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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캐플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4명의 대선 후보가 12일 행사 서두에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청사진에 대해 “네 분의 발표가 모두 훌륭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캐플런 교수는 특강 말미에 대선 후보들의 청사진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자 “대선 후보 모두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를 잘 알고 있고 이를 위해 한국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소를 지으며 “누가 되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로 일자리를 잃게 되는 이들을 위한 평생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주요 후보들이 이해하고 관련 대책을 모색한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별도로 가진 인터뷰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민간과 정부 중 누가 주도해야 할지를 놓고 후보들 간에 견해차가 있는데 어떤 접근 방식이 바람직하냐고 물었다. 그는 “정부와 민간이 악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쪽이 먼저 손을 뻗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네 명의 후보 모두)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민간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사실 비슷한 의견임에도 대선을 앞두고 다른 후보와 차이점을 부각하려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동아 이코노미 서밋―4차 산업혁명의 길을 묻다’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FKI콘퍼런스센터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동아일보 창간 97주년·채널A 창사 6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서밋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의 비전을 발표한다. 대선 후보들은 4차 산업혁명을 차기 정부의 주요 화두로 내놓고 있다. 세계적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제리 캐플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특별 강연도 열린다. ‘인간은 필요 없다’, ‘인공지능의 미래’의 저자인 캐플런 교수는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진행하는 ‘캐플런 교수와 청중의 질의응답’ 자리도 마련된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소프트파워가 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네이버 등 국내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생생한 개발 사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능정보사회 추진 방향도 공개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정부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컨버터블 노트’와 ‘세이프’ 같은 신종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스타트업 투자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창업투자회사의 투자 방식은 신주, 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사채, 교환사채 등으로 제한돼 있다. 정부는 이러한 규제를 풀어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에 유리한 ‘컨버터블 노트’와 ‘세이프’ 같은 간소화된 투자 계약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투자 계약 시 전환조건, 기업가치 범위 등만 포함하는 간소화된 투자 계약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2000년대부터 이런 방식의 스타트업 투자가 활성화되어 있다. 창업투자회사는 설립자본금의 40% 이내에서만 해외투자가 허용됐는데, 이 제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금융, 보험, 부동산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고 있는 투자제한 조항도 완화해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나 핀테크 같은 융합 신산업 분야의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민간투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도 포함됐다. 대기업이 투자펀드 출자를 통해 스타트업에 간접으로 투자하는 경우에도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가점을 부여키로 했다. 기존에는 벤처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할 경우에만 가점이 부여됐다. 동반성장지수가 높은 기업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직권조사 1, 2년 면제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해외 투자자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해외 벤처캐피털이 함께 참여하는 3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회수를 늘리기 위해 1400억 원 규모의 인수합병(M&A) 펀드를 만든다. 벤처캐피털 등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세컨더리 펀드도 2500억 원 규모로 별도 조성하기로 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Note)구체적인 전환가격을 확정하지 않고 일단 투자한 뒤 향후 성과가 나왔을 때 전환가격을 결정하는 투자 계약.● 세이프(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미래에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투자자에게 부여하는 증권으로 투자 계약 조건이 간소화되어 있음.}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운영 항공기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노선 확충으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항공기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창사 50주년이 되는 2019년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신형 항공기 투자는 경쟁이 치열한 항공 운송 시장에서 수송 경쟁력을 한 계단 더 높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11년부터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A380 10대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A380 항공기는 편안한 좌석, 넓은 기내 서비스 공간이 갖춰져 있다. 올해 3월 국내에 처음 도입한 보잉 787-9 드림라이너는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연료 소모율이 20% 이상 개선됐다. 