 포함해도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이족 로봇은 지난해 애질리티로보틱스의 ‘캐시’가 100m를 24.73초에 주파해 기록을 세웠다. 하운드는 실내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서도 초속 6.5m, 시속 23.4km의 주행 속도를 기록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치타 2’가 세운 초속 6.4m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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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사족보행 로봇, 100m 20초내 주파…기네스북 올라

    국내 연구팀의 사족보행 로봇이 100m를 20초 내에 주파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KAIST는 박해원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사족로봇 ‘하운드’(사진)의 100m 달리기 기록 19.87초가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인정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하운드는 10월 대전 유성구 KAIST 대운동장의 실외 육상 트랙에서 측정한 실험에서 해당 기록을 세운 뒤 완전히 멈추는 데 성공했다. 초속 5m, 시속 18.12㎞에 이른다.이는 전세계 사족로봇뿐 아니라 이족로봇을 포함해도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이족로봇은 지난해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캐시’가 100m를 24.73초에 주파해 기록을 세웠다.하운드는 실내 러닝머신 위에서도 초속 6.5m. 시속 23.4㎞의 주행속도를 기록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치타 2’가 세운 초속 6.4m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연구팀은 이 성과도 기네스 기록 인증을 신청해 둔 상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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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제재로 北제조업 생산 13%-소득 15% 감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의 제조업 생산이 12.9%, 실질 소득이 15.3%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AIST는 김지희 경영대 기술경영학부 교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홍콩과기대, 홍콩대 공동 연구에서 대북제재가 북한 경제에 실질적으로 미친 영향을 북한의 야간 조도(照度)를 활용해 추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6∼2017년 진행된 대북제재로 2019년경 북한이 얼마나 경제 타격을 입었는지 파악했다. 이를 위해 국내 북한 전문가들이 그동안 구축한 데이터와 북한의 야간 조도를 활용했다. 야간 조도 데이터를 이용해 국내총생산(GDP) 같은 경제지표를 추정하는 방법은 현재 다른 연구에서도 이용되고 있다. 지역별 산업 구조에 따라 제재 영향을 받는 정도가 얼마나 다른지도 측정했다. 그 결과 2019년 북한의 제조업 생산은 2013년보다 12.9% 줄어들었다. 또 같은 기간 실질 소득도 15.3% 감소했다. 북한의 모든 수입수출을 차단하는 극단적인 제재가 가해지면 제조업 생산량은 43% 급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무역제재의 영향으로 평양을 제외한 다섯 개 대도시(신의주, 곽산, 원산, 회령, 함흥) 시장에서 판매되는 수입제재 품목의 2019년 가격이 2013년보다 평균 38% 올랐다고 분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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