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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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정치일반42%
국방33%
남북한 관계12%
인사일반7%
사회일반2%
대통령2%
칼럼2%
  • 北, 석달만에 극초음속 IRBM 도발… 한미일 ‘B-52 전개’ 연합훈련

    북한이 2일 오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동해로 기습 발사했다.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연소시험을 한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극초음속 IRBM에 처음 장착해 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의 IRBM 도발은 1월 14일 극초음속 IRBM 발사 이후 3개월 만이자 올 들어 두 번째다. 이날 오후 제주 동남방에선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한미일 3국의 공군 전력이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3국 공중훈련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화성-18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이후 4개월 만이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3분경 평양 일대에서 IRBM 1발이 동해로 발사됐다. 미사일은 단 분리 후 동북방으로 약 600km를 날아가 공해상에 떨어졌다. 일본 방위성은 정점고도 100km로 약 650km를 날아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외곽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이날 발사 현장도 김정은이 참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며칠 전부터 평양 일대에서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와 최고위급 인사용 의전 동향 등이 포착됐다는 것. 앞서 북한이 1월에 쏜 극초음속 IRBM은 최대 음속의 10배 이상, 정점고도 50km로 약 1000km를 날아갔다. 이번엔 비행거리가 그 절반 수준을 약간 넘었다.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처음 테스트한 만큼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줄여 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신형 IRBM을 날린 건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선봉’인 주일미군과 미 전략폭격기가 발진하는 괌도 핵 타격권에 있다고 노골적으로 협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에서 F-22 스텔스전투기가 배치된 주일미군의 최남단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까지는 1500km, 미 전략폭격기 발진 기지인 괌까지는 3500km가량 떨어져 있다. 군 관계자는 “괌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돌파할 수 있는 극초음속 IRBM을 배치하면 미국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김정은의 계산일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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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의 독립운동가’ 유기동-김만수-최병호 선생 선정

    국가보훈부는 만주지역 항일무장투쟁 주역인 유기동·김만수·최병호 선생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김만수·최병호 선생은 1924년 하얼빈 총영사관 고등경찰 간부들이 하얼빈 일대 한인들을 탄압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 경찰을 암살하는 한편 일제 기관을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과거 동지였던 유기동 선생과 함께 이 계획을 추진했지만 거사 실행 전 은신처가 발각됐다. 이후 일본 경찰 및 중국군과 교전을 벌이다 일본 고등경찰 간부 구니요시 세이호를 사살했지만, 1924년 4월 8일 교전 현장에서 세 사람 모두 순국했다. ‘4월의 6·25전쟁영웅’으로는 고길훈 해병 소장(당시 소령)이 선정됐다. 1950년 7월 해병대 최초의 전투인 군산·장항·이리지구 전투에서 지연 작전을 펼쳐 북한군의 호남지역 우회 기동을 저지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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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러 정보수장 방북 13년만에 이례적 공개

    러시아 정보당국 수장인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사진)이 평양을 전격 방문했다.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가운데, 러시아의 핵심 정보 당국자까지 이번에 방북한 것.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대거 제공 중인 가운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나리시킨 국장이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나 전투기 개량 등과 관련해 협력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다음 달 15일을 전후해 4차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적대 세력 정탐 모략 책동 대처” 2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나리시킨 국장은 25∼27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국가보위상 리창대와 회담했고, SVR 대표단과 국가보위성 간부들 간 실무 회담도 이뤄졌다. SVR은 러시아 대통령 직속의 해외 첩보기관이고, 국가보위성은 북한의 공안·첩보기관이다. SVR은 연방보안국(FSB)과 함께 러시아의 양대 정보기관으로,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통신은 북-러 정보 수장이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 세력들의 가증되는 정탐 모략 책동에 대처하여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들을 폭넓고 진지하게 토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종 동지적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회담들에선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완전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도 했다. 북한이 나리시킨 국장의 방문을 공개한 건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통상 정보당국 수장의 방문은 공개하지 않는 게 관례지만 최근 양국 간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나리시킨 국장이 평양을 떠난 지 하루 만에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리시킨 국장은 이번 방북에서 우크라이나 정세를 교환하고 양국 군사협력을 한 단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곧 4차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와 관련한 협력을 약속했을 가능성도 크다. 우리 당국은 러시아가 이미 북한에 정찰위성 발사 관련 기술적 지원을 해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이 정찰위성을 탑재해 발사할 로켓 동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서해 동창리 발사장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 등을 최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방북을 약속한 만큼 나리시킨 국장이 이번에 푸틴 대통령 방북 관련 메시지를 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경제대표단이 27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이 밝히는 등 북-러는 최근 각급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 韓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요구 이런 가운데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우리 정부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살상무기인 포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게 전략적 안보 이익이라고 주장한 것. 쿨레바 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체계와 관련해 요격 미사일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다”며 “이는 본질적으로 매우 인도주의적인 원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아는 한 한국은 패트리엇 방공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패트리엇은 미사일을 격추하고 미사일을 제외한 아무도 파괴하지 않는 비살상무기”라고도 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한국의 안보도 불리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성공하면 결국 세계적 갈등을 증폭시킬 것이다”라며 “내 생각에 이는 북한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며 최고의 안보라는 측면에서 한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것(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은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지는 치명적인 탄도미사일로부터 아이와 가족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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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귀환 국군포로-후손없는 독립유공자 기억할게요”

