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철

신희철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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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쉽게 읽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느낌을 주겠습니다.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된 기사,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지 않겠습니다.

hcsh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검찰-법원판결38%
남북한 관계20%
사회일반13%
정당13%
사건·범죄7%
대통령3%
정치일반3%
경제일반3%
  • 신동빈 회장, 호텔롯데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상장 대비 분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0월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데 따른 조치다. 호텔롯데는 19일 공시를 통해 대표이사이던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사임했다고고 밝혔다. 신 회장은 2015년부터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호텔롯데는 신 회장을 비롯한 송용덕, 김정환, 박동기, 이갑 등 5인 대표 체제에서 이봉철, 김현식, 최홍훈, 이갑 등 4인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롯데건설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이로써 신 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은 곳은 9곳에서 7곳(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에프알엘코리아)로 줄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법원 집행유예 판결에 따른 책임과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의 잇따른 등기이사 사임은 건설 및 호텔 사업 지속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부동산개발업법에 따르면 건설 및 호텔 사업체 등기임원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개발사업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신 회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란 분석도 있다. 향후 있을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대표이사의 도덕성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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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요커 홀린 비비고… 월마트 꿰찬 신라면… 美도 반한 K푸드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K푸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개선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회사들이 미국 등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글로벌 업무·관광 중심지인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 이곳 지하 1층 푸드코트에서 지난해 12월 말 비비고 매장을 열어 만두, 잡채, 닭강정 등을 판매 중인 CJ제일제당은 당초 2월 말까지였던 계약기간을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푸드코트 임차인을 관리하는 록펠러센터 측에서 지속적으로 ‘정식 입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록펠러센터 푸드코트는 블루보틀(카페), 스위트 그린(샐러드), 푸쿠(버거)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외식 브랜드가 경쟁하는 곳이다. 입점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큰 이곳에서 비비고 매장은 하루 평균 500만 원의 매출을 거둬 손익분기점(일평균 200만 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록펠러센터 조사 결과 황금 시간대인 점심시간(오전 11시 30분∼오후 2시)에 비비고는 경쟁 매장들을 제치고 매출액 1위였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록펠러센터 매장의 실적에 고무돼 있다. 미국 동부지역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는 것이다. 그동안은 아시아계 거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를 주로 공략해왔다. CJ제일제당 측은 “지난해 인수한 현지 냉동식품 제조업체 슈완스의 네트워크를 통해 동부지역의 코스트코, 월마트 등에서 비비고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완스 제품이 입점한 점포는 미국 중부와 동부 일대에서 3만여 개에 달한다. 현재까지 CJ제일제당이 서부 중심으로 입점한 점포 수(3000여 개)의 10배 수준이다. 미국에 신라면을 판매하고 있는 농심은 서부에 이어 동부까지 사업망을 확장했다. 2013년만 해도 월마트 7개 점포에서 신라면을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제품력을 인정받아 2017년엔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4000여 개에 달하는 월마트 전 점에 신라면을 입점시켰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현지 주요 유통채널에서의 매출 비중은 2018년 59%에 달하며 처음 아시안 마켓(한인·차이나타운 마트 등)을 넘어섰고, 지난해엔 62%까지 확대됐다는 게 농심 측의 분석이다. 농심은 ‘일본 라면’이 주를 이루던 미국 라면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점유율과 브랜드 평판도 높이고 있다. 농심은 미국에서 저가로 판매되던 일본 라면(코스트코 기준, 닛신컵누들 24개입 6.59달러)보다 가격을 높게 설정(육개장 사발면 18개입 13.89달러)해 고급화를 추구했다. 맛도 현지인에게 익숙한 일본식 간장맛·해물맛 라면 대신 ‘매운맛’으로 차별화했다. 2008년 농심의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했지만 2018년 15%까지 성장하며 3위에 올라섰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이 올 상반기(1∼6월) 착공 예정인 서부 코로나 지역 생산 공장이 2021년 완공되면 연 5억 봉지였던 현지 생산물량은 10억 봉지로 확대된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신라면을 3000억 원 이상 판매하며 해외 매출이 약 96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는 해외 매출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사업성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3273억 원)을 올렸다. 전 세계 60개국에서 판매되는 초코파이는 중국(녹차맛), 베트남(다크초코파이), 러시아(라즈베리 맛) 등 현지인 입맛을 겨냥한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생감자 스낵인 ‘포카칩’과 ‘스윙칩’은 지난해 한국, 중국, 베트남 합산 매출이 2000억 원을 넘었다. ‘불닭볶음면’ 인기로 삼양식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 5350억 원 중 2700억 원을 수출에서 거뒀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영화 ‘기생충’ 등으로 인해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K푸드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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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홈쇼핑, 봄패션 23개 브랜드 기획전

