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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31일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해 “바른정당에 대해 곧 흡수할 것같이 말하는데 온당치 않은 얘기”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번 주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분노와 허탈감이 큰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배신자 프레임’의 정면돌파를 시도한다. 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홍 지사를 겨냥해 “박 전 대통령이 헌법 위배로 탄핵되고 구속돼 있는 와중에 (보수 후보로)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하는 사람은 무자격”이라며 “그런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유 의원 캠프 지상욱 수석대변인도 “진짜 ‘큰집’(교도소의 은어) 갈지도 모를 분이 무슨 말씀이냐”고 홍 지사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유 의원은 1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의 육상 거치 작업을 지켜본 뒤 대구로 넘어가 2박 3일을 보낼 예정이다. TK에서 민심을 회복하지 못하면 ‘보수 적자(嫡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3일에는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서문시장을 방문한다. 앞서 홍 지사는 유 의원을 향해 “서문시장을 가니 상인마다 배신자 얘기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잘못을 지적하고, 소신 있고 원칙대로 하는 게 영남 사림(士林)의 정신”이라며 자신이 ‘보수 적자’임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범보수 후보 단일화의 1차 분수령이 될 다음 주까지 TK 표심 회복과 당내 통합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경선 경쟁자였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와는 31일 오찬을 했다. 또 유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갈등설이 불거졌던 김무성 의원에 대해 “처음부터 단독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셨다”며 예우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전두환 정권은 1979년 10·26사태 이후 집권 과정에서부터 1987년 6·29선언을 통한 정권 이양까지 역사에 숱하게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 중심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지 30년 만에 회고록(사진)을 펴냈다. 회고록은 총 25장(章) 1908쪽 분량의 세 권으로 이뤄졌다. 30일 전 전 대통령 측은 다음 달 3일 출간을 앞둔 회고록의 일부를 먼저 공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나의 허물을 덮어버릴 수도 없는 것이고, 국민의 채찍도 피할 생각이 없다”며 “나로 인해 생겨난 증오와 분노가 한때의 증오와 분노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관용과 진실에 대한 믿음이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이 밝힌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시각 등을 놓고 다시 한 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5·18, 어느 순간 ‘민주화 운동’으로 자리매김” 전 전 대통령은 1권 ‘혼돈의 시대’에서 상당 부분을 1979년 12·12쿠데타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두 사건은 재임 기간은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전 전 대통령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그는 12·12가 쿠데타로 규정된 것에 대해 “12·12의 희생자라고 생각하는 정승화(당시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가 정치세력을 등에 업고 12·12를 쿠데타로 몰아가려는 정치적 역사 왜곡”이라고 적었다. 또 “김영삼 정권은 ‘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빚어진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정치 보복극을 연출했다”며 “어쨌든 그들은 12·12를 ‘반란’으로 정죄하는 데 성공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12·12쿠데타를 ‘국민들과 역사에 대한 책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이고 신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내란’으로 판정됐던 광주사태는 어느 날 ‘민주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규정되더니 어느 순간 ‘민주화운동’으로 자리매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수공장과 무기고를 습격해 무장한 ‘시민군’이 국군을 공격했던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문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논란이 정리되지 않는 한 그 비극의 상처도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썼다. 앞서 이 여사도 자서전에 “광주에서 (계엄군이 소지한) M16에 의한 희생자는 몇 명 안 되고 자기들끼리 싸워 희생된 자가 많다”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논쟁적인 발언을 실었다. ○ “최규하, 자유의사로 하야” 최규하 전 대통령이 신군부의 강압으로 퇴진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전 전 대통령은 ‘음해’라고 강변했다. 전 전 대통령은 최 전 대통령의 조기 퇴임으로 집권 초기부터 정통성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최 전 대통령을 10·26 이틀 뒤인 1979년 10월 28일 단독으로 처음 뵈었고, 이후 1980년 8월 18일 청와대를 떠나 서교동 사저로 가실 때까지 직접 뵙거나 통화한 일이 모두 70회나 된다”고 강조했다. 최 전 대통령이 자신을 깊이 신임했다는 얘기다. 이어 “그 어른이 음해에 대해 속 시원한 해명 말씀 없이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고 적었다. 또 “그 어른이 후임으로 나를 선택한 것은 그분의 자유의사에 의한 결정이었고, 국가원수로서의 품위와 권한을 유지한 채 사임 여부와 일정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2006년 투병 중인 최 전 대통령에게 서신을 썼다고 한다. 최 전 대통령 서거 후 유족이 찾아왔을 때 “내가 최 전 대통령을 협박해 권좌에서 밀어냈다는 소문에 결코 흔들리지 말라. 난세에 그 어른이 내게 쏟으셨던 신뢰와 내가 그 어른께 드린 충정은 아주 특별하고 고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 “최태민 비행 막으려 군 부대에 격리” 전 전 대통령은 10·26사건 직후 최순실 씨의 부친 최태민 씨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떼놓기 위해 전방 군부대에 직접 격리 조치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에서 경호실 작전차장보를 지내며 최태민의 문제를 알고 있었다. 그는 “10·26 이후 영애 근혜 양과 함께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등을 주도해왔던 최 씨를 상당 시간 전방의 군부대에 격리시켜 놓았다”고 적었다. 최 씨에 대해 “그때까지 근혜 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었고 그로 인해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최 씨가 더 이상 박 전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격리 배경을 설명했다.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박근혜 의원이 출마 의지를 보이며 도움을 구했지만 거절한 사실도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박 의원은 내게 사람들을 보내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나는 생각 끝에 완곡하게 뜻을 접으라고 했다”고 적었다. “박 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 ‘40년 지기’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애증 1987년 6월 29일. 당시 여당인 민정당 노태우 대표는 “이 구상을 대통령 각하께 건의를 드릴 작정”이라며 직선제 개헌을 비롯한 8개항으로 이뤄진 민주화 조치를 전격 발표한다. ‘6·29선언’이다. 전 전 대통령은 6·29선언은 ‘노태우 작품’이 아니라 ‘내 작품’이라고 주장하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자세히 적었다. 그는 1987년 6월 17일 청와대 집무실로 노 전 대통령을 불러 “직선제 수용을 전제로 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자 노 전 대통령이 낭패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일언지하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틀 뒤 “직선제로 해도 여당이 승리할 수 있다”며 “노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얼굴도 잘생기고 말도 잘하고 정치에 때가 묻지 않아 신선하다”고 설득하자 수용했다는 것.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이후 되레 “제가 직선제 수용을 포함한 민주화 조치를 건의하면 각하께서는 크게 노해서 호통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욱 효과가 있겠다”며 ‘연출’을 요구했다고 기술했다. 