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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원고는 필요 없어요. 연설문은 제 안경 속에 있거든요.”1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열린 ‘위항구 경제 고품질 발전 컨퍼런스’의 연단에 검은색 후드티와 검은 안경, 그리고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남성이 올랐다. 그는 연설에 앞서 “스크립트는 안경 속에 있고, 반지로 페이지를 넘긴다”며 손바닥을 들어보였다.23일 현지매체인 지무신원((極目新聞)에 따르면 이날 연설에 나선 인물은 증강현실(AR) 기반 안경 제조 기업인 ‘로키드’의 창업자 주밍밍(祝銘明). 그는 자신의 안경이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AR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가 강조했다. 또 “일할 때나 평소에도 항상 착용하고 있는데, 특히 출장 때에는 태블릿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주밍밍은 1997년 항저우의 저장대를 졸업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최고경영자(CEO)인 량원펑(梁文锋)도 이 학교 출신이다. 주밍밍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10년 중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서 일하던 2012년 우연히 구글 행사장에서 ‘구글 글래스’를 접했고, 2년 뒤 2014년 로키드를 창업했다. 로키드의 AR안경은 텍스트를 표시하는 것 외에도 번역과 사진 촬영, 정보 탐색, 결제 등이 가능하다. 다양한 기술을 갖췄지만 무게는 49그램에 불과하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이날 연설에서 주밍밍이 다른 젊은 창업자들과의 친분을 언급한 부분도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3일 전 딥시크의 량원펑, 로봇업체 유니트리의 왕싱싱(王興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 브레인코의 한비청(韩璧丞)을 집으로 불러 함께 식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항저우에 기반으로 한 30,40대 창업자들이다. 현지 매체들은 “젊은 세대의 기업인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중국 첨단기술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전 세계 AI 업계의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고액 연봉과 높은 지위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자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에서 활동하던 중국계 AI 전문가 또한 속속 고국으로 복귀하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구글의 AI 조직 ‘딥마인드’의 부사장을 지낸 우융후이(吳永輝) 박사가 최근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합류했다. 우 박사는 2008년 구글에 입사해 AI 머신러닝과 자연어 처리 연구를 해왔다. 구글의 혁신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2023년 최고 기술자에게 주는 ‘구글 펠로(수석 연구원)’로도 뽑혔다. 우 박사는 바이트댄스가 2023년 신설한 AI 기초 연구 전담부서의 책임자로 임명됐다. 그는 량루보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권한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박사는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또한 최근 AI 분야의 최고 과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쉬주훙(許主洪·스티븐 호이) 전 싱가포르경영대 정보시스템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AI 챗봇, 검색엔진 ‘쿼크’ 등을 총괄하며 AI 연구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쉬 부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가 선정한 ‘세계 인공지능 상위 1% 과학자’에 속한 인물이다. 한편 딥시크의 AI 모델 ‘R1’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천재 소녀’로 불렸던 중국 여성 기술자 뤄푸리(羅福莉) 또한 최근 딥시크를 그만두고 새 일자리를 찾았다고 현지 매체 훙싱(紅星)신문이 보도했다. 다만 새 직장이 어떤 기업이고, 그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뤄푸리는 지난해 12월 스마트기기 제조업체 샤오미로부터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의 고액 연봉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다만 그는 18일 소셜미디어에 “조용한 업무 환경 속에서 올바른 일을 하고 싶다”며 자신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한국 미국 일본 등이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딥시크 관련 기술을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신흥국)’나 미국 제재를 받는 러시아 등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기술과 오픈소스를 앞세워 기술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공략하고 중국의 영향력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자국 서버에 딥시크를 연결해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도 딥시크의 코드를 기반으로 한 새 AI 모델을 개발했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개발을 위한 기반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은 저비용 고효율의 딥시크 기술 및 서비스에 더욱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일대일로 정책’ 등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딥시크가 개도국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AI기업 xAI는 최신 생성형 AI 챗봇인 ‘그록(Grok)3’를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그록3는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며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 딥시크 등 경쟁사를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17일 X 플랫폼 생중계를 통해 xAI 엔지니어 3명과 함께 그록3 모델을 소개했다. 머스크 CEO는 “그록3는 10만 개의 엔비디아 H100 GPU를 사용한 xAI의 슈퍼컴퓨터 ‘콜로서스’에서 2억 시간 동안 학습을 거쳤다”며 “법원 판례 등 광범위한 문서를 포함한 데이터로 훈련했기 때문에 뛰어난 논리적 사고와 응답 능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xAI는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를 공개하며 알파벳의 구글 제미나이, 딥시크의 V3 모델,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4o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그록3 기반 심층 검색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딥서치’도 함께 공개했다. xAI는 그록3를 X 유료 멤버십 ‘프리미엄 플러스’ 구독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를 떠난 뒤 AI 경쟁에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머스크까지 AI 경쟁에 본격 가세하면서 AI를 둘러싼 패권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R1’ 애플리케이션(앱)의 국내 다운로드가 잠정 중단됐다. 