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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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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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05~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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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RNA’로 알츠하이머 근본적 치료 나선다[이진한 의사 기자의 따뜻한 약 이야기]

    치매의 대표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신경세포 표면과 내부에 각각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라는 독성 단백질이 축적돼 신경손상이 생기면서 인지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완벽한 치료 방법은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시판 중인 약물들은 모두 증상 완화제에 해당된다.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인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단백질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를 발견해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바이오오케스트라 류진협 대표(병리면역학 박사, 사진)를 만나 이들의 기술과 향후 비전에 대해 알아봤다.―기업명이 특이하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오케스트라(관현악단)는 지휘자와 연주자가 함께 노력해 조화를 이룬다. 오케스트라의 어원도 ‘복잡한 계획 따위를 능숙하게 조직한다’는 의미다. 우리도 신약을 개발하는 데 있어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고 융화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바이오오케스트라라고 짓게 됐다.” ―현재 개발하는 마이크로 RNA 기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기전은 무엇인가.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다각도로 분석해 본 결과 환자들에게서는 특정 마이크로 RNA가 많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miR-485-3p’다. 이 기전을 밝히기 위해 포유류 뇌세포에 해당 마이크로 RNA를 주입해 보았더니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등과 같은 독성 단백질이 생성되고,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등 알츠하이머병과 동일한 증상이 나왔다. 이에 miR-485-3p를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치료제 ‘BMD-001’을 개발하게 됐다. 이는 마이크로 RNA를 정상화시켜서 뇌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한편 독성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결국 염증 감소, 신경 재생, 인지기능 개선 등 복합적인 효능이 있어 알츠하이머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자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DDS)도 개발하고 있다던데… “뇌 질환 관련 약물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뇌혈관장벽(BBB) 투과 때문이다. BBB는 강력한 생체 장벽 중 하나로 뇌에 필요한 성분만 흡수해 외부 물질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항체치료제의 경우 BBB 투과율이 약 0.1%정도에 불과하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전달체의 겉 표면에 특정 아미노산 분자를 결합시켜 뇌에 필요한 성분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어 BBB를 통과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독자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을 이용하면 약물 투과율이 약 7% 정도에 이르는데, 이는 다른 연구그룹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회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그중 한 곳에서 이 기술이전을 위한 기술 실사를 완료했다.” ―모더나 창립멤버인 루이스 오데아 박사를 최고의학책임자(CMO)로 영입해 화제가 됐다. “미국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EFL(Endless Frontier Labs)을 통해 모더나 창립멤버인 루이스 오데아 박사를 만났다. 처음에는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다가, 수차례 기술 미팅을 거치면서 바이오오케스트라에 더 많이 관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현재 등기이사로 일하고 있다. 리보핵산(RNA) 전문가이자 임상 설계 전문가인 오데아 최고의학책임자는 바이오오케스트라 미국 법인 대표를 맡아 FDA 임상과 사업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임상 등과 관련된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 BMD-001은 전임상, 반복독성시험을 진행 중이다, 전임상을 마치는 대로 미국에서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2022년 말에 FDA에 임상시험 계획을 내고 2023년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현재 ‘시리즈 C’ 투자가 진행 중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내년 초 기술특례평가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기업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바이오오케스트라가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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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병 접촉자-이탈 환자 등 실시간 위치 추적[메디컬 현장]

    “목에 걸거나 손목에 차는 태그로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이 도입한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 이야기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면서 병원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더욱 필요하게 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의 RTLS는 바이러스 감염과 환자 이탈, 장비 도난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환자, 의료진, 의료 장비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 3월 병원 개원 때부터 도입됐다. 해당 시스템으로 확인하면 각 층마다 의료진과 환자의 이동 동선이 파악돼 눈길을 끌었다. RTLS는 환자, 보호자, 의료진의 사전동의하에 운영된다. 이에 최근 본보 기자가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찾아 RTLS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체험해 봤다. 병원 2층에서 시작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를 지난 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 디지털의료산업센터로 이동했다. 그 다음에는 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통합반응상황실(IRS)을 찾았다. 이곳에는 응급실, 중환자실, 입원실의 모든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김경덕 디지털병원 파트장은 “지금 모니터에 보이는 것처럼 2층에서 지하 1층까지 이동경로가 분홍색 선으로 파악된다”면서 “가까이에 접촉한 사람의 이름까지 함께 뜨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 감염병이 생겨도 바로 확산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내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생겨도 기존보다 서너 배 빠르게 동선을 파악하는 것뿐 아니라 접촉자 파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병원 전체를 폐쇄하지 않고 환자가 오간 동선만 폐쇄할 수 있어 병원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파트장은 “RTLS는 무엇보다 감염병 상황이 발생했을 때 ‘N차 감염’을 막을 수 있고 병원 내에서 화재 등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원내에 남아 있는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또 환자 입장에서도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어디에 쓰러져 있는지 병원이 바로 파악해 조치할 수 있어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RTLS를 다양한 디지털솔루션과 결합해 더욱 고도화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SKT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복합 방역로봇을 RTLS와 연계해 방역로봇의 위치 파악 및 원내 밀집도 분석 기능을 더욱 높였다. 또 환자용 모바일 앱을 RTLS와 연계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RTLS를 비롯한 선진적인 디지털 솔루션들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제21회 대한민국 디지털 경영혁신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한국표준협회·한국서비스경영학회 주관 2021 DX서비스어워드 그랑프리 수상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지원사업 선정 △덴마크 ‘Super Hospital Project’ 스마트병원 사례기관 협력 △시카고대학병원 해외 스마트병원 우수 벤치마킹 사례기관 협력 등 국내외에서 스마트 의료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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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탈모보험보다 더 중요한 것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놓은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방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에서는 포퓰리즘에 빗대 ‘모(毛)퓰리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탈모 치료제가 뭐길래 논란이 이어지는 걸까. 탈모 치료를 미용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인체의 기능 손상, 즉 병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많은 사람의 시각이 나뉘는 것 같다. 물론 탈모 중에서도 원형탈모증이나 지루피부염 탈모증은 병으로 인한 손상이기 때문에 지금도 환자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다만 이번 논란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고 미용 차원으로 보는 남성형 탈모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해서 갑론을박이 커진 측면이 있다. 이들이 탈모 치료제로 먹는 약은 성분명 피나스테리드 계열(상품명 프로페시아 등)과 두타스테리드 계열(상품명 아보다트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탈모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페시아는 매달 5만7000원 정도 비용이 든다. 그런데 이 약은 몇 번 복용하다가 끊는 치료제가 아니고 평생 사용해야 한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다른 약인 고혈압 약이나 당뇨병 약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싸다. 그렇다 보니 탈모인들은 전립샘비대증 약인 프로스카를 비급여(약 4만 원)로 처방받은 뒤 4분의 1로 잘라 프로페시아 대신 복용하기도 한다. 프로스카를 4분의 1로 쪼개 복용하면 프로페시아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 알약을 쪼개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본인 부담금은 월 1만 원 정도로 줄어든다. 만약 프로스카를 급여로 처방받으면 본인 부담이 더욱 줄기 때문에 이렇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도 많다. 이로 인해 의사와 현장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의사가 전립샘비대증이 없는 환자에게 프로스카를 급여로 처방하면 불법이다. 만약 탈모 치료제가 건강보험 지원 대상이 된다면 본인이 내는 부담금은 처방 금액의 20∼30%가 될 것이다. 앞서 말한 프로페시아는 월 1만∼1만5000원 정도만 내면 된다. 그러니 탈모가 생긴 청년이나 중장년층들이 환호할 만하다. 그런데 탈모로 인해 정말 고통을 받고, 비싼 치료제 때문에 건강보험 지원이 절실한 환자들이 있다. 바로 난치성 원형탈모증 환자들이다. 이들은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스테로이드 주사제나 먹는 약으로는 치료 효과가 적거나 심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생물학적 제제나 ‘DPCP’ 치료제 등 다른 치료를 해야 한다. 생물학적 제제는 국내에 곧 도입될 예정인데 비용이 한 달에 70만∼100만 원이나 든다. DPCP 치료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세계적으로 이를 만드는 제약사가 없어 완제품으로 사용할 수 없다. 병원마다 자체적으로 만드는 실정이다. 