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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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건강해야 100세까지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yjongk@donga.com

취재분야

2024-05-18~2024-06-17
건강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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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7%
해외스포츠3%
문화 일반3%
육상3%
  • 아, 이재익 헤딩슛… 선방에 막혀 동점골 무산

    출발은 좋았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한국 김세윤(대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돌아 나오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수비수 다닐로 베스코로바이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이를 자세히 못 본 이스마일 엘파스(미국) 주심은 경기를 계속 진행했지만 비디오판독(VAR) 심판으로부터 무전이 오자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리고 모니터를 직접 본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5분 이강인(발렌시아)이 왼발로 왼쪽으로 다이빙하는 상대 골키퍼 반대편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잡았다.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한국은 기세를 탔지만 이번 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벌인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거셌다. 결국 전반 32분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가 세르히 불레차를 막으려 거친 백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것이 동점골로 이어졌다. 2분 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불레차가 찬 볼을 오세훈(아산)이 머리로 걷어냈지만 이 볼이 혼전 중 전방으로 재투입되면서 골지역 앞에 있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발 빠른 엄원상(광주)을 투입해 4-2-3-1 전술로 바꿔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공세는 더 강해졌고 후반 8분 결승골마저 내줬다. 한국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우크라이나는 유킴 코노플랴가 중원에서 전진 패스 한 것을 수프리아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한국은 조영욱(FC 서울)을 빼고 전세진(수원)까지 투입했다. 후반 24분 결정적인 기회가 왔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산됐다. 이강인이 왼쪽에서 날린 코너킥을 이재익(강원)이 헤딩슛 한 것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온 것이다. 이 슈팅은 외신들도 안타까운 장면으로 보도했다. 영국 BBC는 “이재익의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낼 뻔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고 전했다. 동점골 기회가 날아갔지만 한국의 태극전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국 편이 아니었다. 후반 44분 상대 역습에 추가골이 터졌다. 헤오르히 치타이슈빌 리가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왼발 슛으로 쐐기 골을 꽂아 넣은 것이다. 1-3. 한국은 역대 최고인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고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우크라이나는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편 FIFA가 전체 경기 중 가장 결정적이고 멋진 득점 16개를 20세 이하 월드컵 베스트골로 선정했는데, 조영욱의 세네갈전(8강전), 최준(연세대)의 에콰도르전(4강전) 골이 포함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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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월드컵 12일 첫승 재도전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공식 개막전에서 프랑스에 0-4로 패한 한국은 12일 오후 10시 프랑스 그르노블의 데잘프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나이지리아를 꼭 잡아야 한다. 나이지리아도 1차전에서 노르웨이에 0-3으로 져 1승이 절실하다. 나이지리아는 FIFA 랭킹 38위로 한국(14위)보다 낮다. 하지만 1991년 1회 대회부터 여자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고, 1999년 대회에선 8강에 오르기도 한 복병이다. 윤덕여 한국 감독은 “나이지리아가 노르웨이에 세 골을 내줬지만 경기 초반에는 강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초반 실점을 주의하면서 공격에서 기회를 노리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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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13일 ‘서울달리기’, 러닝화 파격 할인 이벤트

    ‘마라톤에도 참가하고 러닝화 할인 혜택도 받고.’ 10월 13일 열리는 서울달리기대회에서는 미즈노의 고급 러닝화를 묶은 스페셜 패키지 참가자도 모집한다. 9월 출시 예정인 미즈노 최신 러닝화 ‘웨이브 라이더 23’(소비자 가격 13만9000원·사진)을 약 60% 할인해 참가비 포함 총 10만 원에 받아볼 수 있는 패키지를 1000명에게 선착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패키지 상품은 9월 말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웨이브 라이더 23은 미즈노를 대표하는 러닝화 모델이다.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메시 소재로 부위별로 탄력 강도에 차이를 둬 제작했다. 달릴 때 최고의 쾌적함과 착용감을 느끼게 해준다. 쿠션 소재(U4icX)와 미즈노 웨이브 기술은 착지할 때 충격을 흡수하고 안정된 추진력을 낼 수 있게 해준다. 색상은 그레이와 블랙이 조화를 이뤘다. 이번 제품은 서울달리기대회 신청자만 구매할 수 있다. 2인 릴레이 부문은 초보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km 코스에 2인이 함께 출전해 기록을 합산해 팀 기록을 측정한다. 1, 2주자를 신청 양식에 맞게 정해 신청하면 된다. 서울달리기대회는 하프 및 10km 코스 참가자 1만 명을 모바일 및 대회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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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차례 VAR, 3차례 동점… 역대급 혈투

