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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사진)은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를 선호한다. 공격수 자질을 평가할 때 득점 능력뿐 아니라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면서 다른 선수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도 따진다. 박건하 대표팀 코치(44)는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수를 뽑을 때는 움직임이 많은 선수인지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이 발굴한 이정협(24·상주)과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을 앞두고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 선수로 선발한 김신욱(27·울산)은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가 아니다.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상대 골문 앞에서 마무리하는 일명 ‘타깃형’ 공격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에게만큼은 많은 활동량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 대신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주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김신욱은 “감독님이 좌우 측면으로 움직이지 말고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와 볼을 다투는 모습을 많이 보여 달라고 말했다. 나의 위력은 골문 근처에 있을 때 가장 잘 드러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신욱에게 기대하는 것은 196cm의 큰 키를 이용한 골문 앞 헤딩 볼 처리다. 슈틸리케 감독의 김신욱 활용법은 28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동아시안컵 대표팀 훈련에서도 잘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에게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김신욱이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하자 “이래서 김신욱이 중요하다. 이런 장면을 위해 김신욱을 뽑은 것”이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김신욱에게만 따로 크로스가 날아오는 상황을 가정해 상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공간을 확보하는 훈련을 30분 넘게 시켰다. 김신욱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면서 수비수 역할을 한 박 코치를 따돌리고 볼을 잡을 자리를 잡게 하는 것으로 타깃형 공격수를 위한 맞춤형 훈련이었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코치(66)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의 움직임을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면서 김신욱의 훈련을 도왔다. 김신욱은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이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인 만큼 상대 골문 앞에서의 거친 몸싸움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동아시안컵 대표팀 주장을 맡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은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를 선호한다. 공격수 자질을 평가할 때 득점 능력뿐 아니라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면서 다른 선수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도 있는 따진다. 박건하 대표팀 코치(44)는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수를 뽑을 때는 움직임이 많은 선수인지 아닌지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이 발굴한 이정협(24·상주)과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을 앞두고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한 김신욱(27·울산)은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가 아니다.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상대 골문 앞에서 마무리하는 일명 ‘타깃형’ 공격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에게 만큼은 많은 활동량을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주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김신욱은 “감독님이 좌우 측면으로 움직이지 말고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와 볼을 다투는 모습을 많이 보여 달라고 말했다. 나의 위력은 골문 근처에 있을 때 가장 잘 드러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신욱에게 기대하는 것은 196㎝의 큰 키를 이용한 골문 앞 헤딩볼 처리다. 슈틸리케 감독의 김신욱 활용법은 29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동아시안컵 대표팀 훈련에서도 잘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에게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김신욱이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하자 “이래서 김신욱이 중요하다. 이런 장면을 위해 김신욱을 뽑은 것”이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김신욱에게만 따로 크로스가 날아오는 상황을 가정해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공간을 확보하는 훈련을 30분 넘게 시켰다. 김신욱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면서 수비수 역할을 한 박 코치를 따돌리고 볼을 잡을 자리를 잡게 하는 것으로 타깃형 공격수를 위한 맞춤형 훈련이었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코치(66)는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움직임을 직접 시범까지 보여 주면서 김신욱의 훈련을 도왔다. 김신욱은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이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인 만큼 상대 골문 앞에서의 거친 몸싸움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동아시안컵 대표팀 주장을 맡겼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8월 1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남자 대표팀 명단이 28일 공개됐다. 북한도 한국처럼 23명 전원을 20대로 채웠다.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뛰었던 30대 양용기(33)와 차종혁(30)이 빠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시작된 북한 축구의 세대교체가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용기는 그동안 북한 축구의 공격과 수비를 조율해 온 핵심 선수였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골키퍼 이명국(29)이 팀 내 최고참이고,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한성혁(28)의 나이가 가장 많다. 