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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된 후 신규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 등 방역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처음 보고된 지 이틀 만에 코로나19 우려 변이로 지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현재 전 인구의 20.6%에 이르는 미접종자 접종 독려 방안은 차치하더라도, 다시 한 번 집단면역이 가능한 수준의 강력한 추가 접종 계획이 중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도 코로나19 백신을 100%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기반 백신으로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에 대한 추가 구매 없이 내년 이월되는 백신을 제외하면 앞으로 mRNA 백신의 구매만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으로 전 국민 접종률 목표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방향성이 모호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올 초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접종한 백신이다. 누적 접종 건수가 2210만 건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처럼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한 바이러스벡터 기반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2b상과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년에 mRNA 백신만 도입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다양한 기전의 백신을 확보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위험성을 키울 수 있다. 게다가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은 특정 변이를 대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알파, 베타, 델타 등 다양한 변이가 출현했다. 델타 변이에 효과적인 mRNA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더 효과적일지는 그 누구도 답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mRNA 백신 접종이 적합하지 않은 대상자들도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는 한 혈액암 환자가 mRNA 백신으로 인해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림프절이 붓는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다른 백신을 맞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1000명 넘게 동의한 상태다. mRNA 백신은 젊은층에서 심근염, 심낭염 등 희귀 심장질환이 드물게 보고되면서 일부 유럽 국가가 접종을 제한하기도 했다. 물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부정적 시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도입 초반 혈전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접종연령을 조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화항체 생성량이 mRNA 백신에 비해 떨어진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T세포 면역자극을 통한 장기면역이 우수하고, 중증 이환 및 사망 예방에 있어 충분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한다. 중화항체 생성량만으로는 백신의 효과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례없는 위탁 생산 및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왔다”며 “국내에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한편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전 세계 75개국에 공급해 백신 생산 허브로서 한국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 중단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생산 계약도 연장할 수 없게 됐다. 정부의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 계획도 성과 달성이 묘연해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의 끊임없는 출현, 예상치 못한 백신 이상 반응 등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위협이 적지 않다. 그만큼 방역 전략에서는 다양한 ‘무기’를 확보한 뒤 대비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 10개월 동안 1000만 명 넘는 국민을 코로나19의 위협에서 지켜낸 강력한 방역 무기다. 정부는 이번 백신 전략안이 가져올 득실 검토와 함께, 다양한 백신 공급을 통해 국민의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할 것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지난달 22일 광주시 광주상공회의소에서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와 전남대병원이 함께 한 톡투건강 ‘만성질환’이 지역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2일 울산, 16일 부산에 이은 세 번째 톡투건강 토크쇼였다. 이번 역시 지역 최고의 전문의를 초청해 진행됐으며 톡투건강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전남대병원에서는 김주한 순환기내과 교수, 한재영 재활의학과 교수, 윤경철 안과 교수가 각각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건강 운동을 통한 올바른 운동법, 노안과 백내장의 구분 및 치료 등에 대해 알기 쉽게 강연했다. 이번 건강토크쇼는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후원했다.○노년 삶의 질, 심뇌혈관질환 합병증이 좌우 전남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인 김 교수는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서 “노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심뇌혈관질환 합병증”이라며 “심뇌혈관질환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은 △금연 △혈압 유지(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 미만) △당화혈색소 6.5% 미만 관리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100 이하 유지 등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또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9대 수칙으로 △금연 △술은 하루 1, 2잔 이내로 줄이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스트레스 줄이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꾸준히 치료 △뇌졸중, 심근경색증 응급 증상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 가기 등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극심한 가슴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가슴 통증이 턱, 목, 어깨로 퍼질 경우 심근경색일 확률이 높으므로 바로 119에 전화해야 한다”면서 “안정적인 상태인데 달리기 후 숨이 차는 듯한 증상이 있거나 숨이 잘 안 쉬어지거나 숨이 가쁜 듯한 호흡곤란이 나타나도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힘들다” 싶은 강도로 주 3, 4회 운동 두 번째 강연은 한 교수의 ‘100세 시대 건강장수는 올바른 운동이 약’을 주제로 진행됐다. 한 교수는 특히 규칙적인 운동을 강조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 활동성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근골격계의 기능적 능력이 떨어지면서 순환기계의 기능적 능력도 자연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는 운동의 4가지 원칙을 언급했다. 즉 △운동은 힘들다고 느낄 만큼 해야 하는 과부하의 원칙 △목적에 따라 제대로 운동해야 한다는 특이성의 원칙 △사람마다 운동 강도나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개별성의 원칙 △꾸준히 운동하지 않으면 이미 키운 근육의 절반이 소실되므로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는 가역성의 원칙이다. 이에 따라 운동은 주 3, 4회 정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강도로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운동 시간은 준비운동(10분 이내)과 본운동(30분 이상), 마무리 운동(10분 이내) 등으로 배분해야 부상이나 사고 발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한 교수는 “운동을 하더라도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 어지럼증 등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또 운동이 끝난 후라도 2시간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있거나 잠잘 때 통증을 느끼면 운동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 다초점렌즈 삽입은 신중해야 ‘궁금한 백내장과 노안의 모든 것’을 주제로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윤 교수는 “우리 신체 중 노화가 가장 빨리 오는 부위가 눈”이라며 “질환 유병률이 늘어나는데 노안과 백내장은 나이가 들수록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으로 △나이 △자외선 노출 △흡연 △근시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전신질환 등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흡연할 경우 수정체 내 활성산소와 산화 반응이 증가하고 수정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변성으로 백내장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하루 15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백내장 발생 위험이 42% 더 높다. 백내장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내장 수술의 경우 난시 증상이 남거나 굴절 오차에 따른 시력 저하가 심해질 수 있고 안구건조증, 빛 번짐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본인에게 적절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특히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빛 손실이 약 15% 발생하기 때문에 세밀한 작업을 해야 하거나 야간 운전을 많이 할 경우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광주=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오미크론 변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면서 백신 추가 접종뿐 아니라 마스크 철저 착용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직은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항바이러스, 항균 기능이 있는 구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생활 방역에 앞장서는 알앤에프케미칼의 박동일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고분자화학을 전공했으며 LG화학연구소에서 관련 물질을 연구한 기술 전문가이다. ―알앤에프케미칼은 어떤 회사인가. “2007년 설립해 항균,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는 구리로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바이오기업이다. 여러분들이 흔히 알고 있는 아파트나 건물 엘리베이터에 사용 중인 구리필름뿐 아니라 옷, 가방, 최근엔 구리 마스크(매직 카퍼)를 만들어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서고 있다.” ―구리 마스크를 제작한 계기는. “지금까지 전 국민이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다 보니 버려지는 마스크 양이 하루 2000만 장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 일회용 마스크를 폐기하면서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균 및 항바이러스 가능을 가진 구리 이용 마스크를 만들게 됐다. 구리 마스크는 최소 3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다.”―구리 마스크는 어떻게 항바이러스, 항균 효과를 가지나. “단순히 구리를 코팅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 기술로 처리한다. 구리를 나노 크기로 컴파운딩해서 만든 제품이다. 서울대 및 이탈리아 연구기관에서 실험한 결과 30분 이내에 99.9%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사멸되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이탈리아, 일본의 공인 기관에서 실험한 결과에서도 동일한 실험 결과를 얻었다.” ―직접 입에 닿는 부위인데 괜찮나. “단순한 코팅 타입이 아니라 컴파운딩 기술로 개발해 구리 입자가 떨어지지 않는다. 