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연

김다연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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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에서 유통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묻고, 듣고, 쓰겠습니다. 제보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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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산업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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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 수출에 좋다는 건 옛말, “내년 경영계획 못 짜” 기업 비명

    충남 예산의 중소 자동차부품기업 A사는 최근 환율 탓에 장비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원-유로 환율이 올라 자동차부품을 정교하게 자르는 독일산 기기의 가격도 비싸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원-유로 환율이 1600원대일 때 17억 원에 장비를 샀지만 이제는 1000만 원 이상 더 줘야 한다. A사의 재무 담당자 김모 씨는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장비라 독일에서 들여와야 하는데 환율이 올라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고환율이 뉴노멀이 되면서 한국 경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 달러 환율뿐 아니라 원-유로도 1700원을 뚫어 연초 대비 200원 가까이 올랐다. 원재료와 중간재를 수입해야 하는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호소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연말을 앞두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중간재 가격 상승에 한국 경제 부담팬데믹과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무역질서가 새로 짜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해 왔다. 연평균 환율은 2021년 1144.61원에서 매년 올라 올해는 이달 17일까지 평균 환율이 1415.48원으로 치솟았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1395원)을 비롯해 역대 최고치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호재로 통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니 수출 가격이 낮게 표시돼 가격 경쟁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환율이 호재란 말은 옛말’이 돼 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자재와 중간재 값이 워낙 올라 기업들의 지출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수출 대기업 관계자는 “고환율이 수출에 호재라는 것은 1200∼1300원 사이를 오갈 때나 나온 얘기”라며 “지정학적 갈등으로 원자재값이 이미 오른 상황에서 1400원대 환율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 10월과 2025년 10월 비교) 수입물가 중 기업들이 많이 수입하는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가 유독 많이 뛰었다. 구리를 가공한 동정련품은 전자, 건설,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주요 제조업에서 활용되는 중간재다. 원화 기준 동정련품의 수입물가는 101.5% 오르며 5년 새 두 배가 됐다. 글로벌 구리값이 오르며 달러 기준 동정련품 수입물가도 62% 오르긴 했지만 고환율 때문에 원화 기준 물가 상승폭이 훨씬 컸다. 대기업들도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부담이다. LG화학이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모든 변수가 일정하다고 가정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당기 순이익이 9374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BP, 미쓰비시 등으로부터 나프타, 이염화에틸렌(EDC) 등의 원재료를 수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기아도 다른 변수가 달라지지 않을 때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3분기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1147억 원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철광석, 알루미늄, 구리 등 핵심 원재료 결제에 달러를 쓴다.● 환율 변동성 심화에 경영 계획 시계제로중소기업의 부담이 더욱 크다. 금융상품으로 환위험을 헤지(위험 분산)하거나 환율 전망치가 오를 때 인력·비용을 투입해 대응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월 발표한 ‘고환율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51.4%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환율로 이익이 발생한 중소기업은 13.3%에 불과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중소기업 환율 리스크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매출영업이익률이 약 4∼5%인 점을 감안할 때 환차손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5% 수준이었다. 환율 변동 폭도 커져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우는 기업들은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미국 등에서 원재료의 70% 이상을 수입하는 한 중소 과자 제조사 관계자는 “경영 계획을 세울 때까진 1430원 수준의 원-달러 환율을 전망했는데, 실제 결제 시점이 되니 1500원에 육박했다”며 “내년 경영계획을 세울 때 환율 수준을 어느 정도로 전망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기관 투자가들은 연말 환율을 기준으로 이듬해 지역별 투자 배분에 나선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한국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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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식품 3세 전병우, ‘불닭’ 인기 업고 2년 만에 전무로 승진

    삼양식품 오너가(家) 3세인 전병우 운영최고책임자(COO) 상무(31)가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전 신임 전무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이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그룹 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전 신임 전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2019년 25세 나이로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에 올랐고, 입사 4년 만인 2023년 10월에는 상무로 발탁됐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전 신임 전무가 불닭브랜드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사업확장을 총괄해 온 실적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7~9월)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510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었다.이날 인사에서 하현옥 전략부문장과 강석환 Digital Growth(디지털 그로우스)부문장, 김용호 한국영업본부장, 신경호 유럽법인장 등 4명은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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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 튀긴 라면’에 외국인도 반해… ‘구미 라면축제’ 35만명 찾아

