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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무장단체가 무인항공기(UAV)로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친(親)러시아 반군에 무기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국지전에 준하는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가 2014년 무력 병합한 크림반도를 탈환하려 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충돌했다.○ 러 무장단체, 우크라군 공격해 사상자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회의가 미국 주도로 소집됐다.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대사는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22일 우크라이나-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 3자 평화협상 이후에도 러시아가 적대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며 “UAV 공격과 총격, 포격, 저격으로 우크라이나군 12명이 숨졌고 1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무장단체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 지역인 도네츠크주(州) 피셰비크에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다. 러시아 무장단체 UAV가 수류탄을 투하했고 우크라이나군 2명이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키슬리차 대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러시아군의 최신예 단거리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부대와 수호이-35 전투기 부대 등이 배치됐다. 흑해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러시아 해군이 미사일함, 상륙함을 동원한 해상훈련을 시작했다. 돈바스에는 러시아군 3000명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반정부군 3만5000명이 병력을 강화 중이다. 러시아 화물 열차와 트럭 호송대가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이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키슬리차 대사는 러시아 육해공군 13만 명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크림반도에 집결했다고 말했다.○ 푸틴, 전쟁 가능성 위협미-러는 이날 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10만 명을 넘는다면서 “지난 수십 년간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병력을 동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날조하려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침략자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당신은 그것(전쟁)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크림반도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고 상상해 보라”며 “그땐 우리도 나토와 전쟁을 시작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또 “서방의 그 누구도 이걸 생각해 봤을까? 아닐 것 같다”며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6일 미국과 나토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이 “러시아의 근본 요구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2일 입수해 보도한 답변서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 배치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조정에 관한 양자 대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배치된 나토 미사일 검증 등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이에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여우가 닭장 꼭대기에서 닭이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그게 그들(러시아)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러시아를 여우, 우크라이나를 닭에 빗댄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배치된 벨라루스의 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일 통화로 사태를 논의했으나 평행선을 달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무장단체가 무인항공기(UAV)로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친(親)러시아 반군에게 무기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국지전에 준하는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가 2014년 무력 병합한 크림반도를 탈환하려 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충돌했다.● 러 무장단체, 우크라군 공격해 사상자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회의가 미국 주도로 소집됐다.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대사는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22일 우크라이나-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 3자 평화협상 이후에도 러시아가 적대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며 “UAV 공격과 총격, 포격, 저격으로 우크라이나군 12명이 숨졌고 1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무장단체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 지역인 도네츠크주(州) 피셰비크에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다. 러시아 무장단체 UAV가 수류탄을 투하했고 우크라이나군 2명이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키슬리차 대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러시아군의 최신예 단거리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부대와 수호이-35 전투기 부대 등이 배치됐다. 흑해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러시아 해군이 미사일함, 상륙함을 동원한 해상훈련을 시작했다. 돈바스에는 러시아군 3000명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반정부군 3만5000명이 병력을 강화 중이다. 러시아 화물 열차와 트럭 호송대가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이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키슬리차 대사는 러시아 육해공군 13만 명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크림반도에 집결했다고 말했다.● 푸틴, 전쟁 가능성 위협미-러는 이날 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10만 명을 넘는다면서 “지난 수십 년간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병력을 동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날조하려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침략자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당신은 그것(전쟁)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크림반도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고 상상해보라”며 “그땐 우리도 나토와 전쟁을 시작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또 “서방의 그 누구도 이걸 생각해 봤을까? 