또 구리가 고분자와 화학 결합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인체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독성 실험을 통해 5차례 검증해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또 입과 접촉하는 부위는 면으로 돼 있는 2중 마스크다. 마스크 안쪽 부위만 세척하면 다회용으로 오래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마스크를 만들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 다양한 생활 방역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항바이러스 의류를 개발했다. 기존 구리 코팅 기술과는 달리 섬유구조에 구리를 이온 결합해 뛰어난 항바이러스력과 지속성을 동시에 달성해 내 몸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게 했다. 실제 옷감과 느낌도 비슷하다.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인해 2년 가까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개인 방역 및 생활 방역에 매직 카퍼 제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다양한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약묵자’ 코너를 신설했다. 첫 주제는 뜻하지 않게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되는 탈모 관련 내용이다. 특히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에 대해 의사와 약사에게 자세히 알아봤다. 이번에 도움말을 준 의사는 모제림성형외과 박재준 원장, 약사는 인플루언서인 최윤혜 약사다. ―탈모 치료는 언제 시작해야 하나. “모발이 빠지는 양과 속도가 평소보다 늘어나거나 빨라지며, 모발이 가늘어지는 현상이 관찰되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정상인의 경우 개인차가 있겠지만 하루에 70∼100개 정도 머리털이 빠진다. 만약 100개 이상 한 움큼씩 빠지는 느낌이라면 탈모를 의심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확한 수를 세기 어렵더라도 평소 머리를 감거나 헤어브러시를 쓸 때 탈락되는 모발의 양을 세심히 관찰해 보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또 두피가 비처 보이는 정도가 예전보다 늘었다면 이 또한 탈모 과정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약 3, 6개월 단위로 모발 사진을 찍어 전후를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적절한 탈모 치료의 ‘골든타임’을 잡기 바란다. (박재준 원장) ―어떤 치료를 받아야 되나. “수술과 약물치료, 대체치료 등으로 나눈다. 초기엔 약물치료로 시작한다. 약으로는 일반의약품인 판시딜, 로게인폼(미녹시딜)과 전문의약품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등이 대표적이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에게만 처방되는 약이다. 이들 약은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인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억제한다. 판시딜, 로게인폼은 혈관세정맥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두피 혈관 확장으로 혈액순환을 좋게 만든다. 로게인폼은 미세혈관 확장 등의 기전으로 모발 성장에 도움을 주는 국소 피부 도포제다. 따라서 로게인폼은 머리카락이 아닌 두피에 발라줘야 도움이 된다. 남성과 여성 탈모환자 치료에 사용되며, 특히 여성 탈모 치료제로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 치료제들과 함께 맥주 효모, 비오틴 등 영양보조제를 함께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박 원장) ―탈모 치료제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나. “탈모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전문의 진료를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작용이 없는 치료약은 없다. 탈모 치료제 또한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탈모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 약의 부작용은 피로감, 성욕저하 등으로 전체의 약 1.7%에게서 보고된다. 체감되는 부작용 비율은 이보다 낮다. 이들 약을 복용하면서 헌혈하면 안 된다. 임신부가 이들 약을 복용하거나 만지는 것은 기형아 출산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박 원장) ―약을 복용할 때 주의사항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하루 한 번 한 알씩 시간대를 정해놓고 복용해야 된다. 식사와는 크게 관련이 없고, 동일 시간대에 잊지 않고 먹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처음엔 휴대전화 알림을 맞춰 두고 사용하면 좋다. 술과 함께 먹는 건 간에 좋지 않기 때문에 술을 자주 드시는 분들은 저녁시간 대신 오전이나 낮에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모발 생성 주기 때문에 처음 서너달 정도는 효과를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이때 중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임신 가능한 여성이 약을 먹거나 만지게 되면 기형아 생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보관에도 주의해야 한다.”(최윤혜 약사) ―처방약 외에 어떤 것을 복용하면 좋을까. “영양 결핍으로 인한 탈모에는 모발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공급해주는 영양제를 먹으면 좋다. 맥주 효모, 판시딜, 판토가, 비오틴 등이 있다. 맥주 효모에는 건강한 모발 관리를 위한 다양한 성분들이 골고루 들어 있다. 모발 구성 아미노산 비율도 유사하고, 모발을 구성하는 영양성분도 보충시켜 준다. 판토가와 판시딜에도 효모가 주성분으로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는 추가적으로 모발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인 케라틴과 시스틴, 또 대사를 도와주는 비타민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효모의 함량이 100mg 정도로 높지는 않다. 맥주 효모 함량이 3000mg 이상인 맥주 효모 영양제를 따로 챙겨주는 게 좋다. 모발, 손톱 영양제로 잘 알려져 있는 비오틴은 비타민B군의 일종으로 손톱과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케라틴 생산에 관여해 탈모에 도움을 줄 수 있다.”(최 약사) ―여성형 탈모는 어떤 성분이 도움이 되나. “여성 탈모는 호르몬 불균형 때문인 경우가 많다. 호르몬 불균형 탈모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섭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한 이소플라본은 콩과 석류에 많이 들어있다. 이소플라본은 모근신경을 자극해 모발 생성에 도움을 주고 남성호르몬 과다분비를 억제해 탈모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콩 이소플라본 성분이 들어간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은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다.”(최 약사)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장기이식은 현재까지 장기부전 환자에게 있어 최선의 치료법이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면역억제제의 발전 등으로 이식 후 장기 이식자의 3년 생존율은 89.03%에 이르렀으며, 이는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장기 생존율의 증가로 장기 이식 환자 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 실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기준, 국내 전체 장기이식 건수는 4299건으로 그중 간이식이 1579건, 신장이식이 2293건을 차지하고 있다. 면역억제제로 평생 관리해야 그런데 장기이식은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식한 뒤 평생 동안 관리하는 게 수술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식받은 환자의 면역체계가 이식된 장기를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거부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부 반응이 나타나면 이식된 장기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면역억제제는 의도적으로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면역체계가 이식받은 장기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평생 복용한다. 이런 이유로 인체의 면역력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면역억제제 치료는 흔히 ‘양날의 칼’로 비유된다. 과해도 안 되고 부족해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적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역억제제 농도가 너무 높으면 면역력이 파괴되어 감염, 혈소판 감소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농도가 너무 낮으면 이식 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아진다. 일정한 약물 농도가 관건 약물 투여 후에는 혈중 농도가 적절한 범위 안에서 유지되도록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문제는 환자마다 면역억제제를 흡수하는 정도가 달라 같은 양을 투여하더라도 환자 개인별 혈중농도에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에 장기이식 환자는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식 수술 후 정기적으로 면역억제제 검사를 받는다. 이 검사는 수술 직후부터 퇴원 전까지는 혈중약물농도 측정을 위해 한 주에 수차례 검사를 하지만 안정화 이후 유지 기간에는 정기적으로 검사해 약물농도를 확인하고 약제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다만 면역억제제는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인 만큼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칼시뉴린억제제(CNI) 같은 주 면역억제제는 장기 사용할 경우 신경계 장애,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이식 환자의 경우에는 거부 반응 외에 이식한 심장의 관상동맥질환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 이식 심장의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 이식 후 1년 이후 사망의 20∼30%정도를 차지하는 주요 질환이다.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위험성이 더 높다. 기증자가 고혈압이 있었던 경우도 위험성이 증가한다. 이 외에 급성거부반응의 정도나 빈도, 면역억제제의 종류 등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재중 교수는 “특히 심장이식 환자의 경우 신장기능 악화, 관상동맥질환 발생 등의 부작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조 면역억제제인 에베로리무스와 병용치료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양한 병용약물은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지만 에베로리무스 병용요법의 경우, 병원 상황에 따라 최저혈중농도 확인을 위해 외부기관에 수탁하거나 질량분석 방식으로 검사해 최소 1일에서 많게는 3, 4일까지 소요된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을 다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의료진 역시 검사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없으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다행히 최근 해당 병용용법의 당일 결과 확인이 가능한 면역검사가 개발됐다”고 전했다. 또 “이를 통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분석법 대비 환자 부담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장기 이식환자는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만큼 주기적인 약물 농도 모니터링을 통해 본인의 상태에 맞게 약물 용량을 수시로 조절해야 한다. 또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과 체내 면역기능의 저하로 인해 일반적인 감염증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면역억제제 복용 환자 중 백신 접종을 희망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식 초기 6개월 동안은 백신 접종이 권장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역억제제 복용 환자는 면역억제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제를 같이 사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어떤 약도 주치의와 상의 없이 마음대로 용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임의로 약물 복용을 변경하는 것도 금물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하나의 신약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무수한 시행착오와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신약뿐 아니다. 