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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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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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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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클래식서 시즌 첫승 이정은 “12개 대회 무관, 라면-콜라 끊었죠”

    그토록 기다린 시즌 첫 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게다가 우승 상금은 국내 최고 규모인 3억5000만 원. 화려한 축하 파티를 떠올릴 만했지만 이정은(22·대방건설·사진)은 시상식 후 팬클럽 회원들과 닭갈비집에 들른 뒤 경기 용인 집에서 라면 한 그릇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이정은은 어려서부터 일주일에 두세 번 찾을 만큼 좋아했던 라면을 지난 두 달 가까이 딱 끊었다. “7월부터 우승할 때까지는 라면을 먹지 않기로 다짐했어요. 자주 마시던 콜라도 노보기 플레이를 해야 마시기로 마음먹었죠.” 이 같은 결심은 일본에서 만난 전 세계랭킹 1위 신지애의 조언 때문이었다. “우승이 없어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 지애 언니가 자기가 좋아하는 걸 목표로 세워 보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으니 해보라고 조언을 해줬죠. 뭔가 선물 받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라면과 콜라의 달콤한 유혹을 참아낸 그는 2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정상에 오른 뒤 눈물을 쏟았다. 이 대회 1라운드를 보기 없이 마친 뒤 콜라를 마시기도 했다. 지난해 시즌 4승에 대상, 상금왕, 평균 타수 1위 등 전관왕에 오르며 국내 필드를 지배한 이정은은 올 들어 티샷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12개 대회를 치르도록 무관에 그쳐 마음고생이 심했다. 343일 만에 통산 5번째 정상에 오른 이정은은 “작년에 너무 잘해 부담이 심했다. 이번엔 마음을 비우고 내 플레이를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력이 떨어지면 불필요한 자세가 나와 티샷이 흔들린다. 하반기 들어 드라이버 샷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전반적으로 스코어가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의 부활로 개인 타이틀 경쟁도 더욱 뜨거워졌다. 상금 랭킹 9위에서 3위(6억7600만 원)로 점프한 이정은은 1위 오지현(7억5100만 원), 2위 최혜진(6억7900만 원)과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예고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69.6257타로 1위에 나섰다. 이정은은 “이젠 2승을 향해 달리겠다. 애정이 많은 평균 타수 1위를 지키려고 하다 보면 다른 결과도 잘 나올 것이다. 라면을 자주 먹게 되기를 바란다”며 웃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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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회 연속 멀티 금메달 이끈 효자 정구 지도자 삼총사

    한국 정구는 아시아경기에서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처음 정식 종목에 채택된 뒤 2014년 인천 대회까지 6회 연속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는 ‘멀티 골드’를 달성했다. 2일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도 이런 황금빛 전통은 7회 연속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식 김진웅과 남자 단체전(김진웅, 김동훈, 김범준, 김기성 등)에서 금메달 2개를 합작했다.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경쟁국들의 거센 도전에도 전체 5개 종목에서 고르게 메달 6개를 수확했다. 이런 성과에는 아시아경기 메달 제조기로 이름을 날린 코칭스태프 삼총사의 풍부한 경험도 큰 힘이 됐다. 김경한 총감독(45·달성군청)과 유영동 여자 감독(45·NH농협은행), 김희수 남자 감독(44·문경시청)은 현역 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10개를 합작했다. 특히 유 감독은 역대 정구 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5개의 금메달을 수집한 전설로 불린다. 대한정구협회 관계자는 “현역 시절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 데다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각자 소속팀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비슷한 연령대로 서로 의기투합하면서 대표팀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차세대 지도자 그룹에서 선두주자들이다”고 말했다. 이들 지도자 삼총사는 현지 적응의 중요성을 감안해 경기가 열리는 팔렘방에서 두 차례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또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 일본과 대만 대표팀 전력 분석에도 공을 들여 현지 대회를 찾아 특정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꼼꼼히 파악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대비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에도 공을 들였다. 김경한 감독은 “폭염 등 어려운 환경에도 5개월 가까운 장기 훈련을 잘 마쳐준 선수들이 잘했을 뿐이다. 비인기 종목인 정구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동 감독은 “큰 무대에서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부상 선수가 있어서 다소 아쉽긴 하지만 한국 정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또 “현역 때 함께 운동했던 동료들이 이렇게 다시 대표팀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게 돼 마음이 잘 맞았다.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덧붙였다. 3명의 코칭스태프 가운데 막내인 김희수 감독은 “선수 때 형들 때문에 메달 따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에서 함께 일하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 기간 한국실업정구연맹 정인선 회장과 정구 감독 출신인 NH농협스포츠단 장한섭 부단장, 순천시청 김백수 감독, 창녕군청 김용국 감독, 옥천군청 주정홍 감독, 수원시청 임교성 감독 등 실업팀 지도자들이 대거 현장을 찾아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힘을 보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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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기회를 아시아경기 2관왕으로 바꾼 정구 김진웅

