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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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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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05~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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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발 잦은 심근경색, LDL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 필수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가운데 2위를 차지한다. 특히 심근경색은 모든 질병 중 사망률이 가장 높아 ‘돌연사의 주범’이라고도 불린다. 심근경색 발생 이후에는 골든타임 내에 빠른 치료와 수술로 위험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에는 후속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 위험도 있다. 이미 심근경색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동아일보는 22일 동아일보, 채널A AHA, 톡투건강이진한TV 등 3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건강 토크쇼―금쪽같은 내 심장, 심근경색 명의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심(心)’ 온라인 라이브 토크쇼를 진행했다. 대한심장학회 심근경색연구회 소속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김원 교수와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홍순준 교수가 참여해 심근경색의 핵심 위험인자인 ‘LDL 콜레스테롤’과 재발 예방의 중요성 등을 알기 쉽게 알려줬다. 이날 토크쇼 내용을 정리했다.○수술 뒤 재발 위험 높은 심근경색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썩는 질환이다. 혈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피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이 쌓여 생긴 피떡(혈전)으로 인해 발생한다. 가슴을 짓누르거나,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흉통이 생기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근경색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혈관 손상 때문이다.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된 혈관은 원상 복구가 쉽지 않다. 홍 교수는 “심근경색은 사망률이 약 30%에 달하는 무서운 질환으로, 사망자의 절반이 병원 도착 전에 숨을 거둔다”며 “다행히 병원에 도착해 잘 치료하더라도 1년 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1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통계에 따르면 첫 심근경색 이후 1년 내에 두 번째 심근경색을 겪게 될 확률이 5.3%에 달한다. 따라서 심근경색 환자라면 지속적으로 재발 예방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성공적인 수술 뒤에도 혈관 재협착 등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가 30∼50%에 달한다. 특히 심근경색이 재발하면 사망률이 첫 심근경색 때보다 2.5배 오르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재발 막으려면 LDL 콜레스테롤 관리해야치명적인 심근경색 재발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위험인자 조절이다.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심근경색 재발 예방의 핵심이다. 의료계에서는 심근경색 환자들이 달성해야 할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장질환 환자들은 LDL 콜레스테롤을 dL당 70mg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며 “유럽심장학회에서는 국내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dL당 55mg 미만으로 낮출 것을 권고 중”이라고 말했다. 콜레스테롤은 노화에 따라 쌓이는 양이 늘기 때문에 단순히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 김 교수는 “운동 등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상당 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나쁜 콜레스테롤 조절 위한 약물치료법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기존 약물치료법으로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가 있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반면, 에제티미브는 소장에서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막는다.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가 낮기 때문에,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치료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경우가 일부 나온다. 이때 추가로 고려할 수 있는 약물치료로 ‘에볼로쿠맙’ 등 펜 타입의 주사제가 있다. 에볼로쿠맙의 경우 강력한 LDL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와 함께 5년 이상 장기 치료에도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심근경색 치료는 장기전으로 평생에 걸쳐 LDL 콜레스테롤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며 “단순히 증상이 없다고 해서 괜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LDL 콜레스테롤 등 위험인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담당 의사와 함께 건강 상태에 알맞은 약물치료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본인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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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대 한의사]갑자기 머리 핑∼ 도는 어지럼증, 근본 원인은 ‘평형감각’ 이상

    갑자기 ‘핑’ 돌고 주변이 ‘빙빙’ 움직이는 듯한 어지럼증.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누구나 ‘혹시 머리에 큰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하고 크게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생기는 원인 대부분은 머리가 아닌 귀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이비인후과적인 문제다. 이번 ‘의사 대 한의사’ 주제는 어지럼증의 해결책이다. 의사와 한의사는 어지럼증의 원인과 해결책을 무엇으로 내놓을까. 어지럼증 치료 전문가인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이호윤 교수(의사)와 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한의사)이 의사 대 한의사로 참여했다.―어지럼증의 원인은? “우리 몸엔 기본적인 5감(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이외에 ‘평형감각’이 있다. 그래서 머리는 우리가 움직일 것을 예측한다. 그런데 머리에서 예측한 것과 말초에서 올라오는 감각 사이에 차이가 생길 때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가령 안경을 바꿨을 때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은 기존에 익숙한 정보와 눈에 보이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 의학에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은 대표적으로 세 가지다. 이석증(耳石症),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다. 이석증은 귓속에서 작은 덩어리(이석)가 세반고리관으로 빠져서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전정신경염은 가만히 있어도 하루 종일 빙빙 도는 느낌이 난다.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바이러스 감염이 생기거나, 혈류가 잘 안 통할 때 생긴다. 뇌중풍(뇌졸중)과 구분이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의 압력이 증가해 발생하는 ‘내림프 수종’에 의한 질환이다. 반복되는 어지럼증, 머리의 압력감, ‘웅’ 하는 이명이 발생하고 특히 낮은 주파수 대역에서 청력이 떨어진다.”(이호윤 교수) “한의학에서는 평형감각을 ‘물에 사물을 비추는 개념수영물(水影物)’로 어지럼증을 설명한다. 귀에는 림프액이라는 물이 있는데 첫째 스트레스가 생기면 귀의 림프액이 바람이 물을 흔드는 것처럼 흔들려 평형이 깨진다. 둘째 물이 흐려지면 잘 비출 수 없다. 당뇨병처럼 지나친 혈당 등은 림프액을 혼탁하게 만들어 평형을 깬다. 셋째는 물이 줄면 잘 비출 수 없다. 예를 들면 불면, 다이어트, 과로로 인해 물이 마르면 평형감각이 줄어 어지럽다. 넷째는 물이 넘쳐나면 메니에르처럼 특발성 수종이 생겨 어지럽다.”(이상곤 원장) ―보통 어지럼증을 느끼면 잘 먹고 잘 쉬는 것을 권하는데? “어지럽다는 것은 전통 한의학에서 ‘기가 허(虛)하다’고 한다. 잘 먹고 휴식을 취하는 것 외에 어지럼증에 대한 한의학적 처방도 많다. 메니에르 증후군의 경우 ‘택사(澤瀉)’라는 약재를 이용해 귀에 고여 있는 림프액을 뺀다. 택사는 말 그대로 귓속의 림프액을 빼내서 평형을 맞추는 것으로, 현대의학의 이뇨제와 개념이 같다. 위장기능이 약하거나 체증, 혹은 속이 울렁거리는 불편함이 동반하면서 어지러울 때는 거담, 건위, 진통 작용을 하는 ‘반하백출천마탕’이라는 약을 쓰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뇌는 위장의 부속물로 보는 견해가 많아 위장의 기능을 끌어올리고 속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으로 어지럼증을 치료한다.”(이상곤 원장)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 한의학과 같이 이뇨제를 처방해 물을 빼내는 경우가 있고, 전정기능 장애로 인한 어지럼이라면 재활운동을 통해 전정 보상을 빠르게 해주는 운동치료가 중요하다. 이석증의 경우 이석 정복술을 통해 약물 없이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어지럽다고 누워만 있는 것보다 일상생활로 조기에 복귀해서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회복이 더욱 빠르다.” (이호윤 교수) ―어지럼증이 중년 여성에게 흔한 이유? “같은 나이 남성 환자에 비해 폐경기 여성의 경우 이석증이 3배 잘 생긴다. 귓속에 에스트로겐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존재하는데 폐경기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어 귓속에도 변화가 발생한다.”(이호윤 교수) “뜨거운 것을 만지면 자연히 귀에 손을 갖다 대는 것처럼, 귀는 우리 몸에서 차가운 곳이다. 그런데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열이 올라오면서 귀 안에 이석을 잡고 있는 것들이 녹고, 뇌가 뜨거워져서 어지럼증, 이명이 발생한다. 실제 조선 정조 임금의 경우 아버지(사도세자)의 불행한 죽음으로 화증이 많았는데 어지럼증, 이명 증상을 여성들의 갱년기 처방과 같은 가미소요산을 통해 극복했다.”(이상곤 원장) ―어지럼증 줄이는 생활습관은? “어지럼증 환자 대부분이 완벽주의자나 경쟁심이 강한 사람이다. 일단 느긋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배에 따뜻한 것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나이가 들면서 전정신경이 퇴화하면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평소 근력이 약하거나 고령의 어지럼증 환자의 경우 지팡이 사용을 추천한다.”(이상곤 원장) “음식을 가리는 게 정말 중요하다. 메니에르병의 경우 카페인과 짠 음식은 항상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평소 어지럼증이 있다면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조작하기 어려운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은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에 비해 치료에 대한 반응이 무척 좋다. 지나친 걱정보다는 빠른 원인 진단을 통해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이호윤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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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수술 대신 ‘비전테라피’로 시력회복에 도움

