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종

이유종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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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종 동아일보 기자입니다. 지면과 온라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pen@donga.com

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칼럼97%
사회일반3%
  • 그리스 2차 개혁법안 의회 통과

    그리스 의회가 최대 860억 유로(약 109조 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채권단이 요구한 2차 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유럽연합(EU)의 은행 회생 정리 지침 준수와 민사소송 절차 간소화 등 2개 법안을 전체 의원 300명 중 230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집권 시리자당 의원 149명 중 36명은 법안을 지지하지 않았다. 이는 15일 1차 개혁 법안 표결 당시 시리자당 의원 39명이 이탈했던 것에 비하면 3명이 줄어든 것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표결 직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채무불이행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했지만,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채권단은 개혁 법안 처리라는 약속을 지킨 그리스 정부를 상대로 이날부터 3차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다음 달 하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농업 부문 세금 인상, 연금 수급 개시 연령 상향 조정 등 추가 개혁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그리스 정부는 추가 개혁 법안을 9, 10월 의회에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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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거친 입’ 행진… 한국에도 “미쳤다” 막말

    2016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주자 중 한 명이자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69)가 수차례의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출마 선언 후 내놓은 히스패닉 비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금세 잊혀질 것 같았지만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더니 급기야 공화당 간판주자로 평가되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제치고 선두로 부상했다. 21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16∼19일·1002명 대상)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24%의 지지율을 얻어 2위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3%), 3위 부시 전 주지사(12%)를 크게 앞섰다. 트럼프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진보 정책에 염증을 느낀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민법 개혁,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 케어) 등 오바마 정부의 주요 이슈가 백인 주류 계층에 불리한 정책이라는 점을 파고들고 있다.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이슈를 트럼프가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으로 건드렸고, 백인 상당수가 익명이 보장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의 또 다른 특징은 히스패닉에 대한 막말 논란에서 보듯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카리스마형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별명이 ‘햄릿’일 정도로 정책을 결정할 때 장고(長考)를 거듭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트럼프는 각종 인터뷰와 유세에서 거침없는 언변을 보여주고 있고, 내용보다는 그런 스타일에 열광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일부 언론은 그의 행태를 빗대 ‘골든(돈 많은) 카우보이’로 부를 정도다. 그런 트럼프도 최근 고비를 맞고 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5년간 포로로 붙잡혔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고 비하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공화당 주자인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20일 “트럼프는 암(癌)적 존재”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주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아예 대놓고 “트럼프는 멍청이(jackass)”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21일 “바보(idiot) 같은 그레이엄이 몇 년 전 나에게 전화를 걸어 ‘방송에서 나에 대해 잘 좀 말해 달라’고 한 적이 있다”며 그레이엄 의원의 휴대전화번호를 유세장에서 공개해 또 다른 화제를 낳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선시티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에도 막말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에 수십억 달러를 벌면서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우리 군대가 해결해줘야 한다”며 “한국도 그렇다. 그들은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벌어간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한국은 미쳤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트럼프가 지지율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지는 ‘매케인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많은 미국인에게 ‘전쟁영웅’으로 존경받는 매케인 의원에게 인신공격성 비판을 가한 것은 지나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이유종 기자}

    • 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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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총기난사범, 온라인서 소총 구입… 매주 2, 3회 사격 연습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시설에서 총기를 난사해 현역 군인 5명을 살해한 용의자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아지즈(24)가 지난해 중동 지역을 다녀왔으며 범행 직전 친구들에게 범행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압둘아지즈가 범행 전날인 15일 가까운 친구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입수해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압둘아지즈는 범행 몇 시간 전 ‘누구든 내 친구에게 적개심을 보이면, 난 그에게 전쟁을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의 이슬람교 관련 문구를 친구들에게 전송했다. 압둘아지즈의 한 친구는 “범행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압둘아지즈가 지난해 4∼11월 요르단의 친척집을 다녀온 뒤 부쩍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 시리아 내전 등 중동 문제와 관련해서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압둘아지즈는 이후 온라인 총기 쇼핑몰에서 범행에 필요한 소총 3자루를 구입했으며 매주 2, 3차례 사격 연습까지 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압둘아지즈의 범행 동기, 국제 테러단체와의 연관성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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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리 美국무, 보름간 51차례 회의 ‘목발 투혼’