    마지막 기회라는 간절함으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한국 정구 대표팀 김진웅(28·수원시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2관왕에 오르며 새로운 코트 스타로 떠올랐다. 김진웅은 2일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정구 남자 단식 우승에 이어 남자 단체전에서도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김진웅을 앞세운 한국은 1일 단체전 결승(2복식 1단식)에서 정구 종주국 일본을 2-0으로 완파했다. 첫 복식에서 김동훈(순천시청)과 김범준(문경시청)이 일본의 나가에 고이치-마루나카 다이메이를 5-2로 물리치며 먼저 승리를 신고한 뒤 김진웅은 단식에서 후네미쓰 하아토를 접전 끝에 4-2로 꺾고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김진웅은 당초 아시아경기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4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들어갔으나 아시아경기 이전에 입대 영장이 집행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 일정을 마친 뒤 18일 입대 예정이었던 그는 이번 금메달로 병역 특혜 혜택을 받고 계속 운동에만 전념하게 됐다. 비 인기종목인 정구는 국군체육부대나 경찰청 등에 팀이 없어 입대할 경우 군 복무 기간 일반병으로 근무해야 하기에 공백기가 생긴다. 팀 전력의 핵심인 김진웅의 아시아경기 출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정구인들은 탄원서까지 준비할 정도로 공을 들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김진웅은 “주위에서 도와준 분들이 많다. 대표팀에서도 다 같이 고생했는데 혼자가 아니라 단체전을 우승으로 보람을 찾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김경한 대표팀 감독은 “5개월 가까운 단체 훈련 속에서 김진웅은 분위기 메이커역할을 했다. 누구보다 빨리 뛰고 가장 늦게까지 코트를 지켰다. 저러다 쓰러지는 게 아닌가 걱정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힘든 훈련을 한번도 게을리하지 않고 100% 소화하는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강한 훈련으로 180cm의 키에 최근 며칠 동안 몸무게가 5kg 줄어들어 63kg까지 빠진 그는 40도 가까운 땡볕에도 라켓과 씨름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개인적 단식 때처럼 단체전 결승에서도 경기가 끝난 뒤 다리에 쥐가 나 동료들의 도움까지 받을 정도로 투혼을 보인 김진웅은 “둘 다 랠리를 오래하는 스타일이라 힘든 경기가 됐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내 손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기뻐했다. 그는 또 “만일 입대를 하는 상황이 됐다면 나이도 있고 해서 은퇴를 고민했을지 모른다”며 “병역 혜택을 받은 만큼 내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친구도 정구 선수를 하고 있어 코트 커플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남자 단체전 우승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 이어 2회 연속이다. 한국 정구는 여자 단체전에서는 일본에 1-2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금 2, 은2, 동2로 마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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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트 레이저 하지민 3회 연속 우승

    한국 요트의 에이스 하지민(해운대구청)이 아시아경기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민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립 요트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요트 남자 레이저 종목 12차 레이스에서 6위에 머물렀지만 2위를 달리던 카이룰니잠 모흐드 아펜디(말레이시아)가 9위로 골인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민은 벌점 총점 21.8점을 기록했고 아펜디는 23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로써 하지민은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한국 요트 최초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요트 레이저는 12차례 레이스를 펼쳐 각 레이스 순위대로 벌점을 부여한 뒤 그 합계가 적을수록 상위 성적을 차지한다. 한국 여자 축구는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대만과의 3, 4위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남자 핸드볼도 3, 4위전에서 일본을 24-23으로 힘겹게 꺾고 동메달을 보탰다. 2연패를 노린 여자 배구는 준결승에서 태국에 1-3(15-25, 20-25, 25-20, 22-25)으로 패해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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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GOLF ‘2018 코엑스 엑스골프 쇼’ 9월 2일까지 개최

    골프부킹 서비스회사인 XGOLF(www.xgolf.com)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B홀에서 ‘2018 코엑스 엑스골프 쇼’를 개최한다. XGOLF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고가의 드라이버와 아이언 세트 등을 용품별로 30~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본격적인 가을 골프 시즌을 앞두고 골퍼들이 실속 있는 가격으로 골프용품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젝시오 프라임 드라이버 95만 원, 야마하 여성 드라이버 29만 5000 원, 스릭슨 z565 유틸리티 아이언 14만 5000원에 판매한다. 전시장 안에는 시타 부스 등을 설치해 다양한 스윙 체험도 가능하다. 매일 선착순 100명(주말 200명)에 한해 볼, 양말, 모자 중 1개를 무작위로 증정한다. 입장료는 3000원이며 스마트폰에 ‘XGOLF앱’을 설치한 뒤 전시 현장 안내데스크에서 확인받으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8월 31일과 9월 1일까지는 오후 6시, 2일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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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자’ 정구 우승 시동… ‘금3 직진’

