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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현지 당국이 중국인 3명을 검거했지만, 이들을 한국으로 송환해 재판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국은 캄보디아와 체결한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송환을 요청할 수 있으나, 실제 인도 여부는 현지 정부의 판단과 외교 협의에 달려 있다. 캄포트지방검찰청은 10일(현지 시간) 중국인 남성 3명을 살인 및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8월 보코산 인근에서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 씨(22)를 고문 끝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죄가 발생한 캄보디아는 속지주의에 따라 1차 재판권을 가진다. 한국은 피해자가 자국민이라는 이유로 보호주의, 중국은 속인주의에 따라 각각 재판권을 주장할 수 있다. 한국은 2011년 체결된 한-캄보디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인도를 요청할 수 있지만, 수용 여부는 캄보디아의 재량이다. 캄보디아가 자국 내 재판을 택하면 외교 협의가 불가피하고, 중국이 ‘자국민 불인도’ 원칙을 내세울 경우 3국 간 충돌 가능성도 있다. 김영석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과 중국이 동시에 인도를 요청하면 최종 결정은 캄보디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박 씨에 대한 부검은 20일 오전 11시 캄보디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와 수사관 등 7명이 공동 부검을 위해 19일 출국했다. 국내 경찰은 박 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대포통장 모집책 20대를 같은 날 구속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경찰청이 캄보디아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제안했으나, 캄보디아 정부가 이를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은 20일 양자회담을 연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16일 “오는 18∼19일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2025 대구청년주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모든 세대가 각자의 청춘을 이야기하며 함께 나아가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청춘진격’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전체 프로그램에는 옛 감성을 접목해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층과 노년층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청년 댄스대회와 가요제, 청년 토크쇼, 청년 카니발, 달빛골든벨, 청춘 스탬프 투어, 참가 부스 시상식 등이 마련됐다. 축제 기간 동성로 곳곳에서는 ‘속마음 전시’를 비롯해 ‘24절기 콜라주 짝’, ‘도심 생태계 타투’, ‘업사이클링 반지 만들기’, ‘프리랜서 오픈마켓’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7시 동성로 28아트스퀘어에서 열린다. 청춘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풀어낸 주제공연을 시작으로 공식 행사와 유공자 시상, 가수 이재훈의 축하공연, ‘레트로 나이트’ 댄스파티가 이어질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대구청년주간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찰이 베트남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한국인 여성 박모 씨가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씨는 8일 베트남 떠이닌성 국경 검문소 인근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는 한국인 남성 2명과 함께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박 씨가 캄보디아 내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관돼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텔레그램 자경단 채널 운영자 ‘천마’는 “박 씨가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현지 범죄 사무실에 공급하며 수익을 나눴다”고 주장했다. 박 씨가 한국인 여성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해 인신매매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경찰이 관련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경북경찰청은 캄보디아에서 살해된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 씨(22)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박 씨의 통장에서 인출된 수천만 원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국내 대포통장 조직원을 특정했다.캄보디아행 여행객에 대한 검문도 강화됐다. 15일 인천국제공항 캄보디아행 탑승 게이트에서는 현지 범죄 연루가 의심되는 30대 남성이 여행 목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출국이 제지됐다.이재명 대통령은 16일 한국인을 캄보디아 범죄에 유인하는 구인 광고가 계속되는 데 대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삭제 조치 방안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캄보디아 등 해외 체류 중인 한국 국적의 보이스피싱 총책급 범죄자 20여 명의 송환도 준비하기로 했다.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합동대응팀은 16일 오전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구금된 한국인 송환 문제를 논의했다. 