    이번 협상 과정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다. 협상차 5월 말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자전거를 타다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그는 보름 동안 병원 신세를 진 뒤 목발을 짚고 협상장인 오스트리아 빈으로 날아가는 투혼을 보였다. 그는 입원 중에도 협상 과정을 진두지휘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2004년)와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그는 관록의 협상술로 이란과의 밀고 당기기에 성공했다. 블랙커피를 물 마시듯 하며 밤샘 협상에 나섰다. 지난 보름간 최소 51차례 회의를 열며 견해차를 좁혀 나가는 끈기를 보여줬다고 보스턴글로브는 전했다. 이란 측에서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2013년 8월 보수 강경파를 누르고 당선된 그는 “이란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서방의 제재를 풀겠다”며 핵협상에 천착해왔고 이 과정에서 보수 성향의 이란 군부와 마찰을 빚었으나 결국 ‘제재 해제=경제 성장’이라는 점을 내세워 협상을 이뤄냈다. 한편 미 덴버대에서 국제법 박사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미국통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도 협상 내내 원어민 수준의 영어로 케리 장관과 찰떡궁합을 선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최대 외교 현안으로 삼았던 이란 핵협상 타결로 또 하나의 ‘레거시 빌딩(성과 만들기)’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 협상을 성사시킬 것을 주문하고 케리 장관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미 정부의 대표적인 핵 협상 전문가 중 한 명인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차관도 빈 현지에서 케리 장관이 놓칠 수 있는 미세한 협상 내용을 챙기며 베테랑 여성 외교관으로서의 장기를 이번에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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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 휩싸인 그리스인들 “이럴거면 국민투표 왜 했나”

    “우리는 어그리크먼트(aGreekment)에 이르렀다. 이제 잠자리에 들 수 있다.” 13일 오전(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국가) 정상회의장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트위터에 올린 이 소식에 세계 증시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를 피하게 됐다”며 반겼다. 반면 혹독한 개혁 리스트를 받아든 그리스 민심은 심각한 충격에 빠졌다고 외신들은 일제히 전했다. 그리스 국민은 5일 국민투표에서 62%의 압도적인 지지로 긴축안에 반대하며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에게 힘을 실어 줬으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치프라스 정부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계 회사 직원인 페터 파파스 씨는 “이번 국민투표처럼 이상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러려면 돈과 시간을 들여 국민투표는 왜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어장애 치료사인 마리오스 로지스 씨(23)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긴축안 반대에 모두 행복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투표를 왜 했는지 모르는 황당한 상황으로 변했다”며 말했다. 바실리스 시카 씨(20)도 “치프라스 총리가 마지막에 내놓은 개혁안은 표심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부가가치세 우대와 보조금 혜택을 받은 도서 지역의 민심은 더욱 술렁였다. 새로운 긴축안을 적용하면 도서 지역의 부가가치세 우대와 보조금이 철폐돼 서민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파로스 섬의 마로코스 코베오스 시장은 “주민의 생활비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다. 관광업에도 타격을 준다. 인근 터키 몰타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스페인과 비교할 때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에선 갑작스럽게 ‘#이것은 쿠데타다(#ThisIsACoup)’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메시지의 전송량이 급증했다. 이번 구제금융 협상을 비난하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리스와 독일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해시태그는 특정 단어 앞에 ‘#’ 기호를 붙여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나타내는 누리꾼들의 표현 방법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저명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뉴욕타임스 블로그에 “(채권단의 요구는) 가혹을 넘어 보복과 주권 말살을 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일에 대한 분노도 표출됐다. 테살로니키에 거주하는 파나지오티스 알렉시아디스 씨는 그리스에 대한 강경 노선으로 일관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겨냥해 “그는 인간이 아니다. 우리가 게으르다고 하는데 9세부터 67세인 지금까지 줄곧 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의회 부의장으로 그리스 집권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소속 의원인 디미트리오스 파파디물리스 씨는 방송에 출연해 “독일은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을 굴욕당하게 하거나 치프라스 정부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리자 소속 디미트리 세바차키스 의원도 “독일 등이 제안한 것은 징벌적이다. 일종의 복수”라고 규탄했다. 12일 오후 9시에는 그리스 의회 앞 신타그마(그리스어로 헌법) 광장에 100여 명이 모여 독일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좌파 정당인 ‘안타르시아’는 13일 저녁 아테네 의사당 앞에서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일단 그렉시트 불안이 해소된 데 대해서는 안도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CNN은 “앞으로 증세와 연금 지출 삭감 등 개혁 조치들로 생활이 더 어려워지겠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는 체념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무원인 40대 스텔라 길바니 씨(여)는 “이렇게 될 걸로 믿고 있었다. 비록 우리에겐 힘든 길이 되겠지만 다른 길이 없는 것 아니냐”며 “유로존이 아무리 그리스를 탈퇴시키려 해도 그들도 어쩔 수 없이 이런 결정밖에는 못 내렸을 것”이라고 했다. 어떻든 이번 협상 타결로 그리스 경제는 일단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협상 타결과 동시에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증액을 결정해 빈사 상태에 허덕이던 은행들이 살아날 가능성이 생겼다. 요르고스 스타타키스 그리스 경제장관은 1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ELA 증액이 결정되면 은행이 일주일 내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유종 pen@donga.com·이설 기자}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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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 별세

