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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뒤를 잇는 새로운 ‘메기’ 탄생이 불발된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규제 체제나 시장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인터넷은행업에 뛰어들 요인이 마땅치 않고, 현재 인터넷은행도 고전하고 있는 마당에 추가 인가가 필요한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시간을 두고 제3의 인터넷은행을 재추진한다고 했지만 혁신성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새로운 주자가 등장하긴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CT 대어들의 불참으로 초반부터 김이 샜던 인터넷은행 인가레이스는 26일 결국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 전원 탈락으로 일단락됐다. 당황한 금융위원회는 “탈락한 키움과 토스가 재도전할 수 있고 새로운 사업자의 신청도 가능하다”며 올 3분기(7~9월) 중 다시 예비인가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3분기라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겠느냐”는 반응이 새어나온다. 이미 불참을 선언한 네이버, 인터파크 등 유명 ICT 기업들이 굳이 다시 레이스에 뛰어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결국 낙방한 키움과 토스가 재도전을 하는 쪽으로 하반기 인가 심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직 키움과 토스 모두 재도전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사실상 ‘보완 주문’을 내린 만큼 이들이 컨소시엄을 정비해 다시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것이다. 혁신성에서 감점을 당한 키움은 스타트업 등 혁신적인 파트너를 끌어들이는데, 안정성에서 박한 평가를 받은 토스는 자금력 있는 금융회사와 손을 잡는데 각각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등 ICT ‘대어’들이 인가 레이스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로 카카오 등 선두주자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든다. 게다가 시중은행이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공격적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인터넷은행만의 차별점을 부각시키기도 여의치 않다. 이미 공인인증서 없는 송금 서비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등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수준이 인터넷은행 못지않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이 다시 흥행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을 통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인터넷전문은행법은 ‘최근 3년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은’ 경우엔 한도초과보유(지분 10% 이상) 주주가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의 KT,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는 여전히 두 은행의 대주주가 되지 못하고 있다.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역시 최근 학술대회에서 “우리가 인터넷은행 특별법을 좀더 제대로 만들었어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터넷은행의 시스템 리스크는 아직까지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지방은행보다 작은 수준”이라며 “이에 맞춰 인터넷은행에 대한 규제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롯데카드 지분 80%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매각금액은 지분 100%를 기준으로 1조8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 20%씩 나눠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계속 보유한다. 롯데그룹은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했으나 21일 차순위였던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했다. 검찰 수사로 인해 한앤컴퍼니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질 수 있음을 고려했다.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금융계열사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핀테크 기업도 규제만 풀린다면 언제든지 인수할 준비가 돼 있죠. 지금까지 6번의 인수합병(M&A)을 하면서 이미 뭘 인수하는 데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최근 본보 등 일부 언론과 만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한금융의 공격적 경영전략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9184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순이익 기준 금융권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36%를 차지할 정도로 계열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다. 조 회장은 추가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 측은 조 회장이 증권,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물건들은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물론 M&A만 기다릴 수 없어 이번엔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증자도 단행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앞서 정기이사회에서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 원을 출자했다. 이번 출자로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기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조 회장은 “다만 발행어음시장 진입에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시장과 당국의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되 너무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인수 의지도 분명하다. 