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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부터 맞는 백신 주사가 있다. 바로 독감 백신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해마다 변이를 거듭하기 때문에 매년 새로 만든 독감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해에 어떤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미리 예측해 발표한다. 얼마 전에도 WHO는 지난해 호주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서 유행한 독감 바이러스를 분석해 올해 겨울 북반구에 유행할 4가지 유형(A형 두 가지, B형 두 가지)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 발표했다.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녹십자, 일양약품, 동아ST, 보령바이오파마, 보령제약, LG화학, 한국백신 등 국내 회사와 사노피파스퇴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외국 제약사가 백신을 생산한다. WHO가 발표한 바이러스를 토대로 해당 균주를 확보해 배양한다. 이 기간이 수개월 걸리기 때문에 지금 생산해야 9월부터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백신을 맞으면 우리 몸에선 중성구, 대식세포 등 다양한 백혈구들이 나와 몸에 침투한 백신(항원)과 열심히 싸운다. 이를 선천면역이라고 한다. 선천면역은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가 항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준다. 항체 생성에는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후엔 독감 바이러스가 언제 침투해도 즉각 림프구가 항체를 충분히 만들어 독감을 이겨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항체 생성에 2주의 시간이 걸린다. 다만 독감 백신은 매년 다른 종류의 백신인 반면 코로나19 백신은 2년 전 코로나19 바이러스 균주로 만들어진 백신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베타 변이,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등 다양한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를 가진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백신 효과가 점점 떨어진다. 쉽게 말해 2020년 초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모양을 세모라고 가정했을 때 베타 변이는 사다리꼴, 델타 변이는 네모, 오미크론 변이는 동그라미 등 다양한 모양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현재 코로나19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는 세모 모양 바이러스에 가장 잘 붙고, 사다리꼴이나 네모, 동그라미 모양에는 약하게 붙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기 백신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추가 접종(부스터샷) 등을 통해 항체 생성량을 높일 수밖에 없다. 즉, 세모일 때는 한 개의 항체가 붙어서 방어를 했다면 사다리꼴에는 2개의 항체가 붙고, 네모엔 3개의 항체가 붙어서 같은 효과를 낸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매번 부스터샷을 통해 항체량을 높이면 코로나19 방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최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입원 환자와 종사자들에게 4차 접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면역학자들은 3차 접종 이후 ‘짧은 기간’에 ‘같은 균주’로 만들어진 백신의 4차 이상 접종 효과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고 면역학자 중 한 명인 서울대 의대 박성회 명예교수는 수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같은 균주로 만들어진 백신으로 4차 이상의 부스터샷을 접종할 경우 우리 몸의 림프구가 항체를 많이 만들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림프구가 탈진하거나 무기력에 빠져 항체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 교수는 “면역세포도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제대로 일을 한다”면서 “불과 3, 4개월 만에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은 이런 휴식을 충분히 주지 못하기 때문에 탈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면역학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3차 접종을 마친 박 명예교수는 4차 이상부터는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젊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젊은 사람의 면역세포도 같은 백신을 계속 접종받으면 나이든 사람의 면역세포처럼 일을 하지 못하는 무기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독감 백신은 1년에 한 번 접종해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푹 쉴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 더구나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새로운 변이에 대응해서 만든 백신이 아니다. 이 때문에 4차 이상의 부스터샷 접종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일상생활을 하다가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길을 걷다가 미끄러지거나 음식을 하다가 식칼에 베이는 등 바로 상처를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응 방법을 잘 모르는 때가 많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쓰는 살균소독제를 엉뚱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상처가 생겼을 때 소홀히 넘어가면 흉터가 남게 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터성형레이저클리닉을 운영하는 성형외과 전여름 교수를 만나 상처가 났을 때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상처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기본적으로 지혈, 세척, 소독을 해야 한다. 이후 밴드 등을 붙이는 드레싱을 시행한다. 상처가 생긴 직후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출혈이 있으면 깨끗한 거즈 등으로 압박해 지혈한다. 그리고 소독약으로 닦아내고, 항생제 연고나 재생 연고 등을 바른 뒤 습윤 드레싱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소독을 한다고 소주를 들이붓는다거나 치약이나 된장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을 쓰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피해야 한다.” ―소독약은 강할수록 좋은 건가. “소독약은 세균을 죽이지만 상처의 치유를 더디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감염 가능성이 낮은 깨끗한 상처에는 소독약 없이 멸균 생리식염수로 진물을 닦아내고 드레싱을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진물, 통증, 열감 등의 감염 징후가 있거나 수술 후 상처 등 감염 예방이 필요하면 포비돈 요오드액과 클로르헥시딘 등 소독약을 사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모든 소독약이 상처에 이로운 것이 아니란 점이다. 반드시 상태와 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가령 코로나19 방역용 알코올은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는 데다 통증이 심해 상처에 사용하는 것이 부적합하다. 알코올은 주사를 맞기 전의 피부나 손 소독 등 정상 피부를 소독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일반 반창고를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되나. “드레싱의 목적은 감염 예방, 삼출물(진물) 흡수, 적합한 상처치유 환경의 조성 등이다. 상처 부위는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 반창고 등 다양한 드레싱 제품으로 밀폐해 감염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처 치유를 촉진시키는 촉촉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감염을 예방하기에는 일반 반창고가 다소 부족할 수 있다. 일반 반창고는 진물이 거의 나지 않는 가벼운 상처에 사용하고, 조금 깊은 상처에는 폼드레싱 제품이나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습 관리를 하면 흉터가 덜 생기나. “상처가 빠른 시간 내에 잘 아물어야 흉터가 덜 남는다. 상처가 잘 아물기 위해선 감염 예방과 적절한 정도의 습윤 환경이 중요하다. 딱지가 생기지 않거나 생겨도 속살이 아문 뒤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해야 흉터가 덜 생긴다. 그렇다고 진물이 푹 젖을 정도로 축축한 환경을 조성하면 감염이 될 수 있다. 진물이 나는 정도에 따라 적절한 드레싱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즉, 출혈이 동반되고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는 항생제 연고나 재생 연고와 함께 폼드레싱을 사용하면 된다. 어느 정도 상처가 회복되어 진물이 많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되면 조금 더 얇고 방수가 잘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을 사용한다.” ―흉터가 생길 때가 있고 안 생길 때가 있는데 왜 그런가. “피부는 밖에서부터 안으로 표피, 진피, 피하조직, 지방층으로 나뉜다. 만약 표피만 얕게 다치면 흉터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얕은 찰과상이라도 착색 등의 흉터가 생길 수 있어 자외선 차단 등 흉터 관리를 초기부터 시행하는 것이 좋다. 진피층 이상 손상이 있을 때는 영구적인 흉터가 남는다. 하지만 피부의 부위와 손상 정도에 따라, 또 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어느 정도의 흔적이 남는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수술 상처라도 눈꺼풀처럼 피부가 얇은 곳은 흉터가 덜 생긴다. 반면 가슴 중앙이나 어깨 등은 눈에 띄는 흉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피부가 얇고 하얀 사람은 피부가 두껍고 어두운 사람에 비해 흉터가 덜 남는 경향이 있다.” ―이미 생긴 흉터의 치료법은…. “넓어진 흉터나 파인 흉터, 돌출된 흉터의 경우 흉터성형 수술을 통해 기존의 흉터를 제거할 수 있다. 조기에 레이저 등 흉터 관리로 호전시킬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흉터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눈에 덜 띄도록 하는 게 목표다. 레이저는 모든 종류의 수술 후 흉터에 사용할 수 있다. 흉터의 결을 호전시키고, 검거나 붉은 흉터의 색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지는 상처, 또는 음식을 하다가 식칼에 베이는 상처 등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심지어 상처 소독을 위해 코로나 소독에 흔히 사용하는 살균소독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더구나 상처를 소홀히 하다가는 큰 흉터가 남기도 하는데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터성형레이저클리닉을 운영하는 성형외과 전여름 교수를 만나 상처가 났을 때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상처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되나. “상처가 어떻게 발생했느냐에 따라 대처법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혈, 세척과 소독, 그리고 적절한 제품을 사용해 밴드 등을 붙이는 드레싱을 시행한다. 상처가 생긴 직후 흐르는 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씻어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출혈 시 깨끗한 거즈 등으로 압박해 지혈을 한다. 그리고 소독약으로 닦아내고, 항생제 연고나 재생 연고 등을 바른 뒤 습윤 드레싱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소독을 한다고 소주를 들이붓는다거나, 치약이나 된장, 꿀 같은 것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을 쓰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소독약은 강할수록 좋은지? 