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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와 쿠웨이트 PIC가 5년 전 공동 설립했던 석유화학 원료 생산업체 SK피아이씨글로벌을 매각하기로 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불러온 글로벌 석유화학업계 불황의 여파로 SKC가 화학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다른 국내 석유화학사들도 합병 등을 통해 석유화학 생산량 감축에 나선 가운데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다.●SK피아이씨글로벌, 화학 구조조정 속 매각13일 석유화학업계와 사모펀드(PEF)업계 등에 따르면 SKC와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PIC는 SK피아이씨글로벌 지분 100%를 매각키로 하고 국내외 화학업체와 PEF 등을 대상으로 인수 의향 타진에 나섰다.SK피아이씨글로벌은 2020년 SKC의 화학사업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분사 직후 PIC에 지분 49%를 5358억 원에 매각했다. 현재 회사 지분은 SKC가 51%, PIC 49% 보유하고 있다. SKC가 PIC에 SK피아이씨글로벌을 팔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외부 매각을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SK피아이씨글로벌은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PU)의 원재료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국내 최초로 상업화한 회사다. 의약이나 식품 첨가제인 프로필렌글리콜(PG)을 비롯해 화장품, 향수 등의 원자재인 디프로필렌글라이콜(DPG) 등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생산이 호황이던 2021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3322억 원)을 나타냈지만, 시장에 중국산 저가 PO나 PG가 범람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2023년 영업손익이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 526억 원에 이어 올해는 상반기(1~6월)까지 334억 원의 영업 손실을 보고 있다. 화학업계에서는 에틸렌이나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넘어 이를 가공해서 PO나 PG 등을 만드는 다운스트림(유통과 판매) 영역까지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NCC 합병이나 감산 등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단별 구조조정 물밑 작업 치열현재 국내 화학업체들은 연말까지 정부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하기 위해서 산업단지별로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맞은 NCC 업체 간의 통합 작업이 핵심이다. 현재 가장 많이 진도가 나간 곳은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로, NCC 설비 통폐합을 통한 운영 효율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사는 석유 합작법인인 HD현대케미칼을 만들어 운영한 경험이 있어 상대적으로 대화 창구가 다른 회사보다 열려 있었다는 평가다. 울산 역시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간 통합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산업단지는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176만 t으로 여수(627만 t), 대산(478만 t)보다 적은 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여수 산업단지다. 절대적인 감축량이 많고, 여천NCC를 비롯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석유화학업체뿐만 아니라 정유업체가 관여해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급 과잉 여파로 인한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합병이나 시설 폐쇄를 통한 생산량 감축 외에도 매각 등의 작업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반도체 투톱’이 무섭게 질주하며 코스피를 전인미답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올해 코스피는 조선, 방산, 미용, 금융, 지주사 등이 바통을 이어받듯 끌어올렸는데, 이달 들어 인공지능(AI)을 등에 업은 반도체의 힘으로 3,600 돌파에 성공했다. 천문학적 투자가 이어지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메모리 반도체 부족이 예고되자 본격적인 상승 국면이 이제 시작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77.4%,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46.1%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가총액 600조 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는 시총 300조 원을 넘겼다. 두 기업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3%에 달한다.● 글로벌 AI 훈풍의 영향 한국 반도체 기업의 질주는 글로벌 AI 투자 광풍의 영향이다. 추석 황금연휴 휴장기간 동안 AI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는 신고가(192.57달러)를 경신하며 시총이 4조6794억 달러(약 6651조 원)까지 성장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보안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수출을 허가하며 AI 투자 전쟁에 중동의 큰손도 참전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도 4거래일 동안 41.4%가 급등하기도 했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가 AMD로부터 AI 반도체를 공급받는 등의 계약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AMD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다. 막대한 AI 투자가 이어지며 HBM 등 첨단 반도체뿐만 아니라 D램과 낸드플래시 범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진 점도 반도체 몸값 상승에 영향을 줬다. 1일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의 D램 공급을 요청한 것이 대표적이다.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 능력의 약 75%로 추산된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 대규모 투자가 결합해 상승 국면이 예고된 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8일 ‘메모리 부활(Resurgence)’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도 각각 11만1000원, 4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가 ‘겨울이 곧 닥친다’(지난해 9월), ‘빙산이 온다’(올 4월)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하락세를 경고해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렸던 것과 확연히 다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나섰다. 10일 기준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한국투자증권은 ‘12만 전자’와 ‘56만 닉스’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 AI 거품론 지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쏠림은 우려 다만 글로벌 AI 랠리에도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은 부담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9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조정 가능성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우려한다”며 “AI는 진짜이며 총량적으로 보면 성과를 내겠지만 모든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영국은행(BOE)도 증시 고평가에 대한 우려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반도체로의 쏠림 현상과 높은 환율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증시에서 테슬라의 신차 발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LG에너지솔루션(―9.9%) 등 배터리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고, 중동 휴전 소식에 방산주들의 주가도 약세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넘은 것이 변수다. 