    국가보훈부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 보훈동산에서 강정애 보훈부 장관, 광복회 회원, 국군포로단체 관계자 등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귀환 국군포로의 귀환을 염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만든 추모시설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26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에 잡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국군포로에 대한 송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제막된 추모시설의 작품명은 ‘귀환을 밝히는 길’로, 국군포로들이 돌아오는 길을 형상화했다. 추모벽·추모탑·참배단·작품 안내판 등으로 구성됐고, 중앙에는 태극기를 들고 귀환하는 모습의 참전용사 조각상이 설치됐다. 이날 묘소가 없거나 후손이 없어 묘소 관리가 되지 않는 독립유공자 약 7000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 명비가 포함된 추모시설도 함께 제막됐다. 독립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긴 삼각 기둥 모양 명비 수십 개를 한 방향으로 배치했고, 그 끝에는 ‘독립의 문’ 조형물을 설치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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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원, 보훈부 손잡고 ‘메모리얼 푸드’ 만든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보훈의 역사를 담아 개발할 예정인 신메뉴 ‘메모리얼 푸드’(가칭)가 호국 보훈의 달인 6월 열릴 대한민국 보훈문화제에서 공개된다. 대한민국 보훈문화제를 준비 중인 국가보훈부는 “26일 서울 용산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백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보훈문화제 추진 및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보훈의 가치를 국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로 개최되는 보훈문화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보훈부와 더본코리아가 협력하기로 하면서 진행됐다. 협약에는 보훈문화제와 음식문화의 연계와 제복 입은 영웅들이 예우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 일상 속 보훈 문화 확산 관련 사업 추진에 있어 양측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특히 올해 6월 서울 시내 공원에서 이틀가량 연다는 계획하에 행사 개최를 준비 중인 보훈문화제에서 판매할 신메뉴를 개발하는 한편 먹거리 공간(부스)을 운영할 참여자를 모집하고, 조리법도 교육할 방침이다. 백 대표는 앞서 올해 1월에도 국방부와 병영식당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군 및 보훈 관련 협력에 적극 참여해왔다. 백 대표는 1989년 육군 학사사관 14기로 임관해 제7포병여단에서 간부식당 관리장교로 복무해 군과 보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보훈부는 보훈문화제가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느낄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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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천안함 장병 안은 유가족 “모두 내 아들 딸”

    “몸조심들 혀.” 천안함(PCC) 피격 당시 산화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81)가 새 천안함 승조원들을 끌어안으며 당부했다. 윤 씨는 “새 천안함을 둘러보니 침실부터 시설이 너무 좋다”며 “내 아들딸 같은 승조원들이 조금이라도 덜 고생할 거 같아서 안심된다”고 했다. 새 천안함은 지난해 12월 작전 배치된 2800t급 신형 호위함이다. 1000t급 초계함이었던 피격 당시 천안함보다 덩치가 눈에 띄게 커졌다. 새 천안함엔 윤 씨가 아들의 사망보험금 1억 원과 성금 898만여 원을 기부해 2011년 구입한 ‘3·26 기관총’ 18정 중 2정도 탑재돼 있었다. 천안함 전사자 14주기인 26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항구에 정박해 있던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에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들과 생존 장병들이 올라섰다. 함장 박연수 중령(당시 대위)은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당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생존자다. 새 천안함 승조원 100여 명 중 박 중령 등 3명이 당시 생존자다. 생존 장병 전준영 씨(37)는 “생존자들은 같은 이름을 단 새 함정에서 근무하는 게 두렵기도 했을 텐데 이를 모두 극복하고 새 천안함을 선택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새 천안함 승선에 앞서 2함대에서 진행된 14주기 공식 추모식엔 유가족, 생존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서 아버지 고 김태석 원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많은 사람을 울린 김 원사의 막내딸 해봄 씨(19) 등 세 자매도 참석했다. 김 원사는 해봄 씨가 다섯 살 때 천안함 피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추모식장 왼편엔 피격된 천안함 선체가 전시돼 있었다. 박 중령은 이날 “전우들을 하루도 잊은 적 없다”며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완벽하게 사수하겠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있다”며 “사실 왜곡과 허위 선동, 조작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면서 나라를 지킨 영웅들과 참전 장병들,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국가 세력들이 국가 안보를 흔들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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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軍, 소형 정찰위성 최소 10기 발사 추진

    군이 2026년부터 10여 기의 소형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킬체인(Kill Chain·선제타격)의 ‘눈’이자 핵심 전력인 중대형 군사정찰위성 5기를 배치하는 ‘425사업’이 끝난 직후 추가로 소형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것. 중대형에 이어 소형까지 모두 실전 배치되면 정찰위성을 활용한 우리 군의 대북 정밀감시 주기는 1시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 징후를 더 자주 촘촘히 들여다볼 수 있는 만큼 대북 킬체인 역량도 크게 업그레이드된다.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은 2025년 상반기까지 425사업을 완료하고, 그 이듬해(2026년)부터 곧바로 소형 정찰위성 발사에 나선다. 2028년까지 최소 10여 기, 최대 20기 미만의 소형 정찰위성(500kg 미만)을 지구 저궤도(고도 500km 안팎)에 순차적으로 올린다는 것. 군이 현재 추진 중인 425사업은 800kg∼1t 규모의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12월 이미 1호기를 발사해 최근 북한 평양 중심부 등을 정밀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군은 다음 달 초 2호기를 발사하는 등 2025년까지 총 5기를 쏴 올린다. 425사업의 중대형 정찰위성들은 모두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서 미 본토에서 발사된다. 위성이 크고 무거워 우리가 자체적으로 발사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소형 정찰위성의 경우 군이 2025년까지 개발을 끝내는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에 실려 우리 땅에서 발사된다. 