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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는 급증하는데 백신은 없다.2021년 4월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다. 4차 유행이 가시화했지만 불 끄고 장소를 바꿔 가며 영업하는 일부 유흥시설로 인해 방역망 곳곳에 구멍이 나고 있다. 팬데믹 종식의 희망인 백신 접종은 지지부진하다. 일부 안전성 논란에 ‘자국 우선주의’가 확산하며 조기 접종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단속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몰래 영업’이라 QR코드도 안 찍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12일부터 정부가 수도권과 부산에서 유흥시설 영업을 중지시켰지만 최근 집단감염이 잇따랐던 룸살롱들은 불법 영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13일 오후 9시 이후 서울 강남에 있는 룸살롱 6곳에 문의한 결과, 모두 “룸에서 여성 종업원과 술을 마실 수 있다”고 답했다. 6곳 모두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등의 기록도 남기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심야시간에 찾아간 강남구의 한 룸살롱은 비밀 스파이 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었다. 간판 조명은 모두 끄고 정문도 잠겨 있었지만 후문 주차장으로 승용차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고객을 실어 날랐다. 지정된 장소에 경찰 순찰차가 나타나면 다른 곳으로 가는 차량인 척 이동하기도 했다. 해당 룸살롱 직원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업소에서 떨어진 지역에서 손님을 태워 조용히 실어온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감시를 벗어나려고 아예 다른 장소에서 영업하기도 했다. 강남 지역의 또 다른 룸살롱은 “인근 안마시술소를 통째로 대관해 내부만 바꿔 운영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달 18일까지 전국에서 유흥시설 집중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선 지구대·파출소는 물론이고 기동대 등 가용 경찰력을 최대한 투입해 불법 영업을 찾아내고 있다. 단순한 업태 위반이 아니라 코로나19 방역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인 만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글로벌 악재’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백신 확보 계획도 흔들리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언론을 인용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년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수급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백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희귀 혈전 부작용 논란 때문이다. 또 이날 덴마크 TV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덴마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영구히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전날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자국 내 우선 공급 방침을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한 후 “5월부터 4000만 회(2000만 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게 되면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대한 공급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14일 현재 정부가 도입 물량이 확정됐다고 밝힌 백신은 상반기 내 1045만 명분.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가 533만7000명분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얀센 역시 2분기부터 600만 명분 도입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 실제로 들어온 백신은 화이자 포함 181만1500명분에 불과하다. 정부는 상반기(1∼6월) 중 1200만 명 접종이란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과 계약한 백신 4600만 명분이 도입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까지 국내에서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사람은 123만9065명. 전체 인구의 2.2%다.조응형 yesbro@donga.com·오승준 기자 / 이미지 image@donga.com·조종엽 기자}

“이거 원, 무서워서 백신 맞겠나.” 의료계에 있는 가까운 지인은 14일 오전 한숨을 쉬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의료진뿐 아니라 일반 보건의료인들도 4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다. 최근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사람들 가운데 희귀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발견됐는데, 13일 얀센의 백신 접종 사례에서도 같은 혈전이 나왔다니 불안함을 토로한 것이다.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동성명을 내고 “얀센 백신을 투여한 사람에게서 희귀하고 심각한 혈전 사례 6건이 보고돼 관련 데이터를 검토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7일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백신과 희귀 혈전 사이에 인과관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 국가예방접종위원회(JCVI)는 같은 날 30세 미만 성인에 대해 “가능하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EMA는 모두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크다며 여전히 접종은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정부도 12일부터 30세 미만을 제외한 우선 접종 대상자의 접종을 재개했다.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혈전 문제가 연이어 터지는데,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 30세 이상은 접종? ●핏덩어리 ‘혈전’, 원래 고령일수록 많아혈전(血栓)이란 말 그대로 ‘핏덩어리’다. ‘피떡’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혈전은 지혈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상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11일 “혈전은 원래 (지혈을 하는)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듯, 혈전도 어떠한 이유로 체내에 과하게 생기면 해가 된다. 나 교수는 “포도당이 원래 우리 몸에 굉장히 중요하지만 너무 많으면 당뇨병이란 위험이 생긴다”며 “혈전도 (너무 많이 생기면) 임상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했다. ‘문제적 혈전’이 생기는 원인은 흔히 다음과 같다. △어떤 이유로든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혈관에 손상이 발생하거나 △혈액 응고를 일으킬 수 있는 응고제 같은 물질이 투입되는 경우다. 보통 이런 상황은 나이 들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혈전도 일반적으로는 어르신들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희귀 혈전, “젊은층 다수…20년간 거의 못 본 특이 부위”하지만 이번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그리고 아마도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나타난 혈전은 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7일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발생한 혈전 사례 조사 결과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 대부분은 예방접종 후 2주 이내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발생 장소도 특이하다. 보통 혈관손상으로 많이 발생하는 동맥혈전은 물론 혈류정체로 발생하는 정맥혈전도 잘 발생하는 부위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 부위는 뇌정맥동(CVST), 내장정맥 등 생소한 부위다. 얀센 백신 혈전 역시 뇌정맥동에서 발견됐다고 미국 보건당국은 밝혔다. 한국혈전지혈학회 감사를 맡고 있는 김양기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내가 20년간 본 혈전 환자 가운데 정맥혈전 환자만 3000명이 넘는데, 그 중 (뇌정맥동, 내장정맥 혈전 환자는) 20명이 채 안된다. 그 정도로 발병 확률이 낮은 부위”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이 희귀 혈전증의 평상 시 발생 빈도는 100만 명당 1명으로 추정되어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이번에 백신 부작용으로 나타낸 혈전은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하는 특징까지 갖고 있다. 혈소판은 혈액의 응고에 관여하는 혈액의 한 성분이다. 혈전이 생기는데 혈전을 만드는 혈소판 성분은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무척 희귀한 혈전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사람 가운데 20대 남성에게서 뇌정맥동 혈전이 발견됐다. 하지만 혈소판감소증이 나타나지 않아 백신 부작용으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나 교수는 11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기사를 보면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됐다는 용어를 쓰지 않고 그냥 혈전이라고만 써서 국민 분들이 이해하기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며 “실제 문건에서 명확하게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될 경우에만 위험하다’고 돼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학자들, “과한 면역반응이 혈소판 이상 초래”안타깝게도 이 혈전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미궁 속에 있다. 