원화가 강세로 전환됐을 때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며 “기업들도 기대에 걸맞은 실적을 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600’ 양산에 착수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 탑재 여부가 삼성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실적을 좌우할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엑시노스 2600의 양산에 돌입했다. 엑시노스는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하는 자체 개발 칩으로, 이번 신작은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내년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 시점에 맞춰 공급을 하기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성능과 수율이 기준치를 충족해야 한다.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엑시노스 2600은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전작 모바일 AP 제품인 엑시노스 2500은 수율과 성능 논란으로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했다. 그 여파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분기당 2조 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엑시노스 2600의 성패는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엑시노스가 탑재될 경우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 스마트폰 등의 사업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올해 상반기(1∼6월) 모바일 AP 매입 비용은 7조78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275억 원) 대비 29.2% 증가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의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건8 엘리트’가 전량 탑재되며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탑재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엑시노스 2600 양산 체제를 갖춰야 한다”면서 “시스템 반도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전사 차원에서 이번 신작 모바일 AP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최근 전 세계 항공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항공업계의 친환경 행보에도 ‘브레이크’가 걸리는 모습이다. 비용 부담으로 지속 가능 항공유(SAF) 사용도 계획만큼 늘리지 못하고 있고, 항공기 제작사들은 친환경 항공기 개발을 속속 포기하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탄소중립’ 계획을 시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AF는 폐기름,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와 비교하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가량 줄일 수 있어 항공업계에서는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탄소 감축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국제민간항공사협회(IATA)가 6월 공개한 항공연료 가격을 보면 SAF의 가격은 t당 2691달러(약 381만 원) 수준이다. 일반적인 항공연료 ‘JET A-1’의 4.2배에 달한다. 이렇듯 SAF가 너무 비싸다 보니 항공사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 유럽 항공 당국은 올해 말까지 SAF 사용 비율을 전체 연료 사용량의 2% 수준으로, 2030년까지는 6%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IATA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항공사 기준 SAF 사용 비율은 현재까지 0.7%를 넘지 못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2050년까지 전체 탄소 배출 감축량의 53%를 SAF 사용으로 상쇄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SAF 사용이 늦어지면 탄소중립 시행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들은 친환경 항공기 개발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보잉은 올해 상반기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기 대비 1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X-66A’ 기종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미우주항공국(NASA)과 공동 개발하며 시범 기체 제작을 위해 중고 비행기까지 사들였지만 계획을 무기한 접은 것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 항공기 개발 인력들을 737-10, 777X 등 최신 항공기의 감항성(안전 운항능력) 인증을 받는 데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에어버스 역시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전기 항공기 ‘ZEROe’ 개발 프로젝트를 10년 이상 미루기로 했다. 현재 기술로는 비행거리가 짧고 승객도 100명을 채 못 태울 것으로 예상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에어버스의 자회사 ATR 역시 2032년으로 예정했던 하이브리드 항공기 출시를 연기했고, 순수 전기 소형 항공기를 개발 중이던 미국 에이비에이션도 올해 초 직원을 대거 해고하고 개발을 중단했다. 항공업계와 정유업계에서는 비용 증가와 설비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친환경 경영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미국은 SAF 생산 정유회사에 갤런당 1.25∼1.75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일본도 SAF 시설투자 및 판매에 최대 40%의 법인세액을 공제해 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도 유사한 지원책이 마련되면 설비 투자나 사용 비중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중국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9일 강도 높은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1월 취임 뒤 추진 중인 고관세 부과와 기술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정상회담 등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같이 희토류가 필수적인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유럽연합(EU)도 7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에 맞서고, EU 내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철강 제품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 무관세 수입 할당량은 3053만 t에서 1830만 t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 경제권이 공격적으로 무역 장벽을 쌓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보호 무역주의가 한층 강화되는 형국이다. 