이에 따라 중형기의 체급으로도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다. 타 항공기 대비 1.5배 크고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창문과 13cm가량 더 높아진 객실 천장, 다양한 모드가 지원되는 기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승객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한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형 기종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 연료소비효율이 뛰어나며 소음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 친환경 항공기 CS300을 도입한다. 대한항공은 CS300을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10대 도입해 여객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다양한 네트워크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라고 보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인천∼다낭(베트남), 인천∼리야드·지다(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 신규 노선을, 2013년에는 인천∼콜롬보(스리랑카)와 몰디브, 부산∼난징(중국)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2014년에는 인천∼휴스턴(미국) 노선을 개설했고 2015년에는 인천∼허페이, 인천∼난닝, 제주∼구이양, 대구∼선양(이상 중국) 등 4개 노선을 취항했다. 지속적으로 취항 도시 수를 늘려 2019년까지 현재 131개 도시에서 전 세계 140여 개 도시로 넓혀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를 도입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한편 글로벌 환경 이슈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보유 기종 현대화와 첨단화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계 항공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한국타이어는 BMW의 플래그십 모델인 ‘뉴 7시리즈’에 국내 타이어 기업 최초로 신차용 타이어(OET·Original Equipment Tire)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했다. 2015년에는 포르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마칸’에 국내 타이어 기업 최초로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한국타이어가 국내 타이어업계에서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래 타이어 기술력을 선도하는 기술의 리더십 전략과 그 기술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 드라이빙을 제시하는 브랜드 전략이 있다. 한국타이어는 ‘퀄리티 레벨업(Quality Level Up)’이라는 전사적 전략 방향에 따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전 세계 5곳의 R&D센터(한국, 미국, 독일, 중국, 일본)에서 각 현지 조건에 맞는 최적화된 맞춤형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성능 시험장을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 이디아다에 테크니컬 오피스를 건립해 실차 계측 분야와 프리미엄 자동차에 대한 상세 분석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핀란드 이발로 지역에는 겨울용 타이어 유럽 테스트 센터를 건립해 한국타이어의 겨울용 타이어 테스트 장소로 독점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겨울철 드라이빙 조건에 대한 테스트 과정을 통해 겨울용 타이어 제품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대전 대덕단지에 있는 최첨단 하이테크 신축 중앙연구소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한국타이어의 기술 리더십을 한 차원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친환경 하이테크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적의 연구 환경을 통해 원천기술과 미래 드라이빙을 선도하는 타이어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타이어 시장 성장률이 연 3% 내외인데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 성장률은 연평균 11%에 육박한다”며 “꾸준한 기술 개발과 혁신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지속적인 R&D 투자는 첨단 기술력이 반영된 타이어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3세대 ‘런플랫 타이어’를 비롯해 공기압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자가 봉합 타이어 ‘실가드 타이어’, 구조적 형상만으로 차량 하중을 지지하는 미래형 타이어인 ‘비공기입 타이어’를 개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넷마블은 지난해 전체 매출 1조5000억 원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앞으로 다양한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 패권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2월 인수한 미국 게임사 카밤은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S: Forged to Fight)’를 준비 중이다. 2분기(4∼6월)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게임은 세계적인 블록버스터인 트랜스포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 현재 카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MARVEL 올스타 배틀’은 5억 달러(약 5607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북미 시장에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해 국내 게임으로는 최초로 애플 스토어 최고 매출 3위까지 오른 ‘세븐나이츠’에 이어 킹오브파이터즈 IP를 활용한 ‘더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테리아사가’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인 ‘리니지2 레볼루션’도 북미,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레볼루션을 소개했고 현재 각 지역에 현지화된 게임을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현지화된 RPG를 선보여 좋은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캐릭터 성장 방식, 비즈니스모델, 유저 인터페이스(UI) 등 모든 콘텐츠를 현지 모바일 RPG 방식으로 재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세븐나이츠’는 캐릭터를 중시하는 일본인 성향에 맞춰 ‘나루토’ ‘블리치’ 등 인기 애니메이션에 출연한 일본 유명 성우들을 기용했다. 