    영화 ‘닥터 지바고’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유명한 이집트 출신 배우 오마 샤리프(사진)가 10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3세. 샤리프는 이집트에서 활동하던 중 1962년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연출한 대서사극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출연해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그는 영화 ‘닥터 지바고’, ‘퍼니걸’,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으로 아카데미상 후보로 올랐으며 골든글로브상을 세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샤리프는 말년에 치매를 앓았다. 외아들 타레크 샤리프는 올해 5월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현재 자신이 유명 배우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옛날 일을 떠올리는 것을 힘겨워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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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이유종]노르웨이 고등어

    노르웨이 고등어가 ‘국민 생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기후 변화와 치어 남획,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근해에서 먹을 만한 고등어가 잘 잡히지 않자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가 국산의 공백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량은 2013년 1만1850t에서 지난해 2만6940t으로, 1년 만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노르웨이는 1인당 소득이 10만 달러를 웃돈다. 세계 최상위권이다. 인건비도 비싸다. 그럼에도 1차산업인 어업에서 값싸고 품질 좋은 고등어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노르웨이가 수산 대국에 오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1970년대 노르웨이 어민은 10만 명에 달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남획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근본적인 해법은 어민을 줄이는 것이었다. 당연히 반발이 컸다. 어민들은 정부에 어업 보조금을 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하지만 정부는 보조금 대신 폐업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어민이 다른 산업에 취업하거나 조기에 퇴직하면 혜택을 줬다. 결국 어민이 1만 명으로 줄었다. 정부는 어선별로 어획량도 정했다. 이전에는 전체 어획량만 정해 어민들의 치열한 경쟁이 남획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새로운 정책을 내놓으며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따라 설정된 어획량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부단히 설득했고 어민들도 이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도 노르웨이 어민들은 힘든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어획량이 할당돼 물고기를 마음대로 잡을 수 없었다. 보조금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어민들은 어획 할당량을 근거로 은행, 투자자들을 찾아야 했다. 은행과 투자자들을 설득하려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어종이 고등어다. 당시 노르웨이에서는 고등어가 사료와 기름 추출용으로 쓰였다. 일본 등에서는 품질 높은 고등어의 소비량이 많았다. 그런데 고등어를 그물로 잡으면 움직이지 못해 즉시 죽었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등어를 산 채로 잡는 방법이 절실했다. 강력한 펌프를 이용해서 고등어를 바닷물과 함께 통째로 빨아들이는 방법을 고안했다. 경매 시스템도 바꿨다. 데이터 망을 통해 배에서 경매가 시작되고 배가 뭍으로 오기 전에 물고기는 이미 팔린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노르웨이 어민은 10분의 1로 줄었으나 어획량과 소득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도 노르웨이처럼 해양 강국으로 도약할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어획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답답한 정부는 ‘수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명목으로 어민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 부정 수급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보조금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온다. 노르웨이 정부는 보조금 대신 어획량 규제와 품질 관리 등 심판자 역할에만 충실하고 있다. 노르웨이 고등어에서 한국 어민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결국 보조금을 주는 정부에 너무 기대지 말고 경쟁력을 스스로 키우는 방안이 될 것이다.이유종 국제부 기자 pen@donga.com}

    •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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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렉시트 부추기는 러… ‘몸값’ 높아지는 그리스

    경제적 파산에 내몰린 그리스의 몸값이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급등하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이 그리스를 지정학적 안보를 이유로 이전보다 오히려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채권단의 협상안에 반대한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그리스의 벼랑 끝 전술을 가장 반기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이다. 러시아는 그리스를 향해 경제 지원을 약속하며 EU와 유로존 탈퇴를 부추기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에게 강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그리스를 통과하는 천연가스관 설치와 러시아 기업의 그리스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의 미끼를 던졌다. 모두 그리스의 일자리와 세수 확대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러시아가 그리스에 ‘러브 콜’을 보내는 이유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균열을 꾀하고 이 틈을 타 영향력 확대를 노리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국교가 동방정교회로 러시아와 같다. 만일 그리스를 NATO에서 빼낸다면 러시아의 영향력은 남부 유럽까지 확대될 수 있다. 서방 국가들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실제로 냉전 시절부터 그리스 내 미군 기지는 소련의 팽창을 막는 보루 역할을 담당했었다. 중국도 그리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4일 중국이 최대 교역상대인 유럽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증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그리스 사태에 해결사로 개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계에 금융 파워를 확장하는 중국이 대형 인프라 투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개발계획) 프로젝트를 해운(海運) 강국인 그리스에서 실현하는 기회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리스와 중국이 손을 잡으면 중국은 유럽으로 들어가는 창구를 갖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그리스 위기를 ‘유럽의 문제’라며 방관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럽의 주요국 정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리스가 EU에 잔류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6일 그리스에서 투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수 있도록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놓고 러시아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가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 전선이 발칸 반도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와 가까운 중동의 안보도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중국이 지중해까지 진출하는 상황도 좌시할 수 없다. 그리스가 유로존과 EU, NATO에서 탈퇴한다면 지중해 안보가 뚫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7일 주요 외신들은 ‘유로존과 EU가 붕괴되는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려 한다’고 전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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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적 파산 내몰린 그리스 몸값, 오히려 국제사회서 급등…왜?