의약품 개발과 공정의 전 과정은 많은 실패 요인들이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실패 요인들을 피할 수 있는 올바른 지름길을 알고 있다면 효율성은 증가하고, 발생하는 문제가 줄어든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의 ‘엠랩 콜라보레이션 센터(엠랩)’에 오면 가능한 이야기다. 올해 개소 5주년을 맞은 ‘엠랩’을 본보 기자가 직접 찾았다.인천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이 전략적 요충지로 선택한 한국의 대표 ‘바이오 허브’다. 3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과학기업인 ‘머크 라이프사이언스’가 국내 처음으로 인천 송도에 엠랩을 열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엠랩은 국내에 있는 모든 제약 바이오 기업, 기관 등과 협업이 가능한 열린 공간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 등과도 함께 일하고 있다. 수백 년 동안 쌓인 머크의 노하우로 신약 물질 탐색, 발견뿐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전 공정에 대한 맞춤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엠랩의 강점은 고객 니즈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 트레이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질 및 과정 개발, 탐색 등에 집중하는 연구소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또 생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에러와 어려움 해결을 지원하는 과정도 마련돼 있다. 매년 4회 진행되는 공식 트레이닝을 포함해 현재까지 약 6년 동안 540건 이상의 교육이 진행됐다. 협업 관계로 공식 계약되어 있는 기업, 기관들은 엠랩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노아 엠랩 연구원은 “누구나 쉽게 방문해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의약품 불순물 제거를 시연해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별점”이라면서 “현재 엠랩에는 바이오 공정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단백질 정제 및 배양을 위한 장비들이 준비돼 있어 각종 공정을 눈으로 보면서 엠랩 소속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천익 엠랩 연구팀장은 “바이오 의약품은 기타 다른 약들에 비해 개발 및 공정 과정에 투자되는 비용이 훨씬 많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엠랩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찾아 실제 생산처에 도입하는 방법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역시 마찬가지다. 머크는 한국 정부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로 구성된 백신기업 협의체에 가입되어 있다. 최근 한국 정부 관계자가 독일 본사를 방문해 고위 임원들과 백신과 관련한 협력 관계를 논의할 정도로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K제약바이오’와 함께 성장하는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와 엠랩의 다음 5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최근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이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전문가들이 하루 1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중환자실 부족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지난달 29일 ‘늘고 있는 위중증 환자, 갈 곳 없다. 그 대책은?’을 주제로 온라인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번엔 ‘의학한림원 코로나19를 말한다’의 세 번째 순서로 의정부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 교수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우 교수는 의학한림원 코로나19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 교수는 대한중환자의학회 차기 회장이며 최근 세계중환자의학회 이사로 선출된 중환자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어떻게 봐야 하나. “오미크론 변이의 임상 특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다만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필요한 돌기 부위에 돌연변이가 많아 전파력이 강할 가능성이 있다. 또 기존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렇지만 위중증 환자가 늘어난다거나 백신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너무 과도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우 교수) ―백신 효과로 위중증 환자가 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근 왜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건가.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에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느슨한 분위기를 틈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60세 이상의 고령층에 파고들면서 돌파감염으로 인한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이 9월 초 10%대 초반이었지만 지금 30%대 중후반까지 늘었다. 고위험군에서 환자가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한 것이다.”(우 교수) ―중환자 병실이 환자 수에 비해 부족할 경우 대책이 있을까.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행정명령을 내려 각 병원에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는 병상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한계가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평소에도 90%를 넘기 때문이다. 추가 병상 확보를 하려면 결국 비(非)코로나 환자가 사용하는 병실을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인력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비코로나 환자들을 볼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다. 따라서 중증 코로나 환자에 대해 보다 정밀하게 접근해야 된다. 현재처럼 환자들의 병상 배정을 일방적으로 하지 말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 또는 필요하지 않은 환자 등 필요로 하는 치료 수준에 맞춰 환자들을 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종의 중환자 입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학회에서 꾸준히 이야기를 해오고 있다. 또 중환자가 입원한 뒤 호전, 악화 등 상태 변화로 인해 병원 간 이송을 할 때 서울시 중환자이송시스템처럼 안전한 이송을 위한 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서 교수)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한국의 중환자실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한마디로 열악하다. 비슷한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간과 인력으로 운영된다. 간호 인력도 3분의 1 수준으로 버티고 있다. 병원에서 가장 취약하고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모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중환자에 대한 정책 고려가 없이 의료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환자까지 돌봐야 하니 더욱더 힘들게 됐다. 올해는 전문의 지원자도 상당히 줄었다.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의사와 간호사는 하루아침에 붕어빵 찍어내듯 만들어낼 수 없다. 수년간의 경험이 쌓여야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한국의 중환자실 대부분은 열린 공간인 다인용 구조로 되어 있어 감염병 환자들을 돌보기엔 한계가 있다. 한국의 경우 평소에도 임계치에 가까웠던 상태에서 일하던 중환자실 인력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추가 대처를 해야 하니 더욱 힘든 상황이다.”(서 교수)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위중증 환자 증가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중환자를 담당하는 저희 의료진은 항상 중환자들의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왔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심하시길 바란다. 다만 위중증 환자 수가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주변의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백신 추가접종, 미접종자의 백신 접종, 마스크 사용, 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우 교수, 서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난해부터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안한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안을 무조건 없앨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불안장애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불안장애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았던 1990년대부터 불안장애에 관심을 두고, 120여 편의 논문을 쓰는 등 연구해 왔다. 최근 ‘불안한 마음 괜찮은 걸까’라는 제목의 불안장애 관련 책을 내기도 했다. 오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대 사회에서 불안은 어떻게 찾아오나. “불안은 누구에게나 특정 시기에 나타날 수 있고 또 사라진다. 하지만 그 기간이 오래되고 정도가 지나치면 병적인 불안, 즉 불안장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불안장애는 어떤 것이 있나. “공황발작은 죽을 것 같거나 의식을 잃을 것 같거나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증상이 30분에서 1시간 동안 지속되는 ‘공황장애’가 대표적이다. 여러 가지 사회적 상황이나 대인관계 상황에서 불안이 반복되어 그런 상황을 피해야만 하는 ‘사회불안장애’, 항상 걱정과 긴장, 불안 그리고 두통, 불면 등의 신체 증상이 지속되는 ‘범불안장애’도 있다. 또 원하지 않는 반복 사고와 이를 없애기 위해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장애’, 두려운 상황이나 사물을 회피하는 ‘특정공포증’, 밀폐된 장소에 대한 공포로 이를 피하는 ‘광장공포증’ 등도 있다. 그 외에 어머니 등 중요 인물과의 분리가 어려운 ‘분리 불안장애’, 평소에는 말을 잘하다가도 특정 사람들 앞에서만 말을 하지 못하는 ‘선택적 함구증’ 등 불안장애는 우리 사회에서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불안의 대표적인 신체 증상은 무엇인가. “불안할 때 나타나는 신체 증상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다. 또 어지럽거나 설사가 나오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도 있다. 이들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병원에서 치료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이들 증상이 오래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한 번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불안장애 환자들이 각종 신체 증상 때문에 가정의학과나 내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등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데 이 경우 검사상으로는 정상이지만 증상이 반복돼 신경성이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라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안장애에 관한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노세보 효과’가 올 수 있다고 하는데…. “노세보 효과란 말은 미국의 월터 케네디가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약효에 대한 불신이나 부작용 염려와 같은 부정적인 믿음 때문에 실제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즉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받고 나서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불안한 사람들에게서 더욱 흔하게 나타난다.” ―불안을 예방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 정상적인 불안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 특정 상황에서의 불안은 그 상황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한 ‘필요악’이다. 