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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개선을 위해선 약물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잘 씻지 않은 피부에서 생긴 세균, 바이러스 등은 피부를 오염시켜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주 샤워를 해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할 때는 너무 길지 않게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게 좋다. 샤워 후 3분 이내에 전신에 보습제를 발라서 습기를 유지해 줘야 한다. 때를 벗겨내는 목욕은 피부 자극과 건조함을 유발하고 피부 소양감을 일으켜 증상을 더 심하게 할 우려가 있어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을 경우 민감한 것 중 하나가 음식 관리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아토피 환자는 육류를 피해야 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고기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빈도는 매우 낮다”며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은 손상된 피부 재생을 위해 고기 섭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양소를 두루 챙기면서 골고루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설명이다. 가공식품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환자에게는 질환이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상관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따라서 가공식품 및 식품 첨가물을 무조건 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은 너무 더운 환경이 되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해 줘야 한다. 습한 환경에서는 피부 위생 관리가 어려울 뿐더러 집먼지진드기가 잘 번식하므로 실내 습도는 40∼50% 정도로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너무 건조할 경우 또 피부 건조함이 악화된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는 아토피 피부염뿐 아니라 천식과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주로 침대 매트리스나 천 소파, 커튼, 카펫트 등에서 서식한다. 이 때문에 천 소파는 가죽 등으로 대체하고 천으로 된 커튼과 카페트, 담요 등은 치우는 것이 좋다. 베개, 이불 등 침구류는 살충제를 쓰거나 2주에 한 번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삶아주면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면역 질환으로 호전과 재발을 반복한다. 그만큼 인내심을 갖고 장기간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장거리 마라톤을 뛴다는 기분으로 완치보다는 질환이 재발하거나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데 치료의 목적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며 “새로운 약제의 개발로 기존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민간요법 등에 현혹되지 말고 증상이 심할 경우 꼭 전문 병원을 찾아 상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때 이른 더위로 인한 큰 일교차, 건조한 날씨, 꽃가루와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는 5월, 심한 가려움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이다. 18세 이상 성인의 약 1%에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생기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중 성인의 비중은 2017년 42%에서 2021년 52%로 10%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이들 3명 중 1명은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환자다. 이들은 지속되는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까지 위협받고 있다. 박영립 순천향대 부천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성인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과 최신 치료 현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호전-악화 반복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복합적인 유전적, 환경적 원인으로 생기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얼굴, 목,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를 포함한 전신의 심한 가려움증과 발진, 건조증을 유발한다. 가장 흔한 증상인 가려움증은 습도의 변화, 알레르기 항원 노출, 과도한 땀 분비, 스트레스, 자극 물질 노출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어 봄과 초여름 시기 환자들의 고통은 더욱 크다. 박 교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소아 질환의 원인 외에도 현대 사회의 도시화 및 산업화, 공해,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주요한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알면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사회활동이 활발한 성인 환자는 주변 환경 개선이 어려워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재발이 잦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이들 상당수는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기대다가 피부 병변이 더욱 악화되거나 부적절한 피부 관리와 약제 사용으로 부작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증상은 ‘가려움증’으로, 이 증상을 해결하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핵심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가려워서 피부를 긁으면 긁은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기면 이로 인해 또 가려움증, 발진, 진물, 부스럼 등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들로 많은 환자들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실업률과 미혼률이 더 높았고, 심지어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약 20%까지 높았다.신약 출시 이어져 치료 선택지 확대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서는 충분한 보습,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 악화 인자를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에도 증상이 심해지면 부분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나 국소 면역조절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한다. 더 악화될 경우에는 경구 스테로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조절제를, 전신으로 가려움을 동반하면 광선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가 출시되어 중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다. 박 교수는 “전신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 등을 장기간 남용 시 부신피질기능저하, 신장의 독성,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국내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제제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 치료 시작 전부터 거부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최근에 나온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는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 경로의 특정 부분만을 차단해 부작용은 낮추고 기존 약제로 조절되지 않던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피부 병변과 가려움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환자와 의료진에게 환영받고 있다”면서 “다만 약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중증 환자에게만 산정특례(보험혜택)가 적용되어 중등도 또는 경증 환자는 비용 부담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등 다양한 임상 시도 최근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잠재적 부작용과 치료 횟수를 줄인 새로운 기전의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강스템바이오텍의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인 ‘퓨어스템-에이디주’다. ‘퓨어스템-에이디주’는 현재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비롯해 국내 21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박 교수는 “‘퓨어스템-에이디주’는 여러 번에 걸쳐 투여를 하거나 약 복용 후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하는 기존 약물과 달리 한번 투여 뒤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비교적 환자의 부담이 적다”면서 “한 번의 투여에도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되는 면이 있고 기존 약제와 다른 기전으로 작용해 그동안 효과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환자에서 어느 정도 만족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임상 시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의 휴약기가 필요한데, 아토피 피부염은 휴약기 동안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가려움증이 심해지기도 해 다른 질환에 비해 환자 모집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또 임상 시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안전성이나 치료 효과에 대한 대중의 이해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박 교수는 “임상 3상까지 왔다는 것은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으므로 임상 시험을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를 더 일찍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참여한다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앞으로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 전략은 환자의 일상, 삶의 질을 고려한 장기적인 개별 옵션이 중요한 어젠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속해서 많은 연구를 통해 부작용이 적고, 가격이 저렴하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약제가 개발, 출시돼 보다 많은 환자들이 효과적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2007년 708만 명에서 2021년 1374만 명으로 666만 명이 늘어났다. 14년 동안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고혈압으로 인해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계 합병증 질환을 앓는 사람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런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최근 고혈압 치료 기준을 강화하는 지침을 내놨다.