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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문제로 가짜 증명서의 유혹에 넘어가는 여행객도 많다. 각국은 대체로 입국 전 음성 증명서 제출, 입국 뒤 격리와 2회 안팎의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1회당 120파운드(약 19만2000원)가량의 검사비용을 여행객이 직접 부담해야 한다. 이런 비용 부담을 피하려고 위조 음성 증명서를 구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출입국관리 담당 직원은 “위조 증명서로 적발되는 이들은 대부분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출신”이라고 했다. 보안업체 체크포인트의 연구원은 “음모론을 믿으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이 위조 증명서를 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 뒤 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나라가 늘면 증명서 위조 범죄는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그리스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한 해외 관광객의 격리 의무를 면제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이르면 6월부터 백신 접종자의 관광 목적 역내 여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각국이 추진 중인 백신 접종 상호 인정에도 위조 대책 마련이 필요해졌다. 영국은 1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NHS 앱으로 증명할 수 있고, 그리스는 이 증명을 인정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지난달 1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전자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정부는 전자 증명서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격리 면제 범위, 접종 증명서 진위 확인 절차와 방법 등에 대한 각국과의 협의를 외교부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짜 백신접종 증명서, 1200여곳서 밀거래 다크웹 등 통해 위조 판매 기승… 英 매일 100여명 입국시도 적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가 ‘제2의 비자(입국 허가 증명서)’처럼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짜 증명서가 영국 등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이 추진 중인 백신 접종 상호인정 협약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백신 접종 증명서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등을 위조해 파는 판매상이 다크웹(특정 브라우저로 접속할 수 있는 음성적 웹 공간)과 텔레그램, 와츠앱 등 소셜미디어에 1200곳(올 3월 기준)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20곳에서 급증한 것이다. 사이버보안업체 체크포인트의 분석 결과 이들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정부 보건당국이 발행한 것처럼 보이는 증명서를 위조해 팔고 있었다. 일부 위조 NHS 접종 증명서는 진짜와 구별하기 어려웠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 웹사이트에서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25파운드(약 4만 원)에 판매했고, 위조 증명서를 파는 텔레그램 채널에는 가입자가 1000명을 넘었다. 실제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입국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나라가 늘면서 가짜 증명서가 활개를 치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일 100명 이상이 위조 증명서로 입국하려다 적발되고 있다. 유럽형사경찰기구 역시 올해 초 위조범들이 온라인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공항에서 가짜 음성 확인서를 팔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조종엽 jjj@donga.com·이지운 기자}

인구 4명 중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그리스가 15일 외국인 관광객을 향해 문을 열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는 이날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회원국을 포함한 53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국 뒤 열흘간의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했다. 격리 의무를 면제받으려면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나 백신 접종 확인서를 미리 제출해야 한다. 조치 첫날 수도 아테네에 입국한 관광객들은 마냥 신이 난 모습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코노스섬을 비롯한 남쪽 에게해의 섬 4곳에도 이날만 스웨덴 독일 카타르 등에서 출발한 국제선 항공편 32편이 도착했다. 이날 지역 간 이동 제한 조치도 해제돼 대형 여객선이 그리스 본토와 섬을 오갔다. 호텔들은 정상 영업을 재개했고,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비롯한 주요 박물관들도 문을 닫은 지 수개월 만에 관람이 허용됐다. 그리스의 관광객 허용은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진척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의존하는 관광업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그리스 관광객은 2019년(3300만 명)의 5분의 1가량인 700만 명에 그쳤다. 그리스는 이달 14일까지 인구(약 1040만 명)의 약 26%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 다만 그리스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올해 4월 초 4000명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최근엔 2000명 안팎이다. 이탈리아도 16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는 한국, 일본, EU, 미국 등의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외신은 전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인구 4명 중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그리스가 15일 외국 관광객을 향해 문을 열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는 이날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회원국을 포함한 53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국 뒤 열흘간의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했다. 격리 의무를 면제받으려면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나 백신 접종 확인서를 미리 제출해야 한다. 조치 첫날 수도 아테테에 입국한 관광객들은 마냥 신이 난 모습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온 관광객 레베카는 “코로나19 대유행 내내 그리스에 오기만을 기다렸다”면서 “드디어 왔다”고 했다. 미코노스 섬을 비롯한 남쪽 에게해의 섬 4곳에도 이날만 스웨덴 독일 카타르 등에서 온 국제선 항공편 32편이 도착했다. 미코노스 섬에 착륙한 한 여객기는 착륙 직후 관광객 입국 재개를 축하하는 의미의 물 대포 세례를 받았다. 이날 지역간 이동 제한 조치도 해제돼 대형 여객선이 그리스 본토와 섬을 오갔다. 아테네 인근 피레우스 항구의 분주한 모습을 전하던 현지 방송은 ‘자유의 첫 주말’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호텔들은 정상 영업을 재개했고,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비롯한 주요 박물관들도 문을 닫은 지 수개월 만에 관람이 허용됐다. 그리스의 관광객 허용은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진척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의존하는 관광업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그리스 관광객은 2019년(3300만 명)의 5분의 1에 못 미치는 700만 명에 그쳤다. 