딥시크의 이용자 정보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출시 후 ‘저비용 고성능’ AI로 세계 인공지능 산업에 파장을 일으킨 딥시크가 공개 한 달도 안 돼 개인정보 수집 문제 등으로 신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향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국내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등 앱 마켓을 통한 딥시크 앱 다운로드가 15일 오후 6시부터 중단됐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딥시크 측에 중단 및 보완 조치를 권고했고, 딥시크 측이 이를 수용해 자발적으로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날 개인정보위는 딥시크를 자체 분석한 결과 중국 바이트댄스로 이용자 정보가 넘어간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제3자에게 이용자 정보를 보내려면 그 과정을 공개해야 하는데, 딥시크 측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넘어간 정보 안에 이용자의 이름과 나이 등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가 있는지, 정보의 제3자 제공 또는 국외 이전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위는 서비스 중단 기간 동안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서비스가 국내 법 요건을 갖추도록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규 다운로드는 중단됐지만 기존에 앱을 다운로드했거나 컴퓨터로 접속하는 이용자는 계속 딥시크를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딥시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페루트시큐리티’는 딥시크를 해독한 결과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로 전송하는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탈리아 일본 호주 등은 자국 내 딥시크 차단 및 사용 제한에 나섰다. 이날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딥시크 앱 다운로드 중단에 대한 질문에 “관련 국가(한국)가 경제·무역·과학·기술 문제를 안보화하거나 정치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에 해외 운영에 있어 현지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라고 일관되게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알리바바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만났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당국이 기술 혁신과 증시 호황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민간 기업 대표들과 함께하는 좌담회를 직접 소집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은 기업 대표들의 발언을 들은 뒤 중요한 연설을 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관영 중국중앙(CC)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좌담회에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을 비롯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왕촨푸(王傳福) 비야디(BYD) 회장,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 등 중국의 대표급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올해 춘제 갈라쇼에 휴머노이드 로봇 공연을 선보인 유니트리의 왕싱싱(王興興) 회장과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梁文鋒)도 회의에 참석했다.특히 중국 안팎에서 마윈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2020년 10월 한 포럼에서 중국 당국을 공개 비판했다가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다. 이 사건으로 알리바바는 반독점 조사에 시달렸고, 마윈 역시 해외를 전전하며 몸을 숨겨야 했다. 지난해 중국으로 돌아와 활동을 재개한 그가 중국 최고 지도부와 함께하는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윈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20년 시작된 기술 분야에 대한 단속이 끝났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민간 기업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서 ‘대만 독립 반대’ 문구를 삭제하자,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중 양국이 관세와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며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레드라인인 대만 문제를 건드리며 향후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대만 독립 지지 안 해” 문구 삭제16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대만에 대한 공식 설명 자료를 갱신하면서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뺐다. 대신 “대만은 미 국방부의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 등에 협력하고 있다”, “적절한 국제기구의 가입을 포함한 대만의 의미 있는 참여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대만 외교부 역시 “미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긍정적 입장과 지지 표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적극적 지지로 돌아섰다고 단언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왕훙런 국립성공대 정치학과 교수는 중앙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전히 상황은 유동적이고 문구는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 국무부는 2022년 5월에도 대만 설명자료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를 뺐다가 중국의 거센 항의로 한 달 만에 복원한 바 있다.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중국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국무부는 대만 문제에서 심각하게 역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제압하려는 잘못된 정책을 고수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궈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잘못된 입장을 즉시 바로잡고,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 평화·안정에 심각한 손실을 피하도록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中겨냥한 트럼프의 대만 문제 압박에 한·일 동조 중국은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와 교류할 때마다 대만 문제는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24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첫 통화에서도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추구하겠다는 엄숙한 약속을 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대만 독립 반대 문구를 삭제한 이번 조치가 당장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했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트럼프 집권 이후 민감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고, 한국과 일본이 이에 동조하는 모양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힘과 강압에 의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대만은 중국 내정’이라며 미중 양국에 항의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대만이 적절한 국제기구에 의미있는 참여를 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담았다.