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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권국 지위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올해 나란히 힘든 한 해를 겪을 것이라고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강경 봉쇄 정책, 부동산 부실, 전력난 등의 여파로 경제 성장이 대폭 둔화될 위험이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지난해 12월 31일 보도했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확산세, 인플레이션, 공급망 위기와 물류대란, 국제사회에서의 지도력 저하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또한 ‘지뢰밭’에 직면했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1일 평가했다.中 성장률, 46년 만에 美에 뒤질 듯일본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은 올해 중국 경제가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이보다 0.3%포인트 높은 4.6%로 제시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1976년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991년부터 2018년까지 약 30년간 연 6%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노무라증권은 확진자가 단 1명만 나와도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중국 특유의 ‘제로(0) 코로나’ 정책이 장기화할수록 이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떠오르는 거인’ 인도에서 중국보다 약 2배 높은 8.5% 성장이 예상된다며 인도 경제가 중국을 제치고 오랫동안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악사자산운용 역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생산 능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일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둔 한국 기업도 많기에 한국 경제 또한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격화 또한 우려를 낳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2월 31일 관영 중국중앙(CC)TV 생중계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의 공통된 염원”이라며 대만을 압박했다. 이날 그는 지난해 7월 열린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 사진들을 배경으로 놓고 신년사를 발표했다. 중국 군용기 또한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8시경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이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또한 같은 날 페이스북 생중계 연설에서 “중국이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군사적 모험주의가 내부에서 확장되는 걸 막도록 일깨워줘야 한다”고 맞섰다.집권 2년 차 바이든 ‘지뢰밭길’ 암울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새해 첫날에도 항공 대란이 이어지는 등 교통, 행정 기능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조종사 부족, 폭설 등으로 1일 총 2655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더힐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전염병 대유행이 의료 및 금융체계에 미치는 여파, 인플레이션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그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0∼40%대로 취임 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집권 민주당의 선거전략가 조엘 페인은 “바이든은 코로나19 덕분에 대통령이 됐지만 이제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처지에 놓였다. 그의 운은 코로나19와 함께 간다”고 했다. 국내외 위험 요인도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가 트럼프의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의회에 난입한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6일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같은 날 ‘맞불 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전·현직 대통령의 충돌이 미국의 분열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혹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31일 0시 기준으로 하루 269명 늘었다. 지난해 12월 1일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반면 이 변이가 처음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갔다”는 발표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지역 사회의 ‘숨은 감염자’들을 찾아내면서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일선 검사소에 오미크론 변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이 보급돼 3∼5일 걸리던 검사 소요 시간이 3∼4시간으로 줄었다. 오미크론 변이 검사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2∼3배라 최대한 확산을 늦추더라도 우세종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이 끝나는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세계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사망자 급증 없이 (4차) 대유행이 지나갔다”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된 뒤 4주간은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이후 2주간 빠르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남아공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지난해 11월 초 300명대에서 12월 12일 3만7875명까지 치솟았다가 29일 9020명으로 줄었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오미크론 확산은 거대한 파도라기보다는 잠시 지나간 ‘돌발적인 홍수’ 같았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일본 아사히신문뿐만 아니라 도쿄신문 한국지사 직원의 통신자료도 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신문은 공수처에 공식 해명을 요구하면서 “(통신 조회는) 보도의 자유를 위협하는 부적절한 정보 수집일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공수처는 “피의자의 통신 내역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회 요청이 불가피했다”며 전날 아사히신문에 보낸 것과 비슷한 해명을 도쿄신문에 보냈다. 