이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은 “내가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모든 영광을 노 대표에게 몰아주겠다는데 그것도 모자라 나를 권력 집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인가” 하며 거부했다며 ‘40년 지기’에 대한 섭섭함을 나타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보수 후보 단일화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유 의원이 단일화의 전제 조건으로 ‘진박(진짜 친박) 청산’을 내걸자 홍 지사는 “우파의 대동단결을 저해할 수 있다”고 거부했다. 31일 한국당 후보가 확정되면 다음 주까지 단일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2차 보수 대전(大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자강론 내세우는 바른정당 유승민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29일 “우리가 왜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바른정당을 창당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보수가 흩어지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며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창하던 그였다. 유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이 분칠로 자기들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금 모습의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에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선 “무조건 (대선을 치르는) 5월 9일까지 간다는 것을 기본으로 하겠다. (후보) 단일화에 매달릴 생각은 없다”고도 했다. 바른정당 내부를 향해서도 “당의 대선 후보까지 선출해놓고 계속 (다른 후보를) 기웃거린다면 그건 당도 아니다”라고 단속에 나섰다. 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해선 “(경남기업) 고 성완종 회장 메모에 ‘1억 원’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제까지 정치를 해 온 저의 정신으로는 출마할 생각은 꿈도 못 꿀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단일화의 전제는 지는 사람이 승복하는 것인데, 내가 홍 지사에게 승복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든다”며 “홍 지사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지 회의가 드는 만큼 내가 먼저 그쪽과 대화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유 의원이 ‘정치적 스승’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자강론’이 화두에 올랐다. 이 전 총재는 “요즘 ‘제3지대다’ ‘연대다’ 해서 국민이 혼란스럽다”며 “이럴 때 탁류 속에 깃발을 들고 가는 분이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씨도 혼자 ‘내가 된다’ 하고 다니니까 표가 모이는 것 아니냐”고 했다. 유 의원의 ‘자강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다만 31일 한국당 후보가 확정되면 유 의원의 메시지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유 의원 측은 “한국당 후보가 본선을 생각한다면 ‘진박(진짜 친박) 청산’ 메시지를 안 낼 수 있겠느냐”며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단일화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劉 때리기’ 나선 한국당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9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에 앞서 본격적인 샅바싸움에 들어간 셈이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TK(대구경북) 정서는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며 “(유 의원은) 나한테 시비 걸지 말고 지역에 가서 신뢰 회복을 먼저 하도록 부탁한다. (대구) 서문시장을 가보니까 상인마다 그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배신자 프레임’에 가둬 두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홍 지사는 “큰 물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따라오게 된다. 따라오지 않는 물줄기는 말라버린다”고 했다. 유 의원이 결국 지지율에서 앞선 자신에게 ‘흡수 통합’될 것이란 얘기다. 홍 지사의 한 측근은 “이번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홍 지사의 이날 작심 발언은 유 의원에게 ‘더 이상 시비 걸지 말라’는 경고 아니겠느냐”고 했다. 홍 지사는 유 의원이 단일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친박(친박근혜)계 인적 청산’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홍 지사는 “내가 만약 후보가 되면 이 당에 친박은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만 탄핵이 된 게 아니라 일부 양박(양아치 친박)도 정치적으로 탄핵됐다. 당헌·당규 절차대로 따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도 “1997년 대선 때 이회창 전 총재가 YS(김영삼 전 대통령) 출당을 요구할 때 (내가) 말렸다”며 “결국 (YS의) 축출을 요구한 게 패배의 한 원인이었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또 “좌파 두 명, 중도 한 명, 우파 한 명 등 4자 구도면 선거를 해볼 만하다”며 “(양자 구도인) 좌우 대결로 가면 대한민국에서는 우파가 이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홍 지사 측 관계자는 “홍 지사가 우파 단일화를 먼저 얘기했고 그 뒤로 좀 더 넓혀서 중도·우파 대통합을 얘기했다”며 “후보로 확정이 되면 그 원칙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송찬욱 기자song@donga.com}
“아버지는 선이 굵고 술도 좋아하시고 호방하다면, 나는 정책에 관심이 많아 아버지와 정치하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59)은 사석에서 아버지인 고 유수호 전 의원과 자신을 비교해 이렇게 자주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 전문가’이자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8년간 활동한 ‘안보 전문가’임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숫자 하나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공약이 없다. 유 의원은 대구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4선 의원이다. KDI 연구원이던 그를 2000년에 정치로 이끈 사람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였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발탁돼 2002년 대선에서 이 전 총재를 도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질긴 인연’이다. 유 의원은 2005년 당시 박근혜 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다. 하지만 2015년 이른바 ‘국회법 파동’을 계기로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뒤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났고, 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풍파를 겪었다. 정치적 역경이 그를 대선 주자 반열에 끌어올렸지만 ‘배신자’ 프레임에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진박(진짜 친박)들이 씌워놓은 올가미가 너무 질기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유승민식 정치’의 신호탄인 2011년 전당대회 출마 선언문과 야당의 박수를 이끌어낸 2015년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을 통해 ‘개혁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선에서도 증세를 통해 복지 수준을 올리는 ‘중(中)부담-중복지’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여의도에서 ‘까칠남’으로 통한다. 원칙을 세우면 좀처럼 굽히지 않는 데다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는 꼬장꼬장함이 몸에 배어 있어서다. 세(勢)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번 경선에서 캠프에 당내 40, 50대 ‘젊은 피’가 대거 합류했다. 김세연 김영우 이학재 이혜훈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홍철호 지상욱 의원과 진수희 조해진 구상찬 권은희 김희국 민현주 신성범 이종훈 전 의원 등이 유 의원을 돕는 지지그룹이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바른정당은 원내 교섭단체 4당 가운데 가장 빠른 28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유승민 의원의 ‘굳히기’냐,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뒤집기’냐가 관건이다. 