그리스는 이달 14일까지 인구(약 1040만 명)의 약 26%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으며, 6월 말까지 성인 대부분에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그리스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올해 4월 초 4000명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최근엔 2000명 안팎이다. 이탈리아도 16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는 한국, 일본, EU, 미국 등의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외신은 전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쿠바 아바나, 중국 광저우 등 해외에서 근무하는 미국 관리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뇌 손상을 입는 이른바 ‘아바나 증후군’ 피해자가 그동안 알려진 것의 2배 이상인 130여 명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이 같은 피해 발생지도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9·11테러 주모자 오사마 빈라덴 추적에 투입했던 만큼의 역량을 동원해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겠다고 나섰다. ‘아바나 증후군’ 피해자의 대부분은 CIA나 국방부, 국무부 등 정보나 외교안보를 다루는 관리와 그 가족 등인 것으로 알려져 의문은 더 커지고 있다. 전·현직 관리들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미스터리 뇌 손상’을 겪은 미 첩보원과 외교관, 군인이 속출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 주재 CIA 요원 최소 3명 이상이 이런 증세를 호소해 귀국한 뒤 미국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아바나 증후군 피해자 중 일부는 광범위하고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뇌 손상을 입었고 고통도 심각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우려가 있다고 의료진들이 우려했다. 그동안 미스터리 뇌 손상 피해자는 6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6년 이후 이런 증세를 보인 관리들이 130명을 넘는 것으로 최근 보고됐다. 2019년 해외에서 복무 중이던 한 장교는 교차로에 차량을 세웠는데, 이내 엄청난 메스꺼움과 두통을 느꼈다고 한다. 뒷좌석에 앉은 두 살배기 아들도 울기 시작했다. 장교가 교차로에서 빠져나오자 메스꺼움은 사라지고 아이도 울음을 그쳤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미 정보당국이 발칵 뒤집혔다고 NYT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아바나 증후군’에 대한 조사에 별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실체 규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관련 정보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CIA는 최근 특별조직을 만들어 이런 사건의 발생 경위와 배후세력을 조사하는 데 착수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빈라덴 추적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엄정함과 강도로 CIA 특별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NYT는 전했다. NSC에 따르면 아바나 증후군 피해자는 공통적으로 소리나 열, 압력 등을 느낀 이후 현기증, 메스꺼움, 머리·목 통증을 경험했다. 2016년 쿠바 근무 대사관 직원들이 이상한 소리에 시달리다 원인 불명의 뇌 손상과 청력 손실 등을 겪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바나 증후군이 처음 알려졌다. 이듬해엔 광저우와 상하이 주재 외교관과 가족들이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같은 해 러시아 등을 여행한 CIA 요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9년엔 워싱턴 인근 노던버지니아에서 개와 함께 산책하던 백악관 직원이, 지난해에는 백악관 남쪽에서 NSC 관계자가 아바나 증후군을 경험했다. 사건의 배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없다. 미 국립과학원은 지난해 12월 피해자들이 마이크로파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사건이 러시아군 정찰총국(GRU)의 공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지만 여러 정보기관들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러시아는 ‘아바나 증후군’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과 반도체 회사들이 연합해 미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 예산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의회를 압박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에 따르면 11일 미국에서 로비단체인 ‘미국반도체연합(SAC·Semiconductors in America Coalition)’이 결성됐다. 이 단체는 인텔, 엔비디아, 퀄컴을 비롯한 미국의 반도체 회사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AT&T, 시스코, 제너럴일렉트릭, 버라이즌, 휴렛팩커드 등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한 미국의 대표 IT 기업을 망라해 구성됐다. SAC는 이날 미 상하원의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500억 달러(약 56조 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 예산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 예산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2조3000억 달러(약 2600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 가운데 일부다. SAC는 서한에서 “정부 지원이 미국의 생산역량을 키워 반도체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요구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 미국 IT회사들과 자동차 회사들이 ‘반도체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자동차 ‘빅3’ 가운데 한 곳인 포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2분기 생산량이 반토막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크라이슬러가 함께 결성한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 등은 최근 의회 지도자들에 서한을 보내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금액 중 일부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시설에 지원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IT 기업들이 주축인 SAC는 정부의 반도체 지원 자금이 자동차 산업 등 특정 부문을 위해 쓰이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3분기(7∼9월) 이후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을 3분기까지 최대 2000만 회분 도입하려던 방역 당국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11일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10일(현지 시간) 발표한 1분기(1∼3월) 수익보고서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등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3분기에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5월로 예정됐던 승인 신청이 최소 2개월 정도 늦어지는 것이다. 노바백스의 FDA 최종 승인이 9월 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노바백스는 3분기 매달 1억5000만 회분을 생산하려는 목표도 1억 회분으로 하향 조정했다. ○ 노바백스 3분기 도입 차질 우려 노바백스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기술이전과 함께 위탁생산될 예정이다. 3분기 백신 접종 속도전을 위한 안정적 공급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부는 이르면 6월부터 노바백스 완제품을 생산하고, 3분기까지 최대 2000만 회분을 도입한 뒤 4분기(10∼12월) 2000만 회분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방문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대표와 만나 “한국 국민은 노바백스 백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국의 승인 절차가 늦어지면서 국내 도입이 사실상 4분기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정부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약 8000만 회분의 백신을 3분기에 도입해 9월까지 모든 접종 대상의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만약 노바백스 백신의 3분기 도입이 무산되면 3분기 도입 예정 물량은 6000만 회분으로 줄어든다. 