마네트 총리는 한국 국민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심심한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찰이 베트남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한국인 여성 박모 씨가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씨는 8일 베트남 떠이닌성 국경 검문소 인근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는 한국인 남성 2명과 함께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부검을 실시한 뒤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경찰은 박 씨가 캄보디아 내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관돼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텔레그램 자경단 채널 운영자 ‘천마’는 “박 씨가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현지 범죄 사무실에 공급하며 수익을 나눴다”고 주장했다. 박 씨가 한국인 여성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해 인신매매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경찰이 관련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경북경찰청은 캄보디아에서 살해된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 씨(22)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박 씨의 통장에서 인출된 수천만 원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국내 대포통장 조직원을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체포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캄보디아행 여행객에 대한 검문도 강화됐다. 15일 인천국제공항 캄보디아행 탑승 게이트에서는 현지 범죄 연루가 의심되는 30대 남성이 여행 목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출국이 제지됐다.이재명 대통령은 16일 한국인을 캄보디아 범죄에 유인하는 구인 광고가 계속되는 데 대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긴급심의 제도를 활용해 삭제 조치 방안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캄보디아 등 해외 체류 중인 한국 국적의 보이스피싱 총책급 범죄자 20여 명의 송환도 준비하기로 했다.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합동대응팀은 16일 오전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구금된 한국인 송환 문제를 논의했다. 훈 총리는 “한국 국민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심심한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도주 중인 용의자 체포와 캄보디아 내 한국 국민 보호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16일 “오는 18~19일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2025 대구청년주간’을 연다”고 밝혔다.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모든 세대가 각자의 청춘을 이야기하며 함께 나아가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청춘진격’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전체 프로그램에는 옛 감성을 접목해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층과 노년 세대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주요 프로그램은 청년 댄스대회와 가요제, 청년토크쇼, 청년카니발, 달빛골든벨, 청춘 스탬프 투어, 참가 부스 시상식 등이다. 축제 기간 동성로 곳곳에서는 ‘속마음 전시’를 비롯해 ‘24절기 콜라주 짝’, ‘도심 생태계 타투’, ‘업사이클링 반지 만들기’, ‘프리랜서 오픈마켓’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개막식은 18일 오후 7시 동성로 28아트스퀘어에서 열린다. 청춘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풀어낸 주제 공연을 시작으로 공식 행사와 유공자 시상, 가수 이재훈의 축하공연, ‘레트로 나이트’ 댄스파티가 이어질 예정이다.자세한 일정은 대구청년주간 공식 홈페이지(dgyouth.co.kr)와 인스타그램 계정(@dg_youthweek)에서 확인할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지난해 교육발전특구 성과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교육부가 교육발전특구 지정 2년째를 맞아 전국 56개 시범 지역을 대상으로 운영 전반과 성과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향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평가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협력 거버넌스 구축 △특별교부금 집행 관리 △지역교육 혁신 의지 △시범 지역 자체 성과관리 △우수 사례 선정 등 5개 영역, 총 13개 세부 지표로 진행됐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시와 9개 구·군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회 활성화, 특별교부금과 지방비의 일대일 매칭을 통한 재원 확보 및 투명한 집행, 지역자원을 활용한 늘봄 프로그램 운영,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확산, 자율형 공립고 2.0 지정,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 디지털 인재 양성,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경북 지방자치단체가 사단법인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의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대상과 최고경영자상을 나란히 받는 성과를 거뒀다. 구미시는 15일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평가는 자치행정 혁신과 지역발전 성과가 뛰어난 지방정부를 선정해 시상한다. 구미시는 국책사업 유치로 경제 체질 개선, 낭만 문화도시로의 전환, 교통정책 개편, 차별화된 전 생애 맞춤형 지원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미시는 최근 3년 동안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 기회발전 특구 지정 등 3조9000억 원의 투자유치를 끌어냈다. 