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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는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지나면 중간에 대출금을 갚더라도 수수료가 매겨지지 않는다. 변동금리 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도 인하된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축은행 수수료 개선 방안을 17일 발표했다. 대출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의 경우, 중간에 대출 ‘갈아타기’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29개 주요 저축은행의 대출 중도상환 규모는 2017년 13조9000억 원, 2018년 16조1000억 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하지만 대출 취급 후 3년까지만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는 은행들과는 달리 일부 저축은행들은 5년이 지난 뒤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 대출 종류에 상관없이 2%의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해 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중도상환 수수료를 대출 시행일로부터 3년까지만 부과할 수 있도록 대출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또 변동금리 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낮추는 등 2% 한도 안에서 대출 종류에 따라 중도상환 수수료도 달리 매길 계획이다. 11월부터는 부동산 담보신탁대출을 받을 때 부담하는 수수료도 대폭 낮아진다. 그동안 소비자가 부담했던 각종 부대비용을 앞으로는 저축은행이 떠안게 되고 소비자는 인지세의 50%만 내면 된다.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에서 담보신탁으로 1억 원을 빌렸을 때 내야 하는 수수료가 기존 63만62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줄어든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정 교수의 자산 관리를 맡아온 한국투자증권 소속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37)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할 때 현장에 입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정 교수의 지시로 조 장관 자택과 정 교수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거나 운반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김 씨 측 관계자는 17일 동아일보와 만나 “이달 초 검찰이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할 당시 정 교수 변호인 중 한 명이 경기 수원시에 사무실을 둔 다른 변호사 한 명을 급하게 김 씨에게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가 검찰에 압수수색을 받을 때 해당 변호사가 입회했다”고 했다. 김 씨는 압수수색 후 정 교수의 공범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변호인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압수수색 시 변호인이 입회할 수 있지만 이는 압수수색을 받는 당사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과잉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정 교수 측에서 급하게 김 씨에게 변호인을 보내 입회시킨 것을 두고 법조계 일각에선 사전에 김 씨와 ‘말’을 맞추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범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정 교수 측이 변호인을 보낸 것은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하다”며 “정 교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김 씨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증거인멸 정황이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김 씨의 변호인에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을 앉혀 정 교수에게 올 피해를 막아 보려 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5년 가까이 정 교수의 자산 관리를 도맡아온 PB로 사실상 집사 역할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교수가 직접 ‘○○야’라고 이름을 부를 정도로 서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 변호인단 측은 이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 다만 변호인단 측에서 소개를 해줬을 수는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조 장관과 대통령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이인걸 변호사(46·사법연수원 32기)를 주축으로 14명의 변호인단을 꾸렸다. 김형민 kalssam35@donga.com·장윤정 기자}

“마주친 정도가 아니라 수십 분을 같이 있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54)이 지난달 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 지시로 자택 서재의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러 온 증권사 직원 김모 씨(37)와 상당 시간 조우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가 조 장관 퇴근 후 집에 머문 시간을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조 장관은 PC 하드 교체가 끝난 뒤 집에 온 것이 아니라 퇴근 후 김 씨와 같이 수십 분 머물렀다”며 “조 장관이 하드 교체를 몰랐을 리 없다”고 진술했다. 또 조 장관이 김 씨에게 “고생이 많다. 우리 처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검찰의 1차 압수수색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조 장관 서재에 있는 PC 2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 정 교수는 김 씨에게 “사태가 조용해지면 다시 갈아 끼워 달라”며 김 씨가 떼어낸 하드디스크 2개에 미리 떼어내 비닐 뭉치로 묶은 하드디스크 1개 등 총 3개를 건넸다고 한다. 김 씨 측은 이를 자신이 교체한 조 장관과 정 교수 PC 하드디스크 각 1개씩과 조 장관의 아들(23) 방의 PC 하드디스크로 추정했다. 검찰은 16일 김 씨를 5번째로 소환 조사하면서 해당 하드디스크가 어떤 PC에서 나온 것인지 등을 대조하는 작업을 벌였다. 김 씨는 5년여간 조 장관 가족의 자산 관리를 맡아온 한국투자증권 소속 프라이빗뱅커(PB)로,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쏟아지며 자택 앞까지 취재진이 몰리자 집으로 거의 매일 식자재 배달도 했다고 한다. 정 교수는 김 씨가 스포츠센터에 보관하던 하드디스크를 검찰에 제출하고, 정 교수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자 김 씨에게 텔레그램 비밀 메신저로 ‘네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등 섭섭함을 표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비밀 메신저 대화 전문을 입수한 검찰에서는 “힘없는 내부고발자를 현직 법무부 장관 부인이 강박(强迫)한 사안”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 씨는 정 교수에게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사모펀드 운영사)가 인지도가 없고 조범동(조 장관 5촌 조카)이 사기꾼일 수 있으니 내가 한번 만나보겠다”며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또 “정 교수는 주식투자 전문가로 이재에 굉장히 밝아 사전 안전장치 없이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을 리 없다고 보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김동혁 hack@donga.com·장윤정 기자·신동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자금을 관리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 장관 측 돈이 들어간 기업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크게 부풀려 코스닥 우회상장을 시도했던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됐다. 