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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 다자녀 엄마 기자입니다. 환경, 보건, 복지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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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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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당국 “국내생산 아스트라 백신 수출제한 검토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수급난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국내 생산 백신의 수출 제한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급 차질에 대비한 여러 대안 중 한 가지라는 설명이지만 최근까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던 것과 다른 내용이어서 실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6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냐는 질의에 “조기에 백신이 적절하게 도입되게 하기 위해 가능한 대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답변 후 다시 이어진 같은 질문에도 “국제적 수급 상황, 해외 동향 등을 고려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팀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명백히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담당자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기조 변화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가능성을 열어둔 것일 뿐 어떤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공장을 통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 중이다. 정확한 생산량 및 수출량은 계약상 기밀사항이다. 백신이 생산되면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계약한 국가에 물량이 배송된다. 한국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한국의 백신 확보가 늦은 가운데 해외에서도 물량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일각에선 국내 생산 백신의 수출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수출 제한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추진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 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글로벌 공공재인 백신을 두고 계약을 어기며 수출 제한을 할 경우 경제 분야를 포함한 보복성 조치는 물론이고 엄청난 대외 신뢰도 하락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 앞으로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던 다른 백신 도입이 불발되는 ‘보복’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일부 국가는 백신 수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역내 백신 생산 기업이 역외 수출 시 회원국과 EU 집행위원회 허가를 받도록 규정을 강화했고, 인도는 아예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는 100만 명을 넘었다. 2월 26일 접종 개시 후 40일 만이다. 방역당국은 “가지고 있는 백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2차 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김성규 sunggyu@donga.com·이미지 기자}

    •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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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 넘은 우울증 환자… 20대 가장 많아

    지난해 10월 A 씨(23·서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첫 직장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적성에 맞지 않았다. 곧바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채용 기회조차 접할 수 없었다. 두 달가량 지나자 무기력증이 나타났다. 불안감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렸다. A 씨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았고 우울장애(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분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1만6727명이다. 기분장애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 비정상적인 기분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흔히 우울증으로 불린다.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전체 연령대에서 20대가 17만987명(16.8%)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만 해도 20대 우울증 환자는 5만9091명(9.2%)에 불과했다. 우울증은 고령층에 많이 나타나 ‘노인의 병’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제는 ‘젊은이의 병’이 됐다. 지난해 20대 우울증 환자 급증의 원인은 코로나19가 꼽힌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은 “지난해 사회에 진출한 20대가 취업난을 겪으며 ‘인생의 첫 좌절’을 느꼈을 것”이라며 “상실감과 불안감이 다른 연령대보다 컸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코로나로 사회 첫발부터 좌절감… 20대 ‘마음의 병’ 환자 21% 급증 우울증 환자 100만명… 20대 16.8% 최다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던 A 씨(2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3월 휴학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1년째 서울 집에 머물고 있다. 원격수업을 하지만 언제 학교로 돌아갈지 불투명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소한 일로 부모와 말다툼을 벌이는 일이 잦아졌다. 언제부턴가 식욕이 떨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 A 씨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았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A 씨는 8개월째 상담 및 약물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기분장애(우울증)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96만3239명에서 2020년 101만6727명으로 5.6% 늘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오히려 5만3488명 늘어났다. 특히 20대 환자의 경우 2만9551명 늘어 20.9%나 급증했다.○ 20대 우울증 환자, 10년 새 2.9배 증가 지난해 전체 우울증 환자 중에서 20대 환자 비율은 16.8%로 가장 많았다. 이전까지는 50대와 60대 환자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20대의 사회적 입지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 이렇다 할 활동 기반이 없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생의 첫 실패’를 겪으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큰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공무원시험 일정이 밀리자 오랜 기간 준비한 수험생 여러 명이 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내원했다”며 “취업 스트레스나 경제 상황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대 우울증 환자 증가 속도는 최근 3, 4년 가팔라지고 있다. 2016년 20대 환자 비율은 10.1%였지만 2017년 11.3%, 2018년 13.0%, 2019년 14.7%로 올랐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전체 우울증 환자는 57.5% 증가했지만 20대는 189.4% 늘었다. 취업난, 주식·부동산 등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 사회·경제적 불안 요인이 수년간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박선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층에서 불안·우울장애 빈도가 늘고 있는데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특히 젊은층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종식 후 우울증 환자 급증 우려” 다른 연령대에서도 우울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10년 새 환자가 23만34명 늘었다. 지난해 전체 환자 가운데 여성은 66.0%(67만1425명)다. 남성 환자의 2배 수준이다. 9세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20, 30대 환자의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지난해 전체 여성 우울증 환자의 증가율은 6.4%였지만, 20대는 27.4%, 30대는 11.3%였다. 여성이 고용 불안에 더 취약하고 육아·가사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가중된 탓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우울증은 사회적으로 궁지에 몰린 집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회적 입지가 약한 여성, 취약계층 등이 스트레스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우울증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기홍 KU마음건강연구소장은 “단시간에 끝나는 다른 재난과 달리 코로나19는 그 기간이 1년 넘게 지속됐고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스트레스가 축적되고 있다. 이 스트레스가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자살과 같은 문제로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 우울’을 상병코드 내역에 정식으로 기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심리상담 직통전화(1577-0199)를 이용해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될 수 있게 했다. 또 심리상담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자가진단 온라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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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 앓는 97세 할머니 “코로나 빨리 끝나라고 백신 맞았다”