계속 발라야 하나? “소독약은 세균을 죽이기도 하지만, 상처의 치유를 더디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감염 가능성이 낮은 깨끗한 상처엔 소독약 없이 멸균 생리식염수로 진물을 닦아내고 드레싱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진물, 통증, 열감과 같은 감염 징후가 있거나, 수술 상처와 같이 감염 예방이 필요하면 포비돈 요오드액이나, 클로르헥시딘 등의 소독약을 사용해볼 수 있다. 주의할 것은 모든 소독약이 상처에 이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태와 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가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독용 알코올은 상처에 사용하면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고 통증도 심하기 때문에 상처에 사용하는 것이 부적합하다. 알코올은 주사를 맞기 전의 피부나, 손 소독 등 정상 피부를 소독할 때 사용해야 한다.” ―일반 반창고를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되나? “드레싱의 목적은 감염 예방, 삼출물 흡수, 적합한 상처치유 환경을 조성하는 것 등이다. 상처 부위에는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 반창고를 비롯해 다양한 드레싱 제품으로 밀폐해 감염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처 치유를 촉진시킬 수 있는 촉촉한 환경을 유지하고, 감염을 예방하기에 일반 반창고는 부족 할 수 있다. 일반 반창고는 진물이 거의 나지 않고 감염의 가능성이 낮은 가벼운 상처에 사용하고, 조금 깊은 상처에는 폼드레싱 제품이나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보습 관리를 하면 흉터가 덜 생기나. ”상처가 빠른 시간 내에 잘 아물어야 흉터가 덜 남는다. 상처가 잘 아무는 데에는 감염의 예방과 적절히 습윤한 환경이 중요하다. 딱지가 생기지 않거나 생겼다고 하더라도 속살이 아문 뒤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하는 편이 흉터가 덜 생긴다. 그렇다고 진물이 푹 젖을 정도로 축축한 환경을 조성하면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진물이 나는 정도에 따라 적절한 드레싱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즉 출혈이 동반되고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는 항생제 연고나 재생 연고와 함께 폼드레싱을 사용하고 어느 정도 상처가 회복되어 진물이 많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되면 조금 더 얇고 방수가 잘 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을 사용한다.“ ―어떨 때는 흉터가 생기고 어떨 때는 흉터가 안 생기는데 이유가 뭔가. ”피부는 밖에서부터 표피, 진피, 피하조직과 지방층으로 나눌 수 있다. 만약 표피만 얕게 다치면 흉터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얕은 찰과상이라도 착색과 같은 흉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얕은 상처라고 해도 자외선 차단 등 흉터 관리를 초기부터 시행하는 것이 좋다. 진피층 이상 손상이 있을 때는 영구적인 흉터가 남지만, 피부의 부위와 손상의 정도에 따라 또 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어느 정도의 반흔이 남는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수술상처라도 눈꺼풀처럼 피부가 얇은 곳은 흉터가 덜 하지만, 가슴 중앙이나 어깨와 켈로이드 호발부위, 또 관절 신전부 등에는 눈에 띄는 흉터가 잘 발생한다. 또한 피부가 얇고 하얀 사람의 경우 피부가 두껍고 어두운 사람에 비해 흉터가 덜 남는 경향이 있다.“ ―이미 생긴 흉터의 치료법은? ”넓어진 흉터나 파인 흉터, 돌출된 흉터의 경우 흉터성형 수술을 통해 기존의 흉터를 제거하고 조기에 레이저와, 흉터 관리를 시행해 호전 시킬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흉터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눈에 덜 띄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켈로이드나 비후성 반흔의 경우에는 흉터 성형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재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냉동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병합해 치료한다. 레이저는 모든 종류의 수술 후 흉터에 사용할 수 있고, 흉터의 결을 호전시키고, 검거나 붉은 색을 흐리게 하는 작용을 통해 흉터를 개선시킬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 조선대·분당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제5회 알츠하이머병신경과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선 국내 대학병원의 치매 임상전문가, 뇌과학자, 바이오·의료 데이터분석 전문가 등 200여 명이 모여 치매의 대표적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했다. 이 포럼의 공동조직위원장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와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 이건호 단장(의생명과학과 교수)을 만나 치매 극복 기술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일반적으로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다른가. “치매는 ‘심한 복통’이라는 표현처럼 ‘인지기능장애가 심한 상태’라는 증상을 일컫는 용어다. 질환을 뜻하는 용어는 아니다. 치매는 100여 가지 질환에 의해 생기며 일부는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어떻게 해도 계속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치매의 60∼70%를 차지하는 원인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서서히 시작해서 계속 나빠지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질환이고,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를 혼동해서 사용하면 안 된다.”(김 교수) ―최근에 미국에서 치매치료제 개발 발표를 했다. ‘비아그라가 치매에 좋다’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을 줄이는 치료는 일부 가능하나 질환 자체의 치료는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개발된 약은 ‘아두카누맙’이라는 약으로 면역억제제다. 주사를 매번 맞아야 하는데 가격도 비싸다.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덜 나빠지게 하는 효과는 있지만 좋아지게 하지는 못한다. 임상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다. 비아그라의 경우 오래 먹은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에 덜 걸린다는 리포트가 최근에 있었다. 하지만 심장 등의 다른 부작용을 생각하면 매일 먹을 수 있을까? 추천할 약이라고 볼 수 없다. 최근 국내 회사가 뇌에 직접 작용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2상을 완료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 3상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김 교수) ―결국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치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이다. 일단 알츠하이머병으로 치매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뇌손상이 너무 심해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현재 다양한 치매 조기예측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기공명영상(MRI)검사, 혈액검사, 유전자검사, 인지검사 등을 통해 치매 조기 예측이 시도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분야는 MRI 기반 치매 예측 인공지능이다. 이 기술은 치매환자와 정상인의 뇌 사진을 인공지능 기법으로 컴퓨터를 학습시켜 개발했다. 이 분야는 앞으로 충분한 MRI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혈액에 있는 아밀로이드 성분을 측정하여 치매를 예측하는 방법도 있는데 혈액 내 양이 너무 적어 정확한 측정이 어렵고 병리학적 인과관계가 불분명해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유전체 분석기술은 인종 간 차이가 심하고 1만 명 이상의 방대한 유전체 빅데이터가 필요해 개발이 더디지만 잘되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어 파급효과는 크다. 설문을 통한 인지검사는 검사자의 전문성과 숙련도에 따라 검사 결과의 편차가 심해 보편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다양한 치매 예측기술을 이용하여 치매를 조기에 예측해서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초기 무증상 환자들의 데이터를 보다 많이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치매 발병을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지능기술이 조만간 실용화될 것으로 본다.”(이 교수) ―치매 예방을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평소 치매 위험인자를 잘 치료해야 된다. 고혈압 당뇨병 콜레스테롤 조절, 금주 금연 등이다.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실천이 참 어렵다. 우울증도 없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들은 빨리 치료를 해야 된다.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관절염이 있으면 잘 못 걷고, 걷지 못하면 기분이 우울하고, 우울하면 치매 증상이 나빠진다. 두 번째는 쓸데없는 치료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몸에 좋다는 약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또 심지어는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 되는 경우도 있다. 매일 운동을 가볍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다.”(김 교수) “치매 고위험군을 장기간 추적하다 보면 같은 알츠하이머병이지만 어떤 환자는 빨리 진행하고 어떤 환자는 인지장애 없이 인지정상 상태가 유지되는 분들이 있다. 인지장애가 빠르게 진행되는 분들은 치매 유발 유전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뇌의 염증 수치가 상당히 높은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뇌의 염증이 장이나 구강에 서식하는 유해균에 의해 유발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구강건강과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 복용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이 교수)제주=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다리가 아파서 계단을 못 걷겠어요.”, “발가락에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아요.” 말초혈관 질환으로 인해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다. 말초혈관 질환은 팔, 다리로 가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염증이 생기면서 혈관이 점점 좁아지며 시작된다. 결국 근육에 피가 통하지 않아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고 조직을 파괴하는 질환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수록 점차 증가하는 말초혈관 질환 예방법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박현우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봤다.종아리 아프거나 발에 상처 생기면 의심을 말초혈관 질환의 90%는 다리 혈관에서 생긴다. 주로 걸을 때 종아리나 장딴지가 아프고, 쉬면 좋아지는 증상이 반복된다. 걸을 때 다리에 많은 혈류가 필요한데, 다리 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외에도 혈류가 좋지 않아 발에 상처가 생기기도 하고, 다른 원인으로 생긴 상처가 악화하거나 회복이 느려진다. 회복이 느려지고 상처가 점점 커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이거나, 고혈압 당뇨뿐만 아니라 다른 관상동맥질환 또는 뇌동맥질환이 동반되는 경우에 잘 생긴다. 급성으로 다리 혈관에 혈전이 생겨 막히는 경우도 있다. 이땐 종아리 및 장딴지 등에 급격한 통증을 호소하고 다리가 차갑게 느껴지고, 색깔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빨리 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아야 큰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조직이 파괴돼 하지를 절단해야 하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몸 속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을 줄여라말초혈관 질환의 주된 원인은 말초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염증이 생기면서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동맥죽상경화증’이다. 