구미라면축제, 다온숲 수국 정원 등 대표 축제와 명소를 만들어냈다. 광역철도 개통 등 교통망 확충과 공영주차장 4배 확대, 고령자 임산부 교통복지 정책으로 시민 편의를 높였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수상은 41만 시민과 1800여 명의 공직자가 함께 이뤄낸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단체장 부문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행정혁신과 산업경제, 지역개발, 복지, 기후환경 등 구정 운영 전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3대 혁신 성과로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대구시 신청사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선 성서공단호림역 유치에 힘을 썼다. 또 지난해 역대 최고인 국·시비 618억 원을 포함해 지난 9년 동안 모두 2839억 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혁신적이고 시대적 가치를 담은 구정 운영으로 달서구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납치·살해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요 피의자의 단독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피해자 박모 씨(22)를 현지로 유인한 대학 선배 홍모 씨(27)가 애초부터 ‘통장 누르기’(대포통장에서 돈을 몰래 인출하는 수법)를 계획하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경북경찰청은 홍 씨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중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홍 씨는 “캄보디아에 가서 통장을 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박 씨를 출국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첫 재판은 다음 달 13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홍 씨는 국내 대포통장 판매 조직으로부터 건당 수수료를 받는 대가로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처음부터 통장 누르기를 계획해 박 씨를 캄보디아로 보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홍 씨의 유인에 따라 중국계 범죄조직이 운영하는 캄보디아 웬치 지역에 감금된 박 씨는 보이스피싱과 자금세탁에 동원됐다. 조직은 박 씨의 계좌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돈을 입금받았고, 한국에 있던 홍 씨는 미리 알아둔 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중국인 조직원들이 박 씨를 폭행하고 고문하면서 피해자는 결국 심장마비로 숨졌다.박 씨가 가족에게 구조 요청을 보냈을 때 이를 막은 것도 홍 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신고를 하면 일이 커진다. 내가 직접 해결하겠다”며 가족의 신고를 지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홍 씨의 단독 범행으로 드러나더라도, 그가 연계된 국내 대포통장 유통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최근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이전 논의가 불거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봉화군과 인접 강원 태백시 주민들은 제련소 산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인데 대책도 없이 이전할 경우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봉화군과 태백시 주민 500여 명은 최근 제련소가 위치한 석포면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봉화태백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박재한 봉화태백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장은 “정부는 환경 문제만을 앞세워 제련소를 이전 폐쇄하겠다는 무책임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를 붕괴시키고 수많은 근로자, 가족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자비한 처사”라며 “핵심 산업 기반의 붕괴는 인구 유출과 공동체 해체로 직결될 수 있어 봉화와 태백이 결국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포제련소는 비철금속 제련 전문기업인 ㈜영풍이 1970년 국내 처음으로 설립한 현대식 아연 제련소다. 봉화군뿐 아니라 인접 태백시 주민들에게도 50년 이상 삶의 터전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석포제련소 임직원은 660여 명으로 협력업체와 이들 가족까지 포함하면 생계가 걸린 인구는 수천 명에 이른다. 이들이 이용하는 지역 내 마트와 음식점, 학원, 병원 등의 종사자를 포함하면 1만 명 이상이 석포제련소에 기대어 살고 있다. 인구 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봉화군 전체 평균 연령이 58세가 넘는데 제련소가 있는 석포면은 51.7세로 가장 젊다. 젊은 노동자와 그 가족이 정착한 덕분이다. 하지만 아연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카드뮴 등 중금속이 낙동강 상류와 주변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수십 년간 이어지고 있다. 낙동강 상류 환경피해 주민대책위는 “석포제련소로 인해 반세기 동안 낙동강 상류가 오염돼 1300만 영남 지역민의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다. 제련소 이전 폐쇄 및 낙동강 환경 복원 추진을 요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련소 이전 논의가 불거진 것은 이 때문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석포제련소) 이전 가능성과 일자리 대책을 종합 검토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도도 ‘석포제련소 이전 타당성 조사 및 종합대책 수립 용역’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봉화군과 태백시 주민들은 지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제련소 사수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박 공동투쟁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국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환경, 지역 생존이 조화를 이루는 해법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전과 폐쇄만 고려하지 말고 지역 현실을 직시해 개선과 상생의 길을 선택해 달라”고 촉구했다.