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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후보는 4일 수락 연설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강조했다. “분열된 상태에의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오 후보가 이날 제1야당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도 본격화됐다.안철수·오세훈, '중도층' 지지 기반정치권 안팎에선 ‘중도층 표심’이 이번 야권 단일화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두 후보 중 어느 후보가 중도층 지지를 많이 받느냐에 따라 단일화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오 후보는 경선 기간 동안 자신이 ‘중도 확장성’에 강점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동안)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 분열과 정쟁보다는 국가의 안위와 시민의 삶을 보듬는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 왔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맞붙는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안 후보도 그동안 ‘실용적 중도정치’를 표방해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란 거대 양당 체제를 극복하겠다며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정치를 추구한 것이다.안 후보는 이날 ‘중도성향인 오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서로 선의의 경쟁을 통한 협력자로서 이번 경선 과정들이 진행됐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비전, 공약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을 하면 서울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정치권 관계자는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통해 야권 단일화 이슈를 선점하면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이라며 “오 후보 입장에선 국민의힘 지지와 함께 안 후보를 모여 있던 중도층 지지의 절반가량을 확보해야 단일화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망했다.두 후보는 조만간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는 “가급적 빨리 만났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오 후보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앞서 국민의힘과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과 시기, 후보 기호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 측은 19일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최종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3일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두 후보는 서로 ‘중도 확장성’에 자신이 있다며 중도층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먼저 오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박빙이라고 얘기해도 아마 틀리지 않을 것”이라며 밝혔다.오세훈 "시너지 효과 폭발적으로 낼 후보"오 후보는 “지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에 중도층의 지지가 확실히 더해져야 단일화에서 이길 수 있지 않느냐”며 “그런 후보가 과연 오세훈일까 나경원일까 그 점을 생각해보면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국민의당 안 후보와의 단일화와 본선 경쟁력과 관련해 "(외연 확장의) 시너지 효과를 폭발적으로 낼 후보를 따지면 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본인이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나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그러면서 오 후보는 나 후보의 정체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오 후보는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영입하고 어떤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본인의 궤적 자체나 정체성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강경 보수를 표방하고 있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나경원 "중도층까지 확실하게 우세"이와 관련해 나 후보는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론조사를 보면 제가 상승에 있고 중도층까지 확실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나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 빼놓고는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제가 우세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또한 나 후보는 중도 확장성과 관련해 “중도층은 과연 서울시장을 누가 하는 것이 잘 할 것이냐를 객관적으로 보는 분들”이라며 “제가 훨씬 더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부와 국회, 서울시의회 등과의 관계에서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그러면서 나 후보는 “10년 전에 (오 후보가) 시장을 한 경험이 오히려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에 제약도 되는 것 같다”며 꼬집었다.국민의힘은 이날 두 후보를 포함해 오신환, 조은희 후보 등 4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마감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는 4일 오전 발표되며, 최종 후보는 제3지대 단일화에서 승리한 국민의당 안 후보와 마지막 단일화 경선을 치르게 된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제3지대 단일화 승자가 되면서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안 후보는 “최종 후보 선출 과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국민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며 마지막 단일화 대상인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본선에서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선 빠른 시일 내에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여론조사 설문 문항, '경쟁력' 반영?하지만 안 후보 앞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단일화 선출 방식과 관련해 본인이 주장하고 있는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설문 문항을 만들 수 있을지가 1차 관문으로 지목된다. 안 후보는 “지지자 입장에서는 누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로 누가 적합하느냐를 묻는 ‘적합도’ 등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당 세력이 국민의당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맞설 후보가 돼야 한다는 취지다.국민의힘은 안 대표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이룩해야 정권 견제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다”며 “제3지대 어떤 사람이 후보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안 대표의 요구와는 달리 여론조사 문항 등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후보 등록 첫날인 18일에야 최종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문 문항도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을 혼합한 형태의 중재안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거세지는 국민의힘 입당·합당 압박만약 안 후보가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정치적 결단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호 4번을 달고 국민의당으로 출마하면 기호 2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 후보가 국민의힘으로 입당하거나 당 대 당 통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기호 3번인 정의당이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 그래서 2번이 되든 4번이 되든 야권 단일후보는 2번째 사람(후보)”이라며 일축하고 있다.'