    “구미 출신이라면 초등학생 때 한 번쯤 농심 구미 라면 공장에 견학을 가봤을 거예요. 저도 12년 전에 다녀왔는데, 그때 공장에서 직접 봤던 라면이 이렇게 지역 대표 축제로 이어진 걸 보니 감회가 새로워요.” 7일 오후 찾은 경북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 앞 ‘2025 구미 라면 축제’. 대학생 이승현 씨(22)는 어머니 최정윤 씨(53)와 함께 축제 첫해인 2022년부터 4년째 행사장을 찾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매년 빠지지 않고 축제를 찾는 이유로 ‘갓 튀긴 라면’을 꼽았다. 당일 새벽 인근 구미 공장에서 생산한 갓 튀긴 라면은 축제 현장에서 봉지째로 묶어 판매되거나, 현장 즉석요리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는 “작년에도 먹어봤는데 확실히 신선한 느낌이 들고 정말 맛있다”며 “봉지 라면은 두고두고 먹으려고 이번에 3세트나 샀다”고 했다. 농심과 구미시가 협업한 ‘구미 라면 축제’가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구미역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국내 라면 생산기지인 농심 구미공장을 기반으로 한 지역 대표 행사다. 올해도 사흘간 35만여 명이 라면 축제를 찾았다. 축제 기간 구미역 앞 475m 거리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 콘셉트로 꾸며졌다. 당일 생산한 농심 제품으로 조리한 라면 레스토랑 25곳과 나만의 라면을 만드는 ‘구미라면공작소’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요리 경연 ‘글로벌 라면요리왕’, 미식 토너먼트인 ‘라믈리에 선발대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들이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따라 하는 ‘케데헌 면치기 대회’ 등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농심의 신제품도 공개됐다. 이달 24일 국내 정식 출시 예정인 ‘신라면 김치볶음면’으로, 단맛과 매운맛을 결합한 신조어 ‘스와이시(Swicy)’ 콘셉트를 적용한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외국인에게 익숙한 단맛과 한국식 매콤달콤한 맛을 더했다”며 “올해 말 국내 소비자에게 먼저 선보이고 내년 농심의 글로벌 주력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다음 달부터 이 제품을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현장 곳곳에는 K라면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케데헌 콘셉트로 꾸며진 농심 부스 앞에서 인증샷을 찍거나 취식 공간인 ‘후루룩 라운지’에서 라면을 먹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워킹홀리데이로 한국에 왔다가 이번 라면 축제를 찾았다는 튀르키예 출신 대학생 부켓 다르즈 씨(23)는 “중국인 친구가 신라면을 선물해 줘서 처음 먹어봤는데, 특유의 매운맛이 좋아 그때부터 K라면에 푹 빠지게 됐다”며 “오늘 축제에서도 매콤한 라면을 먹을 수 있어 기대된다”고 했다. 구미 라면 축제는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 라면 축제 방문객 수는 17만 명에 달했으며, 이 중 48%가 구미 외 지역에서 찾았다. 축제 기간 구미지역 소비 창출 효과는 15억 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축제 기간에도 구미역 일대 상권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렸다. 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제윤희 씨(47)는 “평소 같으면 하루 종일 팔아도 남을 얼음 50kg이 오늘은 오픈 3시간 만에 다 동났다”며 “역 근처 상권이 많이 죽었는데 이번 축제로 매출도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이번 축제가 구미의 대표 행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농심 구미 라면 공장이 있다. 1991년 문을 연 이 공장은 1999년 신공장으로 전환한 뒤 지금은 면, 스프 제조, 포장, 물류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한 스마트 팩토리로 발전했다. 국내 신라면의 약 75%가 이곳에서 생산되며, 신라면 고속라인에선 1분에 최대 600개 제품이 만들어진다. 신라면뿐 아니라 짜파게티, 너구리 등 농심 주력 제품을 만들며 이번 축제가 탄생한 산업적 토대가 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제조 공장이 구미에 있어 갓 튀긴 라면을 판매한다는 점,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심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점, 이색 미식 요리를 선보인다는 점 등이 축제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구미 공장은 농심의 기술력과 품질 철학을 상징하는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도약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농심의 슬로건인 ‘Spicy Happiness In Noodles(라면에 담긴 매콤한 행복)’와 함께 세계인의 일상에 매운 즐거움을 전하겠다”고 했다.구미=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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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뷰티까지… C의 공습 더 매서워졌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에 이어 식음료·생활용품·뷰티 등 중국 오프라인 프랜차이즈들이 한국 시장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내수 부진과 경쟁 포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중국 기업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한국을 시험 무대로 삼아 향후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역 일대는 이미 중국 프랜차이즈의 격전지가 됐다. 지하철 신논현역에서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약 700m 구간에만 중국 프랜차이즈 매장이 6곳이나 들어서 있다. 중국 생선 요리 프랜차이즈 ‘반티엔야오 카오위’와 생활용품점 ‘미니소’, 훠궈 식당 ‘하이디라오’, 마라탕 식당 ‘탕화쿵푸’,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 ‘차백도’ 등이 자리했다.특히 중국 외식 프랜차이즈는 국내 시장에 일찍이 자리 잡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한국에 진출한 하이디라오 매출은 2022년 413억 원에서 지난해 781억 원으로 2년 새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국에 10여 개 매장이 있으며 진출 10년 만에 7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탕화쿵푸 매출은 같은 기간 88억 원에서 222억 원으로, 가맹점 수는 2022년 327곳에서 올해 11월 기준 545곳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부터는 음료와 생활용품 브랜드도 속속 국내에 상륙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와 차백도는 지난해 각각 압구정동, 대치동에 1호점을 내며 세를 넓히고 있다. 생활용품점 미니소는 지난해 말 혜화동에 매장을 열며 재진출했다. 2016년 첫 진출 후 표절 논란으로 2021년 철수한 지 3년 만이다. 생활용품점 ‘요요소’는 이달 전북 군산에 1호점을 낼 예정이다.중국 뷰티 브랜드도 한국 진출에 가세했다. ‘플라워노즈’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처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픈 첫날 현장 방문객 수는 2000명을 넘었다. 플라워노즈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와 온라인몰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핀 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양한 업종의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배경에는 현지 내수가 부진한 데다 시장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내 요식업 신규 등록 수는 357만4000개로 전년 대비 13.7%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은 “중국은 성장 정체에 청년 실업, 고령화, 저출산 등 구조적 문제까지 겹치며 소비 여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외식, 뷰티 등 필수재가 아닌 산업부터 소비가 줄어든 데다 업종 간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 업체들이 해외 판로 확대의 거점으로 한국을 택한 건 소비력과 영향력을 모두 갖춘 소비 시장이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한국은 동남아보다 소비 수준이 높고, K컬처 열풍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라 해외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삼기 적합하다”고 했다. 팡 꽁 이 리우 플라워노즈 본사 CMO는 “K뷰티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프랑스를 제친 만큼 영향력이 크다”며 “성공한 뷰티 브랜드도 많고 소비자들도 트렌드에 민감해 글로벌 확장의 특별한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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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 700m에 中프랜차이즈 6곳…식음료-뷰티까지 ‘C의 공습’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에 이어 식음료·생활용품·뷰티 등 중국 오프라인 프랜차이즈들이 한국 시장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내수 부진과 경쟁 포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중국 기업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한국을 시험 무대로 삼아 향후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역 일대는 이미 중국 프랜차이즈의 격전지가 됐다. 지하철 신논현역에서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약 700m 구간에만 중국 프랜차이즈 매장이 6곳이나 들어서 있다. 중국 생선 요리 프랜차이즈 ‘반티엔야오 카오위’와 생활용품점 ‘미니소’, 훠궈 식당 ‘하이디라오’, 마라탕 식당 ‘탕화쿵푸’,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차백도’ 등이 자리했다.특히 중국 외식 프랜차이즈는 국내 시장에 일찍이 자리잡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한국에 진출한 하이디라오 매출은 2022년 413억 원에서 지난해 781억 원으로 2년 새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국에 10여개 매장이 있으며 진출 10년 만에 7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탕화쿵푸 매출은 같은 기간 88억 원에서 222억 원으로, 가맹점 수는 2022년 327곳에서 올해 11월 기준 545곳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부터는 음료와 생활용품 브랜드도 속속 국내에 상륙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와 차백도는 지난해 각각 압구정동, 대치동에 1호점을 내며 세를 넓히고 있다. 생활용품점 미니소는 지난해 말 혜화동에 매장을 열며 재진출했다. 2016년 첫 진출 후 표절 논란으로 2021년 철수한 지 3년 만이다. 생활용품점 ‘요요소’는 이달 전북 군산에 1호점을 낼 예정이다.중국 뷰티 브랜드도 한국 진출에 가세했다. ‘플라워노즈’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처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픈 첫날 현장 방문객 수는 2000명을 넘었다. 플라워노즈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와 온라인몰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핀 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다양한 업종의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배경에는 현지 내수가 부진한 데다 시장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내 요식업 신규 등록 수는 357만4000개로 전년 대비 13.7%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은 “중국은 성장 정체에 청년 실업, 고령화, 저출산 등 구조적 문제까지 겹치며 소비 여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외식, 뷰티 등 필수재가 아닌 산업부터 소비가 줄어든 데다 업종간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 업체들이 해외 판로 확대의 거점으로 한국을 택한 건 소비력과 영향력을 모두 갖춘 소비 시장이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한국은 동남아보다 소비 수준이 높고, K컬처 열풍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라 해외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삼기 적합하다”고 했다. 팡 꽁 이 리우 플라워노즈 본사 CMO는 “K뷰티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프랑스를 제친 만큼 영향력이 크다”며 “성공한 뷰티 브랜드도 많고 소비자들도 트렌드에 민감해 글로벌 확장의 특별한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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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성지’로 변신…13개 매장에 트리 설치

