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김선미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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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선미 기자입니다.

kimsunmi@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문화 일반74%
여행13%
문학/출판7%
경제일반3%
인물/CEO3%
  • “우리 식물 옛 기록 제보받습니다”… 국립수목원, 30일까지 공모전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식물채집 사진 자료집 발간과 특별전시회 개최를 위한 ‘우리 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이제 당신의 사진으로 이어갑니다’라는 대국민 사진 공모전(사진)을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에 발간되는 자료집은 1917∼1918년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1876∼1930)이 미국 하버드대 아널드수목원 소속으로 한반도 각지를 탐사하며 촬영한 식물채집 사진과 자료를 집대성한 것이다. 특별전시회에서는 당시 식물 사진들이 공개된다. 윌슨은 금강산과 울릉도 등지에서 우리 식물을 수집했고 그중에는 한국 특산식물로 분류되는 만리화, 금강인가목, 노각나무 등이 포함됐다. 아널드식물원은 윌슨의 수집 식물을 포함해 한반도 자생 식물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립수목원은 이 중 12종을 국내로 들여와 현지 외 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국립수목원 누리집에 게시된 7개 장소(울릉도, 경기 포천, 제주, 지리산, 충북 단양, 청계산, 서울)와 같은 장소로 추정되는 곳의 사진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당선작은 특별전시회에 활용될 예정이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지난 세기의 기록과 오늘의 이야기가 만나 우리 자연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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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유하는 수목원, 사유하는 사진…민병헌 사진전

    대구군위에 수목원인 ‘사유원’ 내 ‘갤러리 곡신’에서 8월 10일까지 사진가 민병헌의 개인전 ‘The Contemplation in Gray’가 열린다.민병헌은 40년 넘게 자연을 바라보는 고유한 태도를 정립하며 한국 현대 사진예술의 미학적 확장을 이끌어왔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의 필름 사진과 젤라틴 실버 프린트로 촬영부터 인화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맡아 단 몇 점의 에디션만 제작한다. 단순한 풍경과 사물의 재현을 넘어 회화적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섬세한 작품 세계는 ‘민병헌 그레이’로 불리고 있다.팔공산 자락 70만㎡ 대지 위에 자리잡은 사유원에는 세월을 견딘 고목들과 세계적 예술가들의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룬다. 사유원의 깊은 자연성과 미학을 담아내기 위해 올해 4월 문을 연 새로운 전시 공간 ‘갤러리 곡신’은 첫 사진 전시 작가로 민병헌을 택했다.민병헌의 작품에서 자연은 오랜 시간 응시하고 머물며 닿은 ‘존재의 결’이다. 풀 한 포기, 바위 하나에도 작가의 깊은 사유가 깃들어 자연이 ‘내 안의 풍경’으로 변모한다. 사유원의 자연이 걷고 머물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듯, 민병헌의 사진도 낯선 사색과 고요 속으로 이끈다.국립현대미술관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는 민병헌은 이번에 ‘Deep fog’(1999), ‘Snow land’(2010), ‘Waterfall’(2009), ‘남녘유람’(2020) 등 10점을 선보인다. 사유원 측은 “사진과 공간이 서로의 깊이를 비추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와 사유의 방식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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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치쿠 할머니, 이제 곧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여름에 떠나는 일본 홋카이도 정/원/여/행]

    시치쿠 아키요(紫竹昭葉) 할머니…당신을 처음 사진으로 뵀을 때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어요. 꽃장식 모자를 쓰고 정원 한가운데에서 화사하게 웃고 계신 모습이 참 귀여우셨거든요. 당신이 손수 심고 가꾸고 사랑한 그 정원을 곧 찾아갑니다. 4년 전 하늘나라로 떠난 당신은 이제 꽃이 되어 정원 곳곳에 피어계시겠지요. “뿌리만 튼튼하고 기운이 있다면 언젠가 아름다운 꽃이 피어요. 사람도 꽃처럼 피어나요”. 당신이 남긴 이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할머니, 당신이 63세가 되던 어느 날 “어릴 적 들꽃 사이를 뛰놀던 풍경을 내 손으로 다시 만들고 싶다”며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이야기를 일본 책에서 읽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 인간이 자연을 지키고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결심 아래 남은 생을 온전히 정원에 바치셨지요. 나이를 핑계 삼아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이들의 마음에 당신은 꿈의 씨앗을 뿌리셨습니다.여행은 계획부터 시작된다고 했던가요. 다음 달 떠날 일본 홋카이도 정원여행을 앞두고 제 마음은 벌써 당신의 정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여행길에서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지설레요. 당신은 “누구나 마음속에 피우고 싶은 꽃이 있고 언젠가는 반드시 피어난다”고 하셨죠. 30여 년간 6만㎡ 부지에 2500종 이상의 꽃을 가꿔 계절마다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시치쿠 가든. 그곳에서 8월에 만날 강렬한 색감의 다알리아를 특히 기다립니다.2021년 5월, 당신은 평소처럼 오전 6시에 정원을 돌보다가 꽃씨를 쥔 손을 내밀며 쓰러지셨다고 들었습니다. “꽃밭 속에서 죽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정원처럼 살다가 정원에서 눈을 감으셨으니 삶의 마지막까지 당신답습니다. 저도 당신처럼 훗날 명랑하고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꽃은 정직하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주위를 치유한다고 하셨지요. 1956년 당신이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상실의 시간을 견디게 해준 게 정원이었습니다. 농약을 쓰지 않고, 빗물을 받아 쓰며, 낙엽과 말똥을 흙으로 되돌려 건강한 생기를 품게 했던 당신의 손길과 철학은 ‘정원이란 무엇인가’를 말없이 들려줍니다.정원 안 레스토랑 ‘플라워 하츠’에는 지역 제철 재료로 만든 도시락이 인기입니다. 채소 중심 도시락 이름이 ‘꽃구경 벤토’라니 참 어여쁩니다. 이번에 방문하면 꽃구경 실컷 한 뒤 장미 향 나는 분홍색 소프트아이스크림을 꼭 맛보려고요.참, 10년 전 시치쿠 가든을 다녀온 춘천에 사는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그때 할머니께서 “부산에 가 본 적이 있다”며 가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불러 주셨다네요. ‘사이좋은 두 사람의 꽃 여행. 정말 기쁘네요’라고 책에 사인도 하셨고요. 그 부부는 지금도 당신의 그림이 담긴 명함을 꺼내 본다고 합니다. 등 뒤로 두 손을 모아 꽃을 들고 있는 당신은 누구에게 꽃을 건네시려던 걸까요. 시치쿠 가든을 걷다 보면 꽃무늬 옷을 입은 당신이 어느 모퉁이에서 나타나 그 꽃을 살며시 내밀 것만 같습니다.조만간 홋카이도 오비히로시 시치쿠 가든에서 뵙겠습니다, 시치쿠 할머니. 그리고 고맙습니다. 당신의 정원이 제 마음에도 여름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2025년 여름, 당신께 가는 길목에서.이밖에 가 볼 만한 홋카이도 정원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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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초로 생생백세 준비하자”… 샘표 흑초 ‘백년동안’

    단순히 나이를 채우는 ‘골골백세’가 아닌 활력 있는 ‘생생백세’를 꿈꾸는 이들이 늘면서 저당 식단과 고단백 식사같은 저속노화 실천이 일상 속에 자리잡았다. 이 가운데 식초를 마시는 습관도 최근 건강을 챙기는 방식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식초는 ‘자연이 준 기적의 물’이라고 할 만큼 예로부터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통했다. 그 중에서도 현미를 발효해 만든 흑초는 건강 성분이 풍부하고 맛과 향이 부드러워 ‘식초의 왕’이라 불린다. 흑초는 100% 현미를 천천히 발효해 현미 고유의 건강 성분을 고스란히 담은 식초에만 붙일 수 있는 이름으로, 일본 농림수산성에서는 일반식초와 흑초를 구분하기 위해 흑초에 대한 엄격한 규격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흑초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일본의 최장수 마을로 꼽히는 가고시마 지역에서 식후에 차(茶)처럼 흑초를 마시는 습관이 장수 비결 중 하나로 알려지면서다. 국내에서는 샘표가 2005년에 ‘마시는 흑초’를 선보였다. 고(故) 박승복 선대 회장이 당시 일본에서 흑초를 처음 접하고 효능을 체험한 뒤 한국에 돌아와 연구소에 흑초 개발을 지시했다. 그는 2016년 95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하루 세 번 식후에 흑초를 꾸준히 마시며 흑초의 대중화에 힘썼다.샘표 흑초 ‘백년동안’은 독보적인 발효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미에서 유래한 건강 성분을 이끌어내는 독자적인 제조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100% 국내산 생현미를 3단계 발효한 ‘순발효흑초 원액’과 ‘5년 항아리숙성 흑초’, 과일을 넣어 음용하기 좋게 만든 흑초 3종(산머루와 복분자, 블랙베리와 블루베리, 산수유와 석류)이 있다.저당 트렌드에 맞춰 기존 흑초의 함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 함량을 84% 낮춘 ‘샘표 흑초 저당 2종(산머루와 복분자, 자몽과 라임)’도 새로 선보였다. 1회 섭취량(25ml) 기준 당 함량은 0.5g, 열량은 5kcal 이하로 당과 칼로리 부담을 확 낮췄다. 흑초는 원액 기준 매일 54ml를 마시는 것이 좋고 기호에 따라 물, 탄산수, 우유 등에 1:1에서 1:5 비율로 타서 식후 꾸준히 섭취하면 더욱 좋다는 설명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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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병헌 개인전 ‘The Contemplation in Gray’