여기에 일본은 5월부터 대만인이 자신의 출신지를 중국이 아닌 대만으로 표기할 수 있도록 호적 관련 시행 규칙을 바꾸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라며 “일본은 대만을 침략하고 식민 통치하는 등 심각한 역사적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지적했다.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 움직임도 잦아지고 있다. 대만 매체들은 16일 캐나다 순양함 HMCS 오타와함이 이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10∼12일에는 미 해군 구축함과 측량선도 대만해협을 통과하기도 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 ‘심해 정거장’을 설치하기로 해 2030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심해 정거장이 완공되면 심해 자원 연구는 물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남중국해연구소는 최근 학술지 논문을 통해 해저 2000m에서 활동할 심해 연구시설의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과학자 6명이 생활할 수 있는 크기로 약 한 달 동안 심해에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되며, 2030년부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시설은 메탄 수화물(methane hydrate·인화성 얼음)이 풍부한 열수 분출구를 연구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열수 분출구는 해저 지층이 갈라진 틈에서 20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특이 지형으로 태양이 닿지 않는 심해의 에너지원으로 꼽힌다.해당 논문에서 연구시설을 유지할 전력원에 대해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의 심해 잠수정처럼 원자로가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남중국해는 700억 t의 메탄 수화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육지의 광산보다 3배 많은 코발트·니켈 같은 희귀 광물 매장지이자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600여 종의 생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소 측은 심해 정거장이 완공되면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 캐나다 덴마크 등과 함께 북극 영유권을 보유한 러시아는 2012년 로샤리크 잠수함의 북극 해저 조사를 자국의 북극 대륙붕 영역 확장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최근 첨단 심해 잠수정인 ‘자오룽(蛟龍)’의 강화에 성공했고, 3월부터 남중국해에서 해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오룽은 해저 70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유인 잠수정으로 2011년 남중국해 해저에 중국 국기를 설치하기도 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외교 불확실성이 현실화하면서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강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협상력을 높이려면 일본 등 주요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일본 역시 미국의 안보 공약 후퇴 가능성 등에 대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일본이 발빠르게 외교 공간을 확대하는 사이, 한국은 탄핵 여파로 정상급 외교에 나서지 못하는 등 ‘외교 전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日, 중국과 경제 대화 추진일본 정부는 다음 달 22일 도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작업으로 외교장관 회의를 서두르고 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21∼23일 일본을 방문해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일본 외상과 인적 교류 촉진, 저출산 고령화 대응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외교부장의 일본 방문은 2020년 11월 이후 4년여 만으로, 중일은 양국 경제 분야 장관도 참석하는 ‘중일 고위급 경제 대화’를 개최한다. 일본 정부에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5월 초 황금연휴에 맞춰 중국을 방문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이시바 총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12월에는 이와야 외상이 중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대중 외교의 물꼬를 텄다. 일본은 ‘중국에 할 말은 하면서 협력은 강화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협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과거에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과 접근하던 일본이 한국의 정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중국과 직접 양자 간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위급 외교 행보 강화하는 中 이런 가운데 왕 부장은 12∼21일 유럽과 북미, 아프리카 지역 5개국을 방문한다. 이 중 13일 영국에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을 만났다. 왕 부장이 영국을 방문한 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왕 부장과 래미 장관은 ‘중국―영국 전략대화’의 공동 의장을 맡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앞서 영국 보수당 정권은 중국에 의한 국가 안보 위협 우려와 홍콩에서 민주주의 탄압 문제를 집중 거론해 중국 당국과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영국은 지난해 7월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후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국의 래미 외교장관에 이어 지난달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방중했고, 이번엔 왕 부장이 답방 형식으로 영국을 방문한 것이다. 중국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맞서 유럽과의 협력을 통한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왕 부장은 영국에 이어 아일랜드를 방문한 뒤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 18일 미국 뉴욕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회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도 잇따라 참석한다. 뮌헨 안보회의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참석하기로 해 첫 미중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왕 부장이 고위급 교류를 강조하고,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외교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 해군 함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중국은 “안보 위험을 증가시키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12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리시(李熹)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10일부터 12일까지 미 해군 구축함 존슨함과 해양측량선 보디치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부전구는 해·공군 병력을 통해 미 군함의 항해 전 과정을 감시했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리 대변인은 “미국의 행위는 잘못된 신호를 전달하고, 안보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국가 주권과 지역 평화 안정을 해치는 데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외신들은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가 7일 미일 정상회담 이후 이뤄진 사실에 주목했다. 