    중년이 되면 노안이 찾아온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장시간 사용으로 30대 이하 젊은 나이에도 근거리 시력 저하 현상을 겪는 경우가 많아졌다. ‘에덴룩스’ 박성용 대표는 이 점에 주목해 비수술적 방법인 ‘비전테라피’로 시력을 개선시키는 디지털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다. 의사 출신 박 대표는 시력 저하를 극복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박 대표를 만나 비전테라피를 접목시킨 디지털 의료 기기를 개발한 배경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창업동기가 독특하던데…. “2011년도에 군의관으로 군복무를 하던 시절 경추에 근육이완제 주사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근육이완제의 부작용으로 눈(수정체) 주위 근육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초점을 못 맞춰 시력이 저하됐다. ‘조절마비’라는 진단이었는데 마땅한 치료제도 없었다. 시력이 0.9에서 0.2 정도까지 하락했다. 그 때 우연히 ‘비전테라피’라는 학문을 접했고 미국에서 비전테라피 도구를 들여와 독학으로 연구하고 훈련해 가까스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요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여 시력 저하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전테라피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창업을 결심했다.” ―비전테라피가 무엇인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에선 1950년대부터 꾸준히 발전해온 학문이다. 수많은 근육들이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데 그중에서 수정체 조절근의 수축, 이완 훈련을 통해 시력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흔히 원근 조절 기능을 하는 수정체를 카메라 렌즈에 비유하는데, 수정체 자체의 기능을 개선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정체를 둘러싼 근육의 근력을 강화해 수축, 이완 작용을 원활하게 하면 초점을 잘 맞추고 시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창업 후 힘들었던 점은…. “디지털 의료 기기를 개발하려면 의학, IT, 제조업에 대한 융복합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전공인 의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는 지식이 전무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특히 인허가가 까다로웠는데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임상 전략 수립, 인허가 컨설팅 등을 받아 도움이 많이 됐다. 현재는 어려운 산들을 넘어서 자체 공장을 보유해 생산까지 직접 하고 있다.” ―제품에는 비전테라피를 어떻게 적용했나…. “제품 안에 총 8개의 렌즈(좌, 우 양쪽에 각각 4개씩)가 삽입되어 있고 자동으로 교체가 된다. 시야를 흐리게 하는 렌즈가 들어오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고, 선명하게 하는 렌즈가 들어오면 근육을 수축시킨다. 이 렌즈들이 지속적으로 회전하면서 수정체 조절근이 수축, 이완하도록 자극을 주어 훈련을 시키는 원리다. 검안사들로부터 아날로그식 비전테라피를 받으려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시력훈련 도구를 혼자 활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가 개발한 제품은 디지털 웨어러블 기기로 기존의 비전테라피 효과는 그대로 누릴 수 있으면서 사용하기 간편하고 쉬운 장점이 있다.” ―어느 정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나 “하루에 5분 이상씩 꾸준하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임상시험에서는 하루에 30분 사용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한 달 후부터 시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기기를 착용해도 앞을 볼 수 있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착용하는 것이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임상시험 계획은…. “현재 ‘오투스’라는 이름으로 웰니스 기기를 판매 중이다. 의료기기용은 노안을 대상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는 임상 시험 진행 중인데 근시와 사시, 백내장 수술 후 나타나는 부작용을 없애는 쪽으로도 연구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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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츠하이머 치매, 간단한 검사로 진단하는 기술 나왔다

    간단한 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90% 정확도로 조기 예측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존에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주요 원인 물질인 타우 단백질을 검사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뇌척수액 검사 또는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를 해야 하지만 두 가지 검사법 모두 비싸거나 통증과 상처를 유발하는 방법이어서 대중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웠다.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단장 이건호 교수)의 이건호 서운현 교수팀은 광주에 등록된 치매 고위험군 65세 이상 256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검사를 통해 간단한 시공간기억력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뇌척수액에 존재하는 변성된 타우 단백질의 농도를 90% 정확도로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치매 분야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h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 단장은 “값비싼 PET 검사나 침습적이고 환자의 고통을 수반하는 뇌척수액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도 병증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서 “65세 이상 국민들을 대상으로 범용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이 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MRI 검사가 여의치 않은 경우에도 시공간기억력 검사만으로 타우 병증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해 지역사회에서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치매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중 75%가량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은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전과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에 의한 신경세포 손상이다. 이 단장은 “치매 발병을 억제하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측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이번에 공개한 예측 모델을 토대로 임상시험을 통해 65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적용 가능한 신뢰성 높은 치매 예측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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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병, 관리하면 큰 문제 없어… ‘범죄자 취급’ 시선이 더 위험”

    최근 조현병 환자가 주인공인 ‘F20’이라는 한국 영화가 개봉됐다. F20은 의사가 조현병을 건강보험에 입력할 때 사용하는 코드다. 조현병에 걸린 서울대 학생과 그 비밀을 지키려고 하는 엄마의 이야기로 조현병 환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국내에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우리 사회에는 조현병과 관련된 편견이 여전히 많다. 조현병의 오해와 진실을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중선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이 교수는 대한조현병학회 학술이사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현병에 걸리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나. “F20 영화에서 조현병 주인공은 서울대 학생으로 나온다. 조현병 발병 전후에 지적능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모두가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직장생활이나 학업이 가능하다. ‘뷰티불 마인드’라는 영화는 존 내시라는 사람의 실제 이야기를 다뤘다. 여기에 나오는 내시는 조현병이 있지만 노벨 경제학상을 받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제가 보는 환자 중에서도 전문직을 유지하는 분이 많다.” ―영화에 조현병 환자가 2명 나온다. 한 사람은 환청과 벌레가 자꾸 보이는 환시가 있다. 다른 환자는 은둔형 외톨이다.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 “환자마다 증상이 많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외계인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믿는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큰 회사의 회장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처럼 환청이 심하게 들리는 사람도 많다. 조현병 초기엔 망상과 환청이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면 우울증에 걸린 것과 비슷하게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조현병에 걸린다고 해서 모두가 말도 안 되는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대소변을 못 가리거나,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조현병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 잘 지낸다. 다만 몇 가지 망상과 환각 때문에 혼란스러워하고 헷갈려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엄마가 아들이 약을 잘 먹는지 확인한다. 약 복용이 중요한가. “약을 먹으면 이상한 증상이 많이 없어진다. 발병하면 처음엔 환자나 가족 모두 많이 걱정하고 실망하는데 약을 먹으면 통상 환자의 70∼80%가 좋아진다. 처음 걱정한 것보다 치료가 잘된다. 물론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방심하면 안 된다. 그리고 증상이 좋아져도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약을 먹지 않는 사람과 꾸준히 먹는 사람의 경우를 비교하면 재발 비율이 2, 3배 차이가 난다. 보통 정신과 약은 잠을 재우는 약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약이 많이 좋아져 졸리지 않는 것도 많다. 약을 먹었는지 본인이 잘 모를 정도로 부작용도 적은 편이다.” ―사람들이 조현병 환자는 무섭고 공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병원에서 보는 조현병 환자들은 범죄자들보다 훨씬 순하고 착하다. 조현병 환자들은 나쁜 마음을 먹고 남을 속이거나 해치는 경우가 적다. 