이번 북한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4.4세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24.2세)과 비슷하다. 북한은 23명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1월 아시안컵 멤버다. 세대교체를 이어 가면서도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23명 중에는 스위스 2부 리그 비엘 비엔네에서 뛰고 있는 박광룡(23)이 포함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4개국의 전체 선수 중 유일한 유럽파다. ‘북한의 드로그바’로 불리는 박광룡은 188cm, 84kg의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돌파로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북한에 은메달을 안겼다. 일본 J2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 이영직(24)과 재일 조선인 공격수 안병준(25)도 이름을 올려 해외파는 모두 3명이다. 이영직은 V바렌 나가사키에서 슈틸리케호의 미드필더 이용재(24)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정대세(31)는 제외됐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에서 최근 일본 J리그의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한 정대세는 한국 국적이지만 북한 여권을 갖고 있어 남아공 월드컵 때 북한 국가대표로 뛰었다.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는 아버지는 한국 국적을, 어머니는 북한 국적을 갖고 있다. 동아시안컵에서 남자부 한국과 북한의 경기는 양 팀의 대회 마지막 경기로 8월 9일 열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8월 1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남자 대표팀 명단이 28일 공개됐다. 북한도 한국처럼 23명 전원을 20대로 채웠다.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뛰었던 30대 량용기(33)와 차종혁(30)이 빠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시작된 북한 축구의 세대교체가 완성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량용기는 그동안 북한 축구의 공격과 수비를 조율해 온 핵심 선수였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골키퍼 리명국(29)이 팀 내 최고참이고,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한성혁(28)의 나이가 가장 많다. 이번 북한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4.4세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24.2세)과 비슷하다. 북한은 23명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1월 아시안컵 멤버다. 세대교체를 이어가면서도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23명 중에는 스위스 2부 리그 비엘 비엔네에서 뛰고 있는 박광룡(23)이 포함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4개 국의 전체 선수 중 유일한 유럽파다. ‘북한의 드로그바’로 불리는 박광룡은 188㎝, 84㎏의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돌파로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북한에 은메달을 안겼다. 일본 J2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 리영직(24)과 재일 조선인 공격수 안병준(25)도 이름을 올려 해외파는 모두 3명이다. 리영직은 V바렌 나가사키에서 슈틸리케호의 미드필더 이용재(24)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정대세(31)는 제외됐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에서 최근 일본 J리그의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한 정대세는 한국 국적이지만 북한 여권을 갖고 있어 남아공 월드컵 때 북한 국가대표로 뛰었다.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는 아버지가 한국 국적을, 어머니는 북한 국적을 갖고 있다. 동아시안컵에서 남자부 한국과 북한의 경기는 양 팀의 대회 마지막 경기로 8월 9일 열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4년 ‘미스 USA’ 니아 샌체즈(25)가 세계태권도연맹(WTF)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WTF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본부에서 조정원 WTF 총재(68)가 참석한 가운데 위촉식을 열었다. 8세 때 처음 태권도를 배운 샌체즈는 태권도 공인 4단으로 15세 때는 태권도 지도자 자격증까지 땄다. 샌체즈의 부모는 미국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샌체즈는 “어릴 때부터 배운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을 키웠고 예절도 배웠다”며 “WTF와 태권도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직접 태권도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샌체즈는 30일 경기 평택에서 열리는 2015 세계태권도한마당 개막식에 참석한 뒤 8월 1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8월 1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는다. 동아시안컵은 A매치 대회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지 않아 프로 팀들이 소속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국, 중국, 일본이 국내파 중심으로 팀을 꾸린 이유다. 한국은 국내파인 K리거 15명, 일본 J리거 5명, 중국 리그에서 뛰는 3명으로 엔트리를 채웠다. 전원 20대로 구성된 23명의 평균 나이는 24.2세. 1월의 호주 아시안컵 대표팀(26.4세)보다 두 살이나 더 젊어졌다. 일본은 엔트리를 J리그 선수로만 채웠다. 수비수 미쓰모토 히로키(30)를 빼고는 한국처럼 모두 20대다. 한국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61)과 일본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63)은 나란히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똑같이 젊은 선수들의 경험 축적에 초점을 맞췄더라도 일본은 자국 리그 선수들만으로 대표팀 구성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그럴 수 없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엔트리 23명 역시 모두 중국 리그 선수다. 하지만 중국은 유럽파들을 동원할 수 있었던 호주 아시안컵 때도 국내파로만 팀을 구성했다. 유럽 리그에서 뛰는 중국 선수는 많지 않다. 국내파로만 구성됐지만 중국의 전력은 최상이라는 평가다.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최고참 정즈(35)를 포함해 18명이 호주 아시안컵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고 해서 한국과 일본이 성적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10년 대회에서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중국에 0-3으로 완패하면서 팬들의 맹비난을 받았다. 건국 이래 축구대표팀이 중국에 당한 첫 패배였다.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에게는 이번 대회가 첫 국제대회다. 그는 지난달 안방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약체 싱가포르와 득점 없이 비기는 졸전으로 가라앉은 대표팀의 분위기를 되살려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축구 종가(宗家) 영국에는 축구협회가 4개 있다. 