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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올스타전의 꽃으로 불리는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키 188cm의 가드가 200cm 이상의 센터와 포워드를 제치고 덩크왕에 올랐다. 15일 경기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필리핀 출신의 가드 렌즈 아반도(25·KGC)가 흠잡을 데 없는 슛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아반도는 1, 2라운드에서 각각 만점인 50점을 받으며 합계 100점으로 덩크왕에 올랐다. 아반도는 결선에 오른 4명 중 키가 제일 작았다. 하윤기(24·KT)가 204cm, 최진수(34·현대모비스) 203cm, 박진철(26·캐롯)은 200cm다. 하윤기와 박진철은 센터이고 최진수는 포워드이다. 아반도는 제자리에서 뛰는 서전트 점프 높이가 1m에 이를 정도로 탄력을 자랑하며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올 시즌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를 2002∼2003시즌 이후 20년 만에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부문을 나누지 않고 한꺼번에 진행했다. 콘테스트는 선수별로 라운드당 1분씩 자유 경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선 1라운드에서 시원한 백덩크로 포문을 연 아반도는 원핸드 윈드밀 덩크 등 경쟁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슛으로 50점 만점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은 모두 40점이었다. 아반도는 2라운드에서도 투핸드 윈드밀, 왼손 원핸드 덩크를 성공시키며 50점 만점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아반도는 “점수는 신경 쓰지 않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상을 받기는 선수 생활을 통틀어 처음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스타 경기에서는 ‘팀 이대성’이 ‘팀 허웅’에 122-117로 승리했다. 이날 28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팀 이대성의 하윤기가 기자단 투표 77표 중 67표를 받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4·사진)이 ‘고별전’이 될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1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긴 베트남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2차전을 이기거나 3골 이상을 넣고 비겨야 한다. 2-2로 비기면 연장전에 들어가고 여기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우승 팀을 가린다. 방문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1차전에서 2골을 넣은 태국은 2차전에서 0-0 또는 1-1로 비겨도 우승한다. 박 감독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과의 5년여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박 감독은 “태국이 유리한 상황인 건 맞지만 우리가 포기할 이유는 없다. 우리가 이기면 곧 우승”이라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박 감독은 동남아시아 축구의 변방이던 베트남을 강팀으로 조련했다. 2017년 10월 부임한 박 감독은 이듬해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서 베트남을 10년 만에 정상에 올려놨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는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을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까지 진출시켰다. 베트남 축구 팬들은 박 감독의 마지막 안방경기가 열렸던 13일 관중석에서 ‘생큐(Thank you)’라고 쓴 글자판과 함께 박 감독의 사진을 들어 올렸다. 태국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통산 최다(6회) 우승국이다. 베트남은 지난 대회 준결승에서 태국에 0-2로 패했다. 지난해 5월 동남아시안(SEA)경기 결승에서는 베트남이 태국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베트남은 태국과 1승 4무 1패를 기록 중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4)이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을까.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1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앞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치러진 결승 1차전에서 양 팀은 2-2로 비겼다.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유리한 쪽은 태국이다. 안방경기를 남겨둔 데다 방문 다득점 원칙에 따라 1차전에서 2골을 넣은 태국은 2차전에서 0-0 또는 1-1로 비기더라도 우승할 수 있다. 베트남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2차전을 이기거나 3골 이상을 넣고 비겨야한다. 2-2로 비기면 연장전에 돌입하고 이후에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우승 팀을 가린다. 태국은 미쓰비시컵에서 최다 우승(6회)을 기록한 미쓰비시컵의 최강자다. 직전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디펜딩챔피언’이다. 당시 대회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만난 태국은 2-0으로 승리하고 결승에 올라 신태용 감독(53)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2017년 10월 이후 5년 넘게 베트남을 이끈 박 감독의 태국 상대전적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결승 1차전까지 포함해 6번 싸워 1승 4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열린 동남아시안(SEA) 게임 결승에서는 베트남이 1-0으로 태국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미쓰비시컵 이후 베트남과의 동행을 끝내는 박 감독으로서 ‘결승 2차전 승리’는 태국과 5년여 동안 이어온 동남아시아 왕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편 ‘우승’으로 베트남 감독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을 좋은 기회다.박 감독은 동남아에도 변방이던 베트남을 강팀으로 키웠다. 부임 이듬해인 2018년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쓰비시컵(당시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에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기며 ‘국민영웅’으로 등극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베트남을 사상 첫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까지 이끄는 등 박 감독은 꾸준한 성과를 보여줬다. 13일 안방 1차전에서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 감독의 마지막 안방경기를 맞아 관중석에 박항서 감독의 사진과 ‘Thank you’가 적힌 카드를 들기도 했다. 11일 베트남 스포츠 당국이 선정하는 베트남 최고의 외국인 지도자상을 받은 박 감독은 시상식에서 “제게 5년 동안의 베트남 대표팀과의 동행을 끝내는 한 해다. 베트남에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남았다. (미쓰비시컵) 결승전을 잘 치러서 베트남 국민들에게 선수들이 좋은 소식을 전하도록 감독으로서 맡은 임무를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차전이 끝난 후 “태국이 유리한 건 맞지만 우리가 포기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이기면 우승이다”라고 필승의지를 밝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 경기. 2쿼터 중반 한 남자가 코트에 난입했다. 올스타전에 참가한 김소니아(30·신한은행)의 남편 이승준(45)이었다. 이승준 역시 삼성, 동부, SK 등에서 뛰었던 프로농구 선수 출신이다. 