이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과 가장 큰 관련이 있고, 가족력이 있거나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말초혈관 질환은 ‘발목 상완 지수(ABI) 검사’를 통해 발목과 위팔 혈관의 압력을 비교해 진단한다. 발목 혈관의 압력이 위팔 혈관보다 떨어지면 다리 동맥을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분석해 병변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를 받는다. 기본 치료는 약물치료와 운동요법이다.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위험 인자를 조절하는 약물 및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운동 요법은 꾸준히 많이 걷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리가 아플 수 있지만, 꾸준히 걸으면 통증의 주기와 강도가 줄어든다. 약물과 운동으로 치료되지 않으면 시술 치료를 한다. 시술 부위에 따라 사타구니 위 혈관은 좁은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치료, 무릎 위 혈관은 스텐트 또는 일시적으로 좁은 혈관을 넓히는 풍선 치료, 무릎 밑 혈관은 풍선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무릎 위 혈관의 경우 스텐트 치료 및 약물 용출성 풍선 치료의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1년 후 재발율이 약 20%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릎 밑 혈관의 경우는 아직까지 풍선치료만 시행하기 때문에 재발율은 약 90% 이상으로 상당히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 밑 혈관을 치료하는 이유는 발에 상처가 있는 경우 혈류를 개선시켜 상처 회복을 돕기 위해서다.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예방해라말초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위험 인자를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험 인자가 있으면서 관상동맥이나 뇌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 중에 다리가 아픈 증상을 느낀다면 말초혈관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발에 상처가 없는지 매일 살펴봐야 한다. 발에 상처가 생겼을 때는 상처가 새까맣게 바뀌거나 호전 속도가 느리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말초혈관 질환은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계 질환처럼 ‘동맥경화’로 인한 혈관의 노화가 원인이다. 동맥경화 질환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대처 방법이다. 박 교수는 “동맥경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권하는 것은 ‘걷기 운동’”이라며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자이기 때문에 외상 위험이 있는 거친 운동보다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꾸준히 걷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말초혈관 질환에 좋은 건강식품을 알려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의사가 처방하는 약을 잘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약 이외에 건강보조식품을 원하면 오메가3를 권해드린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서울아산병원이 감염병 전문 독립 건물인 감염관리센터를 열었다. 민간 병원이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압병원이다. 감염관리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과 같은 고위험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는 시기에도 호흡기감염 질환과 해외 유입 감염병 위험 등에 대한 상시 대응 체계를 갖춘 국내 첫 선제적 감염관리 모델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는 연면적 2만2070m²(약 6687평)에 지하 3층, 지상 4층으로 건립됐다. 1층에 감염병 응급실, 2층에 음압격리병동과 외래, 3층에 음압격리중환자실과 음압수술실 및 컴퓨터단층촬영(CT)실 등이 배치돼 있다. 감염병 및 감염병 의심 환자를 응급실과 외래 내원 단계부터 분리하고 검사, 입원, 수술 등 진료 전 과정에서 감염 확산 위험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감염병 환자 발생 시 일반 환자와 접촉 없이 이 센터 안에서 모든 진단과 치료 및 회복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 센터 내부에는 △음압격리응급실(1인 음압관찰실 29병상, 경증구역 12좌석) △음압격리병동 15병상(음압격리실 12병상, 고도음압격리실 3병상) △음압격리중환자실 13병상 △감염내과 및 호흡기내과 외래(진료실 6개) △음압수술실 1실 △음압일반촬영실 1실 △음압CT촬영실 1실 등이 있다. 검사실과 수술실 병상엔 자외선(UV)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15분 내에 바이러스가 사멸될 수 있도록 했다. 센터는 감염병 위기 상황에 따라 1, 2, 3단계로 나누어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병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음압격리병동에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치료 중이라고 해도 같은 층에 있는 다른 환자들과 동선이 완벽히 분리되기 때문에 내부에 입원한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이번 센터 건립의 계기는 코로나19 확산 때문만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센터장은 “2015년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를 경험한 이후에도 에볼라,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고위험 감염병 의심 또는 확진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격리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2018년 센터 건립을 계획했고,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여름 공사를 시작해 2월 8일 센터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결핵, 홍역, 수두,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질환 환자와 해외 유입 고위험 감염병 환자 전담 치료 시설로 이용된다. 코로나19와 같은 고위험 병원체에 의한 감염병이 대규모로 유행하지 않는 시기에도 효율적으로 감염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입원 환자가 대폭 줄면 운영상 어려움도 예상된다. 김 센터장은 “지금은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보험수가가 마련돼 있어서 센터 운영비용이 해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외에도 폐포자충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파라인플루엔자 감염 등 음압격리병동 입원이 꼭 필요한 질환에 대해서도 보험수가가 적용돼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면서 감염병센터의 운영에 만성 적자가 나지 않도록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자 관리체계를 ‘셀프 치료’중심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앞다퉈 약국에서 상비약 세트를 구매하는 등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16일 0시 기준 하루 9만443명에 이르며 급증 추세를 보인다.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와 함께 재택치료를 할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참과 거짓(○ X)’ 형태로 확인해 봤다. 1. 요즘엔 코로나19에 걸리면 무조건 집에서 치료한다.(X) 코로나19에 걸리면 보건당국이 환자의 중증도와 상태를 확인해 재택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환자 상태 외에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 역시 고려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환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에 재택치료를 시행한다. 2. 재택치료자의 주요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걸리면 상기도 감염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투하지 않고, 코나 목에서 증상을 일으키고 끝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얘기다. 보통 3∼5일 동안 인후통과 두통, 몸살, 발열 증상을 보이다가 차츰 좋아진다. 일반적인 코감기, 목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증상만으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3. 치료약은 재택치료자가 스스로 사서 복용해야 한다.(△) 정부는 10일부터 60세 미만 무증상자 또는 경증 환자를 ‘일반관리군’으로 지정했다. 이들에게는 더 이상 약이나 체온계, 마스크 등이 들어 있는 재택치료키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단 60세 이상 고령자와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은 여전히 재택치료를 할 때 재택치료키트를 제공받는다. 재택치료키트에는 △인후통약 △종합감기약 △해열제 등이 들어 있다. 해당 약은 증상 완화제이다. 질병의 진행을 막아주는 항바이러스제 등 치료 목적의 약은 아니다. 4. 약국서 구매한 코로나19 상비약 세트는 한꺼번에 복용해야 한다.(X) 약국마다 판매하는 약의 구성이 다르겠지만 보통 상비약은 해열진통제, 종합감기약, 염증치료제, 소화제 등 10개 이상의 다양한 약을 포함하고 있다. 이 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안 되고, 본인의 증상에 맞춰 선택 복용해야 한다. 또 약마다 들어 있는 부작용 설명서를 꼭 읽어봐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가장 큰 특징이 목이 상당히 아프다는 것이다. 인후통약, 쉽게 말해 목감기약과 종합감기약은 이런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약을 복용하면서 되도록이면 말을 삼가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인후통과 함께 콧물과 코막힘, 가래, 기침 등의 증상도 흔하게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진해거담제나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면 좋다. 항생제는 비대면 진료로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다. 5. 약을 먹은 뒤에 열이 안 떨어지더라도 기다려야 한다.(X) 일반적으로 체온 38도 이상으로 발열이 심하면 해열제를 복용한다. 해열제는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과 부루펜 같은 이부프로펜 계열의 약 중 하나를 복용하며, 약을 복용하고 4시간이 지난 후에도 열이 안 내리면 계열이 다른 약의 교차 복용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효과가 없으면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또는 이부프로펜→아세트아미노펜 등 다른 종류의 해열제를 먹는 것이다. 어린이는 몸무게에 따라 약의 용량 차이가 있으니 주의하고, 상비약은 약의 유통기한도 잘 살펴봐야 한다. 참고로 아세트아미노펜은 근육통이나 두통 등 통증 경감에도 효과가 있다. 6.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서서히 나아진다.(X) 약을 복용해도 코로나19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중증화가 되는 경우가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약 복용 후에도 38도 이상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이 점점 심해지면 의사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호흡 곤란은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측정기가 없다면 8∼10단어로 된 문장 하나를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이런 문장을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중간에 한 번 숨을 쉬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호흡곤란으로 보면 된다. 