게임 속 주요 캐릭터인 ‘손오공’이 착용한 의상이 중국적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에 따라 코스튬 아이템을 지급해 다른 의상을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세븐나이츠는 일본 앱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했다. 백영훈 넷마블 사업전략담당(부사장)은 “넷마블은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등 빅마켓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전략적으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는 1994년 출시 이후 끊임없이 혁신을 이어가 맥주 시장에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55세 이하 성인 5550명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카스 브랜드는 2016년 7월 말 기준 50.4%로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로 꼽혔다. 카스는 국내 경쟁제품 A브랜드(16.4%), B브랜드(5.7%) 대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글로벌 브랜드 호가든(4.2%), 아사히(3.6%), 하이네켄(2.6%), 기네스(1.7%), 칭다오(1.1%) 등에 비해서도 훨씬 높았다. 카스는 선호도 조사에서 2008년 9월 36.9%로 1위에 올라선 후 9년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의 높은 브랜드 선호도 배경을 제품 특유의 신선함과 짜릿함을 앞세워 젊은층을 핵심 타깃으로 적극 소통해 온 결과로 보고 있다. 카스는 올 1월 말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1994년 출시 후 처음으로 병 자체를 완전히 교체했다. 오비맥주가 단순한 라벨 디자인 개편을 넘어 카스 병 자체를 교체하는 것은 제품 출시 이후 처음이다. 새로운 카스 후레쉬 병은 첨단기술을 적용해 입체적이고 실용성을 강화한 형태로 재탄생했다. 오비맥주는 새로운 병 도입에 앞서 여러 차례 소비자 조사를 실시하며 다각도로 병 디자인을 고민했다. 오비맥주는 새로운 카스 후레쉬 병의 어깨 위치에 ‘CASS’ 로고를 양각으로 새기고 병의 몸통 부분을 안으로 살짝 굴곡지게 V자 형태로 제작했다. 몸통 부분의 굴곡과 일치되게 V모양의 라벨을 붙여 참신하면서도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500mL 병의 경우에는 기존 병보다 약 30g 가벼워졌다. 대다수 맥주병이 일직선 형태의 평면인 데 반해 카스가 선보인 병은 음용 또는 운반 시 가장 접촉이 많은 몸통 부분이 안으로 파여 있어 손으로 잡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오비맥주는 수년에 걸쳐 대표 브랜드인 카스 광고와 마케팅에 ‘젊음’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활용했다. 에너지 넘치는 젊은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층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2015년에는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영화배우인 탑(본명 최승현)을 발탁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지난해부터는 ‘도전하는 청춘과 함께하는 맥주’를 콘셉트로 정하고 젊은층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가 시대의 청춘들과 동고동락하는 공감의 아이콘으로 젊은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해 나가고 있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마케팅 활동으로 맥주 브랜드를 넘어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현장을 생중계하는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1인 라이브 방송 외에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의 마케팅, 스포츠 중계, 콘서트 및 강연 채널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다. CJ오쇼핑은 최근 자사 뷰티 전문 프로그램인 ‘아는 언니 뷰티쇼’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중계했다. 생방송 스튜디오 현장을 별도로 촬영해 방송에 나오지 않는 스튜디오 현장까지도 볼 수 있게 했다. 기존의 CJ몰 앱으로도 생방송을 시청할 수 있지만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은 판매 상품의 담당 상품기획자(MD)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달 1일 선보인 첫 인스타그램 생중계에서 고객들은 “어떤 제품이랑 같이 쓰면 좋나요?” “실제로 에스테틱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제품인가요” 같은 질문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렸고 담당 MD는 바로 답변을 남겼다. 이날 인스타그램 생중계를 보기 위해 접속한 고객은 1300명을 넘었다. 방송 실적도 목표 대비 1.5배 수준을 달성했다. 총 판매 수량의 60% 가까이가 상담원이나 자동응답시스템(ARS) 등 전화 주문이 아닌 CJ몰 앱을 통한 모바일 주문이었다. 한세진 CJ오쇼핑 스타일콘텐츠2팀장은 “모바일 SNS를 활용한 생중계가 최근 대세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 월 1회 이상 인스타그램 생중계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라이브 채팅을 통해 LG전자의 프리미엄 휴대전화 ‘G6’의 기능과 스펙을 알려주는 ‘U+Shop 생생 라이브’를 열었다. 소비자 관점에서 스마트폰을 분석해 스마트폰 기능과 사용할 때 이해를 돕고자 기획된 방송이다. MC프라임이 출연해 풀버전 화면을 비롯한 듀얼 광각 카메라,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 G6만의 기능과 특징을 중심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스포츠 중계에서도 SNS가 인기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여러 SNS 업체들이 미식축구, 골프,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실시간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SNS 업체 입장에서도 스포츠 중계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용자들을 묶어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4월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정규시즌 목요일 밤 경기를 생중계했다. 매 경기마다 트위터를 통한 전체 시청자 수는 300만 명을 넘었고, 경기 중 평균 시청자도 30만 명에 달했다. 트위터는 작년 6월에 미국프로야구(MLB),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생중계 종목에 추가했고 올해 1월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도 협약을 맺고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미국프로축구(MLS), 스페인어 방송사인 유니비전(Univision)과 계약을 맺고 2017년 정규 시즌의 22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트위터는 선수들이 경기 전후로 직접 쏟아내는 생생한 메시지와 가장 중요한 순간을 빠르게 전해줄 수 있어 스포츠 중계 채널로 인기가 높다. 