보수 지지층' 결집 여부가 관건정치권 안팎에선 보수 지지층 확보가 안 후보의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최근 안 후보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보냈다”며 “보수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많이 나오느냐가 안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1일 마지막 TV 합동토론회에서 주요 현안 등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나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주택 개념과 관련해 오 후보를 압박했다. 나 후보는 “무주택자라면 소득이 얼마인지 묻지도 않고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은 포퓰리즘인데 오 후보가 찬성한다는 입장에 깜짝 놀랐다”며 “공공이 주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뭐가 다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그러자 오 후보는 “기본주택은 제가 서울시장 때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개념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며 “기본주택은 중산층 이하라면 일정한 기간 10년, 20년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을 준다는 개념”이라고 기본주택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이와 관련해 조은희 후보도 “주택이 너무 모자라다”며 “왜 중산층에 시프트를 주느냐. 절대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후보도 “민간이 자율성을 가져야 공공의 영역도 같이 커질 수 있다”며 “기본주택 용어 자체가 갖는 의미에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오세훈 '김종인, 그만'…나경원 '계속'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지속 여부를 놓고도 의견이 달랐다.오 후보는 “김 위원장이 외연 확장을 위해 애썼지만 불행하게도 본질적인 변화로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 당 대표를 내부에서 뽑은 뒤 그 대표가 진정으로 보수를 지키면서 중도까지 진격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 신뢰를 더욱 받을 수 있다”고 지속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나 후보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이제 그만’ 질문에 반대한다는 의미의 팻말을 들었다.반면 후보 4명은 모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신환·조은희 등 4명 후보, 안철수 단일화 필요오 후보는 “단일화를 통해 승리의 확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고, 나 후보도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정서를 묶어내지 않으면 승리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조 후보도 “단일화는 시민의 명령”이라고 규정했고, 오신환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선 반드시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은 2~3일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거친 뒤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1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확정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선출 개표식을 열고 현장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여론조사를 통해 총 득표율 69.56%의 지지를 받았다. 경쟁 상대였던 4선 국회의원인 우 후보는 30.44%를 얻는 데 그쳤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권리당원 및 일반 시민 대상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했다.두 후보는 경선 기간 동안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고 정책 대결을 펼쳤다. 친서민 행보를 내세운 우 후보는 ‘민주당다움’을 앞세워 박 후보의 21분 콤팩트 도시와 수직정원 등을 비판하며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하는데 집중했다.반면 박 후보는 ‘서울시 대전환’ 등 정책 역량을 내세우며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본선 경쟁력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이번이 서울시장 세번째 도전이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의 단일화에서 패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도전했지만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다.박영선 "검증된 행정력·추진력으로 서울 문제 해결"박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민주당과 원팀이 되어 안정적으로 서울시민에게 일상의 행복을 돌려드리겠다"며 "장관 시절 검증된 행정력과 입증된 성과, 그리고 추진력으로 서울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이날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 등 범여권 후보와의 단일화도 진행할 예정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제3지대 후보로 선출되면서 국민의힘과의 최종 야권 단일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한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강조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적합도’를 선호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안 후보는 이날 발표된 제3지대 단일화 결과에서 무소속 금태섭 후보에게 승리했다. 지지율과 인지도 측면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했던 안 후보가 예상대로 낙승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두 후보는 제3지대에서 단일화 경선을 합의한 뒤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경쟁력을 묻는 100% 모바일 조사 방식을 진행했다.안철수, '여당 경쟁력'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반면 국민의힘은 2일과 3일 이틀간 ‘후보 중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설문을 통해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 4명 중 누가 국민의힘 후보로 적합한지 묻는 방식으로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진행된다.