군은 앞서 지난해 12월 4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현재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소형 정찰위성에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가 장착된다. 영상레이더 위성은 레이더 전자파를 지상에 쏜 뒤 반사된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구현한다. 야간은 물론이고 악천후에도 구름과 안개를 뚫고 지상의 표적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소형 정찰위성에 장착되는 영상레이더의 해상도는 425사업의 중대형 영상레이더 위성과 동급인 30cm 수준(가로세로 30cm 크기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의 차량 종류와 인력의 움직임까지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인 것. 군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2028 국방 중기계획’을 통해 2028년까지 100kg 미만의 대북 감시용 초소형 위성을 개발해 2030년까지 40여 기를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로 쏴 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소식통은 “소형 정찰위성은 425사업(2023∼2025년)과 초소형 위성 체계 확보 사업(2028∼2030년) 사이 갭을 메우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중대형과 소형 정찰위성에 이어 초소형 위성들이 2030년까지 지구 저궤도에 촘촘히 배치되면 우리의 독자적인 대북 감시 역량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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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피격 14주기, 아빠가 그리운 막내딸의 소소한 바람[손효주 기자의 국방이야기]

    아빠에 대한 기억이 시작된 날은 2010년 3월 26일부터였다. 당시 김해봄 씨는 다섯 살이었다. 해봄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10년 3월 이전 아빠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은 없다. 뭔가를 기억하기엔 내가 너무 어렸다”고 했다. 생전 아빠에 대한 기억은 없는 해봄 씨지만 기억이 시작된 순간만큼은 또렷하다. 해봄이 다섯 살 때인 그날, 해군 2함대사령부가 있는 경기 평택항은 시끌벅적했다. 어른들이 가득 모여 있었고 통곡이 이어졌다. 해봄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몰랐다. 누군가 “아빠가 돌아가신 것 같다”고 했지만 “돌아가신다”라는 말의 의미도 몰라 눈만 끔뻑였다. 해봄은 펑펑 우는 어른들 모습 자체가 낯설었다. TV에선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장면이 나왔다. 아빠 사진이 TV에 나오면 해봄은 “아빠다!”라고 외쳤다. TV 속 아빠가 반가워 얼굴 가득 미소가 번졌다. 해봄은 맑게 웃었지만 어른들은 더 크게 울었다. 14년이 흐른 이달 22일. 2함대사령부에선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 대학생이 된 열아홉 살 해봄 씨가 무대에 섰다. “해가 빛나는 봄에.”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첫 문장을 읽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그의 아버지는 고 김태석 해군 원사(1973∼2010). ‘해봄’이란 이름은 ‘해가 빛나는 봄’으로 아빠가 지어줬다. 김 원사는 천안함에서 가스 터빈 정비와 보수 유지를 담당하던 내기(內機) 부사관으로 근무하다가 막내딸 해봄 씨 등 세 딸을 두고 산화했다. 14년 전 아무것도 몰라 웃던 해봄 씨는 이날 3분 남짓 편지를 낭독하며 여러 번 울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행사 참석자들도 눈물을 훔쳤다. 편지 낭독이 수차례 중단됐다. 편지를 읽으면서 부른 “아빠”라는 말도 10여 년 만이었다. 그는 “눈물이 나는 와중에도 아빠라고 부르는 게 조금 어색했다”고 했다. “어린 시절 아빠와 놀던 기억이 언뜻 나긴 하지만 ‘언뜻’이어서 ‘나, 아빠랑 어디 가서 뭘 했어’라고 설명할 수 있을 만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편지를 읽는데 편지에 담을 만한 아빠와의 추억이 기억에 없다는 게 아쉬웠어요. 아빠를 만나 육성으로 말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눈물이 많이 났어요.” 해봄 씨는 그간 매년 3월 26일 열리는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은 물론이고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열리고 있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해왔다. 그는 “내게 3월은 어린 시절부터 행사에 가는 달이었다”면서 “매년 3월이 되면 어른들이 또 얼마나 많이 울까 생각하곤 했다”고 말했다. 또 “아빠와의 추억은 없지만 그리운 느낌은 이맘때 더 강해진다”고도 했다. 해봄 씨에게 올해 3월은 더 특별했다. 그는 올해 천안함 피격 당시 산화한 이들 중 가장 막내였던 장병들과 같은 나이가 됐다. 당시 김동진 중사, 장철희 일병 등은 1991년생으로 만 19세였다. 그는 “아빠와 함께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이 겨우 내 나이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해봄 씨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을 때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였던 정봉주 전 의원은 이른바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2015년 북한군의 목함 지뢰 도발로 중상을 입은 김정원 상사,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을 조롱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발언은 북한군의 도발로 가족을 잃은 다른 사건 유가족들에게도 상처가 됐다. 특히 매년 3월 슬픔이나 트라우마가 배가될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겐 더욱 큰 상처로 다가왔다. 해봄 씨는 “조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역시 잊을 만하면 터지는 ‘천안함 망언’에 그간 많이 시달려왔다. 하 예비역 중사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런 망언이나 악성 댓글에 숱하게 시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익숙하다는 듯 ‘허허’ 웃으면서도 “적어도 나라를 지키다 희생한 사람들에게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26일은 천안함 피격 14주기다. 해봄 씨는 2함대사령부에서 열리는 14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한다. 매년 3월이 되면 아버지가 가장 보고 싶다는 그는 14주기 하루 전 소소한 당부를 전해왔다. “제 아버지처럼 나라를 지키다 희생한 분들을 영웅처럼 떠받들어 달라는 게 아니에요. 하루 종일 추모하고 슬퍼하자는 것도 아니고요. 최소한 망언이나 조롱은 안 했으면 합니다. 너무 마음 아프잖아요. 그냥 이런 분들이 있어서 우리가 지금도 잘 살고 있다는 정도만 한 번쯤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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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가 “이종섭 귀국 명분 위해 방산 공관장 회의 급조”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5일 열리는 방산 재외공관장 회의를 이유로 21일 귀국한다. 외교가에선 이 회의가 이 대사의 귀국 명분을 만들기 위해 급조된 ‘원포인트’ 회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이 대사는 다음 달 총선 이후 모든 공관장이 참석하는 재외공관장 회의를 위해 귀국한 후 공수처 수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오전 외교부는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주관으로 25일부터 주요 방산협력 대상인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하는 공관장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6개국은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회의 개최가 논의된 건 이번 주초였고 20일 일정이 최종 확정돼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소식통은 “수출금융 한도 문제가 있던 폴란드 방산 수출 건으로 관련 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이전부터 있었다”면서도 “이 대사가 참석하는 방안은 원래 계획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이 대사가 귀국하는 그림을 만들려면 가장 자연스러운 게 방산”이라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가별 맞춤형 방산수출 지원 방안을 논의하려면 방산 관련 핵심 공관장들만 참석하는 회의가 효율적이다”라고 했다. 다만 일부 지역 공관장만 대상으로 서울에서 대면 회의가 열리는 건 이례적이다. 