심지어 생사의 갈림길에 선 난치성 질환 환자들이 비보험 약값 때문에 처방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한 번 투약에 5억∼25억 원에 이르는 고가 난치성 질환 및 암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목숨이 오가는 약이다 보니 다른 어떤 약보다도 건강보험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이처럼 고가 약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요구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적용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탈모 건강보험 적용은 대통령 후보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도입 급물살을 타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환자가 많은 것도 당연해 보인다. 탈모도 심하면 우울증이 생기고 정상 생활을 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이들을 배려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탈모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려면 건강보험 재정 부담 평가와 함께 사회적 합의, 안전성 평가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이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심의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이번에 탈모의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해 보는 한편 생사의 갈림길에서 약을 먹으면 살 수 있는데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삶을 포기하는 환자들이 없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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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반다리할 때 무릎높이 다르면 ‘고관절 오십견’ 의심을

    어깨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이 발생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증세를 ‘오십견’이라 부른다. 통상 50세 전후에 발생하는 질병이라 붙은 이름이다. 주로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퇴행성 변화가 이어져 발생한다. 엉덩이 고관절(股關節)에도 오십견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오십견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의학 용어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부른다. 고관절은 어깨 관절과 해부학적으로 비슷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윤병호 교수는 “우리 몸에서 하중을 견뎌내고 척추를 잡아주는 주춧돌 역할을 하는 고관절은 깊은 관절이라 통증 부위를 정확히 짚어내기 어렵다”며 “고관절 질환이 생겨도 단순히 허리나 골반이 아프다고 착각하고 방치하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와 함께 ‘고관절 오십견’의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진단은 ‘양반다리하기’로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은 고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수축하고, 관절 내부의 섬유망인 활액막이 유착되면서 통증이 커진다. 한 번 발생하면 운동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고 고관절부터 허벅지까지 땅기는 통증이 나타난다.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을 진단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양반다리하기’다. 양반다리를 했을 때 두 다리의 높이가 균일하지 않고 한쪽 무릎만 많이 들리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양반자리 자세를 취했을 때 바닥부터 무릎까지 높이가 30cm 이상 벌어지는 경우도 의심 증상이다. 또 아픈 쪽 다리를 딛고 방향을 전환했을 때 갑자기 찌릿찌릿한 통증이 생긴다면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증세는 휴식을 취하면 나아진다. 하지만 환자들 대부분이 매일 걷고 고관절을 쓰다 보니 어깨보다 치료 속도가 더딘 편이다. 1년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단을 꼭 받아야 한다.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의 진단 및 치료는 통상 초음파를 활용한다. 초음파를 통해 관절낭 내의 염증을 호전시키고, 관절 운동범위를 늘리도록 관절주머니를 팽창시켜 주는 주사를 놓는 치료가 대표적이다. 윤 교수는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 약 8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모든 환자가 2회 주사 치료를 시행했을 때 유의미한 통증 감소와 운동 범위 개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운동범위 넓혀주는 고관절 근육 운동 주사 치료와 함께 천천히 운동 범위를 늘릴 수 있도록 운동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의 운동범위를 넓혀주면서 고관절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5가지 운동법이 있다. 먼저 ‘무릎 밀기’다. 이는 누워서 다리를 90도로 접어 든 상태에서 손으로 다리를 밀어주는 운동이다. 이때 고관절을 굽히도록 힘을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엉덩이 들기’는 무릎을 세우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와 허리를 위로 들어준다. 이때 항문을 조이면 대둔근도 강화된다. 의자에 앉아서 한쪽 다리를 반대편 무릎 위에 올린 상태에서 몸을 숙이는 ‘이상근 스트레칭’은 엉치뼈와 허벅지뼈 윗부분을 이어주는 근육인 이상근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이때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쭉 편 상태에서 배꼽이 다리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몸을 숙여야 효과가 있다. 척추, 골반, 허리 등 고관절 주위 근육이 강화되고 안정화되면 고관절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바닥에 누운 채 머리와 다리를 공중으로 들어 복부를 압박하는 ‘복근 운동’이나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양팔과 다리를 바닥에서 뗀 ‘슈퍼맨 자세’도 고관절 오십견에 좋다. 윤 교수는 “한 동작당 5초씩 4번, 총 20세트만 꾸준히 해도 고관절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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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년기 치아질환 방치 땐 치매위험 더 높아져요”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년기 건강관리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필요한 건강관리가 바로 치아 관리다.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해 치아 개수가 줄어든 기간이 길수록 인지장애 위험이나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계 질환, 폐 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의 도움말로 노년기의 대표적인 치아 질환과 그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수분 충분히 섭취해 구강 건조 막아야 나이가 들면서 구강 내에서 발생하는 질환 대부분은 구강이 건조해져 발생한다.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 기능이 줄기 때문에 구강이 건조해진다. 노화가 타액선 기능 저하를 직접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 질환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방사선 요법 또는 항암제 투여로 인해 침 분비가 감소할 수 있다. 또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늘어나는 약물 복용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침은 구강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줄 뿐 아니라 치아 면에 이물질이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또 침 속의 면역 성분은 구강 내 세균 증식을 억제한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입안 화끈거림, 음식을 씹고 삼킬 때 통증, 혀의 감각 이상, 혀의 갈라짐 등이 생길 수 있다. 입 냄새도 더 잘 생긴다. 따라서 노인들은 구강이 건조하지 않도록 평소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담당 의사와 상의한 뒤 물 섭취량을 조절하면 된다. 양치질을 깨끗하게 해 입안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구강청결제는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입안을 건조하게 만드는 담배, 술, 차, 커피,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등은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충치는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해야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의 경우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구강 안의 자정 작용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난 자리에 치근우식증(충치)이 발생할 수 있다. 단단한 조직으로 돼 있는 치아의 씹는 면과는 달리 치아 아랫부분은 무른 조직이다. 치근우식증이 생기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치아 보존이 어려울 수 있어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충치를 조기 발견하는 것이 좋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치아에 있는 치태(치석 전 단계 물질)를 꼼꼼히 제거해야 한다. 적당한 두께의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옆으로 문지르듯 닦는 올바르지 못한 칫솔질과 이갈이 등 치아 관리와 관련한 나쁜 습관들은 치경부(치아의 목 부분) 마모를 유발해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이갈이는 치아에 끼우는 장치로 예방할 수 있다. 식습관 조절도 필요하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 치아 표면에 오래 붙어 있을 수 있는 끈적거리는 음식, 당류가 과도하게 포함된 음식은 피할 것 △물을 수시로 마셔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할 것 △치태를 자연스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섬유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 등의 지침을 지키면 좋다.○ 치주병(잇몸병)은 스케일링으로 예방 대표적인 노인 구강 질환인 치주병은 치아 주변의 잇몸과 뼈에 생기는 질환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노인은 치아 사이의 잇몸이 내려가면서 공간이 생기는데, 치주병이 있으면 음식물이 더 잘 끼게 된다. 치주병은 치아 주변에 자리 잡은 세균이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결합해 치아 표면에 치태를 형성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치태가 점차 쌓이면서 단단한 치석으로 굳어져 염증을 발생시킨다. 초기에는 잇몸이 붓고 피가 날 수 있다. 점차 진행되면서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 전체가 약해져 치아 균형이 빠르게 무너진다. 자연적으로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치아를 제대로 닦는 것이 중요한데, 하루에 칫솔질을 몇 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잇몸에 붙은 치태를 제거하는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 사이, 이와 잇몸 사이는 음식물이 자주 끼기 때문에 치실과 치간 칫솔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만으로 제거가 어렵다. 매년 한 차례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올바르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아프거나 불편할 때만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문제가 없더라도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정기 구강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과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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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 수치 밑돌아도 방심은 금물… 공복혈당 높을수록 대사질환 잘 걸린다