조 회장은 “보수적인 DNA를 벗고 융·복합을 하려면 핀테크 기업 등 혁신적인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2015년부터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 스타트업들을 육성해 왔기 때문에 규제만 풀리면 얼마든지 인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행 은행법상 국내 시중은행은 비금융회사 지분을 15% 넘게 보유할 수 없다. 핀테크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구조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당국이 이 규제를 완화할 조짐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1∼6월)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에 대한 출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최근 ‘토스 컨소시엄’이 깨지며 불발됐던 인터넷전문은행에는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인터넷은행 자체보다 사용자들이 즐겁게 머물고 놀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미 신한 모바일뱅킹 ‘쏠’이 있는 데다 굳이 필요하다면 계열사인 제주은행을 인터넷은행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조 회장의 아이디어로 신한금융은 제주은행을 놓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내놓은 여행 앱 ‘제주지니(JEJU JINI)’가 대표적인 예다. ‘제주지니’는 맛집 등 제주 여행정보와 렌터카 예약, 관광지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꼭 금융 관련 앱이 아니더라도 이용자들이 찾을 수밖에 없는 플랫폼을 만들면 그 방문객이 언젠가 신한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게 조 회장의 얘기다. 조 회장은 자금난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는 케이뱅크에 출자할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디지털뱅킹과 관련해 요즘 조 회장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제시한 ‘디지로그’(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의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산관리가 중요해졌지만 고객이 진정한 만족감을 느끼려면 프라이빗뱅커(PB)와의 만남도 필요하겠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 ‘디지로그’를 요즘 고민하고 있습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제 한밤중에도 인공지능(AI)과의 상담을 통해 운전자보험이나 암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 신용카드 단말기를 갖추지 않은 자영업자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손님들에게 신용카드를 받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례위원회를 열어 혁신금융 서비스 8건을 추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인정된 18건에 더해 총 26건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소비자들을 만나게 됐다. 페르소나시스템이 선보인 ‘AI 인슈어런스 로보텔러’는 AI와 전화 통화를 하면 상담부터 보험 계약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현행 보험업법은 AI를 통한 보험 모집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혁신성이 인정돼 이번에 규제 특례를 적용받게 됐다. 단, 보험 가입 가능 상품은 DB손해보험의 암·운전자 보험으로 한정되며 AI를 통한 보험 모집 건수도 연간 1만 건으로 제한된다. 또 체결된 계약 모두에 대해 통화 품질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이 서비스는 자체 시험 등을 거친 뒤 내년 1월경 시작될 예정이다. 페이콕과 한국NFC는 스마트폰을 ‘카드 단말기’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내놓았다. 푸드트럭, 노점상 등 영세 사업자가 별도의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간단히 소비자로부터 신용카드를 받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또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개인 판매상도 신용카드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비씨카드는 QR코드를 활용한 개인 간 경조금 간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핀크는 통신료 납부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올 10월 내놓을 예정이다. 이 밖에 마이뱅크, 핀마트, 팀윙크의 ‘대출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은 기존 혁신금융 서비스와 동일·유사 서비스로 인정돼 바로 규제 특례를 적용받게 됐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6월 말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추가로 혁신금융 서비스에 대한 신청서를 받을 예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당국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와 관련해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4곳에 과징금 총 12억370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례회의를 열어 금융감독원 조사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난 이 회장의 차명계좌 9개에 대해 과징금 부과를 결정하고 이 회장에게 차명계좌를 실명 전환할 의무가 있음을 통보하기로 의결했다. 증권사별 과징금은 삼성증권 3500만 원, 한투증권 3억9900만 원, 미래에셋대우 3억1900만 원, 신한금투 4억8400만 원이다. 