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인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임상현 순환기내과 교수와 학회 진료지침위원인 원광대 산본병원 이은미 순환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새로 바뀐 고혈압 기준과 고혈압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진단 기준은 그대로, 치료 시 목표 강화 현재 고혈압 진단 기준은 수축기 혈압 수치가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수치 90mmHg 이상일 때다. 이 수치를 넘는 고혈압 환자들이 증상이 없어도 치료받는 이유는 합병증인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다. 기존엔 고혈압 환자들이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수축기 140mmHg 미만, 이완기 90mmHg 미만으로 혈압을 관리하면 됐다. 하지만 학회는 이번에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와 함께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치료 시 목표 혈압을 수축기 혈압 13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으로 충분히 떨어뜨릴 것을 권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고위험 고혈압 환자는 △고지혈증 △흡연 △연령(남자 45세, 여자 55세 이상) △심혈관질환 가족력 △비만 △당뇨병 전 단계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인자가 3개 이상인 경우 또는 심혈관계 위험인자 1개 이상인 당뇨병 환자다. 이 외에도 소변에 단백뇨가 동반된 만성콩팥병이나 작은 뇌혈관이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이 동반된 고혈압도 치료 목표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강화했다. 임 교수는 “특히 고혈압 전 단계(130/80mmHg 이상∼140/90mmHg 미만)나 비만, 고혈압 가족력이 있거나 40세 이상의 경우엔 1년마다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고기준을 새로 마련해 고혈압을 빨리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고혈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지침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흔히 심혈관질환에 사용되는 아스피린도 복용 지침이 바뀌었다. 그동안 아스피린의 경우 출혈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심장병이 없는 사람이 아스피린을 먹으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이번 지침에서는 70세 이상 고령자이면서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낮은 고혈압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 교수는 “이미 아스피린을 먹고 있는 환자는 담당 의사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파악해서 지속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생활습관만 관리해도 약 복용 효과 고혈압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지켜야 한다. 즉 소금과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야채, 과일, 생선, 유제품 섭취를 늘리는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 개선만 잘해도 혈압은 10∼20mmHg가 떨어진다. 특히 체중을 10kg 줄이는 경우 혈압이 5∼20mmHg 준다. 이 교수는 “술은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이하만 마셔야 하고, 걷기나 산행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만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좋은 생활습관을 지키면 고혈압 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나타나는 것과 함께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혈압은 여러 요인에 따라서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소에 혈압을 자주 재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1년에 몇 차례 병원 진료실을 찾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혈압 상태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최근에는 정확성이 검증된 가정혈압계가 많이 보급된 만큼 이를 이용해 혈압을 자주 재면 자신의 상태를 더 잘 알 수 있다. 가정혈압계는 팔목으로 재는 것보다는 팔뚝으로 측정하는 게 정확하다. 아침에 잴 경우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의자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재면 된다. 매일 아침저녁 두 번 정도 재서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임 교수는 “병원에서 잰 혈압은 높은데 가정에서는 정상 혈압으로 나오는 환자도 적지 않다”며 “이를 ‘백의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엔 가정 혈압을 재서 혈압 조절이 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야 불필요한 약물 치료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2007년 708만 명에서 2021년 1374만 명으로 666만 명이 늘어났다. 14년 동안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고혈압으로 인해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계 합병증 질환을 앓는 사람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런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최근 고혈압 치료 기준을 강화하는 지침을 내놨다.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인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임상현 순환기내과 교수와 학회 진료지침위원인 원광대 산본병원 이은미 순환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새로 바뀐 고혈압 기준과 고혈압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진단 기준은 그대로, 치료시 목표 강화 현재 고혈압 기준은 수축기 혈압 수치가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수치 90mmHg 이상일 때다. 이 수치를 넘는 고혈압 환자들이 증상이 없어도 치료받는 이유는 합병증인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다. 기존엔 고혈압 환자들이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수축기 140mmHg 미만, 이완기 90mmHg 미만으로 혈압을 관리하면 됐다. 하지만 학회는 이번에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와 함께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치료시 목표 혈압을 수축기 혈압 13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으로 충분히 떨어뜨릴 것을 권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고위험 고혈압 환자는 △고지혈증 △흡연 △연령(남자 45세, 여자 55세 이상) △심혈관질환 가족력 △비만 △당뇨병 전단계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인자가 3개 이상인 경우 또는 심혈관계 위험인자 1개 이상인 당뇨병 환자다. 이외에도 소변에 단백뇨가 동반된 만성콩팥병이나 작은 뇌혈관이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이 동반된 고혈압도 치료 목표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강화했다. 임 교수는 “특히 고혈압 전 단계(130/80mmHg이상~140/90mmHg미만)나 비만, 고혈압 가족력이 있거나 40세 이상의 경우엔 1년마다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고기준을 새로 마련해 고혈압을 빨리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고혈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지침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흔히 심혈관 질환에 사용되는 아스피린도 복용 지침이 바뀌었다. 그 동안 아스피린의 경우 출혈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심장병이 없는 사람이 아스피린을 먹으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이번 지침에서는 70세 이상 고령자이면서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낮은 고혈압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 교수는 “이미 아스피린을 먹고 있는 환자는 담당 의사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파악해서 지속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생활 습관만 관리해도 약 복용 효과 고혈압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지켜야 한다. 즉 소금과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야채, 과일, 생선, 유제품 섭취를 늘리는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 개선만 잘 해도 혈압은 10~20mmHg가 떨어진다. 특히 체중을 10kg 줄이면 혈압이 5~20mmHg 준다. 