    현재 당뇨병 환자 기준은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인 공복혈당 수치가 125mg/dL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공복혈당 수치가 당뇨병 발병 기준보다 낮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가 유지된다면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대사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와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 연구팀은 12일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성인 1만3000명을 대상으로 공복혈당 수치와 대사질환 및 생활습관 연관성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공복혈당이 높을수록 비만, 복부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및 과음 동반 비율이 모두 늘었다. 연구팀은 7차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8년)에 참여한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적이 없는 1만3625명을 공복혈당 수치에 따라 △90mg/dL 미만 △90∼99mg/dL △100∼109mg/dL △110∼124mg/dL △125mg/dL 이상 등 5개 집단으로 분류했다. 공복혈당 수치에 따라 나눈 이들 5개 집단을 분석한 결과 공복혈당이 높은 집단일수록 비만과 복부비만을 동반한 비율이 높았다. 남성은 공복혈당이 90mg/dL 미만인 집단에서는 비만 비율이 27.2%였다. 그에 비해 90∼99mg/dL인 집단에서는 이 비율이 38.3%, 110∼124mg/dL인 집단에선 55.2%로 나타났다. 공복혈당에 따라 비만 비율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여성도 이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또 남성과 여성 모두 공복혈당 증가에 따라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중성지방 150mg/dL 이상),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남성은 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여성은 50mg/dL 미만)을 앓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복혈당 증가와 과음 습관이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공복혈당이 90mg/dL 미만인 집단에서 과음하는 사람 비율은 남성이 20.8%, 여성이 11.0%였다. 반면 공복혈당 110∼124mg/dL인 집단에서는 그 비율이 남성 38.6%, 여성 11.9%로 증가했다. 과도한 음주가 혈당관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주요 생활습관 가운데 운동은 공복혈당 증가와는 큰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절주나 체중 감량 없이 운동만 하는 것은 혈당관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 교수는 “혈당 증가를 조기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며 “특히 비만하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거나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매년 혈당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구한 강 교수는 “혈당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 식습관과 운동 등 평소 생활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설탕, 액상과당이 첨가된 식품과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선 걷는 것부터 시작해 조깅, 자전거 타기, 등산 등의 운동을 하면서 신체 활동을 늘릴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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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능 예측해 환자 맞춤형 항암 치료 가능[이진한 의사 기자의 따뜻한 약 이야기]

    바이오마커(생체지표)는 우리 몸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알아내는 유전적 지표다. 단순하게 예를 들면 감기에 걸리면 체온이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바이오마커를 이용하면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 그 약물에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예측할 수 있다. 암환자에게 특정 항암제를 투여하기 전에 그 효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항암제만 선별적 투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반응하지 않는 항암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무의미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대장암, 폐암 등의 항암제를 개발해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웰마커바이오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창업도약패키지에 선정되어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 지원을 받아 사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 웰마커바이오의 진동훈 대표를 만나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 대해 들어봤다.―이른바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의 스핀오프(분사 설립) 1호다. 유리한 점은? “서울아산병원 내 연구개발(R&D)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또 풍부한 임상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창업 단계부터 관심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믿고 투자를 해 최근에는 14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웰마커바이오의 대장암 항암제는 다른 항암제와 무엇이 다른가. “항암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350조 원 가까이 되는 큰 시장이다. 항암제의 종류는 1세대 화학요법, 2세대 표적치료제, 3세대 면역치료제가 있다. 현재 널리 쓰이는 대장암 표적치료제로는 얼비툭스가 있는데 이 치료제는 한달에 600만 원 정도 드는 고가다. 문제는 이 치료제로도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아무 효능이 없거나 암이 재발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개발하는 표적치료제는 얼비툭스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항암제와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함께 개발한다는 것이다.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 환자가 특정 유전자를 보유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데 그 유전자 유무에 따라 우리 항암제 투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환자군을 선별할 수 있고 약효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다.”―개발 중인 폐암 항암제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최근 들어 3세대 약물인 면역치료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한 글로벌 제약사는 면역치료제를 개발해 단일 약물 하나만으로 15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그런 약물도 여전히 단점이 있다. 약물 투여 이후 전혀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약물에 대한 반응성이 없는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3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동물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대장암 치료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데 어느 정도 진행됐나. “대장암 치료제인 ‘WM-S1’은 현재 호주에서 1a상을 하고 있다. 바이오마커 분석을 통해 투여 용량 등을 결정한다. 조만간 실제 안정성과 일부 효능을 유추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7∼12월)에는 임상 2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담도암이나 췌장암 두경부암 폐암 등으로 확대해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2곳과 병용 임상을 논의 중이다.” 이진한 의사 기자 likeday@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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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 천천히 돌아오면 건망증, 기억 안나 일상 망가지면 치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늘어나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치매다.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을 하다 단어나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건망증 증상이 나타나도 치매로 착각해 검사받기도 한다. 치매를 예방하거나 뇌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이태규 신경과의원의 최선아 신경과 원장과 함께 치매의 진단과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치매는 왜 생기나. “치매는 하나의 질병이 아니다.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는 인지기능 저하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여러 원인이 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뇌 안에 ‘아밀로이드반’이라는 이상물질이 쌓이고, 그것이 신경 전달을 방해하며 생긴다. 이런 질병상태가 잘 일어나는 유전적 배경이 있다. 유전 배경이 없더라도 나이가 많아지면서 여러 신체 내 생물학적 신호가 퇴행성 변화를 가지면 나타날 수 있다. 또 뇌중풍(뇌졸중)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혈관성치매, 파킨슨병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파킨슨병 치매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뇌종양, 뇌수두증, 혈당이상, 갑상샘 호르몬 이상, 뇌염, 감염 질환으로도 치매가 생길 수 있다.” ―치매인지 건망증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건망증은 자신이 기억 장애를 느낀다는 주관적인 느낌이다. 반면 치매는 기억 장애가 객관적으로 검사상에서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기는 증세다. 만약 일상생활에서 두 개를 구분한다면 이렇게 된다. 자신이 무엇인가 잊었어도 누군가가 힌트를 주거나 본인 스스로 그 과정을 되짚어 생각해 보다가 천천히 기억이 돌아오면 그건 건망증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치매 증세의 일부인 기억 장애는 특히 최근의 기억이 저하되고, 타인이 힌트를 줘도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것만으로 치매 전조의 증세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경과에서 치매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더 정확하다.” ―언제 치매 검사를 받는 게 좋나. “치매 검진을 언제 받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공식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원하면 진료 상담을 통해 검사받을 수 있다. 치매는 뇌의 기능 이상을 확인하는 신경인지검사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신경인지검사는 기억력, 언어력, 시공간 지각능력, 전두엽 수행능력, 집중력 등 뇌의 영역별로 2시간 정도 문제풀이 및 답변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치매를 진단하고, 그 원인을 알기 위해선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시행한다. MRI 촬영은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뇌졸중, 뇌종양, 뇌수두증, 뇌피질 및 해마구조 위축, 기타 뇌혈관 질환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뇌 MRI는 정확히 말하자면 치매를 진단하는 의미보다 치매의 원인이나 위험도를 규명하는 의미가 더 큰 검사다. 또 여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치매 원인이 될 수 있는 대사성 내과 질환을 확인하고,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의 뇌대사를 확인하는 아밀로이드 핵의학검사(amyloid PET), 당대사 핵의학검사 (FDG PET) 등을 추가해 확진한다. ―치매의 치료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치매는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조절해야 예방, 치료, 관리할 수 있다. 치매를 진단받은 이후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는 병원에서 치매를 치료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약에만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인병과 퇴행성뇌질환은 의료진 노력보다 환자 자신과 보호자들의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치매 치료의 핵심을 5가지로 요약하면 식이요법, 운동, 동기부여, 혈관질환관리, 약물로 정리할 수 있다. 즉 약물의 영향력은 매우 일부이며 치매 환자가 낮에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 치료의 핵심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라는 제도를 통해 환자에게 데이케어센터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요양보호사 도움으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다. 대부분 고령자는 관절, 허리 통증 등의 문제로 거동이 불편하다.