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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던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여권의 정치적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사면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 기회에 사면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만난 기자들이 사면론 관련 질문을 세 차례나 했는데도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만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사면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 사면을 건의했다는 것도 아니고, 우리한테 의견을 묻는 것도 아니라서 공식 대응을 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면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장 건의하는 게 아니고 적당한 때를 봐서 건의한다는 거 아닌가”라며 “청와대와 교감하에 하는 거라면 괜찮은데, 그게 아니라면 희망 고문에 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면을 해도 보궐선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사면 여부는 인본주의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하기 직전 사면론을 제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신중한 태도와 달리 당내에서는 사면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충동적으로 한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통화에서 “(여권이) 선거에 이용하더라도 (이 대표의) 사면 발언은 잘한 것”이라며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대표의 발언이 진심이길 바란다”며 “대통령의 조속한 사면 결정을 기대한다”고 썼다 한편 이 대표는 사면론을 제기하기 전 이 전 대통령 측에 “대통령께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일단 실제 사면이 이뤄질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유성열 ryu@donga.com·윤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던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여권의 정치적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사면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우리도 사면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과 “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표심이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리는 등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제기한 사면론에 대해 “지난번에 만나서도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만 밝혔다.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과 회동했을 때 사면론을 꺼내지 않았다는 얘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사면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 사면을 건의했다는 것도 아니고, 우리한테 의견을 묻는 것도 아니라서 공식 대응을 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면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대표가 당장 건의하는 게 아니고 적당한 때를 봐서 건의한다는 거 아닌가”라며 “청와대와 교감 하에 하는 거라면 괜찮은데, 그게 아니라면 희망고문에 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면을 하려면 거짓말하지 말고 제대로 하라는 취지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봉하마을을 방문하기 직전 사면론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이) 만약 코로나19에 감염이라도 되면 자기들 부담이 되는 것도 고려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신중한 태도와 달리 당내에서는 사면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충동적으로 한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통화에서 “(여권이) 선거에 이용하더라도 (이 대표의) 사면 발언은 잘 한 것”이라며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대표의 발언이 진심이길 바란다”며 “대통령의 조속한 사면 결정을 기대한다”고 썼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여야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야권 지지율 상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선거 구도가 혼전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두 자릿수 이상 지지를 얻었다. 다만 적합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적합한 인물이 없다” 또는 “모르겠다”는 응답이 각각 57.3%(진보진영), 39.6%(보수진영)에 달하는 등 상당수 유권자들이 표심 결정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안철수-박영선-나경원, 가상 양자대결 접전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군 13명을 불러주고 투표할 후보를 물은 결과 안 대표는 24.2%, 박 장관은 17.5%, 나 전 의원은 14.5%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5.8%, 민주당 우상호 의원 4.8%, 조은희 서초구청장 4.4%, 금태섭 전 의원 3.1%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금까지 출마 의지를 밝혔거나 각 당에서 출마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인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중 두 자릿수 이상 지지를 얻은 세 사람을 대상으로 한 가상 3자 대결에서는 박 장관 31.3%, 안 대표 29.4%, 나 전 의원 19.2%로 집계됐다. 이 3자 대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들의 선택은 안 대표(43.4%)와 나 전 의원(44.2%)이 비슷했다. 여당 후보로 박 장관 대신 우 의원을 포함시킨 3자 대결에서는 안 대표가 31.7%를 얻어 나 전 의원(19.4%), 우 의원(19.1%)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후보들 간 일대일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오차 범위 내 접전이 벌어졌다. 박 장관과 안 대표의 가상 양자 대결은 38.4% 대 44.6%로 집계됐다. 권역별 조사 결과 안 대표는 강서 관악 구로 금천 동작 양천 영등포구 등 서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박 장관을 앞섰다. 여야 여성 후보들끼리의 가상 격돌에서도 박 장관(42.1%)과 나 전 의원(38%)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 응답자들이 박 장관(26.7%)과 나 전 의원(26.8%)을 비슷하게 지지한 것이 접전의 이유로 꼽힌다. 여권의 후보를 박 장관이 아닌 우 의원으로 한 가상 대결에서는 야권 후보들이 앞섰다. 우 의원과 나 전 의원의 대결은 32.0% 대 39.8%로 집계됐고, 우 의원과 안 대표의 양자대결은 29.0% 대 48.7%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모든 연령대에서 우 의원을 앞섰다. ○ 서울시민이 꼽은 현안은 ‘일자리’와 ‘부동산’ 서울시민들이 생각하는 시장이 갖춰야 할 자질로는 시정 운영 능력이 36%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 대한 비전(17.7%), 도덕성(15.7%), 소통 능력(14%), 사회 통합(9.8%) 순이었다.