상대의 무역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강한 보복성 규제를 마련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中 “해외서 제조한 희토류 관련 물자도 통제”9일 중국 상무부는 사륨-코발트, 터븀-철, 디스프로슘-철, 터븀-디스프로슘-철, 산화디스프로슘, 산화터븀 등을 수출할 때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올 4월 발표한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희토류 7종에 이어 희토류 합금까지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킨 것이다. 또 중국이 희토류를 채굴하거나 제련할 때 사용하는 기술, 희토류 가공에 사용되는 장비, 공업용 다이아몬드 등도 수출 통제 대상에 올렸다. 홀뮴, 어븀 등 중희토류 관련 물자와 리튬 배터리와 인조 흑연 음극재 관련 물자도 허가를 받고 수출하도록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중국산 희토류가 일정 비율(함유율 0.1% 이상) 이상 포함됐거나 관련 기술을 이용해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도 수출 허가 대상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미국이 제3국에서 만든 첨단 반도체와 관련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정책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조치가 미중 정상회담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핵심광물안보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레이슬린 바스카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경주 담판을 앞두고 협상 테이블에 새로운 말들을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고관세를 앞세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던 올 4월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놓았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를 적극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강도 높은 보복성 규제 부과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미국, EU같이 글로벌 경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무역 장벽 높이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예고 없이 △중대형 트럭 △주방 수납장과 욕실 가구 △겉천이 씌워진 소파 등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중대형 트럭은 다음 달 1일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EU 역시 철강뿐 아니라 다른 품목으로도 관세 부과 정책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철강을 포함해 다양한 품목에서 저가 물량 공세를 EU 시장에서 펼쳐 왔단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EU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 미국 수출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중국 역시 또 다른 맞대응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 ● 국내 산업계도 수출 통제 조치에 긴장 국내 산업계에서도 중국의 희토류 통제 조치를 포함해 주요 경제권에서 보호 무역주의가 강해지는 것에 긴장하고 있다. 희토류의 경우 반도체 생산에 핵심 원재료로 쓰이는 만큼 최악의 경우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중국이 명시한 ‘14nm(나노미터) 이하 시스템반도체, 256층 이상 메모리 반도체용 희토류 수출 개별 심사’를 두고 사실상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또한 각종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고, 지속적으로 발효될 경우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서울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은 “보호 무역주의가 장기화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신작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인 ‘엑시노스2600’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될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스템 반도체 관련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AP 엑시노스2600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그간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을 기반으로 엑시노스2600 개발해 왔다. 최근 수율이 개선되면서 내년 갤럭시 S26 시리즈 탑재를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엑시노스2600의 성공 여부가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분기마다 약 2조 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작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500’이 수율 및 성능 논란으로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엑시노스 2500에 대한 막대한 비용이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될 경우 원가 경쟁력 향상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스마트폰 등의 사업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의 올해 상반기(1~6월) 모바일 AP 매입 비용은 7조78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275억 원) 대비 29.2% 증가했다. 갤럭시S25 시리즈에 퀄컴의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전량 탑재되며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26시리즈 탑재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엑시노스 2600 양산 체제를 갖춰야 한다”면서 “시스템 반도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전사 차원에서 이번 신작 모바일 AP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G전자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화질이나 음질을 찾아줍니다”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화질데모룸에서 진행된 LG전자의 신상 스마트 TV 시연에서 손쉽게 자신에 맞는 화질을 손쉽게 찾는 방법을 소개했다. 과거에 0부터 100까지 중에 자신에게 맞는 밝기 혹은 명암 등을 선택했던 것과 달리 2025년형 스마트 TV부터는 ‘MBTI 테스트’하듯 직관적인 선택을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화질을 찾을 수 있다.