    12월까지 전국 스타벅스 매장이 3m 높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등 다양한 트리들로 장식된다. 트리로 장식된 매장에서 음료를 구매하면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위시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전국 13개 매장에 다음달 31일까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한다고 7일 밝혔다.트리가 마련된 곳은 스페셜 스토어 매장인 서울 ‘장충라운지R’과 ‘더북한산’, ‘경동1960’, ‘광장마켓’, ‘이대’ 등이다. 양평 ‘더양평DT’, ‘가나아트파크’, 남양주 ‘더북한강R’, 여수 ‘더여수돌산DT’, 대구 ‘대구종로고택’ 등 전국 주요 거점 스페셜 스토어 매장과 리저브 특화 공간인 ‘리저브도산’, ‘리저브광화문’ 등에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다.특히 장충라운지R점 정원에는 높이 3m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섰다. 출입문과 실내로 이어지는 통로, 회전 계단, 실내 난로 등 공간 곳곳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더해졌다. 장충라운지R점은 1960년대 지어진 저택을 개조해 만든 10번째 스페셜 스토어다.트리 운영 매장에선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음료나 리저브 음료 등을 구매하면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위시카드를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장충라운지R에서는 작성한 위시카드를 트리에 직접 달 수 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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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3분기 영업이익 4653억…분기 기준 최대 실적