하지만 유럽 일부 학자들은 ‘백신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혈전을 발생시킨 게 아닐까’ 추정한다. 독일의 혈액학 권위자인 그라이프스발트 의대 안드레이스 그라이나셔 교수는 지난달 발표한 논문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엉뚱하게 혈소판에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혈전을 유발하고, 동시에 혈소판 감소를 일으킨 것이라 주장했다. 백신이 바이러스 항체만 만들어야 하는데 혈소판에 영향을 미치는 항체까지 만들어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EMA도 7일 발표에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이번 혈전증이 ‘헤파린 유도 저혈소판증(HIT)’과 유사한 양상이라는 것이다. 해파리? 아니고 헤파린은 혈액응고를 막기 위해 처방하는 약의 이름이다. HIT란 혈소판이 이 헤파린이란 약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면서 혈전을 만들고 동시에 혈소판은 줄어들게 하는 현상을 뜻한다. 쉽게 말해 헤파린이 혈소판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HIT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이 HIT처럼 혈소판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이상을 유발한 게 아니냐는 게 EMA가 7일 조심스레 밝힌 견해다. 미국 보건당국도 13일 발표에서 “헤파린 투여는 위험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발병 확률? “화이자 맞고 아나필락시스 겪을 확률과 비슷”그렇다면 백신을 맞았을 때 이 희귀 혈전이 발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말 그대로 희박하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말이다. 일단 뇌정맥동, 내장정맥에 혈전이 생길 확률 자체가 무척 낮다. 7일 EMA에 따르면 지난달 22일까지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2500만 명 가운데 62명에게서 뇌정맥동, 24명에게서 내장정맥 혈전이 발생했다. 비율로 따지면 100만 명당 3.4명꼴이다. 영국에서도 지난달 31일까지 2200만 명이 접종했는데 79명의 관련 환자가 발생했다고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이달 7일 밝혔다. 100만 명당 3.6명으로 EMA가 밝힌 발병률과 비슷하다. 얀센 백신 혈전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680만 회 이상의 접종이 진행된 가운데 6건의 혈전 사례가 발견됐다. 비율이 워낙 낮다 보니 사실상 자연발병률과 동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신을 맞으나 안 맞으나’ 발병률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백신 접종 후 전신급성반응)의 발병 확률이 100만 건당 2~5건”이라며 “희귀 혈전 발생 확률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맞고 혈전이 생길까봐 불안하다면 화이자 맞고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올까봐 똑같이 걱정해야 맞다”며 부작용 우려를 일축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혈전 발생률이 서구에 비해 낮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11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백신에 의한 것이 아닌 일반적인) 희귀 혈전 발생률은 우리나라에서는 약 100만 명당 1.3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유럽에서는 6.5명 수준으로 국내보다 5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혈전지혈학회 학술이사인 장성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도 “일반적으로도 코카시안(caucasian·백인) 혈전 발생률이 아시아인보다 높은 편이다. 백인에 비하면 아시아인의 혈전 발생률은 3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영국·유럽, “피임약 영향”이란 분석도일부 전문가들은 영국 등 유럽에서 젊은 여성에게 혈전이 많이 나타난 것이 피임약의 영향이라 분석하기도 한다. 김양기 교수는 “유럽, 영국 등 서구 국가에서는 여성의 피임약 복용이 보편화돼있다”며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임신을 하는 경우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면서 혈전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들의 피임약 이용률이 높지 않다. 약을 접하는 시기도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도 연구 결과 호르몬제 복용을 한 사람들은 희귀 혈전 생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국에서 30세 미만 접종 제한을 권고한 것도 자국의 (피임약이 일상화된) 사회적 분위기에 근거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영국 MHRA는 7일 발표에서 ‘임신한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혈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접종 시 전문가와 상의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희귀 혈전 환자 가운데 여성이 많은 것 역시 단순히 접종자 가운데 여성이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8일 본보와 통화에서 “영국은 물론이고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 접종자가 많은 편”이라며 “우선 접종 대상자 가운데 간호직 등 여성 종사자들이 많고 일반적으로도 여성들의 예방 접종률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희귀 혈전이 발생한 환자 79명 중 51명이 여성이었지만 MHRA는 7일 이를 두고 ‘여성 접종률이 높다는 것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접종제한…“30세 미만 이득 ‘불분명’”정리해보면 희귀 혈전은 발병 가능성도 낮고 호르몬제 등 다른 약물의 영향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우리 정부와 해외 여러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접종을 제한하거나 중단한 걸까? 먼저 다른 나라의 경우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MHRA는 7일 발표에서 ‘현재 영국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대안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있다’며 ‘30세 미만 성인에게는 가능하면 이들 대체 백신을 접종하라’고 했다. 미국 백악관도 14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충분해 얀센 백신 접종이 중단되더라도 하루 300만 회 접종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300만 회라니…우린 고작 하루 3~4만회인데!). 다른 백신이 있는데 굳이 문제가 제기된 백신을 (희박하나마) 위험 가능성이 있는 연령에 접종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반면 우리는 대안이 많지 않다. 국내에 도입된 백신이라 해봐야 수백만 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이 전부다. 정부는 일단 백신 접종의 이득이 다른 연령에 비해 명확치 않은 30세 미만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제한하기로 했다. 20대는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혈전으로 인한 위험 가능성과 비교할 때 접종 이득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얀센은 아직 국내 도입 전이기 때문에 해외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1차 접종만으로 92.2% 효능이라는데…그만한 동의율 이끌까?하지만 정부의 설명과 무관하게 백신에 대한 불안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상태다. 이번 희귀 혈전은 젊은층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접종 안 받으련다”고 손사래 치는 고령층도 적지 않아졌다. 정부는 접종 재개와 함께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혈전과 관련한 안내문, 진료안내서 등을 보강해 배포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1차 접종만으로도 92.2%(접종 2주 이후 조사 결과)에 이르렀다며 거듭 접종도 당부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이미 사람들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 ‘백신=혈전’이라는 불신을 걷어낼 수 있을까.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정부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독자 방역 행보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1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도입과 방역체계 개편을 다시 강조했지만 관련 부처 장관들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하루 전까지 ‘조율과 협력’에 방점이 찍히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는 모양새다. 여야 정치권도 오 시장과 방역당국의 힘겨루기에 가세하면서 ‘방역의 정치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지부 장관 “자가검사키트로 코로나 확산 우려”오 시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13일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도 △간이진단키트 신속 허가 △서울형 거리 두기 도입 등 새로운 방역 도입 주장을 이어갔다. 오 시장은 국무위원들에게 “지금 방역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버겁다. 새로운 시도, 아이디어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입장할 때 ‘간이진단키트’를 활용하자고 주장해 왔다. 