이 교수는 “술은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이하만 마셔야 하고, 걷기나 산행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만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좋은 생활습관을 지키면 고혈압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나타나는 것과 함께 다른 심혈관 위험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혈압은 여러 요인에 따라서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소에 혈압을 자주 재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일 년에 몇 차례 병원 진료실을 찾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혈압 상태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최근에는 정확성이 검증된 가정혈압계가 많이 보급된 만큼 이를 이용해 혈압을 자주 재면 자신의 상태를 더 잘 알 수 있다. 가정혈압계는 팔목으로 재는 것보다는 팔뚝으로 측정하는 게 정확하다. 아침에 잴 경우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의자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재면 된다. 매일 아침 저녁 두 번 정도 재서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임 교수는 “병원에서 잰 혈압은 높은데 가정에서는 정상 혈압으로 나오는 환자도 적지 않다”며 “이를 ‘백의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엔 가정 혈압을 재서 혈압 조절이 잘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야 불필요한 약물 치료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자궁경부암이 환자를 외롭게 만드는 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게다가 난치성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고통은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죠. 동아일보가 전하는 몸과 마음의 건강 '헬스동아'가 명의들이 추천한 자궁경부암 명의, 서울대병원 김희승 교수와 자궁경부암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kideday@donga.com}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배우 강수연 씨가 최근 56세의 나이에 뇌출혈로 사망했다. 이를 계기로 뇌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뇌출혈은 추운 겨울에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시기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나 더운 여름철에도 뇌출혈 환자가 많다. 고혈압을 제외하고도 뇌출혈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태규 신경과의원 이태규 원장(전 대한신경과의사회장)의 도움말을 통해 뇌출혈의 특징과 예방 방법을 자세히 알아봤다.○ 예전보다 두통 심해지면 의심해 봐야 뇌출혈은 시간을 다투는 응급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두통이 먼저 시작되는 게 특징이다. 평소에 두통이 있는 사람은 두통의 정도가 이전보다 심해지거나 구역질이나 메스꺼움을 동반하면 심한 뇌출혈의 전조 증상 또는 초기 뇌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 생기거나 망치로 얻어맞은 듯 갑자기 심한 두통이 찾아오는 것은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뇌출혈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한쪽 팔 다리가 마비되거나 시야 장애, 언어 장애, 보행 장애, 발음 이상, 의식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두통과 함께 이런 증상이 생길 경우 뇌출혈을 의심해 보고 빨리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뇌출혈을 방치하면 뇌에 피가 더 고이게 된다. 물리적으로 뇌를 압박하는 것이다. 이 경우 뇌가 목뼈 방향으로 아래쪽으로 심하게 밀려나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뇌의 맨 아래 부분이 목뼈의 맨 윗부분을 눌러 사지 마비나 호흡 마비가 와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뇌출혈 원인은 고혈압과 뇌동맥류 뇌출혈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과 뇌동맥류다. 다만 고혈압성 뇌출혈은 현대 의학의 발달과 고혈압을 관리하려는 환자들의 인식 개선에 따라 최근에는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은 주로 가느다란 혈관에서 생기는데 출혈의 위치와 출혈의 양에 따라 두통이 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보다 큰 문제는 뇌동맥류, 일명 뇌혈관 ‘꽈리’다. 동맥류는 한자어이고 꽈리는 순 한글인데 같은 의미다. 이는 뇌혈관에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병적인 부분을 칭하는데 크기나 모양이 다양하다. 뇌출혈 환자 중 상당수는 뇌동맥류가 갑자기 터지거나, 터지기 직전에 피가 조금씩 새어 나오면서 뇌막을 자극하고 나아가 뇌압 상승으로 두통을 호소한다. 자기공명혈관촬영(MRA) 검사를 통해 터지지 않은, 즉 무증상 뇌동맥류를 발견하면 고민이 많을 수 있다. 뇌동맥류는 흔히 ‘시한폭탄’이라고 많이 이야기한다.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크기와 모양에 따라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지만 대개의 무증상 뇌동맥류는 치료 없이 1, 2년마다 MRA 추적 검사를 해 크기가 커지는지를 관찰한다”며 “3mm 이하 미세한 크기는 대부분 치료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뇌동맥류의 크기가 4mm 이상이고 모양과 위치가 수술이나 시술하기가 어렵지 않다면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신경외과나 영상의학과에서 치료한다.○ 혈관 건강관리 위해 흡연·과음 피해야 고혈압 환자들은 평소 약물 복용과 운동을 통해 혈압을 최대한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혈관 건강에 나쁜 흡연이나 자주 반복되는 과음을 피해야 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음주 모임이 잦아지는데, 이런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고혈압 이외에 고지혈증이나 흡연 등 동맥경화의 원인이 될 만한 요인이 있으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아 혈관 건강 상태를 미리 진단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 개인 건강 상태나 지병 유무에 따라 다르지만 혈관 건강을 위해선 싱겁게 먹는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그래야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삼겹살, 마블링 많은 쇠고기나 대창 등 내장 일부, 햄과 소시지 등 동물성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반면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서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주는 게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지난달 28일 언론인과 정신건강기관 실무자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를 통한 정신질환 인식개선 방안 탐색’ 연구 심포지엄을 열었다.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서울의료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 1.0’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공개된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은 그동안 언론이 정신질환자에 대해 쌓아 온 ‘편견의 벽’을 낮출 최소한의 지침을 담고 있다. 이해우 단장은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가 언론인들이 정신질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중앙 부처에서도 관심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정신질환 관련 용어 사용에 유의할 것 △기사 제목에 정신질환 관련 언급을 최소화할 것 △정신질환과 범죄의 인과 관계를 임의로 확정하지 말 것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전문요원, 정신질환자 당사자 등의 의견을 포함하기 위해 노력할 것 등이 제시됐다. 정신질환자와 관련해 ‘잔혹범죄’, ‘참극’, ‘난동’, ‘흉기 테러’, ‘시한폭탄’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들이 폭력적이거나 자기 통제가 어렵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 ‘낙인 찍혀’, ‘꺼리는’, ‘불명예스러운’ 등과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은 정신질환자가 사회적으로 소외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외에 ‘정신병자 취급’, ‘정신병자같은 행동’ 등의 표현은 문제의 심각성을 정신질환에 빗댄 것으로 지양해야 한다. 이 단장은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신건강 관련 실무자는 물론 언론인과 정신질환 당사자들이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신질환 당사자로 정신장애인 인권방송인 ‘인권톡(Talk) 10데시벨’을 운영하는 김미현 단원은 미디어를 통한 정신건강 인식개선 활동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단원은 “주의를 기울여야 들리는 작은 소리 크기인 10데시벨 활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다”며 “인식개선 활동에 있어서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장애인은 위험한 사람이 아닌, 회복 중인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정신질환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정신질환은 예방 가능하며,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http://www.mentalhealth.go.kr/portal/main/index.do● 블루터치 홈페이지: https://blutouch.net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약 500만 명. 당뇨병 전 단계 환자의 수 역시 900만 명에 이른다. 더구나 췌장 기능이 완전히 없는 1형 당뇨병 환자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영남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흔히 말하는 당뇨병인 2형 당뇨병 환자와 1형 당뇨병 환자 모두 혈당관리가 중요하다”며 “국가에서도 당뇨병의 심각성을 인식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 검사가 국가검진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관리와 예방법에 대해 원 이사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흔히 말하는 당뇨병인 2형 당뇨병과 1형 당뇨병의 차이가 뭔가. “혈당을 떨어뜨리는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나온다. 그런데 그 베타세포가 선천적으로 또는 나이가 들어 망가지면서 베타세포 부전으로 인해 인슐린이 만들어지지 않게 된다. 