    “부비트랩 파편 맞고도 살았는데 백신 주사가 무슨 큰일이겠어요.”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재성 씨(75)는 1일 서울 성북구 성북아트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취재진에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쓴 모자에는 ‘국가유공자’ 글씨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이 씨는 1967년 베트남전에 파병된 참전 용사다. 그의 배와 등에는 당시 작전 중 부비트랩이 폭발해 파편 30여 개에 맞아 생긴 흉터가 남아있다. 이 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 다시 위기상황이지만 다들 접종 잘 받고 방역수칙을 지켜 이번 위기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국서 이어진 백신접종 행렬 75세 이상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에서 백신접종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황병옥 씨(97·여)도 이날 오전 성동구청 강당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분홍색 경량패딩과 자주색 바지에 분홍색 러닝화를 신고 나타난 황 씨는 “작년에 사위가 옷을 사줬는데 코로나19로 나갈 일이 없어 새 옷 같다”고 말했다. 황 씨는 사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지 말지 고민했다. 자녀들이 “백신을 맞아도 괜찮겠냐”고 걱정했기 때문. 그는 10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한 달 동안 입원했다. 지금도 고혈압, 고지혈증, 천식을 앓고 있다. 황 씨는 “그래도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라고 맞으러 나왔다. 다들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접종을 마친 황 씨는 “아무 이상 없다”며 주사 맞은 부위를 보여줬다. 제주 제주시 일도1동에 사는 백학기(90) 조연숙(84·여) 씨 부부는 한라체육관에서 함께 접종을 받았다. 백 씨는 “기왕 맞을 거면 빨리 맞아야지”라며 “부부가 함께 맞아서 좋다”고 했다. 백 씨는 이동하는 내내 허리가 안 좋아 걸음이 느린 아내를 챙겼다. 부부는 2년 전 제주도에 정착했다. 조 씨는 “둘이 있는 것도 좋지만 빨리 접종이 다 돼서 마을 경로당을 열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의료진도 이날 바쁜 하루를 보냈다. 꼬박 1년 전 코로나19 1차 유행의 중심에 있었던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첫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 병원 이명순 외래 간호팀장은 “코로나19 환자가 끝없이 들어오던 게 엊그제 같은데 백신을 접종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하루 전국적으로 2만여 명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추산했다. 75세 이상 고령층 총 350만8975명의 약 0.6%에 해당한다. 지난달 28일까지 접종 여부를 결정한 고령층 204만1865명 중 175만8623명(86.1%)이 접종에 동의했다.○ 정은경 청장도 백신 접종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받을 때 간호사가 칸막이 뒤로 잠시 이동해 ‘백신 바꿔치기’ 의혹이 나왔던 점을 고려해서인지 이날은 간호사가 정 청장 앞에서 주사기로 백신을 추출한 뒤 바로 접종했다. 정 청장은 “고혈압 약을 먹고 있지만 잘 컨트롤하고 있다. 예방접종에 대비해 어제 많이 잤다”고 말했다. 접종한 후에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며 “오늘 내가 얼마나 아픈지 잘 봐야겠다. 시간대별로 일기를 쓸까”하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추가 도입 물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들여오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21만6000명분, 화이자 14만8500명분으로 각각 3일과 6월에 국내로 반입될 예정이다. 정부가 화이자사와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도 4월 50만 명분, 5월 87만5000명분, 6월 162만5000명분을 들여오기로 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윤 / 청주=이지운 기자}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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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6세 할머니 “백신, 나 아닌 주변 위해 맞았지”

    “나는 살 만큼 살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아니잖아. 그 사람들 위해 맞아야지.” 1일 오전 서울 노원구 구민체육센터를 찾은 최오경 할머니가 여유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최 할머니가 손에 쥔 예방접종 내역확인서의 생년월일 칸에는 ‘1915년 6월’이 적혀 있었다. 75세 이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첫날, 주민등록 기준으로 106세인 최 할머니도 백신을 맞았다. 보라색 상의와 검은 바지 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온 최 할머니는 이날 요양보호사와 함께 센터를 찾았다. 홀로 사는 그는 보청기를 낀 오른쪽 귀로 의사의 질문을 빼놓지 않고 들으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설명했다. 혈압약과 당뇨약을 먹고 있다는 최 할머니는 “뉴스를 보니 혈압약 먹는 사람도 접종해도 된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접종 후에는 백신을 맞은 오른팔을 내보이며 “아프지 않다. 코로나19에 걸릴 걱정을 덜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최 할머니는 “옛날에 우리 가족 다 염병(전염병) 앓을 때도 난 괜찮았다. 오늘도 괜찮을 것”이라며 “옆집 할머니에게도 맞으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 46개 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고령자의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첫날 접종자는 2만여 명으로 추산됐다. 한편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해지면서 2일부터 부산 등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수도권과 동일한 2단계로 격상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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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이 치매 유발? 근거 없어… 거동 힘들면 주민센터로 연락”