아닐 것 같다”며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6일 미국과 나토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이 “러시아의 근본 요구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2일 입수해 보도한 답변서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 배치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조정에 관한 양자 대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배치된 나토 미사일 검증 등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이에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여우가 닭장 꼭대기에서 닭이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그게 그들(러시아)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러시아를 여우, 우크라이나를 닭에 빗댄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배치된 벨라루스의 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일 전화 통화로 사태를 논의했으나 평행선을 달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북한이 순항미사일 두 발을 시험발사 한 다음 날인 26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6시간 동안 북한 전체 인터넷이 마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인터넷 망과 이메일 서버를 관찰해 온 영국 인터넷 보안연구원 주나데 알리는 북한이 이날 오전부터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로 불리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한때 북한을 오가는 모든 인터넷 트래픽이 멈췄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IP주소에 접근하려 했을 때 데이터를 북한으로 전송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북한이 올해 다섯 번째 미사일 도발을 한 다음 날이었다. 사이버 공격 몇 시간 뒤에는 이메일 서버에 접근이 가능했지만 북한 외무성, 고려항공, 북한 정부 공식 포털 ‘내나라’ 등의 기관 사이트는 여전히 접속 장애가 계속됐다. 알리 연구원은 “하나의 서버가 일정 시간 마비되는 일은 흔하지만 국가 전체 인터넷이 끊어져 오프라인이 되는 것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악명 높은 ‘해킹 범죄’ 국가로도 꼽혀 온 북한이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가 된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 연방검찰은 최근 수년간 발생한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범죄가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했고, 2020년 미국 국무부는 북한 해커들이 미국 기술기업 애플사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북한이 전 세계 핵무기 축소를 논의하는 유엔(UN) 군비축소 회의의 올해 순회의장국을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65개 회원국이 국가 이름의 영어 알파벳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맡는 형태지만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의장국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유엔 유럽본부는 18일 성명에서 북한이 5월 30일부터 6월 24일까지 군축회의의 순회의장국을 맡는다고 밝혔다. 군축회의 회원국은 ABC 알파벳순으로 매년 6개국이 4주씩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다. 올해는 중국, 콜롬비아, 쿠바, 북한, 콩고민주공화국, 에콰도르 순이다. 순회의장국이라고 해서 다른 회원국보다 특별한 권한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세계 평화를 위한 군비 축소와 핵 비확산을 다루는 회의에서 ‘핵 불량국’으로 불리는 북한이 의장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이 의장국임을 내세워 ‘핵 보유국’의 지위를 강조하거나 체제 선전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엔 군축회의는 1979년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협상 회의로 출범했지만 수십 년 째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앞서 2011년 6월에도 순번에 따라 순회의장국을 맡았다. 당시 캐나다는 “핵 확산의 주범은 의장 자격이 없다”며 회의를 보이콧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여우에게 닭장을 맡기는 꼴”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국경을 맞댄 크림반도에서 25일(현지 시간) 육군 주력 전차부대의 실탄 사격 훈련을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 8500명에게 우크라이나 인근 동유럽 국가 파병에 대비하라고 명령을 내린 직후 우크라이나 국경 코앞에서 훈련이 개시된 것이다. 러시아 흑해함대 측은 이날 성명에서 “크림반도의 안가르스키 훈련장에서 육군의 주력 전차인 T-72B3를 포함해 전차부대의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차부대가 적의 기갑장비와 포를 형상화한 목표물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남서부 지역 부대들에 훈련 개시 명령을 내렸고 6000명 이상의 병력과 60대 이상 항공 장비가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에서 정체불명의 폭탄테러 위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올해 들어서만 전국 3183개 시설을 목표물로 한 폭탄테러 위협이 300건 넘게 신고됐고 모두 가짜 협박이었다고 14일 밝혔다. 공항과 학교, 쇼핑몰 등에서 수백 명이 대피하는 일이 잦아지자 겁에 질린 시민들은 ‘탈출 배낭’을 싸고 외국행 항공권 예매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테러 위협에 쓰인 이메일의 발신지가 러시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경찰은 러시아가 전면전을 감행하기 전에 비(非)군사적 수단으로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키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쟁’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 “폭탄테러 협박 이메일 배후는 러시아”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43km 떨어진 체르니고프의 한 학교가 “폭탄이 설치됐다”는 이메일 협박을 받고 학생과 교사들이 황급히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출동해 학교를 수색한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 수백 명이 공포에 떨었다. 미국 야후뉴스에 따르면 위협 대상은 학교, 병원뿐만 아니라 지하철역과 정부기관, 중요 보안시설인 공항 등을 가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SSES)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일 동안 수사당국에 보고된 폭탄테러 협박이 339건이고,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의 절반에 달한다고 밝혔다. 306건은 이메일, 27건은 전화, 6건은 우편물 등이 쓰였다. 미콜라예프에서는 경찰서장이 협박 전화를 받고 경찰서에서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최근 2주간 학생과 교사들이 협박을 받고 학교에서 대피한 뒤 휴교와 경찰 수색이 반복돼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경찰과 SSES는 “치밀하게 계획된 하이브리드 공격이다. 