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김재희 기자

동아일보 DX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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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취재하는 방송·영화 담당 기자입니다.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더 재밌는 기사 안에 담겠습니다.

jetti@donga.com

취재분야

2026-04-13~2026-05-13
문화 일반32%
인물/CEO17%
정당13%
선거9%
정치일반9%
사회일반4%
IT4%
산업4%
검찰-법원판결4%
패션4%
  • 싸이·박진영·성시경·김범수까지…연말 뜨겁게 달굴 콘서트 연이어 출격

    공연의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콘서트들이 줄이어 찾아온다. 박진영, 싸이 등 한해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댄스가수들의 무대부터 김범수, 성시경 등 감미로운 발라드를 선보일 가수까지 다채롭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공연이어서 관객들의 기대가 더욱 크다. 우선 관객이 가수와 함께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흥겨운 무대들이 준비돼있다. 올해 7월 3년 만에 ‘싸이 흠뻑쇼’로 귀환했던 싸이는 22~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스탠드 2022’를 연다. 이 공연은 싸이의 발음과 비슷한 숫자 ‘42’를 따서 오후 11시 42분에 시작해 대중교통 첫차가 다니는 시간까지 밤새 진행된다.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은 “싸이는 ‘막차와 첫차 싸이’라는 유쾌한 부제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싸이 특유의 열정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어우러진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도 3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연다. 그는 22~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그루브 백’을 연다. 박진영은 지난달 개코가 피처링한 신곡 ‘그루브 백’을 발매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인과 함께 가기 좋은 발라드 가수들의 콘서트들도 대거 열린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건 ‘발라드의 왕자’ 성시경이 마련한 ‘2022 성시경 연말 콘서트’. 성시경은 12월 23일 시작해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사흘 연속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 19 이후 3년 만의 콘서트로,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전석이 매진됐다. 팬들의 갈증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수 김범수 역시 23~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명품 이즈 백’ 콘서트를 연다. 그가 한 해 동안 받은 사랑을 팬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 콘서트로, 2018년 시즌3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공연이다. 방탄소년단이 피처링한 ‘러시아워’로 발매 직후 멜론 등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크러쉬는 이달 10일 광주에서 시작해 17일 대구, 23~25일 서울, 30일 부산까지 전국 투어 ‘2022 크러쉬 콘서트: 크러쉬 아워’ 투어를 이어간다. 9일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시작한 멜로망스는 내년 2월까지 국내 투어를 진행한다. 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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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 좋은 콘텐츠 만들기 노력 큰 성과”

    동아일보와 동아방송 전직 사우 모임인 동우회(東友會)가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2022 동우 송년의 밤’ 행사를 열었다. 동우 송년의 밤 행사가 열린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정구종 동우회장(동서대 석좌교수·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동아미디어그룹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고,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며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동아미디어그룹에 근무할 때는 물론 은퇴한 후에도 모두 동아 가족이기에 동아미디어그룹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겸 채널A 사장은 “동아일보는 진실을 담는 특종과 기획, 칼럼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히어로콘텐츠도 자타공인 동아일보 대표 브랜드로서 올해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뉴스미디어총회(WNMC)에서 취재 과정과 성과가 공유돼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채널A는 독자적 제작 역량을 갖고 도전을 이어와 젊고 열린 뉴스, 공감을 이끄는 예능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2023년에도 탁월한 콘텐츠로 더 큰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강 동우회 부회장은 동우회에 1억 원을 기부해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전현직 사우 220여 명이 참석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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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헤어질 결심’ 美골든글로브 후보 올라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사진)이 미국 골든글로브 비영어권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2일(현지 시간) ‘최우수 비영어권 영화’ 부문 후보로 ‘헤어질 결심’ 등 5편을 선정했다. 지난해까지 해당 부문의 명칭은 외국어영화상이었으나 올해부터 비영어권영화상으로 바뀌었다. 내년 1월 10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헤어질 결심’은 ‘서부전선 이상 없다’(독일)와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와 경쟁한다. 골든글로브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년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올해 1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오영수 배우는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HFPA의 인종 및 성차별 논란, 운영진의 부패 의혹 등으로 보이콧 운동이 벌어져 지난해 생중계되지 못했다. 미 NBC방송은 HFPA의 쇄신 노력을 받아들여 내년에 시상식을 다시 중계하기로 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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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욱 ‘헤어질 결심’, 美 골든글로브 비영어권영화상 후보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 골든글로브 비영어권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2일(현지 시간) ‘최우수 비영어권 영화’ 부문 후보로 ‘헤어질 결심’ 등 5편을 선정했다. 지난해까지 해당 부문의 명칭은 외국어영화상이었으나 올해부터 비영어권영화상으로 바뀌었다. 내년 1월 10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헤어진 결심’은 ‘서부전선 이상 없다’(독일)와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와 경쟁한다. 골든글로브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년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지난해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올해 1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오영수 배우는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HFPA의 인종 및 성차별 논란, 운영진의 부패 의혹 등으로 보이콧 운동이 벌어져 지난해 생중계되지 못했다. 미 NBC방송은 HFPA의 쇄신 노력을 받아들여 내년에 시상식을 다시 중계하기로 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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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로 재탄생한 새타령-아리랑, 맨해튼서 울려 퍼지다

    3일 오후 7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타임스센터 공연장. 관객 3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한국인 재즈 작곡가이자 빅밴드 ‘지혜리 오케스트라’의 리더인 이지혜 씨(40)가 무대에 섰다. 이날 열린 ‘Young Korean Artist Series: Jihye Lee Orchestra’는 한국인이 이끄는 재즈 오케스트라가 미국 중형급 이상의 공연장에서 처음 갖는 단독 공연이다. 지혜리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발매된 앨범 ‘Daring Mind’의 수록곡 ‘Relentless Mind’를 시작으로 한국 전통 민요를 재즈로 편곡한 ‘새타령’과 ‘아리랑’, 이 씨의 할머니를 모티브로 한 ‘Born in 1935’, 이민자에 대한 위로를 담은 ‘Nowhere Home’ 등 모두 9곡을 연주했다. 이번 공연은 CJ문화재단과 뉴욕한국문화원이 주최했다. 7일 화상으로 만난 이 씨는 “10일(현지 시간)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재즈페스티벌에 주요 공연자로 초청돼 현지에서 공연 연습 중이다”라고 했다. “뉴욕 공연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뛰어요.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블루노트’ 같은 재즈클럽도 꽉 차야 100명 안팎인데, 300여 명 앞에서 공연을 한 거잖아요. 한국 재즈 아티스트에 대한 이미지를 한 차원 끌어올린 것 같아 뿌듯했어요.”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한 이 씨는 CJ문화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보컬과 재즈 작곡을 전공했다. 맨해튼음대에선 재즈 작곡 석사 과정을 밟았다. 그를 세계적으로 알린 계기는 지난해 발매한 두 번째 재즈 오케스트라 앨범 ‘Daring Mind’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앨범을 ‘지금 들어봐야 할 클래식음반’ 5개 중 하나로 꼽았다.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앨범상도 받았다. 탄탄한 경력을 쌓았지만 재즈계에선 비주류인 여성 아시아 뮤지션인 그는 “언제나 음악을 통해 나를 얘기함과 동시에 시대를 말하고 싶다”고 했다. 첫 번째 재즈 오케스트라 앨범 ‘April’(2016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곡을 담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내년에 선보일 3집 앨범에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으려 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며 ‘뿌리 없이 숨겨진 나무’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언제나 내 나라와 민족을 자주 떠올립니다. ‘같은 선조를 공유한다는 건 강한 힘을 갖는 거구나’를 느끼죠.” ‘Daring Mind’의 대중적 성공에 이어 미국과 독일 초청 공연까지. 이 씨는 큰 도약을 이뤘지만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외부의 평가에 연연하기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한다”고 말했다. “곡을 쓸 때 남의 눈치를 안 보려 해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각광받는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전 보컬 출신이라서, 한국인이라서, 여성이라서 겪은 우여곡절이 있어요. 나의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재즈를 통해 세계에서 듣고 즐기는 날을 꿈꿉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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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뉴욕 한복판에 울려퍼진 ‘아리랑’…“300명 관객 앞 재즈 공연, 뿌듯”