이를 1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췌장의 베타 세포가 어느 정도 기능하는 2형 당뇨병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1형 당뇨병과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2형 당뇨병도 미래의 1형 당뇨병일 수 있다.” ―당뇨병의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두 자릿수가 정상인 공복 혈당이 dl당 126mg까지 올라가거나 또는 식후 200mg 이상 올라가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그런데 공복 시 혈당이 두 자리에서 약간 올라가 100∼125mg이거나, 식후 혈당이 200mg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41∼199mg인 경우를 당뇨 전 단계라고 한다. 이 단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당뇨병의 모든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혈당 이외에 당화혈색소라는 것도 있지 않나. “당화혈색소(HbA1c)는 3개월 동안 평균 혈당이다. 비록 혈당이 정상이더라도 당화혈색소가 6.5%가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 기준은 공복혈당, 식후혈당 그리고 하나 더 있는 게 당화혈색소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을 일찍 발견할 수 있는 혈당수치보다 더 중요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당화혈색소 검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항목에 아직 들어가 있지 않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이 중요하지만 관리가 쉽지가 않은 게 문제다. “혈당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다. 그 다음이 약물요법이다. 요즘 우리 주위에 좋은 음식,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 혈당을 높이는 음식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요즘 어르신들은 허리나 무릎이 아프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많이 맞는다. 스테로이드 주사 역시 혈당을 높이는 주범이다. 지속적인 스테로이드 주사는 되도록 피해야 된다. 유관 학회들이 함께 스테로이드 주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쉽게 혈당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기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데…. “스마트한 연속혈당 측정기가 속속 나오고 있고,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들은 식사 동안 혈당이 급속하게 올라가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속효성 인슐린’을 맞는다. 자동으로 인슐린을 넣어주는 인슐린 펌프도 있는데, 실시간으로 혈당을 알려면 바늘로 손끝을 찔러야 알 수 있다. 최근 이를 보안하기 위해 센서를 팔에 불이거나 배에 붙여 측정한 혈당값이 실시간으로 나온다. 환자들이 많이 편리해졌다.” ―연속혈당 측정기가 혈당 줄이는 데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이를 사용했을 때 어느 정도 당화혈색소가 떨어지는지 해외에서 대규모로 연구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1% 정도 떨어졌다. 전체 환자가 그만큼 떨어진 것이라 어마어마한 결과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1형 당뇨병 환자의 15∼20%만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 중이다. 사용률이 외국의 절반 정도다. 환자들이 연속혈당 측정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분석 등이 필요하다. 이런 혈당 분석엔 의료진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관련 수가가 없다보니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사용을 권하는 게 쉽지 않다. 수가제도가 만들어져야 많은 1형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알려달라. “대개 ‘운동하라’ 하면 ‘무슨 운동을 해야 하나?’ 이렇게 묻는다. 걷는 게 가장 좋다. 가장 돈이 안 들고 가장 좋은 운동이다. 저녁 시간에 식사 뒤 30분 지나서 나서면 된다. 강아지하고 나서도 되고, 배우자하고 나서도 된다. 좋은 분들과 함께 산책을 30분 이상 하면 된다. 혈당이 떨어지는 효과가 크다. 당뇨 전 단계 환자들은 당뇨병이 더 진행하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하루 7000∼1만 보 정도 걷는 것이 좋다. 다시 한 번 말하면 식후 30분 후, 매번 30∼40분 걷기다. 두 번째로는 요즘 음식이 굉장히 달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매운 음식 속에도 단 것이 숨어 있어 혈당을 올린다. 어떻게해서든 단 음식을 피해야 된다. 음식을 먹어보고 단 것은 피하는 게 좋다. 하루 먹을 과일도 손에 들어갈 만한 용량이 당뇨병 환자의 섭취 용량이다. 일반인들도 당뇨병을 막기 위해 적용하면 좋다. 그리고 단 과일을 채소로 바꾸면 된다. 토마토, 양배추, 배추 등은 달지 않고 배를 충분히 채울 수 있어 비만도 막는 1석2조의 효과를 지닌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자궁경부암은 치료 후에도 부작용과 합병증을 겪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를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아일보가 전하는 몸과 마음의 건강 ‘헬스동아’가 여성암과 싸우는 여성암 명의들을 직접 인터뷰해 최고의 명의를 선정했다. 자궁경부암 명의 1위로 선정된 교수는 최철훈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49)다. 최 교수는 실험실을 자주 찾는 의사로 유명하다. 병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또한 병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모두 성실하다. 최 교수를 만나 국내 자궁경부암 현황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환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젊은 환자는 증가 추세다. 이유가 있나.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먼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다. 우리나라가 점점 첫 성관계를 하는 연령이 어려지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접촉이 좀 더 이른 나이에 시작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조기검진과 정기검진으로 초기 경부암 환자들을 일찍 발견하는 것도 젊은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로 본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어떤 바이러스인가. “사마귀를 만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보통은 피부나 점막을 통해서 감염이 되고 상피세포 내에서만 주로 감염이 이뤄지는 바이러스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100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그중 40여 종 정도가 생식기 점막에서 감염되고 일부가 고위험 바이러스로 분류가 돼 있는데 자궁경부나 질, 외음부 쪽에서 암을 일으킨다.” ―자궁경부암에 취약한 여성이 있나.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여성이 자궁경부암에도 취약한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개는 바이러스에 노출이 됐어도 감염이 되지 않거나, 감염되더라도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감염된다면 암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성관계 대상이 많은 경우라면 아무래도 바이러스 노출 확률이 높고, 감염될 가능성도 크다. 또 젊은 여성에서 자궁경부는 약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접촉은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임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도 일반인에 비해 좀 더 취약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 ―남성도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나. “남성도 당연히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날 수가 있다. 남성 성기에서도 유두종이나 암이 발생한다.” ―자궁경부암 초기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 “자궁경부에 작은 덩어리가 생기게 되는데 그 덩어리는 아주 약한 조직이다. 그래서 조금만 자극해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성관계 후에 접촉성 질 출혈이 경부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궁근종이 암으로 이어지기도 하나. “아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에서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이다. 자궁경부의 상피에서 생기는 경부암과는 전혀 다른 종류다. 따라서 자궁근종이 암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자궁내막증은 조직이 자궁내막을 벗어나서 골반 장기에 위치하는 질환이다. 자궁경부암과는 상관이 없다.” ―자궁경부암 치료에서 최신 수술법이나 치료법도 궁금하다.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수술을 한다. 광범위한 자궁 적출술과 임파선 절제술을 시행한다. 수술을 하면 자궁을 적출하기 때문에 임신을 할 수가 없다. 또 골반장기의 신경 손상과 림프절 절제술로 인해서 림프 부종이 발생할 수가 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최근에는 젊은 여성 환자에게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한 수술을 한다. 자궁경부만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자궁의 윗부분을 살리는 방법이다. 골반 장기로 가는 신경을 보존하면서도 광범위하게 절제할 수 있는 신경보존술과 감시림프절로 임파선 전이를 확인하면서 인부 부종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들이 시행되고 있다. ” ―암은 치료 후에도 전이나 재발이 걱정인데…. “수술을 할 수 있는 자궁경부암 초기 환자라도 10∼20% 정도는 재발을 경험한다. 방사선, 항암 병합요법을 한 환자는 30∼50% 정도에서 재발률을 경험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 “20대 초반의 환자였다.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을 하기에는 암의 크기가 컸다. 조금은 무리해서 경부만 광범위 절제술로 제거하고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했는데 다행히도 재발없이 완치가 돼서 후에 출산까지 무사히 마쳤다. 