회의 기간이나 세부 일정도 이날 발표 때까지 확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 일각에서도 “이 대사를 위해 다른 공관장들까지 귀국시킨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방산업체들로부터 회의 때 필요한 수출 지원 건의사항을 취합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21일 귀국해 공수처 수사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수처는 이 대사의 조사 시점에 대해 “제반 수사사항을 고려해 수사팀이 피의자와 협의할 것”이라고만 했다. 공수처 내부에서는 포렌식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곧장 이 대사를 불러 조사해도 실익이 없을 거란 의견과 이 대사가 귀국 후 스스로 출석한다면 조사를 못 할 것도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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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전술핵용 초대형방사포 공중폭발 시험… “적 수도 붕괴” 위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초대형방사포(KN-25) 사격훈련을 지도하면서 “상시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를 주문했다고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적들에게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피할 길이 없다는 인식을 더 굳혀놓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유사시 KN-25로 서울과 주요 한국군 기지에 대량 핵공격을 가해 남한의 전쟁능력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협박한 것. KN-25는 사실상의 탄도미사일로 전술핵 장착이 가능하다. 특히 북한은 이번에 목표 상공 설정고도에서의 공중폭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중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키면 전술 핵탄두의 파괴력을 높여 인명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다. 북한이 KN-25의 공중폭발 시험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살상력 극대화 노린 공중폭발 시험까지 북한이 KN-25를 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여 만이다. 당시엔 한미 공군기지를 겨냥했지만, 이번엔 서울을 ‘전술핵 타깃’으로 정조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을 “불변의 주적”,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한 만큼 우리 심장부에 핵 사용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일렬로 늘어선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KN-25 6발이 동시에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돼 함북 길주군 앞바다 알섬에 명중했다. 김 위원장은 망원경으로 발사 장면을 지켜본 뒤 모니터로 명중이 확인되자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통신은 “600mm 방사포병 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전날(19일) 우리 군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들이 평양 일대에서 발사돼 300여 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 소식통은 “최초 6발을 일제히 쏜 뒤 추가 발사도 있었다. 최소 7발 이상 쏜 걸로 추정된다”고 했다. 여태껏 공개된 KN-25 시험 발사 가운데 가장 많이 쏜 것이다. 한 번에 6발을 쏜 것도 처음이다. 북한이 KN-25 공중폭발 시험을 공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높은 고도에서 기폭장치가 작동하는 테스트를 한 것으로, 통상 핵탄두 위력이 클수록 높은 고도에서 터뜨려야 표적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두 차례 발사 때는 ‘800, 500m 설정고도’에서 각각 터뜨렸다고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폭발 고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KN-25에 장착할 전술 핵탄두의 위력을 숨기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단시간 다량 핵공격 가능한 초대형방사포로 ‘서울’ 정조준 김 위원장은 사격 훈련을 지도하면서 ‘전술핵’, ‘핵 타격’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간 북한은 KN-25가 “전술핵 공격 수단”이라고 누차 밝혔다. 짧은 시간에 다량의 전술핵을 쏠 수 있는 KN-25가 대남 핵 공격에 최적화된 무기라고 강조해온 것. KN-25에 장착할 만큼 작은 핵탄두를 개발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2월 KN-25로 충북 청주기지와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를 상정해 전술핵 타격 훈련을 하고, 한 달여 뒤 김 위원장이 전술 핵탄두인 ‘화산-31형’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적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의 초대형방사포를 할당했다”면서 개전 초 한미 공군기지에 소나기식 전술핵 공격을 퍼붓겠다고 위협했다. 군 당국자는 “대규모 인명 살상과 기반 시설 파괴를 위한 무차별 핵 포격도 강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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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北장사정포 킬러’ 연내 전력화… 갱도에 숨겨도 파괴

    군이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Ⅰ)를 올해 안에 전력화한다. 이 무기는 북한 지하 갱도를 관통해 갱도에 숨겨진 북한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 한미 양국 범정부 차원의 핵우산 운용 시뮬레이션(TTS·Table-Top Simulation) 연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된다. 이 연습은 북한의 실제 핵무기 사용 시나리오를 토대로 진행된다.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24년 국방부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19일 발표했다. KTSSM-Ⅰ은 2020년 1월 기술 개발이 끝난 무기로 지난해 품질인증사격 등을 거쳐 올해부터 전력화된다. 2010년 11월 북한이 장사정포로 연평도를 포격한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개발이 시작된 무기다. 사거리는 약 180km로 지하 수m까지 관통할 수 있다. 오차범위는 1, 2m 내로 타격이 가능한 정밀도를 자랑한다. 한국형 3축체계 중 킬체인(유사시 선제 타격)을 강화할 핵심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도 올해 개발이 완료된다. L-SAM은 3축 체계 중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위한 핵심 전력이다. 북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요격 고도 40∼70km)하는 이 무기는 기존에 배치된 우리 군 패트리엇(PAC-3), 천궁(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 및 주한미군 사드와 함께 수도권 및 핵심 시설에 대한 복합 다층 방어망의 한 축을 맡게 된다. 대북 요격망을 훨씬 촘촘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또 유사시 대북 정밀 타격에 나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 성능 개량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형 3축 체계를 총지휘할 ‘컨트롤타워’ 격인 전략사령부도 올해 하반기에 창설된다. 전략사는 서울 관악구 남태령의 수도방위사령부에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4월 한국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 주도로 진행된 TTS와 양국 국방·군사 당국 간 핵우산 운용 연습(TTX)도 올해 북한의 핵 사용 단계별 시나리오를 한층 구체적으로 반영해 실시된다. 국방부는 방산 수출 및 협력을 확대해 우리 무기와 탄약을 생산·저장하고, 유사시 활용할 수 있는 해외 전략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외 전략거점을 중심으로 구매국별 다양한 요구에 맞추기 위한 현지 생산 및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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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北 장사정포 킬러’ 연내 전력화…한국산 무기 해외거점 구축