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도 많다. 따라서 자기 나름의 운동, 취미, 유익한 활동 등을 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치매 증상도 좋아진다.” ―치매에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할 텐데. “무엇보다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 성인병 예방이 기본이며 필수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생기지 않는 식습관 및 꾸준한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술, 담배를 하지 않을수록 치매 예방효과가 탁월하다. 우울증이 생길 만한 환경도 본인 스스로가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사회 생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울증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는 게 좋다. 또 혼자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취미 등 자신만의 세계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환자들에게 ‘일어나 걷자’라는 문구를 자주 말한다. 즉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잠드는 건강한 수면 사이클을 실천하고 ‘어’지럽지 않게 낮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나’름대로 즐겁고 유쾌하게 낮 활동을 만들며 ‘걷’는 습관을 실천하고, ‘자’유롭게 물과 야채, 신선한 과일 위주의 항산화제가 가득한 간식과 식사를 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을 의무감이 아니라 즐겁게 실천할 수 있도록 몸에 붙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꼭 실천해서 치매 없는 건강한 노후생활을 하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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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못지않게 중요한 건 바른 마스크 착용”[메디컬 인터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국내에서도 이어지면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방역은 백신 접종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마스크 착용이다. 하지만 마스크를 2년 넘게 쓰면서도 여전히 올바른 착용법을 모르거나, 무심코 오염시키는 경우가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는 “마스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물론 인플루엔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까지 막아 주는 방역 조치”라며 “마스크만 잘 착용해도 오미크론 변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김 교수를 만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법을 자세히 알아봤다. ―마스크만 잘 착용해도 방역이 되나. “그렇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작은 비말이나 에어로졸이 1∼2m 앞에 있는 상대방에게 튀는 게 코로나19의 주요 전염 경로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겉부분의 방수층이 침방울을 막는다. 따라서 일단 마스크 안쪽과 겉면을 올바르게 구분해 써야 한다. 물이 흡수되는 층을 안쪽으로 착용해야 된다. 비말 차단 마스크의 경우 헷갈려서 뒤집어 사용하는 분이 많다. 마스크의 위쪽 아래쪽을 구분할 때는 철사 부분이 위쪽으로 향하면 된다. 마스크의 주름 방향은 아래로 향하도록 한다. 지붕을 생각하면 쉽다. 물을 부었을 때 자연히 흘러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으면 된다. 만약 마스크를 거꾸로 쓰면 비말이 마스크 주름 사이로 들어갈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 특히 주의할 점은 뭔가. “귀에 거는 줄을 잡고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표면에는 손이 닿으면 안 된다. 손 소독을 해도 30∼40분이 지나면 손에 균이 자란다. 또 중요한 점 중 하나는 마스크 아래 부분과 코 부분 철사 쪽을 잡아서 위아래로 최대한 펴 줘야 한다. 그리고 위쪽 철사를 구부려야 한다. 밀착해서 잘 착용했는지 여부는 숨을 한번 쉬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마스크가 벌렁거려야 잘 착용한 것이다.” ―착용한 뒤에 주의 사항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마스크 표면을 만지는 경우가 많다. 마스크 표면은 공기 중의 먼지, 비말이 있는 바이러스 등이 묻을 수 있다. 손으로 만지는 마스크 부위는 최대한 귀에 거는 줄 부위로 한정해야 한다. 만약 마스크 표면을 만졌다면 손을 씻거나 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벗은 뒤엔 어떻게 하나. “주변에 사람이 없고 혼자 있을 때는 귀걸이 부분에 손을 넣어 자연스럽게 빼면 된다. 겉면에 손을 대지 않고 벗은 뒤, 걸어 놓을 곳이 있으면 걸어놓거나 비닐봉투에 넣어 보관하는 게 좋다. 옷 주머니 등에 넣으면 결국 옷에 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가 마스크에 묻으니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또 일회용은 반드시 사용한 다음 버려야 한다.” ―마스크 종류가 많은데 어떤 걸 쓰면 좋을까. “최근 일회용 마스크를 너무 많이 써서 환경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구리 마스크 등이 나오고 있다. 다회용 마스크를 선택할 때는 그 마스크가 안전한지, 항균·항바이러스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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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콩팥병 환자,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 2배

    최근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만 30세 이상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11.4%에 이른다. 성인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콩팥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만성콩팥병은 만성적으로 콩팥에 손상이 있거나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단백뇨나 혈뇨 혹은 혈액검사를 통해 발견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심혈관 관련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 방치하면 투석이나 콩팥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콩팥은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든다. 노폐물을 배설하는 것 외에 신체 내의 산성과 염기성 균형을 맞추고 나트륨이나 칼륨 등 여러 전해질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콩팥이 제 기능을 못 하면 노폐물이 몸에 쌓이고 수분과 나트륨 배설에 문제가 생긴다. 이로 인해 몸이 붓고 고혈압, 빈혈 등이 생긴다. 칼륨 배설을 못 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만성콩팥병의 원인 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라면 콩팥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비만, 흡연, 콩팥 질환 가족력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성콩팥병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정기 검진을 통해 사구체여과율 수치와 단백뇨, 혈뇨 등 요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만성콩팥병은 일찌감치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는 “만성콩팥병을 관리하기 위해선 초기부터 신장 보호 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최근에 나온 ‘SGLT-2’ 억제제는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신장 질환 또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해당 약제는 당뇨병, 심부전 환자도 사용할 수 있어 여러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사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만성콩팥병에는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운동량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따뜻한 낮 시간대에 운동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자극적이고 짠 음식은 콩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저염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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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복 같은 방호복 이제 그만… 과도한 K방역, 환자 급증 감당못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대응 체계를 앞으로 4주 내에 과학적이고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국내 감염병 권위자의 주장이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의 본격 전파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2년이 지난 ‘K방역’의 틀을 허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64·사진)는 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코로나19 방역지침은 대부분 2년 전 봄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 지식이 많이 쌓이고 백신과 치료제가 나온 만큼 엄격한 방역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방역 체계 변화의 계기로 꼽았다. 그는 “2월이면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위세를 떨칠 것”이라며 “남아 있는 한 달의 ‘골든타임’ 동안 방역 가이드라인을 대폭 수정하지 않으면 의료체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나타난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빠른 확산 속도와 낮은 중증 악화 비율이다. 반면 국내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은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와 마찬가지로 위중증 환자 위주로 설계돼 있다. 오 교수는 이런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장기간 음압 병실에 입원시키는 지침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코로나19 환자들의 수술을 모두 음압 수술실에서 진행하는 것 역시 비상시 대응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주복’ 수준의 코로나19 의료진 방호복 착용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를 일반 장례와 같은 방식으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환자 전염력 1주면 사라져, 의료 마스크-기본 방호복이면 충분시신 코로나 검사는 비과학적… 사람 죽으면 바이러스 더 살지못해오미크론으로 日 확진 1만명 전망… 격리기간 줄이고 치료환자 늘려야”“왜 의료진이 여전히 우주복 같은 방호복을 입어야 합니까. 왜 지금도 환자들이 모두 음압병실에 입원합니까. 과도한 ‘K방역’ 기준으로는 환자 급증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64)는 4일 의료 현장에서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감염병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계기로 국내 첫 음압격리실을 만들었다.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치료 지침을 만드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바뀌어야 할 코로나19 대응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위치다. 다음은 일문일답. ―방역 기준 중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 정부의 지침은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때 반드시 음압병실에 가도록 했다. 수술도 반드시 음압수술실에서 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하루 1만 명을 넘어서면 불가능해진다.”―음압병실은 환자를 위한 거 아닌가. “음압병실은 환자의 바이러스가 의료인이나 다른 환자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는 게 목적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환자를 화장실이 딸린 1인용 일반병실에 입원시킬 수 있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 환자의 전염력은 일주일 정도면 사라진다. 이런 환자는 격리를 풀고 일반병실에서 진료해야 한다.” ―코로나19 의료진은 우주복 수준의 방호복을 입고 진료하던데…. “에볼라처럼 치명률이 높거나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감염병을 진료할 때는 매우 높은 수준의 방호복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치명률을 모르고,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최고 수준의 방호복을 입었다. 하지만 이제는 의료용 마스크와 기본적인 방호복이면 충분하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는 그렇게 대응하고 있다.”