도쿄신문이 아사히신문에 이어 지면을 통해 공수처의 해명을 공식 요구하면서 공수처의 통신 조회 논란이 외신으로 번지는 것은 물론 한일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도쿄신문은 31일자 지면을 통해 “공수처가 지난해 8월 도쿄신문 서울지국 소속 한국인 직원 한 명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앞서 공수처가 아사히신문 소속 한국인 기자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도 언급하면서 편집국 명의로 “한국 당국에 조회 경위와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통신자료를 조회당한 한국인 직원이 기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쿄신문은 지난해 12월 24일 통신사에 정보 공개를 요청해 30일 이 같은 내용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신사가 보낸 회신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해 8월 6일 이 직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조회했다. 사유는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에 따라 재판이나 수사, 형의 집행 또는 국가 안보에 위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보 수집’이라고 적시됐다. 도쿄신문은 이를 “수사권 남용”이라고 표현하며 “한국 기자, 야당 의원, 법조인 등 200명 이상이 통신자료를 조회당했다”고 보도했다. 공수처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수사상 필요가 있어 법원의 허가 등에 따라 적법하게 확보한 피의자의 통신 내역 (가운데)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요청한 것”이라고 도쿄신문에 회신했다. “언론인, 정치인 등 민간인을 사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지난달 세계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보고 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사망자 급증 없이 지나갔다고 30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남아공의 발표는 변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게 조심스럽게 희망을 준다”고 전했다. 이날 남아공 정부는 각료회의 뒤에 발표한 성명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을 지나 하락세에 진입했고 큰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NYT가 인용한 남아공 보건부 자료도 남아공은 자국의 4차 대유행이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주도했던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났고 신규 확진자도 매우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은 거대한 파도라기 보단 잠시 지나간 ‘돌발 홍수(a flash flood)’ 같았다”고 평가했다. 또 “이 기간 증가한 사망자도 ‘미미한 수준(marginal)’”이라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4일 남아공에서 감염 사례가 처음 발견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발견 당일 남아공 정부는 이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보고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한 뒤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급격히 늘기 시작해 약 4주 뒤 정점을 찍었고 이후 빠르게 감소했다. 코로나19 통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남아공의 일일 확진자는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은 7월 3일(2만6645명) 이후 지난달 초 300명대로 줄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뒤에는 다시 증가하다가 이달 12일 3만7875명까지 치솟으며 남아공의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일일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그 뒤에는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서 29일 일일 확진자가 9020명이다. NYT는 남아공 웨스턴케이프주와 이스턴케이프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州) 전역에서 확진자가 줄었다고 전했다. 사망자 수도 앞서 1, 2, 3차 대유행 때보다는 적었다. 남아공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는 지난해 7월 1차 대유행 당시 584명, 1월 2차 대유행에선 839명, 7월 3차 대유행 땐 633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주도한 이번 4차 대유행 때는 120명을 넘지 않았다. 최근 일주일 간 평균 일일 사망자는 40~60명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확진자는 급격히 증가했지만 사망자는 그렇게 늘지 않은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이전의 다른 변이들보다는 낮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사실상 ‘4차 대유행 종료’를 선언한 남아공 정부는 그간 시행해오던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30일 자정부터 해제했다. 단,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했다. 실내 모임은 1000명, 실외 모임은 2000명 제한도 유지했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봉쇄 전략을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것만이 실행 가능한 유일한 전략”이라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최근 미국 뉴욕시의 지하철 운행 간격이 평소보다 늘어나면서 시민의 대기 시간도 길어졌다. 뉴욕시교통공사(MT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번 주 지하철 운행 편수를 줄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 ‘더 시티’ 보도에 따르면 이달 10∼16일(현지 시간) 1주일간 기관사 역무원을 비롯한 직원 16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주 전 확진자 66명보다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직원이 대규모로 이탈하자 MTA 측은 퇴직 근로자들에게 “일터로 복귀해 달라”고 요청했다. 뉴욕 남쪽 섬 스태튼아일랜드와 맨해튼 남부를 잇는 여객선도 인력 부족 여파로 출퇴근 시간 운항 간격을 15분에서 20분으로 늘리겠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뉴욕 런던 같은 세계 주요 도시 곳곳에서 기본적인 행정기능이 큰 손상을 입고 있다. 항공 대란으로 매일 항공편 수백, 수천 건이 취소되는가 하면 시민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지하철과 버스도 파행이다. 민간 기업뿐 아니라 경찰, 소방관, 교사, 간호사 등의 인력난도 심화하면서 세계 각국 도시가 행정 공백으로 인한 공공 서비스의 대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소방서 중 가장 바쁜 뉴욕시소방국(FDNY)은 사건 사고가 급증하는 연말을 맞아 응급의료서비스 요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4000명 넘는 뉴욕 응급 요원 중 약 19%가 크리스마스인 25일 병가를 냈다. 평상시 병가율은 5%에 불과했다. 경찰 인력도 대거 이탈해 치안 공백 우려가 높다. 