그런 경우 의료기관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이 밖에 의식 저하나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을 느끼면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자 관리체계를 ‘셀프 치료’중심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약국에서 앞다퉈 상비약 세트를 구매하는 등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16일 0시 기준 하루 9만443명에 이르며 급증 추세를 보인다.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와 함께 재택치료를 할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 X’ 형식으로 알아봤다. 1. 요즘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치료는 무조건 집에서 한다. (X) 코로나19에 걸리면 보건당국이 환자의 중증도와 상태를 확인해 재택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환자 상태 외에도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 역시 고려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환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 재택치료를 시행한다. 2. 재택치료자 주요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걸리면 상기도 감염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투하지 않고, 코나 목에서 증상을 일으키고 끝나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3~5일 동안 인후통과 두통, 몸살, 발열 증상을 보이다가 차츰 좋아진다. 일반적인 코감기, 목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증상만으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3. 치료약은 재택치료자가 알아서 구매해서 복용해야 한다. (△) 정부는 10일부터 60세 미만 무증상자 또는 경증 환자를 ‘일반관리군’으로 지정했다. 이제 더 이상 약이나 체온계, 마스크 등이 들어 있는 재택치료키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단 60세 이상 고령자,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은 재택치료를 할 때 재택치료 키트를 제공받는다. 재택치료키트의 복용 약은 △인후통약 △종합감기약 △해열제가 주 처방으로 내려진다. 해당 약은 증상 완화제이며 질병의 진행을 막아주는 항바이러스제 같은 치료에 목적을 둔 약은 아니다. 4. 약국에서 구매한 코로나19 상비약 세트는 한 번에 복용해야 한다. (X) 약국마다 판매하는 약의 구성이 다르겠지만 보통 상비약은 해열진통제, 종합감기약, 염증치료제, 소화제 등 10개 이상의 다양한 약을 포함하고 있다. 이 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안 되고, 본인의 증상에 맞춰 선택 복용해야 한다. 또 약마다 들어있는 부작용 설명서를 꼭 읽어봐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가장 큰 특징이 목이 상당히 아프다는 것이다. 인후통약, 쉽게 말해 목감기약과 종합감기약은 이런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약을 복용하는 것과 함께 되도록이면 말을 삼가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인후통과 함께 콧물과 코막힘, 가래, 기침 등의 증상도 흔하게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진해거담제나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면 좋다. 항생제는 비대면 진료로 처방 받아 복용할 수 있다. 5. 약을 먹은 뒤에 열이 안 떨어지더라도 기다려야 한다. (X) 일반적으로 체온 38도 이상으로 발열이 심하면 해열제를 복용한다. 해열제는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과 부루펜 같은 이부프로펜 계열의 약 중 하나를 복용하며, 약을 복용하고 4시간이 지난 후에도 열이 안 내리면 계열이 다른 약의 교차복용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가령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또는 이부프로펜→아세트아미노펜 등으로 다른 종류의 해열제를 먹는 것이다. 어린이는 몸무게에 따라 약의 용량 차이가 있으니 주의하고, 상비약의 경우 약의 유통기한을 잘 살펴봐야 한다. 참고로 아세트아미노펜은 근육통이나 두통 등 통증 경감에도 효과가 있다. 6.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서서히 나아진다. (X) 약을 복용해도 코로나19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중증화가 되는 경우가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약 복용 후에도 38도 이상의 고열이 4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이 점점 심해지면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호흡곤란은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측정기가 없다면 문장 하나를 읽을 때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중간에 한 번 숨을 쉬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호흡곤란으로 보면 된다. 그런 경우 의료기관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이 외에 의식 저하나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을 느끼면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2020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에는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덴털 마스크조차 구하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그때 한 장에 100∼150원짜리 덴털 마스크가 장당 1000원 넘게 판매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마스크가 풍족해져 다양한 색깔의 고급 마스크도 등장했다. 문제는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의 양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국민이 사용한 뒤 버리는 마스크 물량을 단순히 산술 계산하면 하루에 최소 25만 t에 이른다. 인구(5000만 명)에 마스크 무게(5g)를 감안한 것이다. 좀 더 상상해보자. 마스크 하나의 두께가 대략 1.6mm다. 5000만 개를 한꺼번에 쌓으면 8만 m에 달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555m) 144개 높이에 이른다. 이를 전 세계 70억 인구에 대입한다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다. 일회용 마스크는 버리는 양도 문제이지만 제대로 수거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엉뚱하게 버릴 경우 자연적으로 썩는 데 5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제대로 밀봉하지 않으면 수거하는 청소부의 감염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최근엔 필터 교체형이나 구리 등으로 특수 처리해 3∼6개월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도 나오고 있다. 일회용을 대체할 수 있는 다회용 마스크 사용도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디 마스크만 그런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수많은 생활물품이 버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초창기에는 환자가 생활치료센터 등에 입소했다가 퇴소하면 환자가 쓰던 매트리스며 이불을 싹 회수한 뒤 밀봉해 버렸다. 환자가 사용하던 모든 물품을 수거해 소각하기도 했다. 아직도 그런 경우가 있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생활치료센터에 일주일 정도 입소한 한 의대 교수는 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하고 풍족한 생활용품에 놀랐다고 한다. 특히 샴푸, 린스, 보디워시, 연고, 비누, 치약 등은 혼자서 한 달 이상 쓸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퇴소하는 날 이 모든 물품이 회수돼 쓰레기봉투에 들어갔다. 심지어 뚜껑도 열지 않은 생활용품에도 예외가 없었다. 아예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환자들에게는 입고 있는 옷이 모두 회수되니 비싼 옷을 입지 말라고 공지하기도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예전엔 의료폐기물로 소각됐지만, 요즘은 소독제를 뿌리고 밀봉한 뒤 일반 생활폐기물로 소각한다. 재소독하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물품들이다. 환자들이 사용하던 물건인 만큼 본인이 가져가서 쓰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지나치게 많은 양의 생활용품을 일회용으로 바꿔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은 재택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집에서 사용한 것을 전부 회수해 소각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고, 이를 소각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재택치료자들에게 지원되는 치료키트도 낭비 요소가 많다. 특히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체온계는 개인이 살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런 것은 일회용품이 아닌 만큼 재사용이 가능하다. 회수해 다른 재택치료자들이 쓸 수 있는 방법을 충분히 고려해봐야 한다. 자가검사키트 역시 마찬가지다. 자가검사키트 중에는 분명히 검체를 떨어뜨렸는데 뿌옇게 되면서 붉은선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아 다시 검사하는 경우가 있다. 상당수는 키트 불량이다. 불량 키트가 나오지 않도록 당국의 검수 조사가 필요하다. 또 어떤 자가진단키트는 1개가 아닌 2개씩 포장돼 있어 어쩔 수 없이 두 개를 사는 경우도 있다. 요즘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만큼 1개 단위 포장 생산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자가검사키트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하려면 한 번에 제대로 정확하게 검사하는 게 필요하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증상이 생기고 하루 내지 이틀 안에 검사를 해야 한다. 콧속 깊숙한 곳에서 검체를 채취해야 한다. 증상이 생긴 후 5일이 지난 후에 진행한 자가검사는 10∼20% 정도에서만 양성이 나와 정확도가 떨어진다. 오미크론 변이는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하루 10만 명 이상 확진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국민들이나 보건당국 모두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노력도 기울여야 된다.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쓰레기 역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에 새로운 방역 의료체계로의 개편에 나섰다. 환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코로나19 방역 의료 방식도 이번 기회에 한번 점검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확진자 중에는 완치된 이후에도 미각 상실, 후각 이상, 무력감, 기억력 감퇴 등의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근손실로 인한 피로, 호흡곤란이나 인지 장애, 정신 착란, 섬망 등 신경학적 증상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후유증 가운데 가장 오래가는 것이 폐 손상에 의한 호흡곤란이다. 하지만 의료진의 감염 위험 때문에 격리 단계에서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하기가 쉽지 않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호흡 재활 및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격리 시점부터 체외막 산소공급장치인 에크모(ECMO)를 장착한 심각한 중증 환자들도 일어서서 걸을 수 있도록 하는 재활 치료는 국내에서 이 병원만 시행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근감소증 및 뇌병증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 위험이 있더라도 중증 상태부터 재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 재활이 세계적 추세 국제 학술지 ‘랜싯(LANCET)’에 따르면 3주 이상 투병한 코로나19 중증환자의 61%가 폐가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폐섬유화’가 진행된다. 또 10일 이상 병상에 누워 있으면 근육의 20% 이상이 손실되는데, 이때 팔다리뿐 아니라 호흡과 관련된 횡격막 주변 호흡 근육도 손실돼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완치되더라도 호흡 곤란과 보행 곤란 등의 후유증이 발생한다. 