―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이 장례식장에 들어가려면 사후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학술적 근거도 없고 비과학적이다. 사람이 죽으면 바이러스도 더 이상 살지 못한다. 죽은 사람은 숨을 쉬지 않는데 어떻게 호흡기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나오겠나. 코로나19 사망도 한스러운데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한다. 천륜을 저버리는 상황에서 우리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말할 수 있겠나.” 정부는 의료기관, 의료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인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내놓고 있다. 2020년 12월 31일자 최신 지침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사망자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유가족 동의하에 ‘선(先)화장, 후(後)장례’를 실시한다”고 명시했다. ―코로나19 환자의 격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격리를 엄격히 하면 방역에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의료 자원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선 격리 기간을 줄이고 치료 대상 환자를 늘려야 한다. 방역과 민생 경제 사이의 균형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환자의 격리 기간을 5일로 줄였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어떻게 진행될까.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백신과 치료제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중반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 오미크론 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일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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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길에서 죽어가는 코로나 환자

    현재 전국적으로 17개의 권역외상센터가 설치돼 있다. 외상센터는 일반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처치 범위를 넘어서는 총상, 다발성 골절, 출혈 등의 중증외상환자가 도착하면 즉각 응급수술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과 장비, 인력을 갖춘 치료센터다. 이런 외상센터와 함께 환자를 재빨리 병원으로 옮겨 주는 닥터헬기 등 응급 의료체계 덕분에 응급 환자들이 길거리에서 죽지 않고 생존할 확률이 2배 가까이로 높아졌다. 권역외상센터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면서 중증을 담당할 센터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대한신경외과학회 산하 대한신경중환자의학회 의료진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매일 수천 명씩 나오고 있는데 이들이 뇌출혈 심근경색 뇌종양 등 응급질환이 생기면 수술실이나 중환자실을 구하지 못해 치료를 못 받고 사망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환자들은 이런 경우 바로 응급실에서 조치받을 수 있지만 코로나19 환자는 별도의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격리실 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조치가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 의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70대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중소병원에서 낙상으로 뇌출혈이 생겼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여러 종합병원을 찾다가 결국 치료시기를 놓치고 사망했다. 또 선천적으로 뇌출혈이 잘 생기는 모야모야병을 앓는 50대 환자 역시 코로나19 확진 이후 응급수술을 받지 못해 결국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이들 모두 제때 수술을 했다면 살릴 수 있는 환자들이었다. 더 큰 문제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코로나19 환자들의 뇌출혈 심근경색 등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응급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제때 수술을 못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환자가 뇌손상 뇌출혈 악성뇌종양 등 응급질환으로 수술을 받으려면 음압시설을 갖춘 수술실과 중환자실이 있어야 한다. 의료진도 ‘레벨4’에 준하는, 우주복처럼 생긴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빨리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을 수술할 수 있는 병원도 거의 없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이처럼 음압 수술실과 중환자실, 의료진을 제대로 갖춘 곳은 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몇 곳에 불과하다. 이미 대부분의 병원 시설이 꽉 차 있어 환자들을 받을 곳이 없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일부 종합병원은 음압수술실을 1, 2개 정도 마련해 놨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이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음압수술실과 일반수술실의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만약 코로나19 환자가 수술을 받을 경우에는 일반수술실까지 운영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의 응급수술이 밤늦게 이뤄지거나 한참 대기하다가 평일이 아닌 주말에 수술 받는 경우도 있다. 어떤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수술실 의료진이 격리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아예 코로나19 환자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약 2년이 지났지만 감염 환자들이 수술이나 응급치료를 받기에 병원 환경이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라는 것이다. 응급상황이 생긴 코로나 환자들이 병원을 찾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코로나19 응급질환 환자들을 집중 치료하는 병원을 지정하고, 의료진을 모집하거나 파견받아 치료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권역외상센터가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것처럼 전국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의료진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신경중환자의학회가 내놓은 대답은 명확했다. 의학회 관계자는 “중증 응급수술을 하는 의사들은 대개 일주일 중 2일 수술하고, 2일 외래를 보며, 하루 쉬게 된다”며 “하루 쉬는 의사들을 중심으로 당번을 정해 파견받으면 지금처럼 응급 수술을 받기 위해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참에 중환자의학회의 목소리를 참고해 길에서 사망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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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할 때 연기, 폐암 원인될 수도”…암 명의들이 말하는 예방법

    2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발생한 신규 암환자 수는 25만4718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21만8000여 명에서 4년 만에 15% 이상 증가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에는 모두가 암 걱정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폐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간암의 국내 최고 명의 5명에게 새해 건강 조언을 구했다. 이들 5명은 본보가 올해 분야별 전문가 20여 명에게 설문한 결과 ‘본인이 암에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수술 명의다. 폐암은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형렬 교수, 위암은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김형호 교수, 대장암은 칠곡경북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최규석 교수, 췌장암은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 간암은 서울대병원 외과 서경석 교수의 조언을 받았다.○ 폐암, 요리할 때 연기도 원인 폐암의 원인 중 약 70%가 흡연과 관련되어 있다. 금연을 하는 것이 폐암 예방을 위해 제일 중요하다. 흔히 20년 정도 금연해야 폐암 유병률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진다. 상당히 긴 기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금연을 빨리 시작할수록 폐암 발생 위험도는 더 떨어진다. 간접흡연 피해도 심각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당장 금연해야 한다. 열을 가하는 요리를 하면서 나오는 연기도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요리를 할 때는 창문을 열고, 밀폐된 곳이라면 환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 54∼74세, 30년 이상 흡연한 사람은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비흡연자라 하더라도 3∼5년마다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는 것이 좋다.○ 위암, 위내시경 정기 검사가 중요 위암은 생활 환경 요인과 세포 노화 과정에서 생긴다. 따라서 특별히 어떤 활동을 하거나 좋은 것을 먹어서 예방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 말아야 할 것, 먹지 않아야 할 것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은 위암 발병 위험도를 1.5배 이상 증가시킨다. 반드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또 단 한 잔의 알코올 섭취도 위암 및 상부소화장관암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종과 상관없이 금주해야 한다. 음식은 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훈제식품 및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먹는 게 좋다. 가족력 등 위암 고위험군에서는 위암 발생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는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다.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씩, 위암 고위험군이라면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대장암, 50세 이후 내시경 검사 필수 거의 모든 대장암은 암의 전 단계인 ‘선종’ 과정을 거친다. 이런 선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지고 형태가 변해 수년에 걸쳐 암으로 바뀐다. 선종 단계에서 제거하기만 하면 이론적으로는 대장암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성인 남녀는 50세부터 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 대장암 내력이 있다면 더 일찍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이 가장 효과적이고 믿을 만한 대장암 예방법이다. 가족 간에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을 5년 주기로 나눠 대장내시경 검사권 등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내장 비만은 대장암 발생과 일부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 조절로 적정 체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과도한 동물성 지방 섭취와 대장암이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많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 공지에 따르면 훈제 가염하거나 첨가제를 함유한 가공육은 공정 과정에서 발암 물질을 생성시킨다. 균형 잡힌 식단에 적정한 양의 육류를 먹는 것은 몸에 이롭지만 과도한 섭취를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육류를 먹을 경우 섬유소가 많은 채소와 과일을 함께 먹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대장암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다. 하지만 발생 부위에 따라 변비와 설사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변을 볼 때 선홍색 피가 비치거나 검은 변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만약 배변 후에도 변의가 가시지 않거나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혹은 빈혈이 있다면 꼭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췌장암, 당뇨병·췌장염 있으면 정기 진료 받아야 췌장암은 특이할 만한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율이 5% 이하로 매우 낮다. 이미 진행된 췌장암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복통과 체중 감소 또는 황달이 나타난다. 