그러자 곧바로 반박이 이어졌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가검사키트는) 신속성이 장점이지만 양성인 사람이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 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코로나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유흥시설이나 식당 등에서 쓸 수 있는지도 전문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간이진단키트’ 용어를 문제 삼았다. 김 처장은 “‘간이진단키트’의 신속한 허가를 요청했는데, 의료진이 진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가검사키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방역을 총괄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새 아이디어를 낼 경우 중대본과 협의해 달라”며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회의 막바지에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시와 관계 부처가 국무회의 이후에도 충분히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 역시 이날부터 오 시장 방역 구상에 명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식당, 카페 등의 출입 용도로 쓸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자 “정확도가 높지 않아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국무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열고 방역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오 시장은 “새 방역체계의 시행 방법과 시기 등은 전부 중대본과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며 “서울시가 무엇을 강행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가검사키트가) 유흥업소에서 가장 유용한 것처럼 (보도) 제목이 뽑히는 것도 사실은 아니다”라며 “보급이 충분히 되면 정상적인 학습활동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공방으로 번진 서울형 방역오 시장의 구상에서 시작된 새로운 방역체계 도입은 이날 여야 공방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시장이 내놓은 방역 대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의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국민 모두의 강력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우려스럽게도 오 시장은 서울만의 별도의 방역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 시장이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의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 “각료들의 반응이 의아하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오 시장의 건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대변한 것”이라며 “(장관들이) 마치 정쟁을 하려는 듯한 태도의 날 선 비판으로 일관한 것은 민생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이미지 image@donga.com·박창규·허동준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현행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일부 제외)를 12일부터 3주간 더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도 계속된다. 그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수도권과 부산 등 2단계 지역의 유흥시설 운영을 금지하기로 했다. 대상은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 홀덤펍 등이다. 단, 방역수칙 준수 시 지방자치단체가 ‘오후 10시까지 운영’으로 완화해 줄 수 있게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된 상황을 감안할 때 정부의 방역 조치가 크게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의사-약사 권고 받으면 48시간내 검사 의무화 거리두기 단계 유지하기로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4차 유행에 진입하는 초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유행을 초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유행 시작을 공식화한 것이다. 그럼에도 거리 두기 단계를 올리지 않은 것에 대해 정부는 “방역 피로도가 높고 단계 상향 시 민생 경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병상 확보 등 의료 역량이 꾸준히 향상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상황이 악화하면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매장영업 시간제한을 오후 10시에서 1시간 앞당길 수 있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또 거리 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전면 의무화를 결정했다. 미착용 시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수도권에선 유증상자 검사도 의무가 됐다. 의사나 약사가 권고하면 48시간 이내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았다가 감염되면 과태료 200만 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고 실효성도 떨어지는 대책”이라며 “검사 의무화를 해도 누가 단속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단기적인 경제 영향만 신경 쓴 것 같다”며 “다음 주 유행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1명. 10일 발표될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은 지난해 12월 3차 유행 초기와 판박이다. 당시 확진자가 600명을 넘고 주말을 지나 4, 5일 만에 1000명 안팎으로 폭증했다. 지금도 사흘째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번 주말은 한 달 만에 화창한 날씨가 예보됐다. 시민들의 이동량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유행의 경험을 고려할 때 1, 2주 만에 더블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더블링은 일일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2배로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윤 기자}

정부가 잠정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재개하기로 8일 방침을 세웠다. 전날 60세 미만과 특수교사 등의 접종을 잠정 보류한 지 하루 만이다. 최종 결론은 전문가 회의를 거쳐 11일 발표 예정이나 변수가 없는 한 접종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보류된 사람 중 일부를 대상으로 12일부터 접종이 재개될 예정”이라며 “다만 누구부터 접종을 재개할지 전문가 논의를 거쳐 주말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8일 기자간담회에서 “백신을 접종할 때의 이익이 하지 않을 때보다 더 크다”며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와 유럽의약품청(EMA) 조사 결과를 검토해 접종 재개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 검토 과정에서 유럽 일부 국가처럼 연령 제한 등 새로운 접종지침이 추가될 수 있다. 앞서 EMA는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드물게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예방효과가 크다며 전체 성인의 접종을 계속 권고했다. 하지만 EMA 발표 후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일부 연령의 접종을 제한했다. 접종 대상자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다시 접종이 시작돼도 젊은층의 동의율이 떨어질 수 있다. 백신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2분기(4∼6월)를 시작으로 접종 계획이 줄줄이 차질을 빚을 우려도 나온다. 한편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2명 늘어난 700명이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을 9일 발표한다. 지금보다 강화된 방역조치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유근형 noel@donga.com·이미지 기자}
“정말 맞아도 괜찮나요?”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논란이 반복되자 접종 대상자마다 묻는 내용이다. 특히 유럽에서 확인된 혈전 발생 사례의 대부분이 여성이고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여성들의 걱정이 크다. 8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자국 내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접종이 이뤄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0만 회분 가운데 혈전 이상반응은 79건이었다. 이 중 19명이 사망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51명, 남성이 28명이었다. 또 사망자 19명 중 11명은 50세 미만이었다. 이런 정황을 토대로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안전성관리위원회(PRAC)는 “희귀 혈전이 생기는 이상반응 사례는 대부분 접종 2주 이내에, 60세 미만의 여성에게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독일 정부 산하 백신위원회 소속 크리스티안 보그단 박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세 미만 여성은 혈전 이상반응 사례가 통상적인 예측 수준보다 20배 높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EMA PRAC는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사이에 성별이나 연령 관련성을 단언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국내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인 혈전의 경우 여성에게서 발생률이 높지만 백신 접종과의 특별한 인과관계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혈전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젊은 여성이 출산을 하거나 피임약 같은 호르몬 제제를 섭취할 때 혈전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며 “해외에서도 그런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접종 자체를 여성들이 더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상반응도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조 반장은 “실제 영국은 물론이고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 접종자가 많은 편”이라며 “우선 접종 대상자 가운데 간호직 등 여성 종사자들이 많았고 일반적으로도 여성들의 예방 접종률이 높다”고 말했다. 