    3일 오후 7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타임즈센터 공연장. 300여 명의 관객들로 가득 찬 객석 앞 무대 한가운데에 한국인 재즈 작곡가이자 빅밴드(12~20인조 재즈 오케스트라) 리더인 이지혜 씨(40)가 섰다. 이곳에서 이 씨가 이끄는 재즈 오케스트라의 공연 ‘Young Korean Artist Series ‘Jihye Lee Orchestra‘’가 열렸다. 미 중형급 이상 규모의 공연장에서 한국인이 이끄는 재즈 오케스트라가 단독 공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해 발매된 앨범 ‘Daring Mind’의 수록곡 ‘Relentless Mind’로 포문을 연 이 씨는 한국 전통민요를 재즈로 편곡한 ‘새타령’과 ‘아리랑’, 어머니와 할머니의 삶에 대해 쓴 곡 ‘Eight Letters’와 ‘Born in 1935’, 이민자를 향한 위로를 담은 곡 ‘Nowhere Home’ 등 9곡을 연주했다. 공연은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과 뉴욕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공연 개최를 도와 해외에서의 K콘텐츠의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게 CJ문화재단의 목표다. ●뉴욕 한복판에서 300명 관객 앞 공연 7일 오후 화상으로 만난 이 씨는 아직도 공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독일 재즈페스티벌에 초청돼 프랑크푸르트에서 매일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버드랜드, 블루노트같은 재즈클럽도 꽉 차야 관객이 100명 안팎인데 전 300명 넘는 관객 앞에서 재즈 공연을 한 거잖아요. 국위선양이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한국 재즈 아티스트에 대한 이미지를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 같아 뿌듯했어요.” 이 씨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재즈 뮤지션이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한 그는 미국 버클리음대 보컬과 재즈 작곡 복수전공을 했고, 맨해튼 음대 재즈 작곡 석사 과정을 밟았다. 그의 이름을 알린 계기는 지난해 모테마 뮤직 레이블에서 발매한 두 번째 재즈 오케스트라 앨범 ‘Daring Mind.’ 뉴욕타임즈는 이 앨범을 ‘지금 들어봐야 할 클래식 음반’ 5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스포티파이 연말결산 재즈부문 4위, 영국 가디언 선정 재즈앨범 6위에 올랐다. 올해는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앨범상을 수상했다. 이 씨는 그날 공연에서 가장 전율이 왔던 순간으로 ‘Born in 1935’를 연주할 때를 꼽았다. 객석 중간 중간에서 보이는 한국인들을 보며 고향에 있는 부모와 팬데믹 기간 돌아가신 할머니가 겹쳐보여서 였을까. Born in 1935를 연주하며 눈물을 흘렸다.“할머니의 삶에 대해 쓴 곡을 연주하는데 눈물이 나는 거에요. 그 위로와 감동의 감정이 공연장에 가득했다고 생각해요. 공연장을 찾은 많은 한국 동포 분들은 모두 다른 배경에서 왔지만 우리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은 같아요. 직접적으로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그 음악에 담긴 한국적인 혼을 관객들도 느낀 것 같아요.”●‘나’와 ‘시대’를 동시에 말하는 뮤지션, 이지혜 중학생 때부터 작곡에 관심이 컸던 그는 집에 있던 유일한 악기였던 리코더로 코드를 바꿔 만화 주제가를 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베이스를 치던 친구를 만나 음악에 입문한 그는 독학으로 화성학을 공부해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뒤 보컬리스트 교육을 받았다. 싱어송라이터 ‘지요’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해 2007년 첫 싱글 ‘개화’로 데뷔했고, 2010년 ‘갈림길’ 등 네 곡을 묶어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한국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2011년 혈혈단신으로 미국 뉴욕행을 택한 이유는 공허함 때문이었다. “도달하진 못했지만 언젠가 가야할 목적지가 보이면 계속 가는데, 한국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면서 제가 가야할 길이 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던 찰나에 대학 교수님이 외국에 나가서 제대로 음악을 공부해보라고 권하신게 게 유학을 떠난 계기가 됐죠.”미국에서 재즈 작곡을 공부한 그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빅밴드로 향했다. 2015년 버클리음대 스승인 그레그 홉킨스 교수, 관악 파트 학과장 등 버클리 음대 교수로 구성된 18인조 밴드를 꾸렸고, 1년 반 동안 8개의 빅밴드 곡을 썼다. 빅밴드는 피아노, 베이스, 드럼에 더해 관악기인 트럼펫, 트럼본, 우드윈드로 구성된 12~18인조 관악 밴드다. 악기가 많기에 작곡이 어렵고 밴드를 꾸리거나 앨범을 발매하는 비용도 많이 든다. 2~5인조 소규모 재즈 밴드에 비해 인지도도 떨어진다. “내 팔레트에 물감이 한 개 있는 것과 다섯 개 있는 것의 차이랄까요. 물감을 많이 둘수록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져요. 작곡가에게 물감의 개수를 늘리고 싶은 건 본능인 것 같아요. 팔레트 물감을 하나만 쓸 때와, 전부 다 쓸 때의 다이나믹의 선이 엄청 가파른데,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빅밴드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보컬전공의 재즈 작곡가, 미국 뉴욕의 한국인 여성 재즈 뮤지션, 재즈 중에서도 소수인 빅밴드의 리더. 늘 소수자가 되길 자처했기 때문일까. 이지혜의 음악은 ‘나’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시대’를 말한다. 소외된 삶을 살아봤기에 그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소수자를 대변하는 음색을 띈다. 그는 첫 번째 재즈 오케스트라 앨범 ‘April’(2016년)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향한 위로의 곡을 실었고, 차기 앨범에는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으려 한다.“미국에 혈혈단신으로 건너와서 내가 뿌리 없이 숨겨진 나무와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위태로울 때 어디에 기대야 하지’라는 생각은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항상 조국과 혈통에 대해 생각합니다. ‘같은 선조와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정말 강한 힘을 갖는구나. 나는 결국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요. 그걸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어요.”●“내게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세계에서 소비되길” 11년 간 뉴욕 재즈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그에게는 달걀로 끼니를 때우며 생계를 걱정해야 했을 때도 있었다. 앨범을 낼 여력이 안 돼 지금까지 낸 정규앨범 2장은 모두 크라우드 펀딩 모금을 했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Daring Mind의 성공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그는 최근 독일의 빅밴드 초청을 받아 재즈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공연을 연다. 빅밴드가 가장 활성화된 유럽 빅밴드 공연은 재즈 뮤지션에게 등용문으로 여겨진다.“가디언지 4위, 스포티파이 6위 같은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왔지만 하루아침에 일상이 달라지진 않아요. 다만 내가 꺼내놓은 에너지가 내게 돌아와서 나를 새롭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2021년 나온 앨범의 에너지가 돌아와서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주는 느낌이죠.” 앨범 ‘Daring Mind‘의 대중적 성공,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의 공연, 독일 빅밴드의 초청까지. 그의 커리어는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지만 이 씨는 외부의 평가에 연연하기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음악을 쓸 때 남 눈치를 안 보려 해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공공연하게 소비되는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제겐 보컬 출신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여성으로서 겪은 우여곡절이 있어요, 재즈라는 타국의 예술을 통해 나에게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세계에서 소비되는 날을 꿈꿉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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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병에 야윈 사카모토 류이치, 영혼 실린듯 연주는 묵직했다