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 측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최근 제련소 공장 외곽의 모든 구간에 지하수 확산방지시설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오염 물질이 지하수를 통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했다는 것이다. 영풍 관계자는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 수립 이후 매년 1000억 원 규모의 환경예산을 집행해 오고 있다. 과거와 달리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제련소로 거듭난 만큼 낙동강 지역민들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납치·살해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요 피의자의 진술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자 박모 씨(22)를 현지로 유인한 대학 선배 홍모 씨(27)가 조사 내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서다.1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홍 씨를 전자통신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중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홍 씨는 “캄보디아에 가서 통장을 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피해자를 속여 출국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첫 재판은 다음 달 13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홍 씨는 국내 대포통장 판매 조직으로부터 건당 수수료를 받고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 씨가 연계된 국내 대포통장 유통망과 공범 조직을 추적 중이지만, 지난달 홍 씨를 검거한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열쇠를 쥔 홍 씨가 완강히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수사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수사를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은 이 조직이 텔레그램 등 비대면 채널만 이용하는 점조직 형태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경찰은 “홍 씨가 공범들과 대면한 적이 없고, 서로 신원을 모른다고 주장한다”며 “최근 캄보디아 관련 사건이 잇따르면서 공범들이 자취를 감춰 추적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한편, 박 씨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캄보디아 납치·감금 관련 문의와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실종자가 실제로는 범죄조직의 유인책으로 활동한 정황도 포착됐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던 20대 여성이 현지 사기조직의 모집책 역할을 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이 여성의 가족은 올해 3월 “딸이 위험에 처했다”는 메시지와 손가락을 다친 사진을 받은 뒤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주캄보디아 대사관 등을 통해 소재를 확인한 결과, 여성이 자유롭게 외부 활동을 하고 연락도 가능한 상태임을 확인해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귀국 요구에도 여성이 현지에 머무르자, 범죄조직 가담설이 다시 제기됐다.경찰 관계자는 “여성의 행적이 석연치 않고, 조직의 유인책으로 활동했다는 첩보가 접수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범행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최근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이전 논의가 불거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봉화군과 인접 강원 태백시 주민들은 제련소 산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인데 대책도 없이 이전할 경우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봉화군과 태백시 주민 500여 명은 최근 제련소가 위치한 석포면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봉화태백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박재한 봉화태백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장은 “정부는 환경 문제만을 앞세워 제련소를 이전 폐쇄하겠다는 무책임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를 붕괴시키고 수많은 근로자, 가족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자비한 처사”라며 “핵심 산업 기반의 붕괴는 인구 유출과 공동체 해체로 직결될 수 있어 봉화와 태백이 결국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석포제련소는 비철금속 제련 전문기업인 ㈜영풍이 1970년 국내 처음으로 설립한 현대식 아연 제련소다. 봉화군뿐 아니라 인접 태백시 주민들에게도 50년 이상 삶의 터전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석포제련소 임직원은 660여 명으로 협력업체와 이들 가족까지 포함하면 생계가 걸린 인구는 수천 명에 이른다. 이들이 이용하는 지역 내 마트와 음식점, 학원, 병원 등의 종사자를 포함하면 1만 명 이상이 석포제련소에 기대어 살고 있다. 인구 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봉화군 전체 평균 연령이 58세가 넘는데 제련소가 있는 석포면은 51.7세로 가장 젊다. 