일단 매우 드물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혈전을 유발할 가능성은 확인됐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이상반응 발생 시 빠르고 적절한 대응이 중요한 이유다. EMA는 희귀 혈전증을 의심할 만한 증상으로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다리 부종, 지속적인 복부 통증, 심한 두통이 이어지거나 시야가 흐릿해지는 신경학적 증상 등을 꼽았다. 국내 방역당국 역시 EMA가 백신과 희귀 혈전의 연관성을 인정함에 따라 기존에 없던 ‘복통’을 내장 정맥 혈전의 증상일 수 있다고 보고 주요 이상반응에 포함시켰다. 조 반장은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와 달리 혈전은 수일 뒤 발생한다”며 “EMA는 2주, 영국은 28일 이내에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후 꾸준히 몸 상태를 관찰해야 하는 것. 만약 주요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혈전은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를 통해 진단하기 때문에 관련 장비가 있는 종합병원을 찾는 게 좋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윤 기자 /파리=김윤종 특파원}

“정말 맞아도 괜찮나요?”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논란이 반복되자 접종 대상자마다 묻는 내용이다. 특히 유럽에서 확인된 혈전 발생 사례의 대부분이 여성이고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여성들의 걱정이 크다. 지금까지 나온 해외 보건당국과 연구기관, 국내 전문가의 설명은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아주 드물게 ‘위험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자국 내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접종이 이뤄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0만 회분 가운데 혈전 이상반응은 79건이었다. 이 중 19명이 사망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51명, 남성이 28명이었다. 또 사망자 19명 중 11명은 50세 미만이었다. 이런 정황을 토대로 EMA 약물안전성관리위원회(PRAC)는 7일(현지 시간) “희귀 혈전이 생기는 이상반응 사례는 대부분 접종 2주 이내에, 60세 미만의 여성에게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독일 정부 산하 백신위원회 소속 크리스티안 보그단 박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세 미만 여성은 혈전 이상반응 사례가 통상적인 예측 수준보다 20배 높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EMA PRAC은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사이에 성별이나 연령 관련성을 단언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국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해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혈전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젊은 여성이 출산을 하거나 피임약 같은 호르몬 제제를 섭취할 때 혈전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며 “해외에서도 그런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접종 자체를 여성들이 더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상반응도 여성이 많은 것이란 해석도 있다. 조 반장은 “실제 영국은 물론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 접종자가 많은 편”이라며 “우선 접종 대상자 가운데 간호직 등 여성 종사자들이 많았고 일반적으로도 여성들의 예방접종 접종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유가 무엇이던 중요한 건 대처다. EMA는 희귀 혈전증을 의심할 만한 증상으로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다리 부종, 지속적인 복부 통증, 심한 두통이 이어지거나 시야가 흐릿해지는 신경학적 증상 등을 꼽았다. 국내 방역당국 역시 EMA가 백신과 희귀혈전의 연관성을 인정함에 따라 기존에 없던 ‘복통’을 내장 정맥 혈전의 증상일 수 있다고 보고 주요 이상반응에 포함시켰다. 조 반장은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와 달리 혈전은 수일 뒤 발생한다”며 “EMA는 2주, 영국은 28일 이내에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후 꾸준히 “ 상태를 관찰해야 하는 것. 만약 주요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혈전은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를 통해 진단하기 때문에 관련 장비가 있는 종합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이지윤기자 asap@donga.com}

정부가 7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신규 접종을 잠정 연기했다. 대상은 8일 시작될 전국 특수교육·보육 교사 등 약 19만2400명이다. 이미 진행 중인 요양병원 환자 등 60세 미만 3만9000명도 연기됐다. 23만 명 이상의 접종이 일시 중단되면서 2분기(4∼6월) 접종은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7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 발표 약 4시간 후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매우 드물지만 혈전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의 부작용보다 효과가 더 크다”며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영국 정부는 30세 미만에게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다른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EMA 발표에 따라 정부가 잠정 중단한 접종을 재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불안감이 커질 경우 접종 기피 현상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의 세 번째 혈전 발생 사례도 확인됐다. 2분기 국내 접종 대상 1150만3400명 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은 770만5400명(67%)이다.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 나머지 백신은 구체적인 도입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만약, 접종 중단 기간이 길어지거나 영국처럼 연령 제한이 이뤄질 경우 2분기는 물론 집단면역 실현을 위한 접종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상반기 접종은 계획대로 이뤄지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백신 접종률은 2%에 불과하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68명으로 1월 8일(674명) 이후 89일 만에 가장 많았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아서 언제든지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 3월 내내 300∼400명을 오가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월 27일 505명으로 하루 500명을 넘었고 11일 만인 7일 668명까지 늘었다. 8일 발표될 확진자 수는 700명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확산세가 빨라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3차 유행 초반에도 하루 600명대 확진자 발생이 일주일가량 이어지다 1000명 안팎으로 폭증했다. 지금 확산세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4차 유행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특별한 방역대책도 없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 빠르고 더 넓게 퍼진다 최근 7일 동안 국내 전체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은 38%였다. 여전히 수도권 확진자 수가 많지만 비수도권 확진자 수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차 유행 초기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명확해진다. 당시 일일 확진자가 처음 600명을 넘은 12월 4일을 기준으로 직전 일주일간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23%였다.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은 방역전선이 전국으로 확대된 것이다. 대전의 경우 7일 하루에만 6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전 동구의 한 보습학원 집단감염으로 학생 42명과 강사 1명, 가족과 지인 18명이 확진됐다. 이전까지 대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59명에 불과했다. 확진자가 늘어도 역학조사만 빠르게 이뤄지면 확산세를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마저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부산 유흥주점발 집단감염의 경우 2주 만인 7일 관련 확진자가 302명으로 늘었다. 2일 전북 군산시에서 시작된 교회 관련 확진자는 37명이 추가돼 불과 5일 만에 12개 시도 201명에게 전파됐다. 이렇게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의 비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26.4%다. 3차 유행이 번져가던 지난해 12월 4일 기준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15.8%로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차 유행 때와) 감염 양상이 달라졌다.