    “어쩌면 이런 형식의 연주회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네요.”(사전 인터뷰에서) 짙은 색깔의 재킷에 검은색 셔츠. 1시간가량 진행된 일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70)의 연주회는 누가 봐도 ‘종언(終焉)’을 고하는 분위기가 여실했다. 백발에 야윈 기색이 역력한 사카모토는 연주회 내내 ‘딱 한 번’ 미소를 지었을 뿐이었다. 11일 낮 12시 처음 공개된 온라인 콘서트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는 2020년 12월 무관객 피아노 솔로 콘서트 이후 2년 만에 가진 공연. 지난해 1월 직장암 투병 사실을 밝힌 사카모토는 그간 수술대에 6번이나 올랐다. 도쿄 NHK방송센터에서 녹화한 영상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송출하는 방식을 택한 것도 “라이브로 콘서트할 체력이 안 된다”는 그의 의사를 반영했다. 영화 ‘리틀 부다’의 배경음악(OST)인 ‘Improvisation on Little Buddha Theme’로 시작된 공연은 모두 13곡의 음악이 연주됐다. 초반부는 투병 생활에 힘겨운 심경이 반영된 듯 어두운 곡들이 많았다. 흑백으로 처리된 영상에서 사카모토는 앞으로 쏟아질 듯 고개를 묻은 채 연주에 전념했다. 앨범 ‘L.O.L’의 오프닝 테마와 영화 ‘토니 타키타니’ OST ‘Solitude’의 스산한 멜로디는 영혼이 실린 듯 묵직하면서도 또렷했다. 연주회의 하이라이트는 그를 대표하는 음악 3곡이 연이어 연주되던 순간. ‘The Sheltering Sky’(영화 ‘마지막 사랑’ OST), ‘The Last Emperor’(‘마지막 황제’ OST), ‘Merry Christmas Mr. Lawrence’(‘전장의 크리스마스’ OST)가 나뭇가지처럼 야윈 손가락을 타고 강렬하게 퍼져 나갔다. 마지막 황제를 연주하는 클라이맥스에선 사카모토의 거친 숨소리가 살짝 들려오기도 했다. 사카모토가 한 번의 미소를 보여준 것도 이때였다. 입을 꽉 다문 채 내내 굳은 표정이었지만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연주하며 숙제를 끝낸 아이처럼 잠시 평온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공연이 끝나자 그는 “이 모든 시간을 지나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듯하다”는 묘한 선문답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온라인 공연은 12일까지 한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 등 30개국에서 방영된다. 공연을 관람한 이들은 내년 사카모토의 생일인 1월 17일에 발매하는 새 앨범 ‘12’도 들을 수 있다. 공연 티켓 가격은 30달러(약 3만9000원).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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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진스 데뷔곡 ‘쿠키’, NYT ‘2022년 최고의 노래 70’

    올 7월 데뷔해 케이팝 ‘4세대 걸그룹’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뉴진스’(사진)의 데뷔곡 ‘쿠키’가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22년 최고의 노래(Best Songs)’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NYT는 7일(현지 시간) 최고의 노래 70곡을 발표하며 쿠키를 “인상적인 케이팝 걸그룹 뉴진스의 데뷔앨범 가운데 최고의 곡”이라며 목록에 올렸다. 올해 NYT 최고의 노래에 포함된 한국 음악은 쿠키가 유일하다. NYT 대중음악평론가인 존 캐러머니카는 “쿠키의 가장 놀라운 점은 과하지 않은 절제미”라며 “수십 년 전 유행한 R&B 장르를 쾌활한 은유로 풀어냈으며, 매력적인 저지 클럽(1990년대 유행한 일렉트로닉 댄스음악 장르)으로 곡을 마무리했다”고 칭찬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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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 사진 대가가 포착한 잡스-히치콕-보위

    스티브 잡스 자서전 표지 사진으로 잘 알려진 ‘인물 사진의 대가’ 알버트 왓슨(80)의 사진전이 8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그의 아시아 및 국내 첫 전시회인 ‘왓슨, 더 마에스트로―알버트 왓슨 사진전’에서는 데뷔작부터 유명인사 및 풍경 사진 등 125점이 소개된다. 왓슨이 촬영한 보그, 롤링스톤의 표지 사진과 작업 과정이 담긴 영상도 전시된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왓슨은 1973년 패션잡지 ‘하퍼스바자’의 크리스마스호 표지모델로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을 촬영하며 이름을 알렸다. 무심한 얼굴로 죽은 거위 목을 잡은 히치콕 사진은 왓슨을 스타로 만들었다. 이후 케이트 모스, 데이비드 보위, 앤디 워홀 등 당대의 아이콘을 사진에 담았다. 2006년 잡스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촬영하는 잡지사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당시 사진가가 왓슨이었다. 왓슨은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4, 5명이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고 당신은 옳다고 확신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라”고 주문했다. 잡스는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엄지를 턱에 올렸고, 왓슨은 20분간 이 모습을 담았다. 잡스가 “내 사진 중 가장 맘에 든다”고 했던 이 사진은 그의 자서전 표지가 됐다. 왓슨은 ‘포토 디스트릭트 뉴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인의 사진작가 중 한 명이다. 2010년 영국 왕립사진협회 명예회원이 됐고, 2015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8일 개막식에 참석한 왓슨은 전시회 기간 특강과 작가 도슨트로 관객을 만난다.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6000원, 어린이 1만1000원.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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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 히치콕…‘인물 사진의 대가’ 알버트 왓슨이 거장들을 담아내는 방법