    ‘0-1→1-1→1-2→2-2→3-2→3-3→승부차기3-2.’ 리틀 태극전사들의 지칠 줄 모르는 투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각급 대회 역대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심을 바로잡는 비디오 판독(VAR)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한국과 세네갈의 8강전. 0-1로 끌려가던 후반 14분. 상대 페널티지역에 있던 이지솔(대전)이 세네갈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놓쳤지만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는 VAR의 눈은 정확했다. VAR 심판으로부터 무전을 받은 주심은 경기를 중단한 뒤 모니터로 달려가 직접 확인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이강인(발렌시아)이 차분하게 차 넣어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27분엔 세네갈이 두 번 웃었다. 이재익(강원)이 수비하다 핸드볼 반칙을 한 게 걸린 것이다. 세네갈의 페널티킥. 골키퍼 이광연(강원)이 이브라히마 니아네의 슛을 막았지만 주심은 재슈팅을 선언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BA)가 6월부터 적용한 ‘페널티킥 상황에서 상대가 킥을 하기 전에 골키퍼의 한쪽 발은 반드시 골라인을 밟고 있어야 한다’는 새로운 규칙 때문이었다. VAR에 킥하기 전 이광연의 두 발이 먼저 라인을 떠난 것이 포착됐다. 이광연은 다시 찬 슛은 막지 못했다. 1-2로 뒤지던 후반 41분엔 다시 한국이 웃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할 때 세네갈 선수의 핸드볼 반칙이 걸린 것이다. 결국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8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이지솔이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연장전까지 3-3으로 마친 승부차기에서도 한국이 다시 한번 VAR 덕을 봤다. 2-2 상황에서 오세훈(아산)이 찬 공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는데 골키퍼가 먼저 움직인 게 VAR에 잡혔다. 결국 오세훈은 다시 차서 골을 넣었고 결국 상대 마지막 키커가 실축하는 바람에 승부를 극적으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역대급 경기였다. VAR는 양 팀에 아주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후반 3분 허용한 골이 VAR로 오프사이드로 판명되는 등 VAR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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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살아났다, 4강의 추억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했다. 한국은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이 1골 2도움을 하며 이날 터진 3골에 모두 기여했다. 이지솔(대전)과 조영욱(FC서울)은 이강인의 킬 패스를 받아 1골씩을 넣었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박종환 사단’이 4위를 한 뒤 무려 18개 대회 만에 4강에 올랐다. 한국은 12일 오전 3시 30분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한국은 에콰도르를 넘으면 16일 오전 1시 이탈리아-우크라이나전 승자와 결승 대결을 벌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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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세 나이에 보디빌딩 대회서 2위…“근육 키우면 10년은 젊게 산다”[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올해로 만 75세인 임종소 씨(75·경기 판교)는 지난해 5월 경기 용인 메카헬스짐을 찾은 뒤 새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허리 협착(요추 3,4번)으로 오른발을 쓸 수 없어 병원을 찾았지만 주사를 맞아도 그 때뿐이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았는데 새 세상을 만난 것이다. “35년간 에어로빅을 했다. 에어로빅을 하러 다니며 ‘맞춤 운동 개인지도’라는 간판을 본 기억이 있어 찾게 됐다. 솔직히 긴가민가하는 심정으로 찾았다. 관장님께서 ‘운동으로 충분히 통증을 잡을 수 있다고 해서 바로 개인 레슨(PT)에 등록했다.” 주 3회 1시간씩 근육운동을 하니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다. “신기했다. 통증은 사라졌지만 재발할 수 있어 계속 근육운동을 했다. 그러니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6개월 했을 땐 내가 거울을 봐도 놀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어깨도 펴지고 자세로 좋아지고….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43kg이던 체중도 46kg으로 3kg 늘었다. 근육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왜소한 몸매의 사람도 근육운동을 하면 근육량이 늘면서 체중도 는다. “처녀 때 몸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처녀 때 46kg이었다. 딱 좋은 몸무게다. 매사에 힘이 넘치고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다. 과거엔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가 아팠는데 지금은 근육이 방석 역할을 해 아주 편안하다.” 임 씨는 박용인 메카헬스짐 관장(57)의 권유로 4월 14일 열린 부천시장기 제7회 부천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대회에 출전했다.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나이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무대에 선다니…. 관장님 권유로 나가기로 했지만 비키니 옷을 받아보고 놀라 자빠졌다. 주요 부위만 빼고 다 노출이니…. 다시 관장님께 못하겠다고 했다. 관장님은 ’다른 사람은 입고 싶어도 몸이 안 돼 못 입는다. 회원님은 조건이 되는데 왜 그러시냐. 입어도 된다‘고 해 결국 입고 출전했다.” 첫 무대는 엉망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어 망신이라는 생각에 얼굴이 울그락붉으락해 정신없이 대회를 치렀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몰랐다.” 5월 4일 경기 과천에서 열린 제24회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에 다시 나섰다. 38세 이상 피규어 부분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한 번 해봤다고 두 번째 무대에선 자신감이 붙었다. 40대 이상은 나 한명이었다. 1위가 39세였고 내가 75세니 좀 머쓱하긴 했다. 하지만 나도 하는데 다른 나이대 출전자가 없는 것을 보니 여자들이 나이 먹으면서 근육운동을 안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임 씨는 딱 2번 대회에 나갔는데 각 지역 보디빌딩 대회 주최측에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오는 등 벌써부터 보디빌딩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버지 사업을 도와 일찌감치 생업에 뛰어든 임 씨는 결혼해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새벽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카운터에 앉아 있어야 했다. 배만 나왔다. 몸무게가 58kg까지 늘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35년 전 근처 에어로빅학원에 등록해 운동하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지 않다 시작하자 처음엔 여기저기를 매로 맞은 것처럼 아팠다. 잘 때 돌아누우면 갈비뼈가 무너지는 듯 통증이 왔다. 원장에게 너무 아프다고 했더니 6개월 해봐도 아프면 하지 말고 했다. 그런대 6개월 넘으니 진짜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했다.” 평소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빠른 음악에 맞춰 다양한 동작을 하는 에어로빅에 빠져 살았다. 매주 새로운 동작의 안무가 제공되는 것도 그의 흥미를 유발했다. 체중도 50kg까지 빠졌다. 에어로빅도 큰 즐거움이었지만 근육운동이 주는 즐거움이 더 컸다. “솔직히 에어로빅 1시간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간다. 음악에 맞춰 흥겹게 율동을 하면서 즐기다보면 금세 지나간다. 근육운동은 좀 지루하다. 근력을 키우기 위해 무게도 계속 올려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하지만 근육운동을 하고나면 힘이 생겨 훨씬 활기차게 된다. 굽었던 어깨도 펴지고 몸에 균형이 잡혀 자세가 좋아지니 옷맵시도 좋다는 말을 듣는다.” 임 씨는 근육운동 PT를 위해 매일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3시간씩 식당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한다. “1회당 PT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근육운동은 바른 자세와 방법으로 해야 한다. 전문가의 지도를 받았을 때 효과가 크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다. 자식들도 있지만 내가 벌 수 있는데 굳이 손 벌리기 싫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기 위해 하는 아르바이트라 즐겁다.” 그는 52세 아들에 26세 큰 손녀까지 둔 ’할머니‘지만 나이를 잊고 살고 있다고 했다. “솔직히 내 나이를 가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 만나서 내 나이 얘기하면 놀라면서 ’60초반 정도로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나이 때문에 뭘 못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TV를 보다가 나와 비슷한 연령대 분들이 병들어 고생하는 것을 보면 ’나도 저 나이인데‘라고 느끼기는 한다.” 임 씨를 보고 40대 후반인 며느리도 근육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며느리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지 하면서 못했는데 요즘 ’어머니 보고 용기 얻었어요‘라며 열심히 헬스클럽을 다니고 있다. 주변에서도 나를 보고 운동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내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지만 나를 보고 다른 사람도 따라 한다면 그 보다 좋은 게 어디 있나.” 월요일엔 어깨, 수요일은 등, 금요일은 하체로 나눠 빠지지 않고 근육을 키우는 임 씨는 “힘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하겠다”며 “기회가 생기면 국제대회에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강을 지키는 선에서 무리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내 나이에 욕심을 더 부릴게 뭐가 있다. 내 건강만 지키겠다는 생각이다. 이 나이에 선수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대로 유지하는 게 최고의 목표다. 실제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좀 무리했더니 관절에 통증이 오는 등 부작용도 있었다. 부담 없이 즐기면서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활용할 계획이다.” 임 씨는 처음 운동하는 사람들이게 무조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헬스클럽에 가서 보면 혼자 열심히 운동하는데 근육이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특히 근육운동은 바른 자세와 방법으로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우리 몸을 젊게 하려면 투자도 해야 한다. 꼭 전문가의 자도를 받으면서 운동해야 한다.” ’75세 청춘‘ 임종소 씨는 자신 있게 말한다. “나이 먹었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는 것은 죄악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자리보전하게 돼 자식들에게도 누가 된다. 아파도 포기하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특히 근육을 키워라. 근육을 키우면 10년은 젊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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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년 기다린 ‘4강 꿈’… 빠른 세네갈 묶어라

    연장전 돌입이 점쳐지던 후반 39분. 일본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한국의 최준(연세대)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잡아 곧바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골 지역에 있던 오세훈(아산)이 머리로 살짝 방향을 틀어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이 5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울산 현대고 동기 최준-오세훈 콤비의 극적인 결승골 합작 덕택에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은 최전방과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승리를 도왔다. 한국은 전반전에 일본의 예봉을 피하며 수비에 치중했다. 전반전은 점유율 72%-28%로 일본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수비 위주였던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섰던 정정용 감독은 수비수 이지솔(대전 시티즌)을 빼고 발 빠른 엄원상(광주FC)을 측면 공격수로 투입해 4-4-2 포메이션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좌우 사이드를 집요하게 공략하는 한국의 전술 변화에 일본 수비라인이 흔들렸고 주도권은 한국으로 넘어왔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정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와 용병술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가게야마 마사나 일본 감독도 “한국의 전술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16강전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1-2)를 16년 만에 되갚으며 2013년 이후 6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9승 9무 6패로 격차를 벌렸다. 2018년 오세훈은 프로(울산 현대)로, 최준은 대학으로 갈라졌지만 둘은 고교 시절 찰떡 콤비였다. 최준은 날개 공격수, 오세훈은 최전방 공격수로 이날 기록한 결승골 같은 골을 많이 잡아냈다. 최준은 “대회에서 한두 개씩 1년에 10골 이상은 이렇게 넣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왼쪽 수비수로 나선 최준은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해 귀중한 골을 도왔다. 193cm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아르헨티나와의 F조 마지막 경기에서도 헤딩 선제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다양한 대륙의 선수들을 상대하며 체격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은 오세훈은 “4강 진출과 우승은 꿈이 아니라 목표다. 누구든 올려주면 또 넣겠다. 4강전에서도 좋은 모습 기대하셔도 좋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은 9일 오전 3시 30분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을 상대로 ‘4강 신화’ 재현에 나선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세네갈을 이기면 박종환 감독이 일구었던 ‘멕시코 신화’에 이어 36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진출한다. 한준희 위원은 “세네갈은 지금까지 우리가 상대했던 팀 선수들과는 달리 운동 능력이 좋아 빠른 스피드와 탄력에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세네갈이 공간을 활용하면서 스피드를 살리는 공격으로 나설 때 한국은 일본전에서처럼 먼저 수비를 다진 뒤 역습을 노리는 실리적인 전략으로 맞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대회 무패 행진(3승 1무)을 벌이고 있는 세네갈은 공격수 아마두 사냐와 이브라히마 니안(이상 FC메스)이 매섭다. 사냐는 타히티와의 A조 1차전에서 킥오프 후 단 9.6초 만에 골을 넣는 등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나이지리아와의 16강전에서도 1골을 넣어 4골을 기록하고 있다. 니안도 2골로 세네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세네갈전 승자는 미국-에콰도르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각각 말리와 미국에 져 탈락한 상태에서 한국이 세네갈을 이기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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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건강]젊음을 되찾아주는 회춘약, 근육을 키워라