일단 안 후보와 국민의힘은 100% 여론조사로 야권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는 대원칙에는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여론조사 설문 문구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28일 “제일 먼저 합의돼야 할 것은 우리가 왜 야권 단일 후보를 뽑아야만 하는지 그 목적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다”며 “누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지지자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묻는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단일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안철수 "누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제일 중요"이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 후보가 안 된다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을 뽑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안건은 그 역할(정권심판)을 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특정인을 놓고 유권자들이 판단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가 정권 심판을 위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종인 "국민의힘 단일후보 안 된다는 것 상상 안해"안 후보와 국민의힘과의 야권 단일화 신경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 측이 후보 경쟁력과 적합도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여론조사 문항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후보 마감이 19일에 끝나는 만큼 18일에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스스로 짜장·짬뽕론을 제기했다. 중도는 실체가 없다고 했다.”(오세훈 후보)“스스로 내팽개친 시장직을 다시 구한다는 게 명분이 있겠느냐”(나경원 후보)지난 2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정면충돌했다. 두 후보가 처음 맞붙은 TV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짬뽕을 좌파, 짜장면을 우파에 비유한 나 후보를 향해 ‘강경 보수’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나 후보는 오 후보가 2011년 당시 무상급식 찬반투표 당시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했던 문제를 지적했다.오세훈·나경원, 경선 막판 신경전 치열 국민의힘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후보는 23일 진행된 일대일 맞대결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결과적으로 얻어낸 점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 지적했는데 본인은 뼈아팠을 것”이라며 총선 패배 책임론 등을 들고 나왔고, 나 후보는 “오 후보가 지난번 총선 패배도 특정 지역 탓, 중국 동포 탓을 했을 때 귀를 의심했다”며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남 탓하는 정치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두 후보의 신경전은 토론장 밖에서도 펼쳐졌다. 오 후보는 25일 라디오에 출연해 나 후보의 외연 확장 가능성과 관련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예상되는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중도층을 포용한 후보들끼리 경쟁을 해야 확률이 높다는 건 모든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분석”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나 후보보다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에 안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나경원 "정도의 경선 만들어야"…오세훈 "평가단, 여론 왜곡"그러자 나 후보는 “오 후보가 무책임한 비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가 최근의 토론과 여론의 흐름 때문에 급한 마음에, 근거도 없이 제가 후보가 되면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무책임한 비난을 하고 있다”며 “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정도(正道)의 경선을 함께 만들어가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이에 오 후보는 “정도는 올바른 룰에서부터 시작된다”며 토론 평가단 문제를 제기했다. 입장문 등을 통해 “100% 당협위원장의 추천을 받은 당원 중심의 평가결과가 시민평가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보도됨으로서 심각한 여론 왜곡을 조장하고 있다”며 토론 평가단의 해체를 요구했다. 앞서 나 후보는 앞선 3번의 맞수토론에서 3번 연속 승리를 거뒀고, 오 후보는 나 후보와의 맞수대결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2승 1패를 기록했다.26일 국민의힘 TV 합동토론회이처럼 두 후보의 공방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6일 TV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토론은 오신환, 조은희 후보를 포함해 후보 4명이 모두 참가하는 합동 토론으로 오 후보와 나 후보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선거운동을 종료하고 26일부터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에 들어간다.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후보는 이날 TV토론을 마지막으로 한 달간의 선거운동 여정을 마치게 된다. 26일 당원 투표·시민 여론조사 시작…3월 1일 선출민주당의 후보 선출은 ‘당원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및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 등을 거쳐 다음 달 1일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두 후보는 경선 기간 ‘당심’과 ‘민심’을 모두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누나, 동생’ 호칭을 써가며 친분을 과시하던 두 후보는 경선 기간 상대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방식 보다는 공약 검증을 하는데 집중했다.우상호, '민주당다운 후보' 강조4선 국회의원인 우 후보는 강북지역 개발 등을 내세우며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을 비판했다. 우 후보는 “시민의 애환이 담겨 있지 않다. 화려해 보이지 않더라도 시민 하나하나의 삶을 돌보는 민주당다운 공약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며 공약 철회를 요청하기도 했다.박영선, '서울시 대전환' 정책반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인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21분 콤팩트 도시 등 정책을 앞세웠다. 박 후보는 “서울시 대전환이 필요하다. 서울을 ‘21분 도시’로 만들겠다”며 “병원과 체육관, 도서관, 산책길이 21분 내 있는 도시를 만들어 지옥철, 강남집중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당원 지지를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우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함께해온 민주와 진보의 역사를 가진 우상호가 후보로 적임자”라며 민주당 후보로서 적통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이와 관련해 박 후보도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꼽으며 “민주당이라면 이 세분의 철학을 갖고 그것을 따라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두 후보는 이날 TV토론에 앞서 일정을 소화하며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우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가 서민과 약자를 지킬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인지,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줄 후보인지 선택하면 된다”며 호소했다.박 후보도 이날 서울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를 찾아 사회적 벤처기업들과 만났다.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전, 마지막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며 “끝까지, 진심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1일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한다. 