시나리오대로 우회상장이 성사되면 최대 수혜자는 조 장관 일가가 된다. 11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37)와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54)와의 녹취록에 따르면 조 씨는 조 장관 일가가 맡긴 돈을 웰스씨앤티 가치를 부풀리는 데 썼다. 조 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이자 조 장관 측에 사모펀드 가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가족펀드가 투자한 비상장 가로등점멸기 회사다. ○ ‘가족펀드’로 회사가치 부풀려 우회상장 시나리오 녹취록에서 조 씨는 조 장관 일가 ‘가족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자금 대부분(약 13억8000만 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또 자동차 흡음재 회사인 익성에서도 돈을 끌어와 코링크 이름으로 10억 원을 넣었다. 조 씨는 최 대표와의 통화에서 “익성에서 코링크로 10억 원을 ‘전세자금 용도’로 좀 뽑아달라고 했다”라며 “(이렇게 하면) 횡령·배임이 발생하는데 10억 원을 전세가 아닌데 전세로 했지 않느냐”고 밝힌다. 이어 “(왜 그랬냐면) 그 웰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코링크에서 먼저 높게 들어가고 그걸 기준으로 펀드를 (통해) 밸류에이션(가치 산정)을 엄청 높게 들어갔다”고 했다. 웰스씨앤티 주식을 액면가(500원)보다 높은 값에 사들였다는 것이다. 조 씨는 웰스씨앤티 지분 60%가량을 확보한 뒤 주식 매입에 쓰인 돈은 여러 명목으로 모두 회수해 다른 곳에 썼다.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조 씨의 투자가 이뤄졌던 2017년 8월 웰스씨앤티는 액면가보다 40배 비싼 2만 원에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조 씨가 웰스씨앤티 가치를 부풀리는 동안 합병 대상으로 알려진 코스닥 상장자 WFM의 매출은 절반가량(2016년 158억9000만 원→2018년 86억80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WFM도 코링크PE가 투자한 회사다. 비상장사 가치는 띄우고, 상장사 가치를 낮추는 방법은 우회상장 전에 자주 쓰이는 수법이다. 예를 들어 원래는 자본잠식 상태인 웰스씨앤티 주식 3주와 WFM 1주의 비율로 합병해야 하는데 이 비율이 1 대 1로 바뀌게 되면 웰스씨앤티 주주가 큰 이익을 보게 된다. 조 장관 가족펀드는 웰스씨앤티 지분 30.7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합병이 성사되면 최대 수혜자가 된다. 합병 뒤 법인에서도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 5촌 조카가 보호하려 한 익성은 코링크의 ‘전주’ 조 씨와 최 대표 간 녹취록에서는 수십 차례 이모 익성 회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조 씨는 줄기차게 “익성 이 회장 이름이 나가면 어차피 다 죽는다”며 필사적으로 이 회장을 보호하려고 한다. 익성이 코링크PE 사업 여기저기에 끼어있음은 이미 알려진 바다. 2016년 코링크PE가 처음으로 만든 ‘레드코어밸류업1호’가 투자한 회사가 익성이기도 했다. 실제로 조 씨는 웰스씨앤티, 익성, WFM 등 투자사들이 금전적으로 얽혀 ‘한몸’처럼 움직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횡령·배임 혐의가 씌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절박하리만큼 익성을 보호하려 한 진짜 이유는 익성이 코링크PE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씨의 ‘전주(자금줄)’였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웰스씨앤티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링크PE란 회사 자체가 익성의 ‘상장 준비팀’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의 지인 A 씨는 “익성은 정치적 인맥도 탄탄한 편”이라며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수주 사실을 코링크가 먼저 알 수 있었던 데는 익성의 배경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익성의 등기이사 중에는 과거 정부 대통령 경호처 차장도 있다.장윤정 yunjung@donga.com·남건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를 실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5촌 조카 조모 씨(37)가 검찰 수사와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펀드 등의 자금 흐름을 숨기려 투자 회사와 공모한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10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해외 도피 중이던 조 씨는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54)와의 통화에서 최 대표가 “결국 통장이나 모든 걸 오픈(공개)해야 하는 시점이 올 텐데, 정공법으로 가야지”라고 하자 “그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는 “(오픈을 하면) 배터리까지 연결되고 WFM까지…”라고 덧붙였다. WFM은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전지 개발업체다. 조 씨는 “(현 정부의)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이 된다”고도 했다. 이에 최 대표는 “우리가 같은 식구고, 조국이를 키우자는 뜻에서 다 하는 건데 자꾸 일이, 말이 꼬였다”고 했다. 조 씨는 펀드의 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최 대표와 가짜 차용증을 만들어두는 방안을 논의했다. 조 씨는 “조 후보자 측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데, 어떻게 (청문회에서) 얘기할 거냐면 ‘아니, 내가 그 업체에서 돈을 썼는지 빌려 썼는지 어떻게 아느냐, 모른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녹취록은 최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때 제출된 것으로 A4 용지 14쪽 분량이다. 여기에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자금이 최초 투자사인 웰스씨앤티에서 빠져나가 아파트 시행사까지 흘러갔으며 이 자금 흐름을 덮기 위한 협의 내용이 들어 있다. 한편 검찰은 10일 조 장관의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코링크PE의 2차전지 사업 본체인 WFM 군산 공장과 또 다른 2차전지 업체인 IFM 인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조 장관 가족의 펀드 납입금 13억8000만 원이 투자된 웰스씨앤티의 최 대표 자택(서울 노원구)과 ‘웅동학원 무변론 패소’ 상대 업체 대표였던 조 장관 동생 전처의 부산 해운대구 자택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또 조카 조 씨가 최 대표 등과 공모해 웰스씨앤티 자금 10억여 원을 빼돌린 정황도 확인했다. 웰스씨앤티에 투자된 펀드 자금 일부가 다시 코링크PE 관계사인 자동차부품 업체 익성과 2차전지 소재 업체 WFM, 익성의 자회사인 IFM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조 씨로부터 웰스씨앤티 수표를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익성의 이모 회장은 전날 검찰에 출석해 자금을 전달받은 경위와 용처 등을 조사받았다. 검찰은 코링크PE가 코스닥 상장사인 WFM을 인수한 후 2차전지 사업을 새로 추진하면서 IFM에 수주 계약을 밀어주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신동진·이건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모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사 더블유에프엠(WFM)에서 자문료로 매월 200만 원을 받은 배경을 놓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 장관 친인척과 코링크PE, WFM의 관계를 고려하면 단순 자문료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교수는 2017년 7월 코링크PE의 ‘블루 코어 밸류업 펀드 1호(블루펀드)’에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이에 금융권과 법조계에서는 정 교수가 받은 자문료가 코링크PE 투자금의 이자 명목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 교수가 약속받은 자문료는 1년 2400만 원이었다. 이는 정 교수의 투자금 10억5000만 원의 2.28% 수준으로 시중은행 예금 이자율과 비슷하다”고 했다. 