설립 순서대로 잉글랜드(1863년), 스코틀랜드(1873), 웨일스(1876년), 북아일랜드(1880년). 국제축구연맹(FIFA)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달리 국가단위가 아닌 축구협회를 회원으로 받는다. 그래서 이들 4개 협회는 월드컵을 포함한 FIFA 주관 대회에 각자 대표팀을 출전시킨다. 같은 영국 연방이라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횟수가 다 다른 이유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가 굴러가는 잉글랜드는 14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나갔다. 스코틀랜드는 8번 진출했다. 북아일랜드는 3회에 그쳤다. 웨일스는 몇 번이나 나갔을까. 1958년 스웨덴 대회 때 딱 한 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했다. 대표팀 선수층이 얇아 국제대회에서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4시즌을 뛰며 13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한 웨일스 출신의 라이언 긱스(42·은퇴)도 월드컵 본선에 네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런 웨일스에 기회가 왔다.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이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26일 발표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조 편성에서 웨일스는 전체 9개 조 가운데 D조 톱시드를 받았다. 같은 조에 속한 오스트리아(15위), 세르비아(43위), 아일랜드(52위), 몰도바(124위), 그루지야(153위)가 모두 FIFA 랭킹에서 아래 팀이다. 2012년 82위였던 웨일스는 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으며 잉글랜드(9위) 바로 밑인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톱시드를 받았다. 예선 각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2위 중 성적이 좋은 순으로 8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네 팀이 본선에 간다. 예선 조 편성이 나오자 웨일스 팬들은 만세를 불렀다. 60년 만의 본선 진출로 개러스 베일(26·레알 마드리드)이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기대 때문. 베일은 에런 램지(25·아스널)와 함께 3년 만에 웨일스의 랭킹을 70계단 넘게 끌어올린 웨일스 황금세대의 대표 주자다. 베일은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기던 2013년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약 1500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웨일스가 탈락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베일과 달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파리 생제르맹)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이 가시밭이 됐다. 그의 나라 스웨덴(33위)이 강팀 네덜란드(5위·톱시드), 프랑스(22위)와 같은 A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2001년 국가대표에 뽑힌 뒤로 유벤투스, 인터 밀란, FC 바르셀로나 등의 명문 클럽을 거친 이브라히모비치이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본선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3년 11월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최종 2차전에서는 혼자 2골을 넣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3골을 몰아친 포르투갈에 2-3으로 져 본선행이 좌절되는 쓴맛을 봤다. 이브라히모비치는 3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러시아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 본선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그의 앞에 가시밭길이 깔린 것.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은 최근 FIFA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공식 출마 선언은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에서 하겠다. 그렇게 해야 출마 후의 결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웨일스와 스웨덴의 경우를 보면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 속에 있는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축구 종가(宗家) 영국에는 축구협회가 4개 있다. 설립 순서대로 잉글랜드(1863년), 스코틀랜드(1873), 웨일스(1876년), 북아일랜드(1880년). 국제축구연맹(FIFA)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달리 국가가 아닌 축구협회를 회원으로 받는다. 그래서 이들 4개 협회는 월드컵을 포함한 FIFA 주관 대회에 각자 대표팀을 출전시킨다. 같은 영국 연방이라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횟수가 다 다른 이유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가 굴러가는 잉글랜드는 14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나갔다. 스코틀랜드는 8번 진출했다. 북아일랜드는 3회에 그쳤다. 웨일스는 몇 번이나 나갔을까. 1958년 스웨덴 대회 때 딱 한 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했다. 대표팀 선수층이 얇아 국제대회에서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웨일스에 기회가 왔다.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이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26일 발표된 2016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조 편성에서 웨일즈는 전체 9개 조 가운데 D조 톱시드를 받았다. 같은 조에 속한 오스트리아(15위), 세르비아(43위), 아일랜드(52위), 몰도바(124위), 그루지아(153위)가 모두 FIFA 랭킹에서 아래 팀들이다. 2012년 82위였던 웨일스는 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으며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톱시드를 받았다. 예선 각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2위 중 성적이 좋은 순으로 8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네 팀이 본선에 간다. 예선 조 편성이 나오자 웨일즈 팬들은 만세를 불렀다. 60년 만의 본선 진출로 개러스 베일(26·레알 마드리드)이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기대 때문. 베일은 애런 램지(25·아스널)와 함께 3년 만에 웨일스의 랭킹을 70계단 넘게 끌어올린 웨일스 황금세대의 대표 주자다. 베일은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기던 2013년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약 1500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웨일즈가 탈락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베일과 달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파리 생제르맹)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이 가시밭이 됐다. 