불안과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안감 높아지는 우크라이나인들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수도 키예프의 출판사에 근무하는 크세니야 하르첸코 씨는 “가족들이 지금 떠나지 않고 여기에 머문다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중요 서류와 겨울옷, 의료용품을 챙긴 ‘탈출 배낭’을 꾸려 현관 앞에 준비해 뒀다. 동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저팬타바코 등 외국계 회사들은 직원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키예프에 사는 마리야 이바노바 씨는 “폭격이 시작되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스페인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남동북부 12개 주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 출국권고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출국권고 지역은 우크라이나 25개 주 가운데 15개 주로 늘어났다.하이브리드 전쟁전쟁 상대국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기 위해 군사적 수단과 비(非)군사적 수단을 혼합해 타격을 입히는 것. 테러와 범죄, 심리전, 정보전, 사이버 공격 등이 동원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북부, 남부 등 3면을 포위하며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에서 정체불명의 폭탄테러 위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올해 들어서만 전국 3183개 시설을 목표물로 한 폭탄테러 위협이 300건 넘게 신고됐고 모두 가짜 협박이었다고 14일 밝혔다. 공항과 학교, 쇼핑몰 등에서 수백 명이 대피하는 일이 잦아지자 겁에 질린 시민들은 ‘탈출 배낭’을 싸고 외국행 항공권 예매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테러 위협에 쓰인 이메일의 발신지가 러시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경찰은 러시아가 전면전을 감행하기 전에 비(非)군사적 수단으로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키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쟁’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 “폭탄테러 협박 이메일 배후는 러시아”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43㎞ 떨어진 체르니히프의 한 학교가 “폭탄이 설치됐다”는 이메일 협박을 받고 학생과 교사들이 황급히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출동해 학교를 수색한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 수백 명이 공포에 떨었다. 미국 야후뉴스에 따르면 위협 대상은 학교, 병원뿐만 아니라 지하철역과 정부기관, 중요 보안시설인 공항 등을 가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SSES)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일 동안 수사당국에 보고된 폭탄테러 협박이 339건이고,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의 절반에 달한다고 밝혔다. 306건은 이메일, 27건은 전화, 6건은 우편물 등이 쓰였다. 미콜라이프에서는 경찰서장이 협박 전화를 받고 경찰서에서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최근 2주간 학생과 교사들이 협박을 받고 학교에서 대피한 뒤 휴교와 경찰 수색이 반복돼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짜 테러 위협의 배후로는 러시아가 지목됐다. 우크라이나 경찰과 SSES는 “협박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발신지는 러시아와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크림반도)”이라며 “치밀하게 계획된 하이브리드 공격이다. 불안과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14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 7곳과 국가 응급서비스 웹사이트 등이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마비됐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러시아 안보를 위협한다고 인식할 경우 러시아가 미국 본토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 불안감 높아지는 우크라이나인들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수도 키예프의 출판사에 근무하는 크세니야 하르첸코 씨는 “가족들이 지금 떠나지 않고 여기에 머문다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중요 서류와 겨울옷, 의료용품을 챙긴 ‘탈출 배낭’을 꾸려 현관 앞에 비치했다. 동네 현금자동인출기(ATM)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저팬타바코 등 외국계 회사들은 직원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언론사 편집자인 안나 바비네트 씨는 “전시(戰時) 보도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키예프에 사는 마리야 이바노바 씨는 “폭격이 시작되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스페인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24일 키예프의 상점과 카페, 영화관 등은 평소처럼 분주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익숙하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전쟁 :전쟁 상대국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기 위해 군사적 수단과 비(非)군사적 수단을 혼합해 타격을 입히는 것. 테러와 범죄, 심리전, 정보전, 사이버 공격 등이 동원된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루마니아 및 러시아 접경의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에 최대 5000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은 독일에 폭격기, 흑해엔 전함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해 군사 대응을 최소화했던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보고 육해공군 증파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적 개입 확대를 위해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수천 명의 미군과 전함, 폭격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대 5000명은 현재 동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6000명에 맞먹는 규모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으로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취할 수 있는 미국의 군사 대응 방안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는 동유럽과 발트 3국에 순환 배치 병력을 1000명에서 5000명까지 증파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일부 병력은 미국에서 직접 이동하고 나머지는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일부를 동유럽으로 전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상군 파병 규모를 10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 “러 침공땐 파병규모 10배로” “해외분쟁 개입 않겠다”던 바이든… 경제제재로는 대응어렵다 판단한 듯우크라 직접파병 아직 고려 않지만, 2억달러 물자-80t 무기 지원 마쳐“러 한명이라도 진격 땐 혹독 대응”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지상군을 포함한 육해공군 증파를 예고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군사 충돌 임박 국면에 접어들었다. 