젊은 노동자와 그 가족이 정착한 덕분이다.하지만 아연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카드뮴 등 중금속이 낙동강 상류와 주변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수십 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낙동강 상류 환경피해 주민대책위는 “석포제련소로 인해 반세기 동안 낙동강 상류가 오염돼 1300만 영남 지역민의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다. 제련소 이전 폐쇄 및 낙동강 환경 복원 추진을 요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최근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련소 이전 논의가 불거진 것은 이 때문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석포제련소)이전 가능성과 일자리 대책을 종합 검토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도도 ‘석포제련소 이전 타당성 조사 및 종합대책 수립 용역’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봉화군과 태백시 주민들은 지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제련소 사수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박 공동투쟁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국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환경, 지역 생존이 조화를 이루는 해법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전과 폐쇄만 고려하지 말고 지역 현실을 직시해 개선과 상생의 길을 선택해 달라”고 촉구했다.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 측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최근 제련소 공장 외곽의 모든 구간에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구축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 물질이 지하수를 통해 외부 환경으로 유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했다는 것이다. 영풍 관계자는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 수립 이후 매년 1000억 원 규모의 환경예산을 집행해 오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제련소로 거듭난 만큼 낙동강 권역 지역민들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영덕군은 대형 산불 피해지 복구를 위한 봉사활동과 여행을 결합한 관광상품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18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영덕 별파랑공원에서 ‘진달래 심기 자원봉사 관광행사’를 진행한다. 참가자는 네이버폼을 통해 1만 원을 내고 신청한 뒤, 산불 피해 지역인 별파랑공원에서 진달래 묘목을 심는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진달래 묘목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종자연구센터가 지원한다. 영덕군과 영덕문화관광재단은 참가자에게 영덕사랑상품권 1만 원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사전 신청자는 ‘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봉사 실적도 인정받을 수 있다. 행사 현장에서는 버스킹 공연, 즉석 사진 인화, 무료 공예 체험, 타임캡슐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묘목 심기 행사 후에는 관광택시를 이용해 ‘영덕대게 미식 코스 즐기기’ ‘블루로드 걷기’ ‘게스트하우스 숙박’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 ‘나는 블루로드 마스터’를 체험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별도의 참여비를 내야 하며, 자세한 내용은 영덕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산불 피해 복구를 앞당기고 영덕 관광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희망 심기 투어’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22)가 납치, 고문 끝에 숨진 사건이 발생한 뒤 전국 각지에서 유사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 상주에서는 8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남성이 “2000만 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는 전화를 가족에게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광주에서도 4월과 6월 “수영 강사로 일하면 한 달에 1000만 원을 벌 수 있다” 등의 제안을 받고 출국한 20대 남성 2명이 실종됐다. 이런 신고는 대전과 전북 각각 6건, 강원 4건, 제주 3건 등 최근 전국적으로 최소 35건 접수됐다. 실종자 대다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수익 해외 일자리’를 제안받고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 등이 피해자들을 감금·폭행하며 협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박 씨도 같은 방식으로 유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실제 범죄로 이어졌는지를 포함해 캄보디아 내 한국인 피해자 전수조사를 검토 중이다. 경찰과 구호단체 등은 이처럼 전국에서 피해가 나오는 이유가 캄보디아 현지 중국계 거대 범죄조직이 국내 한국인 모집책을 ‘하청’처럼 움직이며 한국 청년을 유인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인은 경제력이 높고 SNS도 발달해 표적이 되기 쉽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SNS와 커뮤니티를 통한 유인 수법이 성행하고 있어 피해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한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에서 납치·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국내에서 피해자를 유인해 출국시킨 조직원을 붙잡아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확보한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의 출국 경위부터 납치, 금품 갈취 협박, 고문, 살해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통장 비싸게 사준다” 출국 유도한 유인책 검거1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 씨(22)의 납치·살해 사건에 연루된 조직원 1명을 체포했다. 