그의 나라 스웨덴(33위)이 강팀 네덜란드(5위·톱시드), 프랑스(22위)와 같은 A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2001년 국가대표에 뽑힌 뒤로 유벤투스, 인터 밀란, FC 바르셀로나 등의 명문 클럽을 거친 이브라히모비치이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본선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3년 11월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최종 2차전에서는 혼자 2골을 넣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3골을 몰아친 포르투갈에게 2-3으로 져 본선행이 좌절되는 쓴맛을 봤다. 이브라히모비치는 30대 중반에 가까운 나이를 감안하면 러시아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 본선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그의 앞에 가시밭길이 깔린 것.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은 최근 FIFA 회장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공식 출마 선언은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에서 하겠다. 그렇게 해야 출마 후의 결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웨일스와 스웨덴의 경우를 보면 세계 축구의 중심 유럽 속에 있는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4년 ‘미스 USA’ 니아 산체스(25)가 세계태권도연맹(WTF)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WTF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본부에서 조정원 WTF 총재(68)가 참석한 가운데 위촉식을 열었다. 8세 때 처음 태권도를 배운 산체스는 태권도 공인 4단으로 15세 때는 태권도 지도자 자격증까지 땄다. 산체스의 부모는 미국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산체스는 “어릴 때부터 배운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을 키웠고 예절도 배웠다”며 “WTF와 태권도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보태겠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직접 태권도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30일 경기 평택에서 열리는 2015 세계태권도한마당 개막식에 참석한 뒤 8월 1일 미국으로 돌아간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600경기 출전 후 700경기 출전을 목표로 삼았지만 실현 가능성은 10%도 안 된다고 봤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또 여기까지 왔네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남의 골키퍼 김병지(45)가 26일 제주전에서 개인 통산 700경기 출장 기록(역대 1위)을 세운다. 이 부문 역대 2∼5위는 모두 은퇴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398경기를 뛴 이동국(36·전북)이 김병지 다음으로 많다. K리그 한 시즌 팀당 경기 수가 40경기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김병지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99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해 포항, 서울, 경남 등 5개 팀을 거친 김병지는 국내 프로축구 선수 중 최고령이다. 소속 팀 전남의 노상래 감독과 1970년생 동갑내기인데 생일은 김병지가 더 빠르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감독 중 김병지보다 나이가 많은 사령탑은 최강희(56·전북), 김학범(55·성남), 황선홍 감독(47·포항)뿐이다. 전남의 막내 이창민(21)은 김병지가 데뷔할 때 태어나지도 않았다. 이창민 이종호(23) 등 1990년 이후 태어난 전남 선수들은 김병지를 삼촌이라 부른다. 김병지는 26일 경기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도 45년 3개월 18일로 늘린다. 40대 중반이지만 김병지의 경기력은 여전하다. 그는 24일 현재 올 시즌 팀의 22경기 중 20경기에 나섰다. 20, 30대인 후배 골키퍼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올 시즌 무실점 경기도 7번이나 있었다. 권순태(31·전북·8번)에 이어 리그 전체 2위. 김병지는 “전성기 때는 놓고 차는 골킥 비거리가 75m 정도였지만 지금은 파워가 떨어져 65m가량 날아간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쌓인 경험이라는 무기가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프로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1998년 10월 24일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꼽았다. 당시 울산 소속이던 김병지는 후반 45분 드라마 같은 헤딩골을 터뜨리며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K리그 최초 골키퍼 득점이었다. 이 헤딩골로 1, 2차전 합계 4-4를 만든 울산은 승부차기 끝에 포항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가장 설�던 경기로는 1992년 9월 2일 데뷔전을 들었다. 김병지의 다음 목표는 777경기 출장. 계속 주전으로 뛴다면 2017시즌에 달성이 가능하다. 김병지는 “앞으로 2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3년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800경기 출장을 목표로 내세우지는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지금껏 해 왔듯이 뚜벅뚜벅 가다 보면 결실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그동안 100단위 출장 경기에서 이긴 적이 별로 없다. 100번째 출장이던 1996년 4월 17일 경기에서 승리한 뒤로 이후 100단위 다섯 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그는 “예전에는 4-3으로 이기는 것보다 0-0으로 비기는 날이 더 좋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내가 5골을 먹더라도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 700경기 출장의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600경기 출전하고 나서 700경기 출전을 목표로 삼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힘들겠지 싶었는데, 하다 보니 또 여기까지 왔네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남의 골키퍼 김병지(45·전남)가 26일 제주와의 안방 경기에서 개인 통산 700경기 출장 기록(역대 1위)을 세운다. 이 부문 역대 2~5위는 모두 은퇴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398경기를 뛴 이동국(36·전북)이 김병지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 K리그의 한 시즌 팀당 경기 수가 40경기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김병지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99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해 포항, 서울, 경남 등 5개 팀을 거친 김병지는 국내 프로축구 현역 선수 중 최고령이다. 소속 팀 전남의 노상래 감독, 김태영 코치와 1970년생 동갑내기지만 생일은 김병지가 제일 빠르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감독 중 김병지보다 나이가 많은 사령탑은 최강희(56·전북), 김학범(55·성남), 황선홍(47·포항) 감독뿐이다. 