수치상 이 물량만으로도 9월까지 1차 접종을 마칠 수는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노바백스로부터 별도 통지를 받지 못했고, 공급 일정에 변동사항이 없다”며 “최악의 경우 노바백스 공급이 늦어져도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글로벌 백신 공급난 우려 때문에 최대한 백신 공급처를 다양화했던 것인데, 플랜B 하나가 사라진 셈”이라며 “최대한 계약된 백신을 더 빨리 도입해 노바백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이 혈전 문제로 신뢰도가 떨어지고, 노바백스까지 일정이 차질이 생기면서 화이자, 모더나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화이자 등의 조기 도입에 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수혁 주미 대사는 10일 특파원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가 자국 중심 (백신) 정책에서 동맹국 등과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화이자 고위 임원과 접촉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화이자 12∼15세도 접종” FDA는 10일(현지 시간) 16세 이상에게만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화이자 백신의 12∼15세 접종을 긴급 허가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오늘의 조치로 더 어린 연령층이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고, 우리도 팬데믹 종식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역당국도 12∼15세 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접종 대상 확대를 3분기 대상자 선정 시 검토할 것”이라며 “7, 8월까지 고교 3학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유근형 noel@donga.com·조종엽 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최근 매일 40만 명 내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인도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북부 한 대학에서는 집단 감염으로 교수 수십 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화장 비용 상승 등으로 갠지스강에는 화장조차 하지 못한 최소 40구 이상의 시신이 떠내려 왔다. 11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리가르무슬림대(AMU)에서는 최근 18일 동안 교수 34명(현직 16명, 전직 18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타리크 만수르 부총장은 9일 중앙정부에 “전염력과 치명률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캠퍼스 주변에 확산한 것인지 확인해 달라”고 촉구하며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집단 사망 가능성을 시사했다. BBC에 따르면 10일 북부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 사이의 갠지스 강변에서는 물에 오래 잠겨 있었거나 불태워진 흔적이 있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일부 현지 매체는 떠내려 온 시신이 100구에 이른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시신을 화장한 후 재를 강에 뿌리는 관습이 있다. 가난으로 화장용 땔감을 마련하지 못한 저소득층은 종종 완전히 태우지 못한 시신을 강에 떠내려 보낸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시신 또한 코로나19로 숨진 저소득층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9일 방역을 위해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다운에서는 한 이슬람 성직자의 장례식에 수만 명이 참여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고 밀집한 채 성직자의 관을 따라 움직였다. 올 들어 힌두교 축제, 지방선거 유세 등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인도 코로나19 대확산이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집단 감염의 위험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례식 참석이 또 다른 희생자를 낳는 비극도 벌어졌다. 최근 서부 라자스탄주의 한 마을에서도 코로나19 희생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150여 명 가운데 21명이 숨졌다. 참석자 여러 명이 시신을 포대에서 꺼내 만지는 등 역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방역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9일 인도 정부에 “비극이 일어나기 전에 전염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전국 봉쇄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인도의사협회(IMA)도 “20일 동안 전국을 봉쇄하라”고 가세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경제 악영향 등을 이유로 전면 봉쇄를 꺼리고 있다. 대대적인 봉쇄가 이뤄지지 않는 한 아비규환인 인도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발발 100일(11일)을 앞두고 40대 저항시인이 군경에 끌려가 신문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다. “혁명은 심장에 있다”고 노래했던 이 시인의 시신에는 장기가 제거되고 없었다고 시인의 아내가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인 케 티(45·사진)는 8일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아내 초 수와 함께 무장 군경에 연행됐다. 두 사람은 따로 신문을 받았고, 아내는 다음 날 아침 ‘병원으로 와서 남편을 만나라’는 전화를 받았다. 초 수는 “팔이 부러진 정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남편은 영안실에 있었다”면서 “남편의 시신은 내부 장기들이 제거돼 있었다”고 영국 BBC버마에 말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케 티가 “신문 장소에서 고문을 당하고 병원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병원 측은 “(케 티의)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는데 아내는 남편의 사망진단서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 군인들이 시신을 매장하려 했지만 애원해 돌려받을 수 있었다. 시인 케 티는 “그들은 머리에 총을 쏘지만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구절을 쓰는 등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저항 의지를 밝혀 왔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주 뒤 쓴 글에서는 “나는 영웅도, 순교자도, 약자도, 바보도 되고 싶지 않다. 불의를 지지하고 싶지 않다. 삶이 단 1분만 남았다면 그 1분에도 떳떳해지고 싶다”고 했다. 