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사안으로는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29%)와 부동산 규제 완화(28.6%)가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기) 매수’ 등 부동산 시장 폭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30대 응답자들은 부동산 규제 완화(35.8%)를 최고 중점 사안으로 꼽았다. 반면 박원순 전 시장이 공을 들인 임대주택 등 주거복지 확대(14.4%)와 지역격차 해소(6.7%)는 4, 5위에 그쳤다. 야권 관계자는 “이번 보선의 키워드는 부동산, 방역, 일자리”라며 “3대 이슈에 누가 능력을 보이느냐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월 안에 검찰의 수사·기소권을 분리하는 입법을 마무리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민주당의 뜻대로 된다면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기(내년 7월)이 끝나기 전에 검찰이 휘두르는 칼이 사라질 수도 있다. 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단장인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수사·기소권 완전분리를 위한 로드맵을 완성하고 조속히 법제화하도록 하겠다”며 “내년 상반기(1~6월) 중에는 법안이 국회에서 심의·의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특위는 내년 2월 안에 수사·기소권 분리를 포함한 검찰개혁 법안 발의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이 입법 시한을 내년 6월로 못 박고 속도전에 나선 것은 174석 거여(巨與)가 가진 권한을 활용해 윤 총장 임기 안에 확실하게 검찰을 무력화 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윤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검찰개혁 2단계 논의를 앞당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의식을 갖게 한 것은 역설적으로 윤 총장, 검찰이 해오고 있는 행태나 구습이 변화되지 않고 그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 윤 총장 개인을 더는 건드리지 않겠다는 측면도 있다. 윤 총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기 보다는 관련법 개정을 통해 검찰을 제도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다. 윤 위원장은 전날 검찰개혁특위 회의에서 수차례에 걸쳐 “근본적 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위 소속 한 의원은 “검찰개혁이 정무적 과제가 아닌 집권 여당의 입법 과제라는 프레임이 명분상으로도 좋고 후폭풍도 덜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수사·기소권 분리와 더불어 검사 동일체 원칙이나 검사의 기소 재량권, 나아가 검사 임용제도와 직제까지 손보겠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김용민 의원 등 특위 소속 일부 강경파가 발의한 공소청법 제정안까지 현실화 될 경우 검찰이라는 명칭 자체도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여당의 움직임에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민주당이) 여론과 법원의 결정마저 무시하며 검찰만 손보려는 것은 삼권분립의 헌법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강성휘기자 yolo@donga.com유성열기자 ryu@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당내 검찰개혁특위 첫 회의를 열고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및 검찰총장의 검사 지휘감독권 회수 등을 추진하는 ‘검찰개혁 시즌2’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거대 여당이 내년 1월 1일 시행을 앞둔 검경 수사권 조정에 이어 추가 법 개정을 예고하며 검찰 압박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특위 위원장인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검찰권 남용과 기소 재량주의, 기소 편의주의에 따라 검찰권이 선택적으로 행사되는 데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었다”며 “근본적인 수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대표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어렵사리 이뤄 관련법에 담았다”며 “추가로 할 일이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간추려 달라”고 했다. 특위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이날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소권과 공소유지권만 갖는 공소청을 신설하는 ‘검찰청법 폐지안’과 ‘공소청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총장이 다시 복직하니 그거(수사권)를 빼앗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유성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검찰개혁 시즌2’의 핵심 과제인 검찰의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당내 일부 강경파 의원은 아예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을 신설하는 법안을 내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최종 후보 2인을 선정한 다음 날인 29일, 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를 가동한 민주당은 174석 거여(巨與)의 완력을 앞세운 입법 차원의 검찰 힘 빼기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핵심은 기소권-수사권 분리 민주당이 주장하는 ‘검찰개혁 시즌2’의 핵심은 검찰의 수사 기능을 폐지하고, 검찰을 기소만 전담하는 기관으로 바꾸는 것이다. 검찰이 휘두르는 칼을 아예 없애겠다는 뜻이다. 특위 단장을 맡은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수사권과 기소권을 나눠서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모으겠다”고 했다. 특위 소속 한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거치면서 당내에 검찰의 수사 관행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이번 기회에 기소권만 남겨 검찰 조직과 기능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게 특위 활동의 대전제”라고 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기소재량권과 조직문화까지 법으로 손볼 계획이다. 윤 위원장은 이날 “기소 편의주의에 따라 검찰권이 선택적으로 행사된다는 지적이 있다”며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법적으론 사라졌지만 검찰 조직 내에 남아있는 검사 동일체 원칙을 향해서는 “상명하복을 통해 마치 보스 정치를 하듯 조직을 보호하고 보스를 보호하는 데 이용됐다”고 했다. 특위 소속 또 다른 의원은 “판사 사찰이나 ‘96만 원 접대 검사’ 같은 현안도 특위 차원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내 강경파 “아예 검찰청 폐지하자” 당내 대검(對檢) 강경파로 꼽히는 김용민 의원은 이날 검찰청법 폐지안과 공소청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검찰청을 없애고 그 대신 공소청을 신설해 기소권과 공소유지권만 부여하자는 내용이다. 민주당 김남국 황운하 의원과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도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수사·기소권의 완전한 분리와 공정한 형사 사법 절차 구현 및 사법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법안을 발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도부와 합의한 법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검찰에 수사권 일부를 남겨두기로 한 건 민주당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실제로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20대 국회 당시인 2018년 3월 열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춰 봤을 때 검사의 직접 수사권을 모두 폐지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 지도부 탄핵 선 그었지만 반대도 거세 당 지도부 기류와는 별개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 탄핵 요소는 충분하다”며 닷새째 윤 총장 탄핵을 주장했다. 