    경제적 파산에 내몰린 그리스의 몸값이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급등하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이 지정학적 강점을 가진 그리스를 지정학적 안보를 이유로 이전보다 오히려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채권단의 협상안에 반대한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그리스의 벼랑 끝 전술을 가장 반기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이다. 러시아는 그리스를 향해 경제 지원을 약속하며 유럽연합(EU)과 유로존 탈퇴를 부추기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에게 강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그리스를 통과하는 천연가스관 설치와 러시아 기업의 그리스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의 미끼를 던졌다. 모두 그리스의 일자리와 세수 확대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러시아가 그리스에 ‘러브 콜’을 보내는 이유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균열을 꾀하고 이틈을 타 영향력 확대를 노리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국교가 동방정교회로 러시아와 같다. 만일 그리스를 NATO에서 빼낸다면 러시아의 영향력은 남부 유럽까지 확대될 수 있다. 서방 국가들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실제로 냉전 시절부터 그리스 내 미군 기지는 소련의 팽창을 막는 보루 역할을 담당했었다. 중국도 그리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4일 중국이 최대 교역상대인 유럽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증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그리스 사태에 해결사로 개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계에 금융 파워를 확장하는 중국이 대형 인프라 투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개발계획) 프로젝트를 해운(海運) 강국인 그리스에서 실현하는 기회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리스와 중국이 손을 잡으면 중국은 유럽으로 들어가는 창구를 갖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그리스 위기를 ‘유럽의 문제’라며 방관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럽의 주요국 정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리스가 EU에 잔류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6일 그리스에서 투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수 있도록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놓고 러시아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가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 전선이 발칸반도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와 가까운 중동의 안보도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중국이 지중해까지 진출하는 상황도 좌시할 수 없다 그리스가 유로존과 EU, NATO에서 탈퇴한다면 지중해 안보가 뚫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7일 주요 외신들은 ‘유로존과 EU가 붕괴되는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려고 한다’고 전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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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켈의 방임 리더십, 극단적 치프라스에게 안먹혀”

    그리스 사태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리더십까지 흔들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신호에서 ‘메르켈이 어떻게 그리스와 유럽에서 실패했나’라는 제목으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는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우지 못했다. 그의 무능은 그리스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며 매섭게 몰아세웠다. 주지하다시피 독일은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으로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사실상 독일이 그리스의 해법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독일 총리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는 방임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이런 리더십은 모든 사람이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때는 효과적이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처럼 극단적인 사람에게는 한계를 드러낸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에서 경제적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노동시장 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긴축예산 등을 주장했고 이런 방법으로 적절하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리스에선 이런 방식이 작동하지 않았다. 채권자의 요구는 약이 아니라 독으로 작용했다. 복지 혜택에 익숙한 그리스에서 고통을 요구하는 해법은 강한 반발에 부닥쳤다. 메르켈 총리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으나 국내에서 하던 방식대로 부드럽게 문제를 풀려고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는 용기를 가지지 못했다. 그리스에 안전한 유로존의 길을 제시할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가 위기 해결의 전면에 적극 나서지 않고 보좌진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전문가 집단 뒤에 숨어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슈피겔은 “그리스의 위기는 리더십과 계획을 요구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어느 것도 제시하려 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 뒤에 숨었다”고 지적했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에게 유럽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강한 확신 등 유럽 대륙에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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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 손길로 태평양을 건너다