    52세 아들에 26세 큰 손녀를 둔 ‘할머니’ 임종소 씨(75·경기 판교)는 지난해 5월부터 웨이트트레이닝(WT) 개인레슨(PT)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에어로빅을 35년간 즐기던 임 씨는 지난해 초 허리 협착(요추 3, 4번)으로 오른발을 쓸 수가 없어 병원을 찾았지만 주사를 맞아도 그때뿐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눈여겨봤던 맞춤형 근육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헬스클럽을 찾았다. 막연하게 맞춤 운동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관장이 “운동으로 통증을 없앨 수 있다”고 해서 바로 PT를 신청했고 주 3회 1시간씩 한 달 정도 근육운동을 하니 거짓말같이 통증이 사라진 것이다. 임 씨는 “통증은 사라졌지만 재발할 수 있어 계속 근육운동을 했다. 그러니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한 6개월 했을 땐 내가 거울을 봐도 놀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어깨도 펴지고 자세도 좋아지고….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고 말했다. 43kg이던 체중도 46kg으로 늘었다. 근육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임 씨는 “처녀 때 몸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매사에 힘이 넘치고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다. 한땐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가 아팠는데 지금은 근육이 방석 역할을 해 아주 편안하다”며 활짝 웃었다. 임 씨는 헬스클럽 관장의 권유로 4월 14일 열린 부천시장기 제7회 부천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대회에 출전했고, 5월 4일 열린 제24회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피규어 38세 이상부에서 2위를 했다. “솔직히 이 나이에 볼썽사납게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출전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갔는데 입상까지 해 더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나이를 듣고 “20년은 젊어 보인다”고 했을 때는 더없이 행복하단다. 임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나이가 들면서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지만 근육운동이 더 중요하다. 사람 근육은 40세 이후 해마다 1%씩 감소한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80세에는 최대 근육량의 50% 수준으로 떨어진다. 사람은 근육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어 제대로 살 수가 없다. 근육은 젊음을 되찾아주는 회춘약(回春藥)과 같다.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운동생리학 박사)은 “나이 들수록 근육이 굉장히 중요하다. 근육은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킨다. 성장호르몬도 배출시킨다. 몸을 젊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80대에도 40, 50대 몸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이 붙어 힘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심리적 자신감도 함께 따라온다. 송 실장은 “근육을 키우면 면역력도 높아지고 근골격계 질환이 없어진다. 인슐린 저항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근육은 젊음의 표상이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교수(전주본병원 본스포츠재활병원 대표)는 “젊음은 에너지란 말과 같다. 다양한 힘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육이 에너지의 원동력이다. 노년엔 에너지가 떨어진다. 그 차이가 근육량의 차이다. 결국 나이 들어서도 근육을 키우면 젊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육은 부상을 막고 통증도 없애준다. 김 교수는 “근육은 우리 몸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는 뼈를 바르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근육이 조화롭게 발달돼 있으면 뼈도 제 위치에 있어 부상 위험도 없어진다. 관절을 잡아주는 근육의 경우 힘의 밸런스가 깨지면 관절이 맞닿게 돼 염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척추 협착 임 씨의 경우도 허리 근육이 강화되면서 통증이 없어진 것이다. 김 교수는 “허리 협착으로 통증이 오면 근육이 과긴장(근섬유 단축)을 해 관절면이 좁아지면서 디스크를 압박해 통증이 악화한다. 이땐 근육을 풀어줘야 하는데 스트레칭 체조도 좋지만 근육운동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력이 강화되면 뒤로 밀려나는 디스크를 막아 통증을 없애준다. 근력 강화로 인한 통증 완화는 근력의 힘으로 신경 눌림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지 협착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75세 청춘’ 임종소 씨는 자신 있게 말한다. “나이 먹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는 것은 죄악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자리보전하게 돼 자식들에게도 누가 된다. 아파도 포기하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특히 근육을 키워라. 근육을 키우면 10년은 젊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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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음’ 되찾아주는 회춘약(回春藥), 근육을 키워라[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52세 아들에 26세 큰 손녀를 둔 ‘할머니’ 임종소 씨(75·경기 판교)는 지난해 5월부터 웨이트트레이닝(WT) 개인레슨(PT)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에어로빅을 35년간 즐기던 임 씨는 지난해 초 허리 협착(요추 3, 4번)으로 오른발을 쓸 수가 없어 병원을 찾았지만 주사를 맞아도 그때뿐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눈여겨봤던 맞춤형 근육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헬스클럽을 찾았다. 막연하게 맞춤 운동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관장이 “운동으로 통증을 없앨 수 있다”고 해서 바로 PT를 신청했고 주 3회 1시간씩 한달 정도 근육운동을 하니 거짓말같이 통증이 사라진 것이다. 임 씨는 “통증은 사라졌지만 재발할 수 있어 계속 근육운동을 했다. 그러니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한 6개월 했을 땐 내가 거울을 봐도 놀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어깨도 펴지고 자세로 좋아지고….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고 말했다. 43kg이던 체중도 46kg으로 늘었다. 근육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임 씨는 “처녀 때 몸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매사에 힘이 넘치고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다. 한 땐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가 아팠는데 지금은 근육이 방석 역할을 해 아주 편안하다”며 활짝 웃었다. 임 씨는 헬스클럽 관장의 권유로 4월 14일 열린 부천시장기 제7회 부천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대회에 출전했고, 5월 4일 열린 제24회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피규어 38세 이상부에서 2위를 했다. “솔직히 이 나이에 볼썽사납게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출전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갔는데 입상까지 해 더 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나이를 듣고 “20년은 젊어 보인다”고 했을 때는 더 없이 행복하단다. 임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나이가 들면서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지만 근육운동이 더 중요하다. 사람 근육은 40세 이후 해마다 1%씩 감소한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80세에는 최대 근육량의 50% 수준으로 떨어진다. 사람은 근육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어 제대로 살수가 없다. 근육은 젊음을 되찾아주는 회춘약(回春藥)과 같다.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운동생리학 박사)은 “나이 들수록 근육이 굉장히 중요하다. 근육은 성호르몬을 활성화 시킨다. 성장호르몬도 배출시킨다. 몸을 젊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80대에도 40, 50대 몸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이 붙어 힘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심리적 자신감도 함께 따라 온다. 송 실장은 “근육을 키우면 면역력도 높아지고 근골격계 질환이 없어진다. 인슐린 저항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근육은 젊음의 표상이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교수(전주본병원 본스포츠재활병원 대표)는 “젊음은 에너지란 말과 같다. 다양한 힘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육이 에너지의 원동력이다. 노년엔 에너지가 떨어진다. 그 차이가 근육량의 차이다. 결국 나이 들어서도 근육을 키우면 젊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육은 부상을 막고 통증도 없애준다. 김 교수는 “근육은 우리 몸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는 뼈를 바르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근육이 조화롭게 발달돼 있으면 뼈도 제 위치에 있어 부상 위험도 없어진다. ”관절을 잡아주는 근육의 경우 힘의 밸런스가 깨지면 관절이 맞닿게 돼 염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척추 협착 임 씨의 경우도 허리 근육이 강화되면서 통증이 없어진 것이다. 김 교수는 ”허리 협착으로 통증이 오면 근육이 과긴장(근섬유 단축)을 해 관절면이 좁아지면서 디스크를 압박해 통증을 강화한다. 이 땐 근육을 풀어줘야 하는데 스트레칭 체조도 좋지만 근육운동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근력이 강화되면 뒤로 밀려나는 디크스를 막아 통증을 없애준다. 근력강화로 인한 통증완화는 근력의 힘으로 신경 눌림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지 협착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75세 청춘’ 임종소 씨는 자신 있게 말한다. ”나이 먹었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는 것은 죄악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자리보전하게 돼 자식들에게도 누가 된다. 아파도 포기하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특히 근육을 키워라. 근육을 키우면 10년은 젊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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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의조 “호주-이란전, J리그 부진 탈출 기회로”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호주의 평가전을 앞두고 태극 공격수들의 자존심 경쟁이 불붙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28·부산)이 오랜만에 합류하면서 그동안 ‘붙박이’ 공격수였던 황의조(27·감바 오사카·사진)가 선의의 경쟁을 선언했다. 황의조는 4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훈련에 앞서 “(이)정협이 형은 좋은 선수고, 최근 컨디션도 상승세다. 서로의 장점들을 흡수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줄곧 대표팀의 공격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벤투 감독 부임 후 14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지난해 J리그에서 27경기에서 16골을 터뜨려 리그 득점 3위에 올랐던 황의조는 올해는 17경기에서 5골만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황의조는 “골은 적지만 경기에는 꾸준히 나서고 있어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이번 대표팀 평가전이 리그 부진 탈출의 좋은 기회다.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소속팀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 동아시안컵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정협은 “황태자라는 욕심은 없다. 그냥 벤투 감독 체제에 처음이기에 빨리 팀에 녹아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2015년 아시안컵에 깜짝 발탁된 뒤 슈틸리케 감독 밑에서 18경기 5골을 넣었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지만 올해 K리그2에서 11경기 7골을 넣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정협은 “경기에 뛰려는 욕심보다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파악해서 훈련 때부터 맞춰가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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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결승골’ 한국, 일본 1-0으로 꺾고 8강 진출