미얀마에서는 케 티처럼 군경에 끌려갔다가 ‘장기 없는 시신’으로 돌아왔다는 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도 가슴이나 배 부위에 꿰맨 자국이 길게 남은 시신 사진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올해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시작된 미얀마 사태는 100일이 가까워지면서 점차 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부의 시위대 유혈진압이 계속되자 최대 도시 양곤 등에서는 최근 일부 시민들이 폭탄으로 군경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북부 카친주와 남동부 카인주 등에서는 군부에 반대하는 이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군부 간에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군경의 테러를 피해 살던 곳을 빠져나온 청년들과 탈영 군경들도 무장단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쿠데타 발발 이래 9일까지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시민 780명이 숨지고, 4899명이 체포됐다고 AAPP는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발발 100일(11일)을 앞두고 40대 저항시인이 군경에 끌려가 신문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다. “혁명은 심장에 있다”고 노래했던 이 시인의 시신에는 장기가 제거되고 없었다고 시인의 아내가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인 케 티(45)는 8일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아내 초 수와 함께 무장 군경에 연행됐다. 두 사람은 따로 신문을 받았고, 아내는 다음 날 아침 ‘병원으로 와서 남편을 만나라’는 전화를 받았다. 초 수는 “팔이 부러진 정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남편은 영안실에 있었다”면서 “남편의 시신은 내부 장기들이 제거돼 있었다”고 영국 BBC버마에 말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케 티가 “신문 장소에서 고문을 당하고 병원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병원 측은 “(케 티의)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는데 아내는 남편의 사망진단서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 군인들이 시신을 매장하려 했지만 애원해 돌려받을 수 있었다. 시인 케 티는 “그들은 머리에 총을 쏘지만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구절을 쓰는 등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저항 의지를 밝혀 왔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주 뒤 쓴 글에서는 “나는 영웅도, 순교자도, 약자도, 바보도 되고 싶지 않다. 불의를 지지하고 싶지 않다. 삶이 단 1분만 남았다면 그 1분에도 떳떳해지고 싶다”고 했다. 미얀마에서는 케 티처럼 군경에 끌려갔다가 ‘장기 없는 시신’으로 돌아왔다는 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도 가슴이나 배 부위에 꿰맨 자국이 길게 남은 시신 사진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올해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시작된 미얀마 사태는 100일이 가까워지면서 점차 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부의 시위대 유혈진압이 계속되자 최대 도시 양곤 등에서는 최근 일부 시민들이 폭탄으로 군경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북부 카친주와 남동부 카인주 등에서는 군부에 반대하는 이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군부 간에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군경의 테러를 피해 살던 곳을 빠져나온 청년들과 탈영 군경들도 무장단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쿠데타 발발 이래 9일까지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시민 780명이 숨지고, 4899명이 체포됐다고 AAPP는 밝혔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유예보다는 미국이 수출 규제를 푸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힌 백신 지재권 포기에 대한 지지 의사가 세계적인 백신 부족 사태를 당장 해결하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재권 유예로는 중단기적으로 단 한 개의 코로나19 백신도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을 대량 수출하는 EU처럼 모든 나라가 백신을 대규모로 수출한다는 약속에 동참해 달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재권 포기 지지를 환영했던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재권 유예가 아니라 백신을 세계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시급하다”라며 “백신과 백신 원료 수출 금지를 중단할 것을 미국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특허를 푸는 것이 백신 생산량 증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같은 의견을 밝혔다.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코로나19 백신과 원료물자, 제조장비 등이 미국 내에 우선 공급되도록 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유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실제 복제 백신 생산까지는 정밀 공정과 수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의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방셀은 올 2월 “세계적 수요를 감당할 만큼 복잡한 복제(similar) 백신을 빠르게 제조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佛-伊 “백신 특허 해제보다 원료-기술 공유가 시급” 美압박 EU, 美에 수출규제 우선 완화 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지재권)이 유예되더라도 세계 각국은 수년 동안 우리 백신을 계속 살 것이다. 제약사들은 (복제) 백신을 만드는 데 심각한 장애물을 마주할 것이다.” mRNA 방식의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의 지재권 포기 지지 의사를 밝힌 다음 날(6일) 내놓은 논평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재권이 유예돼도) 백신 제조 비법을 다른 기업에 전수하도록 강제하는 메커니즘은 없다”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평은 백신 지재권 유예에 찬성하는 유럽연합(EU) 정상들마저 미국의 백신 수출 규제 중단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요리책(cook book)’으로 불리는 구체적인 백신 제조 방법과 공정은 특허 정보에도 담겨 있지 않다. 지재권을 바탕으로 실제 백신을 생산하기까지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실적발표회에서 “(백신 특허가 보호되지 않아도) 임상시험과 자료 수집, 보건당국의 승인, 생산 확대는 6∼18개월 안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7, 8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제조 방법도 모르고, 당장 생산할 수도 없는데 지재권을 유예해 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특허권을 푼다고 해도 (제조) 과정이 대단히 복잡하기에 백신의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지재권 유예에 반대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만약 특허권을 제공해도 품질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위험성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재권 유예가 지금 작동하는 글로벌 백신 (원료) 공급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U 정상들은 대신 미국이 당장 백신과 원료의 수출부터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일 “백신의 공유, 수출 (규제 해제), 제조 능력 증대 투자가 시급하다”며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은 절반가량이 ‘코백스 퍼실리티’ 등을 통해 약 9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미국이 백신과 재료의 수출을 막아 백신이 돌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백신 제조에 필수적인 재료를 엄격히 통제하며 미국 내 생산에 우선 공급하도록 해 왔다. 세계적으로 관련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수출 금지나 마찬가지 효과를 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 여파로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불렸던 인도가 백신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접종 속도가 더뎌지며 제조된 백신 역시 남아돌고 있다. 