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우리나라 전역이 지금 역대급 태풍 힌남노 영향권 안에 들어와서 자정을 넘겨 제주를 비롯해 남부지방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비상 대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녹색 민방위복을 입고 출근하면서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 자리를 빌려 재난 관리, 구조에 종사하는 모든 분께 말씀드린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선(先)조치 후(後)보고”라며 “모든 국민이 내 가족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아울러 “대통령에 대한 보고도 대응 지원 차원이 아니라면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을 먼저 조치하고 보고해 주시길 바란다”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든 공무원과 국민이 일치단결해 노력하면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 입주에 태풍이 변수가 될 거 같다’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관저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난상황을 실시간 보도해서 국민 안전을 지키는데 언론도 협조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오늘, 내일은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힌남노 관련한 말씀(질문)만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이날 오전 7시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강도 ‘매우 강’을 유지 중이며 최대풍속은 초속 49m(시속 176㎞), 강풍반경은 430㎞, 태풍 이동속도는 시속 21㎞다. 6일 0시에 서귀포 남쪽 약 30㎞ 부근 해상을 지나 오전 6시경 강도 ‘강’으로 약해져 부산 서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는 3일 자신이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과 사적 인연이 없고 직무상 관계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공적 기관에서 ‘사단’과 같은 개념은 있을 수 없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검찰 내에서도 조직 내 균형이 윤석열 사단으로 너무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는 “지적에 유념해 자질과 역량을 기준으로 인사에 치우침이 없도록 검찰을 운영하겠다”고 했다.이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본인·가족 간 친소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김 여사와 사적 인연이 없다”고 답했다.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아온 그는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이 무혐의 처분 된 것에 대해선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며 “구체적 사항에 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대통령 관저 공사에 김 여사 연관 업체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김 여사의 비공개 일정에서 ‘비선 수행’, ‘지인 찬스’ 등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이 후보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근무한 경험에 대해선 “같은 청에서 근무한 적은 있으나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 장관과) 사법연수원 동기 이외 사적 관계는 없다”고 했다.‘정운호 게이트’ 수사 정보 유출 의혹 반박이 후보자는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정운호 게이트’ 사건을 수사할 때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에게 비위 법관에 대한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것이 전혀 아니다”고 반박했다.그는 “공무상비밀누설죄는 국가기능에 장애를 초래해야 하는데, 당시 비위 법관의 재판 직무배제, 감사·징계, 탄핵 등 국가기능의 유지를 위해 법원의 감사·징계 담당자에게 통보한 것”이라며 “1심에서 징역 7년이 선고될 만큼 엄정한 수사로 법관 비리를 단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헌법상 신분보장이 되는 법관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 국가공무원법, 법관징계법 등 관련법 상 소속기관 통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법원행정처의 감사·징계 담당자에게 법관 비위에 대해 재판 직무배제 등 인사조치 및 감사·징계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에 한정해 조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5일 열린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부산시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 소식을 전하면서 “와”라는 감탄사와 부채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시는 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초강력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 중, 부산 지역 주말부터 직간접 영향”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태풍 그림이 새겨진 붉은색 부채와 “와”라는 글자가 적힌 사진도 함께 올렸다.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태풍 오는데 부채질하는 거냐”, “태풍에게 빨리 오라는 뜻이냐”, “장난칠 게 따로 있지 참 경솔하다”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부채 그림을 두고 배우 이정현이 가수 시절 불렀던 노래 ‘와’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이정현은 눈 모양이 그려진 부채를 사용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설마 노래 패러디를 한 것이냐”며 국가적 비상상황에 부적절한 게시물이라고 지적했다.