췌장암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 가족력, 만성 췌장염, 고열량 및 고지질 식사, 남성, 50세 이상의 고령, 방사선, 화학 물질, 오래된 당뇨병 등이 있다.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식문화가 서구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즐기고 있다. 고지방, 고열량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 중심으로 식단을 바꿔야 한다. 빨리 걷기 등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오랫동안 당뇨병을 가지고 있거나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간암, 간염부터 예방해야 간암은 대부분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알코올성 및 지방간염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간암 발생의 1차 예방은 이러한 위험 인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60% 이상이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감염된 환자다. 신생아 및 감염 위험이 있는 소아와 성인에게 HBV 백신을 접종해 B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예방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감염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C형 간염은 대부분 오염된 혈액을 통해 전염되므로 소독하지 않은 침을 이용한 시술이나 부항, 문신 등 비위생적인 침 시술을 피하는 게 좋다.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음주 역시 간경변증 및 이로 인한 간암 발생의 원인이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비만 및 당뇨병과 관련된 대사증후군 및 지방간도 간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진 만큼 비만과 대사증후군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미 위험 요인이 있는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들은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간 전문의의 정기적인 검진과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한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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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내장-잇몸질환 치료 가장 많았다… 진료비 1위는 치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국민들은 어떤 질환으로 병원을 가장 많이 찾았을까. 그 결과는 코로나19 이전과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또 이 질환들과 관련해 국내에서 ‘1등급’ 평가를 받은 우수 의료기관은 어디일까. 본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을 통해 2020년 전국 다(多)빈도 질병이 무엇인지와 함께 이 질환들과 관련된 우수 의료기관이 어디인지 살펴봤다.○입원 환자 1위 질환은 백내장 22일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입원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질병은 노년 백내장으로 나타났다. 2020년 한 해 동안 34만1205명이 백내장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백내장은 2019년에도 입원한 환자 수가 국내에서 가장 많았다. 2년 연속 1위다. 다만 노년 백내장 입원 환자 수는 2019년 34만9589명을 나타낸 뒤 지난해는 이보다 2.46%가량 감소했다. 노년 백내장 다음으로 디스크 등 추간판장애(24만3330명), 위장염 결장염 등 장염(21만4071명)이 각각 입원 환자 2, 3위 질환으로 나타났다. 국내 입원 질환 1, 2위가 모두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질환이다. 지난해 환자들의 입원 일수가 가장 긴 질병은 알츠하이머병이었다. 지난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총 입원일수는 2205만7707일에 달했다. 총 진료비와 1인당 진료비 또한 알츠하이머 치매가 각각 1조7908억2200만 원과 1551만3814원으로 가장 높았다. 총 진료비는 건강보험과 환자 자신이 부담하는 전체 진료비를 뜻하고, 1인당 진료비는 이를 환자 수로 나눈 금액이다. 치매의 경우 2019년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 진료비와 1인당 진료비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질환은 매년 환자가 늘어나면서 건강보험에 큰 부담이 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외래 환자 1위는 치은염 및 치주 질환 2020년 전국 의료기관에서 외래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질환은 치은염 및 치주 질환 등 잇몸 질환이었다. 이 질환으로 1634만1919명이 병원을 찾아갔다. 전 국민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잇몸 질환으로 고생한 셈이다. 그다음으로 급성기관지염(941만6586명), 고혈압(647만4290명) 환자가 많았다. 고혈압은 2019년 외래 환자가 많은 질환 5위에서 지난해 3위로 2계단 올랐다. 이 밖에 치아우식증,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등 통증이 각각 외래 환자 500만 명 이상 질환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들 가운데 내원일수가 가장 긴 질병은 고혈압으로 총 4517만1641일로 집계됐다. 전체 진료비는 치은염 및 치주 질환이 1조5884억9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1인당 진료비는 무릎관절증(22만4901원)이 1위였다. 고혈압은 한 번 치료로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다. 이 때문에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 활용 가능 심평원은 환자들에게 지역 내의 좋은 병원을 발굴한 뒤 꾸준히 알리고 있다. 특히 다빈도 질환이나 중증 질환을 보는 의료기관을 평가해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현재 심평원이 의료의 질을 평가해 공개하는 분야는 총 17개다. 고혈압, 당뇨병, 만성 폐쇄성 폐 질환, 천식, 혈액투석, 관절, 척추, 산부인과, 안과, 한방척추, 관상동맥우회술, 급성기뇌졸중, 폐렴,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등이다. 구체적인 의료기관 이름은 심평원이 지난해 8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심평원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의료정보>지역의료정보>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 서비스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이 사이트는 환자나 보호자가 사는 지역과 질환, 의료기관 유형 등을 선택하면 평가 결과가 우수한 의료기관 목록을 보여 준다. 또 비급여 진료비와 의사 수, 병상 수, 주소, 응급실 운영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고혈압, 당뇨병, 만성 폐쇄성 폐 질환, 천식 등 총 17개 질환 외에 난임시술의료기관, 재활의료기관, 요양병원, 응급의료기관, 전문병원 등 총 5개 의료기관 유형별로도 조회가 가능하다. 난임시술의료기관은 모자보건법에 따라 난임시술 지정 의료기관을 3년 주기로 평가한다. 현재 총 280곳이 지정돼 있다. 응급의료기관 총 431곳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병원을 찾아가는 환자나 보호자라면 이곳 홈페이지에 들어가 방문 예정인 의료기관 평가를 확인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재활의료기관은 뇌졸중, 척추 손상 등 급성기 치료 뒤 기능 회복 시기에 집중 재활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지 평가를 통해 총 45곳을 지정했다. 전문병원은 병원급 의료기관 중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 등 총 19개 분야에 걸쳐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병원을 100곳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전문병원은 대학병원 이상의 의료 질을 유지하면서도 빠른 조치가 가능해 환자 입장에서는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은 심사평가원으로부터 엄격한 평가를 거친 국가지정 전문병원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찾아갈 수 있다”며 “현재 관절, 척추 분야 지정 전문병원이 많은데 앞으로는 다양한 질환에서 지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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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문-홍채도 위변조엔 위험? 심전도 생체인증 기술 ‘주목’[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스마트워치 시장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데다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애플 뿐 아니라 구글과 메타(전 페이스북)도 내년 상반기(1∼6월) 스마트워치 시장에 출사표를 내기로 하는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앞다퉈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한 스타트업이 심전도 생체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보청기, 홈 헬스케어 기기 등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독자적인 심전도 기술을 바탕으로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의 혁신창업 멤버스로 선정돼 2019년 창업한 스타트업인 ‘이플마인드’ 이승한 대표(사진)를 만나 심전도 생체인증과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지문 인식, 홍채 인식은 들어봤지만 심전도는 생소하다. “심전도는 P, Q, R, S, T라는 다섯 가지 파형을 가지고 있다. 이 파형들은 사람이 잠자거나 숨쉬거나 혹은 움직이거나 뛰더라도 고유한 파형을 동일하게 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연구논문으로도 밝혀진 바 있다. 이플마인드는 이를 기반으로 특화된 생체인증 기술을 개발했다. 앞서 언급한 지문 인식, 홍채 인식 등 현존하는 인증들은 모두 좌표 기반의 정적인 인증 방식이다. 다시 말해 위변조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반면 심전도의 경우는 동적인 인증 방식으로 보다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워치 ‘버즈큐브’를 소개해 달라. “버즈큐브의 가장 차별화된 점은 심전도를 중점적으로 센서화했다는 점이다. 심전도뿐 아니라 산소포화도, 체온, 커프리스 방식의 혈압 측정과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 혈압 측정을 위해 실제 심장이 펌프해서 온몸으로 순환하는 모든 시간관계를 알고리즘화했다. 즉, 광혈류측정(PPG)이라는 심박 기능의 디지털화된 값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혈압 측정치를 산출해낸다. 혈당 측정의 경우는 ‘ECG’라고 하는 심전도에서 나오는 디지털화된 파형을 전부 패턴화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패턴 단위로 분석해서 측정한다.” ―언제 상용화되나? “혈압 측정은 내년, 혈당 측정은 내후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래 착용하고 있어도 불편함 없는 착용감과 여러 환경에 노출돼도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특히 신경쓰고 있다. 직접 설계를 마쳐 부품도 모두 국산화했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가족용 홈케어 제품과 스마트 보청기도 개발한다던데. “그렇다.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주치의 비대면 의료서비스인 ‘버즈메딕’과 이어폰 기능을 겸비한 스마트 보청기 ‘버즈호렌’도 개발하고 있다. 버즈메딕은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며, 버즈호렌의 경우 버전 1.0을 이미 출시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본인의 청력에 맞게 주파수를 조절할 수 있는 셀프 피칭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환경과 공간에 맞춤형으로 청력을 측정할 수 있다. 보청 기능 외에 심박을 측정할 수 있는 맥박측정 기능과 체온측정, 아울러 낙상감지 등의 기능까지 추가해 버전 2.0, 3.0 등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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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자 없는 디지털 헬스케어, 韓기업 선점 가능성 충분”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분야는 아직 시장이 형성하는 단계다. 뚜렷한 글로벌 지배기업이 없는 만큼 한국 기업이 우리의 정보기술(IT) 역량을 활용해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사업단 황성은 단장을 만나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현재 모습과 미래 전망을 들어봤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이 산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이 법은 장기적으로 혁신형 기업 육성과 혁신의료기기 제품화를 통해 의료기기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산업계를 지원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의료기기산업법에 근거해 1월부터 관계부처 합동 ‘혁신성장 빅3’를 주요 과제로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혁신형 기업 육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아직 산업계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미미하지만 곧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산 의료기기의 강점은 무엇인가. “영상진단(초음파·엑스레이), 치과 임플란트 분야는 전통적인 수출 주력품목이다.