강연 및 콘서트 시장에서도 모바일 생중계 비중이 커지고 있다. SNS를 활용한 중계기술이 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서비스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잇달아 생중계를 진행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조강연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 영상은 3일 만에 조회수 300만 건, 공유 3만 건, 좋아요 28만 건을 기록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라이브는 사람들이 각자 주머니에 TV 카메라를 갖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전 세계 누구에게든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SNS를 통한 생중계가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인 나스미디어가 국내 인터넷·모바일 이용자 행태를 분석한 결과 동영상 시청자의 79.5%가 최근 1년 이내에 인터넷·모바일 생중계 시청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중계 서비스 플랫폼이 증가하고, 모바일을 통한 생중계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전 연령층에서 생중계 시청 경험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허진영 나스미디어 미디어전략실장은 “올해는 생중계 플랫폼 사업자 및 콘텐츠 제공자들이 콘텐츠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채널A를 포함한 종합편성채널 3사가 정부의 재승인 심사를 통과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채널A, JTBC, TV조선 등 종편 3사에 대해 재승인을 의결했다. 다른 종합편성채널인 MBN은 11월에 재승인 심사를 받는다. 채널A는 1000점 만점에 과락 없이 기준점(650점)을 넘는 661.91점을 받았다. JTBC는 731.39점을 받았다. TV조선은 625.13점으로 기준점에 미달됐다. TV조선에 대해서는 방통위가 내년 초 프로그램 및 출연자 관리 강화 등 여러 재승인 조건을 점검한 뒤 지키지 않으면 시정명령을 내린다. 이후에도 주요 조건을 반복 위반하면 업무 정지를 내리고 청문 절차를 거쳐 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3사 모두에 ‘오보·막말·편파 방송에 따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정제재 건수를 연 4건 이내로 유지하거나 줄이라’는 재승인 조건을 처음으로 부과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종편 재승인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장은 이광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명예교수가 맡았고 방송, 법률, 경영·회계, 기술, 시청자·소비자 등 각 분야 전문가 13명이 심사에 참여했다. 채널A의 재승인 유효 기간은 2017년 4월 22일부터 2020년 4월 21일까지 3년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기업에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을 잘 활용하려면 무엇보다도 ‘지금 변화해야 산다’라는 절박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14일 서울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서밋 참석차 방한한 데이비드 오가즈 슈나이더 일렉트릭 아시아퍼시픽 수석부회장(사진)은 “생산성 위기에 봉착한 많은 기업이 IoT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도 IoT를 활용하지 못하면 생산성 경쟁에서 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836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글로벌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전문 기업으로 1997년부터 IoT를 적용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247억 유로(약 30조 원)였던 그룹 매출의 45%가 IoT 관련 제품에서 나오고 있다. 오가즈 수석부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석유화학기업인 사솔의 사례를 소개했다. 사솔은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간 대비 생산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비용 절감이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사솔은 공장 작업자들이 생산량에 따른 매출 및 마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작업자들이 실시간으로 생산량을 조정하도록 한 결과,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아낄 수 있었다. IoT는 광산업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호주의 한 광산기업은 석탄을 채굴해서 가공한 뒤 선적하는 전 과정에 IoT를 적용함으로써 생산비를 줄였다고 소개했다. 오가즈 수석부회장은 “집에서 온도를 1도 올리거나 낮출 때 전기료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전기료는 줄어들 것”이라며 “공장에 IoT 환경이 구축되어 있으면 사솔처럼 생산 데이터와 재무 데이터가 결합된 결과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액센츄어에 따르면 산업용 IoT 시장은 2030년까지 14조2000억 달러(약 1경608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센츄어가 1000여 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IoT 관련 전략 및 비전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에 그쳤다. 오가즈 수석부회장은 “IoT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나 고민하는 기업이 많은데 일단 시작은 작은 규모로 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단 가볍게 적용해 보고 IoT의 효용성을 직접 느껴 본 뒤 전사적으로 확대하면 된다는 조언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자국 포털 서비스가 돈 벌고 있는 나라는 정부가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이 유일해요. 나머지 국가는 구글에 다 먹혔죠. 한국은 네이버, 다음이 꽉 잡고 있어요. 그 비결요? 딱 2년 먼저 시장을 선점한 겁니다.” 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국내 인공지능(AI) 전문업체인 ‘솔트룩스’ 사무실에서 만난 이경일 대표이사(46)는 향후 2, 3년이 AI 시장에서 한국이 선도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AI 분야 기업들이 2, 3년 안에 얼마나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잘 닦느냐에 따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미국(100%) 대비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69.5%로 2.6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I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요 기술의 격차는 △빅데이터 플랫폼 76.3%(1.6년) △사물인터넷 80.9%(1.2년) △소프트웨어 76.7%(1.9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지금부터 3년이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선도 국가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이 미국을 중심으로 AI 플랫폼 분야에서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의료, 금융 등 특화된 AI 분야에서는 시장별로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도 사업자가 없는 초기 단계다. 