이런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 적극적으로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심훈보 교수는 “특히 에크모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침대에만 누워 있기 때문에 상태가 더 악화되기 쉬워 적극적인 재활을 진행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며 “전문 인력과 충분한 장비가 있으면 코로나19 환자의 재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크모 단 환자도 재활 치료 시행 이대목동병원은 지난해 10월 감염내과와 흉부외과, 재활의학과 의료진들이 전염력이 있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재활 치료를 시행했다. 첫 재활 환자는 60대 남성. 그는 인공호흡기 및 에크모까지 착용했다. 혼자 목을 가누지도 못했다. 서 교수는 “환자가 재활 초기 음식을 씹어 넘기지 못하고 물 한 모금만 마셔도 사레가 들렸다”며 “인지장애와 섬망도 심해 ‘올해가 몇 년인가요’라는 간단한 질문에도 답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태가 심각하지만 3개 과의 의료진이 투입돼 인공호흡기를 떼고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에크모 혈액량을 조절하면서 의료진 5명이 협동해 환자를 일으켜 세워 보조 기구를 이용해 걷는 연습을 시켰다. 이러한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이 환자는 37일 만에 걸어서 퇴원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였다. 서 교수는 “재활 치료는 환자 1명 대 의료진 다수로 진행되고, 매번 방호복을 착용하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환자의 예후를 좋게 할 수가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에크모를 착용했던 중증 코로나19 환자 4명을 포함해 총 10여 명이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격리 상태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다.○ 완치 이후 숨찰 정도로 운동해야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호흡 훈련과 인지 개선, 근력 향상을 위한 운동이 중요하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은 운동을 하다 숨이 차면 겁이 나서 멈출 때가 많다. 서 교수는 “어느 정도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해야 효과가 있다”고 지적한다. 옆 사람과 이야기하며 걸을 때 숨이 약간 찰 정도의 보행을 하는 것이 좋다. 아령을 활용한 근력 운동도 필수적이다. 계단 오르기나 옆으로 다리 들기 등 하지 근력 강화 운동도 좋다. 다만 스쾃을 할 때는 벽에 등을 대고 실시하는 식으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벽을 마주보고 서서 하는 벽 팔굽혀펴기의 경우 점차 발끝과 벽 사이를 넓혀 가며 저항을 늘려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호흡 근육을 재활하는 훈련도 있다. 양손을 가슴 위와 배 위에 둔 채 코로 숨을 들이마셔 아랫배가 볼록 나오도록 했다가 입을 작게 만들어 숨을 천천히 내쉰다. 서 교수는 “호흡이 1분에 40회 이상 심하게 헐떡일 때는 휴식을 취하고 운동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수영 등 평소에 하던 운동을 할 때는 기존의 80%까지만 하다가 강도를 점차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성장기 아이들 중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팔다리가 아프다”고 자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낮에 잘 뛰어놀다가 늦은 밤이 되면 통증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우는 아이를 보는 부모는 답답하다. 성장통은 신체적 이상이나 원인 없이 나타난다. 3∼12세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대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양서연 교수는 “성장통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통증 완화와 스트레칭, 바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증 부위 붓고 열감 있으면 진료 받아야 성장통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낮 시간 과도한 활동을 한 것 때문이라는 가설이 유력하다. 양 교수는 “근육은 피로감을 느끼면 통증을 발생시켜 휴식을 취하게 만든다”며 “뼈가 견딜 수 있는 능력에 대비해 너무 많이 사용했거나 비타민D 결핍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부모는 ‘키가 크려고 성장통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양 교수는 “키는 뼈 길이와 관련이 있는데 성장통은 뼈의 두께가 두꺼워지는 것”이라며 “관련이 크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기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을 성장통으로 오인하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관절이나 뼈가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이다. 양 교수는 “통증이 낮 시간에도 지속되거나 통증 부위가 붓고 열감이 있는 경우, 또한 일정 부위를 눌렀을 때 압통이 있다면 단순 성장통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통증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장 안 아픈 정도’를 0, ‘가장 아픈 정도’를 10으로 정해 어느 정도 통증인지 묻는 ‘숫자 통증 등급 척도’로 파악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모와 함께 스트레칭하면 도움 대부분 성장통은 휴식을 취하거나 사춘기가 되면 사라진다. 초저녁에 따뜻한 물로 15분 동안 전신 목욕이나 족욕을 하면 근육이 완화돼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도 아이가 계속 아파하면 낮 시간에 최대한 활동하지 않도록 움직임을 제한해야 한다. 아이가 쉬어도 계속 아프다고 하면 따뜻한 찜질을 해주거나 부르펜 계열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도록 한다. 매일 부모와 함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양 교수는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하면 근육과 관절의 가동범위가 커지면서 유연성이 높아지고,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엎드린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게 한 뒤 부모가 다리를 잡아 뒤꿈치를 엉덩이 쪽으로 향하게 눌러주면 대퇴사두근이 자극된다. 똑같은 자세에서 발을 아래로 눌러주면 가자미근이 자극된다. 이때 다리를 천천히 눌러 근육이 충분히 늘어나는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의자를 잡고 서서 허벅지 앞뒤, 종아리 앞뒤를 스트레칭해주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많이 아파하면 허벅지나 종아리를 마사지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손을 집게 모양으로 접은 뒤 엄지로 근육을 지그시 눌러주거나 흔들어 준다. 주먹을 쥔 상태에서 튀어나온 손등의 뼈로 아이의 다리를 천천히 문질러 주는 것도 충분한 자극이 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한국의 장애인 수는 등록환자 기준으로 300만 명에 육박한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다양한 질병을 장애로 인정받아 환자 처우를 개선하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같은 신경계 질환이 장애로 인정받았다. 생명에 위험이 생길 수 있는 심각한 췌장질환을 장애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련 연구를 주도하는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를 만나 봤다. ―췌장질환과 장애가 잘 연결되지 않는다. “우선 장애의 개념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장애를 회복이 불가능한 신체 손상과 이로 인한 기능의 약화와 손실, 그리고 기능 손실로 인한 사회적 불편과 불리함이 있는 상태로 정의한다. 췌장질환 중에서도 심각한 질환은 장애의 정의에 부합한다 보고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로 인정받을 정도의 췌장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 “췌장기능이 거의 혹은 완전히 파괴되어 회복이 불가능한 1형 당뇨병이 대표적이다. 1형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없어 혈당의 오르내림이 매우 심하고, 평생 집중적인 혈당 측정과 인슐린 투여가 필요하다. 회복될 수 없는 신체 손상과 기능 저하가 발생한 것이다. 이외에 췌장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생기는 고인슐린혈증, 췌장 절제술이나 췌장 이식 등도 심각한 장애 범주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이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불리함을 겪는지가 중요할 텐데…. “1형 당뇨병은 활동 반경이 제한된다. 환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그 문제가 심각해진다. 인슐린 분비가 안 되니 먹는 것이 자유롭지 않고, 혈당 우려로 교내 활동 특히 체육 활동 참여가 제한적이다. 1형 당뇨병을 앓는 아이들은 혈당 변화가 심해서 저혈당이 극심하면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잠자는 시간이 위험해서 부모가 번갈아 가며 ‘불침번’을 서기도 한다. 혈당 체크와 인슐린 투여를 자주 해야 하는데 장소를 확보하는 문제도 해결되지 못했다.” ―성인 환자는 어떤가. “1형 당뇨병을 흔히 소아 당뇨병이라 통칭해 부르지만, 사실 숫자로는 성인 환자가 더 많다. 이 질병은 환자가 성장해서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다만 성인이 되어서는 회사 등에서의 불이익을 걱정해 당뇨병을 숨기고, 건강보험공단에 환자 등록과 지원금 신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췌장질환이 장애로 인정된다면 환자는 어떤 혜택을 보게 되나. “아직 연구 단계여서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환자들이 혈당 집중관리를 더 잘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고용현장에서 차별과 배제를 줄이고, 취업의 문이 넓어질 수 있다. 혈당만 잘 관리하면 1형 당뇨병 등의 질병은 일상생활이나 업무수행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 질환을 장애로 인정하면 어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그렇다. 1형 당뇨병은 성장호르몬 등의 작용으로 성장기나 청년기 환자의 혈당 변화가 더 심하다. 그럴수록 인슐린 용량을 정교하게 조절하고 집중 관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학업과 취업, 사춘기와 스트레스 증가 등이 이를 방해한다. 이 시기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이에 연동하는 인슐린 펌프 등을 잘 활용해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국가에서 이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 부담이 크다. 장애 인정은 이런 면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애인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이에게 오히려 낙인이 되지 않을까.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성숙해지면서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있고,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제도와 여건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 또한 장애 등록은 환자와 보호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해외에서 당뇨병이나 췌장질환을 장애로 인정한 사례가 있나.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인슐린 분비 기능이 없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장애 인정을 하고 있다. 사회적 보조금과 대출 지원, 고용보험 등 혜택도 있다. 캐나다도 1형 당뇨병 혹은 심한 2형 당뇨병에 대해서 장애 인정을 한다. 혈당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질병에 의한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혈당 관리로 발생하는 비용은 정부가 세액공제 등을 통해 사실상 지원해 준다.” ―해당 연구는 누구와 함께 진행하나. “당뇨병과 같은 췌장 질환은 의사 혼자서 관리할 수 없다. 당뇨병 교육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영양사, 보건교사 등 각계 전문가 협력이 필수다. 