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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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미국/북미50%
국제정세24%
국제일반11%
중동7%
칼럼4%
인사일반2%
경제일반2%
  • “손에 피 묻혔다”…전쟁이 불붙인 역대 최대 美 ‘노 킹스’ 시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 국민들을 파산시키고 수많은 생명을 죽이는 전쟁을 통해 자신의 배만 불리고 있다.” (시위 참가자 크리스 씨)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 이곳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에 참석한 브루클린 거주자 크리스 씨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친구 중에도 군인이 있다. 더 이상의 무고한 죽음은 정말 원치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미국 전역에서 ‘노 킹스’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타임스퀘어 광장에서부터 10여 블록 떨어진 센트럴파크까지 뉴욕 도심은 각종 피켓을 들고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마치 1년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시민들은 이날 저마다 자신이 손수 그리거나 쓴 반전(反戰)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전쟁에서 손을 떼라”, “정권 교체는 이곳(미국)부터”를 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시위대 행렬의 길이가 1마일(1.6km)에 달했다”고 전했다. ● ‘전쟁 반대’ 메시지 부각된 ‘노 킹스’ 시위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3번째 열린 ‘노 킹스’ 시위였다. 또 앞서 2차례(지난해 6월과 10월) ‘노 킹스’ 시위 때보다 큰 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시위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휘발유 값을 포함한 각종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미군들이 계속해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졌다.이날 자신을 중동으로 파병되는 해병대원의 어머니라고 밝힌 발레리 티라도는 ‘내 아들을 집으로 데려와 달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반 트럼프 시위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군인들을 꼭두각시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뉴욕시 외곽의 공화당 강세 지역 거주자인 아일린 맥휴 씨도 맨해튼에서 진행된 시위에 참가해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을 비판했다. 그는 NYT에 “공화당 전체가 피를 손에 묻혔다”며 “베네수엘라에서 배를 폭격하고 이란에서 학교를 폭격하는 것은 살인”이라고 말했다.WP는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전쟁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왔다”며 “한 전직 군인은 ‘우리 국민들이 일어나선 안 될 전쟁에 참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눈물지었다”고 보도했다.백악관과 연방정부 청사들이 집결해 있는 워싱턴 도심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WP는 “과거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던 연방 공무원들 가운데 계속되는 전쟁과 침략에 ‘공포’를 느껴 거리로 나왔다는 이도 있었다”고 전했다.이날 시위를 주도한 진보단체 중 하나인 인비저블 측은 “이번 시위에는 생전 처음 시위에 나온 이들을 포함해 새로 참여한 인원이 최소 1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며 “미국 뿐 아니라 해외 15개국 40여 곳에서도 ‘노 킹스’ 시위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민 단속 반발도 여전…백악관 “조작극” 일축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비판도 시위 중 비중있게 다뤄졌다.특히 올해 초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두 명의 미국 시민이었던 사살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서는 도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위 인파가 몰렸다. NYT는 “세찬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0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미국 국기를 흔들며 질서정연하게 주 의사당을 향해 행진했다”며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자택 근처를 지나가며 그의 퇴진을 외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날 시위를 좌파들의 조작극이라고 평가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시위대는 ‘좌파 자금 지원 네트워크’의 산물일 뿐 실질적인 대중들의 지지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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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세부터 유튜브, 9세땐 인스타… SNS 중독돼 우울증-자해도”

    “6세 때부터 유튜브를, 9세 때부터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두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중독을 유발하도록 설계돼 멈추려 해도 도저히 사용을 멈출 수 없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법원. 분홍색 카디건과 꽃무늬 드레스를 입은 갈색 머리의 20세 백인 여성 케일리 G M(가명)이 이렇게 증언했다. 그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각각 운영하는 메타와 구글에 “플랫폼의 중독성으로 인해 내가 입은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는 화제의 소송을 낸 주인공이다.● 하루 16시간씩 소셜미디어 사용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케일리는 자신이 어린 시절 하루 종일 소셜미디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두 플랫폼의 ‘좋아요’와 ‘알림’ 기능, 외모를 바꿔주는 ‘필터’ 기능이 중독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케일리는 “두 플랫폼에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어 나의 게시물에 ‘좋아요’와 댓글을 달았다”며 “다른 사람들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더 많은 ‘좋아요’를 받는 것으로 나를 인기 있어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두 플랫폼의 ‘알림’ 기능이 흥분감을 줬다”며 “학교에서도 화장실에 가 알림을 확인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밝혔다. 외모를 더 예뻐 보이게 만드는 인스타그램의 ‘필터’ 기능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사진에 필터를 사용했다”고 했다. 필터를 사용하기 전에는 내 몸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없었지만 이후에는 필터를 쓴 사진과 실제 모습의 괴리가 커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진짜 자신의 모습이 뚱뚱하고 못생겨 보인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케일리는 이로 인해 불안, 우울증, 신체이형증과 같은 정신건강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신체이형증은 실제로는 외모에 별 결점이 없지만 자신의 외모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믿으며 몸에 집착하는 정신 질환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케일리는 우울증으로 자해를 하기도 했다. 케일리의 변호인단 또한 “케일리는 10세가 되기 전에 200개가 넘는 유튜브 영상을 올렸고, 15세가 되기 전에 15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며 “하루에 16시간 동안 인스타그램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는 콘텐츠 때문이 아니라 두 플랫폼이 ‘좋아요’ 기능을 통해 사회적 비교를 조장했기 때문”이라며 “‘무한 스크롤’ 및 ‘푸시 알림’, ‘동영상 자동재생’과 같은 중독적 기능을 넣어 플랫폼을 설계한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들 기능이 카지노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뇌에 도파민을 분비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의 수석 변호사 마크 러니어는 최종 변론에서 “플랫폼은 ‘앱’이 아닌 ‘덫’을 만들었다. 이윤 극대화를 위해 ‘계획적인 중독’을 조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심원단 “메타와 구글이 손해 배상해야”메타와 구글 측은 케일리의 가정불화, 학교 부적응, 또래의 괴롭힘이 그의 정신건강 이상을 일으켰다고 반박했다. 또 케일리의 진료 기록을 확보해 “그가 소셜미디어에 중독됐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두 플랫폼은 그의 긍정적 도피처가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재판 과정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출석했다. 저커버그 CEO는 “사용자들이 플랫폼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내부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나 2013년, 2022년에 메타가 ‘10대를 포함한 사용자들이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게 이정표’라고 쓴 내부 문서가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한 메타 직원이 “인스타그램은 마약 같다. 