    KT&G가 3분기(7~9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6일 KT&G는 공시를 통해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조8269억 원, 영업이익 4653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 11.4% 증가하며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부문별로는 담배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담배사업부문 매출은 1조232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6% 증가해 역대 최고치였다. 영업이익은 371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늘었다.KT&G는 해외 궐련사업의 성장세가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KT&G에 따르면 3분기 해외궐련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9% 증가한 5242억 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궐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만 약 30%에 달한다. 영업이익과 판매 수량도 각각 22.4%, 12.8% 증가했다. KT&G는 현지화 전략을 통한 해외 사업 확장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 초엔 아태 ‧유라시아 권역에 CIC(사내 독립 기업)를 세우고 권역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각 국가별 시장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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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피에르 마르콜리니’, 수능 초콜릿 출시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선물용 초콜릿(사진)을 출시했다.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하트 셀렉션 4피스 클로버’로 하트 모양의 피스타치오 초콜릿을 네잎클로버 형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초콜릿 안에 이란산 피스타치오 프랄린을 넣고, 프랑스 게랑드에서 만든 천일염 ‘플뢰르 드 셀(Fleur de Sel, 소금꽃)’을 더했다.피에르 마르콜리니 측은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 콘셉트 디자인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된다. 공식 온라인몰 기준 판매가는 2만4000원이다.피에르 마르콜리니는 1995년 쇼콜라티에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브랜드다. 2015년에는 벨기에 왕실 공식 납품업체로 선정됐다.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영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7월 대구점, 10월 센텀시티점에 연이어 매장을 열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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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잎클로버 디자인 ‘행운’ 가져가세요…수험생 선물용 초콜릿 출시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선물용 초콜릿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하트 셀렉션 4피스 클로버’로 하트 모양의 피스타치오 초콜릿을 네잎클로버 형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초콜릿 안에 이란산 피스타치오 프랄린을 넣고, 프랑스 게랑드에서 만든 천일염 ‘플뢰르 드 셀(Fleur de Sel, 소금꽃)’을 더했다. 피에르 마르콜리니 측은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 콘셉트 디자인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된다. 공식 온라인몰 기준 판매가는 2만4000원이다.피에르 마르콜리니는 1995년 쇼콜라티에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브랜드다. 원재료 조달부터 카카오 원두 선별, 정제, 생산 단계까지 전 과정을 피에르 마르콜로니가 관리하고 있다. 2015년에는 벨기에 왕실 공식 납품업체로 선정됐다.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영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7월 대구점, 10월 센텀시티점에 연이어 매장을 열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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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트렌드 확산에… ‘뉴 노멀’ 된 디카페인 커피