이번 연구도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대한소아내분비학회의 전문의와 당뇨병 교육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직능 대표, 대한당뇨병연합 등 환자 단체와 환자, 보호자 등이 연구 혹은 자문역으로 참가하고 있다. 올해 안에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심각한 췌장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인해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를 이용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스스로 검사하는 것이다 보니 어떻게 검체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정확도가 많이 달라진다.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를 만나 신속항원검사를 잘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신속항원검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가 검사는 언제, 누가, 어떻게 검사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증상이 생긴 뒤 하루 내지 이틀 이내에 검사를 해야 한다. 콧속 깊숙이에서 검체를 채취해야 한다. 가능하면 코와 목 양쪽을 각각 검사해 결과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 증상이 생긴 후 5일이 지난 뒤에 진행한 자가 검사는 10∼20% 정도만 양성이 나와 코로나 환자임에도 음성이 나오는 ‘위음성률’이 높은 편이다.” ―검사할 때 유의사항이 있다면? “검사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되도록이면 혼자만의 공간에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검사를 할 때 재채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결과가 양성일 경우를 대비해 또 다른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키트를 개봉할 때는 멸균된 시약이나 면봉 끝을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약 검사 키트를 개봉하고 사용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시약을 개봉하지 않았거나 면봉이 오염되지 않은 상태면 재사용할 수 있다. 시약을 뜯어버린 상황이면 폐기해야 한다.” ―검체 채취할 때 방법이 있다면? “콧속 검체를 채취할 때는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히고 면봉을 비강 안 쪽 가장 깊숙한 곳까지 넣어 몇 번 돌려준다. 검체가 묻은 면봉은 시약통에 넣고 여러 차례 돌리며 충분히 섞어준다. 또 시약통을 닫은 뒤에도 양 손바닥에 끼어 몇 번 돌려준다. 이후 검체 결과 키트에 시약 서너 방울을 떨어뜨려 결과를 확인한다.” ―결과 확인 방법은? “결과 확인은 키트에 적혀진 C(Control)와 T(Tester) 양쪽 모두에 줄이 생길 경우가 양성이다. C에만 줄이 생겼다면 음성이다. 간혹 C에만 줄이 나타났다가 뒤늦게 T에 줄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검사 후 10∼15분간 잘 살펴봐야 한다. 줄이 흐릿하거나 결과가 애매할 경우에는 다시 한 번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결과가 양성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보건소로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 키트를 밀봉하여 가져간 뒤 PCR 검사를 다시 받아 양성임을 재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PCR 검사에서도 95%가 양성 판정을 받는다. 증상이 있어도 음성일 경우도 많다. 이때 명확한 원인이 없는데도 증상이 지속될 경우 1, 2일 후 재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나. “검사 키트를 동시에 여러 개로 시행해 봐도 한번 나온 검사 결과가 그 직후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강 깊숙한 곳에서 검체 채취를 제대로 했다면 여러 번 검사해도 결과는 동일할 가능성이 높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몇 개월 만에 급격히 체중이 불어난 직장인 이모 씨. 다른 무엇보다 수박처럼 윗배부터 튀어나온 뱃살이 최대 고민거리다. 그런데 이번 설 명절 동안 집안 식구들이 오랜만에 만난 이 씨의 뱃살을 보더니 ‘복수가 찬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단순히 보기에 좋지 않으니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이 씨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씨처럼 갑자기 배가 불룩 나오는 경우에는 질환으로 인해 배가 나온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송명준 교수, 심장내과 조정선 교수의 도움말로 복수가 차는 대표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복수의 주요 원인 ‘간경변증’ 복수는 혈액 속의 액체가 혈관에서 복강 내로 찬 것을 말한다. 복수는 누워서 배의 오른쪽 또는 왼쪽을 손가락으로 툭 쳤을 때, 물결처럼 반대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알 수 있다. 물론 복수의 양이 적을 경우에는 알아채기 쉽지 않다. 복수의 원인은 대부분 간경화다. 간경화는 만성 B형 및 C형 바이러스 간염, 다량의 음주 또는 지방간에 의한 간염이 장기간 지속돼 점차 간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간경화는 상태에 따라 전신쇠약, 만성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또 얼굴이 거무스름해지는 경우가 많고, 배꼽 주변에서 시작해 등과 가슴 등에 거미 모양의 모세혈관도 보인다. 또한 복수 외에 손발이 붓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소량의 복수는 별다른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복수의 양이 많아지면 배가 볼록해지면서 식욕이 떨어진다. 때로는 숨쉬기가 힘든 경우도 있다. 치료를 위해선 이 같은 간경변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만성 B형 및 C형 간염은 적극적인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해 간경변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금주와 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은 간경변증의 진행을 막아 심각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 심장 안 좋아도 복수 찰 수 있어 간이 아니라 심장 문제로도 복수가 찰 수 있다. 우측 심장의 기능 저하나 우측 심장에서 나가는 폐동맥에 고혈압으로 생긴 심부전이 주요 원인이다. 심부전이 생기면 여러 장기의 기능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울혈 증상이 발생해 주로 다리가 붓고 심하면 복수가 차기도 한다. 또 폐가 부어서 숨이 차고, 혈압 저하로 어지럽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두근거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침이 밤에 심해지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베개를 여러 개 괴어서 잘 때 덜하다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심부전은 만성 질환이고 점차 나빠지는 질환이다. 약 복용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저염 위주의 식단, 유산소 중심의 적당한 운동, 매일 몸무게 확인 등이 필요하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소변을 보고 난 뒤에 매일 몸무게를 재야 한다. 갑자기 몸무게가 1∼2kg 늘어나면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해 숨이 찰 수 있다. 몸무게를 잴 때는 무게가 일정한 옷으로 입고 동일한 체중계를 사용하는 게 좋다.○ 암, 췌장염, 결핵 등도 복수 원인 간 질환 이외에도 복막에 전이된 암, 신부전, 췌장염, 복부 내막에 영향을 미치는 결핵, 외상 등의 이유로도 복수가 생길 수 있다. 복수의 원인을 알 수 없을 경우 병원에서 직접 주사기로 복수를 뽑아서 검사하는 ‘복수천자’를 시행하기도 한다. 복수 내 단백질 및 알부민과 혈청 알부민 차이를 확인해 어떤 이유로 복수가 찼는지 구분한다. 또 복수 내 백혈구 수치로 복막염 유무를 확인하기도 한다. 때로는 복수가 아닌 단순 복부 팽만인 경우도 있다. 과식하지 않았는데도 배에 가스가 가득 차서 풍선이 들어 있는 것처럼 팽창된 느낌을 말한다. 주로 아침에는 괜찮다가 오후로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복부 팽만을 예방하려면 식습관이 중요하다. 사과, 수박, 액상과당,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생마늘, 생양파, 양배추, 올리고당, 콩 등을 피하는 게 좋다. 만성 질환자나 고령 환자는 복부 팽만의 원인이 심각한 기저질환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걸을 때마다 바늘로 발가락을 콕콕 찌르는 것 같아요.” 통풍(痛風) 환자들이 겪는 흔한 증상이다. 최근 젊은 사람들에게서 통풍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통풍 진료 환자는 213만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 30대 환자가 11만3781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대비 20대 통풍 환자는 61.7%, 30대는 38.1% 늘어났다. 노원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허진욱 교수는 “원래 통풍은 나이가 들면서 신장 기능이 떨어져 요산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중년 남성에게 많이 생긴다”며 “최근 패스트푸드, 배달음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데다 술을 많이 마시고 운동량이 적은 2030 젊은층 위주로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요산 쌓여 관절 통증 유발하는 통풍 통풍은 한자 뜻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질환이다. 통증이 매우 심하다. 통풍은 몸속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너무 많아 덩어리가 되는 게 첫 단계다. 이 요산 덩어리가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쌓여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심한 관절통이나 다른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엄지발가락은 전체 통풍 환자의 90% 이상 통증이 생긴다. 통풍으로 인해 생긴 관절 통증은 대개 밤에 증상이 생긴다.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과 열감 등이 특징이다. 최근 늘어나는 젊은 통풍 환자는 발목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별히 다친 일이 없는데 엄지발가락 등의 관절이 빨갛게 변하면서 붓고 열이 난다면 통풍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통풍은 꾸준한 치료가 중요 통풍은 류머티스 질환의 일종이다. 허 교수는 “류머티스 질환은 관절과 관절 주변의 뼈, 인대, 근육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모든 급성 또는 만성 질환”이라며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류머티스 관절염, 강직척추염, 통풍, 루푸스, 베체트병 등이 있다”고 말했다. 류머티스 질환은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통풍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안정기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관절 통증이 심한 급성기 때는 콜킨,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 염증을 줄이는 약제를 우선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이후 염증이 줄고 통증이 사라져 안정기가 되면 요산을 떨어뜨리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요산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통증이 없다고 해서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적인 관절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보다 심해질 경우 운동 장애, 관절 변형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혈액 속에 요산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요산이 관절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쌓이면서 뇌중풍(뇌졸중), 고혈압, 심장질환, 만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젊은 통풍 환자는 바쁜 사회생활과 건강에 대한 자신감으로 치료를 소홀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젊기 때문에 통풍으로 인한 관절 변형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맥주만 피하라? 노(NO)! 