증권사들은 과징금을 납부한 뒤 이 회장 측에 구상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자본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41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412억 원 규모의 전환 신주 823만5000주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케이뱅크는 KT의 지분을 34%까지 확대해 자본금을 1조 원 이상 늘리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KT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됨에 따라 증자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직장인 대출 등 주력 상품의 판매가 중단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케이뱅크는 의결권이 없는 전환주 발행을 통해 ‘급한 불 끄기’에 나서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전체 주식의 25%까지 전환주 발행을 할 수 있는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그 한도를 모두 채우게 된다. 케이뱅크 측은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이 핵심 주주로서 이번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5187억 원으로 늘어난다. 케이뱅크는 이와 함께 새로운 주주를 영입하는 작업도 계속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전환 신주 증자가 결정된 만큼 1월부터 추진하고 있던 기존 유상증자는 잠정 중단한다”면서 “추후 신규 주주 모집 상황에 따라 새로 이사회를 열어 추가 자본 확충 규모와 일정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출범 1년 반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5일 한국금융지주는 분기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 65억6600만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2017년 7월 설립 이후 첫 분기 기준 흑자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와 증자 계획에 힘을 얻게 됐다. 인터넷은행 대주주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최근 5년간 금융이나 공정거래 관련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법제처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할 때 카카오 최대주주인 김 의장을 심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법률 검토를 의뢰한 상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빨라 고용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폭을 노동생산성이 증가하는 폭보다 작게 하라고 권고했다. IMF 이사회는 14일(한국 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한국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는 올 2, 3월 한국을 방문한 IMF 연례협의단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관계자와 만나 논의한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 보고서에서 IMF는 “올 초 한국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단기 일자리 증가로 고용 사정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청년실업률이 높고 구직 단념자가 1년 전보다 7.5% 늘어 심각한 정도”라고 지적했다. 저숙련 일자리 중심으로 고용이 특히 부진한 것은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부진 때문이라며 민간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IMF는 “노동생산성 증가 폭보다 작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산업의 노동생산성은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2017년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한편 기업들은 국내보다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이 외국에 신설한 법인은 3540개인 반면에 국내로 돌아온 유턴 기업은 10개에 그쳤다.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장윤정 기자}
국내 은행들은 올해 1분기에 이자로만 10조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1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분기 이자 이익은 10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00억 원(4.4%)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이자 이익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2분기 10조 원을 돌파한 이후 3분기 10조2000억 원, 4분기 10조6000억 원에 이어 4개 분기째 10조 원대를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으나 대출채권을 비롯한 운용자산이 증가한 데 따라 이자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쏠쏠한 이자이익을 거뒀지만 국내 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 원(14.2%) 감소했다. 비이자 이익이 1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000억 원)보다 감소한 데다 명예퇴직 등으로 비용은 늘어난 까닭이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된 모습이었다. 국내 은행의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0%,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65%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0.13%포인트, 1.8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이 이자이익에 의존하며 ‘손쉬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연구원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었으나 이자이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한계가 여전하다”라며 “비이자이익 비중이 글로벌 은행 대비 매우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웰스파고, 캐나다 TD뱅크 등 선진국 은행의 경우 비이자 이익 비중이 30∼50%에 이른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수도권 아파트 집단대출의 여파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조6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4조9000억 원이 