2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물론이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대한 파병 관련 결정을 이르면 이번 주에 내릴 예정이다. 특히 최대 5000명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상황이 악화되면 증파 규모를 이보다 10배 늘릴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 침공 현실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대 5만 명의 미군이 우크라이나 서북쪽, 서쪽, 남서쪽에 배치될 수 있다는 것. 현재 미군 6만여 명이 유럽에 주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대규모 추가 파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와 동쪽 돈바스 지역 국경, 남쪽 크림반도에 12만7000명을 배치해 놓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각각 동서에서 3면으로 둘러싼 채 대치하는 형국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군을 감행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후 처음 해외 추가 파병이라는 군사 옵션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미 국익에 심대하게 위협받지 않는 한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금융제재만으로는 러시아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하자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러 침공 위협에 ‘최후 카드’ 꺼낸 美NYT에 따르면 토드 월터스 유럽사령부 사령관 겸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관이 파병 계획을 준비했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직접 화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럽 동맹국들과 공유한 침공 시나리오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쪽 국경 일대를 공습한 뒤 남부 크림반도 인근 흑해 연안 항구인 오데사와 마리우풀에 상륙하거나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인 벨라루스를 통해 급습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에 따라 크림반도와 접한 흑해에 전함을 배치하고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 3국과 폴란드 등에 순환 배치 부대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미군 폭격기는 루마니아 코갈리체아누 공군기지 등에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폴란드에는 미군 4000명과 나토군 1000명이 주둔 중이며 발트 3국엔 나토군 4000명이 배치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 협상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의 침공을 전제로 한 나토 회원국에 대한 미군 추가 파병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뒀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미군 증파 규모와 범위를 결정하기로 한 것은 제재 경고만으론 러시아를 막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 관계자는 23일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명만 국경 넘어도 혹독 대응”바이든 행정부는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는 직접 파병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연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사실을 밝히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에 총 2억 달러(약 2391억 원) 규모의 첫 (군) 수송물자가 도착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물품이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추가 방어 물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무기 사진과 함께 “미국과 우방들로부터 우크라이나 방어 능력을 강화할 무기를 80t 이상 받았다. 이는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에 진격하면 미국과 유럽의 신속하고도 혹독한 연합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지상군을 포함한 병력 증파를 예고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군사 충돌 임박 국면에 접어들었다. 2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물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대한 파병 관련 결정을 이르면 이번 주 내릴 예정이다. 특히 최대 5000명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현실화 등 상황이 악화되면 증파 규모를 10배로 늘릴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최대 5만 명의 미군이 우크라아니 서북쪽, 서쪽, 남서쪽에 배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군이 7만여 명이 유럽에 주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대규모 추가 파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니아 북쪽 벨라루스와 동쪽 돈바스 지역 국경, 남쪽 크림반도에 12만7000명 배치해 놓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각각 동서에서 3면으로 둘러싸 대치하는 형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군을 감행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후 처음 해외 추가 파병이라는 군사 옵션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미 국익에 심대하게 위협받지 않는 한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제·금융제재를 대응 카드로 러시아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하자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러 침공 위협에 ‘최후 카드’ 꺼낸 美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토드 월터스 유럽사령부 사령관 겸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관이 파병 게획을 준비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직접 화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럽 동맹국들과 공유한 침공 시나리오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쪽 국경 일대를 공습한 뒤 남부 크림반도 인근의 흑해 연안 항구인 오데사와 마리우풀에 상륙하거나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인 벨라루스를 통해 급습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에 따라 크림반도와 접한 흑해에 전함을 배치하고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 등에 순환 배치 부대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미군 폭격기는 루마니아 코갈리체아누 공군기지 등에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폴란드에는 미군 4000명과 나토군 1000명이 주둔 중이며 발트 3국엔 나토군 4000명이 배치돼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적 협상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제로 한 나토 회원국에 대한 미군 추가 