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치과 임플란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출 실적이 주춤했지만 최근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폐결절을 판독하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인공지능(AI) 솔루션, 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병리진단 솔루션이 개발돼 해외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을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아직 시장 형성 단계다. 글로벌 지배기업이 없는 만큼 우리 IT 기술력을 활용하면 시장 선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국산 의료기기 사용 비율이 높지 않다. “최근 진흥원이 발간한 ‘국산 의료기기 사용 현황 브리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국산 기기 사용률은 11.3%(누적 기준) 수준으로 아직 높지 않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신규 등록된 장비의 국산 비율은 17.9%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2020년부터 국내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국산 의료기기를 활용한 교육·훈련센터 2곳을 지정해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이 국산 의료기기를 경험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대형 의료기관을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3곳)와 혁신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5곳)로 지정해 임상 실증 및 제품 검증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진료에서도 관련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지원이 있나. “최근 질병의 치료 및 관리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치료기기 등 비대면 진료와 관련된 혁신적인 의료기기 연구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몇몇 기기는 식약처 허가를 준비 중이다. 혁신 의료기기가 기존 의료환경을 변화시키는 경우 신의료기술평가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임상적 근거를 입증해야만 건강보험 적용 검토가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서울대병원 등 5개 의료기관 내 혁신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를 구축해 혁신의료기기의 각 기술 분야별 임상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엔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과 연계해 국내 허가가 예상되는 디지털 치료기기의 현장 적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관련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방안과 계획은…. “내년에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과 목표, 세부 전략을 담은 ‘의료기기산업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종합계획에는 국산 의료기기 실증 지원체계 구축 방안, 혁신형 의료기기 집중 육성 분야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 등이 포함된다.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산업계의 목소리를 담아 한국 의료기기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담을 계획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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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로 찾아오는 두통, 약에만 의존했다간 더 나빠질 수 있어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요.” 수시로 찾아오는 두통은 흔히 약국에서 진통제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두통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원인을 찾아야 해결된다. 자칫 두통을 방치하면 치료가 쉽지 않는 만성두통으로 갈 수도 있고, 우리가 평소 복용하는 약물이 오히려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규 신경과의원의 조형인 원장과 함께 우리가 잘 몰랐던 두통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두통 시 병원에 꼭 방문해야 되는 경우는… “자주 발생하지 않고 심하게 아프지 않고 단순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되는 두통은 경과 관찰이 가능하다. 하지만 두통 양상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 한 번쯤은 뇌의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두통이 처음 시작하거나 △갑자기 심한 두통이 시작하거나 △두통이 점차 악화되거나 △평소에 두통이 있었더라도 짧은 시일에 두통 빈도가 잦아지면서 강도가 심해지거나 △두통의 양상이 이전과 다르게 변한 경우 등은 병원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50세 이상의 성인, 암환자, 면역억제상태 환자, 또는 임신부에게 새로 두통이 발생한 경우에도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다른 질환으로 인해 두통이 생길 수도 있을까. “물론 그럴 수 있다. 특히 열이나 목 경직 등 수막자극징후가 동반될 경우에는 뇌염 등을 감별해야 한다. 운동 중이나 성교, 코를 세게 풀거나 배변 시 힘을 많이 주는 행동에 의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두통일 때는 뇌출혈, 뇌혈관 박리 등의 원인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의식 소실이나 간질 발작이 동반된 경우도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안구 주위나 머리에서 잡음이 들리는 경우에도 뇌의 구조적 질환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어떤 경우에 두통약이 두통을 부르게 되나. “두통 중에는 실제 ‘약물 과용 두통’이라는 게 있다. 두통이 있는 환자가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약물 과용에 따라 기존 두통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두통 질환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본인이 복용하는 약과 복용 날짜를 따져보면 약물과용 두통 여부를 알 수 있다. 약 종류별로 기준을 살펴보면 아세트아미노펜(AAP)처럼 한 가지 성분으로 된 단순 진통제인 경우 한 달에 15일 이상, AAP와 카페인 등 여러 성분이 들어간 복합진통제인 경우 한 달에 10일 이상, 편두통 특이약물(트립탄)의 경우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할 때 해당된다.” ―약물 과용 두통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복용하는 약을 중단하고 다른 예방약을 시도해야 한다. 비약물적 인지행동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약을 중단하는 경우 40∼90%에서 두통이 낫는다. 약에 대한 의존성을 개선하고 빈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 중단 기간은 최소 2주에서 길게는 2개월 정도다. 두통 일기를 쓰고, 정기적 진료를 받아 증상에 효과적인 약제를 찾아야 한다. 진통제는 한도 내로 처방을 받으면서 카페인을 감량하고, 예방치료를 함께 하면 두통을 줄일 수 있다.” ―두통을 줄이는 예방치료도 있을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두통일 때는 약, 주사요법, 전기자극 등을 시도해야 한다. 약으로는 항경련제, 혈압약, 항우울제 등을 처방할 수 있다. 약효가 나타나는 데는 몇 주 이상 걸릴 수 있다. 주사제로는 보톡스 주사와 항CGRP 치료제 주사가 있다. 보톡스는 매일 먹어야 하는 약과는 달리 주사 한 번으로 3개월 정도 장기 효과를 볼 수 있다. CGRP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로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다. 이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하는 항CGRP 치료제 주사는 한 달에 1회 주사를 맞는데 비교적 효과가 좋다. 전기자극치료는 이마 중앙부위에 20분 정도 전기자극을 주는 것으로 주로 편두통을 예방하는데 사용된다.” ―두통의 악화 또는 두통을 예방하는 방법은… “두통의 유발 인자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발인자로는 흔히 알고 있는 스트레스, 피로 등이 있다. 날씨와 온도 변화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수면부족이나 주말 늦잠과 낮잠 등 과도한 수면도 두통을 유발한다. 여성인 경우 폐경, 월경, 배란과 같은 호르몬 변화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피임약, 협심증약 등과 같은 약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소음이나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경우, 금식을 하는 경우, 소시지 훈제 식품, 피클 절임 식품, 초콜릿, 치즈, 와인, 조미료, 카페인, 바나나 등 특정 음식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식습관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적절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식습관이 두통 해결에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이 되겠다.” ―두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법을 알려 달라. “두통 예방에 좋은 스트레칭으로 목을 좌우로 5초간 버티며 돌리기나, 손을 뒤로 뻗어서 목을 뒤로 쭉 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팔을 맞잡고 위로 뻗은 뒤 뒤로 돌리기를 수시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손은 왼쪽, 머리는 오른쪽으로 힘을 주고 밀어서 5∼10초 정도 아프지 않을 정도 버티는 게 좋다. 이때 반대쪽과 앞과 뒤쪽으로도 마찬가지로 해준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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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현장]국내 첫 비뇨기질환 특성화 센터 ‘이대비뇨기병원’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는 내년 2월 개원 예정인 ‘이대비뇨기병원’ 공사가 한창이다. 이대비뇨기병원은 3층 80병상 규모로 방광암·인공방광센터, 비뇨기로봇수술센터, 항노화전립선검진센터, 배뇨장애클리닉, 소아비뇨클리닉 등 다른 상급종합병원에 없는 비뇨기 관련 특성화 센터와 클리닉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비뇨기질환을 특성화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는 첫 시도다.평균수명 증가에 늘어나는 비뇨기 환자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비뇨기 질환도 크게 증가했다. 나이가 들면 머리가 희어지듯 방광도 노화하기 때문이다. 전립샘암이나 신장암, 방광암 등 비뇨기 계통 암 환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또 남녀 가릴 것 없이 배뇨장애, 과민성방광 환자도 증가 추세다.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방광암·인공방광센터장(이대비뇨기병원 추진단장)은 “비뇨의학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 달리 비뇨의학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나 편견이 많고 부정확한 건강 정보가 알려져 있다”며 “꼭 필요한 비뇨의학과, 믿고 맡기는 비뇨의학과를 만드는 것이 이대비뇨기병원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는 이미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 입원환자 수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특화돼 있다. 특히 이 센터장이 이끄는 방광암·인공방광센터는 2015년 세계 최초로 설립돼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인공방광 수술을 성공했다. 인공방광은 방광 절제 후 소장 끝부분을 잘라 공 모양으로 자르고 꿰매 요도에 연결해서 만든다. 소변 주머니를 달지 않아 외관상 티가 나지 않고 소변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어 골프, 수영, 사우나도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술 등의 이유로 장을 잘라 쓸 수 없는 경우나 이미 방광을 절제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센터장에게 수술 불가능한 환자는 거의 없다. 이 센터장은 “방광 절제 수술을 받고 흔히 옆구리에 소변 주머니를 차는 ‘회장 도관’ 수술을 하면 환자는 외양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소변이 샐까’,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해 바깥출입을 꺼리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의 인공방광 수술은 외관상 티가 나지 않다 보니 만족도가 높다. 