범죄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남을 공격하거나 물건을 빼앗지만 조현병 환자는 증상 때문에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폭력적 행동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일반인의 10분의 1, 조현병의 경우는 4분의 1 정도다. 물론 살인, 강도, 방화 등 중범죄는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이 일반인보다 2∼8배 높다고 하는데 이것은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막연하게 조현병 환자를 범죄자나 위험한 사람으로 치부하면 환자들이 치료를 꺼리고 이로 인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조현병 전문가로서 당부의 말이 있다면…. “조현병은 불치병이나 죽을병이 아니다. 평생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병도 아니다. 잘 관리하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다. 조현병은 누군가의 잘못이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그냥 뇌에 생기는 병이다. 전염되지 않는다. 암 환자를 대하듯 하나의 병으로 보고 똑같이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현병이 악화돼 학교나 직장에 병가를 내고 쉬어야 하는데 F20이라는 조현병 진단 코드가 들어간 진단서를 내지 못해 고민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조현병 환자나 보호자는 질병뿐 아니라 사회의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 조현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고,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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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학한림원-의학바이오기자협회 20일 ‘디지털미디어와 건강포럼’ 개최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20일 디지털미디어 과다 사용 문제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미디어와 건강포럼’을 온라인(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개최한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2019년보다 2020년에 전 연령층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디지털미디어에 지나치게 몰입하고 과잉 사용할 경우 인지 기능 및 근골격계, 안과 질환 등 다양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는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이 신체·정신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해 다학제 보건의료 전문가를 구성해 국내외 문헌고찰 및 분석, 전문학회 및 전문가 협의 등을 통한 예방 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20일 오후 2시부터 4시 20분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선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및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배재현 고려대 의대 교수)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위험 예방 가이드(신윤미 아주대 의대 교수) △슬기로운 온택트 생활을 위한 전사회적 전략(이해국 가톨릭대 의대 교수)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김철중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보건의료 전문가는 물론 유관기관,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건강한 디지털미디어 사용을 위한 정보제공 및 위험예방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합의를 구축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과 함께 생활 속 건강한 디지털미디어 사용 실천을 응원하기 위한 ‘소쿠리 챌린지’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미디어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청소년 및 성인의 신체·정신 건강상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가 디지털미디어 사용을 균형감 있게 조절하자는 취지다.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소쿠리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개인이나 가족이 소쿠리(바구니, 상자 등)에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기기를 넣고, 캠페인 동참 메시지를 전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찍어 소쿠리 챌린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나 개인 SNS 계정에 올리면 된다. 이때 해시태그(#스마트폰중독 #소쿠리챌린지)와 함께 다음 챌린저를 지명해 동참을 유도한다. 이번 캠페인의 참여 확대와 공감대 확산을 위해 이벤트와 공모전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 김철중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장, 권준수 중독연구특별위원회 위원장, 기선완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 강지원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장,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 이해국 중독포럼 상임이사, 박민수 서울ND병원 원장, 정은아 아나운서, 김주하 MBN 특임이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임태환 원장은 “이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우리 일상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은 확실하지만 지나친 사용은 편리함을 넘어 의존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이번 소쿠리 챌린지에 가족과 친구, 이웃 등과 함께 동참하면서 슬기로운 온택트 생활을 실천해볼 수 있기를 권한다”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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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소암 가족력 있다면 젊을 때부터 정기검진 받으세요

    주부 김모 씨(35)는 평소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월경도 규칙적이고, 월경통도 거의 없는 편이었다. 매년 받던 건강검진에서도 우려할 만한 결과가 나온 적이 없었다. 하지만 김 씨는 최근 건강검진 중에 시행한 자궁 초음파 검사에서 난소에 4cm 정도의 낭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 씨처럼 초음파 검사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되면 걱정이 들기 마련이다. 특히 종양이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 있거나 눈에 보일 만큼 크다면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난소 안에 생기는 혹이 어떤 것인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기은영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자세히 알아봤다.○ 난소의 혹, 정상적으로도 생겨 난소는 난자를 성숙시켜 배란하고 사춘기 이후에 여성 호르몬을 만드는 곳이다. 난소는 겉표면을 구성하는 ‘상피층’과 난소 호르몬을 만들고 난자를 배란하는 ‘난소 실질’로 구성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난소 혹 또는 난소 낭종이라고 부른다. 난소 낭종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물혹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종양을 이루는 세포에 따라 액체가 포함된 혹 또는 딱딱한 혹이 생길 수 있다. 젊은 여성들에게서 우연히 발견되는 난소 낭종의 상당수는 배란과 관련된 생리적인 물혹이 많다. 혹의 크기가 작고 내부의 초음파 검사 결과가 나쁘지 않으며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난소는 사춘기가 되면 한 달에 한 번씩 난자를 성숙시켜 배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도 일시적으로 낭종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낭종은 생리 주기에 따라 흡수되어 소멸한다.○ 증상 거의 없는 난소 종양 난소 종양은 크기가 상당히 커지기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다 난소 낭종 파열이나 난소가 꼬이는 난소 염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갑작스럽게 심한 복통이 생긴다. 이 경우 진통제로도 통증이 잘 가라앉지 않는 특징이 있다. 난소 낭종 파열로 인해 배 속에 피가 차는 ‘혈복강’이 발생하면 응급 수술이 필요하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한 복통이 아프다 안 아프다를 반복할 경우에는 난소 염전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난소암이 생겨도 크기가 커지거나 병이 진행돼 복수가 차기 전까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환자가 전체의 3분의 2에 이른다. 따라서 초경 이후 생리통이 없던 여성이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소화불량, 복부 둘레 증가, 아랫배 불편감 및 통증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산부인과 진찰을 해야 한다. 배에 만질 수 있는 덩어리(종괴)가 생긴 경우도 마찬가지다. 난소 종양이 생기면 종양의 크기와 모양, 난소암 위험도 등을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통상 △환자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은 경우 △종양 크기가 작고 내부 모양이 악성이 아닌 경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 △양성 종양으로 의심되는 경우 등은 당장 수술하기보다는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력 있으면 정기검진 필요 난소 물혹 발생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가족력에 난소암 또는 난소 종양이 있거나 ‘BRCA 유전자’에 이상이 있을 경우엔 젊은 나이부터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BRCA 유전자 이상이 있으면 임신과 출산이 끝난 뒤에 예방적으로 난소 나팔관 적출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또 혈우병 등 혈액응고 질환이 있거나 상습적으로 난소 낭종 파열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배란 방지를 위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배 속에 피가 차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난소암 예방을 위한 선별 검사는 아직 효용성이 인정된 것이 없다.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에 낭종 또는 난소암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초음파 및 혈액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과거에 병력이 없었던 여성은 건강검진을 받을 때 자궁 초음파를 정기적으로 하면 난소 낭종 또는 난소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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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관절 ‘로봇 팔’, 의사의 섬세한 손동작 정밀하게 구현[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체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스마트한 복강경이 나왔다. 일직선으로만 움직이던 복강경 팔이 이제 다빈치 로봇 수술처럼 360도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이 달려서 의사들이 편안하게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본보 기자가 서울성모병원에 찾아가 복강경과 로봇수술이 복합된 의료기기인 ‘아티센셜’을 직접 체험해 봤다. 