우리는 사실상 ‘마약 판매상’이나 다름없다”고 쓴 이메일도 공개됐다. 결국 12명의 배심원단은 9일간의 심의 끝에 메타와 구글이 7 대 3의 비율로 원고에게 총 600만 달러(약 90억 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이 중 300만 달러(약 45억 원)는 치료비 등 원고가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 나머지 300만 달러는 향후 유사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금이다. 케일리의 변호인단은 이날 M&M 초콜릿 415개가 든 병을 들고나와 “초콜릿 한 알은 10억 달러(약 1조5000억 원)이고, 이 병은 구글이 가진 4150억 달러(약 622조5000억 원)의 자본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초콜릿 몇 개를 꺼내도 별로 줄어들지 않는 듯한 이 병을 거론하며 구글 같은 공룡 기업엔 10억 달러의 손해배상금도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평결은 소셜미디어가 개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새로운 법적 이론을 입증한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41개 주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메타, 유튜브, 틱톡 등을 상대로 제기한 수천 건의 유사한 소송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국 정부 또한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속속 규제하고 있다. 최근 호주와 스페인은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접속을 금했다. 영국, 프랑스, 덴마크, 말레이시아 등도 유사 규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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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인스타 중독 만든 빅테크, 600만달러 배상”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에게 중독 등 정신건강에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과 관련해 빅테크들의 책임이 있다는 미국 배심원단의 평결이 처음 나왔다. 이와 관련된 소송이 미국에서만 수천 건에 달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빅테크들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을 연 ‘표본 재판(Bellwether Trial)’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법원 배심원단은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와 유튜브 운영사 구글이 원고에게 총 600만 달러(약 90억 원·메타 420만 달러, 구글 180만 달러 부담)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원고인 20세 여성 케일리 G M(가명)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청소년의 중독을 유발하도록 설계돼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불안, 우울증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빅테크들은 1996년 만들어진 통신품위법 제230조(플랫폼은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에 따라 사실상 모든 법적 책임을 면제받았다. 그러나 이번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9일간의 심의 끝에 “콘텐츠 자체보다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플랫폼을 중독성 있게 설계한 게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들 플랫폼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해하며 두 기업은 사용자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평결은 빅테크들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법원이 실리콘밸리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소송은 1990년대 대형 담배 회사들을 상대로 한 소송에 비견된다”며 “당시 수세에 몰린 담배 회사들이 2000억 달러 이상의 합의금을 내면서 미성년자 대상 마케팅을 중단했고, 이후 엄격한 담배 규제로 흡연율이 감소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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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타 등 아동 정신건강 해쳐” 美서 3억7500만달러 배상 평결

    미국 뉴멕시코주(州) 배심원단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와츠앱 등의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빅테크 메타에 대해 ‘아동의 정신건강을 고의로 해치고, 아동 성착취를 알고도 은폐했다’며 총 3억7500만 달러(약 5625억 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소셜미디어의 유해성 논란에 관한 소송이 미국에서만 수천 건이 제기된 가운데 소셜미디어의 법적 책임을 인정한 첫 평결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라울 토레스 뉴멕시코주 법무장관은 “이번 평결은 아동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한 메타로 인해 고통받아 온 모든 아이들과 그 가족에게 역사적인 승리”라고 반겼다. 메타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국내에서도 소셜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된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각계에서 논의되고 있다. 주무 부처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올 2월 국회 업무보고 등을 통해 “하반기(7∼12월) 안에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알고리즘과 관련한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 이윤 위해 중독 유도-은폐” 이날 평결은 앞서 2023년 뉴멕시코주가 메타에 제기한 소송의 결과다. 당시 주 법무부는 메타가 아동 음란물 공유 등 아동 성학대, 온라인 성매매 알선, 인신매매로부터 아동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위해 검찰 수사관들은 14세 이하 아동으로 위장한 가짜 프로필을 만들어 메타 플랫폼에서 잠복 수사를 벌였다. 또 메타의 내부 문건 및 내부 고발자 증언을 확보해 “메타가 위험을 알고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재판에서는 이 같은 피해가 제3자가 올린 콘텐츠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메타가 수익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한 플랫폼의 구조나 방식 때문인지를 두고 첨예한 논쟁이 벌어졌다. 그간 미국 빅테크들은 1996년 만들어진 ‘통신품위법 제230조’를 통해 각종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30조의 골자는 ‘플랫폼은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멕시코주 검찰은 “메타가 설계한 기능 때문에 소아성애자들이 아동들과 접촉할 수 있었고, 사이트 자체가 아동들이 플랫폼 사용에 중독되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평결은 1990년대 이후 광범위한 법적 면제를 받아 온 빅테크들이 플랫폼에서의 활동에 책임을 지게끔 하는 획기적 승리”라며 “제230조의 보호막이 뚫을 수 없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메타, 유튜브, 틱톡, 챗GPT, xAI 등 미국의 여러 소셜미디어 및 인공지능(AI) 플랫폼들은 미 전역에서 수천 건의 유사 소송에 직면해 있다. 개인 소송뿐 아니라 아동의 안전과 정신건강 위기를 우려해 지역별 교육청 및 주 법무장관들이 제기한 소송도 수십 건에 달한다. 이날 배심원단 평결에 대한 최종 판결은 5월 열리는 재판에서 판사가 내린다. 다만 3억7500만 달러는 당초 뉴멕시코주 검찰이 요구한 배상금 19억 달러(약 2조8500억 원)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24일 나스닥 시간 외 거래에서 메타 주가는 5%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메타 주주들이 평결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韓도 대책 마련 활발 국내에서도 소셜미디어가 아동·청소년에게 주는 폐해를 줄이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아동 성착취 등과 관련해 “디지털 플랫폼이 서비스를 만들기 전부터 ‘이게 청소년에게 위험하진 않을까’ 평가하고 보호 조치를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5일에는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아동·청소년 SNS 사용 관련 열린 간담회’를 열고 당사자인 청소년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은 당시 “청소년들의 경험에서 나온 의견을 출발점으로 삼되, 향후에는 공식 자료와 전문가 의견을 함께 반영해 문제를 진단하고 어느 수준까지의 대응이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지 (고민해) 공론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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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부담 커진 트럼프, 지지율 36%로 2기 최저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미국 내 고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 상황이 11월 중간선거까지 이어진다면 집권 공화당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6%로 한 주 전 40%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초 같은 조사에서 47%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최근까지 40%대 지지율을 이어왔다. 결국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지고, 명확한 전쟁의 출구 전략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 지지율 하락을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20∼23일 미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 범위는 ±3%포인트다. 특히 응답자의 34%는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해 “잘하고 있다”(25%)보다 높았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반대한다”는 응답도 61%에 달했다. “지지한다”는 답은 35%에 그쳤다. 한편 24일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 제87 선거구의 주의회 보궐선거에서 패했다. 이날 민주당의 에밀리 그레고리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존 메이플스 공화당 후보를 약 2.4%포인트 차로 눌렀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카루소 전 주의회 의원이 팜비치 카운티 순회법원의 서기로 발탁되면서 실시됐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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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타 등 아동 정신건강 해쳐”…美법원, 5625억원 배상 평결