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 한계에 다다른 거리 두기 효과 정부는 9일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행 상황만 놓고 보면 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시민들의 피로감도 누적된 상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7일 브리핑에서 “거리 두기 장기화에 따라 사회적으로 방역 긴장감이 많이 이완돼 있다”며 “4차 유행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차츰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가 최근 식당 및 카페 출입명부에 전원을 기재하도록 하는 등 방역수칙을 강화했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동량도 늘어나고 있다. 중수본에 따르면 수도권의 지난 주말(3, 4일) 이동량은 3157만 건으로 전주 대비 0.6% 늘었다. 전국적으로 비가 온 것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작다고 볼 수 없다. 방역당국이 2, 3월 발생한 집단감염을 분석한 결과 23%가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면서 발생했다. 증상이 나타나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윤 기자}
“한 방에 다섯 명 넘어도 괜찮아요. 손님마다 종업원 배석하면 10명 넘을 때도 있어요.”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최근 유흥주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며 방역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이른바 룸살롱이나 카바레 등을 일컫는 유흥주점들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 제한이나 5인 이상 집합금지 같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 동아일보가 5, 6일 서울 일대 유흥주점들을 살펴본 결과 밀폐된 공간에서 종업원과 술을 마시는 룸살롱 등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단속의 눈을 피해 오후 10시 이후에도 고객을 받거나 다른 비밀 장소로 이동해 영업을 이어가는 업소들도 있었다. 창문도 없는 지하방에서 고객과 종업원을 포함해 5명 넘게 모여 술을 마시는 경우도 상당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30일 강남구에 있는 한 유흥주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의 한 유흥주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6일 현재 관련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17개 광역자치단체를 통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 약 1년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지침 위반의 적발 건수(3914건) 가운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62.8%(2457건)에 이르렀다. 경찰은 5일부터 2주 동안 지자체와 함께 유흥주점 및 단란주점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찰 측은 “운영시간 위반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며 6일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7일 오전 발표될 확진자 규모는 700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 600명대 확진자는 2월 18일(621명) 이후 40여 일 만이다.오승준 ohmygod@donga.com·지민구·이미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수급난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국내 생산 백신의 수출 제한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급 차질에 대비한 여러 대안 중 한 가지라는 설명이지만 최근까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던 것과 다른 내용이어서 실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6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냐는 질의에 “조기에 백신이 적절하게 도입되게 하기 위해 가능한 대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답변 후 다시 이어진 같은 질문에도 “국제적 수급 상황, 해외 동향 등을 고려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팀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명백히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담당자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기조 변화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가능성을 열어둔 것일 뿐 어떤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공장을 통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 중이다. 정확한 생산량 및 수출량은 계약상 기밀사항이다. 백신이 생산되면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계약한 국가에 물량이 배송된다. 한국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한국의 백신 확보가 늦은 가운데 해외에서도 물량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일각에선 국내 생산 백신의 수출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수출 제한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추진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 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글로벌 공공재인 백신을 두고 계약을 어기며 수출 제한을 할 경우 경제 분야를 포함한 보복성 조치는 물론이고 엄청난 대외 신뢰도 하락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 앞으로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던 다른 백신 도입이 불발되는 ‘보복’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일부 국가는 백신 수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역내 백신 생산 기업이 역외 수출 시 회원국과 EU 집행위원회 허가를 받도록 규정을 강화했고, 인도는 아예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는 100만 명을 넘었다. 2월 26일 접종 개시 후 40일 만이다. 방역당국은 “가지고 있는 백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2차 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김성규 sunggyu@donga.com·이미지 기자}

지난해 10월 A 씨(23·서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첫 직장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적성에 맞지 않았다. 곧바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채용 기회조차 접할 수 없었다. 두 달가량 지나자 무기력증이 나타났다. 불안감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렸다. A 씨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았고 우울장애(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분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1만6727명이다. 기분장애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 비정상적인 기분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흔히 우울증으로 불린다.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전체 연령대에서 20대가 17만987명(16.8%)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만 해도 20대 우울증 환자는 5만9091명(9.2%)에 불과했다. 우울증은 고령층에 많이 나타나 ‘노인의 병’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제는 ‘젊은이의 병’이 됐다. 지난해 20대 우울증 환자 급증의 원인은 코로나19가 꼽힌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은 “지난해 사회에 진출한 20대가 취업난을 겪으며 ‘인생의 첫 좌절’을 느꼈을 것”이라며 “상실감과 불안감이 다른 연령대보다 컸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코로나로 사회 첫발부터 좌절감… 20대 ‘마음의 병’ 환자 21% 급증 우울증 환자 100만명… 20대 16.8% 최다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던 A 씨(2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3월 휴학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1년째 서울 집에 머물고 있다. 원격수업을 하지만 언제 학교로 돌아갈지 불투명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소한 일로 부모와 말다툼을 벌이는 일이 잦아졌다. 언제부턴가 식욕이 떨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 A 씨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았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A 씨는 8개월째 상담 및 약물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기분장애(우울증)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96만3239명에서 2020년 101만6727명으로 5.6% 늘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오히려 5만3488명 늘어났다. 특히 20대 환자의 경우 2만9551명 늘어 20.9%나 급증했다.○ 20대 우울증 환자, 10년 새 2.9배 증가 지난해 전체 우울증 환자 중에서 20대 환자 비율은 16.8%로 가장 많았다. 