    스티브 잡스 자서전 표지 사진으로 잘 알려진 ‘인물 사진의 대가’ 알버트 왓슨(80)의 사진전이 8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그의 첫 국내 대형 전시회 ‘왓슨, 더 마에스트로-알버트 왓슨 사진전’에서는 상업 사진 데뷔작부터 유명인사의 초상 사진, 풍경과 정물이 있는 개인 작업 등 200여 점이 소개된다. 왓슨이 촬영한 보그, 롤링스톤 등 잡지 표지 사진과 테스트 샷으로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 작업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왓슨은 1973년 패션잡지 ‘하퍼스바자’의 크리스마스호 표지모델로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을 촬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왓슨은 히치콕의 크리스마스 거위 요리법을 소개한 잡지 내용에 히치콕의 심리스릴러 영화 스타일을 접목해 “방금 목을 조른 것처럼 거위의 목을 쥐어 보라”고 제안했다. 무심한 얼굴로 죽은 거위 목을 잡은 히치콕의 사진은 왓슨을 패션 사진계 스타로 만들었다. 이후 모델 케이트 모스, 글램록의 거장 데이비드 보위, 앤디 워홀, 믹 재거 등 당대의 아이콘을 사진에 담았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뒤 출간된 자서전 표지로도 잘 알려진 잡스의 초상 사진도 왓슨의 손에서 탄생했다. 잡스는 2006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촬영하는 잡지사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당시 포토그래퍼는 왓슨이었다. 왓슨은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4, 5명이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있는데 당신은 스스로가 옳다고 확신하는 상황을 떠올려보라”고 주문했다. “쉽네요, 매일 있는 상황이거든요”라고 답한 잡스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엄지를 턱에 올린 채 카메라를 응시했고, 왓슨은 이 모습을 재빨리 카메라에 담았다. 잡스가 “살면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맘에 든다”고 했던 이 사진은 자서전 표지가 됐다. 왓슨은 1977년부터 2019년까지 100회가 넘는 보그 표지, 40회 이상의 롤링스톤 표지를 촬영했다. ‘킬빌’(2003), ‘게이샤의 추억’(2005) 등의 영화 포스터도 그의 작업물이다. 그는 어빙 펜, 리처드 애버던과 더불어 ‘포토 디스트릭트 뉴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인의 사진작가로 선정됐다. 2010년 영국 왕립사진협회 명예회원이 됐고, 2015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8일 개막식에 참석한 왓슨은 전시회 기간 내 열리는 특강과 작가 도슨트 등을 통해 한국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전 티켓은 티켓링크, 티몬, 멜론티켓, 11번가, 29㎝, 네이버예약, 마켓컬리 등에서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6000원, 어린이 1만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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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조어는 시대의 거울… ‘몰라도 되는 말’은 없다

    9월 방탄소년단(BTS) 팬들 사이에는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을 부르는 새로운 호칭이 생겼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과 ‘미친 자’를 합친 ‘헤친자’라는 표현이다. RM이 라이브 방송에서 이 영화를 5번 봤다고 언급한 데다, 영화 장면과 어울리는 와인 시음 행사에도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특정 대상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쏟는 이들을 ‘오타쿠’라며 폄하하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과몰입러’ ‘-친자’ ‘처돌이’라며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저자는 젊은 세대들이 즐겨 쓰는 ‘디지털어체’를 “나와 다른 세대의 언어”라고 치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디지털 언어는 현 시대의 새로운 언어이며, 이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건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얘기한다. 일단 디지털어체의 특징으로는 짧게 줄여 말하기를 꼽을 수 있다.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버카’(버스 카드)처럼 많은 단어가 축약돼 사용된다. 그렇다 보니 이제 줄임말은 누군가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있다. 온라인 거래를 자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택포’(택배비 포함), ‘무배’(무료 배송)가 일상적인 용어로 쓰인다. 축약어는 특정한 상황이나 인물 묘사에 적절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이전에는 ‘자신이 듣고 싶은 답을 듣기 위해서 상대방을 떠보는 사람’이라고 길게 설명해야 했지만, 지금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넌 대답만 하면 돼)라는 단어 하나로 단박에 이해할 수 있다. 몇몇 디지털어는 사회상을 반영한다. 경기 침체와 경제적 불평등이 화두가 되면서 돈과 관련된 신조어가 많다. 2017년 이후 화제가 됐던 ‘시발비용’은 스트레스를 돈을 쓰면서 푼다는 의미를 지녔다. 지난해부터 ‘돈쭐내다’는 신조어가 인기다. 돈으로 혼쭐을 낸다는 긍정적인 뜻이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이 일자 시청자들이 광고주에게 드라마 지원 철회를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인 기업의 제품을 적극 구매하자고 독려한 것이 ‘돈쭐내다’는 표현의 시초가 됐다. 온라인에서 언급이 늘어난 단어를 통해 MZ세대의 특성도 엿볼 수 있다. 요즘 증가세가 두드러진 단어는 ‘취향’이라고 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생기자, MZ세대는 자신의 취향을 전도유망한 자산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개취존’(개인 취향 존중)이나 ‘취저’(취향 저격) 같은 단어들이 보편화된 건 이런 배경 때문이란 분석이다. “세상에 몰라도 되는 단어는 없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언어 습득 능력을 키우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제언한다. 첫째, 고유명사를 많이 익히면 도움이 된다. 서울 예술의전당을 지은 건축가는 김석철,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아니 에르노 등을 정확하게 외우는 것이다. 사람과 사물을 ‘그’ ‘그거’가 아니라 명확한 언어로 부르는 습관은 새로운 언어를 흡수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하나는 평범한 일반명사도 한 단계 더 파고들어 보길 추천한다. 요즘 커피 애호가들은 그냥 커피 원두가 아니라 에티오피아 내추럴 원두를 선호한다고 얘기한다. 이처럼 구체적인 표현을 쓰기 시작하면 다양한 언어를 받아들이는 힘을 얻는다고 한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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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RM은 ‘헤친자’…역사왜곡 논란 드라마는 ‘돈쭐낸다’? 