정 교수가 WFM 자문위원을 맡은 시점도 의문이다. 2018년 말은 블루펀드 등이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돈 대부분이 코링크PE로 다시 빠져나가거나 익성의 자회사 IFM 등에 유입돼 재무 상태가 악화됐던 시기다. 이에 코링크PE 실소유주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가 펀드 투자금의 이자 비용이라도 챙겨주기 위해 정 교수를 WFM 자문위원으로 올렸다는 것이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는 투자 수익률을 약정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만약 코링크PE가 정 교수에게 투자 수익을 보전해주기로 사전 약속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 정 교수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영문학자로서 영어교육 관련 사업을 자문해주고 자문료로 월 200만 원씩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10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 조모 씨와 코링크PE의 투자사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통화 녹취록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한 두 사람의 긴박한 대화가 담겨 있었다. 지난달 24일 필리핀에서 인터넷전화로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건 조 씨는 5촌 당숙인 조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최 대표를 계속 회유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조국 일가 투자금 운용 내역 논의 조 씨와 최 대표의 대화에는 웰스씨앤티가 투자받은 자금의 처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곳곳에 등장한다. 웰스씨앤티는 2017년 8월 코링크PE가 조 장관 부인과 친인척 등의 자금을 받아 조성한 ‘블루코어 밸류업 1호 펀드(블루펀드)’로부터 13억8000만 원, 코링크PE 자체 자금 10억 원 등 총 23억8000만 원을 투자받았다. 이 투자금 중 13억 원은 코링크PE의 또 다른 투자사 익성의 자회사인 아이에프엠(IFM)에 들어갔다. IFM은 배터리 신소재 연구, 음극재 사업 등을 하는 회사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대표는 “결국 통장이나 모든 걸 오픈해야 하는 시점이 올 텐데,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 그게 제일 클린하다”며 IFM으로 흘러간 자금 흐름을 일부 공개하려는 뜻을 내비친다. 하지만 조 씨는 최 대표를 강하게 저지한다. 조 장관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일 때, 가족의 투자금이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신사업에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외부에 보이는 게 부적절하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씨는 “(웰스씨앤티가) IFM에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정부의)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며 “그래서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배터리 육성 정책에 (투자)한 거 아니냐, 완전히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 다 이해충돌의 문제가 생긴다”고도 언급했다. 조 씨는 자금 흐름을 감추자는 요청에 최 대표가 순순히 응하지 않자 “이러면 나중에 약을 먹고 죽든 제가 안고 가겠다”고 말하는 등 최 대표를 절박하게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블루펀드와 코링크PE에서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돈의 일부가 IFM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익성으로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최 대표는 조 씨에게 “익성의 이모 회장에게 (웰스씨앤티에 들어온 돈) 7억3000만 원을 주지 않았느냐”며 “차용증을 만들어놓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조 씨는 “코링크가 익성에 투자를 했었고, 이게 또 문제가 될 것 같다”며 거절한다. 녹취록에는 문제의 돈이 익성을 거쳐 아파트 시행사로 간 것으로 나온다. 익성의 이모 부사장은 조 씨와 코링크PE의 각종 사업 밑그림을 함께 그렸던 ‘조력자’로 이번 사태 후 함께 해외에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 아저씨(조국 장관)에게 해(害) 가면 안 돼” 조 씨가 해외 도피 중에도 조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최 대표를 회유하고 압박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조 씨는 최 대표에게 웰스씨앤티 관련 자금 흐름을 다르게 말해 달라고 부탁하며 “웰스씨앤티 입장에서 소명하면 편하겠지만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터리 연결되고 WFM까지”라고 말했다. 이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거론되던 최 대표에게 “내일 저녁까지 모든 게 픽스(결정), 청문회에서 답할 거 내일 저녁까지 픽스”라고 조급하게 재촉했다. 최 대표가 “조 씨 아저씨(조국)한테 해가 안 가야 하는 게 중점이냐”고 묻자 조 씨는 “그니까”라고 호응했다. 조 씨는 또 “(이렇게 코링크 투자사 간 자금 흐름이 오픈되면) WFM이고 IFM이고, 익성이고 웰스씨앤티고 코링크고 간에 전부 검찰 수사 제발 해달라는 얘기로 (조 장관의) 낙마는 당연해진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최 대표는 나중에 “내가 알지도 못하는 조국 선생 때문에 왜 이 낭패를 당하고… (5촌 조카) 조 대표와의 그간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작업을 하는 건데…”라며 하소연도 했다. 앞서 인사청문회 등에서 조 장관은 사모펀드의 투자처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조 장관은 코링크PE와 사모펀드에 대해선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이건혁·남건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를 실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5촌 조카 조모 씨(37) 씨가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낙마를 막기 위해 펀드 등의 자금흐름을 숨기려 투자회사와 공모한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조 씨는 파일에서 조 장관이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할 발언까지 상대에게 털어놨다. 10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해외 도피 중이던 조 씨는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54)와의 통화에서 최 대표가 “결국 통장이나 모든 걸 오픈(공개)해야 하는 시점이 올 텐데, 정공법으로 가야지”라고 하자 “그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는 “(오픈을 하면) 배터리까지 연결되고 WFM까지…”라고 덧붙였다. WFM은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전지 개발업체다. 조 씨는 “(현 정부의)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도 했다. 이에 최 대표는 “우리가 같은 식구고, 조국이를 키우자는 뜻에서 다 하는 건데 자꾸 일이, 말이 꼬였다”고 했다. 조 씨는 또 “조 후보자 측이 (청문회에서) 어떻게 얘기할 거냐면 ‘아니, 내가 그 업체에서 돈을 썼는지 빌려 썼는지 어떻게 아느냐, 모른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지난주 청문회에서 코링크PE를 전혀 몰랐다고 했다. 녹취록은 최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때 제출된 것으로 A4용지 14페이지 분량이다. 여기에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자금이 최초 투자사인 웰스씨앤티에서 빠져 나가 아파트 시행사까지 흘러갔으며 이 자금흐름을 덮기 위한 협의 내용이 들어 있다. 한편 검찰은 10일 조 장관의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코링크PE의 2차 전지 사업 본체인 WFM 군산 공장과 또 다른 2차 전지 업체인 IFM 인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조 장관 가족의 펀드납입금 13억8000만 원이 투자된 웰스씨앤티 최 대표의 서울 노원구 자택과 ‘웅동학원 무변론 패소’ 상대업체 대표였던 조 장관 남동생 전처의 부산 해운대구 자택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또 조카 조 씨가 최 대표 등과 공모해 웰스씨앤티 자금 10억여 원을 빼돌린 정황도 확인했다. 