이전까지는 50대와 60대 환자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20대의 사회적 입지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 이렇다 할 활동 기반이 없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생의 첫 실패’를 겪으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큰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공무원시험 일정이 밀리자 오랜 기간 준비한 수험생 여러 명이 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내원했다”며 “취업 스트레스나 경제 상황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대 우울증 환자 증가 속도는 최근 3, 4년 가팔라지고 있다. 2016년 20대 환자 비율은 10.1%였지만 2017년 11.3%, 2018년 13.0%, 2019년 14.7%로 올랐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전체 우울증 환자는 57.5% 증가했지만 20대는 189.4% 늘었다. 취업난, 주식·부동산 등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 사회·경제적 불안 요인이 수년간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박선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층에서 불안·우울장애 빈도가 늘고 있는데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특히 젊은층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종식 후 우울증 환자 급증 우려” 다른 연령대에서도 우울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10년 새 환자가 23만34명 늘었다. 지난해 전체 환자 가운데 여성은 66.0%(67만1425명)다. 남성 환자의 2배 수준이다. 9세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20, 30대 환자의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지난해 전체 여성 우울증 환자의 증가율은 6.4%였지만, 20대는 27.4%, 30대는 11.3%였다. 여성이 고용 불안에 더 취약하고 육아·가사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가중된 탓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우울증은 사회적으로 궁지에 몰린 집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회적 입지가 약한 여성, 취약계층 등이 스트레스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우울증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기홍 KU마음건강연구소장은 “단시간에 끝나는 다른 재난과 달리 코로나19는 그 기간이 1년 넘게 지속됐고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스트레스가 축적되고 있다. 이 스트레스가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자살과 같은 문제로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 우울’을 상병코드 내역에 정식으로 기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심리상담 직통전화(1577-0199)를 이용해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될 수 있게 했다. 또 심리상담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자가진단 온라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부비트랩 파편 맞고도 살았는데 백신 주사가 무슨 큰일이겠어요.”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재성 씨(75)는 1일 서울 성북구 성북아트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취재진에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쓴 모자에는 ‘국가유공자’ 글씨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이 씨는 1967년 베트남전에 파병된 참전 용사다. 그의 배와 등에는 당시 작전 중 부비트랩이 폭발해 파편 30여 개에 맞아 생긴 흉터가 남아있다. 이 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 다시 위기상황이지만 다들 접종 잘 받고 방역수칙을 지켜 이번 위기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국서 이어진 백신접종 행렬 75세 이상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에서 백신접종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황병옥 씨(97·여)도 이날 오전 성동구청 강당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분홍색 경량패딩과 자주색 바지에 분홍색 러닝화를 신고 나타난 황 씨는 “작년에 사위가 옷을 사줬는데 코로나19로 나갈 일이 없어 새 옷 같다”고 말했다. 황 씨는 사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지 말지 고민했다. 자녀들이 “백신을 맞아도 괜찮겠냐”고 걱정했기 때문. 그는 10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한 달 동안 입원했다. 지금도 고혈압, 고지혈증, 천식을 앓고 있다. 황 씨는 “그래도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라고 맞으러 나왔다. 다들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접종을 마친 황 씨는 “아무 이상 없다”며 주사 맞은 부위를 보여줬다. 제주 제주시 일도1동에 사는 백학기(90) 조연숙(84·여) 씨 부부는 한라체육관에서 함께 접종을 받았다. 백 씨는 “기왕 맞을 거면 빨리 맞아야지”라며 “부부가 함께 맞아서 좋다”고 했다. 백 씨는 이동하는 내내 허리가 안 좋아 걸음이 느린 아내를 챙겼다. 부부는 2년 전 제주도에 정착했다. 조 씨는 “둘이 있는 것도 좋지만 빨리 접종이 다 돼서 마을 경로당을 열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의료진도 이날 바쁜 하루를 보냈다. 꼬박 1년 전 코로나19 1차 유행의 중심에 있었던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첫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 병원 이명순 외래 간호팀장은 “코로나19 환자가 끝없이 들어오던 게 엊그제 같은데 백신을 접종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하루 전국적으로 2만여 명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추산했다. 75세 이상 고령층 총 350만8975명의 약 0.6%에 해당한다. 지난달 28일까지 접종 여부를 결정한 고령층 204만1865명 중 175만8623명(86.1%)이 접종에 동의했다.○ 정은경 청장도 백신 접종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받을 때 간호사가 칸막이 뒤로 잠시 이동해 ‘백신 바꿔치기’ 의혹이 나왔던 점을 고려해서인지 이날은 간호사가 정 청장 앞에서 주사기로 백신을 추출한 뒤 바로 접종했다. 정 청장은 “고혈압 약을 먹고 있지만 잘 컨트롤하고 있다. 예방접종에 대비해 어제 많이 잤다”고 말했다. 접종한 후에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며 “오늘 내가 얼마나 아픈지 잘 봐야겠다. 시간대별로 일기를 쓸까”하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추가 도입 물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들여오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21만6000명분, 화이자 14만8500명분으로 각각 3일과 6월에 국내로 반입될 예정이다. 정부가 화이자사와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도 4월 50만 명분, 5월 87만5000명분, 6월 162만5000명분을 들여오기로 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윤 / 청주=이지운 기자}

“나는 살 만큼 살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아니잖아. 그 사람들 위해 맞아야지.” 1일 오전 서울 노원구 구민체육센터를 찾은 최오경 할머니가 여유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최 할머니가 손에 쥔 예방접종 내역확인서의 생년월일 칸에는 ‘1915년 6월’이 적혀 있었다. 75세 이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첫날, 주민등록 기준으로 106세인 최 할머니도 백신을 맞았다. 보라색 상의와 검은 바지 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온 최 할머니는 이날 요양보호사와 함께 센터를 찾았다. 홀로 사는 그는 보청기를 낀 오른쪽 귀로 의사의 질문을 빼놓지 않고 들으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설명했다. 혈압약과 당뇨약을 먹고 있다는 최 할머니는 “뉴스를 보니 혈압약 먹는 사람도 접종해도 된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접종 후에는 백신을 맞은 오른팔을 내보이며 “아프지 않다. 코로나19에 걸릴 걱정을 덜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최 할머니는 “옛날에 우리 가족 다 염병(전염병) 앓을 때도 난 괜찮았다. 오늘도 괜찮을 것”이라며 “옆집 할머니에게도 맞으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 46개 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고령자의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첫날 접종자는 2만여 명으로 추산됐다. 한편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해지면서 2일부터 부산 등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수도권과 동일한 2단계로 격상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다음 달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351만 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요양병원 환자나 종사자, 의료진, 코로나19 대응요원이 아닌 일반 국민으로는 처음이다. 고령층이 백신을 맞는 만큼 걱정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등에 접수된 어르신들의 궁금증을 바탕으로 접종 정보를 문답(Q&A)으로 정리했다. ―내가 백신 맞는 날짜를 잊었다. 어떻게 다시 확인할 수 있나. “현재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이장, 통장 등이 집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접종에 동의한 경우 날짜가 가까워지면 개별 연락이 온다. 