바른정당은 이날 19대 대선 후보 선출대회를 열고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 △일반국민 여론조사(30%)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투표 및 대의원 현장투표(30%) 결과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지난 주말 실시한 여론조사와 27일까지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는 모두 밀봉했다가 후보 선출대회에서 공개한다. 앞서 공개한 4개 권역별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는 유 의원이 59.8%(1607명)를 얻어 4연승을 거두며 남 후보(40.2%·1082명)를 앞섰다. 두 주자는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27일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당협위원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기세를 몰아 승기 굳히기에 집중했고, 남 의원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며 ‘당심(黨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두 주자는 후보 수락·경선 승복 연설문 최종 작업도 진행했다. 외부 인사와 함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김무성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안보관을 언급하며 집중 견제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당 회의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을 거론하며 “북의 소행을 인정하는 데 5년이 걸린 정당, 당시 당 대표(문 전 대표)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사진)가 이르면 이번 주말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반문(반문재인) 진영 결집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 10여 명과 조찬 회동을 하며 ‘비패권주의’ 세력화에도 시동을 건다. 김 전 대표 측 인사는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2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의원 9, 10명과 국민의당 의원 5명 등 10여 명과 조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예상대로 60% 이상 득표함에 따라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민의당에선 반문 세력이 연대한 ‘빅텐트’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 ‘문재인 대항마’로 직접 나서기로 결심하고 출마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다음 주까지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한 사무실에도 곧 입주한다. 대하빌딩은 역대 대선에서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거쳐 간 ‘선거 명당’이다. 김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대한민국 비상대책위원장’을 콘셉트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박근혜 비대위’, 2016년 ‘민주당 비대위’ 등 위기의 여야 정당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경제·외교·안보의 3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호’에서 노련한 선장이 되겠다는 목표도 내세운다. 분권형 개헌을 통해 2020년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임기 3년의 ‘과도기적 리더’가 되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정권을 잡든 여소야대인 만큼 연정을 통해 의석 180석 이상을 확보해야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대선 전 개헌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중도-보수 진영 간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내려면 ‘공동정부론’이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한 뒤 공식 후보등록일(4월 15, 16일)까지 비문 후보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김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파괴력을 가지려면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민의당 내 ‘자강론(自强論)’도 여전하다. 김 전 대표도 이날 “문재인 후보와 비문 후보 간 일대일 구도가 바람직하다는 얘기가 많지만 쉽게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지 약 2주 만에 사촌 형부 김종필(JP·91) 전 국무총리가 박 전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63)과 만났다. JP는 25일 박 전 대통령의 사촌 오빠 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70)와 저녁 식사를 한 뒤 서울 장충동의 한 제과점에 후식을 먹으러 들렀는데 그곳에서 박 전 이사장을 마주쳤다. 박 총재는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세 사람 다 (박 전 대통령 파면 등) 정치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JP가 ‘태극기 집회’에 다녀온 친척들과 저녁을 한 뒤 아이스크림을 잡숫고 계셔서 짧게 인사를 나눴다”며 “JP는 건강 때문에 (태극기 집회에) 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JP는 박 전 이사장에게 “자주 연락하자. 신 서방(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과 청구동(JP 자택)에 자주 놀러 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JP는 태극기 집회가 열린 곳 인근 식당에서 박 총재 등과 저녁 식사를 했다고 한다. 박 총재는 “JP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며, 혼란스러운 대선 정국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펴낸 책 ‘영(靈) 철학’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순교한 것”이라며 “그러나 애국지사들 가슴에 부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온 뒤 연락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아직 그러진 못했다”며 “필요하면 연락이 올 테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최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며 박 전 대통령 파면을 ‘정치적 타살’이라고 비판하는 등 적극적으로 ‘탄핵 무효’를 주장해 왔다. 홍수영 gaea@donga.com·김동혁·정지영 기자}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이 4차례의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전승(유 의원 59.8%, 남경필 경기도지사 40.2%)을 거둬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가운데 28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19일 시작된 바른정당 경선은 ‘사전 원고 없는 스탠딩 토론’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는 거두지 못했다. 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바른정당 지지도는 전주와 같은 4%에 머물렀다. 유 의원 지지도는 1%에 그쳤고, 남 지사는 발표 대상에서 빠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른정당은 28일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 결과에 일반국민 여론조사(30%), 당원 투표(30%) 결과를 합산해 후보를 결정한다. 남 지사는 27일까지 진행되는 당원선거인단 투표와 당일 현장 대의원 투표 등을 통한 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4당 가운데 가장 먼저 후보를 확정하는 만큼 후보 선출 직후 김무성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세워 후보 띄우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선 이후 본격화될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유 의원은 25일 “범보수 단일화의 가장 큰 명분은 보수 후보가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으로 흩어지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라고 했다. 남 지사도 26일 “경선이 끝나면 힘을 하나로 뭉쳐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양 극단에서 패권을 두고 싸우는 이들을 모두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현재 두 주자 모두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주자 중 1위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지지율 격차가 크다. 