최근 시장 조사 기관인 IDC는 주요 20개국(G20) 중 사물인터넷(IoT) 발전 기회가 가장 많은 국가로 한국을 미국에 이어 2위로 꼽았다. IoT 관련 산업의 혁신을 촉진시킬 환경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우위를 점할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등 기존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다. 새 정부가 국가 마스터플랜을 정비하고 컨트롤타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및 산업을 촉진시킬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10년 안에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혁명은 마무리된다. 한국은 초고령사회 진입 단계도 10년이 남았다. 그 이후에는 도약할 힘이 약해지는 만큼 지금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다”라고 말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김재희 기자}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 가운데 가장 파괴적이고 혁신적 기술로 여겨지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해 각국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미국은 2013년 백악관을 중심으로 ‘브레인 이니셔티브’ 정책을 수립하고 여러 대학 및 기업과 협업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늦었다고 자평하면서 지난해부터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해 4월 총리실 산하에 인공지능기술전략회의라는 AI 정책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10년간 1000억 엔(약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일본 대비 기술력 격차가 크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강력한 지원 정책과 넓은 인재풀을 앞세워 AI 선도 국가들을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 중국은 3년 내 AI 응용기술 분야에서 1000억 위안(약 16조 원)의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도 지난해 9월 미래창조과학부에 범정부 차원의 지능정보사회추진단을 만들어 중장기 대책을 수립 발표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대통령 탄핵 사태가 이어지면서 AI 개발 정책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의 총체적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진두지휘할 정부 조직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아 많은 전문가가 지금부터 3년을 골든타임으로 보는 이유는 2020년이면 AI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상당수 완성차 업체는 2020년에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자체에 지능이 탑재되기도 하지만 사물인터넷(IoT)이나 5G(5세대)를 통해 중앙 네트워크에 연결된다. 자율주행차가 시장에 판매되어 운행한다는 것은 자동차와 통신네트워크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완전히 연결돼 구동된다는 의미다. 미래부 고위관계자는 “2020년에 가서 AI 플랫폼이나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것은 윈도 운영체제(OS)가 세계시장을 다 잠식한 상태에서 우리도 독자 OS를 만들겠다고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4차 산업혁명 산업생태계가 선·후발 주자 간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구조라는 점도 앞으로 3년의 골든타임이 중요한 이유다. 플랫폼 사업 특성상 일찍 시장에 뛰어들어 많은 데이터를 수집 및 축적한 기업이 낮은 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의 이익을 독식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영업이익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늘어난 것도 승자독식 경제구조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애플은 201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62%였던 영업이익 비중이 2014년 78%, 2015년 88%로 급증했다. 애플은 막강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이미 전 세계 시가총액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의 ICT 기업으로 플랫폼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 규제 완화와 새로운 시도로 격차 줄여야 이미 주도권을 뺏겼다고 보는 비관적 시각도 있지만 지금부터 정부 차원의 총체적 계획을 세워 민간 기업들과 협력해 대응하면 현재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전문가들은 작년 하반기(7∼12월)부터 사실상 마비된 국회를 빨리 정상화해 계류된 4차 산업혁명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국회에는 자율주행차, IoT 관련 규제프리존 특별법이 1년 넘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이 묶여 있으면서 국내에서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 데이터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원격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의료법 개정안은 6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국가정보화기본법,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빅데이터 이용 및 산업진흥법도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우리는 빅데이터, 핀테크, 드론, 자율주행차, 원격진료 등 어느 하나 규제의 덫에서 자유로운 게 없어 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노력 외에 민간 차원에서 대기업들이 자체적인 혁신 역량을 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원식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는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이론 공부는 끝내고 이제는 실제 돈으로 연결되는 실체를 찾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머신러닝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존 사업에 적용해 품질 원가 납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IoT를 제품에 접목시켜 예측정비 같은 서비스를 통해 추가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별 기업이 하기 힘든 원천기술 연구는 정부가 나서서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주요 기업과 협의해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을 설립했지만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화두는 융합으로 차기 정부에서 부처 간 협업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 조직이 갖춰지지 않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3차원(3D)프린터 부품 판매 스타트업인 삼디몰은 지난해 8월 전기용품안전관리법 위반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제품안전협회로부터 고발당한 뒤 최근 법원에서 벌금 100만 원 판결을 받았다. 