지도부를 향해서는 “너무 사안을 안이하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열린 민주당 화상 의원총회에서도 윤 총장 탄핵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김 의원뿐만 아니라 민형배 이학영 김경협 의원 등이 윤 총장 탄핵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태년 원내대표는 “검찰개혁과 백신, 부동산 문제가 겹쳐 지지율이 좋지 않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 기반인 30, 40대 이탈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윤 총장 탄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한다면서 왜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주는 공수처를 만들고 있느냐”며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권을 일부 제한하는 법안과 검찰의 수사 종결권을 되살리는 법안을 각각 발의할 예정이다.강성휘 yolo@donga.com·유성열 기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야권 후보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아직 ‘대세론’을 형성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8명의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했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 경우 10여 명의 후보군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김선동 이종구 이혜훈 전 의원을 비롯해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등 6명이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범야권으로 폭을 넓히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진 홍정욱 전 의원은 블로그에 잇달아 글을 올리며 정계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설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혀 온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현재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이 ‘40대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년 1월 초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고, ‘5분 연설’과 최장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기록 달성으로 주목을 받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보수야권의 서울시장 출마자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28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1∼24일 전국 18세 이상 2008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지지율은 33.8%로 8월 당명 변경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29.3%)과 4.5%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기 시작한 것. 2011년 보궐선거 이후 서울시장 선거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야권에선 “해볼 만한 선거”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당 비공개 회의에서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초반에 뒤졌지만 결국 역전승을 거둔 조순 전 서울시장 사례를 언급하면서 “당이 준비만 잘하면 이길 수 있는 선거”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야권 단일화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범야권 후보들의 입당 후 ‘원샷 경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바깥에서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안 대표나 금 전 의원 입장에서 험지나 다름없는 국민의힘에 입당할 이유가 없다”며 “김종인 위원장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선거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당분간 기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우상호 의원 한 명만이 공식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다만 장고를 거듭해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조만간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다 박주민 의원도 조은희 구청장과 재산세 감면을 두고 ‘페이스북 설전’을 벌이며 출마 채비에 나섰다. 민주당 안에선 서울시장 수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많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 동반 하락으로 인해 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열린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진애 의원과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 목소리도 나온다. 우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실제로 위협적일 것”이라며 “(열린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다빈 empty@donga.com·박민우·유성열 기자}
국민의힘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28일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한 것에 대해 집행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효력을 법원이 정지한 가운데 같은 방식으로 ‘공수처 무력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적이고 중립적이지 않은 공수처장이 임명되는 걸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야당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와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관련 소송을 맡을 예정이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권을 침해당한 당사자로서 직접 소송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즉시 인용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수처장을 임명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윤 총장 징계 사태와 똑같은 형태로 법원 판단에 따라 공수처장 임명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야당 추천위원들은 야당의 비토권을 없앤 개정 공수처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도 신청할 계획이다. 이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비토권은 야당 위원에게 부여된 특별한 허가와 같은 것인데, 그런 권리 자체를 없애 버렸기 때문에 위헌 소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이를 기각하면 헌법재판소에 직접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방법도 있다. 