    앙상해진 얼굴, 까맣게 그을린 두 다리에는 덕지덕지 테이핑이 붙어 있었다. 그런 그를 보고 평소 동료들은 “늘 앞서 달리더니 뼈만 남은 거 같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정구에 첫 금메달을 안긴 ‘코트의 독종’ 김진웅(28·수원시청)이었다. 김진웅은 29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의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알렉산더 엘버트 시(인도네시아)를 4-2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 후 다리 경련으로 코트에 쓰러진 김진웅은 “4월부터 훈련을 위해 같이 고생한 동료들과 지도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단식 우승도 좋지만 남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다같이 웃으며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김진웅은 이날 하루에 8강전부터 내리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8강전에서 북한 리충일 4-2로 꺾은 뒤 4강전에서는 김동훈(순천시청)을 4-1로 눌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인도네시아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과도 맞서야 했던 결승에서 김진웅은 2-0으로 앞선 뒤 3-1에서 게임을 내줘 위기를 맞았으나 6번째 게임을 따내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경한 대표팀 감독은 “백핸드 슬라이스에 의한 쇼트가 잘 먹혔다. 첫 번째 서브 확률이 좋아서 선제공격이 잘 됐다”며 “무엇보다 좋았던 건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이었다”고 칭찬했다. 안성고와 한경대를 졸업한 김진웅은 올해 태극마크를 단 뒤 4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매일 반복되는 운동장 10바퀴(4km)를 돈 뒤 산악 달리기(4km)로 연결되는 대표팀 체력 프로그램에서 그는 늘 35분 이내로 맨 먼저 주파했다. 다른 정구 대표선수들의 평균 기록은 40분을 넘겼다. 대한정구협회가 이달 초 배포한 선수 프로필에 그의 신체조건은 180cm, 68kg로 돼 있다. 최근 그의 몸무게는 63kg까지 떨어졌다. 결전을 앞두고 훈련량을 더욱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대표팀 유영동 코치는 “팔렘방 도착 후 현지 적응을 마쳐야 한다며 38도 날씨에도 공을 치다 탈수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18일 군 입대 영장을 받은 김진웅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까지 받게 됐다. 그의 우승으로 한국 정구는 2010년 광저우 이요한, 2014년 인천 김형준에 이어 아시아경기 이 종목에서 3회 연속 챔피언을 배출했다. 4강에서 김진웅에 패한 김동훈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아시경기에서 7개 전종목 우승을 휩쓴 한국 정구는 5개 종목으로 줄어든 이번 대회에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30일에는 김기성(창녕군청)과 문혜경(NH농협은행), 김범준(문경시청)과 김지연(DGB대구은행)이 혼합복식 우승을 노린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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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만에 노메달…부러진 한국 배드민턴 라켓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듣기는 했어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40년 만에 노메달에 그친 한국 셔틀콕 얘기다. 한국은 배드민턴 개인전에서 남자단식 손완호와 남자복식 최솔규-강민혁 조가 8강전에서 차례로 패했다. 세계 랭킹 5위 손완호는 세계 10위 니시모토 겐타(일본)에 0-2로 완패했다. 기대를 모은 신예 최솔규-강민혁은 대만 조에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앞선 남녀 단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개인전에서도 시상대에 올라가는 선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단 1개도 따지 못한 것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처음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아시아경기에서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에서 금 1개, 은 1개, 동 4개를 딴 것을 시작으로 대회 때마다 메달을 양산했다. 1982년 이후 결승에 한 종목도 오르지 못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 배드민턴 전문가는 “한국 배드민턴의 침체기로 불리던 1970년대로 돌라간 듯 하다. 충격적인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이용대 유연성 고성현 김기정 김사랑 등 세계 정상급 복식 선수들이 줄줄이 은퇴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세대교체를 단행하긴 했지만 단식과 여자 종목에선 기존 선수들이 여전히 뛰고 있어서 이런 참패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 실업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아직 경험을 쌓지 못했다. 과도기에 놓인 듯 하다. 재능 있는 유망주를 대표팀에 발탁한 만큼 이들의 기량 향상에 집중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가대표 A급 선수들은 국내 실업팀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비시즌에는 중국, 인도, 동남아 등 해외 리그에서 뛰면서 가욋돈을 벌기도 한다. 한 원로 배드민턴인은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안주하려는 경향도 커졌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 배드민턴 판도는 과거로 돌아간 듯 하다. 1970년 한국 보다 우위를 지키다 1980년대 이후 30년 넘게 한국에게 밀렸던 일본이 세계정상급으로 재도약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메달 2개(금1, 동1)를 수집했으며 세계 최강으로 평가되는 여자 복식은 2개조가 준결승에 합류해 이 중 1개 조가 결승에 올랐다. 여자 단식과 남자 단식에서도 일본 선수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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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홀 99타…아시아경기 높은 벽 실감 몽골 골프