    한국이 일본을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5일 폴란드 루블린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16강전에서 후반 38분 오세훈의 결승 헤딩골 덕택에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9일 새벽 3시30분 4강 길목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을 만난다. 한국은 후반 38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최준이 띄워준 볼을 오세훈이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1-2로 패한 한을 16년 만에 풀며 2013년 이후 6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9승 9무 6패로 격차를 벌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강인과 오세훈을 투톱에 비치한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중원에는 조영욱과 김정민, 정호진이 포진하고, 최준과 황태현이 좌우 윙백으로 나선다. 3백은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로 이뤄졌고,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정 감독은 일본의 사이드 공격에 맞서기 위해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엄원상을 투입하며 포메이션을 4-4-2로 바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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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18대표팀 ‘낯뜨거운 비매너’… 中축구협 “판다컵 우승컵 회수”

    대한축구협회가 18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행동에 대해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공식 사과했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 초청으로 청두에서 열린 2019 판다컵에 출전해 29일 우승했다. 하지만 우승 세리머니 도중 일부 선수들이 우승컵에 발을 올리는 등 대회를 모독하는 듯한 행동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행동은 중국의 한 누리꾼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에 분노한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중국 측은 한국축구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 대표팀은 30일 오전 “중국 축구팬과 선수, 중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정수 감독은 “좋은 대회에 초대해 줬는데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것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사과 공문을 보냈다. 중국축구협회는 “한국 선수들의 트로피 모욕은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판다컵 대회조직위원회는 한국에 수여했던 우승컵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중국 태국 뉴질랜드 등 4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최종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꺾고 우승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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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이라도 편하게 쉬어보자” 달리다 보니 ‘전설’이 된 심재덕 씨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26년 전 기관지확장증 치료를 위해 수술 대신 달리기를 택한 심재덕 씨(50·대우조선해양)는 마스터스마라톤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1993년 달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42.195km 풀코스를 315회 정도 완주했는데 무려 310회가 마스터스 꿈의 기록인 ‘서브스리(3시간 이내 완주)’다. 마스터스 풀코스 우승만 100여 회, 각종 트레일러닝(산악마라톤) 대회 우승도 40여회 했다. 19일 강원도 강릉 일대에서 끝난 트레일러닝대회 2019 노스페이스100 코리아 남자부에서도 12시간21분48초로 우승했다. “1992년 말 기관지확장증 진단을 받았다. 넓어진 기관지를 좁게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의사가 수술해도 재발할 수도 있고 100% 완치를 보장 못한다고 했다. 젊은 나이에 수술로도 완치가 안 된다니 수술 받기가 꺼려졌다. 그래서 숨이라도 편하게 쉬어보자며 달리기 시작했다.” 평소 운동을 안했으니 1km도 못 달렸다. 하지만 꾸준히 달리니 5km, 10km 긴 거리를 달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호흡도 편해졌고 몸도 좋아졌다. “1993년 1월부터 달리기 시작했는데 5개월 만에 4km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그해 6월 회사 체육대회 10km에 나갔는데 또 우승했다. 11월엔 장승포시(현 경남 거제시) 시민의 날 기념으로 10km 대회를 열어 가갔는데 1위를 했다. 이렇게 입상하다보니 ‘나도 잘하는 게 있구나’며 동기부여가 됐고 더욱 달리기에 매진하게 됐다.” 심 씨는 국내 마스터스마라톤 공식 대회의 시초인 1994년 동아경주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하프코스에 출전했다. 당시 164명이 참가했는데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달리기 시작한 지 2년째인 1995년 춘천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에 도전했다. 2시간39분39초. 첫 풀코스부터 서브스리를 기록했고 이후 지금까지 딱 5번 정도 컨디션 난조와 날씨 등으로 서브스리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29분11초. 마스터스마라톤의 최강자이면서 각종 풀코스 대회에서 100여 차례 우승했지만 ‘꿈의 무대’인 동아마라톤에서는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0년 아직도 개인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는 기록으로 3위를 한 게 최고다. “경주국제마라톤, 공주백제마라톤에서도 우승했는데 가장 중요한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는 우승하지 못한 한이 있다.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초반에는 엘리트 선수 출신도 마스터스로 출전했다. 지금 당시 기록을 세우면 우승인데….” 하지만 심 씨는 2010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심 씨는 당시 서울국제 3위, 경주국제 1위(2시간35분49초)를 기록해 남자 40대부 우수선수로 선발됐고 심사위원회로부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2007년 ‘풀뿌리 마라톤’ 발전을 위해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고, 10월 동아일보 주최 대회(공주, 경주국제)에도 참가한 선수 중에서 선발한다. 대회 기록과 마라톤을 위해 노력한 점, 자원봉사와 기부 등 사회 활동도 주요 평가 요소다. 심 씨는 2000년부터 산악마라톤인 트레일러닝도 시작했다. “마라톤 할 때 오르막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밀렸다. 그래서 오르막을 잘 뛰기 위해 산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해 충북 제천에서 금수산산악마라톤에 출전했다. 2001년부터는 북한산산악마라톤에도 나갔다. 북한산산악마라톤은 서울산악마라톤연맹에서 개최하던 대회다. 환경단체의 반대로 지금은 없어졌지만 19km인 그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동경산악마라톤 연맹 대회에 출전하는 등 해외마라톤에도 나갈 수 있게 됐다.” 이후 해외 트레일러닝대회에 자주 참가했다. 전 세계에서는 참 많은 트레일러닝대회가 일찌감치 열리고 있었다. 세계 최고 권위인 울트라트레일 몽블랑(UTMB)에도 2번 다녀왔다. 그동안 우승한 국내외 트레일러닝대회만 40여 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06년 미국 MMT100마일 울트라트레일러닝에서 우승한 것이다. 당시 미국에서 트레일러닝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최고 인기 있는 선수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기록도 17시간40분45초의 최고기록이다.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너무 많이 달리는 것은 아닌가? “마라톤 하신 분들은 알 텐데…. 몸에 무리 가면 절대 달릴 수 없다. 10km는 물론 풀코스 심지어 100km를 달리는데…. 26년 넘게 달리면서 근육통 정도는 있었지만 달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오는 부상은 없었다. 울트라마라톤, 트레일러닝 철인3종 등 숱하게 달렸지만 관절도 전혀 문제없다.” 그는 철인3종에서 올림픽코스(10회)와 하프코스(5회)는 물론 철인코스(1회)도 완주했다. 심 씨는 지난해 말부터 종아리 통증이 있었는데 산을 달리면서 없어졌다고 했다. 산은 그에게 힐링을 주는 곳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종아리 통증으로 각종 대회에서 죽을 쒔다. 그래서 주로 산을 달렸다. 산을 뛰니 회복도 되고 아프지 않았다. 올 4월부터는 통증 없이 잘 달리고 있다.” 큰 부상 없는 이유에 대해선 “순리대로 기본을 철저히 하면 된다. 달리기 전후 스트레칭 등 체조를 잘 해주고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주로 산을 달린다. “철인3종은 하다 그만 뒀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산을 달리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직장을 다니면서 수영과 사이클을 병행하기는 힘들었다.” 산은 그에게 활력을 준다. “도로는 지겨운 반복이 계속 된다. 산은 신이 창조한 세상을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 나무, 풀, 꽃, 바위, 시냇물…. 달리면 산과 하나 되는 느낌이다.” 오르막 질주가 힘들진 않을까? “훈련이 안 돼서 그렇지 체계적으로 훈련하면 오르막도 힘들지 않다. 아주 편안하고 쉬워진다. 기분도 좋다. 산은 자기가 갈 수 있는 만큼만 가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의 하루는 달리기로 시작해 달리기로 끝난다. “난 매일 단순하게 훈련을 반복하지는 않는다. 대회 신청을 한 뒤 그에 맞는 훈련을 한다. 요즘은 주로 트레일러닝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산악 훈련이 많다. 아침에 출근할 때 한 시간 산길을 달린다. 퇴근할 땐 주 2회 2시간30분 정도 산을 달린다. 주말엔 토요일이나 일요일 3시간~4시간 산을 달린다. 약 25~30km의 산길을 달리는 것이다. 매일 산을 달릴 순 없고 주중 아침엔 운동장 1시간 조깅, 퇴근길엔 1시간30분 러닝머신을 달리기도 한다.” 주위에서 “운동선수냐”고 오해하진 않을까? “나보러 프로 선수같이 운동한다고 하는데…. 난 직장인일 뿐이다. 달기기는 취미다. 내 훈련량이 많은 게 아니다. 내가 유지할 수 있는 정도만 한다. 주위에서 운동 중독이라고 하는데 중독은 절대 아니다.”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하는데 가정에선 괜찮을까? “처음엔 집사람이 반대 많이 했다.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 건강하게만 달리면 되지 뭐 그렇게 먼 해외까지 가냐며…. 해외 산악마라톤 100km 이상 대회에 나가면 요즘 실시간 기록이 체크되는데 가끔 기록이 끊기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 때 내가 실종되지 않았는지 잠도 못자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건강하고 열심히 내 일에 매진하니 이젠 잘 도와준다. 지난주 노스페이스 100 코리아 땐 강릉까지 직접 운전도 해줬다.” 많이 뛰는 만큼 잘 챙겨먹는다. “매 끼의 양은 적다. 하지만 오전과 오후 떡과 빵, 과일 등을 간식으로 먹는다. 대회 전에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오리 한방탕을 꼭 먹는다.” 심 씨는 100세 시대 건강을 위해 달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하면 잘 달릴 수 있는지 묻는다. 잘 달리는 게 중요하지 않고 잘 달리는 준비를 하라고 한다. 달릴 준비가 되지 않으면 부상이 온다. 절대 무리하지 말고 걷기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은 바로 달리면 안 된다. 걸어야 한다. 걸어서 달릴 수 있는 근육과 체력을 키운 뒤 달리기 시작해야 한다. 훈련도 과하면 안 된다. 사람은 욕심이 있어서 남보다 잘 달려 입상하고 싶어 한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바라지 말고 한번에 한 계단씩 올라야 한다. 잘 뛰려면 훈련을 잘 해야 한다. 훈련을 잘하면 실력은 자연히 는다.” 달리는 게 행복하다는 심 씨는 힘이 있는 한 계속 달리겠단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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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건강]“운동하면 돈을 드립니다” 이색적인 실험, 결과는?