이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헌재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더라도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윤 총장 사건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집행정지를 해야 할 긴박성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박민우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여당의 공수처장 임명 강행을 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추천위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대통령의 직접적인 영향력 아래 놓인 공수처라면 별도로 만들 이유가 없어진다. 산 권력을 견제하기는커녕 살아 있는 권력의 사냥개가 될 것”이라며 “이 정권의 ‘묻지 마 공수처 출범’에 동의해준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이 과거에 공수처 설치에 찬성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공수처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 공수처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에서 벗어나야 하고, 야당이 사실상 공수처장 임명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불행하게도 ‘문 정권’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공수처장을 임명하기 위해 자신들의 약속도 내팽개치고 법적·제도적 장치를 완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울산시장 부정선거 등 정권 비리 사건은 모두 수사 중지되거나 은폐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주 원대대표의 편지는 야당 추천위원 2명을 포함해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당연직 위원들에게 인편으로 전달됐다. 여당 추천위원 2명은 연락이 닿지 않아 편지를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여당 추천위원인 박경준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편지라는 형식으로 무언의 압력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보낸 것”이라며 “추천위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찬희 변협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걸로 압박을 받겠나. 전혀 그렇지 않다”며 “(주 원내대표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정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박민우 기자}

법원의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2개월 징계 집행정지 처분 이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여권 내부에서 윤 총장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자칫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지만 윤 총장 탄핵론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그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전선에서 ‘단일 대오’를 형성해 공세를 펴왔던 민주당이 윤 총장 탄핵 주장을 둘러싸고 적전분열(敵前分裂)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윤 총장 탄핵을 주장한 김두관 의원은 27일 오후 페이스북에 윤 총장 탄핵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탄핵소추권은 행정부와 사법부를 통제하기 위해 국민이 뽑은 국회에 부여된 통제수단이다. 국가적으로 가장 큰 법익을 침해한 윤 총장에 대한 탄핵을 민주당이 주저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풍을 걱정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 단언하지만 역풍론은 패배주의이며 검찰과 대립하지 않겠다는 항복론”이라며 “정치적 후폭풍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미루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했다. 25, 26일에 이어 사흘째 윤 총장 탄핵 주장을 이어간 것. 같은 당 황운하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정혼란과 국론분열이 가속화된다면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그렇다면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회가 탄핵소추를 하고 헌재의 결정을 기다려보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거들었다.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검찰을 겨냥해 “스스로 저지른 위법행위는 외면한 채 수사권을 앞세워 어설픈 경거망동을 계속한다면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국민의 심판이고 국회의 탄핵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 직무배제에 이어 징계 처분 집행정지 재판까지 ‘2연타’를 얻어맞자 당혹감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여권 내 강경파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윤 총장에 대한 탄핵 추진이 ‘자충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탄핵론은 당내 다양한 의견 중 하나일 뿐”이라며 “검찰개혁의 본질은 윤 총장을 끌어내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여당인데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건 한마디로 대통령 인사가 잘못됐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는 탄핵론에 대한 민심의 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김두관 의원이 던진 탄핵 카드가 결국 과거의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추 장관이 치밀하지 못해서 이 사달이 났는데 또 탄핵 운운하는 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민주당 이석현 전 의원도 26일 페이스북에 “(탄핵론이) 속 시원할 수 있지만, 소추해서 국민여론이 나빠지는 경우의 속앓이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탄핵이 결정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26일 페이스북에 “탄핵은 헌법재판소의 기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도 감정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적었다.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와 과반수 찬성)까지는 머릿수로 밀어붙일 수 있다 하더라도 이후 헌재가 탄핵 결정을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야권은 윤 총장 탄핵론에 대해 “범여권이 삼권분립을 흔들고 법치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술 취한 망나니가 칼을 휘두르듯이 윤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시도한다면 국민의 분노와 역사적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은 자멸의 길로 바로 빠져 들어가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성을 잃은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마지막 발악이 점입가경”이라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인지 친문 공화국인지 헛갈리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은 윤 총장 탄핵론을 주장한 김두관 의원을 향해 “법원의 판단 내용과 의미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검토했다면 저런 소리를 못 할 텐데, 무식하니 용감하다 싶다”고 꼬집었다.