박영선 후보와 우상호 후보 중 한 명이 ‘당원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 경선을 통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반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다음 달 4일 선출된다. 경선 방식은 100% 여론조사다. 민주당과는 달리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다음 달 2일과 3일 이틀간 조사가 진행된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묻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도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된다.민주당 지지층 '역선택' 우려 목소리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선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逆)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권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 가운데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당내에선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선출돼야 한다”며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당 관계자도 “여론조사에서 2~5%가량의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국민의힘 '대상 모호'…'야권 단일화' 역선택 가능성이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선 역선택이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우선 역선택의 대상 자체가 모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 4명 가운데 독주하는 후보가 없고,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제3지대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선 국민의힘 후보 중에 누가 본선 경쟁력이 높은지 쉽게 판단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제3지대 단일화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고, 다음 달 1일 승자가 발표된다.일각에선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은 국민의힘 후보 선출 때가 아니라 제3지대와 국민의힘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최종 후보와 맞붙게 되는 야권 후보들 가운데 본선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가 선출된 뒤에도 야권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은 단일화 과정에서 TV토론회 등을 통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역선택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우려가 제기될 경우 여론조사 대상에서 민주당 지지자를 제외하는 방식이 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경쟁력을 조사하는 것이 취지에 맞다.”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제3지대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이 같이 설명했다. 야권 단일 후보를 뽑는 목적 자체가 선거 승리이기 때문에 누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안 후보와 금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묻는 100% 모바일 여론조사를 단일화 방식으로 결정했다.안철수 “이길 확률 높은 후보 뽑아야” 안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2차 단일화에서도 이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결국 경쟁력 조사를 하는 것이 누가 후보가 되든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후보를 뽑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단일화 방식) 합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안 후보의 언급대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경쟁력 조사가 이뤄질 경우 안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각자 여당 후보와 양자대결 할 경우 어느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보는지를 서울 시민에게 묻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경쟁력 여론조사’ 방식이 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안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민의힘 ‘적합도’ 선호 가능성이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다음 달 4일 이후 야권에선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신경전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한다는 기본 원칙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겠지만 구체적인 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다.정치권 안팎에선 국민의힘이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 방식을 선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어느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적합하냐고 묻을 경우 응답자가 기존에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국민의당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경쟁력’ ‘적합도’ 대신 ‘투표 의향’ 일각에선 문항 자체가 조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투표 의향’을 묻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종 단일화에 나선 야권 후보 2명을 나열해 놓은 뒤 ‘내일 선거일이라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질문할 경우 가치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경쟁력과 적합도를 묻는 방식은 응답자에게 당선 가능성과 정당 지지도 등 가치가 부여되기 때문에 문항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단순하게 투표 의향을 묻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중립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후보는 서로의 과거를 들춰내며 정면충돌하고 있다.두 후보의 충돌 지점은 과거 원내대표 시절 책임과 서울시장직 사퇴 문제다. 오 후보는 나 후보를 ‘강경 보수’라고 언급하며 자신이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나 후보는 오 후보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통해 서울시장직을 사퇴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 보궐선거 출마에 명분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원내대표 책임론’ ‘출마 명분론’ 공방두 후보의 설전은 22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벌어졌다.먼저 나 후보가 오 후보를 향해 “원내대표 시절에 강경 투쟁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원내대표 시절에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가 최근 “나 후보는 강경보수를 표방한다. 사실 그 점이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응수였다.이와 관련해 오 후보도 “(나 후보가) 본인이 중도가 실체가 없다, 허황되다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며 “강경 보수를 (제가) 규정한 게 아니라 (나 후보) 본인 스스로가 노선을 정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나 후보가 짬뽕을 좌파, 짜장면을 우파에 비유하며 “중도로 가야 한다는데, 중도의 실체가 사실 뭔지 잘 모르겠다. 