논란이 일자 시는 “1990년대 이정현 가수의 노래 제목인 ‘와’와 해당 콘셉트의 소품이었던 빨간 부채 속 파란 눈을 태풍의 눈으로 표현해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음을 알리려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표현이 뒤늦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콘텐츠를 게시하겠다”고 사과했다.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되고 힌남노 북상에 대비한 행동요령 게시물이 새롭게 올라온 상태다.3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는 5일 오전 3시경 강도 ‘초강력’으로 커져 서귀포 남남서쪽 약 600㎞ 부근 해상을 지난 뒤 6일 오후 3시경 강도 ‘강’으로 약화해 부산 북동쪽 약 190㎞ 부근 해상을 지날 예정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5일과 6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이 불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2일 대통령실이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59초 쇼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되돌리는 등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이준석, 내각제, 유승민, 끝장났다, 난리 났다’ 이런 단어들만 외우시고 공식 유튜브에서 계속 얘기하면서 상위 노출하면 된다”고 지적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쇼츠 영상 비공개, 실수 아니었다’는 MBN 기사를 공유하고 “내부 회의에서 결국 ‘대선 때 쇼츠보다 좋은 기획이 없으니 쇼츠를 없애 다른 콘텐츠를 노출하자’는 전략을 세웠다는 건데, 유튜브 알고리즘도 정확히 이해를 못 하고 있다. 그냥 보수 유튜버들에게 배우시라”며 이같이 적었다.앞서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59초 쇼츠 공약’ 등 영상 120여 개가 비공개 처리됐다. 이후 대통령실은 유튜브 계정관리를 담당한 행정요원이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다시 영상을 공개했다.MBN 보도에 따르면 쇼츠 영상 비공개 전환 당시 시민사회수석실 차원의 비공개 지시가 있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이 지시의 취지는 ‘유튜브에 윤 대통령의 공식 영상이 아니라 쇼츠 영상만 상위에 뜨는 것을 해결하라’는 것이었다고 MBN은 보도했다.매체는 또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행정요원은 이번 주 초 권고사직 형태로 대통령실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왜 이 책임을 실무 행정요원에게 물어 사직시키나. 시킨 사람이 책임져야지”라고 비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벌초 대행 일을 나갔다가 실종된 80대 남성이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3일 평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강원 평창군 평창읍 용항리 인근 냇가에서 김모 씨(81)가 숨져 있는 것을 119 수색대원 등이 발견했다.앞서 김 씨가 전날 벌초 대행 일에 나간 뒤 귀가하지 않자 오후 6시 37분경 그의 아내가 119 등에 실종 신고했다.경찰과 소방은 구조대와 수색 구조견을 투입해 김 씨를 찾던 중 벌초 대행 장소에서 산 아래 300m 지점에 숨져 있는 김 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예초기를 맨 상태였다.경찰은 “지금으로선 타살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고사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대 대선을 앞두고 사전투표 조작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민경욱 전 의원이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의신청을 제기했다.3일 선관위 관계자는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선관위가 지난달 30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경찰 수사 결과에 불복하면서 해당 사건은 검찰이 다시 검토하게 될 예정이다.앞서 지난 3월 선관위는 황 전 대표와 민 전 의원이 신문 광고, 집회 발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사전투표가 조작됐다는 허위사실을 유포, 투표 참여를 방해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사전투표관리에 관한 직무집행 방해 등)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선관위는 이들이 △부정선거를 위한 비밀 임시사무소 설치 △사전투표 용지에 불법 도장 사용 △법적 근거 없는 QR코드 사용 △투표지분류기에 외부 인터넷망을 연결해 투표 조작 등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 지적했다.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한 경찰은 지난달 23일 “유사 판례 검토 결과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대형 대풍으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태풍 영향권에 속한 일본에서는 벌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의 한 방송국은 태풍 형성 과정을 보여주면서 진행자가 구름 모형을 손으로 직접 옮기는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해 주목받고 있다.지난달 31일 방송된 일본 ANN의 태풍 관련 재난 뉴스에서는 기상 예보사 이마무라 료코 씨가 스튜디오에 나와 힌남노 이동경로와 영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뉴스 영상을 보면 수작업으로 만든 설명판 해상 위에 힌남노 구름 모형과 또 다른 열대저기압 구름 모형이 있다.이마무라 씨는 힌남노가 남쪽을 향해 내려가는 특이한 진로를 보인다면서 이 이유로 힌남노 아래쪽에 위치한 열대저기압을 들었다.그는 “이 열대저기압이 태풍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며 해상 위 구름 2개가 놓인 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어 “아래쪽 열대저기압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위쪽 태풍이 끌어당겨지는 형태가 됐다. 