뉴욕에서는 지난주 초 평소 두 배에 이르는 경찰관 2700명이 결근했다.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도 전체 1350명의 경찰 중 300명이 자리를 이탈했다.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버스 운행 인력이 모자라 신규 취업 운전사에게 4000달러(약 474만 원), 정비기사에게 8000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도 버스 운전사가 부족해 최근 운행 노선을 10%가량 감축하고 급행 노선도 일부 줄였다. 교사도 모자란다. 북부 미시간주는 27일 교직 관련 자격이 없는 직원도 당분간 보조교사로 일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도서관 사서와 스쿨버스 운전사같이 교직을 경험해 보지 않은 직원도 수업을 할 수 있다.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고심 끝에 내린 극단적인 조치다. 영국 런던 교통국 또한 기관사 부족으로 연말까지 ‘워털루앤드시티’ 지하철 노선의 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또한 내년 1월이면 교사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전직 교사들에게 학교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NBC 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어린이 환자는 지난달 29일 1270명에서 이달 26일 1933명으로 늘었다. 특히 뉴욕에서는 11일 22명에 불과했던 어린이 입원 환자가 23일 약 5배인 109명으로 늘었다.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틈새(niche)’를 찾아냈다”고 경고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일본이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 노동자 최소 1141명이 징용된 ‘사도(佐渡)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내부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의 갈등을 예상하면서도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선정했다는 것. 일본 NHK는 28일 지난달 비공개로 열린 일본 문화청 자문기구 문화심의회 회의록을 입수해 당시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한국은 이미 강한 경계의 눈초리로 사도 광산 건을 주시하고 있다. 에도(江戶) 시대로 기간을 좁혀도 피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니가타현 사도시는 광산을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할 때 대상 기간을 센고쿠 시대(1467∼1590년) 말부터 에도 시대(1603∼1867년)까지로 한정했다. 조선인 노동자를 대거 강제 동원해 노역시킨 일제강점기를 피해간 것. 그럼에도 외무성은 이미 결정 발표 전 한일 양국 간 악재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한 셈이다. 일본 문화청이 28일 사도 광산 추천 사실을 발표하며 “추천 후보 선정은 추천 결정이 아니며, 앞으로 정부 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이례적인 단서를 단 것도 한국의 반발에 따른 일본 정부의 고민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NHK에 따르면 지금까지 일본에서 문화심의회가 추천한 후보를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추천하지 않은 사례는 없었다.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에 사도 광산의 문화유산 등재를 추천하는 추천서를 제출할지를 내년 2월 1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015년 일본이 군함도(端島·하시마) 탄광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갈등이 격화됐을 때 외무상이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했다. FDA는 전날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승인한 바 있어 미국은 이제 사용 가능한 두 종류의 알약 치료제를 갖게 됐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환자의 입원·사망 위험을 30%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초기 실험에서는 50%까지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최종 임상에서는 효과가 더 떨어졌다. 애초 발표보다 효과가 미치지 못하는 데다 부작용의 우려까지 커서 몰누피라비르보다는 입원·사망 확률을 약 90%까지 낮춰주는 팍스로비드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프랑스는 몰누피라비르 5만 회분의 사전 주문을 취소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맞아도 10주 뒤부터는 예방 효과가 급속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률은 10주 사이 15∼25% 떨어졌다. UKHSA는 “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부스터샷 예방 효과가 더 급속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2차까지 마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부스터샷까지도 그 효과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는 이날 ‘4차 접종’ 실시 여부에 대한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 중 다수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3일 BBC에 따르면 영국 건강애플리케이션 연구기업 조이 연구팀은 영국인 80만 명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자 중 발열, 기침, 후각이나 미각 상실 같은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50%뿐이었다. 나머지 절반은 콧물, 두통, 목의 통증 같은 경미한 감기 증세만 있었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상당수는 스스로 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하거나, 증상을 못 느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 CNBC 방송이 방송 도중 자막 속보를 띄워 관련 소식을 전하는 등 외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영국 BBC는 24일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에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던 만큼 이번 발표는 의외”라고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박 전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던 문 대통령이 내년 5월 퇴임 예정인 가운데 이번 사면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내년 3월 9일 실시될 한국 대통령 선거가 석 달 남은 상황에서 사면 결정이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해 왔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도 일제히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속보로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사면된 것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라며 “내년 3월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한국 언론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영방송 TBS는 “문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려는 목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미국 CNBC 방송이 방송 도중 자막 속보를 띄워 관련 소식을 전하는 등 외신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영국 BBC는 24일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에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던 만큼 이번 발표는 의외”라고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박 전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던 문 대통령이 내년 5월 퇴임 예정인 가운데 이번 사면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내년 3월 9일 실시될 한국 대통령 선거가 세 달 남은 상황에서 사면 결정이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해왔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속보로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사면된 것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라며 “내년 3월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한국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영방송 TBS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려는 목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시기에 문 대통령이 사면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국민의 공감과 사법 정의, 법치주의, 국민 화합 등 관점을 고려했다”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했다. FDA는 전날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승인한 바 있어 미국은 이제 사용 가능한 두 종류의 알약 치료제를 갖게 됐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환자의 입원·사망 위험을 30%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초기 실험에서는 50%까지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최종 임상에서는 효과가 더 낮아졌다. 애초 발표보다 효과가 미치지 못하는 데다 부작용의 우려까지 커서 몰누피라비르보다는 입원·사망 확률을 약 90%까지 낮춰주는 팍스로비드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프랑스는 몰누피라비르 5만회분의 사전 주문을 취소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23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에든버러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맞아도 10주 뒤부터는 예방 효과가 급속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UKHSA 보고서에 따르면 부스터샷 접종 뒤 10주가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률은 15~25%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달 영국에서 나온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 감염 사례를 각각 분석했을 때 “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부스터샷 예방 효과가 더 급속히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2차까지 마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부스터샷까지도 그 효과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KHSA는 “그래도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이 접종하지 않는 것 보다는 예방 효과가 높다. 중증이나 사망을 막는 효과는 훨씬 더 크다”고 밝혔다. 부스터샷도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는 이날 ‘4차 접종’ 실시 여부에 대한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세계 최초로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한 이스라엘은 26일부터 고령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용 알약인 ‘팍스로비드’ 16만2000명분이 빠르면 내년 1월부터 국내에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방역당국은 23일 “화이자와 구매약관을 체결한 7만 명분 외에 9만2000명분 도입을 위한 실무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정부와 화이자 측은 당초 내년 2월로 예정된 국내 도입 시기를 1월로 당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초도물량은 최소 1만 명분 이상일 것”이라며 “백신처럼 주 단위는 아니고 월 단위로 들여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매계약이 체결된 미국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를 포함하면 국내 도입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먹는 치료제는 총 40만4000명분이다. 정부는 연내에 먹는 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방침이다.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난 팍스로비드가 먼저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팍스로비드의 추가 도입도 추진 중이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 시간) 팍스로비드의 가정용 사용을 승인했다. 먹는 치료제의 미국 내 승인은 팍스로비드가 처음이다. 이날 FDA 발표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입원 및 사망 가능성을 최대 89% 줄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때문에 과거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유행을 종식시킨 타미플루처럼 코로나19 장기 유행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각국의 치료제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화이자 치료알약, 입원 89% 줄여… 정부 “재택-고위험군에 사용”“치료기준 바뀌고 병상 부족 해결”,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 있을 듯“지금부터 투여 순서 준비해야”… 각국 백신 이어 치료알약 확보경쟁佛, 효과 낮은 머크 알약 계약 취소 22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긴급 승인하면서 미국 국민들은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집에서 알약을 먹고 코로나19를 치료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시작 1년 만에 코로나19에 대항할 새로운 ‘무기’가 나온 셈이다. 