그것은 허황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을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그러면서 오 후보는 “황교안 전 대표는 참회록을 썼다”며 “나 후보가 (당 원내대표를) 1년 하면서 얻어 낸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국민께,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께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토론회에선 오 후보가 2011년 서울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사실도 놓고도 공방이 펼쳐졌다. 나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 시절) 무상급식에 시장직을 걸어서 사퇴했다. 모두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얘기한다”며 “스스로 내팽겨쳐버린 시장직을 다시 구한다는 것이 과연 명분이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또다시 얼마 있다가 ‘내 소신하고 다르니까 그만 두겠다’고 말하는 것 아닌지 많은 걱정이 든다”고 지적했다.이에 오 후보는 “자리를 건 것에 대해서는 국민께 여러 차례 사죄 말씀을 드렸다”면서도 “적어도 한번 정도는 원칙을 바로 세우고 싶었고, 끝까지 싸운 것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오세훈·나경원, 일대일 맞수토론두 후보의 신경전은 23일 일대일 맞대결로 펼쳐지는 3차 맞수토론에서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다음 달 4일 결정되는 만큼 앞으로 두 후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역동성과 생동감 넘치는 후보들의 모습이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들의 ‘맞수 토론’과 관련해 이 같이 평가했다. 19일 2차 맞수토론이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롭게 도입한 맞수토론 방식이 정책 없는 감정싸움이나 고리타분한 논쟁을 떠나 두 후보의 개성과 정책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쟁력 확보' 고심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맞대결 방식의 토론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는 우려다.16일 진행된 1차 맞수토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 간에 국민의당 안 후보와의 경쟁력이 거론됐다. 먼저 오신환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향해 “현재 단일화 경쟁에서는 안 후보보다 뒤지고 있다”며 “극복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사실 지금은 우리 후보들 중에서 안 후보보다 잘 나오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면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안철수, '정권교체'…국민의힘, '내부 경쟁' 이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내부 경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제3지대 단일화 과정을 진행하면서도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당내 경선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실제 안 후보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위로 지원금’ 지급 구상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 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기자들과 만나 “올 연말에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그렇게 불확실한 미래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것은 선거용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당내 경선과 문재인 정부 비판 '투 트랙' 전략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 후보들이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가 서울시 관련 공약 등을 통해 당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권 인사는 “안 후보가 계속 강조하고 있는 정권교체론이 서울 시민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모습”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들도 직접 자신의 입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보내야 안 후보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강경 보수 깃발을 들고 승리할 수 없다.”(오신환 후보)“(의원 시절) 오히려 중간에 가까운 이념 성향으로 나왔다.”(나경원 후보)이달 16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1차 맞수토론에선 ‘강경 보수’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오 후보가 “중원의 싸움이 중요하다”며 나 후보의 표 확장성을 겨냥했고, 나 후보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대여 공세에 나선 것과 관련해 “헌법과 국회를 유린하는 여당에 대해 우리가 지켜만 보는 게 맞았느냐”며 맞받아쳤다.오세훈 “나경원 후보는 강경 보수 표방”국민의힘 경선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강경 보수’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가열되는 모습이다. 나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오세훈 후보도 ‘강경 보수’를 놓고 나 후보와 충돌하고 있다.오 후보는 주간동아 인터뷰에서 “나 후보는 강경 보수를 표방한다. 사실 그 점이 굉장히 걱정스럽다”며 “국민은 강경 보수의 등장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 후보가 2019년 원내대표 시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공직선거법의 신속처리 안건 상정을 막기 위해 여당과 격렬하게 충돌했던 상황 등을 부각시킨 것이다.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전형적인 강경 보수”이와 관련해 나 후보도 적극 반박하고 있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무엇이 강경보수냐. 야당의 절박함을 ‘강경 보수’라는 간단한 단어로 규정할 수 있느냐”며 “우리 국민의 뜨거운 애국심을 함부로 평가절하지 말아 달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2011년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언급했다. 나 후보는 “오 후보는 시장직 사퇴라는 초유의 ‘강대강’ 대결 정치를 보였다”며 “이런 극단적 선택을 보여준 오 후보야말로 전형적인 ‘강경 보수’가 아니냐”고 비판했다.오 후보와 나 후보의 신경전은 ‘짜장면’과 ‘볶음밥’ 논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나 후보는 짬뽕을 좌파, 짜장면을 우파에 비유했다. “우파와 좌파 이념이 있을 뿐, 중도 이념은 없다”는 것으로 보수가 짜장면을 잘 만들면 중도층이 짬뽕 대신 짜장면을 찾을 것이라는 논리다.그러자 오 후보는 자신을 ‘볶음밥’이라고 언급하며 나 후보의 짜장면론을 비판했다. 나 후보가 중도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자신이 중도층을 흡수 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중도층 겨냥 ‘짜장면’ ‘볶음밥’ 신경전‘중도층’ 확보를 위한 오 후보와 나 후보의 신경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본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 중 한 명과 맞붙게 되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패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국민의힘은 19일 2차 맞수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오신환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경쟁하고, 2부에서는 나 후보와 조은희 후보가 맞붙는다.