    태양광에너지만 사용한 비행기가 닷새 동안 쉬지 않고 날아 태평양의 하와이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조종사 혼자 가장 오랫동안 비행한 기록도 남겼다. 3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양광에너지 비행기 ‘솔라임펄스2’가 지난달 29일 일본 나고야 공항에서 이륙해 3일 오전 6시 하와이 호놀룰루 외곽 칼라엘로아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비행시간은 117시간 51분, 비행거리는 5079마일(약 8200km)이다. 이 비행기는 2006년 미국인 스티브 포셋이 세운 76시간의 최장 논스톱 단독비행의 기록도 바꿨다. 솔라임펄스2 조종은 스위스의 태양광항공기 제작사인 솔라임펄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앙드레 보르슈베르그(62·사진)가 했다. 그는 한 평 남짓한 조종실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비행기를 몰았다. 온도와 기압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장치도 없어 37도까지 올라가는 더위도 참아야 했다. 나고야∼하와이 구간은 태평양 상공이라 비상착륙이 불가능한 난코스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보르슈베르그는 트위터에 “하루 20분씩 낮잠을 자고 최장 45분 동안 요가를 했다. 요가는 마음을 가다듬는 데 아주 효과적이며 큰 버팀목이 됐다”고 밝혔다. 솔라임펄스2는 재생에너지와 혁신의 중요성을 환기하려는 목적으로 솔라임펄스가 2002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비행기 제작에만 1억 달러(약 1123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됐다. 날개에 부착된 1만7000개의 태양광전지판에서 에너지를 얻어 프로펠러를 돌린다. 밤에는 낮에 저장한 태양광에너지를 사용했다. 탄소섬유로 제작한 기체는 무게가 2300kg으로 미니밴이나 소형 트럭 정도다. 시속 45km로 비행할 수 있다. 3일 오전 6시 무렵 칼라엘로아 공항에서는 취재진 등 200명이 보르슈베르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르슈베르그는 작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부동의 자세를 유지한 탓인지 착륙한 뒤 한 시간 정도 비행기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보르슈베르그는 “항공 및 재생에너지 역사에 기록적 순간”이라며 “이제 누구도 재생에너지가 불가능에 도전할 수 없다는 말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임펄스2는 3월 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바틴 공항에서 이륙하며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개월 동안 12차례 이착륙을 하며 세계 일주를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초 기상악화 탓에 중국 난징(南京)∼하와이 구간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했고 대신 일본에 1개월 정도 머물렀다. 하와이에 도착한 솔라임펄스2는 미국 피닉스를 거쳐 뉴욕으로 향한다. 이 구간은 보르슈베르그와 교대로 비행하는 조종사 베르트랑 피카르가 조종간을 잡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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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열 비행기, 쉬지 않고 닷새 날아 태평양 횡단 성공

    태양열에너지만 사용한 비행기가 닷새 동안 쉬지 않고 날아 태평양을 건너는데 성공했다. 조종사 혼자 가장 오랫동안 비행한 기록도 남겼다. 3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태양열에너지 비행기 ‘솔라임펄스2’가 지난달 29일 일본 나고야공항에서 이륙해 3일 오전 6시 하와이 호놀룰루 외곽 칼렐루아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비행시간은 117시간 51분, 비행거리는 579마일(약 8200㎞)이다. 이 비행기는 2006년 미국인 스티브 포셋이 세운 76시간의 최장 논스톱 단독비행의 기록도 바꿨다. 솔라임펄스2 조종은 스위스의 태양열항공기 제작사인 솔라임펄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안드레 보르슈베르크(62)가 했다. 그는 한 평 남짓한 조종실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비행기를 몰았다. 온도와 기압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장치도 없어 37도까지 올라가는 더위도 참아야 했다. 나고야~하와이 구간은 태평양 상공이라 비상착륙이 불가능한 난코스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보르슈베르크는 트위터에 “하루 20분씩 낮잠을 자고 최장 45분 동안 요가를 했다. 요가는 마음을 가다듬는데 아주 효과적이며 큰 버팀목이 됐다”고 밝혔다. 솔라임펄스2는 재생에너지와 혁신의 중요성을 환기하려는 목적으로 솔라임펄스가 2002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비행기 제작에만 1억 달러(약 1123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됐다.날개에 부착된 1만7000개의 태양열전지판에서 에너지를 얻어 프로펠러를 돌린다. 밤에는 낮에 저장한 태양열에너지를 사용했다. 탄소섬유로 제작한 기체는 무게가 2300㎏로 미니밴이나 소형트럭 정도다. 시속 45㎞로 비행할 수 있다. 3일 오전 6시 무렵 칼렐루아공항에서는 취재진 등 200명이 보르슈베르크를 기다리고 있었다.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 솔라임펄스2는 별다른 소음을 내지 않고 착륙했다. 보르슈베르크는 작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부동의 자세를 유지한 탓인지 착륙한 뒤 한 시간정도 비행기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공항에서는 훌라공연단이 춤을 췄고 환영의 노래도 불렀다. 관세청 직원이 그에게 다가와 여권을 보자고 말했다. 환영 인파는 작은 스위스 국기를 흔들기도 했고 일부는 보르슈베르크와 환영의 악수를 하려고 했다. 보르슈베르크는 “항공 및 재생에너지 역사에 기록적 순간”이라며 “이제 누구도 재생에너지가 불가능에 도전할 수 없다는 말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임펄스2는 3월 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알바틴공항에서 이륙하며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개월 동안 12차례 이착륙을 하며 세계 일주를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초 기상악화 탓에 중국 난징(南京)~하와이 구간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했고 대신 일본에 약 1개월 정도 머물렀다. 하와이에 도착한 솔라임펄스2는 미국 피닉스를 거쳐 뉴욕으로 향한다. 이 구간은 보스버그와 교대로 비행하는 조종사 베르트랑 피카르가 조종간을 잡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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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키신저는 매일 대통령 만났는데… 나는 일주일에 한 번뿐…”