이승준이 코트에 등장하자 신한은행의 안방코트이기도 한 도원체육관이 만원(1622명) 관중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이승준과 김소니아는 일대일 맞대결을 벌였다. 11일 같은 체육관에서 만난 김소니아는 “예상 못 한 등장에 당황했다. 남편만 빼고 관중석까지 다 하얗게 보였다. 단둘이 매치업 훈련을 하던 순간들이 떠올라 정말 행복했다”며 웃었다.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데다 포지션(파워포워드)도 같은 두 사람은 2019년 연애를 시작해 이듬해 부부가 됐다. 김소니아는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이승준은 아버지가 미국인,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김소니아는 2012년 혼혈 선수 자격으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는데 가족의 건강 문제로 두 시즌 만에 루마니아로 돌아갔다. 루마니아, 체코, 폴란드 리그에서 뛰던 김소니아는 2018년 우리은행으로 돌아온 뒤 2019∼2020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기량발전상(MIP)을 받으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김소니아는 “남편이 비시즌에는 훈련 상대로, 시즌에는 전력분석원으로 도와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소니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을 떠나 신한은행으로 이적했다. 신한은행에서 뛰던 국가대표 포워드 김단비(33)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과 계약했는데 신한은행이 보상 선수로 김소니아를 지명한 것이다. 올 시즌 1,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가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옮긴 김단비, 3라운드 MVP가 김소니아다. 김소니아는 3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21.6점, 10.4리바운드, 2.6도움을 기록하면서 데뷔 후 첫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김소니아는 “(김)단비 언니는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하지만 내가 오고 나서 신한은행 전력이 나빠졌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이승준은 “소니아는 승부욕, 투쟁심을 타고났다. 또 조언을 해주면 빨리 습득한다. 내겐 원래 MVP였다”고 아내를 칭찬했다. 3라운드 들어 가장 달라진 건 3점슛 능력이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이 31.0%인 김소니아의 이번 시즌 3라운드 3점슛 성공률은 42.9%다. 김소니아는 “남편이 ‘넌 원래 슈터야’라고 칭찬을 계속 해줘서 3점슛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이후로 올스타전 휴식기를 보낸 WKBL은 14일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신한은행은 8승 9패로 4위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에 턱걸이를 하고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5위(4승 13패)인 KB스타즈가 박지수(25)의 복귀로 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소니아는 “시즌 초반에 지는 경기가 많아 좌절하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은행 시절 언니들은 항상 동생들을 보듬었고 그 동생 중 하나인 나도 그 울타리에서 성장했다. 이 팀에선 내가 언니다. 동생들을 잘 이끌어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18일 1위 팀 우리은행(16승 1패)을 상대로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김소니아는 “이번 시즌 우리은행과 세 번 붙어 다 졌다. 내가 더 잘해서 더 이상 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인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꼴찌 팀 사우샘프턴이 EPL 3연패에 도전하는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꺾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4강에 진출했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의 4강 진출이다. 사우샘프턴은 12일 맨시티와의 2022∼2023시즌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사우샘프턴은 전반 23분과 28분에 잇따라 터뜨린 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사우샘프턴은 볼 점유율에서 28% 대 72%로 크게 밀렸지만 슈팅 수에서는 12-7로 앞서는 실속 있는 경기를 했다. 골문 안을 향한 유효슈팅도 사우샘프턴은 4개였지만 맨시티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14일 예정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EPL 경기에 대비해 주전 선수들을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을 두 골 차로 뒤진 채 끝내자 후반 1분에 이번 시즌 EPL 도움 1위(9개) 케빈 더브라위너를, 후반 11분엔 득점 1위(21골)를 달리고 있는 엘링 홀란까지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으나 전세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12일 현재 맨시티는 승점 39로 EPL 2위이고, 사우샘프턴은 승점 12로 전체 20개 팀 중 최하위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전남과 울산에서 뛰기도 했던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미슬라브 오르시치(31)는 이날 사우샘프턴 유니폼을 입고 EPL 데뷔전을 치렀다. 오르시치는 후반 38분에 교체 투입됐다.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서 뛰던 오르시치는 이달 7일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했다. 카라바오컵 준결승 대진은 사우샘프턴-뉴캐슬, 맨유-노팅엄으로 결정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PSG)가 카타르 월드컵 이후 소속팀 복귀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랑스 리그1 앙제와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28분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노르디 무키엘레(26)의 패스를 받아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해 오른발로 차 넣었다. 메시의 추가골로 PSG는 2-0으로 이겼다.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에서 메시는 8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우승 축하 행사에 참석하는 등 휴가를 보내다 4일 PSG에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월드컵 결승전 뒤 24일 만에 그라운드에 선 메시는 변함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메시는 전반 5분 선제골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메시가 오른쪽 측면으로 찔러준 패스를 무키엘레가 크로스로 연결해 위고 에키티케(21)의 골로 이어졌다. 메시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골문 앞에서 네이마르(31)에게 패스했고, 네이마르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골로 인정되지는 못했다. 이날 메시는 지난해 12월 30일 별세한 ‘축구 황제’ 펠레를 추모하기 위해 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경기 전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었다(사진). 