파병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뒀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미군 증파 규모와 범위를 결정하기로 한 것은 제재 경고만으로는 러시아를 막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 관계자는 23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한 명만 국경 넘어도 혹독 대응”바이든 행정부는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는 직접 파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국은 연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사실을 밝히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23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총 2억 달러(약 2391억 원) 규모의 첫 수송물자가 도착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물품이 도착할 예정”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추가 방어 물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같은 날 트위터에 무기 사진과 함께 “미국과 우방들로부터 우크라이나 방어 능력을 강화할 무기 80t 이상을 받았다”며 “이는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에 진격한다면 미국과 유럽의 신속하고 혹독한 연합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1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과 러시아 간 회담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끝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국은 러시아가 현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고 친(親)러시아 ‘괴뢰’ 정권을 세우려고 공작을 진행 중이라는 정보를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자국 대사관 인력의 대피를 명령했고, 러시아 전차부대를 겨냥한 서방국의 대전차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도 나토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검토하며 친(親)러시아 인물을 우크라이나 지도자로 세우려 한다”며 “이럴 경우 러시아는 혹독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9년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낙선한 예브게니 무라예우 전 하원의원(46)이 이 인물로 지목됐다. 영국 외교부는 일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러시아의 침공 계획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밀리 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런 음모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는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부인했다. 22일 미국 CNN, 폭스뉴스 등은 미국 국무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의 미 대사관 비(非)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에게 24일부터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전쟁이 발발하면 러시아가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중단할 것에 대비해 미국이 카타르와 LNG 유럽 공급 문제도 논의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도 21일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 탄약이 오늘 처음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전쟁 자금’으로 1억2000만 캐나다달러(약 1143억 원)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도 대전차 및 대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 국경 근처에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주둔 중인 나토군도 즉시 떠나라고 요구했다. 나토와 루마니아, 불가리아는 “용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의 외교 정책 보좌관들은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일명 ‘노르망디 형식’이라 불리는 회담을 열고 사태 수습을 논의한다. 러시아와 영국 국방장관도 조만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역사적인 투자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의 반도체 제조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팻 겔싱어 인텔 CEO) 2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겔싱어 CEO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이 자리에서 200억 달러(약 23조8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인근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회복을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역사상 반도체 제조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다. 이번 투자로 7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300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반겼다.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가 수십조 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를 미국에 집중키로 한 데 이어 인텔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 확대에 나서면서 반도체 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텔이 발표한 반도체 투자는 지난해 애리조나주에 이어 올 하반기(7∼12월) 오하이오주에 두 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착공한 뒤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계획된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이지만 앞으로 10년간 1000억 달러로 늘려 반도체 공장을 최대 8개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새 공장은 나노미터(nm·10억분의 1m)보다 더 미세한 옹스트롬(A·100억분의 1m) 공정 시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게 인텔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TSMC가 벌이고 있는 초미세 공정 경쟁에서 한 단계 뛰어넘는 공정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인텔은 오하이오 공장에서 각종 프로세서와 칩은 물론이고 현재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중앙처리장치(CPU) 분야 최강자인 인텔은 최근 미세공정 전환이 차질을 빚으며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인데 파운드리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 TSMC와 ‘3파전’ 양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TSMC는 120억 달러와 70억 달러를 투자해 각각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선 사상 최대인 400억∼440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평택시에 반도체 생산라인 P3 완공과 P4 착공도 예정돼 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학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은 “2024년 이후 인텔이 TSMC에 