    미국 뉴멕시코주(州) 배심원단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와츠앱 등의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빅테크 메타에 대해 ‘아동의 정신 건강을 고의로 해치고, 아동 성착취를 알고도 은폐했다’며 총 3억7500만 달러(약 5625억 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소셜미디어의 유해성 논란에 관한 소송이 미국에서만 수천 건이 제기된 가운데 소셜미디어의 법적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어서 주목받고 있다.라울 토레스 뉴멕시코주 법무장관은 “이번 평결은 아동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한 메타로 인해 고통받아 온 모든 아이들과 그 가족에게 역사적인 승리”라고 반겼다. 메타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국내에서도 소셜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된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각계에서 논의되고 있다. 주무 부처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올 2월 국회 업무보고 등을 통해 “하반기(7~12월) 안에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알고리즘과 관련한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 이윤 위해 중독 유도-은폐”이날 평결은 앞서 2023년 뉴멕시코주가 메타에 제기한 소송의 결과다. 당시 주 법무부는 메타가 아동 음란물 공유 등 아동 성학대, 온라인 성매매 알선, 인신매매로부터 아동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위해 검찰 수사관들은 14세 이하 아동으로 위장한 가짜 프로필을 만들어 메타 플랫폼에서 잠복 수사를 벌였다. 또 메타의 내부 문건 및 내부 고발자 증언을 확보해 “메타가 위험을 알고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특히 이번 재판에서는 이 같은 피해가 제3자가 올린 콘텐츠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메타가 수익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한 플랫폼의 구조나 방식 때문인지를 두고 첨예한 논쟁이 벌어졌다.그간 미국 빅테크들은 1996년 만들어진 ‘통신품위법 제230조’를 통해 각종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30조의 골자는 ‘플랫폼은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멕시코주 검찰은 “메타가 설계한 기능 때문에 소아성애자들이 아동들과 접촉할 수 있었고, 사이트 자체가 아동들이 플랫폼 사용에 중독되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평결은 1990년대 이후 광범위한 법적 면제를 받아 온 빅테크들이 플랫폼에서의 활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끔 하는 획기적 승리”라며 “제230조의 보호막이 뚫을 수 없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메타, 유튜브, 틱톡, 챗GPT, xAI 등 미국의 여러 소셜미디어 및 인공지능(AI) 플랫폼들은 미 전역에서 수천 건의 유사 소송에 직면해 있다. 개인 소송뿐 아니라 아동의 안전과 정신건강 위기를 우려해 지역별 교육청 및 주 법무장관들이 제기한 소송도 수십 건에 달한다.이날 배심원단 평결에 대한 최종 판결은 5월 열리는 재판에서 판사가 결정한다. 다만 3억7500만 달러는 당초 뉴멕시코주 검찰이 요구한 19억 달러(약 2조8500억 원) 배상금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못 미친다. 이에 24일 나스닥 시간외거래에서 메타 주가는 5%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메타 주주들이 평결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韓도 대책 마련 활발국내에서도 소셜미디어가 아동, 청소년에 주는 폐해를 줄이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아동 성 착취 등과 관련해 “디지털 플랫폼이 서비스를 만들기 전부터 ‘이게 청소년에게 위험하진 않을까’ 평가하고 보호 조치를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지난달 5일에는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아동·청소년 SNS 사용 관련 열린 간담회’를 열고 당사자인 청소년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당시 “청소년들의 경험에서 나온 의견을 출발점으로 삼되, 향후에는 공식 자료와 전문가 의견을 함께 반영해 문제를 진단하고 어느 수준까지 대응이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지 (고민해) 공론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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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지지율 36%로 집권후 최저…“이란 군사작전 반대” 6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미국 내 고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 상황이 11월 중간선거까지 이어진다면 집권 공화당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6%로 한 주 전 40%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초 같은 조사에서 47%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최근까지 40%대 지지율을 이어왔다. 결국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지고, 명확한 전쟁의 출구 전략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 지지율 하락을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20~23일 미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 범위는 ±3%p다.특히 응답자의 34%는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해 , “잘하고 있다(25%)”보다 높았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반대한다”는 응답도 61%에 달했다. “지지한다”는 답은 35%에 그쳤다.한편 24일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 제87 선거구의 주의회 보궐선거에서 패했다. 이날 민주당의 에밀리 그레고리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존 메이플스 공화당 후보를 약 2.4%포인트 차로 눌렀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곳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1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카루소 전 주의회 의원이 팜비치 카운티 순회법원의 서기로 발탁되면서 실시됐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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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이어 뉴욕 점령한 BTS… 美 열성 팬들 앞에서 공연 [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

