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민

하정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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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정민 기자입니다.

dew@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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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 대신 폭력… 美-日 ‘일그러진 SNS 키즈’

    지난달 27일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 버밍햄의 한 공원에서는 페이스북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10대 소녀 3명이 직접 만나 난투극을 벌여 14세 소녀 1명이 숨졌다. 이른바 ‘현피(온라인에서 알게 된 누리꾼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싸우는 일)’가 빚은 참사다. 현피는 ‘현실 PK’의 줄임말이며 PK는 온라인 게임에서 다른 캐릭터를 죽이는 행위를 뜻하는 용어 ‘플레이어 킬(Player Kill)’에서 유래했다. 이 소녀 3명은 3주간 페이스북에서 이어진 심한 말다툼 끝에 직접 만나 싸우기로 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싸움 과정을 녹화해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자고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싸움이 격화되자 현장에 있던 소녀들과 친한 19세와 17세 소년 두 명이 소녀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그 결과 키에라오나 라이스라는 14세 소녀가 숨졌고, 나머지 소녀 2명도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이들의 신상과 다툼의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총을 쏜 소년 가운데 한 명이 라이스와 싸우던 소녀 가운데 한 명의 남자친구라는 점만 밝혀져 10대들의 애정 문제가 살인의 원인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무서운’ 10대들 때문에 미국과 일본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1월 중순에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 현 가와사키(川崎) 시의 한 주택가에서 18세 고교생 A 군이 중학교 1학년 우에무라 료타(上村遼太) 군의 무릎을 꿇리고 약 10분간 때렸다. 우에무라 군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항상 늦게 답을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우에무라 군은 지난달 20일 가와사키 시 하천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에는 흉기에 찔린 듯한 깊은 상처가, 몸 곳곳에는 오랫동안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일본 경찰은 지난달 27일 A 군을 포함한 10대 소년 3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이들은 우에무라 군을 때리기 전부터 SNS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지난달 13일에는 미 플로리다 주 오코이에서 중고생 900여 명이 SNS를 통해 사전 모의를 한 뒤 인근 극장과 편의점을 점거한 채 총을 쏘고 물건을 훔쳤다. 불특정 다수가 SNS를 이용해 정해진 시간 및 장소에 모여 특정 행동을 한 뒤 곧바로 흩어지는 이른바 ‘플래시 몹’을 강도에 이용한 사례다. 이 사태로 미국에서는 ‘플래시 롭(플래시 몹과 강도를 뜻하는 영어 robbery의 합성어)’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10대 청소년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유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페이스북, 라인,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가 10대들의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 고교생의 83%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SNS가 청소년 사이에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지만 경찰서에는 아직도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경찰관이 많아 범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노다 마사토(野田正人) 리쓰메이칸(立命館)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보기술(IT) 발달로 자녀들의 실제 교우 관계 파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아이들이 SNS에서 서로 어울리며 어른들 몰래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이를 막을 길이 없다”고 우려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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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상류층 딸, 해리포터 버리고 ‘IS의 마녀’로

    “아빠, 쿠다 하피즈(‘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을 의미하는 페르시아어).” “갑자기 무슨 말이니? 무슨 일이 있는 거니?” “아뇨, 잘 다녀올게요.” 2013년 11월 터키 여행을 가겠다며 집을 나서던 딸을 배웅하던 영국인 사업가 무자파르 마흐무드 씨(51)는 딸이 던진 알 수 없는 작별인사를 듣고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당시 19세였던 딸은 스코틀랜드 대도시인 글래스고 칼레도니언대에서 방사선학을 공부하던 전도유망한 학생이었다. 그러고 보니 딸은 떠나기 전날에도 굳이 동생들과 한 침대에서 자겠다는 둥 이상한 행동을 했었다. 그로부터 4일이 지난 후 딸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저 시리아에 있어요. ‘이슬람국가(IS)’ 전사의 아내가 될 거예요.” 그렇게 떠난 아크사 마흐무드는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IS의 열혈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IS에 가담하려고 가출한 영국 소녀 3명의 배후가 바로 그녀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딸의 생사도 모른 채 악몽 같은 15개월을 보낸 마흐무드 씨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24일 CNN이 보도한 아크사 마흐무드의 이야기는 IS에 가담하는 서방 젊은이의 상당수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현실에 불만이 많은 사회 부적응자’라는 통념을 깼다는 점에서도 큰 충격을 준다. 아버지 마흐무드 씨는 파키스탄 태생으로 1970년대 글래스고로 거처를 옮겨 스코틀랜드 최초의 파키스탄 출신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가 된 성공한 이민자였다. 글래스고의 부촌에 위치한 80만 달러(약 8억8000만 원)짜리 집에서 살았고 아크사를 포함한 마흐무드 씨의 1남 3녀는 모두 1년 학비만 약 1330만 원인 고급 사립학교 크레이그홈스쿨을 다녔다. 소설 해리포터, 영화 헝거게임, 가수 콜드플레이를 좋아한 아크사는 세 딸 중 부모에게 상냥하고 어머니의 집안일을 가장 많이 도와준 효녀이기도 했다. 사랑하던 딸의 극단적 일탈에 충격에 빠진 마흐무드 씨 부부는 딸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너는 가족과 스코틀랜드인들의 수치이며 네 행동은 이슬람을 사악한 쪽으로 왜곡한다. 가족들은 지금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아크사는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이슬람 사상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IS에 합류한 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IS의 열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세계 각국의 소녀들을 유혹한 것이다. 그는 소셜미디어 텀블러 등에 “옛 가족이 조개껍데기라면 IS를 통해 새로 얻는 가족은 ‘조개 속 진주’다” “IS 대원이 되면 알라로부터 집을 공짜로 받고 죽은 후에는 순교자로 칭송받으며 더 큰 보상을 얻는다” 같은 글을 꾸준히 올렸다. 그는 서방 언론이 자신을 포함해 IS 합류 여성들을 ‘현실 부적응자’로 묘사한 것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여기(IS)서 만난 자매들의 대다수는 각자 고국에서 대학에 다니며 행복한 대가족과 친구 등 모든 것을 누렸다. 이곳에서도 집에서 누리던 안락하고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 그가 이번에 회유한 영국 10대 소녀 3명도 모두 A학점만 받는 우등생이었다. 아크사는 지난해 9월엔 갓난아기에게 무거운 소총을 들려놓은 사진까지 게재해 큰 논란을 불렀다. 외신들은 이 아기를 아크사가 IS 대원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로 추정하고 있어 IS가 갓 태어난 아기까지 선전선동에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IS는 왜 10대 소녀들을 노리는 걸까.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는 “평범한 10대 소녀에겐 무슬림 전사의 아이를 낳고 그들을 내조하는 일이 자신이 고국에서는 하기 힘든 매우 중요하고 존경받는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여지가 있다”며 “IS도 이를 잘 알기에 사막의 노을, 맛있는 시리아의 음식 등 이국적인 삶을 강조하며 이들을 끌어들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남편이 전사하면 순교자의 아내로 대접받는다는 점 또한 소녀들을 자극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인 당국은 24일(현지 시간) IS 여성대원 모집책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내무부는 이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은 채 이들 중 두 명은 “여성들을 주입식으로 교육한 뒤 IS 대원으로 충원해 왔다”고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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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매뉴얼, ‘오바마의 남자’ 꼬리표 떼나