그러나 수출은 이달 들어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처음으로 일부 허용했다. 미국이 백신을 대량으로 해외에 공급하라는 국내외 여론의 압박을 피하면서 시간을 벌기 위해 지재권 포기 지지를 들고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신 지재권 유예를 위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164개 회원국 중 반대하는 곳이 없어야 하기에 결정에는 짧으면 수개월에서 길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결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백신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면 유예 논의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 “미국의 지재권 포기 지지 방침은 정치적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에는 백신 지재권 유예에 반대했으며, 5일 바이든 대통령이 포기 지지를 표명했다.조종엽 jjj@donga.com·신아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지재권)이 유예되더라도 세계 각국은 수년 동안 우리 백신을 계속 살 것이다. 제약사들은 (복제) 백신을 만드는 데 심각한 장애물을 마주할 것이다.” mRNA 방식의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의 지재권 포기 지지 의사를 밝힌 다음 날(6일) 내놓은 논평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재권이 유예돼도) 백신 제조 비법을 다른 기업에 전수하도록 강제하는 메커니즘은 없다”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평은 백신 지재권 유예에 찬성하는 유럽연합(EU) 정상들마저 미국의 백신 수출 규제 중단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요리책(cook book)’으로 불리는 구체적인 백신 제조 방법과 공정은 특허 정보에도 담겨 있지 않다. 지재권을 바탕으로 실제 백신을 생산하기까지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실적발표회에서 “(백신 특허가 보호되지 않아도) 임상시험과 자료 수집, 보건당국의 승인, 생산 확대는 6∼18개월 안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7, 8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제조 방법도 모르고, 당장 생산할 수도 없는데 지재권을 유예해 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특허권을 푼다고 해도 (제조) 과정이 대단히 복잡하기에 백신의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지재권 유예에 반대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만약 특허권을 제공해도 품질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위험성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재권 유예가 지금 작동하는 글로벌 백신 (원료) 공급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U 정상들은 대신 미국이 당장 백신과 원료의 수출부터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일 “백신의 공유, 수출 (규제 해제), 제조 능력 증대 투자가 시급하다”며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은 절반가량이 ‘코백스 퍼실리티’ 등을 통해 약 9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미국이 백신과 재료의 수출을 막아 백신이 돌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백신 제조에 필수적인 재료를 엄격히 통제하며 미국 내 생산에 우선 공급하도록 해 왔다. 세계적으로 관련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수출 금지나 마찬가지 효과를 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 여파로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불렸던 인도가 백신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접종 속도가 더뎌지며 제조된 백신 역시 남아돌고 있다. 그러나 수출은 이달 들어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처음으로 일부 허용했다. 미국이 백신을 대량으로 해외에 공급하라는 국내외 여론의 압박을 피하면서 시간을 벌기 위해 지재권 포기 지지를 들고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신 지재권 유예를 위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164개 회원국 중 반대하는 곳이 없어야 하기에 결정에는 짧으면 수개월에서 길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결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백신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면 유예 논의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 “미국의 지재권 포기 지지 방침은 정치적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에는 백신 지재권 유예에 반대했으며, 5일 바이든 대통령이 포기 지지를 표명했다.조종엽 jjj@donga.com·신아형 기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3월 말 선박 좌초 사고에 따른 이집트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를 넘어서는 글로벌 해운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각국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인도를 경유한 선박과 선원의 입항을 금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 세계 선원의 약 15%를 차지하는 인도인 선원 채용도 중단되면서 선원 부족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에서 온 선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잇따르면서 세계의 여러 항구들이 인도를 거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고 있다”며 “인도에서의 코로나19 환자 급증이 세계 해운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41만 명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단일 국가의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다. 선박관리 회사 빌헬름센십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는 최근 인도를 경유한 선원의 하선을 금지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의 저우산항 역시 최근 3개월간 인도, 인접 국가인 방글라데시를 거친 선박과 선원의 입항을 막고 있다. 싱가포르와 저우산항은 2019년 기준으로 세계 2, 3위 규모의 물류항구다. 각국의 이 같은 조치는 인도에서 온 선원들이 승선하기 전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도 배에 오른 뒤 해상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빈번한 탓이다. 최근 인도를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 항구에 도착한 선박에서 선원 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함께 타고 있었던 선원 전체가 격리됐다. 선원 공급회사 시너지마린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라제시 우니는 “배 전체에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선박 운항이 완전히 멈추게 된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국제해운회의소에 따르면 세계 선원 160만 명 중 약 24만 명이 인도 출신이다. 인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주들이 인도인 선원 고용을 기피하면서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빌헬름센십매니지먼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인도에서의 선원 충원을 중단했다. 선원들은 대개 1년 이내의 기간에서 승선해 일한 뒤에 다른 선원과 교대한다. 한 달에 10만 명 정도가 배에서 내리고 같은 수의 새 선원이 승선을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이미 선원 교체가 상당한 수준으로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이로 인해 배에서 장기간 발이 묶인 기존 선원들의 피로 또한 상당히 누적됐다. 