    직장인 하은성 씨(28)는 2년 전부터 일반 아메리카노 커피 대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하 씨는 “일반 커피를 마시면 각성 효과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오래 남아 디카페인을 찾는다”며 “원두 맛도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디카페인 커피가 ‘뉴 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1∼10월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이 3650만 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미 지난해 총판매량(3270만 잔)을 넘어선 수치다. ‘디카페인 카페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의 대표 메뉴 ‘자몽 허니 블랙 티’를 제치고 아메리카노, 카페라떼에 이어 연간 판매량 3위에 올랐다. 디카페인 커피 수요는 건강 중시 트렌드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출시 초기만 해도 카페인에 민감한 일부 소비자들의 선택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며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40, 50대 여성들이 웰니스와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동시에 커피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욕구도 있어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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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11일 젠슨 황처럼 빼빼로 돌려볼까

    유통업체들이 11일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간담회 도중 취재진에게 빼빼로(사진)를 건네며 화제가 된 가운데 업계는 높아진 관심을 판매 확대로 이어가려는 모양새다. 편의점 업계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 상품과 할인 혜택을 내세워 수요 잡기에 나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포켓몬 메타몽’ ‘따리몽땅’ ‘해리스 트위드’ 등 캐릭터와 협업한 빼빼로 상품 44종을 출시한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자사 커머스앱 포켓CU를 통해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빼빼로 2종(초코, 아몬드)을 4개 이상 구매 시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반값 할인을 제공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버터베어’ ‘블랙춘’ ‘퍼글러’ ‘무무씨와 친구들’ 등 캐릭터와 협업한 150여 종의 빼빼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각 선물세트에는 키링, 스마트톡, 대형 마우스패드 등 굿즈가 포함돼 있다. 카카오페이 등으로 결제 시 50% 페이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테디베어, 산리오캐릭터즈 등 캐릭터와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 등과 협업한 상품 116종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모바일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를 활용한 기획세트를 내놓는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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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 36년만에 우지 라면 부활… “창업주 평생 한 풀고 싶었다”

    3일 오전 서울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식품 신제품 설명회장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식족평천(食足平天)’이란 문구가 새겨진 검은 천을 걷어 올리자 신제품 ‘삼양1963’ 모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먹는 것이 족하면 천하가 평화롭다’는 뜻의 식족평천은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창업 정신을 담은 말이다. 김 부회장은 창업주의 며느리다. 그는 이번 신제품 패키지에 ‘라면의 귀환’이라고 서명했다. 삼양식품은 1989년 ‘우지(牛脂·소기름) 파동’ 이후 자취를 감췄던 우지로 끓인 라면을 36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신제품의 이름 삼양1963은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의 출시 연도를 따서 지었다. 현재 라면 제조사들은 대부분 팜유를 사용해 면을 튀긴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과거 핵심 레시피였던 우지에 팜유를 섞어 면을 튀겼다. 여기에 사골육수를 기본으로 해 깊은 맛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1봉지 중량은 131g, 가격은 1538원이다. 삼양식품의 우지 라면 출시에는 과거 우지 파동 이후 추락했던 회사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36년 전인 1989년 11월 3일, ‘공업용 우지를 썼다’는 익명의 투서가 검찰에 접수되면서 1980년대 초까지 20년 넘게 업계 1위였던 삼양식품은 위기를 맞았다. 라면 100만 박스 이상을 폐기하고, 직원도 1000명 이상 이직했다. 이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해당 기름에 문제가 없다고 공식 발표했고, 1995년 고등법원도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삼양식품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10%대까지 하락했다. 김 부회장은 “한때 금기처럼 여겼던 우지는 삼양라면의 풍미를 완성하는 진심의 재료였다. 부끄러움이 아니라 정직의 상징, 삼양이 추구해 온 진짜 맛의 철학”이라며 “오늘은 36년 만에 제자리를 찾는 순간, 그야말로 ‘사필귀정’(事必歸正·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이라고 말했다. 11월 3일을 신제품 발표일로 정한 이유도 이 같은 과거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회장은 “개인적으로는 돌아가신 창업주이자 시아버지가 평생 품고 있었던 한을 풀어드리지 않았나 싶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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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시아버지 평생 한 풀어드렸다”

