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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소년들의 꿈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다. 축구 소년들은 유럽 빅리그 진출을 꿈꾼다. 마찬가지로 골프 소년들의 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불곰’ 이승택(30)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만 꿈을 향해 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함께 국가대표를 지냈던 동갑내기 김시우가 2012년 역대 최연소로 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합격할 당시 그는 프로 입문도 못 하고 있었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데뷔했고, 2018년 아시안투어 Q스쿨에 수석 합격하면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1승을 거두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 25세이던 2020년 그는 현역으로 입대해 11사단에서 1년 6개월간 소총수로 복무했다. 하지만 커가면서 꿈을 잃어버리는 다른 골프 소년들과 달리 이승택은 그 순간에도 PGA투어 진출의 꿈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후 오랜 꿈이 현실이 됐다. 이승택은 13일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릭 리조트(파72)에서 열린 콘페리(2부)투어 최종전 콘페리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4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콘페리투어 포인트 36.83점을 추가하며 총점 1133.85점을 기록한 이승택은 13위에 자리하며 2026시즌 PGA투어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승택은 “어린 시절부터 키워 온 오랜 꿈을 이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뛴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승택의 PGA투어 입성은 ‘기적’에 가깝다. 현재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27)와 김시우, 김주형(23) 등 대부분 한국 선수들은 10대 후반∼20대 초반에 미국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이승택은 서른 나이에 전 세계에서 가장 힘든 투어로 꼽히는 콘페리투어를 거쳐 PGA투어 합격증을 받았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나이에 PGA투어에 진출한 선수는 35세에 Q스쿨을 통과한 양용은(53)이었다. 30세인 이승택은 두 번째로 늦은 나이다. 올해 콘페리투어를 통해 PGA투어로 승격한 선수들 중에선 가장 나이가 많다. 콘페리투어는 미국과 중남미를 돌며 열리는 극한의 레이스다. 비용과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다. 이승택의 소속사 비넘버원 최용석 대표는 “이 프로는 오래전부터 PGA투어를 준비해 왔다. KPGA투어에 머물지 않고 아시안투어에 도전한 것도 외국 선수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승택의 PGA투어 진출 계기가 된 건 작년에 열린 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였다. 우승이 없던 이승택은 이 대회에서 데뷔 10년 차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여기서 딴 제네시스 포인트를 발판 삼아 PGA투어 Q스쿨 2차전과 최종전에 응시했고, 올해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국내에선 드라이버로 300야드를 날리는 장타자 소리를 들었지만 미국에선 평균 비거리(308야드)에도 미치지 못해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실력을 발휘했다. 이승택의 코치인 김기환 남서울CC 로직골프아카데미 원장은 “기술적인 부분은 완성된 상태였다. 관건은 적응이었는데 이 프로는 어느 환경에서도 잘 먹고 잘 쉰다. 또 어지간한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택의 합류로 내년 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확정한 한국 선수는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34), 김성현(27)까지 5명이 됐다. 페덱스컵 포인트 94위인 김주형은 시즌 종료까지 100위 안을 지키면 PGA투어 시드를 유지한다. 14일 귀국하는 이승택은 16일부터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시작하는 KPGA투어 더채리티 클래식에 참가한다. 이후 렉서스 마스터즈 타이틀 방어에 나선 뒤 미국으로 돌아가 내년 1월부터 시작하는 PGA투어를 준비한다. 이승택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콘페리투어보다 어렵겠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PGA투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홍정민(23·사진)이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달성하며 다승과 상금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홍정민은 12일 경기 용인 88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홍정민은 2위 서교림(19)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라운드 내내 1위)’ 우승을 차지했다.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5월·메이저대회)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8월)에 이어 시즌 3번째 우승을 거둔 홍정민은 이예원(22), 방신실(21)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또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더해 시즌 상금 12억9401만6667원으로 상금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대상포인트는 524점으로 2위다. 홍정민은 “2승 이후 알레르기 문제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다. 집중만 잘하면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상금 1위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항상 대회장을 찾아 홍정민의 힘이 되어줬던 모친은 이날 함께하지 못했다. 홍정민은 “어머니가 조금 편찮으셔서 입원하셨다.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뒤 어머니의 빈자리를 많이 느꼈다. 