●AI 통해 편리하게 맞춤형 화질 찾아선호 화질 찾기는 ‘이상형 월드컵’ 게임과 비슷하다. TV에 여섯 개의 화면이 뜨는데, 사용자는 리모컨으로 선호하는 화면을 선택하면 된다. 6차례 정도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데, 시간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AI는 사용자의 선택 결과를 분석해서 사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화질을 제시해 준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소비자의 85%가 TV 구매 시 적용된 화질이나 음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장 날 것 같다’, ‘기능을 잘 몰랐다’ 등의 이유가 있었는데, 사용자가 AI를 통해 각자의 취향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리모컨의 AI 버튼을 누르고 “더 선명하게 해줘”, “더 밝게 해줘” 등 구두 발화를 통해서 화질을 조정하기도 한다. TV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함께 이용하는 가전이다 보니, 구성원별 맞춤형 화질 및 음질 등록도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리모컨을 통해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한 뒤 TV에서 구성원이 기존에 저장해 놓은 화질과 음성을 찾아서 반영해 준다. ●안티 리플렉션 통한 퍼펙트 블랙 구현화질데모룸에서는 같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라도, 시청 환경에 따라 명확한 화질 차이를 체험할 수도 있다. 빛이 차단된 어두운 환경에서는 화질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낮이나 불이 켜진 상황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기술 차이에 따라 색의 구현력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2025형 LG전자 OLED EVO AI G5 TV는 기존 OLED TV 대비 3배 밝다. 또, 밝은 시청 환경에서도 선명한 검은색을 뜻하는 ‘퍼펙트 블랙’을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경쟁사의 OLED TV의 경우 불이 켜진 상황에서 검은색 등 어두운 계열 색깔들이 뭉개져서 표현되는 반면, LG전자의 TV는 검은색 계열 색도 채도와 명도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안티 리플렉션(Anti-reflection) 기능을 통해서 영상 제작자들이 원하는 색을 최대한 구현하고 있다”며 “할리우드 감독들도 신형 TV의 색 구현력에 찬사를 보냈다”고 했다. ●무선 고주파 기술로 끊김없이 게임 가능무선 TV에서도 LG전자 TV의 장점이 크게 주목받았다. LG전자는 60GHz 이상의 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독자적인 무선 전송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60GHz 이하의 대역폭을 주로 사용하는 와이파이 간섭이 일어나지 않아 안정적이고 빠른 전송이 가능하다. 실제 다른 무선 TV들과 달리 지연현상이 없었는데, 특히 무선 TV를 통해서 액션 게임을 실시할 때 큰 격차를 보였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일 부처 출범 후 첫 행사로 기업인들을 만나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 억제 방침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관에서 연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산업계가 전기요금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재생 에너지 확대를 통해 전기요금을 인하할 것이라는 방향도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에 맞춰 정부의 정책 방향을 듣고 기업인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내 주요 그룹 인사를 비롯해 기업인 250여 명이 참석했다. 경제계 인사들은 김 장관에게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업의 부담 완화 방안을 적극 건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불안이 가중된 상황에서 산업용 전기요금마저 최근 3년간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제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를 전한 것이다. 기업인들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른 정부 지원 정책 마련과 선진국 방식의 친환경 인센티브 중심 정책 추진 등에 대해서도 건의했다. 김 장관은 이날 탈탄소 녹색 전환을 통해 기후 위기 극복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6, 7년 뒤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상승해 세계 경제 체제가 붕괴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탈탄소 녹색전환 노력이 기후위기 극복과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과 SK가 오픈AI와 손잡고 5000억 달러(약 702조 원) 규모의 매머드급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두 기업이 오픈AI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데이터센터 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하면서 한미 ‘AI 동맹’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오픈AI와 협력 강화하는 삼성·SK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는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같은 날 올트먼 CEO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의향서 등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파트너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SK는 앞으로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반도체 공급에 나선다.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선 막대한 양의 HBM이 필요하다. HBM이 웨이퍼 기준으로 월 90만 장 필요한데, 이는 현재 글로벌 HBM 생산량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대규모 D램, 낸드 플래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제외하면 이 정도의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 오픈AI가 한국을 찾아와 삼성, SK와 ‘동맹’을 맺은 이유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오픈AI의 최대 월 90만 장에 달하는 대량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LOI 체결을 그룹 차원의 AI 역량을 끌어올릴 기회로 삼았다.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의 핵심 계열사들이 오픈AI 계약 파트너로 나섰다. 앞으로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 기술 등 각 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오픈AI와의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 “한국 AI, 한 단계 도약 가능”삼성, SK와 오픈AI의 협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반도체 공급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경북 포항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건설을 협의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오픈AI와 함께 수상(水上)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수상 데이터센터는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공간 제약이 적고, 열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탄소 배출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 다만 기술적으로 설치가 어려워 소수 국가만이 상용화 준비에 나섰다. 