    대구군위의 수목원인 ‘사유원’ 내 ‘갤러리 곡신’에서 8월 10일까지 사진가 민병헌의 개인전 ‘The Contemplation in Gray’가 열린다.민병헌은 40년 넘게 자연을 바라보는 고유한 태도를 정립하며 한국 현대 사진예술의 미학적 확장을 이끌어왔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의 필름 사진과 젤라틴 실버 프린트로 촬영부터 인화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맡아 단 몇 점의 에디션만 제작한다. 단순한 풍경과 사물의 재현을 넘어 회화적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섬세한 작품 세계는 ‘민병헌 그레이’로 불리고 있다.팔공산 자락 70만㎡ 대지 위에 자리잡은 사유원에는 세월을 견딘 고목들과 세계적 예술가들의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룬다. 사유원의 깊은 자연성과 미학을 담아내기 위해 올해 4월 문을 연 새로운 전시 공간 ‘갤러리 곡신’은 첫 사진 전시 작가로 민병헌을 택했다.민병헌의 작품에서 자연은 오랜 시간 응시하고 머물며 닿은 ‘존재의 결’이다. 풀 한 포기, 바위 하나에도 작가의 깊은 사유가 깃들어 자연이 ‘내 안의 풍경’으로 변모한다. 사유원의 자연이 걷고 머물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듯, 민병헌의 사진도 낯선 사색과 고요 속으로 이끈다.국립현대미술관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는 민병헌은 이번에 ‘Deep fog’(1999), ‘Snow land’(2010), ‘Waterfall’(2009), ‘남녘유람’(2020) 등 10점을 선보인다. 사유원 측은 “사진과 공간이 서로의 깊이를 비추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와 사유의 방식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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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치쿠 할머니, 이제 곧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김선미의 시크릿가든]

    시치쿠 아키요(紫竹昭葉) 할머니, 당신을 처음 사진으로 뵀을 때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어요. 꽃장식 모자를 쓰고 정원 한가운데에서 화사하게 웃고 계신 모습이 참 귀여우셨거든요. 당신이 손수 심고 가꾸고 사랑한 그 정원을 곧 찾아갑니다. 4년 전 하늘나라로 떠난 당신은 이제 꽃이 되어 정원 곳곳에 피어계시겠지요. “뿌리만 튼튼하고 기운이 있다면 언젠가 아름다운 꽃이 피어요. 사람도 꽃처럼 피어나요”. 당신이 남긴 이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할머니, 당신이 63세가 되던 어느 날 “어릴 적 들꽃 사이를 뛰놀던 풍경을 내 손으로 다시 만들고 싶다”며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이야기를 일본 책에서 읽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 인간이 자연을 지키고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결심 아래 남은 생을 온전히 정원에 바치셨지요. 나이를 핑계 삼아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이들의 마음에 당신은 꿈의 씨앗을 뿌리셨습니다.여행은 계획부터 시작된다고 했던가요. 다음 달 떠날 일본 홋카이도 정원여행을 앞두고 제 마음은 벌써 당신의 정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여행길에서 어떤 분들을 만날지 설레요. 당신은 “누구나 마음속에 피우고 싶은 꽃이 있고 언젠가는 반드시 피어난다”고 하셨죠. 30여 년간 6만㎡ 부지에 2500종 이상의 꽃을 가꿔 계절마다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시치쿠 가든. 8월에 피어날 강렬한 색감의 다알리아가 특히 기다려집니다.2021년 5월, 당신은 평소처럼 오전 6시에 정원을 돌보다가 꽃씨를 쥔 손을 내밀며 쓰러지셨다고 들었습니다. “꽃밭 속에서 죽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정원처럼 살다가 정원에서 눈을 감으셨으니 삶의 마지막까지 당신답습니다. 저도 당신처럼 훗날 명랑하고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꽃은 정직하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주위를 치유한다고 하셨지요. 1956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당신이 상실의 시간을 견디도록 해준 게 정원이었습니다. 농약을 쓰지 않고, 빗물을 받아 쓰며, 낙엽과 말똥을 흙으로 되돌려 건강한 생기를 품게 했던 당신의 손길과 철학은 ‘정원이란 무엇인가’를 말없이 들려줍니다.정원 안 레스토랑 ‘플라워 하츠’에는 지역 제철 재료로 만든 도시락이 인기입니다. 각종 채소를 정성스럽게 요리한 도시락 이름이 ‘꽃구경 벤토’라니 참 어여쁩니다. 이번에 방문하면 꽃구경 실컷 한 뒤 장미 향 나는 분홍색 소프트아이스크림을 꼭 맛보려고요.참, 10년 전 시치쿠 가든을 다녀온 춘천에 사는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그때 할머니께서 “부산에 가 본 적이 있다”며 가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불러 주셨다네요. ‘사이좋은 두 사람의 꽃 여행. 정말 기쁘네요’라고 책에 사인도 하셨고요. 그 부부는 지금도 당신의 그림이 담긴 명함을 꺼내 본다고 합니다. 등 뒤로 두 손을 모아 꽃을 들고 있는 당신은 누구에게 꽃을 건네시려던 걸까요. 시치쿠 가든을 걷다 보면 꽃무늬 옷을 입은 당신이 어느 모퉁이에서 나타나 그 꽃을 살며시 내밀 것만 같습니다.조만간 홋카이도 오비히로시 시치쿠 가든에서 뵙겠습니다, 시치쿠 할머니. 그리고 고맙습니다. 당신의 정원이 제 마음에도 여름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2025년 여름, 당신에게 가는 길목에서.<이밖에 가 볼 만한 홋카이도 정원>●도카치 천년의 숲‘천년을 살아갈 숲을 오늘 심는다’는 비전을 실감할 수 있는 곳. 대지의 정원(Earth Garden)은 언덕 자체가 정원이 되고, 숲 정원은 자생식물 생태계를 예술처럼 연출한다.●토카치힐스영국 조경가 댄 피어슨의 디자인이 깃든 언덕 위 정원. 유기농 채소와 허브가 어우러진 키친 가든과 들꽃길이 조화를 이루며 공예 전시관도 함께 운영된다.●우에노팜홋카이도의 기후와 식생에 맞춘 북유럽풍 코티지 가든. 온실과 자작나무 숲, 야생초 정원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 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카제노가든‘바람의 정원’이라는 뜻. 같은 이름의 TV 드라마 무대이자 삶과 죽음, 가족의 화해를 꽃으로 이야기하는 정원. 여름이면 450여 종의 꽃이 바람 따라 흐드러진다.●롯카노모리홋카이도 제과 브랜드 ‘로카테이’가 자사(自社)의 포장지에 그려진 여섯 송이 꽃을 심어 만든 정원. 에조엔류, 하마나스 등 지역 자생화를 만날 수 있다.●마나베가든자연석과 흙길, 풀 한 포기까지 ‘정원은 남겨지는 것’이라는 철학을 실현한 정원. 시간이 머무는 풍경을 조용히 보여준다.●다이세쓰 모리노 가든대설산 자락의 자생식물 정원. 초지의 결, 바람의 흐름, 이슬의 양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초지의 색감은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한 ‘야생 정원’의 이상을 구현한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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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과 평야 지나 정원 또 정원… 여름 ‘홋카이도 가든 가도’ [김선미의 시크릿가든]