그래도 잘 극복했다. 어머니가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요코하마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베이커런트 클래식에선 안병훈(34)이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쳐 올 시즌 자신의 최고 성적인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잰더 쇼플리(32·미국)가 차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디펜딩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스페인 라리가의 강호 FC바르셀로나(바르사)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승을 달렸다. PSG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바르사와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PSG는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아탈란타(이탈리아)를 4-0으로 제압한 데 이어 2차전에선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팀 바르사를 격파했다. PSG는 2021년과 지난해에 모두 4-1로 승리한 것을 포함해 바르사와의 방문경기 3연승을 달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에 따르면 바르사와의 메이저 유럽클럽대항전 방문경기에서 3번 연속 이긴 팀은 PSG가 유일하다. 전반 19분 바르사에 먼저 골을 내준 PSG는 19분 뒤 세니 마율루가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PSG는 후반 45분 곤살루 하무스가 결승골을 터뜨려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사진)은 후반 35분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후반 38분 상대 선수 여러 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드리블로 슈팅 공간을 만든 뒤 절묘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이 골포스트에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이강인은 후반전 추가시간까지 14분여를 뛰면서 날카로운 슈팅과 패스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92%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데이골프그룹이 추석 연휴를 맞아 올데이 청주떼제베CC 등 산하 5개 골프장에서 ‘Fun & Joy 추석 라운드 응원’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번 이벤트는 청주떼제베CC와 임페리얼레이크CC, 로얄포레CC, 올데이골프앤리조트, 그리고 옥스필드CC 등 5개 골프장에서 펼쳐진다.이들 골프장들은 추석 당일인 6일 골프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정성껏 빚은 송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그늘집(맛집)에서 송편을 맛볼 수 있다. 또 3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지정된 홀에서 티샷한 공이 ‘보름달 Zone’에 안착하면 해당 팀에 막걸리 1병을 증정한다. 한 팀 4명 기준으로 4번의 이벤트 참여 기회가 부여되며 1명이라도 성공하면 된다. 라운드 이용일과 휴대폰 번호 끝자리가 동일한 고객에게는 생맥주 1잔을 무료 제공한다. 올데이골프그룹측 관계자는 “이벤트를 통해 색다른 추석 명절의 경험과 작은 행운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이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승을 달렸다. PSG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 FC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와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PSG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우승팀 바르사를 꺾고 2연승을 이어갔다. PSG는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선 아탈란타(이탈리아)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뒀다. 반면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뉴캐슬(잉글랜드)을 2-1로 제압했던 바르사(1승 1패)는 안방에서 PSG에 패해 연승에 실패했다. 전반 19분 바르사의 페란 토레스에게 먼저 골을 내준 PSG는 전반 38분 세니 마율루가 골망을 흔들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PSG는 후반 45분 곤살루 하무스가 페널티 박스에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35분 마율루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후반 38분 상대 선수 여러 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드리블로 슈팅 공간을 만든 뒤 절묘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이 골포스트에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2점을 줬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성현(27·사진)이 2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복귀한다.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 사무국은 1일 “김성현이 포인트 순위 6위로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2026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2022년 콘페리투어를 거쳐 2023년 PGA투어에 진출했던 김성현은 지난해 페덱스컵 순위 130위에 그치면서 시드를 잃었다. 올해 다시 콘페리투어로 돌아온 김성현은 5월 어드벤트헬스 챔피언십 우승 등 16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에 다섯 번 이름을 올리면서 PGA투어 승격을 예약한 상황이었다. 19세이던 2017년 프로로 전향한 김성현은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고, 2021년 일본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2022년 미국 콘페리투어에 진출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돌격대장’ 황유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직행’에 도전한다.황유민은 2일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황유민은 메인 후원사인 롯데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 5명의 초청 선수 중 한 명에 포함됐다. 