    “오바마의 복심(腹心)이 ‘미국의 시장(市長·America’s mayor)’이 됐다.”(영국 이코노미스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첫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내고 2011년 5월 미 3위 도시 시카고 시장으로 변신한 람 이매뉴얼 현 시장(56·사진)이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24일 오후 7시)에 끝나는 이번 선거에서 재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지지율 1위다. 관건은 득표율 50% 돌파 여부. 1위 후보자가 50%를 넘지 못하면 4월 7일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17일 시카고트리뷴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45%였다. 부동층 20%의 향방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결선투표 없이 재선에 성공하면 ‘오바마의 남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전국구 정치인 반열에 오를 것으로 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교육 개혁, 범죄율 하락, 관광업 부흥 등 그가 4년간 이뤄낸 성과가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개혁은 정치인 이매뉴얼을 정의하는 핵심 단어다. 그는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실적이 부진한 학교 문을 닫고 매년 1000명이 넘는 교직원을 해고했다. 지난 4년간 그가 없앤 학교만 50여 곳. 이와 함께 수업 시간을 늘리고 교원 성과평가제도 도입했다. 그는 강성 교원노조들의 반발에도 굴하지 않았다. 2012년 9월 시카고 교원노조가 25년 만에 파업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법원에 파업 금지를 청구하는 초강수를 뒀다. 결국 교원노조는 8일 만에 파업을 접고 성과평가제를 받아들였다. 이매뉴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회의를 유치하면서 시카고를 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했다는 평도 듣는다. 그의 재임 기간에 매년 시카고를 찾은 관광객은 사상 최고 수준인 4637만 명으로 미 최대 도시 뉴욕(5640만 명)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평소 거친 언사와 불같은 성격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그의 독설을 맛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이매뉴얼이 악담을 퍼부을 때마다 25센트씩 저금하면 미국 경제를 부양할 돈을 금방 모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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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리엄스 이어 오라일리도…美 스타 진행자 ‘전쟁 취재담’ 거짓 의혹

    “포클랜드 전쟁 등 수많은 전쟁 취재를 했기에 어지간한 사건에는 놀라지도 않는다.”(미 폭스뉴스의 빌 오라일리 진행자) “전투 지역에 간 적도 없으면서 무슨 소리.”(미 정치전문지 마더존스의 데이비드 콘 기자)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인 NBC의 간판 앵커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이라크전 취재 후기를 거짓 보도해 무급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보수 성향 케이블방송 폭스뉴스의 스타 진행자 빌 오라일리(65)도 자신의 전쟁 취재담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 방송인의 잇따른 추문에 미 방송계가 곤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보성향 격월간지 마더존스는 19일 ‘오라일리도 윌리엄스와 같은 문제를 지녔다’는 기사에서 오라일리가 1982년 아르헨티나-영국의 포클랜드 전쟁, 1980년대 엘살바도르 내전 및 북아일랜드 독립 분쟁에 관한 자신의 취재담을 부풀려 보도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2001년 자서전 ‘노 스핀 존’, 2003년 이라크전 당시 각종 인터뷰와 방송, 2013년 보스턴 폭탄테러 관련 방송 등에서 수차례 “포클랜드, 북아일랜드, 중동 등 세계적 분쟁 지역을 돌아다녔고 이로 인해 세 차례나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콘 기자는 “1980년대 오라일리와 같이 CBS 방송에서 일했던 많은 기자들이 ‘당시 CBS는 포클랜드에 취재 기자를 파견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며 “전쟁 구역에 발도 들여놓은 적이 없는 그가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오라일리는 “나는 전쟁을 취재했다고 말했을 뿐 해당 지역에 있었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한 발 물러섰으나 군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많다. ‘독설’과 ‘거친 진행’으로 유명한 오라일리는 1975년 언론계와 연을 맺었다. CBS, ABC 방송을 거쳐 1996년부터 19년째 폭스뉴스에서 ‘오라일리 팩터’라는 정치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평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번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시청하며 2014년 미 케이블방송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그는 게스트로 등장한 유명 정치인을 사정없이 혼쭐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형식적인 답변을 하면 가차 없이 말을 끊고 게스트를 몰아붙이는 식이다.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 이 방송에 출연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그의 인정사정없는 공격에 진땀을 흘렸다. 그는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 “조그맣고 뚱뚱한 사람이 위아래로 뛰기만 한다”고 혹평해 한국인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CBS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폭스뉴스를 케이블방송 1등 채널로 만든 일등 공신이어서 섣불리 징계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과, 2004년 그의 프로그램에서 연출 보조를 담당하던 30대 여성이 “오라일리가 나를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는 등 그가 종종 추문에 휩싸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점을 CBS가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맞선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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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우등생 10대 소녀 3명 “IS 합류”… 시리아行 충격