    일본 홋카이도(北海道)가 정원 애호가들 사이에서 여름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동서 250km에 걸쳐 홋카이도 대표 정원 8곳을 잇는 ‘홋카이도 가든 가도(Hokkaido Garden Path)’가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 여행업계도 관련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2009년 브랜드화한 홋카이도 가든 가도는 아사히카와에서 후라노를 거쳐 도카치 지역까지 이어지는 홋카이도 정원 관광의 핵심 코스다. 각 정원은 기후와 지형, 식생이 달라 계절마다 색다른 감각의 풍경을 보여 준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정원들‘다이세쓰 모리노 가든’은 ‘신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다이세쓰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히말라야 블루포피와 캄파눌라 같은 고산식물이 풍성하게 피어나는 이 정원에 딸린 레스토랑에서는 홋카이도 출신 세계적 프렌치 셰프 미쿠니 기요미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인다.‘우에노 팜’은 자연주의 정원 디자이너 우에노 유키가 영국 유학을 마치고 고향 아사히카와로 돌아와 조성한 정원이다. 영국식 정원 철학을 북방 식물과 홋카이도 자연조건에 맞게 섬세하게 재해석했다. 정원 안 카페와 헛간을 개조한 상점도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든다. 후라노 ‘바람의 정원’은 2008년 방영된 동명의 일본 TV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신후라노 프린스호텔에 있는 이 정원은 450여 종의 다년초와 장미가 어우러진 화단이 중심을 이룬다. 방문객들은 정원뿐 아니라 촬영에 사용된 집 내부도 둘러볼 수 있다. 홋카이도 남동부 도카치 지역은 5개 정원이 모여 있는 가든 가도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영국의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 댄 피어슨이 설계한 ‘도카치 천년의 숲’은 1000년 후 인류에 남겨줄 숲을 목표로 설계된 프로젝트형 정원이다. 초지 정원과 숲 산책로, 예술 작품 등이 어우러져 생태 복원과 감각적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장소다. 1800종 넘는 침엽수를 보유한 마나베 가든, 정원에서 기른 허브와 과일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도카치힐스, 일본의 타샤 튜더(미국의 유명 정원가)로 불린 고(故) 시치쿠 아키요 여사가 가꾼 시치쿠 가든, 홋카이도 과자 브랜드 롯카테이가 조성한 롯카노모리가 홋카이도 가든 가도의 품격을 완성한다.● 국내에도 시작된 정원 여행 트렌드 홋카이도 가든 가도는 이미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도 주목받는 정원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산과 평야, 정원을 따라 이어지는 여름의 홋카이도 여행은 자연의 장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정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정원 인근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지역 특산 재료로 만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여행의 큰 매력이다. 최근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취향 기반의 테마 여행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정원은 자연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감각적 공간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숲을 걷고 꽃을 바라보며 감각을 여는 경험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정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진관광 구윤교 과장은 “정원이 단순히 꽃을 보는 공간을 넘어 자연과 인생이 만나는 장소로 인식되면서 젊은 층과 중장년층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취향 커뮤니티로 발전하는 정원 여행은 향후 유럽 같은 다른 지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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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가보는 천국”…나눠서 깊어진 남보라빛 수국 동산 [김선미의 시크릿가든]

    마음이 쓸쓸했던 몇 해 전 초여름 어느 날, 일본 교토 근교 우지(宇治)의 사찰 정원에서 흐드러지게 핀 수국밭을 만났다. 작은 꽃송이가 중심에 알알이 맺히고 헛꽃이 레이스처럼 두른 산수국이었다. 단아한 형상인데도 깊은 남보라빛이라 어쩐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힘이 있었다. 그날 이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때의 산수국과 어느 산문집의 제목을 함께 떠올린다.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최근 경기 가평군의 주택정원에서 교토에서만큼이나 위로를 건네는 남보라빛 산수국을 만났다. 사업가 정구선 씨(㈜건교산업 대표)가 17년 전 집을 짓고 정성으로 일군 정원에서였다. 수국이 가득 피어난 언덕에서 그가 말했다. “이 남보라빛 수국을 보고 있으면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고 행복해요. 미리 가보는 천국 같아요.”그를 처음 만난 건 사단법인 한국정원사협회 모임에서였다. 그야말로 정원에 ‘진심’인 회원들이 정원들을 답사하는 자리였다. 정 씨는 웃으면서 “우리 집은 특히 수국 필 때가 예쁘니까 그때 오세요”라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의 수국 정원이 이렇게 대단한지 미처 몰랐다.그의 정원은 단지 아름답기만 한 곳이 아니었다. 꽃과 나무에 바쳐진 인생의 풍경이자 한 사람의 꿈이 현실로 피어난 공간이었다. “어릴 적 소원이 마당 있는 집에서 사는 거였거든요.”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사택을 옮겨 다니며 살았던 그는 늘 마당 있는 집을 꿈꿨다. 서른두 살이 되던 해, 처음 번 돈으로 강원 화천의 계곡 옆 2000평 땅을 사서는 사과나무 100주, 배나무 100주 등 과실수를 셀 수 없이 심었다. 서울 반포에서 주말마다 두 딸을 데리고 화천으로 향했지만 꿈은 그저 꿈인 것 같았다. “약을 치지 않고는 뭐 하나 제대로 자라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 땅은 그냥 버려지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가 정년퇴직한 뒤 30년 가까이 가꿨다. “지금도 화천 집은 그대로 있어요. 엉망진창이지만….” 그 말이 지난 시간을 온전히 다 품은 듯했다.가평으로 온 것은 2008년. 2300평 대지에 150평 집을 짓고 가꾼 정원에는 저마다 매력을 뽐내는 나무 100여 그루가 들어서 있다. 황철쭉, 황목련, 수양벚꽃, 팥꽃나무, 풍년화, 미산딸나무, 마가목, 낙상홍…. 나무들 사이로 피어난 플록스와 접시꽃, 에키네시아와 블루베리가 바로 지금의 계절감을 드러낸다. 이제껏 먹은 블루베리 양보다 더 많은 블루베리를 이날 정원에서 따먹은 것 같다. 정 씨는 말했다. “아무리 스트레스가 쌓여도 꽃을 만지고 있으면 금세 날아가요. 꽃은 그 자체로 응답해 주는 존재니까요.”그는 어머니가 세상을 뜬 후 극심한 마음의 고통을 겪었다. “남들은 뭘 그렇게까지 힘들어하냐고 했지만 그때 저는 숨 쉴 수조차 없었어요.” 일찍 남편을 여의고 두 딸을 키워낸 사업가 엄마는 강했지만 약하기도 했다. 2008년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딴 것이 그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되었다. 나무를 심고 가지치기 등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곳이 마땅하지 않은 게 안타까워 지인들과 ‘파라가든’이라는 정원 공부 모임을 만들었다. 천국(파라다이스)과 정원을 합친 말이다. 나중에는 함께 나무를 키워 이익이 생기면 공동 분배하는 실험도 해보고 싶단다.정원 뒤쪽 오솔길 따라 오르는 언덕이 산수국 꽃길이다. 15년 전 화천에서 세 포기 가져온 산수국을 꺾꽂이해 조성한 수국 동산이다. 그는 꺾꽂이로 주변에 아낌없이 묘목을 나눈다. 그해 나온 나뭇가지가 목질화할 때 한 마디씩 잘라 거름기 없고 배수가 잘되는 땅에 물을 말리지 않고 꽂으면 한두 달 후 뿌리가 내린다고 한다. 장마철을 환하게 밝혀주는 고맙고 사랑스러운 꽃이 수국이다. 수국은 산성 땅에서는 푸른 빛, 알칼리성 땅에서는 붉은빛을 띤다. 색에 따라 꽃말도 다양하다. 분홍은 사랑과 감사, 빨강은 열정과 용기, 파랑은 신뢰와 사과, 보라는 꿈과 희망…. 정 씨의 수국 정원에서 나는 꿈과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수국은 슬픔을 닮은 이에게 말없이 웃어주는 꽃이라는 것을, 슬픔도 나누면 언젠가는 기쁨이 되어 피어난다는 것을….가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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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재의 시선, 희원의 시간…초여름 정원에서 진경산수를 거닐다 [김선미의 시크릿가든]