평소 L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했던 황유민에게 이번 대회는 ‘직행 티켓’을 받을 좋은 기회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곧바로 LPGA투어 시드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황유민은 올해 KLPGA투어를 마친 뒤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황유민은 키 163cm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평균 253야드의 장타를 날려 드라이브 비거리 8위에 올라 있다. 또 귀여운 외모에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해 팬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황유민은 지난해 KLPGA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았다. 후반기 들어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던 황유민은 지난달 28일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샷감을 끌어올리며 공동 11위에 올랐다. 황유민이 꿈꾸는 LPGA투어 직행의 모범 답안인 김아림(30)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김아림은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LPGA투어에 직행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아림은 올 시즌 개막전인 힐턴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시즌 2승째에 도전한다. 이들 외에도 김효주, 최혜진, 안나린, 양희영, 신지은, 이소미, 전인지, 박성현, 윤이나 등이 출전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장애인 사격 국가대표 김우림(27·사진)이 비장애인 국가대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한사격연맹은 2026년 국가대표 선수 50명(남자 26명, 여자 24명)의 명단을 30일 공개했다. 김우림은 남자 10m 공기소총 대표 4명에 이름을 올렸다. 2026년 사격 국가대표는 올해 열린 7개 대회 중 5개 대회의 상위 성적으로 선발된다. 김우림은 5월 열린 대구시장배 전국사격대회 10m 공기소총 남자 일반부 본선에서 635.2점을 쏴 이 종목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11월 도쿄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우림은 내년에는 세계 무대에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김우림은 “비장애인 국가대표가 된 것이 많이 신기하다. 오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라며 “2026년을 넘어 계속해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4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손흥민(33·LA FC·사진)이 2025시즌 MLS 37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8월 로스앤젤레스(LA) FC에 입단한 손흥민이 라운드 베스트11에 뽑힌 건 이번이 통산 네 번째다. MLS 사무국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3-4-3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37라운드 ‘팀 오브 더 매치데이(베스트 11)’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공격수 3명 중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29, 30, 35라운드에 이어 네 번째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MLS 사무국은 “LA FC의 슈퍼스타 손흥민에겐 세인트루이스전(37라운드)이 MLS 데뷔 후 8번째 경기였다”며 “손흥민은 2골을 넣어 팀의 3-0 승리를 이끌면서 MLS에서의 뜨거운 활약을 이어 갔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7, 8호 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LA FC의 4연승을 이끌었다. MLS에서 4경기 연속 골망을 흔든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손흥민이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건 토트넘(잉글랜드) 소속이던 2021년 12월 27일 크리스털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4경기 연속 골맛을 본 이후 3년 9개월여 만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공격 포인트 11개(8골, 3도움)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의 합류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LA FC는 30일 현재 15승 8무 7패(승점 53)로 MLS 서부 콘퍼런스 4위에 자리해 있다. 서부 콘퍼런스 선두 샌디에이고(승점 57)와의 격차는 4점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4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33·LA FC)이 8월 데뷔 후 네 번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MLS 사무국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매치데이 37 ‘팀 오브 더 매치데이(베스트 11)’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베스트 11은 3-4-3 포메이션으로 구성됐는데 손흥민은 세 명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앞서 28일 세인트루이스와의 2025 MLS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시즌 7, 8호 골을 잇달아 터트렸다.이로써 손흥민은 8월 MLS 데뷔 이후 통산 4번째(매치데이 29, 30, 35, 37) 팀 오브 더 매치 데이에 선정됐다. MLS 사무국은 “LA FC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멀티 골을 터트리며 MLS 데뷔 시즌에 뜨거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며 “LA FC가 3-0으로 승리한 세인트루이스전까지 손흥민은 MLS 데뷔 이후 8경기 동안 8골을 기록 중”이라고 했다.이 같은 손흥민의 활약 속에서 LA FC는 4연승을 기록하며 15승 8무 7패(승점 53)로 MLS 서부콘퍼러스 4위를 달리고 있다.