    롯데홈쇼핑이 18일부터 3월 1일까지 23개 패션 브랜드의 신상품 63종을 집중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은 고급 소재와 합리적 가격으로 차별화한 ‘스프링 패션 이즈 롯데(Spring Fashion is Lotte)’ 기획전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데렉램’을 국내 단독 론칭하며 차별화했다. 총 41시간 동안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라임 시간대(오전·오후 8시∼11시)에 매일 신상품을 선보인다. 이수정 이은영 등 10년 차 이상의 패션 전문 쇼호스트들이 전면에 나선다. 18일 오후 9시 45분에는 패션 브랜드 ‘다니엘에스떼’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다니엘에스떼는 디자인이 간결하고 단정한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로 2015년 론칭 이후 누적 주문액이 1500억 원을 넘었다. 면·나일론 혼방 소재를 사용해 촉감이 부드러운 ‘트렌치코트’를 선보인다. 아이보리 오렌지 옐로 등의 색상으로 구성된 ‘니트 4종’도 있다. 23일 오전 11시 15분에는 30, 40대 직장인 여성에게 사랑받는 ‘조르쥬 레쉬’의 신상품을 판매한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피스룩 연출이 가능한 상하의 세트 상품을 선보인다. 이 밖에 ‘라우렐’ ‘아니베에프’ ‘쿠즈텡’ ‘질바이질스튜어트’ ‘블랙마틴싯봉’ 등의 신제품으로 구성을 다양화했다. 강재준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은 “고급 소재에 실용성까지 갖춘 패션 신상품을 집중 선보이며 올봄 패션 트렌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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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메스 뷰티’ 내달4일 론칭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3월 4일 ‘에르메스 뷰티’(사진)를 론칭하며 립스틱과 립밤, 립펜슬 등을 판매한다. 에르메스는 3월 립 제품을 시작으로 6개월마다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며 뷰티 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에르메스 뷰티는 에르메스 퍼퓸&뷰티 최고경영자(CEO) 아녜스 드 빌레르의 주도로 탄생했다. 립스틱은 24가지 컬러로 나왔으며, 케이스는 블랙 화이트 골드 등 세 가지 컬러의 메탈 소재로 제작됐다. 리필이 가능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8만8000원. 한국에서는 에르메스퍼퓸 매장(신세계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에르메스 부티크 매장(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온라인은 SSG닷컴, 롯데 프리미엄몰, S.I빌리지에서 살 수 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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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살 빼고 ‘명품’ 근육 키우고… 유통업 체질개선

    한화갤러리아는 2016년부터 약 5000억 원을 투자해 지은 ‘갤러리아 광교’ 백화점을 28일 경기 광교호수공원 인근에서 오픈한다. 오프라인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쇼핑이 13일 백화점을 비롯해 전국 700여 개 점포 중 30%인 200여 개를 폐점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갤러리아 광교의 오픈 배경을 살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수원시청역 인근에서 1995년부터 25년간 운영해 온 ‘갤러리아 수원’을 올해 1월 폐점했다. 온라인에서 구입하기 쉬운 대중 브랜드가 주를 이루던 수원점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새로 오픈하는 광교점에는 지난해 성장률이 18%에 달한 명품 콘텐츠를 대거 채울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들이 몸집을 줄이는 ‘다운사이징 시대’가 본격화된 가운데 명품, 신선식품 등 지난 몇 년간 성장성이 입증된 카테고리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쇼핑을 통해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제품들을 진열해 놓은 과거의 오프라인 매장 시대를 접고, 온라인 쇼핑이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경험이나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융합형 점포 개발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주로 백화점의 지하 1층에만 있던 식품관을 여러 층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마트의 패션 매장 규모를 넓히고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화장품 코너가 주를 이루던 백화점 1층은 성장성이 높은 명품 매장들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올해 신규점 출점 없이 40여 곳의 점포를 ‘쇼핑몰’ 형태로 탈바꿈한다. 대형마트의 고유 기능은 점포의 약 40% 면적에서만 담당하고 나머지 60%는 푸드코트, 패션 매장, 카페 등으로 채운다. 이마트는 최근 월계점과 성수점에 지역 맛집을 대거 유치하고 시식 공간도 트렌디한 카페 분위기로 바꾼 푸드코트를 선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4일 리뉴얼 오픈한 성수점 푸드코트 방문객은 13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91%, 매출은 100%나 늘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운사이징 시대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기존 업태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공간 활용법이 중요해진다”며 “집객을 위한 온갖 종류의 체험 콘텐츠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체들은 새로 선보이는 매장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소비 경험을 줄 수 있도록 차별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1월 오픈 예정인 서울 여의도점(가칭)에 도심 속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대규모 식물원’ 수준의 자연 쉼터를 도입한다. 1층과 5층 한가운데에 위치한 넓은 공간을 매장이 아닌 다양한 식물로 채워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성북구 미아점엔 다음 달 ‘미니가든’ 콘셉트의 오픈형 레스토랑과 카페를 330m² 규모로 선보인다. 경기 용인시 AK플라자 기흥점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동물 60여 마리를 둔 ‘미니 동물원’이 있다. 정보기술(IT)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신개념 체험 매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12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IT기술을 더한 ‘스파오’ 매장을 열었다. 무선주파수인식(RFID)을 활용해 매장 내 모든 상품 재고를 고객이 직접 태블릿PC로 조회할 수 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경험을 늘릴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바뀌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경험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업체 간 차별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김은지 기자}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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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쇼핑, 고강도 구조조정… 점포 700개중 200개 문 닫는다

    롯데쇼핑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전국 700여 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 개 점포를 단계적으로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8010억 원이었던 롯데쇼핑 영업이익이 지난해 4279억 원으로 반 토막 나는 등 실적이 악화되자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돌파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강희태 유통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13일 진행한 2019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의 14개 유통 계열사를 진두지휘하는 강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콘퍼런스콜에서 경영 혁신 전략을 직접 밝혔다. 강 부회장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란 초강수를 택했다. 오프라인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업계 최대 규모인 롯데의 오프라인 유통망은 적자 규모를 키우는 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쇼핑 주요 사업부 중 슈퍼는 104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마트는 250억 원, 헬스 앤드 뷰티스토어(H&B) 등 기타부문은 1930억 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백화점만 51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22.3% 성장했다. 