    《“오늘 이 자리는 (컴백 후) 저희의 첫 미국 무대입니다. 4년 만에 저희는 다시 7명이 돼 이곳에 왔습니다. 저희와 다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우리는 세상을 가질 수 있습니다.”(BTS 리더 RM) 23일(현지 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피어17(pier 17)’ 공연장. RM의 말이 끝나자 객석을 가득 채운 1000여 명의 BTS 팬들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환호했다. 21일 컴백 앨범 ‘아리랑’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군 BTS가 이틀 만에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 팬들과 만났다.》서울 공연이 넷플릭스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세계 190개국 팬들과 만나는 자리였다면, 이날 공연은 미국의 ‘톱 1%’ 팬들이 불과 100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다시 돌아온 BTS를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K팝의 상징과 같은 BTS의 글로벌 활동이 뉴욕에서 첫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美 전역의 ‘찐 팬’ 대거 초청‘BTS 스윔사이드(SWIMSIDE)’라는 이름의 이날 행사는 미국 앱스토어 음악 분야 1위 앱인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주최한 행사였다. 스포티파이는 BTS의 컴백 기념행사를 준비하며 미국 계정 이용자 가운데 BTS 음악을 가장 많이 들은 1000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이번 행사의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날 행사장 앞에는 영하의 기온과 종일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 수백 m의 긴 줄이 늘어섰다. 공연을 보기 위해 전날 밤 비행기를 타고 남부 조지아주에서 왔다는 에밀리 씨는 “(뉴욕 근처) 뉴저지주에 사는 아미(ARMY·팬덤명)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며 “수년 만에 다시 만나는 BTS를 가까이에서 볼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대기 줄에서 만난 뉴욕에 사는 말리샤 씨는 ‘대체 얼마나 들어야 미국에서 BTS 노래를 많이 들은 1000명 안에 들 수 있냐’는 질문에 “나도 모른다”며 웃었다. 그는 “분명한 건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BTS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앨범이 나온 요즘 같은 때는 문자 그대로 24시간 음악을 스트리밍해 둔다”고 덧붙였다. 이어 “열한 살에 처음 음악을 듣고 BTS 팬이 됐는데 이제 곧 스무 살이 된다”며 “그 시간은 계산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 말했다.이날 행사장에서는 서부 끝에서 동부 끝으로,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공연을 보러 온 팬도 만날 수 있었다. 시애틀에서 온 BTS 팬 토니 씨는 “어젯밤 비행기를 타고 6시간 만에 오늘 아침 뉴욕에 도착했고 공연을 본 뒤 내일 비행기로 집에 간다”며 “작년에는 BTS의 나라를 보기 위해 난생처음으로 혼자 한국으로 여행도 갔다”고 말했다. 그는 “BTS의 팬이 된 뒤로 인생에 엄청난 변화들이 일어났다”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벨기에 등 전 세계에 아미 친구가 생겼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팬들 위해 ‘고추장 쿠키’ 등 제공이날 BTS의 공연이 열린 피어17 공연장은 뉴욕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유명 야외 공연장 중 하나다. 맨해튼 동쪽으로 흐르는 이스트리버와 맞닿아 있는 건물 옥상에 마련된 공연장이란 게 특징이다. 덕분에 맨해튼의 스카이라인과 강 건너 브루클린 브리지가 함께 보여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한다. 비틀스의 링고스타, 빌리 아이리시 등 수많은 글로벌 정상급 가수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다.특히 과거 세계적 무역항이었던 이곳에는 바로 옆에 멀리서도 보이는 커다란 돛을 자랑하는 범선이 세워져 있는데, 바로 1885년 만들어진 ‘웨이버트리(Wavertree)호’가 그 주인공이다. 과거 전 세계를 항해하며 물건을 실어 날랐던, 국가사적으로도 지정된 철제 범선이다. 그런데 이번 BTS의 메인 타이틀곡 ‘스윔’ 역시 바다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보니 공연장과 범선의 조화가 절묘하다는 반응도 나왔다.이날 공연장에는 팬들을 위한 식음료도 마련됐는데 ‘고추장 쿠키’, ‘쌀로 만든 너깃’ 등 한국적 맛을 가미한 음식들이 세심하게 준비됐다. 공연장에서 만난 한 아미는 “BTS를 좋아한 뒤 한국 문화 박사가 됐다”며 “한국의 음악뿐 아니라 한국의 맛도 좋아한다”고 말했다.●팬덤 친밀감 극대화… 신규 K팝 발굴도이날 행사에서 BTS는 ‘스윔’ 등 3곡의 무대를 선보이기에 앞서 미국 팬들이 사전에 미리 보낸 질문들에 답을 하고 그간의 시간과 앨범에 대해 설명하는 ‘팬과의 대화’도 가졌다. BTS는 “타이틀곡 스윔은 마치 헤엄을 치듯이 힘든 시간과 감정의 파도를 마주할 때도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결국은 우리의 삶을 사랑하고 다가오는 것을 받아들이며 나아가자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미국 팬들이 보낸 질문 중에는 ‘누가 가장 수영을 잘하는지’, ‘샤워할 때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등 사소한 일상에 대한 것도 많았다.스포티파이에서 K팝팀을 담당하는 한나 피차이 씨는 “우리는 이번 행사가 오랜만에 BTS를 다시 만나는 미국 팬들에게 가장 친밀한 행사가 되길 바랐기 때문에 팬들의 질문을 마련했다”며 “BTS에게도 팬들과 가까이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밀도 있는 규모로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레이디 가가와 그의 팬덤인 리틀 몬스터와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 지사(2021년 설립)가 생기기 전인 2017년부터 BTS를 지원해 왔다. 피차이 씨는 “당시엔 K팝 팀도 없어서 동남아팀이 K팝을 함께 담당했던 시절”이라며 “그러던 중 해당 팀에서 BTS란 가수를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흥미롭게도 미국팀뿐 아니라 남미팀에서도 ‘우리도 같은 가능성을 본다’는 반응이 나와 파트너십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이번 컴백 행사가 스포티파이에도 아주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었다.비단 BTS뿐 아니라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은 지난 수년간 폭발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에 스포티파이와 같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기업은 일명 ‘레이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등 지역에서 계속 생겨나는 신진 아티스트들을 탐색하고 그들의 좋은 음악을 골라 큐레이션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피차이 씨는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하루 종일 새로운 음악을 듣고 좋은 음악이 스포티파이의 어디에 들어갈지를 결정한다”며 “많은 이들이 이런 업무를 모두 인공지능(AI)이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람과 데이터가 함께 결합된 방식”이라고 전했다.●“테일러 스위프트 넘어설까” 주목K팝의 대표 간판인 이번 BTS의 컴백을 두고 외신들은 팬덤의 열기와 경제적 가치 창출 규모를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곧 시작될 BTS 월드 투어는 20억 달러(약 3조 원)의 기록적 성과를 낸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Eras Tour)’에 필적할 만한 투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NPR은 빌보드지 기자를 인용해 “많은 사람들이 ‘골든’과 ‘K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K팝에 입문했다고 하지만 BTS가 이미 이런 흐름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골든’의 성공 역시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AP통신은 이번 주 공개되는 BTS의 컴백기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리턴’을 소개하며 “이제 그들에게 남은 질문은 ‘앞으로 어떤 방향의 음악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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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에 뜬 BTS…찐팬들 초청해 ‘밀착 콘서트’[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

    “오늘 이 자리는 (컴백 후) 저희의 첫 미국 무대입니다. 4년 만에 저희는 다시 7명이 돼 이곳에 왔습니다. 저희와 다시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와 여러분과 함께라면 우리는 세상을 가질 수 있습니다.” (BTS 리더 RM) 23일(현지 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피어17(pier 17)’ 공연장. RM의 말이 끝나자 객석을 가득 채운 1000여명의 BTS 팬들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환호했다. 21일 컴백 앨범 ‘아리랑’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을 뜨겁게 달군 BTS가 이틀 만에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 팬들과 만났다. 서울 공연이 넷플릭스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세계 190개국 팬들과 만나는 자리였다면, 이날 공연은 미국의 ‘탑 1%’ 팬들이 불과 100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다시 돌아온 BTS를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K팝의 상징과 같은 BTS의 글로벌 활동이 뉴욕에서 첫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美 전역에서 ‘찐팬’ 1000여명 초청‘BTS 스윔사이드(SWIMSIDE)’라는 이름의 이날 행사는 미국 앱스토어 음악 분야 1위 앱인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주최한 행사였다. 스포티파이는 BTS의 컴백 기념 행사를 준비하며 미국 계정 이용자 가운데 BTS 음악을 가장 많이 들은 1000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이번 행사의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날 행사장 앞에는 영하의 기온과 종일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 수백 미터의 긴 줄이 늘어섰다. 공연을 보기 위해 전날 밤 비행기를 타고 남부 조지아주에서 왔다는 에밀리 씨는 “(뉴욕 근처) 뉴저지주에 사는 아미(ARMY·팬덤명)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며 “수년 만에 다시 만나는 BTS를 가까이에서 볼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대기 줄에서 만난 뉴욕에 거주하는 BTS팬 말리샤 씨는 ‘대체 얼마나 들어야 미국에서 BTS 노래를 많이 들은 1000명 안에 들 수 있냐’는 질문에 “나도 모른다”며 웃었다. 그는 “분명한 건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BTS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앨범이 나온 요즘 같은 때는 문자 그대로 24시간 음악을 스트리밍해 둔다”고 덧붙였다. 