    평범한 영국 10대 소녀 3명과 말레이시아 14세 소녀가 17일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겠다며 가출하거나 출국을 시도하려다 체포됐다. 영국 언론은 런던 베스널 그린 아카데미에 다니는 카디자 술타나(16), 샤미마 베굼(15)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5세 소녀 등 3명이 17일 낮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터키항공 TK1966편에 탑승했으며 이날 저녁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또 다른 15세 영국 여학생과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인 데다 모두 A학점을 받는 우등생이어서 전 영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세 학생 중 한 명의 부모는 18일 오전까지도 딸의 실종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 소녀는 지난해 12월 경찰 신문을 받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IS에 합류한 동급생과 친구이긴 하지만 우리는 영국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터키행으로 4명의 영국 소녀가 애초부터 모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경찰이 허술한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영국 경찰은 소녀들이 터키에서 아직 시리아로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도 17일 저녁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떠나려던 14세 소녀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카이로에서 22세 남자와 결혼한 후 두 사람 모두 시리아로 가 IS에 합류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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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10대 소녀 3명, IS 합류하려 터키行…말레이시아서도?

    평범한 영국 10대 소녀 3명과 말레이시아 14세 소녀가 17일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겠다며 가출하거나 출국을 시도하려다 체포됐다. 영국 언론은 런던 베스널 그린 아카데미에 다니는 카디자 술타나(16), 샤미마 베검(15)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5세 소녀 등 3명이 17일 낮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터키항공 TK1966편에 탑승했으며 이날 저녁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IS 합류를 위해 시리아로 떠난 또 다른 15세 영국 여학생과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인데다 모두 A학점을 받는 우등생이어서 전 영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세 학생 중 한 명의 부모는 18일 오전까지도 딸의 실종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 소녀는 지난해 12월 경찰 심문을 받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IS에 합류한 동급생과 친구이긴 하지만 우리는 영국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터키 행으로 네 소녀가 애초부터 모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경찰이 허술한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영국 경찰은 소녀들이 터키에서 아직 시리아로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SNS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도 17일 저녁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떠나려던 14세 소녀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카이로에서 22세 남자와 결혼한 후 두 사람 모두 시리아로 가 IS에 합류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FP는 현재까지 IS 등 이슬람 무장단체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서방 국적 여성이 약 55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 201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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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한 날, 신성한 일하다 무함마드 품에”… 이슬람 테러 기승

    주말이 낀 13∼15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덴마크뿐만 아니라 독일 예멘 바레인 리비아 이라크 등에서도 테러를 저지르거나 모의해 지구촌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슬람 본산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국한됐던 테러가 북유럽까지 퍼져 ‘테러의 일상화’ 시대가 온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13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박격포와 로켓 공격 및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알아사드 기지에는 300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기지 내로 침투한 IS 요원 8명을 사살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4주년을 맞은 14일 바레인에서는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바레인 최초의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2011년 2월 14일 당시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바레인에 자국 병력을 파견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바 있다. 바레인은 국민 과반이 시아파지만 왕실을 비롯한 소수 수니파가 권력을 독점해 시아-수니파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리비아에서도 이슬람 무장단체가 중부 유전도시 시르테를 습격해 도시 전체가 사실상 마비됐다. 15일에는 IS의 테러 위협으로 독일 북부 최대 축제로 꼽히던 ‘쇼두벨’ 퍼레이드가 취소됐다. 독일 당국은 이날 “풍자물이 등장하는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하면 IS로부터 테러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막았다. 예멘에서는 시아파 반군 후티가 정부를 전복한 6일부터 각국 대사관이 속속 폐쇄되고 있다. 14일에는 아랍 국가인 아랍에미리트도 대사관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유독 주말에 이슬람 테러가 빈번한 것과 관련해 테러를 선전선동 도구로 이용하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특유의 전략이 배후에 있다고 분석한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는 “금요일은 이슬람의 휴일로 신성한 날”이라며 “자신을 순교자라고 자처하는 테러리스트들은 ‘나는 신성한 날(금요일)에 신성한 일(테러)을 하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할 수 있어 명분과 정당성을 내세우기 좋다”고 분석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일반적 휴일로 어느 곳이나 사람이 많아 희생자를 늘리기 좋다”며 “테러리스트에게 희생자 수는 일종의 ‘실적’이며 사망자가 많을수록 더 많은 주목을 받기 때문에 주말에 테러를 저지른다”고 말했다. 이슬람권에서는 금요일 한낮 합동 예배를 ‘주무아(Jumu′ah)’라고 부른다. 다른 기도는 집이나 여러 장소에서 할 수 있지만 주무아는 반드시 이슬람 사원 모스크에 모여 행해야 한다. 주무아가 끝나는 금요일 오후 2시 전후로 모스크 주변에는 신자들과 차량이 장사진을 이룬다. 같은 이슬람권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일부 테러단체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상대 신자를 테러의 표적으로 삼아 다수의 희생자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 미 언론은 미 육군 제3전투여단 소속 4000여 명이 12일 콜로라도 주 포트카슨 기지에서 쿠웨이트 파병 출정식을 가졌으며 이번 주 초 현지로 떠날 예정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라크전 참전 경험이 많은 베테랑 군인으로 구성된 제3전투여단은 미군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며 IS와의 지상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한적 지상군 투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미 PD는 “전면 지상전을 해도 이길까 말까 한 IS를 비행기로 하늘에서 군인을 투하했다 조금 뒤 다시 비행기로 거둬가는 식의 제한적 지상전으로 제압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이미 시리아에서 실패했다”고 했다. 그는 “IS가 최초로 처형한 미국인 인질 제임스 폴리를 미군이 이 방법으로 구출하려다 실패하지 않았느냐”며 “전면 지상전을 포함해 미국이 테러와의 싸움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IS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1500만 달러(약 165억 원)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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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주말에 더 기승 부리는 이유는?