한국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먹는 치료제 40만4000명분을 단계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다만 세계 각국이 저마다 먹는 치료제 확보에 나선 만큼 앞으로 우리 정부의 치료제 확보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2의 타미플루’ 기대되는 팍스로비드먹는 치료제는 환자 개인이 코로나19에 대응할 방법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는 링거용 또는 주사제밖에 없어서 병원에 입원해야만 투약할 수 있었다. 반면 먹는 치료제는 재택치료 중 알약 형태로 복용할 수 있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먹는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공급되면서 감염병 확산이 끝난 바 있다. FDA는 팍스로비드 사용 대상을 12세 이상 코로나19 환자로 정했다. 이들 중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하면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여기엔 당뇨나 심장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층이 주로 포함되며, 어린이의 경우 몸무게가 최소 40kg을 넘어야 한다.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된다. 임상시험 결과 팍스로비드는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을 최대 89%까지 줄였다. 임상시험 결과 이 약을 복용한 환자 중 1% 미만이 입원했고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위약을 복용한 집단에서는 6.5%가 입원했고 9명이 사망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임상연구센터장은 “앞으로 코로나19 진단 직후 치료제 복용을 하면 입원이 줄어들어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치료의 기준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먹는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증식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그 어떤 변이가 나타나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선 재택치료자 중심으로 무료 투약국내에선 내년 2월경 재택환자 등을 대상으로 먹는 치료제 투약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옥수 중앙방역대책본부 자원지원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재택환자, 고위험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 등에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재택치료 환자는 먹는 치료제 중심, 입원 환자는 기존 항체치료제 중심으로 처방할 예정이다. 내년 초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경구용 치료제는 총 40만4000명분이다. 미국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은 계약을 체결했고,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16만2000명분 중 7만 명분은 구매 약관 체결, 나머지는 구매 실무협의를 완료했다. 앞으로 추가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이날 먹는 치료제 선구매 계약 현황을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발표를 연기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아직 추가 구매 협상이 진행되는 있는 만큼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백신 이어 각국 ‘치료제 확보전’ 가열먹는 치료제 상용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각국의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올겨울 다시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려되면서 나라마다 치료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승인한 영국은 이 약을 223만 명분 주문했다. 일본은 몰누피라비르 160만 명분을 들여올 예정이다. 앞으로는 팍스로비드 위주의 확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먹는 치료제 선두주자였던 머크의 몰누피라비르가 팍스로비드에 비해 효능이 작고 부작용이 큰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머크는 당초 몰누피라비르의 입원 사망 예방 효과가 50%라고 밝혔지만, 최종 임상 결과에서는 그 효과가 30%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22일 5만 회분에 이르는 몰누피라비르 사전 구매 계약을 취소했다. 국내 방역당국 관계자도 “화이자 치료제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전했다. 방지환 서울시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문제는 먹는 치료제의 물량 부족”이라며 “팍스로비드가 한꺼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조금씩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누구에게 먼저 투여할지 우선순위를 지금부터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106개국에 확산됐다면서 “또 다른 폭풍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출현 한 달 만에 미국에서 지배종이 됐고, 일본에서는 지역사회 전파가 처음 확인됐다.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으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21일(현지 시간) WHO는 오미크론 변이가 106개국에 퍼졌고 “감염 속도가 너무 빨라 보건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장은 “영국, 덴마크, 포르투갈 등에서 오미크론은 지배종이 됐다”며 “또 다른 폭풍이 오고 있다. 의료 시스템을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해외에 나간 적이 없는 내국인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22일 처음 확인됐다.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월 첫째 주만 해도 공항 입국 검역 단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는 14%였는데 둘째 주엔 37%, 15일에는 60%로 늘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는 델타 변이에 비해 훨씬 빠르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9개월이 지난 올 7월에 미국에서 지배종이 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한 달이 채 안 지난 이달 20일 미국 지배종이 됐다. 영국의 원로 과학자 제러미 패러는 “대유행 이래 가장 위험하고 불확실한 시기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눈물이 날 정도로 빠르다”고 21일 BBC 라디오4에 말했다. 각국은 부스터샷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연설에서 “올해 4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 백신 미접종자이다”라며 “다시, 또다시, 또다시 말한다. 