특히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그동안 1000건 넘는 수술을 성공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겨 평균 8시간 걸리던 인공방광 수술시간을 3시간 남짓으로 단축시켰다.“세계적인 비뇨기 전문 병원 만들 것” 이대비뇨기병원은 방광암·인공방광센터의 노하우를 살리는 한편 비뇨기 전 질환을 특화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국내에서 전립샘암 로봇 수술을 가장 많이 한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김청수 교수가 합류했고, 비뇨의학과에서 드문 여성 전문의인 신정현 교수(배뇨장애 전문)도 가세했다. 여기에 ‘비뇨기 로봇수술 1세대’ 김완석, 김명수 교수도 최근 합류했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기존 비뇨의학과 혈액종양내과 교수진을 포함해 10명의 전문의로 시작하지만 향후 20명 이상 전문의를 배치해 최대 규모의 특성화 병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다른 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들도 ‘이대가 비뇨의학과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며 이대비뇨기병원을 주목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인공방광센터를 개설할 때 그랬듯 비뇨의학에 기여하는 것을 일종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대비뇨기병원을 세계적 위상의 비뇨기 전문 병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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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남은 병상 118개뿐… 확진 임신부, 16곳 거절에 구급차 출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었다. 정부가 일반 환자 치료에까지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한 지표가 바로 위중증 1000명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025명이다. 전날에는 1016명이었다.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급증에 뒤이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첫날인 11월 1일 343명이었고 한 달 후 700명을 넘었다. 이어 일주일 만에 800명대, 6일 후 900명대, 4일 후 1000명대가 됐다. 이례적으로 토요일(18일)에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작됐지만 그 효과는 2, 3주 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모임 인원 4명 등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수준의 조치를 내려도 2주 후 위중증 환자는 1147명으로 예측됐다. 주요 병원 응급실마다 코로나19 환자가 들어차면서 이제 일반 응급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이날 현재 178명으로 늘었다. 그중 최소 4명은 얀센이나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 후 추가 접종(부스터샷)까지 마쳤는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의료현장 일반 응급의료체계도 비상 “중환자 수가 1000명 이상 나온다면 다른 일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처음 900명을 넘은 14일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같이 예측했다. 우려는 불과 나흘 만에 현실이 됐다. 18일 위중증 환자가 처음 1000명을 넘어서더니 19일에는 1025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확진자의 위중증 악화 기간(최장 10일 안팎)을 감안하면 당분간 중환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의료 현장에선 코로나19는 물론 일반 응급 치료도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49분 “코로나19 재택치료 중인 30대 임신부 A 씨가 복통과 하혈을 호소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양주소방서 구급대는 인근 병원 16곳에 전화를 돌려 분만이 가능한지 물었지만 모두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임신부의 진통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오전 1시 33분경 구급대원들은 A 씨 집 앞에 세워둔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받았다. A 씨와 아이는 출산 후 약 50분이 지나고 나서야 서울의료원에서 소독과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일반 응급 치료 환경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응급의료기관에서는 외상이나 호흡 곤란 등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의 격리 병실 치료가 원칙이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하지만 병원 응급실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 환자가 들어차 일반 응급환자가 갈 곳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의 한 병원에선 응급실 문 앞까지 온 심정지 환자를 들일 곳이 없어 교수가 구급차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여한솔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병원마다 관할구역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를 받지 못해 돌려보내는 일이 하루 한두 건씩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올겨울이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겨울철에는 빙판길 낙상 사고나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위주로 폐렴 환자도 늘어난다. 자칫 다급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응급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형민 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는 “미끄러울 때, 추울 때 안 나가는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걸 다 하는 수밖에 없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특별히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8일 오후 5시 기준 79.1%다. 수도권 전체를 통틀어도 남은 병상이 118개뿐이다. 강원, 충북, 경북 등 비수도권 곳곳도 빠르게 차올라 전국 17개 시도 중 10곳의 가동률이 ‘한계점’인 80%를 넘겼다. 정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판단으로 18일 고강도 방역 조치를 내렸지만 위중증 환자 감소는 고사하고 전체 확진자 규모를 줄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자가 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는 확진자의 비율, 즉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최근(11월 28일∼12월 4일) 27.6%까지 떨어졌다. 비수도권 광역시의 한 보건소장은 “역학조사 효율화 방침에 따라 가족과 동료 등 밀접 접촉자부터 조사하는데도 일손이 부족해 직원들이 밤 12시에 퇴근하고 오전 6시에 출근한다”고 전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로는 확진자 수가 유지되는 정도만 기대할 수 있다”며 “추가 접종이 빠르게 이뤄져 확진자가 줄어들어도 중환자가 줄어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내년 1월부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를 대체하는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확진자는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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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 필요한 검사인가요?” 궁금할 땐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과잉진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흔히 찍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의학 전문가들이 모여 적절한 의료행위의 기준을 찾는 ‘현명한 선택(choosing wisely)’ 캠페인이 최근 심포지엄을 열었다. 17개 의학회가 모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명한 선택 캠페인의 간사를 맡아서 5년째 활동하는 정승은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를 만나 적절한 의료 행위에 대해 들어 봤다.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설명 부탁한다. “현명한 선택은 2011년 미국내과의사학회에서 시작한 캠페인이다. 의사는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에 입각해 과잉진료로 인한 환자의 위해를 감소시키는 게 목표다. 어떤 검사나 치료를 하기 전에 환자와 의사가 더 많은 대화를 가질 것도 목표다. 학회별로 5가지 정도의 적정 진료 리스트를 뽑아서 의사와 환자들에게 진료 적정성 문제를 전달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 어떤 내용이 도움이 될까. “현재 대한내과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비뇨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심장혈관흉부학회 등 5개 학회가 중요한 진료 목록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대한가정의학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12개 전문 학회에서도 개발에 나섰다. 예를 들어 증상이 없는 담낭담석 환자에게는 통상 담낭절제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수술 후 합병증이 드물게 생길 수 있어서다. 그리고 무증상 세균뇨가 있는 노인에게는 치료 목적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경우 항생제 치료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조영제 검사를 할 때는 과민반응이 있는지 알기 위한 피부반응 검사를 하지 않도록 한다. 피부 검사가 조영제 과민반응을 예측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통증만 있기 때문이다. ―CT 등도 권고 내용이 있나. “대한영상의학회에서는 총 5가지를 권고하고 있다. 우선 복통이 없는 환자에게는 통상 일반 복부영상검사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소아의 경우 급성 충수돌기염이 의심될 때, 초음파 검사에서 CT를 권고하기 전까지는 CT를 시행하지 않는다. 같은 부위에 CT 검사가 예정돼 있을 경우에는 일반 촬영을 동시에 처방하지 않는다. 단순한 두통이 있을 경우에도 영상검사를 하지 않는다. 가벼운 발목 염좌가 있는 어른의 경우 발목 X선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현명한 선택에서 눈여겨보는 과잉진료 검토 사항이 있나. “대한가정의학회에서 논의 중인 ‘임상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을 권하지 않는다’가 있다. 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서는 모든 소아를 대상으로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가벼운 비타민D 결핍이 있는 무증상 환자가 햇빛을 충분히 쬐고 있을 경우 비타민 D 복용이 건강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말기 대장암 환자에게 치료 목적의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대한대장항문학회 방침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환자는 의사에게 무엇을 요청하면 좋나. “우리나라에서는 환자가 의사에게 자신이 받는 검사가 무엇인지 직접 물어보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현명한 선택 캠페인은 궁금한 점을 의사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핵심은 △이 검사 또는 치료가 정말 필요한가 △검사나 치료는 어떤 위험이 있나 △더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이 있는가 △검사나 치료 없이 관찰하는 것은 어떤가 △진료비용은 얼마인가 등 5가지다. 이런 질문은 의사와 논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질문을 통해 의사와 환자가 서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추가된 12개 학회가 현재 적정 진료 목록 개발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이미 목록을 개발한 학회들도 추가 개발에 나설 것이다. 현재 미국에선 80개 이상의 전문학회가 현명한 선택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더 많은 학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부 내용은 환자보다 진료를 보는 의사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내용이기도 하다. 도움이 되는 내용을 골라 국민들에게 공지하고 홍보하겠다. 이번 캠페인의 참뜻은 의료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적정 진료 목록을 개발하고 보급해 의사와 환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다. 더 많은 관심을 갖기 바란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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