    3일 오전 서울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식품 신제품 설명회장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식족평천(食足平天)’이란 문구가 새겨진 검은 천을 걷어 올리자 신제품 ‘삼양1963’ 모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먹는 것이 족하면 천하가 평화롭다’는 뜻의 식족평천은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창업 정신을 담은 말이다. 김 부회장은 창업주의 며느리다. 그는 이번 신제품 패키지에 ‘라면의 귀환’이라고 서명했다.삼양식품은 1989년 ‘우지(牛脂·소기름) 파동’ 이후 자취를 감췄던 우지로 끓인 라면을 36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신제품명 삼양1963은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의 출시 연도를 따서 지었다.현재 라면 제조사들은 대부분 팜유를 사용해 면을 튀긴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과거 핵심 레시피였던 우지에 팜유를 섞어 면을 튀겼다. 여기에 사골육수를 기본으로 해 깊은 맛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1봉지당 중량은 131g, 가격은 1538원이다.삼양식품의 우지 라면 출시에는 과거 우지 파동 이후 추락했던 회사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36년 전인 1989년 11월 3일, ‘공업용 우지를 썼다’는 익명의 투서가 검찰에 접수되면서 1980년대 초까지 20년 넘게 업계 1위였던 삼양식품은 위기를 맞았다. 라면 100만 박스 이상을 폐기하고, 직원도 1000여 명 이상 이직했다. 이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해당 기름에 문제가 없다고 공식 발표했고, 1995년 고등법원도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삼양식품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10%대까지 하락했다.김 부회장은 “한때 금기처럼 여겼던 우지는 삼양라면의 풍미를 완성하는 진심의 재료였다. 부끄러움이 아니라 정직의 상징, 삼양이 추구해 온 진짜 맛의 철학”이라며 “오늘은 36년 만에 제자리를 찾는 순간, 그야말로 ‘사필귀정’(事必歸正·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이라고 말했다. 11월 3일을 신제품 발표일로 정한 이유도 이 같은 과거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회장은 “개인적으로는 돌아가신 창업주이자 시아버지가 평생 품고 있었던 한을 풀어드리지 않았나 싶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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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이 돌린 과자”…‘빼빼로데이’ 마케팅 경쟁 치열

    유통업체들이 11일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간담회 도중 취재진에게 빼빼로를 건네며 화제가 된 가운데 업계는 높아진 관심을 판매 확대로 이어가려는 모양새다.편의점 업계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 상품과 할인 혜택을 내세워 수요 잡기에 나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포켓몬 메타몽’, ‘따리몽땅’, ‘해리스 트위드’ 등 캐릭터와 협업한 빼빼로 상품 44종을 출시한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자사 커머스앱 포켓CU를 통해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빼빼로 2종(초코·아몬드)을 4개 이상 구매 시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반값 할인을 제공한다.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버터베어’, ‘블랙춘’, ‘퍼글러’, ‘무무씨와 친구들’ 등 캐릭터와 협업한 150여 종의 빼빼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각 선물세트에는 키링, 스마트톡, 대형 마우스패드 등 굿즈가 포함돼 있다. 카카오페이 등으로 결제 시 50% 페이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세븐일레븐은 테디베어, 산리오캐릭터즈 등 캐릭터와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 등과 협업한 상품 116종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모바일게임 ‘트릭컬 리바이브’를 활용한 기획세트를 내놓는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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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식품, ‘우지 라면’ 36년만에 부활…‘삼양1963’ 출시

    삼양식품이 1989년 ‘우지(牛脂·소기름) 파동’ 이후 단종됐던 우지로 끓인 라면을 36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3일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 설명회를 열고 ‘삼양1963’을 공개했다. 과거 삼양라면 제조 레시피의 핵심이었던 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우지와 팜유를 적정 비율로 혼합한 골든블렌드 오일로 면을 튀겼고, 사골육수로 면에서 우러나온 우지의 풍미를 높였다. 1봉지당 중량은 131g, 소비자 가격은 1538원이다.이번 신제품 행사는 남대문시장 인근에서 진행됐다. 창업주 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남대문시장에서 ‘꿀꿀이 죽’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국민들의 모습을 보고 1963년 국내 최초 라면을 만들었다. 김정수 부회장은 “당시 남대문시장에서의 전 명예회장의 결심이 대한민국 라면의 시작이자 삼양식품의 출발점이 됐다”고 했다.이날은 우지 파동이 발생한 1989년 11월 3일로부터 36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김정수 부회장은 “36년 후 같은 날, 다시 진실을 세우고 새로운 시작을 선언한다”며 “삼양1963은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이며, 한국의 미식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이 되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의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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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D-10… ‘합격 기원’ 마케팅 나선 유통업계