제발 백신을 맞아 달라”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부스터샷을 맞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부스터샷은 나와 그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 했다. 8월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던 이스라엘은 역시 세계에서 가장 먼저 4차 접종에 나섰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21일 성명에서 의료진과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부스터샷을 맞지 않고 발급받은 기존 백신 패스의 경우 내년 2월 1일부터는 발급일 기준 9개월이 지나면 효력을 없애기로 21일 결정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는 듯 말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사실은 부스터샷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한 행사에서 이 사실을 털어놓자 청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20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남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비공개 집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폭스뉴스 진행자인 보수 성향 방송인 빌 오라일리가 “당신은 부스터샷을 맞았나”라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청중들은 야유를 쏟아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만, 그만. (야유하는 사람들은) 소수일 뿐”이라며 야유를 중단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나한테는 부스터샷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생각이 확고하다”며 부스터샷을 거부한다는 듯 말했다. 3월 전직 대통령들이 모여 백신 접종 캠페인 광고를 찍는 행사에도 불참했다. 8월에는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백신을 맞지 않을 자유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도 했다. 언론과 지지자를 향해선 마치 ‘백신 반대론자’처럼 행동하면서 정작 본인은 감염을 염려해 부스터샷까지 챙겨 맞은 것이다. 그가 1월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비밀리에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 또한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공화당 소속인 그가 백신에 적대적인 공화당 유권자의 여론을 의식해 이같이 행동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행사에서 자신의 임기 중 백신이 개발됐다는 점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우리는 수천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백신이 없었다면 ‘스페인 독감’ 같은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1918년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스페인 독감은 2년간 약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 정부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된 책의 별점, 댓글, 리뷰를 삭제하라”고 압력을 넣었으며 아마존이 수용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세계 문화출판계를 향한 중국의 검열과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 접속 가능한 아마존 온라인 사이트에서 ‘중국의 통치(The Governance of China)’란 책의 별점, 댓글, 리뷰가 모두 삭제됐다. 이 책은 시 주석의 연설과 글을 모은 일종의 ‘시진핑 홍보 서적’이다. 일부 독자와 평론가들이 이 책에 낮은 별점과 부정적인 리뷰를 남기자 중국 당국이 아마존에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중국 누리꾼들은 이 책의 별점, 리뷰를 일절 볼 수 없게 됐다. 다만 중국이 아닌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아마존에 접속하면 여전히 이 책의 별점, 리뷰 등을 볼 수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아마존이 중국의 요구를 들어줬다”며 “시 주석의 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입을 다물라는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아마존은 20일 “우리는 사업하는 곳 어디든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한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시 주석 관련 출판물에 압력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월에도 독일 대학 두 곳에서는 독일 언론인이 시 주석을 비판적으로 다룬 책의 출판 기념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압력으로 행사가 취소됐다. 당시 중국 공자학원 관계자는 “시 주석은 범접할 수도, 함부로 평가할 수도 없는 존재“라며 개입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 정부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된 책의 별점, 댓글, 리뷰를 삭제하라”고 압력을 넣었으며 아마존이 수용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세계 문화출판계를 향한 중국의 검열과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 접속 가능한 아마존 온라인 사이트에서 ‘중국의 통치(The Governance of China)’란 책의 별점, 댓글, 리뷰가 모두 삭제됐다. 이 책은 시 주석의 연설과 글을 모은 일종의 ‘시진핑 홍보서적’이다. 일부 독자와 평론가들이 이 책에 낮은 별점과 부정적인 리뷰를 남기자 중국 당국이 아마존에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중국 누리꾼들은 이 책의 별점, 리뷰를 일체 볼 수 없게 됐다. 다만 중국이 아닌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아마존에 접속하면 여전히 이 책의 별점, 리뷰 등을 볼 수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사업을 계속 하기 위해 아마존이 중국의 요구를 들어줬다”며 “시 주석의 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입을 다물라는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아마존은 20일 “우리는 사업하는 곳 어디든에서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한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시 주석 관련 출판물에 압력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월에도 독일 대학 두 곳에서는 독일 언론인이 시 주석을 비판적으로 다룬 책의 출판 기념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압력으로 행사가 취소됐다. 