미일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에서 힘이나 강압에 의해 현 상태를 바꾸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가 확인된 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라며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만해협에서 진행된 미국의 첫 번째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미 해군도 소속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사실을 인정했다. 매슈 코머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이번 항행은 대만해협의 공해상에 있는 항로를 통해 이뤄졌다”며 “해당 항로에서는 모든 국가가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전 세계 누구보다 그를 잘 알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친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취임 뒤 시 주석과 통화를 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며 “그의 측근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달 17일 시 주석과 통화를 가졌다고 밝힌 바 있지만, 취임 뒤 시 주석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통화 시점과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의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1월 17일 통화가 이뤄졌다”며 취임 전 통화 사실만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무역을 언급하며 “바이든(전 대통령)은 중국을 내버려뒀고, 우리는 중국에 연간 1조 달러(약 1500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에서 많은 돈을 가져가기 위해 우리를 필요로 한다”며 “그들이 지금처럼 많은 돈을 빼내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하루 전인 3일 “24시간 내에 시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튿날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적절할 때 통화가 이뤄질 것이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중 시 주석과의 친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친분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 위원장과 대화조차 못 했을 것”이라며 “나는 그 누구보다 김정은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전 세계 누구보다 그를 잘 알 것”이라며 다시 한번 친분을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취임 뒤 시 주석과 통화를 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며 “그의 측근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달 17일 시 주석과 통화를 가졌다고 밝힌 바 있지만, 취임 뒤 시 주석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통화 시점과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의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1월 17일 통화가 이뤄졌다”며 취임 전 통화 사실만 재확인했다.트럼프 대통령은또 중국과의 무역을 언급하며 “바이든(전 대통령)은 중국을 내버려뒀고, 우리는 중국에 연간 1조 달러(약 1500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에서 많은 돈을 가져가기 위해 우리를 필요로 한다”며 “그들이 지금처럼 많은 돈을 빼내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하루 전인 3일 “24시간 내에 시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튿날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적절할 때 통화가 이뤄질 것이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다.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중 시 주석과의 친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친분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 위원장과 대화조차 못 했을 것”이라며 “나는 그 누구보다 김정은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10일(현지 시간) 발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또 “11일이나 12일 중에 매우 상세한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그 효력은 거의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 관람을 위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일 철강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모든 국가가 대상이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루미늄도 마찬가지이며 (트럼프 1기 때 관세율인) 10%가 아닌 25%”라고 덧붙였다. 상호 관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130% 관세를 부과하는 나라에 아무것도 부과하지 않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모든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와 비슷한 관세가 있는 곳들이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관세율이 0%에 가까운 한국 등에는 상호 관세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중국은 베이징 시간 기준 10일 0시 1분을 기점으로 일부 미국산 수입 품목에 대한 10∼15%의 보복 관세를 발효했다. 4일 미국이 중국에 10%의 보편 관세를 추가 부과한 것에 따른 조치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미국의 10% 추가 보편 관세 부과에 맞서 10∼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10일 정식 발효했다.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15%, 원유 농기계 대형자동차 등에 10%의 관세가 각각 추가로 부과된다. 양국이 관세 때리기를 주고받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1기에 이어 미중 간 2차 통상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정식 관세 부과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수차례 관세 부과 의지를 보인 유럽연합(EU)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대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적극 대응할 방침을 시사했다. 하지만 EU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검토하는 등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中, ‘맞불 보복 관세’와 美 기업 대상 반독점법 위반 조사 검토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일 대미(對美)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시행 시기를 엿새 뒤인 10일로 정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가 곧 성사돼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까지 두 정상 간 통화는 없었고, 실무 협상에도 진전이 없어 중국의 보복 관세가 예정대로 시행됐다. 