늘어났던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13일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9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6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조 원대에 머물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또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그 배경에는 수도권 주택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이 있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때문에 집단대출이 확대된 데다 정책상품(버팀목 전세대출)을 은행 재원으로 취급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4월 증가분 중 절반이 넘는 2조 원 이상이 집단대출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제2금융권(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은 1조4000억 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1000억 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7조3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2조2000억 원 줄어들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 5조1000억 원 가운데 은행이 4조5000억 원을, 제2금융권이 6000억 원을 차지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액이 각각 4000억 원과 3000억 원 늘었고, 보험회사 대출액이 1000억 원 줄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감독원이 올해 재무제표 심사 대상 기업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회계분식 가능성이 높은 기업, 무자본 인수합병(M&A) 기업들을 중점 관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회계심사·감리업무 운영계획’을 내놨다. 신(新)외부감사법 도입에 맞춰 기업 회계를 더욱 밀착 감시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우선 ‘재무제표 심사제도’ 도입에 따라 재무제표 심사 및 감리 대상 기업을 지난해 126개에서 169개로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올해 4월부터 시행된 재무제표 심사제도는 재무제표의 모든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던 기존 감리와 달리 핵심 사항에 오류가 없는지를 신속히 살펴 정정을 유도하는 제도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비의도적인 과실의 경우 금감원장 경고 등 가벼운 제재로 빠르게 종결하는 대신 고의적인 분식회계에 대해서만 엄중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외부감사법에 따라 회계기준을 위반하면 분식 규모의 최고 20%까지 금액 한도 없이 과징금 부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금감원은 회계 분식 가능성이 높은 상장 폐지 위기 업체와 회계 분식이 발생했을 때 사회적 파장이 큰 대기업에 대한 중점 모니터링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무자본 M&A 기업들에 대해서는 기획 심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경영할 의지도 없으면서 무자본으로 상장회사를 인수한 뒤 횡령 배임 등으로 상장 폐지를 초래해 다수의 투자자에게 피해를 안기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반기 2곳, 하반기 5곳 등 총 7개 회계법인에 대해 감사품질 관리를 위해 적절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는지 감리할 계획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수도권 아파트 집단대출의 여파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조6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4조9000억 원이 늘어났던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13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9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6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조 원대에 머물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또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그 배경에는 수도권 주택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이 있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때문에 집단대출이 확대된 데다 정책상품(버팀목 전세대출)을 은행 재원으로 취급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4월 증가분 중 절반을 넘는 2조 원 이상이 집단대출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제2금융권(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은 1조4000억 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1000억 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7조3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2조2000억 원 줄어들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 5조1000억 원 가운데 은행이 4조5000억 원, 제2금융권이 6000억 원을 차지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액이 각각 4000억 원과 3000억 원 늘었고, 보험회사 대출액이 1000억 원 줄었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아낀다고 아끼는데도 한 달 교통비가 평균 30만 원은 나와요.” 장애인 학교에서 스포츠 강사로 일하고 있는 사회 초년생 김모 씨(25)의 고민거리는 가끔 이용하는 택시 때문에 줄지 않는 교통비. 2년 전 졸업한 후 쉼 없이 일해 오고 있지만 한 달 월급은 170만 원 남짓이다. 학자금 대출을 갚고, 적금을 좀 붓고 통신비, 용돈을 쓰고 나면 어느새 통장 잔액은 바닥을 드러낸다. 계약직이라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갑을 더 닫게 된다. 그의 낙은 친구들과 영화관을 찾는 시간과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즐기는 운동뿐이다. 본보가 한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들여다본 1990년대생(만 20대) 가계부의 특징은 한마디로 ‘알뜰살뜰 소확행’이었다. 