당시 중국 공자학원 관계자는 “시 주석은 범접할 수도, 함부로 평가할 수도 없는 존재”라며 개입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는 듯 말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실은 부스터샷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한 행사에서 이 사실을 털어놓자 청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20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남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비공개 집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폭스뉴스 진행자인 보수 성향 방송인 빌 오라일리가 “당신은 부스터샷을 맞았나”라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청중들은 야유를 쏟아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만, 그만. (야유하는 사람들은) 소수일 뿐”이라며 야유를 중단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나한테는 부스터샷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생각이 확고하다”며 부스터샷을 거부한다는 듯 말했다. 3월 전직 대통령들이 모여 백신 접종 캠페인 광고를 찍는 행사에도 불참했다. 8월에는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백신을 맞지 않을 자유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도 했다. 언론과 지지자를 향해선 마치 ‘백신 반대론자’ 마냥 행동하면서 정작 본인은 감염을 염려해 부스터샷까지 챙겨 맞은 것이다. 그가 1월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비밀리에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 또한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공화당 소속인 그가 백신에 적대적인 공화당 유권자의 여론을 의식해 이 같이 행동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행사에서 자신의 임기 중 백신이 개발됐다는 점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우리는 수 천 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백신이 없었다면 ‘스페인 독감’ 같은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1918년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스페인 독감은 2년 간 약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 하겠다고 발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을 ‘아픈 패배자(sore losers)’로 보이게끔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 당국의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 등 인권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살인자(killer)’라고 지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미국 폭스뉴스 선데이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것은 마치 우리를 패배자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미 나는 지미 카터가 앞서 했던 일을 봤고 그건 매우 끔찍했다. 정말 끔찍했다”며 “선수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이었던 카터는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며 이듬해인 1980년 러시아 모스크바 여름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했다. 정부 공식사절단은 물론이고 선수들까지 보내지 않았다. 당시 보이콧에는 미국의 동맹국들도 동참했다. 소련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여름올림픽을 보이콧했다.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비판한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과 달리 선수단은 보내고 정부 사절단만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우리가 쓸 수 있는 더 강력한 수단들이 있다”며 “(외교적 보이콧은) 강력한 조치도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시 주석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는 살인자이지만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그는 나를 정말로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를 좋아한다”고 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선 “수년간 중국은 미국을 경제적으로 갈가리 찢어 놨다”고 비난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곧 우세종이 될 것이란 방역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브리핑에서 “11월 오미크론 출현 당시 해외 기관들이 내년 1, 2월 주요국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우리도 비슷한 시점인 앞으로 한두 달 이내에 오미크론이 우세변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유행은 여전히 델타 변이(98.3%)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외 상황을 보면 오미크론 전파 속도가 빠르다. 오미크론 감염은 지난달 30일 국내 첫 확인 후 178명(20일 0시 기준)으로 늘었다. 변이 분석이 진행 중인 연관 확진자까지 188명이다. 대부분 무증상 또는 경증이지만 5명에게서 폐렴 증세가 나타났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가벼운 증상으로 낙관하는 건 위험하다”며 “아직 보다 정확한 중증도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 완료 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는 5명으로 늘었다. 해외에서는 기존 백신으로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화이자, 모더나를 제외한 나머지 백신은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RNA’ 방식이 아닌 영국(아스트라제네카), 중국(시노팜), 러시아(스푸트니크) 백신에 의존하는 라틴아메리카와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계속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오미크론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본격 확산 전 확진 및 위중증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3차 접종을 늘려야 한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을 넘나들자 20일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 군 의료 인력까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전국 국립대병원 코로나 중환자 치료에 ‘총동원’… 의료 현장선 “일반 중환자 치료까지 차질 우려” 중증 확산에 치명률 1%대 치솟아… 공공병원 일부는 감염병 전담 전환신입 군의관-공중보건의 투입 검토… 서울대병원 척추-심장-뇌 수술 연기중증 병상 54개→90여개 늘리기로 정부가 전국 국립대병원의 의료 역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 공공병원 일부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 안팎에서 좀처럼 줄지 않고 치명률까지 치솟자 사실상 비상의료체계 가동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인력 충원 없이 효과가 떨어지고, 일반 중환자 치료까지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20일 “병상 확보 속도와 운영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병상 활용 방침을 발표했다. 