아래쪽 열대저기압이 없었다면 이 태풍은 서쪽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더니 이마무라 씨는 구름을 직접 손으로 옮겼다. 그는 “태풍이 아래쪽 열대저기압으로 내려오면서 열대저기압의 세력이 약해지고, 태풍이 이를 잡아먹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힌남노 쪽으로 열대저기압 구름을 집어넣어 합쳤다.해당 방송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왜 굳이 컴퓨터그래픽을 안 쓰지” “뉴스에서 소꿉놀이하나” “역시 아날로그의 국가” “개그 프로인가” “구름이 폭신해 보여서 더 웃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구름도 잘 만들었고 이해가 잘된다” “직관적이라 남녀노소 이해하기 쉽고 좋아 보인다”며 아날로그식 설명이 오히려 신선하고 이해가 쉬웠다고 평하기도 했다.일본 누리꾼들은 “디지털보다 알기 쉽고 귀엽다”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 방송에서 설명한 ‘구름 합체’ 현상은 실제로 벌어졌다. 힌남노는 지난 1일 제23호 열대저압부를 흡수해 몸집을 불렸다.ANN,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는 지난달 31일부터 힌남노 영향권에 속하면서 나무가 쓰러지거나 날아간 지붕이 트레일러를 덮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힌남노는 오는 6일 오전 9시경 부산 남서쪽 70㎞ 부근으로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이 10개월 만에 일본에서 주검으로 돌아왔다.2일 제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7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망장포 인근 올레길에서 실종된 도민 이모 씨(66)가 300㎞ 떨어진 일본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지난달 30일 유족에게 인계됐다.A 씨는 사고 당일 오후 1시경 올레길 5코스를 걷기 시작했으며 쇠소깍다리에서 약 2㎞ 떨어진 망장포에서 오후 4시30분경 해안경비단 폐쇄회로(CC)TV에 마지막 모습이 찍힌 뒤 사라졌다.당시 이 씨의 가족은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닿지 않는 이 씨를 찾다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도내 곳곳에 제보 현수막을 붙였다. 경찰은 소방과 해양경찰, 경찰특공대, 해병대 등과 협조해 수색에 나섰다.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헬기와 수색견, 드론, 다이버까지 동원됐지만 이 씨를 찾지 못했다.그러던 중 지난 5월 경찰청에 일본 인터폴의 국제 공조 요청이 들어왔다. 일본 나가사키현 마츠우라시 다카시마 항구에서 발견된 변사자의 신원 확인이 필요하다며 DNA 대조를 요청한 것이다. 시신은 지난해 12월 다카시마 항구에서 한 어부가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은 제주도에서 직선거리로 300㎞ 떨어져 있다.경찰은 DNA와 치아 구조 등을 분석해 이 씨 신원을 확인했다. 이 씨의 시신은 실종 10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유족에게 돌아왔다.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씨의 사망 원인을 조사했지만 타살 혐의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장소가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2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공식 입장을 내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의 본 공연 개최 장소가 기존에 안내됐던 일광 특설무대에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이어 “공연 취지를 보호하는 한편, 관객 여러분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보다 쾌적하고 원활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장소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공연 장소는 변경되지만, 기존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준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은 계획대로 운영된다”며 “공연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라이브 플레이(LIVE PLAY)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이번 콘서트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를 맡은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축제를 연다는 콘셉트에서 무료로 기획됐다. 차별화된 규모와 무대 연출로 부산과 우리나라의 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다.당초 다음 달 15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옛 한국유리 부지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이동 경로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관객 규모가 10만 명인데 비해 1개뿐인 출입구의 진입로가 좁다는 점, 무대 바로 옆이 바다인 점 등을 들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주최 측은 이런 불만을 고려해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변경된 장소인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5만여 석 규모로, 최대 수용인원은 약 8만 명이다. 이에 따라 관객 규모도 기존 10만 명에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소속사 측은 장소 변경에 따른 공연 좌석 및 상세 내용은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성년자 12명을 성폭행한 김근식(54)이 다음 달 형기를 마치고 출소할 예정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법무부는 김근식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정하는 등 24시간 밀착 관리하며 재범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2일 법무부는 “김근식은 지난해 8월 18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서 전자장치 부착명령(10년) 결정이 있었으며, 이에 따라 출소일부터 법무부 소속 보호관찰소에서 전자감독을 집행할 예정”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지난 5월부터 김근식을 매달 사전 접견해 수형생활 중 특이 사항을 파악하고 출소 후 관리방안을 수립했다.