외주를 줬던 공정을 되가져오면 TSMC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구글 페이스북 등을 대상으로 수주전을 벌일 것”이라며 “삼성으로선 시장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 삼성과 마이크론을 포함한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들이 800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신규 시설을 짓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연구개발 분야 세계 1위였던 미국이 지금은 9위고, 30년 전에 8위였던 중국이 지금 2위”라며 “우리는 반도체를 발명한 국가이자 설계 및 연구 분야의 선두인데도 생산은 고작 10%만 하고 있다”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할 계획을 분명히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앙아프리카 카메룬의 나이트클럽에서 파티용 폭죽이 터진 후 화재로 번져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23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경 카메룬 수도 야운데의 리브스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외국 대사관과 외교관 숙소가 밀집된 곳으로 알려졌다 카메룬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나이트클럽 안에서 폭죽이 터졌고 이내 불꽃이 천장으로 옮겨 붙으며 화재가 시작됐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폭발음이 이어지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탈출하려 한꺼번에 출구로 몰려 압사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통신부는 “나이트클럽에서 자주 사용되는 불꽃놀이용 폭죽이 폭발하며 건물 천장을 집어삼켰다. 이번 비극으로 16명이 숨졌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 소방관은 “도착했을 때 엄청난 연기와 불길 속에서 사람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한국에 미칠 영향에 우리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하는 21일 미-러 외교장관 간 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미국이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 스마트폰, 생활가전제품 등을 수출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피해를 입게 된다는 뜻이다. 한국무역협회(무협)에 따르면 러시아는 한국에 에너지와 원자재를 주력으로 수출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은 러시아에 자동차, 자동차부품을 많이 수출한다. 미국이 경고한 대로 고강도 제재를 단행해 러시아가 달러 결제망인 ‘국제 은행 간 통신망(SWIFT)’에서 퇴출되면 한국과 러시아는 수출대금을 서로 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무역도 중단된다.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김꽃별 수석연구원은 “전시 상황에서는 러시아가 원자재 수출을 통제할 수도 있다. 러시아산 나프타, 유연탄, 원유, 천연가스 등에 의존했던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쟁이 발발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고 기업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 800여 명의 안전도 우려된다. 청와대는 2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우리 기업과 국민 보호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48년 동안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같은 전장을 누빈 미국의 마지막 재래식 항공모함 USS키티호크가 마지막 항해를 시작했다고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키티호크함은 해체 및 고철화 작업을 위해 14일 오전 워싱턴 브레머턴 해군기지에서 텍사스 브라운즈빌을 향해 출항했다. 1960년 진수된 뒤 이듬해 취역한 키티호크함은 2008년까지 현역으로 활약하다 2009년 퇴역해 보존 중이었다. 1998∼2008년에는 미 해군 7함대의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에서 유일한 최전방 상시 배치 항모로 활약했다. 길이 304m, 최대 폭 85m로 ‘세계에서 가장 큰 항모’로 불렸다. 미 해군의 재래식 항모로는 가장 마지막에 취역했다. 이후 미군 항모는 모두 원자력 추진식이다. 출항 당일 현장에는 키티호크함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지역 주민과 전역 해군이 몰렸다. 1990년대 이 항모 엔지니어로 일한 코리 어밴드 씨는 “이 배는 내 역사의 일부다. 친구들이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할 때 나는 지구 반대편에서 흘수선 30피트 아래 있었다”고 말했다. 전기기술자였던 리치 브래틀 씨는 “당시 몬태나의 내 고향 마을 인구의 두 배인 6000명이 승선했다.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키티호크함을 USS미드웨이처럼 해상(海上)박물관으로 만들자는 요청도 있었지만 해체가 결정됐다. 키티호크함은 너무 커서 파나마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130일 넘게 남아메리카를 돌아 마젤란해협을 거치는 2만5000km의 여정 끝에 텍사스에 도착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기업인 알리바바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서비스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5세대(G) 이동통신 장비 선두기업인 화웨이 제재를 시작한 미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겨냥하고 나서면서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알리바바가 미국 기업이나 개인 고객의 정보와 지식재산권 등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하고 있고, 중국 정부가 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 고객들이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된 데이터에 접근하려 할 때 중국 정부가 이를 방해할 여지가 있는지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화웨이가 5G 장비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심어 정보를 탈취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알리바바에 대해서도 미국 고객 정보가 중국 정부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규제 당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알리바바를 상대로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제하면서 미국 내 서비스 영업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알리바바가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로 90억 달러(약 10조73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50% 성장하는 등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미국 내 사업 규모는 5000만 달러 정도로 아직은 크지 않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빅데이터, AI 등 차세대 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데이터 확보를 위한 핵심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알리바바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유출될 수 있다”며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를 상대로 미국인과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알리바바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다음 목표로 지목한 바 있다. 