불안을 무조건 없애려 하지 말고 자신의 불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거나 병적인 불안은 그것과 관련된 자신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공황장애 환자들은 공황발작으로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 공황장애로 인해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부터 필요하다. 사회불안장애 환자들도 남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그릇된 사고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는 이완훈련법, 호흡 재훈련법 등을 평소에 익혀서 불안이나 긴장 시에 스스로 적용하는 것이 불안장애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번에 낸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이번 책에서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 가운데 하나인 불안과 각종 불안장애에 대해 전반적인 소개를 했다. 현대사회에서 불안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다. 불안의 다양한 측면과 불안의 원인은 물론 각종 증상 그리고 불안장애의 치료법과 자가 극복법 등을 담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백세시대’가 열리면서 치매에 대한 걱정도 함께 늘고 있다. 치매는 간병기간이 길고 치료비도 높아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치매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그럴 경우 증상 진행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치매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관련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룩시드랩스의 채용욱 대표를 15일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만났다. 채 대표는 노인들이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간단한 방법으로 자신의 인지력을 케어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기반의 웨어러블인 ‘루시(Lucy)’를 선보였다.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루시는 VR 안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사람들의 뇌파와 시선과 같은 생체 신호를 분석해 인지 건강상태나 정서 문제 등을 알아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헬스케어 제품이다. 먼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약 1분간 눈을 감고 편안한 상태에서의 뇌파상태, 즉 배경뇌파를 측정한다. 그 다음 간단한 게임을 하는데 게임을 하는 동안 헤드셋 안의 센서로 생체 정보와 콘텐츠 수행 정보를 동시에 측정한다. 이런 정보들은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져 실시간 분석이 이뤄진다. 게임이 종료되면 뇌파상태, 지각능력, 기억력, 주의력 등의 인덱스를 정량화해서 개인별로 맞춤 리포트를 제공한다. 보통 병원에 가면 가만히 있는 동안 뇌파를 분석하게 되는데 ‘루시’는 게임을 수행하는 동안의 변화를 분석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인지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기준은 어떻게 마련했나? “지난해 부산시와 협약을 해서 복지센터 및 치매안심센터 41개소에 기기를 설치해 운영했다. 이를 통해 5000건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얻어 학습모델을 구축하고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다. 이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했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힘들었던 점은? “처음부터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했던 것은 아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나란히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헬스케어 회사가 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인허가 부분은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제공하는 사업화컨설팅을 통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치매 전단계의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접근방식을 제약사, 보험사 정부 등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임상과 콘텐츠 개발에 대한 향후 계획은? “치매 진단 보조기로서 의료기기 허가를 완료하기 위해 2022년을 목표로 본임상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인지저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두더지잡기, 고스톱, 윷놀이 등 노인들에게 친숙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 ―‘찾아가는 VR 헬스케어’를 준비 중이라는데? “말 그대로 필요한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루시 제품을 탑재한 버스로 직접 찾아가는데 5명 정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서울시와 강원도 그리고 광주 지역에 찾아가는 VR헬스케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험사와 연계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16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와 부산대병원이 공동으로 건강토크쇼 톡투건강 ‘만성질환’을 진행했다. 이날 톡투건강은 ‘만성질환의 오해와 진실’과 함께 생활 속 도움이 되는 다양한 건강관리법을 제시하면서 참석한 지역 주민 100여 명의 박수를 받았다. 지역 최고의 전문의를 초청해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질환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톡투건강은 ‘톡투건강TV’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부산대병원에서는 탁영진 가정의학과 교수, 신명준 재활의학과 교수, 이종수 안과 교수가 대사증후군, 관절염, 백내장 등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 내내 실시간 댓글을 통해 접수된 다양한 궁금증에는 전문가 답변이 이어졌다. 이번 건강 토크쇼는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후원했다. 100세 건강, 나쁜 습관 하나라도 피하라 ‘일상 습관이 중년 노년 삶의 질 바꾼다’를 주제로 첫 강연에 나선 탁 교수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인 뇌혈관질환 및 심장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으로 인해 생긴다”면서 “60, 70대 여자의 40%, 남자의 30%가 대사질환의 유병자인 만큼 건강에 나쁜 것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대사증후군이 더욱 위협적”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은 대사질환 유병자의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5배나 높다. 탁 교수는 “암은 아무리 말기라고 해도 기대 여명이 2, 3개월은 주어진다”며 “심뇌혈관 질환은 갑작스러운 사망이나 합병증으로 죽음을 준비할 여유나 가족 친구와 이별을 준비할 시간조차 없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말했다. 대사질환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정기검진 등이 필수다. 나이가 들수록 체중 조절이 어려우므로 ‘어제 찐 살은 꼭 뺀다’는 마음가짐으로 조금씩 자주 운동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탁 교수는 현장 참가자의 고혈압 영양제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고혈압에 좋은 영양제는 없다. 혈압이 높으면 혈압약을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혈압약은 오랜 임상을 통해 검증됐는데 사람들이 약을 먹는 것보다 건강기능식품 복용으로 혈압을 개선하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장수하려면 허리 펴야 두 번째 강연자인 신 교수는 ‘100세 시대, 관절 건강 운동이 약이다’를 주제로 집에서 간편하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을 발표해 현장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집에서 등과 허리를 펴는 운동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등과 허리를 펴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장수 비결”이라며 “운동을 처음 해 보는 사람들은 집에서 엎드리는 것부터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불이나 베개를 배 밑에 깔아두고 엎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시간은 1분, 5분, 10분, 20분 등으로 점점 늘려 머리와 등이 직선을 이루게 5초 정도 가볍게 들어올리는 동작을 하고 10초간 휴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동작을 10번만 반복해도 허리 힘이 생겨 척추관협착증이나 등이 굽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신 교수는 또 중장년층이 흔히 겪는 오십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어깨질환은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조건 낫는 병이라며 “어깨질환 치료는 평균 1년에서 1년 반이 걸린다. 통증이 없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안 되고 어깨 근육이 밖으로 외회전한 상태에서 근육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신 교수는 현장 참가자들에게 두 팔을 귀 뒤에 붙여 하늘 위로 쭉 뻗어 올리는 동작을 지시했는데, 이때 두 팔을 귀 뒤에 붙여 뻗는 것이 어려우면 어깨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알려줬다. 실시간 댓글을 통해 “관절이 아픈데 ‘뼈주사’ 맞아도 되나요?”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신 교수는 “뼈주사는 스테로이드 주사이므로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국내외 주요 연구 논문들이 스테로이드 주사를 평생 12회 이하로 맞도록 권고하는 만큼 주치의와 상의해서 스테로이드 주사 횟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내장, 합병증 없으면 함부로 수술 마라 마지막 강연은 ‘백내장의 오해와 진실’이었다. 강연자는 현재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인 이종수 교수였다. 이 교수는 “백내장은 초기에는 안과 의사가 진단하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일반 사람들이 보더라도 동공 부분이 하얗게 변해서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며 “백내장은 투명한 조직인 수정체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혼탁이 와 빛이 진행되지 못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백내장은 60대의 60%, 70대의 70%, 80대의 80%가 앓는 노년층의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노화,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외상, 당뇨병 등으로 생길 수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의 부작용은 △눈 안에 고름이 차는 안내염 △눈이 붓는 망막 부종 △각막 혼탁 △인공수정체의 위치 변화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현상 등이다. 이 교수는 “백내장은 다른 눈 관련 질환이 동반되거나 시력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합병증이 없는 한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꼭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속발 녹내장이나 포도막염이 일어나는 등 합병증이 있을 때라는 설명이다. 또 젊은 사람들은 아토피 피부염이나 스테로이드 약을 장기간 사용할 때 백내장을 걱정해야 하지만, 보통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므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로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도 많다. 