또 국민의당 내부에선 보수 정당과의 연대에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아 단일화 논의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는 이번 주 대통령을 여럿 배출해 명당으로 꼽히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열고 ‘반문(반문재인) 진영’ 단일화 논의에 시동을 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흩어진 사람들이 나라의 미래를 놓고 어떤 게 합리적인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이 24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지키겠다”며 19대 대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남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지금 자유민주주의냐 민중민주주의냐, 자유조국이 되느냐, 북한 김정은 체제에 종속되느냐를 선택해야 할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넘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술핵 재배치와 경우에 따라 독자적인 핵무장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치 개혁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국회 독재국가”라며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 부활,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폐지 등을 내걸었다. 남 전 원장은 육사 25기 출신으로 육군참모총장, 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 등을 지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전두환 표창장 발언’ 논란의 여파로 호남 지역에서 일주일 새 지지율이 14%포인트 급락했다. 2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호남 지역에서 전주(47%)보다 크게 떨어진 33%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19일 경선 토론에서 특전사 복무 당시 제1공수여단장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문 전 대표에게서 빠진 호남 표심은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에게로 가장 많이 옮겨 갔다. 손 전 대표는 지난주 조사에서 1% 미만을 얻었지만 이번에 5%로 치솟았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4%포인트 오른 13%,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3%포인트 오른 4%를 얻었다. 반면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전주와 동일한 11%로 나와 수혜를 보지 못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도 전주보다 3%포인트 빠진 17%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27일과 25일 호남 지역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어 야권의 경선 구도에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1, 2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네거티브 공방’에 더해 민주당 경선 사전 투표 결과 유출 논란의 영향으로 두 주자와 민주당의 전국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문 전 대표는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31%, 안 지사는 1%포인트 떨어진 17%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도도 42%로, 전주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보수층 표심은 또 한 번 흩어진 모양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전주보다 4%포인트 오른 6%를 얻으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78)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청와대에서 나온 1988년 2월 이후 약 30년 만이다. 동아일보-채널A는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출간한 그를 22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인터뷰했다. 회색 투피스 정장 차림에 알이 굵은 진주 목걸이를 하고 나온 그는 건강해 보였다. 2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내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허리를 세운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마지막 인터뷰를 한 지 30년도 넘어 떨린다”고 했지만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이야기를 죽 이어갔다. 인터뷰가 진행된 접견실은 5공화국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한쪽 벽면 전체는 전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담은 대형 액자로 채워졌고, 반대쪽 벽에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부부,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교황 요한 바오로2세와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책장에도 그 시절의 사진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그는 “역사 속에서 당사자들의 얘기를 분명하게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서전 발간 취지를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선 12·12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 진압 등에 대한 질문도 이뤄졌지만 이 여사의 답변은 사실 확인이 필요한 일방적 주장일 수 있어 기사에는 담지 않았다.》 ○인터뷰=강수진 편집국 부국장 ―전 전 대통령은 자서전 보고 뭐라고 하던가. “‘아따, 기억력 좋다’고 하더라. 원래 상중하권으로 했는데 출판사 하는 아들(큰아들 전재국 씨)이 ‘어휴, 어머니 남의 얘기 다 보려면 지겨우니까 좀 줄이세요’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대통령께서 탄핵되고 탄핵 문제로 수개월간 나라가 혼란에 빠지게 돼 안타깝다. 여성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쳤으면 했는데 잘잘못을 떠나 아쉽다.” ―2013년 ‘전두환 추징법’을 추진한 것에 대해 “어떻게 박정희의 딸이 우리한테 이럴 수 있나”라고 책에 썼던데…. “우리가 존경하고 모셨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이 그렇게 했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나는 진짜 죽으려고 했다. 이렇게 몰면 죽을 수밖에 없다, 그런 보복 심리도 있었다. 둘째 아들의 이혼한 전처 집까지 가서 돈 될 만한 것을 다 가져갔다. 가져간 것까지는 괜찮지만 그게 비자금과 관계있는 건지 실사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노역장 유치 중인) 둘째 아들 면회는 자주 가나. “한 번 갔다. 자주 못 간다. 눈치 보이고 하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는 전 전 대통령이 혼자서 찾았는데 일부러 안 간 건가. “빈소 같은 데는 보통 남자만 가지 않나? 평상시 부부 동반해서 모임 했던 것도 아니니까. 감정 표현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서전과 인터뷰 도중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이 언뜻언뜻 보였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우리가 제일 편안하게 살았던 것 같다. 매 분기 전직 대통령을 청와대로 불러주셨다. 얘기를 전할 수 있는 언로를 터주시고. 우리 집 양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어떤 말씀을 하셨나. “전직 대통령 모였을 때 전 전 대통령이 계셔서 분위기가 좋았다든가, 자식들을 잘 키운 것 같다든가. 전 전 대통령은 남자답다는 얘기를 했다고도 들었다.” ―이희호 여사에 대해 존경한다고 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설, 추석 그이 생일, 내 생일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난하고 장뇌삼을 보내주시는데 꼭 사인을 한 편지를 주신다.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한다.” ―김옥숙 여사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책에 썼던데…. “그 대목은 백담사 갔을 때가 서운한 게 클라이맥스였으니 그렇게 썼고,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 최근에도 (김옥숙 여사가) 다녀갔다.” 자서전에는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후 두 부부끼리 만난 축하 자리에서 김옥숙 여사가 싸늘하게 “민정당이 얼마나 인기가 없던지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다”고 말해 놀랐다고 썼다. 그는 ‘40년 지기’ 노태우 전 대통령 내외를 ‘애증관계’라고 표현했다. “두 분이 바둑이라도 두고 다시 친구가 되면 얼마나 좋나. 그러나 편찮으셔서 우리가 간들 아나, 온들 아나. 속상하다. 어휴,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야.(웃음)” ―사치스럽고 나서기 좋아하는 대통령 부인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그땐 코디니 뭐니 그런 것도 없었다. 소장 아내 하다가 마흔두 살에 갑자기 청와대 들어가 힘들어 6개월 사이 6kg이나 빠졌다. 너무 말라서 양장을 하면 대통령 부인 같지 않아 한복을 입었는데 하필 그때 컬러TV가 나와 너무 화려하게 보였다.” ―당의(唐衣)도 입었던 모습이 기억난다. “전문가 말 듣다 망한 케이스다. 미국에 나갈 때 이화여대 의상학과 교수한테 의뢰했더니 당의를 입으라고 해서…. 내 돈 내고 산 옷인데 아까워서 계속 입었더니 하루는 김경원 비서실장이 ‘영부인님, 그 옷 입으시니 일어날 때 뒤가 구겨지니까 안 입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아, 말이 많구나’ 싶어 그 다음부터 안 입었다.” 