    주말을 낀 13~15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덴마크뿐만 아니라 캐나다 예멘 바레인 리비아 이라크 등에서도 테러를 저지르거나 모의해 지구촌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슬람 본산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국한됐던 테러가 북유럽은 물론 북미와 오세아니아까지 퍼져 ‘테러의 일상화’ 시대가 온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지난 주말 이슬람 테러 극성 13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박격포와 로켓 공격 및 자살폭탄 테러를 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알아사드 기지에는 300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 군이 기지 내로 침투한 IS 요원 8명을 사살했지만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4주년을 맞은 14일 바레인에서는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바레인 최초의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2011년 2월 14일 당시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바레인에 자군 병력을 파견해 시위를 유혈로 진압한 바 있다. 바레인은 국민 과반이 시아파지만 왕실을 비롯한 소수 수니파가 권력을 독점해 시아-수니파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리비아에서도 이슬람 무장단체가 중부 유전도시 시르테를 습격해 도시 전체가 사실상 마비됐다. 또 캐나다 동부 핼리팩스에서도 미국 여성 1명을 포함한 3명의 10~20대 젊은이들이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려던 범행 계획이 사전 적발돼 충격을 안겼다. 예멘에서는 시아파 반군 후티가 정부를 전복한 6일부터 각국 대사관이 속속 폐쇄되고 있다. 이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국가가 대사관을 폐쇄했고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4일 아랍에미리트가 동참했다. 아랍국가가 같은 아랍국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슬람 휴일을 선전 도구로 이용 전문가들은 유독 주말에 이슬람 테러가 빈번한 것과 관련, 테러를 선전선동 도구로 이용하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특유의 전략이 배후에 있다고 분석한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는 “금요일은 이슬람의 휴일로 신성한 날”이라며 “자신을 순교자라고 자처하는 테러리스트들은 ‘나는 신성한 날(금요일)에 신성한 일(테러)을 하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할 수 있어 명분과 정당성을 내세우기 좋다”고 분석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일반적 휴일로 어느 곳이나 사람이 많아 희생자를 늘리기 좋다”며 “테러리스트에게 희생자 수는 일종의 ‘실적’이며 사망자가 많을수록 더 많은 주목을 받기 때문에 주말에 테러를 저지른다”고 말했다. 이슬람권에서는 금요일 한낮 합동 예배를 ‘주무아(Jumuah)’라고 부른다. 다른 기도는 집이나 여러 장소에서 할 수 있지만 주무아는 반드시 이슬람 사원 모스크에 모여 행해야 한다. 주무아가 끝나는 금요일 2시 전후로 모스크 주변에는 신자들과 차량이 장사진을 이룬다. 같은 이슬람권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일부 테러 단체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상대 신자를 테러의 표적으로 삼아 다수의 희생자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 미 언론은 미 육군 제3 전투여단 소속 4000여 명이 12일 콜로라도 주 포트 카슨 기지에서 쿠웨이트 파병 출정식을 가졌으며 이번 주 초 현지로 떠날 예정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라크전 참전 경험이 많은 베테랑 군인으로 구성된 제3 전투여단은 미군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며 IS와의 지상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한적 지상군 투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미 PD는 “전면 지상전을 해도 이길까 말까한 IS를 비행기로 하늘에서 군인을 투하했다 조금 뒤 다시 비행기로 거둬가는 식의 제한적 지상전으로 제압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이미 시리아에서 실패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IS가 최초로 처형한 미국인 인질 제임스 폴리를 미군이 이 방법으로 구출하려다 실패하지 않았느냐”며 “전면 지상전을 포함해 미국이 테러와의 싸움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 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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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국 정상 17시간 협상끝 타결… 휴전 지켜질지 불투명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 정상이 마라톤협상 끝에 마련한 휴전 합의로 10개월을 끌어온 우크라이나 내전이 진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핵심 문제인 교전 지역 주민의 자치권 등에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완전한 사태 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7시간 진통 끝 극적 합의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참석한 4개국 정상회담에서 휴전 합의안이 나왔다. 합의안에 따르면 15일 0시를 기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휴전에 돌입하고, 양측 모두 중화기를 철수하기로 했다. 10개월간의 내전에서 발생한 양측의 포로는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모든 포로를 교환하기로 했다. 휴전 협정 이행을 위한 조치를 명시한 이번 합의문에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실무 대표들로 구성된 ‘접촉 그룹’이 서명했다. 4개국 정상은 휴전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협상이 길어진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주의 반군 단체와 직접 접촉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군을 대표하는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대표 등은 자신들이 관할하는 지역의 주민 자치를 요구하며 한때 합의안 서명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러시아의 설득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각국 정상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협상장에서 푸틴 대통령이 손에 든 연필을 두 동강 내는 사진도 외신에 올라왔다. BBC는 또 푸틴 대통령이 회담 직전 포로셴코 대통령과 인사를 나눌 때 손은 맞잡았지만 눈은 거의 마주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때 메르켈 총리, 올랑드 대통령도 웃지 않아 긴장된 분위기를 비쳤다.○ 두 번째 휴전…이번엔 지켜질까 정상회담을 통해 휴전과 중화기 철수에 합의했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메르켈 총리는 “희망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는 말로 이런 상황을 전했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 중 핵심은 반군이 장악한 지역의 자치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개국 정상이 만나기 전에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을 지지한다”고 못 박았다. 포로셴코 대통령도 “이날 평화안에는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자치권 조항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반군 측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영토에 특수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까지 교전이 벌어진 전략적 요충지인 ‘데발체베’ 지역이 어느 쪽에 포함될지도 논란이다. 이 지역은 현재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지만 반군에 포위돼 있다.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최근 3주 동안 3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곳을 포함한 교전지역에 안전지대와 국경을 획정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에도 역시 정전협정이 체결됐지만 그 후 교전이 격화된 전력이 있어 이번 협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군 측은 이날 “모든 조항은 추가적 조율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어떤 위반이라도 한다면 추가 접촉과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합의가 사실상 지난해 휴전협정의 반복일 뿐이어서 미국과 러시아 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유덕영 firedy@donga.com·하정민 기자}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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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판 세월호 선장’ 징역16년 선고