    ‘돈을 주면 운동을 꾸준히 할까?’ 최근 한국스포정책과학원 이영임 박사가 과학원 SNS에 쓴 글이 재미있어 다시 정리해본다. 네덜란드의 경제학자 Kirsten I.M. Rohde와 Willem Verbeke는 2010년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운동하러 체육관에 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이러한 인센티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찰한 것이다. 피트니스 클럽 회원 137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1182명은 아무 때나 제한 없이 출입이 가능한 회원이고, 일주일에 한 번만 출입이 가능한 제한적 멤버십 회원 188명이 대상이다. 이들을 별도의 보상을 해주지 않는 통제집단과 멤버십만 유지한다면 분기당 10유로(약 1만3000원·제한적 멤버십) 또는 15유로(약 2만 원·무제한 멤버십)를 무조건 환급해주는 집단, 주 1회 이상 출석하면 분기당 10유로(제한적 멤버십) 또는 15유로(무제한 멤버십)를, 주 2회 이상 출석하면 분기당 25유로(약 3만3000원·무제한 멤버십)를 환급해주는 집단으로 나눴다. 이 클럽의 월 평균 등록비용은 36유로(약 4만7000원·제한적 멤버십)~46유로(약 6만 원·무제한 멤버십)이기 때문에 환급 금액은 등록비의 약 10% 정도에 해당한다. 회원들에게 “우리는 당신을 피트니스 클럽에서 보고 싶다”는 제목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안내를 하고 미리 선정된 그룹에 따라 각각 환급기준과 금액을 알려주었다. 이 실험은 2010년 1분기와 2분기 총 6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결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조건부 환급은 2010년 1분기의 주 1회 또는 주 2회 출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효과가 2분기까지 지속되지 않았다. 둘째, 출석과 무관한 무조건 환급은 2010년 1분기의 주 1회 이상 출석을 증가시켰고, 2분기의 ‘아예 출석하지 않을 확률’을 감소시켰다. 셋째, 조건부 환급은 실험이 종료된 3분기까지는 출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무조건 환급은 실험이 종료된 이후에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결론은 이 실험에서 금전적인 인센티브는 운동 참여에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효과를 주었지만 운동 습관을 형성하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사람들은 운동이 좋은 줄 알면서 왜 하지 않을까? 이영임 박사는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이득이 오늘 당장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음은 이 박사의 말이다. “오늘 한 시간 뛴다고 해서 높았던 혈압이 눈에 띄게 낮아지지 않고 체중이 드라마틱하게 줄지 않는다. 오히려 입맛을 돋우는 ‘부작용’이 나타나기까지 한다. 하지만 운동을 위해 쏟아야 하는 시간과 노력은 당장 필요한 것이고 게으른 오늘이 주는 달콤함 역시 눈앞에 가까이 있다. 이렇게 사람들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현재 지향 편향(Present Bias)’을 가지고 있다.” 이 박사는 “이 연구에서 조금 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대인종목 또는 단체종목으로 실험을 병행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모르겠다”라며 “운동으로 인한 보상이나 효과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운동 그 자체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준다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생활체육 활성화 정책을 고민하는 사람은 물론 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도자들에게 교훈을 던져준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스포츠심리학에 단계적 변화이론이 있다. 사람의 행동에 지속성을 주기 위해선 단계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해줘야 한다는 이론이다. 먼저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는 무관심 단계. “힘들게 왜 운동을 해? 난 보약으로 건강을 잘 챙길 수 있어” 등 운동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 다음이 관심단계다. 운동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고 “운동이 좋다”고 말은 한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는 않는 단계다. 세 번째가 준비단계다.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가끔 실제로 운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친구가 술 마시자고 하면 바로 운동을 포기하는 단계다. 운동이 불규칙적이고 ‘7330(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등 가이드라인 이하로 운동하는 단계다. 네 번째 단계는 실천단계. 말 그래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단계다. 단 스포츠심리학적으로 습관화가 되는 6개월 미만의 단계다. 이 다음이 유지단계인데 6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 단계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특정 사람을 운동에 빠지게 하기 위해선 그 사람이 변화 단계의 어느 단계에 있는 지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은데 운동하라고 하면 할 사람 없다. 또 유지단계의 고수에게 가장 기본적인 운동을 시키면 되겠는가? 사람은 마음을 움직여야 행동한다. 그 사람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중재와 처방이 따를 때 움직인다”고 말했다. 요즘 웰빙 시대를 맞아 피트니스,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 교수는 ‘변화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사람을 계속 잡아둘 수 있다고 권고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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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하나로 바뀐 인생…정병일 대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칠 것”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