    군이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Ⅰ)를 올해 안에 전력화한다. 이 무기는 북한 지하갱도를 관통해 갱도에 숨겨진 북한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 한미 양국 범정부 차원의 핵우산 운용 시뮬레이션(TTS·Table-Top Simulation) 훈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된다. 이 훈련은 북한의 실제 핵무기 사용 시나리오를 토대로 진행된다.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24년 국방부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19일 발표했다. KTSSM-Ⅰ은 2020년 1월 기술 개발이 끝난 무기로 지난해 품질인증사격 등을 거쳐 올해부터 전력화된다. 2010년 11월 북한이 장사정포로 연평도를 포격한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개발이 시작된 무기다. 사거리는 약 180km로 지하 수m까지 관통할 수 있다. 오차범위는 1, 2m 내로 타격할 가능한 정밀도를 자랑한다. 한국형 3축체계 중 킬체인(유사시 선제 타격)을 강화할 핵심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L-SAM(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도 올해 개발이 완료된다.L-SAM은 3축 체계 중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위한 핵심 전력이다. 북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요격 고도 40∼70km)하는 이 무기는 기존에 배치된 우리 군 패트리엇(PAC-3), 천궁(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 및 주한미군 사드와 함께 수도권 및 핵심 시설에 대한 복합 다층 방어망의 한 축을 맡게 된다. 대북 요격망을 훨씬 촘촘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또 유사시 대북 정밀 타격에 나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 성능 개량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형 3축 체계를 총지휘할 ‘컨트롤타워’격인 전략사령부도 올해 하반기에 창설된다. 전략사는 서울 관악구 남태령의 수도방위사령부에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4월 한국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 주도로 진행된 TTS와 양국 국방·군사 당국 간 핵우산 운용 연습(TTX)도 올해 북한의 핵 사용 단계별 시나리오를 한층 구체적으로 반영해 실시된다. 국방부는 방산 수출 및 협력을 확대해 우리 무기와 탄약을 생산·저장하고, 유사시 활용할 수 있는 해외 전략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외 전략거점을 중심으로 구매국별 다양한 요구에 맞추기 위한 현지 생산 및 공동 연구 개발을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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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인니, KF-21 분담금 1조 ‘개발 완료 8년뒤 내겠다’ 요청 논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을 공동개발 중인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발 분담금 납부 기한을 2034년까지 연장해 달라고 지난해 12월 말 우리 측에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16년 계약 당시 1조6000여억 원을 2026년 6월까지 내기로 했었다. 창군 이래 최대(8조8000억 원) 무기 개발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사업에서 개발비의 20%를 분담하기로 한 것. 하지만 이후 납부를 차일피일 미뤘고, 예정 금액보다 이달 기준 1조 원가량 덜 납부했다. 이처럼 불성실 납부로 논란을 일으킨 이후 최종 납부 기한도 애초 계약한 2026년이 아닌 2034년까지 8년을 미뤄 달라고 했다는 것. 우리 정부는 전투기 개발이 2026년 완료되는 만큼 개발이 끝난 이후 8년간 돈을 낸다는 제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완납 의지를 밝혔고, 공동개발을 이어갈 의지도 확인한 만큼 일단 양국 실무진 선에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비공식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F-21 개발 다 끝난 뒤 개발비 내겠다는 인니 18일 외교 소식통과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말 KF-21 개발 사업을 관리하는 우리 방위사업청에 개발 분담금 납부 기한 연장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2034년까지 연도별 납부 계획을 담은 제안서도 보냈다. 현재 기준 인도네시아의 개발비 분담금 잔액은 약 1조3217억 원이다. 올해부터 매년 같은 금액을 낸다면 2034년까지 매년 약 1100억 원대의 금액을 내는 것이 된다. 우리 정부는 이 제안에 공식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고 한다. 다만 내부적으론 수용하기 어렵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체계 개발비를 개발이 다 끝난 다음 낸다는 제안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 KF-21 체계 개발은 2026년 끝난다. 40대로 예상되는 초도물량은 당장 2026∼2028년 양산돼 우리 공군에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가 완납 의사는 밝혔지만 그간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보를 이어온 점도 연장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게 하는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KF-21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2016년 계약 체결 당시 분담금을 연도별 분할 납부키로 했지만 첫해인 2016년에만 500억 원을 정상 납부했다. 이후엔 미납을 거듭해 3월 현재 누적 납부액은 2783억 원에 불과하다. 2021년엔 현물로 개발비의 30%를 내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1월에는 인도네시아 연구원이 KF-21 개발 관련 자료가 담긴 개인 휴대용저장장치(USB)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가지고 나오려다 적발됐다. 이 사건으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더 떨어졌을 가능성도 크다.● 계약 파기 등은 고려 안 해 다만 정부는 재정난을 호소해온 인도네시아가 이번엔 연도별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해 분담금 완납 의지를 처음으로 밝힌 건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승리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도 6일(현지 시간) “KF-21 같은 당면 사안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 잠수함 6척의 수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방산 수출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된다. 그런 만큼 정부는 일단 실무진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측과 타협점을 찾기 위한 대화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파기 등도 현재로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 외교 당국자는 “인도네시아가 제안한 기간을 대폭 단축해 우리가 역제안하는 방안이나 당초 납부기한(2026년 6월)까지 (인도네시아가) 낸 만큼만 관련 기술을 이전해주는 방안 등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납금 문제는 올해 안에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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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도미사일 동해로 3발… 北, 33일만에 도발 재개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초대형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쐈다. 앞서 1월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이후 올 들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4일 지대함 순항미사일(바다수리-6형) 발사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4분∼8시 22분경 평양 일대에서 SRBM 3발가량이 동해로 연이어 발사됐다. 이날 쏜 미사일은 정점 고도 50km로 300여 km를 비행한 후 함북 길주군 앞바다의 알섬 쪽에 낙하했다. 남쪽으로 쐈다면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핵심 전력인 F-35A 스텔스전투기의 기지(충북 청주)와 충남 계룡대(각 군 본부) 등 우리 군 주요 거점에 닿는 거리다. 비행 특성 및 제원 등을 고려하면 KN-25인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은 당초 발사 원점을 황해북도 상원 일대로 발표했다가 평양 일대로 정정했다. 상원동 미사일 기지와 평양 순안공항은 약 50km 떨어져 있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도 포착해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다. 