이에 대해 중국이 캐나다, 멕시코와 달리 ‘선(先) 관세, 후(後) 협상’의 트럼프식 압박 전략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쫓기듯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보다는 맞대응을 통해 시간을 벌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 차단 외에 틱톡 지분을 미국 기업에 넘기는 방안 등 여러 요구를 쏟아내 미중 간 관세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양국 간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대로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년째 경기 침체로 내수가 위축돼 수출로 버티고 있는 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웨카이증권은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10%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포인트 낮아지며, 관세율이 60%로 올라가면 GDP 증가율이 1.4%포인트 떨어질 거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중국산 수입품에 20%의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의 GDP 증가율이 0.7%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맞불 관세 외에 무역 보복의 도구로 이용할 만한 미국 기업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9일 나왔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이미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시작한 엔비디아와 구글 외에도 애플, 브로드컴, 시놉시스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기업들, 美 생산 확대 검토 숄츠 총리는 전날 총선 TV토론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EU 차원의 대책과 관련해 “우리는 1시간 안에 조치할 수 있다”며 강경한 대응 의지를 나타냈다. 마크롱 대통령도 CNN 인터뷰에서 “EU는 우리 자신을 위해 미국의 움직임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FT는 유럽에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독일 에너지 기업인 RWE의 마르쿠스 크레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관세 위협 탓에 미국 내 풍력 및 태양광 발전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발전 시설을 지을 때 배터리 등 중간재를 미국으로 수입해야 하는데 고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서다. 짐 로언 볼보 CEO는 “미국이 EU에 요구하는 관세율이 2.5∼10%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의 생산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와 석유회사 셸 등도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겨울아시안게임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올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고려 중이라고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한 호텔에서 시 주석과 42분간 단독 회담을 진행하며 올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자 시 주석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대해 즉답 없이 각각 ‘감사하다’고만 했다.우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한중 FTA 투자 후속 협정에서도 성과를 도출하길 기대한다”며 “한중 교역을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첨단분야에서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한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길 희망한다”며 “중국의 개방과 포용 정책은 굳건하고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화답했다.시진핑 방한땐 11년만… 트럼프와 회담 가능성우원식과 42분 만나 “한중관계 디커플링에 반대”시 주석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국 압박 기조를 강화하며 한국의 동참 요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중 디커플링이 가속화되는 것에 제동을 걸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 내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趙樂際)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5일 우 의장을 만나 한중 양국이 함께 디커플링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이번 우 의장의 방중은 자오 위원장 초청으로 4박 5일간 이뤄졌다. 시 주석은 이날 회동에서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이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면서 “문화 개방을 통해서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 감정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하자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한한령(限韓令)’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만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우 의장은 또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혼란과 관련해 “현재 정국은 불안정하지 않고 한국인의 저력으로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시 주석도 “한국 국민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시 주석은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송환 사업에 대해서도 “몇 년 전 안 의사 유해 발굴 협조를 지시했다”며 “한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시 주석이 사실상 올해 방한에 무게를 실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겨울아시안게임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올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고려 중이라고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한 호텔에서 시 주석과 42분간 단독 회동을 갖고 올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자 시 주석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대해 즉답 없이 각각 ‘감사하다’고만 했다.우 의장은 이날 회동에서 “한중 FTA 투자 후속 협정에서도 성과를 도출하길 기대한다”며 “한중 교역을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첨단분야에서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한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길 희망한다”며 “중국의 개방과 포용 정책은 굳건하고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화답했다.시 주석의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국 압박 기조를 강화하며 한국의 동참 요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중 디커플링이 가속화되는 것에 제동을 걸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 내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趙樂際)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5일 우 의장을 만나 한중 양국이 함께 디커플링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이번 우 의장의 방중은 자오 위원장 초청으로 4박 5일간 이뤄졌다. 