메시의 팀 동료인 킬리안 음바페(25)는 이날 결장했다. 2일 랑스전(1-3 패)을 마친 뒤 음바페는 휴가를 보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PSG는 메시와 음바페 두 슈퍼스타의 월드컵 후유증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 유니폼을 입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아르헨티나에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WSJ는 “메시는 월드컵 시상식 때 소속팀 동료인 음바페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PSG가 메시와 음바페의 공존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2026년 월드컵에서 메시의 모습을 볼 가능성도 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45)은 스페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2026년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시가 출전을 원한다는 단서가 붙겠지만, 메시가 대표팀에 온다면 언제든 문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2일 랑스전 패배로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던 PSG는 이날 승리로 15승 2무 1패(승점 47)를 기록하면서 2위 랑스(승점 41)와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36·파리생제르맹)가 소속팀 복귀 후 첫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파리생제르맹(PSG)은 12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리그1 앙제와 안방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메시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8분 직접 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직전 경기였던 2일 랑스전에서 1-3으로 패하며 리그1 16경기 무패(14승 2무)가 깨졌던 PSG는 메시의 활약 속에 곧바로 승점 3을 추가했고 15승 2무 1패(승점 47)로 2위 랑스(승점 41)에 승점 6 앞선 선두를 지켰다.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 지난달 19일 이후 24일 만에 실전에 나선 메시의 경기 감각은 여전했다. PSG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때 메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라인 밖에서 뛰던 노르디 무키엘레(26)에게 패스를 했고 무키엘레가 크로스를 올려 위고 에키티케(21)의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됐다. 메시의 감각적인 패스가 선제골의 시작이 됐다. 후반 28분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무키엘레의 짧은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골대 왼쪽 구석으로 방향을 바꿔 차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 출전한 메시는 8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 대표팀 소속으로 메시와 자웅을 겨뤘던 킬리안 음바페(25)는 이날 메시와 함께 그라운드에 서지 않았다. 음바페는 이날 휴가를 받아 선수단과 함께하지 않았다. 앞서 월드컵 휴식기 이후 PSG는 리그 2경기와 컵대회 1경기를 치렀지만 메시는 아르헨티나에서 각종 행사 참석과 휴가로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16일 스타드 렌과의 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음바페와 메시가 월드컵 이후 처음 함께 뛰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월드컵 챔피언이 된 메시가 월드컵 이후 안방에서 처음 경기를 치른 날이었지만 이날 PSG 차원의 공식 행사는 없었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PSG는 메시가 팀 훈련에 복귀한 지난주 구단 자체행사를 통해 메시에게 특별 트로피를 주며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기념했다. 월드컵 직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우승 퍼레이드에서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1·애스턴빌라)가 음바페를 조롱하는 듯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는데, 메시의 기념행사를 치를 경우 PSG 안방 팬들이 야유를 보내거나 돌발행동을 벌일 가능성도 우려했다고 르파리지앵은 덧붙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사진)이 그리스 프로축구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황인범은 8일(현지 시간) 볼로스와의 2022∼2023시즌 수페르리가 엘라다(1부 리그)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22분 추가골을 넣었다. 올림피아코스는 볼로스에 4-0 대승을 거뒀다. 황인범은 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앞선 2경기에서 도움 1개씩을 기록한 황인범은 이날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페널티 아크 왼쪽까지 공을 몰고 가다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상대팀 골키퍼가 막으려고 높이 뛰었지만 공은 오른쪽 골대 구석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한 황인범의 정규리그 데뷔골이다. 이번 시즌 황인범은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에서 득점 없이 도움 4개를 작성했다. 지난해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아폴론 리마솔(키프로스)과의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넣은 1골을 더하면 황인범은 이번 시즌 공식전 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황인범은 이날 팀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패스 성공률은 92%였고 롱패스 5번, 태클 3번을 모두 성공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은 황인범에게 양 팀 최고인 평점 8.4를 부여했다. 황인범은 경기 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경기 사진과 함께 “늦은 시간 경기를 보면서 관심을 보여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더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황인범과 같은 팀인 황의조(31)는 이날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18일 PAOK전에 교체 출전한 뒤 10경기째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의 황인범(27)이 리그 데뷔골과 함께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황인범은 8일(현지시간) 그리스 볼로스의 판테살리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로스와의 2022~2023시즌 수페르리가 엘라다(그리스 1부 리그) 17라운드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22분 왼발 중거리 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황인범의 활약에 힘입어 올림피아코스는 볼로스에 4-0 대승을 거뒀다. 황인범의 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치러진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전(15라운드), 올해 1월 4일 치러진 이오니코스전(16라운드) 2경기에서 도움 1개씩을 기록한 황인범은 이날 직접 골을 넣었다. 전반 22분 전방압박으로 상대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황인범은 페널티아크 왼쪽 지점까지 직접 공을 몰고 가다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기습적으로 슛을 때렸다. 상대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제대로 힘이 실린 공은 골키퍼의 손이 닿기도 전에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한 황인범의 정규리그 데뷔골이기도 하다. 직전 경기까지 황인범은 정규리그에서 득점 없이 도움 4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올림피아코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해 8월 19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서의 골을 포함하면 황인범은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골이라는 확실한 활약 외에도 황인범은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의 이날 패스성공률은 92%(60개시도 55개 성공)였다. 5차례의 롱패스, 3차례의 태클도 모두 성공했다. 