롯데쇼핑은 전국 200여 개 크고 작은 점포를 3∼5년 내 없앨 계획이다. 구조조정 대상 점포를 어떤 기준으로 정해서 진행할지 조율 중이다. 구조조정 해당 점포 인력은 전환 배치 등을 통해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과정은 올 초 출범한 롯데쇼핑의 컨트롤타워인 ‘헤드쿼터(HQ)’ 조직이 총괄한다. 롯데쇼핑 측은 “보유 자산을 매각하거나 다른 곳에 임차하는 방식으로 얻은 자원을 오프라인 점포 혁신과 온라인 역량 확대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전에 없던 ‘융합형 점포’도 늘려 나가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식품코너가 있던 자리에 롯데슈퍼나 롯데마트를 넣어 신선식품 콘텐츠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마트 내 패션 코너에선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마트 패션의 수준도 높일 계획이다.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맞춤 서비스도 선보인다. 통합 멤버십인 롯데멤버스를 활용해 백화점이나 마트를 찾은 고객의 구입 목록·동선 등을 파악해 관심 상품의 할인권을 먼저 제시하는 마케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17조6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79억 원으로 전년보다 28.3%나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017년 206억 원에서 2019년 8536억 원으로 급증했다. 롯데쇼핑 측은 “당기순손실 급증에는 2019년 1월부터 변경된 회계기준 영향이 크다”면서 “2년 연속 적자를 본 점포의 예상 가치 하락분을 반영해 손실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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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침체되나…이마트, 작년 4분기 ‘100억 적자’ 기록

    지난해 2분기(4~6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본 이마트가 4분기(10~12월)에도 적자를 냈다. 3분기 영업이익 1162억 원을 올려 흑자 전환했지만 또 다시 적자를 기록하며 대형마트 침체 우려를 키웠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4조8332억 원, 영업적자 100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신세계조선호텔·이마트24 등 자회사를 제외하고 대형마트·트레이더스 등만 포함한 이마트 실적은 같은 기간 매출 3조6044억 원, 영업이익 2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측은 “전문점 재고 처리 등 일회성 비용 500억 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해 845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중 약 30%인 2600억 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SSG닷컴은 거래액 기준으로 올해 3조6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보다 25%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마트24는 올해 900개의 신규 점포를 내며 하반기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할 계획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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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업계의 역발상… 매장 일부 비워 북카페로

    가구업계가 매장 내 북카페 및 서점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 책을 매개로 한 독서 커뮤니티가 발달하자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한 ‘공간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계열사인 가구업체 까사미아가 올 하반기(7∼12월) 가구뿐만 아니라 독립 서점, 식음(F&B) 매장, 가전제품 코너 등을 모두 갖춘 대형 복합 매장을 열 계획이다. 까사미아는 매장 내 상당한 공간을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콘셉트로 꾸밀 예정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입점 위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전국 83개인 매장을 올해 100여 개로 늘리면서 서점 등을 넣은 복합 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까사미아는 지난해부터 책을 핵심 집객 콘텐츠로 선정하고 매장 내 서점과 독서 공간을 늘려 왔다.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 서교점 1층 전체와 2층 일부 공간을 비우고 독립서점 ‘북티크’를 유치했다. 서점 인테리어에 필요한 책장과 테이블 등의 가구는 모두 자사 제품으로 배치해 자연스럽게 가구 홍보가 이뤄질 수 있게 했다. 까사미아는 스타필드코엑스몰점에서도 독서 공간을 마련하고 북티크가 제공하는 독립출판물 등을 매월 테마별로 소개하고 있다. 까사미아에 따르면 독서 콘텐츠 마련 이후 매장 방문 고객이 예년보다 10% 이상 늘었다. 퍼시스그룹의 가구업체 일룸은 엄마들만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 ‘엄마의 서재’를 지난해 5월 서울 마포서대문점에 오픈했다. 가구 전시장 옆 별도의 171m² 규모 공간에 일룸의 대형 테이블, 소파, 개인용 책상·의자 등으로 북카페를 꾸몄다. 회원 등록 시 4000원, 비회원은 6000원을 내면 3시간 동안 음료와 쿠키를 즐기며 책을 볼 수 있다. 일룸은 엄마의 서재에서 ‘작가와의 만남’ ‘엄마의 토크살롱’ 등을 진행하며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이뤄지도록 했다. 오픈 이후 현재까지 엄마의 서재 누적 방문객은 6000여 명에 달한다. 가구업체는 매장의 넓은 공간과 인테리어 감각을 활용해 차별화된 독서·휴식 공간을 제공하기에도 유리하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논현 가구거리에 2845m²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열며 1층엔 카페, 3층엔 어린이 북카페를 열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오픈한 프리미엄 리빙 전문점 더콘란샵 1층에 카페를 두고 다양한 책을 비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료 독서 모임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등 책이 중요한 집객 콘텐츠가 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불러 모아 가구를 알리고 구매로 이어지도록 북카페를 접목한 매장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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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키우는데 32만원, 도매가는 19만원… 외식 기피에 ‘농가 시름’

    경북 고령군에서 2만 마리 규모의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돼지 1마리를 판매할 때마다 오히려 13만 원을 손해보고 있다. 돼지 한 마리를 110∼120kg(1등급 이상) 수준으로 키우는 데 생산 원가만 32만 원이지만 도매는 19만 원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한 영향”이라며 “돼지 5000마리 농가 기준으로 한 달에 1억 원가량의 경영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 같은 상황이 3개월만 더 지속되면 국내 돼지 농가 상당수가 한계 상황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여파가 더해지면서 국내 농축수산물 생산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산 수입이 줄어들면서 국내 생산물 가격이 회복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전반적인 외식 수요가 줄며 주요 품목의 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품목이 돼지고기다.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2월 6일까지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1kg 기준)는 290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평균 도매가인 3505원보다 17% 하락한 것으로 2011년 이후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2018년 이전까지 월 단위 4만 t 이하로 관리되던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이 지난해 8만 t까지 치솟았다”면서 “도매가가 생산원가보다 낮아 적자를 보는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채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주요 농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년 대비(10일 기준) 대파(―38.6%), 무(―34.5%), 시금치(―53.2%), 양파(―10.6%), 건고추(―13.8%), 애호박(―14.3%)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러시아산 킹크랩 가격도 폭락했다. 