아티센셜의 작동 원리는 로봇팔이 움직이는 것과 비슷했다. 마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로봇팔 조종 장난감처럼 생겼다. 로봇 수술에 사용되는 다빈치는 콘솔이라는 조종관에 들어가 로봇팔을 간접적으로 작동시키는 반면 아티센셜은 이러한 콘솔이 없이 수술자가 직접 의료기기를 손으로 잡아서 움직인다. 직접 만지다보니 수술부위가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터치감도 느낄 수 있었다. 작동도 직관적이어서 실리콘 패드에 수술용 실과 바늘을 꿰매는 것까지 쉽게 성공할 수 있었다. 아티센셜을 이용해 최근 직장암 수술 및 충수절제술과 관련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게재한 서울성모병원 외과 이윤석 교수를 만나 아티센셜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아티센셜은 어떤 의료기기인가. “아티센셜은 기본 복강경이 업그레이드된 수술 기구다. 수술을 위해 인체 내부로 삽입되는 집게 부분이 다관절 구조로 돼 있어 수술자가 해당 관절 구조를 직관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 기존 복강경 수술 기구들은 집게 부분이 일자형으로 되어 있어 관절 동작이 불가능해 정밀한 수술동작이 어려웠다. 하지만 아티센셜은 로봇 기술 구현을 통해 다관절 다자유도 움직임이 가능하다. 기존 복강경 수술기구의 한계를 뛰어 넘은 제품으로 보면 된다.”―직접 사용해보면서 느낀 장점은 무엇이었나.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꺾이는 관절 성능으로 의사의 섬세한 손동작을 똑같이 구현해 정교하고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관절 기능으로 각종 수술에서 움직이기 어려운 좁은 부위에도 접근이 가능하다. 수술 결과에도 반영돼 종양을 제거할 때 △출혈 최소화 △수술 시간 단축 △일자형 기구로 극복하지 못했던 해부학적 구조 극복 등의 장점이 있다. 또 아티센셜 수술은 수술 부위의 절개와 상처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수술 뒤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수술로봇을 쓸 때는 느낄 수 없는 터치감이 있어서 수술부위 주위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로봇수술의 복잡한 장치가 빠졌다. 비용은 어떤가. “2019년부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입장에서는 로봇수술 수준의 서비스를 부담 없는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 아티센셜은 주요 암 수술을 포함해 담낭수술과 같은 다빈도 수술과 DRG 수술(포괄수가제 수술) 등 국내 모든 수술에서 보험 적용이 된다.”―기존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대처할 수 있나. “일자형 기구를 사용하는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 모두를 대체할 수 있는 수술이다. 아티센셜은 기존 일자형 기구의 불편한 점과 높은 비용과 터치감 전달 불가 등 수술로봇의 단점을 모두 개선한 제품이다. 대장항문, 위장관, 간담췌도,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등의 복강경 수술 뿐만 아니라 흉부외과, 갑상선 등 전 최소침습수술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하다.”―지난달부터 아티센셜이 DRG, 즉 포괄수가제에 포함된다고 하는데? “외과 수술 중 DRG 수술에 포함되는 수술은 충수절제술(맹장수술), 탈장수술, 자궁 및 자궁부속기 수술이다. 아티센셜 수술기구가 지난달부터 이 질병군들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됐다. 이전엔 이러한 수술에 사용되는 수술기구에 대해서 보험적용을 받을 수 없었는데, 아티센셜이 유일하게 보험적용을 받게 된 것이다. 다빈도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도 이제는 좀 더 좋은 기구로, 좀 더 좋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뜻이다. 또한 이를 통해 임상적 데이터를 축적하고 연구를 진행해 우리나라 의료가 더 발전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마무리 말씀 부탁한다. “조금만 알아보시면 국내 의료기기, 특히 수술기기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도 개발하지 못한 혁신의료기기가 한국에서 개발됐고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의료기기가 임상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한국 의사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티센셜이 국내에서도 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나아가 전 세계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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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슐린 조절 스스로… ‘인공지능 췌장’ 나온다

    2018년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11.9%에 해당하는 320만 명이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는 유병률 26.9%로, 인구수로는 948만명에 이른다. 당뇨병이 ‘21세기 국민병’으로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전히 많은 당뇨병 환자들은 손끝에 바늘을 찔러 혈당을 체크하고, 또 인슐린을 배 속에다 찔러 혈액 속에 높아진 혈당을 조절한다. 그런데 아주 작은 의료기기를 몸속에 부착해 자동으로 혈당을 체크한 뒤 또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인공췌장이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이러한 인공췌장 시스템을 개발한 큐어스트림의 박성민 대표(사진)를 만났다. 큐어스트림은 최근 ‘제4회 라이나, 50+어워즈 창의혁신상’ 부분을 수상한 기업이다.―인공지능을 접목한 인공 췌장은 어떤 제품인가. “당뇨병 환자는 우리 몸에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이 정상 기능을 못 하거나 인슐린 분비를 전혀 못 한다. 최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는 기기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인공췌장은 말 그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한 인공적인 솔루션들을 통해 사람의 췌장 역할을 대신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즉 분 단위로 자동 혈당을 체크한 뒤 자동 인슐린 펌프를 통해 넣어준다.”―타사의 인공췌장과는 어떻게 다른가. “지금까지 개발된 인공췌장 시스템은 수학 방정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혈당량이라든가 아니면 내가 잠시 뒤에 먹게 될 식사의 계획 등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직접 입력하므로 불편함이 있고 가격도 비싸다. 우린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접근한다. 즉 자동으로 연속 혈당계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서 자동으로 인슐린 양을 계산한다. 가볍고 편리하며 저렴한 웨어러블형 인슐린 펌프도 함께 개발을 하고 있다. 환자들이 사용할 때 편리함과 계산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성 등으로 차별화하고 있다.”―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저희 주변에 당뇨병 환자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들은 본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인지율과 치료율이 다른 질환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런데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는 환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것은 수동으로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슐린 치료에 활용되는 기기들의 한계다. 그래서 저희는 좀 더 공학적인 솔루션을 통해서 인공지능 방법으로 완전히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개발한다면 이러한 수동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조절률을 높인다면 당뇨병 합병증으로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환자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현재 제품은 어느 단계까지 왔고, 향후 계획은…. “올 하반기(7∼12월)에 제품을 개발해서 내년 하반기에는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3년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래 저희 회사의 목표가 많은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어 우리나라가 좀 더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앞으로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고혈압 등 다양한 만성질환 환자들을 위해 인공지능이 들어간 제품도 만들 계획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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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수술 권하는 병원, 이것만은 알고 받자[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

    최근 국내 한 대형병원에서 전립샘(전립선)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있었다. 암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은 것도 잠시,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의사는 옆방에서 수술 상담을 받으라며 짧게 진료를 끝냈다. 상담 내용은 이랬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개복수술은 수술비가 300만 원이며 재활치료에 3개월이 필요하지만 병원에선 3일만 입원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선택지는 로봇수술이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로봇수술은 자비 부담이 1720만 원이지만 재활을 안 해도 되고, 지금 결정해도 3개월 뒤에나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환자는 수술 날짜를 기다려야 하는 데다 비싸지만 재활치료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로봇수술을 선택했다고 한다. 미국과 한국에서 유독 로봇수술이 보편화하면서 현장에선 이러한 상황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환자는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의 중간에 있으면서 로봇수술과 치료 효과의 차이가 거의 없는 복강경 수술에 대한 옵션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복강경 수술은 로봇수술과 마찬가지로 배에 구멍을 2, 3개 뚫고 하는 수술이지만 수술 비용은 3분의 1 정도다. 다만 로봇수술처럼 관절이 움직이지 못하는 제한점이 있어서 의사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불편하다. 하지만 최근엔 복강경도 로봇팔처럼 관절이 움직이는 국내 의료기기도 나와 그런 불편함이 많이 사라졌다. 로봇수술의 경우 국내에선 다빈치 로봇이 주류를 이룬다. 올 9월 말 기준 국내에 들어온 로봇수술 의료기기는 117대다. 암 환자 수 기준으로 따지면 약 17만 명당 1대로 세계적으로 한국은 로봇수술 장비가 많이 보급됐다.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로봇인 레보아이도 있지만 절대적으로 다빈치 로봇이 많다. 국내에 도입된 지 15년이 넘었지만 로봇수술은 여전히 비보험이고 비용도 비싸다. 2020년 한 해 로봇수술이 3만2390건 이뤄졌다.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문재인 케어에 로봇수술이 포함돼 건강보험이 적용되도록 되어 있었다. 로봇수술 의료수가를 정부에서는 낮게 책정하려 하고, 의료계에선 높게 받으려고 하다 보니 보험 도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환자들은 암 치료나 다른 복부 질환으로 인한 로봇수술을 받으려면 1000만 원이 넘는 큰돈이 필요하다. 