    ‘헨리 키신저는 국무장관 시절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매일 만났는데, 같은 국무장관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나는 무엇인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2009년 3∼9월 자신의 보좌관과 주고받은 e메일에는 초조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초짜 장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보좌관에게 ‘대통령 집무실에 자주 방문해서 조언해야 하는 게 올바른 국무장관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 같은 e메일은 미국 공화당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30일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클린턴 전 장관의 e메일은 내년 1월까지 공개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만 빼놓고 다른 부처 장관들을 모아 국무회의를 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2009년 6월 e메일에서 보좌진에게 ‘국무회의를 한다고 라디오에서 보도하는데 사실이냐. 내가 안 가면 누굴 보내느냐’고 묻기도 했다. 사실 그 회의는 국무회의가 아니라 일부 관료가 실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회의가 취소된 것도 모르고 백악관을 갔던 일도 드러났다. 그는 2009년 6월 12일 ‘10시 15분 회의에 도착했는데 회의가 없다고 한다’며 보좌진에게 물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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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복지 퍼붓다가 재정 파탄… 한국도 구조개혁 안하면 위기 닥쳐

    세계 경제를 혼돈 속으로 빠뜨린 그리스 경제의 문제는 단일 통화인 유로화의 태생적 한계와 무리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의 부작용이 겹쳐 발생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역대 정권들이 노동생산성이나 산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제의 내실을 다지기보다 재정을 풀어 복지 수요를 충당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경제의 기초가 망가진 것이다. 그리스의 사례는 가파른 엔화 약세와 미진한 경제 구조개혁 등으로 안팎의 악재에 직면한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도 구조개혁 실패하면 그리스 꼴” 경제력이 다른 나라들을 하나의 통화로 묶은 유로존 체제는 1999년 처음 출범했을 때만 해도 꽤 성공적인 실험인 듯했다. 회원국들이 강한 유로화를 무기로 저금리의 해외 투자자금을 대거 유치하면서 가입 직후 경제성장률이 크게 올라가고 집값 등 자산가격도 뛰기 시작했다. 그리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런 유로존의 축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고비로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그리스에선 부동산 등 자산 거품이 꺼지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둔화됐으며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국가경제의 버팀목이던 관광 수입까지 줄어 경제난이 찾아왔다. 경제 구조개혁을 소홀히 한 채 연금확대 등 복지정책 남발에만 급급했던 대가를 그리스 국민들이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결과로 1980년대 초만 해도 30%가 채 안되던 그리스의 국가부채 비율(국내총생산 대비)은 지난해에 177%까지 불어났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유로존에 편입된 그리스는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쓸 수 없어서 수출 감소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정치권이 계속 선심성 복지정책을 펴고, 국민들의 고통 분담 의지가 약했던 점도 이번 위기를 키웠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위기는 경제 구조개혁 과제에 직면한 한국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공무원연금의 경우 낸 돈 대비 받는 돈을 뜻하는 수익비(比)가 한국과 그리스는 별 차이가 없다”며 “이런 경제의 고비용 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우리도 그리스처럼 재정위기가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해외 석학들의 해법 제각각 해외 석학들이 이번 사태를 풀기 위한 해법으로 제시하는 방안은 다소 엇갈린다. 그리스 자체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금까지 유로존 체제를 이끌어온 독일, 프랑스 등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강하다. 미국에 맞서 유럽의 힘을 키우겠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문제 국가’들의 가입을 묵인해 놓고 이제 와서 고강도의 긴축을 요구하며 그리스를 몰아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채권단이 그리스 정부에 가혹한 재정적자 비율을 요구하면서 그리스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스가 충격을 감수하더라도 이참에 유로존을 떠나 아예 새 출발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보다 탈퇴하는 것(그렉시트)이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리스에 지금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면서 유로존을 탈퇴해도 지금보다 극심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이유종 기자}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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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방대법관 “사형제, 수정헌법 위배… 폐지해야”