이 교수는 “강한 햇볕을 쬐는 등 자외선 관련 활동을 할 때 선글라스를 끼는 등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며 “최근 백내장 수술에서 많이 활용되는 다초점렌즈 삽입술의 경우 야간 운전을 많이 하거나 근거리의 정밀한 시력이 필요한 경우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기자는 17일 서울 강남구 하나이비인후과병원 3층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센터에서 세 번째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2일 이곳에서 처음 의료봉사를 했을 때는 재택치료 환자 수가 28명이었지만 이번엔 60명으로 늘었다. 그 사이에 퇴원한 환자도 20명 정도 있었다. 낮에는 의사 2명과 간호사 3명이 환자 60명을 돌본다. 이들은 오전 9시에 진료를 시작해 대략 오후 3시가 넘으면 마무리한다. 그 이후에는 새로 들어오는 환자들을 진료한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8일 0시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3292명이 발생했지만 서울 강남구 재택치료 환자는 다행히 아직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도 갑자기 코로나19 환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긴장이 감돌고 있다. 돌보는 환자가 100명이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만든 ‘생활치료센터 비대면진료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의 화상을 이용한 비대면 진료는 무용지물이었다. 이곳 의료진은 아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화상 통화를 이용해 환자를 본다. 비대면 진료 앱을 쓰면 환자 입장에서는 진동이 한 번 정도 울리고 그친다. 환자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비대면 진료 앱을 사용하기 위해 환자에게 음성 전화를 해서 미리 고지하기도 했다. 일부 나이 든 환자들은 앱을 내려받는 것을 어려워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비대면 진료 앱은 주치의가 클릭 한 번으로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끊기지 않고 연결이 지속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환자 진료하기에 바쁜 상황에선 이를 제대로 이용하기가 불가능하다.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를 직접 진료해 보니 새로운 문제점도 있었다.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부모가 함께 격리되다 보니 결국 부모까지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비대면 화상진료 중에 보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 어린이 환자와 같은 집 안에 있어도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 때문에 격리된 환자나 보호자의 경우 격리에 필요한 현실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은 단지 매뉴얼 책자를 주는 정도여서 피부에 와닿지 않아 보였다. 특히 코로나에 걸린 아이들을 보살피는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아이와 접촉이 많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없어 가족 간 감염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환자들에게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이 생겼을 때 약을 배달하는 것도 문제였다. 예를 들어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은 환자도 있었다. 현재 재택치료 환자에게 약을 배달하는 것은 해열진통제, 거담제, 진해제, 소화제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약만 가능하다. 담당 의사가 급한 마음에 화상 연고를 처방했지만 이 경우 약국에서 약 배달이 안 돼서 환자 지인이 직접 약국을 찾아가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 외에 당뇨병 고혈압 등 환자들이 평소 복용하는 약이 떨어졌을 경우에도 보호자가 대신 약국을 찾는 상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환자가 평소 먹는 약도 재택치료 약 배달과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약 배달은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오전에 처방하면 오후 늦게 환자에게 약이 배달됐다. 다행히 서울 강남구보건소는 기존에 차량을 이용해 약을 배달하는 것을 앞으로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그렇게 되면 약 처방 후 1, 2시간 내에 환자에게 전달된다. 재택치료 환자가 병원으로 늦게 이송되는 문제도 속속 생기고 있다. 재택치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는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산소포화도가 90∼95로 낮게 유지되는 경우다. 한 60대 환자는 산소포화도가 계속 떨어졌지만 이틀 후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을 결정하는 보건당국 간의 발 빠른 협조가 필요해 보였다. 이제 앞으로가 문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 현실적인 재택치료 방법은 없을까.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회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은 “효율적인 병상 관리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1, 2일 뒤에 상태가 괜찮아지면 해당 병원의 관리를 받으며 재택치료로 전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12일 울산 남구 울산도서관에서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와 울산대병원이 함께한 톡투건강 ‘만성질환’이 100여 명의 지역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역 주민과 지역 최고 전문의를 연결해 현장에서 각종 질환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톡투건강은 ‘톡투건강TV’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울산대병원에서는 △전영지 가정의학과 교수 △박동휘 재활의학과 교수 △이창규 안과 교수가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백내장 등 만성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현장에서는 실시간 댓글을 통해 각종 질환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전문가 답변이 이어졌다. 이번 건강토크쇼는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후원했다.○ 집에서 가벼운 활동 꼭 필요 전 교수는 ‘일상 습관이 중년 노년 삶의 질 바꾼다’를 주제로 첫 강연을 시작했다. 전 교수는 “65세 이상 연령 중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1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는 비율이 84%에 달한다”며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과 운동을 통해 관리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체중 줄이기 △고칼로리 음식 피하기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피하기 △콜레스테롤 많은 음식 주의하기 △당질 섭취 주의 △알코올 제한 △채소는 충분히 △싱겁게 먹기 등을 제안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으로는 계란 노른자를 포함한 알류, 육류의 내장과 껍데기, 생선 내장, 오징어, 장어 등을 언급했다. 전 교수는 “국내 고혈압 환자가 1200만 명이나 되지만 제대로 혈압을 조절하는 인구는 절반 정도인 650만 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고혈압도 △소금 섭취 제한 △체중 감량 △절주 △운동(매일 30∼50분)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는 방법이 운동이다. 전 교수는 “운동은 체지방 감소, 근육량 증가, 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 개선, 근골격계 및 내분비대사 기능 향상, 노화 방지 및 면역기능 향상,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모두 도움이 된다. 다만 운동만 열심히 하지 말고 집에서도 청소 등 가벼운 활동이 지속적으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통증 생기면 운동 방식 바꿔라 두 번째 강연자인 박 교수는 ‘100세 시대, 관절 건강 내 몸의 이야기를 들어라’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우리 몸 중에서 뼈와 관절은 다른 신경이나 근육과 달리 30세부터 노화가 시작된다”며 이른 나이부터 몸 건강에 신경 쓸 것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관절 건강에 대해 가지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4가지로 구분했다. 구체적으로 △운동은 관절 건강에 좋다. 무릎이 아플 때일수록 운동을 더 해야 한다 △관절 건강은 타고나는 것이다 △무릎은 최대한 안 쓰고 아껴야 한다 △근육을 키우면 관절통이 줄어든다 등을 잘못된 오해로 꼽았다. 박 교수는 “운동에도 밸런스가 중요한데, 과도한 운동이나 지나친 운동 부족 모두 건강에 좋지 않다”며 “운동을 하고 난 뒤 관절이 붓거나 아프면 운동량이나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계단 오르기, 계단 내려가기, 달리기 등이 관절 건강에 좋지 않은 만큼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다초점 렌즈 무턱대고 넣으면 안 돼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눈이 뿌옇게 보여요! 백내장인가요, 노안인가요?’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이 교수는 “우리 몸이 1000냥이라고 한다면 눈 건강이 900냥”이라며 “그만큼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눈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노안의 정의와 치료법도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노안은 45세부터 64세까지 주로 발생하며 65세가 지나면 더 심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거리 작업이나 자극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평소에도 멀리 보는 연습을 해야 노안이 생기는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정체의 조절 능력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단순히 노안을 교정하려는 목적으로 다초점 렌즈 삽입 등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히려 이런 경우 근거리 작업이 어려워지거나 시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다초점 렌즈 삽입 수술은 야간 운전을 하거나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울산=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백혈병은 백혈구를 만드는 골수의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돼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이 중 공격적이고 빠른 진행양상을 보이는 백혈병이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이다. ALL의 초기 증상으로는 정상 혈구의 감소로 인한 빈혈, 출혈, 감염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백혈병은 재발이 잦고 재발 뒤 치료 예후도 좋지 않다. 따라서 사전에 재발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ALL 재발의 주요 요인은 미세잔존질환이다. 현미경을 이용한 기존의 검사법으로는 암세포가 사라졌더라도, 정밀하게 검사하면 몸속에 치료되지 않은 미세한 백혈병 세포가 측정될 수 있다. 이를 미세잔존질환이라고 하는데 성인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의 30∼50%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잔존질환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미세잔존질환이 양성이면 재발 위험이 높아지며, 궁극적으로 사망 위험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세잔존질환이 음성이면 10년간 재발 없이 생존할 확률이 약 64%이지만, 양성이면 21%에 그친다. 수치적으로도 약 3배나 차이를 보인다. 전체 생존율을 따졌을 때도 미세잔존질환 음성 환자는 양성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72% 낮았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와 유럽종양학회 등 해외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미세잔존질환 양성 환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정기적인 미세잔존질환 모니터링을 통해 치료를 지속해 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신호진 교수는 “ALL은 사전에 재발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미세잔존질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치료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미세잔존질환 치료는 ‘블리나투모맙’ 등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해 몸속에 잔류하는 미세잔존질환 세포의 양을 줄이는 것이 유일하다. 