실손보험에 가입한 환자는 전액 지원이 되기 때문에 그나마 낫다. 병원 입장에선 20억∼30억 원짜리 비싼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했으니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한때 로봇수술을 1건 할 때마다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책정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많은 암 수술 전문가들을 만나봤지만 기존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로봇수술의 우수한 점이 밝혀진 부분은 거의 없다고 한다. 신장암과 전립샘암에는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것도 의견이 분분하다. 심지어 2016년 미국의사협회에선 로봇수술이 기존 복강경 수술과 효과는 비슷하나 비용은 현저하게 비싸다는 결론을 내렸고,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선 로봇수술이 자궁절제술에 있어서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로봇수술이 상대적으로 출혈이 적고 빨리 회복되며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하는 의사들도 있다. 그런데 로봇수술이 복강경 수술에 비해서 더 나은 수술이라고 말한 의사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대장암 수술을 오랫동안 해온 한 명의는 본인이 대장암 수술을 받는다면 비싼 돈을 내야 하는 로봇수술보다는 기존 복강경 수술을 받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치료 효과 대비 유효성 입증이 되지 않은 수술이라는 것을 환자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앞서 말한 환자 사례처럼 로봇수술의 장점만 이야기하면서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게 문제다. 정부도 로봇수술 중에서도 치료 효과가 높은 질환의 경우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라도 급여화를 우선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2018년 4월 로봇수술을 급여화하여 국가 보험 체계 안으로 넣고 있다. 환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지 않도록 급여화하기로 했던 로봇수술을 다시 한번 점검하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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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종률 80∼90%는 돼야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3272명으로 3000명을 넘어선 뒤 최근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2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며 안심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일상 회복을 뜻하는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이 가능할까.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을 만나 ‘급증하는 확진자, 위드 코로나 가능한가’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이번 주제는 앞으로 의학한림원이 매달 진행할 예정인 ‘의학한림원 코로나19를 말한다’의 첫 번째 순서다. ―위드 코로나가 무엇인가. “학문적 정의가 있거나 학자들 간에 합의가 된 것은 없다. 다만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환자 발생률, 입원율, 사망률이 예전 감기 바이러스가 있던 정도의 일상적인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의 상황으로 완전하게 되돌아 갈 수는 없다.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사멸하지 않는 한 백신 지속 기간 문제로 재접종이 필요하다.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고, 백신 소아접종을 아직 확정되지 못한 상황이라 지속적인 환자 발생이 예상된다.” ―위드 코로나로 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예방접종률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시뮬레이션을 해 보니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60세 이상은 90%, 18∼59세는 80∼85%에 도달해야 사망률이 많이 줄어들고 환자 수도 준다. 그런데 쉽지 않은 목표다. 왜냐하면 백신 접종 대상자인 성인 500만 명이 여러 이유로 여전히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위해 예방접종을 끝낸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푸는 것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나. “최근 3000명을 넘어섰지만 이후에 4000명, 5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방역망 안에서 관리하는 환자의 비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현재 29%까지 떨어졌다. 3, 4주 전만 해도 그 비율이 35% 정도 됐다. 이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환자가 갑자기 나오는 거다. 이전에는 추적 조사를 하면 그 안에서 환자가 확인되고 관리가 됐다. 그게 점점 낮아진다는 얘기는 우리의 확진자 추적 조사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국민 스스로 혹시 ‘내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보건소와 연락해 검사를 받고 문제가 있으면 집 안에 머물러야 한다.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도 취해야 한다. 최근 자신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지를 거꾸로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나왔다. 그런 앱을 활용해 스스로 체크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에 국민 스스로가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국민들도 많이 지쳤을 것이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나하나 지켜나가야 우리 사회, 우리 가족이 안전해진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까. “코로나19가 끝나는 날까지는 마스크 쓰기나 일정 부분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계속 시행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환자가 늘어나더라도 예방접종을 잘하면 우리 의료체계가 그만큼 흡수력과 탄력이 있어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방접종만으로도 중증환자를 막을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은 의료체계가 마비되면서 방치된 환자가 사망한 경우도 많았다. 미국 영국 등은 환자가 2000명을 넘었을 때 사회 전체를 봉쇄하기도 했다.”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국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싱가포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6월 말 사회적 거리 두기를 많이 풀었다. 그런데 최근 환자가 급증하자 다시 엄격하게 국민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5명까지 모이던 것을 최근 2명으로 줄였다. 또 모든 직장은 재택근무를 하고,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추가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하면 또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많이 본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소상공인들에게 지원하는 6억5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5698억 원) 규모의 재난지원금을 만들었다. 소상공인을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다른 나라도 상황이 비슷한 것 같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평가한다면…. “사회적으로 봉쇄를 하지 않고 나름대로 우리 상황에 맞게 적용해 왔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세계적으로 낮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잘 대처해 왔다. 그 이유는 방역망 내에서 확진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학조사 요원이 신속하게 가서 접촉자를 확인하고, 그 다음에 검역과 격리조치를 취하고, 이후 치료하는 모델이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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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대 한의사]마음 고생에 귀가 운다는 ‘이명’… 5분 이상 지속되면 치료 받아야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데 귀나 머리 안에서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이명(耳鳴)’이라고 한다. 이명이 생기면 청력이 저하된다. 제대로 잠을 잘 수 없고, 두통과 목 긴장 등 2차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국내 60대 이상 10명 가운데 2, 3명은 이명에 시달리고 있다. 이 중 40%는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의사와 한의사는 이명의 원인을 무엇으로 보고 어떻게 치료할까. 이명 전문가인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이호윤 교수(의사)와 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한의사)으로부터 이명의 원인과 치료법을 들어봤다.―이명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명은 한자 뜻 그대로 마음이 힘들어서 귀가 운다는 뜻이다. 평상시에는 달팽이관 내에 유모세포라는 털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다가,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이 힘들어지면 귓 속의 일정한 소리를 크게 느끼면서 이명을 호소한다. 조선시대 임금 가운데 가장 이명을 심하게 앓은 사람이 선조, 인조인데 두 명 모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큰 전란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상곤 원장) “바깥 귀부터 바깥귓길, 고막, 달팽이관, 청신경 등 우리가 소리를 듣는데 관여하는 청각계 어디에서든 이상이 발생하면 이명을 들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고막에 작은 귀지 하나가 붙어 있을 경우 머리를 움직일 때 달그락거리는 이명이 들린다. 보통 난청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호윤 교수)―이명이 어떤 상태일 경우 병원에 가야 하나? “올 초에 전 세계에서 이명을 전문하는 석학들이 결론을 냈다. 의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치료해야 할 이명은 5분 이상 지속되는 이명이란 것이다. 그 외에는 이상이 없어도 누구나 일시적으로 들을 수 있는 게 이명이다. 잠깐씩 들리는 이명 때문에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명 호소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 등 치료를 요하는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명과 함께 난청이 있거나, 귀가 먹먹하거나, 어지러움이 동반되거나, 어지럼증 두통 등 다른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포함한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호윤 교수)―이명은 어떻게 치료하나. “기를 고르게 해서 마음을 안정시킨다는 ‘조기지신(調氣治神)’이라는 말처럼, 이명은 대부분 교감신경이 흥분된 경우가 많다. 항진된 양기를 음기로 바꾸는 치료를 해야 한다. 