법무부는 김근식을 19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 중 재범 위험성이 현저히 높은 사람에 대해 보호관찰관 한 명이 전담 관리하는 ‘1대 1 전자감독’ 대상자로 지정했다. 출소 직후부터 김근식은 24시간 집중 관리·감독 대상이 된다.과거 범죄 수법을 고려해 ‘19세 미만 여성 접촉금지’ 준수 사항도 정했다. 필요할 경우 맞춤형 준수 사항을 추가할 계획이다.출소일에 맞춰 인터넷 사이트 ‘성범죄자 알림e’에 그의 사진과 실거주지 등 신상정보도 공개된다.법무부는 김근식의 범죄 성향 개선을 위한 심리치료, 사회적응 지원도 할 예정이다.법무부 관계자는 “경찰·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근식은 2000년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복역한 뒤 2006년 5월 8일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16일 만에 같은 범죄를 저질렀고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각지에서 초중고 여학생 11명을 연쇄 성폭행해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재판에서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의 시험을 대리한 정황이 공개됐다.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재판장 마성용)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검찰 측이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와 대리 시험 등을 입증하기 위해 제출한 증거 조사를 실시했다.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 조원 씨의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재학 중 과제 대필과 온라인 시험 대리 등을 해왔다고 봤다.검찰에 따르면 2016년 9월경 정 전 교수는 가족 채팅방에 “원이 퀴즈 시작하자”고 말한 뒤 역사학 관련 과목의 객관식 시험 문제 답안을 올렸고, 조원 씨는 이러한 방식으로 만점을 받았다.또 다른 민주화 관련 과목에서도 두 차례 대리 시험을 쳤다. 조 씨는 같은 해 12월경 가족 채팅방에 ‘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조 전 장관은 “아빠 준비됐다.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정 전 교수)은 마음대로”라고 답했다.조 씨가 시험 시작을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문제를 이메일로 보내주길”이라고 했으며, 조 씨는 이메일과 메신저 등을 통해 조 전 장관 부부에게 문제를 전달했다.정 전 교수는 여러 차례에 걸쳐 조 씨의 과제를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으며, 조 씨는 그런 정 전 교수에게 “힘내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검찰은 “조지워싱턴대의 학문 윤리 규정을 보면 타인의 성과를 자신의 것인 양 가져오는 행위 등을 명시하고, 거짓 행위를 반복하면 낙제한다고 돼 있다”며 “한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본 게 발각됐다면 0점 처리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피고인들의 부정행위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조 전 장관 측은 지난해 6월 대리 시험 내용과 관련해 “조 씨가 2011년 학교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한 후유증을 겪었다”며 “학교폭력 피해자의 경우 트라우마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재판부도)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런 행위(학교폭력)에 대한 열패감이 평생 가서 여러 케어 필요성이 있었다”며 “당시의 특수성에서 이뤄졌던 대응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처럼 일반화됐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신호위반 승용차와 부딪혀 전복된 경차 운전자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4시 55분경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채널A가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경차는 직진 신호를 받고 정상 주행하던 중 우측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달려오는 검은색 승용차와 부딪혔다.경차는 ‘쾅’ 소리와 함께 사고 충격에 밀려나며 뒤집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송영채 씨는 “‘뻥’하고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와보니 운전자는 (차량) 안에 있는데 차가 뒤집혔다”고 설명했다.사고가 나자 인근 지하철 공사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다. 이들은 뒤집힌 경차 안에 있는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힘을 모아 조심스럽게 경차를 바로 세웠다. 일부 시민들은 주변 차량 교통을 정리했다.사고 3분여 만에 시민들에게 구조된 운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운전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구조에 나선 시민 최윤식 씨는 “급한 상황 같으면 달려들어서 해야 한다. 운전자분이 거꾸로 매달려 있어서 안 되겠다 싶어서 (차를) 세웠다”고 말했다.경찰은 신호 위반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 씨(31)가 피해자인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의 신용카드로 한 달 택시비만 200만 원을 사용해 윤 씨가 경제적으로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1일 인천지법 형사15부(재판장 이규훈)는 살인 및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 씨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 씨(30)의 13차 공판을 진행했다.