다행히 이 약은 지난해 9월 국내에서도 사용 허가를 받았다. 신 교수는 “아직까지 사용 허가가 제한적이어서 국내 환자들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루빨리 치료 접근성을 개선해 더 많은 환자들이 미세잔존질환 치료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멀리 있는 사물이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것이 잘 보이는 눈의 상태를 근시라고 한다. 근시는 눈이 몸에 비해 ‘큰’ 상태다. 몸의 성장에 맞추어 눈이 커진다면 문제가 없지만, 몸의 성장보다 눈의 크기가 더 큰 비율로 커진다면 근시가 된다. 남자는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여자는 중학생이 될 때까지 눈이 나빠지다가 이후 눈이 더 나빠지지 않는 것은 눈의 성장이 멈추기 때문이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사진)에게 근시가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근시는 왜 생기나. “눈 크기가 몸의 성장보다 더 큰 비율로 커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유전 요인과 환경 요인을 들고 있다. 유전 요인이란 한국과 중국처럼 인구의 90% 이상이 근시인 나라에 인종적으로 근시 유전인자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유럽과 미국인은 30%, 아프리카인은 10%만 근시인 데 비해 아시아인은 80%가 근시인 것을 보면 인종 근시 유전인자는 있다. 실제로 15개의 염색체에 퍼져 있는 근시 유전인자가 20개 정도 밝혀졌는데, 어떤 유전인자가 어떻게 관여하는지는 아직 모른다. 환경 요인은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오랫동안 나쁜 자세로 근거리 작업을 하는 걸 문제로 본다. 눈의 모든 근육들이 긴장을 하면서 눈이 혹사당하는데 이게 눈의 껍질인 ‘공막’에 신호를 보내서 공막을 구성하는 섬유 성장에 영향을 줘 눈 크기가 커진다는 가설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안과 의사들이 환경 요인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달라지고 있다.” ―한국인에게 근시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 “최근 환경 요인이 이슈로 떠오른 이유가 있다. 권위 있는 연구지인 네이처는 중국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전체 인구 중 근시 비율이 20%였는데 최근 90%로 많아진 현상과, 서울 인구의 96.5%가 근시인 점에 대해 논문을 실었다. 결론적으로 근시 유발은 망막의 도파민과 관련이 있다. 참고로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은 기쁨을 주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우리가 어릴 때 야외 활동을 하면 빛이 눈에 들어와서 망막의 도파민 분비를 일으키고, 이 호르몬이 눈의 성장을 몸의 성장과 맞춰 나가도록 신호를 보낸다. 만약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해서 빛이 눈에 들어오지 못하면 도파민은 줄고 눈의 성장이 과도해져서 근시가 된다고 한다. 즉, 중국과 한국은 초등학생들이 공부 열풍에 빠져서 충분한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하고, 햇빛에 의한 도파민 분비가 제한받게 되어 근시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린이들의 야외 활동이 근시를 막는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그래서 어떤 나라는 어린이 근시를 막기 위해 공부 시간 중간에 필수적으로 야외 체육 활동 시간을 넣기도 한다.” ―근시를 예방하는 방법은…. “유전자 분석에서 20개 정도의 근시 유전인자들이 15개 염색체에 골고루 퍼져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유전자 치료를 하지 않는 이상 유전 요인을 바꾸기 어렵다. 다만 환경 요인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태어날 때 16mm인 눈 크기가 3세가 되면 23mm가 되고, 12세가 되면 성인 크기인 24mm의 눈이 된다. 3세까지는 바꾸기 어렵지만 3세 이후부터 12세까지는 눈의 크기가 더 많이 커지지 않도록 시도해 볼 수 있다. 네이처의 도파민 이론과 이에 부합하는 많은 연구 결과에 따라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야외 체육 활동을 늘려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선 교육제도 혁신과 부모의 헌신이 따라야 하므로 쉽지 않을 것이다. 당장 제도를 바꾸기 어렵다면 주말에라도 아이들과 야외로 나갈 것을 권한다. 아이들이 교과서와 게임 등으로 눈을 혹사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노력한다면 햇빛이 눈 속에 들어와 우리 아이들의 눈이 근시가 되는 것을 막을 것이다. 물론 태양을 직접 보는 것은 망막 손상을 가져오니 금기다.” ―눈 영양제는 효과가 있을까. “최근 미국의 노인눈질환연구회(AREDS)에서 황반변성이란 망막질환의 예방에 대해 영양제 연구를 시행한 것이 있다. 두 차례에 걸쳐서 약 4000명에게 15년 동안 매일 영양제를 먹인 대규모 연구에서 루테인, 제아크산틴(지아잔틴), 비타민C와 E, 미네랄 등이 망막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영양소들은 대부분 채소와 과일에 들어있다.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채소와 과일을 직접 먹으면 영양제를 먹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영양제는 채소와 과일을 잘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입맛은 어릴 때 결정되는 만큼 어릴 때부터 채소의 건강한 맛을 알려줘야 한다. 사소한 식생활 습관 하나가 중요한 눈 건강을 좌우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멀리 있는 사물은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것이 잘 보이는 눈의 상태를 근시라고 한다. 근시는 눈이 ‘큰’ 상태다. 몸의 성장에 맞추어 눈이 커진다면 문제가 없지만, 몸의 성장보다 눈의 크기가 더 큰 비율로 커진다면 근시가 된다. 남자는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여자는 중학생이 될 때까지 눈이 나빠지다가 이 후엔 눈이 더 나빠지지 않는 것은 눈의 성장이 멈췄기 때문이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에게 근시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근시는 왜 생기나. “왜 눈 크기가 몸의 성장보다 더 큰 비율로 커지는지에 대해서는 유전 요인과 환경 요인을 들고 있다. 유전 요인이란 한국과 중국처럼 인구의 90% 이상이 근시인 나라는 인종적으로 근시 유전인자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유럽과 미국인은 30%, 아프리카인은 10%만 근시인데 비해, 아시아인은 80%가 근시인 것을 보면 인종 근시 유전인자는 있다. 실제로 15개의 염색체에 퍼져있는 근시 유전인자가 20개 정도 밝혀졌는데, 어떤 유전인자가 어떻게 관여하는 지는 아직 모른다. 환경 요인은 장시간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나쁜 자세로 근거리 작업을 하는 걸 문제로 본다. 눈의 모든 근육들이 긴장을 하면서 눈이 혹사당하는데 이게 눈의 껍질인 ‘공막’에 신호를 보내서 공막을 구성하는 섬유 성장에 영향을 줘 눈이 커진다는 가설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안과 의사들이 환경 요인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달라지고 있다.” ―한국인에게 근시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 “최근 환경 요인이 이슈로 떠오른 이유가 있다. 권위 있는 연구지인 네이처는 중국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전체 인구 중 근시 비율이 20%였는데 최근 90%로 많아진 현상과, 서울 인구의 96.5%가 근시인 점에 대해 논문을 실었다. 결론적으로 근시 유발은 망막의 도파민과 관련이 있다. 참고로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은 기쁨을 주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우리가 어릴 때 야외 활동을 하면 빛이 눈에 들어와서 망막의 도파민 분비를 일으키고, 이 호르몬이 눈의 성장을 몸의 성장과 맞춰 나가도록 신호를 보낸다. 만약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해서 빛이 눈에 들어오지 못하면 도파민은 줄고 눈의 성장이 과도해져서 근시가 된다고 한다. 즉 중국과 한국은 초등학생들이 공부 열풍에 빠져서 충분한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고, 햇빛에 의한 도파민 활동을 제한받게 되어 근시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린이들의 야외 활동이 근시를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다. 그래서 어떤 나라는 어린이 근시를 막기 위해 공부시간 중간에 필수적으로 야외 체육활동 시간을 넣기도 한다.”―근시를 예방하는 방법은? “유전자 분석에서 20개 정도의 근시 유전인자들이 15개 염색체에 골고루 퍼져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유전자 치료를 하지 않는 이상 유전 요인을 바꾸기 어렵다. 다만 환경요인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태어날 때 16㎜인 눈 크기가 3세가 되면 23㎜가 되고, 12세가 되면 성인 크기인 24㎜의 눈이 된다. 3세까지는 바꾸기 어렵지만 3세 이후부터 12세까지는 눈의 크기가 더 많이 커지지 않도록 시도해 볼 수 있다. 네이처의 도파민 이론과 이에 부합하는 많은 연구 결과에 따라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야외 체육활동을 늘여야 하는 게 결론이다. 물론 여기에는 교육제도 혁신과 부모의 헌신이 따라야 하므로 쉽지 않을 것이다. 당장 제도를 바꾸기 어렵다면 주말에 아이들과 야외로 나갈 것을 권한다. 아이들이 교과서와 게임으로 눈을 혹사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노력한다면 햇빛이 눈 속에 들어와 우리 아이들의 눈이 근시가 되지 않도록 막을 것이다. 물론 태양을 직접 보는 것은 망막손상을 가져오니 금기다.” ―눈 영양제는 효과가 있을까. “최근 미국의 노인눈질환연구회(AREDS)에서 황반변성이란 망막질환의 예방에 대해 영양제 연구를 시행한 것이 있다. 두 차례에 걸쳐서 약 4000명을 15년간 매일 영양제를 먹인 대규모 연구에서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C와 E, 미네랄 등이 망막의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러한 영양소들은 대부분 채소와 과일에 들어있다. 그러나 더 많은 연구에서 채소와 과일을 직접 먹으면 영양제를 먹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영양제는 채소와 과일을 잘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입맛은 어릴 때 결정되는 만큼 어릴 때부터 채소의 건강한 맛을 알려주어야 한다. 사소한 식생활습관 하나가 중요한 눈 건강을 좌우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건선은 일반적으로 ‘피부질환’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인체의 다양한 신체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질환’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건선은 전염이 되는 질환이다’라고 잘못 알고 있거나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이라 생각한다. 최근엔 건선분야 치료제가 발전하면서 완치에 가깝게 회복하는 환자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이에 “평생 안고 가는 만성질환 ‘건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신촌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태균 교수,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피부과 정소영 교수와 함께 톡투건강을 진행했다. ―건선의 증상은 어떤가. “(건선 체험 타투를 보여주며) 건선은 전신 곳곳에 붉은색 발진인 홍반이 나타나고, 하얀색 각질 인설이 일어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두피,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 자극이 많은 부위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손바닥, 발바닥, 손톱 등 피부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김태균 교수) ―건선은 어떤 특징이 있나. “사실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인체 내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면역질환이다. 피부로 드러난 증상은 빙산의 일각이다. 원인은 내부에 있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두면 피부만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제들도 발생할 수 있다. 즉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건선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 다른 동반질환 위험을 불러온다.”