통풍 치료는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요산 상승의 원인이 되는 고기 내장, 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 고기류, 고등어 꽁치와 같은 등 푸른 생선류 등 고단백, 고퓨린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과당이 많이 포함된 청량음료와 과자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보통 맥주가 통풍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맥주뿐 아니라 모든 술이 요산 합성을 촉진한다. 또 만들어진 요산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것을 억제해 요산을 급격하게 증가시킨다. 술은 통풍 발작의 주요 원인인 만큼 금주가 꼭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치매의 대표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신경세포 표면과 내부에 각각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라는 독성 단백질이 축적돼 신경손상이 생기면서 인지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완벽한 치료 방법은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시판 중인 약물들은 모두 증상 완화제에 해당된다.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인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단백질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를 발견해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바이오오케스트라 류진협 대표(병리면역학 박사, 사진)를 만나 이들의 기술과 향후 비전에 대해 알아봤다.―기업명이 특이하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오케스트라(관현악단)는 지휘자와 연주자가 함께 노력해 조화를 이룬다. 오케스트라의 어원도 ‘복잡한 계획 따위를 능숙하게 조직한다’는 의미다. 우리도 신약을 개발하는 데 있어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고 융화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바이오오케스트라라고 짓게 됐다.” ―현재 개발하는 마이크로 RNA 기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기전은 무엇인가.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다각도로 분석해 본 결과 환자들에게서는 특정 마이크로 RNA가 많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miR-485-3p’다. 이 기전을 밝히기 위해 포유류 뇌세포에 해당 마이크로 RNA를 주입해 보았더니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등과 같은 독성 단백질이 생성되고,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등 알츠하이머병과 동일한 증상이 나왔다. 이에 miR-485-3p를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치료제 ‘BMD-001’을 개발하게 됐다. 이는 마이크로 RNA를 정상화시켜서 뇌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한편 독성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결국 염증 감소, 신경 재생, 인지기능 개선 등 복합적인 효능이 있어 알츠하이머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자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DDS)도 개발하고 있다던데… “뇌 질환 관련 약물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뇌혈관장벽(BBB) 투과 때문이다. BBB는 강력한 생체 장벽 중 하나로 뇌에 필요한 성분만 흡수해 외부 물질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항체치료제의 경우 BBB 투과율이 약 0.1%정도에 불과하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전달체의 겉 표면에 특정 아미노산 분자를 결합시켜 뇌에 필요한 성분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어 BBB를 통과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독자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을 이용하면 약물 투과율이 약 7% 정도에 이르는데, 이는 다른 연구그룹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회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그중 한 곳에서 이 기술이전을 위한 기술 실사를 완료했다.” ―모더나 창립멤버인 루이스 오데아 박사를 최고의학책임자(CMO)로 영입해 화제가 됐다. “미국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EFL(Endless Frontier Labs)을 통해 모더나 창립멤버인 루이스 오데아 박사를 만났다. 처음에는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다가, 수차례 기술 미팅을 거치면서 바이오오케스트라에 더 많이 관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현재 등기이사로 일하고 있다. 리보핵산(RNA) 전문가이자 임상 설계 전문가인 오데아 최고의학책임자는 바이오오케스트라 미국 법인 대표를 맡아 FDA 임상과 사업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임상 등과 관련된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 BMD-001은 전임상, 반복독성시험을 진행 중이다, 전임상을 마치는 대로 미국에서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2022년 말에 FDA에 임상시험 계획을 내고 2023년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현재 ‘시리즈 C’ 투자가 진행 중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내년 초 기술특례평가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기업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바이오오케스트라가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목에 걸거나 손목에 차는 태그로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이 도입한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 이야기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면서 병원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더욱 필요하게 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의 RTLS는 바이러스 감염과 환자 이탈, 장비 도난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환자, 의료진, 의료 장비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 3월 병원 개원 때부터 도입됐다. 해당 시스템으로 확인하면 각 층마다 의료진과 환자의 이동 동선이 파악돼 눈길을 끌었다. RTLS는 환자, 보호자, 의료진의 사전동의하에 운영된다. 이에 최근 본보 기자가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찾아 RTLS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체험해 봤다. 병원 2층에서 시작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를 지난 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 디지털의료산업센터로 이동했다. 그 다음에는 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통합반응상황실(IRS)을 찾았다. 이곳에는 응급실, 중환자실, 입원실의 모든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김경덕 디지털병원 파트장은 “지금 모니터에 보이는 것처럼 2층에서 지하 1층까지 이동경로가 분홍색 선으로 파악된다”면서 “가까이에 접촉한 사람의 이름까지 함께 뜨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 감염병이 생겨도 바로 확산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내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생겨도 기존보다 서너 배 빠르게 동선을 파악하는 것뿐 아니라 접촉자 파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병원 전체를 폐쇄하지 않고 환자가 오간 동선만 폐쇄할 수 있어 병원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파트장은 “RTLS는 무엇보다 감염병 상황이 발생했을 때 ‘N차 감염’을 막을 수 있고 병원 내에서 화재 등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원내에 남아 있는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또 환자 입장에서도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어디에 쓰러져 있는지 병원이 바로 파악해 조치할 수 있어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RTLS를 다양한 디지털솔루션과 결합해 더욱 고도화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SKT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복합 방역로봇을 RTLS와 연계해 방역로봇의 위치 파악 및 원내 밀집도 분석 기능을 더욱 높였다. 또 환자용 모바일 앱을 RTLS와 연계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RTLS를 비롯한 선진적인 디지털 솔루션들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제21회 대한민국 디지털 경영혁신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한국표준협회·한국서비스경영학회 주관 2021 DX서비스어워드 그랑프리 수상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지원사업 선정 △덴마크 ‘Super Hospital Project’ 스마트병원 사례기관 협력 △시카고대학병원 해외 스마트병원 우수 벤치마킹 사례기관 협력 등 국내외에서 스마트 의료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놓은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방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에서는 포퓰리즘에 빗대 ‘모(毛)퓰리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탈모 치료제가 뭐길래 논란이 이어지는 걸까. 탈모 치료를 미용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인체의 기능 손상, 즉 병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많은 사람의 시각이 나뉘는 것 같다. 물론 탈모 중에서도 원형탈모증이나 지루피부염 탈모증은 병으로 인한 손상이기 때문에 지금도 환자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다만 이번 논란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고 미용 차원으로 보는 남성형 탈모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해서 갑론을박이 커진 측면이 있다. 이들이 탈모 치료제로 먹는 약은 성분명 피나스테리드 계열(상품명 프로페시아 등)과 두타스테리드 계열(상품명 아보다트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탈모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페시아는 매달 5만7000원 정도 비용이 든다. 그런데 이 약은 몇 번 복용하다가 끊는 치료제가 아니고 평생 사용해야 한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다른 약인 고혈압 약이나 당뇨병 약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싸다. 그렇다 보니 탈모인들은 전립샘비대증 약인 프로스카를 비급여(약 4만 원)로 처방받은 뒤 4분의 1로 잘라 프로페시아 대신 복용하기도 한다. 프로스카를 4분의 1로 쪼개 복용하면 프로페시아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 알약을 쪼개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본인 부담금은 월 1만 원 정도로 줄어든다. 만약 프로스카를 급여로 처방받으면 본인 부담이 더욱 줄기 때문에 이렇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도 많다. 이로 인해 의사와 현장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의사가 전립샘비대증이 없는 환자에게 프로스카를 급여로 처방하면 불법이다. 만약 탈모 치료제가 건강보험 지원 대상이 된다면 본인이 내는 부담금은 처방 금액의 20∼30%가 될 것이다. 앞서 말한 프로페시아는 월 1만∼1만5000원 정도만 내면 된다. 그러니 탈모가 생긴 청년이나 중장년층들이 환호할 만하다. 그런데 탈모로 인해 정말 고통을 받고, 비싼 치료제 때문에 건강보험 지원이 절실한 환자들이 있다. 바로 난치성 원형탈모증 환자들이다. 이들은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스테로이드 주사제나 먹는 약으로는 치료 효과가 적거나 심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생물학적 제제나 ‘DPCP’ 치료제 등 다른 치료를 해야 한다. 