삼성이 오픈AI와 함께 여기에 뛰어드는 것이다. 삼성은 “오픈AI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한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삼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SK그룹은 올 8월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여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가 한미 간 AI 경제 동맹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SK의 오픈AI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AI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외에 전력기기, 건설, 공조 등의 분야에서 협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의 다양한 산업군이 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스타게이트 프로젝트오픈AI가 미국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미국 내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은 해당 프로젝트에 2029년까지 5000억 달러(약 702조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과 SK가 오픈AI와 손잡고 5000억 달러(약 702조 원) 규모의 매머드급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한다. 두 기업이 오픈 AI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데이터센터 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하면서 한미 ‘AI 동맹’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오픈AI와 협력 강화하는 삼성·SK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삼선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는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같은 날 올트먼 CEO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 의향서 등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파트너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SK는 앞으로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반도체 공급에 나선다.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선 막대한 양의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필요하다. HBM이 웨이퍼 기준으로 월 90만 장 필요한데, 이는 현재 글로벌 HBM 생산량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대규모 D램, 낸드 플래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제외하면 이 정도의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 오픈 AI가 한국을 찾아와 삼성, SK와 ‘동맹’을 맺은 이유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오픈AI의 대량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삼성은 이번 LOI 체결을 그룹 차원의 AI 역량을 끌어올릴 기회로 삼았다.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의 핵심 계열사들이 오픈AI 계약 파트너로 나섰다. 앞으로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 기술 등 각 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오픈 AI와의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한국 AI, 한 단계 도약 가능”삼성, SK와 오픈AI의 협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반도체 공급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오픈AI와 함께 수상(水上) 데이터 센터 개발에 나선다. 수상 데이터 센터는 바다 위에 데이터 센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공간 제약이 적고, 열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탄소 배출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 다만 기술적으로 설치가 어려워 소수 국가만이 상용화 준비에 나섰다. 삼성이 오픈AI와 함께 여기에 뛰어드는 것이다. 삼성은 “오픈 AI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한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삼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SK그룹은 올 8월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여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가 한미 간 AI 경제 동맹을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삼성과 SK의 오픈AI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AI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외에 전력기기, 건설, 공조 등의 분야에서 협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국내의 다양한 산업군이 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제단체들은 정부와 여당이 형법상 배임죄 폐지 등을 담은 ‘경제형벌 합리화 1차 방안’을 내놓자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정부 여당의 배임죄 폐지 추진에 대해 “과도한 형벌로 위축된 기업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입장문을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기업 의사결정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환영 메시지를 내며 “사업주 처벌 수준이 강화되는 노동관계 법률의 형벌 수준이 적절한지도 재검토해 실제 고용을 창출하는 사업주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행법상 배임죄는 상법의 특별배임죄, 형법의 일반·업무상배임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의 배임죄 가중처벌 조항 등으로 나뉘어 있다. 정부 여당은 이를 모두 폐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계는 그동안 배임죄 축소나 폐지를 주장해왔다. 모호한 법 적용과 전 세계적인 기준보다 지나치게 높은 형량으로 인해 기업인들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까지 위축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경영 일선에 있는 기업인들은 배임죄의 구성 요건이 모호하고 적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어떤 경영 판단을 내려야 위법이고, 합법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추상적인 법적 요건과 넓은 적용 범위로 인해 배임죄가 기업인 수사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2014∼2023년 배임·횡령죄의 무죄율은 6.7%로 전체 형사범죄 무죄율(3.