시 주석은 이날 회동에서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이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면서 “문화 개방을 통해서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 감정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하자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한한령(限韓令)’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만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우 의장은 또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혼란과 관련해 “현재 정국은 불안정하지 않고 한국인의 저력으로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시 주석도 “한국 국민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시 주석은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송환 사업에 대해서도 “몇 년 전 안 의사 유해 발굴 협조를 지시했다”며 “한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시 주석이 사실상 올해 방한에 무게를 실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중 교류 확대를 위해 중국 측에 한한령(限韓令) 해제를 요구하겠다”고 6일 밝혔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도 한국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안정을 찾았다는 점도 강조하겠다고 했다. 대선 후보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점에 대해서는 “제 (국회의장) 임기는 2026년 5월 29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우 의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단과의 만나 “베이징 한복판에서 한국 아이돌들이 공연을 하고 중국인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국민들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국에서 반중 감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한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양국 국민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취지다. 우 의장은 중국 권력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의 국회 격) 위원장의 초청으로 전날 여야 의원 대표단과 함께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우 의장은 5일 자오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한중 양국이 고위급 회담과 인적 교류를 더 늘려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방중 기간 동안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우 의장은 “(자오 위원장에게도) 대한민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헌법과 법률의 질서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이날 우 의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계엄이 해제된 이후에도 국내에서 정치·사회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혼란이 더 커진 건 사실이지만,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위기 때마다 이겨내왔던 흐름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하면 결국은 승복할 것이고, 결국 정리돼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우 의장은 비상 계엄 선포 당일 계엄해제안을 처리하기위해 국회 담장을 넘어 경내로 들어가는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과 함께 차기 대선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국회가 국민들에게 신뢰받기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해볼 수 있는 그런 시기”라고 전제한 뒤 “제 국회 임기가 2026년 5월 29일까지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우 의장은 7일 열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하얼빈으로 이동했다. 국회의장실 측은 그가 하얼빈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대한 맞불 관세에 나서면서 양국의 통상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거절하고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WP는 틱톡 매각 거래 관여하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며 매각 협상을 더디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이 무역과 기술 정책 등에 대한 미국과의 ‘빅딜’을 고집하고 있는 만큼 틱톡 매각을 승인하기 보다는 미국 사업 폐쇄라는 강경 대응을 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미국은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일부 품목에 대해 최대 15% 보복 관세를 10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다. 또 텡스텐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와 구글에 대한 반독점 위반 혐의 조사 등 다방면의 반격 카드를 꺼내들며 본격적인 미중 통상 전쟁이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틱톡 금지법(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 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 중단)을 75간 유예시키며 틱톡 지분 50%를 미국 기업에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중국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중단시켜 트럼프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WP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러한 전략이 중국 공산당이 트럼프에 맞서 국산 제품을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중국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이 구글에 이어 애플의 반독점 위반 혐의를 조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애플의 30%에 달하는 앱스토어 수수료와 외부 결제 서비스 제한 등을 법 위반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이미 애플 임원과 앱 개발자 등과 해당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애플은 수년간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유지했다. 