    2012년 이탈리아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당시 승객과 배를 버리고 달아난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55)에게 징역 16년 1개월이 선고됐다. 이탈리아 법원은 11일 토스카나 주 그로세토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스케티노 선장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과실치사 혐의가 10년으로 가장 크고 유람선 좌초를 초래한 혐의에 5년, 승객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에 1년 등이 각각 선고됐다. 나머지 1개월은 항만 당국과 허위 통신을 한 혐의에 따른 것이다. 승객 3206명과 선원 1013명 등 4229명을 태운 콩코르디아호는 2012년 1월 13일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질리오 섬 인근에서 암초와 충돌해 좌초되면서 승객 32명이 숨졌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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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 버리고 탈출한 이탈리아 선장, 징역 16년 선고

    2012년 1월 이탈리아의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의 침몰 당시 승객과 배를 버리고 먼저 달아나 ‘이탈리아판 세월호 선장’으로 불렸던 프란체스코 셰티노 씨(55)에게 징역 16년의 중형이 내려졌다. 다만 지난달 말 검찰이 구형한 26년 3개월이나 사고 직후 검찰이 주장했던 2697년 형에 비하면 지나치게 가벼운 형량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탈리아 법원은 11일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셰티노 선장에게 16년 형을 선고했다. 과실치사 혐의에 10년, 유람선 좌초를 초래한 혐의에 5년, 승객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에 1년이 부과됐다. 승객 3206명과 선원 1013명 등 총 4229명을 태운 콩코르디아 호는 2012년 1월 13일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질리오 섬 인근에서 암초와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32명의 승객이 숨졌다. 셰티노 선장은 좌초 30분 만에 아직 300여 명의 승객이 남아있는 배를 버리고 먼저 탈출했고 이후 줄곧 과오를 뉘우치지 않는 뻔뻔한 태도를 보여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사고 직후 이탈리아 검찰은 그에게 2697년 형을 구형하기를 원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검찰 측은 그가 버린 승객 300여 명에 대해 각 1명 당 8년 형을 부과하고 직무유기 등 기타 죄목을 추가하면 충분히 2697년 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형이었지만 들끓는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려는 의도가 담긴 발언이었다. 2013년 7월부터 시작된 재판에서 셰티노 선장은 승무원들이 자신에게 암초의 위험을 미리 경고하지 않았다며 줄곧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해왔다. 그는 이날 선고 직전 최후진술에서도 “나는 이 사건의 희생양이며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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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戰 무용담’ 거짓말 들통… 美 NBC 간판 앵커 중도하차

    “그는 NBC 뉴스에 대해 수백만 미국인이 갖고 있었던 신뢰를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그의 거짓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그에게 오늘 아침 이 순간부터 무급 정직 6개월 조치를 내립니다. 이번 징계는 가혹하지만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3대 지상파 방송국 중 하나인 NBC 스티브 버크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동시간대 뉴스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자사 메인 뉴스 진행자 브라이언 윌리엄스(55·사진)에게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간판 앵커의 추락이 알려지자 방송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라크전 취재 경험이 있는 윌리엄스는 그동안 방송에서 수차례 무용담을 이야기했었다. 지난달 30일 방송에서도 ‘이슬람국가(IS)’와 중동 상황을 보도하면서 “2003년 3월 내가 탄 헬기가 이라크군에 피격됐지만 미군이 극적으로 우리를 구출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방송을 탄 직후 당시 헬기에 동승했던 승무원들로부터 “윌리엄스는 사고 후에야 현장에 도착했고 피격된 헬기는 다른 헬기였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급기야 윌리엄스가 7일 “내가 착각했다. 순간적으로 미쳤던 것 같다”고 사과하면서 “며칠간 물러나 있겠다”고 밝혔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윌리엄스가 2006년 방송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 취재 당시 홍수 속 피해자 시신을 봤다”고 주장한 내용도 거짓이라는 설이 제기돼 그의 거짓말이 ‘상습’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데버러 터네스 NBC뉴스 사장은 10일 “윌리엄스의 발언을 조사하는 내부 조사단을 만들어 사실 관계를 엄중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미 방송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대학 중퇴 학력으로 방송계의 대표적 간판스타가 된 윌리엄스는 그 자체로 입지전적 인물. 1993년부터 NBC에서 일하면서 저녁 메인 뉴스와 탐사보도 프로그램 ‘록센터’ 등을 진행하며 초고속 출세 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5월에는 러시아로 날아가 당시 러시아에 망명 중이던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 국가안보국(NSA) 직원과의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켜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2011년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혔고 지난해 말 5년 재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가 진행해온 메인 뉴스 시청자는 약 1000만 명대로 알려져 있으며 연봉도 무려 1000만 달러(약 109억 원)에 이른다. 미 언론계는 이번 기회에 기자들의 취재 및 보도윤리에 대해 심각한 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징계는 미국 방송뉴스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번 경우처럼 앵커에 대한 신뢰도와 진실성이 의심받은 적이 없었다”고 경영진의 징계 조치를 지지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류 언론도 비판에 동참했다. 마크 펠드스타인 메릴랜드대 언론학 교수는 “윌리엄스가 그런 거짓말을 하고 어떻게 시청자 얼굴을 정면으로 볼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6개월 정직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NBC는 위기에 빠졌다. 저녁 메인 뉴스는 물론이고 다른 대표 프로그램들까지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 이번 파문이 길어져 시청자와 광고주의 발길이 끊어지면 NBC가 아예 윌리엄스를 파면할지 모른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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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미 분쟁전문PD “IS, 선전선동 능란… 화형보다 더한 동영상 공개할수도”