전남의 막내 이창민(21)은 김병지가 프로 데뷔를 할 때 태어나지도 않았다. 이창민과 이종호(23) 등 1990년 이후 태어난 전남 선수들은 김병지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김병지는 26일 경기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도 45년 3개월 4일로 늘린다. 40대 중반에 들어섰지만 김병지의 경기력은 여전하다. 그는 24일 현재 올 시즌 팀의 22경기 중 20경기에 출전했다. 20~30대인 후배 골키퍼 김민식(30), 한유성(24)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20경기 중에는 무실점 경기도 7번이나 있었다. 권순태(31·전북·8회)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김병지는 “전성기 때에 비해 골킥 비거리가 짧아지는 등 파워는 줄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쌓여가는 경험이라는 무기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1998년 10월 24일에 열렸던 포항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꼽았다. 당시 울산 소속이었던 김병지는 후반 45분에 드라마 같은 헤딩 골을 터뜨리며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K리그 최초의 골키퍼 득점이었다. 김병지의 헤딩골로 1, 2차전 합계 4-4를 만든 울산은 승부차기 끝에 포항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7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둔 김병지는 777경기 출장을 다음 목표로 정했다. 주전으로 계속 뛴다면 그의 나이 마흔일곱이 되는 2017년에 달성 가능하다. 김병지는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해 왔듯이 뚜벅뚜벅 가다보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병지는 그동안 100단위 출장 경기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100번째 출장이었던 1996년 4월 17일 경기에서 이긴 이후 100단위 5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그는 “예전에는 4-3으로 이기는 것보다 0-0으로 비기는 날이 더 좋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내가 5골을 먹더라도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찍으면 터지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독일)의 고감도 발탁 안목이 동아시안컵 대회(8월 1∼9일·중국 우한)에서도 빛을 발할까. 지난해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던 이정협(24·상주)과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둘은 대표팀에 뽑히자마자 골로 보답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안목을 빛나게 했다. 이정협은 1월 아시안컵 때 안방 팀 호주와의 조별리그에서 결승골,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의 남자’로 떠올랐다. 6월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 때는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이용재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에는 누가 골을 터뜨릴까. 20일 발표된 동아시안컵 대표팀 23명 중 A대표팀에 처음 뽑힌 선수는 골키퍼 구성윤(21·콘사돌레 삿포로)과 미드필더 이찬동(22·광주)이다. 또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는 구성윤과 이찬동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이들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이번 대표팀의 막내 권창훈(21·수원)이다. 권창훈은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실시된 대표팀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처음으로 A대표팀을 경험했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수원 유스팀 매탄고를 졸업하고 2013년 수원에 입단한 권창훈은 올 시즌 전반기 22경기 중 20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왼발잡이로 수원에서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고 있는 권창훈은 중앙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서정원 수원 감독(45)은 “팬들은 창훈이의 포지션이 자주 바뀌는 줄 아는데 주 포지션은 왼쪽 날개다. 활동량이 워낙 많아 왼쪽, 가운데, 오른쪽 할 것 없이 헤집고 다니기 때문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나이에 비해 침착하고 담대한 데다 말수가 적어 ‘애늙은이’로 불리는 권창훈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3골을 기록 중인데 모두 최근 6경기에서 터뜨렸다. 권창훈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스타일이어서 이번에 내가 뽑힌 게 아닐까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격수로 뛰어 공격 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찍으면 터지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독일)의 고감도 선구안이 동아시안컵 대회(8월 1~9일·중국 우한)에서도 빛을 발할까. 지난해 9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던 이정협(24·상주)과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둘은 대표팀에 뽑히자마자 골로 보답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안목을 빛나게 했다. 이정협은 1월 아시안컵 때 안방 팀 호주와의 조별리그에서 결승골,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의 남자’로 떠올랐다. 6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A매치 때는 데뷔전에 나선 이용재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에는 누가 골을 터뜨릴까. 20일 발표된 동아시안컵 대표팀 23명 중 A대표팀에 처음 뽑힌 선수는 골키퍼 구성윤(21·콘사도레 삿포로)과 미드필더 이찬동(22·광주)이다. 또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는 구성윤과 이찬동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이들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이번 대표팀의 막내 권창훈(21·수원)이다. 권창훈은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실시된 대표팀 전지훈련에 처음으로 참여했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수원 유스팀 매탄고를 졸업하고 2013년 수원에 입단한 권창훈은 올 시즌 전반기 21경기 중 20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왼발잡이로 수원에서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고 있는 권창훈은 중앙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서정원 수원 감독(45)은 “팬들은 창훈이의 포지션이 자주 바뀌는 줄 아는데 주 포지션은 왼쪽 날개다. 활동량이 워낙 많아 왼쪽, 가운데, 오른쪽 할 것 없이 헤집고 다니기 때문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또 “공격 성향이 상당히 강한 미드필더다.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예리하다. 