이번 조사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상무부 내 정보보안국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은 중국 관영 벤처투자기관 상하이푸둥과학기술투자(PDSTI)가 미국의 소형 항공기 스타트업 아이콘 에어크래프트에 투자한 일을 놓고도 국가안보 위협 및 기술 유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전직 미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2006년 창업한 아이콘 에어크래프트는 탄소 섬유 재질의 접이식 날개를 장착한 소형 항공기를 개발해 생산 중이다. 이 항공기는 군사용 드론(무인항공기)으로 개조가 가능하다. PDSTI는 이 회사 지분 47%를 보유했고 주요 경영진 임명에도 관여하고 있다. WSJ는 “미국과 중국이 미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통제하는 가운데 이번 조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 17일(현지 시간) 예멘 시아파 반군의 드론 공격이 가해졌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날 공격이 가해진 아부다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사전에 일정이 취소돼 두바이에 머물러 신변에 이상은 없었다. 로이터는 이날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가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UAE에 대한 드론 테러를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 공격으로 UAE 수도 아부다비의 무사파 산업지역에서는 유류탱크 세 개가 폭발한 뒤 화재가 발생했고, 아부다비 국제공항 근처의 건설 현장에서도 폭발과 화재가 일어났다. 이날 폭발로 파키스탄인 1명과 인도인 2명이 숨졌다. 또 6명이 부상당했다. 사건 직후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넘어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UAE 측에서 ‘불가피한 사정’을 이유로 회담을 취소해 문 대통령은 두바이에만 머물며 일정을 소화했다. 일각에서는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회담이 취소된 게 안보상의 위험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청와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두바이에서 기자들을 만나 “(왕세제가)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 하게 됐다”며 “UAE 측에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 왔다”고 했다. 이어 “(사유는) UAE 측이 정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UAE에서 보내온 문장 자체가 ‘뜻밖의 긴급한 상황(unforeseen and urgent matter of state)’이라고 돼 있다”고 전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16일에 이어 17일에도 북한의 화물열차가 압록강을 건너 북-중 접경 지역 단둥에 도착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중 국경을 차단한 지 2년 만에 북-중 간 육로 무역 재개가 본격화된 것이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단둥에 도착했던 열차는 이날 오전 북한으로 돌아갔다. 13량 정도의 화물칸을 연결한 이 열차는 콩기름과 밀가루 같은 생필품과 의약품 등 긴급 물자를 운송해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날 다른 북한 화물열차가 단둥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의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단둥에서 신의주까지 철도 화물 운송이 이미 재개됐다”고 확인했다. 이어 “양측은 방역 안전을 확보하면서 화물 운송 업무를 잘해 나갈 것이고 (중국은) 양국의 정상적인 무역 왕래를 돕겠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15일 오전 미국 텍사스주 콜리빌 유대교 예배당 안에는 5명이 있었다. 한 남성이 랍비(유대교 성직자) 등 4명을 인질로 잡았다. 몇 분 전 말리크 아크람(44)이라는 불청객이 “여기, 쉼터 맞느냐”며 예배당에 노크를 하자 랍비인 찰스 시트런워커가 그를 맞아 차 한 잔을 내줬다. 마주 앉은 아크람은 이내 총을 꺼내 보이며 정체를 드러냈다. “나는 무장을 했다. (나는) 죽게 될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영국 거주자인 아크람은 지난해 12월 29일 뉴욕 공항으로 입국해 텍사스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미국인 살해 시도 혐의로 86년형을 선고받은 파키스탄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퀴가 수감된 교도소가 있다. 아크람은 ‘레이디 알카에다’로 불리는 이 여성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교도소에서 가장 가까운 유대교 예배당을 찾아온 것이었다. 예배당은 한산했다. 랍비와 당뇨를 앓는 노인 등 신도 3명뿐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줌(Zoom)으로 화상 예배를 하던 중이었다. 이날 인질극은 줌에 접속해 있던 신도 등 2만6000여 명에게 생중계됐다. 인질극이 시작된 순간을 화상으로 지켜봤던 신도 올리비아 젤링과 스테이시 실버먼은 “예배가 갑자기 ‘기도’에서 ‘패닉’으로 변했다. 무서웠다”고 말했다. “미국은 유대인의 목숨에만 관심이 있지. 내가 문제인 걸까, 미국이 문제일까.” 아크람의 이 말에 시트런워커는 바짝 긴장했다. 그는 보름 전 설교에서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반(反)유대주의가 있다는 것도 안다”고 했다. 201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반유대주의자가 예배당에 난입해 11명을 살해한 사건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는 언제든 테러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설교 전 신도들에게 비상구 위치를 알려주는 등 대비 훈련을 해왔다. 이날 예배당 주변에는 경찰 특수기동대(SWAT) 등 200여 명이 배치됐다. 아크람은 연방수사국(FBI) 협상팀에 시디퀴의 석방을 요구했다. 인질들에겐 “나는 피를 흘리는 인간이다. 죽이지 않겠다”고 했다. 인질극은 11시간 만에 끝났다. 인질범은 사망했고 인질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WP는 “특수기동대가 예배당에 진입할 때 인질범이 총을 겨눴고 총성과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예배당 공동 설립자인 아나 아이젠도 줌 화면을 통해 상황을 지켜봤다. 아버지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참혹한 경험을 책으로 내도록 도왔던 그는 역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인 어머니에게 이날 일을 전했다. 100세인 그의 어머니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마련을 위한 연쇄 회담이 지난주 성과 없이 끝난 직후 우크라이나 정부 웹사이트에 대한 대규모 해킹 공격이 발생했다. 그 배후로 러시아 정부가 지목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1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외교부 등 7개 정부 부처와 국가응급서비스 웹사이트 등이 해킹돼 몇 시간 동안 마비됐다. 