최근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밀려 3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중국은 미국에 이은 애플의 최대 시장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4일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대한 조사도 준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겨냥하는 모양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4일 미 대표 빅테크 기업인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중국이 반도체 기업 인텔에 대한 조사도 준비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주요 기업을 압박해 향후 관세를 둘러싼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반(反)간첩법 실시 등으로 중국의 기업 환경에 대한 외국 기업의 불신이 계속 커지고 있는 터라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인텔에 대한 공식 조사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인텔에 적용된 혐의나 조사 성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 실제 조사로 이어질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향후 통상 협상에 달렸다고 전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였던 2019년에도 구글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듬해 양국이 제1차 무역 합의에 이르면서 수년간 조사를 보류해 왔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부터 줄곧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언하자 미 기업에 대한 조사를 준비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은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도 착수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구글 조사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지배력, 이것이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샤오미·오포 등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에 미치는 피해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에 오른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155억 달러(약 22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 세계 매출의 29%로 미국 본토 시장보다 많은 수치다. 엔비디아 역시 지난해 1∼9월 누적 매출의 13%를 중국에서 거둬들였다. 중국은 농산물을 제외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많지 않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 상품 전반에 관세를 매기는 것보다는 중국에 대한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을 직접 겨냥하는 게 더 효과적인 압박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류쉬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연구원은 FT에 “무역 협상에서 반독점 조사를 도구로 사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다”며 “반독점 조사는 추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압박이 해외 자본의 중국 투자를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 해외 원조 전담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를 폐쇄하면 중국의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배럿 코넬대 응용경제정책학 교수는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USAID의 폐쇄는 세계적인 재앙이며 유일한 수혜자는 중국과 러시아”라고 밝혔다. 배럿 교수는 이어 “중국은 해외에서 중요한 자원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의 국가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동맹을 구축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일대일로는 해외 인프라 건설 투자를 확대를 통해 중국의 경제·군사·영토를 확장하는 사업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 2023년 기준 약 150국이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고, 중국과 일대일로 참여국 사이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전체 무역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유소프 이삭 동남아시아연구원(ISEAS)의 자얀트 메논 수석 연구원는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면 다른 국가들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며, 중국이 그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도 지난달 29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가 가장 먼저 중국에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미 방글라데시에 원조와 차관을 제공하고 있고, 미국이 자신들의 역할을 포기할 경우 중국이 더 많은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글라데시 외에도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이 이미 일대일로에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다만 일대일로에 참여한 개발도상국들이 실제 경제 발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중국에 막대한 빚을 지게 되는 ‘부채의 덫’에 빠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일대일로 수혜국을 빚더미에 빠뜨리거나, 지역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4일 구글에 대한 반독점 혐의 조사에 나선 중국이 인텔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션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이 엔비디아와 구글에 이어 인텔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시장감독총국이 인텔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인텔에 적용된 혐의나 조사 성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 인텔에 대한 공식 조사가 이뤄지질 여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향후 협상 여부에 달렸다고 FT는 전했다.중국은 인텔의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인텔은 중국에서 155억 달러(약 22조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 세계 매출의 29%를 차지했다. 이날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구글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 대한 지배력과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오포, 샤오미 등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에 미치는 피해에 초점을 맞춰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은 미중 1차 무역 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구글에 대한 조사를 준비했지만 수년간 보류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트럼프 후보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언하고 나서자 조사가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바이든 행정부가 대(對)중 첨단 반도체 제재를 내놓자 이에 맞서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도 착수했다. FT는 “중국이 미국의 빅테크 그룹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나서면 해당 기업의 전 세계 수익에 따른 벌금이 부과하거나 주요 해외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상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다만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반독점 조사가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류쉬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연구원은 FT에 “무역 협상에서 반독점 조사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중국 기업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다”면서 “반독점 조사는 필연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