우선 서울대병원은 척추, 관절과 심장, 뇌수술을 미루고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54개에서 90여 개로 늘린다. 내년 2월 말 임용 훈련을 시작하는 신입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현장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병상 확보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며 “청와대가 관계부처와 민간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병상 문제를 직접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의료 대응 역량은 수도권 141.9%, 비수도권 92.5%다. 100%가 넘으면 대응 역량이 한계치를 넘어선 것이다. 11월 월간 치명률은 1.12%까지 치솟았다. 7월 0.31%와 비교하면 4배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치명률이 1%를 넘은 건 올 2월(1.27%) 이후 9개월 만이다. 병상 상황이 하루빨리 나아지지 않는다면 12월 치명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국립대병원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국립대병원에 병상 확대를 요구하면서도 치료 인력 대책은 내놓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재범 공동대표는 “지금 시기에는 국민들이 절대 아파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며 “심근경색, 뇌졸중 등 코로나19 외 다른 중증 질환으로 병원을 찾아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정부는 일반 진료에 차질이 생기는 한계선으로 ‘코로나19 중환자 1000명’을 제시했다. 20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997명으로 1000명에 육박한다. 18, 19일에는 각각 1016명과 1025명으로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인해 일반 환자의 진료 및 병원 이동에 제한이 생겼나’라는 질문에 10명 중 9명(91.4%)이 ‘그렇다’고 답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인 화이자와 모더나를 제외한 나머지 백신들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mRNA 방식이 아닌 다른 백신에 의존해 온 저소득 국가들을 중심으로 계속 감염이 늘고 변이가 출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도 무력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NYT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만이 오미크론 변이로부터의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백신 접종자들을 분석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지 6개월이 지나면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0%대로 떨어진다”고 12일 밝혔다. 1회 접종 방식인 얀센 백신은 아프리카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는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라고 NYT는 지적했다. 전 세계 백신 중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백신(시노팜, 시노백)에 대해선 “오미크론 감염을 거의 막지 못한다. 중국, 멕시코, 브라질 등이 주로 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맞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백신도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매우 낮다고 보도했다. 20일 모더나는 자사 백신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중화항체를 약 37배 증가시킨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미국 당국이 승인한 부스터샷 접종 용량인 50μg(1, 2차 접종량의 절반)을 투여하면 항체가 37배, 100μg을 투여했을 때는 83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을 승인해 미국 병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 중인 자사의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에 듣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 환자가 중증으로 치닫는 것을 막는 데 쓰이고 있다. 두 제약사는 새로운 항체 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하겠다고 밝혔지만 AP통신은 “적어도 몇 달은 걸릴 것이다. 의료진은 새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인 화이자와 모더나를 제외한 나머지 백신들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mRNA 방식이 아닌 다른 백신에 의존해 온 저소득 국가들을 중심으로 계속 감염이 늘고 변이가 출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도 무력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NYT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만이 오미크론 변이부터의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백신 접종자들을 분석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지 6개월이 지나면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0% 대로 떨어진다”고 12일 밝혔다. 1회 접종 방식인 얀센 백신은 아프리카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는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라고 NYT는 지적했다. 전 세계 백신 중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백신(시노팜, 시노백)에 대해선 “오미크론 감염을 거의 막지 못한다. 중국, 멕시코, 브라질 등이 주로 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맞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백신도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매우 낮다고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원의 톨버트 넨스와 연구원은 “부유한 선진국들은 첨단기술이 사용된 mRNA 백신 기술을 공유하지 않았고, 저소득 국가들은 다른 백신에 의존해야 했다. 그 결과 이들 국가에서 변이가 계속 나타나 코로나19 대유행을 연장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을 승인해 미국 병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 중인 자사의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에 듣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 환자가 중증으로 치닫는 것을 막는 데 쓰이고 있다. 두 제약사는 새로운 항체 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하겠다고 밝혔지만 AP통신은 “적어도 몇 달은 걸릴 것이다. 의료진은 새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