만약 날짜를 잊었다면 주민센터에 전화해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사람은 주민센터에 연락하면 대략적인 시기를 안내받을 수 있다. 백신 안전성 등 접종 전반의 정보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접종센터 위치 등은 지자체 콜센터(지역번호+120)로 문의하면 된다. ―독감 접종을 받은 뒤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맞아도 되나. “발열이나 근육통, 부기 등 일반적인 백신 접종 반응으로 응급실에 갔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 다만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주의 대상’에 해당된다. 이 경우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문제점보다 명확하게 많은 경우에만 접종을 권고한다. 먼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좋다.” ―고혈압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괜찮을까. “코로나19는 고령의 기저질환자에게 가장 위험하다. 그만큼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질환 등 흔한 만성질환을 가진 75세 이상 어르신은 접종을 받는 게 좋다. 물론 기저질환 종류가 다양하고 접종 당일 몸 상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접종 전 예진하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혈압약을 복용 중이다. 백신을 맞으면 혈압이 올라가지 않나. “접종 후 가장 흔한 이상반응 가운데 하나가 발열이다. 열이 오르면 혈압도 따라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 약을 복용해 혈압을 조절하는 어르신이라면 백신 접종으로 혈압이 갑자기 많이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혈압약을 먹고 있어도 백신 접종에는 문제가 없다.” ―나이가 많아서 백신 부작용이 더 크진 않을지 걱정이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비율을 보면 오히려 반대다. 29일 현재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을 호소한 사람의 비율은 연령대별로 20대가 3.18%로 가장 높고, 60대 이상이 0.25%로 가장 낮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상반응이 적다.” ―알레르기 약을 먹고 백신을 맞으면 아프지 않고 이상반응도 없다던데. “알레르기 약 때문에 주사가 덜 아프지는 않다. 또 백신 접종 뒤 미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알레르기 약을 먹고 주사를 맞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 방역당국은 이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소문이 있더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세포나 뇌에 만성적인 영향을 줘야 한다. 병원성이 없는 항원을 집어넣어 면역세포를 만드는 백신의 작동 원리를 비춰보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 ―거동이 어려운데 집에서 접종할 수는 없을까. “75세 이상 어르신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초저온 상태로 보관하는 데다 백신 한 병당 6명을 접종해야 해 반드시 접종센터로 가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공공차량이나 전세버스 등으로 이동 대책을 마련했다. 만약 버스 이용도 어려우면 접종 통보 공무원이나 마을 이장 통장 등에게 이야기하면 교통편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다. 접종 후에 갑자기 이상반응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혼자 사는 고령층은 백신 접종 전후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좋다. 특히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이 옆에 있어야 한다. 혼자 살고 있다면 접종 이후 하루 이틀이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지내자고 부탁하는 게 좋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월 소득 524만 원 이상인 국민연금 가입자는 7월부터 보험료가 월 1만8900원 오른다. 보건복지부는 7월부터 적용될 기준소득월액의 상한액을 월 503만 원에서 월 524만 원으로 4.1%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하한액 역시 월 32만 원에서 월 33만 원으로 조정된다. 기준소득월액은 국민연금 보험료 산정을 위해 가입자의 평균소득을 기초로 상한과 하한 범위를 정한 금액이다. 보험료는 이 금액에 요율(9%)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보다 소득이 많거나 적어도 상·하한액에 맞춰 보험료가 책정된다. 예를 들어 월 소득이 600만 원인 A 씨는 현재 월 503만 원에 해당하는 보험료 45만2700원을 내지만, 7월부터 월 524만 원에 해당되는 47만1600원을 납부해야 한다. 1만8900원 오르는 것이다. 만약 A 씨가 직장가입자라면 회사가 보험료를 절반 부담하기 때문에 9450원을 더 내게 된다. 이번 상한액 인상으로 보험료가 오르는 사람은 지난해 12월 기준 245만 명이다. A 씨처럼 최대치까지 오르는 사람은 220만 명이다. 이번 기준은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적용된다. 기준소득월액은 매년 전체 가입자 평균 소득의 3년 변동률을 적용해 조정한다. 이형훈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일부 가입자는 보험료가 늘어나지만 수급연령에 도달하면 더 많은 연금 급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개인의 생애 평균소득월액이 높아지면서 연금수령액이 늘어날 것이란 뜻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다음 달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351만 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요양병원 환자나 종사자, 의료진, 코로나19 대응요원이 아닌 일반 국민으로는 처음이다. 고령층이 백신을 맞는 만큼 걱정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등에 접수된 어르신들의 궁금증을 바탕으로 접종 정보를 문답(Q&A)으로 정리했다. ―내가 언제, 어디서 백신을 맞는지 궁금하다. “현재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마을 이장, 통장 등이 가가호호 방문하거나 전화로 접종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접종에 동의한 경우 날짜가 가까워지면 개별적으로 연락이 온다. 접종센터 위치 등을 알고 싶으면 지자체 콜센터(지역번호+120)에 문의하면 된다. 백신 안전성 등 접종 전반에 대해 물어보고 싶으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연락하면 된다.” ―독감 접종을 받은 뒤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맞아도 되나. “발열이나 근육통, 붓기 등 일반적인 백신 접종 반응으로 응급실에 갔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 다만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주의 대상’에 해당된다. 이 경우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문제점보다 명확하게 많은 경우에만 접종을 권고한다. 먼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좋다.” ―고혈압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괜찮을까. “코로나19는 고령의 기저질환자에게 가장 위험하다. 그만큼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질환 등 흔한 만성질환을 가진 75세 이상 어르신은 접종을 받는 게 좋다. 물론 기저질환 종류가 다양하고 접종 당일 ” 상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접종 전 예진하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혈압약을 복용 중이다. 백신을 맞으면 혈압이 올라가지 않나. ”접종 후 가장 흔한 이상반응 가운데 하나가 발열이다. 열이 오르면 혈압도 따라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 약을 복용해 혈압을 조절하는 어르신이라면 백신 접종으로 혈압이 갑자기 많이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혈압약을 먹고 있어도 백신 접종에는 문제가 없다.“ ―나이가 많아서 백신 부작용이 더 크진 않을지 걱정이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비율을 보면 오히려 반대다. 29일 현재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을 호소한 사람의 비율은 연령대별로 20대가 3.18%로 가장 높고, 60대 이상이 0.25%로 가장 낮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상반응이 적다. 젊을수록 백신 면역반응이 더 활발해 이런 현상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알레르기 약을 먹고 백신을 맞으면 아프지 않고 이상반응도 없다던데. ”알레르기 약 때문에 주사가 덜 아프지는 않다. 또 백신 접종 뒤 미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알레르기 약을 먹고 주사를 맞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 방역당국은 이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소문이 있더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세포나 뇌에 만성적인 영향을 줘야 한다. 병원성이 없는 항원을 집어넣어 면역세포를 만드는 백신의 작동 원리를 비춰보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소문이다.“ ―움직이는 게 어려운데 집에서 접종할 수는 없을까. ”75세 이상 어르신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초저온 상태로 보관하는 데다, 백신 한 병당 6명을 접종해야 해 반드시 접종센터로 가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공공차량이나 전세버스 등으로 이동 대책을 마련했다. 만약 버스 이용도 어려우면 접종 통보 공무원이나 마을 이장 통장 등에게 이야기하면 교통편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다. 접종 후에 갑자기 이상반응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혼자 사는 고령층은 백신 접종 전후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좋다. 