웰스씨앤티에 투자된 펀드자금 일부가 다시 코링크PE 관계사인 자동차부품업체 익성과 2차 전지 소재 업체 WFM, 익성의 자회사인 IFM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조 씨로부터 웰스씨앤티 수표를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익성 이모 회장은 전날 검찰에 출석해 자금을 전달받은 경위와 용처 등을 조사받았다. 검찰은 코링크PE가 코스닥 상장사인 WFM을 인수한 후 2차 전지 사업을 새로 추진하면서 IFM에 수주 계약을 밀어주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신동진 기자shine@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모 동양대 교수가 조 장관 5촌 조카의 추천으로 최근까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사 WFM의 자문위원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카 조모 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고, 조 장관 측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가입한 것은 단순 투자였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9일 WFM의 김모 대표는 본보 기자에게 “조 씨가 정 교수를 우리에게 소개했다. 정 교수가 조 장관의 부인이라는 사실도 조 씨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WFM은 정 교수에게 영어사업 컨설팅 대가로 2018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월 200만 원씩 1400만 원을 지급했다. WFM은 코링크PE가 운용 중인 3개 펀드 중 하나가 투자한 회사로 조 장관 일가의 ‘가족 펀드’가 투자한 곳은 아니다. 조 장관은 청문회에서 “펀드 회사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자체를 모르도록 설계돼 있고 실제로 저희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지만 정 교수는 코링크 내 다른 펀드 투자사의 자문위원까지 맡았다. 정 교수는 해명 자료에서 “영문학자로서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사업 전반을 점검해 줬을 뿐”이라고 했지만 추천자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코링크PE 이모 대표(40)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장관 가족의 투자금 13억8000만 원이 투자된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54)도 회삿돈 10억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남건우 woo@donga.com·장윤정·황성호 기자}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54)은 가족이 10억5000만 원을 투자한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했다. 조 장관의 부인 정모 동양대 교수(57)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투자처를 알려주지 않는 블라인드 펀드여서라는 이유다. 하지만 부인 정 교수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다른 펀드가 인수한 회사의 자문위원을 맡아 올해 6월까지 매달 200만 원씩 1400만 원을 받았다. 해당 회사의 대표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37)가 당숙모인 정 씨를 추천했다고 진술했다. 조카 조 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조 장관에 따르면 부인 정 교수는 코링크PE 경영과 무관하지만 실제로는 코링크PE가 인수한 다른 회사에서 매달 금전적 이익을 취하고 있었다. 코링크PE와 정 교수 간 관계는 운용사와 단순투자자 이상이었음을 보여준다.○ 펀드 운용사가 가입자에게 다른 펀드 투자사 자문 맡게 해 정 교수가 자문료로 월정액을 받은 회사는 코링크PE가 2017년 10월 인수한 WFM이다. 이 회사 대표 김모 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정 교수가 영어교육 관련 자문위원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WFM은 코링크PE에 인수돼 2차전지 음극재 소재 사업을 벌이기 전부터 영어교육이 주된 사업 분야였다. 올해도 6월 말 기준으로 매출의 94%가 교육사업에서 발생했다. WFM 김 대표는 9일 본보에 “정 교수의 역할은 교육 관련 컨설팅이었다”며 “5촌 조카 조 씨가 추천했다”고 했다. 현재 해외로 도피한 조카 조 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정황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까지 WFM의 대표이사는 코링크PE의 대표 이모 씨(40)가 겸직하고 있었다. 이 씨는 해외 도피했다가 최근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은 뒤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WFM은 조 장관 ‘가족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우회상장을 위한 도관체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업체다.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에 투자한 웰스씨앤티와 WFM을 합병하려 했다는 시나리오에서다. 이 때문에 정 교수가 WFM 경영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교수가 참석한 경영 관련 회의록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업계에서도 교수들이 사교육 업체 컨설팅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반응이다. 한 대학의 영어교육과 교수는 “대학 교수가 이런 식으로 자문에 응해주고 돈을 챙긴다는 건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와 WFM 김 대표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영어사업에만 관여했을 뿐 회사가 새로 진출한 음극재 사업이나 우회상장 등 경영 관련 개입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WFM이 자문위원을 둘 정도로 넉넉한 재정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코링크PE가 조 장관 일가를 배려해준 것은 물론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는 추론이 나온다. WFM의 전체 실적을 보면 최근 5년 동안 당기순손실(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하는 등 재무 상태가 악화되는 시점이었다. 정 교수와 코링크PE의 관계가 재확인되면서 코링크PE를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처음 알았다는 조 장관의 해명은 또다시 신빙성을 잃게 됐다. 조 장관은 기자회견과 청문회 등에서 코링크PE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2018년 3월 공개된 재산목록에 코링크PE의 이름이 등장하는 데다 처남이 코링크PE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마당에 조 장관이 이를 계속 몰랐다고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교수, 4월부터 남편의 법무장관 입각 준비” WFM이 올해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사외이사 3명의 1인당 연평균 보수액도 1339만4000원(월평균 111만 원)에 불과하다. 정 교수가 회사의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사 결정을 내리는 사외이사보다 더 높은 보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WFM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정 교수의 자문은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회의 한두 번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특이한 건 정 교수가 올해 4월을 끝으로 자문 업무를 사실상 중단했다는 것이다. 자문료는 6월분까지 받았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약 석 달 전인 4월 말 “남편의 법무부 장관 준비 때문에 5월부터 바쁘다”면서 자문위원 역할을 중단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조 장관이 그때부터 법무부 장관 입성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조카 조 씨도 조 장관의 입각설을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조 씨가 조 장관의 이름을 사업에 십분 활용했을 개연성도 짙어지고 있다. 