(정소영 교수) ―건선은 만성질환이라 완치가 어렵나. “건선은 10, 20대에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보니 한번 발병하면 환자들은 건선을 동반한 채 쭉 살아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에 40, 50대 환자들이 많은데, 아마 이분들은 20년이 훌쩍 넘는 긴 기간 동안 병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김태균 교수) “건선은 발병하면 오랜 기간 환자들의 학업이나 취업,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과정에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즉, 만성 면역성 염증피부질환으로 시작해 환자의 삶 전반에 걸쳐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불안장애, 우울증, 신경증성 장애 등 정신적인 부분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누적시키는 것이 문제다.”(정소영 교수)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특히 중증 건선 환자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부정적인 영향을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크게 받는다. 환자의 인생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초기에 올바른 치료를 시작한다면 환자의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정소영 교수) ―건선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건선의 치료법에는 크게 국소치료법, 광치료법, 전신치료법, 생물학적 제제 등이 있다. 경증 건선의 경우에는 주로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을 시행하고, 중등증이나 중증 이상의 건선 환자에게는 광치료법, 먹는 약과 같은 전신치료법, 혹은 생물학적 제제를 단독, 병행, 복합적으로 사용한다.”(김태균 교수) ―중증 건선 환자들은 치료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최근 중증 건선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들의 효과가 상당히 높아 ‘완전히 깨끗한 피부’도 가능한 정도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중증 건선 환자들도 치료만 잘 받으면 일반인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매개 물질을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으로, 주로 기존의 다른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 전신치료 약물에 부작용을 보여 사용할 수 없는 환자 및 기존 치료를 오랫동안 지속해 더 이상 치료상의 유익을 보기 어려운 환자 등이 우선 투여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정소영 교수) ―최근 생물학적 제제들은 종류가 많은데 효과에도 차이가 있나. “대부분 비슷하게 높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영국 피부과협회에서 발표한 ‘건선 생물학적 제제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에는 생물학적 제제들의 약제별 효과 및 안전성 평가 메타분석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 따르면 치료 3∼4개월 후 ‘거의 깨끗한’(PASI 90) 피부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각각 리산키주맙 74%, 익세키주맙 72%, 구셀쿠맙 68%, 세쿠키누맙 60%, 우스테키누맙 46%로 확인됐다. 이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 후 3∼4개월 후면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거의 깨끗한 피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태균 교수) ―환자들이 오랜 기간 투여를 해야 하니 편의성도 중요하다. 투여 간격은 어떻게 되나. “치료제에 따라 연 4∼12회 병원 방문으로 치료 유지가 가능해 편의성 측에서도 이점이 있다. 투여 간격은 계열별 치료제마다 조금씩 다른데, IL-17 억제제들의 경우 유지 요법 기준 한 달에 한 번, 연간 총 12회 투여를 한다. IL-23 억제제의 경우, 구셀쿠맙은 두 달에 한 번, 연간 총 6회 투여하고, 리산키주맙은 세 달에 한 번, 연간 총 4회 투여한다. 환자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다.”(정소영 교수) ―건선 환자들에게 전할 말은…. “건선은 발병 초기에 증상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여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정소영 교수) “건선은 이제 치료 효과가 높고 환자들의 삶의 질 또한 개선하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제를 통해 극복 가능한 질환이 됐으니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김태균 교수)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4일 찾은 용인세브란스병원 통합반응상황실(IRS). 이곳에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입원실의 모든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다. 환자의 상황을 통합 관리하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조기 대응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문을 연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이처럼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환자실, 응급실, 일반병실 등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박진영 디지털의료산업센터 소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IRS는 원내 환자 위험을 조기 발견해 사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18개의 대시보드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에 나선다”면서 “이를 통해 급성 악화 환자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수술환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이송한 환자, 의료진이 모니터링을 의뢰한 환자 등을 대상으로 환자의 활력 징후를 지속 관찰한다. 또 이곳은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RTLS, Real Time Location System)을 국내 최초로 입원 환자와 의료진에 적용했다. 블루투스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RTLS는 병원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환자의 위치나 동선 등을 추적해 밀접접촉자를 바로 분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상진단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의사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즉 AI 영상진단 솔루션을 도입해 주요 폐 질환, 유방암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 CXR는 흉부 엑스레이를 단 몇 초 만에 분석해 질환이 의심되는 부위와 정도를 색상으로 표기해준다. 폐 결절, 폐 경화, 기흉을 비롯한 주요 폐 비정상 소견을 탐색하며 정확도가 97∼99%에 이른다. 유방암 인공지능 진단은 김은경 연구부원장(영상의학과 교수) 주도하에 루닛과 공동 개발한 기술로, 유방 촬영기를 통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암의 의심 부위를 표시해준다. 두 솔루션 모두 별도의 툴이 아니라 자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진단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환자의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병원 로비에서 돌아다니는 ‘5G 방역로봇’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방역로봇의 이름은 ‘비누(BINU)’로 ‘방역에서도 새로움(BE NEW)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5G 방역로봇 비누는 AI로 사람의 얼굴을 식별해 내원객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판별하고 체온을 측정한다. 이와 더불어 내원객 밀집도 분석을 통해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이 모여 있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음성으로 안내하며 자외선(UV) 방역 기능을 갖춰 원내 공간에 대한 자율적인 소독 방역을 수행한다. 박 소장은 “앞으로 디지털병원의 새로운 생태계를 보여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선도 모델을 계속 제시해나갈 예정”이라며 “기술을 위한 기술 발전보다는 사람을 위한 디지털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환자분은 B형 간염이 있으시네요. 부루펜 계열의 해열제를 처방하겠습니다.” 2일 서울 강남구 하나이비인후과병원 3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센터. 이날 의사로서 일일 비대면 진료 봉사에 나선 기자가 진찰 내용을 설명하자 코로나19 환자 김모 씨(34·여)가 모니터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간이 좋지 않은 김 씨의 얼굴은 화면으로 봐도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간 손상 우려가 있는 해열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기자의 처방에 따라 새로운 약이 이날 김 씨의 집으로 전달됐다. 비대면 진료 시간은 약 10분, 비용(8만 원)은 정부가 부담한다.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김 씨처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대신 집에 머무는 무증상·경증 환자가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3613명. 9월 23일 805명에서 40여 일 만에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재택치료는 위드 코로나 성공의 핵심 조건이다. 방역을 완화하면 확진자 증가가 불가피하다. 병상과 의료진이 부족해지면 중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 방역을 다시 강화할 수밖에 없다. 미리 재택치료를 통해 확진자를 가능한 한 많이 관리해야 위드 코로나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확산세는 우려스럽다. 위드 코로나 나흘째인 4일 0시 기준 확진자는 2482명으로 이틀 연속 2000명대 중반이었다. 위중증 환자는 365명으로 전날보다 13명 줄었지만 사망자는 24명으로 1월 12일(25명) 이후 가장 많았다. 핼러윈 데이나 위드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하면 다음 주 확진자 급증이 예상된다. 재택치료 확대가 ‘발등의 불’인 셈이다. 그러나 현장 취재 결과 아직 갈 길이 멀었다. 2일 오전 9시경 기자가 강남구 지정 재택치료센터를 찾았을 때 의료진 7명은 모두 진료를 하는 대신 환자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환자들이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스스로 체온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생활치료센터 비대면진료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에 기록해야 하는데 대부분 하지 못한 것이다. 화상을 이용한 비대면 진료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날 센터의 담당 환자 27명 중 2명만 화상으로 진료를 받은 것이다.보건소, 재택환자에 한꺼번에 약 배달… 밤 11시 돼서야 받기도환자들 상당수 앱 활용 못해, 음성-화상통화로 원격진료 대체대상 아닌데도 민원 제기땐 “재택”… 현장선 “환자 늘면 감당될지 걱정” 결국 의료진은 환자와 음성통화를 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화상통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원격진료를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원격처방 이후 약을 배달하는 것 역시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에선 오후 11시가 되어서야 약을 받았다는 환자가 나왔다. 이는 보건소 배달 팀이 한꺼번에 처방되는 약을 들고 일일이 차량으로 배달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보기에는 오토바이를 활용한 사설 배달서비스를 활용하는 편이 더 효율적으로 보였다. 현장에서는 재택치료에 적합지 않은 환자가 대상자로 지정되는 걸 우려하고 있다. 현재 재택치료 대상은 70세 미만이면서 무증상이나 경증일 때 희망에 따라 지정된다. 그러나 건강한 보호자가 있으면 70세 이상이라도 재택치료가 가능하다는 예외 규정이 있다. 실제 강남구에서는 74세인 환자 A 씨가 재택치료 중이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A 씨는 경미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보호자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역시 코로나19 환자다. 