    진작부터 보고 싶었지만 최근에야 겨우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4월부터 열려온 ‘겸재 정선’ 전시 이야기입니다.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이 손잡고 선보이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특별전이 오늘 막을 내린다니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겸재 탄생 350주년인 내년에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열린다니 또 보고 싶습니다.실은 이번 전시가 시작될 무렵 온라인에서 도록부터 샀습니다. 일이 몰려 전시장에 갈 엄두를 못 냈기에 혹여 전시를 못 볼 경우를 대비한 마음의 보험이었다고나 할까요. 뒤늦게나마 귀한 전시를 볼 수 있었던 건 축복입니다.미술관 1층에서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금강산 구경을 하고 2층에 올라 옛 서울을 그림으로 여행하는 내내 놀랍고 흐뭇했습니다.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MZ세대까지 그림 앞에서 오래 머물며 진지하게 감상하더라고요. 일제 강점기 우리의 문화유산이 일본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았던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과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1910~1987)이 하늘나라에서 얼마나 기뻐할까 짐작해 봅니다. 둘의 ‘문화보국(文化保國)’ 정신이 깃든 이 전시에는 15만 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겸재의 진경산수화는 전란의 혼란이 수습되고 사회가 안정을 찾아가던 18세기 조선의 여행문화의 흐름과 맞물려 탄생했습니다. 특히 조선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했던 곳은 불교 성지이자 동아시아 명산인 금강산이었다죠. 당시 경제적 부담 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이들은 겸재가 사실적으로 그린 금강산 그림을 집에서 누워서 보며 대리만족했다고 합니다. 그 시선이 머문 자리엔 쉼과 위로가 깃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문화는 곧 복지입니다.뒤늦은 관람이어서 오히려 뜻밖의 기쁨이 있었습니다. 한국 정원의 우아함을 대표하는 호암미술관의 정원, 즉 희원(熙園)의 초여름 풍경을 마주했거든요. 지금 중앙 연못에는 분홍 연꽃이 막 피어나고 있어요. 프랑스 예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의 ‘황금 장미’와 ‘황금 목걸이’ 작품이 있는 관음정 앞 연못은 노랑어리연꽃이 수면을 덮어 소박하면서도 찬란합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네요.초롱꽃, 까치수염, 애기기린초처럼 잔잔한 식물들이 피어난 초여름의 희원은 초승달처럼 은은한 매력을 풍깁니다. 작약처럼 화려한 꽃은 이미 피고 졌지만 풀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저마다의 존재감을 빛내는 지금의 희원에서는 모두가 주연이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조연입니다.그래서일까요. 이번 전시에 나온 겸재의 초충도(草蟲圖)와 화훼도(花卉圖)에 유독 마음이 끌렸습니다. 금강산의 수많은 봉우리를 한눈에 담은 국보 ‘금강전도’나 시원한 폭포수가 시선을 사로잡는 ‘박생연’ 같은 작품들에 비하면 소소한데도 말예요.이를테면 ‘자위부과도’(간송미술문화재단)는 오이밭에서 고슴도치가 오이를 따 짊어지고 도망가는 모습을 화폭에 담았는데 귀여우면서도 어쩐지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 같기도 합니다. ‘요화하마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속 여뀌 아래 두 눈을 동그랗게 뜬 개구리는 무엇을 바라보는 걸까요. 우리도 그런 호기심으로 세상을 보고 있을까요. 그림 속에서 풀벌레 소리와 풀 향기가 스며 나오는 듯합니다.겸재 전시는 오늘 끝나지만 희원은 언제든 갈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정원입니다. 호암미술관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1997년 문을 연 희원은 ‘밝고 환한 정원’이란 뜻입니다. 6만6000㎡ 대지 위에 정자와 물이 어우러지고 꽃나무와 석물이 조화를 이루는 거대한 작품입니다. 한국의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이 전통정원의 요소를 창의적으로 재현한 이 공간은 겸재의 붓끝과 닮았습니다. 겸재가 금강산의 절경을 현실에 끌어당겨 진경산수화라는 독창적 장르를 구축했듯, 희원 역시 현실의 땅에 전통정원의 이상을 구현한 풍경 회화입니다.무엇보다 겸재의 작품을 지켜내고 정영선이라는 조경가에게 기회를 준 ‘기업의 힘’을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예술과 자연을 보전하고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내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기업의 품격 있는 사회 환원 아닐까요. 겸재가 그린 자연과 정영선이 수놓은 정원은 모두 한 시대를 넘어선 풍경입니다. 풀향기 나는 싱그런 초여름의 희원을 꼭 만나보세요.용인=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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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보다 아름다운 변신… “당신의 구곡은 어디입니까”[김선미의 시크릿가든]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높다란 메타세쿼이아 아래 수국이 몽글몽글 피어 있었다. 마치 초여름 야외 결혼식의 생화 장식처럼 탐스럽고 싱그러웠다. 그 길을 시민들이 환한 얼굴로 거닐고 있었다. 여기는 13일부터 22일까지 ‘2025 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경남 진주시 초전공원이다. ● 황무지에 피어난 희망지금은 꽃과 웃음이 넘치지만 처음부터 이곳이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다. 1978년부터 16년간 가로 30m 길이 1km 높이 40m에 달하는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진주시는 2000년대 중반 이 폐허에 도시재생의 씨앗을 심었다. 2010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실내체육관을 품은 초전공원으로 거듭났고 이제는 반려견 전용 화장실까지 갖춘, 시민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공간이 됐다.이번 박람회를 통해 초전공원은 ‘정원의 도시 진주’라는 새로운 비전을 꽃피우는 무대가 됐다. 15년 전 조성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에 2년 전 수국을 심은 건 ‘신의 한 수’였다. 과거 산불로 그을린 월아산에 시민들이 돌을 쌓아 되살린 ‘월아산 숲속의 진주’ 수국 축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박람회 기간 셔틀버스가 두 공간을 오간다. 초전공원 경관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이번에 대나무숲에 산책로를 새로 만들고 보라색 버들마편초를 심었더니 공원 저수지를 볼 때 차경(借景)이 된다. 하대 강변 2만 ㎡ 터에는 꽃양귀비와 버베나가 한들한들 춤을 춘다. 어느 노랫말처럼 진주 모습이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온다. ● 모두가 뜻을 모은 정원 특히 눈길을 끈 건 ‘동행정원’이다. 경남진주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바탕으로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한국남동발전의 ‘빛과 바람의 정원’은 요즘 정원박람회에 자주 등장하는 동행정원의 모범 사례다. ‘빛뜰’ ‘바람뜰’ ‘숨뜰’이라는 세 개 공간에 재생에너지 기업의 정체성과 자연에 대한 존중을 담았다. 운행을 멈춘 오래된 기차역에서 가져온 침목은 시간의 숨결과 기억을 묵묵히 전한다. 빛뜰에는 에메랄드빛 침엽수와 숙근 샐비어 사이에 직사각형 거울들이 놓여 있었다. 거울이 반사한 부드러운 햇빛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와닿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동행정원은 ‘바투 정원: 가까운 자연’이다. 자연이 주거지 옆에 있는 느낌을 내기 위해 시설물을 최대한 배제했다. 오래된 느티나무와 버드나무 등이 있는 수려한 공원 환경에 백당나무와 함박꽃나무처럼 수형이 자연스럽고 꽃과 열매가 아름다운 관목들을 배치했다. 군더더기 없는 곡선의 데크길을 천천히 걷는 느낌이 좋았다. 진주시민정원사협회가 만든 ‘키친 가든’은 박람회 주제인 ‘정원과 함께 하는 삶: 생활 속 실용정원’을 잘 보여 준다. 시민 정원사들이 아이를 돌보듯 정성스레 채소를 심고 가꿨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은퇴 후 텃밭 가꾸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정보와 영감을 준다.● 정원에 담은 한국의 멋산림청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정원 디자인 경연행사인 ‘코리아가든쇼’의 올해 주제는 ‘한국의 멋’이다. 초전공원에 조성된 6개 당선작 중 대상은 진주 출신 김태원 작가(29)의 ‘삼삼원’이었다. 사라진 금천구곡(琴川九曲)의 풍경과 감성을 재해석해 전통 조경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를 나와 조경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 작가는 “한국의 멋이라는 주제를 듣자마자 딱 제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통 조경의 구곡(九曲·물길이 아홉 번 굽이친다는 뜻으로 이상향을 의미) 개념을 통해 진주의 옛 경관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글로만 남은 자연을 상상하며 선비의 마음을 떠올린다면, 사람들은 진주를 더욱 아름답게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정원에 질문을 써놨습니다. ‘당신의 구곡은 어디입니까’.” 고요하게 사색하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정원도 있다. 국립수목원이 모델 정원으로 제시한 ‘서식처 정원’이다. 여러 생물체가 흙과 돌, 썩은 나무 사이에서 공존하는 정원이다. 소박한 매력을 지닌 자생식물들이 돌, 고사목 등과 어우러져 있어 별안간 숲속에 들어선 기분이다. 진주 남강을 표현한 이끼는 지리산 기슭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세계적 희귀식물 진주바위솔도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볼 수국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진주의 대표 명소는 진주성과 진양호공원이었다. 그런데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문을 연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누적 방문객 120만 명을 넘기며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초전공원을 지나 월아산에 이르면 또 하나의 축제가 펼쳐진다. 22일까지 열리는 ‘월아산 수국 축제’다. 만개한 수국으로 뒤덮인 산길 곳곳에는 ‘오늘 볼 수국을 내일로 미루지 마’ ‘수국수국 설레는 여름’ 같은 문구가 걸려 있다. 남녀노소, 외국인 노동자까지 어울려 즐기는 풍경은 진정한 축제의 한 장면이었다. 챙 넓은 모자와 원피스 차림 여성들이 찾아와 즐겁게 사진을 찍는 모습은 정원의 여름날을 찬란하게 했다. 월아산은 1995년 대형 산불로 숲 대부분이 잿더미가 된 아픈 기억이 있다. 진주시와 시민들은 주저앉지 않고 일어나 함께 돌을 쌓고 나무를 심으며 생명을 되살려 냈다. 생태 숲과 자연휴양림, 최근엔 정원이 들어서며 월아산 숲속의 진주로 다시 태어났다. 숲속 어린이도서관과 ‘맨발로숲’ 같은 공간은 시민 일상과 맞닿아 있다. 이번 박람회는 도시가 사람을 돌보고, 사람이 정원을 돌보는 관계의 선순환을 보여 주었다. 산업적 시너지도 더욱 커지기를 기대한다. 진주는 진주목걸이를 걸친 여성처럼 우아한 품격이 흐르는 도시다. 그 안엔 역경을 딛고 되살아난 자연과 인간의 생명력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이 정원 여행이 진주의 또 다른 보물 같은 풍경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가볼 만한 곳◇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진주 출신 재불(在佛) 화가 이성자(1918∼2009)와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 ‘심포니: 우주의 대화’와 특별전 ‘은하수 아틀리에’가 22일까지 열린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이 화백의 프랑스 남부 작업실 ‘은하수’를 ‘주목할 만한 현대 건축물’로 지정했다. 한국 작가 작업실이 프랑스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황포냉면 진주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입소문 난 냉면 맛집이다. 메밀 전분과 고구마 전분을 적절히 배합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다른 식당보다 두 배 가까이 넉넉한 양도 인상적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장점을 모두 살린 ‘특미냉면’은 새콤달콤한 양념, 잘게 썬 육전 고명,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져 근사한 맛의 조화를 보인다.글·사진 진주=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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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보다 아름다운 변신…진주 초전공원과 월아산 [김선미의 시크릿가든]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높다란 메타세쿼이아 아래 수국이 몽글몽글 피어 있었다. 마치 초여름 야외 결혼식의 생화 장식처럼 탐스럽고 싱그러웠다. 그 길을 시민들이 환한 얼굴로 거닐고 있었다. 여기는 13일부터 22일까지 ‘2025 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경남 진주시 초전공원이다.● 황무지에 피어난 희망지금은 꽃과 웃음이 넘치지만 처음부터 이곳이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다. 1978년부터 16년간 높이 40m, 길이 1km에 달하는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진주시는 2000년대 중반 이 폐허에 도시재생의 씨앗을 심었다. 2010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실내체육관을 품은 초전공원으로 거듭났고 이제는 반려견 전용 화장실까지 갖춘, 시민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공간이 됐다.이번 박람회를 통해 초전공원은 ‘정원의 도시 진주’라는 새로운 비전을 꽃피우는 무대가 됐다. 15년 전 조성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에 2년 전 수국을 심은 건 ‘신의 한 수’였다. 과거 산불로 그을린 월아산에 시민들이 돌을 쌓아 되살린 ‘월아산 숲속의 진주’ 수국 축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박람회 기간 셔틀버스가 두 공간을 오간다.초전공원 경관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이번에 대나무숲에 산책로를 새로 만들고 보라색 버들마편초를 심었더니 공원 저수지를 볼 때 차경(借景)이 된다. 하대 강변 2만 ㎡ 터에는 꽃양귀비와 버베나가 한들한들 춤을 춘다. 어느 노랫말처럼 진주 모습이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온다.● 모두가 뜻을 모은 정원특히 눈길을 끈 건 ‘동행정원’이다. 경남진주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바탕으로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한국남동발전의 ‘빛과 바람의 정원’은 요즘 정원박람회에 자주 등장하는 동행정원의 모범 사례다. ‘빛뜰’ ‘바람뜰’ ‘숨뜰’이라는 세 개 공간에 재생에너지 기업의 정체성과 자연에 대한 존중을 담았다. 운행을 멈춘 오래된 기차역에서 가져온 침목은 시간의 숨결과 기억을 묵묵히 전한다. 빛뜰에는 에메랄드빛 침엽수와 숙근 샐비어 사이에 직사각형 거울들이 놓여 있었다. 거울이 반사한 부드러운 햇빛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와닿았다.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동행정원은 ‘바투 정원: 가까운 자연’이다. 자연이 주거지 옆에 있는 느낌을 내기 위해 시설물을 최대한 배제했다. 오래된 느티나무와 버드나무 등이 있는 수려한 공원 환경에 백당나무와 함박꽃나무처럼 수형이 자연스럽고 꽃과 열매가 아름다운 관목들을 배치했다. 군더더기 없는 곡선의 데크길을 천천히 걷는 느낌이 좋았다.진주시민정원사협회가 만든 ‘키친 가든’은 박람회 주제인 ‘정원과 함께 하는 삶: 생활 속 실용정원’을 잘 보여 준다. 시민 정원사들이 아이를 돌보듯 정성스레 채소를 심고 가꿨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은퇴 후 텃밭 가꾸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정보와 영감을 준다.● 정원에 담은 한국의 멋산림청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정원 디자인 경연행사인 ‘코리아가든쇼’의 올해 주제는 ‘한국의 멋’이다. 초전공원에 조성된 6개 당선작 중 대상은 진주 출신 김태원 작가(29)의 ‘삼삼원’이었다. 사라진 금천구곡(琴川九曲)의 풍경과 감성을 재해석해 전통 조경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를 나와 조경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 작가는 “한국의 멋이라는 주제를 듣자마자 딱 제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통 조경의 구곡(九曲) 개념을 통해 진주의 옛 경관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글로만 남은 자연을 상상하며 선비의 마음을 떠올린다면, 사람들은 진주를 더욱 아름답게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정원에 질문을 써놨습니다. ‘당신의 구곡은 어디입니까’.”고요하게 사색하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정원도 있다. 국립수목원이 모델 정원으로 제시한 ‘서식처 정원’이다. 여러 생물체가 흙과 돌, 썩은 나무 사이에서 공존하는 정원이다. 소박한 매력을 지닌 자생식물들이 돌, 고사목 등과 어우러져 있어 별안간 숲속에 들어선 기분이다. 진주 남강을 표현한 이끼는 지리산 기슭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세계적 희귀식물 진주바위솔도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볼 수국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1990년대까지만 해도 진주의 대표 명소는 진주성과 진양호공원이었다. 그런데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문을 연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누적 방문객 120만 명을 넘기며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초전공원을 지나 월아산에 이르면 또 하나의 축제가 펼쳐진다. 22일까지 열리는 ‘월아산 수국 축제’다. 만개한 수국으로 뒤덮인 산길 곳곳에는 ‘오늘 볼 수국을 내일로 미루지 마’ ‘수국수국 설레는 여름’ 같은 문구가 걸려 있다. 남녀노소, 외국인 노동자까지 어울려 즐기는 풍경은 진정한 축제의 한 장면이었다. 챙 넓은 모자와 원피스 차림 여성들이 찾아와 즐겁게 사진을 찍는 모습은 정원의 여름날을 찬란하게 했다.월아산은 1995년 대형 산불로 숲 대부분이 잿더미가 된 아픈 기억이 있다. 진주시와 시민들은 주저앉지 않고 일어나 함께 돌을 쌓고 나무를 심으며 생명을 되살려 냈다. 생태 숲과 자연휴양림, 최근엔 정원이 들어서며 월아산 숲속의 진주로 다시 태어났다. 숲속 어린이도서관과 ‘맨발로숲’ 같은 공간은 시민 일상과 맞닿아 있다.이번 박람회는 도시가 사람을 돌보고, 사람이 정원을 돌보는 관계의 선순환을 보여 주었다. 산업적 시너지도 더욱 커지기를 기대한다. 진주는 진주목걸이를 걸친 여성처럼 우아한 품격이 흐르는 도시다. 그 안엔 역경을 딛고 되살아난 자연과 인간의 생명력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이 정원 여행이 진주의 또 다른 보물 같은 풍경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가 볼 만한 곳>①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진주 출신 재불(在佛) 화가 이성자(1918~2009)와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 ‘심포니: 우주의 대화’와 특별전 ‘은하수 아틀리에’가 22일까지 열린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이 화백의 프랑스 남부 작업실 ‘은하수’를 ‘주목할 만한 현대 건축물’로 지정했다. 한국 작가 작업실이 프랑스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②황포냉면: 진주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입소문 난 냉면 맛집이다. 메밀 전분과 고구마 전분을 적절히 배합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다른 식당보다 두 배 가까이 넉넉한 양도 인상적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장점을 모두 살린 ‘특미냉면’은 새콤달콤한 양념, 잘게 썬 육전 고명,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져 근사한 맛의 조화를 보인다.진주=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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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에비뉴엘 잠실 ‘더 페어링’… 요리에 따라 1000여 종 와인 제안