조 씨 등이 계획한 ‘서울지하철 공공 와이파이사업’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거액의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것도 이 사업에 조 장관 가족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투자의향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서류이며 증권사 직원들은 돈이 필요한 사업을 대상으로 투자의향서를 우선 발급하는 게 일상”이라며 “투자확약서(LoC)는 발급이 안 됐다”고 했다.이건혁 gun@donga.com·남건우·장윤정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액) 상승으로 보험금 지급 심사가 깐깐해지자 관련 민원도 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접수된 금융 민원은 3만992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건(0.3%) 감소했다. 전체 민원 가운데 보험 민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1.9%로 가장 높았다. 민원 10건 중 6건꼴이 보험과 관련돼 있는 것이다. 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치아보험에서 민원이 급증했다. 자동차보험 보험금 산정·지급 관련 민원은 작년 상반기 2680건에서 올 상반기 2806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치아보험 민원은 230건에서 356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이 심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6월 말 기준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 이상이다. 손보사들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만 4184억 원의 손실을 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치아보험의 경우에는 2016년 집중적으로 팔리고 나서 2년의 면책기간(보험금을 청구하지 못하는 기간)이 지나자 보험금 청구와 함께 민원이 늘었다”고 분석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용평가 점수가 664점인 A 씨는 현재의 기준대로라면 7등급(600∼664점)으로 묶인다. 점수를 봤을 때 6등급과 신용도에는 별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금융회사에서 대출이 거절될 가능성이 높다. 혹여나 대출을 받게 되더라도 6등급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치러야 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처럼 고작 점수 몇 점 때문에 신용등급이 미끄러져 대출이 거절되는 등 손해를 보는 일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5일 ‘개인신용등급 점수제 전환 전담팀(TF)’ 첫 회의를 열고 2020년부터 전 금융권에서 신용등급(1∼10등급) 대신 ‘신용점수(1∼1000점)’를 활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용점수제가 도입되면 200만 명이 넘는 금융소비자가 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금융회사는 신용정보회사(CB사)의 신용등급(1∼10등급)을 기준 삼아 획일적으로 여신심사를 벌여왔다. 지금도 CB사들은 내부적으로는 1000점 만점으로 개인의 신용점수를 산정하지만, 금융회사에는 이를 10개 등급으로만 분류해 제공해왔다. 이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개개인에 대한 세밀한 신용평가를 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특히 이른바 ‘등급절벽’에 놓여 아깝게 바로 아래 등급으로 떨어진 소비자들은 손해가 컸다. 가령 신용점수가 신용등급 구간 내 상위에 있는 소비자(7등급 상위)들의 경우 위 등급(6등급)과 신용점수에서는 몇 점 차이가 안 나더라도 대출심사에서는 큰 불이익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해 1월 ‘개인신용평가체계 개선방안’을 내놓고 등급 대신 신용점수(1∼1000점)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신용평가사가 금융회사에 개인의 신용점수를 제공하면 금융사도 제공받은 점수와 자체 평가를 거쳐 개별 대출 금리나 한도 등을 매기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는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에서 우선적으로 신용점수제를 시범 적용해오고 있다. 이어 당국은 2020년에는 보험, 카드사 등 전 금융권으로 점수제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신용점수제가 정착되면 신용등급을 활용할 때보다 금융회사의 대출심사나 금리 결정이 훨씬 유연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신용등급이 낮다고 대출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선택적으로 대출을 승인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신용점수에 따라 금리할인 수준에 ‘차등’을 주는 등 금리 결정도 훨씬 정교해질 수 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신용평가 점수제가 도입되면 약 240만 명의 소비자가 연 1%포인트 안팎의 대출금리 절감 혜택을 누릴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위는 금융사들로 하여금 내년 상반기에 신용점수제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CSS)과 업무 절차를 마련하고 하반기 중 신용점수제를 전면 활용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금이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에 투자돼 지분을 따낸 뒤 회삿돈을 빨아들이는 데 쓰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상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기업의 약점을 공격해 단물을 빼먹는 ‘기업 사냥’을 했다는 것이다. 코링크PE와 한때 투자 사업을 추진했던 기업 대표 A 씨는 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코링크PE가 ‘블루코어밸류업 1호’(블루펀드) 등을 통해 웰스씨앤티에 2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지분까지 받았지만 결국 운영자금 몇천만 원만 남기고 투자금을 모두 회수해 갔다”며 “기업이 탈탈 털렸다”고 했다. A 씨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는 2012년경 주식시장 상장 자문 등을 하며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후 웰스씨앤티가 자금난에 허덕이자 조 씨는 자신의 부인(8000만 원)과 지인의 돈(2억 원)을 웰스씨앤티에 빌려줬고 이 과정에서 조 씨의 부인은 회사 지분도 획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금 수혈은 코링크PE가 웰스씨앤티 경영에 더 깊숙이 개입하게 된 단초가 됐다. 대출금 상환을 어려워하는 최 대표에게 조 씨는 코링크PE와 조 후보자 가족 펀드인 블루펀드의 자금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하겠다고 제안했고 최 대표는 이를 받아들였다. 실제로 2017년 8월 블루펀드 투자금 전액인 13억8000만 원, 코링크PE의 자체 자금 10억 원이 각각 웰스씨앤티로 입금됐고 이 과정에서 코링크PE와 블루펀드의 웰스씨앤티 지분도 60% 가깝게 올라갔다. 경영권을 장악한 코링크PE는 이후 투자금과 차입금 상환, 단기대여금 등의 형식으로 웰스씨앤티의 자금을 빼내기 시작했다. A 씨는 “나중에는 20억 원 넘는 투자금이 대부분 코링크PE로 환수되고 회사 운영자금 5000만 원만 남게 됐다”며 “코링크PE는 결국 5000만 원만 투자해 매출 30억 원짜리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코링크PE가 빌려간 10억3000만 원의 단기대여금 문제를 계속 제기하자 조 씨는 5억 원만 상환했다가 웰스씨앤티가 코링크 주식 5억 원어치를 매입한 것처럼 꾸며 다시 인출해갔다. A 씨는 “조 씨가 웰스씨앤티 법인통장 인감을 가져가 이를 대포통장처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이 과정에서 최 대표가 불만을 품을 때마다 “조금만 기다리면 우회상장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해외 도피 중에도 인터넷 전화로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일단 기다리고 있어보라”고 회유했다고 A 씨는 밝혔다. 