또 자궁경부암 환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린 열네 살 환자가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치료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던 환자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인유두종 바이러스라고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바이러스와 상관없는 자궁경부암도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법은.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유일하게 예방주사가 있다. 따라서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검진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에 감염을 일으키고 나서 실제로 암이 발생할 때까지는 짧게는 5년, 길게는 십수 년이 걸린다. 그 사이 조기검진을 한다면 암으로 가기 전 단계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20세 이상 성관계를 한 여성에게 1년마다 경부암 세포검사를 권고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번 달부터 약 5억 원이던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 ‘킴리아’가 건강보험 급여를 받게 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례적으로 환영 성명을 낼 정도로 사회적으로 영향이 큰 사건이었다. 지난달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1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됐다. 2017년 이후 등재 시도 9번 만에 성사됐다. 두 약제 모두 고가 약제의 보험급여로 유명세를 치렀지만 본질은 기술 혁신을 통한 환자 치료 기회의 확대라고 할 수 있다. 의료기술의 혁신과 발전은 난치성 환자들에게 전에 없던 희망과 기회를 제공한다. 오늘날 평균 수명의 증대에 의학과 관련 기술의 발전이 공헌한 바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하지만 어떤 새롭고 뛰어난 기술도 환자에게 혜택으로 이어지려면 결국 정부 및 평가기관으로부터의 꼼꼼한 규제와 지난한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보건당국의 신중한 검토와 의견 수렴, 의사 결정은 궁극적으로 국민과 환자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과정이다. 하지만 현재 혁신 의료기술의 도입 과정에 적용되는 규제 수준이 과연 최적점에 있는지는 되물어 볼 필요가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 환자와 의료현장의 요구 수준 모두 예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약제 분야에서는 중증·희귀질환 치료제 신속등재 도입 등의 제도가 이번에 대통령 국정과제로 선정될 만큼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의료기기의 경우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의료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고 당장 시중에 팔리는 것이 아니다. 그 다음 단계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건평원)에서 ‘신의료기술평가’ 대상인지를 먼저 검토받아야 한다. 이것이 약제 분야와 큰 차이다. 일단 신의료기술평가 대상으로 지정되면 개발자에게는 엄청난 진입 장벽이 생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하는 신의료기술평가는 애초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의료기술의 진입 과정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하겠다는 의지에서 도입됐다. 하지만 환자 보호라는 본연의 중요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신의료기술평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은 시행 과정의 문제점들 때문이다. 우선 평가에 소요되는 기간이 너무 길다. 혹여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하더라도 건평원의 보험급여 검토와 보험가격 산정 과정을 또 거쳐야 한다. 결국 새로운 의료기술로 시장을 노크하더라도 응답을 받는 데 최소 3년 이상의 기간을 기다리기 일쑤다. 허가부터 출시까지 법정 최대 소요기간은 490일이지만 이 기간 내에 모든 과정이 끝날 것이라 믿는 업계 관계자는 보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신의료기술평가에 회부된 기술 가운데 40% 이상은 그나마 평가에서 탈락한다는 데 있다. 그렇게 되면 그 기술들은 시장에서 많은 경우 사장(死藏)되는 길을 걷는다.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싶어도 자국에서 인정받지 못한 기술과 제품을 순순히 허가하고 보험급여를 내줄 국가는 많지 않다. NECA도 이 문제를 인식해 ‘제한적 의료기술 평가제도’를 통해 아까운 기술들을 구제하고 있다. 일정 기간 진료에 활용하게 하고 효과의 근거 축적을 돕는 제도인데, 이 혜택을 받는 기술은 극히 일부에 머문다. 의료기술의 발전은 기존 접근을 되풀이하고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롭고 비약적인 시도를 통해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시스템하의 의료기기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 도리어 기존 기술과 방식을 답습한 제품이 훨씬 빠르고 안정적으로 급여권에 진입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신의료기술평가는 해외에서도 작동하는 제도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인허가 기관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는 자국의 시장 진입을 어느 정도 허용하고 있다. 무조건 업계의 입장에 중심추를 두고 신속하고 자유로운 신기술 도입을 우선시하자는 건 아니다. 보건의료에 대한 의사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신속 등재가 가지는 약점을 보완할 방안 또한 적지 않다. ‘선(先) 시장 진입-후(後) 신의료기술평가’ 등의 제도 도입이 그중 하나다. 이미 3년 전부터 체외진단검사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최근 혁신적인 의료기술들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은 성인에게만 나타나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나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소아청소년 10명 중 1명이 오랜 시간 후유증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어린이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 이후 3주가 지났는데도 기침, 가래, 피로, 두통 등 기존 코로나19 증상이 지속되거나 새로 나타나면 후유증이 있는 것으로 본다. 국내 유일 보건복지부 인증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인 서울 구로구 우리아이들병원 정성관 소아청소년과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어린이 코로나19 후유증의 특징과 해결 방법을 알아봤다.○ 표현 어려운 어린이 코로나19 후유증 아이들의 코로나19 후유증도 성인과 비슷하다. 성인처럼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고 명확한 증상이 없을 뿐이지 실제 몸 안에서 일어나는 반응은 비슷하다. 아이들은 코로나19 감염 후 2, 3주 정도 지난 시점에 기침이 오래 간다거나 가래가 끓는 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가슴통증, 답답함 등의 증상도 있다. 큰 아이들은 예민해지거나 피로감, 두통 등을 말하기도 한다. 이외에 관절통 및 근육통 증세도 있는 편이다. 정 원장은 “어른들이 ‘피곤하다’고 표현하는 상황이 아이의 경우 기운이 없어 잘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거나 일찍 자려고 보채는 식으로 나타난다”며 “2, 3세 아이들은 어디가 아픈지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만큼 아이들의 표정을 신경 써서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주 넘게 지속되면 병원에 가야 코로나19 감염 이후 3주가 지나도 증상이 계속되면 소아과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게 좋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이 오래 간다든지, 예전처럼 잘 놀지 않고 기운이 없는 것 등이다. 또 아이가 평소 잘 하지 않던 “머리가 아프다”거나 “배가 아프다” 등의 말을 자주 한다면 코로나19 후유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어린이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증상이 심하면 나중에 후유증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당뇨병이나 비만을 앓는 아동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화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정도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정 원장은 “아이들은 피 검사와 엑스레이, 소변검사, 심장초음파 등 여러 검사를 통해 큰 합병증이 없는지 체크하고 이상이 없다면 간단한 투약으로도 후유증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2∼4주가 지났을 때 나타나는 ‘다기관 염증 증후군’이 성인보다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말 그대로 여러 기관에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외관상 알기 어렵다. 다만 아이 상태가 좋지 않으며 발열, 발진, 결막충혈 등 다양한 증세를 보인다. 가와사키병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상태가 훨씬 심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다행히 한국에선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초에 몇 명 발병한 뒤 현재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 감기 증상 있으면 코로나19 검사 해봐야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린 뒤 90일 이내에 재감염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다만 최근 새로운 변이가 많이 나오고 있어 감기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요즘은 꽃가루 등으로 인해 기침 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이 많고, 감기를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계절이다. 이 때문에 단순 감기와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진다. 주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기침, 가래와 같은 증상이다. 이 경우 기침약과 항생제 등을 복용하면 된다. 피로감이나 관절통 등이 생겼을 때는 수액치료와 먹는 약 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좋아지는 편이다. 