팔목에서 손가락 두 개 정도 올라가는 내관(內關)은 속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뜻인데, 이곳에 침을 놓으면 심장이 느려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군인들이 총 소리를 듣고 난 뒤 이명을 느끼는 것처럼 손상당한 이명의 경우 어혈(瘀血·타박상 등으로 살 속에 맺힌 피)을 풀어주는 침을 놓는다.” (이상곤 원장) “이명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귀에서 맥박 소리가 들리는 박동성 이명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로 완치되는 이명도 흔하다. 난청이 동반되면 보청기 처방을 고려한다. 최근에는 뇌에 전기 자극을 통해 청각피질에 변화를 줘 이명을 치료하는 전기자극 치료나 자기장 치료 등도 진행한다.” (이호윤 교수)―이명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을 교정해서 식사나 수면을 일정하게 해야 한다. 배가 고프다, 잠을 자고 싶다 등 몸이 보내는 사인을 수용해야 한다. 속으로 앓게 되면 스트레스가 더 강해지므로 자신의 희로애락을 더욱 분명하게 느끼고 표출해야 한다. 이명의 가장 큰 원인은 피로인 만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이상곤 원장) “조용한 곳에 가면 이명을 일으키는 전기 신호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너무 조용한 곳으로 가지 않아야 한다. 환자 중에는 자신이 이명을 느끼는지 아닌지에 끊임없이 집중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이명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아예 이명에 무관심해져야 한다. 또한 내가 이명을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대부분 환자는 아무 치료 없이도 이명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면 시간이 흐른 뒤 좋아졌다고 느낀다.” (이호윤 교수)―이명 치료를 위해 어떤 의료진을 찾아야 할까. “좋은 의사는 수용하고 의지하고 보증하는 의사다. 증상을 잘 이해하고 설명해주면서 ‘이렇게 하면 잘 치료할 수 있다’고 도와주는 의사를 찾아야 한다.” (이상곤 원장) “무조건 약부터 주는 의사보다는 이명이 왜 생겼는지 자세한 병력을 청취하고 설문 등을 통해 동반된 이상 증상을 점검하는 이비인후과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청력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진단과 과학적 치료 방법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호윤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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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 메디컬유튜버]“유튜브로 환자와 소통… 46년 척추 치료 노하우 전한다”

    최근 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료인들이 운영하는 인기 유튜버 또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어려운 의학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거나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의미 있는 영상들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영상을 만들고 있는 의료인 유튜버와 병원 등을 발굴해 소개하는 ‘주목 메디컬유튜버’ 코너를 마련했다. 이들을 통해 주목받았던 영상을 소개하거나 유튜브 제작 관련 에피소드도 소개할 예정이다. 첫 회로 우리들병원TV를 운영 중인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을 인터뷰했다. 최근 우리들병원은 세계적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 스마트 병원’ 중 척추전문병원 중엔 유일하게 100대 병원 안에 이름을 올렸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유튜브는 전세계인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플랫폼 중에선 영향력이 가장 크다. 또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이상이 유튜브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장년층 사용자도 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1975년부터 46년간 수많은 척추 통증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새로운 수술법과 시술의 노하우를 개발하는 데 힘써온 과정을 알리고 싶었다. 실제로 우리들병원TV는 100% 광고없는 유튜브로 운영하며 올바른 척추건강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와 소통하는 매체로 환자와 실시간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호 소통을 하는 소통 창구를 만들고 있다.” ―주로 어떤 주제로 촬영하나. “유튜브 콘텐츠는 기본적인 척추건강정보와 함께 ‘척추관협착증 작은 수술로 단 하루 만에 좋아질 수 있다’ ‘뼈를 잘라내지 않는 새로운 수술법, 인대재건술’ 등과 같이 우리들병원만이 가능한 치료 정보들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소침습의 원인치료는 나의 오랜 치료원칙이기도 하다. ‘최소침습 원인치료’는 우리 몸의 건강한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오직 핵심병소만을 간결하게 치료해 효과를 극대화한 척추치료법이다. 또 타 병원에서 주저하는 고난도 흉추치료나 희귀난치성질환, 내과적 질환자의 척추치료가 가능하다는 등의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이상호 박사의 실제 허리 내시경 수술 장면’ 영상이다. 이 영상은 허리디스크가 걸린 나의 허리를 직접 치료하는 동영상으로 현재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만 29만 회에 달한다. 나의 허리를 직접 수술 할 수 있었던 것은 최소절개 원인치료 수술을 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술하는 동안 의료진과 대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술이 끝난 직후 보행을 하는 모습을 직접 사실적으로 찍어서 해당 전문가도 허리 디스크에 걸릴 수 있다는 것과 치료 뒤에 깔끔하게 잘 나았다는 것을 솔직하게 보여준 영상이어서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 운영 계획은. “지금도 일주일에 1개 이상을 찍어 올리고 있다. 척추 치료법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척추를 예방하는 다양한 운동법도 함께 소개해 집콕하는 시대에 도움이 되도록 제작 중이다. 또 환자의 빠른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를 돕고 합병증과 후유증을 방지하는 등 척추 환자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상들도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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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문화를 바꾸는 따뜻한 의료기기]미세 자극으로 세포재생해 안구건조증 치료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대다수 사람들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고 있다. 또 노인 인구의 증가로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과 질환의 발병률 역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인 병에 해당되는 이러한 눈질환에 대해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로 찌르거나 칼로 수술하지 않고, ‘전자약’으로 치료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전자약은 먹는 약과 달리 전신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치료를 요하는 부위에 직접 자극을 준다. 이를 통해 각막 세포를 재생하고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린다. 2018년 세계경제포럼에서 10대 미래 유망기술로 선정된 바 있는 차세대 유망 기술이다. ‘뉴아인’ 김도형 대표(의용생체공학과 박사·사진)를 만나 차세대 기술에 대해 알아봤다. 뉴아인은 창의적인 바이오헬스 기업을 발굴해서 육성하는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로부터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전자약으로 안구건조를 치료하는 원리는 무엇인가. “원래 신경과 조직은 계속 재생과 사멸을 반복한다. 그러나 수술(시력교정술 등)로 각막 신경이 절삭된 후 완전히 재생되지 않는다든지, 콘택트렌즈 사용,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눈의 각막 상피세포가 미세한 손상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안구건조가 생긴다. 이런 눈에 미세펄스 자극을 주어 빠르게 세포가 재생될 수 있게 해서 눈물 분비 등의 작용이 잘 조절되도록 하는 원리다. 특히 상처나 염증이 있을 때 신경을 재생하거나 조직을 재생할 수 있는 특정 파형의 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수년간 연구를 해서 만들어서 동물실험, 임상까지 성공한 기술이다.” ―눈 주위 직접 자극을 주면 부작용이 있지 않나. “미세펄스 자극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부작용의 우려가 없는 아주 작은 전기의 범위에서 자극이 이뤄진다. 이는 실험을 통해 입증했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근육을 자극하는 제품들에 사용하는 전기보다 100분의 1 정도로 훨씬 작은 전기 자극이다.” ―안구건조 외 녹내장-황반변성에 대한 효과는…. “국제적으로는 이 기술을 이용해 녹내장에 대한 진행을 막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치료 효과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기존 약물치료에 보조적으로 또는 단독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상 진행과 출시 계획은 어떻게 되나. “안구건조증에 대해서는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팀, 녹내장은 건국대병원 조윤혜 교수팀과 함께 연구 및 임상을 진행 중이다. 황반변성은 고려대 김승현 교수와 임상 진행을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적응증별로 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5, 6개월 이후에는 허가 임상을 진행하면 내년엔 의료기기로서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세펄스자극을 이용한 일반인 눈건강 케어 제품도 있다던데…. “일반인용으로 만들어진 ‘셀리나’라는 제품이다. 의료기기용 제품과 달리 전기자극과 광자극을 함께 이용하는 제품으로 광자극을 통해 망막의 신경과 세포를 동시에 자극하는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역시 임상을 거쳐 내년에 의료기기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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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강 건강, 칫솔질만으론 부족… 치실로 확실히 지키자