    다음 달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351만 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요양병원 환자나 종사자, 의료진, 코로나19 대응요원이 아닌 일반 국민으로는 처음이다. 고령층이 백신을 맞는 만큼 걱정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등에 접수된 어르신들의 궁금증을 바탕으로 접종 정보를 문답(Q&A)으로 정리했다. ―내가 백신 맞는 날짜를 잊었다. 어떻게 다시 확인할 수 있나. “현재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이장, 통장 등이 집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접종에 동의한 경우 날짜가 가까워지면 개별 연락이 온다. 만약 날짜를 잊었다면 주민센터에 전화해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사람은 주민센터에 연락하면 대략적인 시기를 안내받을 수 있다. 백신 안전성 등 접종 전반의 정보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접종센터 위치 등은 지자체 콜센터(지역번호+120)로 문의하면 된다. ―독감 접종을 받은 뒤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맞아도 되나. “발열이나 근육통, 부기 등 일반적인 백신 접종 반응으로 응급실에 갔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 다만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주의 대상’에 해당된다. 이 경우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문제점보다 명확하게 많은 경우에만 접종을 권고한다. 먼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좋다.” ―고혈압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괜찮을까. “코로나19는 고령의 기저질환자에게 가장 위험하다. 그만큼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질환 등 흔한 만성질환을 가진 75세 이상 어르신은 접종을 받는 게 좋다. 물론 기저질환 종류가 다양하고 접종 당일 몸 상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접종 전 예진하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혈압약을 복용 중이다. 백신을 맞으면 혈압이 올라가지 않나. “접종 후 가장 흔한 이상반응 가운데 하나가 발열이다. 열이 오르면 혈압도 따라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 약을 복용해 혈압을 조절하는 어르신이라면 백신 접종으로 혈압이 갑자기 많이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혈압약을 먹고 있어도 백신 접종에는 문제가 없다.” ―나이가 많아서 백신 부작용이 더 크진 않을지 걱정이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비율을 보면 오히려 반대다. 29일 현재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을 호소한 사람의 비율은 연령대별로 20대가 3.18%로 가장 높고, 60대 이상이 0.25%로 가장 낮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상반응이 적다.” ―알레르기 약을 먹고 백신을 맞으면 아프지 않고 이상반응도 없다던데. “알레르기 약 때문에 주사가 덜 아프지는 않다. 또 백신 접종 뒤 미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알레르기 약을 먹고 주사를 맞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 방역당국은 이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소문이 있더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세포나 뇌에 만성적인 영향을 줘야 한다. 병원성이 없는 항원을 집어넣어 면역세포를 만드는 백신의 작동 원리를 비춰보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 ―거동이 어려운데 집에서 접종할 수는 없을까. “75세 이상 어르신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초저온 상태로 보관하는 데다 백신 한 병당 6명을 접종해야 해 반드시 접종센터로 가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공공차량이나 전세버스 등으로 이동 대책을 마련했다. 만약 버스 이용도 어려우면 접종 통보 공무원이나 마을 이장 통장 등에게 이야기하면 교통편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다. 접종 후에 갑자기 이상반응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혼자 사는 고령층은 백신 접종 전후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좋다. 특히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이 옆에 있어야 한다. 혼자 살고 있다면 접종 이후 하루 이틀이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지내자고 부탁하는 게 좋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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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月보험료 최대 1만8900원 인상

    월 소득 524만 원 이상인 국민연금 가입자는 7월부터 보험료가 월 1만8900원 오른다. 보건복지부는 7월부터 적용될 기준소득월액의 상한액을 월 503만 원에서 월 524만 원으로 4.1%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하한액 역시 월 32만 원에서 월 33만 원으로 조정된다. 기준소득월액은 국민연금 보험료 산정을 위해 가입자의 평균소득을 기초로 상한과 하한 범위를 정한 금액이다. 보험료는 이 금액에 요율(9%)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보다 소득이 많거나 적어도 상·하한액에 맞춰 보험료가 책정된다. 예를 들어 월 소득이 600만 원인 A 씨는 현재 월 503만 원에 해당하는 보험료 45만2700원을 내지만, 7월부터 월 524만 원에 해당되는 47만1600원을 납부해야 한다. 1만8900원 오르는 것이다. 만약 A 씨가 직장가입자라면 회사가 보험료를 절반 부담하기 때문에 9450원을 더 내게 된다. 이번 상한액 인상으로 보험료가 오르는 사람은 지난해 12월 기준 245만 명이다. A 씨처럼 최대치까지 오르는 사람은 220만 명이다. 이번 기준은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적용된다. 기준소득월액은 매년 전체 가입자 평균 소득의 3년 변동률을 적용해 조정한다. 이형훈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일부 가입자는 보험료가 늘어나지만 수급연령에 도달하면 더 많은 연금 급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개인의 생애 평균소득월액이 높아지면서 연금수령액이 늘어날 것이란 뜻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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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에 당뇨병 앓고 있는데”…75세 이상 백신접종 Q&A

    다음 달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351만 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요양병원 환자나 종사자, 의료진, 코로나19 대응요원이 아닌 일반 국민으로는 처음이다. 고령층이 백신을 맞는 만큼 걱정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등에 접수된 어르신들의 궁금증을 바탕으로 접종 정보를 문답(Q&A)으로 정리했다. ―내가 언제, 어디서 백신을 맞는지 궁금하다. “현재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마을 이장, 통장 등이 가가호호 방문하거나 전화로 접종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접종에 동의한 경우 날짜가 가까워지면 개별적으로 연락이 온다. 접종센터 위치 등을 알고 싶으면 지자체 콜센터(지역번호+120)에 문의하면 된다. 백신 안전성 등 접종 전반에 대해 물어보고 싶으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연락하면 된다.” ―독감 접종을 받은 뒤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맞아도 되나. “발열이나 근육통, 붓기 등 일반적인 백신 접종 반응으로 응급실에 갔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 다만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주의 대상’에 해당된다. 이 경우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문제점보다 명확하게 많은 경우에만 접종을 권고한다. 먼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좋다.” ―고혈압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괜찮을까. “코로나19는 고령의 기저질환자에게 가장 위험하다. 그만큼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질환 등 흔한 만성질환을 가진 75세 이상 어르신은 접종을 받는 게 좋다. 물론 기저질환 종류가 다양하고 접종 당일 ” 상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접종 전 예진하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혈압약을 복용 중이다. 백신을 맞으면 혈압이 올라가지 않나. ”접종 후 가장 흔한 이상반응 가운데 하나가 발열이다. 열이 오르면 혈압도 따라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 약을 복용해 혈압을 조절하는 어르신이라면 백신 접종으로 혈압이 갑자기 많이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혈압약을 먹고 있어도 백신 접종에는 문제가 없다.“ ―나이가 많아서 백신 부작용이 더 크진 않을지 걱정이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비율을 보면 오히려 반대다. 29일 현재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을 호소한 사람의 비율은 연령대별로 20대가 3.18%로 가장 높고, 60대 이상이 0.25%로 가장 낮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상반응이 적다. 젊을수록 백신 면역반응이 더 활발해 이런 현상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알레르기 약을 먹고 백신을 맞으면 아프지 않고 이상반응도 없다던데. ”알레르기 약 때문에 주사가 덜 아프지는 않다. 또 백신 접종 뒤 미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알레르기 약을 먹고 주사를 맞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 방역당국은 이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소문이 있더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세포나 뇌에 만성적인 영향을 줘야 한다. 병원성이 없는 항원을 집어넣어 면역세포를 만드는 백신의 작동 원리를 비춰보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소문이다.“ ―움직이는 게 어려운데 집에서 접종할 수는 없을까. ”75세 이상 어르신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초저온 상태로 보관하는 데다, 백신 한 병당 6명을 접종해야 해 반드시 접종센터로 가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공공차량이나 전세버스 등으로 이동 대책을 마련했다. 만약 버스 이용도 어려우면 접종 통보 공무원이나 마을 이장 통장 등에게 이야기하면 교통편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다. 접종 후에 갑자기 이상반응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혼자 사는 고령층은 백신 접종 전후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좋다. 특히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이 옆에 있어야 한다. 혼자 살고 있다면 접종 이후 하루 이틀이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지내도록 부탁하는 게 좋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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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 도입 3주 지연, 물량도 줄어… 백신, 글로벌 공급불안 현실화