동아시안컵에서 충분히 득점 기회를 잡을 만한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평가했다. 나이에 비해 침착하고 담대한데다 말수가 적어 ‘애늙은이’로 불리는 권창훈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3골을 기록 중인데 모두 최근 6경기에서 터트렸다. 권창훈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스타일이어서 이번에 내가 뽑힌 게 아닐까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격수로 뛰어 공격 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왜 FIFA 회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게 됐는지, 회장으로 선출되면 FIFA 개혁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알리는 공약을 정리하고 있다.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 전에 해야 할 사전 작업이다. 이런 일들이 정리되고 나면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하는 공식적인 자리는 8월 중순쯤 유럽에서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유럽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세계 축구의 중심은 유럽이고 출마 이후 원하는 결과까지를 생각한다면 유럽에서 발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차기 FIFA 회장으로 꼽혀온 후보 중 가장 빨리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60)과 알리 빈 후세인 요르단 왕자(40),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5) 등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다른 후보들은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들 중 후세인 왕자는 5월 치러진 지난번 FIFA 회장 선거에서 2차 투표를 앞두고 사퇴한 바 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최근 내놓은 개혁안을 보면서 개혁할 의지가 없구나 하는 판단을 했다. 아시아인이 FIFA 회장을 맡는 건 불가능하다는 세계 축구계의 인식도 이제는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쉽지는 않겠지만 (회장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209개 회원국이 투표권을 갖는 FIFA 회장 선거에서 전체 투표권(209표)의 22%인 46표가 아시아 몫이다 1904년 FIFA 출범 이래 역대 회장 8명 중 7명이 유럽 국가 출신이고, 주앙 아벨란제(브라질)만 유일한 비유럽 출신 회장이었다. 그런 FIFA에서 17년 동안 부회장을 지낸 정 명예회장은 2011년 부회장 5선에 실패한 뒤 현재 명예부회장직을 갖고 있다. 명예직이긴 하지만 FIFA 명예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아무에게나 주는 건 아니다. 현재 FIFA 명예부회장은 정 명예회장과 렌나르트 요한손 전 UEFA 회장(86) 둘뿐이다. 한편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79)이 지난달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FIFA 집행위원회는 20일 차기 회장 선거를 내년 2월 26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에 출마할 후보들은 투표일 4개월 전인 10월 26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왜 FIFA 회장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는지, 회장으로 선출되면 FIFA 개혁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알리는 공약을 정리하고 있다.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 전에 해야 할 사전 작업들이다. 이런 일들이 정리되고 나면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하는 공식적인 자리는 8월 중순 쯤 유럽에서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유럽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세계 축구의 중심은 유럽이고 출마 이후 원하는 결과까지를 생각한다면 유럽에서 발표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차기 FIFA 회장으로 꼽혀온 후보 중 가장 빨리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60)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40),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5) 등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다른 후보들은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들 중 알 후세인 왕자는 5월 실시됐던 지난 번 FIFA 회장 선거 에서 2차 투표를 앞두고 사퇴했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최근 내놓은 개혁안을 보면서 개혁할 의지가 없구나 하는 판단을 했다. 아시아인이 FIFA 회장을 맡는 건 불가능하다는 세계 축구계 인식도 이제는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쉽지는 않겠지만 (회장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9개 회원국이 투표권을 갖는 FIFA 회장 선거에서 전체 투표권(209표)의 22%인 46표가 아시아 몫이다. 1904년 FIFA 출범 이래 역대 회장 8명 중 7명이 유럽 국가 출신이고, 주앙 아벨란제(브라질)만 유일한 비유럽 출신 회장이었던 FIFA에서 17년 동안 부회장을 역임한 정 명예회장은 2011년 부회장 5선에 실패한 뒤 현재 명예 부회장직을 갖고 있다. 명예직이긴 하지만 FIFA 명예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아무에게나 주는 건 아니다. 현재 FIFA 명예 부회장은 정 명예회장과 렌나르트 요한손 전 UEFA 회장(86) 둘 뿐이다. 한편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79)이 지난 달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FIFA 집행위원회는 20일 차기 회장 선거를 내년 2월 26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에 출마할 후보들은 투표일 4개월 전인 10월 26일까지 후보등록을 마쳐야 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7·울산·사진)이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의 첫 부름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발표한 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 대표팀 명단에 김신욱을 포함시켰다. 김신욱이 A대표팀에 선발된 건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약 1년 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꾸준히 지켜봐 온 선수다. 지난해 아시아경기대회 부상 이후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최근 체력이 많이 올라왔고 K리그에서 8골을 기록 중인 점도 선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 뼈 골절 부상을 당했던 김신욱은 대회 후 소속 팀 울산에 복귀해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박건하 대표팀 코치(44)는 “감독님께서 김신욱은 언젠가 한 번은 직접 점검할 필요가 있는 선수라고 여겼고 그 시기를 이번 동아시안컵으로 택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중 최고참인 김신욱은 “공격수로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겠다.