선두 샌디에이고(승점 57)와는 승점이 단 4 차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미국인들은 유럽 선수를 모욕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 말고 그 에너지로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어야 한다.” 유럽을 대표하는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미국과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유럽이 승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미국 안방 팬들이 대회 내내 자신을 포함한 유럽 선수들에게 욕설과 거센 야유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를 향해 음료수를 던진 팬도 있었다. 매킬로이를 앞세운 유럽은 이런 악조건을 극복하고 13년 만에 라이더컵 방문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럽은 29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파70)에서 끝난 2025 라이더컵에서 승점 합계 15로 13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사흘간 열리는 라이더컵은 첫째 날과 둘째 날에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로 각각 네 차례씩 하루 총 8경기를 치르고 마지막 셋째 날엔 각 팀 출전 선수 12명이 매치플레이를 한다. 각 경기에서 승리하면 1점, 무승부는 0.5점을 얻는다. 28일까지 열린 포섬과 포볼 16경기에서 11승 1무 4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11.5점을 확보한 유럽은 최종일인 29일 매치플레이에선 1승 5무 6패로 고전했지만 승점 3.5를 더해 우승을 확정했다. 매치플레이에서 미국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가 2위 매킬로이를 ‘1업(한 홀 차 승리)’으로 꺾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앞서 4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셰플러는 매킬로이를 꺾고 체면을 세웠다. 미국이 막판 맹추격에 나섰지만, 유럽은 8번째 주자로 나선 셰인 라우리(38·아일랜드)가 무승부로 0.5점을 추가해 우승을 확정했다. 유럽은 2012년 미국에서 열린 라이더컵 승리 이후 13년 만에 방문대회에서 미국의 콧대를 꺾었다. 라이더컵이 유럽과 미국의 대항전으로 굳어진 1979년 이후 방문 팀이 안방 팀을 꺾은 것은 이번이 7번째다. 미국은 1993년 영국 대회 이후 32년째 유럽 방문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매치플레이에서는 패했지만 포섬(2승)과 포볼(1승 1무)에서 3.5점을 유럽에 안기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라이더컵에서 몇몇 미국 팬들은 매킬로이가 샷을 시도할 때 소리를 지르며 방해했다. 야유와 욕설을 참지 못한 매킬로이가 “닥쳐”라고 외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이런 응원 문화는 용납할 수 없다. 골프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며 “어쨌든 우리는 실력으로 모든 욕설을 잠재웠다. 엄청 만족스럽다(fXXking satisfying)”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세계 남자 골프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유럽 연합팀이 13년 만에 방문 대회 우승을 거뒀다. 라이더컵은 안방 팀이 코스 세팅을 하고, 일방적인 안방 팬의 응원이 펼쳐지기에 방문 팀이 이기기 힘든 대회로 평가받는다. 유럽은 29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파70)에서 열린 라이더컵 최종일 개인 매치플레이에서 1승 5무 6패를 기록하며 승점 3.5점을 추가했다. 총점 15점을 확보한 유럽은 13점을 기록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더컵은 총 3일간 치러지는데, 첫날과 둘째 날은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로 각각 네 차례씩 하루에 총 8경기를 치르고 마지막 날엔 각 팀의 출전 선수 12명이 매치플레이를 한다. 매 경기마다 승리할 경우 1점, 무승부엔 0.5점을 부여해 3일간 총점을 합산해 승부를 겨룬다.앞서 유럽은 첫날과 둘째 날 열린 포섬과 포볼 총 16경기에서 11승 1무 4패로 미국을 압도하며 11.5점을 확보했다. 개인 매치플레이가 열린 이날 미국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9)가 세계 2위이자 유럽의 수장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를 ‘1업(한 홀 차이 승리)’으로 꺾는 등 역전승을 노렸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8번째 경기에서 미국의 러셀 헨리(36)가 18번홀(파4)에서 약 3.1m의 버디를 놓친 사이 유럽의 셰인 라우리(38·아일랜드)가 약 1.9m의 버디를 낚으며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어 유럽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영국 가디언은 “유럽팀은 매치플레이 8번째 경기였던 라우리가 버디 퍼트에 성공해 무승부를 확정 짓자 지친 상태로 쓰러졌다”며 “기록 화면에는 유럽이 15대 13으로 승리하는 장면이 담겼고, 이 숨 막히는 장면을 글로 묘사하긴 힘들다”고 적었다.이로써 유럽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자 2012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대회 승리 이후 13년 만에 방문 대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라이더컵이 유럽과 미국의 대항전으로 굳어진 1979년 이후 방문 팀이 안방 팀을 꺾은 것은 7번째다. 미국은 1993년 영국 대회 이후 32년째 유럽 방문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코스 세팅보다 거친 응원 문화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뉴욕 일부 골프 팬들의 거친 응원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뉴욕 팬들은 첫날과 둘째 날 미국이 유럽에 크게 뒤지자 매킬로이 등 유럽 선수들에게 욕설을 포함해 심한 야유를 퍼부었다. 매킬로이는 이날 대회가 끝난 뒤 “미국인들이 유럽 선수들을 모욕하는 데 그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고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어야 한다. 