이어 “11살에 처음 음악을 듣고 BTS 팬이 됐는데 이제 곧 스무 살이 된다”며 “그 시간은 계산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 말했다.이날 행사장에서는 서부 끝에서 동부 끝으로,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공연을 보러 온 팬도 만날 수 있었다. 시애틀에서 온 BTS팬 토니 씨는 “어제 밤 비행기를 타고 6시간 만에 오늘 아침 뉴욕에 도착했고 공연을 본 뒤 내일 비행기로 집에 간다”며 “작년에는 BTS의 나라를 보기 위해 난생 처음으로 혼자 한국으로 여행도 갔다”고 말했다. 그는 “BTS의 팬이 된 뒤로 인생의 엄청난 변화들이 일어났다”며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벨기에 등 전 세계에 아미 친구가 생겼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팬들 위한 스낵으로 ‘고추장 쿠키’ 등 제공이날 BTS의 공연이 열린 피어17 공연장은 뉴욕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유명 야외 공연장 중 하나다. 맨해튼 동쪽으로 흐르는 이스트 리버와 맞닿아있는 건물 옥상에 마련된 공연장이란 게 특징이다. 덕분에 맨해튼의 스카이라인과 강건너 브루클린 브릿지가 함께 보여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한다. 비틀즈의 링고스타, 빌리 아이리시 등 수많은 글로벌 정상급 가수들이 이 곳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다.특히 과거 세계적 무역항이었던 이곳에는 바로 옆에 멀리서도 보이는 커다란 돛을 자랑하는 범선이 세워져 있는데, 바로 1885년 만들어진 ‘웨이버트리(Wavertree) 호’가 그 주인공이다. 과거 전 세계를 항해하며 물건을 실어 날랐던 역사적 배로, 국가사적으로도 지정된 명소다. 그런데 이번 BTS의 메인 타이틀곡 ‘스윔’ 역시 바다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보니 공연장과 범선의 조화가 절묘하다는 반응도 나왔다.이날 공연장에는 팬들을 위한 식음료도 마련됐는데 ‘고추장 쿠키’, ‘쌀로 만든 너겟’ 등 한국적 맛을 가미한 음식들이 세심하게 준비됐다. 공연장에서 만난 한 아미는 “BTS를 좋아한 뒤 한국 문화 박사가 됐다”며 “한국의 음악 뿐 아니라 한국의 맛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팬덤 친밀감 극대화…글로벌 플랫폼 신규 K팝 발굴도이날 행사에서 BTS는 ‘스윔’ 등 3곡의 무대를 선보이기에 앞서 미국 팬들이 사전에 미리 보낸 질문들에 답을 하고 그간의 시간과 앨범에 대해 설명하는 ‘팬과의 대화’도 가졌다. BTS는 “타이틀곡 스윔은 마치 헤엄을 치듯이 힘든 시간과 감정의 파도를 마주할 때도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결국은 우리의 삶을 사랑하고 다가오는 것을 받아들이며 나아가자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미국 팬들이 보낸 질문 중에는 ‘누가 가장 수영을 잘하는지’, ‘샤워할 때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등 사소한 일상에 대한 것들도 많았다. 스포티파이에서 K팝팀을 담당하는 한나 피차이 씨는 “우리는 이번 행사가 오랜만에 BTS를 다시 만나는 미국 팬들에게 가장 친밀한 행사가 되길 바랬기 때문에 팬들의 질문을 마련했다”며 “BTS에게도 팬들과 가까이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밀도 있는 규모로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레이디 가가 및 레이디 가가의 팬덤인 리틀 몬스터와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 지사(2021년 설립)가 생기기 전인 2017년부터 BTS를 지원해 왔다. 피차이 씨는 “당시엔 K팝 팀도 없어서 동남아팀이 K팝을 함께 담당했던 시절”이라며 “그러던 중 해당 팀에서 BTS란 가수를 끌어 올리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흥미롭게도 미국팀 뿐 아니라 남미팀에서도 ‘우리도 같은 가능성을 본다’는 반응이 나와 파트너십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이번 컴백 행사가 스포티파이에게도 아주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었다.비단 BTS뿐 아니라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은 지난 수년 간 폭발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에 스포티파이와 같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기업은 일명 ‘레이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등 지역에서 계속 생겨나는 신진 아티스트들을 탐색하고 그들의 좋은 음악을 골라 큐레이션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피차이 씨는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하루 종일 새로운 음악을 듣고 좋은 음악이 스포티파이의 어디에 들어갈지를 결정한다”며 “많은 이들이 이런 업무를 모두 인공지능(AI)이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람과 데이터가 함께 결합된 방식”이라고 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넘어설까” 외신들 주목K팝의 대표 간판인 이번 BTS의 컴백을 두고 외신들은 팬덤의 열기와 경제적 가치 창출 규모를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곧 시작될 BTS 월드 투어는 20억 달러(약 3조 원)의 기록적 성과를 낸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Eras ​​Tour)’에 필적할 만한 투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NPR은 빌보드지 기자를 인용해 “많은 사람들이 ‘골든’과 ‘K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K팝에 입문했다고 하지만 BTS가 이미 이런 흐름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골든’의 성공 역시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AP통신은 이번 주 공개되는 BTS의 컴백기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리턴’을 소개하며 “이제 그들에게 남은 질문은 ‘앞으로 어떤 방향의 음악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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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항 대란’… 탑승 3시간 넘게 걸려

    22일 미국 뉴욕과 애틀랜타 등의 공항에서 탑승객들이 3시간 이상 줄을 서고도 보안 검색을 통과하지 못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의 예산안 대립으로 올해 초 국토안보부 관련 예산의 의회 통과가 불발되면서 공항 보안 등을 담당하는 교통보안청(TSA) 직원 수가 급감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위해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투입하겠다고 밝혀 과잉 단속 우려 등 새로운 논란을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여러 공항에서는 탑승 수속 대란이 빚어졌다. 일부 승객은 이 여파로 비행기를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또한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보안 검색 줄의 끝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긴 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올 초 국토안보부 예산안 통과가 불발된 뒤 산하기관인 TSA 직원들이 최소 5주째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공항 보안 검색을 담당하던 상당수 직원들은 무급 휴가, 휴직, 사직 등을 택했다. 이후 인력 부족으로 주요 공항의 운영이 사실상 마비된 것이다. 파장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월요일(23일)에 (주요 공항에) ICE 요원을 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NYT는 ICE 요원뿐 아니라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요원도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치 대상은 뉴욕 JFK 공항 및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 필라델피아, 시카고, 애틀랜타, 뉴올리언스, 휴스턴, 피닉스 등 미 전역의 주요 공항이다. 배치 명분은 TSA 인력을 대체하겠다는 것이나 일각에서는 공항에서의 불법 이민자 체포와 과잉 단속 등 또 다른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후 11시 40분경 라과디아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여객기가 지상에 있던 구조용 소방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이 사고로 여객기 조종사와 부조종사 등 최소 2명이 숨졌다. 이와 별도로 소방 트럭 안에 있던 2명은 부상을 입었다. 여객기 승객 100여 명의 부상 여부는 확인 중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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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토부 셧다운에 공항 직원들 떠나…트럼프 “ICE 요원 투입”