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앞장서 분위기를 이끄는 데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23명의 대표팀원은 모두 20대로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4.3세다. 23명 중 18명은 1990년 이후 태어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부임한 후로 가장 젊은 대표팀이다. 젊은 선수들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많이 뽑았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공격 포인트 부문 1위(16개)를 달리고 있는 염기훈(32·수원)을 뽑지 않은 데 대해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염기훈 나이대 선수들은 모두 제외했다”고 말했다. 27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훈련을 시작하는 대표팀은 31일 중국 우한으로 출국한다. ▽골키퍼=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수비수=임창우(울산) 김주영(상하이 둥야) 김민혁(사간도스) 김기희(전북)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철(수원) 정동호(울산) 이주용(전북) ▽미드필더=이재성(전북) 이찬동(광주) 장현수(광저우 푸리) 권창훈(수원)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이종호(전남) 정우영(빗셀 고베) 김민우(사간도스) 김승대(포항) 주세종(부산) ▽공격수=김신욱(울산) 이정협(상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 에두(34)가 최근 중국 리그로 이적했다. 에두는 전북을 떠나기 전까지 올 시즌 20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렸다. 그런 선수가 중국 리그로 갔다. 그것도 2부 리그 팀 허베이(河北)로. 수원 소속이던 정대세(31)도 최근 일본 J리그 최하위 팀 시미즈 S펄스로 옮겼다. 정대세는 이적 전까지 21경기에서 6골, 5도움으로 수원의 전반기 2위에 기여했다. K리그 대표 공격수들이 연이어 다른 리그로 가버리자 ‘연봉 공개 때문이다’란 말이 나온다. K리그 감독들의 말이다. 선수 연봉이 공개되는 바람에 구단이 투자를 줄였고, 그래서 선수들에게 예전처럼 많은 돈을 줄 수 없게 되자 선수들이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중국, 일본 팀으로 옮겨갔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선수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을 때 중국, 일본, 중동 등의 리그로 이적한 선수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걸까. 허베이와 시미즈는 에두와 정대세에게 기존 연봉의 3배가 넘는 몸값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더라도 전북과 수원은 두 선수를 붙잡기 힘들었다. 또 연봉을 공개하는 통에 구단 투자가 실제로 줄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프로축구 출범 30년 만인 2013년 선수 연봉을 공개했다. 공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간단하다. 구단 예산 중 거품 낀 선수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 보니 구단들은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봉을 현실화하고 공개하는 것이 최선책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완전한 연봉 공개는 아니다. 프로야구와 달리 축구 구단들은 연봉 총액만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 개인 연봉은 상징적으로 연봉 순위 1∼3위만 공개하고 있다. 연봉 총액이 드러나면서 일부 구단이 지원을 줄인 건 맞다. 연봉 공개 전에는 “다른 팀도 다 우리만큼 씁니다”고 하면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구단의 씀씀이를 알게 됐다. 구단끼리 비교가 가능해진 것이다. 다른 팀보다 쓰는 돈이 많아도 더 많이 벌거나, 더 큰 효과를 거두면 구단들도 지원을 줄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구단별로 1년에 적게는 100억 원, 많게는 400억 원가량의 돈을 쓰는 K리그 클래식의 지난 시즌 전체 관중 수입은 60억 원이었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수입(617억 원)의 10분의 1이다. “경기 수가 훨씬 많은 야구와 비교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축구인이 많다. 그러나 지난 시즌 프로야구 총 경기 수는 576경기로 K리그 클래식(228경기)의 약 2.5배였다. 10배나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홍보 효과는 어떨까. 관중이 없으니 흥행이 될 리 없다. 그러다 보니 TV에선 K리그 중계를 거의 안 한다. TV 중계가 안 붙는 스포츠에 스폰서들이 관심을 가질 리 없다. K리그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건 근래 기업구단 창단 사례가 없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2000년 이후 창단한 기업구단은 챌린지(2부 리그)의 이랜드뿐이다. 그럼, K리그는 왜 흥행이 안 될까. K리그에서 10년 넘게 구단 프런트로 일하고 있는 A 씨조차 “이 바닥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K리그 경기를) 본다. 내가 봐도 재미없다”고 했다. K리그 지도자들은 “스타 선수들이 연봉을 많이 주는 해외 리그로 다 빠져나가서 그렇다”고 항변할 것이다. 하지만 정대세는 이런 말을 남기고 일본으로 떠났다. “스타 선수가 있을 때도 관중은 없었다.” 연봉 공개를 탓하기 전에 연봉 공개 후 구단들이 예산을 줄인 이유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장신 공격수 김신욱(27·울산·196㎝)이 울리 슈틸리케(61)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첫 부름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발표한 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 대표팀 명단에 김신욱을 포함시켰다. 김신욱이 A대표팀에 선발된 건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약 1년 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꾸준히 지켜봐 온 선수다. 지난해 아시아경기대회 부상 이후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최근 체력이 많이 올라왔고 K리그에서 8골을 기록 중인 점도 선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 뼈 골절 부상을 당했던 김신욱은 대회 후 소속 팀 울산에 복귀해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박건하 대표팀 코치(44)는 “감독님께서 김신욱은 언젠가 한 번은 직접 점검할 필요가 있는 선수라고 여겼고 그 시기를 이번 동아시안컵으로 택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중 최고참인 김신욱은 “공격수로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겠다.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앞장서 분위기를 이끄는데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23명의 대표팀원은 모두 20대로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4.3세다. 23명 중 18명은 1990년 이후 태어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부임한 후로 가장 젊은 대표팀이다. 