주머니가 가벼운 탓에 카드 결제액이 월평균 37만 원에 그칠 정도로 ‘짠물 소비’를 하고 산다. 하지만 커피, 디저트, 문화생활 등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는 모습이었다. ○ ‘알바 인생’ 반영하듯 주머니 가벼워 핀테크 기업 ‘핀크’는 주거래계좌와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해 수입과 지출 현황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 현재 가입자가 189만 명을 넘는다. 본보가 핀크와 함께 급여이체 기록이 있는 1980년대·90년대생(만 20∼39세) 회원 1만 명의 데이터를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한 결과 90년대생 월급생활자의 평균 급여는 세후 148만 원이었다. 80년대생 평균 급여(351만 원)의 42% 수준이다. 취업난 때문에 적지 않은 이들이 ‘시간제근로자(알바)’로 근무 중인 까닭에 최저시급 기준 월급(주 40시간 근로 가정) 174만 원에도 미치지 못 했다. 군인이 다수 포함된 남성(130만 원)보다 여성의 급여(166만 원)가 더 높았다. 90년대생들은 얄팍한 지갑 때문에 소비생활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었다. 카드 사용 명세를 핀크에 연동한 회원 1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월평균 카드 결제액이 37만 원, 결제 횟수가 21회에 그쳤다. 반면 80년대생은 월평균 결제 횟수는 30회였지만 결제액이 125만 원으로 90년대생들에 비해 지출 규모가 훨씬 컸다.○ 알뜰살뜰 ‘소확행’ 90년대생들은 돈을 어디에 쓰고 있을까. 가장 결제 횟수가 많은 7개 분야는 △디저트·베이커리 △커피 △편의점 △외식 △문화생활 △온라인쇼핑 △여행으로 나타났다. 3월 기준으로 이 7개 항목은 20대 결제 횟수의 79%를 차지했다. 각 소비 항목에서 1회 이상 결제가 발생한 회원 1만5000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특히 편의점, 문화생활에서 유난히 결제 횟수가 많았다. 90년대생 남녀의 편의점 월평균 결제 횟수는 각각 8.3회, 6.0회로 80년대생 남녀의 결제 횟수 7.7회, 5.3회를 앞섰다. 문화생활 관련 월평균 결제 횟수는 90년대생 남녀가 각각 5.5회, 3.7회였다. 핀크 강수진 매니저는 “90년대생은 지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디저트나 커피 등 ‘작게 나가는 돈’에는 주저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 윤희남 연구원은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는 불필요한 지출을 꺼리며 부채 회피 성향이 강하다”며 “아직 구매력은 낮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한 정보력으로 식음료, 생활용품 등의 소비에는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아낀다고 아끼는데도 한달 교통비가 평균 30만 원은 나와요.” 장애인 학교에서 스포츠 강사로 일하고 있는 사회초년생 김모 씨(25)의 고민거리는 가끔 이용하는 택시 때문에 줄지 않는 교통비. 2년 전 졸업한 후 쉼 없이 일해오고 있지만 한 달 월급은 170만 원 남짓이다. 학자금 대출을 갚고, 적금을 좀 붓고 통신비, 용돈을 쓰고 나면 어느새 통장 잔고는 바닥을 드러낸다. 계약직이라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갑을 더 닫게 된다. 그의 낙은 친구들과 영화관을 찾는 시간과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즐기는 운동뿐이다. 본보가 한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들여다 본 1990년대생(만 20대) 가계부의 특징은 한마디로 ‘알뜰살뜰 소확행’이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탓에 카드 결제액이 월 평균 37만 원에 그칠 정도로 ‘짠물 소비’를 하고 산다. 하지만 커피, 디저트, 문화생활 등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는 모습이었다. ●‘알바 인생’ 반영하듯 주머니 가벼워 핀테크 기업 ‘핀크’는 주거래계좌와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해 수입과 지출 현황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 현재 가입자가 189만 명을 넘는다. 본보가 핀크와 함께 급여이체 기록이 있는 1980년대·90년대생(만 20~39세) 회원 1만 명의 데이터를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한 결과, 90년대생 월급생활자의 평균 급여는 세후 148만 원이었다. 80년대생의 평균 급여(351만 원)의 42% 수준이다. 취업난 때문에 적지 않은 이들이 ‘시간제 근로자(알바)’로 근무 중인 까닭에 최저시급 기준 월급(주 40시간 근로 가정) 174만 원에도 미치지 못 했다. 군인이 다수 포함된 남성(130만 원)보다 여성의 급여(166만 원)가 더 높았다. 90년대생들은 얄팍한 지갑 때문에 소비 생활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었다. 카드 사용내역을 핀크에 연동한 회원 1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월 평균 카드 결제액이 37만 원, 결제횟수가 21회에 그쳤다. 반면 80년대생은 월 평균 결제횟수는 30회였지만 결제액이 125만 원으로 90년대생들에 비해 씀씀이가 훨씬 컸다. ●알뜰살뜰 ‘소확행’ 90년대생들은 돈을 어디에 쓰고 있을까. 가장 결제횟수가 많은 7개 분야는 △디저트/베이커리 △커피 △편의점 △외식 △문화생활 △온라인쇼핑 △여행으로 나타났다. 3월 기준으로 이 7개 항목은 20대 결제횟수의 79%를 차지했다. 각 소비항목에서 1회 이상 결제가 발생한 회원 1만5000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특히 편의점, 문화생활에서 유난히 결제횟수가 많았다. 90년대생 남녀의 편의점 월평균 결제횟수는 각각 8.3회, 6.0회로 80년대생 남녀의 결제횟수 7.7회, 5.3회를 앞섰다. 문화생활 관련 월평균 결제횟수는 90년대생 남녀가 각각 5.5회, 3.7회였다. 핀크 강수진 매니저는 “90년대생은 지출규모가 크지 않지만 디저트나 커피 등 ‘작게 나가는 돈’에는 주저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 윤희남 연구원은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전후 출생자)는 불필요한 지출을 꺼리며 부채 회피 성향이 강하다”며 “아직 구매력은 낮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한 정보력으로 식음료, 생활용품 등의 소비에는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앞으로는 중고차 대출을 받을 때 차량 가격의 110%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여신전문회사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6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여전사들의 중고차 대출잔액은 2016년 말 7조 원에서 지난해 말 11조 원으로 상승했다. 