풋몹은 황인범에게 양 팀 최고인 8.4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경기 후 황인범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늦은 시간 경기를 보며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는 모든 분께 감사 인사드린다. 더 노력 하겠다”는 메시지 남겼다. 올림피아코스는 승점 35(10승 5무 2패)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3위 PAOK와 승점이 같고 골득실에서 올림피아코스가 21-15로 앞서지만 양 팀 상대전적에서 밀렸다. 두 팀은 올 시즌 한 차례 맞붙었고 당시 PAOK가 올림피아코스에 2-1로 승리했다. 리그 2위 AEK 아테네(승점 38) 등과 함께 현재 3팀이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선두는 승점 42(13승 3무 1패)를 기록 중인 파나티나이코스다. 황인범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공격수 황의조(31)는 이날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18일 PAOK와의 리그 8라운드 경기에 교체 출전한 이후 황의조는 10경기 째 리그 경기에 못 나서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황희찬(27·울버햄프턴·사진)이 이번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희찬은 8일 리버풀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첫 골이다. 황희찬은 지난해 2월 2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전에서 득점한 뒤 소속팀에서 약 11개월 동안 골을 넣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황희찬은 이번 시즌 도움 2개만 기록했다. 황희찬은 후반 21분 마테우스 쿠냐(24)에게 패스한 뒤 골문을 향해 쇄도했다. 쿠냐가 패스한 공을 황희찬이 미끄러지면서 오른발에 갖다 댔다. 상대 팀 수비수 발을 맞은 공은 황희찬을 다시 맞은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양 팀 최고인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 유로스포트 등도 황희찬에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매겼다. 황희찬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하는 사진과 함께 축구공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리며 오랜만의 득점에 기뻐했다. 지난 시즌 5골을 넣었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까지 EPL 11경기에 나섰는데 선발 출전은 3경기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훌렌 로페테기 감독(57)이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새로 잡으면서 황희찬도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전임 브루누 라즈 감독(47) 아래에서 황희찬은 벤치를 주로 지켰지만 로페테기 감독이 온 뒤 리그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리버풀과 2-2로 비겨 재경기를 치른다. 잉글랜드 FA컵은 90분 경기에서 무승부가 나면 새로 일정을 잡아 재경기를 치러 왔다. 토트넘은 7일 3부 리그 팀인 포츠머스와의 FA컵 64강에서 해리 케인(30)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며 32강에 진출했다. 손흥민(31)은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한 경기 2골을 넣은 공격수 조규성(25·전북)을 두고 해외 매체들의 이적 관련 소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스탠더드는 7일 “한국 공격수 조규성이 1월 이적시장에서 셀틱(스코틀랜드) 대신 마인츠(독일)을 선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었던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가 런던에서 조규성의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규성도 21일 분데스리가 재개 이전에 가능한 빨리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17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한 경기 멀티골(2골)을 기록하며 세계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준수한 외모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며 스타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컵 직후 유럽 주요 팀들의 관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기성용(34·서울)이 몸담은 셀틱(스코틀랜드)을 비롯해 김민재(27·나폴리)가 지난 시즌 뛰었던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등이 조규성의 새 행선지로 거론돼 왔다.2019년 K리그2 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해 4시즌 만에 K리그 득점왕으로 올라서기까지 체격 키우기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던 조규성도 다음 월드컵까지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좀 더 큰 무대에서 축구를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월드컵 이후 밝혀왔다.마인츠는 셀틱, 페네르바체보다 유럽에서 상위 축구 리그로 평가받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속해 있다. 또 월드컵에서 함께 뛰었던 이재성(31)이 속해 있어 팀 적응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재성 뿐 아니라 과거 박주호(36·수원FC), 구자철(34·제주), 지동원(32·서울) 등 여러 한국선수들이 마인츠를 거쳐 갔다. 분데스리가에서 8일 현재 5승 4무 6패(승점 19)로 18팀 중 10위에 올라있다. 15경기에서 19골에 그쳐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이 절실하다.다만 이적료 문제가 조규성 이적의 ‘키’가 될 전망이다. 독일 축구매체 키커는 8일 “마인츠가 조규성의 영입에 관심이 있지만 재정 상황을 살핀 뒤 그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었다”고 전했다. 조규성에 대한 관심은 사실이지만 양측이 이적료 문제를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유럽 축구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추정한 지난해 12월 기준 조규성의 이적료는 250만 유로(약 33억5000만 원)다. 월드컵 이전인 지난해 11월 140만 유로(약 18억7800만 원)와 비교해 15억 가까이 몸값이 올랐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전북이 이적료 250만 파운드(39억 원) 규모로 조규성의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오늘 경기가 나에게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손흥민(31·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쓰고 있던 안면보호대(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포효했다. 토트넘은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2∼2023시즌 EPL 방문경기에서 해리 케인(30)의 멀티골과 맷 도허티(31), 손흥민의 득점으로 4-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3-0으로 앞선 후반 27분 케인이 높이 띄운 공을 상대 수비수와 경합 끝에 따낸 뒤 왼발로 슈팅했다. 수비수 발끝을 맞고 굴절된 공은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EPL 통산 97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구단의 리그 통산 득점에서 셰링엄(57)과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케인(198골)이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EPL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터뜨린 것은 지난해 9월 18일 레스터시티전 해트트릭이었다. 