    미국 연방대법관이 사형제 폐지를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엔 등에서 사형제 폐지를 요구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법관 두명이 이에 동조하는 주장을 펴면서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은 6월 29일 오하이오 주 당국이 사형 집행 과정에서 수술용 마취제인 ‘미다졸람’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지를 판결하는 과정에서 사형제 자체가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현재 재임 중인 미국 연방대법관 중에서 사형제 폐지를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은 이날 독극물 주입 방식의 사형 집행 때 미다졸람의 약효가 떨어져서 사형수가 고통을 겪는다는 사형수들의 주장은 일축했다. 브레이어 대법관은 이날 심리 과정에서 “최근 수십 년간 100명 이상의 사형수들이 무죄로 석방됐고 일부 무고한 사람들은 억울하게 사형에 처해졌다”며 “사형제도 자체가 헌법에 합치되는지에 대한 논쟁을 시작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부분의 주가 사형 집행을 포기하고 있으며 지난해 7개 주만 사형을 집행했다”며 “나는 사형제도가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처벌을 금지한 수정 헌법 8조에 위배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브레이어 대법관은 또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사형수로 30년 동안 복역하다가 지난해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난 헨리 리 매컬럼의 사례를 들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도 사형제 폐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연방대법원은 1972년 사형제를 일시적으로 폐지했다가 1976년 부활시켰다. 현재 32개 주만이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18개 주는 자발적으로 사형 집행을 포기하고 있다. 관련 당국에 따르면 미국의 사형 집행은 2009년 52차례에 달했지만 계속 줄어 지난해 35차례만 실시됐다. 올해는 6월 말 현재 17차례 집행됐다. 사형제 폐지를 주장한 역대 연방대법관은 윌리엄 브레넌(1956∼1990년 재임)과 더굿 마셜(1967∼1991년 재임)이다. 브레이어 대법관의 전임자인 해리 블랙먼(1970∼1994년 재임)도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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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빠진 수출에 그리스 펀치… “금융위기는 과도한 걱정”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 가능성이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29일 유럽과 아시아 주식 시장이 큰 하락 폭을 보이면서 ‘검은 월요일’ 공포가 확산됐다. 아시아 주식시장에서는 중국 증시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한국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인 26일보다 1.42% 내린 반면에 상하이종합지수는 3.3% 하락한 4,191.55로 마감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올해 가장 큰 하락 폭(2.88%)을 보였다. 독일(DAX)과 프랑스(CAC40)도 29일 개장과 함께 3∼4%대의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 증시의 지수 선물(주식시장의 주가지수를 매매 대상으로 하는 선물 거래)도 약세를 보였다. 3대 지수(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 나스닥지수) 선물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 사태가 사상 초유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거론되면서 그 불확실성에 대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그리스 악재가 오랜 기간 이어진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그 충격파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국가 중엔) 자신들의 국가적 실패를 유럽중앙은행(ECB) 등을 희생양 삼아 벗어나려는 경우가 있는데 그리스 사태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남유럽 인접국에 직격탄 2013년 그리스와 비슷한 금융 위기를 겪은 키프로스의 미할리스 사리스 전 재무장관은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를 결정한 것은 ‘(국민의) 민주적 명령’이란 정치적 카드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이런 ‘벼랑 끝 전술’과 디폴트 가능성이 가져올 시장의 충격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디폴트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불안해질 수 있다. 특히 2012년 유로존의 재정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었던 남유럽 국가들이 그리스발(發) 악재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5월 구제금융을 졸업했으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13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부채 비율이 GDP의 130% 수준에 도달하면 국가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8일 미국 정책연구기관 미국외교협회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의 디폴트로 이탈리아 정부의 채무가 350억 유로(약 44조 원)에서 740억 유로(약 91조8000억 원)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면 이탈리아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14%로 급증해 119%인 포르투갈에 이어 2위가 된다. 프랑스는 GDP 대비 부채 비율이 95%로 이 국가들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정부 적자가 GDP의 4.2%에 이른다. FT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그리스발 금융위기를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도 영향권, 충격은 제한적”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 증감률이 그리스의 디폴트가 발생하면 1.4%포인트,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7.3%포인트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사태가 유로존의 역내 성장률과 유로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로 원화 가치가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리스 사태까지 겹친다면 한국 기업들이 받을 충격은 훨씬 더 커지게 된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일시적인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상당수 경제 전문가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해도 여파가 금융위기를 일으킬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일본 등의 양적완화 정책이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다. 현재 유럽 은행들의 대(對)그리스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342억 달러(약 36조9000억 원)로 2010년 1284억 달러(약 138조7000억 원)와 비교할 때 26%에 불과하다. 채권단도 과거와 비교할 때 매우 단순하다. 2012년 위기 당시에는 다국적 보험기관과 은행권 등 민간 채권자가 다수였다. 하지만 그리스의 경우 채무의 80% 정도를 국제통화기금(IMF), EU, ECB 등 3개 기관이 가지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5개국은 최근 위기대응기금(CRA) 설치를 위한 협정에 서명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해도 남유럽 국가들의 도미노 탈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실장은 “과거에 비해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은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가 그리 크지 않다”며 “이 사태가 유로존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로 글로벌 안전 통화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면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이유종·유재동 기자}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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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포스트 기고문 “일본의 욱일기 사용은 심각한 문제”

    ‘일본 욱일기(旭日旗) 역시 문제다.’ 미국 남부연합기가 인종 갈등의 상징으로 지목돼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군기(軍旗)인 욱일기가 일본 해상자위대 등에서 아직도 사용되고 있어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정치평론가 애덤 테일러 씨는 WP 기고문에서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 등 나치와 관련된 상징물의 사용을 금지했다”며 “하지만 욱일기는 금지된 적이 없고 여전히 하늘에서 펄럭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고문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2차 대전 패전 이후에도 욱일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육상자위대로 욱일기를 일부 수정해 사용 중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아사히맥주 캔과 아사히신문의 사기(社旗)에서도 욱일기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필자는 또 댄 스나이더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부소장이 자신에게 보낸 e메일에서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릭픽 때 일본에 욱일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일본 군함이 한국에 기항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욱일기 사용과 관련이 있다”라고 밝힌 내용도 소개했다. 이 기고문은 “전후 7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일본은 전쟁 범죄, 침략 등에 대해 주변국들에게 제대로 사죄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욱일기 사용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라고 강조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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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제재로 돈줄 막힌 北, 홍콩자본 손잡고 돈벌이”