젊은 선수들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많이 뽑았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공격 포인트 부문 1위(16개)를 달리고 있는 염기훈(32·수원)을 뽑지 않은 데 대해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염기훈 나이대 선수들은 모두 제외했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이찬동(22·광주)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뽑힌 반면 예비 엔트리 50명에 포함돼 기대를 모았던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득점 선두 주민규(25·이랜드)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7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훈련을 시작하는 대표팀은 31일 중국 우한으로 출국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 에두(34)가 최근 중국 리그로 이적했다. 에두는 전북을 떠나기 전까지 올 시즌 20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렸다. 그런 선수가 중국 리그로 갔다. 그것도 2부 리그 팀 허베이(河北)로. 수원 소속이던 정대세(31)도 최근 일본 J리그 최하위 팀 시미즈 S펄스로 옮겼다. 정대세는 이적 전까지 21경기에서 6골, 5도움으로 수원의 전반기 2위에 기여했다. K리그 대표 공격수들이 연이어 다른 리그로 가버리자 ‘연봉 공개 때문이다’는 말이 나온다. K리그 감독들의 말이다. 선수 연봉이 공개되는 바람에 구단이 투자를 줄였고, 그래서 선수들에게 예전처럼 많은 돈을 줄 수 없게 되자 선수들이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중국, 일본 팀으로 옮겨갔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선수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을 때 중국, 일본, 중동 등의 리그로 이적한 선수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걸까. 허베이와 시미즈는 에두와 정대세에게 기존 연봉의 3배가 넘는 몸값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더라도 전북과 수원은 두 선수를 붙잡기 힘들었다. 또 연봉을 공개하는 통에 구단 투자가 실제 줄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프로축구 출범 30면 만인 2013년 선수 연봉을 공개했다. 공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간단하다. 구단 예산 중 거품 낀 선수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보니 구단들은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봉을 현실화하고 공개하는 것이 최선책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완전한 연봉 공개는 아니다. 프로야구와 달리 축구 구단들은 연봉 총액만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 개인 연봉은 상징적으로 연봉 순위 1~3위만 공개하고 있다. 연봉 총액이 드러나면서 일부 구단이 지원을 줄인 건 맞다. 연봉 공개 전에는 “다른 팀도 다 우리만큼 씁니다”고 하면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구단의 씀씀이를 알게 됐다. 구단끼리 비교가 가능해진 것이다. 다른 팀보다 쓰는 돈이 많아도 더 많이 벌거나, 더 큰 효과를 거두면 구단들도 지원을 줄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구단 별로 1년에 적게는 100억 원, 많게는 400억 원 가량의 돈을 쓰는 K리그 클래식의 지난 시즌 전체 관중 수입은 60억 원이었다. 지난 해 프로야구 관중 수입(617억 원)의 10분의 1이다. “경기 수가 훨씬 많은 야구와 비교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축구인들이 많다. 그러나 지난 시즌 프로야구 총 경기 수는 576경기로 K리그 클래식(228경기)의 약 2.5배였다. 10배나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홍보 효과는 어떨까. 관중이 없으니 흥행이 될 리 없다. 그러다 보니 TV에선 K리그 중계를 거의 안한다. TV중계가 안 붙는 스포츠에 스폰서들이 관심을 가질 리 없다. K리그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건 근래 기업구단 창단 사례가 없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2000년 이후 창단한 기업구단은 챌린지(2부 리그)의 이랜드 뿐이다. 그럼 K리그는 왜 흥행이 안 될까. K리그에서 10년 넘게 구단 프런트로 일하고 있는 A씨조차 “이 바닥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K리그 경기를) 본다. 내가 봐도 재미없다”고 했다. K리그 지도자들은 “스타 선수들이 연봉 많이 주는 해외리그로 다 빠져나가서 그렇다”고 항변할 것이다. 하지만 정대세는 이런 말을 남기고 일본으로 떠났다. “스타 선수가 있을 때도 관중은 없었다.” 연봉 공개를 탓하기 전에 연봉 공개 후 구단들이 예산을 줄인 이유부터 생각해봐야 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저를 믿고 팀을 맡기는 곳이 있다면 혼신의 힘을 다해 보답할 겁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42). 그는 방송 해설위원이던 2011년 11월 본보와의 인터뷰 때 “현역 감독의 기회가 다시 온다면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했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감독이던 그는 2011년 9월 경질됐다. 올해 4월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으면서 4년 만에 현역 사령탑으로 복귀한 김 감독이 팀에 창단 후 첫 우승을 안기며 보답했다. 우리카드는 19일 청주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 OK저축은행을 3-1(25-21, 21-25, 25-17, 25-15)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2013년 창단한 우리카드가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전신인 우리캐피탈이 2009년 출범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 연속 KOVO컵 준우승에 머문 우리카드는 우리캐피탈 시절인 2011년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4년 만의 복귀였지만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프로배구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신임 감독이 이번 대회를 통해 사령탑 데뷔를 했기 때문이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43)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39)은 이번 대회가 지도자 데뷔 무대였다. 이번 대회에서 김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B조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각각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1로 꺾고 1승 2패가 된 우리카드는 점수 득실률에서 현대캐피탈에 간신히 앞서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조별리그를 힘겹게 통과한 우리카드였지만 준결승에서는 조별리그 A조 3전 전승 팀 KB손해보험을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김 감독은 “우승은 생각도 못 했다. 지도자로, 우리 팀으로서도 첫 우승이라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21점을 올린 우리카드 왼쪽 공격수 최홍석(27)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지난 대회 우승 팀 현대건설을 접전 끝에 3-2(21-25, 25-23, 23-25, 25-21, 15-11)로 누르고 2013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결승전에서 35득점을 기록한 IBK기업은행 오른쪽 공격수 김희진(24)은 MVP로 선정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