박민우 minwoo@donga.com·유성열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28일 오후 6차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의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야당 측 추천위원들은 “우리의 비토권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강행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이 임정혁 변호사 사퇴로 공석이 된 야당 몫 추천위원에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하면서 이날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회의는 모든 위원이 참석하는 ‘7인 체제’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추천위원 2명이 반대하더라도 나머지 5명 추천위원의 찬성으로 최종 후보 2명을 의결할 계획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복귀와 상관없이 공수처를 조속히 출범시켜 검찰개혁의 고삐를 쥐겠다는 의도다. 6차 회의는 총 8명의 후보군 가운데 앞서 열린 회의에서 찬성 5표를 받았던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추천)과 판사 출신인 전현정 변호사(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천)를 최종 후보로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추천위원들은 김 연구관과 전 변호사가 수사 지휘 경험이 없고, 특히 전 변호사는 배우자가 김재형 대법관이라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2명 모두 반대하고 있다. 추천위가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초대 공수처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당의 공수처장 임명 강행 움직임에 대해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법체계 근간을 흔들고 깨뜨리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윤 총장 징계에 대한) 불법 부당함을 사법부가 인용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은 직권남용 유죄 판결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며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추 장관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 참석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야당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및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등으로 대응하겠다”며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헌법재판소에 직접 헌법소원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유성열 ryu@donga.com·박민우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28일 오후 6차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의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야당 측 추천위원들은 “우리의 비토권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강행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이 임정혁 변호사 사퇴로 공석이 된 야당 몫 추천위원에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하면서 이날 공수청장 후보 추천위 회의는 모든 위원이 참석하는 ‘7인 체제’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추천위원 2명이 반대하더라도 나머지 5명 추천위원의 찬성으로 최종 후보 2명을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복귀와 상관없이 공수처를 조속히 출범시켜 검찰개혁의 고삐를 쥐겠다는 의도다. 6차 회의는 총 8명의 후보군 가운데 앞서 열린 회의에서 찬성 5표를 받았던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추천)과 판사 출신인 전현정 변호사(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천)를 최종 후보로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추천위원들은 김 연구관과 전 변호사가 수사 지휘 경험이 없고, 특히 전 변호사는 배우자가 김재형 대법관이라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2명 모두 반대하고 있다. 추천위가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초대 공수처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당의 공수처장 임명 강행 움직임에 대해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법체계 근간을 흔들고 깨트리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윤 총장 징계에 대한) 불법 부당함을 사법부가 인용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은 직권남용 유죄 판결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며 “추 장관의 불법 독주가 법원 판결로 확인됐고, 대통령의 사과로 결정이 난 만큼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추 장관은 내일 공수처장 추천위에 참석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야당 추천위원들은 공수처장 후보 의결이 끝내 강행될 경우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헌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및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등으로 대응하겠다”며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헌법재판소에 직접 헌법소원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국민의힘 추천위원인 임정혁 변호사(사진)가 17일 사퇴했다. 야당은 추천위원을 새로 위촉해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의결에 문제가 없다”며 18일 열릴 5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 선정을 강행할 태세다. 임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토권까지 포기하고 능력 있고 중립적인 후보 추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이제 그 역할의 한계를 느껴 추천위원직을 사퇴한다”며 “새로운 추천위원이 위촉돼 충실히 그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야당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18일 회의에 참석한다. 이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규정에 따라 국회의장이 야당에 10일 내에 추천위원을 추천해 달라고 해야 한다”며 “18일 회의는 공전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야당이 추천위원을 새로 추천할 때까지 회의를 진행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다만 이 변호사는 “일단 법원행정처장과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추천한 2명이 적임자라는 입장은 유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기존에 야당 추천위원들이 찬성했던 최운식 한명관 변호사가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될 경우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의 ‘새해 벽두’ 출범을 위해 속전속결로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야당의 비토권을 없앤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새해 벽두에 공수처가 정식 출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 측 추천위원인 박경준 변호사는 이날 통화에서 “5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 추천을 위한 의결이 이뤄질 것”이라며 “추천위원 궐위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야당 측 위원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회의 진행과 안건 의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기존 회의에서 각각 5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변협회장 추천)과 전현정 변호사(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천)를 18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당일 또는 21일 최종 후보 1명을 지명하고, 국회에 후보자 청문요청서를 송부할 예정이다. 