이 회사는 3D프린터 부품을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완제품에 대해 안전성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김민규 삼디몰 대표는 “판매하는 부품은 모두 안전성 기준을 통과한 것들이다. 부품 선택을 달리하면 완제품의 모양도 조금씩 바뀌는데 그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안전성 신고를 하라는 것은 불합리해 보여 2심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3D프린터 완제품에 대해서만 안전성 신고 규정이 있고, ‘DIY(Do It Yourself)’ 모델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없어 빚어진 일로 보고 있다. 기존의 법과 제도로 규정할 수 없는 신기술, 신사업이 쏟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법률에서 허용하지 않으면 일단 불법으로 간주하는 현재의 포지티브 규제 방식은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포지티브 규제 아래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사업을 하려면 법이 제정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발표한 국가별 제4차 산업혁명 준비 순위에서 한국은 법률 시스템 부문에서 139개국 가운데 62위에 머물렀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생태계 활성화에 맞는 과감한 선제적 규제 개혁과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며 “과거 단일 산업을 전제로 설정된 각종 칸막이 규제와 행정이 산업 융합을 가로막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은 임시허가 제도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ICT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영국이 도입한 ‘규제 샌드박스’ 제도도 포함됐다. 규제 샌드박스는 기업이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영국에서 핀테크 등 금융 분야에 이미 사용되고 있고 일본도 최근 관련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규제 샌드박스가 제도화되면 위법성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혁신 제품 및 서비스를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테스트해볼 수 있게 된다. 김 의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과거의 성공에만 안주해 칸막이식 규제를 고수하면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 앞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6’가 출시 이틀 만에 개통 3만 건을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전 체험단, 체험 부스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느끼도록 한 것을 인기 요인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사전 체험단 응모 행사에는 20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LG G6 체험존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동통신 3사 대리점, 대형 전자제품 판매점 등 300여 곳에서 운영 중이다. 2일부터 시작된 예약판매도 호조세다. 하루 평균 1만 대의 예약 신청을 받아 9일까지 8일 동안 8만2000건의 실적을 올렸다. 이 중 약 40∼60%가 실제 개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G4’ 예약 판매 때 열흘 동안 3만여 대가 팔렸다. G6가 출시된 10일부터 이틀 동안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번호이동은 하루 평균 1만9233건으로 최근 평균 1만5000건을 상회했다.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각각 76명, 244명 늘었고 SK텔레콤은 320명 줄었다. 올해 국내에서 선보인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초반 선전 요인이다. 경쟁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한 달가량 먼저 출시됐다. 어느 정도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S8는 4월 중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클라우드매니지드 서비스 전문기업인 베스핀글로벌이 가트너의 매직쿼드런트의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MSPs)’ 부문에 동아시아 최초로 선정됐다. 가트너는 2018년까지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의 75%정도가 MSP를 통해 이전 및 운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있지만 클라우드 전문 인력 부족, 이행 경험 부족 등으로 클라우드의 원활한 이전 및 운영을 도와주는 MSP의 수요가 늘고 있다. 가트너는 베스핀글로벌이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비용을 계산할 수 있는 포털 형태의 플랫폼을 갖추고 있고 여러 명의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보유해 관리 및 운영 역량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가트너는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베스핀글로벌을 포함해 호주와 인도에서 각각 2개 기업 등 모두 5곳을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선도 기업으로 선정했다. 2015년 12월 설립된 베스핀글로벌은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클라우드를 관리, 운영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 및 퀄리티 개선을 통해 베스핀글로벌을 세계적 수준의 MSP기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만든 스냅이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해 20대의 두 공동 창업자는 6조 원대 자산가가 됐다. 2일(현지 시간) 미국의 스냅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17달러)보다 44% 높은 24.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스냅의 시가총액은 283억 달러(약 32조 원)에 달했다. 