자서전에는 전두환 정권을 흔든 장영자 사건도 언급했다. “당시 미안해서 별거까지 생각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내가 장영자 사건을 알아보라고 했는데 거꾸로 피해를 봤다. 그 사건 이후로 별의별 악성 소문이 다 돌았다. 내가 장영자와 빨간 바지를 입고 빨간 모자 쓰고 강남 부동산을 보러 다닌다고 하고. 전 전 대통령과 별거까지 생각했다. 민심도 좀 안정되고 경제도 목표치에 가고 있는데 엉뚱한 데서 발목을 잡으니 내가 남편 볼 낯이 있었겠느냐.” 내란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이 확정된 사람은 전직 대통령이라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 전 전 대통령은 이후 사면·복권됐지만 이에 대한 규정이 없고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사후 국가장(葬)이 치러지면 안장 자격이 주어진다. ―국립묘지 안장에 대해선 아직 국민적 저항이 있다. “사후에 어디로 가느냐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사치다. 옹졸해서 안장을 해주지 않는다면 달리 방법은 없다. 그 양반은 ‘만약에 그렇게 되면 나를 화장해서 이북이 보이는 곳에 뿌려 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과거 ‘전두환 표창장’을 받았다고 해 논란이 됐는데…. “그이가 대통령 되기 전의 일이고. 표창 받은 사람은 그 당시 뭐든 잘했기 때문에 전 아무개가 아니라 국가로부터 받은 거다. 그걸 가지고 전 아무개가 줬으니까 집어던져야 한다는 것은 편협한 생각 아닌가.” 이 여사의 자서전에 이어 4월 초에는 ‘전두환 회고록’이 출간될 예정이다. 1200여 쪽 3권 분량의 이 책이 나오면 이들 내외는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12·12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부분도 담기나. “물론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세하고 솔직하게 썼다. 그이가 (퇴임 이후) 30년 동안 공식적으로 말한 적이 전혀 없다. 그 책이 나가면 오해가 다 풀릴 것이다.” ▼ 자서전에 어떤 내용 담았나 ▼12·12사태, 6·29선언 등 현대사 핵심사건 언급… 출판사 운영 장남이 줄이라고해서 719쪽 이순자 여사의 자서전은 총 23장, 719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이 여사는 자서전에서 전 전 대통령을 ‘그이’나 ‘그분’으로 지칭했다. 연애 시절 전 전 대통령이 ‘절교 선언’을 했던 일화도 자세히 소개했다. 박봉인 초급 장교 신분에 결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순자는 앞날이 창창한 사람이야. 나같이 무능한 사람 말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했다. 이 여사는 이를 ‘절절한 사랑 고백’으로 받아들여 운명을 맡겼다고 적었다. 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하고도 정작 개막식에 초청받지 못한 데 대한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5공 청산’ 분위기 속에 노태우 전 대통령이 ‘둘도 없는 친구’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 여사가 눈시울을 붉히자 전 전 대통령은 “집에서 TV로 보니 더 잘 보이고 아주 좋은데 뭘 그러시오”라며 다독였다고 한다. 12·12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 6·29민주화선언, 군사반란 및 내란죄 재판 등 현대사의 주요 사건도 이 여사의 관점에서 적었지만 논란의 여지가 커 보인다. 최규하 전 대통령이 신군부의 강압으로 퇴진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이 여사는 “오히려 최 전 대통령이 남편에게 후임이 돼 줄 것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편이 처음에는 고사하다가 권유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당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지도력을 갖춘 사람은 전 사령관뿐’이라는 최 전 대통령 판단의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1996년 재판 당시 이 여사가 한 스님에게 했다는 발언도 국민의 인식과 괴리가 크다. 당시 5·18 희생자 224명의 영가천도(靈駕薦度·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 기도를 올려달라고 하면서 “저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 내외도 사실 5·18사태의 억울한 희생자이지만, 그런 명분이 그 큰 슬픔 앞에서 뭐 그리 중요하겠나”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해선 ‘악성 정치 보복’이라고 규정하며 “YS는 노 전 대통령에게 3000여억 원의 비자금을 받아 썼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YS의 차남 현철 씨는 “사실관계가 의심스러워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19대 대선일인 5월 9일 분권형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하려고 했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구상이 결국 무산됐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국민의당 간사 김동철 의원이 ‘특위 활동이 종료되는 6월까지 단일안을 만들고 내년에 국민투표를 하자’고 물러섰다”면서 “사실상 5월 9일 개헌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국민의당(39석)을 뺀 한국당(93석)과 바른정당(33석)만으로는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의석수(150명 이상)를 채울 수 없다. 주승용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당 내 대표적 개헌파로 꼽히는 김 의원은 ‘대선 동시 개헌투표’ 합의를 주도했다. 하지만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뿐만 아니라 박지원 대표까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며 당내 비판에 시달렸다. ‘국정 농단 세력’으로 규정한 한국당과 개헌을 협의하는 모양새가 지지층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주 원내대표와 김 간사가 결과적으로 헛발질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개헌파가 개헌 전선에서 후퇴하면서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연대 구상도 타격을 받게 됐다. 다만 공식 후보등록일(4월 15, 16일)까지 중도-보수 진영에서 일부 강성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한 선거 연대, 후보 단일화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수영 gaea@donga.com·장관석 기자}

“군인은 죽든가 살든가 하나다. 장수는 집을 떠날 때 가족을 잊고, 전쟁터에 도착할 때 승패를 잊는다. 결과는 관심 없다.” 박근혜 정부 첫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남재준 전 원장(73·사진)이 17일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지율이나 득표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뜻이다. 남 전 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우리나라 주변은 구한말 조선 망국 당시 상황하고 똑같고, 국내 상황은 월남 패망 전보다 더 심각하다”며 “자신을 버려서라도 나라를 구하려고 했던 이순신 장군의 절박한 심정으로 대한민국을 파멸로 끌고 갈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2, 3년 내 북한의 핵 실전배치가 예상되는데도 일부 대선 주자들은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주장한다”며 “이는 국제 공조체제를 우리가 선도적으로 해체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육사 25기 출신의 남 전 원장은 군인 정신이 뚜렷하고 원칙에 충실해 ‘육사 생도(生徒) 3학년’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육군참모총장을 지냈지만 재임 기간 정권 실세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으며 이후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국방·안보분야 특보로 활동하다 첫 국정원장으로 발탁됐다. 2013년 당시 국정원장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 논란을 불러온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정원장 취임 1년여 만인 2014년 5월 전격 교체됐다. 당시 비선(秘線)과 문고리 권력을 조사하다가 경질됐다는 의혹이 이후 제기되기도 했다. 남 전 원장은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해 “내가 있을 때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 책임론에 대해 “모든 게 국정원 탓이라고 한다. (국정원의) 손발도 꽁꽁 묶어 놓았으면서 그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앞서 한 월간지 인터뷰에선 “내가 최순실을 알았으면 권총이라도 들고 청와대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정 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한국의 가장 큰 문제가 정치”라는 말로 대신했다.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