    최근 미국 보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건강 비결 중 하나로 올바른 치실 사용을 선정했다. 올바른 칫솔질의 중요성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평소 양치를 적극적으로 하는 환자여도 치과에 내원해 구강검사를 해보면 치석이나 치태가 많은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충치의 주범인 플라크가 많이 침착돼 있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칫솔질만으로는 잇몸질환 예방에 한계가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치과 이정아 교수는 “치열이 매우 고르다면 양치질만으로도 관리하기가 쉽다. 하지만 완벽한 치열을 가진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양치질을 기본으로 하면서 치실도 꾸준히 사용하면 치주질환은 물론이고 잘 닦이지 않는 치아 사이에 발생하는 우식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와 대한치과보철학회 김종엽 공보이사의 도움말로 올바른 치실 사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교정장치 등 보철물에 치실 사용 필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하루 세 번 양치질은 숫자에 불과하다. 그보다는 횟수와 상관없이 음식물을 섭취한 후 양치질을 하고, 그 뒤에 치실을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고기나 채소류 등 치아 사이에 잘 끼이는 음식물을 섭취했다면 반드시 치실 사용을 권장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음식물을 먹지 않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구강 내 끈적이는 침에 잔존물이 침착하게 된다는 것. 이러한 잔존물은 치아에 달라붙어 구취를 일으키고 잇몸을 붓게 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교정장치를 하고 있거나 브리지 등 오래된 보철물이 있다면 치실 사용은 필수다. 치간뿐만 아니라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공간이 생겨 칫솔모가 닿지 않는 부위가 많기 때문이다. 구강 구조상 아래턱 치아 안쪽 부위는 작은 칫솔모가 아니면 잘 닿지 않는다. 혀 아래 침샘에서도 끈적한 침이 분비되므로 단단한 치석이 금방 생기는 곳이다. 또 치실을 잘 사용하면 충치로 알려진 치아 우식증을 예방할 수 있다. 충치는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가 세균에 의해 부패하는 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60% 이상이 주로 어금니 씹는 면에서 발생하는 만큼 칫솔질을 올바르게 하면서 치실을 잘 사용하면 예방할 수 있다. ○ 치아 상태 따라 맞춤형 치실 선택해야 치실 종류도 일반형, 왁스형, 테이프형으로 다양해졌다. 일반형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얇은 실 형태의 치실이다. 왁스형은 실에 왁스를 비롯해 불소나 민트향 등의 성분이 묻어 있어 사용감은 좋지만 두께가 두꺼워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슈퍼플로스로도 불리는 테이프형은 넓고 납작한 칼국수 면과 같은 형태다. 중간에 스펀지 같은 넓은 부위가 있어 보철물이나 교정치료 중인 환자에게 권장한다.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손잡이가 달린 F자형, Y자형 치실도 있다. 무엇보다 치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정확히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간혹 치실로 잇몸을 누르는 게 잇몸 염증을 제거해 주는 기능이 있다고 오해하는데, 얇은 소재로 이뤄진 치실 때문에 오히려 잇몸이 찢어져 피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실을 사용할 때는 △30∼40cm 정도의 길이로 치실을 끊어준 다음 양손의 검지에 각각 감아주고 △가운데 3∼4cm 정도만 남도록 엄지와 검지로 치실을 잡고 치아 사이에 집어넣는데 △이때 강한 힘으로 밀어 넣으면 잇몸에 상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톱질을 하듯 수평 방향으로 왕복하며 조금씩 밀어 주며 △잇몸 쪽에서부터 씹는 면을 향하는 방향으로 치아 옆면을 밀어 올려 닦도록 한다. 치아 사이사이를 옮길 땐 한번 헹구거나 다른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간혹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가 넓어진다고 오해하는데 치실 사용만으로 치아 사이가 넓어지기는 어렵다. 치간이 넓어졌다면 오히려 치주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공보이사는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검진 및 스케일링이 중요하며, 전문의 진료를 통해 자신의 치열에 맞는 치실 및 치간칫솔 사용법 교육을 직접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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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스테롤’, 제대로 관리하라[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

    추석은 유독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활동보다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배달음식 이용이 크게 증가해 비만도 많아졌다. 매년 9월 초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콜레스테롤의 날’을 지정한 것도 명절 연휴와 무관하지 않다. 일반인에게는 ‘콜레스테롤’이 더 친숙하지만 사실 전문가들은 ‘이상지질혈증’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내의 지질(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을 벗어난 상태다.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질환이다. 2018년 우리나라에서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20세 이상의 성인은 1155만 명에 이른다. 2002년 이후 약 7.7배나 폭증했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병, 흡연과 함께 한국인의 심혈관질환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4대 위험인자다. 특히 2014년 2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내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병보다도 심혈관질환 발생 영향이 컸다. 이는 이상지질혈증이 고혈압·당뇨병만큼 질환 관리에 있어 동등하게 취급돼야 함을 의미한다. 이상지질혈증의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높은 비만율로 젊은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가 급증해서다. 국내 자료에 따르면 20대 인구 5명 중 1명(18.9%)은 이상지질혈증 환자다. 특히 남성의 경우 26.6%가 이미 20대 때부터 지질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김대중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기획이사(아주대 의대)는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당뇨병은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 연쇄질환”이라며, “젊은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일찍부터 지질 관리에 나서지 않으면 상당수는 40, 50대에 이르러 결국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반해 중증심뇌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최대 7배까지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지난해 4월 정부는 ‘심뇌혈관질환법’을 개정했다. 이상지질혈증의 예방부터 치료까지 국가 차원의 계획과 사업 추진의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법정질환으로 승격된 지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이상지질혈증 중점 관리를 위한 적절한 후속 대책이나 정부의 반영 계획은 전무하다. 향후 10년간 우리나라 만성질환 예방관리 정책의 토대를 제공할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이 1월에 발표됐지만, 이전 4차 계획과 비교해 이상지질혈증 관리계획과 성과지표상 개선사항은 없었다.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환자들에게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도 고혈압 또는 당뇨병으로 진단되어야 이상지질혈증 관리가 가능하다. 즉 고혈압과 당뇨병은 없지만 일찍부터 지질 관리에 나서야 하는 젊은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에 대한 관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더해, 현장 전문가들은 환자 발굴을 위한 국가검진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다. 2018년 국가건강검진 사업에서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검사 주기가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됐기 때문이다. 비용 효과성 검토에 기반한 정책 개편이 의도치 않게 일선 진료 현장에서의 부작용과 혼란을 지속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이상지질혈증이 여러 정부 정책 및 사업 계획에서 다뤄지지 않거나 고혈압·당뇨병의 합병증 정도로만 취급됐다고 한다. 즉 혈압·혈당·지질을 모두 관리하는 통합관리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학회들과 개원의 단체, 그리고 정부가 상호 협력하여 검진부터 환자 관리, 국민 인식 개선 등 폭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된다. 관련 학회에서는 △이상지질혈증 국가검진 주기의 복원(2년) 및 여성 검사 시작 연령(40세) 재검토 △2030세대를 포함해 이상지질혈증 단독 보유 환자를 위한 관리 모형 개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복합질환자에 대한 지질 관리 및 교육 강화 △대국민 교육 및 홍보 사업을 위한 제도적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오고 있다. 고지혈증이 있는 기자도 당뇨병과 고혈압처럼 국가가 제대로 관리해 주길 바랄 뿐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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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명절’ 반복에 노년층 정신건강 ‘위험수위’

    추석 연휴(18∼22일)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지속으로 고향 방문 자제가 권고되면서 노인 우울증 증가가 우려된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의 장기화로 집에서만 머무르는 노인들이 자식까지 보지 못하며 정신적 고통이 더욱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강동구가 2020년 하반기(7∼12월)에 실시한 우울척도(CES-D) 조사에 따르면 60대 남성은 20.6점, 70대 여성 19.6점으로 우울증 수치가 평균 이상으로 높았다. 총점이 16점 이상인 경우 우울증으로 의심한다. 또 최근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21년 2분기(4∼6월)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60∼70세의 자살 생각 비율이 2020년 5월 4.71%에서 2021년 6월 8.17%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접촉이 줄어든 노인들이 사회적 고립 및 소외감을 느껴 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강섭 교수는 “이유 없는 초조함 혹은 불안감이 계속되거나 기억력 감퇴, 식욕이 저하되고 불면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노인 우울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노인 우울증은 노년기 자살의 매우 큰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조기에 예방해야 된다. 오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노인들이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다양한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본인 스스로가 소외감,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우울증을 예방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정기적인 대인관계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전화 혹은 메시지를 통해서라도 접촉하고 대화하는 것이 좋다. 또 니코틴은 그 자체가 불안, 불면의 원인이 되고, 과음은 알코올이 뇌세포를 파괴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금연과 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오 교수는 “햇볕을 쬐며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은 뇌의 신진대사를 도와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반려동물 돌보기, 꽃이나 화분을 가꾸는 원예활동 등도 외부 활동이 어려운 코로나 상황 속에서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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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R로 심폐소생 교육받는 시대…AI강사, 학생이 집중 안하면 알아챈다