조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앞서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서울시장 자리는 대표로 당 대표로 가는 징검다리도 아니고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도 아니다”라며 “시민의 삶을 챙기는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일머리가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23일 3차 맞수토론을 진행하고, 26일 합동토론회를 거친 뒤 다음 달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입니까?”“제가 갑(甲)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017년 대선 당시 TV토론회에서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지만 오히려 ‘MB아바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덮어쓴 형국이 됐다. 안 대표는 당시 대선에 출마한 본인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자신의 입으로 직접 언급함으로써 오히려 대중적 비호감도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2017년 대선 토론 '갑철수' 'MB아바타' 실수 이 때문에 TV토론은 안 대표에게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갑철수’ ‘MB아바타’로 대표되는 ‘토론 트라우마’ 꼬리표가 계속 따라 붙고 있는 셈이다.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TV토론들이 예정돼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안 대표에게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각종 TV토론에서 약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안 대표가 이번에는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안 대표의 첫 번째 관문은 18일 진행되는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토론회다. 야권 후보 단일화 전 단계인 ‘제3지대 단일화’에서 치러지는 첫 번째 TV토론회로 주제는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이다.안 대표는 이날 TV토론회와 관련해 “정권교체 의지를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안철수 "토론회에서 정권교체 의지 보이겠다"안 대표는 토론회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과 서울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저 안철수가 그 일을 어떻게 감당해낼 것인지, 저의 계획을 말씀드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내년에 반드시 야권이 정권교체를 이루게 하겠다는 저의 의지를 보여드리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정치권 안팎에선 안 대표가 이번 TV토론에서 자신의 정책 역량을 제시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세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 야권 단일화 경선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심어줄 경우 지지층이 확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또다시 토론 결정적 실수하면 치명타반면 TV토론에서 또다시 결정적 실수 등을 할 경우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안 대표는 모범생 스타일의 설명하는 듯한 말투 등을 보였다는 지적도 받았다.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갑자기 격한 반응 등을 보이는 실수를 하면 유권자들의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다”며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는 본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올 경우 지지율이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야권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파열음이 계속 터져 나올 경우 ‘단일화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야권 후보 단일화에 앞서 제3지대 단일화를 추진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첫 토론회가 이달 18일로 재조정됐다. 토론 횟수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불발됐다가 재협상 끝에 일단 갈등을 봉합한 것이다.정치권 안팎에선 앞으로 진행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후보들의 정치적 상황과 유불리에 따라 실무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제3지대 단일화에선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토론 계획이 무산되며 책임 공방이 벌어졌고, 국민의힘까지 가세하면서 야권 전체가 균열 조짐을 보였다.특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인이면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자유자재로 답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며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한 ‘불신’을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야권은 ‘문재인 정부 심판’을 명분으로 보수와 진보 등 지지층의 표 분산을 막고 위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다음 달 4일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 중 최종 후보를 선출하고, 안 후보와 금 후보가 경쟁하는 제3지대에선 다음 달 1일 후보가 확정된다.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 후보의 막판 대결이 ‘성공한 단일화’의 마지막 고비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 후보가 “야권이 아름다운 단일화와 연대의 모습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마지막 단일화가 치열한 신경전 속에 아슬아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단일화 감정싸움 격화되면 시너지 효과 반감일각에선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한 실무 협상이 감정싸움으로 격화될 경우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지지층을 결집하는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수층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힘 후보와 중도층 중심의 제3지대 후보 간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자칫 표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치권 인사는 “순항할 것처럼 보였던 제3지대 단일화에서도 토론 횟수 등을 놓고 암초를 만났다”며 “단일화 마지막 단계에서 과열 경쟁이 펼쳐질 경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우리 토론회가 되게 재미없다고 느낄 것 같아요.”(조은희 후보)16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후보 토론회. 일대일로 맞붙은 오세훈 후보와 조 후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오 후보가 서울 서초구에서 시작한 ‘횡단보도 그늘막’ 등을 거론하며 “위민 행정의 극치”라고 치켜세우자, 서초구청장인 조 후보가 “(토론회가) 서로 칭찬 분위기”라며 언급한 것이다.오세훈·조은희, 화기애애 '훈훈 토론'이처럼 두 후보가 나선 제1차 맞수토론 2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대해선 협공을 벌이면서도 서로를 향해선 대체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안팎에선 두 후보의 토론회가 ‘맞수토론’이라는 취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 후보 공약의 허점을 지적하고 본인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공약 대결을 펼쳐야 하는데 사실상 덕담 형태의 훈훈한 토론회가 됐다는 것이다. 