    토요일인 4일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한신상가 지하에 있는 이상국탁구교실. 연신 공을 때리는 정병일 ㈜베코인터내쇼날 대표이사(59)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평생 운동을 해본 적이 없던 정 대표에게 탁구는 어느 순간 인생 최고의 취미이자 건강 유지 수단이 됐다. “2016년 8월이었다. 아내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아끌며 어디 좀 가자고 했다. 가보니 탁구장이었다. 그해 6월 암 수술을 받았다. 내 상태를 보고 아내가 이래선 안 되겠다 생각했나보다. 브리지게임을 하는 아내가 여기저기 물어보니 탁구가 짧은 순간 운동량도 많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희귀 난치성 암인 염증성근섬유아세포종으로 복부 왼쪽 근육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정 씨는 2004년엔 담석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아내가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놀면서 탁구를 친 것 외에는 살면서 그 어떤 스포츠도 해본 적이 없다. 끌려는 갔지만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다. “내가 도망갈 줄 알고 아내가 탁구대 옆에 의자를 가져다 앉아서 지켜봤다. 뭐 어쩔 수 없이 칠 수 밖에 없었다. 힘들었다. 운동을 안 했으니 당연했겠지만 정말 도망가고 싶었는데…. 아내가 지키고 있으니…. 모르는 사람들은 우릴 불륜관계로 생각했단다. 남자가 탁구 치는데 꼬박꼬박 여자가 따라다녀서. 보통 남자나 여자나 혼자 다니는데 붙어 다니니….” 처음엔 채 5분도 버티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1시간30분에서 2시간은 쳐야 직성이 풀린단다. 탁구는 그의 삶을 바꿨다. “1993년부터 직물을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엄청 힘들었다. 1년에 4개월 넘게 비행기를 타야 했다. 그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었다. 밤늦게 퇴근해 술집을 전전하며 모든 것을 토할 때까지 술을 마셨다. 거래처와 흥정하며 쌓인 울분과 감정의 찌꺼기를 다 토해내야 마음이 안정이 됐다. 그렇게 쏟아내고 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꼼짝 않고 누워 있으면 몸이 껍질만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 털고 일어나 사업에 매진했다.” 이젠 탁구를 하면서 흘리는 땀방울에 그 울분을 실어서 날린다. 정 대표는 “땀을 흠뻑 흘리며 탁구를 치고 나면 나를 옥죈 온갖 스트레스도 빠져 나간다. 아내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 한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과 컨설팅까지 받았다. 사업에 대한 신경이 너무 곤두서 있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의사가 당시 술로 푸는 방법, 약 복용, 운동법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사업이 바빠 운동할 시간은 없었다. 의사는 술도 약의 일종이라고 했다. 하지만 술은 뇌가 파손된다며 약을 권했다. 그런데 난 술로 풀었으니….” 결국 탁구가 새 인생을 가져다 준 셈이다. “탁구 초보자라 처음엔 주 2회 레슨을 받으며 적응해 나갔다. 초창기엔 30분 레슨 받으면 녹초가 됐다. 하루 치고 나면 다음날은 온 몸이 쑤셔서 힘들었다. 한 10개월 정도 꾸준히 탁구를 치니까 익숙해져 힘은 들지 않았다. 탁구로 게임을 하기 시작한 것은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부터였다. 이젠 2시간 쳐도 그렇게 힘들지 않다. 주말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씩 게임을 하기도 한다. 이젠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찌뿌드드해져 발길이 자연스럽게 탁구장으로 향한다.” 정 대표는 평일엔 오후 8시 이후, 토요일엔 오후 2시에 탁구장에서 공을 치며 스트레스를 날린다. 탁구를 치면서 담배도 끊었다. “암 수술 받고도 계속 담배를 피웠는데 탁구장에서 만난 지인이 ‘큰 수술을 했는데 담배도 못 끊느냐’고 놀리기에 내기를 걸었다. 난 뱉은 말은 지키려고 노력한다. 바로 담배를 끊어 버렸다. 친구들이 담배 끊은 뒤 100일 기념 파티도 해줬다. 그 친구에게 고맙다.” 에어컨바람만 맞아도 재채기가 나오는 콜드 알레르기와 피부 알레르기도 탁구를 치면서 사라졌다. 정 대표는 “아침에 아랫배에 통증이 오는 장 경련도 어느 순간 없어졌다. 탁구 하나로 내 인생이 바뀌었다”며 웃었다. 정 대표는 탁구를 통해 좋은 사람들도 만났다. “난 고교 친구 모임 외에 가본 적이 없었다. 낯을 좀 가리는 편이다. 솔직히 내 성격이 4차원을 넘어 8차원이다. 그런데 탁구 치며 만난 사람들이 다 좋았다. 그래서 잘 어울려 지내고 있다.” 정 대표는 탁구 게임에 지나치게 승부욕을 보이는 것을 싫어한다. “즐겁게 쳐야할 탁구에 왜 목숨을 거나. 탁구 게임에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즐겁게 재밌게 치는 게 더 중요하다. 난 탁구 게임에 지나치게 승부욕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살지 마라’고 놀린다. 진짜 목숨 걸고 해야 할 인생의 일이 얼마나 많은데…. 탁구에서까지 그러면 인생 무슨 맛으로 사나.” 정 대표에게 탁구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건강을 지켜주는 훌륭한 동반자이자 삶의 가치를 더해주는 취미이다. “난 행복한 사람이다. 운동 따로 취미 따로 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건강에 좋다고 운동이 다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건강만 생각하고 운동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 즐겁게 보내는 취미이기도 하기에 탁구 치는 시간이 더 의미가 있다.” 이상국탁구교실을 운영하는 이상국 전 한국탁구국가대표팀 감독(69)은 “탁구는 바쁜 현대인들이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운동량에 맞게 탁구를 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에겐 움직임을 많게, 나이 든 분들에게는 적은 움직임으로도 활동량을 높여주는 등 남녀노소가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언제든 칠 수 있는 ‘전천후 스포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5분만 랠리를 해도 온 몸에 땀이 흐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탁구를 통해 몸과 정신 건강도 챙기고 동호회 사람들과 ‘즐겁고 건강한 교류’도 하고 있는 오늘이 너무 행복하단다.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탁구를 치겠다.” 탁구로 바뀐 그의 인생에 활력이 넘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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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건강]‘신이 준 선물’ 운동, 습관처럼 즐겨라