    이달 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가 공급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도입이 4월 셋째 주로 미뤄졌다. 물량도 크게 줄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국제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 탓이다. 최근 인도가 확진자 급증을 이유로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잠정 중단했는데 그 여파가 한국에까지 미친 것이다.○ ‘백신 국수주의’… 공급차질 현실화 우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1만6000명분이 4월 셋째 주 국내에 들어온다. 당초 3월 말 34만5000명분이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입 시기가 3주 늦어지고, 물량도 63% 수준으로 줄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 중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전 세계 공급 일정이 변동됐다”고 말했다. 공급 일정이 바뀐 물량은 전체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유럽과 남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국가마다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국수주의’가 가열되면 향후 국내 도입 계획에 연쇄적인 차질이 불가피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50만 명분이 4월에, 87만5000명분이 5월에 들어온다. 정부가 2분기(4∼6월) 도입하기로 계약한 화이자 백신은 총 300만 명분이다. 계약한 물량을 모두 받으려면 6월 한 달간 162만5000명분이 더 들어와야 한다. 4, 5월 물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더 큰 문제는 계약한 모든 백신이 계획대로 들어와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상반기(1∼6월) 중 접종 대상자는 약 1200만 명. 하지만 우리가 계약한 백신 중 지금까지 들어왔거나 도입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온 건 889만5500명분에 불과하다. 나머지 310만4500명분을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으로 채워야 한다. 이들 백신은 초도 물량의 도입 계획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얀센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자문단 회의를 통과했다. 이변이 없는 한 4월 중순 국내 사용 허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 얀센사 인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2분기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위주로 꾸려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내달 1일 75세 이상 접종… 동의율 86% 4월 1일에는 일반인 중 75세 이상의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의향 조사가 절반 이상 진행된 가운데 동의율은 86.1%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다. 하지만 섬 지역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유통·보관이 편리한 백신을 활용해 ‘찾아가는 접종’이 실시된다.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외딴 곳에 사는 고령자를 예방접종센터로 실어나르는 계획도 마련됐다. 한편 29일 0시 기준 국내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6만380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 중인 화이자 백신 물량이 5만8500명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정보다 1880명이 더 백신을 맞았다는 뜻이다. 질병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활용해 발생한 잔량을 예비 접종자에게 놓아 접종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지운 easy@donga.com·이미지·김성규 기자}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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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말 예정이던 AZ 백신 도입 3주 지연…물량도 줄어든다

    이달 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가 공급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도입이 4월 셋째 주로 미뤄졌다. 물량도 크게 줄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국제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급 불안 탓이다. 최근 인도가 확진자 급증을 이유로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잠정 중단했는데 그 여파가 한국에까지 미친 것이다.● ‘백신 국수주의’…공급차질 현실화 우려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1만6000명분이 4월 셋째 주 국내에 들어온다. 당초 3월 말 34만5000명분이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입 시기가 3주 늦어지고, 물량도 63% 수준으로 줄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 중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전 세계 공급 일정이 변동됐다”고 말했다. 공급 일정이 바뀐 물량은 전체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유럽과 남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국가마다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국수주의’가 가열되면 향후 국내 도입 계획에 연쇄적인 차질이 불가피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50만 명분이 4월에, 87만5000명분이 5월에 들어온다. 정부가 2분기(4~6월) 도입하기로 계약한 화이자 백신은 총 300만 명분이다. 계약한 물량을 모두 받으려면 6월 한 달간 162만5000명분이 더 들어와야 한다. 4, 5월 물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더 큰 문제는 계약한 모든 백신이 계획대로 들어와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상반기(1~6월) 중 접종 대상자는 약 1200만 명. 하지만 우리가 계약한 백신 중 지금까지 들어왔거나 도입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온 건 889만5500명분에 불과하다. 나머지 310만4500명분을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으로 채워야 한다. 이들 백신은 초도물량의 도입 계획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얀센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자문단 회의를 통과했다. 이변이 없는 한 4월 중순 국내 사용 허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 얀센 사 인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2분기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위주로 꾸려가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달 1일 75세 이상 접종…동의율 86%4월 1일에는 일반인 중 75세 이상의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의향 조사가 절반 이상 진행된 가운데 동의율은 86.1%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다. 하지만 섬 지역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유통·보관이 편리한 백신을 활용해 ‘찾아가는 접종’이 실시된다.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외딴 곳에 사는 고령자를 예방접종센터로 실어나르는 계획도 마련됐다. 한편 29일 0시 기준 국내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6만380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 중인 화이자 백신 물량이 5만8500명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정보다 1880명이 더 백신을 맞았다는 뜻이다. 질병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활용해 발생한 잔량을 예비 접종자에게 놓아 접종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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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변이 감염’ 38%가 무증상… ‘확산 통로’ 비상