    2001년부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분쟁 지역을 수십 차례 방문한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45·사진)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능수능란한 선전 선동술을 가진 ‘이슬람국가(IS)’는 더 충격적이고 더 끔찍한 방법을 쓸수록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 인질 처형 등 더 끔찍한 참수 동영상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들이 사실상 겨냥하는 나라는 미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미군 공습에 의해 수많은 아랍인들이 죽었기 때문에 자신들도 서양의 인질들을 붙잡아 처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을 하려면 미국 본토를 공격해 미국인을 죽여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꾸 죄 없는 인질들을 붙잡아 처형하고 있다.” 그는 IS가 인질들에게 주황색 옷을 입혀 처형하는 것도 “미국이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테러범들을 수용할 때 입혔던 옷이 주황색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미국 본토 공격은 할 수 없지만 서방 인질들에게 주황색 옷을 입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효과를 보려는 시도이다. 이처럼 세세한 것까지 신경 써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테러단체는 여태까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전쟁이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과의 싸움’”이라면서 “IS야말로 지금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는 점에서 지구촌은 미증유의 적과 싸우는 상황”이라며 “설사 미국과 다국적군이 IS와 싸워 승리해 그들을 궤멸시키더라도 자신들은 순교자로 희생됐다고 포장하면 그만”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IS의 이런 방식은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는 ‘악수(惡手)’가 될 것이란 것이 김 PD의 분석이다. “죄 없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IS의 끔찍한 처형이 반복되면서 미국의 지상군 투입 명분도 커졌다. 미국이 언제까지 이 상황을 외면하긴 힘들 것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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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주 시인 70주기… 후쿠오카 형무소에 詩碑건립 추진 니시오카 교수

    윤동주 시인(1917∼1945)의 타계 70주기를 맞아 일본 지식인들이 그가 숨진 일본 규슈(九州)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 시비(詩碑)를 세우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시비는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뉘우치고 반성하자는 취지로 세워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시비 건립을 주도하는 니시오카 겐지(西岡健治·70·사진) 후쿠오카현립대 명예교수와 3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1945년 히로시마 현에서 태어난 그는 도쿄 호세이대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한 뒤 1981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연세대에서 한국 고전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숭실대 교수 등을 역임하며 약 10년간 한국 생활을 한 지한파로 유창한 한국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왜 시비 건립을 추진하나. “식민지배의 가해자인 일본인들이 윤동주 시인을 기려야만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이뤄진다. 1943년 독립운동을 한 죄로 체포돼 강제 노역을 하며 비참하게 살다 간 윤 시인은 제국주의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 받았는지를 알려주는 상징적 존재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이후 여러 기념비나 박물관을 만들어 잘못을 반성하는 독일과 달리 일본에는 이런 움직임 자체가 거의 없어 안타깝다.” ―구체적인 건립 일정은…. “윤 시인이 타계한 날인 이달 16일에 시비건립위원회를 발족해 후원금 모금, 홍보 등에 나설 계획이다. 행정 허가를 얻는 일이 쉽지 않아 자세한 일정을 말하기 힘들다. 지금은 미결수 구치소로 바뀐 옛 후쿠오카 형무소 안에 시비를 세우고 싶은데 당국에서 여론 반대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형무소 내 건립이 불가능할 것에 대비해 5, 6개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일본에선 반대 여론이 심하지 않은가. “최근 한 후쿠오카 지역 언론에 시비 건립 추진 기사를 실었더니 ‘한국 시인의 시비를 한국에 세워야지 왜 일본에 세우느냐’ ‘식민지배는 조작이다’ 같은 항의가 쏟아졌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인종차별이 담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도 있었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잘 모른다. 이렇게 반대 여론이 높다는 점이야말로 반드시 시비를 건립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윤동주 시인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는…. “대학 때 만난 재일교포 친구가 한국어를 가르쳐줬다. 어머니는 ‘취업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한국어를 왜 배우느냐’며 말리셨지만 개의치 않았다. 한 한국 잡지에서 윤 시인의 시가 담긴 기사를 봤고 곧 빠져들었다. 윤 시인의 시는 처음에는 쉽게 와 닿는 듯하지만 읽고 나면 후두부를 가격하는 듯한 강렬한 여운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서시’의 마지막 구절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한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모든 시가 투명하고 아름답다.” ―한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데…. “최근에만 나쁜 것이 아니라 항상 좋지 않았다. 한일 정상회담, 한류 바람으로 2000년대 초중반 잠시 좋아진 듯 느껴졌지만 그때도 표면적으로만 그랬을 뿐 일본인들의 깊은 곳에는 항상 반한 정서가 있었다. 최근 혐한 정서가 부쩍 심해진 이유는 열등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인들은 항상 일본이 아시아의 최고라고 여겼는데 중국이 강대국이 되고 한국도 부상하자 이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크다. 과거사에 대한 근본적 반성과 사과가 없는 한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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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첫 여성 연준의장 옐런 취임 1년… 감성리더십 3대 키워드