5일 나온 득점은 리그 9경기 만이자 4호 골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1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전 2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 그동안 팀에 미안했다”며 “자신감을 되찾고 계속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골 장면 사진과 함께 “조금 늦었지만 모두가 행복한 새해가 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히샤를리송(26)과 데얀 쿨루세브스키(23) 등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고민하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포가 반갑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4)은 “소니(손흥민의 애칭)와 케인이 골을 넣어 정말 행복하다”면서 “선수는 자신감을 위해 골이 필요하다. 손흥민에게 (이번 득점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새 기록도 작성했다. 둘은 이날 EPL 34경기 동반 득점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의 공격을 책임진 무함마드 살라흐(31·리버풀)와 사디오 마네(31·바이에른 뮌헨)의 33경기 동반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이날 자신의 300번째 리그 경기에 출전한 케인은 통산 198골을 기록해 앨런 시어러(196골)가 갖고 있던 EPL 300경기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케인은 “손흥민이 골을 넣어 기쁘다. 손흥민은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손흥민이 오늘 골로 남은 시즌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리그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토트넘은 10승 3무 5패(승점 33)로 5위를 지켰다. 최근 리그 4연승으로 4위까지 올라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5)와의 승점 차를 2로 좁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번 시즌 유럽축구 5대 리그에서 유일한 무패 팀으로 남아 있던 나폴리가 첫 패배를 당했다. 리그 개막 후 16경기 만이다. 김민재(27)의 소속 팀인 나폴리는 5일 인터밀란과의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방문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에딘 제코(37)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지난해 8월 리그 개막 이후부터 전날까지 15경기 연속 무패(13승 2무)와 함께 11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나폴리의 첫 패배였다. 이날 나폴리의 패배로 이번 시즌 유럽축구 5대 리그에서는 무패 팀이 사라졌다. 프랑스 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이 개막 후 16경기 연속 무패(14승 2무)를 달리다 2일 랑스에 1-3으로 패했다. 나폴리는 승점 41로 리그 선두를 지켰지만 2위 AC밀란(승점 36)과 승점 차가 5로 좁혀졌다. 인터밀란(승점 33)은 4위로 올라섰다. 5일 왼쪽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풀타임을 뛰었다. 리그 10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김민재는 인터밀란 오른쪽 공격수인 로멜루 루카쿠(30)와 여러 차례 맞붙었다. 김민재의 방어에 막힌 루카쿠는 후반 19분 교체될 때까지 슈팅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팀 내 최다인 3차례의 태클 성공과 걷어내기를 기록했다. 나폴리에서 가장 많은 101번의 볼 터치를 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0%를 기록했다. 인터밀란은 김민재에게 막히자 아미르 라흐마니(29)가 지키는 나폴리의 오른쪽 중앙을 공략했다.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제코가 헤더로 나폴리 골문을 뚫었다. 공세를 이어가려 한 인터밀란은 루카쿠 대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6)를 투입했지만 마르티네스도 김민재의 수비에 막혀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인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세 나라가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4강에 나란히 올랐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는 모두 10개국이 참가했고 A, B조로 나뉘어 5개 팀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4강에 진출했다. 10개 팀 모두 외국인 지도자가 사령탑을 맡았는데 일본인 감독이 2명, 유럽 출신 감독이 5명이다. 이번 대회 4강 진출 팀은 태국(A조 1위), 인도네시아(A조 2위), 베트남(B조 1위), 말레이시아(B조 2위)다. 박항서 감독(64)이 베트남, 김판곤 감독(54)이 말레이시아, 신태용 감독(53)이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고 있다. 태국은 브라질과 독일 이중국적자인 알렉산드레 푈킹 감독(47)이 이끌고 있다. 일본인 지도자인 히로세 류(67)가 감독, 혼다 게이스케(37)가 총감독을 맡은 캄보디아는 A조 3위, 니시가야 다카유키(50)가 감독인 싱가포르는 B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혼다가 4일 캄보디아 총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은 3일 조별리그 최종전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무패(3승 1무)로 4강에 진출했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한 지 1년 만인 2018년에 팀을 이 대회 정상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하며 ‘한국의 히딩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2008년 이후 10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이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같은 날 싱가포르에 4-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두 팀 간의 조별리그 최종전 전까지는 싱가포르가 승점 7로 말레이시아에 1점 앞서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비겨도 탈락하는 상황에서 3골 차 완승을 거두고 ‘파이널 4’에 이름을 올렸다. 말레이시아는 대회 최다(6회) 우승국인 태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 감독은 싱가포르전 승리 후 “선수들이 오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며 “빨리 회복해서 태국과의 준결승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전날 필리핀을 2-1로 꺾고 조별리그를 무패(3승 1무)로 통과했다. 태국과 같은 승점 10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차에서 두 골이 뒤졌다. A조 2위로 4강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B조 1위의 베트남을 만나게 되면서 한국인 감독끼리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박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최근 경기를 보면 신 감독 부임 후 선수들의 체력과 팀 전술이 한 단계 성장했다”면서도 “내가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이후로는 인도네시아에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을 한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가 준결승에서 태국을 꺾으면 한국인 지도자 간의 결승전 맞대결이 성사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3년 만에 해외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구단들은 2020년 이후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해왔다. 올해 K리그1(1부 리그) 12개 팀 중 수원을 제외한 11개 팀이 해외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대전을 비롯해 광주, 인천 선수단이 3일 전지훈련지인 태국으로 떠났다. 