대출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차량 가격을 훌쩍 넘는 과다 대출이 빈발하고, 여전사들이 대출 실적이 높은 모집인들에게 골프 행사, 해외 여행 같은 ‘간접 수수료’를 제공하는 등 문제가 생겼다. 중고차 대출상품을 소개해 주고 대출 모집인이 챙기는 수수료도 제한된다. 대출 모집인과 여전사 간 위탁계약서도 표준화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이경민 씨(27)는 정오만 되면 급히 캠퍼스를 떠난다.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보습학원 강사로 일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재무·회계 강의는 수강을 포기했다. 오전에만 학교에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는 강의만 들어야 한다. 그는 “내년에 취업을 하려면 자산운용이나 은행 관련 자격증을 따야 하고 학점 관리도 해야 하는데 일하느라 시간이 없어 불안하다. 당장의 생활비 때문에 큰 걸 놓치는 게 아닐까 두렵다”고 했다. 이 씨가 하루 6시간이나 일에 매달리는 이유는 기본 생활비는 물론이고 각종 자격증 응시료, 교재비 등 ‘스펙 투자비’를 대기 위해서다. 그나마 1년 전 신용회복위원회의 ‘청년·대학생 햇살론’으로 연리 5%에 300만 원을 받아 버텼는데 이마저도 2월 기금이 고갈돼 추가대출이 막혔다. 이 씨는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이 적은 수입을 쪼개 자취방 월세(30만 원)를 대주시고 있다. 생활비와 학원비까지 달라고 할 순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극심한 취업난과 주거·생활비 압박으로 20, 30대 청년들이 빚으로 생계를 꾸리는 ‘적자청춘(赤字靑春)’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부모들이 자영업 불황,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녀에 대한 지원 여력이 크지 않다 보니 생활비가 필요한 청년들이 학원가나 편의점, 심지어 공사판으로 내몰리고 있다. 급전 대출을 받다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8일 대법원에 따르면 2018년 20대의 개인파산 신청 사례가 4년 전보다 28% 늘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채무조정제) 신청에서도 20대가 지난해 1만2216명으로 4년 전보다 51%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가 9%, 40대가 16%, 50대가 32% 늘어난 것에 견줘 두드러진 증가세다.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현금 살포식 청년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상적인 금융 거래에 속하는 공공 대출에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청년·대학생 햇살론’은 2012년부터 연평균 1만2458명이 이용(총 3042억4000만 원 대출)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기금 고갈로 올해 2월부터 중단됐다. 과거 정권에서 만든 상품이어서 홀대를 받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학자금 지원제도 역시 여유 있는 학생에게까지 ‘나눠주기’ 식으로 운용하지 말고 취약계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에게 지원을 집중하고 생활비 대출도 늘려야 한다”고 했다.조은아 achim@donga.com·남건우·장윤정 기자}

#1. 대학생 A 씨(22)는 이른바 ‘내구제 대출’에 손댔던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내구제 대출은 휴대전화를 할부로 개통한 뒤 휴대전화 기기를 브로커에게 넘겨 현금을 챙기고 그 현금을 생계비로 쓰는 것이다. 학자금 대출 2900만 원, 청년·대학생 햇살론 700만 원 등 이미 가능한 대출은 다 당겨 쓴 터라 인터넷에 ‘대학생 대출’ 등을 검색해 본 것이 화근이었다. 휴대전화 5대 등을 개통해 브로커에게 넘기고 700만 원을 조달했지만 매달 날아오는 휴대전화 할부금과 요금고지서가 문제다. 이미 두 달이나 할부금과 요금을 연체한 A 씨는 이러다 신용불량자가 될까 봐 조마조마하다. #2. 군 제대 후 식당에서 일하던 B 씨(27). 언젠간 ‘내 가게’를 차리겠다는 생각에 식당에 들어갔지만 수입이 너무 적었다. 생활고로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탓에 매달 70만 원의 이자를 갚느라 지칠 대로 지쳤을 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상대는 자신을 ○○저축은행 ‘대환대출’ 담당자라고 소개하며 “저리 대출로 갈아타라”고 했다. 이어 “단, 현재 통장 거래 금액이 너무 적어 대출한도가 나오지 않는데 내가 소개해 주는 업체에 연락하면 부족한 통장 거래 내역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권유했다. B 씨는 그가 소개해준 ‘솔루션’이란 업체에 체크카드와 비밀번호 등을 맡겼다. 하지만 돈이 들어오기로 한 날, 해당 업체들은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서에 달려간 B 씨는 계좌가 금융사기에 연루됐다며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좌절했다. 학자금 대출, 생활비, 월세 등으로 자금난에 빠진 절박한 청년들은 불법 대출이나 각종 금융사기에 노출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20, 30대 대출빙자형 사기 피해액은 544억 원으로 2017년(391억 원)보다 39.1% 늘었다. 고령층인 60대 이상(453억 원)보다 오히려 20, 30대의 피해액이 컸다. 불법 대출이나 금융사기의 유혹에 빠져든 결과는 참혹하다. 최악의 경우 범죄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하기까지 한다. ○ 금융사기, 불법금융 먹잇감 된 청년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20대 청년층의 상당수는 급전이 필요하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거쳐 결국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최근 대부업체도 법정 최고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심사를 강화하는 등 문턱을 높이다 보니 불법 사금융 시장에 흘러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서민금융연구원의 대부업체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대출 거절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20대는 2018년 50.4%로 전년(26.9%)에 비해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대출을 거절당한 뒤 자금을 조달한 경로로 20대의 8.8%가 ‘불법 사금융’을 꼽았다. 청년들이 가장 쉽게 빠져드는 불법 대출 형태로는 ‘작업 대출’과 ‘내구제 대출’이 꼽힌다. ‘작업 대출’이란 신용등급, 소득 등을 조작해 대출을 받는 것이다. 내구제 대출은 ‘내가 나를 구제한다’는 뜻도 있다. 