선원관리업체 인터매니저의 마크 오닐 대표는 “3월 발생한 수에즈 운하 봉쇄는 선원을 교체하지 못해 벌어질 수 있는 물류 문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인도와 국경을 맞댄 네팔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인구 3000만 명인 네팔은 6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35만 명, 누적 사망자는 3417명이다. 4일 신규 환자는 7587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의 베이스캠프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네팔의 낙후된 의료체계는 우려를 더 키운다. 1인당 의사 수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고 백신은 바닥났다. CNN에 따르면 네팔의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44%에 이른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규제하지 않았던 네팔은 최근 뒤늦게 주요 지역 통행 제한 등 방역 조치를 도입했다. 네팔 적십자사 관계자는 “인도의 참극이 네팔의 미래가 될까 두렵다”고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5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포기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팬데믹 상황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신뢰도가 높은 백신 제조회사를 보유한 미국의 이 같은 입장 발표로 백신의 글로벌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국가 간 합의를 거쳐야 해 실제 백신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결정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기념비적인 순간이다”라고 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세계적인 보건 위기이고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별한 상황은 특별한 조치를 요구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지식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하게 믿지만, 이 팬데믹을 끝내기 위해 백신에 대해서는 지식재산권 포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타이 대표의 성명이 나오기 전 백악관에서 ‘백신 지재권 포기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은 백신 물량을 넉넉하게 확보한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은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등 세계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다. 이 때문에 감염 확산세를 꺾기 위해선 제약사들의 백신 지재권 행사를 한시적으로라도 유예해야 한다는 요구가 국제사회에서 강하게 제기돼 왔다. 그동안 지재권 유예에 반대했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6일 바이든 대통령의 지재권 포기 지지와 관련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입장 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EU는 이 위기를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어떠한 제안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프랑스와 독일, 터키도 지재권 유예 논의에 찬성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결정에 대체로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제약업계는 백신 개발에 따른 인센티브를 줄여 앞으로 감염병 대처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종엽 기자}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유독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66·사진)와 멀린다 게이츠(57) 부부의 이혼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이츠 창업자가 중국을 10여 차례 방문하며 최고위층과 친분을 다졌고, 2018년 중국 공산당이 그를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극찬할 정도로 양측이 돈독한 관계를 맺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웨이보 이용자는 잉꼬부부처럼 보이던 이들의 이혼으로 “결혼에 대한 희망이 흐려졌다”는 탄식까지 내놓았다. CNN에 따르면 이혼을 발표한 3일부터 5일까지 웨이보에서 ‘빌 게이츠 이혼’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8억3000만 건에 달했다. 2019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이혼 당시 게시물(9100만 건)보다 9배 이상으로 많다. 대부분 게이츠 부부의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 자선단체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에 미칠 영향 등에 관한 내용이다. 지나친 관심 탓인지 게이츠 창업자가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등에서 통역사로 일한 30대 중국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파경 이유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 환추시보가 보도했다. 이 여성은 5일 웨이보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게이츠 창업자는 1994년 방중 때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의 환대를 받았다. 중국은 서방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자 애쓰던 시기였고, 게이츠 창업자는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2006년 미 서부 워싱턴주 자택으로 당시 중국 국가주석인 후진타오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이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미 주요 소셜미디어와 포털의 중국 내 사용을 속속 차단했지만 MS 검색엔진 ‘빙’과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은 여전히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사업가들도 MS 출신이다. 동영상 앱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왕젠 등은 모두 베이징에 본사를 둔 MS리서치랩아시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은 2007년 베이징사무소를 세우고 HIV(에이즈 바이러스) 퇴치, 빈곤 개선 운동 등을 벌였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아비규환 상태인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이 3월 말 좌초 사고로 인한 이집트 수에즈운하 정지 사태를 뛰어넘는 세계 해운 대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각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인도를 경유한 선원과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기 시작한 탓이다. 전 세계 선원의 15%를 차지하는 인도인의 선원 채용이 중단되면서 선원 부족 사태 또한 가시화했다.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에서 온 선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나오면서 세계 여러 항구가 인도를 거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고 있다”며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해운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41만 명을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선박관리 회사 빌헬름슨십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는 최근 인도를 거친 선원의 하선을 금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의 저우산항 역시 최근 3개월간 인도 및 그와 인접한 방글라데시를 거친 선박과 선원의 입항을 금지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저우산항은 2019년 기준 세계 제2, 3위 수준의 물류항구다. 