이날 검찰은 피해자 윤 씨가 유일하게 자신의 힘든 상황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진 윤 씨의 고등학교 친구 A 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A 씨는 윤 씨에게 ‘2000만 원을 줄 테니 이 씨와 헤어지라’고 제안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증인신문을 위해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다.A 씨는 “이 씨가 윤 씨의 신용카드로 한 달 택시비만 200만 원을 결제했다”며 “카드 대금 문제로 윤 씨가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결국 윤 씨는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를 이 씨가 이용하게 했다”며 “그나마 택시비가 절감됐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반대신문 과정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마저 의아하다는 듯이 “200만 원의 카드 대금을 다 교통비로만 쓴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A 씨는 “맞다”고 답했다.A 씨는 또 “윤 씨의 장인(이은해 씨 부친)에게 빚이 있었는데 윤 씨가 그 채무를 변제해줬다”면서 “윤 씨는 장인어른을 ‘쓰레기’라고 표현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씨가 경제적으로 힘들어 이 씨에게 줄 돈이 없자 이 씨의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마담’으로부터 1000만 원의 사채를 빌렸다”며 “사채 이자만 하루 100만 원이라더라”고 했다.피고인 측 변호인은 “원금 1000만 원에 하루 이자 100만 원은 말이 안 된다”고 의문을 제기했으나, A 씨는 “말이 안 되지만 윤 씨가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반박했다.마지막으로 검찰은 A 씨에게 “피해자가 사망하기 10일 전, 2000만 원을 줄 테니 이 씨와 헤어지라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A 씨는 “윤 씨가 너무 힘들어했고, 그 상황을 제가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씨와 헤어질 생각이 있으면 조금이나마 돕겠다고 했다”며 “피해자가 먼저 돈을 빌려달라 한 것도 아니고, 이 씨와 헤어지면 힘든 상황이 조금 편해지도록 제가 먼저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계곡 살인’ 방조범 “물에 들어가려는 이은해 내가 말려” 두둔반면 이날 이 씨의 지인이자 조 씨의 친구인 B 씨는 이 씨를 두둔하는 증언을 했다. B 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방조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조 씨와 B 씨가 먼저 폭포 옆 바위에서 3m 깊이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수영을 못하는 윤 씨가 뒤이어 다이빙했다가 숨졌다.B 씨는 이날 증인신문에서 “이 씨는 (윤 씨를 구조하러) 계속 물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제가 말렸다”며 “조 씨도 윤 씨가 입수한 곳으로 수영해서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가 사건 발생 전 튜브 없이 수영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면서 수상레저업체에 갔을 때 웨이크 보드를 재밌어했다고도 주장했다.이어 검사가 “(사건 발생 당일) 증인과 조 씨, 피해자 등 3명이 마지막에 다이빙하게 된 경위는 무엇이냐”고 묻자 B 씨는 “그냥 자연스럽게 (바위로) 올라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또 “증인은 경찰 조사에서는 이 씨가 ‘다 같이 (다이빙을) 하자’고 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검사가 말하자, B 씨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이 씨와 조 씨의 다음 공판은 22일 오전 10시에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이 씨와 조 씨는 앞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경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이들이 윤 씨의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통보와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소환 통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형사 사건은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언론 보도를 통해 보는데, 기사를 꼼꼼하게 읽을 시간도 없다”고 답했다.앞서 이 대표는 전날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이 지도체제 등을 두고 내홍 사태를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선 “당이라고 하는 것은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하고 거기서 내린 결론을 받아들이고 따라가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정당은 당 내부도 민주적 원리에 따라 가동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이 민주적 거버넌스를 갖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는 자체가 제가 취할 입장은 아니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실 내부 인사개편 기준이 검찰 출신 인사들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잘 살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뒤쫓아가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심신미약 주장을 인정받아 감형됐다.1일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 씨(51)의 항소심에서 원심판결(징역 5년)을 파기하고 징역 4년으로 감형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12월 6일 송곳 모양으로 뾰족하게 끝부분이 다듬어진 드라이버를 준비하고, 아무 이유 없이 피해자 B 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A 씨는 강원 강릉의 한 건물에 숨어있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B 씨를 뒤따라 들어갔다. 