정 원장은 “환절기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40%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어린이들이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혹시 감기 증상이 있을 때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비타민 C와 D, 아연 등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동아일보가 창간 102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 건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건강 플랫폼 ‘헬스동아’가 동아닷컴에 문을 연 데 맞춰 ‘명의가 추천한 명의 여성 암’ 기획을 준비했다. 두 번째는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4.8명으로 2009년 6.4명에서 10년간 1.6명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매년 약 6만 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고 2019년에는 898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다. 본보 기자들이 산부인과 진료를 보는 대학병원 교수 또는 개원의로 진료 중인 부인암 명의 28여 명에게 ‘본인 또는 가족이 유방암이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가 누구냐고 직접 물었다. 5명 이상씩 추천을 받은 결과 총 135명의 명의가 이름을 올렸다. 그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상위 4명의 명의를 소개한다.부인암 연구의 선구자들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교수는 3명이다. 최철훈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49)와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62), 김희승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45)다. 최 교수는 실험실을 자주 찾는 의사로 유명하다. 병을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병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역할까지 모두 성실하게 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병기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포함해 부인암 연구와 치료에 있어 선구자 중 하나로 꼽힌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280여 편의 부인암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자궁경부암 논문만 119편에 달한다. 김희승 교수는 난치성 자궁경부암 치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인암의 원인과 기전을 연구하고 기존의 치료법보다 더 좋은 방법을 실제 임상에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 다음으로 많은 추천을 받은 임명철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48)는 신경보존광범위 자궁절제수술로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골반의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재발률을 최소화하고 림프 부종 예방에 노력한다. 공동 3위는 박상윤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69), 이정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41), 이정원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51), 김대연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53)다. 박 교수는 방사선 치료 후 국소 부위에 재발하는 자궁경부암 수술 치료의 대가다. 이정윤 교수는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3∼4기 진행성, 재발성 부인암 환자의 치료와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 교수를 찾은 환자 중 80% 이상은 다른 병원의 의료진으로부터 의뢰를 받거나 전원 온 경우다. 이정원 교수는 가임기 여성들의 임신능력보존을 위해 복강경 림프절 절제술과 근치적 자궁경부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김대연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부인암센터 소장으로 센터를 이끌고 있다. 부인암 환자들의 가임력 보존 치료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부인암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그 다음 추천이 많았던 교수는 5명이다. 허수영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58),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47), 이유영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46), 이성종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50), 김태중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50)다. 허수영 교수는 대한암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 대한산부인과내시경학회, 대한의학회 등 다수의 학회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박정열 교수는 환자의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는 복강경과 로봇 수술로 부인암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영 교수는 2013년 종양의유전 정보를 이용해 자궁경부암 수술 후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학계 주목을 받았다. 이성종 교수는 현재 부인암과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중 교수는 산부인과 싱글포트 수술 발전을 이끈 인물로 손꼽힌다. 2015년에는 김 교수의 싱글포트 로봇수술 연구결과가 미국 산부인과 복강경학회(AAGL) 공식저널에 비디오논문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자궁경부암 명의 프로필최철훈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49) 2002년 올해의 전공의상을 시작으로 대한산부인과학회 젊은 과학자상, 대만산부인과학회 젊은 의학자상을 받은 의사이자 병을 연구하는 학자다. 김희승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45) 부인암 클리닉을 통해 해외의 다기관 공동 임상시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인의 특성을 반영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62) 자궁경부암의 수술법의 변화를 이끌었다. 2009년 당시 표준 치료였던 수술 칼을 이용한 자궁경부암 수술을 전기와 냉응고법을 병합한 원추절제술로 발전시켜 98.8%의 완치율을 보고한 바 있다. 임명철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48) 골반의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재발률을 최소화하고 림프 부종 예방에도 노력하고 있다. 2015년 자궁경부암 진료 권고안 제정에 기여한 바 있다. 박상윤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69) 골반곽청술과 측확장내골반절제술(LEER)을 국내에 도입해 최다 수술을 집도한 교수다. 부인암 진료 권고안 제정에 기여하고 2019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이정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41) 이 교수의 부인암 수술은 공격적이면서도 합병증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해외에서도 많은 의료진이 찾아와 이 교수에게 연수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정원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51)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과장이자 부인암센터장. 부인암센터는 매년 250명 내외의 자궁경부암 신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김대연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53) 서울아산병원 부인암센터 소장으로 센터를 이끌고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상피내종양 치료에서 임신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허수영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58) 미국 국립 로즈웰 암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후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을 맡고 있다.2020년 치료백신과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자궁경부암치료 다기관 임상시험의 연구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47) 젊은 부인암 환자들의 가임력을 보존하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구축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부인암 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의 5년 생존율이 95.2% 라는사실을 처음 규명하기도 했다. 이유영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46) 2013년 종양 유전 정보를 이용해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재발성 자궁경부암 치료에 면역 치료제 효능을 연구 중이다. 또한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관련없는 자궁경부암의 치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성종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50) 독일 라이프치히 의대에서 종양수술 단기연수와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에서 종양 면역치료 연수를 했다. 현재 부인암과 HPV 감염 질환의 진료와 연구를 수행 중이다. 김태중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50) 산부인과 싱글포트 수술의 발전을 이끈 인물. 아시아태평양 산부인과 내시경최소침습학회 수상 경력이 있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초청으로 ‘복강경 수술 쉽게 따라하기’를 주제로 강연 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인 기침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몇 주 동안 잔기침이 쉴 새 없이 나와 주변인 눈치를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기침 자체는 먼지나 가래와 같은 몸 안팎의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거나 배출하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방어 작용이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기침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상기도에 침투해 점막을 파괴했기 때문에 생긴다. 점막이 아물지 않아 기온 변화나 먼지 등 일상 자극에도 과민 반응하며 기침이 나오는 것이다. ‘기도 과민반응’이라 불리는 이런 기침은 점막이 감염 전의 상태로 치유될 때까지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감염 질환 기침은 2, 3주간 지속되는 ‘급성 기침’과 3∼8주간 지속되는 ‘아급성(亞急性) 기침’으로 나뉜다. 