스냅 주식 2억1000만 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공동 창업자 에번 스피걸(26)과 보비 머피(28)의 주식 가치는 52억5000만 달러(약 6조 원)가 됐다. 스피걸의 약혼자인 세계적 모델 미란다 커도 이날 증권거래소에 스피걸과 함께 나와 스냅의 상장을 축하했다. 스냅의 임직원 대다수는 수십만 주에서 수백만 주를 보유하고 있어 100명 이상의 백만장자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스냅 임직원뿐 아니라 일찌감치 스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회사들도 큰 수익을 올리게 됐다. 스냅이 2011년 선보인 스냅챗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고 나면 사라지게 하는 기능으로 젊은층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사용자는 1억5800만 명, 매출은 4억450만 달러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현재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 취업문제가 아닌 당장의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전국의 대학생 10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 학기 시작 후 가장 걱정되는 것으로는 ‘등록금 및 생활비’가 3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취업’과 ‘학점관리’가 각각 22.5%, 18%로 뒤를 이었다. 새 학기에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92.6%가 ‘있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을 답한 학생들이 57.9%로 가장 많았고, 학원비 등 ‘자기 계발비 마련’이 19.1%로 2위였다. 가장 하고 싶은 아르바이트 1위로는 근로장학생(18.4%)이 꼽혔고 카페(16.4%), 사무보조(13.4%), 과외(10.9%), 영화관(8.6%) 순으로 나타났다. 새 학기에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는 취업준비(19.4%)가 가장 많았고 배낭여행(15%), 아르바이트(14.7%), 다이어트 등 외모관리(11.1%), 어학공부(10.8%), 미팅 및 소개팅(9.6%) 순이었다.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야근과 주말근무를 모두 없앤 넷마블이 게임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달 13일부터 일하는 문화 개선안이 도입된 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오후 7시가 되면 직원들이 퇴근하기 시작했다. 그간 늦은 밤까지 환하게 켜져 있던 사옥의 불도 8시를 전후해 대부분 꺼졌다. 국내 모바일게임 1위 업체인 넷마블은 최근 파격적인 일자리 문화 혁신을 선언했다. 넷마블은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 시행 등의 내용이 담긴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의무 실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게임업계에서 탄력근무제, 자율출퇴근제 등을 시행한 업체는 많았지만 야근과 주말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업무시간 외 메신저를 통한 지시까지 철폐한 사례는 없었다. 무엇보다 이번 넷마블의 개선안에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담겨 있어 눈에 띈다. 우선 게임 이용자들이 적은 심야에 진행해오던 정기 업데이트를 앞으로는 심야에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업데이트 때문에 직원들이 늦은 밤에 일해야 하는 상황을 원칙적으로 막은 것이다. 야근, 주말근무 금지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은 대대적인 인력 충원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인력 충원의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현재 인력의 추가 근무에 대해서는 사전승인을 반드시 받은 후 다음 날 대체휴가 부여, 근무시간 조정 등 탄력근무제를 의무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스마트 근무를 지향하면서도 인건비 부담이 큰 채용 확대에는 인색해 제대로 된 스마트 근무가 이뤄지지 못했던 게 현실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4시간 게임 서비스를 하는 업의 특성상 스마트 근무를 위한 장벽이 있다”며 “이러한 장벽마저도 넘기 위해 회사는 큰 용기를 내어 이번 개선안을 실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매년 500명 이상 채용을 해왔다. 넷마블게임즈 등 개발자회사를 모두 포함한 넷마블컴퍼니의 임직원 수는 2014년 2500여 명에서 지난해 3800명을 넘어섰다. 넷마블은 올해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넷마블이 지속적으로 인력 채용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매년 게임개발, 사업, 마케팅,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하반기로 나눠 공채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공채 외에도 인공지능 게임 서비스 엔진인 ‘콜럼버스’ 프로젝트 특별 채용을 진행했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일자리 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일자리창출 유공자 정부포상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바 있다. 넷마블은 일하는 문화 개선안 의무 실시에 따라 채용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채용 확대뿐 아니라 직원 연봉도 꾸준히 인상되고 있다. 임원을 제외한 넷마블게임즈의 직원 평균 연봉은 약 5300만 원으로 성과급을 더하면 약 63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업계 최상급 수준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평균 10% 이상 높인 결과다. 2016년 기준 넷마블게임즈의 신입 초봉은 3600만 원 수준이다. 회사의 결실을 직원들과 나누는 것도 계속해오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 2년 연속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발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 특별 성과금을 전 직원에게 나눠줬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기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마케팅과 혁신 두 가지뿐이다. 다른 활동들은 비용이다.” 현대 경영학의 그루(Guru)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한 말이다. 드러커는 기업의 존재 이유를 시장 창출로 봤다. 시장 창출이라는 성과를 내기 위해 기업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활동이 마케팅과 혁신이라는 것이다. 마케팅은 고객이 좋아하는 무엇을 발견하는 활동이며 혁신은 고객들이 깨닫지 못하는 욕구를 찾아내는 활동으로 정의했다. 1954년에 펴낸 ‘경영의 실제(The Practice of Management)’에서 그가 역설한 내용이다. 연구개발(R&D)은 혁신을 가져오게 하는 원동력이다. 시장의 판을 뒤흔들어 기업에 엄청난 수익성을 가져다준 제품 개발에는 오랫동안 공들인 R&D가 있었다. 