군 당국자는 “자유의방패(FS) 한미 연합연습 기간에 잠잠하던 북한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도발 모드’를 재개한 것”이라고 했다. 11일 종료된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 연임 확정 등 우방국들의 주요 정치 일정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도발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한 시점 등을 고려해 미사일을 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막 2시간여 전에 보란 듯이 미사일을 쐈다. 미사일의 대러 수출을 염두에 둔 성능 과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에 제공해 우크라이나전에서 실전 성능을 검증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 이어 다른 KN 계열 미사일의 판매를 노린 이벤트일 수 있다는 것. 군 관계자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과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 등 다음 달 주요 정치 일정을 겨냥해 북한이 미사일과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등 도발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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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찾은 한동훈 “이종섭, 빨리 들어와 정리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 및 부임 논란에 대해 “(이 대사가) 신속하게 들어와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전날엔 “이 대사 본인이 수사를 거부하고 있지 않아 언제든 조사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은 ‘이종섭 리스크’의 신속한 해결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 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 남구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입주업체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 논란과 관련해 수도권 선거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가 필요해 출국금지한 것이라면 공수처도 신속하게 소환하고 이 대사도 당연히 절차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에게 수도권 위기론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이 대사 리스크를 해결해 달라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니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동아일보에 “저를 둘러싼 부적절한 상황의 조기 종식을 위해 필요하다면 시기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소환해 줄 것을 공수처에 이미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5·18 북한 개입설’ 발언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전남 순천과 광주, 전북 전주를 잇달아 방문해 “16년 만에 호남 전 지역에서 후보를 냈다. 저희는 정말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상징인 광주 충장로에서 “국민의힘은 5·18민주화항쟁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는 확실한, 선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남 순천시민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높은 농축산물 가격에 대비해 긴급 가격안정자금 1500억 원을 다음 주부터 바로 추가 투입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민추천제를 통해 텃밭인 서울 강남갑·을에 각각 여성인 서명옥 전 한국공공조직은행장(64)과 박수민 전 유럽개발은행(EBRD) 이사(57)를 공천했다. 또 대구 동-군위갑에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57), 대구 북갑에 우재준 변호사(36)를 공천했다. 울산 남갑에는 김상욱 변호사(44)가 본선 후보로 나선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치른 부산 서-동 지역 후보로 곽규택 변호사를 확정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곽 변호사와의 결선에서 패했다. 여당 공관위는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 캠프가 경선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하태경 의원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계자와 (이혜훈) 후보의 관련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광주=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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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섭 “공수처에 시기 관계없이 언제든 소환해 줄 것 요청”

    이종섭 주호주 대사(전 국방부 장관)는 15일 자신을 둘러싼 부적절한 상황의 조기 종식을 위해 필요하다면 시기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소환해줄 것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요청했다고 밝혔다.이 대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자신의) 통화내역 유출 등 수사상 비밀 누설과 일부 언론의 억측성 보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변호인을 통해 공수처에 전달했다고도 했다.이 대사는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재외공관장 회의 이전이라도 (공수처에서) 소환하면 언제든지 귀국해 수사받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측은 출국 전 협의한 바와 같이 4월 공관장 회의 기간에 필요한 조사를 진행해도 수사에 지장이 없다는 점과 필요하다면 공관장 회의 기간에 원하는 조사 일자를 협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자신의 대사 부임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의 외압 의혹 수사를 피하려는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야권의 지적에 대해 이 대사는 “야권의 ‘(도주)프레임’에 전혀 동의할수 없다”고 반박했다.이어 “출국 전 공수처 측과 수사진행에 어떠한 차질도 없도록 향후 조사일정 등에 대해서 충분한 협의를 하고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출국 후 우방국에 부임하여 (대사로) 임명되어 공식적인 외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도주, 도피’ 등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하면서 명예를 훼손하는 언동을 지속하고 있는 일부 언론 등은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며, 이를 계속할 경우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앞서 공수처는 이 대사가 국방부 장관 재직 때인 지난해 7월 발생한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의 외압 의혹 관련 혐의로 올 1월에 출국금지를 했다. 이 전 장관이 4일 호주 대사에 임명된 다음날(5일) 출금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 검증 논란이 촉발됐다. 이 전 장관은 7일 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4시간 가량 약식 조사를 받고, 8일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를 거쳐 10일 현지에 부임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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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빨리 들어와 정리를”… 호남 돌며 ‘이종섭 리스크’ 해소 언급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 및 부임 논란에 대해 “(이 대사가) 신속하게 들어와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전날엔 “이 대사 본인이 수사를 거부하고 있지 않아 언제든 조사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은 ‘이종섭 리스크’의 신속한 해결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 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 남구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입주업체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 논란과 관련해 수도권 선거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언제라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가 필요해 출국금지한 것이라면 공수처가 신속하게 소환하고 본인이 당연히 절차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에게 수도권 위기론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이 대사 리스크를 해결해달라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니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사는 동아일보에 “저를 둘러싼 부적절한 상황의 조기 종식을 위해 필요하다면 시기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소환해줄 것을 공수처에 이미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5·18 북한 개입설’ 발언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전남 순천과 광주, 전북 전주를 잇달아 방문해 “16년 만에 호남 전 지역에서 후보를 냈다. 