    22일 미국 뉴욕과 애틀랜타 등의 공항에서 탑승객들이 3시간 이상 줄을 서고도 보안 검색을 통과하지 못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의 예산안 대립으로 올해 초 국토안보부 관련 예산의 의회 통과가 불발되면서 공항 보안 등을 담당하는 교통보안청(TSA) 직원 수가 급감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위해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투입하겠다고 밝혀 과잉 단속 우려 등 새로운 논란을 낳고 있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여러 공항에서는 탑승 수속 대란이 빚어졌다. 일부 승객은 이 여파로 비행기를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또한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보안 검색 줄의 끝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긴 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이는 올 초 국토안보부 예산안 통과가 불발된 뒤 산하기관인 TSA 직원들이 최소 5주째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공항 보안 검색을 담당하던 상당수 직원들은 무급 휴가, 휴직, 사직 등을 택했다. 이후 인력 부족으로 주요 공항의 운영이 사실상 마비된 것이다.파장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월요일(23일)에 (주요 공항에) ICE 요원을 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NYT는 ICE 요원뿐 아니라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요원도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치 대상은 뉴욕 JFK 공항 및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 필라델피아, 시카고, 애틀랜타, 뉴올리언스, 휴스턴, 피닉스 등 미 전역의 주요 공항이다. 배치 명분은 TSA 인력을 대체하겠다는 것이나 일각에서는 공항에서의 불법 이민자 체포와 과잉 단속 등 또 다른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한편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후 11시 40분경 라과디아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여객기가 지상에 있던 구조용 소방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이 사고로 여객기 조종사와 부조종사 등 최소 2명이 숨졌다. 이와 별도로 소방 트럭 안에 있던 2명은 부상을 입었다. 여객기 승객 100여명의 부상 여부는 확인 중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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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임우선]미국이 중국을 ‘인싸’로 만든 방법

    “요즘 중국은 표정 관리에 바쁘다.”(유엔 관계자) 세계 193개 회원국이 나와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 본부는 글로벌 다자외교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민심’의 풍향계와도 같은 곳이다. 그런 뉴욕 외교가에서 요즘 중국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는 말이 들린다. ‘남반구는 이미 중국에 마음이 다 넘어갔고, 이제 북반구도 거의 넘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관세’부터 ‘주권’까지 실점한 미국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인기는 중국이 특별히 뭘 잘해서는 아니다. 그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에서 무리수를 두며 중국을 저절로 높여줬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1년간 미국에 마음이 상한 나라들이 워낙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래, 차라리 중국이 낫다’고 생각하는 회원국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 첫째, 관세가 그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핵심 정책으로 내놓은 상호관세는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았다. 한국만 놓고 보더라도 나라 간 약속이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한낱 종잇장처럼 무색해졌고, 일방적으로 정해진 관세를 낮추기 위해 한국은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해야 했다. 그러고도 1월 트럼프는 돌연 ‘투자 속도가 나지 않는다’며 관세를 다시 25%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미국이 언제라도 ‘남’처럼 돌변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최근 만난 통상 분야 로펌의 미국인 변호사는 “한국은 ‘어떻게 우리한테 이러나’ 싶겠지만 사실 그건 많은 다른 나라들도 똑같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했다. 둘째, 대미 투자와 이민 정책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2023년 대미 투자 1위 국가에 오를 정도로 기업들이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칩스법’ 등이 약속했던 보조금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결국 크게 줄어드는 쪽으로 재정산됐다. 계산이 뒤바뀐 건 그렇다 쳐도 조지아주에 공장을 세우고 기술을 전수하러 간 한국 노동자 300여 명을 싹 잡아간 것은 모든 한국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셋째, 시장 압박과 주권 위협도 미국의 실점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은 최근 쿠팡 사태를 통해 미국 기업의 로비로 미국 정치인과 행정부가 한 나라를 얼마나 압박할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18년간 지키려고 노력해 온 지도 데이터마저 확보했다. 이제 구글 등 미국 기업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단위 면적당 디지털족이 많은 한국에서 수십조, 수백조 원 규모의 위치 기반 데이터 및 광고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그나마 ‘산업 주권’만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캐나다, 그린란드, 베네수엘라, 쿠바 등은 대놓고 ‘미국의 51번째 주’ 같은 소리를 들으며 주권을 위협받아 왔다.달라진 미국에 재편되는 국제 관계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인 요즘, 트럼프 대통령은 좀처럼 힘을 보태지 않는 동맹국들에 단단히 뿔이 난 듯하다. 각국은 자국민과 자국 군인의 안전, 법률상 어려움 등 여러 이유를 들어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깊은 기저에는 ‘과연 미국은 전과 같은 우리의 친구인가’라는 질문이 있을 것이다.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에 가장 많은 돈을 내는 미국을 향해 ‘규탄한다(condemn)’는 표현을 써 유엔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기껏해야 ‘깊이 우려한다(deeply concerned)’ 정도가 최대 수위였던 유엔에서 전례 없는 일이다. 달라진 미국을 보고 있는 세계는 이제 누구를 중심으로 어떻게 뭉칠 것인가. 한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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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억 美 최첨단 스텔스 F-35 첫 피격… 이란 “우리가 격추”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로 대당 가격이 약 1억 달러(약 1500억 원)인 F-35가 19일(현지 시간) 이란으로 추정되는 상대에 피격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하늘 위의 슈퍼컴퓨터’로 불리는 F-35가 피격된 건 2016년 실전 배치 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외교안보 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F-35가 적의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첫 사례라고 전했다. 미국 방위산업 기업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이 전투기는 레이더에 잡히는 크기가 작은 새, 골프공 정도에 불과해 탐지가 매우 어렵다. 또 수많은 센서와 첨단 링크 기술이 적용돼 적진을 파악하고 이를 아군과 공유해 순식간에 상대를 무력화한다. 한국도 2019년부터 도입해 40여 대를 운용해 왔다. 이스라엘 등 다른 미국의 주요 우방국 역시 핵심 전략 자산으로 도입해 운용 중이다. 이런 F-35가 군사 기술력이 열세인 이란에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은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전쟁 장기화, 고유가 등으로 부담이 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지 또한 좁아질 수 있다.미국과 이란은 F-35의 피격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은 채 “F-35 전투기 한 대가 이란 상공에서 전투 중 안전하게 비상 착륙했다. 조종사도 무사하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우리의 격추로 치명적 타격을 입고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F-35와 관련한 사고는 총 12번 있었다. 다만 적군의 공격에 의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모두가 조종사 과실이나 기계 결함 때문이었다. 그런 F-35의 피격 배경을 두고 미국의 군사매체 ‘에어 앤드 스페이스 포스 매거진’은 수동 열화상 감지 적외선 센서를 주목했다. 이 매체는 “이란은 레이더 대신 수동 적외선 센서를 사용한 방공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의 전투에서도 그 성능을 입증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달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으로 현재까지 약 20대의 미군 항공기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2024년 2월부터 중장거리용 ‘아르만’, 단거리용 ‘아자라흐시’ 등 신형 방공망 체계를 운용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아내고 있다. 이 방공망은 위상배열 레이더와 열화상 탐지 기술을 다층적으로 활용해 F-35와 같은 스텔스기 탐지 및 타격에 특히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군사매체 ‘더 워 존’은 이란의 요격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반대 여론을 무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의 파르스 원유·천연가스 시설을 공격한 것을 두고 “그(네타냐후)에게 추가 공격을 하지 말라고 말했고 그도 동의했다”고 19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더는 이란 가스전에 대한 공습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동조했다. 