    정병일 ㈜베코인터내쇼날 대표이사(59)는 2016년 8월 아내의 손에 이끌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집 근처 이상국탁구교실에서 레슨을 받으며 운동을 시작했다. 그해 6월 희귀 난치성 암인 염증성근섬유아세포종으로 복부 왼쪽 근육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뒤 2개월 만이다. 정 대표의 아내는 운동 종목 중에서 탁구가 짧은 시간에 비해 운동량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남편을 끌고 갔다. 평생 운동이라는 것을 해보지 않았던 정 대표는 ‘도망갈까 봐’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아내가 무서워 어쩔 수 없이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채 5분도 못하고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 정 대표는 “한 10개월쯤 하니 탁구가 힘들지 않았고 1년 반쯤 하니 이젠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찌뿌둥해 발길이 자연스럽게 탁구장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탁구하기 전까지 사업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다고 했다. 밤늦게 퇴근해 술집에서 토할 때까지 술을 마셨단다. “사업하면서 쌓인 울분과 감정의 찌꺼기를 다 토해 내야 마음이 안정됐다”고 했다. 이젠 탁구를 하면서 흘리는 땀방울에 그 울분을 실어서 날린다. 정 대표는 “땀을 흠뻑 흘리며 탁구를 치고 나면 나를 옥죈 온갖 스트레스도 빠져나간다. 아내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달리는 미스터코리아’ 창용찬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 원장(64)은 “운동도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982년 미스터코리아 남자부 80kg급에서 정상에 오른 창 원장은 보디빌딩협회 이사로 후진 양성에 힘쓰다 졸도하며 쓰러질 정도로 몸이 망가졌다. 그 뒤 1990년대 말 마라톤에 입문해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수십 차례 외에 다수의 ‘사막마라톤’까지 완주했다. 창 원장은 젊었을 때 운동을 많이 했지만 달리기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소 3개월은 꾸준히 해야 몸이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운동생리학적으로 볼 때 운동을 규칙적으로 했을 때 몸의 유의미한 변화는 3개월은 넘어야 나타난다.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운동생리학 박사)은 “달리기의 경우 3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심폐지구력이 좋아지고 콜레스테롤과 지방 감소 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무엇보다 우리 뇌도 이 시기에 운동에 적응한다. 사람들이 ‘운동 안 하니 몸이 찝찝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뇌도 운동에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우리 뇌는 습관과 실제 행동이 부조화를 보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거의 매일 하던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뇌는 ‘왜 운동을 하지 않지’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 차는 있지만 스포츠심리학적으로 운동을 습관화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한다. 어떤 운동이든지 참고 6개월 이상 꾸준히 하면 ‘운동을 안 하면 안 되는’ 단계에 들어선다는 의미다. 스포츠심장이란 말이 있다. 스포츠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한정해 심장 기능이 효율적으로 변했다는 뜻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장을 이루고 있는 근육의 벽이 두꺼워지고 공간이 넓어지면서 수축력과 이완력의 최대치가 증가함에 따라 박동수 및 혈액 박출량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운동에 특화된 심장이다. 강한 운동을 해도 숨이 차지 않는다.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심장이 되려면 2∼3년은 운동선수처럼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인은 3개월 이상 꾸준히 하면 심장 기능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운동을 오래했어도 그만두면 3개월 안에 심장 기능이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 운동으로 힘들게 만든 몸이 원상태로 돌아가는 시간도 3개월이란 얘기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기에 운동을 습관화하기가 쉽지는 않다. 처음 운동을 하면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이를 참고 넘어서야 한다. 운동 초보자들이 쉽게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다. ‘신이 준 선물’인 운동에 빠져들기 위해선 체계적인 계획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솔직히 어떤 운동도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탁구에 적응하는 데 힘들었고 오래 걸렸다. 힘들게 탁구의 맛을 알게 됐으니 이젠 오래오래 즐기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탁구를 통해 몸과 정신 건강은 물론이고 대인관계도 좋아졌다고 했다. 탁구동호회 사람들을 만나면서 ‘즐겁고 건강한 교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탁구 하나가 가져다주는 혜택이 많았다. 모두 탁구치기를 습관화해 얻은 결과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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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이 준 선물’ 운동, 습관처럼 즐겨라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정병일 ㈜베코인터내쇼날 대표이사(59)는 2016년 8월 아내 손에 이끌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집 근처 이상국탁구교실에서 레슨을 받으며 운동을 시작했다. 그해 6월 희귀 난치성 암인 염증성근섬유아세포종으로 복부 왼쪽 근육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뒤 2개월 만이다. 정 대표 아내는 운동 중에서도 탁구가 짧은 시간에 비해 운동량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남편을 끌고 갔다. 평생 운동이라는 것을 해보지 않았던 정 대표는 ‘도망갈까 봐’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아내가 무서워 어쩔 수 없이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채 5분도 못하고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1시간30분에서 2시간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 정 대표는 “한 10개월 쯤 하니 탁구가 힘들지 않았고 1년 반쯤 하니 이젠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찌뿌드드해져 발길이 자연스럽게 탁구장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정대표는 탁구하기 전까지 사업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다고 했다. 밤늦게 퇴근해 술집에서 토할 때까지 술을 마셨단다. “사업하면서 쌓인 울분과 감정의 찌꺼기를 다 토해내야 마음이 안정이 됐다”고 했다. 이젠 탁구를 하면서 흘리는 땀방울에 그 울분을 실어서 날린다. 정 대표는 “땀을 흠뻑 흘리며 탁구를 치고 나면 나를 옥죈 온갖 스트레스도 빠져 나간다. 아내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 한다”며 활짝 웃었다. ‘달리는 미스터코리아’ 창용찬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 원장(64)은 “운동도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982년 미스터코리아 남자부 80kg급에서 정상에 오른 창 원장은 보디빌딩협회 이사로 후진 양성에 힘쓰다 졸도하며 쓰러질 정도로 몸이 망가졌다. 그 뒤 1990년대 말 마라톤에 입문해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마라톤 풀코스 수십 회 외에 다수의 ‘사막마라톤’까지 완주했다. 창 원장은 젊었을 때 운동을 많이 했지만 달리기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소 3개월은 꾸준히 해야 몸이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운동생리학적으로 볼 때 운동을 규칙적으로 했을 때 몸의 유의미한 변화는 3개월은 넘어야 나타난다.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운동생리학 박사)은 “달리기의 경우 3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심폐지구력이 좋아지고 콜레스테롤과 지방 감소 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무엇보다 우리 뇌도 이 시기에 운동에 적응한다. 사람들이 ‘운동 안 하니 몸이 찝찝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뇌도 운동에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우리 뇌는 습관과 실제 행동이 부조화를 보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거의 매일 하던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뇌는 ‘왜 운동을 하지 않지’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차는 있지만 스포츠심리학적으로 운동을 습관화 하는데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한다. 어떤 운동이든지 참고 6개월 이상을 꾸준히 하면 ‘운동을 안 하면 안 되는’ 단계에 들어선다는 의미다. 스포츠심장이란 말이 있다. 스포츠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한정하여 심장 기능이 효율적으로 변했다는 뜻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장을 이루고 있는 근육의 벽이 두꺼워지고 공간이 넓어지면서 수축력과 이완력의 최대치가 증가함에 따라 박동수 빛 혈액 박출량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운동에 특화된 심장이다. 강한 운동을 해도 숨이 차지 않는다.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심장이 되려면 2,3년은 운동선수처럼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 된다. 하지만 일반인은 3개월 이상 꾸준히 하면 심장 기능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운동을 오래했어도 그만두면 3개월에 심장 기능은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 운동으로 힘들게 만든 몸이 원상태로 돌아가는 데도 3개월이란 얘기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기에 운동을 습관화하기가 쉽지는 않다. 처음 운동을 하면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이를 참고 넘어서야 한다. 운동 초보자들이 쉽게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다. ‘신이 준 선물’ 운동에 빠져들기 위해선 체계적인 계획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병일 대표는 “솔직히 어떤 운동도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탁구에 적응하는데 힘들었고 오래 걸렸다. 힘들게 탁구의 맛을 알게 됐으니 이젠 오래오래 즐기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탁구를 통해 몸과 정신 건강은 물론 대인 관계도 좋아졌다고 했다. 탁구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면서 ‘즐겁고 건강한 교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탁구 하나가 가져다주는 혜택이 많았다. 모두 탁구치기를 습관화해 얻은 결과다.}

    •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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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 35세 이후 노화 시작…운동 좋지만 욕심 버려야 건강해진다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