의학적으로는 8주간 기침이 계속될 수 있지만 대개는 2주 내에 멈춘다.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 다른 이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기침과 함께 쉰 목소리나 쇳소리, 호흡 곤란, 발열, 체중 감소, 사지부종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폐 질환이나 심장 질환이 있거나, 장기간 흡연을 한 사람은 기침이 폐렴으로 번졌을 수 있기 때문에 2주 전에 진료하는 게 필수다. 강동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송주연 교수는 “코로나19 완치 이후 기침과 함께 가래가 많이 생기거나 열이 나는 경우, 평상시와 달리 음식을 먹을 때 사레가 자주 들리는 경우에는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유아나 소아는 ‘컹컹’ 소리의 기침이 심할 경우 기도가 폐쇄돼 호흡곤란이나 질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은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다른 질환으로도 기침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기침의 대표적인 원인은 △‘후비루(後鼻淚)’ 등 상기도증후군 △위식도 역류성 질환 △천식을 꼽을 수 있다. 상기도증후군은 코감기 이후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이 난다. 위식도 역류성 기침은 신물이 올라오거나, 자고 일어난 아침에 주로 발생한다. 천식은 기도 수축에 의한 기침으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다. 이런 기침은 급성 기침과 달리 목 부위의 통증이나 열, 콧물 등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증상을 잘 살펴 적시에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송 교수는 “만성 기침은 원인이 다양하고 여러 질환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기침을 심하게 하면 기도 손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기침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은 물론 기침을 하려고 할 때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로만 감염된다?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온라인 상에는 자궁경부암과 관련한 다양한 오해와 진실이 존재합니다. 동아일보가 전하는 몸과 마음의 건강 '헬스동아'가 명의들이 추천한 자궁경부암 명의, 삼성서울병원 최철훈 교수를 만나 이를 파헤쳐봤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kideday@donga.com}

영화에서 보던 우주선 내부와 비슷하게 생긴 공간에 좌석이 여러 개 설치돼 있다. 사람들은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앉아 있다. 두꺼운 철문이 닫히고 마스크로 고압의 산소가 주입됐다. 얼핏 비행사 훈련처럼 보이지만 이는 명지병원의 고압산소치료센터 다인용체임버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모습이다. 흔히 고압산소치료라고하면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들의 치료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스포츠 재활과 돌발성 난청, 당뇨병성족부병증, 버거씨병 등 다양한 질환에 이 치료가 사용되고 있다.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고압산소치료실을 직접 찾아가 봤다.경기도 최초·최대의 고압산소치료센터 명지병원은 2020년 7월 경기도에서 처음이자 최대 규모의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열었다. 24시간 운영되는 명지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는 12명이 동시에 치료받을 수 있는 다인용챔버를 도입했다. 이곳은 환자들이 편안하게 앉거나 일어서서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컸다. 체임버는 투입하는 산소의 용량이나 주기를 오차 없이 일정하게 작동하는 전자동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에만 이곳에서 환자 3900여 명이 고압산소치료를 받았다. 명지병원 김인병 응급의료센터장은 “수도권에 다인용 고압산소체임버를 보유한 병원은 다섯 곳에 불과하다”면서 “그마저도 하나의 외래 개념으로 독립된 센터 체제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 진료와 치료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병원은 명지병원이 유일한 곳”이라고 설명했다.응급부터 만성질환, 재활치료까지 고압산소치료는 말 그대로 고압의 산소로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산소는 우리 몸 속 세포의 연료가 될 뿐 아니라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 산소가 체내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환자에게 대기압보다 2, 3배 높은 고압의 산소를 투여하면 다량의 산소가 혈액 속에 녹아 몸 곳곳에 전달되면서 손상 조직을 치료하거나 재생하는데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고압산소치료는 화재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고압의 바닷속 활동이 많은 잠수부에게 생기는 잠수병(감압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엔 활용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20년 7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명지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찾은 환자를 질환별로 분류해 보면 일산화탄소 중독(29%)과 잠수병(23%)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돌발성 난청 20%, 당뇨병성족부궤양(당뇨발) 2%, 골수염 2%, 버거씨병 1% 등의 순이었다. 질환 치료 외에 체력회복과 미용 등의 목적으로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경우도 전체의 23%에 달했다.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은 이미 체력회복과 부상관리를 위해 고압산소치료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의학 및 재활치료 분야에서도 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에 고압산소치료를 활용해 호흡 및 염증이 호전됐다는 연구도 나왔다.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 부담 덜어 고압산소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치료효과와 낮은 부작용이다. 또 고압의 산소만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받던 치료와 비교하면 추가 약물이나 시술이 불필요하다. 그만큼 부작용이 적다. 실제로 이 치료를 받은 경우를 보면 40대 돌발성 난청 환자는 한 주간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구강암 방사능 치료로 안면부가 괴사된 환자도 부작용 없이 새 살이 돋아나면서 극적으로 개선된 사례도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질환으로는 잠수병, 일산화탄소 중독, 공기색전증, 돌발성 난청, 혐기성 세균감염증(가스괴저증), 급성 시안화물중독, 급성 중심망막동맥 폐쇄, 화상, 버거씨병, 당뇨발, 난치성골수염 등이다. 다만 질환마다 건강보험 적용 기준이 달라 치료 전에 병원 확인이 필요하다. 김 센터장은 “고압산소치료는 건강이 약해진 만성질환자나 다수의 약물치료 중인 환자에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치료효과가 우수한 장점이 있다”며 “기존 치료로 차도가 없던 환자에게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고압산소치료 효과가 좋은 돌발성 난청과 당뇨발에 특화된 난청센터, 당뇨발센터 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의사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자궁경부암 명의가 궁금하신가요? 동아일보가 전하는 몸과 마음의 건강 '헬스동아'가 자궁경부암과 싸우는 명의들을 직접 인터뷰해 최고 명의를 선정했습니다.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와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가 직접 앙케이트 내용을 공개합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유방암 환자가 의사를 만나는 그때부터 한 팀이 되어야 합니다. 환자와 의사가 서로 믿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하면 결과도 좋아집니다.”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56·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상연구를 하는 유방암 비수술 분야 명의다. 유방암 치료는 수술 분야와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 비수술 분야로 나뉜다. 임 교수는 항암제 분야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본보가 50여 명의 국내 유방암 명의에게 “본인 또는 가족이 유방암에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자 절반이 넘는 의사들이 비수술 분야에서 임 교수를 선택했을 정도로 실력과 인품을 겸비했다. 임 교수를 만나 최신 유방암 항암제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유방암에서 항암제 치료는 언제 하나. “일반적으로 초기 단계인 1기, 2기 암은 수술이 주된 치료법이다. 하지만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했다고 해도 미세암, 잠복암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유방암 초기 단계에서 항암제 치료를 하는 것은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암세포가 많이 퍼진 4기 암은 수술이 불가능하다. 이때는 항암제 치료가 주된 치료법이 된다. 수술 후에 암 전이나 재발이 발생했을 때도 항암제 치료를 한다.” ―유방암도 종류가 있나. “다양한 유방암은 ‘면역조직화학염색’이라는 조직 검사로 구별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 수용체인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수용체, 암을 키우는 성장인자인 HER2 수용체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유방암 종류가 결정된다. 호르몬 수용체 유방암과 HER2 유방암으로 구분해서 항암제 치료를 한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HER2 수용체 세 가지가 모두 없다면 삼중음성 유방암으로 분류한다.” ―최근 다양한 항암제가 출시되고 있다. 효과는 어떤가. “호르몬 수용체 유방암은 내분비 요법과 표적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면 생존 기간을 상당히 연장할 수 있다. HER2 유방암은 20년 전만 해도 항암제만으로는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HER2 억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치료 효과가 좋아졌다. 