    유럽과 남미 등 해외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22일 기준 국내 변이 바이러스 누적 감염자 수도 367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3대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가 40대 이하 젊은 층이고 절반 가까이는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도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의 ‘국내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임상·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 3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 수는 총 162명이다. 이들 중 127명(78.4%)은 해외에서 들어왔고 35명(21.6%)은 국내에서 ‘n차 감염’된 이들로 파악됐다. 감염환자 10명 중 8명은 40대 이하의 젊은 층이었다. 30대가 42명(25.9%)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33명(20.4%), 40대 30명(18.5%) 순이었다. 젊은 층 가운데 해외 입출국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10명 중 4명은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아무런 코로나19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38.3%(62명)가 ‘무증상’이라고 답했고, ‘증상이 있었다’고 답한 100명 중 37명도 ‘발열 없이 가벼운 호흡기 증상만 있었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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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대다수 40대 이하…절반은 무증상

    유럽과 남미 등 해외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22일 기준 국내 변이 바이러스 누적 감염자 수도 367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 3대 주요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가 40대 이하 젊은층이고 절반 가까이는 확진까지도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의 ‘국내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임상·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 3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 수는 총 162명이다. 이들 중 127명(78.4%)은 해외에서 들어왔고 35명(21.6%) 국내에서 ‘n차 감염’된 이들로 파악됐다. 감염환자 10명 중 8명은 40대 이하의 젊은층이었다. 30대가 42명(25.9%)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33명(20.4%), 40대 30명(18.5%) 순이었다. 젊은 층 가운데 해외 입출국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10명 중 4명은 확진될 때까지 아무런 코로나19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38.3%(62명)가 ‘무증상’이라고 답했고, ‘증상이 있었다’고 답한 100명 중 37명도 ‘발열 없이 가벼운 호흡기 증상만 있었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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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440만명 등교에도 대규모 감염 없어… “학생엔 학교가 안전”

    20일 서울 영등포구 한 초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개학 후 처음이었다. 이 학생은 증상 발생 하루 전까지 등교수업을 받았다. 전교생이 1400명이고 급식은 물론 방과 후 수업까지 대면으로 실시 중이었다.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가 실시됐다. 다행히 추가 감염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모든 구성원이 급식시간을 제외하곤 철저히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킨 덕분이다”고 말했다. 26일이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개학한 지 4주가 된다. 유치원생과 초1·2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등 올해는 등교수업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학교발(發) 대규모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산발적 확진, 대형 집단감염은 없었다 25일 동아일보가 올 1월 1일부터 3월 20일까지 학령기(3∼18세) 확진자 3830명을 분석한 결과 개학 후에도 감염 규모는 비슷했다. 2월 마지막 주(21∼27일) 275명에서 개학 직후인 3월 첫째 주(2월 28일∼3월 6일) 313명으로 증가했지만 둘째 주에는 319명으로 비슷했다. 무엇보다 3월 셋째 주에는 241명으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 수는 3000명 안팎이었다. 개학 후 매일 440만 명가량이 등교수업을 받은 걸 감안하면 걱정과 달리 학생 감염이 적었던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학생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졌지만 집단감염으로 번지지 않은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교육시설(유초중고) 집단감염은 개학 첫째 주 5건에서 둘째 주 4건, 셋째 주 2건으로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철저한 방역지침이 지켜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감염을 막는 기본은 결국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 것인데 우리나라 학교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비말 유발 활동 차단과 같은 방역지침을 상당히 잘 이행하고 있다”며 “어찌 보면 학생들에게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령기 학생 감염의 진원지는 대부분 학교 밖”이라며 “학교는 방역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우리나라 학생들은 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는 분위기여서 등교가 감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 따뜻해지는 4월부터 위험, 방심은 금물 하지만 많은 학부모가 여전히 학교 내 감염을 걱정한다. 교사들도 여전히 학교에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위험 요소가 많다는 의견이다. 서울 마포구 A초교 교사는 “갈수록 날씨가 더워질 텐데 학생들이 마스크도 자주 벗을 것이고, 교실 내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환기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초교 3학년 자녀를 키우는 박모 씨(42·여)는 “지금은 학기 초라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만 등교가 장기화하면 분위기가 해이해지면서 집단감염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강동구 광문고는 22일 3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부모총회를 대면으로 개최했다. 그런데 참석한 학부모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함께했던 교직원, 학부모와 그들의 자녀 모두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은 25일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지 못했다. 최근 이 학교의 스포츠클럽에서 확진자가 28명이나 나왔는데도 대면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담당관은 “학교가 안전하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방역 매뉴얼을 준수한다는 전제 아래에서다”라고 강조했다.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0명.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276명이다.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430일 만에 10만 명을 넘었다. 3차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26일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거리 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소정·이지운 기자}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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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비중 20%로 확대 검토

    국민연금이 투자 자산 중 국내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국내 주식 투자 한도 확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기금운용 리밸런싱 체계 검토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기금위는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산가격 변동에 따른 한도 조정 폭을 확대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 20% 정도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은 찬반이 팽팽하지만, 통과 쪽에 좀 더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연금의 전체 운용자산 대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4.8∼18.8%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이 21.2%를 넘어서자, 국민연금은 한도를 맞추기 위해 주식 매각에 나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기금위에서 국내주식 비중 확대가 결정되면 최근 이어지던 국민연금의 매도세는 사그라지고 추가 매입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반면 4월 선거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을 지나치게 의식해 국민의 노후자산인 기금의 운용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자현 zion37@donga.com·이미지 기자}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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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많은 ‘환생’ 위해… 정부가 팔걷었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장기이식법)이 시행된 지 21년 만에 정부가 장기 기증 활성화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가 증가하면서 장기 이식 대기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뇌사 기증자는 줄어드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보건소와 운전면허시험장 등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늘어난다. 기증 유가족에 대한 예우도 확대된다.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에서 생명나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장기·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기본계획(2021∼2025)’을 23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기준 장기 이식 대기자는 3만8000명이 넘지만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오히려 500명 이하로 줄었다”며 “장기 기증 희망 등록 참여를 현재 전 국민의 3% 수준에서 15%까지 높이고 인구 100만 명당 뇌사 기증자 수도 현재 8.7명에서 15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장기 기증 희망 등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는 민간 장기 기증 운동단체 위주로 장기 기증 희망 서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전국 보건소는 물론이고 운전면허시험장에서도 면허증을 새로 발급받거나 갱신할 때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할 수 있다. 장기 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교육과 홍보도 확대된다. 특히 학교 내 교육이 강화된다. 정부는 “생명 나눔의 필요성과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나눔문화 강사를 양성하고 시범학교 선정 등 다양한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기 기증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도 확대된다. 유가족 지원 서비스 표준안이 마련돼 기증 과정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전담인력이 도울 수 있게 된다. 또 장례 이후에는 상담 및 자조 모임 등을 통해 유가족의 심리도 보살핀다. 현재 장기이식법은 기증 유가족이 이식 수혜자에게 금전적 대가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상호 정보 공개 및 양측 간 직접 교류를 금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식 수혜자와 기증 유가족이 모두 동의할 경우 서로에 대한 감사와 지지를 전할 수 있도록 서신을 통한 간접 교류를 허용할 방침이다. 단,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걸러내기 위해 공공기관이 서신 교류의 중간 역할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많은 의료인과 유가족이 희망했던 장기 기증인 기념공원 건립도 본격 추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서울 용산구 옛 미군부대 부지에 조성되는 용산공원에 뇌사 장기 기증자의 추모시설을 건립하는 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기증자 시신 복원과 추모앨범 제작 등 섬세한 예우 방안도 마련될 예정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장기 기증을 주제로 지난달 본보가 보도한 ‘환생: 삶을 나눈 사람들’ 시리즈를 언급하며 “많은 사람이 기증자와 수혜자의 사연에 감동하는 것을 보고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해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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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호 접종 의사 “바이러스와 ‘짱돌’들고 싸우다 이젠 총든 느낌”