이 인물은 국내에서 박 씨에게 처음 접근해 “현지에 가면 동료들이 은행 통장을 비싸게 사줄 것”이라며 출국을 유도한 ‘유인책’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공범들이 텔레그램 등으로 은신처를 옮기며 활동해 수사가 쉽지 않지만, 붙잡은 조직원을 통해 총책까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박 씨는 지난 7월 가족들에게 “여름방학에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이후 조선족 말투를 쓰는 한 남성이 박 씨의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곳에서 사고를 쳐서 감금됐다. 5000만 원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가족들은 즉시 주캄보디아 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며칠 뒤 연락이 두절됐다. 박 씨는 8월 8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 범죄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현지 한국인 납치 급증… “범죄조직 피난처 된 캄보디아”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감금·폭행·살해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크게 늘었다.캄보디아는 보이스피싱과 불법 카지노, 마약 거래 등이 집중된 조직범죄 거점으로 변모하면서 ‘동남아의 범죄 허브’로 불리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중국과 필리핀 정부가 강력 단속을 강화하면서 현지 범죄조직들이 캄보디아로 옮겨오고 있다”며 “이들이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해외 취업을 유도한 뒤 피해자를 감금·착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송환 2개월째 지연… 외교력 도마에박 씨의 시신은 두 달째 한국으로 송환되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달 경찰 인력을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해 시신 확인과 송환을 추진했으나, 현지 정부의 협조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캄보디아대사관이 경찰청과 협력해 캄보디아 사법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고, 유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쿠언 폰러타낙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대책을 촉구했다.정치권에서는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이재명 정권 무능외교·국격실격 대응특위’ 소속 김건·유용원 의원은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나도록 외교당국이 현지 정부와 협조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특히 주캄보디아 대사 공석으로 현지 대응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지적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모처럼 길었던 명절 연휴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걱정에 벌써부터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고 있다. 다가올 주말 영남권 곳곳에서는 명절 증후군을 풀고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 볼 수 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대구시는 10∼12일 동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제15회 승시 축제’를 연다. 대구시가 후원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산중에서 열렸던 스님들의 물물교환을 위한 장터인 승시가 주제다. 이번 축제는 승시 재연을 비롯해 승가 법고대전, 승시 골든벨 및 사경대회, 꽃공양 전시회, 명상(싱잉볼) 체험 등 불교 전통문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특히 올해는 국가무형유산으로 선정된 사찰 음식을 주제로 한 체험과 전시·판매 부스를 통해 전통 음식의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축제 첫날인 10일 오전에는 동화사 풍물패 공연이, 오후에는 취타대 공연이 펼쳐지며 오후 2시부터 특설 무대에서 개막 법요식을 진행한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가수 정수라, 이희문, DJ 뉴진 스님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11일에는 씨름과 족구, 승시대전 등이 열리고 12일에는 사경대회, 승시 골든벨 등이 이어진다. 경북 경주에서는 10∼12일 사흘 동안 월정교와 봉황대, 쪽샘지구 일원에서 ‘제52회 신라문화제’가 열린다. 개막 공연인 ‘화백제전’은 월정교 수상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다. 드론과 미디어파사드, 불꽃이 어우러진 창작극으로 박혁거세와 신라 건국 설화를 재현한다. 11일 봉황대 일대에서는 비와이 등 국내 정상급 힙합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르는 ‘화랑힙합페스타’가 열린다. 거리예술 무대 ‘실크로드 페스타’에서는 국내외 예술단체 20여 개 팀이 공중극과 서커스, 불쇼 등을 선보인다. 