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같은 배임죄의 높은 무죄율이 배임죄 남용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재계는 정부 여당이 배임죄 폐지 이후 경영 책임에 대해 민사 부담을 키우려는 것에 우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 여당은 한국형 증거개시제도(디스커버리)와 집단소송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 여당에서 형사 책임이 줄어든 만큼 민사 책임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입법을 하겠다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기업인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돕기 위해 배임죄를 폐지한다는 구상과는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LS그룹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력망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송전-변전-배전’ 등 전력망 사업을 아우르면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LS일렉트릭이 보유한 HVDC(초고전압 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 생산 노하우는 현 정부의 핵심 사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조기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제주에서 전남까지의 HVDC 해저케이블을 시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장거리 해저 HVDC 케이블을 상용화한 기업은 LS를 포함해 단 6곳에 불과하다.HVDC는 기존 교류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다.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HVDC를 통해 전기를 보내려면 송전 전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하고 전기를 받는 곳에서 이를 다시 AC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HVDC 변압기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LS전선은 올해 7월 강원도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에 신규 생산 시설을 준공하면서 HVDC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아시아 최대급 HVDC 설비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6월에는 세계 최대 송전 용량(525kV급)의 HVDC 케이블의 양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현존하는 DC 케이블 중 최고 전압 제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 업체만이 해당 제품에 대한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포설까지 한꺼번에 진행하는 ‘턴키(일괄수주)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전남 영광 안마도 인근 해역에서 추진되는 ‘안마해상풍력프로젝트’에서 해저케이블 공급과 시공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급을 맡고 LS마린솔루션이 풍력단지와 육지 사이의 해저케이블 포설을 맡는 형식이다.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대만 해상풍력 ‘포모사4’ 프로젝트에 약 16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에서만 10회 연속 해저케이블을 수주하는 기록을 세웠다.LS마린솔루션도 올 6월에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에쓰-오일(S-OIL)이 10조 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을 투자한 대규모 사업이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시설과 원유를 나프타 등의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시설, 에틸렌을 원료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1∼6월) 준공, 같은 해 하반기(7∼12월)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180t(톤)의 에틸렌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며 프로필렌(77만 t), 부타디엔(20만 t), 벤젠(28만 t) 등 기초 유분도 생산한다. 에틸렌을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44만 t),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88만 t) 등도 자체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OIL은 울산 울주군 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 기업에 배관을 통해 기초 유분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우수한 원가 경쟁력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통해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만큼 국내 석유화학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OIL 관계자는 “다운스트림 업체들에 적시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함으로써 밸류체인 내 운송비 절감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장기적인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OIL은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끊임없이 성장해 왔다. S-OIL은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늦게 출발했다. 1976년에 일일 생산량이 9만 배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66만9000배럴을 생산하면서 세계적인 규모의 생산능력과 고도화 설비를 갖추게 됐다. 회사는 1990년대 정유 고도화 설비 투자와 2000년대 온산 공장 확장 프로젝트 등 적기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 지금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지속해서 제공하기 위해 매년 천문학적인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쓰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서 글로벌 유수 업체를 인수하는 등 미래 먹거리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지난해 R&D·시설 투자금 90조 원 육박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에 35조 원, 시설 투자에 53조6000억 원을 썼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18조 원을 연구개발비로 쓰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가전,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 개발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 결과 삼성전자의 TV 사업은 업체 간 경쟁 심화에도 2006년부터 2024년까지 19년 연속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초대형 TV를 선두로 주력 제품에 인공지능(AI) 신기술을 대폭 적용해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린 결과다. 가전 사업에서도 친환경·고효율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고 있다. 