5월 9일 치러지는 19대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는 1인당 509억9400만 원까지 선거비용을 쓸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이번 대선의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을 이같이 공고했다.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대선 예비후보는 후원회를 통해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의 5%인 25억4970만 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당내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경우 이와 별도로 후원금 25억4970만 원을 더 모을 수 있다. 선거비용에는 선거운동 기간 중 선거벽보 및 선거공보물, 방송연설, 신문 및 방송광고, 공개장소 연설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포함된다. 투표 결과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할 경우 선거비용 제한액 범위 안에서 지출한 선거비용의 절반을 보전받는다. 15% 이상을 득표하거나 당선 또는 선거운동 기간 중 사망한 경우 전액을 보전받는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원내교섭단체 3당은 17일 단일 개헌안에 19대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제한하고, 분권형 4년 중임 대통령제 규정을 넣기로 합의했다. 이 개헌안이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 전에 국회의원 15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발의된 뒤 국회와 국민투표를 거쳐 통과되면 19대 대통령은 2020년 20대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이때부터 중임 규정이 적용돼 21대 출마도 가능하다. 최장 11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행 헌법 128조 2항엔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은 제안(발의) 당시 대통령에 대하여 효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직 취임하지 않은 19대 대통령은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결국 지금 개헌안을 받으면 임기를 11년까지 늘릴 수 있다는 당근을 던져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흔들기에 나선 셈이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다음 주 초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단일 개헌안을 확정한 뒤 서명을 받아 발의할 예정이다. 3당의 의석수는 165석으로 발의 조건을 충족한다. 문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이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이어서 3당 의원들이 모두 서명할지 여부다. 발의되더라도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200명 이상 찬성)하려면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장 임기 11년 카드’는 이를 겨냥한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거듭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한다. 대통령이 되면 국민이 참여하는 개헌 논의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egija@donga.com·홍수영 기자}

● 1강 2중 1약… 27일 野텃밭 광주 첫 경선이 승부처주요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기호순) 등 4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경선 초반 구도는 ‘1강 2중 1약’이다. 문 전 대표가 가장 앞서 있는 가운데, 안 지사와 이 시장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최 시장도 토론회가 시작되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4人 4色 후보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문 전 대표는 ‘준비된 후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문 전 대표는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월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올해 초 20% 선이던 지지율도 30% 중반까지 올랐다. 문 전 대표 캠프의 전략본부 관계자는 “2위 주자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준비된 정책 역량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2월 지지율이 급등해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한 의지’ 발언으로 잠시 주춤했다.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잠시 정체기가 있었지만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라는 안 지사의 핵심 슬로건이 점차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순회 경선 시작 전까지 지지율 25%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선의 충남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한 지역 기반이 있다는 점과 주자 4명 중 가장 젊다는 것도 안 지사의 장점으로 꼽힌다. 촛불 정국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이 시장의 지지율은 최근 다시 10%대로 회복한 상태다. 이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와 관련해서도 “구속 수사가 마땅하다”며 가장 강경한 의견을 내고 있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이 시장의 노력을 유권자들이 알아주면서 지지율도 반등하고 있다”며 “여기에 무제한 토론이 성사된다면 확실한 반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 주자에 비해 가장 인지도가 낮았던 최 시장은 토론회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외교안보비서실 국장을 지냈고 2004년 총선 당시 경기 고양덕양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을 거쳐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그는 2010년 고양시장에 도전해 당선됐고 2014년 재선됐다. 주자 4명 중 유일한 호남(광주) 출신이다. 전과가 없는 후보도 최 시장이 유일하다. 1라운드 광주가 승부처 이번 민주당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진다. 당원, 일반 국민 모두 1인 1표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된 1차 선거인단 모집에는 160만여 명이 신청을 마쳤다. 2차 선거인단 모집은 21일까지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 명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지역 순회 경선은 27일 광주부터 시작된다. 대전(29일), 부산(31일)을 거쳐 4월 3일 서울에서 후보를 선출한다. 누적으로 절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통해 4월 8일 후보가 가려진다. 각 주자 캠프 모두 “1라운드인 광주 경선이 끝나면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 관계자는 “이번에는 조기 대선이라 경선 횟수가 적어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서의 승부가 중요하다”며 “수도권 표심도 광주 경선 결과에 상당 부분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선거인단 모집 결과 지역별 선거인단 규모는 수도권 53%, 호남 21%, 충청 10%, 영남 6%로 집계됐다. 문 전 대표 측은 내부적으로 광주 경선에서 5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잡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광주에서 50% 이상 득표한다면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후보 확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안 지사의 텃밭인 충남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경선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안 지사 측은 광주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뒤 2라운드인 대전 경선에서 역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 측 인사는 “경선 선거인단이 200만 명에 육박하면서 당내 조직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열성 지지자들의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의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6차례 남은 토론에서 총력을 다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 9명 출사표… 18일 여론조사로 상위 6명 추려자유한국당은 양적으론 부족함이 없다. 기탁금 1억 원을 내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가 9명이나 된다. 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진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던 후보가 사라졌다. 