경남 의령군은 9일부터 12일까지 의령군민공원과 남강 정암철교 아래 솥바위 일원에서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부자(富者)를 주제로 부자의 기운을 받고 정신을 배우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 행사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색 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축제가 열리는 솥바위 반경 8km 안에서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1910∼1987), 구인회 LG 창업주(1907∼1969), 만우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1906∼1984)이 태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충익사에서 의병박물관까지 4km를 걷는 ‘리치 나이트 워크’와 의령 특산물로 유명 셰프들이 요리를 선보이는 ‘리치 셰프존’, 부자 기운이 깃든 관광지 4곳을 무동력 배로 돌아보는 ‘리치 뱃길 투어’ 등이다. 축제 기간 의령군 내 상점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리치 복권’을 지급한다. 이웃 도시 진주에서는 4일 개막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9일까지 이어진다. 가을밤 남강을 수놓는 7만여 개의 유등과 함께 3차원 홀로그램 유등, 수상 불꽃놀이, 드론 라이트쇼가 어우러지며 전통과 첨단이 결합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진주시는 올해 관광객 편의를 위해 임시주차장을 지난해보다 12% 늘린 1만3266면을 확보했으며 셔틀버스 등도 운영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모처럼 길었던 명절 연휴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걱정에 벌써 스트레스 지수 올라가고 있다. 다가올 주말 영남권 곳곳에서는 명절 증후군을 풀고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볼 수 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대구시는 10~12일 동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제15회 승시 축제’를 연다. 대구시가 후원하고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산중에서 열렸던 스님들의 물물교환을 위한 장터인 승시가 주제다. 이번 축제는 승시 재연을 비롯해 승가 법고대전, 승시 골든벨 및 사경대회, 꽃공양 전시회, 명상(싱잉볼) 체험 등 불교 전통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특히 올해는 국가무형유산으로 선정된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체험과 전시·판매 부스를 통해 전통음식의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축제 첫날인 10일 오전에는 동화사 풍물패 공연이, 오후에는 취타대 공연이 펼쳐지며 오후 2시부터 특설무대에서 개막 법요식을 진행한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가수 정수라, 이희문, DJ 뉴진스님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11일에는 씨름과 족구, 승시대전 등이 열리고 12일에는 사경대회, 승시 골든벨 등이 이어진다.경북 경주에서는 10~12일 사흘 동안 월정교와 봉황대, 쪽샘지구 일원에서 ‘제52회 신라문화제’가 열린다. 개막공연인 ‘화백제전’은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드론과 미디어파사드, 불꽃이 어우러진 창작극으로 박혁거세와 신라 건국 설화를 재현한다. 11일 봉황대 일대에서는 비와이 등 국내 정상급 힙합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르는 ‘화랑힙합페스타’가 열린다. 거리예술 무대 ‘실크로드 페스타’에서는 국내외 예술단체 20여 개 팀이 공중극과 서커스, 불쇼 등을 선보인다.경남 의령군은 9일부터 12일까지 의령군민공원과 남강 정암철교 아래 솥바위 일원에서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부자(富者)를 주제로 부자 기운을 받고 정신을 배우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 행사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색 축제로 알려졌다. 실제로 축제가 열리는 솥바위 반경 8km 안에서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1910~1987)과 구인회 LG 창업주(1907~1969), 만우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1906~1984)이 태어난 것으로 유명하다.올해 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충익사에서 의병박물관까지 4km를 걷는 ‘리치 나이트 워크’와 의령 특산물로 유명 셰프들이 요리를 선보이는 ‘리치 셰프존’, 부자 기운이 깃든 관광지 4곳을 무동력 배로 돌아보는 ‘리치 뱃길 투어’ 등이다. 축제 기간 의령군 내 상점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리치 복권’을 지급한다.이웃 도시 진주에서는 4일 개막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9일까지 이어진다. 가을밤 남강을 수놓는 7만여 개의 유등과 함께 삼차원 홀로그램 유등, 수상 불꽃놀이, 드론 라이트쇼가 어우러지며 전통과 첨단이 결합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진주시는 올해 관광객 편의를 위해 임시주차장을 지난해보다 12% 늘린 1만3266면을 확보했으며 셔틀버스 등도 운영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달 30일 달서구 본부 청사 지휘작전실에서 본부 부서장과 직속기관장이 함께한 가운데 ‘청렴실천 결의 대회’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본부의 반부패 및 청렴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했다. 전 직원이 청렴의 가치를 실천하겠다는 뜻을 담은 청렴 서약서 낭독과 구호 제창을 하며 공직사회의 청렴 의식을 높였다. 특히 참석자 전원이 지문에 잉크를 묻힌 뒤 종이에 나뭇잎 모양을 찍어 ‘청렴트리’ 그림을 완성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청사 내에 청렴트리 그림을 전시해 전 직원에게 청렴 실천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청렴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첫걸음”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소방 행정을 통해 시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포항시는 북구 환여·두호·장량동 일원에 환호근린공원을 조성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준공으로 환호근린공원은 기존 남측에 이어 북측 조성 공사를 마무리해 114만 m² 규모의 대형 녹지 공간으로 거듭났다. 