    전반 9홀 55타, 후반 9홀 44타. ‘백돌이’로 불리는 어느 주말 골퍼의 스코어가 아니다. 어엿하게 국가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나간 선수가 남긴 기록이다. 주인공은 몽골 남자 골프 대표팀 칸투무르 초이잠츠(46)다. 초이참츠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 인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골프 개인전 3라운드에서 99타를 쳤다. 간신히 100타 벽을 깬 그는 중간합계 79오버파로 8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단독 선두인 일본의 나카지마 게이타와는 무려 89타 차이다. 이날 초이참츠는 버디는 한 개도 없었고 파도 3개를 낚는데 그쳤다. 1번홀(파4)에서는 12타 만에 홀아웃하기도 했다. 대회 조직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초이참츠는 2012년에 취미로 골프를 시작했으며 좋아하는 선수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몽골 골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 4명 가운데 3명이 개인전 순위표 끄트머리 3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42명이 출전한 여자 개인전도 마찬가지다. 3명의 몽골 여자 선수들은 3라운드까지 40, 41,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륙을 호령하던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필드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는 셈이다. 아시아경기 골프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실력차가 가장 큰 종목으로 알려졌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각국 선수들의 수준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골프장을 어렵게 세팅할 수 없다. 자칫 18홀을 다 마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 남녀 골프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나란히 2위로 마쳐 26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오승택(한국체대)이 5언더파를 몰아친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중간 합계 17언더파로 선두 일본(22언더파)을 5타차로 추격했다. 오승택은 개인전에서도 중간 합계 7언더파로 나카지마에 3타 뒤진 2위로 마쳤다. 최호영이 공동 7위(4언더파), 장승보는 공동 18위(이븐파). 김동민은 공동 21위(1오버파)에 머물렀다. 임희정, 유해란, 정윤지를 앞세운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12언더파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19언더파로 1위에 나섰으며 필리핀이 3위(10언더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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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순 바라보는 나이에 우즈베키스탄 골프 이끈 양찬국 감독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는 외국팀을 맡은 한국인 지도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양찬국 우즈베키스탄 남자 골프 대표팀 감독(69)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뜨거운 열정으로 조카뻘 되는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23일 시작된 이번 대회 골프에 아시아경기 최초로 출전한 데는 양 감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인천 스카이72GC 헤드프로인 양 감독은 국내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대회에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출전했을 때 잠시 지도했던 게 그 첫 인연이다. 앙국 골프 교류의 친선대사 역할을 자처한 그는 우즈베키스탄 골프협회 창설을 주도했고 현지에 첫 프로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은 1930년대 강제 이주된 고려인의 정착을 도왔다.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 우즈베키스탄 골프 발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18홀 골프 코스 1개와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조성한 연습장 1개가 있을 뿐이다. 척박한 필드 환경 속에 양 감독은 골프 개척자로 불리고 있다.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우즈베키스탄 골프 대표선수 4명 가운데 3명은 고려인이며 나머지 1명은 고려인 혼혈이다. 양 감독이 사재에다 국내 기업 후원을 유치해가며 선수들의 실력을 키운 덕분에 팀 평균 스코어가 71.4타까지 기록하게 됐다. 양 감독은 “경험이 부족하고 빠른 그린에 적응력이 떨어진다. 출전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나이에도 한국 골프의 세계 정상급 기술을 전파하고 양성한다는 사명감이 커 보람을 느낀다. 태권도 양궁뿐 아니라 골프 지도자도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4명의 선수 중 예브게니 리가 6오버파 78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90타 내외의 스코어로 부진했지만 도전 자체만으로도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양 감독은 1972년 골프를 처음 접한 뒤 미국 이민 생활을 거쳐 2000년 귀국해 골프 지도자로 활동하며 ‘양싸부’라는 별명과 함께 3000명 넘는 제자를 길러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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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봉의 日 셔틀콕, 최강 中 격파

    박주봉 감독(54·사진)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이 세계 최강 중국마저 무너뜨리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3단식 2복식) 결승. 일본은 대회 6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중국을 맞아 먼저 첫 단식을 내줬으나 잇달아 3경기를 따내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일본은 1970년 방콕 아시아경기 이후 48년 만에 이 종목 정상에 섰다. 박주봉 감독은 “일본팀을 맡은 뒤 아시아경기 금메달은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 남은 개인전도 잘 마무리한 뒤 2년 뒤 도쿄 올림픽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남자 단체전에선 동메달을 땄다. 일본 배드민턴이 아시아경기 남녀 단체전에서 동반 메달을 딴 것 역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이런 성과에는 14년째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주봉 감독의 지도력이 중심에 있다. 박 감독은 2004년 부임 후 한국식 합숙 훈련 시스템 도입, 종목별 전담 코치 보강, 체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통역 없이 독학으로 일본어를 익힌 그는 오키나와 백사장을 뛰게 하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유망주 발굴을 위해 일본 중고 대회까지 참관했다. 신(神)을 뜻하는 ‘가미 사마’라고 불리는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일본 셔틀콕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여자 복식에서 땄다. 올 5월에는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정상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대표팀이 모두 4강 진출에도 실패해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 이후 40년 만에 동반 노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용대 유연성 등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던 간판스타들이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나면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아직 기량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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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송한 내 비거리, 이젠 확실하게