그는 또 “이란은 이제 더 이상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고 탄도미사일을 제조할 능력도 상실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번개 같은 속도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고, 전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도 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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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전투기 F-35 ‘무적 신화’ 깨졌다…이란서 첫 피격, 비상착륙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로 대당 가격이 약 1억 달러(약 1500억 원)인 F-35가 19일(현지 시간) 이란으로 추정되는 상대에 피격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하늘 위의 슈퍼 컴퓨터’ 등으로 불려온 F-35가 피격된 건 2016년 실전 배치 10여 만에 처음이다.CNN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의 F-35 전투기 한 대가 이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피격돼 중동 내 미 공군기지에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쟁 중 이란이 미군 전투기에 타격을 입힌 첫 사례라고 덧붙였다. 군사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전쟁에 F-35A 전투기를 투입했다.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격추설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해당 전투기가 “이란 상공서 임무 수행 중 비상 착륙했고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조종사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란 중부 상공에서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피격된 전투기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피해 규모로 보아 추락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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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종가 1500원 넘어… 금융위기 이후 17년만

    고유가와 긴축 우려로 원-달러 환율 종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을 넘겼다.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1원으로 마감했다.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반 기준)가 1500원을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150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90원대로 내리기도 했으나 고유가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심리적 저항선을 내줬다. 에너지 충격을 우려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투표권을 가진 12명(연준 이사 7명, 뉴욕 등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 중 11명이 동결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5년간 우리는 팬데믹과 관세 충격을 겪었고, 이제 상당한 규모와 지속 기간을 갖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런 충격이 누적되면 물가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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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17년만에 1500원대로 마감…물가상승 비상

    고유가와 긴축 우려로 원-달러 환율 종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을 넘겼다.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1원으로 마감했다.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반 기준)가 1500원을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150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90원대로 내리기도 했으나 고유가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심리적 저항선을 내줬다. 에너지 충격을 우려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투표권을 가진 12명(연준 이사 7명, 뉴욕 등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 중 11명이 동결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5년간 우리는 팬데믹과 관세 충격을 겪었고, 이제 상당한 규모와 지속 기간을 갖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런 충격이 누적되면 물가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고유가·고환율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자 재정경제부는 금융상황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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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이란 전쟁 불확실성 우려…기준 금리 동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물가 또한 안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찬성 11표, 반대 1표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9월, 10월, 12월에 0.25%포인트씩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올들어서는 1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연준은 이번 발표문에 기존에 없던 “중동 상황(미국과 이란과의 전쟁)의 전개가 미국 경제에 갖는 함의가 불확실하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전망 때와 같은 3.4%를 예측해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아진 2.4%로 전망했다. 연준이 금리 결정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기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작년 12월 대비 0.3%포인트 높아진 2.7%로 예상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미국 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한편, 오는 5월로 연준 의장 임기가 종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의장으로 뽑은 케빈 워시 지명자가 5월까지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법에 따라 자신이 ‘임시 의장’으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연준은 지난 수십 년 간 행정부와 별개로 독립된 권한을 유지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자신이 요구한 금리 인하를 따르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왔다. 올 1월에는 연준 건물 리모델링 낭비 의혹을 문제 삼아 파월 의장을 상대로 형사 기소를 전제로 한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해 큰 논란을 낳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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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충성파’ 美대테러 수장 “이란전 지지 못해” 사퇴… 마가 분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이며 강경 보수 성향인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46)이 17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전격 사퇴했다. 그는 “양심상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이 전쟁은 이스라엘과, 그들의 강력한 미국에 대한 로비 압력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후 미 고위직에서 공개적으로 불거진 첫 전쟁 반대 의사 표명이다. 켄트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으로 분류된 인사였고, 그가 이끌던 NCTC가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핵심 기관으로 ‘테러 정보 브레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발생한 9·11테러를 계기로 설립된 NCTC는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전쟁부) 같은 테러 관련 기관들의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다. 또 전쟁 장기화, 이란의 지속적인 반격, 주요 동맹들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거부 등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지지층 또한 분열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선 ‘미국 우선주의’ ‘해외 비개입주의’를 강조하며 이번 전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켄트 국장은 이날 X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직서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이란은 우리나라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Iran posed no imminent threat to our nation)”고 주장했다. 