이후 드라이버로 B 씨의 가슴과 목 부위 등을 여러 차례 찔렀다. 당시 B 씨가 피를 흘리면서 의식을 잃어가자 A 씨는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재판과정에서 A 씨 측은 심신미약 등을 주장했다.그러나 1심을 맡은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A 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이 사건은 피고인이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고 하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한 점, 범행 동기에는 피고인의 정신장애가 일부 영향을 미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다.이에 불복한 A 씨는 사실오인·심신장애·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여 형량을 낮췄다.2심 재판부는 “피고인 측은 피해자에게 피해에 대한 상당한 보상을 했고, 피해자는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원심은 피고인의 심신장애에 관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피고인은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고 피고인의 정신질환 등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피고인의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 강력한 형사처벌도 분명 필요하겠지만 정신질환과 관련된 치료가 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여러 양형의 조건과 양형기준을 참작하면 원심의 형은 무겁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참석차 국회를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접견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639조 원 규모의 예산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총리와 만나 “국정을 하고 국민 약속을 지키려면 재정이 많이 필요하지 않나”며 “이번에 재정이 부족해서 예산을 많이 줄인 거 같다. 예산이 부족하면 재정을 늘릴 생각을 하는 게 상식적인데 급하지도 않은 3000억 원 영업이익이 초과되는 초대기업 세금은 왜 깎아준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한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법인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법인세(율) 전체 평균이 21% 정도 되는데, 우리는 법인세가 25%로 가 있어서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그게 서민 임대주택, 노인 예산을 줄여야 할 만큼 급한 일인가. 전반적 방향에 대해 한 번 더 깊은 고려를 해달라”고 요구했다.이 대표는 “세금을 깎더라도 서민 세금을 깎아줘야 한다”며 “주식 양도소득세도 10억 원 미만 면제하던 거 갑자기 왜 100억 원 미만까지 세금을 깎아줘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이 의구심을 가진다. 국민 눈높이에서 타당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한 총리는 “세계 전체가 금융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하향 압력을 많이 받고 있어 이렇게 하는 게 전체적으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계부채 이자율도 올라서 극단적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분이 많다. 그들에게는 돈 50만 원, 30만 원도 목숨줄”이라며 “국가재정에서 수조 원씩 굳이 안 깎아도 될 세금을 깎으며 누군가의 생존 위험을 방치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이에 한 총리는 “어려운 사람한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 번 지켜봐 주시고 그렇게 가지 않으면 많은 질책을 해달라”고 밝혔다.이날 이 대표와 한 총리는 민생과제 등에 대한 여야정간 협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한 총리는 정기적인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이 대표가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발표된 여야의 공통 공약을 함께 추진하는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하자 한 총리는 “총리와 여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이 함께 정치 운영에 참여할 여야정협의체 같은 기구들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나고, 이젠 실무협의체까지 만들어 상설적으로 움직여보자는 생각”이라고 답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바다에 빠진 손자를 구하려던 70대 할아버지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1일 강원도소방본부와 속초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분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해수욕장에서 A 씨(71)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20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당시 소방당국에는 ‘아이와 할아버지가 바다에 빠졌다’, ‘다른 사람이 구조하러 가는 중이다. 구명조끼나 튜브가 없다’는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받은 119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A 씨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바다 밖으로 나온 상태였으나 의식과 호흡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A 씨는 가족들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중 파도에 떠밀린 손자를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이는 무사히 구조돼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일 고성을 비롯한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고, 방파제와 갯바위를 넘기도 했다.