조 씨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수사를 받은 지와이커머스와 금전 거래를 한 적도 있다. 지와이커머스 일당은 소액주주 1만 명에게 피해를 입혀 ‘개미도살자’로 불렸다. 조 씨는 지와이커머스 측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2018년 1월 10억5000만 원을 돌려준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빚을 진 회사에 투자를 집행하고 이 회사의 자본을 다시 뺏는 수법은 전형적인 기업 사냥의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웰스씨앤티가 ‘기업 사냥’의 피해자가 아니라 처음부터 우회상장 등을 통한 차익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정훈·이건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사모펀드 투자 관련 해명에 대해 금융투자 업계에선 “해명이 어불성설이고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이 많다.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라고 하는 사람까지 있다. 조 후보자는 불법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와 관련된 모든 과정이 관례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한다. ①“블라인드 펀드라서 투자처를 몰랐다”=조 후보자는 가족이 투자한 펀드가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라 실제 투자가 어디에 이루어졌는지 몰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증권 업계에선 블라인드 펀드의 개념을 호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대표는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채 돈부터 모으는 구조다. 당연히 투자처를 알려줄 수 없다. 그런데 자금이 집행된 뒤에는 상세한 투자 내역과 결과를 보고서로 보내주게 돼 있다”고 했다. 이어 “한 가족만 투자한 펀드인 데다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에 친척까지 있다면 더 자세히 알려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운용보고서 자체가 이상하다는 사람도 있다. 업계에선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신생 업체인데 블라인드 펀드를 만든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평가한다. 한 전문가는 “여의도에서 30년 구른 사람도 자신이 블라인드 펀드 만들겠다고 하면 돈 태우는 사람이 없다. 짐 로저스나 MBK 같은 명성은 있어야 믿고 맡긴다”고 했다. 코링크PE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②“투자 약정액은 신용카드 한도 개념이다”=조 후보자는 “74억5500만 원을 약정했지만 실제는 10억5000만 원만 투자했고 그 이상은 투자하지 않기로 애초에 약속했다. 투자 약정액은 신용카드 한도나 마이너스 통장 같은 개념”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사모펀드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들어보지 못한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투자자가 거액의 투자 약정을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펀드 운용 계획이 틀어져 투자 기회가 생겨도 돈을 제대로 집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주로 억 단위로 투자금을 약정하지 조 후보자처럼 100만 원 단위로 약정을 맺는 건 매우 드물다고 지적한다. 뭔가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③“처남의 지분 매입은 저도 궁금하다”=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 씨가 2017년 코링크PE에 5억 원을 투자해 1만 원짜리 주식을 200배 비싼 값에 사들인 과정은 전혀 해명되지 않았다. 1만 원짜리 주식을 기존 주주보다 200배 비싼 가격에 사들인 배경도 미스터리다. 조 후보자는 “저도 궁금하다.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며 남 얘기처럼 말했다. 주식을 액면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사들인 것에 대해서는 금융 당국이나 금융투자 업계 모두 “정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에 대해 “일반적인 지분 참여 방식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 전문가는 “코링크PE의 전망이 엄청나게 좋아야 그 정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며 “이 문제는 검찰에서 감정평가사를 동원해 주식 가치를 평가하면 바로 풀릴 것”이라고 했다. ④“코링크 몰랐다”=조 후보자는 “코링크PE라는 이름을 이번에 (인사청문회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2018년 3월 공개된 관보에는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 2명의 재산 목록에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라는 회사명이 투자 금액과 함께 3차례 반복해서 나온다. 고위 공직자 재산 문제를 상세히 들여다보는 민정수석비서관이 정작 자신의 재산 항목을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⑤“코링크 수익률이 높아서 투자했다”=조 후보자는 코링크 투자 배경을 설명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코링크PE 수익률이 높았다”고 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수익률은 비공개 정보이기 때문에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코링크PE가 처음 만든 사모펀드(PEF)인 ‘레드코어 밸류업 1호’가 청산된 시점은 2017년 11월로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를 시작한 같은 해 7월보다 늦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수익률은 펀드가 청산된 뒤에야 계산된다. 코링크PE 실소유주인 조 씨가 조 후보자 가족에게 수익률 정보를 미리 제공했을 수 있다”고 했다.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국내 저축은행이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이 늘어남에 따라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355억 원) 늘어난 596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총여신 역시 올해 6월 말 기준 60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59조2000억 원)보다 2.9% 늘었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4.1%로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기업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018년 말 4.0%에서 올해 6월 말 4.4%로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총자산·여신이 증가세”라며 “단 개인사업자대출은 최근 들어 연체율이 늘고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사모펀드 투자 관련 해명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명이 어불성설이고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라고 하는 사람까지 있다. 조 후보자는 불법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와 관련된 모든 과정이 관례에서 벗어난다는 지적이다. ①“블라인드 펀드라서 투자처를 몰랐다”조 후보자는 가족이 투자한 펀드가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라 실제 투자가 어디에 이루어졌는지 몰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블라인드 펀드의 개념을 호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대표는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채 돈부터 모으는 구조다. 당연히 투자처를 알려줄 수 없다. 그런데 자금이 집행된 뒤에는 상세한 투자 내역과 결과를 보고서로 보내주게 돼 있다”고 했다. 이어 “한 가족만 투자한 펀드인데다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에 친척까지 있다면 더 자세히 알려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운용보고서 자체가 이상하다는 사람도 있다. 