    지난해 중반 평양에는 ‘KKG’라는 영문 로고가 새겨진 신형 택시가 등장했다. KKG 택시는 달러, 유로, 위안 등 외국 화폐로만 택시비를 받는다. 또 대동강 강변에는 ‘KKG 거리’라는 이름의 부동산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미국과 아시아 각국의 외교 당국자와 홍콩의 법원 자료 등을 근거로 “KKG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이 외국계 자본과 공동으로 세운 합작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로 강도 높은 경제제재에 직면하자 이를 우회하기 위해 홍콩 투자사인 퀸스웨이그룹과 함께 수십 억 달러 규모의 합작 기업을 세웠다는 것이다. 미국과 아시아의 관료들도 “노동당 39호실의 지원을 받는 KKG가 북한이 벌이는 문어발식 사업의 핵심 조직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문은 KKG가 단순한 브랜드 이름인지 아니면 북한 국영기업의 명칭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홍콩 금융지구 퀸스웨이 88번가에 본사가 있는 퀸스웨이그룹은 홍콩뿐만 아니라 영국 석유회사 BP가 추진하는 앙골라 유전과 짐바브웨 다이아몬드 개발 등 각종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과 싱가포르에도 부동산을 갖고 있다. 퀸스웨이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중국계 재벌 샘 파는 중국의 정보기관 및 국영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KG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강행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북한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강도 높은 경제제재로 해외 자산이 동결되고 요트, 모피 등 고가 제품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자 북한이 경제제재로부터 자유로운 홍콩 투자사 KKG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2008년 이후에는 평양 시내 광고판에 KKG라는 로고가 등장하기도 했다. 홍콩 법원 자료에 따르면 퀸스웨이가 KKG를 통해 투자한 사업 분야는 택시, 부동산, 자원 개발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석유 탐사와 광물자원 개발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대북 경제제재가 장기화되면서 북한은 돈줄을 거머쥐고 있는 노동당 39호실이 김정일 정권때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왕립합동국방연구소의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아 버거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노동당 39호실은 돈을 흐르게 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맡고 있다. 북한 정권을 버티게 하는 매우 중요한 조직”이라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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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상사의 막말-폭언… 기업 경쟁력 떨어뜨려”

    직장 상사의 무례한 언행은 부하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앗아가 결과적으로 기업의 경쟁력까지 하락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틴 포러스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직장에서 상사들이 부하 직원들에게 무례한 언행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19일 뉴욕타임스에 이런 내용을 분석한 ‘직장에서 친절하게 행동할 만한 시간이 없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포러스 교수는 최근 20년 이상 17개 업종을 대상으로 직장 상사의 무례한 언행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무례한 언행을 접했다고 밝힌 응답자가 1998년 25%에서 2011년 50%로 배로 늘었다. 무례한 언행은 폭언을 하거나 개인적인 결함, 특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떠벌리는 것이다. 부하 직원의 업적을 가로채는 행동도 여기에 해당된다. 직장인들이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소극적으로 변해 협업과 아이디어 공유를 중단하게 된다. 실수도 잦아진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4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는 상사의 무례한 언행으로 의료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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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지폐에 ‘여성 인물’ 124년만에 등장할듯

    124년 만에 미국 지폐에 여성 인물의 얼굴이 새겨진다. 미 재무부는 17일 여성의 참정권을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9조 시행 100주년이 되는 2020년부터 10달러짜리 지폐(사진)에 여성 인물을 넣겠다고 밝혔다. 가장 마지막으로 미국 지폐에 얼굴을 드러낸 여성은 1891∼1896년 통용된 1달러짜리 은 태환 증권(silver certificate)의 주인공인 마사 워싱턴. 그녀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퍼스트 레이디였다. 이에 앞서 1865년부터 1869년에 발행된 20달러 지폐에는 인디언 추장의 딸로 알려진 포카혼타스가 등장했다. 124년 만에 미국 지폐에 새겨질 영광의 주인공은 다양한 여론을 수렴한 뒤 결정된다. 재무부는 10달러의 주인공이 될 여성을 추천받기 위해 별도의 웹사이트를 개설할 방침이다.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제안을 접수한다. 재무부는 “미국의 포용적인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인물이 선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10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재무부 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이 등장한다. 해밀턴은 1929년 미국의 7대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을 대신해 10달러 지폐에 들어갔다. 잭슨 대통령의 초상화는 이후 20달러 지폐로 옮겨졌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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