환호근린공원은 2001년 남측 공원 조성 이후 북측 공간이 개발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 적용에 따라 민간업체가 국공유지인 공원용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하고 일부 부지를 아파트단지 등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새롭게 조성된 공간에는 보행교와 식물원, 하늘 연못, 책 읽는 숲, 환호뜰, 순환 데크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됐다. 특히 아치형 온실 식물원에는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아프리카의 명물 바오바브나무를 비롯해 맹그로브 등 200여 종의 희귀 열대 및 아열대 식물이 식재돼 있다. 식물원 입장료는 1000∼3000원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으로도 일상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녹색공간을 확충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포항시는 북구 환여·두호·장량동 일원에 환호근린공원을 조성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준공으로 환화근린공원은 기존 남측에 이어 북측 조성 공사를 마무리해 114만㎡ 규모의 대형 녹지 공간을 거듭났다. 환호근린공원은 2001년 남측 공원 조성 이후 북측 공간이 개발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 적용에 따라 민간업체가 국공유지인 공원용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하고 일부 부지를 아파트단지 등으로 개발하기로 했다.새롭게 조성된 공간에는 보행교와 식물원, 하늘 연못, 책 읽는 숲, 환호뜰, 순환 데크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됐다. 특히 아치형 온실 식물원에는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아프리카의 명물 바오밥 나무를 비롯해 맹그로브 등 200여 종의 희귀 열대 및 아열대 식물이 식재돼 있다. 식물원 입장료는 1000~3000원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으로도 일상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녹색공간을 확충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역대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가 본격 추진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9일 안동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다”며 “이에 따라 현재 실시 설계 중인 마을 기반 조성 사업을 비롯해 마을 단위 복구 재생 사업을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차례로 시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올 3월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확산했다. 주불 진화에 성공한 149시간 동안 산림 9만9289ha(헥타르)를 집어삼켰다. 산림청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86년 이래 가장 피해가 컸다. 여기에 주택 3819동, 농기계 1만8265대, 농작물 2003ha 등 모두 1조505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남겼다. 경북도는 현재 역대 최대 규모인 1조8310억 원의 복구지원비를 확보해 농·임·어업 소상공인 지원, 임시 주택 제공, 생계 및 주거지원비 지급 등 이재민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도는 이번 특별법 통과로 피해 지역을 단순한 복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지도록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마을 전체가 소실된 청송군 달기약수터와 영덕군 노물리 및 석리에서는 국토교통부의 특별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인데 마을 단위 피해 복구와 기반시설 정비, 민간투자 유치를 통한 마을의 관광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달기약수터에서는 피해·노후주택 정비 및 도로·상하수도 정비와 함께 약수터 관광단지 사업을 위한 테마파크, 힐링로드 조성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노물리와 석리에는 심리치유트라우마센터가 들어서는 한편 방재시설 정비, 스마트 재난경보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안동과 의성, 영덕 등 5개 지구에서는 국비 등 415억 원을 투입해 마을 단위 피해 복구와 공동체 복원 지원 등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도는 여기에 자체 재원을 투입해 피해지역 17개 마을에 대한 기반시설 복구에도 나설 예정이다. 농업이 주요 산업인 산불 피해 지자체에는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한 공동 영농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의성군 단촌면에 내년부터 마늘과 콩 이모작이 가능한 공동 영농 모델을 도입한다. 기존의 마늘 개별 영농(13ha 기준)에 비해 약 2.2배가 넘는 4억5800만 원 규모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성군 점곡면과 옥산면에도 스마트팜을 조성해 청년농업인 교육 및 임대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를 본 5개 시군별 맞춤형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공공 전담과 공공 주도 및 민간 참여, 민간 주도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공 전담 사업은 산불 피해 트라우마 극복, 산불 연구·예보, 산림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에 중점을 뒀다. 공공 주도 및 민간 참여 사업은 산악 레포츠 단비 및 스마트팜 조성 등이다. 이 도지사는 “산불 특별법 국회 통과로 복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갖춰졌다. 피해 주민이 빨리 일상과 안정을 되찾고 피해지역이 혁신적 재창조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