업계에선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신생 업체임에도 블라인드 펀드를 만든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한 전문가는 “여의도에서 30년 구른 사람도 자신이 블라인드 펀드 만들겠다고 하면 돈 태우는 사람이 없다. 짐 로저스나 MBK 같은 명성은 있어야 믿고 맡긴다”고 했다. 코링크PE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②“투자 약정액은 신용카드 한도 개념이다”조 후보자는 “74억5500만 원을 약정했지만 실제는 10억5000만 원만 투자했고 그 이상은 투자하지 않기로 애초에 약속했다. 투자 약정액은 신용카드 한도나 마이너스 통장 같은 개념”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사모펀드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들어보지 못한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투자자가 거액의 투자약정을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펀드 운용 계획이 틀어져 투자 기회가 생겨도 돈을 제대로 집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주로 억 단위로 투자금을 약정하지 조 후보자처럼 100만 원 단위로 약정을 맺는 건 매우 드물다고 지적한다. 뭔가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③“처남의 지분매입은 저도 궁금하다”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 씨가 2017년 코링크PE에 5억 원을 투자해 1만 원짜리 주식을 200배 비싼 값에 사들인 과정은 전혀 해명되지 않았다. 1만 원 짜리 주식을 기존 주주보다 200배 비싼 가격에 사들인 배경도 미스터리다. 조 후보자는 “저도 궁금하다.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며 남 얘기처럼 말했다. 주식을 액면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사들인 것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나 금투업계 모두 “정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에 대해 “일반적인 지분참여 방식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 전문가는 “코링크PE의 전망이 엄청나게 좋아야 그 정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며 “이 문제는 검찰에서 감정평가사를 동원해 주식가치를 평가하면 바로 풀릴 것”이라고 했다. ④“코링크 몰랐다”조 후보자는 “코링크PE라는 이름을 이번에 (인사청문회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2018년 3월 공개된 관보에는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 2명의 재산 목록에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라는 회사명이 투자 금액과 함께 3차례 반복해서 나온다. 고위 공직자 재산 문제를 상세히 들여다보는 민정수석비서관이 정작 자신의 재산 항목을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⑤“코링크 수익률이 높아서 투자했다”조 후보자는 코링크 투자 배경을 설명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코링크PE 수익률이 높았다”고 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수익률은 비공개 정보이기 때문에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코링크PE가 처음 만든 PEF인 ‘레드코어 밸류업 1호’가 청산된 시점은 2017년 11월로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를 시작한 같은 해 7월보다 늦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수익률은 펀드가 청산된 뒤에야 계산된다. 코링크PE 실소유주인 조 씨가 조 후보자 가족에게 수익률 정보를 미리 제공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는 사모펀드 투자는 이미 해외로 도피한 5촌 조카 조모 씨의 권유에 따른 것이지만 펀드 운용 등에 대해선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질 대표가 조 씨라는 의혹과 처남 정모 씨도 회사 지분을 취득한 배경 등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재산 공개 때 코링크 있었지만 “몰랐다”… 앞서 투자 결정 땐 코링크 수익률 조사 조 후보자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카 조 씨의 소개로 코링크PE의 ‘블루코어 밸류업 1호’(블루펀드)에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저희 집안에서 주식 관련 전문가는 그 친구(조 씨) 한 명”이라며 “집안사람(조 씨)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코링크PE가 수익률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코링크PE는 조 후보자 가족이 10억5000만 원을 투자하기 16개월 전 설립된 운용사로 업계에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더욱이 사모펀드 수익률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는다. 펀드를 전혀 모른다면서 수익률까지 조회했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코링크PE의 수익률에 대한 평판을 알아봤다던 조 후보자는 또 다른 답변에서는 ‘코링크’란 이름조차 이번 3주간의 검증과정에서 처음 듣게 됐다고 해명해 논란을 낳았다. 특히 지난해 3월 관보에 게재한 본인의 재산등록 명부에도 코링크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역시 그때는 몰랐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관보에 올라간 코링크 내용을 정말 보지 못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제 처가 한투, 대투(가 운용하는 펀드) 등 이런 곳에 많이 투자했는데 어떤 펀드인지 어떻게 기억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가족 전체 재산이 50억 원가량이라며 “10억 원 자체가 엄청난 큰돈이지만 그 전체 돈을 관리하는 제 처의 입장에서는 그냥 N분의 1로 나눠 담았던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펀드의 투자종목조차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5촌 조카가 ‘총괄대표’ 명함을 들고 사무실에서 업무지시를 내리며 대표 역할을 수행했다는 증언이 계속되고 있는데, 투자처를 전혀 몰랐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해외에 머물고 있는 조카에 대해 “빨리 귀국해서 의혹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가 빌려준 돈으로 처남이 투자… “나도 의아” 가족펀드 논란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책임을 미루는 모양새였다. 블루펀드에 아내와 자녀 2명뿐만 아니라 처남 가족들까지 투자해 ‘가족펀드’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펀드가 저희 가족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처남이 액면가 1만 원짜리 주식을 200만 원에 사들여 5억 원을 투자하고도 코링크PE 지분 0.99%를 보유한 배경에 대해서도 “처남이 주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이번에야 알았다”라며 “나도 정말 궁금하다”라며 답변을 피해갔다. 처남의 투자금 중 약 3억 원은 조 후보자의 부인이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에서 위법사항이 밝혀지면 책임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 처남이 문제가 발생한다면 법과 절차에 따라서 그에 해당되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투자약정금액은 74억5500만 원이면서 10억5000만 원만 납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약정액은 신용카드 한도나 마이너스 통장의 개념”이라며 “약정에 문제가 있다면 가족이 아닌 운용사가 책임질 일”이라고 피해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최근 “투자자가 약정액을 지킬 의사가 없다는 걸 운용사가 알고도 이를 금융당국에 신고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했다. 