    1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수험생들을 위한 ‘합격 기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3일부터 12일까지 수능 날 필요한 ‘수험생 필수템’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초콜릿·캔디·젤리류 등 간식류는 2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하며, 수능 당일 점심 식사를 위한 보온도시락과 보온병은 최대 반값에 선보인다. 아날로그 시계, 수정테이프, 연필 등 문구류와 방석, 핫팩 등 방한용품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백화점업계도 수험생 고객을 위한 마케팅에 나선다. 갤러리아는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대학별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수능특집 팝업’을 13일까지 연다. 행사 기간에는 2주간 릴레이 형식으로 총 10개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서울대 ‘원도넛’, 연세대 ‘라플로레종’, 고려대 ‘베이커리어썸피넛’ 등이 대표적이다. 행사 기간 고등학교 학생증을 제시하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호텔업계에선 신라스테이가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위해 ‘애프터 수능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달 13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예약 가능하며, 패키지는 객실 1박, 조식 2인, 수험생 전용 할인 바우처로 구성됐다. 2026학년도 수능 실물 수험표를 보여주면 중식 또는 석식 뷔페를 본인 50%, 동반 성인 2인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은 13일까지 수능 등 기념일을 맞아 간식과 선물 3만여 개를 한데 모은 ‘스위트샵’ 기획전을 진행한다. ‘수능선물’ 테마관에서는 초콜릿, 사탕 등 간식류부터 텀블러, 담요 등 응원 선물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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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반도체 깐부’ 삼성전자-현대차 성장 날개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이번 회의가 한국 산업계에 미친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선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 가장 큰 수혜를 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APEC 기간 중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자동차 역시 주요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APEC 수혜 산업 된 반도체·AI 인프라·자동차2일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APEC 기간의 최고 수혜 산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글로벌 1위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일명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가지며 ‘민간 AI 동맹’을 강화한 데다, 한국에 품귀 현상을 보이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도 선언했다. AI 칩 제작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 낸드 플래시 등을 대거 수급하기로 하면서 ‘AI 팩토리’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차세대 HBM인 ‘HBM4’의 엔비디아 납품을 사실상 확정한 데 이어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애플리케이션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APEC 최고의 수혜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SK텔레콤, 삼성SDS 등 AI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APEC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이 구체화된 데다 국내에 유입되는 엔비디아 GPU 대부분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로봇 사업 역시 수혜 산업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로부터 5만 장의 신규 GPU를 공급받기로 하면서 소프트웨어기반자동차(SDV),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한미 관세협상 합의로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진 점도 현대차그룹으로선 긍정적인 요인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달 31일 APEC 만찬 자리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에 국가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고, 신세를 꼭 갚겠다”고 발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선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APEC 수혜 산업으로 주목받았다.● 반등 기회 못 찾은 철강-유통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우울한 가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잇따라 관세율을 50%까지 높인 데다, 중국의 저가 공세도 지속되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APEC에서도 어려움을 해소할 조치가 발표되지 않았다. 또 APEC 기간 중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가 이뤄지지 않으며,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계와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 아모레퍼시픽 등 K뷰티 업계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80%를 공급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강화가 작지 않은 호재”라며 “APEC 기간에 한미 관세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등 산업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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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영·LG생건·아모레 부스 ‘K뷰티 파빌리온’도 각국 정상 인사들로 북적