    미국 최초의 여성 중앙은행 수장에 오른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취임 직후 파이낸셜타임스가 “옐런 의장을 아는 모든 사람이 한 가지 동의하는 것은 그가 특이할 정도로 상냥하고 품위 있다는 점”이라고 평한 대로 그는 학창 시절부터 남보다 뛰어났지만 자신을 드러내거나 과시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게 중평. ‘부드럽고 상냥한’ 옐런 스타일은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현지 언론들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칫 사분오열될 수 있는 연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옐런 리더십을 키워드로 뽑으면 ‘내부소통’ ‘포용인사’ ‘약자배려’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그는 업무를 볼 때 일대일 전화나 대면 보고를 선호했다. 그의 첫 6개월(지난해 2월 3일∼7월 31일) 근무일지를 분석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 의장은 업무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직원회의(184시간)에 썼다”고 전했다. 행사 참석(63시간), 민간 금융인들과의 만남(8시간)보다 훨씬 높은 비중이다. 이런 행보는 재임 중 ‘제왕적 리더십’이란 평을 들었던 앨런 그린스펀 전전 의장이나 내부보다 ‘시장(市場)과의 소통’을 중시했던 벤 버냉키 전 의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옐런 의장이 내부 스킨십에 주력한 것은 나름대로 배경이 있다. 미 경제 호황기에 19년간 의장을 지낸 그린스펀과 금융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은 버냉키는 외부 상황이 너무 좋거나 너무 나빠서 의사결정에 별 장애물이 없었지만 옐런이 취임했을 때는 달랐다. 경제가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천차만별이었던 것은 물론이고 ‘돈 풀기’(양적완화) 정책을 언제 끝내야 할지, 금리 인상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연준 산하 금리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2명 중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는 통화 긴축과 물가 안정을 주장하는 대표적 매파(강경파)여서 비둘기파(온건파) 옐런을 포함한 여타 임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옐런은 이런 상황을 파격적인 인사로 뚫고 나갔다. 자신의 위치를 위협할 수도 있는 거물을 삼고초려해 모신 것. 지난해 6월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스탠리 피셔(72)였다. 그는 옐런보다 세 살이 많고 한때 연준 의장 후보였으며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씨티그룹 부회장,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를 지낸 국제 금융계의 거물이었다. 옐런 의장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사람을 2인자 자리에 앉힘으로써 학계와 연준 경력으로만 한정된 스스로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평을 듣는다. 당초 부의장 자리에 난색을 표했던 피셔도 옐런의 거듭된 설득에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두 사람은 지난 반년간 ‘드림팀’의 면모를 보였다”며 “피셔가 옐런에게 부족한 민간 금융회사 경험 및 국제 감각을 잘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이 빈부격차 문제에 관심을 표한 것도 눈길을 끈다. 그는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3월 기자회견에서 “저소득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빈부격차가 100년 만에 최악으로 벌어져 ‘기회의 평등’이란 미국의 전통적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며 정치적인 발언까지 했다. 그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UC버클리) 시절 노동시장과 실업 문제를 연구하면서 소득 불평등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나 연준 의장이 ‘양극화’ 문제를 꺼내든 것은 이례적인 행보였다. 여기에는 시대 상황에 맞춰 중앙은행도 변해야 한다는 옐런 의장의 철학이 담겨 있기도 하다. 과거 수장들은 ‘물가 안정’에만 매달렸지만 이제는 중앙은행도 행정부처럼 성장과 고용을 고민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게다가 금융위기 극복 방법으로 중앙은행들이 내놓은 ‘돈 풀기’ 정책이 부자와 대기업에만 쏠려 오히려 양극화를 조장했다는 비판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현 민주당 정권은 양극화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계층이 저소득 여성이라는 점을 들어 여성 연준 의장이 양극화 해소에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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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리비아 총리 묵던 호텔 테러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에는 리비아에서 총리가 묵고 있는 호텔을 노렸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5명 등 최소 10명이 숨졌다. 27일 CNN에 따르면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수도 트리폴리의 5성급 호텔 코린시아에 침입해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미국인 1명(사설 보안업체 직원), 프랑스인 1명, 타지키스탄인 3명과 호텔 경비로 일하던 리비아인 5명 등 10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2년 리비아 2대 도시 벵가지의 미 영사관 테러로 미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진 후 서방인을 겨냥한 최악의 테러라고 외신은 전했다. 에삼 알 나스 트리폴리 보안당국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괴한 4, 5명이 폭탄이 실린 차량으로 호텔 정문을 공격했다. 차에서 내려 건물로 진입한 괴한들은 로비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주차장에서도 차량 여러 대를 불태웠다. 약 4시간 호텔을 점령했던 괴한들은 출동한 군경이 호텔을 포위하자 건물 24층에서 폭발물 조끼의 점화 스위치를 눌러 자폭했다. 이로 인해 호텔 곳곳의 유리창이 깨졌고 각종 폭발물 잔해 등이 처참하게 나뒹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직후 IS 리비아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최근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아나스 알 리비(50)가 미국 감옥에서 숨진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알 리비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대사관 폭탄 테러를 지휘한 혐의로 2013년 트리폴리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생포됐다. 미국 뉴욕으로 이송돼 재판을 받던 그는 2일 간암으로 사망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에 기반을 뒀던 IS가 북아프리카에서도 본격 작전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가 IS의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BBC는 오마르 알 하시 리비아 총리가 테러 직전까지 코린시아 호텔 22층에 있었다는 점을 들어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추종 세력이 라이벌 관계인 총리를 노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카다피가 축출된 뒤 이슬람 세력과 비(非)이슬람 세력의 대립, 1700여 개에 이르는 무장단체의 난립을 겪으며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이슬람 세력은 지난해 6월 총선에서 패하고도 군사력을 앞세워 트리폴리에 별도의 행정부와 의회를 구성해놓고 있다. 비이슬람 세력은 선거에서 이기고도 이집트 국경의 동부 해안도시 토브루크로 피신해 있는 상태다. 양측이 서로 자신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어 사회 혼란과 불안감이 극도로 가중되는 상황이다. 한편 테러 직후 일부 외신이 한국인 사망설을 제기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11년 리비아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고 현재 약 45명의 한국 교민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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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과 요르단호텔 자폭테러 38명 사망… 폭탄 불발로 체포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와 맞교환 대상으로 떠오른 사지다 알 리샤위(50)는 이번 인질 협상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상징적인 여성 테러리스트인 그는 2005년 11월 요르단에서 남편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1965년 이라크에서 태어난 뒤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던 그가 극단적 테러리스트로 변신한 이유는 미군에 의해 숨진 가족 때문이다. 리샤위의 남자 형제 3명은 2004년 이라크전쟁 당시 팔루자에서 미군 폭격으로 사망했다. 이 중 한 명은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를 이끈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신임을 얻는 부하였다. 현재 IS를 이끌고 있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또한 바로 이 자르카위의 부하다. 가족의 사망 후 리샤위는 IS에 가담했다. 리샤위는 2005년 11월 남편 후세인알리 알 샤마리, 동지들과 함께 이라크 국경을 넘어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잠입했다. 이들은 래디슨, 그랜드하이엇 등 암만 시내 대형 호텔 3곳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벌였다. 리샤위는 남편과 함께 래디슨 호텔 테러를 저질러 이 호텔에서만 38명이 숨졌다. 그의 남편은 현장에서 즉사했지만 리샤위의 몸에 두른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잡혀 재판에 회부된 리샤위는 2006년 9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0년간 잊혀졌던 그는 지난해 11월 요르단 정부가 조만간 사형을 집행할 뜻을 밝히면서 다시 관심 인물로 떠올랐다. IS는 집요하게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IS 지도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리샤위를 구출해야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대원들의 사기 진작을 부를 수 있다는 노림수 때문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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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이슬람반군 기습공격… 경찰 49명 숨져