    롯데백화점이 ‘와인 페어링(조합)’을 전문으로 하는 초대형 와인 다이닝 ‘더 페어링(The Pairing)’을 선보인다. 최고의 요리에 궁극의 와인 페어링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철학을 이름에 담았다.1일 롯데에비뉴엘 잠실점 6층에 185평 규모로 오픈한 ‘더 페어링’에서는요리에 따라 개인별 취향에 따른 1000여종의 와인을 제안한다. 병 단위의 와인을 선택해야하는 일반 와인 다이닝과는 달리 각종 요리에 맞춰 잔 단위의 와인을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함을 갖췄다.‘더 페어링’은 와인 페어링 취향의 다변화 추세를 반영했다. 기존에는 레드와인에는 육류, 화이트와인에는 해산물이나 치즈 등 페어링 음식에 대한 선호가 선명했으나 와인 문화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틀을 깬 이색 페어링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정상급 셰프 4명의 요리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흑백 요리사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르몽뒤뱅의 윤병준 셰프, 모와의 문원기 셰프, 사브서울의 장한이 셰프, 무드서울의 김정한 셰프 등이 런치와 디너 세트, 단품 요리 등 총 18종의 메뉴를 재해석해 선보인다.메인 디너 코스의 경우 도미 카르파쵸를 시작으로 철광어 구이, 한우 채끝 스테이크 등으로 구성된 10개의 각 메뉴마다 ‘파이퍼 하이직’, ‘팔머 블랑 드 블랑’, ‘제나토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등 각 요리에 어울리는 잔 단위의 와인을 제공한다. 2020년 소펙사 아시아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출신인 롯데백화점 소속 최준선 소믈리에가 추천 와인을 선정했다.‘더 페어링’에서는 전국의 유명 셰프 및 와이너리와 협업한 ‘정기 컬래버레이션 디너’도 진행한다. 6∼8월에는 제나토(Zenato), 안티노리(Antinori), 에라주리즈(Errazuriz) 등 글로벌 와이너리의 초청 행사도 열 계획이다.매장 오픈 기념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프리미엄 와인 및 샴페인을 30% 할인 판매하고, 식사 주문 시 ‘팔머 브뤼 리저브’ 샴페인 한 잔을 웰컴 드링크로 선착순 한정 제공한다. 이달 말에는 보르도 그랑크뤼 1등급 5대 샤토 와인의 약 20여 빈티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스페셜 페어링 디너도 선보일 계획이다.최형모 푸드부문장은 “맛과 분위기뿐만 아니라 와인 페어링의 취향을 찾는 재미까지 선사할 수 있는 와인 미식의 성지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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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량하고 감각적인 국내 호텔들의 여름 맞이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 청량하고 감각적인 쉼을 선사하는 국내 호텔에 눈을 돌려보자. 향수, 빙수, 웰니스 프로그램 등이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그랜드하얏트서울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메종 마르지엘라 프래그런스’와 함께 ‘네버엔딩 섬머(Never Ending Summer)’를 테마로 협업을 진행한다. 메종 마르지엘라 프래그런스가 같은 이름의 시트러스 계열 향수를 선보인 것을 기념해 야외 수영장에 이 향수의 청량함을 담은 공간을 조성했다. 향수 신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향 트롤리와 브랜드 팝업존이 마련돼 향과 공간, 시간이 어우러지는 도심 속 휴양을 경험할 수 있다. 수영장 전용 마르지엘라 브랜딩 존에서는 스페셜 드링크를 제공한다. 이 호텔 야외 수영장은 10월 12일까지 투숙객 및 클럽 올림퍼스 회원에 한 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은 ‘칠링 앤드 힐링(Chilling & Healing)’ 여름 한정 객실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의 하이라이트는 ‘복숭아 쁘띠 빙수 세트’다. 제철 복숭아를 활용한 미니 빙수에 커피 2잔과 쿠키가 함께 구성돼 더위를 식혀줄 뿐 아니라 여유로운 티타임의 감성까지 더한다. 5층 모모바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즐길 수 있다. 모모카페에서 제공되는 조식 뷔페 2인 혜택은 물론, 모모카페 런치 & 디너 뷔페 이용 시 사용할 수 있는 25% 할인 바우처도 제공된다. 이 패키지는 8월 31일까지다. ● 파크 하얏트 부산파크 하얏트 부산은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서머 세이버(Summer Saver)’ 객실 프로모션을 8월 31일까지 선보인다. 3박 이상 연속 투숙 시 하얏트 일일 요금 기준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전 객실 타입에 적용된다. 모든 투숙객은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피트니스 센터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내 수영장, 주말에만 운영되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웰니스 프로그램은 싱잉볼의 울림을 따라 깊은 명상을 경험할 수 있는 ‘마인드풀니스 플로팅 사운드젠’과 아로마테라피가 더해진 ‘젠센트 필라테스’로 구성되어, 도심 속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다.● 그랜드 조선 제주그랜드 조선 제주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워터 스포츠 전문 브랜드 ‘배럴(BARREL)’과 손잡은 ‘플로트 온 서머(Float On Summer)’ 패키지를 8월 31일까지 선보인다. 배럴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구성된 기프트 세트와 그랜드 조선 제주의 풀 사이드 바 잇투오(EAT2O)에서 즐길 수 있는 ‘풀 사이드 서머 세트’를 혜택으로 담았다. 물놀이 때 사용하는 암튜브인 배럴의 ‘스위머즈 암링’ 2세트와 ‘메쉬 사각 토트백’이 포함된다. 2박 이상 투숙 고객에게는 객실 타입에 따라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 ‘조선델리’ 등 호텔 내 식음업장에서 사용 가능한 식음 이용권도 제공한다.● 메종 글래드 제주메종 글래드 제주는 ‘글래드 풀캉스 패키지’를 9월 30일까지 선보인다.객실 1박과 함께 △야외 수영장 ‘더 파티오 풀’ 성인 입장권 2매 △풀 사이드 바 생맥주 2잔 이용권 1매(6,9월 한정 혜택) △선베드 2시간 이용권 1매(7~8월 한정혜택, 음료 2잔 포함)를 제공한다. 선착순으로 시원한 물놀이 필수품인 △글래드 L튜브 1개도 제공한다. 더 파티오 풀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들을 위한 ‘패밀리 풀’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성인 전용의 ‘인피니티 풀’ 2개로 구성됐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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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과 위스키 골라주는 AI 소믈리에, 보틀벙커 앱