청문요청서가 21일 국회에 접수되면 국회는 20일 안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그러나 야당이 공수처장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문 대통령이 공수처장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공수처장은 다른 장관들처럼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유성열 ryu@donga.com·박민우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국민의힘 추천위원인 임정혁 변호사가 17일 사퇴했다. 야당은 추천위원을 새로 위촉해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의결에 문제가 없다”며 18일 열릴 5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 선정을 강행할 태세다. 임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토권까지 포기하고 능력 있고 중립적인 후보 추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이제 그 역할의 한계를 느껴 추천위원직을 사퇴한다”며 “새로운 추천위원이 위촉돼 충실히 그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야당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18일 회의에 참석한다. 이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규정에 따라 국회의장이 야당에 10일 내에 추천위원을 추천해달라고 해야 한다”며 “18일 회의는 공전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야당이 추천위원을 새로 추천할 때까지 회의를 진행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다만 이 변호사는 “일단 법원행정처장과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추천한 2명이 적임자라는 입장은 유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기존에 야당 추천위원들이 찬성했던 최운식 한명관 변호사가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될 경우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의 ‘새해 벽두’ 출범을 위해 속전속결로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야당의 비토권을 없앤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새해 벽두에 공수처가 정식 출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 측 추천위원인 박경준 변호사는 이날 통화에서 “5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 추천을 위한 의결이 이뤄질 것”이라며 “추천위원 궐위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야당 측 위원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회의 진행과 안건 의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임 변호사의 사퇴는) 무책임한 공수처 출범 방해 행위”라며 “(18일 의결은) 국민적인 기대이고 법 절차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기존 회의에서 각각 5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변협회장 추천)과 전현정 변호사(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천)를 18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당일 또는 21일 최종 후보 1명을 지명하고, 국회에 후보자 청문요청서를 송부할 예정이다. 청문요청서가 21일 국회에 접수되면 국회는 20일 안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그러나 야당이 공수처장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할 가능성이 없는 거의 상황이라 문 대통령이 공수처장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공수처장은 다른 장관들처럼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정치권이 추진 중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에 대해 경제계가 한목소리로 “추진을 멈춰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대한건설협회 등 30개 단체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법안은 모든 사망사고 결과에 대해 인과관계 증명도 없이 경영책임자와 원청업체에 책임을 묻고 중벌을 부과하는 연좌제”라고 비판했다. 주요 경제단체들이 특정 법안에 대해 공동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례적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중대재해법도 재계 의견 수렴 없이 갑자기 통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대재해법은 산업재해를 줄이겠다며 올해 1월 시행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보다 처벌 수위를 높인 법이다. 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김용균 씨 사건 여파로 산업재해에 대해 사업주를 처벌해야 한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정의당이 발의한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업재해 사망 발생 시 최소 3년 이상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는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임시국회 내 처리를 공언하기도 했다. 경제계는 산안법 개정안 시행이 1년밖에 안 된 상황에서 추가 입법은 과할 뿐 아니라 실효성도 없다는 입장이다. 김용근 경총 부회장은 “산업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처벌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민관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상법, 공정거래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고용보험법 등이 국회에서 무더기로 통과됐다. 여기에 중대재해법까지 입법된다면 기업들이 받을 충격은 헤아리기 어렵다”고 호소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이은택·유성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안을 재가한 자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추 장관이 과연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물러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여당은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추 장관을 치켜세웠지만 야당은 “4전 4패 ‘무법 장관’의 예정된 종착역”이라고 지적했다. ○ 상수 된 추 장관의 퇴진 청와대에선 문 대통령의 추 장관 사의 수용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이 정만호 대통령소통수석비서관을 통해 추 장관의 사의 표명 사실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만큼 추 장관의 사퇴는 상수(常數)가 됐다는 것. 