    최근 권영후 미국 텍사스여자대학교 교수(57·운동과학)를 만났다. 동아일보 2015년 1월24일자 ‘토요일에 만난 사람’으로 썼던 인물이다. 당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새 코치 크리스 코모가 권 교수의 제자라는 게 화제가 돼 인터뷰를 했었다. ‘축구광’ 권 교수는 서울대 천문학과를 다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운동역학 수업을 듣고 ‘스포츠인’이 됐다. 운동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골프 분석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골프 스윙’ 강연을 하고 있다. 권 교수 얘기를 꺼낸 이유는 그가 더 이상 축구는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축구가 좋아 천문학을 버리고 스포츠인이 된 그가 왜 축구를 버렸을까. 이유를 들었다. “사실 젊었을 때 발목을 다쳐 축구할 때마다 불편했다. 이제 나이도 들어 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면 힘들다. 또 다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축구를 접었다. 골프 분석을시작하면서 골프에 관심을 가졌고 이젠 골프 치는 재미에 빠져 산다. 골프가 운동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스윙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필드를 걸으면 아주 좋은 운동이 골프다.” ‘풍운아’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73)은 요즘 걷기와 골프로 건강을 다진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활약했고 실버축구단인 ‘로얄 FC’에서 지금도 활동하지만 축구를 하진 않는다. 매주 토요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로얄 FC 경기를 하는데 이 전 부회장은 경기장 트랙을 걷기만 하지 축구를 하지는 않는다. “아 축구 힘들어. 이젠 무릎이 예전 같지 않아. 축구를 하고 싶지만 몸을 생각해 이젠 축구 안 해.” 운동이 몸에 좋기는 하지만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생활 체육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이 바로 욕심을 내려놓아야 건강하다는 것이다. 마라톤, 사이클, 산악마라톤 등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특성이 “나는 이 정도는 아직 거뜬히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 들면서 모든 기능이 저하되기 마련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기간을 늘릴 수는 있지만 ‘나이’를 거부하기는 힘들다. 특히 운동이 그렇다. ‘옛날’ 생각하고 운동하면 ‘허장강’된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 교수(전주본병원 본스포츠재활병원 대표이사)는 “인간은 생리학적으로 나이를 먹으면 노화된다. 보통 35세 이후 노화가 시작된다. 노화가 시작되면 근육 탄성과 힘줄 탄력이 떨어진다. 그동안 해왔던 것이라고 평소대로 하다가 근육이나 인대 파열이 일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이 듦에 따라 운동 강도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본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몸은 늙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리하게 마라톤을 달리다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축구나 산악자전거를 타다 근육 및 인대 파열, 골절을 당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인간은 20대 초에 체력을 최고점을 찍고 이후 서서히 약화된다. 순발력 지구력 등 체력은 물론 근육도 빠져 나간다. 의학적으로 30대 중반 이후에는 새로 생기는 세포보다 죽는 세포가 더 많다. 노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동 강도는 어떻게 낮춰야 할까? 김용권 교수는 “운동의 양은 운동 강도와 빈도, 시간으로 결정이 된다. 부상 등 위험을 감소하기 위해 강도는 낮춰야 하지만 빈도와 시간은 더 늘리든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좋은 운동으로 걷기가 뜨고 있다. 하지만 김 교수는 그냥 걸어선 운동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 몸은 신경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신경은 반복되는 행동을 저장해 어느 순간부터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움직인다. 걷기가 대표적이다. 우리가 평소 걷듯이 운동하면 우리 신경은 굳이 에너지를 더 투입하지 않는다. 운동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빨리 걷든지 산을 오르든지 변화를 줘야 우리 신경계가 에너지를 더 투입한다.” 우리 몸은 자극을 받아야 반응을 한다. 운동도 자극인데 평소와 똑같은 자극을 주면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용권 교수는 “우리 몸이 유의미한 자극을 받으려면 강도만 낮추면 안 된다. 빈도와 시간을 늘려 운동량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나이 들면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빠르게 걷기와 수영, 골프(카트 타지 않고 걸을 경우), 등산(고도차가 높지 않는 언덕 같은 산 오르기) 등을 권유한다. 물론 적절한 근육 운동은 필수다. 운동이 몸에 좋지만 욕심은 부상 혹은 죽음을 부른다. 나이에 걸 맞는 운동을 찾아야 100세까지 즐겁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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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우-송범근 “축구는 GK놀음”

    축구계에선 ‘아마추어 조기팀이나 프로팀이나 골키퍼가 불안하면 경기가 안 풀린다’는 말이 있다. 골키퍼 하나 때문에 수비조직력은 물론이고 공격력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룬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은 “골키퍼가 불안하면 선수 전체가 흔들린다. 골키퍼가 경기력의 30% 이상 영향을 준다”고 말할 정도다.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송범근(22·전북)과 조현우(28·대구 FC)가 벌이는 골키퍼 경쟁이 볼만하다.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송범근의 선방에 힘입어 1위를 지키고 있다. 송범근은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5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해 무실점 경기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은 송범근이 실점하지 않은 경기는 모두 이겼고 승점 20(6승 2무 1패)으로 울산과 동률이지만 득실차(12-8)에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구도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버티고 있어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현우도 9경기에 모두 출전해 5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해 대구가 승점 16(4승 4무 1패)으로 4위를 달리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조현우는 지난달 14일 수원전에서 실점하지 않았지만 동료 선수들이 골을 넣지 못해 무실점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경기당 최소 실점에선 조현우가 0.56점으로 전체 8위, 송범근이 0.67점으로 11위에 밀려 있다. 하지만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한 선수들이 상위권에 있어 큰 의미는 없다. 9경기를 다 뛴 선수 중에서는 조현우가 1위, 송범근이 2위다. 그만큼 둘의 선방은 기록에서도 눈에 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골키퍼는 순발력을 포함해 축구지능도 뛰어나야 한다. 골키퍼는 방어뿐만 아니라 최후방에서 상대 플레이를 보고 지휘하는 ‘그라운드의 사령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휘 능력에서는 경험이 많은 조현우(189cm)가 좀 앞선다. 하지만 송범근은 큰 키(194cm)에도 조현우 못지않은 순발력을 갖추고 있어 선방을 잘한다. 경험만 쌓으면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2013년부터 대구에서 뛴 프로 8년 차 베테랑. 송범근은 2018년 고려대 2학년을 마치고 전북에 둥지를 튼 미완의 대기. 둘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주전 골키퍼 경쟁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조현우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조현우가 다쳤을 때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바로 송범근을 대체로 뽑아 테스트할 정도로 송범근에 대한 기대도 크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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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 찌르는 플레이 ‘달구벌 메시’ 김대원

    지난달 9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대구-제주 경기. 1-0으로 앞서던 후반 43분 대구 세징야가 왼쪽에서 땅볼 패스한 코너킥을 김대원(23·사진)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라인을 등지고 잡았다. 수비 두 명이 따라 붙자 절묘하게 턴하며 두 명 사이로 빠져나간 뒤 오른발 강슛을 날려 골네트를 갈랐다. 이 골이 15일 ‘3월 아디다스 탱고 어워드’로 선정됐다. 지난해 신설된 ‘아디다스 탱고 어워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아디다스와 함께 한 달간 가장 센스 있고, 개성 있는 플레이를 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달 플레이 중 두 건을 선정해 연맹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팬 투표를 진행한 결과 김대원의 골이 낙점됐다. ‘대구 메시’ 김대원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보인고 시절 14번(2학년), 9번(3학년) 하면 축구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던 왼쪽 윙어. 명문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는 물론이고 유수 대학들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2016년 대구에 둥지를 틀었다. 심덕보 보인고 감독(46)은 “조광래 대구 사장이 직접 김석한 학교 이사장에게 부탁해 보내 달라고 했다. 조 사장이 서울 감독 시절부터 어린 선수들을 잘 키우는 것으로 유명해 이사장은 물론이고 대원이 부모님, 저까지 전폭적으로 대구행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서울 사령탑 시절 박주영(서울)과 이청용(VfL 보훔), 경남 FC 감독 시절엔 윤빛가람(상주) 등 20대 초반 선수를 발굴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키워 ‘유망주 제조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 선수들은 ‘조광래의 키즈’로 불렸다. 김대원은 171cm, 65kg으로 축구선수론 체격이 크지 않다. 하지만 순간 스피드와 능수능란한 드리블, 강력한 슈팅 임팩트 등에선 발군이다. 조 사장은 “플레이 템포가 빠르고 슈팅이 좋다. 무엇보다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고 말했다. 바둑 아마 3단인 김대원은 상대의 수를 읽고 움직이는 ‘수읽기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디다스 탱고 어워드 수상 골이 이런 수읽기 축구의 결과물이었다. 심 감독은 “고교 시절에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로 골을 많이 잡아냈다”고 말했다. 김대원은 데뷔 시즌인 2016년 K리그2(2부 리그) 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17년 K리그1 10경기, 지난해 23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을 꿰찼다. 특히 지난해는 리그 후반 약 두 달간 공격포인트 8개(3골, 5도움)를 올리며 주가를 높였다. 올 시즌에도 매 경기 출전해 K리그1 1골, ACL 1골을 기록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대원은 17일 열린 수원 FC와의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도 0-1로 뒤지던 후반 45분 동점골을 뽑아내 2-1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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