모바일사업에서도 2011년부터 2024년까지 14년 연속 글로벌 출하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Galaxy)’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태블릿, 웨어러블, 디지털 월렛 등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적재산화를 위한 R&D에도 집중하고 있다. 1984년 최초로 미국에 특허를 등록한 이래 2025년 상반기 기준 세계적으로 총 27만686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총 18조 원의 R&D 투자를 통해서 국내 특허 5005건, 미국 특허 4594건 등을 등록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에 적용된 당사 고유 디자인을 보호하고자 디자인특허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유수 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통한 기술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존스홉킨스대학교 응용물리학연구소가 산학협력을 통해 진행한 ‘차세대 펠티어 냉각 기술’ 연구는 미국 R&D 월드 매거진이 주관하는 ‘2025 R&D 100 어워드’에서 ‘100대 혁신 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M&A로 미래 사업 확보미래 사업 확보를 위해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미래 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에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 로봇추진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미래 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 로봇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로봇 사업과 개발 리더십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 간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시너지협의체는 미래 로봇 기술개발은 물론 로봇 사업 전략 수립과 수요 발굴 등을 통해 두 회사의 성장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이나 양팔 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나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지식 그래프는 관련 있는 정보를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해 주는 기술이다. 빠른 정보 검색과 추론을 지원해서 정교하고 개인화된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온디바이스 AI와 결합해서 민감한 개인정보가 기기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5월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서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만들어주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이다. 특히 플랙트는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 용량, 냉각 효율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생성형 AI 등의 확산에 따른 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미래 사업을 확보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투자와 R&D 투자 등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기업의 평균 종업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돈을 벌어서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도 역대 최대치까지 늘었다. 기업 생태계가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기업 성장생태계 진단과 과제’에 따르면 기업당 평균 종업원 수는 2016년 43명에서 2023년 40.7명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규모 기업만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기업 생태계에서 허리 역할을 해왔던 종업원 수 50∼299인 규모의 중소·중견 기업은 2014년 1만60개였으나 2019년 9736개, 2023년 9508개로 계속 줄고 있다. 대한상의는 기업 성장에 따른 규제가 늘어나면서 성장을 회피하는 ‘피터팬 증후군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영업이익으로 연간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3년 이상 지속되는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도 많이 늘었다. 한계기업 비중은 2014년 14.4%에서 2017년 13.6%로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17.1%까지 다시 높아졌다. 대한상의는 기업 생태계 위축 현상이 이어질 경우 생산성 둔화와 자원 배분 비효율성 증가로 인해 국내 경제 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동시에 기업 활력 증가를 위해 기업 규모별 규제를 철폐하고 산업별 성장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스타트업 자금 지원 확대와 첨단산업 관련 금산분리 규제 합리화,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체계 혁신 등이 거론됐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생산성 정체 현상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민간 자본시장을 이용한 성장 촉진 정책을 쓸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는 자동차 기업 도요타에 스마트 사이니지(전자 간판) 2만3000대를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광고나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40% 수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1∼6월)에만 글로벌 40개 국가, 1250개의 도요타 전시장에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급했다. 도요타는 매장 내 삼성전자의 스마트 사이니지를 통해 자동차 사진이나 광고,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도요타의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 신규 매장에도 스마트 사이니지를 계속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기준 삼성전자의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은 38.8%였다. 올 1분기(1∼3월) 35.2%보다 3.6%포인트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2위 업체와의 격차도 1분기 23.0%포인트였던 것이 2분기 28.1%포인트까지 벌어졌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이 의약품에 이어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에 대해서도 품목별 관세 부과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반도체는 미국 생산량에 비례해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 제기됐고, 전자제품은 제품 내에 들어있는 반도체 개수에 맞춰 관세 부과가 유력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미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이 지연되면 스마트폰과 TV 등 한국 핵심 수출품의 대미 수출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있다. ● 반도체·전자제품도 관세 임박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내에서 제조한 반도체와 수입한 반도체 물량 비율을 1 대 1로 맞추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령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서 반도체 100개를 생산하면, 이 회사가 미국으로 수입하는 반도체 100개에 무관세 혜택을 주는 것이다. 