한 여권 관계자는 “윤 총장을 압박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동안 이 사태까지 번진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벌써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 이용구 법무부 차관과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관건은 추 장관의 사퇴 시점이다. 문 대통령이 추 장관에게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한 만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과정에 따라 추 장관의 거취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초 공수처 출범 이후에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일각에선 윤 총장이 문 대통령이 재가한 징계 처분에 대한 불복 입장을 밝힌 것이 추 장관 사퇴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총장이 추 장관과의 동반 사퇴를 거부하면서 추 장관이 검찰의 반발을 진압하는 역할을 마친 뒤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여기에 검찰 안팎에선 추 장관이 내년 1월로 예상되는 검찰 간부 인사까지 단행한 뒤 떠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윤 총장 징계 과정에서 반발한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를 마무리지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특히 두 달의 윤 총장 정직 기간에 직무대행을 맡게 되는 대검찰청 차장검사 자리에 관심이 쏠린다.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청구를 발표하자 재고를 요청한 데 이어 이른바 ‘재판부 사찰 문건’ 의혹에 대한 ‘역(逆)수사’를 지시하며 추 장관에게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검찰 안팎에선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검사 자리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승진·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與 “존경 표해” vs 野 “토사구팽인가” 추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한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윤 총장에게 날을 세우면서도 추 장관의 무리한 징계 밀어붙이기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던 민주당에선 추 장관의 사의 표명을 치켜세웠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개혁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오고 공수처 출범과 검찰개혁에 큰 성과를 남긴 결단에 다시 한번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놀랍고 안타깝고 아프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법적 쟁송을 하겠다는 검찰총장과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법무부 장관의 대조적 모습을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면허 주고 무법장관이 운전한 ‘법치파괴’ 폭주기관차가 자폭을 선언했다”며 “‘윤석열 쫓아내기’ 징계를 내려놓고 장관 사퇴는 왜 시키나. 할 일을 다 했으니 함께 쫓아내는 토사구팽인가, (윤 총장) 동반사퇴 압박하는 물귀신작전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 시를 인용하며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다.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고 했다. 추 장관은 이어 “조각도 온전함과 일체로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하얗게 밤을 지새운 국민 여러분께 바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추 장관이 차기 대선 등 추후 정치적 행보를 겨냥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말도 나온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황성호·유성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방문한 경기 화성시 동탄 임대주택을 꾸미는 비용으로만 4200만여 원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가구에선 곰팡이나 누수 등 하자가 발생하는 실정인데 대통령이 방문하는 임대주택을 ‘쇼룸’처럼 꾸며 정부가 보여주기 식으로 임대주택 홍보에 치중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방문 행사를 위해 4290만 원의 예산을 잡았다. 이 비용은 주로 전용 41m²와 44m² 2개 주택의 인테리어, 보수, 가구·생활집기 대여 및 설치 등에 쓰였다. 당일 야외 행사도 계획해 무대 설치 등 4억1000만 원의 예산을 별도로 책정했었다. 일각에선 이 단지 일부 입주민이 벽면 곰팡이, 누수 등 하자·보수 문제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정부가 대통령 방문을 위한 주택 수리에만 집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새벽에 공사해 사람들 잠 다 깼다” “대통령이 오면 뭐 하나. 사는 사람들 하자도 제대로 처리 안 됐다” 등의 불만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이 서민들의 실상과 동떨어진 ‘판타지 연출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집 없는 서민들을 두 번 농락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과장된 쇼룸이 아니라 좀 더 넉넉한 공간과 쾌적한 주거 복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 측은 “이번 행사는 입주민이 거주 중인 아파트처럼 가정하고 꾸며 공개한 것으로, 인테리어 등 예산은 아직 정산 중이어서 모두 집행된 건 아니다”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로 행사 규모를 축소해 야외 행사 예산은 거의 안 썼다”고 해명했다. 이 임대주택은 보증금 6000만 원에 월세 19만∼23만 원으로, 전체 1600여 채 중 400여 채가 공실로 남아 있다.조윤경 yunique@donga.com·유성열·이은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방문한 경기 화성시 동탄 임대주택을 꾸미는 비용으로만 4200만여 원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세대에선 곰팡이나 누수 등 하자가 발생하는 실정인데 대통령이 방문하는 임대주택을 ‘쇼룸’처럼 꾸며 정부가 보여주기 식으로 임대주택 홍보에 치중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방문 행사를 위해 4290만 원의 예산을 잡았다. 이 비용은 주로 전용 41㎡와 44㎡ 2개 주택의 인테리어, 보수, 가구·생활 집기 대여 및 설치 등에 쓰였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해서 꾸며진 내부를 둘러보며 “공간배치가 아늑하기는 하다”, “신혼부부 중에 선호하는 사람이 많겠다”라고 말했다. 당일 야외 행사를 계획해 4억1000만 원의 예산도 책정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행사 규모가 축소돼 이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단지 일부 입주민들이 벽면 곰팡이, 누수 등 아파트 하자·보수 문제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정부가 대통령 방문 주택만을 위한 수리에만 집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H 측은 “올해 8월 입주 이후 하자보수 민원들은 모두 처리된 상태”라며 “임대주택을 입주민이 거주 중인 아파트처럼 가정하고 꾸며서 공개하기로 계획된 행사로 예산은 현재 정산 중으로 모두 집행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대아파트 방문이 ‘연출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행사를 위해 서민들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연출극을 펼쳤다”며 “집 없는 서민들을 두 번 농락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인테리어 비용이 보증금의 70%에 달하는 점 등을 언급하며 “거주자 중에서 그럴 수 있는 가구가 몇 가구가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미덕 중의 하나였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 보수정당 대표로 처음 사과하면서 반성, 사죄 등의 단어를 10차례 이상 사용했다. 