    주말 골퍼들이 라운드 도중 캐디와 벌이는 흔한 논쟁 내용 가운데 하나는 바로 거리 계산이다. 캐디가 불러주는 거리를 불신하다 보면 그날 스코어는 안 좋아지기 일쑤다. 요즘 필드에선 거리를 둘러싼 신경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골퍼들이 허리 뒤춤에 거리측정기를 차는 것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수시로 거리를 측정해 거기에 맞는 클럽을 빼는 장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내년부터는 프로나 아마추어들이 출전하는 공식 대회(KLPGA, KPGA투어 대회 포함)에서도 거리측정기를 쓸 수 있다. 2019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새 골프 규칙에서 거리측정 장비의 사용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대한골프협회 구민서 과장은 “거리측정기를 쓰면 경기 진행 속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노캐디 시스템 또는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국내 골프 업계에 따르면 소규모 업체까지 포함하면 20개가 넘는 브랜드가 거리측정기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그 매출액은 평균 20%씩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국산 컬러볼로 유명한 토털 골프 브랜드 볼빅이 해외 브랜드 일색이던 거리측정기 시장에 뛰어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국, 일본, 유럽 시장에서 동시에 출시한 볼빅 ‘V1’(사진)이 바로 그 모델이다. 비비드 무광 컬러를 적용한 제품으로 오렌지, 민트, 블랙 3가지 컬러로 구성됐다. 가장 가까운 물체의 거리를 표시하는 핀 파인더 기능과 함께 타깃을 설정할 때 빠른 진동과 함께 거리를 확인할 수 있어 손 떨림으로 어려움을 겪던 골퍼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차 범위가 ±1야드로 정확한 거리 측정이 강점이다. 콤팩트한 사이즈에 두 개의 버튼만으로 손쉬운 컨트롤이 가능하다. 30만 원대 가격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다. 최대 거리 1300야드까지 측정할 수 있으며 방수 기능을 갖췄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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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日 배드민턴, 아시아 셔틀콕 판도 뒤흔든다

    박주봉 감독(54)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이 세계 최강 중국마저 무너뜨리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3단식 2복식) 결승. 일본은 대회 6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중국을 3-1로 꺾고 1970년 방콕 아시아경기 이후 48년 만에 이 종목 정상에 섰다. 박주봉 감독은 “일본팀을 맡은 뒤 아시아경기 금메달은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 남은 개인전도 잘 마무리한 뒤 2년 뒤 도쿄올림픽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제1 단식을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일본은 제1 복식 승리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제2 단식에서 에이스 오쿠하라 노조미가 이겨 한발 앞서나간 데 이어 제2 복식마저 잡아 금메달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남자 단체전에선 동메달을 땄다. 일본 배드민턴이 아시아경기 남녀 단체전에서 동반 메달을 수집한 것 역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이런 성과에는 14년째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주봉 감독의 지도력이 중심에 있다. 현역 시절 셔틀콕 대통령으로 이름을 날린 박 감독은 2004년 일본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한국식 합숙 훈련 시스템 도입, 종목별 전담 코치 보강, 체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통역 없이 독학으로 일본어를 익힌 그는 오키나와 백사장을 뛰게 하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유망주 발굴을 위해 일본 중고 대회까지 참관했다. 신(神)을 뜻하는 ‘카미 사마’라고 불리는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일본 셔틀콕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여자 복식 다카하시 아야카와 마쓰토모 미사키)을 차지했다. 올 5월에는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박 감독에게 대표팀 운영의 전권에 위임하고 주력 종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대표팀이 모두 4강 진출에도 실패해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 이후 40년 만에 동반 노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용대 유연성 등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던 간판 스타들이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나면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아직 기량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대한배드민턴협회 한 관계자는 “2년 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앞으로 주요 선수들이 큰 무대 경험을 쌓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1990년대 이후 세계 배드민턴를 지배하던 중국 역시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뒤 세대교체를 단행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래도 중국은 등록된 실업선수만 해도 10만 명이 넘는 풍부한 선수층을 앞세워 이번 대회 남녀 단체전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개최국 인도네시아 역시 전통적인 배드민턴 강국 답게 홈팬의 열성적인 응원 속에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오른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무더기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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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장 달달한 우유… 박성현 인디 위민 인 테크 우승