담당 의사인 정경화 팀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방역당국에 A 씨 입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입원할 정도의 상태가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 팀장은 “어르신 중에는 집에서 치료받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어 입원 요인이 있어도 원치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환자 분류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다른 자치구 보건소 재택치료 담당자도 “재택치료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본인이 강력하게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민원을 제기하면 결국 재택치료 승인 처리가 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방역당국이 재택치료센터로 신규 환자를 통보하는 과정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에 걸쳐 신규 환자 지정과 관련 정보가 재택치료센터로 전달된다. 그런데 오후 통보가 6시경 이뤄져 의료진이 퇴근도 못 한 채 환자를 돌봐야 한다. 현장에서는 환자 관리 책임이 변경되는 시간을 오전 10시와 오후 3시로 정하고, 늦어도 오후 4시 이전에 모든 정보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재택치료센터도 인력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리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강남구 재택치료센터도 조만간 담당 환자가 1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센터의 이준원 전문의는 “아직 인원이 적어 진료가 가능하지만 환자가 급증하면 걱정”이라며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대란을 막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용태 서울 강남구보건소 질병관리과장은 “확진자가 더 늘면 우선 의사와 간호사를 증원해 감당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보건소 재택팀에서도 무증상 확진자 재택치료를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 국민의 70%를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가 시작됐다. 위드 코로나의 시작은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트이게 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급격하게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 이달 코로나19 확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코로나19특별위원회 위원인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선희 교수를 만나 ‘코로나19 백신, 3가지 괜찮나?’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여기서 말하는 3가지는 △추가 접종(부스터샷)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독감 예방접종이다. 의학한림원이 매달 진행하는 ‘의학한림원 코로나19를 말한다’의 두 번째 순서다.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괜찮을까. “부스터샷의 부작용은 기본 접종과 유사하다. 다만 기본 접종을 받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라면 부스터샷을 접종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 때문에 부스터샷을 맞고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빈도는 극히 낮다. 일반적인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 통증, 무기력감, 두통 등이 있다. 발열, 오한도 발생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했을 때 오한, 발열과 주사 부위 통증 등 부작용이 2차 접종 때보다 더 심했다. 부스터샷을 맞았을 때는 주사 부위 통증이 기본 접종보다 더 심했고, 무기력감이 5일 넘게 지속됐다. 병원의 다른 직원들 역시 1, 2차 기본 접종을 받을 때 발생했던 목, 겨드랑이 등의 림프샘염(임파선염)이 부스터샷 접종 후에 더 빨리, 더 심하게 발생했다. 부스터샷도 기본적으로 생기는 백신 접종의 부작용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신형식 교수) ―독감 예방접종을 해도 괜찮나. “지난해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독감 발생이 매우 적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로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하면 독감 발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독감 백신은 꼭 접종해야 한다. 설령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더라도 기존처럼 독감 백신은 꼭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그럴 경우 한쪽 팔에 접종하면 된다. 만약 부작용이 우려되면 양쪽 팔에 따로 접종해도 된다.”(신형식 교수) ―소아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이유가 뭔가. “현재까지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유병률과 중증 이행 및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아는 활동이 많고, 학교나 학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한다. 호흡기 감염의 전파 가능성은 성인보다 더 높다. 위드 코로나 상황에선 소아 유병률이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소아청소년 중 비만이나 당뇨병 등 내분비 질환과 심혈관 질환, 만성호흡기 질환 등 고위험군 환자는 중증 감염에 걸릴 수 있다. 건강한 소아청소년 역시 드물게 중증 감염과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같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회적 측면도 중요하다. 그동안 지속된 온라인 수업과 등교 중지 등의 조치로 인한 격리, 가족 관계 문제, 비만, 우울증, 교육 기회 감소 등이 소아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소아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다.”(신선희 교수) ―소아청소년들이 백신을 맞아도 괜찮을까. “국내에서 7월 19일부터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결과 16∼18세 감염 예방 효과가 95.8%, 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가 100%였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86만9000건의 예방접종 가운데 백신 부작용인 심근염과 심낭염으로 신고된 것은 26건이었다. 그중 9건은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심근염과 심낭염으로 확인된 사례 15건 중 5건은 외래치료를 받았고, 10건은 입원치료를 받은 뒤 현재 모두 회복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면 12세 이상 소아청소년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다만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절대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 정보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된다. 특히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청소년은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득과 이상반응 위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백신을 접종한 뒤에는 15∼30분 접종기관에 머무르면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부모도 자녀의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다 이상반응이 생기면 즉시 의사 진료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신선희 교수)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스마트폰 등 디지털 미디어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동시에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한 캠페인도 확산되고 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펼치는 ‘잠들기 1시간 전, 11시엔 스마트폰 아웃’이라는 일명 ‘소쿠리 캠페인’이다. 소쿠리 캠페인은 오후 11시엔 무조건 집에 있는 소쿠리(바구니) 안에 스마트폰 등 디지털 미디어 기기를 집어넣고 그 다음 날까지 절대 꺼내지 않는 게 목표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쿠리 챌린지’를 검색하면 각양각색의 바구니에 스마트폰을 집어넣은 동영상과 사진이 올라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참가한 부모도 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또는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 디지털 미디어 과도 사용이 중독이 될 만큼 늘어나고 있고 그 상황 또한 심각하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전국의 15세 이상 12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인 ‘과사용’ 그룹이 코로나 이전 전체의 38%에서 코로나 이후 63.6%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회의와 수업이 많아 그렇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하루에 4시간 이상 학습 목적 외에 오락이나 여가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도 코로나19 이전 22.5%에서 이후 46.8%로 현저히 늘었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동영상, SNS, 게임 등의 콘텐츠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 쓰는 시간이 늘었다. 이러한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길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인터넷게임 장애, SNS 중독 정도가 함께 올라갔다. 안과질환, 근골격계질환, 우울증, 충동성 등 정신적 신체적 문제 발생 비율도 높았다. 그게 지금은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해졌다. 스마트폰 과사용을 자극하는 기업들도 문제다. 기업들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새로운 게임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들의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엔 관심이 없다. 어떻게 하면 더 자주, 더 많이 스마트폰을 보게 하는 게 관심사다. 중독은 남의 이야기다. 하지만 스마트폰 중독 피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 이 때문에 일본은 국립정신건강중독센터에서 2017년부터 스마트폰 등의 중독 집중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게임회사들도 올해부터 이용자들에게 게임 중독 예방메시지를 전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보건의료 영역에서 게임 중독 문제에 대응하도록 예산과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은 2019년부터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예산, 인력, 센터 등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게임 산업화 지원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이로 인해 생기는 중독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여기엔 미디어 기기 관련 관계부처와의 이해관계도 걸려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의학한림원과 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 개최한 디지털미디어와 건강포럼에 참석했던 이두리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관리과장은 “올해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에 디지털 기기 등 이용 장애 대응 강화를 포함했다”며 “관계부처 합동으로 디지털 기기의 과의존 이용 장애 문제를 정신건강 문제로 보고 중독 예방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렇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매일 아이들과 스마트폰 사용을 놓고 말다툼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만 2세 미만 가급적 모든 스마트 디지털미디어 노출 피할 것 △만 2세 이후에도 이용 시간 하루 2시간 미만 △미디어 기기를 사용하는 환경을 적절히 살필 것 등 미디어 기기 중독 예방 권고사안을 정하고 있다. 우리도 전문가들이 모여 어린이와 성인에게 맞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소쿠리 챌린지 같은 실천을 통해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실천이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가 모여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믿는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