    25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경찰과 이슬람 반군이 충돌해 경찰 49명을 포함해 최소 55명이 숨졌다. 필리핀 경찰이 반군 검거 작전에 나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단체가 현지인과 외국인을 상대로 납치와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25일 이 지역에 특별여행경보를 내린 상태다. 이날 충돌은 민다나오 섬 서부 마긴다나오 지역에서 발생했다. 경찰이 테러 용의자로 수배 중이던 반군 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간부 1명을 체포하려고 반군 점령지에 들어갔다가 반군의 기습 공격을 당하면서 다수가 사망했다. 사카리아 구마 MILF 사령관은 “경찰이 합의를 어겼다.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비난했다. 교전 현장에서 시신 수습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 마닐라에서 약 700km 떨어진 민다나오 섬은 마닐라가 위치한 루손 섬에 이어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크다. 필리핀 국민 1억 명의 대부분은 가톨릭을 믿지만 민다나오 섬에서는 전체 인구 2200만 명의 약 25%인 400만 명이 무슬림이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14세기부터 이슬람교를 받아들였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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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어학연수 한국 대학생 1명… 기숙사 앞서 무장괴한 총 맞고 중상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한국 대학생 1명이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26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부 바콜로드의 한 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연수 중이던 박모 씨(22)는 전날 오전 어학원 기숙사 정문 앞에서 괴한 1명으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주말을 맞아 동료 학생들과 외출했던 박 씨는 한인 학생들의 가방을 빼앗으려던 괴한을 제지하다 갈비뼈 부위에 총을 맞았다. 괴한은 범행 직후 미리 대기시켜 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박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총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홍덕기 영사는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환자가 의식을 되찾았고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조만간 통원 치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콜로드는 필리핀에서 7번째로 큰 네그로스 섬에 위치한 네그로스옥시덴탈 주의 주도다. 해당 어학원 기숙사에는 한국 대학생 300여 명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총기 사건 이후 현지 유학생들이 불안감을 느끼자 바콜로드 시장이 직접 해당 어학원을 찾아와 재발 방지 및 보안 강화를 약속했다. 일부 학생들은 신변 안전을 우려해 조기 귀국하기도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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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일본인 남성 2명 살인 협박…몸값 2억 달러 요구”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남성 2명을 인질로 잡고 “72시간 안에 2억 달러(약 2160억 원)를 보내지 않으면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유포했다고 주요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IS가 일본인을 인질로 붙잡고 협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는 이날 유포한 동영상을 통해 프리랜서 언론인 켄지 고토 조고 씨(48)와 지난해 8월 억류된 하루나 야카와 씨(42) 등 일본인 인질의 실명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영국 억양을 쓰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주황색 죄수복 차림의 동양인 2명과 함께 등장해 “일본 정부가 서방을 돕는 어리석은 결정을 했기 때문에 일본인 인질을 잡았다. 몸값 요구를 거절하면 악몽이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이 담겼다. IS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 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서방인 5명을 참수했다. AP통신은 20일 동영상에 나오는 남성이 과거 배포된 인질 참수 동영상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 대책 본부를 설치했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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