항암제, 표적치료제를 함께 투여하거나 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결합한 새로운 이중 항체, 항암제 복합제를 사용하면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다. 치료할 수 있는 표적이 없다. 현재는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는 항암제를 사용한다. 항암제의 경우 초기 반응은 좋지만 지속 기간이 짧다. 그래서 생존 기간도 짧다. 최근에는 이런 환자들에게 면역치료제와 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면서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유방암은 뼈 전이가 흔한 암이라는 말이 있다. “유방암 환자 가운데는 체중을 지탱하는 뼈에 전이가 생기기도 한다. 전이로 인해 뼈의 밀도나 강도가 약해지거나 뼈가 녹으면서 골절이 될 수 있다. 이때 사용하는 약제도 있다. 항암제와 같이 사용하면 골절에 의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방사선 치료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항암제 치료로 뼈 건강이 나빠지기도 하나. “여성호르몬은 뼈의 골밀도를 유지해 주고, 뼈를 건강하게 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이다. 유방암 환자는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항암 치료를 하기 때문에 골밀도가 감소할 수 있다. 환자 중에는 폐경 후에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오랫동안 복용했거나 난소 기능 억제제와 타목시펜,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해 뼈의 밀도가 약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비타민D와 칼슘을 충분히 보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골다공증 치료제를 함께 투여한다.” ―유방암은 만성질환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유방암은 오래 치료해야 한다’는 말은 거꾸로 생각해 보면 ‘유방암 환자는 오래 산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기 유방암에서 사용하는 보조적 항암제는 3∼6개월로 치료 기간이 정해져 있다. 항암제 치료를 하는 동안은 상당히 힘들지만, 치료를 받고 난 뒤에는 재발 걱정이 줄어든다. 그리고 전이성 유방암은 기간을 정해 놓고 항암제 치료를 하는 게 아니다. 일생 동안 항암제 치료,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을 하면서 삶을 이어가야 한다. 긴 시간이기 때문에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면서 삶을 잘 유지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hongeunsim@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 두기 지침이 해제되면서 야외로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외출할 때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자외선이 눈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은 간과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갑작스럽게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 자외선으로 눈 건강도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로 나뉜다. 이 중 UV-B와 UV-C는 각막에 거의 흡수되지만 UV-A는 각막과 수정체에 일부 흡수되고, 일부는 망막까지 도달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강하고 오랜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에 들어오는 빛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된다. 백내장은 주로 60세 이상 노인층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30, 40대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이숙연 교수는 “젊은 층의 백내장은 대부분 외상이나 당뇨병, 아토피 등 전신질환이 있을 때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오래 사용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푸른 파장 빛에 노출되고 야외 활동에서 자외선 노출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내장이 생기면 시력이 저하된다. 또한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 어두운 곳에 가야 시력이 회복되는 증상인 주맹(晝盲) 등이 나타난다. 사물이 흐리거나 왜곡되어 보이고, 밝은 빛이 별 모양으로 흩어져 보이는 증상도 있다. 또 사물이 붉거나 노랗게 보이는 등 색상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계속 악화되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심해진다.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복구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백내장 진행을 최대한 더디게 하는 약물 치료를 지속하다가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심해지면 기존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백내장 예방을 위해선 균형 잡힌 식생활과 금연, 절주가 권장된다”며 “당뇨병 등 동반되는 전신질환 치료와 함께 과도한 햇빛 노출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야외 활동을 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으로 꼽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내 최고 명의들이 아프면 누굴 찾아갈까요. 동아일보가 전하는 몸과 마음의 건강 '헬스동아'가 여성암과 싸우는 여성암 명의들을 직접 인터뷰해 최고 명의를 선정했습니다. 그 두번째로 유방암 비수술분야 1위로 선정된 명의 서울대학교병원의 임석아 교수님을 만나봤습니다.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와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가 함께 유방암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필자는 지난달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나은 이후로 여전히 ‘잔기침’이라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 가운데 가장 많은 증상이 피로감, 기침 등일 정도로 기침은 흔한 후유증이다. 기본적으로 기침 증상은 우리 몸의 방어기전이다. 즉, 기침은 기도로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폐와 기관지의 분비물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기침을 통해 몸 안의 해로운 것을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이다. 코나 목, 기도 및 식도의 점막엔 기침 수용체라고 하는 버튼이 분포하고 있다. 이물질이나 분비물이 이 부위를 자극해 기침 버튼이 눌리면 반사적으로 기침이 나온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에 생기는 기침은 주로 ‘상기도’에 생긴 염증 반응이다. 2020년 초창기 코로나19는 ‘하기도’ 감염으로 인해 폐렴이 많이 생겼다. 이 때문에 치사율도 높았다. 하지만 오미크론 이후로는 주로 코, 목 등 상기도 감염이다.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많고 폐렴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자연히 치사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기도 점막으로 침투해 염증 반응이 생기면 기침 수용체가 자극을 받아 기침이 나온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소멸되고 난 뒤에도 기도 염증 및 기도 과민함, 점막 손상으로 기침이 지속된다. 특히 기도가 과민해지면 찬 공기, 작은 이물질 등의 자극에도 쉽게 기침이 생기기 때문에 가벼운 천식 증상을 겪는 것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3주 이상 8주 미만으로는 감염 후 기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8주 이상 만성 기침으로 지속된다면 기침의 여러 가지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일반 감기와는 달리 저절로 낫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후비루 등 상기도증후군 △위식도 역류성 질환 △천식이 꼽힌다. 상기도증후군은 코와 부비동의 염증이 있고 난 뒤 늘어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등을 말한다. 입안을 자세히 보면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심한 기침으로 인한 위식도 역류로 만성 기침이 생기기도 한다. 누워 있다가 일어나는 아침에 주로 발생한다. 천식은 마른기침이 특징이며 기도가 특정 물질에 반응해 수축하면서 나오게 된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 기침도 나아지지만 8주 전에 한 번쯤 검사를 받아야 되는 경우도 있다. 즉, 원래 건강했는데 코로나19 감염 이후로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폐결핵 등의 다른 원인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엑스선 촬영을 포함한 검사를 받기 위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기침이 심해서 힘들 경우에는 이를 조절하기 위해 약물을 투여한다. 즉 △콧물과 후비루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써보고 △분비물이 많은 경우에는 거담제 혹은 기침을 줄이기 위해 진해제를 △위식도 역류 증상이 동반되었다면 위산억제제를 단독으로, 혹은 필요에 따라 복합으로 사용한다. 기도가 과민한 경우엔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평소 생활습관도 기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강동성심병원 코로나 후유증 전담 의사인 송주연 호흡기 내과 교수는 “기침을 심하게 할수록 기도의 손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기침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면서 “기도나 식도에 보습하듯이 물을 수시로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특히 기침하려고 할 때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는 것도 기침을 줄이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침을 하면서 피가 나는 객혈, 쉰 목소리나 쇳소리, 컹컹 짖는 듯한 기침, 호흡 곤란, 발열, 체중 감소, 사지부종 등의 전신 증상 등이 동반되면 단순한 코로나19 후유증이 아닐 수 있다. 이런 경우 2주 이상 경과를 더 기다리기보다는 즉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원래 폐 질환이나 심장 질환이 있거나, 폐렴을 자주 앓았거나, 섭식장애가 있었거나, 55세 이상 30년 이상 매일 1갑 이상 흡연을 한 이는 진료가 필수다. 기침이 폐렴으로 번져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