오 후보와 조 후보는 2011년 서울시에서 각각 서울시장과 정무부시장으로 손발을 맞췄다.정치권 인사는 “맞대결 토론에 나선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맞은편에 서 있는 후보가 아니라 서울시민”이라며 “치열한 공방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신의 장점을 알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앞서 경선 흥행 등을 위해 드레스코드와 격식, 토론 자료가 없는 스탠딩 토론 방식을 도입했다.이변 없었던 국민의힘 '맞수토론' 1차전이번 1차 맞수토론 결과도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부 토론이 끝난 뒤 당원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투표 결과에서 오 후보가 조 후보를 이겼다. 앞서 진행된 1차 맞수토론의 1부에서도 오신환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가운데 나 후보가 승자로 결정됐다.나 후보와 오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거물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두 후보가 맞수토론에서도 계속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아울러 두 후보의 경쟁 체제 속에서 오신환 후보와 조 후보가 이번 맞수토론에서 인지도 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후보들은 맞수토론을 반전에 성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경선 구도를 바꾸는 이변을 만들기 위해선 남은 토론회에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앞으로 맞수토론은 19일과 23일 두 차례 더 열린 예정이다. 26일에는 4명의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합동 토론회가 열린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 TV토론회가 막이 오르면서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국민의힘은 1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가려내기 위한 TV토론회에 돌입했다. 토론회는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 등 4명이 참석하며 토론 자료와 격식, 드레스코드가 없는 상태에서 맞대결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16일 서울시장 후보 '맞대결' 첫 토론국민의힘은 이날 일대일 스탠딩 맞수토론을 시작으로 19일 2차 맞수토론, 3차 맞수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되며, 한 후보가 상대를 바꿔가며 진행하기 때문에 각 3회씩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어 26일에는 4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합동토론회가 진행되며, 최종 후보는 3월 2~3일 100% 여론조사를 통해 다음 달 4일 선출된다.이번 토론회의 하이라이트는 23일 진행되는 ‘오세훈-나경원’ 후보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두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민의힘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본선 겨냥 '박영선 경쟁력' 확보가 핵심특히 이들은 23일 맞대결 토론에서 저마다 본선 경쟁력을 보여주며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적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야권 단일에서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민주당 박 후보와 우상호 후보는 15일 첫 TV토론회에서 핵심 공약과 비전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당 안 후보도 18일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 TV토론회를 갖는 등 야권 최종 단일화에 앞서 제3지대 단일화에 돌입한 상태다.국민의힘 토론회는 일대일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후보들의 순발력 등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 후보가 제기한 정책 검증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거나 토론회의 주도권 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본선 경쟁력과 관련해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맞수토론이 끝날 때마다 1000명으로 구성된 시민 평가단이 점수를 매긴 뒤 공개할 예정이다.'토론 순발력'과 '양강 구도' 바뀔지도 관심또한 이번 토론에서 오 후보와 나 후보의 양강 구도가 바뀔지도 관심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오신환 후보와 조은희 후보가 4차례 토론에서 반전을 이끌어낼 경우 경선 흥행의 돌풍이 되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여권에선 ‘정체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투표는 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원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우상호 "더 민주당다운 서울시장 후보"우상호 후보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는 누구인지, 가장 서울시에 필요한 후보는 누구인지를 판단하는 TV 토론이 열린다”고 밝혔다. 당내 경쟁자인 박영선 후보보다 자신이 ‘더 민주당다운 서울시장 후보’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우 후보는 14일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를 겨냥해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자 뒤집기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박 후보 측도 즉각 맞받아쳤다.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우리는 집권 여당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회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그러자 우 후보는 토론회를 앞둔 15일 오전 박 후보를 향해 다시 정면으로 돌직구를 날렸다. 우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세금으로 (여의도의 도로) 지하를 타서 수직정원을 만들고 시민들이 채소도 따먹고 하겠다는 공약이 절실한 서민공약 같지가 않다”며 “왠지 좀 한가해 보이는 공약 아니냐. 그래서 민주당답지 않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우 후보는 “사회적 약자를 돕고 서민들의 팍팍한 현실을 돕는 것이 민주당다운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후보의 공약에는) 서민들을 위한 절절한 공약들, 양극화 해소를 위한 시대정신이 담겨있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이처럼 민주당 경선 첫 TV토론회에선 두 후보들의 ‘정체성’ 공방 등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선 "G7 글로벌수도 서울 이끌 후보"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동안의 성과와 정책비전을 서울시민 여러분께 잘 설명드리겠다”며 “G7 글로벌수도 서울을 이끌어 갈 후보임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앞서 두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연대를 놓고도 입장 차이를 보였다.박 후보는 이달 2일 “그동안 당에서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많이 해서 공격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것을 우리가 보듬고 가야 하는 품이 넓은 민주당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우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인데,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것이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박 후보가 이 발언을 거두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두 후보는 17일에도 TV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며, 최종 후보는 다음 달 1일 확정된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기세가 주춤하다. 