    평소 즐겨 찾는 초콜릿 우유는 아니었지만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흰 우유의 맛은 달콤하기만 했다. ‘남달라’ 박성현(23)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평소와 다른 세리머니를 즐겼다. 대회 전통에 따라 우유를 마신 것이다. 20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뒤였다. 이 대회 경기 장소는 미국의 유명 자동차 경주인 인디500이 열리는 모터 스피드 웨이 부설 골프장이다. LPGA투어 대회를 유치한 지난해부터 우승자는 인디500 챔피언이 하듯 우유를 마신 뒤 머리에 뿌리게 됐다. 1930년 인디500에서 3차례 우승한 루이스 마이어가 처음 시작했으며, 미국 낙농업계의 후원으로 1956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게 됐다. 이날 박성현은 우유로 축배를 든 뒤 샤워만큼은 사양했다. 지난해 챔피언 렉시 톰프슨은 우유를 온몸에 뒤집어쓰는 우유 샤워를 하기도 했다. 잊지 못할 우승 뒤풀이만큼이나 이날 우승 과정도 짜릿했다. 공동 선두였던 리젯 살라스(미국)가 4라운드 18번홀에서 2m 남짓한 버디 퍼팅을 실패하며 이날 4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23언더파를 기록한 박성현은 행운의 연장 기회를 잡았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박성현은 3번 우드로 티샷을 한 뒤 54야드 웨지샷을 핀 1.5m에 붙여 내리막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살라스를 제치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을 모두 85%까지 높였고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를 28개까지 떨어뜨리는 등 절정의 샷 감각을 과시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5월 이후 3승을 거둔 박성현은 에리야 쭈타누깐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시즌 2승을 연장 승리로 채운 그는 “목표였던 3승을 거뒀으니 이제 4승을 향해 다시 달리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 처음 올랐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게 됐다. 당시 일주일 만에 세계 1위에서 물러났던 박성현은 “지난해에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1위가 됐다. 지금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번 주에는 캐나다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이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이날 박성현은 또 다른 우승자 전통에 따라 인디500 레이스 스타트 피니시 라인인 ‘벽돌 마당’에 무릎을 꿇고 입을 맞췄다. 그의 머릿속에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이 그려져 있었는지 모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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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 김보아, 128경기 만의 첫 트로피

    김보아(23·넥시스·사진)는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지난주까지 우승이 없었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6관왕에 올랐던 이정은(22·대방건설)은 올 들어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우승에 목마른 두 선수 대결에서 김보아가 웃었다. 김보아는 19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골프장(파71)에서 열린 보그너 MBN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이정은과 동 타를 이뤘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에서 김보아는 1.5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이정은을 제치고 KLPGA투어 128개 대회 만에 처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보아는 “연장에서 이정은을 의식하지 않고 ‘나라고 못 하겠느냐’고 편하게 마음먹었다. 우승 상금(1억2000만 원)으로 엄마 장어 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보아는 고교 1학년 때 KLPGA투어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변현민에게 패해 준우승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KLPGA투어 데뷔 후 성적 부진에 시달렸고 2016년 상금 60위, 지난해 상금 59위에 머물러 간신히 출전권을 유지했다. 쉬운 파5홀인 13번홀 보기가 아쉬움을 남긴 이정은은 자신의 시즌 11번째 대회에서도 무관 탈출에 실패한 채 2주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상금 선두 오지현과 대상 포인트 선두 최혜진은 나란히 공동 10위(5언더파)로 마쳤다. 한편 이날 경남 양산 통도파인이스트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동아회원권 부산오픈에서는 첫날 공동 113위로 부진했던 김태훈(33)이 마지막 날 9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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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골퍼들의 ‘골프장 평판’ 듣습니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려면 해당 인물에 대한 평판조회가 중요하다. 좋은 골프장을 찾는 일도 마찬가지다. 직접 코스를 돌아본 내장객들의 세세한 의견이 녹아든 평가라면 누구나 믿고 찾아갈 만하다. 동아일보가 스포츠동아, 골프 부킹 서비스 업체 XGOLF와 올해로 5회째 선정하는 ‘2018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은 골퍼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다. 후보 골프장을 가리는 1차 평가는 회원 수가 77만 명에 이르는 XGOLF 고객들이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홈페이지에 직접 작성한 약 20만 건의 골프장 이용 후기를 통해 이뤄졌다. 100건 이상의 이용 후기와 평점 9.0점(만점 10점)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는 후보 골프장 16곳이 선정됐다. 라데나, 문경, 사우스스프링스, 서원힐스. 솔모로, 솔트베이, 스카이밸리, 안성베네스트, 양지파인, 여주신라, 클럽모우, 파인리즈. 파크밸리, 푸른솔포천, 현대더링스, 88(이상 가나다순) 등이 이름을 올렸다. 2차 평가는 8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4개월간 진행된다. XGOLF 채널을 통해 후보 골프장을 예약한 뒤 라운드를 마친 고객이 안내받은 링크로 캐디 서비스, 코스 관리, 가격, 부대시설 및 식사 서비스 등의 세부 항목을 평가하면 된다. 최종 10대 골프장은 1, 2차 평가를 종합해 결정된다. XGOLF는 골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경품 추첨, 무료 라운드 기회 제공, 캐시백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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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시간새 홀인원 3개… 51세 여성골퍼의 기적