이는 인도에서 온 선원들이 승선 전 격리를 하고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배에 오른 뒤 해상에서 양성이 나오는 일이 빈번한 탓이다. 최근 인도를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 항구에 도착한 선박에서 필리핀인 선원 14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선박 전체가 격리됐다. 선원 공급회사 시너지 마린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라제시 운니는 “배 전체에 급속히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선박 운항이 완전히 정지된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국제해운회의소에 따르면 세계 선원 160만 명 중 약 24만 명이 인도 출신이다. 코로나19로 선주들이 인도인 선원을 고용을 기피하면서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빌헬름슨십매니지먼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인도에서의 선원 충원을 중단했다. 통상 선원은 1년 이하로 연속 승선하고 다른 선원과 교대한다. 월별로는 10만 명 정도가 내리고 같은 수의 새 선원이 배에 오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이미 선원 교체가 상당히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이로 인해 장기간 배에 발이 묶인 기존 선원들의 피로 또한 상당히 누적됐다. 선원관리업체 인터매니저의 마크 오닐 대표는 “3월 벌어진 수에즈 운하 봉쇄는 선원 교체를 못해 벌어지는 공급망 문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인도와 국경을 맞댄 네팔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3000만 명인 네팔의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는 6일 기준 각각 35만 명, 3417명을 돌파했다. 4일 신규 확진자는 7587명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의 베이스캠프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네팔의 낙후된 의료체계는 우려를 더 키운다. 1인당 의사 수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고 백신은 바닥났다.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44%에 이른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규제하지 않았던 네팔은 최근 뒤늦게 주요 지역 통행 제한 등 방역 조치를 도입했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네팔 적십자사 관계자는 “인도의 참극이 네팔의 미래가 될까 두렵다”고 우려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979km²(약 3억 평)에 이르는 농지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대저택, 중미의 산호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와 고급 스포츠카…. 3일(현지 시간) 이혼을 발표해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을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6)와 멀린다 게이츠(57) 부부가 소유한 재산 목록의 일부다. ‘세기의 이혼’으로 두 사람이 나눠 갖게 될 자산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약 1460억 달러(약 164조 원)의 자산 중 현금(587억 달러)과 주식(606억 달러)을 제외해도 267억 달러(약 30조 원)의 기타 자산을 갖고 있다. 4일 CNBC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는 미국 워싱턴주 메디나에 워싱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저택을 갖고 있다. 1997년까지 7년에 걸쳐 60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이 집은 방 20개, 개인용 극장, 수중 스피커가 설치된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독서광인 게이츠를 위한 195m² 넓이의 도서관도 있다. 오슨 웰스의 영화 ‘시민 케인’의 저택 이름을 본뜬 ‘재너두(Xanadu·이상향) 2.0’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2004년 시카고트리뷴은 빌 게이츠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이 저택 인근의 집 9채를 포함해 부동산 11건을 1400만 달러 이상에 매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게이츠가 소유한 이들 부동산 가치는 지난해 기준 1억3100만 달러로 평가됐다고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델마 해안에는 지난해 4300만 달러를 주고 산 주택이 있다. 539m² 규모인 이 저택에는 침실 6개, 욕실 4개, 게스트룸으로 쓸 수 있는 별채 2개가 있다. 이 밖에 동시에 10명이 쓸 수 있는 자쿠지와 수영장, 테니스 코트, 영화관도 있다. 중미 유카탄반도 남동부의 국가 벨리즈에는 ‘그랜드보그(Grand Bogue)’라는 이름의 개인 섬을 갖고 있다. 약 1.6km² 넓이의 산호섬이다. 게이츠 가족은 캘리포니아주 샌타페이와 플로리다주 웰링턴에 승마장을 갖고 있다. 빌 게이츠의 장녀 제니퍼가 승마 선수다. 고급 스포츠카도 여러 대 있다. 포르셰 911, 재규어 XJ16, 포르셰 카레라 카브리올레 964, 페라리 348, 재규어 X36 등이다. 빌 게이츠는 특히 포르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 작품도 적지 않다. 미국의 유명 작가 앤드루 와이어스, 윈즐로 호머를 비롯해 여러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가치는 약 1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공책 ‘코덱스 레스터’는 1994년 게이츠가 3080만 달러를 주고 경매에서 구입했는데 현재 가치는 매기기가 어렵다고 한다. 조종엽 jjj@donga.com·김민 기자}

979㎢(약 3억 평)에 이르는 농지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대저택, 중미의 산호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와 고급 스포츠카…. 3일(현지 시간) 이혼을 발표해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을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6)와 멀린다 게이츠(57) 부부가 소유한 재산 목록의 일부다. ‘세기의 이혼’으로 두 사람이 나눠 갖게 될 자산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블름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약 1460억 달러(약 164조 원)의 자산 중 현금(587억 달러)과 주식(606억 달러)을 제외해도 267억 달러(약 30조 원)의 기타 자산을 갖고 있다. 4일 CNBC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는 미국 워싱턴주 메디나에 워싱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저택을 갖고 있다. 1997년까지 7년에 걸쳐 60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이 집은 방 20개, 개인용 극장, 수중 스피커가 설치된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독서광인 게이츠를 위한 195㎡ 넓이의 도서관도 있다. 오슨 웰스의 영화 ‘시민 케인’의 저택 이름에서 유래한 ‘재너두(Xanadu·이상향) 2.0’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2004년 시카고트리뷴은 빌 게이츠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이 저택 인근의 집 9채를 포함해 부동산 11개를 1400만 달러 이상에 매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게이츠가 소유한 이들 부동산 가치는 지난해 기준 1억3100만 달러로 평가됐다고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델마 해안에는 지난해 4300만 달러를 주고 산 주택이 있다. 539㎡ 규모인 이 저택에는 침실 6개, 욕실 4개, 게스트룸으로 쓸 수 있는 별채 2개가 있다. 이 밖에 동시에 10명이 쓸 수 있는 자쿠지와 수영장, 테니스 코트, 영화관도 있다. 중미 유카탄 반도 남동부의 국가 벨리즈에는 ‘그랜드 보그(Grand Bogue)’라는 이름의 개인 섬을 갖고 있다. 약 1.6㎢ 넓이의 산호섬이다. 게이츠 가족은 캘리포니아주 샌타페이와 플로리다주 웰링턴에 승마장을 갖고 있다. 빌 게이츠의 장녀 제니퍼가 승마 선수다. 게이츠 부부는 미국 최대의 농지 소유자이기도 하다. 고급 스포츠카도 여러 대 있다. 포르셰 911, 재규어 XJ16, 포르셰 카레라 카브리올레 964, 페라리 348, 재규어 X36 등이다. 빌 게이츠는 특히 포르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 작품도 적지 않다. 