    9월 방탄소년단(BTS) 팬들 사이에는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을 부르는 새로운 호칭이 생겼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과 ‘미친 자’를 합쳐 ‘헤친자’라는 표현이다. RM이 라이브 방송에서 이 영화를 5번 봤다고 언급한데다, 영화 장면과 어울리는 와인 시음 행사에도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특정 대상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쏟는 이들을 ‘오타쿠’라며 폄하하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과몰입러’ ‘-친자’ ‘처돌이’라며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저자는 지난달 28일 출간된 ‘말의 트렌드’에서 젊은 세대들이 즐겨 쓰는 ‘디지털어체’를 “나와 다른 세대의 언어”라고 치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디지털 언어는 현 시대의 새로운 언어이며, 이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건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얘기한다. 일단 디지털어체의 특징으로는 짧게 줄여 말하기를 꼽을 수 있다.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버카’(버스카드)처럼 많은 단어가 축약돼 사용된다. 그렇다보니 이제 줄임말은 누군가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있다. 온라인 거래를 자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택포’(택배비 포함), ‘무배’(무료배송)가 일상적인 용어로 쓰인다. 축약어는 특정한 상황이나 인물 묘사에 적절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이전에는 ‘자신이 듣고 싶은 답을 듣기 위해서 상대방을 떠보는 사람’이라고 길게 설명해야 했지만, 지금은 ‘답정너(답은 정해져있으니 넌 대답만 하면 돼)’라는 단어 하나로 단박에 이해할 수 있다. 몇몇 디지털어는 사회상을 반영한다. 경기 침체와 경제적 불평등이 화두가 되면서 돈과 관련된 신조어가 많다. 2017년 이후 화제가 됐던 ‘시발비용’은 스트레스를 돈을 쓰면서 푼다는 의미를 지녔다. 지난해부터 ‘돈쭐내다’는 신조어가 인기다. 돈으로 혼쭐을 낸다는 뜻으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이 일자 시청자들이 광고주에 드라마 지원을 계속하면 제품을 불매하겠다고 압박한 것이 ‘돈쭐내다’는 표현의 시초가 됐다. 온라인에서 언급이 늘어난 단어를 통해 MZ세대의 특성도 엿볼 수 있다. 요즘 증가세가 두드러진 단어는 ‘취향’이라고 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생기자, MZ세대는 자신의 취향을 전도유망한 자산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개취존’(개인취향존중)이나 ‘취저(취향저격)’ 같은 단어들이 보편화된 건 이런 배경 때문이란 분석이다.“세상에 몰라도 되는 단어는 없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언어 습득 능력을 키우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제언한다. 첫째, 고유명사를 많이 익히면 도움이 된다. 서울 예술의 전당을 지은 건축가는 김석철,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아니 에르노 등을 정확하게 외우는 것이다. 사람과 사물을 ‘그’ ‘그거’가 아니라 명확한 언어로 부르는 습관은 새로운 언어를 흡수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하나는 평범한 일반명사도 한 단계 더 파고들어보길 추천한다. 요즘 커피 애호가들은 그냥 커피 원두가 아니라 에티오피아 내추럴 원두를 선호한다고 얘기한다. 이처럼 구체적인 표현을 쓰기 시작하면 다양한 언어를 받아들이는 힘을 얻는다고 한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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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랑’ 머룬5의 특별한 선물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한국말로) 한국에 다시 오게 돼 정말 기쁘네요.”(애덤 러빈·머룬5 리더) 한파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30일, 영하 7도의 차가운 바람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주춤했다. ‘디스 러브’ ‘무브스 라이크 재거’ 등 숱한 히트곡을 보유한 머룬5의 내한공연이 열렸다. 머룬5는 2019년 월드투어 후 3년 9개월 만에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19년 후 처음 갖는 월드투어다. 이날 2만2000여 명의 관객은 스타를 뜨겁게 맞았다. 공연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무브스 라이크 재거’의 경쾌한 멜로디가 퍼지며 멤버들이 등장하자 환호가 터졌다. 햐얀색 티셔츠 위에 화려한 반팔 셔츠를 입은 러빈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2300만 장이 팔린 싱글 ‘무브스 라이크 재거’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달구더니 ‘디스 러브’ ‘스테레오 하츠’ 등 머룬5의 상징과도 같은 곡들로 휘몰아쳤다. ‘원 모어 나이트’가 흘러나올 땐 관중도 다 함께 리듬에 몸을 실었다. 갈수록 고조된 무대는 2012년 히트곡 ‘페이폰’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다. 페이폰은 ‘나는 집으로 전화를 걸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에 와 있어. 내가 가진 잔돈은 모두 너에게 썼지만 말이야. 시간은 어디로 다 가버렸는지’ 같은 감성적 가사로 한국에서도 사랑받았던 곡. 러빈이 “오늘 밤 같이 노래하자. 함께 노래해줄 때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모두 불빛을 비춰 달라”고 하자 수만 개의 휴대전화 플래시가 공연장을 별빛처럼 수놓았다. 그 위로 러빈의 귀를 간지럽히는 관능적인 목소리가 살포시 내려앉았다. 모두 22곡을 선사한 공연은 멘트보다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2008년부터 일곱 번이나 한국을 찾으며 애정을 드러낸 머룬5는 한국 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도 잊지 않았다. 앙코르 무대에서 영화 ‘비긴 어게인’(2014년)의 OST ‘로스트 스타스’로 대미를 장식한 것. 준비한 곡 목록에 없었던 ‘로스트 스타스’는 머룬5의 깜짝 선물이었다. 러빈은 “우린 이 곡을 연습하지도 않았다”며 즉흥 무대임을 암시했다. 은은한 기타 멜로디에 얹힌 감미로운 목소리. 끝까지 뜨거운 환호성이 가득했던 공연은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끝을 맺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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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오게 돼 기뻐요”…4년만에 한국 찾은 마룬5, 한파도 녹인 열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한국말로) 한국에 다시 오게 돼 정말 기쁘네요.”(마룬5 리더 애덤 리바인) 한파경보가 내려졌던 지난달 30일, 영하 7도의 차가운 바람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주춤했다. ‘디스 러브’ ‘무브스 라이크 재거’ ‘맵스’ ‘쉬 윌 비 러브드’ 등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마룬5의 내한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월드투어 ‘레드 필 블루스’ 이후 3년 9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것. 마룬5도 팬데믹 여파로 2019년 후 처음 갖는 월드투어다. 이날 2만2000여 명의 관객은 오랜만에 찾아온 슈퍼스타를 열광적으로 맞이했다. 눈물이 맺힐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공연장 바깥부터 인증샷을 찍으며 분위기가 뜨거웠다. 공연이 시작되자 90분 동안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연주와 노래에 겉옷까지 벗어 던지고 응원봉을 흔드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공연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오후 8시 20분경 ‘무브스 라이크 재거’의 경쾌한 멜로디가 퍼지며 멤버들이 등장하자 환호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햐얀 티셔츠에 화려한 반팔 셔츠를 입은 리바인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2300만 장이 팔린 싱글 ‘무비스 라이크 재거’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달구더니 ‘디스 러브’ ‘스테레오 허츠’ 등 마룬5의 상징과도 같은 곡들로 휘몰아쳤다. 레게와 힙합이 뒤섞여 그루브를 타기 좋은 ‘원 모어 나이트’가 흘러나올 땐 관중도 다함께 리듬에 몸을 실었다. 갈수록 고조됐던 무대는 2012년 히트곡 ‘페이폰’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다. 페이폰은 ‘나는 집으로 전화를 걸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에 와 있어. 내가 가진 잔돈은 모두 너에게 썼지만 말야. 시간은 어디로 다 가버렸는지’ 같은 감성적 가사로 한국에서도 사랑받았던 곡. 러바인이 “오늘 밤 같이 노래하자. 함께 노래해줄 때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모두 불빛을 비춰 달라“고 하자, 수만 개의 휴대전화 플래시가 까만 어둠이 내려앉은 공연장을 별빛처럼 수놓았다. 그 위로 어쿠스틱 기타에 맞춘 러바인의 귀를 간지럽히는 관능적인 목소리가 살포시 내려앉았다.모두 22곡을 선사한 공연은 별 다른 멘트보단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2008년부터 일곱 번이나 한국을 찾으며 애정을 과시했던 마룬5는 한국 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도 잊지 않았다. 앵콜 무대에서 지금도 사랑받는 영화 ‘비긴 어게인’(2014년)의 OST ‘로스트 스타즈’로 대미를 장식한 것. 원래 준비한 곡 목록에 없었던 ‘로스트 스타즈’는 마룬5가 현장에서 마련한 깜짝 선물이었다. 러바인 역시 “우린 이 곡을 연습하지도 않았다”며 즉흥적으로 선보이는 무대임을 암시했다. 은은한 기타 멜로디에 얹혀진 감미로운 목소리. 마지막까지 뜨거운 환호성이 가득했던 공연은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끝을 맺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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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뷰티 메카’ 압구정동에 마동석이 떴다