    “괴로워서 죽을 것 같다는 말이 어떤 건지 알았지요. 그 기억을 떠올리며 백신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심묘락 씨(60·여)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목소리에선 아픔이 느껴졌다.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의 간호부장인 심 씨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2월 27일 서린요양원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어르신 18명과 종사자 8명 등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요양원 안에 격리된 채 보낸 38일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서로를 응원하며 터널을 빠져나오려 했지만 감염된 어르신 중 4명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수년 넘게 같이 지냈던 분들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가족을 잃은 것 같았어요.” 심 씨는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백신은 꼭 맞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상 복귀 위한 여정의 시작 26일 오전 9시 전후로 전국 200여 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재활시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제히 시작됐다. 오후 6시까지 1만6813명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첫 번째 우선접종 대상자(약 28만9480명)의 5.81%, 전 국민(약 5200만 명)의 0.03%다. 충북 진천군 본정요양원 배양민 원장(41)도 그중 한 명이다. 본정요양원 역시 지난해 집단 감염으로 코호트 격리가 됐다. 배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원들도 힘들었지만 어르신들이 가장 안타까웠다”며 “2차 접종까지 빨리 끝나서 어르신들이 하루빨리 자녀들과 자유롭게 만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 ‘1차 유행’의 진원지였던 대구경북 지역의 접종 분위기는 특히 남달랐다. 당시 대구경북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 800명 이상 쏟아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6일 오전 9시 22분경 대구 1호 접종자인 북구 한솔요양병원 황순구 원장(61)이 왼팔 소매를 걷어붙이고 접종을 받자 주변에선 감격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했다. 현장에서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원장(60)이 첫 접종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 원장은 “그동안 마스크 잘 쓰고 개인위생 잘 지키라는 방역수칙을 볼 때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짱돌’ 들고 싸우는 느낌이었는데, 이제야 방탄복 입고 총 들고 제대로 싸우게 된 것 같다”고 반가워했다. 김 원장은 “접종을 했어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심해야겠지만 조금은 더 자유롭고 적극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공식적인 1호 접종자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시간으로만 보면 서울 노원구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 이경순 씨(62·여)가 전국 기준 첫 번째 접종자였다. 이 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 접종을 받았다. “제가 오늘 주간 근무라 일찍 보건소에 갔거든요. 1호 접종 이런 건 생각도 못하고 빨리 근무하러 가야 되니까 일찍 맞을 수 없겠냐고 부탁했더니 주사를 놔주셨어요.” 생각지도 않게 이름이 알려져 얼떨떨하면서도 그는 이날 아침 여느 때와 같이 요양원으로 출근해 어르신들을 돌봤다. 이 씨는 “집이 가까워 영광을 차지한 것 같다”며 “늘 불안했는데 이젠 좀 안심이 된다. 어르신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순조로운 접종…일부 경미한 이상반응 이날 접종은 우려와 달리 전국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노동훈 경기 의정부시 카네이션요양병원 원장(45)은 “백신 한 병에서 주사기로 10회분을 뽑아내야 하다 보니 용량 조절에 실패해 약이 모자랄까 걱정이었다”며 “막상 뽑아 보니 10명분보다 좀 더 여유 있는 양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경북 포항과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 접종 후 숨이 차고 혈압이 올랐다는 이상반응이 보고됐지만 아나필락시스(접종 후 급성반응) 등 심각한 상황은 없었다. 그럼에도 일부 요양병원은 3·1절 연휴 동안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접종을 다음 달 2일 이후로 미뤘다. 만약 휴일 동안 39도 이상의 고열이나 호흡 곤란, 두드러기가 나타나면 119 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에 문의해야 한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영 / 대구=명민준 기자}

    •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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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복귀 위한 여정 시작…“이제야 코로나와 제대로 싸우게 된 것 같아”