그들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골프 문화에서 이런 응원 문화는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골프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유럽은 안방인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2027년 라이더컵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성유진(25)이 야간 조명 속에서 치른 네 차례의 연장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도전했다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한 뒤 이룬 첫 우승이다. 성유진은 28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성유진은 같은 타수를 적어낸 노승희(24)와 연장 승부를 펼쳤다. 이날 오전 폭우 탓에 대회가 지연되면서 연장전은 야간 조명을 밝힌 가운데 진행됐다. KLPGA투어에서 야간 조명을 사용해 연장전을 치른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두 선수의 승부는 ‘퍼트’에서 결정됐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1차 연장에서 노승희가 세 번째 샷을 홀컵 1.7m에 붙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성유진이 4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두 선수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2차 연장에선 두 선수 모두 버디 퍼트를 놓쳤고, 3차 연장에선 성유진이 2.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으로 1시간이 넘게 걸린 긴 승부 끝에 결국 웃은 선수는 성유진이었다. 성유진은 4차 연장에서 홀컵 1.9m에 세 번째 샷을 붙인 뒤 버디를 낚아내며 7m 버디 퍼트에 실패한 노승희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4승과 함께 우승 상금 2억7000만 원을 받은 성유진은 “멋진 승부를 함께 펼쳐준 고향 후배 승희에게 고맙다”며 “오늘 하루 비 때문에 계속 대회가 늦춰져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노승희는 우승은 놓쳤지만 상금 랭킹 1위(12억7553만 원) 자리는 굳게 지켰다. 같은 날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전가람(30)이 18번홀(파5)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했다. 전가람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김백준(24), 이태훈(35) 등 공동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 원. 전가람은 “고등학생 때 (호스트인) 최경주 프로님이 쓴 책을 5번 읽었다.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여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3)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에서 준우승했다.안세영은 28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8·세계 4위)와 45분 경기 끝에 0-2(18-21, 13-21)로 졌다.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2022년과 2023년 이 대회 2연패를 했던 안세영은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또 21일 끝난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8승도 놓쳤다. 안세영은 “훌륭한 선수와 경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매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힘들기도 하다”며 “상대 선수들이 매번 더 발전한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에 나 역시도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초반에 아무리 좋았다고 해도 후반에는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내게는 매우 부족한 한 해”라고 했다.올 시즌 세 차례 만나 모두 이겼던 야마구치를 상대로 패해 아쉬움이 더 컸다. 안세영은 전영오픈(슈퍼 1000)과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과 바로 직전 대회였던 중국 마스터스에서 야마구치를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세 차례 모두 2-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선 단 한 세트를 가져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가 완벽한 게임을 한 반면 나는 끌려다녔다. 야마구치의 공격이 빨라서 따라가기 힘들었다”며 “안방에서 대회가 열려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더 이기고 싶었는데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열린 남녀 복식 결승전에선 한국이 완승을 거뒀다. 남자복식에선 김원호(26)-서승재(28) 조가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를 2-0(21-16, 23-21)으로 꺾으며 올해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복식에서도 김혜정(27)-공희용(29)조가 일본의 이와나가 린-나카니시 키 조를 2-0(21-19, 21-12)로 꺾고 4번째 우승을 합작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도전에 나섰던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이 낙선했다.배 이사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서울 IPC 정기총회 위원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 177표 중 68표를 얻었다. 함께 출마했던 앤드루 파슨스 현 위원장(브라질)이 109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1989년 설립된 IPC는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을 주관하며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전 세계 스포츠를 이끄는 핵심 단체다. 2017년 9월 당선된 파슨스 위원장은 이번 선거까지 3선에 성공했다. 임기는 4년이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한국인 후보가 세계 패럴림픽 무대에서 주목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도전은 우리 장애인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각국과의 교류 확대와 연대 강화를 이끄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25·맨체스터시티·사진)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대 최소 경기 50득점 주인공이 됐다. 개인 49번째 UCL 경기에서 통산 50번째 골을 넣었다.