    심폐소생술을 꼭 현장에서만 배워야 할까? 최근 서울아산병원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비대면으로 배우는 심폐소생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감염병 유행으로 인해 대면교육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인 심폐소생술 훈련을 하기 위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VR 기술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금까지 심폐소생술 교육은 여러 명의 학습자가 한 곳에 모여 강사 설명을 들으면서 훈련하는 방식이었다. 새로 도입된 VR 심폐소생술 교육은 한 명씩 VR 헤드셋(HMD·Head Mounted Display)을 착용해 화면 속의 인공지능(AI) 강사에게 일대일 설명을 듣는 방식이다.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간 학습자는 인공지능 강사와 눈을 마주치며 △의식 확인 △도움 요청 △호흡 확인 △가슴 압박 △자동제세동기 사용 등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 교육받는 사람이 실습 중에 집중하지 않거나,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AI 강사가 바로 피드백을 전달한다. 마네킹에는 정밀센서가 장착돼 있어 가슴압박 깊이와 속도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학습자는 이를 확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즉시 교정할 수도 있다. 합격할 때까지 반복학습도 가능하다. VR 교육을 원하는 학습자는 개인 시간에 맞춰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실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큰 몰입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는 다른 학습자를 마주하지 않아도 돼 비대면 환경에서 안전하게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홍상범 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 소장(호흡기내과 교수)은 “VR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반복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가정과 이웃 등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급성 심정지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릴 뿐 아니라 뇌 손상을 막아 사회로 원활히 복귀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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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화성 난청 방치하면 치매 위험 최대 5배 높아진다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일반인들에게 난청 및 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1958년 귀의 날을 지정해 매년 9월 9일 귀 건강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숫자 ‘9’가 귀와 모양과 발음이 비슷해 9월 9일이 됐다. 귀의 날을 기념해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조양선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난청의 종류별로 그 원인과 예방, 그리고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조 이사장은 “난청도 쉽게 예방할 수 있는 것부터 수술이 필요한 고난도 난청까지 종류가 많다”며 “귀의 날을 통해 난청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각각 다른 치료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예방 가능한 난청 소음성 난청은 대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난청이다. 작업 환경상 오랫동안 소음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 서서히 진행되며 돌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소음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듣느냐에 따라 난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보통 75dB(데시벨)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유발하지 않는다. 사무실이나 대화 때 소음이 60dB. 버스, 지하철, 식당 내의 소음은 80dB 정도이며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경우 최대 음량이 100dB, 모터사이클은 120dB, 비행기 소음은 140dB 정도다. 만약 85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100dB에서 보호 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될 때, 그리고 110dB에선 1분 이상 노출될 때 난청의 위험이 크다. 소음성 난청은 예방이 중요하다. 폐쇄된 공간에서 큰 소리가 나는 곳, 특히 음량이 큰 스피커 주위는 피해야 한다.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사용해 주위 소음을 줄이면서 귀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적정한 음량으로 소리를 들어야 한다. 흡연은 난청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 인자이다. 학회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조사한 결과 흡연은 난청 발생률을 55%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치료 가능한 난청 돌발성 난청과 중이염은 치료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원인이 없이 갑자기 귀가 먹먹하면서 안 들리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한쪽 귀에 나타나고 드물게 양쪽으로도 생긴다. 난청과 더불어 이명 및 현기증을 동반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청각 신경에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 내이 쪽 혈류의 문제를 발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세균성 감염질환이다. 세균 감염에 의해 고막 안쪽에 고름이 차는 급성 중이염, 고막 안쪽에 액체가 차서 지속되는 삼출성중이염, 그리고 고막의 천공이나 진주종을 동반하는 만성중이염이 있다. 다행히 중이염은 완치가 가능하다. 급성 및 삼출성 중이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고, 만성중이염은 대부분 수술로 난청을 호전시키고 귀의 진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방치하면 안 되는 난청 흔한 난청이지만 방치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노화성 난청이다. 노화의 한 과정으로 보는 노인성 난청은 수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연령이 50세가 넘게 되면 고음역의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국민건강영양평가조사에 따르면 70대의 66%가 양측에 경도 이상의 난청을 갖고 있으며, 26%는 보청기와 인공와우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난청이다. 노화성 난청은 치매와 연관이 깊은데 중등도 난청은 3배, 고도 난청은 5배까지 치매 발생률을 높인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지만 난청의 정도에 따라 보청기 또는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청력을 되찾을 수 있다. 특히 피아노 소리, 청소기 소리, 드라이어 소리, 비행기 소음이 잘 들리지 않는 고심도 난청의 경우엔 소리를 증폭하는 보청기와는 달리 소리를 청신경으로 직접 전달하는 인공와우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에 임플란트의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로 1,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수술이다. 수술 이후엔 귀에 걸거나 귀 위에 부착하는 작은 어음처리기(소리를 듣는 외부 장치)로 소리를 듣는데, 이것이 소리를 포착하여 전극으로 보내주면 이 전극이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 주는 원리다. 인공와우는 2005년부터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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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두에 생긴 피부염, 유방암 초기 증상 의심해보세요”

    주부 윤모 씨(50)는 얼마 전 잠결에 유두가 가려워 긁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유두 주변이 빨갛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 피부염에 걸린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벗겨지고 묽은 액체 같은 분비물까지 나와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 여성이라면 윤 씨처럼 한번쯤 유두나 유륜 피부에 염증이 생긴 경험이 있다. 드물지만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닌 유방암의 일종인 파제트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원자력병원 유방암센터 김현아 과장은 “유방 파제트병은 잘 알려지지 않은 유방암”이라며 “일반적으로 유방암은 유관세포에서 생긴 암세포가 유관을 타고 움직이는데 유두와 유륜 쪽에 퍼지면 이들 부위에 여러 가지 피부 질환을 일으키고, 파제트병이 생긴다”고 말했다. 파제트병은 유두나 유륜 주위 피부에 홍반, 습진, 박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환자 대부분이 가려움과 화끈거림을 호소한다.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는 암세포 덩어리가 만져지고,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아도 유륜이 두꺼워지는 유륜 비후 등 이상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정확한 파제트병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찰과 더불어 유방 촬영술 및 초음파 검사를 함께 진행하고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 파제트병으로 진단되면 치료법은 일반 유방암과 같이 수술을 우선으로 한다. 유방 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유방 전절제술 혹은 암세포가 파고들지 않은 정상 조직은 남기는 유방 보존술을 시행한다. 파제트병의 특성상 병변이 유두와 유륜을 포함하므로 수술을 할 때 유두를 보존할 수는 없다. 자가검진과 정기검진으로 유방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파제트병의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유방 자가검진은 20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가검진만으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유방이 작고 섬유조직이 많은 경향이 있으므로 평소 일상 속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가검진은 매월 생리가 끝난 2, 3일 뒤에 하고, 완경한 여성은 매달 날짜를 정해 놓고 한다.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익숙해지면 자가검진으로 멍울 감별이 가능해진다. 정확한 유방암 검진을 위해 자가검진과 함께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전문의 진료를 받고, 40세부터는 주기적인 유방 촬영과 전문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40대 이상은 국가암검진으로 2년에 한 번 유방 촬영술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 등으로 비만을 관리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 과장은 “스스로 유방 피부 질환이라고 속단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유방에 멍울 등이 만져지면 지체 말고 유방질환 전문 외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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