    와인은 당도·바디감·산미 등 다른 주류와 비교해 선택 기준이 복잡하다보니 소비자들이 제품을 탐색하고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와인 입문자의 경우 별도의 지식 없이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채널에서 원하는 와인을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보틀벙커는 이같은 와인 쇼핑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보틀벙커 앱’을 인공지능(AI) 기반 와인&위스키 퍼스널 큐레이터로새단장해 12일 선보였다. 이번에 개편한 ‘보틀벙커 앱’은 롯데마트 보틀벙커팀과 롯데마트 AI TF, 롯데 라일락(LaiLAC·Lotte AI Lab Alliance&Creators) 센터 등이 6개월간 협업한 결과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주류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AI 기능을 새롭게 탑재한 게 골자다.보틀벙커와 라일락 센터는 이번 앱에 LLM (Large Language Model, 대형 언어 모델)중 하나인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AI 기반 서비스를 구축했다. LLM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뜻한다.보틀벙커가 새롭게 기능을 추가한 ‘AI 소믈리에’는 대화형 AI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문의한 시간,장소,상황을 고려해 실시간으로 적합한 와인을 추천해주는 맞춤형 와인 큐레이션 서비스다. 문자뿐 아니라 음성 메시지나 와인 라벨 이미지를 통해서도 문의할 수 있다.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와인 라벨도 인식해 상품 정보를 알려준다. 보틀벙커는 소비자들이 AI 소믈리에를 통해 문의 → 예약 → 구매’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소믈리에 내 ‘픽업 예약’ 기능을 통해 주류 쇼핑의 편의성도 높였다.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기 좋은 온도로 보관해주는 ‘와인 칠링 서비스’도 제공한다.와인과 위스키 구매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보틀로그’ 기능도 추가했다. 소비자들은 보틀로그를 통해 이전에 구매하거나 검색한 주류를 저장해 손쉽게 재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와인의 맛과 바디감 등을 ‘보틀로그’에 후기로 남길 수도 있다. 현직 소믈리에와 보틀벙커 MD들이 직접 작성한 ‘시음 노트’도 참고할 수 있다.롯데유통군 HQ는 롯데그룹이 유통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2023년 11월 ‘라일락 센터’ 조직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라일락 센터는 롯데 유통 계열사들의 AI 과제를 통합 기획 및 관리하고 있으며, 이번 보틀벙커 리뉴얼 앱에는 대화형 AI 에이전트 기반의 개인 맞춤형 와인 추천 앱 개발을 도맡아 진행했다. 박혜진 보틀벙커팀장은 “이번 앱 리뉴얼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와인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라며, “지속적인 앱 업데이트를 통해 보틀벙커를 ‘와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류 쇼핑 1번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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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컨셉 뷰티 브랜드 발굴해 키운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이 뷰티 브랜드 육성에 나선다. 뷰티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디 브랜드를 발굴해 패션에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키워 온 노하우를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또 패션 브랜드의 뷰티 사업 확장을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향후 뷰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W컨셉은 올해 ‘뷰티’를 전략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전년보다 3배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뷰티는 패션과 구매연관도가 높아 매출 증대는 물론, 완성도 높은 스타일 연출 측면에서도 패션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상반기에는 패션-뷰티 연계를 차별화 전략으로 앞세운 대형 행사 ‘뷰티페스타’를 2회 연속 개최했다. 2월 첫 행사는 목표 매출의 3배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 수준인 2만여 개 뷰티 상품을 동원해 최대 90%의 높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봄·여름(SS) 패션 트렌드 키워드와 연계해 통합 스타일링을 제안한 점이 주효했다.4월 뷰티페스타는 초기 행사보다 매출이 40% 증가했다. 차별화된 큐레이션과 콘텐츠 경쟁력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됐다. 행사가 종료된 후로도 뷰티페스타 효과가 이어지며 W컨셉의 최근 3개월(3∼5월)간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성장했다.5월에는 새로운 전략도 발표했다. 패션 브랜드의 뷰티 카테고리 확장을 지원하고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K-패션과 K-뷰티가 상생할 수 있는 신(新) 모델을 차별화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세계 1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뷰티 사업 확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W컨셉은 코스맥스와 함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뷰티 브랜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W컨셉이 뷰티 확장 가능성이 높은 패션 브랜드를 선별해 뷰티 확장에 필요한 데이터와 판매 전략 등을 지원하면 코스맥스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상품 기획과 제조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또한, 신규 브랜드가 출시되면 W컨셉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판로를 제공하고 광고와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W컨셉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가 보유한 감도와 세계관을 뷰티로 확장함으로써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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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 펼쳐진 디올의 꿈… 크리스찬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즈