불황기일수록 미래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말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1175개 기업에 대해 35년간의 매출액, 시장점유율, 순이익, 연구개발 투자 등의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불황기 때 경쟁사 대비 연구개발을 늘리면 호황기 때보다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증대 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불황기가 지속되면 약 70%의 증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주요 한국 기업들도 모든 게 불확실한 때일수록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초부터 공격적 R&D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울 우면동의 ‘삼성 서울 R&D 캠퍼스’, 경기 화성 부품연구동, 수원 사업장 2단지 내 전자소재 연구단지, 수원 디지털시티 내 모바일 연구소(R5) 등 곳곳에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연구소에서는 창조적이고 혁신적 제품, 미래 선도 기술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취득한 특허는 5518건으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11년 연속 2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총 10만6707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분야별로 R&D 전문가 육성에도 신경 쓰고 있다. 2009년부터 운영 중인 ‘마스터(Master)’ 제도를 통해 연구원들이 해당분야 전문가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58명이 사내에서 마스터로 활동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모든 계열사의 역량을 동원한 R&D로 자율주행차 선두 그룹과의 기술 격차를 최대한 빨리 줄여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R&D 투자를 확대해 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4단계의 고도자율주행을,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이루기 위해 최근에는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기초 선행 기술부터 시험 및 평가, 양산차 적용까지 자율주행 관련 전반적 연구가 진행된다. 꾸준한 자율주행 R&D 투자로 1월에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현대차 아이오닉은 야간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SK그룹은 올 한 해 △공격적 투자 △신시장 개척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경기 침체를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투자와 채용이 뒷받침될 때 지속 가능하게 확보할 수 있다”며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최고경영진은 흔들리지 말고 투자와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부터 신약 개발을 시작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SK는 올해 바이오·제약 분야의 R&D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2011년 사업 조직을 분할해 출범한 SK 바이오팜의 연구소는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신약개발연구소와 글로벌 임상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뉴저지의 임상개발센터로 이원화돼 운영되고 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LG그룹은 과감한 R&D 투자로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사업 기회와 성과로 연결되는 R&D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사업구조 전환에 5조 원 넘게 투자한다. LG화학은 자동차 전지와 기초소재 분야 등에 약 2조7600억 원을 쏟아 붇는다. LG전자는 2018년 상반기(1∼6월)까지 약 5200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약 2000여억 원이 투입된 경남 창원 R&D센터도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화그룹은 올해 꾸준한 R&D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킬 방침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새는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는 말이 있듯이 밖에서 불어오는 위기의 바람을 우리가 더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셀 생산규모 세계 1위인 한화큐셀은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열과 압력에 강한 ‘고부가 염소화PVC(CPVC)’ 국산화에 처음 성공해 현재 울산에 연산 3만t 규모의 CPVC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정부가 우수한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집중 지원해 2020년까지 글로벌 ‘스타벤처’ 10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창업활성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창업 활성화를 통해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를 열어나가겠다”면서 “해외진출준비, 시장진입, 성장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으로 우수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글로벌 스타벤처 기준을 △글로벌 벤처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약 1145억 원) 이상 투자 유치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 △해외 기업공개(IPO) 성공 등으로 들었다. 정부는 국제가전전시회(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대규모 전시회에서 ‘한국공동관’을 운영해 국내 스타트업의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5월에는 범부처 글로벌 로드쇼도 개최한다. 여러 부처와 기관의 협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K-스타트업 글로벌 협의회’를 운영키로 했다.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창업 열기를 높이기 위해 부처별로 개최되던 공모전을 분야별로 통합해 수상 팀에 대한 혜택도 늘린다. 이달 말에 대규모 창업·혁신 페스티벌을 열어 범부처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을 알린다. 페스티벌에서는 창업기업과 투자자를 연계하는 ‘벤처투자컨벤션’과 스타트업 글로벌 포럼도 개최된다. 초기 스타트업이 사업 자금을 확보하는 행사인 ‘K-스타트업 투자퍼레이드’는 매달 열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매주 1회 이상 상반기 중에 50여회의 창업벤처 경진대회를 집중적으로 열어 창업 열기를 이어 나가겠다”면서 “창업 경진대회 우수 입상팀에게는 투자자 연계,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