    눈만 돌리면 성형외과 간판이 시선에 포착된다. 길을 걸으면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여성들과, 성형외과 건물로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성형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풍경이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압꾸정’은 성형의 대명사가 된 압구정동의 역사를 짚는다. ‘비포 앤드 애프터’ 마케팅의 시초, 성형외과 원장 타이틀 쟁탈전, 성형외과 상담실장의 등장, 원가 6000원짜리 국산 필러가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독일제 필러로 둔갑되는 과정, VIP만 받는 은밀한 성형외과와 그곳에서 횡행하는 ‘우유주사’(프로포폴)까지…. ‘K뷰티’의 시작과, 그 뒤에 숨겨진 거래와 음모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다. 압구정동 성형 역사의 출발점에는 사업 아이디어가 샘솟는 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과 업계 최고의 손놀림으로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정경호)가 있다. 두 사람은 중국자본을 등에 업고 압구정동의 ‘큰손’ 사업가가 된 조태천(최병모)의 힘을 빌려 압구정동 한복판에 15층 규모의 성형외과를 세우고 돈을 쓸어 모은다. 영화 제작에는 ‘범죄도시’ 1, 2편 제작사인 빅펀치픽쳐스와 홍필름이 또 한 번 손을 잡았다. ‘범죄도시2’에서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며 1269만 관객을 모은 마동석은 이번에도 명불허전의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내가 네 시어머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니까” “변호사라니까 무슨 벼농사예요?”와 같은 말장난과 조태천의 자금줄인 중국 사업가 왕회장을 ‘왕서방’이라 부르는 어이없는 실수는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든다. 강대국이 자주 하는 “뭔 말인지 알지?”는 마동석의 실제 말버릇이다. 교양과 격식을 갖춘 사업가가 아닌, ‘말빨’과 본능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강대국은 상대에게 확신을 줘야 하는 순간 “뭔 말인지 알지? 형이야”라며 능청스럽게 위기를 모면해 웃음을 자아낸다.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동석은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성공하기 위해 (압구정)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강대국의 모델이 된 한 분은 미친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끝없이 말하고, ‘텐션’이 굉장히 높았다. 압구정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들을 캐릭터에 녹였다”고 말했다. 패션은 압구정동과 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만큼 등장인물의 화려한 의상을 보는 재미도 있다. 주로 조폭과 형사를 연기해 어두운 색 정장을 자주 입었던 마동석은 이번 영화에서 화려한 패턴의 실크 셔츠, 분홍색 선글라스에 베레모를 쓰고 나온다. 제작진은 마동석을 위해 맞춤형 실크 셔츠를 50벌 이상 만들었다. 정경호는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 역할에 어울리도록 2000년대 후반 유행하던 럭셔리 브랜드를 20여 벌 활용했다. 성형외과 상담실장 오미정 역을 맡은 배우 오나라도 핑크색, 주황색 등 원색 의상을 선보인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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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동석 “압구정동 맴돌며 성공하려 발버둥치는 사람들 관찰했죠”

    눈만 돌리면 성형외과 간판이 포착된다. 길을 걸으면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여성들과 성형외과 건물로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성형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풍경이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압꾸정’은 성형의 대명사가 된 압구정동의 역사를 짚는다. ‘비포 앤 애프터’ 마케팅의 시초, 성형외과 원장 타이틀 쟁탈전, 성형외과 상담실장의 등장, 원가 6000원 짜리 국산 필러가 수십 만 원을 호가하는 독일제 필러로 둔갑하는 과정, VIP만 받는 은밀한 성형외과와 그 곳에서 횡행하는 ‘우유주사’(프로포폴)까지 ‘K뷰티’의 시작과, 그 뒤에 숨겨진 거래와 음모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다. 압구정동 성형 역사의 출발점에는 사업 아이디어가 샘솟는 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과, 업계 최고의 손놀림으로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정경호)가 있다. 두 사람은 중국자본을 등에 업고 압구정동의 ‘큰 손’ 사업가가 된 ‘조태천’(최병모)의 힘을 빌려 압구정동 한복판에 15층 규모의 성형외과를 세우고 돈을 쓸어 모은다. 영화 제작에는 ‘범죄도시’ 1, 2편 제작사인 빅펀치픽쳐스와, 홍필름이 또 한 번 손을 잡았다. ‘범죄도시2‘에서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며 1269만 관객을 모으는데 기여한 마동석은 이번에도 명불허전의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내가 네 시어머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니까”, “변호사라니까 무슨 벼농사에요?”와 같은 말장난, 조태천의 자금줄인 중국 사업가 ‘왕회장’을 ‘왕서방’이라 부르는 어이없는 실수는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든다. 강대국이 자주 하는 “뭔 말인지 알지?”는 마동석의 실제 말버릇이다. 교양과 격식을 갖춘 사업가가 아닌, ‘말빨’과 본능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강대국은 상대에게 확신을 줘야 하는 순간 “뭔 말인지 알지? 형이야”라며 능청스럽게 위기를 모면해 웃음을 자아낸다.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동석은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성공하기 위해 (압구정)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사람들을 많이 관찰했다”며 “강대국의 모델이 된 한 분은 미친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끝없이 말하고, ‘텐션‘이 굉장히 높았다. 압구정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려 발버둥치는 모습들을 캐릭터에 녹였다”고 말했다. 패션은 압구정동과 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만큼 등장인물의 화려한 의상을 보는 재미도 있다. 조폭과 형사를 주로 연기해 어두운 색 정장을 자주 입었던 마동석은 이번 영화에서 화려한 패턴의 실크 셔츠, 분홍색 선글라스에 베레모를 쓰고 등장한다. 제작진은 마동석을 위해 맞춤형 실크 셔츠를 50벌 이상 만들었다. 정경호는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 역에 어울리도록 톰브라운 등 2000년대 후반 유행하던 럭셔리 브랜드를 20여 벌 활용했다. 성형외과 상담실장 오미정 역을 맡은 배우 오나라도 핑크색, 주황색 등 원색 의상을 선보인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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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바꾼 ‘마마 어워즈’ K팝 대표 시상식 새 출발

    글로벌 K팝 팬들이 주목하는 연말 음악 시상식 ‘2022 MAMA AWARDS(마마 어워즈)’가 29, 30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틀간 각각 레드카펫 행사, 시상식이 개최된다. 오프라인 관객 수만 이틀 동안 7만 명에 이른다. 마마는 온라인으로도 세계 팬들을 만난다. 올해는 가수, 시상자, 협동 무대까지 화려하다. 배우 박보검과 가수 전소미가 사회를 맡았다. 김연아, 정우성, 황정민, 박세리 등이 시상자로 나선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임영웅, 카라 등이 무대에 선다. 30일 솔로로 무대에 서는 제이홉은 ‘I am your HOPE’라는 제목으로, 각각의 자아가 담긴 상자 속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모든 무대 구성에는 제이홉의 생각이 반영됐고, 직접 참여도 했다. 이날 협동 무대에서는 지코와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 8개 크루가 지코의 곡 ‘새삥’을 선보인다. 7년 만에 컴백하는 카라는 신곡을 29일 처음 선보인다. 같은 날 아이브, 케플러, 엔믹스, 르세라핌, 뉴진스까지 5개 신인 걸그룹 32인의 합동무대가 열린다. 이들은 서로 다른 조합으로 팀을 이뤄 각 그룹의 데뷔곡인 ‘일레븐’, ‘와다다’, ‘오오’, ‘피어리스’, ‘Hype boy’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마 어워즈는 1999년 국내 첫 뮤직비디오 시상식인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출발했다. 2009년 명칭을 ‘Mnet ASIAN MUSIC AWARDS’(MAMA·마마)로 바꾸고 국내 처음으로 시상식 무대를 아시아로 확대했다. 2017년에는 베트남, 홍콩, 일본까지 아시아 3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됐다. 마마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올해는 이름을 마마에서 마마 어워즈로 바꿨다. K팝을 세계에 알렸던 마마에서 K팝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시상식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담았다. 트로피 이름은 ‘하이퍼큐브’로 정했다. 하이퍼큐브 상단은 기존대로 큐브 형태를 유지했고, 하단은 팬과 가수가 연결되고 진화하는 과정을 여러 갈래의 빛으로 형상화했다.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은 “한국 최초의 아시아 시상식을 넘어 2022 마마 어워즈는 세계 1위의 K팝 시상식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며 “K팝의 가치를 알리고 선한 영향력을 담아내는 한편, K팝의 새 방향과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해, 세계 팬덤이 K팝 문화를 받아들인 대표 사례인 응원봉에 이를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용기를 재활용해 공식 응원봉을 만든 것. 응원봉 수익금은 나무 심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2022 마마 어워즈 레드카펫은 한국 시간으로 29, 30일 오후 4시, 본 시상식은 29, 30일 오후 6시부터 엠넷에서 각각 생중계된다. 글로벌 지역 채널과 플랫폼, 유튜브 엠넷 K팝, 엠넷 TV, M2, KCON 공식 채널을 통해 200여 개국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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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브·뉴진스 등 5개 걸그룹 합동 무대…‘역대 최대 규모 2022 MAMA’