중국 공급이 막힌 러시아산 물량이 국내에 대거 풀린 영향이다. 수산물 정보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산 킹크랩(블루·A급·대 기준)은 1kg당 5만 원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평년 시세인 7만∼8만 원보다 최대 40%가량 낮아졌다. 딸기 사과 배 등 과일도 평년보다 5∼10% 저렴한 가격에 도매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한 대형 백화점 바이어는 “국내외 판매가 부진해 딸기처럼 저장 기간이 짧은 품목부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 수요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외식산업경기지수는 3분기(7∼9월) 66.01보다 0.33포인트 떨어진 65.68을 기록했고 올 1분기(1∼3월) 전망치도 71.86에 불과했다. 이 수치가 100 이하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실제 지수는 전망치보다 5포인트가량 낮은 경우가 많다”면서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 이슈로 한식 중식 등의 업종이 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 관련 업계는 소비 진작에 나섰다. 이마트는 평소 5주간 판매할 물량인 삼겹살 200t과 목심 50t을 14∼16일 3일간 30%가량 저렴한 100g당 990원에 판매한다. SSG닷컴도 이마트와 동일한 내용의 돼지고기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이달 말 경남 ‘밀양골사과’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판촉 행사를 열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마이홈플러스 회원에게 주요 신선 식품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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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프레시웨이, 식자재 업계 첫 매출 3조원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이자 식자재 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551억 원, 영업이익 581억 원을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는 2018년보다 약 8% 늘어난 2조456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체급식 부문 매출은 13% 증가한 4678억 원이었다. CJ프레시웨이는 2015년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이래 매년 평균 1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여 4년 만에 매출 3조 원 벽을 넘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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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수입 줄었는데…국내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

    경북 고령군에서 2만 마리 규모의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돼지 1마리를 판매할 때마다 오히려 13만 원을 손해보고 있다. 돼지 한 마리를 110~120㎏(1등급 이상) 수준으로 키우는 데 생산 원가만 32만 원이지만 도매는 19만 원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한 영향”이라며 “돼지 5000마리 농가 기준으로 한 달에 1억 원가량의 경영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 같은 상황이 3개월만 더 지속되면 국내 돼지 농가 상당수가 한계 상황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여파가 더해지면서 국내 농축수산물 생산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산 수입이 줄어들면서 국내 생산물 가격이 회복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전반적인 외식 수요가 줄며 주요 품목의 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품목이 돼지고기다.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2월 6일까지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1㎏ 기준)는 290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평균 도매가인 3505원보다 17% 하락한 것으로 2011년 이후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2018년 이전까지 월 단위 4만 t 이하로 관리되던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이 지난해 8만 t까지 치솟았다”면서 “도매가가 생산원가보다 낮아 적자를 보는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채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주요 농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년 대비(10일 기준) 대파(―38.6%), 무(―34.5%), 시금치(―53.2%), 양파(―10.6%), 건고추(―13.8%), 애호박(―14.3%)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러시아산 킹크랩 가격도 폭락했다. 중국 공급이 막힌 러시아산 물량이 국내에 대거 풀린 영향이다. 수산물 정보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산 킹크랩(블루·A급·대 기준)은 1㎏당 5만 원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평년 시세인 7만~8만 원보다 최대 40%가량 낮아졌다. 딸기 사과 배 등 과일도 평년보다 5~10% 저렴한 가격에 도매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한 대형 백화점 바이어는 “국내외 판매가 부진해 딸기처럼 저장 기간이 짧은 품목부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과일 농가는 지난해 태풍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외식 수요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외식산업경기지수는 3분기(7~9월) 66.01보다 0.33포인트 떨어진 65.68을 기록했고 올 1분기(1~3월) 전망치도 71.86에 불과했다. 이 수치가 100 이하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실제 지수는 전망치보다 5포인트가량 낮은 경우가 많다”면서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 이슈로 한식 중식 등의 업종이 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 관련 업계는 소비 진작에 나섰다. 이마트는 평소 5주간 판매할 물량인 삼겹살 200t과 목심 50t을 14~16일 3일간 30%가량 저렴한 100g당 990원에 판매한다. SSG닷컴도 이마트와 동일한 내용의 돼지고기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한돈 자조금협회와 함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13일부터 16일까지 국내산 돼지고기 150t을 확보해 삼겹살과 목살을 100g당 990원, 앞다리를 590원, 뒷다리를 350원에 판매한다. 이달 말에는 경남 ‘밀양골사과’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판촉 행사를 열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마이홈플러스 회원에게 주요 신선 식품을 최대 50% 할인해준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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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레니얼 세대들도 “셀프 케어”… 건강기능식품 시장 5조 육박