저희는 정말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상징인 광주 충장로에서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 항쟁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는 확실한, 선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한 위원장은 오전 전남 순천 시민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높은 농축산물 가격에 대비해 긴급 가격 안정 자금 1500억 원을 다음 주부터 바로 추가 투입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민추천제를 통해 텃밭인 서울 강남갑·을에 각각 여성인 서명옥 전 한국공공조직은행장(64)과 박수민 전 유럽개발은행(EBRD) 이사(57)를 각각 공천했다. 또 대구 동군위갑에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57), 대구 북구갑에 우재준 변호사(36)를 공천했다. 울산 남구갑에는 김상욱 변호사(44)가 본선 후보로 나선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치른 부산 서-동 지역 후보로 곽규택 변호사를 확정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곽 변호사와의 결선에서 패했다.여당 공관위는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 캠프가 경선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하태경 의원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정 위원장은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계자와 (이혜훈) 후보의 관련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광주=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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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선상 사과했다”던 정봉주, 하루뒤 “장병 2명 연락처 못구해”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애초에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사과 받아줄 생각 없다.” 하재헌 예비역 중사(30)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후보의 ‘목발 경품’ 사과 발언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2015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목함 지뢰가 터지며 당시 수색 작전 중이던 하 예비역 중사의 두 다리와 김모 상사의 오른쪽 발목이 절단됐다. 앞서 정 후보는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최근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후보는 13일 오전 “과거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하 예비역 중사와 김 상사 모두 어떤 사과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엔 ‘거짓 사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정 후보는 14일 “당시 김 상사와 하 예비역 중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못 했다”며 “목함 지뢰로 사고를 당한 아픈 경험이 있는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 발언을 비판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해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그는 “다시 한번 피해 용사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과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하 예비역 중사는 정 후보가 13일과 14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린 것에 대해 “SNS에 사과문 올려서 뭐 하자는 건가. 지지자들에게 ‘저 사과했어요’라고 보여주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연락처를 못 구했다는 정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2017년 당시 우리 두 사람 다 현역이었고, 이름만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어디서 근무 중인지 다 나와 있었다”며 “접촉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안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날 김 상사와 메시지로 대화를 나눴다면서 “(사과받은 적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 “정 후보는 사과했다는데 정작 받은 사람은 없으니 둘 다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2019년 전역 후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장애인조정선수단에서 선수로 활동 중인 그는 “사건 당시 인터넷상 악성 댓글로 인한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듯하다”고 토로했다. 정 후보의 공천은 이날 밤 취소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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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목함 지뢰 중상 하재헌 중사 “정봉주 사과문 어이없어…사과 받아줄 생각 전혀 없어”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2015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도중 북한군의 목함 지뢰가 터져 두 다리를 잃었던 하재헌 예비역 중사(30)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 예비역 중사는 “(정 후보의) 사과를 받아줄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애초에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찾아와도 만날 생각이 없다”며 “사과하고 사진 찍고 넘어가려고 하겠지만 거기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당시 목함 지뢰 사고로 하 예비역 중사는 두 다리가, 김정원 육군 상사(진)는 오른쪽 발목이 절단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하 예비역 중사는 정 후보로부터 어떤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가 13일에 이어 14일에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SNS에 사과문 올려서 뭐 하자는 건가. 결국 본인 지지자들에게 ‘저 사과했어요’라고 보여주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정 후보가 2017년 7월 당시 팟캐스트 방송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직후 논란이 되자 두 사람에게 사과하려 했지만 연락처를 구하지 못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2017년 당시는 우리 두 사람 모두 현역이었고,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름만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어디서 근무 중인지 다 나왔었다. 그런데 왜 사과를 못 하냐. 우리와 접촉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안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을 무마하려는 변명으로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시 정 후보가 사과했다고 이종명 전 의원도 우리 연락처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안물어본 것이냐”라며 “정 후보가 사과하려는 어떤 노력도 안 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 예비역 중사는 전날(13일) 김 상사와도 메시지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서로 당시에 사과받은 적 있냐고 묻고 그런 적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 후보는 사과했다는데 정작 받은 사람은 없으니 둘 다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하 예비역 중사는 2019년 전역한 뒤 현재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 장애인조정선수단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데 마음이 복잡하다”며 “사건 당시 인터넷상의 악성댓글로 인한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듯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 후보 발언 논란을 두고 13일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한 것에 대해선 “세월이 지나면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냐.