구단들이 3년 만에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의 추운 날씨 때문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따뜻한 기온이 더 효율적이다. 최근 2년 동안 구단들은 제주도를 비롯한 경남 남해, 전남 목포, 부산 등 국내에서 비교적 따뜻한 곳을 찾아 훈련했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도의 1, 2월 평균기온이 섭씨 5∼7도로 선수들이 야외 훈련을 하기에는 추웠다. 구단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곳은 태국이다. 12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태국의 1월은 한국의 봄, 여름과 비슷하다. 숙박 시설은 물론 훈련장 시설도 괜찮다”며 “국내 많은 구단들이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해서 연습경기 상대를 찾는 것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광주는 태국 북부 치앙라이에서 훈련한다. 태국 1부 리그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의 훈련장 시설을 사용한다. 치앙마이에서 훈련하는 제주는 같은 곳에서 훈련하는 K리그2(2부 리그) 성남과 두 차례 연습경기 일정을 확정했다. K리그2에서도 성남과 부산, 부천(이상 치앙마이), 천안, 서울 이랜드(이상 촌부리), 안양(후아힌), 청주(방콕) 등 7개 팀이 태국에서 훈련한다. 포항은 K리그1 구단 중 유일하게 베트남 하노이에서 훈련한다. 대구와 서울은 2월 초부터 열리는 2차 훈련지로 일본 가고시마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울산과 준우승팀 전북은 유럽에서 훈련한다. 울산과 전북은 지난해 12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2022시즌 선수 연봉 지출 현황에서 각각 2위(176억8525만 원)와 1위(197억1399만 원)에 올랐을 정도로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울산은 2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포르투갈 남부의 알가르브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연습경기 일정도 잡아 놨다. 3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알가르브 등에서 열리는 2023 애틀랜틱 컵에 출전한다. 울산을 비롯해 브렌트퍼드 2군(잉글랜드)과 브뢴뷔(덴마크), 바이킹FK(노르웨이), 할름스타드(스웨덴) 등 9개 팀이 참가한다. 울산은 3경기 이상 소화할 예정이다. 울산 관계자는 “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만큼 대회에서 수준 높은 상대와 경기를 하는 것이 시즌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북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르베야에서 16일부터 31일 동안 훈련한다. 마르베야는 전북이 3년 전에도 전지훈련을 했던 곳이다. 전북은 같은 지역에서 훈련하는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 팀들과 최대 5번의 연습경기를 추진할 예정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손흥민(31·토트넘)이 안면보호대(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뛰었다. 눈 주위 골절 부상을 당한 지 60일 만이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뛴 1일 애스턴빌라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 전반 19분에 마스크를 벗어 터치라인 밖으로 던졌다. 손흥민은 패스를 받다 첫 터치가 잘못돼 상대 팀에 공을 빼앗기자 일단 수비에 가담했다가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경기 후 손흥민은 “답답했다”며 마스크를 벗은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이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뛴 건 눈 주위 골절 부상 이후 처음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프랑스)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부상당했고 이틀 뒤 수술을 받았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4경기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월드컵이 끝난 뒤 EPL 첫 경기이던 지난해 12월 26일 브렌트퍼드전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마스크까지 벗어 던지는 승부욕을 보여줬지만 손흥민은 애스턴빌라전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지난해 9월 18일 레스터시티전 이후 리그 8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애스턴빌라에 0-2로 패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안방경기였다. 당연히 이겼어야 했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5점을 줬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30), 브리안 힐(22)까지 토트넘 공격라인 3명 모두에게 4점을 매겼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마스크가 매우 불편했던 것 같지만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경기 초반 마스크를 벗었고 토트넘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달라진 점은 없었다”고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는다. 알나스르는 지난해 12월 3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인 호날두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이며 연봉은 2억 유로(약 2703억 원)다. 호날두는 축구 선수 중 최고 연봉자인 킬리안 음바페(25·파리 생제르맹)를 넘어 이 부문 1위가 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음바페 연봉은 1억670만 파운드(약 1630억 원)다. 호날두는 2021∼202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뛸 때 연봉 2002만 파운드(약 305억 원)를 받았다. 알나스르에서 호날두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BS스포츠는 “호날두는 감독 선임 권한을 갖고 있다. 알나스르는 호날두FC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호날두가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2002년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프로 데뷔를 한 호날두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뛰었다. 호날두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부터 첼시(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등 여러 유럽 명문 클럽과 접촉했다. 하지만 호날두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클럽은 없었다. 호날두는 “다른 나라의 새로운 리그를 경험하길 원했다. 알나스르가 더 큰 성취를 얻도록 동료들과 돕겠다”고 밝혔다. 알나스르는 호날두 영입 효과를 벌써 누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호날두 영입이 발표되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나스르 기념품 판매장에는 호날두 유니폼을 구입하기 위한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알나스르 인스타그램 팔로어도 83만 명에서 1일 오후 5시 기준 약 515만 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날두가 아시아 축구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알나스르는 리그 2위로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올해 리그 우승을 한다면 2024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4강까지 동아시아, 서아시아로 나눠 진행된다. 결승에서 각 권역 최강팀들이 우승컵을 놓고 홈앤드어웨이로 경기를 치른다. 