    프랑스 파리 장식미술관을 시작으로 런던, 상하이, 청두, 뉴욕, 도하, 도쿄, 리야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크리스찬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전시회가 올해 4월 서울에 상륙해 7월 13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관람객을 만난다.플로렌스 뮐러의 큐레이션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건축 기업 OMA의 파트너 시게마츠 쇼헤이(Shohei Shigematsu)가 구상한 몰입감 넘치는 공간에서 펼쳐진다. 75년 이상 창조적인 활기로 가득했던 디올 하우스의 역사를 기념한다. 전시는 파리 몽테뉴 30번지의 중심으로 향하는 매혹적인 여정으로 시작된다. 전설적인 바 수트와 스커트의 곡선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혁신의 아이콘인 디올의 뉴 룩(New Look)이 다양하게 변주된다.꽃과 정원을 향한 크리스찬 디올의 열정은 두 개의 서정적인 전시 공간으로 구현됐다. 미스 디올을 주제로 한 첫 번째 공간은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아카이브 자료와 에바 조스팽의 텍스타일 작품을 통해 향수에 깃든 다양한 매력을 조명한다. 거대한 달항아리를 형상화한 두 번째 공간은 김현주 작가가 식물의 다양한 형태를 한지로 표현한 작품과 은행나무 벤치가 어우러진다.전설적인 향수로 사랑받는 쟈도르의 이야기는 장-미셸 오토니엘의 예술 작품,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과 인디아 마다비가 제작한 특별한 보틀, 리한나 등 디올 앰버서더들이 착용한 골드 자수 드레스를 통해 펼쳐진다.샤를리즈 테론, 제니퍼 로렌스, 지수, 셀린 디옹 등 스타들이 착용한 드레스들이 눈을 호강하게 한다. 수 써니 박의 설치 미술 작품과 함께 선보이는 디올 무도회 공간은 눈부신 드레스들이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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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 펼쳐진 디올의 꿈-‘크리스찬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즈’

    프랑스 파리 장식미술관을 시작으로 런던, 상하이, 청두, 뉴욕, 도하, 도쿄, 리야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크리스찬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전시회가 올해 4월 서울에 상륙해 7월 13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관람객을 만난다.플로렌스 뮐러의 큐레이션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건축 기업 OMA의 파트너 시게마츠 쇼헤이(Shohei Shigematsu)가 구상한 몰입감 넘치는 공간에서 펼쳐진다. 75년 이상 창조적인 활기로 가득했던 디올 하우스의 역사를 기념한다.전시는 파리 몽테뉴 30번지의 중심으로 향하는 매혹적인 여정으로 시작된다. 전설적인 바 수트와 스커트의 곡선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혁신의 아이콘인 디올의 뉴 룩(New Look)이 다양하게 변주된다.꽃과 정원을 향한 크리스찬 디올의 열정은 두 개의 서정적인 전시 공간으로 구현됐다. 미스 디올을 주제로 한 첫 번째 공간은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아카이브 자료와 에바 조스팽의 텍스타일 작품을 통해 향수에 깃든 다양한 매력을 조명한다. 거대한 달항아리를 형상화한 두 번째 공간은 김현주 작가가 식물의 다양한 형태를 한지로 표현한 작품과 은행나무 벤치가 어우러진다.전설적인 향수로 사랑받는 쟈도르의 이야기는 장-미셸 오토니엘의 예술 작품,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과 인디아 마다비가 제작한 특별한 보틀, 리한나 등 디올 앰버서더들이 착용한 골드 자수 드레스를 통해 펼쳐진다.샤를리즈 테론, 제니퍼 로렌스, 지수, 셀린 디옹 등 스타들이 착용한 드레스들이 눈을 호강하게 한다. 수 써니 박의 설치 미술 작품과 함께 선보이는 디올 무도회 공간은 눈부신 드레스들이 경이로움을 자아낸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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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찰하고, 상상하고, 행동하라… 세계여행 같았던 ‘식물원 교육 올림픽’[김선미의 시크릿가든]