    직장인 한상호 씨(28)는 젊은 나이지만 웬만한 40, 50대보다 건강기능식품을 잘 챙겨 먹는다.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종합비타민을 처음 접한 이후 칼슘, 마그네슘 등 일반적인 건강기능식품을 모조리 섭렵했다. 최근에는 간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허브 식물인 밀크시슬까지 챙기기 시작했다. 한 씨는 “젊고 건강할 때부터 일찌감치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래 직장인과 꾸준히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 구매한다”고 말했다. 내 몸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과거 주로 40, 50대 이상 소비자들이 건강에 많은 관심을 두며 관련 식품을 활발히 구매했지만 이젠 구매 연령층이 확 낮아졌다. 9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5년 2조9468억 원이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2016년 3조5563억 원, 2017년 4조1728억 원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4조5821억 원을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젊은 고객층이 새롭게 유입되며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오프라인 유통망에서는 20, 30대의 건강기능식품 소비 증가가 뚜렷하다.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에선 지난해 20대 고객의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이 전년 대비 76% 늘었다. 또 다른 H&B 스토어 랄라블라에서 10, 20대 구매액도 지난해 81.3%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선 지난해 20대의 건강기능식품 구매량이 5년 전인 2014년보다 26% 늘었고, 같은 기간 30대의 구매량이 54% 늘었다. 젊은 소비자의 유입으로 시장 트렌드까지 바뀌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홍삼 판매는 정체를 보였지만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루테인 등 비교적 새롭고 트렌디한 제품군의 판매는 1000억 원 이상 늘었다. 대표적으로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은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중 처음으로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대부분 알약이었던 제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젤리 형태의 비타민부터 가루로 한 번에 털어 먹기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등 젊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형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색적인 포장 형태도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미스사사는 무겁고 휴대가 불편한 병 대신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팩에 비타민 등을 담아 판매 중이다. 에이엠코스메틱은 오메가3, 히알루론산, 루테인, 비타민, 코엔자임Q10 등 5가지 알약을 ‘한 포’에 담아 한꺼번에 먹기 편하게 했다. 유통업계는 커지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올리브영은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를 3년 전에 비해 2배로 늘렸다. 일부 매장에선 건강기능식품 진열대를 ‘이너뷰티존’이라는 별도 카테고리로 꾸며 가성비가 뛰어난 1만∼2만 원대 제품을 집중 배치했다. 랄라블라는 건강기능식품과 다이어트 관련 상품을 모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녀나 조카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챙겨주는 고객이 늘며 어린이용 제품도 인기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락토핏 생유산균 키즈’, ‘센트룸 멀티비타민 포 키즈’ 등 어린이용 제품들이 올 들어 인기 제품 100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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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내 모든 빵에 ‘비닐 포장’… 배송용 보랭가방 매일 소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이 소비 위축에 대응하는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를 우려하는 소비자를 배려한 ‘디테일’한 마케팅으로 매출 회복을 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던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전국 4000여 개 매장(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 3400여 개, 던킨 690여 개)에서 모든 진열 상품의 비닐 포장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여러 사람이 오가며 손을 대는 식품 진열대의 위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PC그룹은 현재 제조 공장에서 진공 포장해 공급하는 완제품 이외에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빵과 도넛 등은 모두 진열 단계부터 개별 비닐 포장을 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장 내 진열 음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만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도 직영점 및 가맹점 일부 매장에서 진열 상품을 개별 비닐 포장해서 판매 중이다. 크기가 너무 크거나 개별 비닐 포장이 어려운 상품의 경우 진열대에 비닐을 덮었다. 뚜레쥬르 측은 “오븐에서 갓 구운 빵을 식히는 즉시 개별 포장해 맛과 위생 모두 챙기고 있다”면서 “직영점에선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가맹점에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집에 있을 경우엔 대면 배송이 원칙이었던 CJ대한통운은 5일부터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배송 전 알림 문자메시지를 통해 비대면 배송을 원하는 고객들이 위탁 수령 장소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주문한 직장인 문효정 씨(28)는 “택배 기사가 여러 집을 오가기 때문에 불안했다”며 “현관 앞이나 무인택배함 등으로 배송지를 선택할 수 있어 비교적 안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일부 점포는 ‘직원 중 최근 2주 내 중국을 다녀온 사람이 없고 매일 발열 체크로 질병 예방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요 행사 정보와 함께 고객에게 보냈다. 이마트는 회사 차원에서 카트를 1일 3회 소독하는 한편 고객이 직접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형 소독제도 비치했다. 롯데마트는 유모차 대여 시 고객이 보는 앞에서 소독을 다시 한번 해서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배송에 특화돼 있던 이커머스 업체도 혹시나 하는 소비자 불안에 대응 중이다. SSG닷컴은 배송 차량의 안팎을 1일 1회 소독하고 고객 집 앞에 내놓는 배송용 보랭 가방 ‘알비백’도 소독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모든 물류센터 직원 및 배송 기사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손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게 하고 있다. 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김은지 기자}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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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지난해 영업이익 1506억 원…전년 대비 67.4% 감소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가량 감소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 및 온라인 시장 확대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5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4%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7% 늘어난 18조1679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3% 줄어든 2238억 원으로 나타났다. 