그러나 운용사에 5촌 조카와 처남까지 들어가 있는 마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게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부인과 자녀, 처남 등이 14억 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서울시의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 전에 미리 알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와이파이 입찰에 참여했던 A업체 관계자는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9월 입찰이 끝나고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기 이틀 전 코링크PE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와 ‘서울시 입찰 결과 나왔다. 당신들이 됐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2016년 1월부터 진행한 1500억 원 규모의 공공와이파이 구축 사업의 선정 결과를 코링크PE가 미리 알았다는 것이다. 코링크PE 총괄대표 명함을 갖고 다닌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가 지난해까지 경영에 관여하는 등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조 씨의 한 지인은 “코링크PE 사무실에서 조 씨가 제일 큰 공간을 썼다”면서 “조 씨가 (코링크PE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이 제게도 3개 왔다. 1개는 보도자료를 작성한 것이고, 2개는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이건 누가 처리하고, 이건 누가 처리하라’고 쓰여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이호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창립 멤버로 한때 대표직을 맡았던 성모 씨가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성 씨는 “(검찰이) 오라고 하니 모든 것을 검찰에서 밝히겠다”며 “나는 잘못한 게 없으니 떳떳하다”고 말했다. 성 씨는 리딩투자증권, 바로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해왔다. 코링크 설립 당시 부사장으로 합류했다가 초대 대표 김모 씨가 회사를 그만두자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은 뒤 2017년 2월 코링크를 떠났다.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가 이뤄진 2017년 7월에는 회사에서 발을 뺀 상태였지만 현재도 조 후보자 가족이 출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투자처 웰스씨앤티의 주요 주주다. 그는 특히 웰스씨앤티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웰스씨앤티와 코링크PE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 씨는 코링크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코링크 투자 과정에서 조 후보자 가족들이 개입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것을 검찰에서 밝히겠다. 요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남건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처남이 주주로 있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외비 사안인 서울시 관급사업 입찰결과를 참여 기업보다 먼저 알았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어떤 경로를 통해 이런 정보력을 갖게 됐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시 코링크PE에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가 회사 대표이사처럼 업무를 보고 있었고, 주변에선 그가 “청와대 유력 인사의 조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한다.○ 입찰결과 미리 알려주고 투자의향서 체결 서울시는 2016년 1월 지하철 초고속 공공와이파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고 그해 6월 처음 사업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1500억 원 규모의 공공와이파이 구축사업의 주인은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수차례 사업공고가 중단된 끝에 2017년 8월 말 재공고가 이뤄졌고 여기에서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A컨소시엄이었다. 특이한 건 서울시의 공식 발표 전 코링크PE 측이 입찰 결과를 먼저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공공와이파이 구축사업 입찰에 참여했던 A업체 관계자는 “2017년 9월 입찰이 끝나고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결과 발표 이틀 전 코링크PE 쪽에서 전화를 걸어와 ‘서울시 입찰결과가 나왔다, 당신들이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결과를 아느냐’라고 물었더니 서울시에서 들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가 “그런 인맥도 있느냐”라고 되묻자 “(서울시를) 잘 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당시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본보에 공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2016년 3월 설립된 신생 투자회사인 코링크PE가 공공기관의 입찰정보를 미리 빼돌릴 수 있었던 건 상당한 뒷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코링크PE는 특히 회사 설립 전부터 단순히 사모펀드를 통해 중소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수주해 현금 수익을 확보하는 ‘큰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는 당시 이 정보를 알려주고 나서 그해 12월 이 컨소시엄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조국 5촌 조카, 코링크PE서 업무 지시한 정황 코링크PE의 업무를 주도하는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 씨라는 정황도 다시금 확인됐다. 업무상 코링크PE의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조 씨의 지인은 “조 씨가 당시 코링크PE 대표였던 성모 씨보다 훨씬 넓은 사무실을 쓰고 있었다”라며 “(조 씨가) 사실상 모든 업무를 주도하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코링크PE의 총괄대표라는 명함을 갖고 다녔을 뿐 아니라 중국의 한 기업과 6000억 원대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에 대표 자격으로 등장해 코링크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자 측은 이를 두고 “조 씨는 코링크PE 대표와 친분관계가 있어 중국과 MOU 체결식에 참여했을 뿐”이라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조 씨의 소개로 ‘블루코어 밸류업 1호 사모펀드(블루펀드)’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그 외에 조 씨가 투자대상 선정을 포함하여 펀드 운영에 관여한 사실은 일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 씨 지인들의 설명대로라면 조 후보자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 총괄대표 명함을 가지고 다니며 MOU 행사 등에만 얼굴을 내비친 게 아니라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지시를 내리며 관련 투자를 사실상 지휘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링크PE가 우회 상장을 통해 대규모 차익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코링크PE가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 등 친인척 6명이 투자한 블루펀드를 통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고, 이 회사를 코스닥 상장사인 더블유에프엠(WFM)과 합병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이런 합병을 통해 웰스씨앤티 주식 가치가 급등하면 조 후보자 친인척들은 큰 차익을 볼 수 있었다. WFM 측은 우회 상장 논의는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하지만 코링크PE 측과 투자 논의를 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코링크PE 관계자로부터 WFM을 통해 웰스씨앤티를 우회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들은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