    폴 스미스 국제식물원보존연맹(BGCI·Botanic Gardens Conservation International) 사무총장이 무대에 올라 말했다. “팬데믹은 전 세계 식물원에 도전이자 기회였습니다. 거의 유일한 피난처가 식물원이었으니까요. 생물다양성 위기를 겪는 지금, 나무가 문화에 깊이 스며든 한국에서 총회를 열게 돼 기쁩니다.”9~13일 국립수목원과 BGCI 주최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 등에서 열린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를 참관했다. 이번 총회 주제는 ‘변화를 위한 교육’. 51개국에서 1600여 명이 참가한 ‘식물원 교육 올림픽’은 동아시아 최초 개최라는 상징성만큼이나 교육적 실험과 상상으로 가득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총회는 140건의 발표와 45건의 워크숍이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흥미로워 보이는 프로그램이 많아 몸이 하나인 게 야속할 정도였다. 첫날 눈길을 끈 ‘참여형 예술: 식물에 대한 시각적 대화’라는 워크숍에 참여했다. 아이슬란드 예술교육자 아스틸더 박사는 파스텔과 검은 종이를 건네며 말했다.“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자연을 ‘우리에게 봉사하는 존재’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둘씩 짝지어 앉아 눈을 감고 각자 가장 좋아하는 식물을 떠올려 보세요. 상대에게 그 식물을 말하지는 마세요. 우리는 식물을 정확히 그릴 게 아니라 추상적으로 표현할 거예요. 자, 이젠 색을 골라 정원의 길을 그려 보세요. 그 길을 따라가며 식물을 만날 거에요. 근사하죠?”다음은 자신이 생각한 식물을 상대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각 대륙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식물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렸다. 그 모습을 보니 예전에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에서 진행됐던 ‘음성 이미지 미술관 여행’이 떠올랐다. 비장애인이 시각장애인에게 작품을 설명하자 은유가 풍성해져 감상이 깊어지는 것과 유사한 경험이었다.총회장에도 ‘시크릿가든’이 있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우리 자생식물들로만 조성한 실내 정원이었다. 맞은편 벽면에는 ‘러쉬 아트페어’에 참여한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기후 위기로 위태로운 자생식물들을 관찰해 섬세하게 표현한 이 전시는 총회 세부 주제 중 하나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의 일환이었다.● 미래를 향한 식물원강연장을 옮겨 다니며 각국 식물원 관계자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세계여행하는 기분이었다. 그들의 관심은 온통 어린이와 청소년, 그들이 만들어 나갈 미래를 향해 있었다. 식물원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교육과 치유의 핵심 플랫폼이었다.‘예술과 과학의 융합: 교육 혁신의 창조와 발전’ 세션에서는 식물원 교육이 다양성을 품기 위해 예술과 과학의 접점이 강조됐다. “예술은 데이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예술은 감정과 연결되는 통로를 제공한다” 같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호주에서 온 참가자는 아이들이 과학자와 시간을 보낸 후 예술가와 함께 꽃잎과 돌로 작업하게 하는 ‘어린 식물학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식물원 교육을 위한 융복합 접근’ 세션에서는 미국 마이애미 페어차일드 열대식물원 관계자가 말했다. “어떻게 미래 세대를 과학의 동반자로 참여시킬 수 있을까요. 체험을 통해 마음을 움직여야 능동적인 환경 지킴이를 길러낼 수 있습니다.” 이 식물원은 청소년의 녹색 비전을 정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마이애미 거버먼트센터 구역은 도시의 생물다양성을 기록해 온 학생들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도 협력해 우주 과학자의 꿈을 키우도록 돕는다.지역 난민들을 가드닝에 참여시키는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브릿지워터 정원, 12ha나 되는 쓰레기 산을 유럽 최대 야자수 식물원으로 탈바꿈시킨 스페인 팔메텀 사례 발표도 인상적이었다.● 국경을 넘어 국격을 높이다코엑스 맞은편 봉은사에서 열린 야외 워크숍은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특히 인기였다. ‘나무 에너지를 느끼는 감각을 깨워 보세요’ 워크숍에 참가하니 프랑스 명상 교육자가 말했다. “나무가 된 것처럼 땅에 뿌리내리는 상상을 해보세요.” 감정을 다스리고 몸과 마음을 ‘지금 여기’에 정박시키는 연습이었다. 이렇게 하면 어떤 시련이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부 참가자는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뱅크를 견학하기도했다. 총회 마지막 행사로 13일 강원 양구군 국립DMZ자생식물원에서 열린 평화음악회는 깊은 울림의 하이라이트였다.총회 기간 한국과 세계의 식물원이 더 깊이 연결되는 실질적 협력이 이어졌다. 국립수목원은 미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과 식물 유전 자원의 중복 보전과 공동 연구를 협력하기로 했다. 유네스코와 지속가능발전교육, 중앙아시아 4개국과는 생물다양성 공동 연구를 해 나가기로 했다. 매년 6월 12일을 세계 식물원 교육의 날로 지정하는 데에도 합의했다.무엇보다 국내 식물원들의 자긍심이 커진 게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노력의 씨앗들이 잎을 돋워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다학제 융복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요소를 총회에 균형 있게 담아내려 했다”며 “한국의 수목원과 식물원도 당당히 ‘K-컬처’의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120년 전 미국에 왔던 한국 식물들, 이제 고향 갑니다”윌리엄 네드 프리드먼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장 인터뷰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에서 만난 윌리엄 네드 프리드먼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장은 수목원을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지구적 협력의 무대’라고 표현했다. 9일 국립수목원과 식물유전자원 중복 보전 협력 의향서에 서명한 그는 120년 전 한국에서 수집된 식물들을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1872년 설립된 아놀드수목원은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수목원이다. 이 수목원이 보유한 식물 2100여 종(種) 가운데 200여 종(600여 개체)이 한국 자생식물이다. 프리드먼 원장은 “1905~1919년 한국에서 수집한 식물을 보존하고 있는 아놀드수목원에 최근 한국 국립수목원이 유전자 자원을 요청해 기꺼이 보내기로 했다”며 “식물 유전자를 갖고 있다가 필요할 때 다시 되돌려줄 수 있는 중복 보전이야말로 전 세계 식물원이 함께해야 할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만약 어떤 종이 한국에서 사라지더라도, 우리가 가진 유전자 자원을 기반으로 복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 내 위기종이 사라질 경우, 한국에서 되살려줄 수도 있겠죠. 이건 일종의 지구적 보험입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온 식물들 자손이 지금은 보스턴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 유전자를 한국에 보내는 건 단순한 과학적 행위가 아니라 책임입니다.”이번 총회를 계기로 국립수목원과 아놀드수목원은 유전자 자원의 공동 보존 및 교환, 공동 연구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프리드먼 원장은 “각 식물은 고유한 이야기와 역사를 품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뿌리를 통해 과거를 배우고 미래를 위한 책임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아놀드수목원에 있던 한국 식물이 돌아오면 국립수목원은 온실 재배를 거쳐 올해 대한민국 광복 80주년 기념 행사 때 전시식물로 활용한 뒤 증식시킨다는 계획이다.프리드먼 원장은 이번 방한 기간 창덕궁 비원과 리움을 방문했다. 그는 휴대전화로 찍은 비원의 백송 사진을 보여줬다. “나무의 아름다움에 숨이 멎을 것 같았어요.” 리움의 청자와 기와에 새겨진 식물 문양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작품 출처를 표기하듯, 수목원에서는 각 식물을 언제 어디에서 누가 어떻게 수집했는지를 기록합니다. 그래서 수목원은 기억을 품은 살아 있는 박물관입니다.”그는 “한국 수목원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친구가 됐다”며 “식물 외교는 결국 사람 외교”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 시대에 지식만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 한 그루 나무를 사랑하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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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에 정원박람회 보러 갈까” “하모하모!”

    13일부터 22일까지 경남 진주시가 거대한 정원으로 변신한다. 산림청, 경남도, 진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진주시 초전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정원 자재와 식물 소재는 물론 첨단 정원 기술과 공간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융복합 행사다. 올해 박람회 주제는 ‘정원과 함께하는 삶(생활 속 실용 정원)’. 아파트 베란다, 옥상, 주말농장 등 일상에서 쉽게 실현할 수 있는 정원 가꾸기 정보를 제공해 ‘진주 같은 정원, 정원 속의 진주’라는 도시의 비전을 선보인다. 박람회 장소인 초전공원은 원래 쓰레기 야적장이었다. 폐허의 시간을 지나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이곳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다. ‘도시가 정원을 품고, 정원이 도시를 바꾼다’는 변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초전공원에는 ‘2025 코리아 가든쇼’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들의 정원이 전시된다. 선정된 6명의 작가는 한국의 멋을 담아 정원을 조성했다.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참여한 ‘동행 정원’도 만나볼 수 있다. 정원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학술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14일에는 국립수목원과 공동 기획한 국제정원 심포지엄이 초전공원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 정원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공 정원과 지역 사회, 도시 정원 활성화 사례를 나눈다. 14∼21일에는 국내 정원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달밤 정원 토크콘서트’도 펼쳐진다. 생활 속 정원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민 참여 콘텐츠도 여럿 준비됐다. 푸드트럭, 벼룩시장, 교향악단 공연과 버스킹 등 오감을 자극하는 즐길 거리가 초전공원 전역에 마련된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열리는 수국 페스티벌과도 연계돼 진주 도심 전체가 정원 축제장으로 변모한다. 진주에는 이미 ‘보랏빛 향기’가 물씬 난다. 초전공원 일원에는 수국, 버베나, 라벤더, 베고니아 등 보랏빛 꽃길이 조성됐다. 지수면 K-기업가정신센터 일원과 상평교∼남강교 구간에도 보라색 꽃물결이 넘실댄다. 남강 변에는 시민정원사와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어낸 꽃무리원이 자리 잡아 지역 공동체 정원의 모델을 제시한다. 이번 박람회는 ‘진주시가 올해 2월 수립한 정원 진흥 기본계획의 실현장이기도 하다. 기본계획은 △진주 정원 향유 문화의 현대적 해석과 대중화 구현 △생활 속 정원 문화 확산을 통한 공간복지 실현 △지역자원을 활용한 정원 산업 특성화 △진주 정원박람회의 중장기 단계별 계획 수립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등 정원도시 실현을 위한 전략과 방향을 담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정원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삶의 질을 바꾸는 공간”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정원을 문화와 산업, 일상의 일부로 연결해 지속가능한 정원도시의 미래를 제시하고 시민 모두와 함께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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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원 교육의 올림픽’… 서울서 동아시아 최초 개최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이 주최하는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가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와 국립수목원에서 열린다. 세계식물원교육총회는 115개국 900여 개의 수목원·식물원을 회원으로 보유한 BGCI가 3∼4년 주기로 여는 국제회의다. 올해 제11차 총회는 국립수목원의 그간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과 국제 네트워크 기반의 지역 협력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1991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총회가 동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1개국 244개 기관에서 수목원·식물원 교육 전문가 등 16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다 규모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변화를 위한 교육: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식물원·수목원의 역할’이다. 국내외 주요 연사들이 △건강과 웰빙 △다양성을 품은 식물원 교육 △첨단기술의 활용 △청소년 활동 강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 등 5개 주제를 논의한다. 개회식 기조 강연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샤바즈 칸 유네스코 동아시아 소장이 맡는다. 아일랜드 국립식물원(정원 속 예술-예술과 과학의 융합), 영국왕립원예학회(원예 기술 격차 해결을 위한 학제 간 파트너십) 등의 해외 발표와 서울시 정원도시국(건강과 웰빙: 정원의 가치), 국가유산청(한국 전통 정원식물에 대한 지식과 정보의 개발 및 수용) 등 총 64개 세션에서 140건의 발표와 45건의 워크숍이 열린다. 총회에서는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협력 방향을 담은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 성명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13일에는 강원 양구군 DMZ자생식물원에서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이사장 임미정)과 함께하는 특별 음악회도 예정돼 있다. 국립수목원은 유네스코 동아시아지부, 미국 하버드대 아널드수목원 등과 협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그동안 식물원과 수목원 교육이 식물 지식 전달 중심으로 이뤄져 일상 속 실천으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교육이 국제적 흐름을 선도할 수 있도록 국내 수목원들의 협력 역량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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