속초해경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주시청 사무실에 야생 족제비가 깜짝 출몰했다.31일 제주시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족제비의 흔적이 본관 1층 노인장애인과 사무실에서 처음 발견됐다.당시 사무실 바닥에서 동물 배설물을 발견한 직원들은 처음에 길고양이의 소행이라 여겼다. 청사 관리 부서는 길고양이가 야간에 사무실에 들어왔다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해 기피제를 뿌리고 벽에 난 틈을 메웠다. 고양이용 포획 틀도 설치했다.그러나 배설물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족제비였다. 6일 뒤인 지난 28일 족제비 한 마리가 해당 사무실에서 목격된 것. 당시 상황이 담긴 휴대전화 영상을 보면 족제비는 사무실 곳곳을 빠른 속도로 돌아다녔다. 이어 고양이용 포획 틀에 들어가선 먹이만 재빠르게 낚아채 도망갔다.제주시 유기동물구조팀은 족제비를 잡기 위한 포획용 틀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족제비는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시 관계자는 “주말 이후 족제비 흔적은 없지만 여전히 시청에 머물고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족제비가 어떻게 시청 안으로 들어왔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족제비는 제주에서 인가에 가까운 경작지의 밭둑 또는 냇가의 커다란 돌 밑 등지에 구멍을 파고 서식하지만 중산간 개발 등으로 이제는 도심지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제주도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에서 포획한 족제비는 34마리다. 올해도 이날 기준 10마리가 포획됐다.집쥐·들쥐 등을 잡아먹는 족제비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제법 사나운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야생동물인 만큼 질병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맨손으로 만지거나 포획하는 행동은 위험할 수 있다.센터 관계자는 “마트나 식당 등에서 족제비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종종 들어온다. 잡식성 동물인 족제비가 먹을거리를 찾아 시내에 출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족제비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공격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발견 즉시 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독사로 추정되는 뱀에 물린 60대 여성이 이웃 주민들의 응급처치로 목숨을 건졌다.31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8분경 전남 영암군 학산면 한 마을에서 60대 여성 A 씨가 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A 씨는 119대원이 도착하기 전 이웃 주민들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있었다.주민들은 A 씨가 물린 부위인 발등이 부어오르는 것을 확인한 뒤 독이 퍼지지 않도록 발목 부근을 주변에 있던 밧줄로 강하게 묶었다. 또 A 씨를 안정시키면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119에 신고했다.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논에서 일하던 중 뱀에 물렸던 것으로 전해졌다.소방당국은 “119대원들이 신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웃 주민들이 응급처치를 마친 상태여서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며 “뱀에 물렸을 때는 독을 빨아내지 말고 독이 몸 전체로 퍼지지 않도록 강하게 묶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31일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전격 사퇴한 것을 두고 “왜 책임져야 할 자들은 갈수록 광분해서 소리 높이며 소신 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야 하는가”라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당함에 대해 할 말을 하고 명확한 의사 표현을 해주신 서 의장님께 너무 큰 부담이 지워진 것 같아 항상 죄송하고 또 마음이 아팠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저들의 욕심이 당을 계속 구렁텅이로 몰고 있다”며 “그대들이 끼려고 하는 절대반지. 친박(친박근혜)도 껴보고 그대들의 전신인 친이(친이명박)도 다 껴봤다. 그들의 몰락을 보고도 그렇게 그 반지가 탐이 나느냐”고 지적했다.앞서 이날 서 의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위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일관되게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옳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건 잘못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로 가는 결론이 났다”고 했다.이어 “이 전 대표가 비대위원 한 명 한 명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면서 “가처분 인용이 또다시 현실화되면 당은 더 큰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위 의장으로서 똑같은 잘못을 두 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이 제 소신”이라고 말했다.서 의장은 “제 소신과 생각을 지키면서도 당에 불편을 주거나 당의 지도부가 가는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향이 있을까 고심한 끝에 이렇게 저의 직을 내려놓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