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로 UCL 출전권을 받은 맨체스터시티(맨시티)는 18일(현지 시간) 안방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나폴리(이탈리아)와 2025∼2026시즌 UCL 리그페이즈 1차전을 치렀다. 맨시티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홀란은 0-0 동점이던 후반 11분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맨시티가 결국 2-0으로 승리하면서 홀란의 득점이 결승 골이 됐다.노르웨이 출신인 홀란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속이던 2019년 9월 17일 UCL 데뷔전에서 바로 골을 넣었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도르트문트(독일)와 맨시티를 거치며 UCL 47경기에 나와 48골을 추가한 뒤 이날 50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전에는 뤼트 판니스텔로이(49·네덜란드)가 62경기 만에 50골을 넣은 게 기록이었다.다만 나이를 기준으로는 리오넬 메시(38·아르헨티나)가 홀란보다 먼저 UCL 50득점 기록을 남겼다. FC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메시는 24세 9개월 10일이던 2012년 4월 3일 AC 밀란을 상대로 50번째 골을 넣었다. 홀란은 이날이 25세 1개월 28일로 메시보다 140일이 늦었다.홀란은 이 50번째 골로 티에리 앙리(48·프랑스)와 함께 UCL 역대 득점 순위 공동 9위로 뛰어올랐다. 이 부문 1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가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떠나기 전 남긴 140골(183경기)이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홀란은 앞으로 12년 정도는 더 선수로 뛸 수 있다. 그러면 UCL 역대 최다 득점 기록도 경신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골프 대디-골프 마미의 24시간저출산으로 유소년 인구는 줄고 있지만 프로골퍼 꿈을 키우는 유소년 선수는 매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는 ‘골프 대디-마미’도 동반 증가세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365일 동행하는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자녀에게 골프를 시키면 도대체 내 시간과 돈은 얼마나 들까.’한국에서 자녀에게 골프를 권하는 부모는 이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대상 공로상과 특별상을 받았던 안시현(41)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어머니가 내게 ‘네가 아파트 몇 채를 날렸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옛날에만 그랬던 건 아니다. 지난달 딸 송지아(18)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회원인 ‘골프 마미’ 박연수 씨는 “지아가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골프가 돈이 많이 든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그런데 금전적인 압박이 정말 정말 컸다”고 했다.한국에서 골프 선수를 키우는 일은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세리(48)가 아버지 박준철 씨 손에 이끌려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가족 사업’이었다. ‘땅콩’ 김미현(48)도 아버지 김정길 씨와 미국에서 함께 골프장을 다닌 끝에 1999년 LPGA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2001년 같은 상을 받은 ‘모범생’ 한희원(47)에게도 아버지 한영관 전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이들이 LPGA 무대를 호령하던 2003년 미국 뉴욕타임스는 ‘Asian Golfers At Home in LPGA’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골프 대디’를 조명했다. ‘at home’이라는 영어 표현에 ‘집에 있다’는 뜻 말고도 ‘활약하다’는 의미도 있다는 걸 살린 제목이다.그 기사가 나온 지 22년이 지났다. 박세리의 활약을 보고 자란 ‘박세리 키즈’, 그리고 ‘박세리 키즈의 키즈’들이 활약하고 있는 요즘 한국 골프엔 골프 대디뿐 아니라 골프 마미들도 적지 않다.대한골프협회(KGA)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초등부부터 18세 이하부까지 유소년 골프 등록 선수는 총 2292명이다. 미취학 아동은 이 자료에서 빠진 데다 부모가 동시에 자녀를 지원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렇게 보면 ‘골프 대디’, ‘골프 마미’가 3000명은 넘는다는 게 일반적인 추산이다. 선수보다 더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동행’프로 골퍼를 꿈꾸는 이지유(16·은광여고)는 7월 강원 원주에서 열린 김효주-퍼시픽링스 코리아컵 주니어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유망주다. 이지유의 아버지 이규덕 씨는 매일 오전 6시에 기상해 하루를 시작한다. 딸을 깨워 오전 7시까지 등교시키고 나면 이 씨는 차에 앉아 딸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서울 은광여고 골프부 학생은 1교시를 마치면 교실에서 나올 수 있다.딸이 학교에서 나오면 이 씨 부녀는 종합 아카데미가 있는 경기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으로 향한다. 학교에서 이 골프장까지는 차로 약 30분이 걸린다. 이지유는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코치에게 골프 교습을 받는다. 아버지 이 씨는 골프장 커피숍을 ‘사랑방’ 삼아 다른 골프 부모와 함께 딸을 기다린다.종합 아카데미 수업이 끝났다고 그날 일정이 끝나는 건 아니다. 일반 학생들이 방과 후에 학원을 찾는 것처럼 유소년 골프 선수들도 매일 학원으로 향한다. 입시 과목마다 학원이 따로 있듯이 골프에도 비거리, 쇼트게임, 퍼트 등 기술별 아카데미가 따로 있다. 골프 선수들은 보통 요일을 정해 놓고 돌아가면서 ‘단과반’ 수업을 듣는다.학원이 끝나면 ‘자율학습’이 이어진다. 남자 선수들은 대개 피트니스 센터로 향한다. 이지유 같은 여자 선수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하는 근력 운동은 기본이고 요가나 필라테스, 체형 교정센터를 찾는 경우가 많다.이 씨는 “멘털 클리닉을 가는 날도 있어서 일과를 다 마치고 나면 보통 오후 10시가 된다. 