    글로벌 K팝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연말 음악 시상식 ‘2022 MAMA AWARDS(마마 어워즈)’가 29, 30일 이틀 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오프라인 관객 수만 이틀 간 7만 명이다. 온라인으로도 세계 팬들을 만난다. 올해는 퍼포밍 아티스트, 시상자, 협동 무대까지 라인업이 화려하다. 배우 박보검과 가수 전소미가 사회를 맡았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과 임영웅, 카라 등이 무대에 선다. 제이홉은 ‘I am your HOPE’라는 무대 제목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7년 만에 컴백하는 카라는 마마 어워즈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인다. 김연아와 정우성, 황정민, 박세리 등 빅스타들이 시상자로 나선다. 콜라보 무대도 인상적이다. 지코와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 8개 크루가 함께 지코의 곡 ‘새삥’으로 무대를 펼친다. 아이브, 케플러, 엔믹스, 르세라핌, 뉴진스 5개 신인 걸그룹 32인의 합동무대도 준비돼있다. 마마 어워즈는 1999년 국내 최초 뮤직비디오 시상식인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출발했다. 2009년에는 명칭을 ‘Mnet ASIAN MUSIC AWARDS’(MAMA·마마)로 탈바꿈하고 시상식 무대도 아시아로 확대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아시아 음악 시상식이다. 2017년에는 음악 시상식 최초로 베트남, 홍콩, 일본 등 아시아 3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되기도 했다. 마마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올해 CJ ENM은 K팝을 세계에 알렸던 마마에서 진화해 ‘K팝의 진정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세계 최고의 K팝 시상식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담아 마마를 마마 어워즈로 리브랜딩했다. 트로피 이름도 ‘하이퍼큐브’로 정했다. 하이퍼큐브 상단은 기존대로 큐브 형태를 유지했고, 하단 라인들은 팬과 아티스트들이 무한으로 연결되고 진화하는 과정을 여러 갈래의 빛으로 형상화했다.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은 “2022 마마 어워즈가 대한민국 최초의 아시아 시상식을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K팝 시상식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며 “K팝의 가치를 전파하고 모두가 공감하는 무대와 선한 영향력을 담아내며, K팝의 새로운 방향과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기업들의 화두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도 강화됐다. 세계 팬덤이 K팝 문화를 받아들인 대표 사례가 응원봉인만큼 CJ ENM은 응원봉을 활용한 ESG 활동을 준비했다. CJ ENM은 CJ제일제당의 햇반 용기를 재활용해 올해 마마 어워즈 공식 응원봉을 제작했다. ‘응원봉으로 밝힌 불빛이 한 그루의 나무가 돼 더욱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공식 응원봉의 수익금은 나무심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CJ ENM은 지난해 마마에서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한 안전 안내문을 현장에 부착하고, 폐기할 옥외 광고물들을 재활용해 2021 마마 기념 폰케이스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ESG 활동을 실천했다. 2022 마마 어워즈는 레드카펫은 오후 4시, 본 시상식은 오후 6시부터 엠넷에서 생중계된다. 글로벌 각 지역의 채널과 플랫폼, 유튜브 엠넷 K팝, 엠넷 TV, M2, KCON 공식 채널을 통해 세계 200여개 지역에서 온라인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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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흔둘 ‘오빠’, 130분 휘몰아쳤다

    일흔둘의 나이에 ‘오빠’라는 호칭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이가 또 있을까.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6일 열린 콘서트 ‘2022 조용필&위대한탄생’ 무대.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 점박이 셔츠에 흰 바지,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조용필은 여전한 ‘오빠’였다. 팬 1만 명은 2018년 50주년 기념 콘서트 이후 4년 만에 무대에 오른 ‘가왕’을 격하게 반겼다. “3kg이 쪄서 주름살이 좀 없어졌다”는 그의 말처럼 조용필의 얼굴은 젊었다. ‘꿈’에서 시작해 ‘단발머리’, ‘못찾겠다 꾀꼬리’ ‘모나리자’, 신곡 ‘세렝게티처럼’, ‘찰나’ 등 23곡을 열창한 2시간 10분 동안 초원을 가르는 듯한 가왕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이 투명했다. 조용필은 오랜만의 무대에 감격한 듯했다. 두 번째 곡 ‘단발머리’를 부를 때 객석을 응시하던 그는 “와” 하며 감탄했다. ‘꿈’ ‘단발머리’ ‘그대를 사랑해’ 세 곡을 연달아 부른 뒤 “가수 생활 한 뒤로 가장 긴 시간이 아니었던가 생각이 듭니다. 4년이 40년 같았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한 팬이 “사랑해요”라고 외치자, 조용필은 “나도요”라고 화답했다. 신곡 ‘세렝게티처럼’과 ‘찰나’는 2013년 정규 19집 ‘헬로’ 후 9년 만의 신곡이다. ‘찰나’는 멜로디 랩을 삽입하고 사랑에 빠진 운명적 순간을 가사로 담았다. ‘세렝게티처럼’은 ‘킬리만자로의 표범’(1985년)의 대히트로 2001년 탄자니아 문화훈장을 받아 탄자니아를 방문한 조용필의 ‘탄자니아 시리즈’의 확장이다. 팝 록 장르인 두 곡 모두 해외 프로듀서가 작곡하고 김이나 작사가가 가사를 써 조용필이 기존의 음악적 틀을 깨고 젊은 세대까지 포용하는 곡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세렝게티처럼’ 고음 구간인 ‘여기 펼쳐진 세렝게티처럼 꿈을 던지고 그곳을 향해서 뛰어가 보는 거야’에서 특유의 힘 있는 미성을 선보였다. 이 곡을 부른 후 “녹음을 끝낸 뒤엔 늘 궁금하다. ‘사람들이 좋아할까, 그저 그럴까?’ (곡을) 발표하고 나서는 ‘에라, 모르겠다’ 이렇게 된다. 그래도 신곡을 낼 수 있다는 점은 행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휘몰아치는 히트곡의 향연에 매 순간이 클라이맥스였다. ‘못찾겠다 꾀꼬리’, ‘고추잠자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과 조용필이 함께 불렀다. “차분하게 옛날 분위기로 갑시다”라는 말과 함께 ‘친구여’를 시작으로 ‘그 겨울의 찻집’이 이어지자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는 관객도 있었다. ‘그 겨울의 찻집’에선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가사가 가슴에 사무쳤다. 마지막 곡 ‘여행을 떠나요’에선 모든 관객이 일어나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무대 음악이 주는 전율을 강조해 온 그답게 무대연출은 압도적이었다. 정면과 좌우, 위 네 개의 대형 스크린, 상단 좌우의 작은 스크린까지 총 여섯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활용됐다. ‘추억속의 재회’에선 전면 스크린 상단에 물결이 일렁이는 화면을 연출해 마치 조용필이 심해에서 노래하는 듯했다. ‘친구여’에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이, ‘세렝게티처럼’에선 해 질 녘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이, ‘단발머리’에선 분홍 솜사탕구름이 펼쳐졌다. 조용필은 ‘세렝게티처럼’과 ‘찰나’가 수록된 정규 20집을 내년에 발매한다. 19집 이후 10년 만의 앨범이다. 1980년 100만 장 넘게 판매된 정규 1집 ‘창밖의 여자’로 한국 대중음악 역사를 쓴 그는 2013년 예순셋에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차트를 석권한 19집 수록곡 ‘바운스’로 살아 있는 전설임을 입증했다. 2023년 일흔셋의 가왕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조용필은 26, 27일에 이어 다음 달 3, 4일 KSPO돔에서 관객을 만난다. 네 차례 콘서트의 총 티켓 4만 장은 예매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매진됐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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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빠부대’와 재회한 ‘가왕’ 조용필 “4년이 40년 같았습니다”