취약계층 자립 지원 단체인 더불어사는사람들 이창호 대표는 “이미 대출 연체가 발생한 청년들의 경우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가 봐도 돈 빌릴 곳이 없다”며 “그렇다 보니 결국 인터넷을 뒤지다가 작업 대출, 3050 대출 등 각종 불법 대출에 노출된다”고 했다. 한계 상황에 몰린 일부 청년은 현금 몇 푼을 쥐기 위해 스스로 금융사기에 가담하기도 한다. C 씨(25)는 작년 12월 지인으로부터 ‘대행 알바’라는 카카오톡 대화명을 쓰는 아르바이트 주선자를 소개받았다. C 씨는 “계좌로 100만 원씩 입금되면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10장씩 구매한 뒤 상품권 핀 번호를 알려 달라. 그러면 아르바이트비 3만 원을 주겠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는 자신의 계좌번호를 알려줬고 세 차례에 걸쳐 상품권 구매 심부름을 했다. 계좌가 나쁜 일에 악용될 것이란 것을 어렴풋이 짐작했지만 아르바이트비에 혹했다. 계좌는 보이스피싱에 쓰였고 C 씨는 피해자로부터 형사 고발을 당해 사기방조 혐의로 경찰에서 수사를 받아야 했다. 이런 불법 대출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청년층을 파고들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 ‘급전’ ‘작업 대출’ 등의 단어를 입력하면 수많은 불법 금융 광고가 검색된다. 8일 현재 인스타그램의 경우 ‘작업 대출 전문’이라는 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6만6000여 개, ‘작업 대출 안전한 곳’ 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4만3000여 개에 이른다. ○ 금융 알지 못하는 ‘금알못’ 청년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부족한 금융지식도 사기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조사한 우리나라 청년(18∼29세)들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1.8점이었다. 이는 60대 이상인 고령층(59.6점)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점수는 64.9점이다. 금감원이 지난해 대학생 13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가 ‘검찰과 금감원이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준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라고 속아 현금(보이스피싱 피해금)을 단순히 인출 및 전달한 경우에는 실형을 살지 않는다’고 잘못 알고 있는 비율도 17%나 됐다. 2017년 적발된 대포통장도 소유주의 47.2%가 20, 30대 청년이었다. 금융당국도 금융교육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을 포함한 13개 금융 유관기관이 청년을 포함한 금융소비자 93만 명에게 금융교육을 했다. 하지만 교육 내용이나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단순한 용돈 교육, 금융상품 안내, 재무교육에 그치고 있다. 중구난방식 금융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주도로 2007년 설립된 금융교육협의회는 최근 3년간 단 두 차례 열렸다. 금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교육협의회를 법제화하는 내용을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담았지만 해당 법안은 9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금융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정 기관이 주도해 일관된 교육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자립 지원 단체 빚쟁이유니온의 한영섭 대표는 “재테크나 재무설계 같은 교육도 중요하지만 돈 없는 청년들에게는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실질적인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지점 찾지 않는 1020세대 고객, 유튜브에서 만나자.’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은행들의 유튜브 마케팅이 치열하다. 아이돌 스타를 내세워 팬들의 방문을 유도하는가 하면 은행원들이 직접 유튜버로 나서 금융상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유튜브 강자와 손잡는 사례도 등장했다. 우리은행은 인기 아동 캐릭터 ‘핑크퐁’을 보유한 스마트스터디와 영유아 마케팅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핑크퐁은 ‘핑통령’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다. 특히 동요 콘텐츠 ‘아기상어(Baby Shark)’는 유튜브에서 26억 뷰를 달성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스마트스터디와 함께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한편 소셜미디어 채널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유튜브 팬을 보유한 곳은 NH농협은행이다. 일찌감치 유튜브 마케팅에 주력해 젊은층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 결과 구독자 24만 명을 돌파했다. 직원이 1인 방송을 진행하듯 금융 상품을 소개하는 ‘안 사원의 금융생활’은 3주 만에 조회 수 17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KB국민은행도 광고모델인 방탄소년단(BTS)을 내세워 유튜브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게재된 BTS의 KB스타뱅킹 광고 영상은 조회 수 800만 건을 돌파했고 올해 1월 공개된 리브(Liiv) 광고 영상도 4개월 만에 조회 수 500만 건을 넘겼다. BTS 덕분에 국민은행의 유튜브 구독자 수도 5만1000명을 넘어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튜브에 아이돌이 등장하는 광고를 먼저 공개하고 광고 비하인드 영상을 게재하는 등 은행들이 미래 고객인 10, 20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이모 씨(47)는 매달 카드 결제일이 두렵다. 조선업 자체가 휘청거리는데 협력업체가 직원 월급을 제대로 주기가 쉽지 않다. 2년 전부터 카드에 의지하다 보니 어느새 카드론만 4000만 원 넘게 썼다. 매달 이자와 원금으로 나가는 돈은 약 200만 원. 이 씨는 “주변에 카드 대출을 당겨쓴 사람이 많은데 다들 원리금 막느라 정신이 없다.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도 그게 협력업체 일감으로 전달되려면 내년, 후년은 돼야 하니 올해를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들이 많이 찾는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여신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2금융권을 찾은 서민 가운데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연체율이 상승세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7개 카드사의 3월 말 기준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이 1년 전보다 일제히 올랐다. 