하루 종일 지유를 데리고 다니다 보면 나도 훈련을 받은 것처럼 힘이 들어 금세 잠이 들곤 한다”면서 “지유가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중1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내 몸이 좀 힘들어도 딸의 성공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자녀가 성인이 된다고 골프 대디, 골프 마미 생활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프로 선수가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남녀부를 합쳐 294명이 KGA 대학부 소속이다.6년 차 골프 마미 오정민 씨 역시 딸 구다은(19·고려대)이 올해 대학 새내기가 된 뒤에도 ‘라이딩’을 이어가고 있다. 구다은은 7월 열린 회장배 대학 대항 골프대회 개인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학 무대에서 강자로 꼽히는 선수다.오 씨는 “다은이는 골프 특기자가 아닌 일반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다은이가 학업과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옆에서 지원하고 있다”면서 “다은이가 골프 선수로 성공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골프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인성이 좋은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연간 1억5000만 원+α골프 선수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가장 힘들어하는 건 역시 ‘돈’이다. 몸은 힘들어도 버티면 되지만 돈이 없으면 자녀가 골프를 계속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이 씨는 “골프 선수들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움직이면 다 돈’이라는 것”이라면서 “정규 라운드는 물론이고 9홀짜리 파3 연습장을 사용할 때도 비용을 내야 한다. (서울) 강남에서 과외를 시키는 것보다도 돈이 더 많이 든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서울 근교 종합 아카데미 한 달 등록 비용은 평균 250만 원 수준이다. 연습 타석 비용도 따로 결제해야 하는데 보통 연간 700만 원이 넘는다. 종합 아카데미를 보내는 데만 1년에 3000만 원을 넘게 써야 하는 셈이다. 기술별 아카데미 비용은 별도다. 예를 들어 비거리 아카데미의 경우엔 10회에 350만 원 수준이다. 실전 감각을 익히려면 주기적으로 필드 라운드도 해야 한다. 장비도 주기적으로 바꿔 줘야 한다.특히 전지훈련을 가야 하는 겨울방학 때는 돈이 훨씬 더 든다. 종합 아카데미는 겨울 추위를 피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동남아시아나 미국, 유럽, 호주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보통 45일 일정을 잡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도 2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미국으로 가면 3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부모가 동행할 때는 비용이 두 배가 된다.대회에 참가할 때도 돈이 든다. 유소년 대회는 지방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골프장은 차량 없이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기름값부터 숙박비, 참가비를 합치면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200만 원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송지아의 어머니 박 씨는 “호주는 유소년 선수들이 시합을 나갈 때 비용을 전혀 지불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부러워했다”면서 “해마다 평균 1억5000만 원 정도 든 것 같다”고 말했다.골프계 한 관계자는 “자녀에게 골프를 시키는 모든 가족이 이 정도 금액을 부담할 만큼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너 때문에 집까지 팔고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뒷바라지했으니 꼭 성공해서 보답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자녀에게 부담이 되는 말이라는 걸 모르지 않겠지만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성공 확률은 바늘구멍KLPGA투어는 1년에 48명을 정회원으로 뽑는다. 정회원 자격이 있어야 KLPGA투어(1부)나 드림투어(2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정회원에 도전하는 선수는 1년에 대략 500명 정도다. 그중 10% 정도만 그 자격을 얻는다”면서 “정회원 자격을 얻은 선수들 중에서도 그해 1부 투어에 진입하는 선수는 2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우승 경쟁을 하거나 톱10에 드는 선수는 이 중에 겨우 한두 명이다.갈수록 유소년 선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진다. KGA에 따르면 2021년만 해도 유소년 선수는 2025명 수준이었다. 갈수록 유소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골프를 하려는 선수는 4년 만에 10% 넘게 늘었다.그렇다면 성공하는 선수의 조건은 무엇일까. 구철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상무는 ‘내면의 승부욕’을 첫째로 꼽았다. 구 상무는 전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30), 2014년 KLPGA투어 신인왕 백규정(30), 지난해 KLPGA투어 공동 다승왕 박현경(25) 등을 발굴한 인물이다.구 상무는 “유소년 선수 중 승부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내면에 간직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런 선수들의 공통점은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꾸준히 하면서 승부욕을 키워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계속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한 선수들에게는 모두 이런 특징이 있었다. ‘골프 센스’는 타고나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꾸준한 단련을 통해서도 이런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하와이도 예외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폭염 탓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 장소가 27년 만에 변경된다.PGA투어 사무국은 “PGA투어 개막전인 더 센트리가 2026시즌부터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리지 못한다”고 17일 알렸다. 