    그의 스코어카드에는 홀인원을 뜻하는 숫자 ‘1’이 3개나 적혀 있었다. 주인공은 영국의 51세 아마추어 여성 골퍼 앨리 깁(사진)이었다. 16일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서리의 크로엄 허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클럽 챔피언 36’ 대회에서 그는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홀인원을 5시간 동안 3개나 기록했다. 하루 36홀을 도는 이 대회에서 그는 첫 18홀 플레이를 돌다 5번홀(파3·127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후 두 번째 18홀 경기 5번홀에서 다시 홀인원을 낚은 뒤 11번홀(파3·160야드)에서 세 번째 홀인원을 작성했다. 첫 라운드에서 81타, 두 번째 라운드에서 82타를 적은 그는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핸디캡 6으로 70대 스코어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이전까지 각기 다른 날에 홀인원 3개를 기록했다는 깁은 “내일 일어나면 꿈이 아닌지 확인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한 명의 골퍼가 한 라운드에 홀인원을 두 번 할 확률을 6700만분의 1로 분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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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정구 ‘혼복 철옹성’ 이어갑니다”

    한국 정구는 역대 아시아경기에서 나온 전체 36개의 금메달 가운데 23개를 휩쓸었다. 절반 넘는 금메달을 독식한 한국 정구에서 혼합복식은 타의추종마저 불허해 효자 중의 효자로 불릴 만하다. 혼합복식이 아시아경기에 포함된 2002년 부산 대회부터 직전인 2014년 인천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펼쳤다.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는 김기성(36·창녕군청)과 문혜경(21·NH농협은행), 김범준(29·문경시청)과 김지연(24·DGB대구은행)이 금빛 릴레이를 꿈꾸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기성은 남자 대표팀 주장으로 단합을 강조하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네트 플레이에 강한 김기성은 결정적인 발리와 스매싱으로 포인트를 결정짓는 데 강점을 지녔다. 김기성의 부인 박종숙(37)도 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김기성은 “어렵게 대표팀에 뽑혀 아시아경기까지 나가게 된 만큼 좋을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 타이틀을 지키는 일이 힘들고 부담스럽지만 힘들게 여기까지 온 만큼 마지막 순간에 웃고 싶다. 아내의 응원과 조언도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범준은 4년 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김애경과 혼합복식 정상에 오른 뒤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당시 4강에서 이겼던 상대가 바로 이번에 짝이 된 김지연이었다. 김범준은 “상대 스타일을 빨리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 팀 두 조가 모두 결승에 올라 우승을 다퉜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혜경은 “평소처럼 경기를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경한 대표팀 감독은 “경쟁 상대인 대만, 일본 선수들의 전력을 면밀히 분석했다. 대만은 여자 후위 선수가 약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5개월 가까이 합숙훈련 중인 정구 대표팀은 지난달 경기 장소인 팔렘방 전지훈련을 통해 덥고 습한 날씨, 낯선 코트에 적응을 마쳤다. 최근에는 야간 경기를 대비하고 있다. 유영동 여자팀 코치는 “우천 등의 사유로 경기가 지연될 경우 밤늦도록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조명을 켤 경우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이런 부분도 세밀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3일 출국해 28일 시작되는 결전에 대비한다. 여행 가방에 꼭 넣고 싶은 아이템을 묻자 김범준과 문혜경은 “더위 때문에 힘들다. 미니 선풍기는 챙기겠다”며 웃었다. 혼합복식 대표 선수 4명은 “선배님들이 이뤄온 전통을 잊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해서 꼭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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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어퍼컷’… 우즈, 우승만 남았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타이거 우즈(43·미국·사진)는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허공을 향해 3차례 주먹을 내질렀다. 18번홀(파4)에서 6m 버디 퍼팅을 성공했을 때였다. 비록 정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할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우즈는 1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CC(파70)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100회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즈의 이 같은 메이저 대회 성적표는 양용은에게 패했던 2009년 PGA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9년 만에 거둔 최고 순위다.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기록한 64타는 데일리 베스트이자 자신의 역대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최소타 기록이다. 메이저 대회 통산 14승을 거둔 우즈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역전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17번홀(파5)에서 그 꿈이 깨졌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워터해저드 구역 진흙에 박혀 레이업을 했지만 세 번째 샷마저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지면서 파에 머물렀다. 우즈는 3주 전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후반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섰지만 연이은 실수로 무너지며 공동 6위로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후반 9개 홀에서 3언더파를 치는 뒷심을 보였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전반 9개 홀에서 단 한 번도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지 못하고도 3언더파를 쳤다. 막판 8개 홀을 1퍼팅으로 홀아웃하기도 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쇼트게임이 맹수의 날카로운 발톱처럼 예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월 4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해 말 세계 랭킹 656위로 복귀하면서 “몇 개 대회나 출전할 수 있을지, 스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이번 시즌 우즈는 14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들며 세계 랭킹을 26위까지 끌어올렸다. 한때 그에게 야유를 보낸 팬들은 어느새 “타이거”를 연호하며 광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날 2타 차로 우승한 브룩스 켑카는 “타이거의 컴백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우즈가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릴 순간도 이젠 시간문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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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현 역전 버디쇼… 상금 6억원 첫 돌파