유력 후보는 보이지 않는데 출마자가 홍수를 이루는 ‘풍요 속 빈곤’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국당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진태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안상수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의원, 조경태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나다순)가 ‘대선 라인업’을 꾸렸다. 현재 당내 후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홍 지사다.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 홍 지사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며 보수 진영의 대안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침없는 발언을 잘하는 홍 지사의 강점은 풍부한 정치 경험이다. 17일 열린 한국당 예비경선 ‘비전대회’에서 홍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과 각을 세우며 우파 결집을 내세웠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권은 ‘노무현 2기’이지 정권교체가 아니다”며 “우파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지사와 안상수 의원은 광역단체장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개헌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정부를 이끌 적임자라고 내세우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비전대회에서 “당선되면 6개월 내에 개헌 문제를 결판내겠다”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전국에 일자리 도시 10곳을 건설해 3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5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원유철 의원과 6선으로 4차례 대선에 출마한 이인제 전 의원은 안보 공약을 부각시켰다. 원 의원은 “국가 리더십 위기는 개헌으로, 안보 위기는 조건부 핵무장으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2∼3년 내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도록 하고, 민주적으로 통일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옛 새누리당에 합류한 조경태 의원과 신용한 전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조 의원은 “패거리 정치를 없애기 위해 국회의원 73석을 줄이고 관련 예산을 일자리 창출에 쓰겠다”고 했다. 신 전 위원장은 “보수의 세대교체, 보수개혁의 선봉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청한 김진태 의원은 “친박이라는 주홍글씨를 안고 끝까지 박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자신이 보수의 적통임을 내세웠다. 탄핵에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는 이날 비전대회에 대거 참석해 김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며 당 지도부와 다른 지지자들에게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한국당의 시대정신은 좌파정권을 막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필승 후보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18일 상위 6명의 후보를 추려낸 뒤 토론회를 통해 20일 본경선에 참여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 한발짝 앞선 强철수… 손학규 박주선 ‘추격전’안철수 “더이상의 철수는 없다”… 孫 ‘대선 삼수’ 호남 지지 강점‘DJ맨’ 朴, 조직력 만만찮아국민의당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창당 주역이자 당의 대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의 조직력이 만만치 않아 이변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으로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국민의당은 25일 광주·전남·제주 순회경선을 시작으로 당일 결과를 발표하는 만큼 경선 레이스의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7차례 순회경선을 마친 뒤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다음 달 4일 당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안 전 대표는 ‘미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적폐 청산’을 강조하는 데 맞서 의사와 벤처기업인, 교수로서 성공적인 변신을 거듭하며 쌓아온 통찰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선 야권 단일화 요구 속에 본선 진출을 접었지만 더 이상의 ‘철수’는 없다며 ‘강철수(강한 철수)’도 부각시키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7일 예비경선에서 “탄핵 이후 국민들께선 계파정치나 기득권정치가 아니라 진짜 개혁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하시게 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다”라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대선 ‘삼수’에 도전하며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1970년대 반독재 투쟁을 했던 재야인사이면서 정치학 교수, 장관, 경기도지사, 야당 대표 등을 지낸 경험과 실용주의적 철학이 자산으로 평가된다. 낮은 지지율이 한계로 꼽히지만 전남 강진에서 2년 칩거하며 호남의 지지를 얻었고 경기도 기존 조직이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경선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친문 패권세력으론 절대 안 된다. 국민의당 중심 개혁세력만이 새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합만이 새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검사 출신인 박 부의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DJ맨’이다. 1999년 법무비서관 시절 옷로비 사건 등으로 3차례 구속된 뒤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민의당 세 주자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당과 통합하기 전 창당을 추진하던 ‘통합신당’의 옛 조직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부의장은 “국민이 원하는 건 정권 교체가 아니라 패권 교체다”라고 강조했다. ● 정운찬 입당불발로 유승민-남경필 양자 대결劉 ‘개혁 보수’ 앞세워 세 불리기… 南 ‘경기도 연정’ 브랜드로 표심 공략바른정당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입당이 불발되면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양자 대결로 대선 경선을 치르게 됐다. 원내 교섭단체 4당 가운데 가장 빠른 28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일단 유 의원이 지지율이나 당내 세(勢)에서는 다소 앞서 있다. 김세연 김영우 이학재 이혜훈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홍철호 지상욱 의원과 조해진 구상찬 권은희 김희국 민현주 이종훈 전 의원 등이 돕고 있다. 남 지사는 19일부터 열흘 동안 펼쳐지는 경선 과정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캠프에서 활동하는 이성권 정태근 전 의원 외에 17일 김학용 박순자 이진복 홍문표 이은재 장제원 박성중 정운천 의원의 지지 선언으로 ‘맞불’을 놓았다. 두 주자 간 ‘세 불리기’에 당이 양분된 모양새다. 유 의원은 ‘경제는 개혁, 안보는 보수’를 내세우며 중도 보수층을 공략하고 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지만 2015년 국회법 파동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혔다. 이후 ‘개혁 보수’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현재 보수 주자 중 박 전 대통령과 가장 대척점에 있다. 그러나 지역 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최대 고민이다. 남 지사는 ‘50대 기수론’을 내걸고 대선에 도전했다. 15대 국회 보궐선거에 최연소(33세)로 당선돼 내리 5선을 지냈다. 당내 원조 소장파인 ‘남원정’(남경필 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 중 한 명이다. 야당이 의회의 다수를 점한 경기도에서 ‘연정’을 실현하며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삼았다. 전국 무대에서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선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7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유 의원과 남 지사는 1% 미만으로 떨어져 발표 대상에서 아예 누락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신진우 niceshin@donga.com·문병기 기자·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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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에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당혹감에 휩싸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중도 하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기대와 달리 보수 표심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 대선 주자들은 선명성을 강조하며 전략 수정에 나선 모습이다. 