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해야 한다”며 “사건 당사자들과 가족들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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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대란’에 주목받는 군 병원… 20일간 민간인 189명 진료 [인사이드&인사이트]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 50대 민간인 남성 A 씨가 정오쯤 구급차에 실려 왔다. A 씨의 두 발목은 다리와 연결된 피부 끝부분 정도만 남고 거의 절단된 상태였다. 공사장에서 낙상 사고를 당했는데, 함께 떨어진 철제 H빔이 발목을 관통해 버린 것. 1분 1초가 시급한 중증 응급·외상 환자였지만 서울 대형병원 두 곳은 의사 부족 등을 이유로 수술을 거절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은평구의 한 공사장에서 50km나 떨어진 군 병원까지 와야 했다. 사고 4시간이 지나서야 응급실에 도착한 것.》 군 의료진은 A 씨 도착 직후 병원 내 국군외상센터에서 수술을 시작했다. 정형외과 문기호 중령(국군외상센터 제2진료과장·41)·안주석 중령, 외과 김윤섭 중령, 성형외과 권진근 소령 등 군의관 전문의들과 마취과 전문의들이 투입됐다. 절단 외에 방법이 없어 보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군 의료진은 10여 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발목을 재건했다. 현재 그는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이다. 군 관계자는 “지금은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고 전했다.● 12개 군 병원, 민간인 응급환자 진료 전공의 파업에 따른 의료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응급환자들이 늘고 있다. 상급 대형 종합병원들이 의사가 부족해 중증 외상·응급환자들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국군수도병원 등 군 병원들이 민간인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전국 15개 군 병원 중 응급실이 없는 함평·구리·대구병원을 제외한 12개 병원이 민간인 응급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군내 최상급 종합병원인 국군수도병원은 A 씨처럼 ‘응급실 뺑뺑이’를 돌던 환자를 수용하고, 외상센터 전문의들을 투입해 응급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달 10일 낮 12시까지 군 병원을 이용한 민간인은 189명에 달한다. 사실 이번 의료 파행 사태 이전에도 군 병원은 민간인을 꾸준히 진료해 왔다. 국군외상센터는 총상 및 폭발상 등 군 특수외상 전문 진료를 위해 2022년 외상 진료 전문기관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는 232명이 센터에서 수술 등 치료를 받았는데, 군인 및 외국 군인을 제외한 민간인이 94명이었다. 외래 진료는 불가했지만 응급실이나 외상센터는 민간인들에게 개방해 온 것. 지난해 10월에는 돌진하는 트럭에 왼쪽 다리 대퇴부 동맥과 정맥이 파열돼 다리 전체를 절단할 위기에 놓인 민간인 환자의 다리를 국군외상센터에서 살려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액줄로 파열된 혈관을 임시로 잇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문기호 중령은 2019년 병사에게 국내 최초로 시행해 성공한 이 수술 방법을 민간인에게도 적용해 성공시켰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군 병원 개방 사실을 알리고 이용도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군 병원을 찾는 민간인이 대폭 늘었다. 국군수도병원(외상센터 포함)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년간 이 병원을 이용한 민간인은 200명 안팎이었는데 올해는 지난달 20일부터 20일간만 해도 89명에 달했다.● 지난해 장기 전환 군의관 0명 이번 의료 공백 사태를 계기로 비상 진료 체계에서 군 병원 및 군의관의 역할이 주목받으면서 역설적으로 이번 기회에 군 의료 체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수한 장기 군의관 확보가 군 의료 역량을 끌어올릴 숙원 과제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5일 국군대전병원을 찾아 “군 의료가 전우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도 지킬 수 있도록 충분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15개 군 병원을 비롯해 사단 의무대 등에서 근무 중인 군의관은 2400명 안팎. 이 중 2200명 이상이 38개월을 복무하는 단기 군의관이다. 최소 10년간 복무해야 하는 장기 군의관은 180명 안팎(7.6%)에 불과하다. 장기 군의관은 군 의료 체계의 숙련도를 좌우하는 중추다. 단기 군의관이 장기로 전환해 외상 수술 등에서 숙련도를 높이는 게 군 의료 발전의 핵심이지만 지난해 단기 군의관 중 장기로 지원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2019년 3명, 2020년 0명, 2021년 1명, 2022명 1명으로 장기 전환하는 군의관은 매우 드물다. 현재 장기 군의관은 육군사관학교 등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민간 의대 위탁 교육을 거쳐 정부 차원에서 군의관으로 양성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장기 군의관이 턱없이 부족해 민간 의사를 전문 계약직 군무원으로 채용하고 있지만 이 역시 30여 명에 불과하다. 군 당국은 2008년 군 병원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계약직 의사를 2013년까지 180명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적은 월급 등 열악한 처우 탓에 실현되지 못했다. 결국 우수한 단기 군의관들이 군에 오래 남아 있도록 제대로 된 유인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보건 의료에 관한 법률’은 군의관 보수를 민간 의료기관에 준하는 수준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 군의관 연봉은 국공립병원 의사의 6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인기 과인 정형외과, 성형외과 전문의 등을 기준으로 잡으면 장기 군의관과 민간 병원 의사(국공립 제외) 간 연봉 차이는 4∼5배 수준에 달한다. 현재 장기 군의관이 받는 수당도 시간 외 수당을 제외하면 3년 초과 근무 시 지급되는 군의관 장려 수당 격인 특수업무 수당이 사실상 전부다. 근무 연수에 따라 월 55만∼88만 원이 지급된다. 진료 횟수에 따른 진료업무보조비도 지급되지만 월 최대 250만 원이다. 이 외엔 군인 계급에 따른 연봉을 똑같이 받는다.● “군 의료 헌신, 사명감만으론 힘들어” 장기 군의관으로 근무 중인 문기호 중령 역시 처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중령은 2022년 10월 지뢰 사고로 오른쪽 발뒤꿈치가 절단된 표정호 당시 병장의 발목을 17시간에 걸친 수술로 재건해 화제가 된 인물. 그는 2011년 단기 군의관으로 임관한 뒤 복무를 마치고 장기로 전환했다. 문 중령은 “군 병원에 온 환자를 수술할 때는 내가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임한다”며 “의학적으로 절단이 당연한 상태인 환자 다리도 군 병원에서는 수익을 좇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 있어 살리는 것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군 의료에 헌신하는 건 가치 있는 일이어서 젊은 시절에는 희생정신으로 버틸 수 있지만 가정이 생기고 부담이 커지면 사명감만 주장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법에 명시된 수준의 보상은 해줘야 단기 군의관 후배들에게 나와 같은 길을 걸으라고 권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연장복무가산금 형태의 추가 수당 신설 등을 통해 단기 군의관의 장기 전환을 유도하는 방안 등 처우 개선 방안을 지난해 유관 부처와 협의했지만 실제 정책으로 반영되진 못했다. 예산 부족 문제가 매번 걸림돌이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공립병원 의사와 비슷한 처우는 해줘야 공공의료에 뜻이 있는 우수한 단기 군의관들의 선택지에 군 병원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효주 정치부 기자 hjson@donga.com}

    •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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