    오지현(23)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 2라운드 선두로 질주했으나 마지막 날 76타를 쳐 공동 11위로 마쳤다. 그로부터 1년이 흘러 오지현은 같은 대회에서 2라운드를 1타 차 2위로 마친 뒤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쫓기는 입장보다는 쫓아갈 때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아요.” 추격자 오지현이 12일 제주 오라CC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현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최종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해 정상에 섰다. 6월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며 주춤거렸던 오지현은 2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둬 장하나, 최혜진, 이소영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받아 이번 시즌 맨 먼저 6억 원 고지에 올라 상금 1위(6억6500만 원)가 됐다. 대상 포인트에선 2위(349점)에 오르며 1위 최헤진(362점)을 바짝 쫓았다. 3번홀(파4) 그린 밖에서 20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감했다는 오지현은 시즌 첫 승에 목마른 이정은과 슈퍼루키 최혜진, 조윤지 등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따돌렸다. 오지현은 “소속사(브라보앤뉴)에서 주최한 대회이고 아버지 고향(제주)에서 우승하게 돼 기쁨이 두 배다. 지난해 역전패가 보약이 됐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퍼팅이 흔들렸던 박인비는 공동 5위(8언더파)로 마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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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영 “사인에 ‘31’ 추가… 18홀 58타 새 목표”

    김세영(25·미래에셋)의 사인에는 얼마 전부터 숫자 ‘31’이 추가됐다.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써 오던 사인을 바꾼 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72홀 역대 최소타와 최다 언더파 신기록 수립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그는 31언더파 25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뒤 해외 투어에 전념하다 지난 주말 귀국한 김세영은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운 기록을 향한 도전은 필드에서 큰 동기부여가 된다. 앞으로 58타를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이 2001년 세운 L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인 59타마저 깨뜨리겠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8홀 최소타는 짐 퓨릭이 2016년에 작성한 58타. 김세영은 올해 LPGA투어 HSBC챔피언십 4라운드를 비롯해 몇차례 기록한 62타가 자신의 18홀 베스트 스코어다. 신기록 달성 후 그는 각국 선수들로부터 축하를 받은 것은 물론이고 유명세까지 치르기도 했다. “태국 선수(티다파 수완나뿌라)와 그 캐디가 찾아와 멘털 관리에 대한 비결을 묻더라고요. 그러더니 그 선수가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까지 했어요.” 그는 처음으로 미국 골프채널과 생방송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LPGA투어에선 그가 기록 작성 때 사용한 장갑과 공을 기념관에 영구 보관하기로 했다. 마지막 날 늘 입는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유명한 김세영은 경기 막판 결정적인 홀인원이나 이글로 극적인 뒤집기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역전의 여왕’이다. 한번 달아오르면 좀처럼 식지 않는 몰아치기의 달인이다. 이런 면모에 대해 김세영은 “신기록을 세울 때는 매 홀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을 가지려 했다. 전에는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냉정하게 돌아가는 요령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2년 전부터 그는 양궁 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는 김영숙 스포츠심리학 박사로부터 멘털 트레이닝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양궁과 골프는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한 발을 다투듯 한 샷이 중요하잖아요. 지나간 건 잊고,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게 됐어요.” 김세영은 이번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연이어 20위 밖에 밀려나 큰 실망에 빠졌다. “멘털과 관련된 동영상을 수십 편 봤는데 결론은 똑같더라고요. 안 되는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내가 잘하는 것만 생각하자. 긍정의 힘을 믿었죠.” 13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김세영의 남은 시즌 목표는 2승 추가다. 특히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음 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무대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그 갈증을 푼 뒤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우승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삼았다. “제 기록도 언젠가는 누군가가 깨겠죠. 하지만 또 새 기록을 세우려고 노력하다 보면 우승도 따라 오지 않을까요. 더 핫해지고 싶어요.”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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