    “괴로워서 죽을 것 같다는 말이 어떤 건지 알았지요. 그 기억을 떠올리며 백신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심묘락 씨(60·여)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목소리에선 아픔이 느껴졌다. 그는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의 간호부장이다. 그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심 씨를 비롯해 이날 백신을 맞는 요양원 종사자들은 만감이 교차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27일 서린요양원에는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어르신 18명과 종사자 8명 등 26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요양원 안에 격리된 채 보낸 48일은 심 씨를 포함해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터널을 빠져나오려 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르신 4명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수년 넘게 같이 계시며 가족 같이 지내던 분들인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혹시나 내가 전파자가 되는 건 아닌지 매일 불안하고….” 심 씨는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백신은 꼭 맞아야 한다”며 “우리가 접종해야 어르신들도 안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상 복귀 위한 여정의 시작 26일 오전 9시 전후로 전국 200여 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재활시설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하루에만 1만6813명(오후 6시 기준)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을 맞았다. 충북 진천군에 있는 본정요양원도 그 중 하나다. 이 곳 역시 지난해 집단 감염으로 코호트 격리됐던 곳이다. 이날 어르신 등 6명과 함께 접종을 받은 배양민 원장(41)은 “직원들도 힘들지만 제일 안타까운 건 어르신들”이라며 “2차 접종까지 빨리 끝나서 몇 달째 가족도 못 보고 있는 어르신들이 하루 빨리 자녀들과 자유롭게 만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분위기도 남달랐다. 지난해 이맘 때 신천지예수교 집단 감염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다. 1년 전만 해도 하루 900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시민 모두가 아픔을 공유한 만큼 첫 백신을 맞는 사람도,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도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오전 9시 22분경 대구 1호 접종자였던 북구 한솔요양병원 황순구 원장(61)이 왼팔 소매를 걷어붙이고 접종을 받자 주변에 있던 이들은 크게 환호했다. 황 원장에 이어 두 번째 접종을 마친 아내 이명옥 부원장(60·여)은 “아무 느낌 없다. 독감주사보다 안 아프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방문했다. 현장에서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원장(60)이 첫 접종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 원장은 “그동안 마스크 잘 쓰고 개인위생 잘 지키라는 방역수칙을 볼 때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짱돌’ 들고 싸우는 느낌이었는데, 이제야 방탄복 입고 총 들고 제대로 싸우게 된 것 같다”고 반가워했다. 김 원장은 “접종을 했어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심해야 하겠지만 조금은 더 자유롭고 적극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1호 접종자는 없었지만 시간으로만 보면 서울 노원구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 이경순 씨(62·여)가 첫 번째 접종자였다. 이 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 접종을 받았다. 이 씨는 생각지도 못한 유명세에 얼떨떨해 했다. 그는 “이른 출근을 위해 빨리 보건소를 방문했을 뿐”이라며 “요양보호사들이 감염되면 어르신들에게 언제든 전파할 수 있는 만큼, 이제 불안한 마음을 좀 덜었다”며 밝게 웃었다. 이 씨는 접종 후 잠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뒤 요양원으로 출근했다.● 순조로운 접종…일부 경미한 이상반응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당초 우려와 달리 전국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26일 포항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50대가 접종 후 혈압이 오르고 어지러운 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인천에서도 간호사 2명이 접종을 받은 뒤 숨이 차고 혈압이 올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수액주사를 맞은 뒤 귀가했다. 서울 구로구 제중요양병원의 최경숙 간호국장은 “직원 10명이 접종을 받았는데 1명은 혈압 상승, 다른 한 명은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며 “한동안 휴게실에서 상태를 관찰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날 일부 요양병원은 접종을 2일로 미뤘다. 접종 개시가 하필 연휴 직전에 이뤄진 탓에 휴일 동안 이상반응이 있을 것을 우려한 조치다. 보건당국은 휴일 동안 39도 이상의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가 나타날 경우 119 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문의하라고 조언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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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새 어린이집 5곳중 1곳 문 닫아

    전북 남원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는 편도로 25분 차를 타고 등원하는 어린이가 있다. 어린이집 원장 A 씨는 “주변에 어린이집이 없다 보니 매일 왕복 50분 동안 차를 타고 등하원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역대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전국의 어린이집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집 수는 2013년 4만3770곳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2020년 3만5352곳으로 19.2% 감소했다. 7년 만에 어린이집 5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별로는 경남이 3626곳에서 2544곳으로 29.8%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대전이 1680곳에서 1185곳으로 29.5%, 전북이 1647곳에서 1195곳으로 27.4% 줄었다. 어린이집이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저출산이다. 어린이집 입소 대상인 0∼6세 아동은 2013년 326만4476명에서 2020년 256만2100명으로 21.5% 줄었다. 어린이 감소 숫자만큼 어린이집도 줄어든 셈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전세가 상승도 어린이집 감소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 이중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은 “전세대란으로 주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가정어린이집과 민간어린이집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7년간 가정어린이집은 34.3%, 민간어린이집은 22.0% 줄어 전체 감소치를 크게 상회했다. 저출산으로 어린이집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남은 아동들의 불편이 문제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홍모 씨(38)는 최근 아파트 단지 내 가정어린이집이 갑자기 폐원하면서 아이를 멀리 있는 어린이집으로 전원시켰다. 홍 씨는 “부부 모두 일찍 출근하는 맞벌이라 단지 내 어린이집을 편하게 이용했는데 아이도, 부모도 아침에 훨씬 바빠지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인구밀도가 낮고 어린이집 수가 더 적은 지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정부는 어린이집 교사 처우를 개선하고 국공립어린이집 전환 비율을 높여 폐원 속도를 줄여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공립 전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현재 전국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20.4%로 정부 목표치인 4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육아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는 국공립 전환 기준을 다소 완화해주는 등 맞춤 지원과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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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협 “엑스레이 관련 의료법, 국민편익 차원에서 개정 필요”