현직 정치인이 아닌데도 차기 지도자로 주목 받은 지난해와 달리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결과가 최근 나왔다.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2월 2~4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p·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총장의 지지율은 9%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13%보다 4%p 하락한 수치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약화됐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지난해 추 전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동정 여론과 보수층의 지지가 윤 총장에게 집중됐지만 최근 ‘추?윤 갈등’이 해소되면서 윤 총장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이 여권 인사로 규정되면서 반(反)정부적 이미지가 희석됐다는 이유에서다.윤 총장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잦아들면서 보수 표심이 쏠릴만한 정치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정국 이슈가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로 옮겨진 사실 역시 윤 총장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다.야권 대선주자 가능성 여전윤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은 여전하다. 윤 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반문(反文) 정서를 상징하는 ‘대척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갈등 국면이 재연되면 주가가 다시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다.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 뚜렷한 차기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윤 총장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최근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에서 윤 총장을 “정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인물”로 호평하며 “태생적인 정치인은 없다. 정치 경험이 없는 것도 의지로 극복 가능하다”고 전망했다.정치권에선 윤 총장이 7월 퇴임 후 대권 행보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민의힘 입당보다는 제3지대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윤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보궐선거가 끝난 뒤인 6월 쯤 정치권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성호 동아일보 기자 sungho@donga.com[이 기사는 에 실렸습니다.]}

“당원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나경원)“이제 상승세를 이어가면 된다.”(오세훈)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당원과 여론조사를 합친 결과 1위로 본경선에 올라온 나 전 의원은 “많은 시민이 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을 해달라고 한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예비경선 여론조사에서 1등을 기록한 오 전 시장도 “이제 바닥을 쳤고 상승세”라며 “차근차근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가기만 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과 함께 본경선에 진출한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오신환 전 의원도 총력전을 펼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국민의힘 본경선 최대 변수는 민주당 ‘박영선’이처럼 국민의힘 본경선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후보 선출의 최대 변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4명이 신경전을 펼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 4월 7일 선거에서 여당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해야 최종 후보로 선택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국민의힘은 본경선에서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여론조사를 통해 다음 달 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한 정치권 인사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네거티브 전략으로 경선을 치르면 후보에게는 비호감만 남게 된다”며 “야당 주자들은 여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박 전 장관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줘야 최종 후보로 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박 전 장관이 국민의힘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에게 모두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서울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나 전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39.7% 대 34.0%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박 전 장관은 오 전 시장에게 40.6% 대 29.7%로 우위를 보였다. 아울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대결에서도 박 전 장관이 38.9%, 안 대표가 36.3%로 나타났다.오세훈 “박영선 가벼움을 어찌하면 좋을까요”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도 이를 의식한 듯 박 전 장관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오 전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를 21개 다핵 도시로 재구성하겠다는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과 관련해 “실행 가능성과 정책의 효율성조차 따져보지 않고 설익은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시민여러분, 집권여당 유력 후보의 이 천진난만한 가벼움을 어찌하면 좋을까요”라고 지적했다.나 전 의원도 10일 청년‧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 원의 이자를 지원하는 자신의 공약을 비판한 박 전 장관을 향해 “셀프디스에 가까운 무모한 비방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나경원 “박영선, 어처구니없는 셀프디스”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혼·출산 문제를 돈과 연결시켜 가는 것에 동의하기 힘들다’는 박 전 장관의 발언을 거론한 뒤 “(2018년 당시)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박 후보는 둘째아이를 출산했을 경우 만 5세까지 서울시가 매월 20만원을 지원하는 공약을 발표했다”며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셀프디스냐. 참 씁쓸하다”고 비판했다.국민의힘 안팎에선 국민의힘 본경선 후보들이 박 전 장관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야권 단일화 후보 선출을 위한 최종 경선에서도 국민의당 안 대표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과 설 연휴 직후 두 차례 TV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후보의 단일화 결과는 다음달 1일 발표된다.정치권 인사는 “후보들은 유권자에게 자신이 박 전 장관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4번의 당 토론회에서 후보들의 실력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