유승민 의원은 16일 “박근혜식 보수는 소멸해야 한다. 감히 보수라는 말을 붙이기도 싫을 정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탄핵에 반대하고 아직도 정치세력화하는 친박(친박근혜)이 정리되지 않고, 그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서 되는 대선 후보라면 자유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불복 움직임과 ‘사저 정치’ 논란이 불거지자 기존의 보수 후보 단일화 구상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한국당 대선 경선에 나설 예정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해선 “대법원 판결이 남은 사람이 왜 출마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각을 세웠다. 당초 유 의원은 탄핵 결정이 이뤄지면 우선 흩어진 보수 표심부터 끌어모은 뒤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보수 대통합’보다 ‘제3지대 연대’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유 의원 측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불복’ 논란으로 캠프의 전략이 헝클어졌다”면서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보수층 몇 %는 포기하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날 ‘제3지대’ 연대의 대상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청와대·국회 세종시 이전’ 공약을 내건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남 지사는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답은 협치와 연정에서 찾아야 한다”며 “안희정, 안철수 후보와 함께하는 협치와 연정으로 수도 이전 공약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원내 교섭단체 3당이 단일 개헌안을 마련해 19대 대선을 치르는 5월 9일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개헌 저지 세력으로 규정해 대선 프레임을 ‘개헌 대 호헌’으로 만들려는 구상이 담겼다. 다만 ‘반문(반문재인) 개헌 연대’ 시나리오가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15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단일 개헌안 초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대선과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발의 이후 국민투표까지 최소 40일이 걸리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말까지 개헌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150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의결은 3분의 2(200명) 찬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당(93석), 국민의당(39석), 바른정당(33석)만으로도 발의에는 어려움이 없다. 문제는 대선 전 국회 본회의 문턱까지 가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개헌안을 상정할 길이 막혀 대선 전 국회 의결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3당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이 단일 개헌안 발의로 ‘빅텐트’의 동력을 찾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드러난 대통령제의 폐해를 막는다는 명분 아래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5월 대선이 현실화되면서 대선판을 흔들 ‘마지막 카드’는 개헌밖에 없다는 절박감도 반영됐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반문 단일대오’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우선 제3지대 대선 주자들이 개헌 연대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이 공공연히 헌법 불복을 외치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개헌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고 주장해 왔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개헌은 졸속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대선-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방안에 사실상 반대했다. 친문 진영이 개헌 연대를 수세에 몰린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정치적 꼼수’라고 규정하면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헌법은 국민들의 것”이라며 “지금 정치권의 개헌 논의는 민심과 따로 놀고 있고,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한여름 밤의 꿈같은 얘기”라며 “조그마한 법 하나도 4당 합의가 안 되면 국회 통과를 못 한다”고 일축했다. 일단 대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의 연대 움직임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헌 반문연대’의 1차 성패는 이달 중 3당이 단일 개헌안 발의에 성공할지에 달려 있다. 이후 변곡점은 4월 3일로 예정된 민주당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변 없이 문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민주당 내 개헌파의 행보가 관심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반문연대’에 합류할 경우 대선판이 또 한 번 출렁일 수도 있다. 홍수영 gaea@donga.com·장관석 기자}

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한 제3지대 연대 움직임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사진)가 16일경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하는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 주말 제3지대 ‘빅텐트’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전 대표 측 한 의원은 “각 당의 경선 일정은 그대로 밟아가되 개헌 등을 고리로 원탁회의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기존 여당, 야당 담당 기자들을 아우른 ‘마크맨’(전담기자)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도 열었다. 정치권에선 “대선 주자로 뛰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한 시간가량 조찬 회동을 했다. 이들은 손 전 대표가 2007년 3월 탈당할 때까지 한나라당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유 의원 측은 “두 사람은 더 이상 패권정치는 안 되고, 유력 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안보관이 위험하다는 데 공통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장 추대설에 대해 “기존의 백의종군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탄핵 결정 후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김 의원 비대위원장 추대설이 나오자 유 의원 측이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김무성 측’ ‘유승민 측’이라는 식으로 감정 섞인 발언들이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당이 단합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홍수영 gaea@donga.com·한상준 기자}
정부가 13일 19대 대선을 5월 9일(화요일) 치르기로 잠정 결론을 낸 가운데 다음 달 5일경 대선 대진표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번 주에 국무회의를 거쳐 대선일을 5월 9일로 확정해 공고하면 각 정당은 바로 대선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장미 대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는 ‘3월 말∼4월 초’에 모두 확정될 예정이다. 각 당의 대선 후보는 바른정당 28일, 자유한국당 31일, 더불어민주당 4월 3일(결선 투표 시 4월 8일) 최종 선출하기로 일정이 이미 확정됐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심상정 대표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도 다음 달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일정을 정했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이 다음 달 2일 선출을, 손학규 전 대표 측이 다음 달 9일 선출을 주장하자 중재안을 낸 것이다. 다만 안 전 대표 측이 13일 오후 당 선관위가 정한 일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해 막판 진통이 이어졌다. 한편 각 당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더라도 이후 후보 간 단일화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다음 달 중순 대선 후보 등록 때까지 최종 대선 구도가 ‘깜깜이’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홍수영 gaea@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