    아시안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국내 K뷰티 브랜드들이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9분기 연속 최고 수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K뷰티가 외교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EC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린 곳은 CJ올리브영이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에서 산 스킨케어 제품”이란 글과 함께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제품 13개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 중 조선미녀 세럼 제품 패키지엔 ‘올리브영 단독 기획’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고, 유튜브에선 레빗 대변인의 올리브영 황남점 매장 방문 모습이 포착된 영상도 공개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배우자 다이애나 카니 여사도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에게 “딸이 K화장품을 갖고 싶어 해서 ‘올리브영’에서 사 올 리스트를 받았다”고 말했다.올리브영은 APEC 공식 선물로 K뷰티 패키지도 제공했다. 조선미녀, 토리든, VT 등 국내 인디브랜드의 기초화장품, 헤어용품, 색조화장품 등 주요 카테고리별 대표 상품 17종이다. 정상회의 기간 올리브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방문객도 늘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외국인 매출 비중은 평소 20% 수준에서 지난달 29~30일 모두 60%를 넘어섰다. APEC 기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기업들이 차린 ‘K뷰티 파빌리온’ 부스에도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의 ‘더후 아트 헤리티지 라운지’ 프로그램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위디아 란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부인, 미국 패션 디자이너 니키 힐튼 등이 찾았다. 부스 운영 기간 방문객은 최소 300명에 달했다. 정상 배우자들을 위한 선물로는 더후 브랜드의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크림 ‘더후 환유고’를 준비했다. 더후 제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2014년 방한 당시 구입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K뷰티가 외교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업계는 이번 행사를 글로벌 시장 확장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 넘어섰으며, 올해 3분기(7~9월)엔 8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K뷰티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만큼 수출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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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위기 피해 수산업계에 ‘스마트 수조’ 지원

    롯데마트와 슈퍼가 기후 위기로 피해를 입은 광어 양식장을 돕기 위해 ‘스마트 수조’ 지원에 나섰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23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광어 양식어가 ‘보해영어조합법인’에서 ‘지속가능한 스마트 수조 전달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전복 양식 어가 지원에 이어 2년째 진행 중인 ‘바다愛(애)진심’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진 보해영어조합법인 대표이사와 진주태 롯데마트·슈퍼 준법지원부문장 등 총 5명이 참석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올해 제주에서 85일간 이어진 고수온 특보로 양식 광어 집단 폐사가 발생함에 따라 광어 수급과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고 지역 어가와의 상생을 위해 이번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한 수조는 수온과 용존산소 등 주요 지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알람으로 즉시 전달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첨단 설비다. 환경 변화를 신속히 감지해 대응할 수 있어 기존 대비 폐사율을 약 4.6%포인트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항생제 사용을 줄여 지속가능한 양식 시스템 구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 밖에도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7월에는 전남 여수시에서 전문 스쿠버 20여 명과 5차례에 걸쳐 수중 폐기물 정화 활동을 했다. 6∼8월엔 수도권 15개 문화센터에서 ASC 인증 수산물을 활용한 쿠킹클래스도 운영했다. 진주태 롯데마트·슈퍼 준법지원부문장은 “스마트 수조 지원은 기후 위기 리스크에 어가와 함께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바다愛(애)진심’ 캠페인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수산업과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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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여성 1만6000명 얼굴 분석… 노화 지표 밝힌다

    LG생활건강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해 단순 노화 지연을 넘어 생애 전반에 걸쳐 피부 건강을 관리하는 ‘피부 장수(Skin Longevity)’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전적 특성과 연령대별 노화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뷰티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얼굴 이미지를 기반으로 피부 유형을 분류하는 ‘비전 AI’ 기술을 적용해 얼굴 부위별 노화 속도 차이를 규명했다. 우선 연구팀은 20∼60대 한국인 여성 약 1만6000명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분석해 총 68개의 얼굴 특징을 도출했다. 이를 통해 눈꼬리 처짐, 입술 비율, 얼굴 윤곽 등 6가지 연령대별 노화 지표를 제시했다. 분석 결과 눈가는 50세 이전부터 처짐이 빠르게 진행된 반면 입술은 50세 이후부터 본격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또 얼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10개 유전자 영역도 밝혀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로부터 원인 유전자를 발굴하는 ‘전장 유전체 연관성 분석 기술’을 적용했다. 연구 결과 ‘FOXL2’ 유전자는 눈가 노화 패턴을 조절하고 ‘FGF10’ 유전자는 얼굴 탄력과 피부 구조 유지에 기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같은 성과들은 최근 피부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피부연구학회지’ 온라인판에 게재돼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LG생활건강은 안티에이징 제품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자사 궁중 피부과학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더후’는 최근 저속 노화 핵심 성분인 ‘NAD Power24™’를 50% 함유한 ‘비첩 자생 NAD 파워 앰풀’을 출시했다. NAD는 피부 노화를 완화하는 핵심 인자다. LG생활건강 더후 브랜드 관계자는 “비첩 라인 대표 제품인 자생 에센스와 앰풀을 함께 사용했을 때 피부 속 장벽이 33% 개선된다는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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