알나스르가 결승에 오른다면 K리그 팀과도 맞붙을 수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수영선수’로 시즌을 마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수영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10월 경북 문경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은메달을 획득했던 자유형 장거리의 강자 백승호(32)는 올 한해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는 당연한 ‘선수’라는 타이틀이 백승호에게 새삼 소중한 단어였다.지난해 말 한 지자체 실업 수영 팀 소속이었던 백승호는 후배들을 괴롭혔다는 누명을 쓰고 해당 지자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1년 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선수생활 지속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중징계다.소속팀 내에서 소위 파워게임이 벌어지다 팀 내 고참이던 백승호에게도 불똥이 튄 사건이다. 말 그대로 누명이었기에 백승호도 명예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결국 수사기관에서 무혐의로 결론이 났고 올해 10월 경기도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징계 취소결정을 받았다.16일부터 21일까지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4회 동아수영대회는 다시 선수자격을 얻은 백승호가 선수로 물을 탈 수 있는 첫 무대였다. 보통의 다른 실업 선수들이 비 시즌이라 쉬는 시기였기만 김천까지 달려갔던 이유다. 자유형 400m, 800m 2종목에 출전한 백승호는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올해의 마지막은 ‘동아수영대회 2관왕 백승호’로 장식할 수 있었다.대회가 끝나고 백승호는 “지난해부터 표현하기 힘들 만큼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수영계 선배들의 조언으로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매진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아마 가장 열심히 훈련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한 것 같아 후련하다”고 했다.2023년에도 현역생활을 이어갈 지에 대해 백승호는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라고 했다. 선수로 다시 돌아왔지만 명예를 회복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려 새 시즌에 몸담을 소속팀을 찾는 일까지 챙기지 못했다. 일반 직장인들에게 퇴사 후 새 직장을 못 찾았다는 이야기와 같다.백승호의 아내는 프로배구에서 리그 최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배유나(33·한국도로공사)다. 누명을 썼던 백승호가 명예회복을 하는 과정에서 동종업계(스포츠) 종사자이자 인생 선배로 많은 힘이 돼줬다고 했다. 백승호는 “아마 혼자였다면 내년에도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선뜻 얘기했을 것 같다. 하지만 소속팀이 없다면 모든 걸 혼자 챙겨야 한다. 가족을 생각하면 가장답지 않은 철없는 얘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확실한 건 선수로든 아니든 ‘수영계’에 남아 기여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백승호는 “선생님들과 선배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올해의 마침표를 잘 찍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후배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다.선수생활의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하던 2018년 여름, 백승호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수영에 관한 각종 노하우를 공유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는데 명쾌한 설명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렇기에 ‘지도자’ 타이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뜻밖에 어둠의 터널을 지나왔던 백승호의 앞날을 응원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스피드는 자신 있는데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인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김문환(27·전북)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뛴 한국 선수 중 가장 빨랐다. FIFA가 23일 공개한 포스트 매치 서머리 리포트에 따르면 김문환은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최고 시속 34.8km로 달려 이번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30·토트넘)이 기록한 최고 시속 34.4km보다 빠르다. 김문환의 전력질주 횟수도 268회로 대표팀 1위다. 그만큼 대표팀에서 누구보다 빨리 뛰어다녔다. 김문환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월드컵 결승전을 TV로 본 뒤 정말 월드컵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드컵에서 뛰었다는 것이 좋았고, 후회 없이 뛰었다”며 월드컵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 개막 전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주전이 없었다. 김문환은 김태환(33·울산), 윤종규(24·서울)와 주전을 놓고 조별리그 1차전 전까지 경쟁했다. 김문환은 “경기에서 누가 뛸지 아무도 몰랐다. 그 정도로 3명이 끝까지 경쟁했다”며 “월드컵 전에 한국의 오른쪽 측면 수비가 약점이라고 평가받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월드컵을 처음 경험한 김문환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서 한국의 오른쪽 수비를 책임졌다. 손흥민, 김승규(32·알샤밥)와 함께 대표팀 26명 중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3명이었다. 4경기에서 김문환이 뛴 거리는 42.828km로 45.037km를 뛴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에 이어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많이 뛰었다. 빠르고 많이 뛴 김문환의 활약으로 상대 팀 공격수에게 한국의 왼쪽 측면은 까다로운 곳이었다. 김문환은 “(경기가 끝나면) 몸무게가 2kg 정도 빠졌던 것 같다”며 “롤 모델이 박지성 선배인데 포지션은 나와 달라도 그라운드 여기저기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모습과 왕성한 활동력을 닮고 싶다”고 했다. 김문환은 2020년까지 당시 K리그1 부산에서 뛰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로 이적했다. 올해 초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문환은 월드컵에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으로 다시 한 번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 김문환은 “월드컵 4경기를 뛰면서 선수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고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며 “6연속 우승이 좌절됐던 소속 팀의 우승이 다음 시즌 최우선 목표다. 좋은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더 큰 무대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4년 뒤 열리는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에서 김문환은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김문환은 “(다음 월드컵까지) 4년이 남았는데 좀 더 기대를 할 만한 선수, 그리고 최고의 오른쪽 수비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3880km. 8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상파울루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미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2차전 장소 마나우스까지 이동한 거리다. 서울∼부산 거리의 8배가 넘는다. 