전쟁을 시작한 동기에 대해 대통령과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켄트 국장은 사직서에서 “지난해 6월까지 대통령은 중동에서의 전쟁이 우리 애국자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국가의 부와 번영을 소모시키는 함정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행정부에서 이스라엘의 고위 관료들과 미국 언론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이란과의 전쟁을 유도하기 위해 대규모 허위 정보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에게 이란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란 믿음과 지금 공격하면 신속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줬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라고 했다. 이번 사임에는 켄트 국장의 개인사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부 오리건주에서 1980년 태어난 그는 17세에 미 육군에 입대해 주로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11번의 전쟁에 참여했다. 2014년 결혼한 첫 아내 섀넌은 해군 암호해독관으로 2019년 시리아에서 정보원과 만나던 중 자살폭탄 테러범의 공격으로 전사했다. 2023년 재혼한 현 아내 헤더 역시 참전용사다. 켄트 국장은 2024년 반(反)트럼프 성향이 강한 서부 워싱턴주에서 공화당 하원의원직에 도전했다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경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켄트 국장에 대해 “그가 나간 게 다행”이라며 “좋은 사람이지만 안보에 있어 매우 취약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이 위협이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은 원치 않는다. 이란은 엄청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가 진영에선 켄트 국장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전쟁을 줄곧 비판해 온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는 “켄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용감하다”고 추켜세웠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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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초가’ 트럼프… 동맹들 파병 꺼리고 美대테러 수장은 전쟁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7일(현지 시간) “우리는 더 이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며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14, 15일 양일간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에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호위하는 작전에 참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16일에는 한국, 일본,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과 이들의 안보 기여를 강조하며 파병을 압박했다. 하지만 ‘파병 청구서’를 받은 국가 대부분이 참여를 거부하거나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참여를 원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유럽 동맹국이 중심인 나토,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의 도움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도 “나토는 매우 어리석은(foolish) 실수를 하고 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없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겨냥해 “그들이 우리를 돕지 않을 때, 그건 분명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난 (나토를 돕는) 결정을 위해 의회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향후 나토 주둔 미군의 규모와 역할 재조정, 국방비 증액 압박 등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 이란은 우리나라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며 전격 사퇴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여론 악화, 이란의 거센 반격, 동맹들의 파병 거부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 내부 분열까지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란과의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이 계속 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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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트럼프 정보통이 이란 공격에 반기…‘마가 분열’ 심상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이며 강경 보수 성향인 조셉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46·사진)이 17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전격 사퇴했다. 그는 “양심상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이 전쟁은 이스라엘과 그들의 강력한 미국에 대한 로비의 압력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번 사태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후 미 고위직에서 공개적으로 불거진 첫 전쟁 반대 의사 표명이다. 켄트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으로 분류된 인사였고, 그가 이끌던 NCTC가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핵심 기관으로 ‘테러 정보 브레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발생한 9·11 테러를 계기로 설립돼 NCTC는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전쟁부) 같은 테러 관련 기관들의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다.또 전쟁 장기화, 이란의 지속적인 반격, 주요 동맹들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거부 등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지지층 또한 분열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선 ‘미국 우선주의’ ‘해외 비개입주의’를 강조하며 이번 전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켄트, “이란 임박한 위협 가하지 않아”켄트 국장은 이날 X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직서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이란은 우리나라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Iran posed no iminent threat to our nation)”고 주장했다. 전쟁을 시작한 동기에 대해 대통령과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켄트 국장은 사직서에서 “지난해 6월까지 대통령은 중동에서의 전쟁이 우리 애국자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국가의 부와 번영을 소모시키는 함정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행정부에서 이스라엘의 고위 관료들과 미국 언론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이란과의 전쟁을 유도하기 위해 대규모 허위정보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에게 이란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란 믿음과 지금 공격하면 신속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줬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라고 했다.이번 사임에는 켄트 국장의 개인사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부 오레곤주에서 1980년 태어난 그는 17세에 미 육군에 입대해 주로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11번의 전쟁에 참여했다. 2014년 결혼한 첫 아내 섀넌은 해군 암호해독관으로 2019년 시리아에서 정보원과 만나던 중 자살폭탄 테러범의 공격으로 전사했다. 2023년 재혼한 현 아내 헤더 역시 참전용사다. 켄트 국장은 2024년 반(反)트럼프 성향이 강한 서부 워싱턴주에서 집권 공화당의 하원의원직에 도전했다 민주당 후보에 패한 경험도 있다.● 트럼프 “켄트 사퇴 다행”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마틴 미할 아일랜드 총리와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켄트 국장을 비판하며 “그가 나간 게 다행”이라며 “좋은 사람이지만 안보에 있어 매우 취약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이 위협이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은 원치 않는다. 이란은 엄청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가 진영에선 켄트 국장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전쟁을 줄곧 비판해 온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는 “켄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용감하다”고 추켜세웠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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