    한의사의 엑스레이 사용을 둘러싼 해묵은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엑스레이)의 사용과 관련한 의료법 개정안이 3월 중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재논의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개정안은 엑스레이의 관리·운용 자격을 ‘의료기관 개설자’로 명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을 포함해 36명이 공동발의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엑스레이 안전관리책임자는 보건복지부령에 의거해 선임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령은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의 자격기준을 의사 또는 치과의사, 이공계 석사학위 소지자, 방사선사, 치위생사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한의사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번에 발의된 개정안에 따라 안전관리책임자 자격을 ‘의료기관 개설자’로 법에 명시하면 한의원, 한방병원 개설자인 한의사도 엑스레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의협은 “이공계 석사나 치위생사 등 비(非)의료인도 엑스레이 안전관리책임자가 될 수 있는데 정작 의료인인 한의사가 배제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이 불편함 없이 진료를 받고 자유롭게 한·양방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의계는 오래 전부터 현대적 의료기기 사용 허가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의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2013년 헌법재판소는 안압측정기와 자동안굴절검사기, 세극등현미경, 자동시야측정장비, 청력검사기 등 5종의 의료기기에 대해 한의사에게 사용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이를 토대로 복지부는 2014년 혈액 및 소변 검사 등 주요 검사를 한의사가 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같은 해 12월 보건의료 규제 기요틴(단두대) 선결 과제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규제를 선정하면서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은 곧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의사들이 크게 반대하면서 한의사와 의사 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2017년에도 엑스레이 사용과 관련된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의계는 의사들의 직역 이기주의로 국민들의 의료 혜택이 줄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한의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업에 한의계를 참여시켜달라는 취지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24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들이 총파업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한의사와 치과의사, 간호사 등 국가가 면허를 부여한 의료인들에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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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걸릴 백신검증 6개월만에… 작은 실수도 없도록 연습 또 연습”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26일 오전 9시부터 접종된다. 3월까지 최우선 접종 대상자인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및 입소자 가운데 65세 미만 희망자 28만9271명이 백신을 맞는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검증한 과정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정부가 아무리 많은 백신을 들여와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 국민의 팔에 주사를 놓지 못한다. 통상 백신 하나를 심사하는 데 1년 이상 걸리지만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8만7000명분은 6개월 만에 검증을 끝냈다. 그 비결이 뭘까. 검증을 진행한 식약처 백신검정과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백신 검증은 제약사가 제출한 자료를 서류 검토하기만 하는 게 아니에요. 제약사가 한 실험을 식약처 실험실에서 똑같이 수행합니다.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해 검증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김종원 식약처 백신검정과장) 코로나19 백신은 백신 자체가 ‘신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을 활용했는데, 이런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증 실험도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운 방식으로 구성했다. 특히 벡터 바이러스의 단백질 함량을 분석하는 실험은 장비 자체가 없었다. 검증을 위해 꼭 필요해 수소문 끝에 식약처 내의 유전자 치료 연구부서에서 장비를 빌려 실험하기도 했다. 김 과장은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나. 식약처 전 부서가 합심해 첫 백신 출하라는 ‘아이’를 세상에 내보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 역시 처음 하는 실험에 부담감이 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을 찾아가 실험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12년 경력의 양미숙 연구사는 “실험 과정에서 한 번의 실수만 생겨도 백신 출고가 늦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작은 실수도 하지 않도록 실제 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통상 6개월 걸리는 품목허가 심사를 40일 안에, 2, 3개월이 걸리는 국가 출하 승인을 20일 안에 마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코로나19 백신 검증에만 매달린다 해도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실험실에 배양해 둔 세포들은 휴일이라고 쉬지 않거든요. 배양 상태를 계속 지켜보다 최적의 상태일 때 실험하지 않으면, 검체 자체를 못 쓰게 됩니다.”(이내리 연구관) 코로나19 백신 검증 준비를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백신검정과에는 주말과 명절이 사라졌다. 식약처가 있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철도(KTX) 막차 시간 전에 누구도 퇴근하지 못했다. 김 과장은 아예 식약처 인근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백신검정과 직원들은 24일 사무실에 모여 첫 백신 출고 장면을 지켜봤다. 이들은 “오늘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연구관은 “백신이 트럭에 담겨 옮겨지는 것을 보니 더욱 어깨가 무겁다”며 “앞으로 더 많은 백신을 빈틈없이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식약처는 현재 미국 화이자 백신의 품목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2분기(4∼6월)에는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 도입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새로 물량이 출하될 때마다 계속 국가출하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식약처에 백신 검증 인력 26명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이지운 easy@donga.com·이미지 기자}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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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환자 가족 위한 복지 지원 늘어난다

    치매환자를 위한 단기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전국에 걸쳐 200곳까지 늘어난다. 치매환자 가족들이 환자 돌봄을 위해 낼 수 있는 휴가일수도 연간 8일로 길어진다. 보건복지부는 24일 2021년 제1차 국가치매관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심의에 오른 안건은 지난해 9월 정부가 발표한 제4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1∼2025년)에 담긴 내용이다. 이번 계획을 통해 치매 환자뿐 아니라 그 가족을 위한 복지대책이 나왔다. 올해 5월부터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며칠 집을 비우는 동안 환자를 맡길 수 있는 단기보호서비스 제공기관이 기존 88곳에서 200곳까지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여행 등을 위해 신청할 수 있는 ‘치매가족휴가’ 연간한도가 현행 6일에서 8일로 이틀 늘어난다. 앞서 정부는 1월부터는 치매환자 가족이 근로시간단축제를 쓸 수 있는 기업의 범위를 기존 ‘300인 이상 사업장 및 공공기관’에서 ‘30인 이상 사업장 및 공공기관’으로 늘린 바 있다. 이 밖에 치유농업 프로그램 운영농장, 산림치유시설 등 치매환자를 위한 야외 치유프로그램도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치매 치료 인프라도 확대할 계획이다. 치매 치료를 전담하는 공립 장기요양기관을 추가로 10곳 신축한다. 2020년 말 기준 전국의 치매 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은 공립과 민간시설을 합쳐 228곳이다. 6개 공립요양병원에 치매전문병동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증치매환자 치료기관 수를 늘리기 위해 치매안심병원에 대한 수가 혜택을 늘리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올해 3월부터 시범사업기관은 현재 요양병원 입원 시 하루 정액수가인 1일 4만6590원에 하루 최대 4만5000원을 더한 수가를 적용받는다. 국가치매관리위원장인 복지부 양성일 1차관은 “치매안심병원 시범사업 등을 통해 가정이나 일반 의료기관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중증치매 환자를 치매안심병원에서 집중 치료해 이들이 지역 사회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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