미국의 유명 작가 앤드루 와이어스, 윈즐로 호머를 비롯해 여러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가치는 약 1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공책 ‘코덱스 레스터’는 1994년 게이츠가 3080만 달러를 주고 경매에서 구입했는데 현재 가치는 매기기가 어렵다고 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이 조만간 12~15세에도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다음주 초 전에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할 전망이라고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이 백신은 현재 16세 이상에 사용 승인이 나 있다. 화이자 측은 앞선 3월 31일 미국의 12~15세 2260명을 대상으로 벌인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100%였다고 밝혔다. FDA가 사용을 승인하게 되면 미국 청소년 수백만 명이 새로 이 백신의 접종 대상이 된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백신 부족으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청소년층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미 존스홉킨스대의 루팔리 리마예 박사는 “먼저 미국은 여분의 화이자 백신을 피해가 심각한 나라에 기부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인도 사람들보다 미국 청소년을 우선해서는 안 된다”고 NYT에 말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16세 이상에 사용을 승인했던 화이자 백신을 12세 이상에 허용할지 검토에 착수했다. EMA는 다음달 검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지난달 30일 EMA에 사용 연령대 확대를 요청했다. 모더나도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12~17세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곧 나올 것이며, 생후 6개월~11세 아동 대상의 임상 결과는 올해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가 이끄는 집권 인도인민당(BJ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민심의 분노 속에 2일 진행된 여러 주(州) 의회선거에서 패배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4개 주와 1개 연방직할지 등 5개 지역의 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 결과 BJP는 핵심 전장으로 꼽힌 동부 웨스트벵골주 등 4곳에서 패배했다. 웨스트벵골주는 인구(9000만 명)와 선출하는 의석(294석)이 가장 많은 데다 ‘반(反)모디’ 세력의 핵심 주자인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주 총리와 모디 총리가 정면 대결한 것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바네르지 주 총리는 인도 유일의 여성 지방정부 수반으로 이 지역을 텃밭으로 하는 지역 정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의 대표다. 이곳에서 BJP는 전체 294석 가운데 77석에 그치며 213석을 얻은 TMC에 완패했다. 모디 총리는 웨스트벵골주에서 수십 차례 직접 현지 유세를 펼치며 공을 들였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인도의 코로나19 피해가 재앙 수준으로 치닫는 와중에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채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는 유세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모디 총리를 향해 의료용 산소 부족 해결에 집중하라는 뜻에서 “산소(공급)를 멈추지 말고 연설을 멈추라(Stop the speech, not the oxygen)”는 구호가 유행하기도 했다. BBC는 “모디 총리는 코로나19 방역보다 여론조사에 신경 쓴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BJP는 케랄라주와 타밀나주, 연방직할지 푸두체리에서도 패배했다. 동북부 아삼주(의석 126석)에서도 과반에 못 미친 60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는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인구 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올해 3월 초 섣불리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막판이라고 선언하고 최근 힌두교 축제인 ‘쿰브멜라’를 허용하는 등 사실상 방역을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피해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인도 보건당국은 3일 오전까지 집계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6만8147명이라고 밝혔다. 1일 하루 확진자 40만 명을 돌파한 데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루 신규 사망자도 2일 368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래 최다였고 3일에도 3417명에 이르렀다. 3일 오전까지 누적 확진자는 1992만5604명, 누적 사망자는 21만8959명으로 집계됐다. 각 지역은 방역을 위해 잇달아 강력한 봉쇄에 나서거나 야간통금에 들어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인민당(BJ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민심의 분노 속에 2일 진행된 여러 주(州) 의회 선거에서 패배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4개 주와 1개 연방직할지 등 5개 지역의 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 결과 BJP는 핵심 전장으로 꼽힌 동부 웨스트벵골주 등 4곳에서 패배했다. 웨스트벵골주는 인구(9000만 명)와 선출하는 의석(294석)이 가장 많은 데다 ‘반(反) 모디’ 세력의 핵심 주자인 바네르지 주 총리와 모디 총리가 정면 대결한 것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바네르지 주 총리는 인도 유일의 여성 총리로 이 지역을 텃밭으로 하는 지역 정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의 대표다. 이곳에서 BJP는 전체 294석 가운데 77석에 그치며 213석을 얻은 TMC에 완패했다. 모디 총리는 웨스트벵골주에서 수십 차례 직접 현지 유세를 펼치며 공을 들였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인도의 코로나19 피해가 재앙 수준으로 치닫는 와중에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채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는 유세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모디 총리를 향해 의료용 산소 부족 해결에 집중하라는 뜻에서 “산소(공급)를 멈추지 말고 연설을 멈추라(Stop the speech, not the oxygen)”는 구호가 유행하기도 했다. BBC는 “모디 총리는 코로나19 방역보다 여론조사에 신경 쓴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BJP는 케랄라주와 타밀나주, 연방직할지 푸두체리에서도 패배했다. 동북부 아삼주(의석 126석)에서도 과반에 못 미친 60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는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인구 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올해 3월초 섣불리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막판이라고 선언하고, 최근 힌두교 축제인 ‘쿰브 멜라’를 허용하는 등 사실상 방역을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피해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인도 보건당국은 3일 오전까지 집계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6만8147명이라고 밝혔다. 1일 하루 확진자 40만 명을 돌파한 데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루 신규 사망자도 2일 368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래 최다였고, 3일에도 3417명에 이르렀다. 3일 오전까지 누적 확진자는 1992만5604명, 누적 사망자는 21만8959명으로 집계됐다. 각 지역은 방역을 위해 잇달아 강력한 봉쇄에 들어가거나 야간 통금에 들어갔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