우리카드는 이 기간 1.94%에서 2.06%로 2%대에 진입했고 하나카드는 2.23%에서 2.55%로 높아졌다. 급전이 필요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제때 갚지 못한 사람이 늘었다는 얘기다. 노후를 대비해 들어놓은 보험을 깨거나 보험료를 제때 못 내 강제 해지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이 고객에게 해지·효력상실 환급금으로 27조5400억 원을 돌려줬는데 이는 지난 한 해 보험금 등으로 고객에게 지급한 전체 금액(58조8832억 원)의 46.8%다. 1년 전보다 1.5%포인트 늘었다. 제2금융권 사정은 지방으로 갈수록 안 좋다. 제조업 경기가 꺼지면서 자영업자 연체율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경남과 호남 19개 저축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 기준)은 2017년 말 평균 5.53%에서 작년 말 6.38%로 뛰었다. 삼호저축은행(10.06%·전주), 스마트저축은행(10.73%·광주), 진주저축은행(11.17%)처럼 부실 비율이 10% 이상인 곳도 많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연체율은 한 번 올라가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 속성이 있다”며 “특히 지방은 집값 하락으로 담보물 가치도 떨어지고 있어 은행으로 리스크가 전염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경남은행(1.11%), 부산은행(1.43%)의 부실채권비율은 작년 말 1%를 넘어섰다. 시중은행은 이 비율이 1% 미만이다.장윤정 yunjung@donga.com·조은아 기자}
금융 관련 공공기관의 평균 연봉이 90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하 12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9023만 원이었다. 이는 8000만∼1억 원가량인 일반 시중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기관별로는 한국예탁결제원의 1인당 보수가 1억116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공사(1억595만 원), KDB산업은행(1억548만 원), 한국수출입은행(1억239만 원) 등도 평균 1억 원을 돌파했다. 12개 공공기관은 이들 기관을 포함해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IBK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재정정보원, 한국조폐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다. 금융 공공기관은 평균 보수가 높은 데다 안정성도 좋아 구직자들이 선망하는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이들 12개 공공기관은 신입사원 초임도 4156만 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평균에 비해 18% 높았다. 이 중 기업은행(4968만 원)과 산업은행(4936만 원)의 초임은 이미 5000만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이들 공공기관의 연봉 인상률은 평균 0.9%였다. 그러나 정규직원 신규 채용은 1106명으로 전년보다 4.1% 줄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고객님이 바로 신청 가능한 대출상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직장인론 3.2% 최대한도 3000만 원.” 6월부터 은행들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 필요 없이 한꺼번에 내게 맞는 대출상품들의 금리를 비교하고 바로 대출 신청도 할 수 있게 된다. 공항 인근 주차장에서 미리 모바일뱅킹 등으로 사전에 환전 신청한 외화를 찾는 것도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2일 정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공식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지정된 9건에 더해 총 18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규제특례를 적용받아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이날 지정된 9건의 혁신금융서비스 중 5건은 여러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대출조건을 꼼꼼하게 비교해 소비자로 하여금 최적의 대출상품을 선택하도록 돕는 서비스들이다. ‘핀다’는 자신에게 맞는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을 한번에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6월 선보인다. ‘NHN페이코’는 금융회사들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뒤 협상을 통해 더 나은 대출조건을 선택하도록 돕는 서비스를 9월경 출시한다. ‘핀테크’의 자동차 금융 플랫폼은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소비자의 신용정보를 반영해 대출조건을 제시해 줄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대출모집인이 1개 금융회사의 대출상품만 안내할 수 있도록 한 ‘대출모집인 1사 전속주의’ 규제가 있어서, 소비자들이 대출금리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촉진돼,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들 금융서비스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봐가며 향후 1사 전속주의 규제 완화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우리은행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환전·현금인출’은 은행 지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요식업체나 공항 인근 주차장 등에서 환전과 현금인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코스콤은 비상장기업의 주식거래를 전산화해 개인 간 비상장 주식거래를 돕는 서비스를 내놨다. 금융위는 1월 사전신청을 받은 105건 중 남은 86건에 대해서는 5, 6월 회의를 거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와 동일·유사한 신청 건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Fast-track) 제도를 적용해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또 3일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6월 말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