    72살에 ‘오빠’라는 호칭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이가 또 있을까. 26일 오후 7시 1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콘서트 ‘2022 조용필&위대한탄생’ 무대.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연상케 하는 검정색 점박이 셔츠에 흰 바지,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조용필(72)은 여전한 ‘오빠’였다. ‘오빠!!’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여성팬, ‘형님!!’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남성팬 1만 명은 2018년 50주년 기념 콘서트 이후 4년 만에 무대에 오른 ‘가왕’을 격하게 반겼다. “3kg이 불어서 주름살이 좀 없어진 것 같아”라는 그의 말처럼 조용필의 얼굴은 회춘한 듯 젊었다. 목소리의 힘도 그대로였다. ‘꿈’에서 시작해 ‘단발머리’, ‘못찾겠다 꾀꼬리’ ‘모나리자’, 신곡 ‘세렝게티처럼’, ‘찰나’ 등 23곡을 열창한 2시간 10분 동안 초원을 가르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이 투명하고 청량했다.● “4년이 40년 같았습니다” ‘오빠부대’와 재회한 가왕 가왕은 오랜만의 무대에 감격한 듯 했다. 두 번째 곡 단발머리를 부를 때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드는 객석을 응시하던 그가 ‘와’ 하며 감탄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포착되기도 했다. 꿈과 단발머리, ‘그대를 사랑해’ 세 곡을 연이어 부른 뒤 “얼마만이에요? 제가 아마 가수 생활 한 뒤로 가장 긴 시간이 아니었던가 생각이 듭니다. 4년이 40년 같았습니다. 그립기도 했고 반갑고 기쁩니다. 아주 좋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노래 맘껏 부르시고, 소리를 낼 때 마스크를 살짝 내렸다가 올려. 어쩔 수 없잖아요, 그죠?”라며 농담을 건네자 객석에서 ‘사랑해요’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조용필은 “나도요”라며 화답했다. 팬덤 문화의 시초, ‘오빠부대’의 창시자답게 ‘위대한 탄생’ ‘미지의 세계’ 등 팬클럽의 화력은 뜨거웠다. 오후 7시 정각 밴드 멤버가 등장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오빠!’하는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 망원경을 챙겨 온 이부터 조용필 이름 석자가 반짝이는 네온사인을 흔드는 팬, ‘조용필’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팬들까지 다양했다. 공연 도중 “몰입하다보면 콧물이 나요. 휴지 좀 갖다 주세요”라고 말한 조용필이 스태프로부터 수건을 건네받아 코를 닦자 한 팬은 “던져!”라고 소리를 질렀다. 조용필은 “던지라고?”라며 웃었다. 앞줄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겼고, 통로로 나와 플래카드를 흔들며 뛰는 팬들도 있었다. 휘몰아치는 히트곡의 향연에 매 순간이 클라이막스였다. KBS ‘가요톱10’에서 1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전설적인 곡 ‘못찾겠다 꾀꼬리’와, KBS 라디오 24주 연속 1위를 지켰던 ‘고추 잠자리’는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과 조용필이 함께 불렀다. “차분하게 옛날 분위기로 갑시다”라는 멘트와 함께 이어진 ‘친구여’와,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가사가 가슴에 사무치는 ‘그 겨울의 찻집’의 무대에선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마지막 곡 ‘여행을 떠나요’에선 모든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 9년 만의 신곡 ‘세렝게티처럼’과 ‘찰나’ 무대 최초 공개 이번 공연에서 조용필은 신곡 ‘세렝게티처럼’과 ‘찰나’의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2013년 정규 19집 ‘헬로’를 발매한 후 9년 만의 신곡인 만큼 세간의 관심은 뜨거웠다. 헬로의 수록곡 ‘바운스’로 싸이의 ‘젠틀맨’을 밀어내고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던 가왕의 신곡은 또 한 번의 음악적 도전이었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곡인 세렝게티처럼 후렴구 ‘여기 펼쳐진 세렝게티처럼 꿈을 던지고 그곳을 향해서 뛰어가 보는 거야’의 고음 구간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앵콜무대의 첫 곡이었던 찰나에선 ‘반짝이는 너, 흐트러진 나, 환상적인 흐름이야’를 전자음으로 내뱉었다. 세렝게티처럼 무대 후 조용필은 “항상 녹음할 때는 열심히 합니다. 그러고 나서 궁금하죠. ‘사람들이 좋아할까, 그저 그럴까?’ (곡을) 발표하고 나서는 ‘에라 모르겠다’ 이렇게 됩니다. 그래도 신곡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방송을 통해 나오는 음악엔 한계가 있고 감동도 없어 나와는 맞지 않는다”며 무대 음악이 주는 전율을 강조해온 그답게 무대연출은 압도적이었다. 정면과 좌우, 위까지 네 개의 대형 스크린에 더해 상단 좌우의 작은 스크린까지 총 여섯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활용됐다. 화면에 펼쳐지는 장면들은 매순간이 장관이었다. ‘추억속의 재회’를 부를 땐 중앙과 좌우 스크린 상단에 물결이 일렁이는 화면을 연출해 마치 조용필이 심해에서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6개 스크린 전체에서 폭포수가 쏟아지는 장면과 함께 객석에선 탄성이 나왔다. ‘친구여’에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이, ‘세렝게티처럼‘에선 해질녘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이, ‘단발머리‘에선 분홍 솜사탕구름이 가득한 동화 속 세계가 펼쳐졌다. 조용필은 내년 ‘세렝게티처럼’과 ‘찰나’가 수록된 정규 20집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정대로 내년에 앨범이 나온다면 정규 19집 이후 10년 만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지만은 않은 이유는 매번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가왕의 음악적 혁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1980년 1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정규 1집 ‘창밖의 여자’로 한국 대중음악사를 다시 쓴 그는 33년 뒤인 2013년, 예순 셋의 나이에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차트를 석권한 곡 ‘바운스’로 살아있는 전설임을 입증했다. 2023년, 일흔 셋의 가왕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조용필은 26일과 27일, 다음달 3, 4일 나흘 간 KSPO돔에서 4만 명의 관객을 만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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