조선호텔, 이마트24 등 자회사를 제외하고 대형마트와 트레이더스 등만 포함한 이마트 별도로는 지난해 매출 13조1548억 원, 영업이익 25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측은 “오프라인 유통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온라인 시장 대응을 위한 판촉비가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전문점 폐점과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며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비효율 점포와 전문점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을 이룰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이마트의 새 수장이 된 강희석 대표는 부진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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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 영업시간 줄이고 백화점은 10일 휴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면세점 업계가 단축 영업에 돌입했다. 백화점들은 10일 예정에 없던 휴점을 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4일부터 서울 명동 본점과 코엑스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등 시내면세점 4곳의 영업시간을 2시간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명동 본점은 당초 오후 9시,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은 오후 8시 30분, 부산점은 오후 8시까지였지만 문 닫는 시간을 모두 오후 6시 30분으로 조정했다. 신세계면세점도 4일부터 시내면세점 단축 영업에 돌입했다. 서울 명동점과 강남점은 당초 영업시간이 오전 9시∼오후 8시 30분, 부산점은 오전 9시 30분∼오후 8시였지만 모두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으로 조정했다. 서울 용산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4일부터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로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5일부터 영업시간을 3시간 단축한다. 영업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8시 30분에서 오후 6시로 바꿔 2시간 30분 앞당기고, 오픈 시간도 기존(오전 9시)보다 30분 늦췄다. 백화점 업계는 예정에 없던 휴점을 하기로 했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모두 이달 10일 대부분 점포의 문을 닫는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3일 휴점했던 미아점을 제외하고, 압구정 본점은 추후 상황에 따라 휴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월 중 휴점을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2월에 계획에 없던 휴점일을 만든 건 이례적인 일이다. 백화점들은 보통 한 달에 1회씩 자율적으로 정기 휴점을 한다. 1월과 2월의 경우 신정과 구정을 합쳐 사흘을 쉬고, 구정이 1월에 있으면 2월에는 쉬지 않는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휴점일에는 방역에 힘써 소비자 불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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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품생산 재개 시점 불투명… 현대차 ‘셧다운’ 장기화 우려

    “굴지의 제조업체부터 동대문시장에 이르기까지 여파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같이 진단했다. 중국은 세계 제조업 가치사슬의 핵심 고리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되면 전 세계 공장이 순차적으로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공장 셧다운 여파로 이날부터 국내 공장들을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하는 조치에 들어간 것은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이달 9일까지 중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70%에 해당하는 자국 내 공장, 상점 등을 닫도록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특정 지역에 지진이 나도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여러 지역에부품 공급망을 만들어뒀지만 이번처럼 중국 전역에 문제가 생기니 대책이 없다”며 “특정 한 부품 때문에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는 전무후무한 사태에 업계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중국 정부가 밝힌 대로 공장 셧다운 기간이 9일로 끝날지, 10일 이후엔 실제 몇 개 기업이 가동에 들어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소 1주일 자동차 못 받는다 현대차 공장을 멈추게 한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의 모든 전장 부품을 연결해주는 전선다발로 무게가 50∼100kg, 원가는 최대 100만 원에 육박하는 필수 부품이다. 전장 부품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전선을 일일이 연결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부품이라 중국에 생산기지가 몰려 있어서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생산 재개 시점이 불확실해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오전에는 제네시스의 3개 세단 차종인 G70 G80 G9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평균임금의 70%를 받는 휴업에 합의한 가운데 이날 울산4공장에서는 소형 트럭 포터의 생산도 중단됐다. 5일부터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준중형차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휴업에 돌입한다. 공장별, 차종별로 생산 중단 시점은 다르지만 늦어도 7일부터는 울산공장을 비롯해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가동을 멈춘다. 중국에 있는 다른 한국 공장에서 같은 부품을 공급받는 쌍용차도 이날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자동차 고객들의 차량 인수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그래도 5, 6개월 기다렸던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은 최소 1주일 이상 추가로 기다려야 한다. 다른 차량들도 인수시기가 늦어진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생산 중단이 이어질 수 있다. 바이러스 발생지 우한은 중국 자동차 생산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우한에는 닛산, 르노, 혼다 PSA 등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 공장도 있다.○ 스마트폰·제약·패션도 비상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은 산업에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셀트리온은 우한시에 중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짓기로 하고 이르면 4월 기공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1분기(1∼3월) 양산에 들어갈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가동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박중현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장은 “1일에 문을 열려 했던 광저우 원부자재 시장 개장이 10일로 연기됐고, 중국 내륙 운송이 차단돼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동대문시장 상당수 업체들은 영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소비 위축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주력 생산 기지가 베트남에 있어 생산에 큰 타격은 없지만 소비 위축을 걱정한다. 지난해 말 개장한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가 영업 중단되는 등 판매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 관광, 유통업계도 내수 침체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GDP 기준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 수준이었지만 현재 약 17%로 4배로 늘어난 만큼 경제 충격파도 클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1600억 달러(190조 원)가량 경제 손실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의 원유 수요가 약 20%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1% 하락한 배럴당 50.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8일(49.78달러)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김현수 kimhs@donga.com·김도형·신희철 기자}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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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식-화장품테스트 코너 없애고 매장 매일 방역