다만 이를 넘어설 경우 고관세를 매긴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생각이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자제품 안에 들어간 칩 개수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칫솔부터 노트북에 이르는 광범위한 소비재가 타격을 입게 되면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와 전자제품까지 관세가 부과된다면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은 대부분 미국발 관세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25일(현지 시간) “미국에 의약품 생산시설을 두지 않는다면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 구리제품 등에 50%,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를 내고 있다.● 업종별로 엇갈리는 우려반도체와 전자제품까지 품목별 관세를 낼 것이란 전망에 국내 기업들은 “최종안이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업종별로는 표정이 엇갈렸다. 우선 반도체 업계는 미국 내 생산량만큼 수입 관세를 면제하겠다는 정책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반도체 관계자는 “반도체는 공급망이 복잡해 자국 생산 물량과 수입 물량을 나누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내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지가 없기 때문에 제도 시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이미 미국 공장을 짓는 상황이라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오히려 국내 반도체 기업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반면 전자제품은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기기와 스마트 TV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과의 기술 차별화를 위해 스마트 TV에 다수의 반도체를 쓰고 있는데 반도체 개수에 따른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전자제품 반도체 개수에 따라 관세를 어떻게 올릴지는 불확실하다. 해당 보도를 한 로이터도 미 상무부가 반도체 포함 수입 가전기기는 25%, 일본·유럽연합(EU)은 15%의 관세율 인상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수치가 잠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가전업체들은 “이미 관세를 내는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반도체까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모델의 성능을 측정해서 수치화하는 ‘트루벤치’ 지표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트루벤치는 챗GPT 등 다양한 AI 모델의 업무 생산성 등을 평가하는 지표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선행 연구개발조직인 삼성리서치가 개발했다. 총 10개 카테고리, 46개 업무, 2485개의 평가 기준으로 항목을 세분화해서 AI 업무 생산성 평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기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 생성이나 데이터 분석, 문서 요약 및 번역, 연속 대화 등 실제 사무 업무에 활용되는 체크 리스트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사용자가 한 번에 최대 5개 모델을 선택해서 비교할 수도 있다. 영어 중심의 기존 지표와는 달리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총 12개 언어 사용에 따른 결과값에 대한 평가도 지원한다. 같은 AI 서비스라도 한국어를 사용했을 때와 영어를 사용했을 때 평가값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트루벤치는 AI 모델이 제공한 답변의 정확성뿐 아니라 질문의 의도나 맥락까지 파악했는지는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AI를 활용한 반복적인 교차 검증을 통해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트루벤치를 통해 AI 모델의 생산성 성능 평가 기준을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기업의 고용 여력이 악화한 상황에서 청년 고용 증가를 위해 세제 혜택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청년 일자리 개선을 위한 주요 그룹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를 포함해 총 21개사 최고인사책임자(CHO)들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들은 실적 저하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인력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 고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경협은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와 노동시장 유연화, 정년 연장 속도 조절 등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간담회에 나온 내용을 정리해 정부에 정책 과제로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정부에서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에 신규 채용 확대를 요구한 가운데 기업들은 청년 고용 시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주요 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O)를 초청해 ‘청년 일자리 개선을 위한 주요 그룹 간담회’를 개최했다. 삼성, SK, 현대차, LG를 포함해 총 21개 사 최고인사책임자(CHO)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요 그룹 CHO들은 현재의 청년 고용 시장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면서,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여건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인턴십,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다 많은 청년들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등도 논의됐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청년 실업이 지속되면 기업과 국가 경제에 상당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간담회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일자리 개선 해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부의 신입 채용 비중 확대를 포함한 정기 채용 활성화 요구에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청년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 대해서 정부가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 노동시장 유연화, 정년 연장 속도 조절 등의 지원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실제 최근 국내 기업들은 경기 침체와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고용 여력이 위축됐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매출 상위 10대 기업 중 5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기업의 고용 여력 확충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발굴해서 정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통합고용세액공제에서 1인당 청년 공제액을 대기업 기준 400만 원에서 600만 원, 중견 기업 8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인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