비행기로도 4시간가량 걸린다. 미국은 3차전을 헤시피에서 치렀다. 마나우스와 헤시피 간 거리는 4613km. 미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브라질 내에서 이동한 전체 거리는 1만 km를 넘었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미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하는 동안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며 이동한 거리는 100km 정도다. 그동안의 대회와 달리 카타르 월드컵은 사실상 한 도시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올림픽 따라 한 카타르 월드컵카타르 월드컵은 그동안의 대회와 달리 곳곳에서 올림픽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국가 단위 개최인 월드컵은 대개 개최국의 8∼12개 도시에서 나뉘어 열린다. 도시 단위 개최인 올림픽은 하나의 도시, 많아야 중심 도시 주변까지 2, 3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12개 도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11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렸다. 카타르 대회는 이전 월드컵과 달랐다. 카타르의 전체 면적은 1만1600km²로 한국의 경기도와 비슷한 크기다. 수도 도하를 비롯해 알라이얀, 알코르 등 5개 도시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렸는데 사실상 하나의 도시나 마찬가지였다. 전체 경기장 8개가 반경 60km 안에 모여 있었다. 차로 이동할 경우 1시간가량이면 8개 경기장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구자철(제주)은 “베이스캠프에 머물다 경기가 열리는 도시로 비행기를 타고 가 2박 3일 머물고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며 “카타르 월드컵에선 버스 타고 20∼30분이면 숙소에서 경기장과 훈련장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중도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 대부분의 경기장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었다. 팬들을 위해 경기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그동안 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장했다. 올림픽처럼 사실상 하나의 도시에 세계 각국 팬들이 모이면서 월드컵 기간 내내 도하는 축제 분위기였다. 도하 시내 전통시장인 수끄와끼프에서는 각국의 축구 팬들이 거리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영국에서 온 한 축구팬은 “그동안에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 가면 대개는 경기에서 맞붙는 두 나라 팬들만 보였는데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어딜 가든 여러 나라 팬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색다르다”고 했다.○ 올림픽 원하는 카타르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작은 사막 국가인 카타르는 국제사회에 이름을 더 알리고 싶어 했는데 이번 월드컵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340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4년 전 러시아 대회(330만 명)보다 많았다고 알렸다.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는 월드컵 기간 세계 각국에서 140만 명이 카타르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브라질을 방문한 112만 명보다 많았다. 영국 BBC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2000년 이후 월드컵 중 어느 대회가 최고였는지’를 묻는 설문을 진행했는데 카타르 월드컵이 절반이 넘는 5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했다. 2위는 14%가 꼽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BBC는 “카타르 월드컵은 이주노동자의 사망, 동성애자에 대한 인권 침해, 겨울 월드컵 등 여러 논란으로 시작했지만 역대 최고의 결승전과 함께 성대하게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카타르는 이제 시선을 올림픽으로 돌리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카타르 월드컵 경기 일정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이달 3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는 카타르가 2036년 올림픽을 유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카타르는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로 국제대회를 잘 치를 수 있다는 걸 증명했고 최신의 경기장, 지하철, 공항 등 사회기반 시설도 잘 갖췄다”고 전했다. 1988년 아시안컵 축구대회,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국제 스포츠 행사를 통해 이름을 알린 카타르는 이후로도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카타르는 2023년 아시안컵 축구대회와 2030년 도하 아시아경기까지 유치한 상태다. 이제 남은 목표는 올림픽 유치다. 카타르는 앞서 2016년, 2020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열사(熱沙)의 땅’ 카타르는 그동안 평균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여름 더위가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올림픽은 주로 7∼8월에 열려 왔다. 하지만 카타르는 그동안 5∼7월에 열려 왔던 월드컵을 사상 최초로 11∼12월에 개최했고 경기장마다 20∼22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야외 에어컨 시스템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로이터는 “그동안 카타르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올림픽 유치전에서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 선보인 경기장 에어컨 시스템이 이런 우려를 없애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개최를 위해 들인 총비용은 2200억 달러(약 294조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당시 러시아 정부가 쓴 142억 달러의 15배가 넘는 액수다.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또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경기장 등 관련 시설물의 관리에도 많은 돈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이제는 올림픽 유치에 나서려는 국가들이 예전만큼 많지 않은 상황이다. 유치에 대한 각국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오일 머니’를 무기로 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카타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 ‘스포츠 워싱’ 논란도카타르 월드컵은 여러 논란을 낳기도 했다.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검은돈이 오간 정황이 드러났다. 카타르 인구의 90%가 넘는 해외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국제사회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은 대회 내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월드컵 개막 전 국제인권단체들은 “경기장 등 카타르 월드컵 관련 시설물 공사를 했던 이주노동자 6000여 명이 사망했는데도 카타르 정부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카타르가 월드컵에 이어 올림픽까지 개최하려는 것을 이른바 ‘스포츠 워싱(Sports washing)’ 전략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스포츠 워싱’은 독재 정치, 인권 유린 등 특정 세력이나 정부의 부당한 행태를 겨냥하는 부정적 평판을 세탁하기 위해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배중 스포츠부 기자 wanted@donga.com}