특히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이 옆에 있어야 한다. 혼자 살고 있다면 접종 이후 하루 이틀이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지내도록 부탁하는 게 좋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이달 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가 공급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도입이 4월 셋째 주로 미뤄졌다. 물량도 크게 줄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국제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 탓이다. 최근 인도가 확진자 급증을 이유로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잠정 중단했는데 그 여파가 한국에까지 미친 것이다.○ ‘백신 국수주의’… 공급차질 현실화 우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1만6000명분이 4월 셋째 주 국내에 들어온다. 당초 3월 말 34만5000명분이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입 시기가 3주 늦어지고, 물량도 63% 수준으로 줄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 중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전 세계 공급 일정이 변동됐다”고 말했다. 공급 일정이 바뀐 물량은 전체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유럽과 남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국가마다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국수주의’가 가열되면 향후 국내 도입 계획에 연쇄적인 차질이 불가피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50만 명분이 4월에, 87만5000명분이 5월에 들어온다. 정부가 2분기(4∼6월) 도입하기로 계약한 화이자 백신은 총 300만 명분이다. 계약한 물량을 모두 받으려면 6월 한 달간 162만5000명분이 더 들어와야 한다. 4, 5월 물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더 큰 문제는 계약한 모든 백신이 계획대로 들어와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상반기(1∼6월) 중 접종 대상자는 약 1200만 명. 하지만 우리가 계약한 백신 중 지금까지 들어왔거나 도입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온 건 889만5500명분에 불과하다. 나머지 310만4500명분을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으로 채워야 한다. 이들 백신은 초도 물량의 도입 계획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얀센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자문단 회의를 통과했다. 이변이 없는 한 4월 중순 국내 사용 허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 얀센사 인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2분기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위주로 꾸려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내달 1일 75세 이상 접종… 동의율 86% 4월 1일에는 일반인 중 75세 이상의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의향 조사가 절반 이상 진행된 가운데 동의율은 86.1%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다. 하지만 섬 지역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유통·보관이 편리한 백신을 활용해 ‘찾아가는 접종’이 실시된다.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외딴 곳에 사는 고령자를 예방접종센터로 실어나르는 계획도 마련됐다. 한편 29일 0시 기준 국내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6만380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 중인 화이자 백신 물량이 5만8500명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정보다 1880명이 더 백신을 맞았다는 뜻이다. 질병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활용해 발생한 잔량을 예비 접종자에게 놓아 접종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지운 easy@donga.com·이미지·김성규 기자}

이달 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가 공급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도입이 4월 셋째 주로 미뤄졌다. 물량도 크게 줄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국제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급 불안 탓이다. 최근 인도가 확진자 급증을 이유로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잠정 중단했는데 그 여파가 한국에까지 미친 것이다.● ‘백신 국수주의’…공급차질 현실화 우려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1만6000명분이 4월 셋째 주 국내에 들어온다. 당초 3월 말 34만5000명분이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입 시기가 3주 늦어지고, 물량도 63% 수준으로 줄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 중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전 세계 공급 일정이 변동됐다”고 말했다. 공급 일정이 바뀐 물량은 전체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유럽과 남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국가마다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국수주의’가 가열되면 향후 국내 도입 계획에 연쇄적인 차질이 불가피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50만 명분이 4월에, 87만5000명분이 5월에 들어온다. 정부가 2분기(4~6월) 도입하기로 계약한 화이자 백신은 총 300만 명분이다. 계약한 물량을 모두 받으려면 6월 한 달간 162만5000명분이 더 들어와야 한다. 4, 5월 물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더 큰 문제는 계약한 모든 백신이 계획대로 들어와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상반기(1~6월) 중 접종 대상자는 약 1200만 명. 하지만 우리가 계약한 백신 중 지금까지 들어왔거나 도입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온 건 889만5500명분에 불과하다. 나머지 310만4500명분을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으로 채워야 한다. 이들 백신은 초도물량의 도입 계획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얀센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자문단 회의를 통과했다. 이변이 없는 한 4월 중순 국내 사용 허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 얀센 사 인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2분기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위주로 꾸려가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달 1일 75세 이상 접종…동의율 86%4월 1일에는 일반인 중 75세 이상의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의향 조사가 절반 이상 진행된 가운데 동의율은 86.1%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다. 하지만 섬 지역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유통·보관이 편리한 백신을 활용해 ‘찾아가는 접종’이 실시된다.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외딴 곳에 사는 고령자를 예방접종센터로 실어나르는 계획도 마련됐다. 한편 29일 0시 기준 국내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6만380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 중인 화이자 백신 물량이 5만8500명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정보다 1880명이 더 백신을 맞았다는 뜻이다. 질병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활용해 발생한 잔량을 예비 접종자에게 놓아 접종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유럽과 남미 등 해외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22일 기준 국내 변이 바이러스 누적 감염자 수도 367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3대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가 40대 이하 젊은 층이고 절반 가까이는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도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의 ‘국내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임상·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 3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 수는 총 162명이다. 이들 중 127명(78.4%)은 해외에서 들어왔고 35명(21.6%)은 국내에서 ‘n차 감염’된 이들로 파악됐다. 감염환자 10명 중 8명은 40대 이하의 젊은 층이었다. 30대가 42명(25.9%)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33명(20.4%), 40대 30명(18.5%) 순이었다. 젊은 층 가운데 해외 입출국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10명 중 4명은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아무런 코로나19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38.3%(62명)가 ‘무증상’이라고 답했고, ‘증상이 있었다’고 답한 100명 중 37명도 ‘발열 없이 가벼운 호흡기 증상만 있었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