    국내 오프라인 점포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직원이나 고객 중 한 명이라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바로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롯데면세점 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및 확진자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영업을 중단했다. 각 업체의 핵심 점포들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일 매출은 80억∼100억 원, 제주점은 30억∼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일 매출이 30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휴점 상태가 장기화하면 최소 수백억 원대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루 평균 매출이 200억 원에 달하는 롯데면세점 본점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손님을 맞고 있다. 지난달 24일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선 ‘본점만은 살려야 한다’며 당초 주 2회였던 전체 방역을 2일부터 매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단체 교육·회의·회식을 모두 금지하고 직원식당에선 직원들의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식단까지 마련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상반기(1∼6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면서 “단체관광객 회복은 고사하고 큰손인 보따리상마저 사라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고속터미널 일대에 자리 잡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관 일부 제과 코너에선 고객 요청 시 제공하던 빵 커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위생 관리’를 이유로 원하는 고객에겐 플라스틱 칼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내 카트 전체를 자외선(UV) 살균기로 소독하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도 한 시간마다 소독하고 있다. 전국 주요 백화점과 마트에선 시식 코너가 자취를 감췄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모두 설 연휴 이후 시식 코너 운영을 중단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셀프 시식을 금지하고 시식 코너 운영을 최소화하고 있다. 화장품 테스트 코너도 없어지는 추세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니스프리 메세나폴리스점의 립스틱 매대에는 평소 비치돼 있던 테스트 제품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매대 곳곳에는 ‘건강 안전을 위해 잠시 립테스트 제품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양해 문구가 게시돼 있었다. 인근 아리따움 화장품 매장에도 매대 곳곳에 ‘고객님의 안전한 테스트를 위하여 발색은 손등에 부탁드린다’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다. 매장 직원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걱정돼서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붙여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영업 중단 조치와 관련해 업체들은 재오픈 가능 여부 등과 관련해 정부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업체들에 ‘확진자가 다녀갔으니 휴점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 정도만 내놓고 있다. 휴점 후 방역 방법부터 방역 기간, 재오픈 가능 여부 등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휴·개점은 점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의무나 강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신희철 hcshin@donga.com·김은지 기자}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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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부 등급 시행 두달… 최고급 한우가 더 잘 팔리네

    지난해 12월부터 같은 ‘1++등급’ 내에서도 ‘근내지방도(마블링)’에 따라 세부 등급을 구분하는 한우 등급표시제가 시행되자 최고급 제품이 더욱 잘 팔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설 선물세트 본판매(1월 6∼16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정육 선물세트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이 중 1++(9) 상품과 1++(8) 상품 매출이 각각 35.3%, 23.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더 비싼 최고급 제품의 신장률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한우 암소 등심 100g 기준으로 1++(9)는 2만5800원, 1++(8)는 2만1900원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기존 한우 등급표시제에 ‘근내지방도(마블링)’ 숫자를 추가하도록 했다. ‘1++등급’ 제품에 한해 지방 함량이 19% 이상이면 포장지에 ‘1++(9)’, 17∼19%면 ‘1++(8)’, 16∼17%면 ‘1++(7)’이 붙는 식이다. 현대백화점은 원하는 한우 부위를 추려 제작하는 상품 비중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설 연휴엔 고객 기호에 따라 제작하는 선물세트 비중이 전체 정육 선물세트 판매량의 17%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특히 1++(9) 등급의 등심 안심으로 구성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1++등급 제작 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41.3%나 증가했다. 30, 40대 고객의 구이류 선호 경향이 뚜렷했다. 정육상품의 부위별 매출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30, 40대의 구이류 구매 비중은 각각 46%, 42%에 달했다. 50, 60대의 구이류 구매 비중이 20%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30, 40대가 갈비찜 쇠고깃국 등의 요리를 하기보다 명절 기간 가족들과 질 좋은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려는 트렌드가 명절 기간 구이류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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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나오면 바로 문 닫아야…오프라인 매장들 ‘노심초사’