세르히 데메듀크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사무차장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벨라루스 정보국과 연결된 해커 집단 ‘UNC1151’이 이번 해킹 사건에 연루됐다”며 “해킹에 사용된 악성 소프트웨어는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의 해커 집단 ‘ATP-29’가 사용한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남쪽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1999년 국가통합(Union State)을 이루는 등 대표적인 친(親)러시아 국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개전 초기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사이버 공격과 정보전을 벌인 뒤 포병과 다연발미사일, 공군 폭격 등 압도적 전력(戰力)으로 신속하게 항복을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1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쌓기 위해 자국 군대를 스스로 공격하는 일종의 ‘자작극(false-flag operation)’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날조하는 방안을 공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 동쪽에 주둔한 러시아 군대를 스스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위장 작전 수행을 위해 요원을 미리 배치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달 중순에서 다음 달 중순 사이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WP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종단하는 드네프르강을 기준으로 러시아에 가까운 동쪽 지역만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한편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이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부터 (러시아의) 안전보장 제안에 대한 문서로 된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모든 사태 전개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가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를 ‘엔데믹(풍토병·風土病)으로 관리하자’는 주장이 유럽에서 제기됐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면서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WHO는 3∼9일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55% 증가한 1515만466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풍토병” vs “시기상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1일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팬데믹 이후 치명률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 집계를 멈추고 독감처럼 다루자”고 주장했다. 산체스 총리는 “코로나19를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다루는 방안을 유럽 국가들에 제안했으며 논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다른 호흡기 질환처럼 코로나19 증세의 경중을 따진 뒤 중증 환자만을 추적, 관리하는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제안이 나왔다. 백신 담당 정무차관을 지낸 나딤 자하위 교육부 장관은 9일 BBC에 “영국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길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정부 자문 마이크 틸데슬리 워릭대 생명과학과 교수 등도 “오미크론은 코로나19 풍토(병)화의 첫 버전”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은 이달 4일 21만870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사망자는 48명이었다. 이에 WHO는 코로나19의 풍토병 전환은 ‘위험 요소가 많다’며 반대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비상대응팀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너무 빠르게 진화해 풍토병으로 판단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WHO에 따르면 올 1월 첫째 주 유럽에서만 700만 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그 2주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WHO는 두 달 안에 유럽 인구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것이라고 예측됐다.○ 각국서 커지는 오미크론 대응 혼란오미크론 감염자 급증에 따른 각국 혼란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교사들이 학생 코로나19 검사 지침 완화에 반발해 13일 파업하기로 했다.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수십 명에게 놓은 간호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정부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나서면서 가짜 백신, 허위 백신여권 범죄가 급증했다고 안사통신은 전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내려진 2020년 5월 런던 총리관저에서 100여 명이 정원 파티를 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사임 요구가 거세다. 11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존슨이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총리직 유지’ 응답은 27%였다. 이날 전국 학교에서 대면 수업이 재개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부족해 큰 혼란을 빚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일부 학교에서 보관 중이던 진단키트 100만 개는 겨울폭풍으로 파손됐다. 플로리다주에서는 교사에게 지급된 진단키트 일부가 유통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이 세계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지 13년 만이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농무부와 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이 한국에 수출한 소고기는 25만3175t이었다. 미국 전체 소고기 수출량의 24%다. 2020년 같은 기간(21만8135t)보다 16% 늘었다. 2020년까지 미국산 소고기 최대 수입국이던 일본은 지난해 같은 기간 한국보다 1만4364t 적은 23만8811t을 수입해 2위가 됐다. 금액으로도 한국이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1∼11월 한국 수입액은 21억3573만 달러(약 2조5616억 원)로 일본의 17억1366만 달러(약 2조554억 원)보다 4억2207만 달러(약 5062억 원) 많았다.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걸린 소가 발견되자 한국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2008년 4월 양국 정부는 협상을 재개해 미국이 ‘광우병 의심 소의 뇌와 등뼈 등으로 만든 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강화된 사료 조치를 이행한다고 공표하면 특정위험물질을 제외한 모든 부위의 소고기 수입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노동단체와 이른바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광우병 우려가 있다며 서울 도심에서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한 달 넘게 벌였다. 광우병에 대한 부정확한 사실을 담은 ‘광우병 괴담’도 일부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다. 결국 정부는 미국과 추가로 협상해 그해 6월 수입 대상을 ‘생후 30개월 이전에 도축된 소’로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미국 정부와 육류업계는 소고기 시장 전면 개방을 압박해 왔다. 미국산 소고기는 한우보다 저렴해 국내 소비자 평가가 우호적으로 바뀌며 소비량이 점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무역갈등 중인 중국도 지난해 1∼11월 미국산 소고기 16만3400t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같은 기간의 약 5배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