생물학적 제제는 국내에 곧 도입될 예정인데 비용이 한 달에 70만∼100만 원이나 든다. DPCP 치료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세계적으로 이를 만드는 제약사가 없어 완제품으로 사용할 수 없다. 병원마다 자체적으로 만드는 실정이다. 심지어 생사의 갈림길에 선 난치성 질환 환자들이 비보험 약값 때문에 처방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한 번 투약에 5억∼25억 원에 이르는 고가 난치성 질환 및 암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목숨이 오가는 약이다 보니 다른 어떤 약보다도 건강보험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이처럼 고가 약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요구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적용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탈모 건강보험 적용은 대통령 후보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도입 급물살을 타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환자가 많은 것도 당연해 보인다. 탈모도 심하면 우울증이 생기고 정상 생활을 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이들을 배려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탈모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려면 건강보험 재정 부담 평가와 함께 사회적 합의, 안전성 평가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이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심의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이번에 탈모의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해 보는 한편 생사의 갈림길에서 약을 먹으면 살 수 있는데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삶을 포기하는 환자들이 없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어깨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이 발생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증세를 ‘오십견’이라 부른다. 통상 50세 전후에 발생하는 질병이라 붙은 이름이다. 주로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퇴행성 변화가 이어져 발생한다. 엉덩이 고관절(股關節)에도 오십견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오십견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의학 용어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부른다. 고관절은 어깨 관절과 해부학적으로 비슷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윤병호 교수는 “우리 몸에서 하중을 견뎌내고 척추를 잡아주는 주춧돌 역할을 하는 고관절은 깊은 관절이라 통증 부위를 정확히 짚어내기 어렵다”며 “고관절 질환이 생겨도 단순히 허리나 골반이 아프다고 착각하고 방치하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와 함께 ‘고관절 오십견’의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진단은 ‘양반다리하기’로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은 고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수축하고, 관절 내부의 섬유망인 활액막이 유착되면서 통증이 커진다. 한 번 발생하면 운동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고 고관절부터 허벅지까지 땅기는 통증이 나타난다.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을 진단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양반다리하기’다. 양반다리를 했을 때 두 다리의 높이가 균일하지 않고 한쪽 무릎만 많이 들리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양반자리 자세를 취했을 때 바닥부터 무릎까지 높이가 30cm 이상 벌어지는 경우도 의심 증상이다. 또 아픈 쪽 다리를 딛고 방향을 전환했을 때 갑자기 찌릿찌릿한 통증이 생긴다면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증세는 휴식을 취하면 나아진다. 하지만 환자들 대부분이 매일 걷고 고관절을 쓰다 보니 어깨보다 치료 속도가 더딘 편이다. 1년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단을 꼭 받아야 한다.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의 진단 및 치료는 통상 초음파를 활용한다. 초음파를 통해 관절낭 내의 염증을 호전시키고, 관절 운동범위를 늘리도록 관절주머니를 팽창시켜 주는 주사를 놓는 치료가 대표적이다. 윤 교수는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 약 8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모든 환자가 2회 주사 치료를 시행했을 때 유의미한 통증 감소와 운동 범위 개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운동범위 넓혀주는 고관절 근육 운동 주사 치료와 함께 천천히 운동 범위를 늘릴 수 있도록 운동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의 운동범위를 넓혀주면서 고관절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5가지 운동법이 있다. 먼저 ‘무릎 밀기’다. 이는 누워서 다리를 90도로 접어 든 상태에서 손으로 다리를 밀어주는 운동이다. 이때 고관절을 굽히도록 힘을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엉덩이 들기’는 무릎을 세우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와 허리를 위로 들어준다. 이때 항문을 조이면 대둔근도 강화된다. 의자에 앉아서 한쪽 다리를 반대편 무릎 위에 올린 상태에서 몸을 숙이는 ‘이상근 스트레칭’은 엉치뼈와 허벅지뼈 윗부분을 이어주는 근육인 이상근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이때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쭉 편 상태에서 배꼽이 다리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몸을 숙여야 효과가 있다. 척추, 골반, 허리 등 고관절 주위 근육이 강화되고 안정화되면 고관절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바닥에 누운 채 머리와 다리를 공중으로 들어 복부를 압박하는 ‘복근 운동’이나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양팔과 다리를 바닥에서 뗀 ‘슈퍼맨 자세’도 고관절 오십견에 좋다. 윤 교수는 “한 동작당 5초씩 4번, 총 20세트만 꾸준히 해도 고관절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년기 건강관리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필요한 건강관리가 바로 치아 관리다.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해 치아 개수가 줄어든 기간이 길수록 인지장애 위험이나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계 질환, 폐 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의 도움말로 노년기의 대표적인 치아 질환과 그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수분 충분히 섭취해 구강 건조 막아야 나이가 들면서 구강 내에서 발생하는 질환 대부분은 구강이 건조해져 발생한다.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 기능이 줄기 때문에 구강이 건조해진다. 노화가 타액선 기능 저하를 직접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 질환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방사선 요법 또는 항암제 투여로 인해 침 분비가 감소할 수 있다. 또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늘어나는 약물 복용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침은 구강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줄 뿐 아니라 치아 면에 이물질이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또 침 속의 면역 성분은 구강 내 세균 증식을 억제한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입안 화끈거림, 음식을 씹고 삼킬 때 통증, 혀의 감각 이상, 혀의 갈라짐 등이 생길 수 있다. 입 냄새도 더 잘 생긴다. 따라서 노인들은 구강이 건조하지 않도록 평소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담당 의사와 상의한 뒤 물 섭취량을 조절하면 된다. 양치질을 깨끗하게 해 입안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구강청결제는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입안을 건조하게 만드는 담배, 술, 차, 커피,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등은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충치는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해야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의 경우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구강 안의 자정 작용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난 자리에 치근우식증(충치)이 발생할 수 있다. 단단한 조직으로 돼 있는 치아의 씹는 면과는 달리 치아 아랫부분은 무른 조직이다. 치근우식증이 생기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치아 보존이 어려울 수 있어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충치를 조기 발견하는 것이 좋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치아에 있는 치태(치석 전 단계 물질)를 꼼꼼히 제거해야 한다. 적당한 두께의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옆으로 문지르듯 닦는 올바르지 못한 칫솔질과 이갈이 등 치아 관리와 관련한 나쁜 습관들은 치경부(치아의 목 부분) 마모를 유발해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이갈이는 치아에 끼우는 장치로 예방할 수 있다. 식습관 조절도 필요하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 치아 표면에 오래 붙어 있을 수 있는 끈적거리는 음식, 당류가 과도하게 포함된 음식은 피할 것 △물을 수시로 마셔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할 것 △치태를 자연스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섬유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 등의 지침을 지키면 좋다.○ 치주병(잇몸병)은 스케일링으로 예방 대표적인 노인 구강 질환인 치주병은 치아 주변의 잇몸과 뼈에 생기는 질환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노인은 치아 사이의 잇몸이 내려가면서 공간이 생기는데, 치주병이 있으면 음식물이 더 잘 끼게 된다. 치주병은 치아 주변에 자리 잡은 세균이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결합해 치아 표면에 치태를 형성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치태가 점차 쌓이면서 단단한 치석으로 굳어져 염증을 발생시킨다. 초기에는 잇몸이 붓고 피가 날 수 있다. 점차 진행되면서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 전체가 약해져 치아 균형이 빠르게 무너진다. 자연적으로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치아를 제대로 닦는 것이 중요한데, 하루에 칫솔질을 몇 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잇몸에 붙은 치태를 제거하는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 사이, 이와 잇몸 사이는 음식물이 자주 끼기 때문에 치실과 치간 칫솔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만으로 제거가 어렵다. 매년 한 차례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올바르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아프거나 불편할 때만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문제가 없더라도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정기 구강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과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