    국내 오프라인 점포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직원이나 고객 중 한 명이라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바로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롯데면세점 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및 확진자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영업을 중단했다. 각 업체의 핵심 점포들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일 매출은 80억~100억 원, 제주점은 30억~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일 매출이 30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휴점 상태가 장기화하면 최소 수백억 원대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루 평균 매출이 200억 원에 달하는 롯데면세점 본점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손님을 맞고 있다. 지난달 24일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선 ‘본점만은 살려야 한다’며 당초 주 2회였던 전체 방역을 2일부터 매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단체 교육·회의·회식을 모두 금지하고 직원식당에선 직원들의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식단까지 마련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상반기(1~6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면서 “단체관광객 회복은 고사하고 큰손인 보따리상마저 사라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고속터미널 일대에 자리 잡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관 일부 제과 코너에선 고객 요청 시 제공하던 빵 커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위생 관리’를 이유로 원하는 고객에겐 플라스틱 칼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내 카트 전체를 자외선(UV) 살균기로 소독하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도 한 시간마다 소독하고 있다. 전국 주요 백화점과 마트에선 시식 코너가 자취를 감췄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모두 설 연휴 이후 시식 코너 운영을 중단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셀프 시식을 금지하고 시식 코너 운영을 최소화하고 있다. 화장품 테스트 코너도 없어지는 추세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니스프리 메세나폴리스점의 립스틱 매대에는 평소 비치돼 있던 테스트 제품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매대 곳곳에는 ‘건강 안전을 위해 잠시 립테스트 제품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양해 문구가 게시돼 있었다. 인근 아리따움 화장품 매장에도 매대 곳곳에 ‘고객님의 안전한 테스트를 위하여 발색은 손등에 부탁드린다’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다. 매장 직원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걱정돼서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붙여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영업 중단 조치와 관련해 업체들은 재오픈 가능 여부 등과 관련해 정부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업체들에 ‘확진자가 다녀갔으니 휴점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 정도만 내놓고 있다. 휴점 후 방역 방법부터 방역 기간, 재오픈 가능 여부 등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휴·개점은 점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의무나 강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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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나서기 꺼리는 소비자들 ‘방콕 쇼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이어지며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은 거래량이 늘며 활황인 반면에 오프라인 매장에선 소비 심리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평소 같으면 주말 저녁 사람들로 붐비는 백화점은 마치 ‘개점휴업’을 연상케 할 정도로 한산했다. 1일 오후 6∼7시에 찾은 서울의 한 백화점은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대임에도 식당가를 비롯해 유아동복, 패션, 화장품 등 여러 층이 썰렁했다. 평소 주말에는 외식을 하러 나온 가족들로 붐비는 식당가도 좌석의 3분의 1도 못 채운 곳이 많았다. 백화점의 한 직원은 “오늘 하루 종일 이런 상태가 계속됐다”면서 “지하 고객 주차장도 자리가 많이 비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도 마스크나 손세정제를 판매하는 곳을 제외하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명동 메인대로에 위치한 한 화장품 로드숍은 평소와 달리 화장품 무료 테스팅 코너마저 손님이 없었다. 이따금 방문한 손님들도 손잡이를 잡지 않고 몸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매장 관계자는 “전염병 확산 이후 매출이 3분의 1 수준”이라며 “직원과 손님들 간 대화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명동 상권에서 유일하게 붐빈 곳은 마스크를 판매하는 판매대와 손세정제를 파는 화장품 가게, 약국이었다. 한 화장품 체인 직원은 “손세정제가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라며 “찾는 사람이 많아 오전에 일찌감치 동이 났다”고 말했다. 주말 사이 확진자 수가 늘며 전염병 확산이 가라앉지 않자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조모 씨(37)는 최근 3세 딸의 생일을 맞아 서울의 한 특급 호텔 뷔페에서 식사하기로 했다가 예약을 취소했다. 조 씨는 “지난달 설 연휴 때 같은 호텔 로비에 중국인이 많은 걸 봤다”면서 “아무리 특급 호텔 음식이라도 뷔페는 여러 사람이 음식을 떠다 먹는 형태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기피하는 소비자도 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박모 씨(37)는 “매장에서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과정을 확인할 수 없고 배달원들과의 접촉도 신경 쓰인다”며 “불안해서 온라인몰 등으로 장을 봐서 끼니를 꼬박꼬박 해먹으면서 접촉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에 가지 않고 온라인 쇼핑을 통해 장을 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e커머스 업체들의 주문량은 급증하고 있다. 2일 11번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6일간 외출을 하는 대신 집에서 장보는 이들이 늘면서 생필품 판매가 전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반조리·가정식은 전달 대비 1095%나 급증했고 라면(129%), 생수(116%), 냉동·간편과일(103%), 즉석밥(58%) 등도 주문량이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설 연휴 이후인 1월 28일부터 3일간 일평균 매출이 22% 늘었다. 매출 증가를 견인한 품목들은 계란, 우유, 갈비탕 등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신선식품이나 가정간편식(HMR)이었다. 지난달 28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역대 최고치인 330만 건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일일 평균 출고량이 약 170만 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한 e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때처럼 상품 품귀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설 연휴가 지나면서 주문 물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재고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쓰던 것’이나 ‘타인과 같은 공간에 있는 상황’을 꺼리는 탓에 ‘따릉이’ 같은 공유 서비스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마저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에 사는 문모 씨(28·여)는 “출장 때문에 서울 가는 KTX를 탔는데 기침 소리만 들려도 불안하고 찝찝했다”며 “앞으로는 힘들더라도 직접 차를 몰고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행사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중견기업은 2월 중 예정된 20여 개의 심포지엄과 신제품 설명회를 잠정 연기했다. 직원들에게는 ‘10명 이상의 단체 회식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의 저녁 미팅은 자제하라’는 공고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전달했다.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김은지 기자}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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