카팔루아 리조트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26년 동안 더 센트리를 개최했지만 카팔루아 리조트가 있는 마우이섬이 극심한 가뭄을 겪은 탓에 내년부터 대회를 열지 못하는 것이다. 1953년 시작된 더 센트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등에서 열리다가 1999년부터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렸다.2023년부터 강우량이 크게 줄어든 마우이섬은 이달 들어 물 부족 상태 2단계에 들어가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골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없어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는 두 달째 문을 닫았다. 이 탓에 페어웨이 잔디가 갈색으로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투어 사무국은 “가뭄이 계속되면서 잔디 관리가 어려워졌다”며 “이런 탓에 대회를 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체 장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2026시즌 개막전인 PGA투어 더 센트리는 내년 1월 9일 개막 예정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사진)가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을 앞두고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가을 시리즈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프로코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셰플러는 라이더컵에 미국 대표팀으로 함께 참가하는 벤 그리핀(29)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조의 그리핀이 18번홀(파5)에서 약 1.7m짜리 버디 퍼트를 놓쳐 파에 그치면서 먼저 경기를 마친 셰플러의 우승이 확정됐다.셰플러는 올 시즌 6번째이자 통산 1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7승을 거둔 셰플러는 2년 연속 6승 이상을 기록했다. AP통신은 “최근 40년간 PGA투어에서 2년 연속 6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타이거 우즈(50·미국)에 이어 셰플러가 두 번째”라고 전했다. 우즈는 2005년 6승을 시작으로 2006년(8승), 2007년(7승)까지 3년 연속 6승 이상을 달성했다. PGA투어 가을 시리즈는 주로 페덱스컵 랭킹 51위 이하 선수들이 시그니처 대회(특급 대회) 출전권 획득과 시드권 유지(100위 이내) 등을 위해 출전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엔 셰플러를 포함해 세계 랭킹 25위 이내 선수 10명이 라이더컵 준비 차원에서 출전했다. 라이더컵은 26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블랙코스에서 열린다.우승 상금 108만 달러(약 15억 원)를 받은 셰플러는 “대회를 준비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 집중한다. 그런 준비 과정이 자신감을 심어준다”라면서 “라이더컵을 위한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PGA투어 시드권 유지를 위해 좋은 성적이 필요했던 김주형(23)은 4라운드에서 이글과 버디를 하나씩 낚았지만 보기를 4개 하면서 한 타를 잃어 컷을 통과한 72명 중 꼴찌(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를 했다. 김주형은 이날 현재 페덱스컵 랭킹 97위에 자리하고 있다. 100위 밑으로 떨어지면 김주형은 내년 시즌 PGA투어 시드권을 잃는다.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타운십의 TPC 리버스벤드(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선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찰리 헐(29·잉글랜드)이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엔 김세영(32)이 공동 5위(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세영은 최근 세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을 앞두고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가을 시리즈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셰플러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프로코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셰플러는 라이더컵에 미국 대표팀으로 함께 참가하는 벤 그리핀(29)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올 시즌 6번째이자 통산 1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이날 우승으로 셰플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 이후 18년 만에 2년 연속 6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우즈는 2005년 6승을 시작으로 2006년(8승), 2007년(7승)까지 3년 연속 6승 이상을 달성했다. AP통신은 “최근 40년간 2년 연속 6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우즈에 이어 셰플러가 두 번째”라고 전했다.PGA투어 가을 시리즈는 주로 페덱스컵 랭킹 51위 이하 선수들이 시그니처 대회(특급 대회) 출전권 획득과 시드권 유지(100위 이내) 등을 위해 출전하는 대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셰플러를 포함해 세계 랭킹 25위 이내 선수 10명이 라이더컵 준비 차원에서 출전했다. 우승 상금 108만 달러(약 15억 원)를 받은 셰플러는 “나는 항상 대회를 위한 준비에 집중력을 쏟는다”면서 “라이더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PGA투어 시드권 유지를 위해 좋은 성적이 필요했던 김주형(23)은 부진했다. 김주형은 이날 이글과 버디를 하나씩 낚았지만 보기를 4개나 범하며 한 타를 잃어 컷을 통과한 72명 중 꼴찌(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를 했다. 김주형은 15일 현재 페덱스컵 랭킹 97위에 자리하고 있다. 100위 밑으로 떨어지면 김주형은 PGA투어 시드권을 잃는다.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타운십의 TPC 리버스벤드(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선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찰리 헐(29·잉글랜드)이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세영(33)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은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