통렬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당의 ‘과거사(史)’를 매듭짓고, 중도층을 집중 공략해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체제로 조기에 전환하겠다는 의도다. 당초 김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 일정을 국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4주년인 9일로 잡았다. 그러나 “여당에 대항해 싸워야 할 시기”라는 당내 반발에 밀려 일단 13일로 연기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이어지면서 16일 전후를 재차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의 ‘입법 폭주’가 14일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와 쟁점법안 처리로 극에 달하자 전격적으로 15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대국민 사과의 극적 효과를 여당의 폭주와 대비시켜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위원장은 먼저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공동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게 된다”고 전제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은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이 같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 그러면서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하라는 지지자들의 열망에도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이 탄핵받아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했으면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공구수성(恐懼修省·몹시 두려워하며 수양하고 반성함)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 또한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위기 앞에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했다”며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부 여당의 폭주를 ‘민주주의와 법치의 퇴행’으로 규정하고, 국민의힘 역시 책임을 통감한다고 인정함으로써 사죄와 반격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두 전직 대통령 구속의 근본 원인은 정경유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최순실 국정 농단’도 사과했다. 그는 “공적인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정당정치의 양대 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함께 무너진다는 각오로 국민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 작은 사죄의 말씀이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맺혀 있는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1500여 자 분량의 사과문을 약 5분간 읽어 내려간 김 위원장은 내내 목소리가 떨렸고 중간에는 목이 메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별도로 고개를 숙이는 등의 ‘액션’은 취하지 않았고,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도 받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짧고 굵고 담백한 사과여야 국민들도 진솔하게 느끼지 않겠느냐”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 보수정당 대표로 처음 사과하면서 반성, 사죄 등의 단어를 10차례 이상 사용했다. 통렬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당의 ‘과거사(史)’를 매듭짓고, 중도층을 집중 공략해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체제로 조기에 전환하겠다는 의도다. 당초 김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 일정을 국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4주년인 9일로 잡았다. 그러나 “여당에 대항해 싸워야 할 시기”라는 당내 반발에 밀려 일단 13일로 연기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이어지면서 16일 전후를 재차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의 ‘입법 폭주’가 14일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와 쟁점법안 처리로 극에 달하자 전격적으로 15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대국민 사과의 극적 효과를 여당의 폭주와 대비시켜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위원장은 먼저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공동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게 된다”고 전제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은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이 같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 그러면서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하라는 지지자들의 열망에도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이 탄핵받아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했으면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공구수성(恐懼修省·몹시 두려워하며 수양하고 반성함)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 또한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위기 앞에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했다”며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부 여당의 폭주를 ‘민주주의와 법치의 퇴행’으로 규정하고, 국민의힘 역시 책임을 통감한다고 인정함으로써 사죄와 반격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두 전직 대통령 구속의 근본 원인은 정경유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최순실 국정 농단’도 사과했다. 그는 “공적인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정당정치의 양대 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함께 무너진다는 각오로 국민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 작은 사죄의 말씀이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맺혀 있는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1500여 자 분량의 사과문을 약 5분간 읽어 내려간 김 위원장은 내내 목소리가 떨렸고 중간에는 목이 메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별도로 고개를 숙이는 등의 ‘액션’은 취하지 않았고,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도 받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짧고 굵고 담백한 사과여야 국민들도 진솔하게 느끼지 않겠느냐”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